브라보 유어 라이프!( Bravo Your Life!)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 진료실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날 때 어떻게 생각해 보면 하나의 인생과 마주한다는 점에서 소홀히 대할 수 없는 경우가 가끔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며칠 전 홀로 나를 찾아온 머리가 희끗한 노년의 환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런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었다.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어느덧 나이가 들어 은퇴한 어르신은 내심 활력이 있는 듯한 모습으로 나와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은퇴한 후에도 요즘 노년의 인생이 그렇듯 경제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었던 모양인지 다시 한 번 취업의 기회를 준비하고 계신 것 같았다.재취업을 위해 준비하다가 조금이나마 젊고 활력 있는 눈과 얼굴의 모습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눈 수술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몇 가지 눈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와 눈꺼풀의 처짐 정도를 진찰하고 나서 눈꺼풀 주름 수술에 대해 설명해 드렸다. 곰곰이 생각하시고는 대뜸 귓불에 생긴 주름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다.이제껏 경제적으로 운이 없었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던 차에 그 이유가 아마 귓불에 주름이 길고 깊게 패인 채로 자리 잡고 있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은 눈치였다. 그래서 이번 눈 수술을 하는 기회에 같이 하면 좋겠다는 결심을 하신 것 같았다.수술을 위해 모아둔 돈에 이리저리 수당을 합쳐서 수술비를 마련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가뜩이나 노년의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마당에 요즘 코로나로 인해 그 어려움이 더 심해진 것을 짐작하게 했다.불행인지, 다행인지, 수술비가 모자라 한 가지만 할 수 있는 사정이 됐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자 그 환자는 귓불 수술을 먼저 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눈 수술을 먼저 하시지 않구요?’ 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러기에는 수술비가 모자랐던지 우선 그것보다 저렴한 귓불 수술부터 먼저 하고 다음에 눈 수술을 하겠다고 하신다.지병이 있는 분이라 여러 가지 약을 많이 복용하고 있어 몇 가지 약물을 조절해서 수술 스케줄을 조정했고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이루어졌다.부처님 귀처럼 두툼하고 패여 있던 골이 다 메워져 주름이 없는 귓불이 만들어진 것에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 환자에게 ‘귓불이 잘 만들어져서 마음에 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하시는 일에 대박이 나시면 저도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덕담을 해 드렸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력과 자신감, 에너지가 떨어지면 아무래도 작고 사소한 것에도 마음의 쓰이게 된다. 이런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 보면 안쓰러운 것도 사실이다.이렇게 살아온 인생이 헛되고 의미 없는 것만은 아닌데 현재의 모습과 상황에서 이제껏 이루어 놓은 모든 것들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면서 자신감이 사라지는 것이 이 환자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요즘 같은 4차 산업혁명이니 포스트 코로나 시대니 하는 변혁의 시대, 적응하기 조차 어지러운 우리 모두에게 누구든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일이라 새삼 남의 일만은 아닌 듯 하다.백발이 성성해진 이 할아버지께 어떤 말을 전해드려야 힘이 될 수 있을까?‘지금 삶이 힘든 당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가고또 특별하지 않은 하루가 다시 온다고 해도인생은 그 나름의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자신감을 가지고 다시 찾아올 눈이 부신 하루를 뚜벅뚜벅 쉼 없이 다시 걸어가시기 바란다.할아버지, 이제 귓볼은 해결했으니 좋은 일만 많이 있기 바랍니다. 다시 오시면 처진 눈꺼풀도 고쳐 새로 다가올 하루를 더 크고 환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해 드릴께요.

화상 치료의 추억

이동은 리즈성형외과 원장흔히 미용수술로만 알려진 성형외과는 실제로 하는 일은 다양하다. 그중 한 분야가 바로 화상치료다. 요즘 화상 전문병원이 많이 생겼다고 하지만, 대학병원 수련 과정에서 화상 치료의 상당한 부분은 성형외과에서 도맡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성형외과를 개원하고 있는 필자에게도 알음알음 화상 치료를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다.며칠 전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하던 환자와 이야기하던 중 지인이 팔에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예전 전공의 시절 화상 치료를 했던 경험을 되살려 치료해 보겠노라고 대답을 해 주었는데 그 말이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환자를 데리고 온 것이다.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다니던 병원에서 잔뜩 주의를 받았다는 환자는 눈동자에 걱정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일단 상처를 감고 있는 붕대를 풀어 보았다. 오전에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진물이 거즈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다. 거즈를 다 떼어내고 상처를 들여 보았다.가피라고 부르는 화상으로 죽은 조직들이 군데군데 들어차 있는 2도 화상이었다. 이제 3일이 지났다고 하는 것을 보면 물집은 치료 도중에 떨어진 것 같고 진물이 나는 것을 멈추게 하고 새살이 돋아나도록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새살이 잘 돋아날 수 있도록 조건을 맞추어 주기로 했다.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올이 굵은 거즈를 여러 겹 덮어서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가 치유되는 속도를 높여 주기로 했다. 붕대로 단단하게 감아준 다음 이틀 동안 상처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이틀 뒤 화상을 입은 상처 주변에서부터 새살이 돋아나면서 상처가 나아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일단 이렇게 좋아지는 과정이 시작되었으면 큰 문제 없이 좋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이제부터는 속도가 중요하다. 2도 화상은 다치고 나서 2주 내외에서 치유가 이루어져야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이틀마다 한 번씩 병원에서 치료하면서 화상을 입은 상처가 빠르게 줄어들었고 마침내 보름째 화상 상처가 다 나았다.그렇지만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 더 중요하다. 일단 화상을 입고 난 피부는 처음에는 붉은 빛을 띤다. 다시 예전의 피부로 되돌아가도록 해 주어야 한다. 충분한 보습과 함께 색소가 앉는 것을 막아 주어야 한다.화상을 입고 난 피부는 털이나 피지를 분비하는 샘들이 손상되어 피지가 제대로 분비되지 않고 피부 재생능력이 손상된 상태가 된다. 이것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피부색이 되돌아오는데 빠르면 3개월, 보통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햇볕에 노출되지 않도록 이번 여름에는 되도록 긴 팔만 입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보습 크림을 자주 발라서 피부가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해주고는 매달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이렇게 화상 치료는 환자들에게 힘들고 지루한 치료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런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수련의 시절 힘들었던 경험이 떠오르는 것이다.병원 업무에 밀려 하염없이 순서가 뒤로 밀리다 보니 늦은 시간까지 환자들을 힘들게 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안하기만 했던 기억이다. 그렇게 치료하면서 아파하는 것을 함께 지켜보면서 환자가족들과 동병상련의 관계가 되기도 했었지만 말이다.이제는 그런 일이 없으려나 하는 생각에 안도가 되지만 아픈 것을 대신해 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의사나 환자에게 모두 힘든 시간일 수밖에 없었지 않았을까?노출이 많은 시기에는 화상이 더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화상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일단 화상이 생기고 나면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고 가장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화상 치료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전신에 걸친 중한 화상은 선택의 여지없이 대학 병원 화상센터에 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작은 부위의 화상은 대학병원, 성형외과, 화상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다음 선택하는 것이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바람 든 눈인데, 눈 수술할 수 있나요?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진료실을 찾아오는 중년 이상의 환자들 가운데는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고, 협심증이나 뇌혈관 수술로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있는 가볍지 않은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은 주치의 의견을 존중해 의견을 모을 수 있으면, 수술도 가능해 요즘은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가끔씩 특별한 경우도 있다. 한 쪽 얼굴에 안면 마비(흔히 와사풍, 바람이 든 얼굴)가 온 경우다.마비의 정도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눈과 눈썹을 움직이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양쪽 눈에 비대칭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가 있다. 제대로 꼼꼼하게 문진해 보지 않으면 자칫 안검하수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찾아온 60세 여자 환자 역시 20여 년 전에 살짝 지나간 안면마비 증상이 완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후유증을 남긴 상태였다.그렇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처져 내려온 눈꺼풀 덕분에 고생하고 있었다. 안면 마비가 온 눈은 정도가 특히 심해 거의 하루의 절반은 눈을 감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아랫 눈꺼풀도 아래로 처진 상태였는데, 눈꺼풀이 살짝 뒤집힌 상태라서 수술하기에도 곤란한 상태였다.안면 마비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눈썹과 위아래 눈꺼풀을 반대편과 맞추어 주는 까다로운 수술을 하게 된 셈이다.다행히 특별히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계획을 세웠다.“잘 될 수 있을까요.” 라고 불안해하는 환자에게 쉬운 수술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불편함이 없도록 해 드리겠다고 이야기하고는 수술을 시작했다.짝짝이로 처진 눈썹을 위쪽으로 충분히 당겨 올린 후, 좌우의 높이가 같아진 것을 확인하고 단단히 고정해 주었다. 그 후 세심하게 봉합했다. 눈썹 문신을 한 상태라서 흉터는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벌써 눈꺼풀이 위로 당겨지면서 살짝 감기지 않는다. 그러나 부기가 빠지면서 다시 처져 내려올 것을 예상하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이제 윗 눈꺼풀 차례. 올라간 눈썹 덕분에 모처럼 처진 눈꺼풀이 다 펴진 상태다, 불룩하게 나온 지방을 제거하고 나자 눈꺼풀을 당겨 주는 근육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안면 마비가 왔던 부분의 근육이 약해진 상태가 된 것이 보였다. 수술 중에 눈을 뜨고 감는 것을 반복시키면서 좌우의 눈동자의 크기를 맞추어 쌍꺼풀을 다시 만들어 주었다.눈이 커지는 힘도 강하게 해 주고, 눈꺼풀 지방을 빼서 무게를 덜어 주었으니 당분간 불편함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아랫 눈꺼풀 차례. 심하게 처져 내려온 눈꺼풀을 위쪽으로 당겨 올려 뒤집힌 것을 교정하고 봉합해 주었다.수술 후 눈이 살짝 떠진 상태라서 불안한 환자에게 부기와 멍이 빠지면 다시 아래로 처져 내려올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눈이 감기지 않는 동안 눈을 보호할 수 있도록 주의사항을 일러주고 돌려보냈다.다음 날 부기와 멍 때문에 눈 주위가 부어오르고, 눈 주위가 조이는 느낌이 들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제 제대로 눈이 좌우가 균형이 맞는 모습이 보였다. 다행이다.실밥을 빼는 날, 이제 눈도 감기고 좌우 눈의 모양이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조금 더 처질 수 있어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가끔 생길 수 있다.그러나 보완하는 의미의 수술을 하는 것이라 간단히 교정할 수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이야기하고는 앞으로 매달 한 번씩 부기가 빠지면서 변화하는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과거에 앓았던 질병의 후유증 때문에 교정할 수 있는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면 조금은 더 밝고 시원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포기하지 말고 적절한 방법을 찾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정의 달에 생각해 보는 엄마의 마음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퇴근 길에 병원 전화가 울렸다. 5일 전에 다쳐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봉합했는데 실밥을 뽑아줄 수 있겠느냐는 문의였다.큰일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잊어버렸다. 며칠 뒤 실밥을 뽑겠다면서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딸이 함께 병원을 찾아왔다.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찾아온 모습을 보고 진료실에서 환자를 맞았지만, 모자와 마스크를 벗고 나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었다.코에서부터 턱에 이르기까지 얼굴 절반을 반창고로 붙이고 있었다. 처치실에서 반창고를 다 떼어내고 보니 콧등, 코끝, 인중, 입술, 턱에 이르기까지 여기저기 깊은 상처와 함께 봉합한 실밥이 보였다.마치 얼굴 전체를 그대로 도로에 들이받거나, 남에게 얻어맞지 않고서는 생길 수 없는 상처였다. 혹시 누구에게 구타당한 것이 아닌가 물어보았다. 함께 방문한 할머니, 나중에 알고 보니 친정어머니가 말문을 열었다. 딸과 함께 나들이 갔다가 넘어지는 딸을 보호하려고 감싸다가 자신을 미처 돌보지 못해 얼굴을 그대로 도로에 부딪쳤다는 것이다.얼굴을 다친 것 이외에도 이빨도 함께 다쳤다고 한다. 자식을 보호하려고 몸을 던진 것까지는 좋았는데, 대형 사고가 된 것이다.자초지종을 들은 후 상처를 자세히 보았다. 콧등과 코끝, 턱 부분의 상처는 이제 실밥을 뽑아도 될 정도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인중과 입술은 직접 땅 바닥에 부딪친 자리였던 모양인지 꿰맨 실밥 주위로 타박상을 입은 조직과 함께 누렇게 죽은 살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다.이 정도 상처라면, 봉합수술을 한 다음 날부터 상처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수술 후 그대로 붙여둔 상태로 반창고 때문에 치과 치료도 못하고 닷새를 방치한 셈이 된 것이다.흔히 도로나 길에서 넘어져 다치게 되면, 찢어지는 상처와 함께 타박상이 복합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처를 치료할 때 유의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우선 도로나 길에 남아 있는 작은 돌이나 흙이 마치 파편처럼 상처에 박히는 일이다. 마취를 한 다음, 상처를 충분히 세척하고 부드러운 솔로 살살 닦아내면서 파편들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확실히 제거하지 않으면, 마치 문신처럼 검은 반점들로 남게 된다.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찢어진 상처 주변의 손상된 조직들이다. 손상을 입은 정도에 따라 피부가 죽어 들어가는 현상이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초기에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 부분은 제거한 다음 봉합을 해 주는 것이 덧나지 않는 길이다.상처에 문제가 없는 부위의 실밥을 모두 제거했다. 그 후 늦었지만 누렇게 죽은 살들을 모두 제거하고 다시 꼼꼼하게 봉합해 주었다. 다음 날 상처가 깨끗해진 것을 확인하고, 며칠 뒤 재수술한 실밥을 제거해 주었다. 깨끗해진 입술과 코 밑의 상처를 보고 안심할 수 있었다.상처가 얼굴 한가운데 그것도 직선이 아닌 여러 갈래로 불규칙하게 만들어져서 흉터가 많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흉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가 된 셈이다.흉터가 심하게 남을 텐데,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할머니와 어머니에게는 손녀이자 딸이 무사한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는 말을 하면서 안도하는 눈빛이었다.그렇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보기 싫은 흉터가 모두에게 마음의 부담과 후회로 남지 않을까? 조금 더 조심했으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후회할 일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미뤄 두었던 치과 치료도 열심히 하면서 흉터가 좋아지도록 오랫동안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을 해 주었다.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직접 희생한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하루였다.

의료칼럼…약물, 건강보조식품과 성형수술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수명이 길어지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이 예전보다 더 많이 늘었다.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보조적인 약물이나 건강 보조식품에 대한 사용이 늘고 있다. 환자들의 수명을 늘리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수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그러다 보니 이로 인해 웃지 못할 사연들이 많이 생기는데 특히 이런 일들이 수술 중에 생기면 가끔 식은땀이 나는 일을 겪기도 한다.한 중년 여성이 눈 수술을 위해서 병원을 방문했다. 키는 작고 약간 살집이 있는 통통한 체구이다. 수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한 다음, 수술 날짜를 결정했다. 자신은 이번 주에 수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왔다고 한다.그런데, 평소에 먹는 약이나 다른 건강보조식품을 물어보니 혈압약, 고지혈증약, 혈전용해제 등을 먹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누가 먹으면 좋다고 해서 심장을 보호할 목적으로 아스피린 프로텍트를 하루에 한 알씩 먹는다고 한다.처방한 병원에 연락해서 사용하는 약의 이름과 성분을 찾아보았다. 환자에서 “평소에 벽이나 문에 부딪치거나 넘어지면 다른 사람보다 멍이 더 잘 들고 또 오래 가지 않나요” 라고 물어보았다. 과연 약을 먹으면서 멍이 너무 잘 들어서 여름에도 짧은 옷을 잘 입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이 정도라면 적어도 이번 주 안에 수술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피부를 절개하고 지혈하고 하면서 피치 못하게 멍이 드는 상황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멍이 더 많이 들어서 회복도 늦고 고생을 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성형수술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밀리미터 단위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라 양쪽 눈의 멍이 조금이라도 달리 드는 날에는 짝짝이가 되기 쉽다.그러나 수술이 불가능한 것 만은 아니다. 어떤 약물은 1주일, 또 어떤 약물은 2주 정도 중단하면 수술을 할 수 있다. 부기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정상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담당 주치의와 상담을 해서 끊을 수 있는 약과 그 기간을 정해서 약을 조절한 다음 수술 하기로 했다. 다행히 수술결과가 좋아서 그 여성은 밝고 젊어진 얼굴로 다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1주일 중단하는 것도 힘든 경우가 있다. 지난 겨울 병원을 찾아온 60대 남성 환자도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부인과 함께 찾아온 그는 처진 눈꺼풀과 눈을 찌르는 속눈썹 때문에 결막염이 심해져 안과에서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했지만, 나에게 수술을 받은 오랜 지인의 소개로 나를 믿고 찾아온 환자를 외면할 수도, 거절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문제는 수 년 전 심근경색증으로 혈관 우회수술을 받아서 현재 혈전용해제를 평생 복용해야 할 상황이라고 한다. 담당 주치의와 상의한 결과 최대 5일을 중단할 수 있다고 한다.일단 해야 할 수술이 위아래 눈꺼풀 성형수술이다. 수술시간도 줄이고 수술 후 회복의 부담을 덜기 위해 수술을 둘로 나누기로 했다. 혈전용해제를 중단한 후 3일째 되는 날, 먼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윗 눈꺼풀 수술부터 먼저 진행했다.보통의 환자보다 수술 중 출혈도 심하고 부기도 심했다. 최대한 다른 환자보다 더 세심하게 지혈을 하고 출혈이 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눈으로 확인한 다음, 봉합을 하고 수술을 마쳤다. 수술 후 다음 날 멍과 부기가 심해서 눈을 뜰 수 없는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왔지만, 다행스럽게도 1주째 되는 날 큰 문제없이 실밥을 제거하고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수술결과가 좋아 환자와 더불어 안도했지만, 이번 겨울에 다시 아랫눈꺼풀 수술을 해야 할 생각에 머리 속에 큰 짐을 하나 진 느낌이다. 별 탈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성형수술은 현재의 모습을 더 아름답고 균형 잡힌 모습으로 만들거나, 노화로 인해 불편한 점을 개선하는 수술이다. 반드시 수술을 하지 않아도 건강에 문제가 생기거나 생명에 문제가 생기는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수술을 담당할 의사와 자신의 건강문제, 복용하는 약물, 심지어 영양제, 건강보조식품에 이르기까지 수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것을 수술 전에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자신의 모습을 개선해서 더 나은 생활을 하려고 시작한 수술을 자신이 간과한 문제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생긴다면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칼럼…가려진 이마 속에 숨겨진 비밀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코로나가 한풀 꺾인 듯한 시기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어느날 오후, 잔뜩 성이 난 부부가 진료실로 찾아왔다.마치 죄를 지은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내와 분을 참지 못해서 화가 잔뜩 난 표정의 남편이었다. 남편의 눈빛을 보니 내가 마치 무엇인가 잘못한 일이 있나 싶은 눈치가 들 정도였다. 다행히 나를 처음 찾아온 환자라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다.근처 병원에서 아는 지인의 소개로 쌍꺼풀 수술을 한 아내의 결과가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술하기 전에 눈의 크기가 조금 달라서 이것도 함께 고칠 수 있는지 질문해 보았는데 자기 병원만이 완전히 고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말에 대뜸 수술대에 누웠다고 한다.그런데 그 후 문제가 생기면서 부부간에 냉전이 벌어졌으니 안타까웠다.수술 후 인상이 매서워지면서 예전의 눈매가 아니라고 남편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는 가하면 양쪽 눈의 짝짝이도 더 심해져서 눈 자체도 불편해졌다고 한다.동네 지인 여럿이 함께 수술했지만 자신만 이런 문제가 생기면서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못되었다고 수군거리는 소문을 듣게 되면서 대인기피증까지 함께 생겼다고 한다.수술 후 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아가 보았지만 수술한 의사와 언쟁만 벌이고 나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남편과도 사이가 서먹해졌다고 한다. 함께 식사하다가도 눈만 쳐다보는 것 같은 남편의 시선 때문에 서로 마음이 상해 이제는 각 방을 쓸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 빨리 해결해서 한 가정을 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눈을 자세히 들여 보았다. 부릅뜬 듯한 눈매를 보니 중년 이상의 나이에 쌍꺼풀 수술을 하고 나면 생기는 전형적인 모습이 보였다. 양쪽 눈동자의 크기가 다르고 쌍꺼풀도 짝짝이가 된 것도 보였다.무엇이 원인일까? 곰곰이 생각하면서 짙은 퍼머로 가려진 이마를 들추어 보았다. 그런데 양쪽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 낮은 왼쪽 눈썹 위로 희미한 상처가 보인다. 아마 어릴 때 다친 흉터로 보였다.“혹시 어릴 적에 이마 다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니 초등학교 시절, 넘어지면서 이마를 돌에 찧어 상처가 심하게 나서 병원에서 치료한 적이 있다고 작고하신 부모님께 들었다고 한다.다치면서 근육과 신경 일부가 손상을 입어 이마 근육의 힘과 움직임이 약해진 것이었다.눈꺼풀 처짐이 심하지 않은 20대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 눈꺼풀이 늘어지고 눈꺼풀을 당겨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이마 근육의 힘을 이용해서 눈을 뜨게 되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다친 왼쪽 이마 근육의 힘이 오른쪽보다 약해지면서 이마로 당겨 올리는 힘이 부족해져서 눈동자의 크기도 작아지고 쌍꺼풀도 덮인 채로 더 이상 커지지 않았던 것이다.이제 이 가정을 구해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좌우의 힘의 차이를 최대한 줄여주어야 한다. 처진 왼쪽 눈썹을 최대한 끌어올려 오른쪽 눈썹과 같이 맞추어 주는 것이 첫 걸음이다.수술 준비를 하고 마취를 한 다음 양쪽 눈썹의 아래쪽 문신을 한 선을 따라 세심하게 절개헸다. 처진 왼쪽 눈썹을 오른쪽 눈썹과 같은 높이가 되도록 한껏 끌어올려 단단히 고정해 주었다. 이와 함께 수술 후 좁아진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도 눈썹을 들어 올리면서 수술 전과 같아지도록 교정해 주었다.수술 직후 양쪽 눈썹의 높이와 눈의 크기가 비슷해진 것을 보고 부부는 일단 안도하는 눈치였다. 일주일째 되는 실밥 제거하는 날 비록 수술한 부기와 멍은 조금 남아 있었지만 한층 자연스러워진 눈매와 같아진 양쪽 눈동자에 만족하는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안도하는 부부에게 “이제 이만하면 어느 정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부기와 멍이 잘 빠지고 큰 문제가 없다면 좀 더 젊어진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주었다.중년 이상의 나이가 되면 눈꺼풀 수술을 생각하기에 앞서 처져 내려온 이마와 눈썹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나서 눈 수술을 해야 한다.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문제가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해결되어 천만다행이다.눈 수술을 할 때는 눈만 볼 것이 아니고 이마와 눈썹, 얼굴 전체를 함께 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마를 확인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었을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에게도 ‘나무만 보지 말고, 숲 전체를 보라’고 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 셈이다.특히 눈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중년의 여성들은 이마의 주름을 가리기 위해 짙은 퍼머를 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려져 있는 이마를 그냥 지나치기보다 귀찮을 수 있지만 이마 속을 자세히 들여 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의료칼럼…공짜 없는 세상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코로나19로 조용했던 어느 오후 진료시간,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선생님, 우리 딸애가 큰일이 났어요, 어쩌면 좋아요”얼마 전 우리 병원에서 눈 주름살 제거 수술을 했던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아, 글쎄 우리 딸이 나도 모르게 이마와 눈가에 주사를 맞았다고 하는데, 눈이 떠지지 않는다고 난리가 났어요”라고 하는 것이다.대학생이 된 딸이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부모 몰래 필러 시술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눈을 뜨지 못하게 되어 울고불고 난리가 난 것이었다.부리나케 시술한 병원을 어머니와 함께 찾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 원하는 대로 이마를 동그랗게 만들어주지 않았느냐? 우리 병원에서는 해 줄 것이 없고 시간이 지나도록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낙담하고 돌아왔다고 한다.모르는 척할 수 없어서, 일단 병원으로 데리고 오라고 했다.다음날 어머니와 딸이 함께 찾아왔다. 어머니의 모습이 얼굴에 그대로 남아있는 딸의 모습이었다. 듣던 대로 이마와 눈썹 사이가 많이 어색하게 보였다.이마는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고 이마에 눌린 눈썹은 아래로 축 처져 내려와 있었다. 흔히 말하는 강남 스타일의 이마와 눈썹의 모양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눈이 잘 떠지지 않아서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졸려 보이는 지경이 되었으니 하지 않느니만 못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딸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았다. 소위 필러 전문 클리닉이라는 곳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되어 친구와 함께 찾아가 시술했다고 한다. 방학이라 특가 할인에 몇 가지 무료 혜택을 함께 받는 패키지 상품으로 싼 가격으로 시술한다는 소문이 난 곳이었다.코디로부터 강남 스타일의 동그랗게 튀어나온 이마가 요즘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아무 부작용이 없이 금방 끝날 수 있으니 안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별다른 생각 없이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처음에는 이마가 동그랗게 튀어나온 것이 보기에 좋아서 마음에 들었는데, 시술 후 시간이 흐를수록 눈이 잘 떠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부기는 그대로 남아있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작아진 눈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앞으로 튀어나온 이마를 자세히 만져보니 아직 필러가 뭉쳐져서 덩어리처럼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좋아질 수 있을까요” 어머니와 딸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물어보았다.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아무튼 최선을 다해 봐야죠.”환자를 통해 필러의 성분을 확인해 보니 다행스럽게도 분해가 가능한 것이었다. 필러가 가장 많이 들어가 있는 부위 주변으로 작은 절개를 해서 최대한 제거하고 분해시킬 수 있는 주사제를 사용했다.제거작업을 통해 눈썹을 짓누르는 필러의 무게를 덜어주었고 며칠 뒤, 눈썹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제는 눈썹을 올려주어야 할 차례다.일반적으로 미간이나 이마에 사용하는 보톡스는 근육의 힘을 약화시켜 아래로 처져 내려가도록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이마와 눈썹을 아래로 당겨 내리는 근육을 세심하게 확인하고 눈썹이 다시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보톡스를 살짝 주사해 주었다.“일주일 정도 지켜보는 게 좋겠습니다” 2~3일쯤 지나고 나자 이마가 위로 당겨져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일주일째 되는 날 마침내 예전처럼 눈이 잘 뜰 수 있게 되었다.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연신 고맙다고 하는 모녀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그나마 결과가 좋아서 이 정도로 끝난 것이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가격이 싸다고 공짜라고 무턱대고 얼굴에 손대지 말고, 자신의 얼굴에 잘 어울리도록 적당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그러고 보니 요즘 우리 눈과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공짜가 하나 더 있다. 선거철을 앞두고, 코로나로 피폐해진 우리 경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본 소득이나 재정적인 지원에 대한 수많은 공약들이 바로 그것이다.그러나 이것 역시 결국 우리 세금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 아무튼 공짜 점심은 없을 테니 낭비 없이 적재적소에 적절하게 사용되어 위의 환자처럼 부작용이 생기는 일 만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료칼럼…마스크는 중요한데 피부는?

마스크는 중요한데, 피부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마스크를 쓰고 환자를 만나게 된 것도 벌써 2개월이 넘어섰다.이제는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도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처럼 보인다.아직도 코를 내놓고 입에만 마스크를 쓰거나, 코에 밀착시키는 핀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경우, 위아래가 바뀐 채로 거꾸로 쓰는 경우 등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경우를 가끔 보기는 하지만,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착용법을 다시 가르쳐 주기도 한다.얼마 전 보톡스와 필러 시술을 위해 찾아온 한 여성이 있었다. 시술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보니, 마스크에 가려진 부위의 피부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붉게 변한 피부색에 군데군데 뾰루지가 생긴 모습이었다. 두껍게 화장을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아래로 그런 모습이 보이는 것을 보면, 그 아래 피부는 이보다 더 심한 상태가 된 듯 하다.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피부염이 생긴 상태라서 이런 상태에서 단백질 성분의 보톡스와 합성 물질인 필러를 주입하는 것이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일단 피부과 진료를 권유하고 시술을 미루었다.며칠 뒤, 깨끗해진 피부로 다시 찾아온 환자에게 시술을 해 주었다. 환자도 나도 꺼림직한 마음을 덜 수 있어서 다행이다.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피부에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들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온종일 마스크를 착용한 뒤 마스크가 닿는 입 주변으로 붉은 반점, 가려움증, 뾰루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트러블이 생기는 원인은 두 가지다. 습기와 마스크 속의 알러지 유발 물질이 바로 그것이다. 마스크를 장기간 사용하면 마스크와 피부 사이 공간에 습기가 차기 쉽다. 특히 KF 수치가 높은 마스크일수록 밀폐 효과가 더 커서 습기가 더 많이 찰 수 있다. 이렇게 습기가 찬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세균 번식이 쉬워져 피부가 예민해지고, 붉게 달아오르는 등 트러블을 유발하는 것이다.또한 마스크와 필터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의 합성성분과 이런 성분을 단단히 고정시켜 주는 접착성분이 지속적이고 장시간 피부에 노출될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마스크가 이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어찌 보면 역설적이기까지 하다.어쨌든 안전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마스크를 탈이 나지 않도록 사용해야 한다면 몇 가지 규칙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우선 마스크는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혼자 있는 공간, 특히 승용차를 혼자 운행할 때는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개방된 공간에서도 충분한 간격을 유지한다면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흔히 언제 감염된 사람 곁에 있을지 모르니 벗었다 꼈다 하는 것이 귀찮아 항상 끼고 다닌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 데, 피부를 생각한다면 이런 사항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마스크 내부 습기로 인한 트러블이 우려된다면 습기 방지용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마스크에 습기가 차기 전에 마스크를 교체해주는 것이 증상 개선에 좋다. 그리고 마스크 자체가 바이러스를 직접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환자로부터 날아오는 비말을 막아주는 것이 마스크의 주요 기능이다. 따라서 KF 94 급의 마스크도 좋지만, 치과용 마스크도 충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확실히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면 치과용 마스크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고, 습기가 생기는 일도 줄일 수 있다.이외에도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마스크의 연속적인 장시간 착용은 피하고, 착용할 때에는 최소한의 화장품만 피부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안쪽이 오염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고 그때그때 교체하는 것이 적절하다.바이러스를 막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마스크가 아니고 손이다.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지 모르는 곳을 만진 다음 얼굴이나 마스크를 직접 만지는 것이 가장 나쁜 습관이다. 따라서 적절한 방법으로 마스크를 사용하고 손 씻기, 손 소독을 자주 해 주는 것이 바이러스로부터 나 자신과 피부를 함께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의료칼럼…비록 몸은 멀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비록 몸은 멀어져 있어도 마음만은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아침에 일어나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긴장의 끈이 팽팽하게 잡아 당겨지면서 우리의 일과가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누르는 엘리베이터 스위치를 누르거나 좁고 밀폐된 공간에 잠시나마 같이 있는 것이 부담스러워 주차장까지 계단을 오르고 내린 지 오래다. 덕분에 운동량이 늘어난 것은 덤이라 해야 하겠지만.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버스나 지하철이 텅 빈 것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아무래도 안전을 생각해서 승용차를 이용하게 된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틈만 나면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고 환자를 만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환자들이 지나간 자리를 소독해서 다른 환자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병원 내 감염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진료를 마치고 나면 다시 차를 운전해서 집으로 귀가하고, 혹시 나도 모르게 바이러스를 옮길 새라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면 바로 손부터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안심하게 된다.개학이 미루어져 학교에 가지 못하고 갇힌 생활을 하는 자녀들, 평소에는 각자 자기 일에 매달려 있던 가족들이 하루 종일 함께 모여 있으니 한 편으로는 좋은 일이라 하겠지만, 집에서 삼시 세끼를 해결해야 하는 가족들도 어색하고 힘들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강제로 ‘삼식이’가 되어 버린 일상이다.불과 2주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이렇게 우리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 내기 위해 자발적 격리를 하고 있다. 즉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하면서 스스로를, 혹은 타인을 보호하는 것이다.서로를 만나는 일도 뜸해지면서 줄어들었고 길을 걸을 때도 식당을 가도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조금씩은 떨어져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그렇지만 이런 불안한 일상 속에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봄, 땅속에서 움터 오르는 새싹처럼 조금씩 희망의 신호가 보인다.뜸해진 진료실로 찾아오는 환자들의 숫자도 확실히 줄어들었고, 이제는 전화 소리가 더 자주 울리지만, 이런 와중에도 나를 찾아오는 이들은 수술이나 뭔가를 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방문하는 것이라 오히려 더 반갑게 느껴진다.병원을 찾아 외출하기 힘든 환자들, 특히 대구를 찾아오기가 아직은 꺼려진다는 외지 환자들은 홈페이지나 다음 카페, 혹은 이메일로 더 시시콜콜한 질문까지 올려주면서 나와 더 많은 시간을 소통하게 된다.비록 배급제에 가까워진 것이지만 마스크를 사는 일도, 이런 비상상황에서 모자라는 양이지만 나눠서 쓰는 지혜를 터득해서 적응하는 것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면 역시 우리의 생활은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다.수백 명씩 매일 새로 나타나던 확진 환자들이, 이제는 수십 명 단위로 줄어드는 것을 보면, 커다란 변곡점은 넘어선 듯하고 이제는 한 번씩 툭 튀어나오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역의 빈틈만 메울 수 있다면 조금은 희망적인 기대를 가져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다른 한 편으로는 이런 생활을 할수록 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전국 어디선가에서 우리를 돕기 위해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사람들, 넘쳐 나는 환자들을 진료하기 위해 진료 일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의료 인력들, 인터넷이나 다른 수단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노약자, 장애인들을 위해 마스크를 사지 않고 양보하는 사람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을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들....비록 몸은 잠시 멀어져 있지만, 자신의 수단과 물건,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들의 마음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쓰나미처럼 대구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마음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바이러스를 이기는 하나의 행동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비록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마침 우리에게는 좋은 대체 수단이 있지 않은가? 인터넷, SNS 등이 바로 그것이다. 위기가 바로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 많이 소통하면서 질병으로 인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메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우리 사회는 조금 더 건강한 사회,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고 단단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경제칼럼…이제는 시간과의 전쟁이다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코로나19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감염자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면서 일부 불안감은 있었지만, 정부와 우리 국민의 능동적인 대처도 있어서 조기에 진정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이후 대규모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위기경보가 마지막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되기에 이르렀다.이는 국내로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을 뜻하며 이쯤 되면 인적·사회적 피해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지금 상황이 딱 그렇다. 예정되어 있던 각종 대규모 집회와 행사는 연기 또는 취소되고, 개학도 연기되었다. 무기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공기업도 있다고 한다.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어떻게 든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휴업 사례가 늘고 있고, 간혹 폐업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염을 우려한 국가 간 여행객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항공사는 말할 것도 없고 유통업, 자동차, 화학 등 산업 전반으로 구조조정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적어도 이런 상황이 몇 달만 더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는 그토록 우려했던 1%대 성장이라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주요 해외 투자기관들의 최근 전망치를 살펴보면 이보다 더 나쁜 상황도 각오해야 할 판이다. 최근 모건스탠리나 노무라증권은 아예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올 해 0.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는 등 해외에서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우리 정부도 이런 심각성을 잘 아는지 금주 내로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위한 종합경기대책 패키지를 발표할 예정인 등 분주하게 대응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방역 강화를 위한 비용은 물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특정 상품 구매 환급제도, 취약계층에 대한 소비쿠폰 지급, 영세사업자 간이과세 매출 기준 상향 조정, 소상공인 임대료 부담 경감을 위한 건물주 인센티브 제도 등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와 소상공인,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더 이상 경제가 악화되지 않도록 안전핀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다행이다 싶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우선 이런 특단의 조치는 정부의 정무적인 판단 이외에 범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정치적인 이해관계의 조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선거를 앞둔 지금의 시점에서는 이런 절차가 더욱 절실하다 하겠다. 그런데,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국회가 코로나19 탓에 일시적으로나마 폐쇄 되었다. 더군다나 아직 정치적 이해관계 조정 당사자들인 여야 대표가 논점을 정리해서 마주 앉아 논의하자는 말도 없다.한편 지금 현상만 놓고 보자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앞으로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보는 것이 보편적인 견해다. 그렇다면 무너지고 있는 경기 방어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예비비와 같은 재원 이외에 추경과 같은 더 적극적인 조치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시급하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7조5천억 원,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11조6천억 원의 재난재해 대응 추경 편성이 가능했던 것은 용도에 관한 갑론을박은 있었지만, 추경에 대한 여야 및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국회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시기를 놓쳐 실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무엇보다 시장의 정책 신뢰도가 훼손되어 의도했던 것보다 기대효과가 훨씬 못 미치거나 아예 정책 실효성을 찾아볼 수 없는 치명적인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즉 지금은 ‘뭘 해도 안돼’라는 부정적인 자기실현적 예언이 시장에서 현실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얘기다.정책은 타이밍이 생명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의료칼럼…장벽 속에서도 희망을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며칠 전 병원을 방문했던 한 서울 환자의 연락을 받았다.대구를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 한 병원에서 수술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대구라는 험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야박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다음으로 찾아간 다른 병원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대구·경북을 봉쇄한다는 난데없는 뉴스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던 참에 대구를 다녀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더 이상 오해를 사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감염이 한국으로 건너오기 시작했을 때, 그나마 우리는 중국보다는 낫다고 위안하던 때가 있었다.그러나 그것도 불과 1~2주, 한 종교 집단 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이와 관계된 한 병원에서 생긴 연관 감염으로 인해 견고했던 방어막이 내부에서 어처구니없이 허물어져 버렸다는 사실이 그동안 방어를 위해 애쓰던 우리 모두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매일 오전 오후, 대구와 경북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숫자와 사망자 수라는 것에서 1등과 2등을 앞 다투게 될 줄 어떻게 알았을까?터무니없이 비싸져 버린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어져 버려서 아침 출근길에, 마스크를 사려고 길게 줄지어 늘어선 사람들의 행렬을 바라보면 이것이 세계 최고의 IT강국을 구가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인지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인적이 끊어진 도심, 병원에 나와 있어도 드문드문 울리는 전화 소리 너머로 환자들이 당분간 스케줄을 연기하거나 취소한다는 소식만 들려오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고 퇴근길, 환하게 불을 밝힌 동성로의 거리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며칠 새 몇 군데의 상점 불빛과 가로등만이 발길이 뜸해져 어두워진 거리를 을씨년스럽게 비추고 있다.인간이 만든 환경오염에 의해 지구 온난화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되면서, 우리들의 지구는 세상 곳곳에서 이상 신호를 신음처럼 보내고 있다, 이제는 연례행사가 된 미국과 호주의 대형 산불과 세계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이상 기온 현상이 바로 그 예이다.교통수단의 발달로 지구가 일일 생활권이 된 현재, 질병도 빛의 속도로 우리 주변에서 퍼져 나가는 반갑지 않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몇 년에 한 번씩 우리를 긴장시켜온 조류 독감, 신종플루, 메르스, 이제는 코로나 바이러스, 앞으로 어떤 질병이 우리 곁에 다가오게 될지 걱정이 앞선다.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러한 질병이나 난관이 아니라 이것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서울에서 차별을 받았던 환자처럼, 만약 실제로 대구나 경북의 시민들이 서울에 갔었다면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우리가 함께 뭉쳐서 서로 도와야 할 상황에서 이렇게 혐오나 차별의 시선을 받게 된다면, 만약 자신들이 그런 위기를 맞았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하나 된 노력이다. 각자의 자리를 비우지 말고 자신의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높고 낮음이 없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하나의 부속인데, 자신의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현재 상황에서 그 빈 자리가 얼마나 크게 드러날 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을 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최소한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는 자세를 가지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특히 이러한 감염병이나 자연재해 같은 피해를 입은 우리의 이웃들에게 선입견이 없이 이들 역시 우리의 한 가족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원칙에 맞는 해결책을 함께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제 해결책이 어느 정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앞으로의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하겠지만, 역학적인 과정에서 문제의 실마리를 어느 정도 파악했고 그 방법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이제 대구와 경북의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아닌 듯 싶다.각자의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개인위생 관리다. 손 소독, 마스크 착용 그리고 병원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출입하는 것이다. 병원에서 오히려 환자들에게 전염될 수 있으니 자신만이 아니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도 주의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다행히 모든 정보들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으니 이러한 주의사항에 잘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다행히 사회 곳곳에서 ‘힘내라, 대구’를 외치면서 우리를 위해 하나씩 뻗어오는 도움의 손길들이 보인다. 위험하다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구를 향하는 의사와 간호사들. 문 닫은 상점 앞에 힘내라는 포스터를 붙여주는 시민들, 임대료를 조정해주는 임대인들, 자그마한 봉사활동으로 마스크를 기증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때로는 혐오와 차별만 가득한 세상이라고 실망하던 때가 있었지만, 이래서 세상을 살아볼 만하다고 해야 할까?

의료칼럼…자신 몸의 보석은?

나는 손이 구백냥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연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보도로 걱정이 앞서던 어느 날, 낯익은 눈빛의 중년 여성이 마스크를 눌러쓰고 병원을 찾아왔다. 마스크를 벗고 환한 미소를 짓는 그 여성은 “선생님, 이제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이세요.”라고 이야기한다.몇 달 전 걱정에 가득한 눈빛으로 찾아와서 몇 가지 교정 수술을 했던 환자였다.낯익은 눈빛 주위로 얼굴 전체가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활기로 가득한 것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지난 겨울 찾아왔을 때를 돌이켜 보았다.성탄절을 앞두고 분주했던 겨울 어느 날, 나를 찾아와서는 대뜸 “선생님,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이세요.”라고 질문을 던졌다.그래서 찬찬히 얼굴을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물어 보시나요.”라고 되물어보았다.“남들이 제 얼굴을 보고 너무 낯설고 어색하다고 해서요. 좀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이 될 수 없을까요.”라고 한다.찬찬히 얼굴을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물으시나요.”라고 다시 물어보았다.“남들이 제 얼굴을 보고 너무 낯설고 어색하다고 해서요. 좀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이 될 수 없을까요.”라고 한다.인터뷰를 진행했다.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남들에게는 밝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늙어간다는 생각에, 매스컴이나 주위 친구들의 부추김도 있고 여러 성형외과를 드나들면서 알음알음 친해지다 보니.. 처음에는 한두 가지 수술을 자연스럽게 살짝 해 본다는 것이 점점 일이 커진 것이다.나중에는 기왕에 수술을 할 바에야 대구보다는 서울 강남에 가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광대뼈, 턱뼈, 양악수술까지 하게 된 것이다.직업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명품매장의 고참 직원으로 자신의 말로는 “남들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하지만, 자신에게는 자연스러운 미소와 좋은 인상이 구백 냥”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점점 그런 모습이 없어지고 억지로 웃는 듯한 모습이 되다 보니 자신의 고객들도 어색해 해서 요즘 많이 힘들다고 한다.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얼굴의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광대뼈, 사각턱 수술을 해서 얼굴이 계란형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양악수술까지 함께 하다 보니, 얼굴의 피부 조직과 뼈를 연결해 주는 조직들이 분리되면서 볼살과 턱 주위의 살이 아래로 처져 내려와서 오히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인상이 되었다. 그리고 양악수술을 하면서 앞으로 살짝 나와 있던 잇몸이 뒤로 들어가면서 인중이 길어져 보이고 얼굴이 밋밋한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차라리 수술하기 이전의 상태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결국 아래로 처진 볼살, 턱 주위의 조직을 원래대로 되돌려주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우선 얼굴 주름 당김 수술을 해서 처진 볼살과 목 부위로 처져 내려온 살을 위로 당겨 올려주었다. 그 후 양악수술 후 길어진 인중의 길이도 함께 줄여서 예전의 길이로 맞추어 주었다.수술 후 2주 정도가 지나자 이제 다시 갸름한 얼굴에 예전처럼 자연스럽고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환자가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을 보니 수술결과가 만족스러운 모양이다.걱정이 많았던 귀 앞쪽의 흉터도 실밥을 빼고 나니 좋아지면서 머리를 뒤로 넘겨도 메이크업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고 한다.그 후 두 달이 지나고 나서 다시 찾아온 모습을 보니, 내 눈에는 아직 군데군데 회복이 덜 된 곳이 보이기는 하지만, 얼굴 전체에서 배어 나오는 모습이 예전의 생기를 되찾은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당겨 올린 피부조직이 예전처럼 회복되는 데는 몇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얼굴 때문에 더 이상 걱정할 일도 없고 젊은 직원들과도 잘 어울리게 되었다니 직장에서의 고민도 해결된 셈이다.고객들에게도 보다 자신감 있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것 역시 의사로서의 보람이라 하겠다.흔히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여성이 자연스러운 미소와 좋은 인상이 자신의 구백 냥이라고 하듯이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부위가 있을 것이다. 흔히 외국의 인기 스타들이 자신의 다리, 손, 엉덩이 같은 부위에 보험을 들었다고 이야기하고는 하는데, 아마 이들에게는 이것이 자신의 구백 냥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필자에게 구백 냥이 되는 곳은 어딜까? 아마 나에게는 눈과 두 손이라 하겠다. 비록 투박하고 못생긴 손이지만, 원석 속에 숨어 있는 보석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섬세하게 깎고 다듬어 찬란한 빛을 내뿜는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내는 성형외과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이 최선

우한 폐렴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세상이 좁아지고 어쩌면 하루 만에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서 좋아진 점도 있지만, 가끔 우리를 힘들게 하는 일도 생기곤 한다. 작년 말부터 중국에서 한 두건 보고되는 듯 하다가, 이제 우리 주변에 성큼 다가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바로 그것이다.이제까지 보고되기로 이번 바이러스는 메르스보다는 약하고, 사스보다는 강하다고 하는데, 아직 드러난 것이 별로 없으니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어쨌든 출근길 버스 안을 보면, 조금씩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보면 조금씩 보통 사람들에게도 막연한 불안감을 만드는 존재로 다가가는 것처럼 보인다.코로나 바이러스는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코로나(원 둘레에 방사형으로 둘러쌓인 생김새) 모양이라서 생긴 명칭이다. 이 바이러스는 보통 인간에게 가벼운 감기 증상을 일으키고, 병원성이 약하며 사망률이 매우 낮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들이 다른 동물들의 종에서 옮겨 오는 경우다. 그들이 새로운 숙주에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치사율이 높은 경우가 왕왕 생기곤 한다.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인 사스는 사향고양이나 박쥐에서 메르스는 낙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모두 일반적인 가축은 아니며, 산 채로 인간과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는 우한 시장의 박쥐가 지목되고 있다. 아마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박쥐를 사 와서 살아있는 채로 무엇인가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때문에 인류에게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옮겨온 것이다.​바이러스의 전파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우한이라는 도시의 단 한 사람에게서 인류 처음으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하필 전염력이 강한 변형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대부분 초기 감염군에서 전염력이 매우 높은 사람이 나와 병의 확산에 일조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초기에 진압될 확률이 높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 사람은 우한이라는 대도시에 살았다. 시골에서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인구 밀도가 낮아 잘 퍼지지 않았을 것이며 대처 시간이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한은 중국의 대도시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며 인구가 1,000만이다.보통 바이러스는 몸에 들어가면 잠복기를 거친다. 대체로 잠복해서 조용하게 머문다. 2~3일에서 최장 2주 정도다. 이때는 대체로 전염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다가 증식기가 찾아온다. 바이러스는 개체 수를 늘리면서 숙주의 몸을 공격한다. 이 증상이 발열, 인후통, 무기력이다. 특히 발열은 이번에도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관찰되었다. 그래서 전염성을 발열로 체크하는 방법은 완벽하지 않지만 가장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감염 경로는 일반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와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감염자의 분비물이 타인에게 들어가는 기전이다. 여기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이 공기 전염인데, 길을 걷다가 걸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인체에게서 나온 분비물 속의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서 감염에 충분할 정도의 역가를 잃지 않고 살아남다가 행인의 호흡기로 들어갈 정도로 강력해야 하는데, 어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도 이 정도는 드물다.일반적인 예방법은 늘 똑같다.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밀접한 접촉을 피하고 사람 많이 모인 곳에 가지 않고, 손을 잘 씻으며, 마스크를 쓰고, 기침을 소매에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다. 손은 대부분 전염병의 매개다. 보통 사람의 비말이 직접 얼굴에 튀는 일보다는, 그 비말이 어딘가에 묻었는데 손으로 만져서 몸으로 들어올 확률이 더 높다.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으면 균은 거의 다 날아간다. 적어도 감염을 일으키기에 균의 역가가 부족해진다. 마스크는 감염자의 비말이 날아가지 않거나, 공기 중의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기침을 소매에 하는 이유는 분비물을 공기 중이나 손, 벽에 뿌리는 것보다는 소매가 타인에게 감염될 확률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건조한 환경을 피해야 한다.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은 몸이 덥히거나 식히지 않아도 되어 몸에 무리가 안 간다. 게다가 구강과 인후를 씻어낼 수 있다. 수분이 많아지면 균의 역가가 낮아지는 효과도 있다. 모두가 이들만 엄격히 지킨다면 바이러스는 사멸의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우리는 항상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은 몸의 면역계가 알아서 물리친다. 컨디션이 나쁘고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감기에 잘 걸린다. 그래서 바이러스가 유행할수록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본인이 ‘컨디션이 좋다’라고 느끼면 그만큼 더 좋은 지표가 없다.​이성적으로 최대한의 예방 조치를 취했다면 더 이상의 공포심은 금물이다. 사태의 추이를 잘 지켜 보는 것이 좋겠다. 나부터 조심하는 습관이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나는 단팥빵을 좋아합니다

나는 단팥빵을 좋아합니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대구는 오래된 제과점이 많다. 여러 가지 종류의 빵들을 볼 수 있지만, 특히 단팥빵 브랜드가 많다. 수십 년간 단팥빵을 만들어온 곳이 있는가 하면, 요즘 새로 생긴 젊은 브랜드의 체인점도 많이 있다.거슬러 올라가면, 경주 황남빵도 크게 보자면 단팥빵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젊은 사람들 중에는 많은 것 같지 않지만, 대구 경북 사람들이 오랫동안 단팥빵을 즐겨 온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얼마 전 병원에 단팥빵을 한 아름 갖고 온 자매가 있다. 내가 수년간 여러 가지 수술을 해드렸던 환자가 경기도에 사는 자신의 동생과 함께 와서 자매가 함께 수술한 적이 있다.후덥지근했던 지난 여름, 함께 눈 수술을 했던 자매는 큰 문제없이 수술이 잘 끝나서 잊고 있었는데, 지난 가을 필자를 찾아온 언니로부터 동생의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동생의 한쪽 눈이 짝짝이가 되었다는 것이다.언니의 설명을 듣고는 그 원인을 추측할 수 없어서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던 중에 이번 겨울에 내려올 수 있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함께 병원을 찾아온 자매를 만났다. 언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지만, 동생은 한쪽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내려와서 쌍꺼풀이 다 덮여 버린 상태였다. 흔히 말하는 ‘짝짝이’가 된 것이었다.필자의 수술 실력이 최고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던 언니는 동생에게 이런 문제가 생기지 마치 자신으로 인해 그런 일이 생긴 것처럼 생각이 들었던지 필자보다 더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언니의 ‘선생님이 책임지고 고쳐 줘야 해요.’ 라는 말을 귓속으로 넘기면서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살펴보았다.눈꺼풀이 처진 쪽의 얼굴이 조금 더 작고, 눈꺼풀과 눈썹이 함께 처져 내려온 것을 보고, 좌우 얼굴의 크기가 다른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그런 상황을 미리 알아차리고는 수술로 높이가 서로 다른 눈썹이 같은 높이가 되도록 만들어 주었지만, 60여 년 동안 살아오신 얼굴의 비대칭이 어디 가랴?결국 좌우 이마 근육의 힘의 차이가 다시 생겨 눈썹이 아래로 내려간 것이고 이것 때문에 눈썹 아래 피부가 처지면서 짝짝이가 된 것이었다. ‘이제껏 눈을 뜨시던 습관이 어디 가나요? 수술로 교정을 해 주어도 예전으로 되돌아가려는 힘이 너무 강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이제 비대칭의 정도를 어느 정도 확인했으니 이것만 교정해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다. 기왕 교정하는 것이니 내 눈에 보이는 부족한 점을 모두 교정해주기로 마음먹고 수술을 시작했다. 처져 내려온 눈썹도 다시 올려서 교정을 해 주었고, 처진 눈꺼풀도 함께 교정해 주었다.수술하는 동안 맞벌이하는 딸의 손주들을 돌보시는 할머니라 어렵게 시간을 내서 내려온 것이라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다시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해결해 주었다.일주일 뒤 실밥을 뽑던 날, 좌우가 반듯하게 자리 잡은 모습을 보고 세 사람 모두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는 말로 안심시켜 주었다.수술 후 문제가 생겨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매는 교정수술이 잘 된 것에 감사하는 뜻으로 단팥빵을 한아름 가지고 와서 안겨주고 돌아갔다.단팥빵이 많아서 병원 식구 모두가 나누어 가졌다.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한 번씩 데워서 한 입 베어 물으면, 달달한 단팥의 맛과 함께 웃는 낯으로 되돌아간 자매가 눈앞에 떠오른다.바쁜 병원 일로 지칠 때, 달달한 단팥빵은 나에게 활력이 돋우어 주는 존재다. 혈당이 쑤욱 올라가서 그런지 기분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사실 이것은 젊은 사람들에게 보다 중년 이상의 나이에서 추억이 많은 음식이다.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곤 하는 것을 보면 필자도 중년으로 접어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단팥빵 하나처럼 나와 만나는 환자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동성로의 수많은 병원들 중에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만난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 비록 약간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더라도 믿음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도록 2020년 올 한 해 동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성형수술은 건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

성형수술은 건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2개월 전, 중년의 여성이 찾아왔다. 수술 받은 지인의 소개로 왔다는 그녀는 눈꺼풀이 처져 불편하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면서 눈 처짐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두꺼운 피부에 처짐이 심한데다가, 속눈썹이 눈을 찔러서 불편하다고 하는데, 회복도 빠르고 되도록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어려운 부탁이지만 최선을 다해야지 하고는 눈썹을 당겨 올려주고 눈꺼풀에서 지방을 제거하면서 눈이 커지도록 만들어주겠노라고 설명해 주었다.그 후, 지금 처방받아 먹고 있는 약이나 다른 건강보조식품이 있는지 확인하던 중, 우연히 건강검진을 하다가 심장 초음파에서 심장 근육에 혹이 생긴 것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아직 심장의 움직임에는 이상이 없고,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정밀검사를 받고 확인할 필요는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의 심장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고, 일단 수술보다는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다.자신은 문제가 없고, 먼저 방문한 다른 몇몇 병원에서도 수술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환자에게 한 마디로 결정해 주었다.“성형수술은 건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 의사인 제가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강권해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수술일정을 결정하자고 말하고는 돌려보냈다.그 후 기억에 잠시 남았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며칠 전 그 환자가 웃는 낯으로 찾아왔다. 반가운 표정으로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내 말을 듣고 조금 속이 상해서 며칠 동안 고민하면서 지나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견서를 가지고 대학병원을 찾아가서 정밀검사를 하고서 심장근육에 혹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제거가 잘 되어 앞으로 큰 문제가 없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대로 두었으면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는 눈 수술을 안심하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찾아왔다는 것이다.“원장님 이야기 듣고 심장병도 고쳤으니 이제 제 주치의는 원장님이네요.”라는 말을 듣고 “그렇게 된 셈이네요.”하고 수술을 진행했다.두꺼운 눈썹 아래 피부와 근육 조직을 충분히 제거하고, 당겨 올려 고정해 준 다음, 눈꺼풀 안쪽의 지방도 제거해서 눈을 뜨는데 필요한 무게도 충분히 줄여주었다.수술 직후부터 눈이 잘 떠지고 보이는 것이 많아졌다는 그녀는 부기가 빠지면서 이마의 주름도 줄어들어 갑자기 다섯 살 정도 젊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속눈썹 찔림 현상도 사라지고, 시원하고 많이 보이게 되었다는 그녀는 이제 당분간 새로운 얼굴에 적응하면서 생활에 활력이 생긴 것 같다는 말을 하고는 돌아갔다.만약 마취를 하고 수술하던 도중에 심장에 문제가 생겼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요즘은 미용성형수술이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루 만에 회복되는 쌍꺼풀’, ‘점심시간 한 시간으로 충분하다는 런치타임 지방흡입’ 같은 광고 문구에, ‘쉽고 빠른 회복, 게다가 안전하기까지 하다는 안면윤곽수술’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 우리 주위에도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으니 그런 수술법이 있다면 20년의 경력을 가진 필자도 직접 배우고 싶을 정도다.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지병이 있는 사람들도 수술을 쉽게 생각하고 자신의 상태는 돌아보지 않고 대뜸 수술부터 하려고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그러나,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수술은 수술, 이것으로 인한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다. 만약 수술로 인해 신체적인 부담이 커진다면 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성형수술은 생활의 불편을 교정하고 좀 더 반듯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수술이다. 절대로 급한 수술이 아니다. 친구 따라 병원에 가서 솔깃해서 하는 수술은 더욱 아니다. 지인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얼굴을 닮은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가 아닌 이상 자신밖에 없다. 따라서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리고 수술을 견딜 수 있는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