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중복단속 사실 알려 민원 줄였죠”

대구시 동구청 교통과 김진호 주무관이 지역 내 주ㆍ정차 단속의 문제점과 민원을 개선하고자 ‘주ㆍ정차 중복단속 통보제도’를 제안했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창조적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 시리즈는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창조’라는 단어가 대구ㆍ경북의 많은 지자체와 기관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또 나타나는지 보여주고자 시작됐다. 이 시리즈물에서 소개된 아이디어들은 한 사람의 아이디어로 얼마나 많은 경제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고, 노동인력이 절감되는지 보여주는 결과물로서 작용했고, 이는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주요 사례로 사용됐다. 한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일을 추진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다행스럽게도 이 시리즈에 얼굴을 비친 이들은 그런 부담을 덜어내고 한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가 조직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들이다. 10개월 동안 21명의 아이디어를 소개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들을 본받아 좀 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ㆍ정차 단속구역인지 모르고 며칠 간 계속해서 주차를 해뒀다가 벌금이 수십만원이 나온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황당하겠습니까?” 대구시 동구청 교통과에서 교통지도 업무를 담당하는 김진호(36ㆍ행정 8급) 주무관이 ‘주ㆍ정차 중복단속 통보제도’를 제안한 이유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주ㆍ정차 단속은 공무원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수기 단속증을 작성하다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단속장비가 전면 기계화되면서 동구지역에서만 하루 200여건의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현행 관련 법령에 따라 불법 주ㆍ정차는 4만원의 과태료를 내게 돼 있고, 15일 안에 내면 20% 감면된 3만2천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특히 차량 보유자가 매년 늘어남에 따라 단속건수도 2010년 4만3천건에서 2011년 4만6천건, 2012년 4만5천건, 2013년 5만9천건으로 2010년 대비 37.3%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중복단속 피해사례도 2010년 294건이던 것이 2011년 366건, 2012년 327건, 2013년 452건으로 2010년 대비 피해자 수가 53.7%나 늘어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ㆍ정차 금지구역인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단속돼 중복과태료를 물게 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해 2월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인 윌리엄 조세프(29)씨는 한국의 교통법규에 대해서 제대로 몰라 동대구역 인근에 차를 대어놓고 3박4일간의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결국 조세프씨는 12만8천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했다. 이런 실수는 한국인도 마찬가지.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사는 최모(58ㆍ여)씨도 동대구역 인근에 차를 주차해 놓고, 지방에 있는 가족을 보러 갔다가 닷새 주차에 16만원의 과태료를 내야만 했다. 최씨도 동대구역 인근이 주정차 금지 구간인지 몰라서 이런 일을 겪게 됐다. 문제가 이렇다 보니 구청으로 걸려오는 민원전화만 해도 하루에 수백 통에 달해 1명뿐인 담당 공무원이 혼자서 처리하기에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김 주무관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차량이 다음날에 또다시 단속되면 차주에게 유ㆍ무선상으로 알려주는 ‘주ㆍ정차 중복단속 통보제도’를 제안했다. 김 주무관은 지난달 13일부터 시행된 이 제도 덕분에 이중 과태료 피해자가 단속건수의 10%가 감소하고, 민원인 전화는 30% 이상 줄어들어 업무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 제안을 통해 김 주무관은 동구청에서 실시하는 ‘행복동구 아이디어 뱅크’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 김 주무관은 “이번 제안을 통해 작은 아이디어가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교통지도 업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kyj@idaegu.com

“희망풍차, 연 50억 기부바람 일으켰죠”

늘 새로운 제안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미연 RCY 본부장 “선진국처럼 개인 기부문화가 확산돼 모든 사람들이 나눔의 삶을 살면 좋겠어요”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이미연(46ㆍ여) RCY 본부장은 적십자사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늘 새로운 제안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본부장은 1992년 대한적십자사와 인연을 맺고 21년간 적십자사 업무와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 기간 동안 이 본부장은 적십자 업무를 봐오며 정기후원과 같은 기부문화에 관심을 두게 돼 확산을 위한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특히 그의 아이디어 중 ‘희망풍차 명패달기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자리 잡고 있다. 그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명패달기 프로그램은 일반 사업장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월 2만원 이상 정기적으로 기부 및 후원을 하면 적십자사의 희망풍차 명패를 달아주는 것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전국의 적십자사 각 지사도 모두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50억원 이상의 후원금이 대한적십자사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에만 1천여개가 넘는 개인 사업장과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가입돼 정기적인 후원을 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그는 “좋은 일은 널리 알리고 같이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왔다”며 “정기적인 후원을 하는 기업들에 대해 자긍심을 높여주고자 생각해 본 명패달기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어 기부문화확산에 도움이 됐다는 게 기쁘다”고 했다.이 본부장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부와 후원활동이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천사들의 학교라는 프로그램을 대구지사에서 진행하고 있다. 천사들의 학교는 학교 및 부모와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함께 정기적으로 조금씩 돈을 모아 기부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대구지역에는 100여곳의 학교가 동참하고 있다. 충북적십자사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해 해당 교육청과 연계, 지역 내 모든 학교가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그는 “우리나라 기부는 기업이나 단체위주가 많아 개인기부문화가 비교적 약한 편이다”며 “천사들의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교육과 기부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기적인 개인기부문화가 퍼져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본부장은 끝으로 “적십자사에 몸담고 있으면서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자주 봐왔다”라며 “희망을 바람처럼 퍼지게 한다는 희망풍차의 의미처럼 모두가 정기후원을 통해 나눔의 즐거움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중고차 팔기전 종합검사 편리하고 행정손실 감소

“자동차종합검사 가입 여부를 모르고 중고차량을 구입한 차주가 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과태료를 부과받는다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김천시 교통행정과에서 차량등록 업무를 담당하는 라희재(41ㆍ전산7급)씨가 ‘자동차 이전시 검사 의무화 실시’개선안을 제안한 이유다.현행 관련 법령에 따라 자동차를 타인에게 이전시 반드시 보험에 가입돼 있어야만 양도 가능하지만, 자동차종합검사의 경우 검사 유무에 관계없이 이전되고 있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자동차종합검사 기간이 경과한 차량에 대해서는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김천시의 경우 월평균 150여건에 1천300만원 이상 부과되고 있다.문제는 중고차량을 구입한 차주가 자동차 검사기간을 알 수 없는데다 과태료 부과 여부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또한 자동차종합검사 기간이 도래하면 휴대폰 문자나 우편으로 안내문이 발송되지만 이사 등 바쁜 일정으로 검사기간을 놓치기 쉽다. 첫 신조차(新造車)의 경우 4년, 이후 2년마다 종합검사를 받고 그 외 사업용 차량은 1년마다 검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위반 시 최고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사실 역시 대부분 차주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해당 지자체 공무원이 과태료 부과를 위해 일손을 뺏기고 있는데다 주소지가 다른 지자체일 경우 이첩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라씨는 자동차 미검사의 과태료 처분에 따른 행정력 손실은 물론 차주들의 볼멘소리가 높다며 자동차종합검사의 경우도 차량 양도인이 검사 완료 후 이전할 수 있도록 의무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씨는 이 같은 내용의 업무 개선안으로 경북도의 ‘업무관련 제안 기획안 특별공모전’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았다.이 개선안이 적용되면 자동차 전반의 안전보장, 과태료 절감, 미필차량에 대한 관리 등 자동차 소유자들의 차량관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라씨는 포상금 50만원을 지역 우수 인재양성 및 교육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고자 김천시인재양성재단에 기탁했다.라씨는 “앞으로도 차량등록 업무에서 불편하거나 보완할 사항이 있다면 제도 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가족수 준만큼 과일포장도 줄였죠”

“김천자두 소포장 규격화 사업이 정착되면 생산량은 물론 품질과 상품화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자두 유통혁신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전국 최고 생산량을 자랑하는 김천자두의 ‘소포장(5kg) 규격화 사업’ 도입 첫해에 농가소득을 2배나 증가시킨 공무원이 있다. 주인공은 김천시 농업기술센터 도춘회(44) 농산물유통담당.지난해 8월 농산물유통담당을 맡게 된 그는 김천자두의 규격상자를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야 소득이 증대한다고 판단, 10kg 상자를 5kg으로 줄이는 소포장 규격화 사업을 앞장서 추진했다. 올해 1월 농업기술센터에서 공판장 중매인, 유통 담당자, 농가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 및 공청회를 가졌지만 일부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으로 소포장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소비 트렌드가 변화고 있는데 이에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김천자두가 자칫 그 명성을 잃을 수도 있다며 설득했다.소포장 규격화는 성공적이었다. 김천시농산물도매시장과 김천농협공판장의 지난해와 올해 6~7월 자두 거래내역은 각각 1㎏당 724원(1천923원→2천647원), 744원(1천927원→2천671원)씩 농가 수취가격이 상승해 40% 정도 농가소득이 늘어났다. 이는 올해 자두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분이 포함된 수치지만 조사 대상이었던 ‘대석’ 품종의 자두는 지난해와 가격 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있다.특히 5㎏들이 규격화 상자는 실중량만 담을 수 있도록 제작됨에 따라 기존 10㎏들이 상자 출하 때 관행적으로 이뤄진 이른바 ‘덤’이 사라지면서 농가손실도 크게 줄어 실질소득까지 감안하면 소득은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송득수 자두연합회 회장은 “처음 이 사업을 추진할 때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주위의 비판과 비협조가 많았지만 김천시의 도움으로 농가소득이 크게 늘어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도 담당은 자두 소포장 규격화 사업이 사업 첫해부터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자두농가와 농협, 공판장, 중도매인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천자두 소포장 규격화 사업은 지난달 26일에 열린 김천시의 신규 시책 평가대회에서 올해 최고 시책으로 선정됐다.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최적의 계약전력량 산정 연간 수천만원 예산절감

“해결책이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죠” 대구시 북구청에서 ‘예스맨’으로 불리는 장성욱(33) 주무관이 자신이 낸 아이디어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도시관리과 공원녹지계 소속인 장 주무관은 평소 오지랖이 넓기로 유명하다.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네이버 지식인에 들어가 그곳에 올라온 고민들을 해결해 준다는 그의 취미생활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장 주무관은 2010년 전기기술직으로 처음 북구청에 발을 내디뎠다. 공직에 입문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 싶으면 바로 달려가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성격이 연간 수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게 하는 아이디어도 창조해 낸 것이다. 그는 주민센터별로 가장 저렴하게 전기요금을 낼 수 있도록 계약전력의 최적치를 산정했다. 이전 전기요금은 정해진 기본요금에 사용량을 더하면 됐지만 2012년 1월부터는 이전 전기요금에다가 몇 가지 항목을 더해서 낸다. 그 항목은 최대수요전력과 계약전력으로 최대수요전력은 하루 전기사용량 중 최대 피크치가 15분간 유지된 값을 나타내며 계약전력은 한 시간 평균 얼마만큼 쓴다는 구청과 한국전력과의 합의로 1년 단위로 계약한다. 장 주무관은 필요없이 높은 계약전력만 줄여도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때까지 지역 내 모든 주민자치센터가 가장 높은 최대수요전력 값을 보인 1월을 기준으로 계약전력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1년 단위 한 달 평균 전력량을 파악하고자 일일이 주민센터의 전기사용량을 모아 데이터로 만들었다. 이 같은 노력에 결국 주민센터마다 딱 맞는 최적의 계약전력량을 찾을 수 있었다. 장 주무관의 이런 노력 덕분에 올해 각 주민센터에서는 연간 30만~1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북구청 이재수 공원녹지계장은 “민원이 많은 업무임에도 불평ㆍ불만 없이 일을 척척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며 “우선 무엇이든지 풀어내려고 하는 마인드를 가졌기에 앞으로도 맡은 일을 잘해낼 것이다”고 귀띔했다. 장 주무관은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보다 그저 문제점을 해결하자는 마음가짐이 지금의 아이디어를 만든 것 같다”며 “현재 북구청 전기기술직이 3명뿐이어서 업무 외적인 일을 하기에 힘은 부치지만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언제든지 달려 가겠다”며 크게 웃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북부정류장 개선, 평소 자료준비 빛 발했죠”

“새로운 아이디어는 반짝 떠오르는 게 아닌 준비된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대구시 서구청 도시관리과 전진우(51)주무관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모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만의 자료수집 방법을 얘기했다. 전 주무관은 공모사업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모아 스크랩하는 등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전에는 주로 신문 스크랩을 하며 자료를 모았다면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해 폴더별로 자료를 정리한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도 이런 전 주무관의 자료수집법을 배우고자 폴더별 자료정리 습관을 들이고 있다고 동료직원들은 전했다. 전 주무관이 공직에 입문한 지 올해로 24년째. 서구청에서 업무를 보며 많은 일을 해냈다. 구청의 세무과와 복지사업과 등에서 업무를 담당하며 노인 일자리 발굴사업으로 서구 시니어 클럽을 구성해 기존보다 2배 이상 더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이후 환경ㆍ아동지킴이 업무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 서부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이런 그가 도시관리과로 옮겨오며 시작한 공모사업들은 더욱더 그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빛을 발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이 사례 중 대표적인 게 바로 그의 손에서 시작된 공모사업인 북부정류장 경관개선사업과 북비산네거리 명품가로공원 조성사업. 이 사업들은 주민들의 편의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그의 의지가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부정류장 일대는 낙후되고 우범화가 걱정되는 지역이었다. 그는 쉼터 하나 없는 이곳을 밝고 쾌적하게 만들면 사람들이 모여 상권활성화는 물론 외국인들과 어우러지는 다문화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북부정류장에 외국인 상가 30여개가 모여 있다는 것에 착안해 다문화 거리 아이디어를 냈고 안전행정부 위원회 현장 방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 주무관은 “북부정류장 경관개선 공모사업은 계획 제출일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 때였다”며 “하지만 평소 이곳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고 모아둔 자료들을 토대로 다문화적인 모습을 갖춘 경관개선 아이디어가 좋은 반응을 얻어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북부정류장 경관개선 사업은 90%가 진행돼 준공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상권활성화 등 많은 부분에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전 주무관은 “적어도 1~2년간의 준비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창출되기 어렵다. 지금도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등 많은 생각을 구상 중이다”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창출에 주민들도 호응해 함께 참여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아기 주민등록증 발급제도로 출산 장려”

대구 남구청 기획조정실 장윤기 주무관이 자신이 낸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이디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정이 도움되는 제안을 하게 됐어요”대구시 남구청의 ‘젊은 피’로 통하는 기획조정실 장윤기(32) 주무관.공직에 입문한 지 올해로 4년째 접어들었다는 그는 동료 직원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업무를 보고 있다.기획조정실에서 막내인 그는 ‘젊은 피’ 답게 당차고 또렷한 주관으로 구정에 도움이 되는 제안을 많이 했다. 짧은 공직 생활 동안 그가 낸 아이디어만 15건. 이 가운데 채택돼 현재 사용 중인 제안이 5건이다.그가 낸 대표적인 아이디어는 아기 주민등록증 발급 제도, 청렴 식권 제도, 홈페이지 공사 진행정보 제공 등 행정적으로 구민과 직원들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특히 아기 주민등록증 발급 제도는 대구지역에서는 최초로 도입된 제도로 신생아의 태명과 부모들이 하고 싶은 말을 기재하는 등 출산장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이 제안을 하게 된 배경은 장 주무관이 최근에 득남을 하면서 자신의 아기에게도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착안했다고 한다.게다가 청렴 식권 제도 역시 점심시간에 공직자를 찾는 민원인들의 청탁을 근절하기 위해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도록 해 비위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울러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인근의 흡연구역에서 피우는 담배 냄새에 대한 민원이 일자 구청 전역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하자는 제안을 해 현재 남구청 내에는 흡연구역이 한 곳도 없다.이 밖에도 사소하지만, 그가 낸 아이디어는 구청의 곳곳에서 볼 수 있다.구청 정문 계단마다 표시된 ‘미소친절 남구’, 민원실의 혈압측정기에 사용설명서를 첨부해 민원인들의 사용을 늘리는 등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제안을 매월 한 두 가지는 한다고 한다.장윤기 주무관은 “남구는 열악한 구 제정 탓에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아이디어를 가능하면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우수시책 발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행정적인 부분에 필요한 제안을 많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김홍철 기자 khc@idaegu.com

공한지 주말농장 등 지역경제 살리는 아이디어 발굴

“영덕군에 대해 군민들은 희망을, 다른 지역민들은 차가움보다는 따뜻함을 느끼도록 제대로 홍보하는 게 저의 소임입니다”김기동(48) 영덕군 홍보담당. 영덕군으로는 최장기간인 2년8개월째 홍보담당을 맡고 있는 그는 “아침 일찍 출근해 각종 언론에 영덕군을 홍보하는 기사가 많이 게재되면 그날은 행복한 하루가 된다”고 말했다.그는 영덕군이 추진 중인 각종 사업이나 축제,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특산물과 먹거리를 관광과 연계한 각종 아이템을 기획ㆍ발굴해 군정 홍보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누구보다 일찍 출근한다. 지방지와 중앙지, 인터넷 등 각종 언론매체를 일일이 검색해 인터넷에 올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 일이 끝나면 곧바로 군정 홍보기사 만들기에 들어간다. 각 언론사의 마감시간에 맞춰 보도자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군 단위에서 하루 2~3건의 그럴듯한 보도자료를 만들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 부서, 저 부서에서 현재 추진 중인 업무를 파악하고 평소 생각해 둔 자료들을 종합해 많은 자료를 쏟아낸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수첩이 들려 있다. 그때그때 생각하고 알아낸 것들을 메모하기 위해서다.대표적 교양프로그램인 KBS의‘한국재발견’과‘한국인의 밥상’, EBS의‘한국기행’등을 유치해 전국에 영덕을 알리는데에도 그의 역할은 중요했다. 영덕군의 적극적인 군정 홍보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영덕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8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천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김 담당은 앞서 지난 2009년부터 2년여간 강구면 산업담당으로 일하면서도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해 각종 신규사업을 추진하는데 앞장섰다. 강구면 금호리 도심지 내 방치된 영덕군 소유 공한지 5천㎡를 활용, 주말농장으로 개간한 후 인터넷 등을 통해 도시민 43가구에게 무료 분양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이 주말농장은 현재도 운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또 강구시가지 도로가 협소하고 산사태, 침수 등 재해위험지구가 지역 내에서 가장 많은데 따른 해소 방안도 내놓았다. 강구면을 지구별로 나눠 ‘사회단체 책임구역관리제’를 도입,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처로 사전예방 효과는 물론 평상시 주민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등 적잖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동료 공무원들로부터의 ‘주민 행복을 실천하는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강석구 기자 ksg@idaegu.com

“일할 땐 공무원 직책보다 효율성이 우선”

10일 오전 채해수 달성군 정보통신계장이 자신이 제안한 ‘정보통신설비 스토리텔링’ 작업을 위해 수집한 장비들을 설명하고 있다. 김홍철 기자 khc@idaegu.com “공무원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없는지를 먼저 생각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습니다”대구시 달성군 정보통신과에서만 14년을 근무하고 있다는 채해수 통신계장이 한 말이다.채 계장은 군청 직원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획기적인 제안을 많이 냈다.그가 공직생활에 입문하던 1987년부터 현재까지 제안해 채택된 아이디어만 20여건.이 가운데 대표적인 제안으로 ‘디지털 마을 조성 사업’, ‘인터넷 농업방송 시스템’, ‘재난예방 자동통보 시스템’, ‘핫라인 무료 민원전화기 시스템’등이다. 채 계장이 제안해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 사용하는 사례가 수도 없이 많다.특히 그가 2000년 7월에 제안한‘인터넷 농업방송 시스템’은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한창 활성화될 시점에 제안해 농민들이 중간 판매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유도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며 현재의 ‘참 달성 쇼핑몰’로 진화된 대표적인 사례다.그의 획기적인 제안은 달성군청 곳곳에 묻어 있다.현재 달성군청 교환실에서 민원인의 전화에 해당 부서 담당자를 바로 검색해 알려주는 ‘텔서치 시스템’, 군청사를 비롯한 읍ㆍ면사무소 통신선이나 전기 장애가 발생하면 문자로 알려주는 알리미 시스템 등 군청사 곳곳에 그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곽국일 정보통신과장은 “똑똑하고 성실한 채 계장이 있어 천군만마가 부럽지 않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부서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아이디어를 내고 실무적인 면에서도 탁월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채 계장이 낸 아이디어만큼 그에 따른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2002년 신지식인 선정, 2010년 정보통신분야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 달성군정 제안 우수상, 우수장려상 등 10여 차례에 이른다.뿐만 아니라 채 계장이 개발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tongsin.or.kr)를 통해 무료로 사용 가능토록 하고 있어 이를 사용하는 전국 기초지자체가 많다고 한다.일과 후에도 정보통신분야와 관련한 사이트 관리와 공부로 잠시도 쉴 틈이 없다는 채 계장은 “정보통신설비와 관련한 사소한 것 하나까지 아이디어를 접목하려고 일과 이후 틈틈이 연구와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묵묵히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는 게 공직자의 기본이 아니냐?”라며 크게 웃었다.김홍철 기자 khc@idaegu.com

경매물건 지방세 탈루 포착 등 아이디어 ‘펑펑’

구미시 세무과 도세 업무를 맡고 있는 이수복 계장(56). 그는 구미시의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최근 지방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그가 내놓은 다양한 지방재정 확충과 납세자 편의의 시책들이 주목받고 있다.경매로 취득한 부동산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낙찰자가 인수하는 인수금액이 과세에서 누락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경락부동산 과세실태와 세원확충 방안’도 그의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다.낙찰자가 법원에 잔금을 지급하고 ‘낙찰대금 완납증명원’을 발급받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할 경우, 낙찰대금이 과세표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사실상 인수금액이 과세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계장이 부동산 경매 유료사이트의 자료를 활용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이런 방식으로 800여억원의 취ㆍ등록세가 탈루됐다.그는 “부동산에 관해 공부를 해오던 중 경매로 취득한 부동산 중에서 낙찰자가 인수하는 금액이 과세표준에서 누락되는 등 소극적으로 부과되는 문제를 발견하게 됐다”며 “실무자와의 토론 등을 통해 유치권, 전세권, 지상권, 임차권, 가등기 등의 권리분석을 통해 경매물건에 대한 지방세 탈루세원을 포착하는 방안을 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이 계장이 제시한 ‘경락부동산 과세실태와 세원확충 방안’은 지난 2011년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연수원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공동주관하는 전국 지방공무원 정책연구 논문발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지난 2005년 6급으로 승진한 그는 부서원을 중심으로 ‘지방세 연구동아리’를 만들어 구미시를 위한 다양한 혁신방안을 내놨다. 2007년 열린 전국 세외수입 연구발표대회에서 그가 발표한 ‘업무용 신용카드의 효율적 개선으로 지방세입 증대 방안’은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관행을 타파하고 세출예산 집행에도 사용 영역을 넓히는 등 지방세입 증대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또 그는 질서위반행위에 따른 과태료 부과 때 당사자의 이의신청으로 본 과태료가 국고로 귀속되는 문제점을 국회와 중앙정부에 제안해 ‘질서위반행위규제법’ 신설에 바탕이 되기도 했다.지난 1984년 지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30년간의 공직생활에서 다양한 제안과 아이디어로 2006년 혁신정책 발굴왕, 2007년 전국 세외수입 연구발표대회 우수상, 2010년 경상북도 지방세공무원연구발표대회 최우수상, 경상북도 제안공모전 입상(특별승급), 2011년 전국 지방공무원 정책연구 논문공모전(우수상) 등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이 계장은 “다양한, 고도의 지능적인 탈루행태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벤치마킹으로 능력을 배양하고, 나아가 납세자 위주 세무행정을 펼쳐 수준 높은 세정서비스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지역 중기 경쟁력 ‘원스톱 지원’으로 살렸다

대구시 산업입지과 조우석 주무관 머릿속에는 대구지역 산업단지 지도들이 모두 들어 있다.지도뿐 아니라 각 산업단지의 발전방안을 담은 보따리들도 여럿 들어있다.그는 지난해까지 산업입지과에서 5년 근무했다. 한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하지 못하는 규정이 있으나 부서장들이 붙잡는 바람에 1년 연장근무 하고 있다.조 주무관은 주변에서 일을 너무 만든다는 따가운 질책에 “가만히 있으면 되겠죠. 그러나 가만히 있어 될게 아니잖아요”라고 반문한다.그는 지난 2008년부터 대구지역 산업단지 구조를 고도화하는 각종 아이디어를 제시했다.조 주무관이 내놓은 방안은 산업단지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 건립과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EIP(생태산업단지)사업이었다.그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낸다.조 주무관은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이 마케팅 방법이나 금융, 법률 지식이 늘 부족해 아쉽게 생각했으며, 이를 전체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 결과 지난 2011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대구비즈니스센터가 완공됐다.대구비즈니스센터는 산업단지 활성화와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시설이다.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248억원을 들여 건립한 대구비즈니스센터는 법무법인, 회계법인, 디자인 지원센터, 대학 산학협력단, 금융기관, 연구기관 등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센터는 기업들이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을 바로 해결하는 현장 중심의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IP사업은 자연생태계의 순환법칙에 따라 폐기물 배출이 없는 원리를 모방한 것이다.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부산물을 다른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원료나 에너지로 재이용해 자원의 효용성을 높이자는 사업이다. 조 주무관은 대구도 EIP사업을 추진, 산업단지의 환경문제에 대처하면서 효율적 자원이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구는 지난 2009년 염색, 서대구, 달성 1차ㆍ2차 산업단지가 지식경제부로부터 2단계 광역 EIP사업단지로 지정을 받았으며 2010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그 결과 지난 2010년부터 대구지역 산업단지에서는 10건의 과제를 진행, 이중 성서폐수처리장 방류수 재처리 등 5건의 과제를 완료했다. 또 산업용 고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고무 스크랩 재활용 네트워크 구축사업 등 5건을 수행 중이다.최희송 산업입지과장은 “조 주무관에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안 풀리는 일들을 맡기면 틀림없이 해결해 낸다”며 “우선 풀어내려고 하는 마인드로 일을 추진하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렵지 않게 풀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귀띔했다.조 주무관은 “공직자들이 소극적으로 업무를 대하면 민원인들은 그만큼 일 처리가 어려워진다.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ㆍ공유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국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새정부 운영의 패러다임인 만큼 대구시청 각 부서 실무자들도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패턴으로 바꾼다면 대구가 그야말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기온 높아도 쾌적? 불쾌지수 곁들인 ‘맞춤예보’

대구기상대 김효정 예보관이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정보지수’에 대해 설명하며 웃고 있다. “찜통 대구에는 맞춤형 예보가 필요하죠!”전력난 해소에 도움을 주려는 대구기상대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상대는 지난 6월부터 기상정보에 더해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올해로 13년차 예보관인 김효정(38ㆍ여)씨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대구에서 태어난 김 예보관은 전국 순환근무를 마치고 2011년 8월에야 고향인 대구기상대로 발령받을 수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뿌듯함과 안도감도 잠시, 그는 같은 해 9월 냉방수요 급증에 따라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정부가 에너지 절약 대책을 세우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한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김 예보관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아끼기 위해 시간대별로 냉방에 쓰이는 에너지 예측치를 제공하는 게 도움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상청에 근무하면서 고향이 어디냐고 묻는 말에 대구라고 하니 ‘더운 도시’ 또는 ‘찜통더위’라는 말밖에 없더라. 오히려 가장 더운 도시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대구기상대는 김 예보관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온 정보만을 분석해 제공해 오던 ‘냉방에너지 지수’에 불쾌지수를 적용, 지난 6월14일부터 오는 9월까지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치를 예보하기 시작했다. 이 정보는 기온이 28℃ 이상이거나 불쾌지수가 75% 이상을 기록할 때 제공된다. 즉 기온이 아무리 높게 올라가더라도 습도가 낮으면 선풍기만 틀어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고 습도만 높을 때는 제습만으로도 쾌적함을 느낀다는 것. 또 에어컨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임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정보기상지수’다. 김 예보관은 “지역에 맞는 맞춤형 기상정보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 시민들에게 지역 밀착 맞춤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예보관의 역할”이라며 “나아가 예보관은 자료를 재가공해 시민들이 전력수요예측을 하거나 효율적인 냉방기 사용법, 전력에 따른 재해 대비 등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주면 일석이조 아니겠냐”고 웃었다. 한편 냉방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기상 정보는 기온과 습도 등 기상조건에 따라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기대치를 단계별로 구분하고 있다. 예측은 기온과 불쾌지수 등 지수범위에 따라 ‘높음’, ‘보통’, ‘낮음’의 단계로 나뉜다. 대구기상대는 대구지역에만 제공하던 냉방 에너지 소비량 예측 생활정보지수를 내년부터는 경북 주요 시ㆍ군으로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새로운 회계방식 ‘복식부기’ 도입의 견인차

29일 대구시 동구청 홍보전산과 류건석(50)팀장이 자신이 만든 복식부기 활용서를 펴놓고 웃고 있다.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회계의 투명성과 재정운영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민간기업이 사용하는 발생주의 기준 결산인 복식부기 회계방식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정부는 2008년부터 국가회계법을 개정해 복식부기 회계방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이보다 앞선 2007년부터 복식부기를 시행 중이다.하지만 지자체가 새로운 회계제도인 복식부기를 도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회계담당 공무원들이 복식부기 회계방식에 대한 이해가 낮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어디나 ‘홍반장’은 있기 마련. 복식부기 회계제도의 개념 이해와 회계처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책자까지 만들어 낸 대구시 동구청 홍보전산과 류건석(50)팀장이 복식부기 도입의 홍반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류 팀장은 2006년 수개월간의 연구 끝에 모든 공무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感)잡는 지방자치단체 복식부기회계의 이해’라는 책자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이 책자에는 복식부기의 개념, 자산유형 설명과 등록 방법, ‘가나다’ 순으로 정리한 용어해설, 자치단체의 부서별로 자주 사용하는 회계코드, 회계처리 사례 연습 등이 담겨 있다.이 책자는 2007년 1월 동구청의 각 실과는 물론 대구의 각 구ㆍ군, 대구시청, 안전행정부 등에도 무료로 배포됐다.그는 이듬해 ‘지방재정관리시스템으로 보는 복식부기 이야기’, ‘복식부기 119’ 등 연이어 복식부기에 대한 활용서를 발간했다. 류 팀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12월 안전행정부 장관 표창을 받은데 이어 2010년 3월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2007년 1월부터 전국 자치단체의 회계방식이 단식부기에서 복식부기로 전환됐으나 일선 공무원들이 복식부기 회계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을 주기 위해 책자를 만들었다는 게 류 팀장의 설명이다.복식부기는 경영성과 분석표인 재정운용보고서와 재정상태보고서, 현금 흐름표 등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반면에 단식부기는 일정 기간의 수입과 지출, 잔액만을 보여줘 장기적인 총사업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클 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재산 내역도 알 수 없는 단점이 있다.복식부기 도입을 위한 류 팀장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그는 2005년 10월4일 지방자치단체 복식부기 담당 공무원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인터넷 포탈사이트에 ‘샤데팡(Ca depend)’이란 카페를 개설했다.샤데팡은 지방자치단체 복식부기 업무의 정보공유와 교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회원 1천3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이 카페는 현재 단일 지방사무 최대 규모의 카페로 발전해 지방자치단체의 복식부기업무발전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류 팀장은 “전산직으로서 지방재정의 새로운 제도인 복식부기 업무정착에 기여했다는 점에 대해 긍지를 지닌다”고 말했다.손창규 기자 son@idaegu.com

수개월 연구끝에 시간·비용 획기적 단축 성공

국가기술자격증 최다 보유자인 조정환 과장은 “궤도회로 오류 계측기를 만들기 위해 수십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정훈진 기자 jhj131@idaegu.com “배우고 나니까 무엇을 바꿔야 할지,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할지 보이더라고요”수개월 간의 연구 끝에 도시철도 열차 운행의 오작동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 의지의 남자가 있다.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영본부 신호통신팀 조정환(41) 과장.조 과장은 평소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궤도회로의 결함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다가 ‘PF 궤도회로 절연 양부 판정기’를 개발하게 됐다. 수십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만든 궤도회로 오류 계측기다.궤도회로는 선행 열차와의 안전거리를 계산해 운행속도를 지시하는 장치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이 궤도회로의 오류로 인한 열차 낙하가 34차례나 발생했다.궤도회로의 점검은 그동안 유지보수 담당자가 직접 돌면서 눈으로 확인해왔다. 특히 궤도회로가 고장 날 경우엔 복구하는 데에만 1~2시간이 걸렸다. 궤도회로는 1개당 12곳이나 되는데다 일일이 망치로 두드려서 고장 난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 하지만 조 과장이 개발한 장치를 구축하면 궤도회로의 각종 동작 상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복구시간이 5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또 궤도회로 점검에 드는 비용을 2천600만원이나 줄일 수 있다.조 과장은 지난해 7월 ‘PF 궤도회로 절연 양부 판정기(출원번호 20-2012-0006153)’에 대해 특허출원을 의뢰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차량기지 끌림물체 검지장치 등 그의 제안으로 최근까지 대구도시철도에 설치된 시설만 7개나 된다. 그는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 중에서 국가기술자격증 최다 보유자다. 기사 및 산업기사 3개, 기술사 1개, 철도안전인력 관련 6개, 기능사 1개 등 최근까지 그가 취득한 자격증은 무려 16개.특히 조 과장은 지난해 공사에서 유일하게 철도신호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 시험에 합격한 사람은 전국에서 2명뿐이었다. 독학으로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한 1년7개월 만에 합격한 것. 조 과장은 1996년 대구도시철도공사 공채 1기생으로 입사 후 현장과 사업소, 본사 등에서 두루 근무한 후 현재 3호선 운영본부에서 신호설비 유지ㆍ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바쁜 근무환경 속에서도 2010년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조 과장은 “도전하는 삶이 좋아 시작했던 공부가 도시철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돼 기쁘다”며 “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기술사로서 도시철도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손창규 기자 son@idaegu.com

“사라지는 건축물 살리고 지역 홍보효과 톡톡”

지난 5일 오후 강대학 달성군 건축과장이 연구용역으로 나온 샘플을 들고 ‘건축 아카이브 구축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훈진 기자 jhj131@idaegu.com “지역의 소중한 건축양식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이를 보존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인 건축아카이브(archive: 기록보관소) 구축사업을 제안하게 됐습니다.”공직생활 마감을 2년여 앞둔 대구시 달성군청 건축과장 강대학(57)사무관은 요즘 건축아카이브 구축사업을 마무리 하느라 여념이 없다.달성지역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며 그동안 누적된 역사ㆍ문화적인 건축물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었다.게다가 크고 작은 국책사업으로 마을단위 건축물과 향토문화재, 일본강점기 건축양식 등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철거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했다.대학의 건축관련 자료와 개인적인 건축아카이브는 수 없이 많지만, 지자체에서 추진한 건축아카이브는 전무한 실정이었다.강 과장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에 근무하던 2010년 5월 도시디자인 브레인스토밍(전문가들이 모여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을 하는 과정에서 건축 아카이브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하게됐다.그는 2011년 3월 달성군 건축과장으로 부임하고 처음 갖은 간부회의에서 ‘달성군 건축아카이브 구축사업’을 제안했다.이후 지난 4월 초 1단계 연구용역을 마치고 2단계로 건축, 경관, 문화가 어우러진 마을 아카이브의 데이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군청은 올해 말까지 지역에 산재한 향토문화재와 일제강점기 시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의 사진, 도면,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사업이 끝나면 시민들에게 교육, 전시, 홍보, 학술, 문화콘텐츠 제공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이와함께 전문가와 행정기관에는 건축문화자원 자료 확보와 연구 활성화, 건축 문화자원 확보를 통한 정책에도 활용할 방침이다.현재 달성군청에는 건축아카이브에 대한 전국 지자체 건축관련 부서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강 과장은 “건축아카이브 사업은 앞으로 사이버상에서 박물관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료나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홍보 효과도 톡톡히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달성군 내 98개 마을 건축물 300여곳을 대상으로 건축학적인 가치를 우선순위로 데이터화 작업을 마치면 앞으로 제2의 달성군 건축아카이브 구축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철 기자 khc@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