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통신======내 마음의 ‘쿠션’///성민희

내 마음의 ‘쿠션’ 성민희 / 재미수필가 한 해를 보내며 ‘미주 중앙일보’에서 원고 청탁을 해왔다. 연말 선물로 독자들의 삶에 도움을 줄 만한 서적을 소개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나를 만든 한 권의 책’이란 명제로 감명 깊게 읽은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고 한다. 청탁을 받자 퍼뜩 생각나는 것이 있어 책장 구석자리에 얌전히 앉아있는 책을 끄집어내었다. 몇 년 전 권사 임직 때에 선물로 받은 많은 서적 중에서 그림이 눈에 뜨이는 표지가 있었다. 하얀 양장본의 27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겉장에는 바람에 넥타이를 휘날리는 샐러리맨이 서 있다. 그의 가슴은 출렁이는 파도 위에 돛단배가 위태롭게 흔들리는데, 허리와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바다는 깊어지고 짙은 초록의 심해에는 해초가 잔잔하게 흔들리는 평화다. 마음의 쿠션을 키우면 자유로워진다는 책 ‘쿠션’이다. 깊은 신앙심은 물론 살림도 예쁘게 꾸리는 분의 선물이라 인테리어에 관한 서적인가 했는데 저자가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 조신영 씨였다. ‘물질적인 쿠션이 우리 육체를 딱딱함으로부터 해방시켜 안락한 느낌을 전달하듯, 영혼의 쿠션 역시 모든 불안정한 상황으로부터 우리를 평안함으로 감싸 안아주는 힘을 갖습니다. 삶의 중심에 쿠션이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은 불쾌한 상황이든, 두려운 상황이든, 형통한 상황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이나 사고를 즉흥적으로 선택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자유로움이란 무엇일까요? 누구의 간섭과 통제도 받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선택하는 권리일 것입니다.’ 저자의 말을 읽는 순간 마음을 씻어주는 신선함이 있었다. 인간에게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완충작용을 하는 ‘쿠션’이 있다는 발상이 얼마나 큰 공감을 일으켰는지 2008년 비전리더쉽 출판사에서 초판 인쇄를 한 것이 2011년에는 35쇄까지 했다. 우리가 눈, 코, 혀, 귀, 피부 등의 감각기관으로 받는 자극은 운동기관을 통해 반사적 반응을 하지만 마음에 오는 자극에는 잠시 생각 후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짧은 순간에 하는 결정은 마음의 쿠션 두께에 따라 달라진다. 쿠션이 두꺼울수록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반응이 진중한 반면 그 공간이 얇은 사람은 자극의 충격에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여러 에피소드를 쉽고 간결한 문체로 엮어, 단숨에 읽어 내린 이 책의 메시지는 언제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를 깨운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내 마음을 휘저을 때는 소파 위에서 뒹구는 쿠션을 가슴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상상을 하며 혼자 웃는다. 사람이나 사건이 주는 충격에 대한 마음의 쿠션을 두껍게 키우는 일은 내가 살아가며 집중해야 할 과제다. 그래야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보다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다. 오늘 마지막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벽에 걸면서 생각한다. 내 앞에 디밀어진 새해에는 또 어떤 발자국을 찍을까. 나의 반응과 선택에 의해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리스, 페르시아, 이집트 등 많은 땅을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세 가지 유언을 남겼다. 첫째, 나의 관은 저명한 의사들이 들고 가다오. 둘째, 내가 가는 길에 나의 재산을 모두 뿌려다오. 셋째, 나의 손을 관 밖으로 내어다오. 그는 아무리 유명한 의사도 죽음 앞에서는 어떤 힘도 없다는 걸, 세상에서 얻은 재물은 세상에만 머물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빈손으로 왔듯이 빈손으로 간다는 교훈을 남기고 갔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진정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명이 다하는 그즈음에 깨닫는 어리석음이 어찌 알렉산더 대왕에게만 있었으랴.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산다. 높은 포부를 가지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도,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다는 열등의식으로 사는 사람도 살아가는 방법과 생각은 다르지만 죽음에 이르면 똑같은 후회를 한다. 학창 시절, 운동장에 서면 선생님은 아이들을 줄 세우며 ‘기준’을 외친다. 기준으로 지명받은 아이가 손을 번쩍 들면 주위의 아이들은 모두 그 옆으로 모여들며 열(列)과 오(伍)를 만든다. 그것처럼 정신없이 엉키며 돌아가는 내 삶에도 ‘기준’이라는 것이 세워져 있으면 얼마나 선택이 쉬울까. 저자는 마음의 쿠션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했다. 고결함에 이르는 의식을 계발하라. 풍부한 독서와 묵상으로 영혼을 살찌우라. 날마다 겸손의 우물을 깊게 파라. 호흡을 느낄 때마다 마음 쿠션을 생각하라. 부정적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기로 결심하라. 새해에는 이 다섯 가지가 기준으로 세워진, 더욱 푹신한 영혼의 쿠션으로 돼지처럼 태평한 2019년을 살리라 희망해 본다.

김천 체육 관련 비리 경찰수사, 어찌할 거냐

김천경찰서가 김천시와 김천시체육회, 실업팀, 스포츠용품점 등 4곳에 대해 동시에 압수수색을 단행 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리기로 한 하반기 전국대회가 벌써 취소 등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천경찰서는 김천시체육회 산하 단체의 비리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이면서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자 영장을 발부받아 각종 대회의 지출 내역이 담긴 서류와 김천시 실업팀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시체육회 산하 2개 단체와 실업팀 비리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하던 중, 요구에 응하지 않아 압수수색을 통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자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체육계 전반에 걸쳐 이례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면서 시민들도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민들은 “체육계 전반에 걸쳐 시민들의 세금으로 연간 수십억 원의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투명한 집행을 위해 경찰의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스포츠 중심도시’ 김천시에서 각종 국제 및 전국 단위 대회가 매년 600여 개나 열려 지난해만 280억 원의 직접적인 경제파급 효과가 있는 등, 요식업계와 숙박업계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자칫 전국 단위 대회가 취소될 경우 지역경제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천시는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유동인구를 유입시킨다는 스포츠마케팅 전략으로 지난 10년간 400여 개의 대회를 유치해 2천300억 원가량의 지역 경제파급 효과를 창출했다. 이는 또 지역 산업 전반에 미치는 간접효과인 생산 유발 효과 3천849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천936억 원, 고용 효과(취업자 수) 2천995명에 이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천시의 대회 유치 등 스포츠마케팅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불리는 이유다. 이번 경찰의 체육계 관련 수사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벌써 김천시에는 하반기 전국대회를 앞둔 테니스, 탁구 등의 경기연맹에서 확인 전화와 대회 취소 통보가 빗발치고 있다. 이 때문에 김천시가 각 경기연맹을 찾아 진화에 나서는 등 진땀을 흘리고 있다.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김천시 체육계 전반에 걸쳐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해 다시 한번 도약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충섭 시장 취임 이후 체육계의 변화와 개혁 또한 시민들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안희용 사회2부

문경시 인구정책 T/F팀에 거는 기대

김형규 사회2부 문경시가 최근 인구증가 종합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 위해 인구정책 T/F팀을 발족시켰다. 이를 통해 저출산ㆍ고령화, 청년일자리, 귀농귀촌 등 다양한 분야의 더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해법으로 인구증가 종합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자급자족이 가능한 모범 중소도시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구 10만 명을 달성해야 한다는 문경시의 강한 의지로 읽힌다. 문경시가 최우선 정책과제로 인구 늘리기를 정한 것은 지역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꼭 하나, 되돌아보고 갈 것이 있다. 시가 앞서 추진해 왔던 저출산 문제 등 인구증가 정책이다. 시는 그동안 열악한 시의 재정 상황에도 인구를 늘리기 위해 많은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인구증가를 견인하지는 못했다. 그런 만큼 지난 인구증가 정책 가운데 분야별 사각지대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단기 인구증가 성과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교육, 문화 등 도시 구성의 주요 인프라를 구축해 긴 안목에서 인구증가 정책을 세련시켜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민들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지속가능한 정책이야말로 순유출 등 인구감소 요인을 막고, 인구증가 효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전시성 정책도 버려야 한다. 최근 시가 ‘대한민국 인구정책을 문경시가 이끈다’는 제목으로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는 인구증가를 위한 강한 의지로 보여지지 않는다. 도리어 현실을 제대로 살핀 것인지 의구심을 부를 수 있다. 시는 인구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일자리, 출산, 육아 등의 인구증가 정책과 민ㆍ관 협력 등을 통해 문경만의 강점을 살린 인구증가 정책을 펴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문경시 인구정책 총괄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은 T/F팀의 종합대책이 참신하면서도 현실성 높은 정책으로 완성돼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도시’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김형규사회2부

불통 경북교육,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실적 위주 행정, 각종 정책사업과 전시성, 교원 업무 가중….’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경북교육감 후보로 나선 대다수 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쏟아낸 경북교육이 가진 문제점 가운데 일부다. 9일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이를 의식한 듯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따뜻한 교육혁명으로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서 경북교육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또 교육 공공성 강화, 사랑과 존경이 넘치는 아름다운 학교, 미래 대비 성장 지원 교육체제 구축, 참여와 협력으로 교육공동체 구축 등, 4대 분야 14개 부문 50개 사업을 민선 4기 경북교육의 큰 그림으로 짚었다. 임 교육감은 민선 3기 경북교육청에서 교육정책국장으로 경북교육을 이끌어 온 경험이 있다. 그런 만큼 경북교육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현안 과제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관행처럼 계속되고 있는 ‘실적 위주의 교육, 형식적인 보고에 그치는 교육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볼멘 소리가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경북교육 내에 오랫동안 쌓여온 문제점들은 산재해 있다. 임 교육감은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만족도와 교사들의 자존감은 높이고, 교사 잡무와 교직원 인사ㆍ관료적 교육행정, 지나친 성과주의는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북교육에 염증을 내 온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는 청량제와 같은 교육정책이다. 하지만 진정한 소통이 없는 교육정책은 공염불이 될 공산이 크다. 예를 들면, 경북교육청이 매달 한 차례 갖는 부서별 정책설명회, 기자간담회가 그동안 출입기자들과 식사 자리로 전락했다는 사실은 경북교육에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경북교육은 한때 도민들에게 ‘관료주의 경북교육, 불통 경북교육’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임 교육감은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경북도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약속한 교육정책들을, 이날 발족한 경북교육발전기획단을 통해 경북교육의 청사진으로 입증해주기를 바란다. 또 학생이 꿈을 키우는 교실, 학부모가 만족하는 학교, 모두가 감동하는 교육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김형규사회2부

‘진보 없는 대구’

이창재 정치부 보수 심장 대구는 폭망하지 않았다. 지방선거 한 달이 지났지만 지역 정치권의 변화가 없는 이유다. 보수 정당 자유한국당은 대구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당비례 표수로 보면 민주당과 비견하지만 어쨌든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은 한국당이 휩쓸었다. 한국당은 전국 정당의 명패는 잃었지만 대구ㆍ경북에서는 지역 정당이라는 명패는 유지하고 있다. 이곳의 지역 국회의원들도 철저한 반성과 자성에 앞서 나름 관망과 안주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단합도 잘된다. 계보를 떠났다고 강변하지만 차기 총선을 위해 국회 동료 선후배들 간 또 한 번의 금배지를 달기 위해 똘똘 뭉칠 전망이다. 시기가 문제일 뿐 바람이 지나가면 또 한 번의 기회는 올 것이라는 나름 희망도 가슴 한켠에 숨기고 있는 듯하다. 당연히 혁신도 없다. 누구 하나 당협위원장을 스스로 내려놓는 이 없다. 총선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지역 모 의원도 공식 불출마 선언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혁신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다. 다른 의원도 마찬가지다. 지역 핵심 당원들은 지역 한국당은 뿌리째 바꿔야 새로운 보수를 일굴 수 있다고 질타하고 있지만 이들의 행보는 똑같다. 당협위원장 등 기본적 기득권도 내려놓지 않고 있다. 대구의 현안이 불거져도 언저리에 나돌면서 큰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렇다고 중앙지도부를 겨냥, 지역 전체를 대변하지도 못하고 있다. 그저 보수 심장 지역의원으로 튀는 발언도 못하고 눈총받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보수가 못하면 진보가 대신해야 하지만 집권여당 민주당도 지역에서는 표 값을 못할 전망이다. 야당 10년 동안의 홀대에 대해 여당이 되면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을 뿐 전반적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조차 못 하고 있다. 여당 의원으로서의 존재감도 없다. 의원들의 숫자에 밀려서다. 한 명은 장관으로 한 명은 페이스북으로 정치를 한다. 이들은 한국당에 밀려 불모지에서 참신한 후보조차 발굴, 육성하지 못했고 진보로서의 존재감도 상실했다. 지방선거 이후 광역, 기초 의회 곳곳에 적잖은 의원들을 배출했지만 보수지역 특유의 정서에 막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 시ㆍ군ㆍ구 의원들이 보수 정서에 휩쓸려 ‘무늬만 진보’가 될까 우려된다. 척박한 보수 심장에서 이들 진보 의원들은 첫 실마리를 어떻게 꿸지 주목된다. 기존 보수 정서에 막혀 제 목소리를 못 낸다면 지역 여야 정치권 모두 도매금으로 ‘꼴통 보수(?)’ 이름이 매겨질지도 모른다. 지역정치권 전체가 이제 다 바뀌어야 한다. 지역 대표 인물도 키워야 하고 참신한 젊은 인재들도 발굴, 육성해야 한다. 보수 진보를 떠나 지역정치권 전체의 총제적 대수술이 필요하다. 어정쩡한 수술보다는 차라리 폭망이 낫다. ‘보수 개혁’ ‘개혁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대표 리더 찾기를 본격화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이창재정치부

통합공항 유치, 선거후유증 치유가 먼저다

6ㆍ13지방선거 결과, 군위군의 당면과제였던 ‘통합공항 유치’가 탄력을 받게 됐다. ‘통합공항 유치만이 소멸해 가는 군위를 살리고, 백년대계를 앞당긴다’며 공항 유치를 강력히 주장해 온 김영만 군수와 박창석 도의원, 그리고 다수의 군의원 등 공항유치 찬성파(?)가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통합공항 이전을 주장해 온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당선되면서 대구공항이전 문제는 일단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통합공항 유치가 군위의 미래를 앞당길 절호의 기회임에는 군위 군민들도 대부분 공감한 듯하다. 하지만, 공항을 유치하면 소음피해와 고도제한 등 때문에 재산권 피해가 우려된다며 결사반대를 주장해 온 주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이들의 주장에는 제각각 명분이 있다. 이들의 주장을 찬찬히 헤아려보면, 모두 내 고장 군위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통합공항의 이전 문제는 군위 군민들만의 결정으로 될 일은 아니다. 대구 시민들의 여론과 공항 이전에 따른 국가적 정책과정 등 수많은 행정 절차와 거쳐야 할 난관이 산적해 있다. 결국,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도 않은 사안을 가지고 군위 군민들끼리 서로 ‘갑론을박’ 다투지 말았으면 한다. 통합공항 유치가 군위의 백년대계를 결정할 군민들의 진정한 숙원이라면, 이보다 먼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그동안 숱한 선거로 인해 갈라진 민심 수습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군위지역의 민심은 ‘내 편, 네 편’으로 감정의 골이 심각한 상황이다. 친한 친구 사이도 어색하게 벌어졌고, 정겹던 이웃도 서로 외면하는 처지가 됐다. 식당 이용도 내 편 식당, 물건을 사러 갈 때도 나와 같은 주장을 하는 집을 골라서 간다. 이대로라면 회복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군위의 민심이 쪼개질 것임은 불 보듯 뻔하다. 같은 지역의 주민들끼리 서로 반감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은 지역발전은커녕 도리어 퇴보만 가져올 뿐이다. 내가 사는 지역이 발전하려면, 지역주민들의 화합이 관건이다. 그러려면 일단 승자(?)들이 먼저 손 내밀어 화해의 표시를 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지 의견이 달랐던 주민을 끌어안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 지금은 어느 지역이든지 선거로 인한 후유증을 치료해야 할 시점이다. 군위군은 이제 모두가 해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행정과 의회는 물론 군민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김영만 군수의 대승적인 대타협안의 지혜를 기대해 본다.배철한사회2부

사회복지사들은 ‘복지 군수’를 원한다

예천군의 사회복지시설은 노인시설 10개소, 장애인시설 6개소, 지역아동센터 6개소, 지역자활센터 1개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1개소 등 24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종사자는 민간사회복지시설에 약 800여 명, 사회복지직 공무원 약 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선 현장에서 군민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회복지사에 대한 군의 복지대책은 지금까지 소극적이었다. 조례에 따르면 군수는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개선과 복지 증진을 위해 4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계획을 수립한 적이 없다. 현재 사회복지사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낮은 보수, 장시간 근무,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 근무환경이 힘들다는 점에서 대체로 공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근무환경은 높은 이직률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복지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은 단순히 사회복지사를 위한 것만이 아니다. 질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반드시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이 이루어져야 하고, 사회복지사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복지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6ㆍ13지방선거에서 예천 군내 사회복지사들은 출마한 예천군수 후보들에게 하나된 목소리로 요구했었다. 타 시ㆍ군이 사회복지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예천군도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개선과 권익 증진을 위한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장 시급한 부분은 임금체계 개선이다. 각 시설 유형에 따라 인건비 보수지급 기준이 달라 시설 종사자별로 위화감 조성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시설종사자의 인사관리 방안을 통해 단일한 임금 체계가 만들어 져야 한다. 더불어 안전한 복지환경 조성을 위해 ‘사회복지 안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여,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폭력, 폭언 및 성희롱 등 인권침해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에는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직이 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사회복지직은 전문직이므로 사회복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군청 사회복지직 과장(5급)은 복지 관련 주무부서에서 배출되어 배치되어야 할 것이다. 김학동 예천군수 당선자는 예천지역 사회복지사들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산에도 민주당 바람 거세게 불었다

경산에도 6ㆍ13전국동시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경산시의회는 1991년 개원 이래 지금까지 진보진영 정당 소속 지역구 시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으나,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거 당선돼 27년 만에 경산시의회의 권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지방선거까지 기초의원 후보를 단 한 명도 내지 못했던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경산시 가, 나, 다, 라, 마 등 총 5개 선거구 중 다 선거구를 제외한 4개 선거구에 각 1명씩 4명의 후보가 출마해 4명 모두 당선됐다. 가 선거구(남천, 서부1, 남부)는 황동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6.5%로, 나 선거구(진량)는 남광락 후보가 29.6%로 당선되었다. 또 라 선거구(압량, 서부2, 북부, 중방)는 이경원 후보가 30.8%, 마 선거구(자인, 용성, 남산, 중앙동부)는 양재영 후보가 24.7% 득표율로 역시 당선되었다. 가, 라, 마 선거구에서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나 선거구는 2위로 당선됐다. 후보를 낸 4개 선거구에서 4명 모두가 압승으로 당선됐다. 또 경북도의원 비례대표는 자유한국당 47%, 더불어민주당 35%, 바른미래당 10.5% 순으로 나타났다. 경산시의원 비례대표도 자유한국당 48.3%, 더불어민주당 38.1%, 바른미래당 11.8%로 나타나 종전 자신들에게 불모지였던 경산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을 바짝 따라와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고 볼 수 있다. 13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으로 7월 개원하는 제8대 경산시의회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당 일색으로 꾸려왔던 경산시의회가 민주당 5명과 정의당 1명 등 6명의 비 한국당 시의원이 등원하게 되면 의회 운영이 종전과는 크게 바뀔 전망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기초자치단제장 선거에서는 한국당의 벽을 넘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지방의회에 여야 의원이 골고루 분포되는 새로운 정치지형이 형성됐다는 점은 지역 정치권에 큰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산시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경산시의회의 정치적 다양성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소통으로 의견을 충분히 교류해 경산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남동해사회2부

선택과 책임

강시일 사회2부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아직도 망설이는 유권자들이 많다. 정확한 판단을 하기에 부족한 여러 정황들로 인해 유권자들이 옳은 선택을 하지 못할까 조금은 걱정스럽다. 우리는 매일 3천 번 이상의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거의 1분에 한 번꼴로 자의든 타의든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는 셈이다. 눈을 뜨면서부터 지금 일어날까 아니면 5분만 더 잘까 등등. 선택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다.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고, 뭐라 책임을 물어서도 안 된다. 그래서 선택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늘 신중해야 한다. 선거에서의 선택은 더욱 그렇다. 자신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직장, 사회 이 나라의 장래가 달렸기 때문이다. 정치인, 지도자는 어떤 사람을 선택해야 할까? 선택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그 답은 현재를 낳은 역사를 돌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현명한 지도자, 훌륭한 지도자로 손꼽는 인물은 누구인가? 그 지도자는 어떠한 길을 걸었으며 어떠한 덕목을 가지고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면 지금 선택의 모범답안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리더의 덕목으로 소통능력, 청렴, 신뢰성 등을 손꼽는다. 공자와 맹자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소개되는 리더의 덕목은 도덕성이다. 미국 정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청문회는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지방의 공공기관 간부급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청문회 제도는 지도자의 자격조건을 검증하는 절차인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도덕성 검증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런데 유권자들은 막상 최종 선택의 순간에는 객관적인 선택 기준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곤 한다. 지연과 혈연 등 자신과의 연관성에 무게를 둔다. 더욱이 후보자가 자신만의 이익이나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을 위한 이익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냉철하게 물리쳐야 함은 물론이다.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 어느 후보가 가장 높은 도덕성과 소통능력, 신뢰성을 가졌는가? 경주시민들은 오랫동안 여러 후보를 지켜보아 왔다. 아직 몇몇 후보들에 대해서는 검증의 기회가 없어 선택에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 객관적인 자료를 통한 검증으로 후회 없는 선택, 현명한 선택으로 경주의 미래를 밝히는데 한 몫을 담당해야 하는 것이 경주시민의 권리이자 책임이다. 경주를 바르게 이끌어나갈 도덕성과 소통능력이 뛰어난 지도자를 선택할 시민들의 붓끝에 희망을 걸어본다.강시일사회2부

교육감 선거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길이다

김형규 사회2부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 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오래전 방송 매체에서 흘러나왔던 이 공익광고는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해 씁쓸함을 전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많이 올라갔을까? 이 같은 물음에 최근까지도 언론 매체에서는 입시교육을 비롯해 학교폭력, 왕따 등의 소식을 전한다. 이 때문에 정부도 인성교육진흥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물론 일부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교육의 주체로서, 학부모가 아닌 부모로서 자녀의 교육을 위한 고민은 내 아이들은 물론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가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교육감 선거도 마찬가지다.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이끌 교육행정의 수장을 뽑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교육감은 아이들의 교육은 물론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 예산 편성권, 설립 인가권 등을 가진 막중한 자리다. 경북교육감만 하더라도 경북지역 초중고와 특수학교 등 1천여 개에 가까운 학교를 책임지는 권한과 3만여 명에 달하는 교직원에 대한 인사권, 1년에 4조1천억 원에 달하는 교육예산 집행권 등을 가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육정책 문제도 교육감이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권한은 27만여 명에 이르는 경북지역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할 교육의 질과 직결된다. 이렇게 중요한 교육감 선거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교육과 관련된 특정 계층의 문제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2014년 부산지역 학부모단체가 교육감 선거에 시민이 관심을 가져 달라며 릴레이 캠페인을 벌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감을 잘 선택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주체로서 자녀의 교육을 위한 부모의 마음으로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 실현 가능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공약이 있다면 솎아내야 한다. 경북교육감 선거에는 6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한 상태다. 최근에는 정책 대결보다는 상호 비방전 등으로 흘러 눈살까지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자신들이 가진 차별화된 교육정책을 내세우는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길일 것이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오는 6ㆍ13지방선거에 자치단체장 선거뿐만 아니라 교육감 선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기를 기대해본다.김형규사회2부

“꼭 ‘아사’라고 썼어야 했습니까?”

류성욱 사회2부 “‘아사(餓死)’라는 표현을 꼭 썼어야 했습니까.”얼마 전 구미에서 발생한 ‘20대 부자 사망사고’ 기사를 보도하고서, 한 공무원에게 들은 말이다. 아마 그 공무원은 ‘아사’라는 단어가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구미시의 위상에 흠집을 남겼다고 생각해 섭섭함을 토로한 것이다. 만일 이 기사를 상세히 보조하지 않았다면, 이들 부자의 죽음은 몇 줄짜리 단순변사 사건으로만 끝났을 것이다. 설혹 뒤늦게 발견된다 해도 누군가 문제 삼지 않으면, 슬그머니 그렇게 잊혀졌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복지의 현수준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본 것 같아서 가슴이 먹먹해 진다.20대 젊은 아버지와 2살짜리 어린 아들의 시신이 발견된 건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지난 3일이었다.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잠겨 있는 문을 힘들게 열고 들어갔다. 입구 쪽에는 아기가, 방 안쪽에는 아빠가 숨진 채 누워 있었다. 외부침입과 타살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아버지와 아기는 매우 야위어 있었고, 아기의 젖병과 분유통은 텅 비어 있었다. 부검 전이라, 아버지가 병으로 갑자기 쓰러져 숨지자 아기가 먹지 못해 사망했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들 부자의 사인이 설혹 ‘아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들이 생활고를 겪은 정황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살고 있던 집의 월세는 두 달 이상 밀려 있었고, 도시가스는 요금이 연체돼 끊겨 있는 상태였다. 조금만 신경 써 지켜보았더라면, 적어도 이들 부자가 죽음에까지는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물론 행정도 손쓸 수 없었던 면도 있다. 아빠는 주민등록이 말소돼 있었고, 아기는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았다.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몇 년 전에도 구미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15살 엄마와 27살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가 방치돼 있다가 구조됐다. 엄마가 가출하자 아기는 아빠와 함께 구미의 한 원룸에서 살았다. 집에는 중학생쯤 돼 보이는 남녀 2∼3명이 함께 살았고, 쓰레기로 가득했다. 아기가 쓰레기더미에서 울고 있는 것을 민간 사회복지사가 발견, 극적으로 구조했었다.이번 부자 사망사건과 관련해 구미시는 지난 9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결론은 우체국 집배원, 요구르트 배달원 등 가정을 방문하는 직업인들과 공조해 사회적 고립가구를 찾아내 돕겠다는 궁색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책이 정말 복지 사각지대에 처해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통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단순한 법 개정과 제도 개선만으로는 복지 안전망에 뚫린 구멍을 메울 수 없다. 인력 확충, 지원제도의 홍보 등 보다 실질적인 해결책이 병행돼야 한다. 무엇보다 민간 사회복지기관의 역할을 늘려,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답답하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호국영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최근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오는 5월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를 되찾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미국 내에서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다음으로 유해 송환을 중요한 문제로 꼽을 만큼, 전사자에 대한 예우가 극진하다. 미 국방성은 6ㆍ25전쟁 당시 수습되지 못한 미군 유해는 약 7천800구로, 이 중 5천300구는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미군 유해발굴 작업은 2005년 북미 관계가 경색된 후 발굴단이 북한에서 철수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당시 미국은 유해 송환을 위해 북한에 막대한 대가를 지급했다. 심지어 “북한이 미군 유해로 달러벌이에 나선다”는 이야기도 거론됐다. 미국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미군 전사자의 뼈 한 조각만이라도 본국으로 송환하기를 원했다. 이처럼 미국은 단 한 명의 전사자도 적지에 남겨두지 않는 전통을 지키면서 참전 군인을 예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런 미국적 가치관이야말로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닐까 생각된다. 대한민국은 어떤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을 통해 수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유공자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감식단 지원예산은 매년 감소하고, 국군전사자 예우는 형편없다. 단 한 번도 정부가 베트남 전쟁에서 실종한 한국군 유해를 발굴한다는 기사를 접해 본 적이 없다. 이러한 슬픈 자화상은 지난 5일 칠곡군 유학산에 F-15K 전투기가 추락하자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사고 당일 짙은 안개 때문에 전투기 추락지점을 발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두 조종사의 시신 일부를 수습했지만, 훼손이 심했다는 것으로 보아 당시 사고 충격을 짐작할 수 있다. 워낙 폭발이 큰 상황이라 공군 관계자도 “아직 시신의 온전한 수습이 되지 않은 상태이며, 추가로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공군은 시신도 제대로 수습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 발생 2일 만에 서둘러 장례식을 치렀다. 빠른 사고 종결을 위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했다는 명분으로 장례식을 강행했다. 한국전쟁 후 70여 년 동안 땅속에 흙과 함께 묻혀 있는 뼈 한 점이라도 찾고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내는 미국과는 사뭇 다르다. 조국을 위해 희생한 전사자의 시신수습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것이 호국영령의 대해 우리가 취해야 할 최소한의 예우이다.이임철사회2부

선거 후보자도 바쁘지만, 농민들도 바쁘다

6ㆍ13지방선거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최근 군위지역은 군수를 비롯하여 광역ㆍ기초 후보자들의 공천결과가 확정되면서 각 후보자도 갈 길을 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확연히 달아오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김영만 현 군수는 오는 23일 군수직 사임과 함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한다. 홍진규 도의원도 최근 현직에서 물러나 오는 23일 개소식과 함께 무소속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장욱 전 군수는 한국당 공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 이미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출정식을 한 후보자들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라며 하소연이지만, 유권자인 농민들도 일손부족 현상으로 새벽부터 밤늦도록 논밭에 매달리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한 후보는 “경기에 출전한 단거리 선수처럼 가봐야 할 곳, 만나야 할 사람, 인사해야 할 단체 등등 얼굴을 내밀어야 할 곳이 어찌나 많은지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신발이 닳도록 뛰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돼 새벽부터 뛰어다녀도, 눈을 뜨자마자 논밭으로 나간 주민들의 얼굴을 대하기는 여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후보자들은 “오라는 곳은 없지만, 가야 할 곳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무엇보다도 안 들여다보면 “건방진 X, 많이 컸네”라고 핀잔이고, 얼굴을 내밀어도 “빈손으로 얼굴만 내밀 거면 시간 뺏기면서까지 뭐하러 왔노”라며 이래저래 핀잔이다. 어차피 선거판은 ‘당선될 사람 따로 있고, 안될 사람 따로 있다’는 말로 후보자들을 평가한다. 그래서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진리처럼 들린다. 평소 어두운 곳이 있으면 빛을 밝히고,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진심으로 도와주는 등 이웃을 보살피고 걱정했다면 현명한(?) 유권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투표를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선거일이 농번기와 맞물려 농사일을 해야 하는 농민들에게는 농사일보다는 우선할 수 없는 노릇이다. 결국, 농촌지역의 후보자들은 들판으로 뛰어다니며 인사하고, 흙 묻은 손을 붙잡고 지지를 호소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농사일에 열중한 주민들에게는 후보자들이 영농 방해꾼이 되기도 한다. 결국, 후보자와 농민들이 서로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선거일이 한창 바쁜 농사철이라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지만, 어쨌든 주민들은 군위의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용장’과 지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덕장’을 원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배철한사회2부

군위군, 선거캠프 명당자리(?) 구하기 어렵다

6월13일 제7회 지방동시선거가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의 공천 확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벌써 선거캠프를 기웃거리는 브로커들이 날뛰는 것을 보니, 곧 본격적인 선거판이 펼쳐질 듯하다. 어느 후보자가 승자가 될지 모르지만, 선거는 종사원 구하기와 선거캠프 차리기 경쟁부터 시작되고 있다. 최근 군위지역에도 군수, 도의원, 군의원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빈약한 시가지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선거 사무소와 종사원 구하기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다. 현재 군위군수 선거는 김영만 현 군수를 비롯해 장욱 전 군수, 홍진규 도의원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예비후보 등록 후 개소식을 서두르고 있다. 도의원에는 김휘찬, 박창석 예비후보가 현직을 사퇴한 뒤 예비등록을 마치고 공천 결과를 기다리며 개소식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군의원 출마자들도 대부분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공천 방향을 지켜보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개소식 준비에 분주하다. 하지만, 군위지역에는 선거캠프로 사용할 빈 점포나 사무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나마 눈에 잘 띄는 네거리에 있는 건물에는 예비후보들이 서로 명당(?)자리를 차지하려고 나서는 바람에 선거사무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든 형편이다. 설혹 선거캠프용으로 적합한 건물이 있다 해도 건물주들이 “선거사무실을 내주면 괜스레 내 편, 네 편이라는 입방아에 휘말리기 싫다”며 임대해주기를 거절하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 아니다. 선거종사원(운동원 포함) 구하기도 치열하다. 농촌지역이라 직장인 외에는 젊은 사람이 거의 없는데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평소 알고 지내는 상대 후보자에게서 ‘섭섭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며 손사래를 치는 등 거절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들은 “공천에도 신경 써야 하고, 선거운동원도 구해야 하는데 캠프용 사무실조차 구하기 어려워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주민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곳에 선거사무실을 차려야 하는데, 서로 명당자리 차지하기에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선거결과는 ‘명당자리’가 좌우하지 않는다. 평소 지역과 이웃들을 돌아본 인물이라면, 설혹 구석진 곳에 선거캠프가 있더라도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선거에 당선되는 사람은 조상 3대가 선행을 베풀어야 가능하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배철한사회2부

진정 군위를 위한 정치인이 필요하다

바야흐로 선거철이 다가왔다. 차기 ‘군위호’를 이끌어갈 수장 후보는 김영만 현 군수와 장욱 전 군수, 홍진규 도의원 등이다.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경선을 제치고,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군수후보 3명 모두가 한국당 공천을 신청해 놓은 상태지만, 후보자마다 속셈은 사뭇 다르다. 김 군수는 전략공천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경선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복안인듯하다. 경선을 해야 할 경우에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군수도 전략공천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홍 도의원이 경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난감한 입장이다. 특히 김재원 국회의원이 도당위원장직을 상실한 현재의 처지에서는 전략공천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홍 도의원은 일찌감치 뜻을 굳힌 상태다. 만약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을 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나름대로 지지기반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당 공천자와 무소속 출마자 간 맞대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북도의원에는 김휘찬 군의원과 박창석 부의장이 한국당 공천을 신청해 놓고 있다. 만약 경선을 할 경우, 박 부의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원 선거에는 가(군위, 효령, 소보) 선거구에 김정애 현 의원을 비롯한 5명이, 나(의흥, 고로, 부계, 산성) 선거구에도 심칠 현 의원을 비롯한 5명이 공천을 신청해두고 지지기반 다지기에 분주하다. 누가 군수가 되고, 도의원, 군의원에 당선되는 가는 주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군민들은 용기와 지혜와 덕을 겸비한 참신한 인물이 누구인가를 판단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군위의 미래를 책임질 확실한 인물을 선출하는 데 있다. 현재 군위군의 처지는 평균연령 전국최고령, 인구와 재정자립도가 최하위인데다 지난 선거로 인해 민심이 크게 분열된 상태다. 이러한 위기 국면을 극복하려면, 군민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어려운 현실을 지혜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이제 선거 때면 벌어지는 진영싸움(?)은 그쳐야 한다. 오직 군위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자신과 다소 삶의 노선이 다르더라도 군수ㆍ도의원ㆍ군의원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 군위군은 최근 사통팔달 교통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어 귀농ㆍ귀촌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통합대구공항이전지로 선정되면서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민들은 이러한 재도약의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 다가오는 6ㆍ13지방선거에서는 편가름 없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배철한사회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