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공의료 확충

김경화경산시 여성단체협의회장코로나19는 지난 1년간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전 세계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우수한 방역과 대응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면서 중환자 병상 부족이 현실화 됐다. 이렇듯 국가적 위기 상황을 겪으며 우리는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보건의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 당 병상은 12.3개로 일본 13.1개에 이어 두 번째다. 병상 수는 상위권인데 왜 병상 부족 현상이 일어났을까? 그 답은 공공의료에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 중 공공병원 병상 수는 10%도 되지 않는데다 시도별 공공의료 병상 비율 격차도 큰데 이 10%의 공공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의 80% 가까이 치료했다.우리나라의 공공의료는 2019년 기준 지방의료원, 국립대학병원, 지자체병원, 중앙정부 소속병원 등 총 221개소로 전체 의료기관의 5.5%에 불과하고, 병상은 9.6% 수준이다. 일반의료 중심 공공의료기관은 63개로 충분한 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별로 편중돼 전국 70개 진료권 중 27개권에는 공공병원이 전무한 실정이다. 시도별 공공의료 병상비율 또한 울산과 세종은 0%, 인천은 4.5%인 반면에 강원 23.4%, 제주 32.1%로 그 격차도 크다.이러한 상황으로 지역 간 의료공급, 건강수준의 불평등과 수도권으로 환자가 몰리는 상급병원 쏠림 등 비정상적인 의료 전달 체계 문제가 이미 오래전부터 발생되고 있다.공공의료의 결핍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정 규모의 권역별 공공의료를 확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설립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예비타당성 평가 면제와 지자체 국가보조금 차등 지원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공공병원의 인력과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며 경영 자율권도 보장돼야 한다.정부에서도 공공의료 확충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13일 ‘감염병 대응, 필수의료 지원을 위한 공공의료체계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간 공공병원은 만성 적자에 시달린다는 이미지와 병원을 짓는데 드는 경제적인 비용으로 인해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가의 필수 인프라로 소방서나 군대, 공공어린이집과 같은 차원으로 논의돼야 한다.공공병원은 민간병원의 대체제가 아닌 국민의 생명을 위한 필수시설로 인식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확충돼야 하며 이렇게 공공의료가 활성화 되면 사람들은 어느 지역에 살든지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적기에 받을 수 있다. 이로써 국민전체의 평균적인 건강수준이 향상 될 것이며 건강보험제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나아가 의료기관의 시설, 장비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의료산업 발전과 보건의료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또한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이 굳건한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방파제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때다.

겨울철 운전 중 블랙아이스 주의해야

김반석대구동부경찰서 동대구지구대최근 우리지역에도 적지 않은 눈이 내렸고, 이 후 며칠째 기온이 뚝 떨어져 예년과 다르게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다.며칠 전 근무 중 교통사고 신고 접수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확인해보니, 교차로에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는데 차가 미끄러져 3중 추돌 교통사고가 일어나서 인명 및 차량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최근 이러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이러한 교통사고 현장의 도로 위의 상태를 살펴보면 보통은 검은색 얼음이 얇게 얼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건 바로 겨울철 눈이나 비가 내린 후 도로 곳곳에 숨어 있는 도로 위의 블랙아이스이다. 블랙아이스란 운전석에서 보았을 때 검은색 아스팔트처럼 보이지만 사실 얇고 투명한 얼음막이 검은색의 아스팔트 위를 마치 코팅한 것처럼 뒤덮어져 있어 검은색 얼음처럼 보이는 현상이다.수분이 먼지나 매연과 섞이면서 더욱 어두운 색으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마른 아스팔트와 분간이 어려워 아무리 운전을 잘하는 베테랑 운전자라도 이를 인지하지 못 하면 눈길보다 더 많은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은 도로위의 복병이다. 특히, 2019년 광주원주고속도로에서 21중 추돌사고와 상주영천고속도로 47중 추돌사고로 무려 7명의 사망자와 4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의 원인 역시 블랙아이스로 지목됐다.2019년 교통사고 치사율은 서리·결빙상태에서 4.63%, 적설상태 1.23% 보다 약 4배, 마른 노면상태 1.41% 보다 약 3배 더 높았다.눈이 내린 상태에서는 운전자가 위험사항을 예상해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데 비해, 도로에 살얼음이 낀 블랙아이스 상태에서는 운전자가 제대로 대비하지 못 해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보여 진다.블랙아이스는 겨울철 기온이 낮은 새벽, 아침 출근 시간대에 도로의 표면온도가 낮은 터널 출입구, 그늘진 커브길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운전 중 블랙아이스를 만났을 때는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은 절대 금물이며, 핸들은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쪽으로 돌리고 브레이크는 두세 번 나눠 밟아야 한다.겨울철 도로 위의 블랙아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 위험성과 특성을 잘 숙지하고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상 등을 확인해 평소 운전하는 속도보다 30%, 혹은 50%까지 감속운행을 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겠다.

(독자기고) 공동체 치안강화로 체감안전도 향상을

곽도훈 경장영양경찰서 생활안전계최근 국회에서 자치경찰제 시행, 국가수사본부설치 등 각종 경찰법 개정안 등 관련 법령이 모두 통과됐다.올해 1월1일부터 경북도내도 시범운영 돼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 지역경비 등 주민밀착형 사무 및 지역경찰(지구대·파출소)업무가 자치경찰로 이관될 준비를 한다. 경찰조직의 대변혁으로 인해 지역별 자치경찰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경찰활동으로 이젠 경찰이 원하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높은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안전정도, 체감안전도 향상 방안에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기존 경찰의 범죄인지능력과 범인검거능력을 향상시켜 많은 범죄를 신속히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전통적 법집행 경찰활동의 치안정책에서 탈피해 자치경찰제는 지역의 특수성과 지방자치단체의 독립성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주민에게 질 높은 치안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에 민·관·경이 협업으로 범죄환경을 개선하고 체감안전도와 신뢰도를 높여 치안효과를 극대화 하는 공동체 치안활동을 선제적으로 전개해야 한다.영양경찰서는 지난해 체감안전도 평가에서 도내 23개 시·군 중에 2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하반기 10위, 2019년 하반기 3위에 이은 꾸준한 상승곡선이다. 영양경찰서는 지난 한해동안 자체 맞춤형 치안활동을 실시, 경찰서 과·계장들이 직접 현장으로 진출해 주민대표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치안문제를 발굴, 개선결과를 상시 피드백하며 경찰과 주민의 치안환류체계를 구축해 놓았다.각 읍면 기관, 협력단체와의 간담회 등 민·관·경이 협력해 범죄예방에 힘썼다. 또한 소통하는 주민접촉형 탄력순찰활동과 치안취역지역 체감안전도 향상을 위한 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병행하며 군민 친화적 경찰이미지도 제고해냈다. 그 결과 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방화, 절도, 폭력 등 중요범죄는 재작년대비 98건에서 93건으로 5건이 감소했고, 여성안전과 직결되는 성폭력범죄도 6건에서 2건으로 감소하는 등 작지만 가시적인 성과도 함께 기록해냈다.올해는 지금까지 구축해 놓은 공동체 치안환류체계를 토대로 더 가시적인 범죄예방성과와 높은 체감안전도를 기대해 보려고 한다.오는 7월 1일부터는 경북도내에도 자치경찰제가 전면시행된다. 지역치안은 경찰의 힘만으론 부족한게 사실이다. 경찰인력이 부족하면 주민 참여를 유도해 공동체 치안활동을 부각시켜야 한다. 공동체 치안은 경찰을 위한 것이 아니다. 결국은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우리 경찰은 전통적인 경찰활동에서 이젠 지역주민과 함께 손잡고 더 먼 곳을 바라볼 시대가 왔다.지역사회의 주인은 바로 주민이며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기지역 치안문제에 참여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자치경찰제 시대를 맞아 범죄예방은 물론 체감안전도 또한 당연히 향상될 것이다.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독자기고…아동학대예방, 우리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

최도희대구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아동청소년계외부에 고립된 채 좁은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말다툼이 격해져 몸싸움으로 번진다는 ‘남극형증후군’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부모와 아이가 가정에 함께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모의 실직으로 인한 불만이나 심리적 불안정을 약자인 자녀에게 가하는 아동학대나 가정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올해 대구에서 신고 된 아동학대 건수는 작년에 비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외부에 노출이 적고, 아동학대범죄가 가정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범죄(아동학대 가정 내 발생 88%)이기에 발굴이 힘들어 감소한 것일 뿐이라며 오히려 은폐된 아동학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경찰은 아동학대신고에 대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동행 출동해 제지·격리·보호시설 인도 등 응급조치를 취하는 한편 신고 가정 조사와 현장조치 적절여부, 재학대 위험성을 판단해 관리하고 있다. 또 아동학대신고가 2회 이상 들어온 신고의 경우 아동에게서 멍이나 상흔이 발견되면 즉시 자녀와 부모를 분리하고, 현장에서 학대 혐의 입증이 다소 어렵더라도 아동보호전문가와 협의해 피해아동 보호를 위해 응급조치 등 적극적 분리조치를 하고 있다.11월19일부터 연말까지 ‘아동학대 예방 집중 추진기간’을 운영하면서 2회 이상 아동학대 신고 가정에 대해 전수점검을 실시했다. 지난 10월에는 아동학대 예방과 피해아동 지원을 위해 대성에너지·KT&G와 협약해 가스검침안내서와 요금청구서에 아동학대예방 문구를 넣어 홍보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아동학대 피해가정에 생필품을 지원해오고 있다.지자체별로 내년까지 배치되는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의 업무 전문성이 조속히 갖춰지고 24시간 대응이 가능하도록 인프라가 마련돼야 할 것이며, 분리 조치가 필요한 학대 피해아동이 신속히 보호받을 수 있는 ‘학대피해 아동쉼터’의 확충과 함께 재학대 예방을 위해 가해 부모에 대한 의무적 아동보호 교육과 상담치료, 일자리 등 지원 대책도 수반돼야 할 것이다.출생률이 1%도 안 되는 절박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모두가 힘을 합쳐 단 한명의 아동이라도 사랑과 관심으로 소중히 보호해야만 할 것이다. 길을 가다 우연히 아동학대 의심징후로 보이는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이나 초라하며 이상한 옷을 입고 있거나 집에서 악취가 난다든지 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동을 발견하면 누구나 경찰에 신고해야 하겠다. 이 지겨운 코로나19가 빨리 극복되길 바라며 올 겨울엔 더 이상 아동학대로 인한 슬픈 소식 없이 우리의 아동들이 사랑과 보호받는 한해가 되길 희망한다. 아동학대는 사회적으로 접근해야하는 영역임을 명심하면서 용기 있는 목소리가 유일한 희망이다.

생활 속의 세금 고민, 마을세무사와 상담하세요

손영준대구 동구청 세무1과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법도 복잡해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법이라는 고조선 법은 8개 조항에 불과했다. 지금보다 단순한 사회구조였기에 8개 조항만으로도 충분히 국가 운영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 주체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면서, 그 판단 잣대인 법도 점차 진화해간다.오늘날의 법령은 법, 시행령, 시행규칙 등으로 규정을 보다 세분화하고 있으며, 사회 변화에 맞춰 해마다 개정되거나 신설된다.특히나 세법은 매년 가장 많이 개정되는 법 중 하나이다. 필자가 수험공부를 할 때도 세법 관련 교재는 해마다 새로 구입해서 공부했고, 신설되거나 개정되는 조항을 시험 직전까지 확인해야만 했다. 어느 수험생의 수험 기간을 알고 싶으면 세법 기본서를 몇 번이나 구입했는지 물어보라는 우스갯소리가 무색하지 않듯, 개정 세법은 수험가에서도 화젯거리다.세무공무원, 세무사 등 세무관련 종사자들도 세무 업무에 원활히 적응하려면 매년 개정 법령을 꼼꼼히 확인해야한다. 현업 종사자들도 개정 세법을 확인하고 공부하는데,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한 주민들이 스스로 세금을 공부하고 이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세금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만 숙지하고 있어도 지금보다 절세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수도 있는데, 세법의 방대함과 복잡함 때문에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이러한 주민들의 난관 해결에 도움을 주는 아주 고마운 조력자가 바로 ‘마을세무사’다. ‘마을세무사’는 재능기부를 원하는 세무사들의 신청을 받아 각 동과 세무사를 1:1로 연결해 무료로 세무 상담을 해주는 제도다. 국세 및 지방세 관련 세금 상담부터 지방세 불복 청구 관련 상담까지, 현직에서 일하는 세무사들에게 세금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세무 전문가에게 직접 도움을 받는다는 점에서 신뢰성도 매우 높은 서비스이다.대구시와 각 구청은 ‘찾아가는 마을세무사 상담실 운영’, ‘구·군청 민원실내 세무상담실 활성화’, ‘우수 마을세무사 인센티브 지원’ 등 마을세무사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다. 한편, 전화나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한 세무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시간을 내 방문할 필요도 없어 아주 유용한 제도다. 세법을 잘 모르는 모두에게 마을세무사는 ‘법 앞의 평등’을 실현하고 합법적 절세를 실천하는데 큰 조력자가 될 것이다. 세금에 대한 궁금증이 있거나 납세절차에 어려움을 있는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마을세무사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묘한 기시감이 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17vs2020)

남종경대구가톨릭대학교 교직원요즘 신문을 보면 갑갑하다. 정치, 경제, 부동산, 일자리, 검찰개혁, 외교, 안보 등 국정전반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다.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꽤 오래 됐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국가행정 전반에 정책다운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정책실종이다.부동산 이야기부터 하겠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국민들의 주거불안 문제가 심해졌다. 약속한 부동산 안정화는 이미 물 건너갔다. 정부에서 콕 찍어 규제한 지역을 시작으로 부동산 가격 폭등이 일어났다. 폭등한 집값을 따라 전월세가격도 급등하고 임대차3법 실패로 임대물량도 급감했다. 무주택자, 세입자, 서민층 실수요자 구분 없이 반시장적 아마추어 정책으로 고통 받고 있다. 교각살우의 현장이 따로 없다. 쇠뿔은 못 잡고 소만 잡은 꼴이다. 그러는 사이 민생은 점점 무너졌다. 내놓은 정책마다 실패를 거듭하더니 자산양극화도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검찰개혁도 후퇴하고 있다. 정권비리 수사방해, 내로남불식 차별적 정의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불화의 문제는 개인, 조직차원의 문제를 넘어 공정·정의 가치 파탄, 대한민국 국가 품격의 훼손 문제로 수렴되고 있다. 살아있는 권력 수사로 식물검찰총장, 직무정지, 징계처리 될 수 있는 것이 현재 이 나라 국정과 법치, 공정, 정의의 현주소다.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다. 진보가치를 부르짖던 정권에서 정의, 공정, 법치, 민주의 가치가 더욱 후퇴하고 있다. 진보가 아니라 확실한 퇴보다.일자리 상황도 심각하다. 취업자수 급감, 실업률 상승, 비경제활동인구, 구직단념자수가 대폭 증가했다. 세금 내는 일자리는 줄고 세금 쓰는 일자리만 느는데 고용사정이 회복되고 있다고 실상을 왜곡하고 있다. 이쯤 되면 무능도 염치의 문제다. 일자리 정부라는 말이 부끄럽다.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전반에 절망과 포기, 미래세대의 불안을 표현하는 부정적 신조어가 많이 발생했다. ‘영끌’, ‘이생망’, ‘벼락거지’ 등 속뜻을 살펴보면 거의 대다수가 민생과 직결된 말이다.벌써 연말이다. 돌아보니 대한민국 구석구석 참 많이도 요란하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적잖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국민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어떤 뜻을 담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는 몇 해 전 선정된 파사현정을 다시 한 번 추천한다. 국가의 전반적 상황이 그 시절 그때와 묘한 기시감이 든다.

수험생에게 필요한 건 애정 어린 관심

김반석대구동부경찰서 동대구지구대지난 12월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상 처음으로 일정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가운데 무사히 치러졌다.수험생들의 12년, 혹은 그 이상의 학업 시간을 단 하루에 평가받는 수능. 수능은 이제 온 국민의 명절처럼 된 기분이다. 그동안 수능 시험에 온힘을 기울인 수험생들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어렵고 힘들었을 텐데 수험생들이 참으로 대견할 따름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모든 수험생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길 기원하는 바이다.이제 그 힘든 수능이 끝이 났다. 매년 되풀이 되듯 수능 직후 한순간 긴장 해소와 공부로부터의 해방된 학생들이 연말 분위기에 편승해 유흥업소 출입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핑계로 탈선할 우려가 많아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탈선행위의 발단 원인으로는 수능 이후 청소년들이 학교와 부모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수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능 이후 가정과 학교에서의 생활 지도가 아닐까싶다. 부모님들은 수능을 마친 자녀들이 마음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하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학교에서는 인성이 다소 메말라 있는 아이들에게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자기계발에 좋을 문화예술·체육 등의 다채로운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뛰어 놀고 재미있게 운동하고 영화감상, 독서 그리고 여행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면서 지내며 대학진학까지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으며 희망과 열정을 키워야 할 것이다.매년 수능이 끝나면 청소년들의 탈선 예방을 위해 경찰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자녀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으로 탈선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으며 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새로운 탄력을 불어 넣어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이번 수능 이후 수험생들은 지나온 길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며 부모님의 지극한 정성과 사랑 그리고 못 다한 효도와 형제우애를 생각하고 각 가정과 학교에서는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고 선도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비상구는 생명을 살리는 통로입니다

박재홍의성소방서 예방안전과2017년 12월21일 제천시 하소동 소재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9명의 사망자와 3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다수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사고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비상구 훼손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많다. 당시 건물의 2층 여자 목욕탕 비상구는 창고처럼 활용됐다. 만일 당시 비상구가 제대로 비상통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관리를 됐더라면 아마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라는 끔찍한 사고는 우리 기억에 존재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표준국어대사전에는 비상구란 ‘화재나 지진 따위의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날 때에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특별히 마련한 출입구’라 명시 돼 있다. 분명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뜻을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비상구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훼손한다. 그 뜻과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비상구에 물건을 쌓거나 훼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여러 이유와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안전불감증이라 생각한다. 평온한 일상생활 중 자신에게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확신이다. 하지만 이같은 안이한 생각과 안전사고에 대한 무감각은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같은 끔찍한 사고를 또 다시 불러온다.소방당국은 매년 비상구 폐쇄 등의 행위로 발생하는 인명사고를 방지하고자 비상구 신고 포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상북도 소방시설 등에 대한 불법행위 신고 포상제 운영 조례’로 제정돼 경북도 내 특정소방대상물의 소방시설이 고장 난 상태로 방치돼 있거나 비상구 폐쇄 및 훼손 등 피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돼 관할 소방서로 신고 할 경우 신고포상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신고 포상금을 지급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분명 비상구 신고 포상제도는 우리사회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에 앞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는 과연 안전사고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을까?’, ‘나의 안전 불감증으로 나와 나의 소중한 이웃들이 다치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행동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어떤 강력한 제재나 강제보다도 우리 스스로의 작은 실천이 재난 예방에 더 큰 힘을 발휘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유일한 생명 통로인 ‘비상구’를 지키는데 모두가 앞장서 주길 희망한다.

튼튼한 민주주의를 위한 작은 씨앗, 정치후원금

천성규대구선거연구회아내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아이들 저녁 먹이고 잠들기 전 책 읽어 주는 일은 내 몫이 된지 오래다.얼마 전에는 6살배기 딸과 함께 ‘사과씨 공주’라는 제목의 세러니티 이야기를 읽게 됐다.자연을 사랑했던 왕비가 죽은 후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왕국은 척박한 땅으로 변하고 가난해졌다. 어느 날 늙은 왕은 세 딸에게 일곱 밤이 지난 후 공주들이 만든 것을 보고, 자신이 죽은 뒤 왕국을 다스릴 사람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몹시도 사치스러웠던 첫째 딸과 둘째 딸은 백성들의 아픔은 뒤로 한 채 세상에서 가장 높은 탑을 만들지만, 막내딸 세러니티는 초록빛 숲과 새들의 노랫소리를 그리워하며 어머니의 유품인 사과씨를 땅에 심기로 한다.매일같이 땅을 파고 씨앗을 심는 세러니티를 따라 왕국의 사람들도 메마른 땅에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심기 시작한다.약속한 일곱 밤이 흐른 후 왕국을 물려줄 딸을 선택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왕의 눈에 비친 것은 눈부신 햇살 아래 푸른 나무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새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땅, 왕비가 살아 있을 때 봤던 바로 그 숲이었다.그 숲에서 왕과 세러니티, 왕국의 사람들, 그리고 탑 꼭대기에 매달려 있던 두 언니들마저 즐겁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는 이야기이다.‘사과씨 공주’를 몇 번 반복해서 읽어주다 보니 책 속의 사과씨와 정치후원금을 연결시켜 생각해보게 된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정치참여의 대표적인 방법은 ‘투표’와 ‘정치자금 기부’가 있다.투표는 민주주의의 기초이고 뿌리이다. 우리가 투표로 뽑은 대표자는 사회발전을 위해 정책연구, 입법활동 등 여러 가지 정치활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정치활동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 비용을 총칭해 정치자금이라고 한다.어떤 정치인들은 정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정기업, 법인, 단체에게 대가성 있는 불법정치자금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정치인들은 세러니티의 두 언니가 자신만을 위한 탑을 쌓는 것처럼 국민은 뒤로 한 채 특정집단만을 위해 정치활동을 하게 된다.이와 같은 불법정치자금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깨끗한 정치문화 정착을 위한 ‘정치후원금 제도’를 두고 있다.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치자금을 모으는 이유는 국민이 뿌리는 작은 정치자금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기부문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이며, 이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은 불법정치자금 근절과 깨끗하고 밝은 정치의 발판이 된다.정치후원금 기부는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통해 신용카드, 계좌이체, 인터넷 뱅킹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부할 수 있으며,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분은 일정 비율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세러니티가 메마른 땅에 처음으로 사과씨를 심고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 함께 씨앗을 뿌리면서 그들이 푸르른 숲을 되찾고 풍요로운 삶을 맞이하듯, 나부터 먼저 사과씨 공주 세러니티가 돼 정치후원금이라는 작은 씨앗을 뿌린다면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 튼튼한 민주주의를 만들고 가꾸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악성 댓글, 더 이상 방치해선 안돼

김은경대구시 달서구인터넷의 생활화와 함께 누리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는 댓글문화는 오래 전부터 보편화됐다. 옛날의 광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댓글문화는 흔히들 ‘사이버 민주주의’로 표현하기도 한다.댓글문화는 현대인들에게 자유로운 의견교환과 신속한 정보교류의 장을 열어 주었다. 참신한 아이디어 제공이나 대안제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순기능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익명성으로 인한 부작용 또한 크다.인터넷 악성 댓글로 인한 피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익명의 그늘에 숨어 유명인을 아무 근거 없이 비방하고 매도하는 악성 댓글이 지금도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 인터넷 악성 댓글로 안타까운 일이 터질 때마다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그동안 변한 것은 별로 없다.악성 댓글의 공격 대상은 비단 유명인뿐 아니라 평범한 시민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개인에게는 침묵의 살인자이자 사회적으로는 공론의 소통을 막는 암적인 존재가 됐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갈등이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져 사회 구성원 사이의 골을 더욱 깊게 하는 사례도 자주 일어난다.악성 댓글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보호받아야 할 정상적인 의사표현이 아니다. 이로 인해 자살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언제까지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악성 댓글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악성 댓글 피해가 커지면서 최근 인터넷 실명제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헌법재판소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표현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여러 설문조사에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전향적으로 재검토해 주길 바란다.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터넷 이용자 개개인의 윤리의식이다. 인터넷 이용자 모두는 건전한 인터넷 윤리의식을 가지고 악성 댓글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 학교나 단체에서도 인터넷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또한 병행돼야 할 것이다.생각 없이 올리는 나의 댓글 한 줄이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주택화재 예방으로 안전한 겨울을 맞이하자

차가운 공기가 잠을 깨우는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러 옷장 앞에 서면 자연스럽게 두꺼운 외투를 찾게 된다.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인 겨울이 다가왔다. 겨울이란 단어를 들으면 먼저 눈, 크리스마스, 따듯한 음식 등이 머리에 떠오르며 우리를 설레게 한다.하지만 겨울은 설렘과 동시에 화재와도 연관이 깊다.추운 날씨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줄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전기장판 등 난방용품의 사용이 더욱 증가해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우리는 따듯하고 안전한 겨울철을 맞이하기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에 대해서 기억할 필요가 있다.첫째, 난방기구 사용에 주의하자.겨울철에는 오랜 시간 난방 기구를 사용한다. 특히 난방 기구 중 전기장판의 안전사고가 가장 빈번하다.전기장판을 오래 접었다 사용하면 내부의 열선이 꼬여 누전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천연고무 성분인 라텍스 재질의 침구류는 열 축적도가 높은 특성으로 인해 장기간 사용 시 발연 탄화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둘째, 화재위험요소는 사전에 차단하자.대부분의 화재는 단순한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집에서 외출할 때는 가스밸브의 잠금장치를 확인하고, 불필요한 플러그나 콘센트, 전기코드는 반드시 뽑았는지 확인해야 한다.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에 따른 전기합선 및 누전 등의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해 주택이 전소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마지막으로 화재는 예방이 우선이다.가정에서 화재로부터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예방법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하며, 소화기는 화재발생 시 초기소화에 효과적이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시 경보를 통해 인명이 대피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설치 기준은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실마다 천장에 1개씩 설치하면 된다.이와 같이 화재는 천재지변처럼 불가항력적이지 않다. 실천을 통해서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이를 위해선 ‘우리는 해당 안된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가족을 위해서라도 주위에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사소한 것들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주택화재를 예방해 모두가 안전하고 따듯한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박경욱 김천소방서장, 겨울철 화재예방 앞장서자

박경욱김천소방서장겨울은 화재예방이 더욱 강조되는 계절이다. 특히 최근에는 물류창고, 전통시장, 고층건축물 등 화재로 인해 다수의 인명 피해와 막대한 재산 피해를 동반한 대형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화재의 경각심을 높이고자 김천소방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고 내년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해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설 계획이다.겨울철 화재를 장소별로 분석해보면 주거시설(26.1%)이 가장 높다.주거시설 화재는 조기에 발견하면 자체적으로 소화가 가능하고 피난을 할 수 있어 피해가 작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심각한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화재 발생을 알려주는 소방시설 등의 설치가 매우 중요하다. 화재가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진압이며 이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소화기다. 초기진압에 있어 소화기는 소방차 한 대의 위력과도 맞먹는다.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소화기야 말로 초기소화의 기본이며, 소방차 10대, 20대 보다 나은 소화용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소화기 사용법을 잘 익혀두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평소 소화기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며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또 다른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인명피해를 방지를 위한 대표적인 시설로, 화재 발생 시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초기에 진압 또는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는 격언처럼 화재란 언제 어디서나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라는 작은 투자로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최대의 효과를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주택은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가장 소중하고도 안전해야 할 공간이다. 주택화재가 발생할 경우 내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의 생명까지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올겨울 화재예방을 위한 ‘전 시민 소화기(주택용 소방시설) 갖기 운동’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의 행복은 지켜지게 된다.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한 작은 실천

조유현경산소방서장제법 쌀쌀한 바람이 가을의 문턱을 넘어 겨울철에 접어들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겨울철은 춥고 건조한 날씨와 잦은 화기사용으로 일 년 중 화재위험이 증가하는 시기이다.이에 전국 소방관서는 화재 예방 분위기 조성을 위해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해 각종 화재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경산소방서도 불조심 홍보 현수막, 전광판 등을 이용한 화재 예방 홍보 및 캠페인 전개, 대국민 소방안전교육,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공모전 등을 통해 화재 예방 의식을 고취하고 민간 주도형 화재 예방 실천 환경 조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경산소방서 화재 발생 통계에서 지난해 발생한 165건 화재 가운데 겨울철(1~2월, 11~12월)에 70건이 발생해 전체 화재의 4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발화 요인은 불씨 방치, 쓰레기 소각, 가연물 방치, 용접 절단 등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60건으로 전체 화재의 36%나 차지했다.우리가 관심을 두고 불조심을 생활화 한다면 화재로 인한 피해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무엇보다도 화재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려면 일상생활 속에서 화재 예방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특히 겨울철 화재 위험 3대 용품인 전기히터·장판, 전기열선, 화목 보일러를 사용할 때 반드시 규격품을 사용하고 안전수칙을 필히 준수해야 한다.노후화 된 열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전기장판은 이불처럼 접어서 보관하지 말고 둥글게 말아 중간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전선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습기로 인해 고장날 우려가 줄어든다. 사용 도중 외출 시 꼭 전원을 꺼둬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또 전기 기구를 사용할 때 플러그 하나에 여러 전기 기구를 꽂아 쓰는 문어발식 사용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플러그 하나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 콘센트 온도는 평균 20도 정도를 유지하는 반면, 멀티탭을 이용해 문어발식으로 사용할 때는 온도가 70도까지 상승할 수도 있어 화재 위험이 매우 높다.농촌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목보일러는 보일러가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고, 땔감을 가득 채워 사용하는 것은 복사열로 주변에 화재가 옮길 수 있어 위험하다. 아울러 보일러 주변에는 가연물을 두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땐 연소실이나 연통 안에 타르 등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그리고 화재 사실을 조기에 알려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초기 소화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화기를 가정에 비치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화재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개개인의 화재예방을 위한 작은 노력이 안전과 행복을 이루게 한다는 마음을 갖고 생활 속에 안전한 실천으로 우리 모두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를 뚫고 온 사랑

나의 가슴을 뛰게 했던 ‘코로나를 뚫고 온 사랑’ 그것은 팔순이 넘은 할머니로부터 비롯됐다.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3월, 자가격리되신 분들과 전화 상담을 하며 불편함이 없으신지 살피는 일을 할 때였다.그중 팔순이 넘은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찾아올 가족이 없어 혼자 살고 계셨다.코로나가 뭔지, 당신이 왜 2주 동안 격리된 생활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시는 상황에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계시던 터라 내 전화를 아주 살갑게 받아 주셨다.할머니의 음성에서 누군가의 관심과 사람 내음이 많이 그리웠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고 역시나 이렇게 오랜만에 누군가 관심을 가져주고 말을 걸어주는 것이 너무 반갑고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어느 날 그렇게 전화를 반갑게 받아 주시던 할머니가 그러신다.“선생님요, 나는 아프지도 않고 이제 죽어도 괜찮응께 나랏일 하느라 바쁘실 텐데 이 늙은이한테 비싼 전화비 낭비해가며 전화 고마 하이소”대화할 사람이 그리웠다며 아침 반찬을 뭘 해 먹었는지, 사소한 일상사도 늘어놓았던 할머니의 이 말은 오랫동안 내 가슴속에 뭉클함으로 남아 있었다.언제 전염병이 생길지 몰라 두려워하셨고 잘못 걸려오는 전화벨 소리조차 반갑다고 말씀하시던 할머니께서 당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그 고운 마음과 ‘나랏일’이라는 단어가 내 가슴을 콕 찔렀던 거다.연약한 할머니조차 ‘나랏일’하는 나를 배려해 주시는데 체납세 징수업무를 보고 있는 나는 과연 ‘나랏일’하면서 주민들을 위해 어떤 배려를 해주었는가 물음표를 던져보았다.내가 세무공무원을 하면서 과연 진심으로 납세자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는가?코로나로 인해 예전보다 몇 배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납세자의 심정을 헤아리기는커녕 그저 체납액을 받으려고 애쓰고 있는 나 자신이 떠오른다.그분들의 한숨 섞인 하소연을 외면하고 그저 세금을 받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그러나 할머니의 전화로 인해 내가 하는 나랏일은 납세자를 위한 ‘나랏일’일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세금을 열심히 받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가끔 세무과를 방문해 고함과 욕설을 한바탕 내뿜는 분들이 있다.가만히 들어보면 결론은 그분들도 세금을 내고 싶지만 먹고사는 게 힘들다는 거다.나를 향한 욕설이 아니라 사는 게 힘들다는 하소연이며 세상에 대고 외치는 힘없는 소리일 뿐이다.요즘같이 더욱 힘든 때에는 납세자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어주는 것도 체납액 징수 이상의 ‘나랏일’이 아닐까 생각한다.아직도 코로나19는 진행 중에 있고 많은 분들이 힘듦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보살핌을 받아야 할 것만 같던 할머니의 배려와 사랑이 골목 구석구석에 살아 있기에 우리 모두 잘 견뎌내고 있다고 감히 짐작해본다.끝으로, 나에게 따뜻한 사랑과 깨달음을 주신 할머니께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낙태죄 개정에 즈음하여

백윤진영남대학교 법학연구소 선임연구원우리나라에서 낙태죄는 사실상 사문화돼 왔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다 해서 낙태규범의 폐지라는 결론을 쉽게 도출할 수는 없다.낙태행위가 아무리 사회에서 다수 행해지고 무의식적으로 수용되고 있을지라도 그 수치에 의해 범죄구성요건의 존폐를 결정할 수는 없다.낙태죄가 보호하는 법익인 태아의 생명권은 출산에 대한 임부의 자기결정권과 충돌하게 된다.낙태는 단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임부와 태아 간의 관계성 속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임부의 자기결정권에서 ‘자기’란 단독자 개인이 아닌 태아와 관계 맺어진 존재로 봄이 합당하다.태아의 생명권 대 임부 자신만을 위한 결정권이라는 이분법이야말로 어머니의 사유를 무시하는 반모성적 사고의 전형이다.낙태죄 논쟁의 효율적 실마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치를 서로 보충하고 의존하는 관계로 파악하고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헌법재판소는 지난해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며 올 연말을 시한으로 낙태죄 개정을 요구했다.법무부는 이에 따라 지난 10월 낙태죄 관련 규정에 대한 입법안을 제시하고 그 개정을 목전에 두고 있다.주요 골자는 현행 낙태죄를 유지하지만 임신 14주 이내에는 일정한 사유나 절차적 요건 없이 임신한 여성 본인의 의사에 따라 낙태를 결정할 수 있다.또 임신 15~24주 이내에는 사회적·경제적 사유가 있는 경우 상담과 24시간의 숙려기간을 가진 후 낙태가 가능하도록 낙태 허용요건을 확대하는 것이다.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낙태죄의 정당화 사유 범위가 지나치게 협소하고, 사회적·경제적 사유를 인정하지 않는 점이 특히 낙태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커다란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다.이와 함께 기존에 전혀 규정되지 않았던 절차적 허용요건도 규정됐다.그러나 의무적 상담은 임신 2기의 낙태비율을 증가시키고, 의무적 숙려기간은 시술을 지연시켜 여성이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시술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따라서 상담을 임의적 과정으로 두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또 임신중절이 아닌 출산을 선택한 경우 제한적 익명출산제도 등의 도입이 고려되지 못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그 외에도 여성의 자기결정권 침해와 관련해 비판되던 기존 배우자 동의 요건을 삭제했다.그동안 배우자라는 표현이 갖는 기혼자 중심성과 책임의 불균형성 문제가 이번 개정을 통해 해소된 것이다.원치 않은 임신의 인지나 아동유기 등의 위기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사회적 상담도 제공한다.이러한 사회적 상담제도는 낙태가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임부의 구체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이번 낙태죄 개정을 통해 태아의 생명권 보호와 임부의 자기결정권 존중이라는 두 가치를 실제적으로 조화시키고 최적화할 수 있는 규범으로 발전되고 재구성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