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곳에선 청년의 꿈이 영근다

찬바람이 옷깃을 단단히 여미게 하는 이즈음에 문득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스무 살 청년 시절 만나 입대하기 전까지 함께 어울렸던 화가 지망생이다.같이 시골에서 올라온 처지라 흉허물 없이 지내던 그 친구를 떠올리면 길거리에 낙엽이 흩날리고 찬바람이 불던 오늘처럼 알싸한 추위가 먼저 떠오른다. 처음 만난 날이 유난히 쌀쌀한 아침이었던 기억 때문만은 아니다.신천동 어느 건물 지하실을 화실 겸 숙소로 쓰던 그 친구의 작업실을 처음 찾았을 때 그 기억이 30년도 훨씬 지난 지금까지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남아있는 것은 그때 봤던 풍경들이 너무도 낯설어 생경한 때문이다.어지럽게 널려있는 화구들과 완성되지 못한 그림들, 그리고 그 시절 자취생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살림살이 몇 개가 전부인 공간. 손이 시릴 정도로 냉기가 감도는 그곳에서 먹고 자면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부친이 시골에서 건재상을 운영해 비교적 살림살이가 넉넉한 집 맏아들이었던 그 친구는 비록 건물 지하층이지만 혼자만의 작업실을 가질 정도로 당시 예술인 지망생으로서의 환경이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미술에 문외한이던 우리를 난방도 제대로 되지않는 자기 화실에 불러 화첩을 펼쳐놓고 그림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좋아했던 친구다. 누더기 옷에 기행을 일삼았던 걸레스님 중광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성기에 붓을 달아 그렸다는 설명과 피카소의 그림을 펼쳐놓고 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뒷이야기 등 이런저런 미술이야기를 신이나서 들려주기도 했다.세월이 흘러 그 친구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졌다. 수소문 끝에 전해들은 이야기는 경기도 일원에서 중견 한국화가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이 반가웠다.그 친구를 생각하면 왠지모르게 코로나시대를 맞는 요즘 지역예술인들이 처한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된다.가뜩이나 힘든 예술인들에게 코로나는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다. 화단에 이름을 널리 알린 소수의 작가들, 안정된 수입원을 가져 생활에 여유가 있는 작가들은 코로나시대가 오히려 많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였다는 우스개 같은 이야기도 들려온다. 또 코로나가 작품의 영감을 주기도 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에게 코로나는 생계마저 위협하는 혹독한 시련이고 매서운 한파다.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 상당수가 낮은 수입 등으로 예술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어들인 수입은 대부분 최저임금을 밑돌았고, 예술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전혀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수입 부족으로 예술 활동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했다는 것이다.지역의 예술인들이 한 해 동안 예술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1천200만 원 이하인 경우가 90%를 넘었다. 열에 아홉이 한 달에 100만 원 벌이도 힘든 게 지금 우리 예술계의 현실이다. 특히 예술인 한 가구의 총 수입이 연 평균 3천만 원 이하가 60%를 넘어섰다. 예술 활동만으로는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힘들다는 이야기다.그나마 사정이 나은 겸업예술인들도 낮은 소득과 불규칙한 소득으로 열명중 일곱은 예술 활동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료도 있다.뿐만 아니라 예술활동에 따른 수입부족으로 1년 이상 예술활동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이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러다보니 연극 무대에 서있어야 할 예술인이 오토바이에 물건을 싣고 거리를 달리고, 막노동판을 전전하고 있는 게 지금 우리 예술계가 처한 현실이다.30년 전 젊은 열정하나로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신천동 어느 건물의 지하 화실에서 화가의 꿈을 키우던 그때나 적지 않은 세월이 흘러간 2020년 오늘 예술인들이 처한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두렵다.그 세월동안 지하실을 벗어난 바깥세상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풍경이다. 이대로라면 30년 후에도 어느 건물 곰팡내나는 지하실에서 먹고 자면서 꿈을 키우고 있을 젊은 예술가가 수두룩하다는 이야기다.청년 예술가들이 지하실에서 벗어나 밝은 곳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출근 길 낙엽이 어지럽게 나뒹굴어 더욱 스산한 오늘 문득 그 친구가 그립다. 보고 싶다 우 화백.

범어네거리, 청명한 하늘에 깃든 ‘불온한’ 기운

내년 4월7일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2022년 3월)을 앞두고 부산 가덕도신공항 문제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 처음으로 지방정권 교체에 성공한 뒤 논의되다 숙졌던 사안이 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부산(PK) 민심잡기용으로 재거론 되고 있다.민주당은 자당 소속이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된 보궐선거인 만큼 가덕도신공항 건설 필요성을 드러내놓고 강조하고 있다. 부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공약해야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지난 4·15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18석 중 3석만 챙겼다. 20대보다 2석이 줄었다. 전환점 마련을 위해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 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이를 통해 부산 민심을 확실히 잡으면 차기 대선 때 울산·경남 바닥 민심 파고들기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일 것이다.여권 잠룡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은 노골적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김해공항 확장이 아닌 동남권에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호남(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는 PK 지역에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하다. 동남권, 즉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국무총리 시절, 동남권 신공항 문제에 PK 지역의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가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의 합의에 따라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매듭지은 것을 대놓고 부정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부산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성이 많이 가미된 김해공항 확장 안보다 가덕신공항을 만드는 게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만약 동남권 신공항이 추진될 경우 건설지로 부산 가덕도를 ‘콕’ 집은 것이다.여기에다 경남 양산시을이 지역구인 김두관 의원도 민주당 부산시당 오륙도연구소와 함께 지난달 21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은 가덕도 신공항이다’를 주제로 긴급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여론 확산에 힘을 보탰다. PK지역 여권 인사들은 당 지도부에 ‘가덕도신공항’ 유치를 위해 당력을 집중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지난달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선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등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이는 보궐선거도 선거지만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대선 당락은 PK 민심에 의해 좌우된다는 믿음 때문인 듯하다. 인구 규모를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호남 450만 명, TK(대구·경북) 500만 명, PK(부울경)가 800만 명 정도로 잠룡들이 PK 민심을 꼭 잡아야 하는 이유다.사정이 이런데도 TK 정치권, 즉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너무 조용하다. 55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염원으로 의성 비안과 군위 소보가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확정된 지 채 70일도 되지 않았다. 지난 4·15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 25개 의석 중 24개 의석을 차지하도록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지역민들을 위해서도 이건 아닌 것 같다.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외면만 해서도 안 될 일이다. 가덕도신공항 추진이 현실화되면 통합신공항 이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특히 부산이 지역구인 같은 당 소속 의원도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이들 의원과의 협력도 부족한 것 같다. 잠룡을 비롯한 여권의 가덕도신공항 띄우기에 맞설 주도면밀한 전략도, 확고한 공조체제도 없어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 뚜렷한 해법도 없이 당 지도부에 의견도 제시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더욱 안타깝다.대구시의회 통합신공항 건설특별위원회가 지난달 14일 1차 특별위원회를 열고 가덕도 신공항 추진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한편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지역이슈를 수도권에서 주목하지 않는 이유

이주형경제사회부장 대구의 코로나19 극복 사례는 영국 BBC,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독일 슈피겔, 일본 NHK 등 전세계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외신들은 앞다퉈 대구의 사례를 보도했고 대구시장을 인터뷰했다.외신 기자들의 눈에는 대구가 너무나 담담하게 코로나19에 맞서고 있었다.마스크를 구입하려고 2시간 동안 줄을 서고도 매진 통보에 한마디 불평 없이 조용히 발길을 돌리는 모습과 생생업을 마다하고 코로나19 사투 현장으로 달려 간 의사와 간호사, 자원봉사자들.외신들은 대구의 코로나19 대응방식과 극복사례에 극찬했다.그런데 국내의 반응은 어땠을까?중앙언론은 대구의 코로나19 극복상황을 그다지 주목하지 않는 모습이다.10월 들어 수도권에서 하루 세자리수 확진자가 나오는 반면 대구는 지역감염 확진자가 2명에 불과하다.대구의 확진자가 하루 700명을 넘어설 때는 실시간 생중계하던 중앙언론이 지금 한 달 동안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대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드라이브 스루’방식으로 진행했고 경증 환자들을 격리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 마련도 대구의 아이디어였다.그걸 아는 국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코로나19 극복사례 뿐 아니다.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비롯해 대구취수원 다변화,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은 지역에서만 들썩댄다.광주, 수원 등 타지역 군공항 이전사업은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구군공항 이전은 경북지역 지자체들이 서로 유치하려는 틈에 한바탕 진통을 겪었다.대구와 경북이 행정통합 이야기를 꺼내자 전남·광주, 세종·충남, 부산·울산·경남 등 광역단체들의 행정통합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대구 취수원 이전으로 시작된 식수 문제에 대해 환경부는 낙동강 물이용 전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그런데 다른 지역, 특히 수도권에서는 이 같은 지역의 주요 이슈에 관심이 없다.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남의나라 일로 취급하는 모습이다.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원인을 하나 찾아보자면 지역 이슈에 대한 가공과 포장에 문제가 있어보인다.“우리가 이런 것까지 자랑질 해야 하냐”며 입 무겁고 자랑을 부끄러워하는 경상도 사람 특유의 성향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최근 수년 동안 대구시와 경북도, 산하 공공기관들은 주요정책을 알리는 데 많이 가벼워지고 문턱도 낮췄다.몇 년전만 해도 지역 기관들이 만든 광고에는 항상 마지막에 기관장이 나와서 사투리로 뻔한 멘트를 날린다.그걸 보고 있노라면 얼굴이 빨개지고 타지역민들이 알아들을 수는 있을까 궁금해진다.2~3년 전까지만 해도 홍보영상 만들려면 단체장 얼굴과 멘트는 당연히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요즘 대구시 주요정책 홍보 동영상을 보면 유명 가수 노래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감동도 주고 개그맨 같은 공무원이 나와서 웃음을 준다.그런데 신공항 건설, 행정통합 등 굵직한 이슈들은 공무원들이 개그한다고 중앙의 눈길을 끌 수는 없다.그렇다면 어떻게 이슈 플레이를 할까. 되돌아보고 반성해보자면 대구시와 경북도는 죽자고 공무원들만 쪼았다.늘공(늘상 공무원)의 머리로는 한계가 있다며 어공(어쩌다 공무원)을 데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공직자 월급으로는 중량급 어공을 영입하지는 못한다.중량급 인재를 데려오지 못할 것 같으면 끈끈한 관계를 통해 ‘원포인트 레슨’이라도 받아보는 건 어떨까.지역 이슈를 중앙에서 관심가질 수 있도록 멋지게 가공하고 포장하는 것이다.기가 막히게 만들지 못하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 특히 언론의 관심은 더더욱 끌지 못한다.어떨 때는 웃겨도 주고, 어떨 때는 감동도 줘야 하는 게 지금의 홍보방식이다.언제 웃겨야 하고, 감동을 줘야 하는지는 그분야 전문가들이 제일 잘 알 것이다.단체장이든 주요간부들이든 그런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어놓는건 어떨까?행정통합 토론 동영상 조회가 1억 뷰를 넘어서고 아이폰 광고 같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홍보 동영상이 만들어져 나오면 어떨까 상상을 해본다.

“명콤비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지사”

잇따른 연휴 끝에 달력을 보니 올해도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대구경북 관광의 해다’, ‘전국체전의 해다’며 벅찬 마음으로 2020 경자년을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나버릴 것 같은 한 해가 돼 가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2020년은 없는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구경북 510만 시도민에게 경자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해다. 코로나19 확진자 8천여 명, 사망자 200여 명 등 희생을 감수하며 K-방역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통합신공항 이전부지도 확정해 대구경북의 100년 미래를 담보할 모멘텀도 마련했다. 이제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한 번도 가지 않은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다. 이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 사람은 민선 7기 출범 후 1일 시도지사 교환근무, 간부공무원 교환근무라는 ‘기발한’ 이벤트로 소통했고 답보 상태인 통합신공항 추진에도 속도를 냈다. 2월 중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나오자 직접 마이크를 잡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위축된 시도민을 격려하며 역량을 결집, 위기를 돌파해 나갔다. 그 결과 대구·경북은 8월 이후 재확산 상황을 순조롭게 관리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역 코로나19가 숙지자 좌초 위기에 처한 통합신공항 되살리기에 나섰다. 알다시피 이전후보지 주민투표를 실시해 그 결과가 나왔음에도 6개월째 이전부지를 확정짓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다. 자칫 대구경북을 전국적인 웃음꺼리로 만들 뿐 아니라 리더십 실종으로 두 사람의 정치적 위상까지 타격할 그야말로 누란(累卵·층층이 쌓아올린 알)의 형편이었다. 이 지사가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과정에서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이를 마무리 한 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다. 그는 통합신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권 시장과 직접 국방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만났다. 그 과정에서 국내 최고 정보기관에서 잔뼈가 굵은 이 지사 특유의 전략적 사고에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친화력과 포용력이 유감없이 발휘됐음은 물론이다. 이 지사는 권 시장이 전하는 도내 시군과 연결된 대구의 현안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였다. 정치적 유불리도 계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재선 권 시장이 초선 '이철우'라는 좋은 파트너를 만난 것이다. 1995년 민선 단체장 출범이후 ‘문희갑-이의근’, ‘조해녕-이의근’, ‘김범일-김관용’, ‘권영진-김관용’ 조합이 있었지만 ‘권영진-이철우’ 만큼 소통이 원활한 콤비는 없다.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얼마 안된 어느 날. 권 시장은 이 지사에게 “4년 해보니 (대구·경북이 따로 있어서는) 답이 없다”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시장은 어쩌면 초임때 이미 행정통합을 생각했을 수 있다. 고교 졸업 후 수도권에서 줄곧 활동해온 그가 GRDP(1인당 지역내총생산) 꼴찌라는 꼬리표를 20년 넘게 달고 있고, 1당 독주의 수장 자리에 도전하면서 이를 고민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무책임하다. 이 지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12월23일 대구·경북언론인모임 초청 토론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이날 “(행정통합이) 잘 안되는 제일 큰 문제가 시도지사 문제다. 내가 꼭 (단체장을) 지키려고 하면 안된다. 언제든 자리를 비울 수 있는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는 각오와 함께 논의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이 지사도 1년 넘게 도정을 운영하다보니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제 코로나19와 통합신공항 문제로 수면아래 있던 행정통합 논의는 공론화추진위원회 출범으로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됐다. 명칭에서부터 재정, 이해관계가 얽힌 정치적 사안까지 난제들이 한 둘이 아니다. 행정통합은 코로나19처럼 매일 중대본 회의에서 우리 형편을 얘기하며 지원을 요청하거나 국방부를 상대로 설득할 사안이 아니다. 순전히 대구·경북 내부에서 적극적인 소통으로 여론을 결집, 일궈내야 할 일이다. 바야흐로 권 시장과 이 지사의 리더십이 510만 시도민으로부터 검증받는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구미시 예술단 운영 재검토해야

신승남 중부본부 부장 “개학을 앞두고 여러 학교에 서류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립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필요하다고 하면 주 1~2회, 학기 중에만 수업을 합니다.”구미에서 예술강사 활동을 하고 있는 A씨(여). 그녀는 100만 원 남짓의 강의료를 받아 자녀 학원비에 보태고, 남는 돈은 생활비로 쓴단다. 구미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한 A씨는 결혼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예술강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이 운영하는 예술단이 있지만 합창단과 무용단뿐이어서 국악을 전공한 그녀에겐 빛 좋은 개살구다. 그녀가 예술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이다. 무용단 안무자와 한 시의원 간 갈등이 알려지면서 예술단이 노조를 결성하고 정년을 보장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미예술단원들이 한 주에 3일, 하루 3시간 씩, 일주일에 총 9시간을 연습하면 월 140여만 원의 급여를 받고 60세까지 정년을 보장받는다는 것. 그저 부럽기만 했다. 자신은 매 학기 초가 되면 수업을 배정받지 못할까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수업을 배정받더라도 발품을 팔며 이 학교, 저 학교를 다니며 수업을 해야 100만 원 남짓의 돈을 겨우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해도 방학 기간을 빼고 나면 수업 일수가 부족해 실업급여를 못 받는 때도 있었다.구미예술단원들과 자신의 사정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차이가 났다. 코로나19로 비록 늦게 시작했지만 다행히 올해도 몇 학교의 수업을 배정받아 열심히 쫓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서류를 제출했지만 수업을 배정받지 못했거나 수업 일수가 적은 후배 예술인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40대인 그녀는 예술관련 일자리가 부족한 마당에 자신 때문에 후배들의 사회진출이 늦어지지는 않을까 마음 한구석이 늘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구미예술단의 정년보장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그녀는 예술인이 예술인으로 살 수 있는 이유는 자존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다른 재능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능이 뒤떨어지면 언제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소신이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현재 구미문화예술단원의 상당수가 구미에 거주지를 두고 있지 않다. 물론 단원들이 구미에서 태어나고 자란 구미 출신도 아니다. 합창단 50명 중 대구 등 타 지역 출신이 42명이며 무용단원 32명 중 19명이 지역 외에 거주하고 있다. 구미시립예술단의 설립목적은 시민의 정서함양과 지방문화예술 발전 및 문화예술 인재 육성이다. 하지만 시립예술단 구성만 놓고 보면 목적에서 벗어난 듯 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종전까지 신입단원 모집에 적용했던 지역 거주자에 대한 가산점 제도도 폐지했다고 한다. 기량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지역 예술인재 육성을 위해 필요했던 보호조치마저도 없어진 것이다. 구미시는 매년 구미시립예술단 활동에 17억여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예산의 대부분은 합창단원과 무용단원들에게 지급하는 인건비. 지난해 연습시간을 늘리는 대신 급여도 인상했다. 단원들에게 지급하는 16억 원에 이르는 급여는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정기공연과 수시공연 연습 대가로 지급하는 인건비다. 사실상 월급이란 얘기다. 이처럼 매년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시립예술단 운영에 쓰이고 있지만 정작 지방예술인재 육성에 소홀한 것이 구미시의 문화예술 정책이다. 올 들어 구미시립예술단은 송사와 갈등으로 각종 문제를 드러냈다. 이참에 구미시는 시민들과 지역 예술계의 의견을 들어 예술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 설립목적과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데도 막대한 예산이 쓰이고 있는 구미시립예술단 운영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은 비용으로도 시민들에게 감동과 만족을 안겨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민들은 대구시민으로 구성된 구미시립합창단의 공연이 아니라 비용이 들더라도 더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보려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 합창단과 무용단은 물론 국악·오케스트라·관악 등 시민들로 구성된 지역 예술단체를 지원해 이들이 마을 곳곳을 찾아 문화와 예술에 목마른 시민들을 위해 공연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네탓! 내덕!

최근 ‘나라가 네꺼냐’라는 문구가 한동안 화제가 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한 적 있다.광고 카피분야는 문외한 인 내가 생각해도 올해 최고 수훈감의 구호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이 말은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해주고 있다. 물론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여러모로 불편했던 속이 이 한마디로 인해 조금은 해소됐다.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코로나 2차 확산사태’ ‘서울 집값, 맹탕인 부동산 정책’을 거론하며 “도대체 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되려고 이러느냐?”고 묻는다.속시원하게 해 줄 말이 없어 나도 답답하다. “조만간 좋아질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 정도로 넘어간다.요즘 정치와 국정 돌아가는 것을 보면 답답함을 넘어 울화가 치밀 때가 많다.문제가 터질때마다 정부는 물론 여야 정당들도 한결같이 네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8·15 광화문 집회의 허가문제를 둘러싼 여야공방을 비롯, 정부 여당은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서울집값 문제 등 부동산 사태는 부동산 3법(2014년) 탓, 라임사태는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준 박근혜 탓, 홍수문제는 4대강 탓 등 한결같이 야당 탓, 전 정권 탓으로 돌린다.책임지려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고 검찰 탓, 언론 탓 등으로 덮어씌우기에만 급급할 뿐이다.세상을 살다보면 나와 코드가 맞지않는 사람도 만나고, 상대방이 도무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이때 상대방과 입장바꿔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입장을 바꿔본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욕하거나 험담을 하는 일만은 줄일 수 있다.한때 경북청년회의소 회원들이 연간 구호를 ‘내탓이오!’로 했다. 당시 이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청년지도자들의 구호로 참으로 이상적이란 생각을 한적이 있다.사실 내탓이오! 운동은 천주교 교인들의 참회운동의 일환이 아닌가?1990년대 고 김수환 추기경이 ‘남탓만 하지말고 자기를 먼저 돌아보라’는 의미에서 시작한 구호다.이 운동은 세상 사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실의 잘못된 원인을 나한테서부터 찾아보자는 정신운동이었고, 가톨릭을 넘어 각계로 번져 나갔다.정치판과 국정농단으로 혼란한 대한민국에서 누군가 먼저 ‘내탓이오!’를 고백한다면 아마 세상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코로나 재확산, 집값문제 등으로 답답해진 일상에 가슴이 시원한 두가지 소식이 있다.지난달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인(塵人) 조은산 이라는 사람이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시무 7조’다.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겨 병마와 세금으로 핍박받고 있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청원인은 “소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7조를 주청해 올리오니 부디 굽어 살피시어 달라"며 7가지 조언을 남겼다.요약하면 △1조 세금을 감하시옵소서 △2조 감성보다 이성을 중히 여기시어 정책을 펼치시옵소서 △3조 명분보다 실리를 중히 여기시어 외교에 임하시옵소서 △4조 인간의 욕구를 인정하시옵소서 △5조 신하를 가려 쓰시옵소서 △6조 헌법의 가치를 지키시옵소서 △7조 스스로 먼저 일신(一新)하시옵소서 등의 내용이 담겼다.이 청원은 지난달 27일 오전까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서 검색으로 조회가 불가능해 청와대가 일부러 비공개 처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결국 청와대가 그날 오후 공개로 전환하면서 하룻만인 지난달 28일 오후에 3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의 동의를 받았다.또 하나.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 등 진보지식인 다섯명이 뭉쳐 ‘한 번도 경험해보기 못한 나라’라는 책을 냈다. 부제는 ‘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 나는가’다.얼마전에 발간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속칭 조국백서)의 내용을 반박한 내용으로 현 정부 전반을 비판적으로 다뤄 ‘조국흑서’라고도 한다.1주일 만에 초판 5천 부가 완판됐다. 그 후에도 대형서점들이 앞다퉈 주문을 해 1만 부를 추가로 인쇄하고 있다고 한다.또 매진 되기 전에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야겠다.

최강 ‘백신’ 대구시민 앞에 선 대구정치권의 분열

온통 분열이다. 대구시민들을 하나로 묶을 공감대 확산이 시급하다.대구 정치권 얘기다.지난 4년여간 지방선거와 총선을 지나면서 대구 정치권이 여야 가릴 것 없이 쪼개지고 있다.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 지역민들은 코로나19 최강 ‘백신’으로서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줬지만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대구 정치권은 분열 양상이다.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야당이면서도 여전히 여당 행세를 하고 있는 미래통합당도 모두 시민들에게 지지를 못 얻고 있다.스스로 자멸이라 칭할 정도도 여야 집안내 분열이 심각하기 때문이다.여당이든 야당이든 소속 된 정치인들 모두 이기주의 정치 성향을 버리고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줘도 시원찮을 시점인데 이전과 달라진게 없다.실제 7월 한 달 동안 펼쳐진 후반기 지방 의회 의장단 선거에 나선 통합당 기초의원들의 분열은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극심한 이기주의 행태에 빠진 여야 소속 지방의원들이 차기 선거 승리를 노리는 욕심 탓으로 보여진다.후반기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는 파열음이 나지 않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다.의장 자리를 놓고 금품설 의혹이 불거지는 가 하면 같은 당 소속 의원들간 마타도어가 곳곳에 이어지면서 씁쓸한 뒤끝만 시민들에게 선사해 줬다.통합당 지방의원들의 분열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에게 의장단 자리를 뺏기는 수모(?)로 이어지고 있다.민주당 의원들이 득세한 기초의회에선 이들의 선거 전략에 말려 간신히 힘없는 한두석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는데 그친 반면 통합당 의원들이 득세한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에선 통합당 의원들의 분열로 소수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동시에 내주는 사태도 속출했다.대구시의회 의장단 선거 역시 역대이래 처음으로 15대 15의 동수로 연장자 우선 의장을 탄생시키면서 의원들간 단합을 놓고 극심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대구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 5명의 표심이 승패를 갈라놓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하지만 민주당 소속 5명의 의원들도 8월에 있을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놓고는 분열양상이다.지역 출신 김부겸 전 의원의 당대표 만들기에 뜻을 모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모 의원이 이낙연 전 총리 지지세에 힘을 보태면서 쪼개졌다.이처럼 5명의 의원들간 단합도 되지 않는데 나머지 25명의 통합당 의원들간 단합을 기대하는 건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겠다.기초 광역 의원들의 화합을 조정해야 할 대구지역 국회의원들도 문제다.통합당 소속 의원들간 이전 투구를 사전에 막고 파열음을 봉합, 오로지 시민 하나만 바라본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국회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누구랄 것도 없이 철저하게 의장단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소신만 밝혔을 뿐이었다.이런 분위기면 차기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도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다.광역·자치단체 의장단 선거에 무심했던 이들이 국회 등원 한달 동안 보여준 것은 봇물같은 법안 발의다.문제는 대구시민을 위한 법안발의는 눈을 뜨고 찾기 힘들다는 것.몇몇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를 제외하고는 코로나 최강 백신이란 자부심을 가진 대구시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행보가 있었던지 묻고 싶을 정도다.권영진 대구시장의 정책 행보를 두고도 여야 모두 사분오열식 반응이다.권 시장이 최근 민주당 홍의락 전 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하는 획기적 인사를 단행했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다.통합당 소속 지방의원과 당직자들은 민주당에 차기 시당 자리를 주는 정치적 자리깔기라고 조롱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고 집권 여당은 여당대로 홍 경제부시장의 당이탈을 두고 이제는 우리당 소속이 아니라고 내동댕이 칠 기세다.권 시장의 정책 하나 하나를 두고도 말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민심도 덩달아 쪼개지고 있다.대구는 여전히 힘들다.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묶고 앞을 향해 바른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시민을 움직일 수 있는 대구 정치권의 단합과 분발이 시급하다.

범어네거리에서-안타까운 긴급생계자금 환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이 숙지고 있는 대구에서 긴급생계자금 ‘부당 수령’과 ‘환수’논란이 뜨겁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우째 이런 일이.” 잠시 귀를 의심했다.부당수령자는 공무원 1천810명(시청 직원 74명 포함), 사립학교 교직원 1천577명, 군인 297명, 공사·공단 및 출자출연기관 직원 244명 등 총 3천928명, 금액으로는 25억 원이라고 한다.대구시가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하위 50% 해당) 43만7천여 가구에 2천760억 원을 지급(가구원 수에 따라 50만 원~90만 원)했으니 이는 1%가 채 안된다. 부당 수령자 가구당 평균 63만6천여 원 정도를 받은 셈이다.부당수령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라갔다.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국 1만2천121명. 이 가운데 대구와 경북이 각각 6천894명, 1천341명으로 전체 67.9%를 차지한다. ‘대한민국 방역=대구·경북 방역’인데 파면을 요구하는 글이 올랐다니 참으로 안타깝다.대구시는 “검증시스템을 구축하려 했으나 관련기관 협의 등에 시간이 걸리고 개인정보보호법 제약으로 데이터 확보가 어려웠다. 하루라도 빨리 지급하기 위해 '선지급 후 사후검증' 방침을 정했다”고 해명했다.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한 자치단체 중 공무원 등을 제외시킨 곳은 대구·경북 뿐이다. 진짜 어려운 사람을 지원하자는 취지였고 ‘국민 정서(?)’를 생각한 터였다.그러나 경북에는 아직 부당 수령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대구는 건강보험료를, 경북(50만 원~90만 원)은 사회보장시스템인 행복이음(소득)을 활용, 대상자 선별 기준이 달랐던 것이다.건보료는 빠른 지급을 할 수는 있지만 공무원 등을 가려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예를 들면 직장의료보험에 가입한 공무원(부인)과 지역의료보험에 가입한 세대주(남편)가 부부인 경우 동사무소는 부인이 공무원인 줄 모른다. 세대주가 신청하기 때문이다.경북이 소득을 기준으로 한 행복이음시스템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경북도 담당자는 “건보료 중위소득 100%는 기준이 명확하게 나와 빠른 지급을 할 수 있지만 85%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소득을 기준으로 잡았다”고 했다.읍·면·동 신청때 가족관계증명서가 첨부됐고 시·군청 통합조사팀은 행복이음시스템에 입력된 신청자 이름과 신원(직업은 물론 근무처까지 나옴)을 확인, 제외 대상자를 골라냈다.그래서 지급은 좀 더뎠다.경북도 잠깐 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40만 원~100만 원) 카드를 던졌고 건보료가 선별기준으로 거론된 탓이었다. 경북으로서는 총선후 정부 지원금이 지급된다면 기준과 금액이 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당시는 도의 지원금과 정부 지원금을 중복지급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 때였다. 급기야 “도민들이 더 받는 것(4인 이상 가구 10만 원)은 몰라도 추후 차액(1인 가구 10만 원)을 내놓으라고 하면 안되겠나”는 의견까지 나올 지경이었다.결국 도는 총선 후 상황의 불확실성과 중복지급에 대한 잠정 결론을 내부적으로 내리면서 행복이음시스템으로 밀고 나갔다. 이후 정부 지원금은 전국민 대상이 되면서 대상자를 선별할 필요가 없어졌다.대구시와 경북도를 비교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구시는 공무원 등 제외 대상자를 걸러내지 못할 시스템이라면 미리 언론을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발표하는 등 아날로그식 대책이라도 준비했어야 했다.제외 대상자의 항의도 있을 수 있지만 ‘진짜 어려운 사람을 위한 지원금이라는데.” 충분히 설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가.행정은 집행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100점짜리 정책은 불가능하다. 꼭 해야 할 정책에 대해 예상되는 문제를 살펴 대책을 세워 집행하는 것이 공무원이 할 일이다.2월17일(대구 첫 확진자 발생)과 2월18일(경북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대구·경북이 겪은 공포감과 불안, 고통과 수모를 잊을 수 있겠는가.그렇기에 긴급생계자금 환수사태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자긍심을 꺾게 하는 사태로 번져서는 안된다.지금도 예천군, 경북도, 안동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 안내 문자가 15분~20분 간격으로 온다.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아직 끝내지 못했다. 아직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범어네거리에서-리쇼어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공급 필요

신승남 중부본부 부장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 생활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그 변화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더 가져올지 예측하기조차 힘들다.하지만 이런 변화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원이 부족한 수출국가들에게는 또 다른 재앙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 이후 해외로 이전한 국내 대기업과 타국 글로벌 기업들에게 부품을 수출해야 하는 국내 종·소 기업들은 하늘길이 막히면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미국과 일본, 유럽 또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그래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단어가 ‘리쇼어링(reshoring)’이다.리쇼어링은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국외로 생산기지를 옮겼던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말한다.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저개발국가의 임금 인상과 자국 산업의 보호, 감염병으로 취약해진 국제 공급망 때문에 본국으로 회귀하고 있다.특히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국가간 교역과 인력의 소통이 어려워지자 리쇼어링에 대한 국가간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우리 정부도 기업들의 리쇼어링을 유도하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리쇼어링의 대전제는 글로벌 경쟁력이다. 이런 이유로 리쇼어링과 함께 관심을 모으는 것이 스마트 팩토리이다.스마트팩토리의 사전적 의미는 ‘설계·개발, 제조와 유통·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말한다.일반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하게 되면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스마트팩토리로 인한 일시적 고용감소는 있겠지만 사람이 하기 힘든 위험하거나, 지저분한 일 등의 낮은 단계의 일자리를 양질의 일자리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고용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실제로 2015년부터 스마트팩토리 보급에 나서고 있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 보급확산 지원사업에 참여한 531개 기업 중 66.9%인 292개사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54.3%의 불량률이 개선돼 220명의 고용이 증가했다.센터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중 엔시에스는 코로나19로 경쟁업체들의 생산이 급감한 가운데도 매출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일자리를 늘렸다.스마트팩토리는 수주에서 출하까지 네트워크로 최적화돼야 효율을 낼 수 있다.그런 점에서 개인 맞춤 제작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소비자가 자신이 먹고 싶은 재료만 골라 담은 시리얼을 주문하면 이를 제조과정에 적용하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필요한 재화를 고객이 직접 만든다는 표현이 적절하다.이는 미래 세대의 소비트랜드인 소량, 다품종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제조시스템이다.아쉽게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 국내 일부 제조현장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심지어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수준이 형편없다고 진단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팩토리를 지원받은 기업의 90%이상이 생산성 향상이나 품질향상 정도에 그치는 기초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포스코조차도 최고 단계인 고도화과정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 제조기업의 절반인 3만여 기업에 스마트팩토리를 공급하겠다고 최근 밝혔다.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를 공급해 온 전문가들은 공급 후 관리가 안되고 있어 기초를 다지도로록 지원하고 운용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부가 준비도 안된 기업에 양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지적이다.무한 경쟁에 놓인 기업들의 해외 이전을 막을 순 없다. 최근 LG전자가 구미에 있던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키로 한 것도 글로벌 경쟁력 때문이다.해외 이전하는 대기업을 따라 해외로 나가는 중소기업들도 고객(대기업)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리쇼어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가 필요한 이유다. 리쇼어링을 위해서는 양적 확대보다 인건비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업 경쟁력을 고도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공급해야 한다.

범어네거리에서…코로나19가 가져온 희망의 메시지

황태진북부본부장 관광이란 말이 사라진 시대인 것 같다. 대형 행사는 물론 지역의 소규모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고 가을 예정이었던 도민체전도 이미 취소가 됐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꽃이 피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거늘 벌써 반팔에 창문을 내리고 운전하는 일상으로 변했고 나뭇가지는 벌써 엽(葉)과 실(實)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진다.코로나19 일상이 지속된 지 4개월여가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익숙하기 보다는 이 일상이 언제나 지나가고 옛날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막연히 기다림만이 남아 있다. 전국적으로 정말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다. 일자리가 줄어들고 상가들은 문을 닫고 경제활동은 사라지고 있다. 인구 1만7천여 명에 불과한 영양군의 경우 봄에 개최되는 산나물 축제 기간 동안 군 전체 인구의 10여 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이 시기부터 열악한 농촌지역 경제는 활력을 불어 넣으며 한 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는 산나물 축제가 취소됐고, 고추파종 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입국하지 않아 농사 규모를 축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나마 적은 관광객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지난해 동월대비 72%나 감소했다.영양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준비를 위해 관광지 재정비를 통한 관광이미지 개선 및 관광수용태세 정비, 청정, 힐링, 야간관광지 이미지 홍보, 소규모 새로운 축제의 육성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안심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뿐 만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문화의 홍보와 좋은 문화가 일상이 되도록 코로나19 홍보처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의 모범국가라는 이미지를 청정 관광국가, 위생 일등국가로 도약해 나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코로나19는 그 어떤 질병보다 전염력이 강하고 전파 경로 또한 찾아내기 어려워 위험천만한 전 세계적인 대유행 감염병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두려움 느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듯하지만 우리가 바꿔야 한다면서 지금껏 바꾸지 못한 일상을 코로나19로 인해 자연스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듯하다.코로나19가 조만간 종식될 수 있지만 지난날의 생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어리석음은 지금이라도 버려야 할 것이다. 생활속거리두기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바뀜과 현재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아니 사라져야 할 일상을 예견해 본다.첫째는 회식문화 및 회식자리 분위기다. 회식은 근무시간 이후에 직장동료가 한자리에 모여서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기분 좋게 노래방을 찾아가 한 곡조 뽑으며 서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격려하는 자리가 대부분이다. 술 잔 돌리기, 큰 소리로 건배사 하기, 노래방에서 함께 노래 부르기의 일상은 사라지고 한두 명씩 커피한잔 나누면서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문화로 변화해 갈 것이다.둘째 음식문화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한상차림에 정성을 다했고, 모든 음식이 한꺼번에 나와 함께 나눠 먹는 것이 당연시 돼 왔다. 특히 국물이 있는 음식은 한 솥에 여러명의 숱가락이 동시에 들어가 먹음으로써 비위생적일 수밖에 없는 문화였으나 이제는 각자의 그릇에 담아 먹는 풍토로 변하고 있다.셋째 다중이용공간의 청결문화다. 다중이용 시설 중 가장 많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목욕탕의 위생 상태는 물론 탕 내의 수질개선도 수시점검이 예견된다. 식당, 공연장 등에서의 청결상태 및 거리두기는 반드시 지켜질 것으로 본다. 또한 집회 및 각종스포츠 경기 관람에 있어서도 동시 구호제창과 어깨동무 문화는 사라질 것이다.넷째 국민들이 좋아하는 관광문화다. 관광버스에 오르면 좁은 버스 칸 안에서 함께 노래 부르고,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술잔을 돌려야 진정한 관광이라고 생각한 것이 엊그제 일이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관광문화도 단속의 눈길을 피해 가며 즐기던 문화에서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전한 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 속의 습관은 고치기가 정말 어렵다.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큰 시련 후에 오는 변화를 다수의 좋은 문화로 받아들이고 바꾼다면 코로나19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K 통합당은 긴장해야 한다

이창재정치부 부국장 4·15 TK(대구·경북) 총선이 본격 점화됐다.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초로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없는 비대면 선거가 이뤄지면서 깜깜이 선거로 치닫을 전망이다.보수텃밭인 TK로서는 깜깜이 선거 자체에 대해 큰 우려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예전의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 바로 TK였기 때문이다.이번 선거의 키포인트도 보수대통합 정당인 미래통합당 바람이 불 것인지 여부다.4월 2일 13일의 선거 열전속에 초반에 어떤 기류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바람의 강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현 지역정가가 내다보는 바람은 두가지다.통합당의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통합당의 막장공천에 따른 ‘통합당 공천 심판론’이 그것이다.여기에 보수분열로 인한 어부지리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신승을 예상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일단 대세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다. 지역 경제는 이미 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다.소상공인들은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야 하고 코로나 마스크 대란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통합당 공천 정국이 도래하기 전에 이미 TK는 총선 25석 전석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다.대구 달서갑 북구갑 경북 안동예천 경주 등 통합당 막장 공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여전히 문재인 심판에 대한 바닥 민심은 사납다.통합당 바람이 거세게 몰아닥칠 경우 당선뒤 통합당 복당을 자처하는 공천 심판론 일부 지역도 통합당 바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TK 민심을 기반으로 대권 재도전을 꿈꾸고 대구 수성을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홍준표 후보도 이같은 통합당 바람에 자칫 정치 생명이 끝날지도 모른다.비대면 선거로 인해 통합당의 강력 지지세력인 노년층 표심 공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홍준표 바람도 현재로선 미풍에 그치고 있다는게 정가 일각의 분석이다.대권캠프를 연상하듯 전국적 유명인사들로 포진,홍준표 후보가 매머드급 선거대책위를 꾸렷지만 정작 수성을 유권자의 신망을 받는 인사가 드문 것도 미풍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바닥 토종 세력의 지지를 못받고 있다는 얘기다.문제는 미풍에 그치고있는 홍준표 바람이 선거 운동 하루전에도 거센 무소속 바람을 일으킬 수 도 있다는 점이다.초반 TK 총선 승리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TK 통합당 후보들과 캠프 식구들이 긴장을 늦출 경우의 수다.초반 통합당 바람만 믿고 예전의 오만한 선거운동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벌써부터 일부 지역엔 캠프식구 합류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는 곳도 있다는 전언이다. 당선뒤 논공행상을 둔 식구들간 신경전 탓이다.또 여론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강력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시간만 보내면 당선된다는 오만한 사고를 지닌 후보가 있을까도 우려된다.별다른 저항없이 당선뒤 금배지를 달 경우 의정활동은 뻔하다.TK 통합당 후보들간 시너지도 약하다.수성갑 주호영 의원은 홍준표 후보가 있는 이웃 지역 유세 지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이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한때 자신과 적이었던 이지역 여성토종후보 통합당 이인선 후보에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16년간 자신이 누볐던 수성을 주호영 지지세력들이 되레 이 후보에게 반감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라는게 주 의원의 지원유세 불가 이유다. 자칫 홍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지난 20대 TK 국회의원들이 손가락질 받는 이유중 하나는 시너지다. 단합된 한 목소리도 못냈고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득실했다.이번 총선은 달라야 한다. 나를 버리고 모두를 위한 총선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TK 통합당은 긴장해야 한다.민심이 달라지고 있고 일부 현역 의원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동정여론도 확산되고있다.보수텃밭을 지키느냐 잃냐의 차이는 단 하나다. 진정성이다. 용하게 TK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진정성을 안다. 끝까지 통합당 후보들은 긴장 해야만 하는이유다.

범어네거리에서…코로나와 맞서 할 수 있는 건 다하라

김창원교육문화체육 부장한 장의 사진이 있다. 사진에는 노신사가 도미노 속에 서 있다. 노신사 앞에 서 있는 도미노의 벽을 밀어 쓰러뜨리면 다른 벽들도 하나씩 쓰러지게 된다. 마지막 도미노는 노 신사의 등 뒤에 있는 벽이다. 잘못된 결정을 하면 결국 노신사는 쓰러지게 된다.코로나19로 인한 현 경제상황과 최근 방역당국의 조치는 사진 속과 흡사하다. 결정에 따라 상황은 되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된다는 의미에서다.사진 속에서 도미노 벽이 한장씩 쓰러질 때 마다 서민들의 신음 소리는 높아진다. 쓰러져가는 현 경제상황을 보는 듯하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경제는 초토화 됐다. 오죽했으면 지역의 영세 자영업자들 사이에는 ‘병들어 죽으나 굶어 죽으나 같다’는 말까지 내 뱉고 있다.이들은 마냥 쉴 수만은 없어 점포 문을 열어 보지만 찾아오는 손님은 손에 꼽힐 정도다. 죽을 맛으로 휴업과 영업재개를 반복해보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그나마 뜨문뜨문 찾은 손님은 행여 코로나에 감염되지않을까하는 우려로 이것저것 살피지 않고, 황급히 자리 뜨기가 일쑤다. 코로나로 인해 인적 교류가 끊기면서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다.폐업 위기에 내몰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학습지 방문교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 노동자들의 수입은 격감해 생계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대구경북연구원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오는 5월까지 대구경북 지역내총생산(GRDP) 감소액은 9조 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비스업과 제조업 동반부진으로 대구는 2조4천억 원, 경북은 6조9천억 원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방식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풀뿌리 경제주체는 ‘돈은 푼다고는 하지만 문턱은 높고 시간마저 오래 걸린다’며 타는 속을 삭히고 있다.경제는 ‘시의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금융정책이 발표돼도 적기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제주체들이 나오면 말짱 도로묵이다.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위험성과 거품이 있더라도 ‘재난경제자금’ 명목으로 경제지원을 실행해야 한다.또 현 상황에서 정부 경제팀은 파격적이고 전례없는 비상계획을 마련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하지만 대처는 여전히 뒷북이다. 마스크 대란만 보더라도 정부가 구청보다 못하다는 소리가 국민들 사이에 나온다.중앙은행 역시 적극적 통화정책을 실기해 타이밍을 놓쳐다는 논란마저 자초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제위기 국면에서 중앙은행이 구원투수 역할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 3일과 15일 긴급회의를 통해 연이어 금리를 인하했다. 당시 금융시장마저 예상치 못한 전격적 결정이라는 평을 받았다. 인하 폭도 0.5% 포인트, 1% 포인트나 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미국 긴급조치에 한은은 그제야 임시 금통위 회의를 열고 0.5%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선제적 대응이 아닌 후행적 행태다.물론 예전처럼 금리 인하에 따른 실물경제 부양 효과를 보장할 순 없다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가겠다는 통화 당국의 결단은 진즉 나왔어야 했다.방역정책은 또 어떤가. 의료단체와 방역당국이 최근에는 마찰을 빗고 있다. 코로나19 검사와 관리문제를 두고서다.대구시의사회는 영남대병원의 코로나19 검사 오류를 언급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과 방대본 사과를 요구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인의 사기를 저하시키지 말라는 의미에서다.문제의 발단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검체 결과와 관련한 사항으로 17세 학생 사망을 두고 영남대병원의 진단검사 오류 문제에서 시작됐다.또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 처분에 의료인들은 공분했다.방역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에 맞서 최일선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의료인들이 부지기수다. 언제나 그들이 있어 지금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잘못된 결정을 하면 결국 노신사는 쓰러지는 것 처럼 현 정부 경제팀과 방역당국은 코로나와 맞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다소 무모하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즉각 실행에 옮겨야 한다.

범어네거리에서…고맙다 힘낸다 그러나 분노한다

설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주고 받은지 한 달도 채 안 됐다. 그런데 고향 마산과 서울 등지에서 2주째 안부를 걱정하는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일흔 살 언니는 매일 전화를 걸어 나의 상태를 확인한다. 지난 달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31번째)가 나온 이후 대구와 청도 대남병원을 비롯한 경북 전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뉴스가 전국을 도배하니 주말마다 대구와 경북 안동을 오가는 동생이 걱정된 것이다.미국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친구까지 “코로나로 대구가 난리구나. 각별히 조심해. 걱정이다. 빨리 잠잠해져야 할텐데”라며 톡을 보내왔다. 친구가 태평양 건너에서 톡을 쏜 날은 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소식이 외신을 탄 날이다. 그로부터 열 하루가 지났다. 사망자 26명, 확진자 4천212명(3월2일 0시 기준·질본). 대구에서만 3천81명, 경북은 624명이다. 81개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입국을 제한한다는 소식도 날라들고 있다.경북에서는 오랜 시간 세상과 단절된 채, 폐쇄된 공간에 있으면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았던 국민(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102명)이 119 응급차로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정신건강센터, 부산대병원, 충남대 병원 등 전국 17개 병원으로 실려나갔다.이들 중 7명은 숨졌다. 이승에서의 마지막 이별 인사도 못한 채 주검이 돼 버렸다. 숨질 때마다 “폐쇄된 병동에서의 오랜 집단 생활로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있어 이번 코로나19에 취약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한 줄 브리핑이 끝이다.나머지는…. 경북도 방역당국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동국대경주 병원과 타지역 병원으로 나간 나머지 환자들은 모두 중증 환자들”이라고 했다. 자고 나기 무섭게 날마다 갱신하는 경이적으로 확진자 카운트에 관심이 쏠리는 동안 이들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닷새 전부터는 어처구니 없는 소식이 잇따른다. 확진을 받고도 병원을 배정받지 못하거나 판정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국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평소 기저질환을 앓아왔던 노약자들이다. 이들도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별을 제대로 했을리 없다. 이 무슨 숭(흉)한 상황이란 말인가.어제 경산에서는 태어난 지 45일 된 아기도 감염됐다. 바이러스와 친구가 되기에는 너무 이른 데 말이다. 아기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있는 동국대경주병원에 확진 부모들과 함께 입원 치료중이다.알다시피 코로나19는 칠곡과 예천, 청도, 경산 등 장애인과 노인요양시설 등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의지하며 생활을 하는 시설 곳곳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구 인근 경산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들 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우리는 안다. 위기는 가진 것이 없는 자, 신체적·정신적으로 약한 자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타격한다는 것을. 그래서 위기 예방 책무를 지닌 자와 집단이 쓸 세금을 꼬박꼬박 낸다.81개국이 대한민국 국민에 빗장을 걸어 잠궜다. 대한민국 우한폐렴 사태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남의 나라에서 발생한 감염병을 제대로 막지 못해 자국민의 생명을 이렇게 위협하게 만드는 나라가 정상적인가?병적으로 더 자주 손을 씻고 바깥에서만 써왔던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하루종일 실내에서 쓰고 있다. 순간적인 미열에도, 기침에도 ‘혹시?’라며 스스로를, 타인을 의심한다. 헬스장도, 경로당도, 목욕탕도, 무료급식소도 갈 수 없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하고 장사도 할 수 없다. 일상들이 아니다. 2주일을 견뎠는데 앞으로 2주일을 더 견뎌야 한단다.감염원은 오늘도 흘러 들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뒤숭한 중앙 공무원은 ‘대구 코로나’, ‘대구 폐렴’이란다. 전방에서 귀한 국민의 안위가 달린 사태를 다루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모욕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나온다. 그러나 국민은 안다. 이 사태가 ‘중국발 우한 폐렴’사태이고 누구 때문이라는 것을.수원에 사는 친구가 톡을 보내왔다. “힘내요, 그리고 헤어드라이기 온도가 30도이니 퇴근 후에 외투 등 곳곳을 말려요. 그러면 바이러스가 죽을 것”이라는 처방전까지 덧붙였다. 답을 보냈다 . “고맙다. 힘낸다. 그러나 …분노한다”고.

코로나19, 대한민국을 삼키는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인가

중국에서 급습한 ‘코로나19’가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무엇보다도 대구·경북지역은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삽시간에 ‘두려움의 도시’로 변했다.지금 대구는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연이어 ‘폐쇄’ 조치가 내려지는 등 도시 전체가 마비되고 있다.시민들은 “나도 언제 어디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지 모른다”며 ‘패닉’에 빠졌다.지난주까지만 해도 대구·경북은 코로나19의 청정지역 이었다.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영화같은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하지만 지난 18일 대구에 첫 확진자가 나타난 후 상황은 급변했다.불과 2~3일 만에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망자가 이어지면서 시도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지금 대구는 31번 환자가 ‘슈퍼전파자’로 지목되면서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어느분야 할 것 없이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코로나19’ 전염사태는 대구·경북뿐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 전역으로 확산됐다.우리가 이미 경험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INI) 보다 더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이미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세계 2위의 국가가 됐다.전염병은 때로 전쟁보다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재앙으로 나타난다.14세기 유럽을 강타했던 흑사병(페스트)과 16세기 아메리카 대륙에 퍼졌던 천연두는 전쟁보다 더 무서웠던 존재다.당시 흑사병은 유럽인구의 3분의 1을, 천연두는 아메리카 대륙의 선주민인 인디오들의 95%나 죽음으로 몰아넣었다.코로나19의 현실도 상당히 심각하다. 빨리 국가적인 차원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제2의 페스트가 될 가능성도 있다.우리나라에 왜 이런사태가 발생했는가? 사전에 방비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최근 모 의사가 주장한 코로나19와 관련한 범국가적 대책에 적극 공감한다.그는 ‘일차 방역 실패’를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애초에 정부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한 중국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철저히 차단하지 않은것을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밝혔다.정부에서는 아직도 코로나19의 정확한 진원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31번 감염자가 대구·경북에 바이러스를 퍼트린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지만, 사실 중국에서 온 감염자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고 맘대로 활동하도록 방치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특히 코로나19는 감염자를 가려내기가 쉽지않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잠복기이거나 가벼운 증세의 환자는 의료인이 봐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결국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증상을 보이지 않은 잠복기의 사람들이 국내에 들어올 때 체온 체크만으로는 잠재환자들을 구분해 내기가 불가능했다.의사협회 등 의학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초기에 “중국인들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하지만 정부에서는 이를 무시했다. 중국정부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가 재앙을 초래했다. 이 무서운 전염병을 차단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것이다.중국과 5천㎞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은 아직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그 이유는 국가에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일찌감치 중국과의 모든 교역과 통로를 차단하는 초강력 정책을 펼친 덕분이다.이제 코로나19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심각한 문제는 지금도 전국 어디에선가 아무도 모르게 또다른 지역감염을 발생시키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더 이상 대형 재난을 막기위해 국가가 사활을 걸고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이미 늦긴했지만, 방역체계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우리나라 전역을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국가의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서 숨어있는 경증환자와 잠복기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더이상 바이러스 전파를 막아야 한다.문대통령은 23일 범정부 대책회의를 하고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제서야 심각성을 깨달은 것인가?이미 늦었다. 국민을 더 이상 희생시키지 않기위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코로나19가 대한민국을 휩쓸어 버리는 ‘퍼펙트 스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범어네거리에서-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신승남중부본부 부장구미시가 심상찮다.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으로 하청업체들이 공장 문을 닫으면서 공단은 점차 비어가고 있다. 또 근로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영업해 온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2013년 수출 367억 달러, 무역흑자 2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했던 구미시(구미산단)는 국가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하락하면서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시장이 당선되고 여당 소속의 많은 시·도의원들이 당선됐지만 구미경제는 여전히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여당 시장이 당선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시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여당 시장 당선에도 구미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먼저 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을 원인으로 꼽는 이들이 있다.언제가 구미 한 시민단체가 주도해 주식사주기 운동을 벌였던 L그룹은 일부 생산라인만 남겨두고 수익악화 등을 이유로 시민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파주나 평택으로 대부분 이전했다.S그룹도 대표적인 휴대폰 라인만 남겨두고 많은 공장을 충청도 등 수도권으로 옮겨갔다.이들 대기업에 의존했던 일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을 따라 국내 수도권이나 해외로 이전했지만 이전·투자비용이 부족한 기업들은 일감이 없어 폐업했다.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었고 폐업한 일부 중소기업인의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갔다. 가족은 뿔뿔히 흩어졌다.그렇게 보면 대기업 이전으로 구미시 경제가 침체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적으로 대기업의 탓으로만 돌릴수는 없다.기업은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할 이익을 내야 영속할 수 있는 집단이다.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곳에 남아 있을리 만무하다.그럼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필자는 개인적으로 교육·문화·환경·유통 등 정주여건과 인프라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싶다.S그룹이나 L그룹 등 구미국가산단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상당수가 대구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매일 출퇴근하는 일이 번거로울텐데 대구로 집을 옮긴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이들의 교육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문화시설과 유통시설 등을 이유로 든다.좋은 학교에 보내고 집 근처에서 문화시설과 쇼핑시설, 여가시설을 즐기고 싶다는 이야기다.전세계적으로 산업화 시대나 우리나라 1960년~1980년대 도시화 즉, 인구 이동의 특징은 일자리가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엔 사람(인재)이 있는 곳에 기업이 찾아가고 있다.사람들이 몰려 있으면 기업들이 몰려든다는 뜻인데 이는 좋은 정주여건과 우수한 인프라가 전제돼야 한다.필자는 여기에서 구미시 침체의 원인을 찾고자 한다.구미시는 이같은 정주여건을 갖추기 어렵다.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구미시는 그 어떤 것도 해서도 할 수도 없는 도시가 됐다. 일부 시민단체나 일부 시의원들의 반대때문이다.한 퇴직공무원은 구미시가 도비를 받아 조성하려던 천생산 인근 공원개발을 경북도 투융자심의과정에서 한 구미지역 시민단체 관계자가 반대해 무산됐다며 그가 구미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푸념했다.이 단체는 10여 년 전 현재 1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준공업지역 아파트 건립허가를 반대했으며 백화점 입점 등에도 반대했다. 최근엔 민간공원 조성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그리고 구미지역 물 부족을 야기할 수 있는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에 동의했으며 지난달 28일에는 군위 소보가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될 가능성이 ‘제로’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우리사회는 시민단체라는 이름에 관대하다. 그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잘못된 결과가 발생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회원 수도 많지 않은 일부 시민단체나 한 시의원의 주장이 시민 전체의 뜻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시민의 이익은 아랑곳 없이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반대 목소리를 내는 시민단체나 일부 시의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구미시민들은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하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일부 시민단체나 시의원들이 반대하더라도 시민 전체에게 이익이 된다면 시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