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사법’ 본격 시행 앞서 보완 시급

오는 8월 1일 일명 ‘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대학 시간강사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법 시행에 앞서 시간강사들에게 대량 해고를 통지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강사법이 올 대학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역의 영남대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시간강사들이 대학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대구대도 대학 측과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역시 실력행사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정법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학 강의의 상당 부분을 감당해온 시간강사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새 법은 시간강사에게 법적 교원 지위를 부여하고, 기존의 학기당 임용계약을 1년 단위로 하며, 최대 3년까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학 중 임금 지급도 보장한다. 또 법 시행으로 시간강사가 한꺼번에 강의에서 배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한 대학 6시간 이하 원칙의 최대 강의 시수제’를 도입했다.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과 신분 보장은 대학의 발전과 대학 강의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법취지와는 달리 엉뚱한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수혜 대상인 시간강사들이 반발하는 아이러니가 빚어지고 있는 것. 2일 천막농성에 들어간 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는 “지난 학기까지 620여 명이던 비정규 교수 중 무려 200여 명이 신학기 강의에서 배제됐다”며 이는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 측이 무리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대학의 재정난이다. 앞으로 대학들은 강사 인건비로 연간 큰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정부에 예산을 보조해달라고 하지만 수용 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우선 강사 수부터 감축에 들어간 것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간강사들이 담당해온 강의를 줄이기 위해 소규모 강의 통합, 졸업학점 축소, 전임교원 책임수업 확대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문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대학 입장에선 갓 박사학위를 받은 시간강사에게 최대 3년씩 강의 기회를 주느니, 검증된 고참만 쓰거나 외부에서 경력을 쌓은 겸임, 초빙교수를 뽑으려 할 수도 있다는 것. 한 대학 관계자는 앞으로 젊은 박사들은 강단에 서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강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이들을 거리로 내모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교육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 전국의 대학 시간강사는 7만6천여 명에 이른다.

미주통신======내 마음의 ‘쿠션’///성민희

내 마음의 ‘쿠션’ 성민희 / 재미수필가 한 해를 보내며 ‘미주 중앙일보’에서 원고 청탁을 해왔다. 연말 선물로 독자들의 삶에 도움을 줄 만한 서적을 소개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나를 만든 한 권의 책’이란 명제로 감명 깊게 읽은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고 한다. 청탁을 받자 퍼뜩 생각나는 것이 있어 책장 구석자리에 얌전히 앉아있는 책을 끄집어내었다. 몇 년 전 권사 임직 때에 선물로 받은 많은 서적 중에서 그림이 눈에 뜨이는 표지가 있었다. 하얀 양장본의 27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겉장에는 바람에 넥타이를 휘날리는 샐러리맨이 서 있다. 그의 가슴은 출렁이는 파도 위에 돛단배가 위태롭게 흔들리는데, 허리와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바다는 깊어지고 짙은 초록의 심해에는 해초가 잔잔하게 흔들리는 평화다. 마음의 쿠션을 키우면 자유로워진다는 책 ‘쿠션’이다. 깊은 신앙심은 물론 살림도 예쁘게 꾸리는 분의 선물이라 인테리어에 관한 서적인가 했는데 저자가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 조신영 씨였다. ‘물질적인 쿠션이 우리 육체를 딱딱함으로부터 해방시켜 안락한 느낌을 전달하듯, 영혼의 쿠션 역시 모든 불안정한 상황으로부터 우리를 평안함으로 감싸 안아주는 힘을 갖습니다. 삶의 중심에 쿠션이 자리 잡고 있는 사람은 불쾌한 상황이든, 두려운 상황이든, 형통한 상황이든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이나 사고를 즉흥적으로 선택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자유로움이란 무엇일까요? 누구의 간섭과 통제도 받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선택하는 권리일 것입니다.’ 저자의 말을 읽는 순간 마음을 씻어주는 신선함이 있었다. 인간에게는 자극과 반응 사이에 완충작용을 하는 ‘쿠션’이 있다는 발상이 얼마나 큰 공감을 일으켰는지 2008년 비전리더쉽 출판사에서 초판 인쇄를 한 것이 2011년에는 35쇄까지 했다. 우리가 눈, 코, 혀, 귀, 피부 등의 감각기관으로 받는 자극은 운동기관을 통해 반사적 반응을 하지만 마음에 오는 자극에는 잠시 생각 후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짧은 순간에 하는 결정은 마음의 쿠션 두께에 따라 달라진다. 쿠션이 두꺼울수록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반응이 진중한 반면 그 공간이 얇은 사람은 자극의 충격에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여러 에피소드를 쉽고 간결한 문체로 엮어, 단숨에 읽어 내린 이 책의 메시지는 언제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를 깨운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내 마음을 휘저을 때는 소파 위에서 뒹구는 쿠션을 가슴에 꾸역꾸역 집어넣는 상상을 하며 혼자 웃는다. 사람이나 사건이 주는 충격에 대한 마음의 쿠션을 두껍게 키우는 일은 내가 살아가며 집중해야 할 과제다. 그래야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보다 슬기롭게 사용할 수 있다. 오늘 마지막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벽에 걸면서 생각한다. 내 앞에 디밀어진 새해에는 또 어떤 발자국을 찍을까. 나의 반응과 선택에 의해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내 삶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리스, 페르시아, 이집트 등 많은 땅을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왕은 세 가지 유언을 남겼다. 첫째, 나의 관은 저명한 의사들이 들고 가다오. 둘째, 내가 가는 길에 나의 재산을 모두 뿌려다오. 셋째, 나의 손을 관 밖으로 내어다오. 그는 아무리 유명한 의사도 죽음 앞에서는 어떤 힘도 없다는 걸, 세상에서 얻은 재물은 세상에만 머물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빈손으로 왔듯이 빈손으로 간다는 교훈을 남기고 갔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진정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명이 다하는 그즈음에 깨닫는 어리석음이 어찌 알렉산더 대왕에게만 있었으랴.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산다. 높은 포부를 가지고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사람도,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다는 열등의식으로 사는 사람도 살아가는 방법과 생각은 다르지만 죽음에 이르면 똑같은 후회를 한다. 학창 시절, 운동장에 서면 선생님은 아이들을 줄 세우며 ‘기준’을 외친다. 기준으로 지명받은 아이가 손을 번쩍 들면 주위의 아이들은 모두 그 옆으로 모여들며 열(列)과 오(伍)를 만든다. 그것처럼 정신없이 엉키며 돌아가는 내 삶에도 ‘기준’이라는 것이 세워져 있으면 얼마나 선택이 쉬울까. 저자는 마음의 쿠션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했다. 고결함에 이르는 의식을 계발하라. 풍부한 독서와 묵상으로 영혼을 살찌우라. 날마다 겸손의 우물을 깊게 파라. 호흡을 느낄 때마다 마음 쿠션을 생각하라. 부정적인 말은 입 밖에 내지 않기로 결심하라. 새해에는 이 다섯 가지가 기준으로 세워진, 더욱 푹신한 영혼의 쿠션으로 돼지처럼 태평한 2019년을 살리라 희망해 본다.

사설-대구·경북 지방의회 또 의정비 인상인가

대구·경북 시, 도의회가 내년도 의정비를 일제히 인상했다. 대구시의회는 내년도 시의원 연간 월정수당을 올해 3천959만5천 원보다 1.29% 오른 4천11만 원으로 의결했다. 인상률이 내년도 지방공무원 보수 인상률 2.6%의 절반에 이른다. 대구시의원은 내년에 의정활동비 1천800만원을 합쳐 모두 5천811만원을 받게 된다. 심의위는 앞으로 시의원 월정수당을 지방공무원 보수 인상률에 맞춰 2년마다 인상키로 했다. 경북도의회도 지난달 내년도 도의원 연간 월정수당을 2.6%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의원 월정수당은 올해 연 3천559만 원에서 3천652만 원으로 오른다. 상당 지역 기초의회도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4개 기초의회가, 경북에서는 17개 기초의회가 공무원보수 인상률을 적용해 월정수당을 올해 대비 2.6% 인상했다. 모두가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으로 지방의원 의정비가 자율산정이 가능해짐에 따른 잰걸음으로 보인다. 의정비 산정 요건은 주민수, 소득수준, 물가상승률, 활동실적, 공무원 보수 인상률 등을 고려해 책정해야 한다. 의정비는 전국적으로 동일한 의정활동비와 월급 개념의 수당인 월정수당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지방자치법 시행령이 개정돼 '월정수당'은 자율 결정이 가능해진다. 월정수당만 올리면 의정활동비는 동반 인상된다. 지방의회들이 연쇄적으로 앞다퉈 인상하게 되는 주이유다. 마치 늦으면 못 올릴까 싶어 안달이 난듯하다. 지금까지 의정활동비 인상은 주민 반발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 여론이 최대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이젠 더 이상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법령이 떠받쳐 준 자율 산정 덕분이다. 낮추기는커녕 인상으로 줄달음쳐도 무방하다. 그러나 지방의회는 이에 앞서 의정활동 성적을 되돌아봐야 한다. 선거 때 공약을 제대로 얼마나 지켰는지도 되짚어봐야 한다. 놀고먹다가 혈세만 축냈다고 비판받는 지방의원은 사실 수두룩하다. 대다수 '거수기' 노릇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므로 소중한 주민 혈세를 '월정수당' 인상 명목으로 마구 올려도 되는지는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울진군의회는 올해 도내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4년간 의정활동비를 동결했다. 의정활동비심의위가 인상을 건의했으나 탈원전 등으로 어려운 경기를 감안한 것이다. 울진군의회가 다른 지방의회의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 국내 경기는 지금 사상 최악이다. 취업박람회장마다 청년 구직자들은 넘쳐나고 있다. 가계소득 양극화는 끝간 데 없다. 자영업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문 닫는다. 날이 갈수록 삶은 피폐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안중에도 없고 작은 잇속 채우기에 급급하다면 자리를 내던져야 한다.

한글날, 한글의 의미 되짚어보는 날 돼야

오늘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 이후 572년째를 맞는 ‘한글날’이다. 한글은 군주가 말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백성의 간절함을 헤아려 누구나 배우고 읽기 쉽도록 만든 애민정신이 깃든 언어다. 한글은 남북한, 해외동포 등 8천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 13위권 언어다. 해외에서도 강좌가 개설돼 배우고 익히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한글은, 자국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가 전 세계 30여 개국에 불과한 지금 우리 민족에게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준다. 한글날은 1970년 법정 공휴일로 출발, 1990년까지 20년간 지속됐다. 그러나 휴일이 너무 많아 경제 도약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한때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한글 창제 배경과 문화사적 의의는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 2012년 공휴일로 재지정했다. 한글은 인류가 발명한 문자 중 누가 언제 창제했는지가 명확하게 밝혀진 문자 가운데 하나다. 소리를 들리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제자(制字) 원리의 우수성은 오늘날 컴퓨터, SNS시대의 문자 입력에 알맞아 2009년 세계 아홉 번째로 국제공개어로 채택됐다. 한글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공동체 유지에도 중요한 수단이다. 한 민족의 동질감은 공통의 언어 사용이 밑바탕이다. 한글이 자랑스럽고 소중한 이유다. 그런데 우수한 한글을 우리는 평소 얼마나 알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되묻고 싶어진다. 최근 SNS 사용이 늘면서 국적 불명의 신조어가 난무하고 있다. 젊은 층들은 뜻이 모호한 줄임말과 다국적 언어를 거리낌 없이 주고받기도 한다. 한글을 경시하고 영어 등 외래어를 무분별하게 숭상하는 풍조도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일부 매스컴의 영향력도 적지 않다. 소통하기 어려운 언어가 난립할수록 사회 각계각층의 단절이 심화할 것은 너무도 뻔하다. 이런 현상은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지금은 한글 창제의 본래 의미를 되살리고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울 때다. 한글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 36년간 우리 말과 글을 몰래 가르치고 배울 수 있었기에 민족의 얼을 보존할 수 있었다. 한글이 창제된 덕분에 우리 국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과 가장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이다. 개성 넘치는 우리 민족 특유의 전통과 문화도 한글 덕분에 유지,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은 한민족의 위대한 유산인 한글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날이 돼야 한다.

‘한·러 지방협력 포럼’, 준비에 만전 기해야

‘제1차 한ㆍ러 지방협력 포럼’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포럼은 ‘함께하는 한ㆍ러, 함께여는 미래’를 기치로 다음 달 7~9일 사흘간 경북 포항에서 열린다. 포럼에는 우리나라 서울시를 비롯하여 17개 광역자치단체,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소속 9개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개최지가 비록 지방이지만 두 나라 모두 1천여 명이 다녀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행사는 정상회의, 출범식, 비즈니스 포럼(기업 세션, 지방정부 세션, 항만물류관광 전문가 세션, 청년 세션, 투자상담회 순으로 펼쳐진다. 양국 간 경제ㆍ통상과 문화ㆍ교육ㆍ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포괄적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된다. 경제단체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지역기업 극동 진출 등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도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개최 기간에는 각 자치단체 공직자와 상공인, 기업인, 취재기자 등 수백 명이 포항시를 찾게 된다. 주행사는 포스텍 체육관과 국제관에서 열리지만 포항지역 유명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도 많을 것이다. 지금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방 경제협력이 무르익고 있다. 이 시점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이번 포럼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유라시아 공동번영의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신북방시대를 여는 뜻깊은 첫 행사로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점쳐진다. 그러므로 전 국민의 관심과 후원이 요구된다. 포럼은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 정상회담 양국 간 합의로 이뤄진 일이다. 그러므로 정치권도 여야를 구분하지 말고 동방의 꿈 실현에 다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무엇보다 포항시로서는 짧은 기간 전 세계인으로부터 주목받을 수 있는 호기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11ㆍ15지진과 철강경기 침체, 탈원전 정책 등으로 위축된 시기에 이번 포럼은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그간 ‘동북아 CEO 경제포럼’ 등 국제행사 유치 및 개최 경험을 백분 활용해 차질없는 행사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 등 국제물류 인프라와 건설 중인 국제여객부두 등도 확고하게 홍보해야 한다. 포항시가 북방물류 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점과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영일만항도 유일한 북방협력 거점항만으로 자리 잡도록 대러 홍보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철저한 점검이다. 행사장과 일정, 진행 방안은 물론 숙박시설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모쪼록 유치한 국제행사가 포항시를 환동해 중심도시로 도약시킬 호기가 되어야 한다.

대구청년 도시탐험대, 청년들의 꿈 되찾아줘야

대구지역 청년들이 현재 거주하는 대구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이 부족하다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 2016년 대구경북연구원이 조사한 청년들의 타지 이주 의향 설문에서는 무려 45.2%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 절반 가까운 청년들이 대구를 떠나고 싶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주를 원하는 이유는 좋은 취업 기회를 얻기 위해서가 43%, 새로운 곳에서 살아 보고 싶어서가 44.7%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구사회 조사에서도 소속감은 이와 비슷한 결과여서 상황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에 대한 소속감은 20대가 41.8%, 30대는 42.1%로 나타났다. 대구에 대한 자부심도 20대 46.8%, 30대 50.6%로 조사돼 청년들은 살고 있는 대구를 평이하게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20대와 30대가 느끼는 소속감과 자부심은 전체 연령의 소속감(48.5%)과 자부심(56.3%)을 밑돌았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들에게 대구는 미래조차 뚜렷한 비전이 없는 도시로 인식된 듯하다. 이 시점에서 대구시가 청년들의 자부심과 소속감을 함양하기 위해 5일 ‘대구청년 도시탐험대’를 발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직접 지역의 역사, 문화, 인물, 공간, 여행 등 다양한 체험을 공유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심을 고취시켜 나간다는 게 그 목적이다.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대구에 그대로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안겨주면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읽힌다. 청년의 눈으로 대구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 도약을 모색한 것이다. 청년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를 알려주면서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면 소기의 성과가 기대됨은 물론이다.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대구에는 청년들만의 보고 즐길만한 마땅한 체험시설 등이 드물었다. 도심 영화관과 게임방, 그 외 주점과 노래방, 유흥시설 등이 유일한 휴식공간이다 보니 떠나고 싶은 마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도시탐험대가 지역 각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창의적인 대구 콘텐츠를 만들면 이를 통해 정체성과 소속감이 고취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들의 시각에 맞춰 대구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청년정책과 대구시 차원의 시책이 개발되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발전도 멀잖을 것이다. 청년 유출은 단순히 일자리만의 문제로 인식해선 안 된다. 직접 보고 느끼며 공감하는 정보의 부족은 아마 그중 큰 축을 차지할 것이다. 모처럼 발족한 도시탐험대가 대구의 훌륭한 가치를 되찾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대구 칠성시장, 신특화시장으로 거듭나야

대구 칠성시장은 서문시장에 이어 대구에서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인근 동촌과 하양 등지에서 싣고 온 사과와 농산물 집결지로 소문난 시장이었다. 한때 동천시장으로 불리다가 1946년 시장공영화에 따라 북문시장이란 이름의 상설시장으로 바뀌었다. 칠성시장은 70여 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서문시장과 더불어 대구 2대 전통시장으로 드높은 명성을 갖고 있다. 도시 팽창과 더불어 인근 꽃시장, 청과시장, 가구시장 등과 통합돼 상권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달리 상가형 시장이다. 도심에 자리해 돼지 골목과 닭 골목 등 유명 맛집 골목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대형마트 진출과 전통시장 상권 쇠퇴, 도심 공동화와 인구 감소, 인근 도로 개설 등으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대구시와 북구청, 칠성시장상인연합회가 공동 신청한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활성화 공모에 칠성시장이 최종 선정됐다고 한다. 앞으로 국비 40억 원을 비롯하여 지방비와 자부담 등 모두 80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대구시와 북구청, 상인들에게는 평소 염원이었던 새로운 특화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절대 호기가 아닐 수 없다. 야시장 등 특화상권 조성으로 주목받는 서문시장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 특화상권을 조성,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안내간판 설치, 문화거리 조성, 디자인 개선 등으로 시장 골목 환경 개선과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유통과 물류 환경이 첨단화함에 따라 청년몰, 테마존 운영, 택배사업 도입 등도 요구된다. 더 많은 고객이 찾아와 더욱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내외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전통시장으로 조성하려면 홍보, 마케팅 지원과 전통시장 고유 축제도 고품격화할 필요가 있다. 전통시장은 고유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경쟁력이 강화된다. 전통놀이, 옛날상품 경매, 프리마켓 등을 개설해 더 많은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내놓아야 한다. 야외무대와 별빛광장을 조성해 공연과 이벤트가 함께하는 야시장도 만든다. 칠성시장은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이 어우러져 주차난 등으로 외면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하공간 200면 규모 지하주차장 건설로 이 또한 손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더불어 대구 양대 시장으로 옛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모쪼록 칠성시장이 이번 상권 활성화 사업을 계기로 새로운 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우뚝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대구취수원 이전 갈등, 이번엔 결정지어야

대구 취수원의 낙동강 구미공단 상류 지점 이전 문제를 놓고 대구, 구미 간 갈등을 빚은 지 벌써 10년이 다돼 간다. 두 도시 간 서로 다른 입장 차로 해묵은 취수원 이전이라는 과제는 거의 해결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시는 수돗물의 70%를 낙동강에서 취수한다. 그러나 취수원이 구미공단 하류에 자리해 상류 34㎞의 구미공단 배출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고 등 구미국가산단 수질오염사고 이후 혹시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시민들은 구미공단 배출 유해 화학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낙동강으로 유입되면 취수원인 문산ㆍ매곡취수장 수질이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구미공단 상류 해평취수장으로 취수원을 이전한다면 안전한 물을 먹을 수 있다며 이전을 주장해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구미시는 해평취수장 수량이 줄어들면 수질이 나빠질 수 있고 공단 물 부족과 상수원보호구역 확장 등 피해가 있다며 반대 입장이다. 이 문제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구미시 제안으로 구성한 구미ㆍ대구 민관협의회의 9차 회의를 통해 공동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국무총리실도 현재 취수원을 두고 양 도시 간 갈등 해소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취수원 이전에 힘을 모아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지난달 17일 대구 북구 고성동 대구도시공사 대강당에서 출범한 ‘취수원이전 범시민추진위’는 새마을회, 주민자치회 등 대구지역 102개 단체가 참여했다. 참여한 시민ㆍ사회 단체가 지금까지 접하지 못할 정도로 그 수가 많은 것은 깨끗한 식수원과 함께 물 문제 영구 해결을 바라는 대구시민들의 의지로 읽힌다. 대구시민들은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9차례나 수질오염 사고를 겪는 등 물 문제로 30여 년간 고통을 겪고 있다. 차일피일 시일만 끌고 있는 당국의 해결에 앞서 스스로 해결을 선언한 것은 시민사회운동 차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이다. 공동선언문도 추진위 구성 이유에 대해 “고착 상태에 놓인 취수원 이전을 시민사회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했다. 대구시민들이 스스로 물 문제 해결에 나선 이 같은 사례는 국내외 보기 드문 일로 받아들여진다. 앞으로 취수원 이전 100만 명 서명운동, 범시민결의대회 등을 펼친다고 하니 성과가 기대된다. 취수원 이전은 대구시민의 미래 생존권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 모쪼록 대구시민들이 참다못해 팔 걷고 나선 추진위 활동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길 바란다.

치매환자와 가족 돌봄, 고통 경감에 동참해야

추석 전 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실종돼 가족들이 애태운다는 TV보도가 있었다. 지난달 2일 집을 나가 인근 대학 구내 CCTV에 마지막 모습만 남긴 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종적은 물론 생사조차 모르는 가족의 심경이 충분히 이해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날로 늘어나는 치매환자가 걱정이다. 국내 실종 신고된 치매환자는 4만5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환자는 2050년 270만 명, 비율은 15.1%로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인 7명 중 1명꼴로 치매환자가 되는 셈이다. 경제적 부담도 걱정이다. 현재 치매 관리비용은 13조6천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0.83%에 불과하지만 2050년이면 106조5천억 원으로 3.8%를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는 이미 전 세계적인 난제로 떠올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규 환자가 해마다 1천만 명씩 늘어나 2050년이면 1억3천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5년 치매관리법을 제정, 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 환자와 가족만의 고통이 아닌, 정부와 전 국민의 해결 과제로 인식한 것이다. 노인 인구는 전 국민의 14%를 넘어섰다. 이에 따른 치매 유병률은 10%에 이른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인식 수준은 너무 낮다.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치매환자는 가족은 물론 지인조차 못 알아본다. 배우자나 자녀를 괴롭혀 가정을 풍비박산 내기도 한다. 비싸게 고용한 간병인이 일손을 놓는 경우도 허다하다. 부부가 백년해로는커녕 상대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60세 이상 노인 치매검사 무료 등 나온 정책을 보면 치매환자 관리에 대한 정부의 고심도 충분히 읽힌다. 문제는 사각지대 방치된 치매환자다. 가족만이 돌보는 처지에서 고통은 사라질 수 없다. 치매는 늙어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아무리 건강해도 벗어나지 못한다. 발병률을 낮추려는 연구가 거듭되고 있지만 치료제 개발은 아직도 멀다. 대구시도 치매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지 오래다. ‘치매가 있어도 살기 아름다운 도시, 치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도시’가 현 모토다. 치매 관리에 상당한 역량을 쌓았다고 판단된다. 적지않은 성과 도출도 기대된다. 치매로 인한 어두운 그림자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그렇다면 부정적 인식보다는 환자와 가족 돌봄, 고통 경감을 우선해야 한다.

대구·경북 지금부터 초고령사회 대처해야

한 국가나 사회의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을 고령사회, 20% 이상을 초고령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UN이 정한 고령사회 노인인구 비율 기준이다. 이는 국가마다 노인문제 해결에 유용한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현재 노인인구 비중이 7.2%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그런데 올해 노인인구가 14.2%인 711만5천 명으로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오는 2026년 초고령사회 진입마저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밝힌‘2017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방식 집계 결과’대구가 마침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한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선 것이다. 이에 앞서 경북은 2006년 일찍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제 두 지자체는 눈앞에 다가온 초고령사회에서 야기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인류는 오늘날 첨단 의료기술 발달과 생활환경 개선으로 무병장수와 수명연장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노인인구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은 신체적ㆍ정신적 활동력이 미약하다. 피부양자로 국가나 사회, 젊은 층의 장기부양이 필요하다. 여기다 사회적, 경제적, 의료 문제가 뒤따른다. 무병장수와 수명연장이 국가적, 사회적 부담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세계적으로 노인문제가 사회이슈화된 지 오래다. 갈수록 늘어나는 피부양 노인의 생계와 복지를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고령사회 진입 또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대구ㆍ경북 각 지자체도 상황은 동일하다. 이로써 파생되는 사회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무엇보다 노인을 위한 교통, 주거, 안전 등을 우선 해야 하지만 제대로 준비된 지자체는 보기 드물다. 준비가 제대로 안 되면 대혼란이 닥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급격한 증가율은 시간적으로 대처할 여유조차 빼앗는다. 무엇보다 취약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 노인 빈곤율도 낮춰야 한다. 그렇다면 시간제 근로제 등 일자리 창출을 우선 해결과제로 삼아야 한다. 기초생활보장 등 생존보장을 강구해야 함은 물론이다. 지자체 차원의 의료서비스와 삶의 질 개선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노인 일자리를 늘리거나 연장 방안을 도입해 고용률이 낮아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연령 차별주의 극복을 위한‘임금피크제’등 시행 중인 복지정책도 손질할 부분은 해야 한다. 고령사회나 초고령사회 얘기가 먼 미래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청와대 불상, 제자리 경주로 돌아와야 한다

청와대 안에 있는 신라 석조여래좌상 일명‘청와대 불상’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 경북 경주에서 옮겨간 불상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통령 관저 뒤편 침류각 샘터에 있지만 일반인 출입제한구역이어서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불상은 경주 남산 모 절터에 있던 것을 당시 경주금융조합 이사인 오히라(小平)가 자신의 집 마당에 가져다 놓았다. 당시 경주를 순시하던 초대총독 데라우치가 오히라의 집에 들렀다가 보고는 몹시 탐냈다. 이를 본 오히라는 총독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서울 남산 조선총독 관저로 옮겨 주었다. 이후 1927년 현 청와대 자리에 새로운 총독 관저가 지어지자 다시 옮겨져 현 위치에 자리하게 됐다. 이 불상은 ‘경주 방형 대좌 석조여래좌상’이라는 이름으로 보물 1977호로 지정돼 있다. 9세기 제작으로 추정되며 높이 108㎝, 어깨 너비 54.5㎝, 무릎 너비 86㎝ 크기다. 풍만한 안면과 살짝 치켜 올라간 눈이 특징이다. 경주 석굴암 본존불 양식으로 통일신라시대 유행한 팔각형 대좌 대신 사각형 대좌를 독창적으로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중대석과 하대석은 사라졌지만 나머지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불상 제자리 찾기 움직임은 문재인 정부가 권위주의 시절 청와대에서 벗어나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각오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 광복절을 계기로 경주시민들은 청와대와 국회 등지에 진정서를 내면서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청와대 불상을 되돌려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신라문화원ㆍ경주발전협의회 등 문화ㆍ시민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 측은 원래 자리로 추정되는 경주 남산과 도지동 절터 중 한 곳을 특정할 만큼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뚜렷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청와대도 종교계와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되돌려 주겠다는 명확한 의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마침내 경주시의회가 제236회 1차 정례회에서 청와대 내 ‘경주 방형 대좌 석조여래좌상 반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경주를 떠난 지 105년 된 불상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조속한 반환을 촉구한 것이다. 시의회 차원의 결의안 채택은 시의적절하다. 청와대 불상이 경주 남산 제자리로 되돌아오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주시민들의 뜻을 귀담아듣고 권위주의 시대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영일만항, 크루즈 유치 앞서 전문인력 양성해야

여행의 꽃은 여객선으로 바다를 누비며 관광하는 크루즈가 손꼽힌다. 항구에 정박하면 가까운 관광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동 때 부대시설과 서비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맘껏 즐긴다. 이런 점에서 관광분야 인기 1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항시가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를 착공, 2020년 준공을 앞두고 크루즈 유치에 잰 발걸음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최근 일본 마이즈루시를 방문, 한일 간 항로 개설을 타진하면서 더욱 앞당겨진 듯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포항시는 ‘제6회 제주국제크루즈 포럼’에 마이즈루시와 함께 참가해 큰 성과를 올렸다고 한다. 아시아 크루즈 시장 현안 논의와 협력체계 마련을 위한 포럼에는 전 세계 크루즈산업 관련 기관과 업체 2천여 개가 참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미나, 박람회, 비즈니스 미팅 등이 마련된 행사에 두 도시 공동 참가는 의의가 커 보인다. 포항시는 크루즈 선사, 여행사, 국ㆍ내외 지자체 및 항만 관계자에게 2020년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준공을 알렸다. 상담 테이블에서는 시 관광 상품과 행정적 지원책 등으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타크루즈, NYK크루즈, 롯데관광개발 등 관계자들에게 국제여객부두 현황과 CIQ, 항만 여건, 지원책을 설명, 기항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8개국 60개 회원이 가입해 있는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총회 회원 가입이다. 지자체, 선사, 여행사, 조선업체 및 선용품 등 다양한 분야 기관 및 업체가 만든 국제적인 크루즈협회에 회원이 된 것이다. 포항영일만항이 크루즈 기항지로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통해 크루즈 관련 정보는 무제한 공급받게 된다. 현재 협의 중인 아시아크루즈터미널협회(ACTA) 가입도 곧 성사될 것으로 보여 희망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크루즈산업 관계 기관, 업체와 네트워크 구축은 앞으로 크루즈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영일만항은 지금 부두 길이 310m, 수심 10m 규모 국제여객부두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완공되면 7만5천t급 크루즈 접안이 가능해진다. 크루즈 여행은 관광산업에서 최대 수익을 가져다준다. 유럽과 미국 등에선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로서는 아직 미지 분야임을 인식해야 한다. 첫걸음을 뗀 만큼 해결 과제는 아직도 적지 않다. 선사나 여행사 대상 적극적인 유치 마케팅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인력 양성 등은 너무도 미진하다. 이에 대한 관심의 배분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 추석도 따뜻하고 정감 넘치길 바라며

이제 사흘 후면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 속에 땀 흘린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날이다. 고향을 떠났던 혈육이 모두 모여 오곡백과를 차례상에 올린다. 조상의 음덕과 풍요로운 수확에 감사하는 것이다. 추석은 계절적으로‘더도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보름달과 쾌적한 날씨를 선사한다. 오손도손 모여 송편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는 고향집 대청마루 전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올해 추석은 닷새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마음이 벌써 고향집에 도달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과거와 달리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도 이미 상당수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은 남북정상회담이 최대 이슈가 될 것 같다. 한반도 비핵화 이행 방안과 군사적 긴장완화 등 합의 내용은 사실상 감격을 안겨줄 만하기 때문이다. 남북 간 얽히고설킨 실타래가 술술 풀려 비핵화와 긴장이 완화된다면 더 이상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는 여전히 답답하고 우울한 저간의 사정들이 발목을 잡는다. 현 정부 출범 후 경기지표는 하강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영업체와 중소기업은 부진한 매출에 미간을 찌푸리기 일쑤다. 대구ㆍ경북은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영세기업마다 자금 사정에 옥죄인다. 인건비 상승과 매출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이러한 실태는 최근의 한 설문조사가 여실히 보여준다. 지역기업 265개소 가운데 77.4%가 지난해보다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가 56.7%로 지난해 71.2%보다 낮아졌다. 임금체불로 텅 빈 호주머니에 선물상자조차 없어 귀성을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진 이유다. 고용부진도 추석을 우울하게 만든다. 취업을 하려다가 지친 청년들에게 추석 연휴는 더없이 긴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여름 무더위로 과일 값도 천정부지다. 주부들은 제수 마련이 힘들다고 하소연이다. 이래저래 모두 즐겁지 않은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고 답답해도 추석은 행복하고 풍성함을 느껴야 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풍요로운 결실의 기쁨은 함께 누리고 맛보아야 한다. 가족 친지 간 서로 보듬으면서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가질 때 그 의미는 더욱 빛나기 때문이다. 직장과 사업장에서 겪은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 잠시나마 고향의 옛정을 되새기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나아가 주변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온정의 손길이 넘칠 때 추석은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3·1운동 100주년 범시민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1919년 3월1일 서울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난 3ㆍ1운동이 대구에서는 1주일 뒤인 3월 8일에 일어났다. 대구 3ㆍ1운동은 계성학교 신명학교 대구고보 성서학당 등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중심이 됐다. 서문시장 상인 등 시민들도 대거 동참했다. 학생들이 당일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일경의 눈을 피해 집결지인 서문시장으로 숨죽이며 내달렸던 90계단은 지금도 남아있다. 90계단은 3ㆍ1운동 84주년이 되던 해 독립 의지를 후세가 기리게 하려고 3ㆍ1운동 길로 명명됐다. 비스듬한 형태로 비좁고 보잘 것 없지만 오늘날 대구시 골목투어에서는 인기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목숨 걸고 일경의 총부리에 맞섰던 선열의 독립 의지와 아픔이 고스란히 어린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대구 3ㆍ1운동은 일제강점기 가장 어두웠던 근대사에 한 줄기 광명을 회복하기 위해 모두가 죽을 힘을 다해 싸운 항쟁사다. 이런 점에서 대구시가 내년 3ㆍ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계획을 수립,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기억과 기념’‘발전과 성찰’‘미래와 희망’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구애국보훈 대상을 제정, 시상한다. 생계곤란 독립유공자 유족 지원사업도 벌인다. 3ㆍ1절, 광복절 특별위문은 물론 영구임대아파트, 다가구주택 지원 등 생계 곤란 독립유공자 유족 2천 명을 지원한다. 국채보상운동 아카이브도 구축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전시관을 대구시립 중앙도서관 내에 설치한다. 우국 시인 현창문학제를 개최하고 이상화, 이육사, 윤동주 등 항일 민족시인 대표 3인의 애국정신 계승, 우수 문학인 발굴 등을 병행한다. 시민들이 참여해야 하므로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시민추진위원회도 구성한다. 구ㆍ군청과 협의해 범시민 3ㆍ1운동 및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식과 만세재연 행사도 마련한다. 이때 시내 전광판 19곳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실황 중계해 관심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아울러 다채로운 공연과 문화예술 행사, 시민참여 프로그램, 태극기 달기 운동 등도 펼쳐진다. 독립운동의 성지인 대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념사업은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뜻깊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대구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내년 한 해가 선열의 애국애족 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한 해로 우리 역사에 기록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사회를 어둡게 하는 중대 범죄행위

구미에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세 살짜리 아동을 학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건은 아동의 머리에 난 혹을 이상하게 여긴 학부모가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확인됐다. 학부모는“보육교사가 시끄럽다고 아이를 발로 걷어차고 자신이 식사할 때는 탁자와 벽 사이에 아이를 가둬두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입수한 CCTV 영상에도 보육교사가 CCTV가 제대로 찍히지 않는 공간으로 끌고 가 발로 차고 베개로 얼굴을 누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런데 이뿐만 아니다. 최근 구미에서는 아동학대 의심신고만 8∼9월 두 달간 3건에 이른다. 아동을 어린이집에 맡긴 학부모들이 불안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근절을 다짐해온 당국이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2017년 단 한 번만이라도 아동학대 사건이 생기면 곧바로 어린이집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적발 즉시 원장과 보육교사는 최대 20년간 재취업이나 보육원 설립도 제한하기로 했다. 2016년까지 10년이던 재취업과 보육원 설립 제한 기간을 10년 더 늘리고 벌칙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런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끊임없이 재발하는 현실을 보면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사태를 단순하게 파악하고 안일한 미봉책으로만 대응한 탓이 아닌가 여겨진다. 근절이나 발본색원 다짐, 처벌강화도 헛구호에 불과했다. 헛바퀴 돌듯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예로부터 아동에 대한 체벌을 교육 차원에서 당연시 여기면서 눈감아주는 풍토가 있다. 부모나 교사의 체벌을 은근슬쩍 못 본 척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학대는 교육 차원의 체벌과 엄연히 다르다. 이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아동을 단순히 말을 듣지 않는다며 마구 때리는 행위는 폭력으로 범죄나 다름없다. 교육과 거리가 먼 행위인 것이다. 교사가 분노를 조절 못 해 발산하는 단순한 감정일뿐이다. 아동학대가 우리 사회 중대범죄임을 인식해야 한다. 반드시 근절해야 할 사회악인 것이다. 근절대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실효를 거두려면 보육교사 인성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보육원과 어린이집은 엄연한 교육기관이다. 양질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보육교사를 배치해야 한다. 학대받은 아동은 미래 성인이 되면 인간성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 아동복지법이‘아동에게 신체적 고통이나 폭언 등의 정신적 고통을 가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당국은 구미 아동학대 사건을 철저하게 파헤쳐 더 이상 불미스런 사건이 없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