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반시 전국마라톤대회 남자 5.9 우승 전영환씨

“숨어 있는 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일깨우고자 열심히 마라톤을 합니다.” 대구 수성구 시지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전영환(26)씨가 청도반시마라톤 5.9㎞ 남자부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씨는 “3년 연속으로 2등을 해 너무나 아쉬웠는데, 올해는 꼭 1등을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달렸더니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다”며 청도마라톤 대회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고향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니 더욱 기쁘고,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앙서울마라톤대회에서 42.195㎞ 풀코스에 도전해 2시간15분의 기록을 낸 전씨는 이미 상당한 마라톤실력자로 알려졌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청도반시 전국마라톤대회 여자 하프 우승 배정임씨

“냇가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청도의 가을풍경을 보며 즐겁게 뛰었습니다.” 제11회 청도반시마라톤대회 여자 하프(21.0975km) 우승자 배정임(51)씨는 1시간33분09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남 김해가 고향인 배씨는 16년 마라톤 경력으로 전국 각종 대회에 연간 30여 차례 출전해 상을 휩쓸고 있다. 배씨는 오십을 넘긴 나이지만, 결승을 통과한 후에도 힘든 기색 없이 여유로움을 과시하며 “마라톤 완주를 한 뒤 땀 흘린 내 모습이 가장 예쁘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 일상생활이 돼 앞으로 몸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질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청도반시 전국마라톤대회’ 주홍빛 반시·황금빛 들녘 배경삼아 힘차게 질주

이승율 청도군수 ‘제11회 청도반시 전국마라톤대회’가 7일 오전 10시 청도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전국마라토너와 지역주민, 동호인 단체, 자원봉사자 등 5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대구일보와 청도군이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이후혁 대구일보사장, 이승율 청도군수, 박기호 청도군의회 의장, 도ㆍ군의원을 비롯하여 여종균 농협은행 경북본부장, 임성훈 대구은행 본부장, 청도지역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대구은행마라톤클럽, 농협마라톤클럽, 대구시청마라톤팀, 청도사랑팀, 운문댐관리단팀 등 전국 마라톤클럽 회원들과 외국근로자,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며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전국에서 참가한 마라톤 애호가들은 오전 10시 공설운동장을 출발, 청도천 강변을 따라 청도반시가 익어가는 아름다운 들녘을 감상하는 등 목가적인 전원을 즐기며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이날 대회는 하프코스(21.975㎞), 10㎞ 코스, 건강코스(5.9㎞) 등 3개 종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하프코스와 10㎞ 종목은 기록경쟁이었으며, 5.9㎞ 종목은 순위 경쟁보다 가족·연인·친구·동료가 한데 어울려 웃으며 걷고 달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건강달리기 위주로 펼쳐졌다. 대회결과 하프코스에서는 신정식(40ㆍ울산시 동구)씨와 배정임(51ㆍ경남 김해시)씨가 각각 1시간15분56초, 1시간33분06초의 기록으로 남ㆍ여 우승을 차지했다. 또 남자 10㎞부문에서는 송영준(43ㆍ구미시)씨 33분11초의 기록으로 우승했으며, 여자 10㎞에선 이연숙(46ㆍ대구 달서구)씨가 42분27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5.9㎞ 건강코스에서는 전영환(25ㆍ경북 경산시)씨와 최선주(47ㆍ여ㆍ경북 청도)씨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특히 이번 대회의 최고령 참가자는 5.9㎞ 건강코스에 도전한 이정은(87ㆍ여ㆍ경북 청도) 할머니, 최연소 참가자는 곽선희(35ㆍ경북 청도)씨의 아들 장석주(3)군이다. 이날 마라톤대회는 출발을 앞두고 청도공설운동장에서 모계중학교 학생들이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을 펼쳐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참가 선수들은 댄스팀의 신명나는 음악과 율동으로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몸을 풀기도 했다. 또한, 농악풍물패 단원들이 달리는 선수들을 힘차게 응원하며 흥을 돋웠다. 행사장 주변에는 청도군자원봉사센터가 어묵, 김치, 두부, 막걸리 등 푸짐한 먹거리를 제공했다. 추첨을 통해 감식초, 감와인, 반건시 등 푸짐한 특산품도 선물하면서 참가자들이 선물을 한아름 안고 가는 등 인정이 넘치는 마라톤대회가 조성됐다. 또한 농협청도군지부가 황소고집미 2㎏들이 2천포와 사과 5천개를 제공해 참가선수들에게 나눠주고, 포천막걸리와 제휴한 예비기업이 제조한 막걸리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경기진행과 교통통제 등 원활한 대회운영을 위해 1천여 명의 자원봉사단도 함께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어제 태풍 ‘콩레이’가 완전히 물러나고 오늘은 맑고 깨끗한 전형적인 가을 하늘 아래 마라톤대회가 열려 매우 기분이 좋다”며 “청도의 황금 들녘과 전국 최대의 감 생산지이며 주홍빛으로 물든 청도 반시를 감상하며 편안한 레이스를 펼치는 동시에 도중이 달리기를 중단하고 싶은 위기를 극복하여 희망과 감동을 느끼며 긍정의 에너지를 채워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혁 대구일보 사장은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날에 11번째 마라톤대회를 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청정지역 청도에서 마라톤을 통해 삶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얻고 멋진 가을 추억을 만드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탈모…원인과 예방] 중년 남성만? 이젠 연령·성별 ‘무관’

중년 남성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졌던 탈모. 하지만 이제는 연령이나 성별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을 기점으로 국내 탈모 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은 탈모로 고민한다는 얘기다. ◆다양한 탈모의 종류탈모에는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미만탈모, 반흔탈모, 비반흔탈모 등이 있다. 흔히 말하는 대머리라고 말하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과 남성 호르몬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40∼50대에 발생하며 최근에는 그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남성형 탈모증은 주로 이마 양옆에서부터 시작해 M자 형태로 올라가면서 탈모가 진행되고 모발이 가늘고 힘이 없어진다. 여성에게도 적은 양이지만 남성 호르몬이 있으며 이러한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 여성형 탈모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여성형 탈모는 임상적으로 남성형 탈모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전두부위 모발선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점과 숱이 적을 뿐 남자에서처럼 완전한 대머리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최근에는 남성형 탈모는 물론 여성형 탈모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미만탈모는 크게 휴지기탈모과 생장기탈모로 나눌 수 있다. 휴지기탈모는 심한 열성질환이나 수술, 다이어트, 스트레스 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생장기 탈모는 항암제를 비롯한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일상생활에서 흔히 ‘탈모’라고 했을 때 이는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혹은 휴지기탈모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반흔탈모와 비반흔탈모는 상대적으로 드물고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탈모를 예방하는 방법탈모의 예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탈모의 원인을 보다 더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성형 탈모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에 대한 모낭의 반응성 때문으로 여겨진다. 즉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남성 호르몬 물질에 의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또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 외에 두피 표면이 기름져 보이면서 지루와 비듬이 증가하고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루피부염이 동반된 것이다. 이러한 지루피부염은 머리가 빠지는 것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호르몬 불균형을 해소하고 두피의 염증을 줄이거나 방지한다면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탈모를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식습관의 경우 고칼로리 음식과 음주는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과다한 활성산소를 생성해 모낭에 염증반응을 일으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담배 역시 체내에서 염증반응을 촉진하는 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백해무익한 스트레스는 탈모에도 관여한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지루피부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며 체내 호르몬 이상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되도록 피해야 한다. 만약 불가피한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급격한 다이어트도 탈모에서 하나의 원인이며 특히 여성 탈모에서 원인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다이어트는 영양 부족 및 불균형을 초래해 원활한 모발 생성에 지장을 준다. 세정력이 강한 샴푸나 잦은 염색 및 파마는 모발을 손상시키고 두피를 자극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는 매일 감아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한 미세먼지나 헤어스타일링 제품의 사용 등으로 인해 두피에 남은 이물질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탈모를 가속하므로 씻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이근아 진료과장

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와 함께 하는 피부건강 이야기 (14) 문신 제거

문신은 피부를 바늘로 찔러서 피부와 피하조직에 상처를 낸 뒤 먹물이나 물감을 흘려 넣어 피부에 그림이나 무늬, 글씨를 새기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문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조선시대까지는 묵형이라고 해서 죄를 얼굴에 문신으로 새기는 형벌을 내린 것만으로 봐도 문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잘 알 수 있다. 또 주로 비행청소년이나 폭력배들이 문신을 새긴다는 점에서 문신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군인, 경찰 등과 같은 공직에 근무하려면 상대방에게 혐오감이나 두려움을 줄 수 있는 문신이 없어야 하는 규정까지 있다.사회관습적 부정적 인식뿐 아니라 건강적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최근에는 문신을 할 때 문신의 색상을 오래 유지하고자 나노입자 잉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나노 입자는 그 자체의 발암성 때문에 유럽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문신을 새기는 것이 단순하게 개성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피부 속에 주입하는 탓에 건강상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문신을 새기고 난 이후에는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 혹은 취업 상의 불이익 때문에 문신을 제거하고자 피부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고전적인 먹물로 새긴 문신은 5회 이내에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 문신잉크를 사용해서 새긴 짙은 문신의 경우에는 최신 피코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하더라도 20회 이상의 시술을 받아야 제거되는 편이다. 이와 같이 여러 차례의 시술에도 완전히 깨끗하게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문신 시술 때 피부를 바늘로 찌르는 것 때문에 이미 흉터가 형성된 경우도 있으며 비전문가의 레이저 시술에 의해서 오히려 흉터가 심해지는 일이 잦다.그렇기 때문에 문신을 지울 때에도 꼭 피부과 전문의인지를 확인을 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문신은 건강상으로도 발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사회관습적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또 문신을 지우려고 할 때에도 깨끗하게 지울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문신을 새기려고 할 때에는 꼭 심사숙고를 거듭해서 새겨야 한다.문신을 지우기로 결정했다면 꼭 레이저 경험이 풍부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담을 받고 제거방법을 결정하길 바란다. 이광준클린업피부과대구범어점 원장

안동시농업기술센터, 농가 새 소득원 발굴 힘모아…청년 농업인 꿈꾸는 장으로

심일호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6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소명으로 차세대 지역형 농업, 농촌을 위해 ICT가 융합되고 농업인에겐 기술과 경영수준을 강화해 활력을 증진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소비자에게는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신뢰를 구축하며 미래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다하는 생명산업의 초석이 되는데 여러분과 동행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심 소장은 “농업 현장은 단순히 닫혀 있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보며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소비자들이 직접 느끼고 알 수 있게 농업기술센터 내에 녹색체험공원을 상시 개방해 안동시민과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녹색농업을 체험할 장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녹색체험공원은 휴식과 건강, 테마가 있는 공원으로 인간이 자연 생태계와 농업을 함께 체험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특히 시험 연구포와 녹색체험공원을 연계해 농업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조성하고, 농업의 참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농촌에 대한 재인식은 물론이고 농업의 중요성을 체험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소장은 “안동농업기술센터는 마스카라를 한 토끼가 뛰어놀고, 희귀조류 20여 종을 만날 수 있고, 메뚜기를 닮은 농업과학체험관, 돌고래를 형상화한 연못, 공룡모양의 조경장식 등 생동감 넘치는 자연 안에서 감성과 이성을 키우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자랑한다. 녹색체험공원에는 야생화 자연학습포, 생태연못, 잔디마당 놀이마당 정자와 산책로 등 입체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심일호 소장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열린 공간으로 공감하고, 소통하고, 즐기고, 머물면서 농업에 대해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뿐 아니라, 농업의 중요성을 알려 소비자와 농업인을 연결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1970년대 ‘천하무적’ 영신고 전성시대 주역… 단체우승 81회·개인전 우승 600회 금자탑

윤병태는 2015년 세상을 떠났다.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 선산에 마련된 그의 묘소. 윤 감독은 2015년 세상을 떠났다. 부인 김복희(81) 여사는 “그이가 점심을 든 뒤 배가 아프다며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나섰는데 그게 마지막이 됐다”고 말했다. 급성심근경색이었다. 유택(幽宅)은 낙동강 백사장이 내려다보이는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 선산에 마련됐다. 가족 납골당이다. 맏아들은 장차 아버지 이름이 붙는 장사배 씨름대회를 열고 싶어했다. 제자인 박 명예교수는 윤 감독의 권유로 운동과 공부를 겸한 뒤 대학교수가 됐다. 그는 대학교수가 된 이후 씨름의 세계화를 화두로 삼았다. 한번은 미국 대학원생(크리스토퍼 스팍스)이 한국 씨름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겠다며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는 논문을 쓰려면 씨름을 알아야 한다며 한국으로 불러 1년여 씨름을 가르쳤다. 미국인 씨름 전문가를 양성한 것이다. 2014년 두 사람은 대한씨름협회와 손잡고 ‘SSIREUM(씨름)’이라는 첫 영문판 책을 펴냈다. 씨름인 윤병태가 꿈꾼 국기의 세계화가 제자에 의해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송의호 대구한의대 교수ㆍ언론인 yeeho1219@naver.com

역사 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고려와 조선의 흔적 고스란히

경주는 신라 천 년이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도시다. 그러나 신라 천 년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천 년이라는 시간도 덧입혀져 있다. 신라시대 시작 이후 2천 년의 시간이 경주를 지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다. 신라의 흔적이 경주지역 전반에 걸쳐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흔적은 경주읍성에 집중되어 있다. 읍성이 고려시대에 축조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경주 전지역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 정자와 서당, 서원을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고려시대에 쌓은 경주읍성은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헐렸다. 읍성의 흔적은 북문으로 이어지는 돌담이 겨우 몇 발자국 남아 있을 정도다. 경주역 앞으로 거대한 개선문처럼 서있던 남문의 모습은 80~90년 전의 흑백사진에는 그대로 보이지만, 일제의 손에 허물어졌다. 우리의 문화는 그렇게 또 멸실의 길을 걸었다. 다행히 뜻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선조들의 흔적 역사문화가 곳곳에서 보존되고 있다. 경주문화원으로 이어지는 향토사료관, 집경전, 동경관 등의 건물은 일부 헐린 부분도 있지만, 조선시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경주문화원에서는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월 1회 정도 경주읍성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해설사들이 향토사료관에서 200분의 1로 축소된 모형도를 통해 경주읍성을 소개하고, 역사현장을 걸어서 탐방한다. ◆경주읍성 신라시대 경주 통치의 중심이 월성이었다면 고려와 조선시대 경주의 통치 중심은 경주읍성구역이다. 경주읍성은 지금도 경주의 중심지역에 위치해 도시의 심장부로 기능하기도 한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주요지역에 행정적, 군사적 목적으로 민가를 둘러싸는 모양의 읍성을 쌓았다. 경주읍성은 1010년 거란의 침략과 그 다음해 여진족의 공격을 받고, 1012년 신라의 왕궁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지역에 짓기 시작해 군사적 목적이 다분하다. 고려말 1378년에 개축한데 이어 조선시대에도 임진왜란때 불탄 뒤 1632년 수리하면서 동문과 서, 남, 북문을 다시 세웠다. 경주읍성은 동쪽 끝에서 서쪽 끝, 남쪽에서 북쪽까지 각각의 변이 500여m에 이르는 장방형으로 둘레가 2천412m이고, 성벽의 높이는 5.6m까지 쌓아 올렸다. 동서남북 4방향에 모두 문을 두었고, 4대문을 연결하는 + 자형의 도로를 내부에 개설했다. 성 안에는 80개의 우물터가 발견되었고, 부윤이 업무를 주관했던 동헌과 여러 관청건물, 무관들의 집무실인 양무당, 임금의 위패를 모시고 공식숙소로 사용했던 객사도 있었다. 태조의 어진을 모신 집경전, 죄수들을 가두었던 감옥도 있었는데 지금도 그 터가 남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물이 헐리고 동경관의 서쪽 일부건물이 서쪽으로 옮겨져 남아 있고, 박물관으로 쓰이던 건물이 향토사료관으로 존재하고 있다. 문루와 4대문을 포함해 성벽은 일제강점기에 모두 허물어지고 동쪽의 성벽 일부가 남아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읍성은 1963년 1월21일 사적 제9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월성이 신라 천 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면 읍성은 신라이후 천 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경주읍성은 2030년까지 사업비 605억 원을 들여 4만5천496㎡ 부지를 사들이고, 동쪽과 북쪽 성벽 1천100m, 치성 12개소, 문루2개소(향일문, 공진문)를 복원할 계획이다. 10월에는 동문과 동쪽 성곽 324m를 준공해 야간 조명등을 밝혀 새로운 쉼터로 기능하게 된다. 성벽 경관조명과 함께 탐방로, 공연장 등을 설치하고 음악회와 각종 행사를 유치해 경주읍성 일대의 시장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시민들은 벌써 상가를 정비하고, 퓨전음식과 다양한 차류를 판매하는 카페를 오픈하는 등 황리단길에 버금가는 새로운 문화의 거리가 조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주읍성 투어 경주읍성 투어는 경주문화원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문화원 사료관에 경주읍성 옛모습의 모형도가 있고, 고려와 조선시대 문화를 이해하기 좋은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고려와 조선시대 경주지역 행정을 담당한 관아가 있었던 경주문화원. 경주읍성을 둘러보려면 우선 경주문화원부터 들르는 것이 좋다. 경주문화원은 1926년부터 1975년까지 국립경주박물관이었던 곳으로 박물관이 신축되어 옮겨간 뒤 문화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경주지역의 주요행정을 담당했던 관청이 있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던 향토사료관 현판 ‘온고각’. 편액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1915년 경주를 방문해 쓴 글씨로 낙관이 뚜렷하다. 경주문화원에 들어서면 고풍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00여m 길게 이어지는 길이 정원 가운데 나있고, 양쪽으로 오래된 석재와 나무 사이로 고색창연한 한옥들이 정면과 동, 서쪽에 있다. 정면에 보이는 남향 기와집은 향토사료관으로 조선시대 문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료관은 신라시대 원형초석을 사용해 팔작지붕의 목조와가로 지었다. 1926년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의 전시관으로 온고각이라는 현판을 걸고 신라 이후의 유물을 전시했다. 사료관에는 ‘온고각’이라는 현판과 ‘경주군청’ 현판이 보존되어 있다. 조선시대 당시 경주읍성 200분의 1 축소모형판이 있고, 100년 전의 경주시가지 모습 사진, 경주읍성 전투에 쓰였던 비격진천뢰 모형 등의 유물이 있다. 동편의 건물은 1922년 객관으로 쓰이다가 구한말 수비대본부 건물로 쓰였는데 지금은 도서실로 이용된다. 서쪽 건물은 특이하게 서쪽방향으로 ‘ㄷ’자 모양으로 지어졌다. 조선 숙종 때 1680년 경주시 서부동에 세워진 양무당의 부속건물로 무관들이 집무하던 곳인데 1915년 옮겨와 집고관이라는 이름으로 신라시대 석조물을 전시했다. 건축당시 양무당 상량문이 발견되어 국립경주박물관에 보존되고 있고, 지금은 민속품 수장고로 이용된다. 입구에 성덕대왕신종 종각도 일제강점기 당시 모습으로 남아 있다. 문화원에는 500년 된 은행나무 두 그루와 박목월·조지훈의 사연이 얽힌 300년 된 산수유나무가 있다. 구스타프 스웨덴 황태자가 1926년에 심은 전나무도 윗가지가 잘린 채 향토사료관 앞에 서있다. 문화원을 나서 동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KT&G 건물과 경주상공회의소가 나오는데 조선시대 동헌이 있었던 곳이다. 길을 건너면 삼락회 건물 뒤로 동경관이 있다. 경주객사로도 불렸던 조선시대 동경관 3동의 건물 중 대청과 동헌은 헐리고 서쪽으로 이건해 남은 서헌. 경주문화원이 전통문화교육장으로 쓰고 있다. △동경관: 경주객사로 불리기도 하는 동경관은 태조의 전패를 봉안하고 매월 초하루와 보름 부윤이 예를 올렸던 건물로 사신을 영접하고 유숙하던 공간이다. 처음 지어진 시기는 알 수 없지만 화재로 여러 번 중수되었다. 1786년 지은 건물 중에 1952년 대청과 동헌이 헐리고, 서헌만 서쪽으로 옮겨 현재까지 남아있다. 서쪽 지붕에는 화재로 그을린 모습이 보인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호로 지정되었다. 문화원이 전통문화교육장으로 쓰고 있다. △읍성 복원현장: 상공회의소에서 북쪽으로 잠시만 걸으면 읍성 복원현장이 나온다. 남은 읍성의 흔적이 보이는 곳. 아름드리 굵은 돌이 벽돌모양으로 다듬어져 포개어 있다. 20여m 남은 성벽은 낮은 담장으로 흙이 쌓이고 담쟁이가 울을 치고 있다. 동쪽성벽으로 경주시가 340여m를 동문과 함께 한창 복원하고 있다. 내년부터 북문과 북쪽 성벽도 2030년 완공 계획으로 복원정비사업을 이어간다. 돌로 창고처럼 지어진 집경전 터. △집경전 구기와 하마비: 동문이 복원되는 곳에서 다시 성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경주여자중고등학교가 옮겨간 터가 나온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충효동으로 옮겨가고 지금은 경주평생학습센터가 들어섰다. 학교부지 동쪽에는 ‘하마비’가 서있다. 태조 이성계 영정을 보관했던 ‘집경전’이 있는 곳의 앞이기 때문에 하마비를 세웠다. 집경전의 건물은 없어지고 벽돌모양으로 다듬은 큰 바윗돌을 쌓아 창고처럼 지어진 집경전의 흔적은 그대로 있다. 집경전 건물은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 이후 경주사람들의 요청으로 정조 임금이 친필로 ‘집경전 구기(集慶殿舊基)’라는 글을 써 보내 집경전이 있었던 곳에 비석을 세워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감옥터: 읍성터를 돌아오면 경주에서 가장 화려하게 지어진 ‘명사마을’이 있다. 건설업체 우방이 대부분 60평대의 고급 아파트로 500여세대를 5층 건물로 지었다. 외벽은 붉은 벽돌로 지어 지금도 단단하게 보인다. 명사마을은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거주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파트 입구에는 동산이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조선시대 감옥이 있었던 곳이다. 이 감옥에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가 투옥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이곳은 천도교도들의 성지순례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서경사: 동문 가까운 곳에 일본 불교의 사찰이었던 건물이 팔작지붕이지만 낯선 구조로 서있다. 지붕이 급한 경사를 이뤄 마당에서도 기와가 훤하게 보인다. 전통한옥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로 1932년 일본에서 목재를 운반해와 일본식으로 지었다. 일본인들이 물러가고 농촌지도소, 사방관리소, 해병전우회 사무실 등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판소리 전수관으로 쓰이고 있다. ◆옛날 골목길 조선시대 골목길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정취를 풍기는 미로 같은 골목길. 흙담은 가장 오래된 담장으로 전해진다. 계림초등학교 앞으로 옛날 골목길이 그대로 남아 있다. 빼곡하게 들어선 단층 주택들이 미로를 형성하고 있다. 아쉽게도 곳곳에 빈 집이 폐가로 변해 흉물스럽기도 하지만 굳게 닫힌 대문이 잡초 무성한 마당을 감추어준다. 경주 계림초등학교 앞에 남아 있는 문구점. 한 시대 전 당시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영화 민아문구점 등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다. △민아문구: 골목길로 접어들기 전 계림초등학교 앞에는 코흘리개들이 드나들기 좋게 문구점이 다양한 장난감을 전시해두고 있다. 한 시대 전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영화와 드라마가 가끔 촬영되기도 한다. △미로: 골목길은 혼자서 헤쳐 나오기 어렵게 꼬불꼬불하게 이어진다. 흙담장도 남아 있고, 대추나무, 무화과 등의 과실나무들이 담장을 넘어 골목길에 그늘을 만들기도 한다. 안내 없이 가다보면 어느 집 마당이 불쑥 나오기도 하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기 일쑤다. △왕림탕: 미로 끝 부분에 이르면 한옥으로 지어진 대중목욕탕이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1985년 전통 한옥으로 지어진 대중목욕탕이다. 손님이 있을까 의아스럽기도 하지만 아직도 목욕비 4천 원의 착한가격에 단골손님이 몰리고 있다. ‘왕림탕’ 이라는 네온싸인이 박힌 굴뚝이 높게 걸려 있다. 사실 전기보일러를 가동하기 때문에 굴뚝은 모양만 남아있는 셈이다. 골목길은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걸으면 딱 맞을 넓이로 정겹다. 더러 호박넝쿨이 보이기도 하고 표구사, 가전제품 수리사, 옛날식 국수공장 등이 아직 남아 있다. 미로 같은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21세기 냄새가 다시 풍긴다. 경주읍성이 정비되면서 산책로와 공원이 조성되고, 공연장과 다양한 문화휴식공간이 마련돼 제2황리단길로 붐빌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으로 최근 부동산경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상가들은 반듯하게 정비를 하고 있다. 카페들도 줄을 이어 들어서고 있다. ‘커피소리 쿠키향기’, ‘빵굽는 로스팅카페’, ‘이재원과자점’ 등은 이미 손님들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유명해 졌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힐링의 무대가 경주읍성 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의 거리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유행성 각결막염·알레르기 결막염] 손 깨끗이 씻고, 안구건조증 있다면 더 ‘주의’

추석 연휴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전염성 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야외 나들이는 물론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또한 ‘알레르기 결막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추석연휴 정점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유행하는 눈병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인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유행성 각결막염’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전염성도 높아 추석 연휴에 더욱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 2014∼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추석 주간에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 수가 정점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김종구 원장은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장마철, 여름철에 더 주의해야 하지만 발병 2∼3주까지 전염력이 매우 높다 보니 단체 생활을 많이 하고 이동을 많이 하는 추석 연휴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눈병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직접 접촉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사용한 물건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환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눈병에 걸렸다고 의심되거나 이미 눈병에 걸린 환자라면 눈을 만진 손으로는 주변의 물건을 만지지 말고 손을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 또 수건, 비누, 베개 등은 따로 사용하여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미세먼지, 알레르기 결막염 유발결막은 외부환경에 항상 노출돼 ‘유행성 각결막염’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결막염’ 또한 조심해야 한다. 이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이 눈에 닿아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말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은 다양한데 특히 가을이면 많이 날리는 잡초류의 꽃가루, 미세먼지, 화학물질 등이 눈 점막을 자극함으로써 알레르기 결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외출 시 안경이나 선글라스 착용으로 외부 접촉으로부터 눈을 막아주고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주며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일반적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으로 가려움, 충혈, 맑은 점액성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결막염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 정도도 더 심할 수 있다. 따라서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인공눈물과 알레르기 결막염 치료 안약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간지러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냉찜질이나 인공누액이 도움이 된다. 평소 눈의 피로 개선 및 안구건조증 개선 등을 위해 온찜질을 하고 있었다면 눈병이 걸린 동안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물질이나 외부 환경 영향이 아니더라도 개인의 체질상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눈이 충혈되거나 평소보다 민감한 느낌이 있다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경우 이로 인해 결막에 상처가 발생해 평소보다 알레르기 반응이 더 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귀성길 밀폐된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명절을 맞아 다양한 명절 음식을 굽고 조리하는 과정에서도 미세먼지는 발생한다. 밀폐된 공간의 집 안 유해성분이 우리 눈에 그대로 노출되고 체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미세먼지가 많은 환경은 알레르기 결막염을 쉽게 발생시키므로 실내 환기를 수시로 해주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야 건강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도움말: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김종구 원장

봉화군농업기술센터 ‘시들지 않는 꽃’ 보존화 대량 생산체계 갖춰…친환경 과학영농에 소비자 신뢰 굳건

“농업이 주력산업인 봉화군은 농업ㆍ농촌이 활성화되면 지역 상경기도 살아나고 귀농ㆍ귀촌 인도 늘어나 인구문제도 자연히 해소될 것입니다.”배영제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봉화는 농업인구가 전체인구의 60% 이상 차지하고 있어 농업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배 소장은 현재 농업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을 꼽는다. 이로 인해 “기존의 농업 체계로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며 “빈번하게 발생하는 농업재해와 농촌인구 감소 및 고령화는 지역 농업의 가장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어 새롭고 창의적인 농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 봉화군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기후 적응성이 높고 기능성을 갖춘 과수 대체품목 도입과 아울러 기후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스마트 농업을 확대,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농업을 영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배 소장은 이어 “농업인들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고소득을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고의 농산물을 생산하면 자연스럽게 농가가 목표하는 가격에 판매도 이뤄져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러오게 된다”며 농업 신기술 개발과 농업교육, 유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 소장은 “특히 1인 3역을 담당하는 여성농업인들은 농촌인구의 절반과 농업생산에도 절반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여성농업인을 위한 지원이나 정책적 배려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며 “여성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어려운 농촌현실에 경제적 부담경감과 농업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생활 속 기관지 염증 예방법] 식습관 관리·충분한 수면으로 기관지 건강 지켜요

◆다양한 차 근무 동안 끊임없이 말을 하는 텔레마케터. 목을 많이 쓰다 보면 성대가 건조해지고 상처가 나면서 염증이 생기기 쉽다. 반복적인 염증은 기관지 질환과 목소리 변형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식습관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은 필수. 기관지 염증 예방에 좋은 식재료가 있다. -배즙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 점막에서 분비물이 증가해 가래가 많이 생긴다. 배에 풍부한 루테올린과 안토크라신 성분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 가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는 폐의 열을 내리고 기관지를 윤활하게 하는 진액 생성을 돕는 역할도 있다. 또 배의 과육에는 피로 회복을 돕는 유기산과 비타민,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껍질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있어 면역력을 높여 염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도라지사포닌 성분이 기관지를 촉촉하게 하는 점액인 뮤신의 양을 증가시켜 기관지 내벽을 보호하고 염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라지는 껍질에 영양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깨끗이 씻어 익히지 않고 먹어도 되고 물 600㎖에 말린 도라지를 100g 정도 넣고 끓여 차로 마셔도 효과가 있다.-모과본초강목에 모과는 ‘담을 삭히고 가래를 멎게 해준다’고 적혀 있을 정도로 가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모과에 함유된 사과산과 주석산, 구연산 등의 유기산은 침이나 담즙, 췌장액 등의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올리고 항균작용을 하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면역력을 높여준다.-술과 카페인 줄이기알코올과 카페인 성분은 목을 건조하게 하고 이뇨작용으로 몸의 수분을 배출시킨다. 커피뿐 아니라 홍차나 허브차 등에도 카페인이 있기 때문에 평소 마시는 차의 성분을 확인하고 마시는 것이 좋다.◆잠들기 전 생활습관우리 몸에서 목소리를 내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곳이 성대다. 성대는 남성은 보통 1초에 120∼150번, 여성은 200∼250번 진동하면서 소리를 낸다. 성대는 보통 말을 많이 하거나 소리를 지를 때 피로감을 느끼고 건조한 환경에서 성대 점막에 이상이 생기면 목소리에 변화가 온다. 따라서 자기 전 성대 근육을 풀어주고 늘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유지해주는 게 중요하다.-물 마시기물은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 목을 보호하고 세균 감염을 예방한다. 또 가래를 묽게 해 배출을 원활히 한다. 온도는 미지근하게 양은 하루 2ℓ 정도로 조금씩 자주 마시면 좋다.-목욕귀가 후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목욕을 하며 발생하는 수증기는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주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은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목욕 후에 욕실에 나갈 때는 물기를 완전히 닦은 후 나가고 젖은 머리는 드라이기로 잘 말려 온도 차로부터 기관지를 보호해야 한다.-충분한 수면수면이 부족하면 피로감이 느껴지는데 이는 성대 역시 마찬가지다. 이 상태에서 하루 종일 말을 하면 성대에 무리가 간다. 또 부족한 수면은 면역력을 저하해 기관지 등에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가습기와 스카프잘때 손수건이나 스카프 등으로 목을 따뜻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성대의 회복을 돕는다. 또 자는 동안 성대가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걸어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이근아 진료과장

대구·경북 피부과의사회와 함께하는 피부건강 이야기 (13) 건선

“이 병은 완치가 안 되는 병입니까? 기존 치료제 말고 새로 나온 치료제는 없나요?”건선 환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든다. 건선은 전신을 대상으로 두꺼운 각질을 동반한 붉은 구진과 판의 형태로 나타나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이로 인해 환자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삶의 질 또한 많이 떨어진다.하지만 요즘은 과거보다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조금 더 희망적인 답을 할 수 있게 됐다. 비록 아직은 완치 방법이 없으나 기존의 광화학 요법과 함께 생물학적 제제 신약이 지속적으로 개발됐다.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는 기존 치료보다 매우 우수하고 치료받기가 편리하다. 다양한 약제가 이미 사용 중이고 지금도 지속적인 신약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가지 약제에 반응하지 않아도 다른 약제로 바꾸면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효과는 이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므로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더구나 몇 주일에서 몇 개월에 한 번씩만 치료받으면 되므로 삶의 질 또한 많이 높아진다. 현재 치료제 가격은 고가다. 하지만 일정 기준 이상의 중증 건선의 경우 가까운 전문 피부과 의원(www.adk.or.kr 검색)에서 일정기간 규칙적인 광화학 요법(광선치료)을 받는다. 그럼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대학병원으로 전원해 심사 기준에 부합하면 본인 부담금이 많이 경감되기 때문에 약제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답답한 마음에 완치된다는 말에 속아서 반신반의하며 좋다고 하는 건 안 해본 게 없는데 역시나 마찬가지네요.”실제로는 이러한 환자들이 병세도 심하고 피부 손상도 심한 경우가 많다. 완치되지 않는 병이라고 해서 답답한 마음에 검증되지도 않은 비과학적인 방법에 무의미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더구나 이러한 환자의 답답한 마음을 악용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환자의 상태가 더욱 악화한다는 것이다. 건선으로 인한 답답한 마음을 이해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싶다. “좀 좋아져서 술을 마셨더니 다시 나빠졌습니다.” 신약의 우수한 효과와 저렴한 의료비 등으로 일부 환자는 음주하며 관리를 소홀히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상태가 나빠지면 또 치료받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 치료의 기본은 건강한 생활습관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길 거듭 당부한다. 정병철로제피부과의원동부점 원장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지역 환경에 딱 맞는 ‘신소득 과수’ 재배 골몰…예비 귀농·귀촌인 보금자리로

“저는 농업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수년 전 유통지원과장으로 2년, 면장으로 1년여를 근무한 경험이 그나마 농업과 관련된 시간이었습니다.”지난 7월 영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취임한 강신호 소장은 자신을 ‘초보농사꾼’이라고 고백한다.강 소장은 영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베어링크러스터 사업을 이끌어 온 정책전문가다. 그는 “농업과 관련된 연구ㆍ개발과 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오랫동안 몸담아 온 전문가 직원들에게 맡기고, 저는 소장으로서 영주농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또 지역의 농민들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특히 강 소장은 “영주에서 생산한 농ㆍ특산물을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소비자가 많이 찾는 상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것이 미래의 농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업의 대형화ㆍ기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우리의 아버지 세대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소 몇 마리와 조그만 논밭으로는 경쟁에서 이기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자본이 적은 대부분 농민들은 조합 등의 형태를 통해 기업화ㆍ대형화로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또 “같은 기술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생산된 상품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밖에 없다”며 “영주는 소백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영주에서 생산된 농작물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오체투지하듯 40년째 엎드려 작업…흙·나무·베 재료로 마음속 부처님 그려내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불화 그리는 일을 하늘의 소명이라 여겼다. 한 번 붓을 들면 해가 지고 밤이 깊어지는 줄 몰랐다. 하나의 색을 내기 위해 서너 번의 채색. 다시 색을 입히기까지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자기와의 싸움이었다. 몸과 마음을 닦고 오체투지 하듯 엎어져 작업한 지 40년. 마음속 부처님을 꺼낼 정도로 내공이 여물어 갔다.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서 불화작업을 해온 김종섭씨는 지난 2016년 5월9일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9호 불화장으로 지정됐다. 불화 분야로는 도내에서 유일하다. 전국에서 무형문화재 불화장으로 지정된 장인은 모두 네 명으로 김씨는 그 중 한 명이다. 불화장은 불화를 제작하는 장인이다. 예전에는 스님들이 단청장으로서 모든 일을 했기에 금어(金魚)나 화승(畵僧), 화사(畵師) 등으로 불렸다. 한동안 불화는 단청장 보유자에 의해 전승됐다. 그러나 종목 특성상 2006년부터 단일종목으로 분리돼 무형문화재로 불화장이 지정됐다. 김종섭 장인은 하늘재 아래 고요한 산중에 묻혀 불화를 그리며 홀로 지낸다. 그는 충남에서 태어나 동국대 불교미술학과에 입학하면서부터 불화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스님으로 출가해 3년 정도 수행한 적이 있는데 군종법사로 제대를 하고 동국대, 불교대 등 대학에서 불교미술 강사로 활동해 왔다. 보응 문성스님, 1972년 단청장으로 지정됐던 일섭스님, 그의 수제자인 김익홍으로 이어지는 사승관계를 거쳤다. 불화를 그리는 이는 종교적 열정뿐 아니라 예술적 자질이 조화를 이뤄야 진정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고 한다. 무형문화재 불화장이 되기까지는 그만큼 신심이 맺혀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고려와 조선의 불화 및 근현대기 불화승의 초본과 유작을 바탕으로 전통불화의 기법을 재현한다. 자신의 작업장에 ‘관음불교미술원’을 열어 후학을 양성하며 불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불교 미술을 하고자 하는 후학들에게 모든 것을 다 전해줄려고 준비하고 있으나 불화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어든다고 한다. 그가 문경읍 관음리에 자리 잡은 연유는 지명이 관세음보살의 발음과 같아 마음에 들었다. 또 다른 이유는 오래전부터 불교관련 화맥으로 이름 높은 사불산 대승사와 운달산 김룡사가 가까워 이 땅에 왔다고 한다. 3년에 걸쳐 완성한 ‘500 나한도’는 길이 21m에 달하는 불화 작품인데 모두 다른 나한상이 담겨 있다.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가 그린 수많은 불화들은 우리나라 전국 곳곳 절집 법당의 내ㆍ외부를 장식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10년 전에 그린 ‘500 나한도’는 지금도 불화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다. 21m에 달하는 이 불화는 3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제각각 모두 다른 500의 나한상이 한 폭에 담겨 있다. 김종섭 불화장은 가능하면 자연에서 채취한 염료물감을 사용한다. 포항 장기면에서 구한 돌을 갈아서 낸 석채. 청록색을 낸다. 수많은 불화를 작업하면서 그가 추구하는 한 가지가 있다. 가능하면 자연에서 채취한 염료 물감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장 앞에는 전국을 다니며 구한 돌과 흙이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화학안료와 달리 자연안료는 돌을 갈아서 낸 석채로 색을 낸다. 인체에 유익한 기가 발산되는 걸로 알려져 예부터 유용하게 이용됐다. 불화의 바탕은 흙, 나무, 베, 종이, 금속, 돌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하다. 이러한 재료의 성질은 불화의 기능은 물론 교리적인 면에까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보존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불화는 불교 교리를 알기 쉽게 압축하여 표현한 그림으로, 불탑과 불상 등과 함께 불교 신앙의 대상이다. 만들어진 형태에 따라 벽화와 탱화, 경전에 그린 그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종이나 비단 또는 삼베에 불교 경전 내용을 그려 벽면에 걸도록 하는 탱화가 주류를 이룬다. 불화는 단순히 아름다움이나 선함만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니며 불교 이념에 따른 내용을 그려야 하는 성스러운 분야이다. 좁은 의미로는 법당에 걸어 놓고 예배하기 위한 그림을 말한다. 경전의 내용을 설명적으로 나타낸 그림과 법당의 내 외부를 장식하는 그림도 넓은 의미의 불화에 속한다. 불교가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면 가장 성공적인 불화는 이러한 장면을 가장 멋지게 그린 그림이 가장 명작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불화들은 대부분 18~19세기의 것이다. 오히려 일본 등 외국에 고려시대나 조선 초기의 불화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고려 후기의 불화는 권문세족과 관련되어 귀족적 분위기가 잘 드러나 있다. 화려하고 고귀한 금선과 밝고 찬란한 채색을 주로 해서 그려져 있다. 이들 불화는 고귀하고 찬란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불화의 특성은 비슷한 색상과 좌우 대칭으로 볼 수 있다. 빨강ㆍ녹청ㆍ군청이 주조색이면서 황토와 백록색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대체적으로 안정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중앙에 그 불화의 주인공을 크게 표현하고 좌우에 여러 보살과 신들을 대칭되게 그려 넣는다. 김종섭 장인은 불화와 파랑새에 얽힌 설화를 들려주었다. 지금부터 약 5백 년 전의 일인데 강진 무위사 주지스님은 곤혹스러웠다. 완공된 극락보전에 벽화가 없어 아쉬워하고 있었다. 마침 한 노스님이 찾아왔다. “그 벽화는 내가 그릴 테니 49일 동안 안을 들여다보지 마시오.” 그는 한 달이 지나도 법당 밖으로 나올 기미가 없었다. 궁금했던 주지는 48일째 일을 그르쳤다. 문틈으로 몰래 안을 엿봤는데 노스님은 온데간데없고 파랑새 한 마리가 붓을 입에 물고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인기척에 파랑새는 사라졌다. 관세음보살의 점안만 남겨둔 상태였다. 김 불화장의 작업실에 놓여있는 수많은 붓. 그는 이 붓에 정성을 담아 불화 작업에 임한다. 국보 제313호 후불탱화 아미타여래삼존불도에 묘사된 관세음보살에는 현재 눈이 없다. 왜 하필 관음보살이고 파랑새일까. 불화에 걸린 화두이다. 붓끝에 서린 신심으로 부처님을 그리는 그 정성에 사심이 끼어선 안 된다는 경책으로 본다. 사람의 능력 밖에서 지극정성으로 그린 까닭에 관음보살의 분신인 파랑새를 등장시킨다. 파랑새가 입에 붓을 물고 막힘없이 그린 그림을 불화로 승화시킨 것이었다. 김씨는 제일 그리기 어려운 부분이 부처님 얼굴 상호 부분이라고 한다. 불화 작업 중 언제나 마지막에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소중하게 다뤄야 할 부분인 만큼 마지막에 정성 들여 기도하고 지극한 마음이 채워질 때 붓질을 한다. 그래서 하루에 3, 4번이라도 별도로 마련한 불단 앞에서 이렇게 기도를 한다. “삼가 귀의하옵고, 무지랭이의 손길 따위로 어찌 부처님 존안을 더럽히겠습니까마는, 어차피 색즉시공이니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더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당신의 밝은 눈만이 색을 깨치고 공을 채웁니다….” 이렇게 기도하지 않으면 그림에 기운이 깃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랑새 설화는 삿된 마음으로 하는 붓질은 안 될 일이고 붓끝에 정신을 집중하여 표현한 작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전에 작가 자신이 느끼는 교감이 있어야 한다. 불화는 극적인 순간을 보는 영적인 안목이 있어야 하고 보이는 것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하게 된다. 불화를 그리는 일이 불자의 수행과 같음을 깨닫는 것이다. 그가 현재 작업실로 쓰고 있는 문경읍 관음리와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사이 하늘재는 예로부터 군사요충지였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으로 전쟁터였고 임진왜란, 6ㆍ25전쟁을 거치면서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 의병이 숨진 곳이었다. 수천의 한이 서린 곳에서 불화를 그리는 그는 2005년부터 매년 11월 사비를 들여 하늘재에서 불교식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이름 없는 수많은 영혼들의 원혼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비는 이 일을 하늘재와 맺은 인연의 업보쯤으로 여긴다. 장인의 작업 모습을 본다. 엎드린 자세로 가늘고 긴 선을 그려내려면 장시간 고도의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 종일 엎드려 작업하다 보니 허리가 휘고 관절이 아프지만, 그는 불화장을 천직이라 생각한다. 조심스럽고 경건한 이 시간이 행복하다. 극도의 섬세한 붓질로 표현한다. 삼각형, 마름모, 원의 기하학적 패턴이 중중무진으로 중첩하고 무한히 연속한다. 연기법계의 그물망이다. 그의 불화에는 성스러움의 영성이 충만하다. 선 하나하나에도 정신과 혼을 담아 시대의 문화재를 그린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인간 능력의 한계를 초월한 장엄의 성스러움으로 한국 불화의 맥을 이어 나간다. 글•사진=박순국 언론인■ 이 기사는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