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자랑-칠곡군

호국 평화의 도시인 칠곡군은 구미~칠곡~경산을 잇는 첨단산업 벨트의 중심지다. 낙동강 연안에 대규모 산업단지인 왜관 1·2·3 산업단지와 농기계특화농공단지가 들어서 일자리가 풍부한 인구 12만의 도농복합도시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거점 물류시설인 영남권 내륙화물기지와 현대자동차 복합물류센터 등이 입주해 있어 전국제일의 물류 중심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경부선철도와 경부·중앙 고속도로, 국도 5개 노선이 통과하는 등 도로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도 자랑거리가 무궁무진하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및 다부동 전투의 현장으로 우리나라를 살린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한 역사적인 곳이다. 최근엔 평생학습 도시이자 인문학의 도시로 정착했다. 2004년 11월 칠곡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으며, 2005년 초에는 전국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학점기관으로 승인받아 칠곡 평생학습 군립대학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대상’에서 문화교육 선도도시 부문 6년 연속 대상을 받는 등 전국 최고의 인문학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1. 신유장군유적지(약목면)조선 효종 때 무신인 신류(1619~1680) 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신유장군은 1658년 청나라의 원병요청으로 만주의 흑룡강까지 출병하는 우수한 전투능력을 기반으로 러시아의 부대를 격파함으로써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1982년 경북도 기념물 제38호로 지정됐다. 2. 노석리 마애불상군(기산면)통일신라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거대한 바위 면에 얕게 마애불상들이 새겨져 있다. 중앙에 본존불과 본존불을 향하고 있는 좌우 협시보살이 표현된 삼존불 좌상으로, 오른쪽 협시보살 옆에 작은 불좌상이 하나 더 배치된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3. 호국 평화기념관(석적읍)6·25전쟁 당시 북한군 공격에 대한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55일간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설립된 기념관으로 칠곡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전시관과 체험관, 4D 상영관을 둘러보며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이 되고 있다. 4. 송정 자연휴양림(석적읍)기반산 아래 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다양한 수종이 빼곡하게 어우러진 곳이다. 완만한 등산로가 안전하게 잘 갖추어져 있고 숙박을 할 수 있는 숙박 동, 캠핑이 가능한 데크까지 보유하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다. 5. 가산산성(가산면)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잇따른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쌓은 조선시대의 석축 산성이다. 자연지형을 이용해 산성을 쌓았는데 내성, 중성, 외성이 시대별로 다른 시기에 축성돼 조선시대의 건축기법을 시대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1971년 사적 제216호로 지정됐다. 6. 양떼목장(지천면)한우와 면양, 유산양, 타조 등을 함께 사육하고 있으며, 양에게 먹이를 주면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체험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넓고 푸른 대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7. 신나무 골 성지(지천면)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모였던 신자 촌이다. 사제관, 명상의 집, 신나무 골 학당 등을 복원해 신자들의 재교육의 장이 되고, 순례객들이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성지로 완공됐다. 연중 천주교 신자들이 순례행사로 순교 정신을 기리고 있다. 8. 송림사(동명면)통일신라 시대의 전탑이 남아 있어 9세기 이전에 창립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다. 대웅전의 내부에는 석가삼존불좌상이 봉안돼 있으며 1959년 전탑 해체복원 발굴 당시 부처님의 진신사리 4과가 청 유리병에 봉안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9. 매원마을(왜관읍)조선시대 당시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 3대 반촌으로 전해져 오는 전통마을이다. 최대 번성기에는 400여 채의 가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6·25 전쟁 당시 마을이 대부분이 소실되어 현재는 고택 60여 호가 남아 있다. 10. 호국의 다리(왜관읍)한국의 역사와 함께 변천한 다리로 현재는 인도교로 쓰이고 있지만, 원래는 일본이 대륙침략을 위해 부설한 경부선으로 연장 469m, 폭 4.5m 트러스 철도교량이다. 6·25전쟁을 거치면서 폭파와 복원을 거듭하는 등 많은 한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리이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메트로아이센터, 스마일 라식 선두주자

“박 원장님 오늘 수술할 수 있나요?”농담처럼 건넨 심삼도 원장의 말에 박성빈 원장은 “그랍시다!”라고 답했다.메트로아이센터안과 심삼도 원장은 동료 원장인 박성빈 원장에게 수술을 받고 35년 동안 착용했던 안경을 벗었다.◆안과 의사가 시력교정술을 받는 병원메트로아이센터안과의 6명 원장이 서로 직접 시력교정술을 하고 그 경험을 통해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안과 전문의가 시력교정술을 받으려고 찾는 안과라면 믿을 만하지 않을까.의사 354명이 메트로아이센터(대구시티센터 6층)에서 시력교정술을 받았다. 이것만으로도 메트로아이센터의 시력교정술은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특히 심삼도 원장은 올해 초 자신의 아들에게 직접 스마일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수술에 대한 확신은 물론 의학적인 검증까지 완벽하지 않았다면 아마 엄두도 내지 못 했을 것이다.◆대구·경북 최초 비쥬맥스 2대 운영메트로아이센터안과는 2017년 비쥬맥스 장비를 도입해 스마일 수술을 시작했다.2018년에만 4천여 건의 스마일 수술을 시행해 대구·경북 지역 최다 스마일 수술 건수를 기록하며 지역 스마일 수술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 대구·경북 최초로 2대의 비쥬맥스 장비를 운영 중이다.스마일(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은 라식 및 라섹과 전혀 다른 시력교정법을 사용한다.라섹처럼 각막에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고 또 각막절편(플랩)을 만들지도 않는다. 수술의 전 과정을 비쥬맥스 펨토 세컨드 레이저 시스템 하나로 통합한 것도 큰 특징이다.심삼도 원장은 “스마일의 장점은 비쥬맥스라는 팸토 세컨드 레이저 수술 장비가 있기 때문에 발휘된다. 비쥬맥스는 매우 낮은 에너지를 200분의 1 정도의 매우 미세한 빔(1㎛)을 이용해 조사하기 때문에 극도로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다”며 “아주 특이한 사례를 제외하면 환자 대부분이 수술 다음날 1.0 정도까지 시력을 회복한다”고 설명했다.◆각막손상 최초,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스마일은 또 각막 실질부위를 분리해 시력을 교정해서 각막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각막 절개는 최소화(2~4㎜)하고, 각막의 상피를 보존함으로써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라식 절개 부위 20~24㎜이다.)게다가 신경층 절개를 최소화하므로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비쥬맥스 레이저라는 수술 장비의 특성으로 야간 빛 번짐 현상을 크게 줄여준다.수술 후 다음날부터 가벼운 세안과 화장이 가능하다는 점은 바쁜 현대인에게는 매우 큰 장점이다.스마일로 두 눈을 시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남짓.다른 수술법과 달리 수술 시 냄새와 소음도 없고 기존 수술에 비해 통증이 거의 없다. 심 원장은 “라식, 라섹, 스마일, 렌즈삽입술 모두 시력을 교정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이지만 수술의 방법과 장단점이 모두 다르다”며 “어떤 수술법이 내게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이며 경제적인가 하는 것은 정확한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의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 “성공적으로 안경 탈출을 하기 위해서는 시력교정술 선택에 앞서 풍부한 임상경험과 실력을 갖춘 의료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대구는 물론 경북환자까지 찾아2004년 경대연합안과로 출발한 후 2006년 반월당에 메트로 아이센터 안과를 개원하고 2011년 2·28 기념공원 건너편 노보텔 대구시티센터 6층에 500평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대구시민은 물론 경북의 환자들도 메트로아이센터안과를 찾고 있다.시력교정술(스마일·라식·라섹·렌즈삽입), 노안·백내장, 안구건조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눈과 관련된 대부분의 과목을 진료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시력교정술과 노안·백내장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메트로아이센터안과는 2017년 스마일 장비 개발사 ZEISS로부터 ‘BEST SMILE CENTER’로 인정받았다.또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안내렌즈 제조사 OPHTEC로부터 ‘The Great Artiflex Clinic’으로 선정됐으며 2015~2018년 4년 연속 아벨리노(각막이상증 유전자 검사) ‘BEST CLINIC AWARD’를 수상했다.또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될 만큼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환자가 많이 찾는 병원이다.심삼도 원장은 현재 대구시 의사회 기획 이사로서 지역 의료 업계의 현안들을 처리하고 있으며 대구지방 검찰청 의료자문위원으로도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그리고 2018년부터 메디 시티 대구 해외 의료 봉사에 2년 연속으로 참여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2019년 대구 지역에서 첫 번째로 가입하며 사랑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메트로아이센터안과는 안과 의사들이 시력교정술을 받으려고 찾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심삼도 메트로아이센터안과 대표원장이 지난 1월 자신의 아들에게 스마일 라식을 집도하는 장면.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40년 역사 영남대병원, 의과대학 인증평가 2회 완전 인증

영남대의료원(의료원장 김태년)이 올해로 개원 40주년을 맞았다. 김태년 의료원장은 “고객과 함께했기에 지역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지역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의료기관이 되도록 더욱 다짐하겠다”고 밝혔다.◆도전의 역사영남대의과대학이 가장 먼저 1979년에 설립됐고 이어 영남대병원이 1983년에 개원해 1986년에 영남대의료원이 출범했다.이후 1992년 서관 준공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로 처방전달시스템(OCS)을 가동했고 1999년에는 부속영천병원을 개원했다.2000년대에 들어서 소화기센터와 척추센터, 유방센터, 임상시험센터 등을 개소해 센터 중심의 수준 높은 진료와 연구체계를 갖췄다.이러한 센터들을 바탕으로 영남대병원의 강점인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구축됐다. 2014년에는 대구·경북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개소했다.동시에 수술실, 중환자실, 무균병동, 약제부 등 특수부서 리노베이션 공사도 곧 착공된다. 2020년 상반기에는 병동 및 외래 리모델링 공사도 완료될 예정이다.영남대병원은 최신 장비와 더불어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새로이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대학병원의 교육 수련 목적에 부합하도록 교육환경도 개선해왔다. 의과대학은 본관 증축 및 리노베이션 준공과 학생생활관 개관 및 강의동을 개축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회에 걸쳐 의과대학 인증평가 완전 인증을 획득했다. 2018년에는 의사국가고시 2년 연속 100% 합격의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믿을 수 있는 병원대학정보공시센터 대학알리미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3년 연속 영남대 의과대학의 교수 1인당 SCI급 논문 실적이 대한민국 ‘TOP 5’를 기록했다. 직접 진료하는 교수의 논문 실적이 대한민국 TOP5를 유지한다는 것은 영남대병원에 우수한 의료진이 많이 포진한다는 점을 방증한다.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방대학병원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다.또 영남대병원은 보건복지부 3주기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제3기 상급종합병원에 선정됐다.평가항목 중 전문 진료 질병군 입원환자 구성 비율에서 만점을 획득하기도. 이는 중증질환에 대해 난도가 높은 환자를 많이 진료하고 치료한다는 뜻이다.이외에도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는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하게 7회 연속으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1등급, 폐렴 적정성 평가 1등급, 4대 암질환 평가 1등급 등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의료 수준을 입증하고 있다.한편 영남대병원은 간호등급을 1등급으로 상향해 영남권 최초로 ‘병상 당 간호사 수가 가장 많은 대학병원’이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도 한 개 병동을 추가해 지역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4개 병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환자 보호자의 간호 부담은 덜고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 명 환자를 위해 여러 의료진이 진료하는 협진 시스템국가에서 시행하는 의료의 질과 관련된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영남대병원은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여러 명의 교수가 함께 진료하는 협진시스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환자가 여러 진료과 교수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진료받아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 관련 진료과 의료진들이 협력하고 최적화된 치료법을 도출해 환자 치료에 임하고 있다.2014년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립대 병원으로는 전국 최초로 사업수행 기관에 선정된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는 대구·경북권의 호흡기질환자뿐만 아니라 영남권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호흡기·알레르기내과와 흉부외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5개 진료과가 유기적인 통합 진료를 통해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또 척추센터는 2000년 11월에 국내 최초로 신경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가 단일화된 협력진료체제를 바탕으로 정확한 진단과 진료 지식의 공유를 통해 환자 맞춤식 치료를 하고 있다.뇌졸중센터는 국내에서 두 번째이자 지역에서는 최초로 2003년 11월1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및 영상의학과를 중심으로 뇌졸중 병동과 외래진료실을 개설하고 협진 체계를 구축했다. 췌담도 분야에서도 2015년 3월부터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소화기암을 내과와 외과가 협진으로 치료하는 센터를 개설했다○.2018년 5월부터 신경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소아청소년과, 핵의학과, 병리과, 약제부 등 여러 개의 진료과가 협진하는 뇌종양센터도 개소했다. ◆ 미래를 위한 준비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영남대병원은 환자에 더 가깝고 편리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바일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을 개발해 의료진이 휴대단말기를 통해 기존 병원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진료 관련 정보조회, 메모입력, 조회 및 PACS 영상 조회 등을 이용하여 진료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또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한 모바일 기기 관리(MDM) 솔루션 도입이 완료되면 모바일 EMR의 활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갈 것이다.한편 2018년부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진료예약 및 수납서비스를 개시하기도. 영남대병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AI기술이 접목된 해당 어플리케이션 덕분에 손쉽게 진료 예약 서비스를 받고 있다.40년 동안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져 온 영남대병원이 연말에 완공하는 미래형 응급의료센터의 조감도. 이곳에서 심뇌혈관질환센터와 한 건물에서 진료와 검사 및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9)-내물왕 · 김제상

내물왕은 신라 17대 왕으로 본격적인 김씨 왕조 세습의 시작이다. 삼국유사는 내물왕과 눌지왕의 업적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당시 김제상(삼국사기에는 박제상)의 일화를 길게 소개하고 있다. 김(박)제상은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있는 내물왕의 동생 보해(삼국사기 복호)를 구해온 데 이어, 왜에 잡혀 있는 내물왕의 또 다른 동생 미해(삼국사기 미사흔)를 구하기 위해 고구려에서 돌아온 이후 집에도 들르지 않고 내친걸음으로 바로 왜국으로 떠났다. 이 때문에 김(박)제상의 부인이 치술령에서 바라보다 망부석이 되었고, 벌지지, 치술신모와 은을암 등의 흔적과 설화를 남기게 되었다. 삼국유사가 소개하는 충신 김(박)제상과 그의 부인 이야기를 소개하고, 설화를 고증하는 흔적이 있는 경주와 울산의 현장으로 가본다. 내물왕과 실성왕, 눌지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호에서 상세하게 더듬어보기로 한다. 치술령 망부석에서 동해를 바라보는 전경. 안개 때문에 동해를 볼 수 있는 날이 드물다. ◆삼국유사 내물왕 김제상신라 제17대 내물왕이 왕위에 오른 지 35년이 되는 경인(390)에 왜왕이 사신을 조정에 보내와서 말하기를 “대왕께서는 한 분의 왕자를 보내시어 저희 임금에게 성의를 표하여 주시옵소서”라 했다. 이에 왕은 셋째 아들 미해로 하여금 왜국을 예방하게 했다. 미해는 당시 10살이어서 말과 행동이 아직 미숙해 내신인 박사람을 부사로 삼아 보냈더니, 왜왕이 붙들어 두고 30년 동안이나 보내지 않았다. 눌지왕이 왕위에 오른 지 3년 되는 기미(419)에 고구려 장수왕이 보낸 사신이 와서 말하기를 “저희 임금이 대왕의 아우님 되시는 보해께서 지혜와 재주가 뛰어나다는 말을 들으시고 서로 친하기를 원하여 각별히 소신을 보내어 간절히 청하도록 하였습니다”라 했다. 왕이 그 말을 듣고 이 일로 인하여 화친하게 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여겨 그의 아우 보해에게 명령을 내려 고구려로 가게 하면서 내신 김무알을 보좌로 임명하여 보냈더니, 장수왕도 또한 그들을 억류하고 돌려보내지 않았다. 눌지왕이 왕위에 오른 지 9년 되는 을축(425)에 여러 신하와 나라 안의 호협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친히 잔치를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왕이 여러 신하에게 “예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께서 성심으로 백성을 위하신 까닭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동쪽의 왜에 보내었다가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또 짐이 고구려가 화친하자고 하여 사랑하는 아우를 고구려에 보냈으나 고구려 역시 잡아두고 돌려보내지 않았다”며 슬퍼했다. 관리들이 삽라군 태수 제상이 적임이라 추천했다. 이에 왕이 제상을 불러서 물으니 제상이 두 번 절하고 말하기를 “신이 듣기로는 임금에게 근심이 있으면 신하가 욕을 보고, 임금이 욕을 보면 신하는 죽어야 한다고 했사옵니다. 신은 비록 똑똑하지 못하나 왕명을 받들어 행하고자 하나이다”라 했다. 왕이 그를 매우 가상히 여겨 술잔을 나누어 마시고 당부했다. 제상이 변복하고 고구려로 들어가 보해의 처소로 가서 함께 도망갈 날짜를 모의했다. 제상이 먼저 5월15일에 고성 포구로 돌아와 배를 대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약속한 날이 닥쳐오자 보해는 병을 빙자하여 며칠이나 조회에 참석지 않다가 밤중에 도망을 쳐 고성해변에 닿았다. 박제상 유적지에 조선시대 건립해 복원된 치산서원과 홍살문. 고구려왕이 사람들을 시켜 그들을 추격해 고성까지 와서야 따라잡았다. 그러나 보해는 고구려에 있을 때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므로 군사들이 그들이 다치는 것을 불쌍히 여겨 모두 화살촉을 뽑고 활을 쏘았기 때문에 마침내 무사히 돌아왔다. 왕이 보해를 보자 미해를 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슬퍼하며 말하기를 “한 몸뚱이에 한쪽 팔만 있고 얼굴 하나에 한쪽 눈만 있는 것과 같소이다. 비록 동생 하나는 찾았으나 또 한 동생이 없으니 어찌 비통하지 않겠소”라 했다. 치술령 망부석으로 오르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벤치. 그때 제상이 이 말을 듣고 두 번 절하여 임금에게 하직 인사를 한 후, 말을 타고 집에도 들리지 않은 채 떠나 곧바로 율포 바닷가에 도착했다. 그의 아내가 이 소식을 듣고 말을 달려 율포까지 쫓아왔으나 그의 남편은 이미 배 위에 올라 있었다. 그의 아내가 애절하고 간절하게 불렀으나 제상은 단지 손만 흔들 뿐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떠나서 왜국에 도착하여 거짓으로 말하기를 “계림왕이 아무 죄도 없는데 저의 부친과 형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도망했습니다”라 하니 왜왕이 이 말을 믿고 집을 주어 그를 편안하게 했다. 이때부터 제상은 항상 미해를 모시고 바닷가에 나가 놀면서 물고기와 새를 잡아서 매번 왜왕에게 바쳤더니 왕은 크게 기뻐하며 의심하지 않았다. 때마침 새벽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어둡게 되자 제상이 말하기를 “떠나가실 수 있습니다”라 하니 미해가 “그러면 함께 갑시다”라 했다. 제상이 “신이 만약 간다면 왜인들이 알아차리고 뒤를 쫓아올까 염려가 돼 오니 신은 남아서 뒤쫓는 것을 막도록 하겠습니다”라 했다. 미해가 “지금 나와 그대는 부모·형제와 같은데 어찌 그대를 버리고 나 홀로 돌아갈 수 있단 말이오?”라 하니 제상이 “신은 왕자님의 목숨을 구하여 대왕의 마음만 위로하면 그것으로 만족하오이다. 어찌 살기를 바라겠습니까?”라 하면서 술을 따라 미해에게 드렸다. 이때 계림사람 강구려가 왜국에 와 있었는데, 그 사람으로 하여금 따라가게 하고 제상은 미해의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주위의 사람들이 들어가 보려 했으나 제상이 나와서 “어제 사냥을 하시느라 말을 타고 쏘다니셨기 때문에 몹시 피곤하여 일어나지 못한다”라며 말렸다. 해가 기울어질 무렵에 주위의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다시 물으니 “미해는 이미 오래전에 갔다”고 하자 그들은 급히 달려가 왜왕에게 보고했다. 왕은 말 탄 병사들로 하여금 그를 쫓게 하였으나 따라잡지 못했다. 이에 제상을 가두고 심문하기를 “너는 어찌하여 너의 나라 왕자를 몰래 보냈느냐?”라 하니 제상이 “나는 계림의 신하이지 왜국의 신하가 아니다. 이제 우리 임금의 뜻을 성취하고자 할 뿐인데 어찌 구태여 그대에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 했다. 왜왕이 화를 내며 “지금 너는 이미 나의 신하가 되었는데도 계림의 신하라고 한다면 응당 온갖 형벌을 가하겠지만, 만약 왜국의 신하라고 말한다면 반드시 후한 녹봉을 상으로 주겠다”라 했다. 제상이 대답하기를 “차라리 계림의 개나 돼지가 될지언정 왜국의 신하는 되지 않겠으며, 차라리 계림의 매를 맞을지언정 왜국의 벼슬과 녹봉은 받지 않겠다”라 했다. 박제상 유적지에 건립된 박제상추모비. 왜왕이 화가 나서 제상의 발바닥 살갗을 벗기고 갈대를 베고는 그 위를 걷게 하였다. 다시 묻기를 “너는 어느 나라 신하냐?”라 하니 대답하기를 “계림의 신하다”고 했다. 다시 그를 뜨겁게 단 철판 위에 서게 하고 “어느 나라 신하인가?”라 물었다. 제상이 역시 “계림의 신하이다”라 하자 왜왕은 그를 굴복시킬 수 없음을 알고 목도에서 불에 태워 죽였다. 미해가 바다를 건너와서 강구려를 시켜 먼저 나라에 알렸더니 왕이 크게 기뻐하며 모든 관리로 하여금 굴헐역에서 맞이하도록 했다. 왕이 친아우 보해와 함께 남쪽 교외에서 맞이하여 대궐로 들어가 연회를 베풀었다. 나라 안에 죄 있는 사람들을 용서하여 크게 풀어주었으며 제상의 처를 국대부인으로 책봉하고, 그의 딸로서 미해공의 부인으로 삼았다. 처음 제상이 떠나갈 때 부인이 그 소식을 듣고 쫓아갔으나 따라잡지 못하고 망덕사 문의 남쪽 모래밭 위까지 와서는 거기에 누워 오래도록 목 놓아 울었다. 그로 인해 모래밭을 장사라고 불렀다. 친척 두 사람이 부축하여 돌아오려 했으나 부인이 다리를 뻗고 일어서지 않으므로 그 땅 이름을 벌지지라 했다. 한참 뒤 부인이 사모하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 세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가 왜국을 바라보며 통곡을 하다가 죽었다. 그래서 치술신모가 되었는데 지금도(고려시대) 이곳에는 사당이 있다. 삼국유사 김제상조에 눌지왕의 동생 미해를 왜국에서 구해 신라로 돌려보내고 김제상은 왜국에서 처형당했다. 김제상의 부인이 딸과 동해를 보며 그리워하다가 죽어 돌이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울산 치술령의 망부석.◆흔적내물왕의 흔적은 경주 동부사적지에 능으로 남아 있다. 정확한 능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사적지로 지정하고 능을 관리하고 있다. 눌지왕의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울산광역시가 박제상 유적지를 기념물 제1호로 지정하고 유적지에 건립한 충렬공박제상기념관. 울산광역시는 울산 도동면 만화리 산 30-2번지 일대 박(김)제상의 유적을 기념물 제1호로 지정하고, 충렬공 박제상기념관을 건립해 관리하고 있다. 울산은 치산서원, 망부석, 은을암을 박제상과 그의 부인에 대한 유적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충렬공박제상기념관에 박(김)제상이 눌지왕의 동생 미해를 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가는 장면을 조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치술령 신모설화: 박제상의 부인은 남편이 고구려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세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가 왜국을 바라보며 통곡하다가 마침내 미사흔(미해)만 돌아오고 남편은 순절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숨을 거두었다. 몸은 망부석이 되고 넋은 치술조로 변하여 목도까지 날아가 남편의 넋을 맞아 신라로 돌아왔다고 한다. 박제상기념관 앞에 박제상 삼모녀상이 있다. 어느 날 왕이 있는 마루에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아 구슬픈 소리로 지저귀며 ‘목도의 넋을 맞아 고국에 돌아오니 뉘라서 그것을 알리요’라는 뜻의 글자를 쪼아 놓고 날아가자 왕이 이상히 여겨 뒤쫓아 가 보게 하였던바 새는 치술암 기슭의 바위 속으로 들어갔다. 왕은 비로소 그 새가 박제상 부인의 넋임을 알고, 그 바위를 은을암이라 하고, 그 바위 위에 영신사를 세워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박(김)제상의 부인이 남편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치술령 정상에서 왜국을 바라보다 죽어 돌이 되었다는 망부석. △망부석: 망부석은 치술령 정상, 동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이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망부석은 박제상의 부인과 딸의 모습으로 바다를 향해 서 있다. 울산 치술령 망부석 남쪽 4㎞ 지점에 박제상의 부인이 죽어 몸은 망부석이 되고, 혼은 새가 되어 숨었다는 바위 은을암. △은을암: 은을암은 망부석의 남쪽 4㎞ 거리에 떨어져 있는 바위다. 은을암은 동해가 바라보이는 큰 바위에 성인이 서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굴이 어둡게 입을 열고 있다. 박제상 부인의 혼이 새가 되어 숨은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굴에서는 사시사철 샘이 흘러내리고 있다. 은을암에는 지금도 사당을 지어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산 30-2번지에 박(김)제상 유적지에 건립된 ‘충렬공박제상기념관’에 설치된 신라시대 생활상. △충렬공 박제상기념관: 울산시가 박제상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해 세웠던 사당의 터에 기념관을 세웠다. 기념관에는 박제상과 그의 부인에 관한 설화를 영상물과 그림, 조각 등으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치산서원에 박제상을 기리는 사당과 그의 부인, 두 딸을 기리는 3동의 사당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기념관 옆에는 박제상과 그의 부인, 두 딸을 기리기 위해 조선시대에 건립한 치산서원을 복원해 두고 있다. 서원 안에는 박제상을 모신 충렬묘, 부인을 모신 신모사, 두 딸을 모신 쌍정려 등 3동의 사당이 있다. 경주 남산과 낭산 사이 망덕사지 서쪽 강변에 박제상의 부인이 제상을 따라가다가 엎드려 울면서 친척들의 만류에 두 다리를 뻗쳐 일어나지 않아 들이름을 벌지지라 하고, 설화를 기념해 세운 벌지지 표지석. -벌지지: 경주 남산과 낭산을 잇는 넓은 들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이 있고, 제방에 ‘장사 벌지지’(長沙 伐知旨)라는 돌비석이 세워져 있다. 뒷면에는 박제상의 부인이 남편을 그리워하며 모래밭에 두 다리를 뻗어 일어서지 않았다는 설화를 기록하고 있다. 동쪽에 보물로 지정된 망덕사지 당간지주가 우뚝 서 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구시 A형 간염 감시 강화

전국적으로 A형 간염 발생이 급속히 증가하자 대구시가 A형 간염 감시·관리를 강화한다.대구시는 A형 간염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1.13명으로 1.12명이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A형 간염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힌다. 하지만 대구시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A형 간염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특히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위생이 양호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30~40대 A형 간염 환자가 늘고 있다.A형 간염은 감염환자와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감염병이다.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또 12~23개월의 모든 소아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간질환자, 외식업 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 및 성인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6세 미만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A형 간염에 걸리면 황달, 고열, 전격성 간염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

Q=장기요양인정의 갱신에 대해 알려주세요. A=장기요양인정서의 유효기간은 수급자마다 다를 수 있으며 최소 1년부터 최대 4년 6개월까지입니다.유효기간이 만료되면 더 이상 수급자로서 장기요양급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계속해 급여를 받고자 하는 자는 다시 장기요양 인정을 신청해서 유효기간을 연장해야 합니다. 갱신 신청은 유효기간이 만료되기 90일 전부터 30일 전까지의 기간에 방문, 우편, 팩스 및 유선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방문 시, 장기요양인정 갱신 신청서와 의사 소견서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해야 합니다. Q=제가 입원한 병원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이었는데 자동차 사고로 인한 입원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 기준이 따로 있나요?A=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수급권자이면 누구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동차 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할 경우에는 자동차 보험에 의한 급여기준을 적용받기 때문에 현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실 이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향후 모든 환자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사업을 확대하고 제도를 개선할 예정입니다.보훈대상자가 보훈병원에 입원하는 경우와 산재 환자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안 질환 예방

따뜻한 날씨로 가족 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자외선 및 꽃가루와 미세먼지에 노출되기 쉬울 때다.자칫 따뜻한 날씨에 속아 눈 관리를 소홀히 하다 보면 다양한 질환에 쉽게 노출되면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이럴 때일수록 생활 속에서 쉽게 발생하는 질환을 대비하고 눈을 보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화창한 날씨에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봄철(3~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2016년 72만6천198명에서 2018년 79만6천97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나 황사 등의 미세먼지가 눈에 접촉해 결막을 자극하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에 뭐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눈부심 현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염, 각막궤양 등이 나타나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이 같은 증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과 손·발을 철저히 씻고 일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통해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또 세안 시 면봉 타입의 눈꺼풀 세정 용품으로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 입구를 잘 닦아 눈 주변 청결을 한 번 더 유지하는 것이 좋다.만약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가렵더라도 가급적 눈에 손을 대거나 비비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무방부제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내야 한다.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임성아 원장은 “봄철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는데 호흡기뿐 아니라 눈 건강도 꼭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며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에는 렌즈 착용 횟수를 줄이고 특히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가 달라붙기 쉬워 인공눈물 점안, 눈꺼풀 세정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들이 전 3대 안질환 예방부터 철저히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자외선은 백내장뿐만 아니라 안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백내장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크다. 과거 세계보건기구(WHO)자료에 따르면 매년 백내장으로 실명하는 1천600만 명 중 20%가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고됐다.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수정체가 서서히 손상되고 혼탁해지면서 시야에 문제가 발생한다.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개선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 속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B·C로 나누는데 이중 파장이 길어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는 자외선 A와 B는 각막과 수정체를 거쳐 망막까지 침투하는 눈에 해로운 광선이다.이러한 자외선은 눈 속에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눈의 노화를 촉진해 백내장뿐만 아니라 노인성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황반에 신생혈관이 발생해 부종이나 출혈로 인해 변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발병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흡연과 자외선은 황반변성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황반변성 발병 위험인자를 차단하고 생활 속에서 예방하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금연은 물론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40대 이상인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함께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눈 건강은 야외활동으로최근 연령대별 근시 유병률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근시 환자 비율을 보면 0~9세 어린이의 근시 비율이 약 37%를 차지했다.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고 밖에서 뛰어놀 시간이 부족해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다.실내에서 전자기기 사용을 하면 근거리에서 장시간 바라보는 일이 많아지고 눈 조절기능(수축 및 이완)에 무리가 생겨 눈의 피로가 나타난다.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이 오랫동안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눈 조절기능이 떨어지며 휴식 후에도 모양체 근육이 조절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특히 시력 형성 시기에 이러한 습관은 근시, 원시, 난시 등 굴절이상을 일으켜 정상 시력 발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고도근시 등 시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야외활동 시간을 증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 같이 날씨가 따뜻한 봄에는 야외 활동을 통해 적절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 비타민D가 합성해 성장기 어린이의 시력발달과 근시 예방에 도움을 준다.더불어 평소 생활 속에서 아이 눈이 피로하지 않게 책을 볼 때는 보조 전등을 이용해 방 전체를 밝게 유지하고 책은 눈과 최소 30~40㎝ 간격을 두고 바른 자세로 보게 하는 것이 좋다.낮 동안에 야외활동을 하는 등 평소에 아이의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임성아 원장은 “아이 시력은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고 성장기에는 시력 변화가 많고 시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도움말=누네안과 각막센터 임성아 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엄마 아빠 손 잡고 , 경북서 선물같은 하루 만들어요”

5월은 가정의 달이며, 어버이달, 어린이달 등 ‘가족사랑’의 달이다.이와 관련해 도내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경북도는 제97회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어린이날 큰잔치를 펼치는 한편, 3일부터 5일까지 경북지역 23개 시·군에서 기념식과 축하, 체험 행사 등 다양하게 열린다. 울릉군은 도내에서 가장 빠른 3일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어린이날 기념식과 축하, 체험 행사를 한다. 4일에는 포항시가 포항환호해맞이공원에서, 군위군은 생활문화센터 운동장에서, 성주군은 성밖숲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의성군을 비롯한 나머지 경북도내 시군들은 5일 어린이날 큰 잔치나 희망의 새싹 큰잔치(고령군), 한마당 축제(울진) 등의 이름으로 어린이날을 기념한다. ◆경주시경주엑스포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 중심의 축제를 열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진행한다. 경주엑스포공원에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넌버벌공연과 다양한 체험행사기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어린이날 셰프 공연 장면. 경주엑스포는 어린이날 연휴인 4일부터 6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할 ‘봄 축제’를 마련해 웃음과 감동, 멋과 흥이 넘치는 축제마당을 펼친다. 이번 봄 축제의 넌버벌공연과 체험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경주타워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넌버벌 페스티벌’은 난타, 드럼캣, 셰프, 사춤2, 페인터즈, 플라잉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내 정상급 넌버벌 6개팀의 하이라이트 공연이 진행된다. 경주엑스포공원에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넌버벌공연과 다양한 체험행사기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어린이날 난타 공연 장면. 경주엑스포는 포토콘테스트 ‘엑스포 포토존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봄 축제기간 동안 경주엑스포공원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ID:cultureexpo)이나 문자메시지(010-2129-9937)로 보내면 100점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준다. ◆구미시구미시와 경북어린이집 연합회 구미시지회는 5일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제97회 어린이 날 기념행사를 갖는다. 어린이와 가족 등 6천여 명이 참석할 이날 행사는 워터바운스 등 부스를 운영하고 마술공연과 충선아트쇼, 레크레이션, 사생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OX퀴즈 등 다양하게 꾸며진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도 제2캠퍼스(2공장)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1만7천여 명이 참여해 어린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4일 구미시 임수동 LG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직원과 직원 가족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린이 날 행사를 갖는다. 한편 삼성SDI는 4일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단지내 사업장에서 1천400여 명의 직원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 날 행사를 갖는다. ◆상주시상주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4일부터 6일까지 ‘2019 키즈 바이오 사이언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 기간 동안 무료로 전시관 관람 및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 상주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4일부터 6일까지 ‘2019 키즈 바이오 사이언스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 모습. 올해는 ‘생물자원과 함께하며 추억쌓기’를 주제로 생물자원의 과거·현재·미래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영주시영주시는 5일 오전 10시 경북전문대학교에서 어린이와 가족 등 2천여 명이 참석예정인 가운데 ‘제40회 어린이날 한마당 큰잔치’를 개최한다. 영주시가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지난해 어린이날 행사모습 영주청년회의소(회장 전현철)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제97회 어린이날 공식 행사명인 ‘놀이를 이야기하는 터닝포인트 대한민국’으로 열린다. 식전행사는 어린이날을 기념한 아동권리헌장 낭독과 영주어린이합창단의 노래, 태권도시범으로 예체능놀이학교에서 댄스공연 등을 선보인다. 본 행사에는 사생대회를 비롯해 마술쇼, 캐릭터공연, 한지공예, 도자기공예 등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펼쳐진다. 영주시 지난해 어린이날 모습 ◆경산시5일 오전 10시부터 경산시민운동장에서 경산청년회의소(회장 김대규)주최 ‘제18회 경산 어린이 큰 잔치’가 열린다. 경산청년회의소 주최 ‘제18회 경산 어린이 큰 잔치’가 오는 5일 오전 10부터 경산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어린이 큰 잔치 모습. 행사는 기념식, 표창, 체험행사, 공연 등 순서로 이어지고 나눔과 비움(회장 방명옥)이 드림스타트 대상아동 100여 명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전달한다.이밖에 100여 개소 부수에서 어린이에게 각종 체험행사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예천군예천군은 5일 오전 9시30분부터 한천 도효자마당 일원에서 제97회 어린이날 기념식 및 청소년대축제를 개최한다. 예천군은 어린이날을 맞아 5일 한천 도효자마당 일원에서 태권무와 뮤지컬 공연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어린이날 축제 모습 국제로타리3630지구 예천단샘로타리클럽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태권무와 뮤지컬 공연을 시작으로 모범 아동 및 청소년 표창, 사인 볼 증정, k-pop댄스공연, 변검&마술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한천 도효자마당 일원에서 예천군 지난해 어린이날 축제 모습 3일부터 6일까지 효자면 예천곤충생태원 일원에서 ‘친구야! 예천에서 함께 놀자!’라는 부제로 '2019 어린이날 예천 곤충체험축제'를 개최한다. 어린이날에 예천군이 마련한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생기발랄 하게 즐기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모습 예천군은 어린이날을 맞아 곤충생태원에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친다. 지난해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모습 예천 곤충생태원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체험행사를 펼친다. ◆영천시영천시 5일 어린이날 큰 잔치 행사를 영천강변공원 분수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최한다. ‘아이는 미래다. 애들아, 놀자!’라는 주제로 시가 주최하고, 영천민주단체협의회, 영천청년상우협의회가 주관한다. 기념식은 모범어린이 표창(장관 표창 1명, 도지사 표창 1명, 시장 표창 2명) 및 아동권리헌장 낭독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댄스공연, 태권도 시범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좋은 책·공예품 전시, 팬시우드 만들기, 구급차 체험 등 다양한 체험마당을 제공해 일상에 지친 아이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고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천시 오는 5일 어린이날 큰 잔치 행사를 영천강변공원 분수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최한다. 지난해 어린이날 어린이들이 심폐소생술 체험을 하는 모습. ◆고령·성주군고령군 제16회 고령군 희망의 새싹 큰잔치 행사가 대가야문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어린이와 가족 등 약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한다. 올해 16회를 맞이하는 고령군 희망의 새싹 큰잔치는 방송 댄스, 합창을 비롯해 어린이 태권도 시범과 스트릿 뮤지컬 공연, 연예인초청 레크리에이션, 경품추천 등 다채로운 무대 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된다. 성주군은 오는 4일 성주 성밖숲 일원에서 성주기독교 어린이연합회 주관으로 별고을 어린이 큰잔치가 열린다. ◆청송군청송군에서도 5일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이날 1천500여 명의 주민과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청송청년회의소(회장 김재철)가 주관하는 ‘제32회 가족 걷기대회 및 어린이 놀이 한마당 대축제’를 개최한다. ◆울진군울진군은 5일 울진 엑스포공원에서 제23회 ‘어린이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어린이 한마당 축제’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아동 권익 증진과 건강한 가족 문화 형성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엑스포 행사장까지 총 3대의 버스를 운행하며, 울진아쿠아리움, 울진과학체험관, 울진엑스포공원 내 곤충체험관과 성류굴, 울진 민물고기생태체험관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군위군삼국유사군위도서관은 5월 어린이날과 어린이주간(5.1~ 5.7)을 맞아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풍성한 행사를 운영한다. 이번 어린이주간 행사는 영유아 유치관리 및 구강 보건 교육, 뮤지컬 ‘토끼야 용궁가자’공연, 안전우산 만들기 체험, 좋은 책은 내 친구 자료실 이벤트, 엄마랑 즐거운 책나들이 동화구연, ‘스스로 성장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 주제도서와 ‘우리는 벌거숭이 화가’ 그림책 원화 전시 등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군위청년회의소는 5일 위천둔치 생활체육공원에서 어린이, 부모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종 놀이, 체험 등 풍성한 축제를 벌여 푸짐한 경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사회2부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스토리로 만나는 경북의 문화재 <7>운문사 원응국사비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 운문사의 비구니연두색 신록이 눈길을 사로잡는 봄날.구름이 산사의 문에 걸려있다는 운문사 입구에 이르면, 매표소부터 시작되는 고송이 즐비한 소나무 숲길에 매료된다. 수령 100년에서 400년의 소나무 군락지가 절집까지 이어진다. 장자 ‘산목’ 편에서 말했듯이 구부정하게 자라 하늘을 찌를 듯 큰 나무이지만, 재목으로 쓸모없기에 목수들이 베어가지 않고 이렇게 오랫동안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찍 타인의 눈에 띄어 죽임을 당하기보다 늦지만 자기방식으로 오랫동안 수명을 누리는 것도 여유로운 삶의 방식이 된다는 장자의 가르침을 되새기게 된다. 사바세계의 쓸데없는 집착을 내려놓고 청량한 새소리로 귀를 씻으며 20여분 걷다 보면, 솔숲이 끝날 즈음에 ‘호거산운문사’(虎踞山雲門寺)라는 서예가 일중 김충현이 쓴 편액이 보인다.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560)에 이름 모를 한 스님이 창건한 이래로 1450여 년의 역사를 잇고 있는 대가람이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다는 호거산 자락에 터를 잡고 동쪽의 운문산과 가지산이 에워싸고 서쪽의 비슬산이 감싸고 있는 대가람을 마주하면, 누구든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된다. ◆비구니 청정도량 운문사의 역사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때 이곳에 둥지를 튼 스님이 현재의 북대암 근처 금수동에 암자를 짓고 3년 동안 수도를 한 뒤 도를 깨달은 도반 10여 명과 함께 동쪽에 가슬갑사(嘉瑟岬寺), 서쪽에 대비갑사(大悲岬寺, 현 대비사), 남쪽에 천문갑사(天門岬寺), 북쪽에 소보갑사(所寶岬寺), 중앙에 대작갑사(大鵲岬寺) 등 다섯 갑사를 세웠다.이 다섯 갑사 중 중앙의 대작갑사가 현재의 운문사이다.신라시대 대작갑사는 밀양, 창녕, 경산, 고령으로 향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이 시기 신라는 고구려 군사를 몰아내고 대가야를 병합했다. 이런 지리적 성격을 수용하여 호거산(虎踞山)의 흉맥(凶脈)에 사찰을 건립함으로써 지덕을 비보하려는 풍수지리사상(風水地理思想)이 깔려 있다. 창건 뒤 608년(진평왕 30)에 당나라 유학을 마친 원광법사가 이곳에서 신라화랑도의 기본정신이 된 세속오계를 전파하면서 1차 중창을 했다. 그러나 신라 말기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나 대작갑사가 파괴되자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후삼국의 통일을 위해 왕건을 도왔던 보양(寶壤)이 오갑사(五岬寺)를 재건하기 위해 제2차 중창했다. 943년 태조 왕건은 보양의 공에 대한 보답으로 운문선사(雲門禪寺)라 사액하고 전지(田地) 500결을 하사했다. 고려시대 운문사의 최전성기는 원응국사가 주지로 있을 때였다. 1105년(고려 숙종 10) 원응국사가 송나라에서 천태교관을 배운 뒤 귀국하여 운문사에 들어와 제3차 중창하고 전국 제2의 선찰이 되었다. 인종은 소공답(所供畓) 200결(結)과 노비 500명을 내렸다. 1277년 일연선사는 고려 충열왕에 의해 운문사의 주지로 추대돼 1281년까지 머물렀다고 한다. 일연은 ‘삼국유사’ 의 집필에 착수하였고, 운문사 동쪽에 일연선사의 행적비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전까지는 고려시대의 사세를 유지하다가 임진왜란 때 당우 일부가 소실됐다. 1690년(숙종 16) 설송(雪松)대사가 제4차 중창을 한 뒤 약간의 수보(修補)가 있었다. 1835년 운악(雲岳)대사가 제5차 중창을, 1912년 긍파(肯坡)대사가 제6차 중창을 하였고, 1913년 고전(古典)선사가 제7차 수보하였으며, 비구니 금광(金光)선사가 제8차 수보를 하였다. 1977에서 98년까지 명성 스님이 주지로 있으면서 대웅보전과 범종루와 각 전각을 신축, 중수하는 등 경내의 면모를 일신했고, 현재는 30여 동의 전각이 있는 큰 사찰로서 규모를 갖추게 됐다. 특히 1958년 불교정화운동 이후 비구니 전문강원이 개설됐고, 1987년 승가대학으로 개칭되어 승려 교육과 경전 연구기관으로 수많은 수도승을 배출했다. 오늘날 한국 최대의 비구니 도량으로 17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一日不作一日不食]”는 백장청규(白丈淸規)를 실천하고 있다. 백장청규는 중국 당나라 선승인 백장회해(白丈懷海) 선사가 선가의 온갖 직책에서부터 식사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여러 규율을 담은 지침서이다. 우리가 운문사를 주목하는 것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보물 제193호 석등, 제208호 동호, 제316호 원응국사비, 제317호 석조여래좌상, 제381호 사천왕 석주, 제678호 동·서 삼층탑, 제835호 대웅보전, 제1613호 비로자나삼신불회도, 제1817호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와 천연기념물 제180호 처진소나무 등 10점이 있고, 도지정문화재로는 유형문화재 제424호 만세루, 제503호 소조비로자나불좌상, 문화재자료 제342호 내원암 석조아미타불 좌상 3점 등 13점의 문화재를 지닌 ‘문화재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 원응국사비운문사 경내로 들어서면 남쪽에 3개의 비각이 보이는데 가운데 비각의 우뚝한 비가 원응 국사비이다. 이 비의 정확한 건립 연대를 알 수 없으나 고려 인종 때인 1145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응 국사비는 1963년 보물 제316호로 지정됐다. 비각이 무너져 1877년 비각을 새로 건립하였고, 1963년 고쳐 지었다. 이 비는 원래 귀부(龜趺,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와 이수(螭首, 용의 형상을 조각하여 수호의 의미를 갖도록 한 비신(碑身)의 머릿돌)를 갖추었던 것 같지만, 현재 귀부와 이수는 없어졌고, 받침돌 위에 비신만 얹혀있고, 사각형의 화강암제 비 받침돌 위에 철 구조물로 보강된 편마암제 비신이 고정되어 있다. 비석은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세 조각으로 파손한 뒤 방치한 것을 수리·복원한 것으로 보강이 시급해 보인다. 비의 규모는 높이 2.3m, 너비 0.9m이다. 비 몸체의 윗부분에 직사각형의 양각 공간에 특이하게 전서가 아닌 해서체 양각으로 위아래 1자씩 세로로 ‘원응 국사비명(圓應國師碑銘)’이라 제액(題額)하였다. 비문은 행서체로 제액 아래 세로로 음각하였다. 비석의 주인인 원응 국사(1051∼1144)는 고려 숙종 대에 활동한 고승으로 속성은 이씨이고, 속명은 학일(學一)이다. 11세에 진장 법사(眞藏法師)를 따라 출가하였고, 희함 선사(喜含禪師)에게서 공부했다. 1106년에 삼중대사(三重大師)가 되었고, 1122년(예종 17) 7월 22일 왕사로 책봉됐다. 1144년(인종 22) 12월 9일 93세로 입적했다. 인종은 대사의 업적을 찬양하여 국사로 책봉하였으며, 원응이란 시호를 내리고 많은 전답과 노비를 하사하고 비를 세우게 명하였다. 비의 건립연대는 고려 인종의 명으로 원응국사의 사후 1년 뒤인 1145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증된다. 비문은 아호가 금강 거사이고 문하시중을 지낸 윤관(尹瓘)의 아들인 윤언이(1090∼1149)가 지었고 글씨는 신품사현 중의□ 한 사람인 대감 국사(大鑑國師) 탄연(坦然, 1069∼1158)이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비문의 내용은 원응 국사가 운문사를 중창한 사실을 기록하고, 그의 유덕을 받들기 위하여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서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여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인도에서 27 조사를 거치고, 초조 달마에 의해 중국에 전해지고 혜능의 법이 우리나라에 전해졌으며, 그 법을 이은 이가 원응 국사라는 것을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는 본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원응 국사의 출가와 공부, 승과에 응시하고 활동하는 과정 등의 행적과 운문사에 들어가게 된 과정, 입적, 장례, 시호를 받고 왕명으로 비를 건립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는 비문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시로 이루어진 명(銘)으로 구성되어 있다. 뒷면에는 국사의 문도들 성명이 해서로 새겨져 있다. 이 비의 가치는 고려 전기 불교의 종파 관계, 승과 제도, 승계, 승관 조직, 국사·왕사 제도, 사승 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담고 있다. 서예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려 전기 구양순의 해서체가 유행하는 데 반해, 안진경 풍의 비액과 왕희지 풍의 행서로 된 비문 글씨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처진소나무와 사리암 문화재를 찬찬히 살펴본 뒤 운문사의 볼거리인 천연기념물 제180호 처진소나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6m 높이, 팔방으로 땅을 향해 뻗은 가지에 수령이 400년이 넘는다고 한다. 봄과 가을에 스님들이 막걸리 10여 말을 주는 보시 행사를 통해 공을 들여 돌보고 있기에 이렇게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리암과 북대암 등 암자로 향하는 나그네는 주변의 숲과 냇물을 보면서 세속에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기도처로 각광을 받는 사리암에는 사계절 내내 불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운문사의 성보문화재는 비로전, 명부전 등의 전각에 717점이 있고, 주변의 내원암, 북대암, 사리암 등의 암자에 있는 433점을 합쳐 1257점의 성보문화재가 있다. 햇살 좋은 봄날 운문사를 찾아 문화재와 청정한 도량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정태수(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우리 동네 자랑- 울진군

‘숨 쉬는 땅, 여유의 바다’ 울진!경북 동해안의 최북단에 위치한 울진군은 태고의 신비가 고이 간직된 천혜의 고장이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불영계곡은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 불영사에 이르는 길이 15㎞로 1979년 명승 제6호,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그곳엔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깊은 계곡과 푸른 물줄기가 어우러진 창옥벽과 의상대·산태극·수태극·명경대 등 30여 개의 명소가 있다. 이와 함께 2억 5천만년 전의 석회암 동굴인 성류굴이 있다. 울진 대게의 먹거리는 또 어떤가?자연을 벗 삼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울진은 ‘삼욕’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온천욕’, ‘산림욕’, ‘해풍욕’(여름철은 해수욕)이다. 이른바 ‘울진 삼욕(三浴)’ 이다. 여름철엔 계곡 피서, 봄·가을에는 드리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겨울철엔 설경이 빼어나다.이처럼 완벽한 신비스러운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진 곳은 도내 울진군이 유일하다. 호랑이 등을 타고 오르는 7번 국도 해안도로는 일품이다. 망양정은 정철의 관동 8경 중 하나로 일출 명승지다.바다와 계곡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울진은 2개 읍(울진·평해) 8개면(북·금강송·근남·매화·기성·온정·죽변·후포)의 행정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1. 불영사(천연기념물 제155호)천축산 골짜기 불영계곡에 있는 신라시대 사찰 불영사는 화려하면서 아늑하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정갈한 풍광으로 여성 스님들만 있는 비구니 사찰이다. 신라 진덕여왕 5년(651)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부처 바위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친다 하여 ‘불영사’라고 불렸다. 사찰 자체가 천연기념물이며, 많은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2. 성류굴근남면 구산리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이다. 천연기념물 제155호, 길이 800m로 일명 ‘선유굴’ 또는 ‘장천굴’이라 부른다. 2억5천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아름다운 종유석이 마치 금강산 같다 하여 ‘지하 금강’이라고도 한다. 5개의 연못과 12개의 광장, 50만개의 종유석, 석주, 선순 등 신비로운 볼거리가 넘친다. 3. 망양정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망양정은 성류굴 앞으로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동해의 만경창파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조선 숙종 임금이 ‛관동제일루’라는 편액을 하사할 만큼,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망양정 해수욕장 주변에는 성류굴과 불영계곡, 해안도로 등의 관광 명소가 즐비해 관광을 겸한 피서지로 인기다. 4.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후포면에 위치한 등기산공원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스카이워크는 국내 최대길이 135m, 폭 2m, 높이 20m로 2018년에 조성됐다. 강화유리 구간 밑으로 아찔하지만 아름다운 코발트 빛 후포바다를 볼 수 있어 등기산 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5. 덕구보양온천물을 데워 섞는 일이 없는 덕구보양온천은 우리나라에서 유일의 용출천(지상으로 온천수가 솟구치는 온천)으로 약알칼리성 온천이다. 응봉산 중턱에서 솟구치는 43℃의 온천수는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근육통 등에 효과가 좋다. 덕구온천 뒤로는 응봉산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등산객이 찾기도 한다. 행정자치부가 인정한 경북도 1호 국민 온천이다. 6. 구수곡 자연휴양림‘구수곡’은 매봉산 분수령을 따라 모여든 아홉 계곡물이 한 계곡으로 합수된 계곡이다. 200년 이상 된 금강송 군락지와 멸종위기 동물인 산양이 서식하는 응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통나무집, 황토집, 캠핑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산책길과 18개의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7. 폭풍속으로 드라마세트장죽변면 내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언덕에 위치한 세트장은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주 촬영지다. 정감 어린 집과 등대를 배경으로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를 옮겨놓은 듯하다. 가장 대표적인 건 어부의 집과 하트 해변인데, 최근에는 드라마세트장보다 하트 해변으로 더 유명하다. 8. 금강송 소나무 숲길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인 금강소나무 숲길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적인 숲길이다. 현존하는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으로 세계 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할 만큼 보존가치가 있는 숲이다. 수백 년 된 금강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코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림 보호를 위해 1일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예약제로 운영한다. 9. 봉평 신라비 전시관(국보 제242호)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리 신라비’는 1988년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 비는 원래 죽변면 봉평리의 논에 묻혀 있다가 경지정리를 하면서 발견됐다. 이 비의 발견으로 인해 고대사 연구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특히 ‘삼국사기’의 기록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다. 야외에는 울진지역 송덕비와 삼국·조선시대 국보 보물급 모형비가 전시되어 있다. 10. 이현세 만화거리국내 대표 만화가인 이현세 만화가의 대표 작품들이 울진군 매화면에서 벽화로 재탄생했다. 이현세 만화거리 조성은 울진 출신인 이현세 작가의 대표 작품을 스토리텔링한 것이다. 매화면사무소~복지회관 앞까지 총 길이 250m에 50여컷의 작품들이 그려져 있다. 익숙한 만화 그림에다 가슴 뭉클한 해설이 덧붙여 있어 문장에 깃들인 내용을 음미하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삼국유사 기행( 8)- 미추왕 죽엽군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를 통해 신라 왕조사를 들여다보면, 왕권을 둘러싸고 진행되었던 치열한 권력다툼은 조선시대 당파싸움, 오늘날 정치 현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신라왕조는 박, 석, 김씨의 3성으로 이어졌다. 김씨로는 처음 왕위에 올랐던 13대 미추왕릉은 대릉원 내부 가운데 부분에 있다. 수양버들과 여러 화초들이 길을 열고 있는 미추왕릉 입구. 이, 정, 손, 최, 배, 설, 6부촌장들이 박씨를 왕좌에 추대한 이후, 신라의 왕좌는 박, 석, 김 3성씨의 자리로 대물림 되었다. 왕을 옹립했던 6부촌장들의 6성은 한 번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박, 석, 김 3성의 왕권에 대한 욕심은 왕비조차 다른 성씨에게 양보하지 않은 무섭도록 이어진 집착을 보게 한다. 처음 박씨가 신라의 왕조를 열었고, 석씨가 왕가의 주력세력으로 등장했다가 다시 김씨가 줄잡아 대물림하면서 신라의 왕손은 박, 석, 김 3성의 왕국으로 신라 천 년의 역사로 이어졌다. 대릉원 내부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3성의 왕족 중에서도 김씨가 가장 늦게 세력을 움켜잡았지만, 가장 오랜 기간 신라의 주인 자리를 꿰차는 주력으로 남았다. 신라의 본격적인 흥망성쇠를 감당했던 김씨 왕조를 처음 열어간 미추왕과 죽엽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대릉원 미추왕릉 서쪽에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황남대총이 연못과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삼국유사 미추왕과 댓잎군사제13대 미추이질금은 김알지의 7세손이다. 대대로 벼슬이 높았으며 겸하여 성스러운 덕이 있었다. 첨해이사금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비로소 왕위에 올랐다. 왕위에 올라 23년 만에 세상을 떠났으며, 능은 흥륜사 동쪽에 있다. [{IMG04}] 제14대 유례왕 대에 이서국 사람들이 와서 금성을 공격했다. 신라에서도 크게 군사를 일으켜 방어했으나 오래 버틸 수가 없었다. 홀연히 신비스러운 병사들이 와서 도왔는데, 그들 모두가 대나무 잎을 귀에 꽂고 신라군사들과 힘을 합쳐 적을 쳐서 격파시켰다. 미추왕릉의 뒤편에는 삼국유사에서 죽엽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오죽림이 조성돼 있다. 적군들이 물러간 후에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대나무 잎이 미추왕릉 앞에 쌓여 있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선왕의 음덕에 의한 공로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그 능을 죽현릉이라고 불렀다. 세월이 한참 흘러서 36대 혜공왕 때인 대력 14년 기미(779) 4월에 홀연히 회오리바람이 유신공의 무덤에서 일어났다. 회오리바람 속에는 한 사람이 준마를 타고 있었는데 복장이 장군과 같았다. 또한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40여 명이 그 뒤를 따라 죽현릉으로 들어갔다. 조금 뒤 능 속에서 왁자지껄하며 통곡하고 흐느끼는 듯한 소리와 하소연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 하소연하는 소리는 “신은 평생 시국을 돕고 나라의 어려움을 구했으며, 삼국을 통합한 공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혼백이 되어서도 나라를 수호하여 재앙을 물리치고 환란을 구제하는 마음은 잠시도 변함이 없사온데, 지난 경술(770)에 신의 자손이 아무 죄 없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는 임금과 신하들이 내 공적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신은 멀리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는 애쓰지 않으려 하오니 왕께서 윤허하여 주옵소서”라 했다. 왕이 대답하기를 “오직 나와 공이 이 나라를 지키지 않는다면, 저 백성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공은 다시 전과 같이 노력해 주오”라 했다. 공이 세 번 청했으나, 왕이 세 번 다 허락하지 않으니 회오리바람은 그만 돌아가고 말았다. 왕이 이를 듣고 두려워했다. 즉시 공신 김경신을 보내어 김공의 능에 가서 사과하고 공을 위한 공덕보의 밑천으로 반 30결을 취선사에 내리고 명복을 빌게 했다. 이 절은 곧 김유신이 평양을 토벌한 뒤에 복을 빌기 위해 세웠기 때문이다. 미추왕을 추모하며 요즘도 향사를 올리고 있는 숭혜전. 미추의 혼령이 아니었더라면 김공의 노여움을 막지 못하였을 것이니 왕이 나라를 수호함이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나라 사람들이 그의 덕을 사모하여 삼산과 함께 동일하게 제사를 지냈으며 끊어짐이 없었다. 서열도 오릉의 위에 두어 대묘라고 했다. ◆설화의 의미△13대 미추왕은 김씨로는 최초로 왕위에 오른 역사다. 4대 석탈해 왕과 함께 왕의 사위 입장에서 왕권을 잡은 것이어서 다음 대를 바로 잇지 못하고 박씨, 석씨 계파로 왕권은 주된 세력의 일족으로 이양되었다. 석씨와 김씨는 꾸준한 세력을 양성해 왕권을 회복하고, 다시 자리를 물려주면서 역사를 이어왔다. 미추왕릉의 남쪽 정면에 있는 제단이 화강석으로 조성돼 있다. △대잎군사 이야기는 신라 제14대 유례왕 때 이서국의 침략을 미추왕의 음덕으로 물리친 후 36대 혜공왕 시대에 김유신의 후손이 죽임을 당하자 유신의 혼이 미추왕에게 나라를 위해 힘쓰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자 미추왕의 혼이 이를 만류했다는 내용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 설화에서 미추의 혼과 김유신의 혼은 그 가치의 추구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미추의 혼은 집단적 가치, 즉 국가를 수호하는 호국신적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유신의 혼은 개인적 가치 즉 후손을 지켜주는 왜소한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김유신은 15세에 화랑이 된 후 백제, 고구려와 여러 차례 싸워 공을 세운 후 김춘추를 왕으로 세웠다. 그 후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후 그 공적에 의해 태대각간의 작위를 받았고 죽은 후 흥무대왕으로 추봉되었다. 이러한 김유신도 설화에서는 미추왕보다 극히 낮게 기록되어 있다. 즉 김유신이 후손을 지켜주는 혼으로, 미추왕은 나라를 수호하는 신령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추왕이 신라왕실의 시조요 조상신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제13대 미추왕의 능은 대릉원 안에 비교적 규모가 크게 꾸며져 있지만, 호석은 드러나지 않는다. 주변에 벚나무가 우거져 4월이면 화려하게 꽃 대궐로 치장한다.◆미추왕미추왕은 신라 13대 왕으로 김씨 최초의 왕이다. 박씨에 이은 석씨 왕가의 세습 도중에 12대 첨혜왕의 아들이 없어 김씨이지만, 석씨 왕가의 사위였던 미추가 왕위를 이었다. 미추왕의 부인이 바로 11대 조분왕의 딸이었다. 부인이 석씨였기 때문에 아들 대신 사위가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미추왕에 이어 14대 유례왕은 다시 11대 조분왕의 아들 석씨가 왕위를 이었다. 미추왕은 백성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컸던 것으로 기록에서 이해하게 된다. 즉위 3년에 황산, 지금 충남 논산에 행차하여 나이 많은 사람과 가난 때문에 제대로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도왔다. 대릉원 서쪽에 대형 환도가 출토되면서 검총으로 불리는 100호 고분에도 대나무가 자라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미추왕릉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재위 15년 신하들이 궁궐을 짓자고 했을 때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생각해 건축하지 않았다. 재위 23년에는 서쪽 지방의 여러 성을 둘러보면서 백성들을 위로했다. 미추왕의 백성들에 대해 사랑은 죽어서도 이어졌다는 것은 이서국의 침략 당시 댓잎 군사들의 설화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혈통왕위에 오른 박씨, 석씨, 김씨 3성. 이른바 신라의 왕손들은 각자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한 혈통보존과 대물림을 위해 혈안이었다. 그들은 혈통 보존을 위해 족친 간에만 결혼을 허락하고, 부득이한 경우 사위가 왕권을 잇게 하기도 했다. 김알지는 석탈해 왕으로부터 태자에 책봉되지만, 절대적인 권력의 약세를 간파하고 왕좌를 포기했다. 대신 그는 스스로 중요 직책을 맡아 권력의 상당 부분을 좌지우지하면서 일가의 사람을 키웠다. 김씨들을 주요 요직에 오르게 하고, 왕비 자리에 앉게 하는 등으로 권력의 주변에 김씨들을 두텁게 포진했다. 박씨의 권력이 석씨들에게로 이양되고, 김씨 일족들의 꿈도 대를 이어 무르익고 있었다. 김알지의 꿈은 권력층에 인력을 포진하는 한편, 사병을 양성해 세력도 탄탄하게 준비하도록 안배를 했다. 특히 박혁거세로부터 내려오던 궁중의 무예도반을 접목한 가전 비법을 만들어 사병들의 전투력을 강하게 키웠다. 김씨 일가의 세력은 미추왕대에 이르러 어떠한 부족들과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규모와 무력을 갖추게 되었다. 미추왕이 죽은 후에도 김씨 일가의 병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외부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내적인 힘을 축적하고 있었다. 미추왕은 왕위에 오르면서 사병들의 세력을 키우는 한편, 왕궁을 지키는 특수 비밀병기를 양성해 호위세력으로 배치했다. 그는 사후에도 왕궁은 그 어떠한 공격으로부터도 지켜낼 수 있는 드러나지 않는 힘으로 존재하도록 비밀 무사를 안배했다. 신라 최초의 김씨왕 미추왕과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숭혜전 정면. 이러한 안배 덕분에 14대 유례왕 대에 이서국이 대규모 군사를 일으켜 신라를 침공해 왔을 때,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왕궁 안으로는 단 한 명의 적군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병기들의 손이 움직인 것이다. 그들이 궁궐을 사수하면서 적들을 몰아내고 전쟁에 승리했지만, 결국 전쟁에 참여했던 일가의 사병들은 크게 타격을 입어야 했다. 김씨 일가의 꾸준한 노력으로 16대 흘해왕으로 석씨의 왕권이 막을 내리고, 17대 내물왕이 왕위에 오르면서 김씨의 길고 독점적인 왕좌의 무대가 열렸다. 내물왕 이후 왕비 또한 김씨 이외에는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22대 지증왕부터 25대 진지왕까지 4명의 박씨가 왕비의 자리를 겨우 차지했을 뿐이다. 그 외에 46대 문성왕, 52대 효공왕이 박씨 부인을 둔 것이 거의 전부이고, 왕과 왕비는 모두 김씨 일족의 자리였다. 미추왕릉 바로 앞에 세워진 표지석. 이러한 김씨 세습체제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던 힘도 35대 경덕왕을 정점으로 36대 효성왕대에 이르면서 급격하게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김양상과 김경신이 합작해 내란을 평정하면서 왕을 시해하고 왕좌를 빼앗았다. 이때부터 김씨 왕족들의 피비린내 나는 왕위쟁탈전이 이어지면서 화려했던 통일신라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숭혜전 옆에 경순왕의 신도비와 비각 옆에 세워진 현령과 군수 공적비. 왕궁을 지키던 김씨 일가의 비밀병기들도 김양상과 김경신의 갈등으로 내분이 극에 이르면서 세력이 약화하기 시작해 결국 와해됐다. 신라 천 년의 화려한 무대도 결국 사적인 권력욕이 부패의 근원으로 기능했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교훈을 주는 역사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16>IT, 유통 시장의 견인차 역할 하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둘러본 그 자리에서 ‘QR코드’ 등을 이용해 결제하면 거주지에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디지털화 단계까지 이르렀다. 국내 기업들은 AI 기반의 ‘채팅로봇 서비스’를 도입해 24시간 불편 없는 응대 시스템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매장 방문할 경우 주차부터 매장 내 동선 파악, 상품 획득 후 결제에 이르는 과정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신개념의 매장 커리큘럼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유통의 정점으로 불리는 물류산업은 인공지능 활용을 통한 데이터 분석 등 IT 시스템의 지배력을 정통으로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IT는 유통산업의 다리 역할에 그쳤지만 지금은 단순 지원의 의미를 뛰어넘어 핵심기술로 자리잡았다. 무인결제의 결정판으로 일컬어지는 센서 기술은 ‘디지털 가격 표시’를 통해 인력의 효율적 가동과 배치를 가능케 한다. ‘실락원’의 저자 존 밀턴은 유통과 아름다움의 상관관계를 이렇게 역설했다. “미는 자연의 동전이며 이는 무엇보다 능동적으로 유통돼야 함을, 이것이야말로 선한 부분을 더불어 나누는 기쁨”이라고.유통은 또 다른 의미의 마케팅이다. 소비자를 상대로 어떤 품목을 다양한 유통경로를 아우르며 최상의 서비스를 고수하는 일련의 작업. 더불어 ‘블루 오션’의 틈새시장 공략 후 고객 니즈를 오롯이 수용하는 활동, 바로 유통의 정의다.대한민국의 유통업은 1990년대를 그 시발점으로 둔다. 이 시기는 경제 활성화로 인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빈번한 때였다. 하지만 초창기 한국의 유통업계는 소규모 단위의 자영업체로 국한됐다. 저소득의 숙련되지 않은 고용인원이 구성원 전체를 대신해 온 셈이다.대규모 형태의 유통 시장은 1996년이 돼서야 첫발을 내딛었음이 정설이다. 당시 대기업의 유통업체가 이른바 ‘군웅할거’의 형태를 띠며 각기의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 니즈에 접근하고자 했음이 이를 증명한다.이후 2000년대를 거쳐 2010년대에 들어서자 ‘유통업 전쟁’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다시 말하면 유통 시장의 클라이맥스가 이 시기로 하여금 점철됐다는 것이다.유통의 정점으로 일컬어지는 ‘물류산업’. 이 분야야말로 인공지능 활용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 등 IT 시스템의 지배력을 정통으로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과거 유통산업의 한낱 연결 역할에 그쳐온 IT 기술력이 이제는 단순 지원의 의미를 몇 차원 더 뛰어넘는 핵심 중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각 기업들은 단순 IT 시스템의 연결고리를 넘어 고객의 니즈에 맞춘 ‘초고도화’, ‘초연결성’의 기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질 좋고 접근성을 높인 앱 개발을 통해 소비자를 상대로 신속·정확·편의의 모토를 담뿍 담아낸 유통 IT의 가시적 성과가 절실할 터.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현재의 유통 시장 대부분은 IT 인력 보강과 디지털 역량 제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다름 아닌 유통과 IT의 연계점이야말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일정 부분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4차 산업혁명의 범람을 두고 혹자는 수레의 발명과 같은 ‘파괴적 기술력’이라 일컫는다. 파괴의 중의적 의미를 비춰보더라도 오늘날의 유통 시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점철된 ‘정보화 전략’에 팩트를 넘어선 임팩트를 둔다.현재 그리고 향후의 유통은 단순 ‘사고파는’ 매매의 동기를 넘어,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방식으로 고객의 욕구에 부합하고자 하는 고찰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AI의 기술력이 우선 시 돼야 할 터. 이 같은 기술력은 결국 인간이 창출하고, 우리가 이용하며, 개개인 간 편의를 위해 상존한다는 캐치프래이즈를 우선으로 공감해 둘 필요가 있다. ◆모든 서비스를 자동화로인공지능 플랫폼 기반의 ‘물류 네트워크’. 이를 활용한 물류 서비스, 업무 자동화 솔루션 접목을 통한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야말로 오늘날 유통환경의 단상이다.최근 한 경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유통 관련 글로벌시장 규모가 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기준으로는 5천억 원대를 상회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의 범람은 유통 시장 간 가파른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유수의 통신사들은 5G의 기술력을 앞세워 기존 인공지능 산업을 한 차원 뛰어넘은 ‘뉴 ICT’의 모멘텀을 제시, 소비자 니즈에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구조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우선 매장 방문 시 주차에서부터 매장 내 동선 파악, 상품 획득 후 결제에 이르는 과정을 ‘원스톱’으로 영위하는 신개념의 매장 커리큘럼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는 쇼핑 중 보안과 안전의 영역까지도 아우른다.이 밖에도 ‘결제의 인공지능’을 표방, 다양한 결제로봇이 다채로운 아이덴티티를 품으며 소비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편의제공에 나선다.대형 유통업체들은 이 같은 변혁에 기인, 유통 IT를 연구·개발하는 부서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기술을 신매장 건립과 쇼핑에 접목,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적용사례를 빅데이터화 한 후 상용화시키겠다는 복안이 점차 가시화돼가는 단계다.소비자의 이동과 음성을 파악 후 자율로 고객의 도보를 따르는 ‘자율주행 카트’서부터 물건의 중량과 바코드를 자동으로 인식, 무인결제의 결정판으로 일컬어지는 센서 기술까지 이미 우리 생활 저변으로 확대돼 있다. 과거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가격표 교체의 수고스러움 역시도 ‘디지털 가격 표시’를 통해 인력의 효율적 가동 및 배치를 가능케 한다.‘스마트’한 서비스 방침도 유통업계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을 기초로 한 이른바 ‘스마트 매장’. 스마트의 네임을 걸고,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매장 이곳저곳을 훑으며 청소작업을 실시하는 가하면, AI 프로그램이 진열된 제품의 상세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결제 시스템도 고객 편의에 한발 더 나아가려는 모양새다.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둘러본 후 계산대가 아닌 그 자리에서 ‘QR코드’ 등을 이용, 온라인 결제를 마치면, 이후 거주지에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디지털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유수의 업체들은 AI 기반의 ‘채팅로봇 서비스’를 적용, 24시간 불편 없는 응대 시스템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 채팅로봇은 단순 응대를 넘어 제품의 배송서부터 환불, 취소, 반품, 공지, 포인트 적립 안내 등에 이르는 다양한 고객 응대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복안을 품고 있다.카드사들도 IT와의 접목을 혜안 또는 선점의 문제가 아닌, 당면한 과제, 아울러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세계 유수의 IT기업과의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IT카드’로의 고유명사적 도약을 꾀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들 수 있다. 블록체인을 카드산업과 연계함으로써 자동화의 캐치프래이즈를 표방, 이를 통해 시간 절감을 물론, 돈 거래 시 각종 상세 내역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편의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이 밖에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현금 결제 뒤 처리가 용이치 않은 동전을 전자 포켓에 적립, 차후 현금으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디지털 선불카드’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빠른 시일에 상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유통과 IT, 떨어질 수 없는 사이유통업과 IT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초연결성’을 내제한다. 유통 서비스의 기본이 바로 IT 기술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부각되는 것이다.앞서 언급해 왔듯 인공지능의 도입을 통한 원스톱 결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사전 결제 시스템 도입 등 유통의 디지털화를 기조로 한 시스템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성장이 정체된 유통업계가 IT 기술을 업고 또 다른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기인한다.실제 지난해 기준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매출은 2017년 대비 2%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출이 2.5%가까이 감소, 역성장이라는 불명예를 고스란히 떠안기도 했다.반면 온라인에 주력하는 유통업체들은 평균 16%에 가까운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 IT 기술 도입의 명분을 더욱 공고히 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신규점포 감소가 오프라인 추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기인, 유통업체 대부분은 오프라인에 앞서 IT와 연계한 온라인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더 정확히 말하면 걸어야 하는 당위다.우리는 인공지능의 범람으로 인해 파생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감소, 고용의 질 저하, 세대 간 일자리 갈등 등의 부정적 과제를 여전히 떠안고 있다. AI가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함에 따른 잉여인간으로의 전락, 어찌 보면 당연한 우려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 같은 어젠더를 단순 디스토피아적 절망으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 산업과 IT의 만남은 오롯이 인간 편의를 위한, 또 다른 일자리 창출의 초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충분하다는 것. 이는 지성인으로서 거쳐야 할 치열한 고찰의 범주일 뿐, 절망의 영역은 결코 아니라는 의미다.오늘날의 유통은 편해야 한다. 그리고 재미있어야 한다. 가격경쟁은 후순위다. 명품매장에 오락시설, 대형마트 곳곳을 누비는 로봇의 등장이 더 이상 이질적이기만 해선 안 된다. 초연결, 초 융합, 초고도화 시대라고 했다.사실 앞서 연재서 언급해 온 사안들은 카테고리를 나누고자 한 것뿐, 사실상 인공지능의 시대에 단순 연결이 아닌 응당 수반돼야 할 항목들이었다. 5G,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IT와 산업의 융합은 이제 고유명사적 아이덴티티에 이르렀다. 신사업 창출과 새로운 직업군의 탄생을 위함이라는 것이다. 여러분도 공감하는가.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강소농(37)-칠곡 한오백꿀 농장

조선의 영조임금은 ‘연월일시(年月日時)’가 ‘갑을병정…’으로 시작하는 천간 중에서 모두가 갑(甲)인 특별한 사주(四柱)다. 흔히들 사갑(四甲)이라고도 하고, ‘봉황지격’이라고 하여 귀한 사주로 여겼다. 영조가 관상감(觀象監)의 관리를 불러 사주를 보게 하자, “제왕의 사주입니다”라고 답했다. 자신과 같은 사주를 가진 백성이 있는지 찾아보라고 명을 내렸다. 조선 팔도를 샅샅이 뒤져 강원도 산속에서 벌을 키우는 노인을 찾아 궁으로 데려왔다. 노인의 초라한 행색을 보고 “너는 나와 같은 사주로 태어났는데 어찌 이렇게 궁색한 모습으로 사는가?”하고 묻자, 노인은 “전하께서는 조선팔도, 360 고을에 있는 수많은 백성을 다스리시지만, 소인은 아들 8형제가 360통의 벌통에서 수많은 꿀벌을 키우고 있으니, 전하와 소인의 사주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영조가 흡족한 웃음을 지으며 큰상을 내리고 돌려보냈다. 영조 임금은 자신과 같은 ‘제왕의 사주’를 가졌다면, 혹시 역모를 꾀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 때문이었으나, 초라한 행색을 보고 의심을 거두었다. 비록 ‘제왕의 사주’를 가지지는 않았지만, 300여 통의 벌을 키우면서 자신의 작은 왕국을 가꾸어 나가는 강소농이 있다.칠곡군에서 ‘한오백벌꿀농장’을 운영하는 한오현(60)·박인숙(53) 부부다. 한 대표는 벌꿀과 화분, 프로폴리스, 로열젤리를 생산해 연간 6천여만 원의 소득을 올린다. ◆스포츠맨의 변신한 대표는 귀농 8년 차의 양봉인이다. 귀농하기 전 30년간은 스포츠맨으로 살았다. 선수와 지도자를 겸하면서 헬스장도 운영했다. 한 대표의 운동 실력은 대단하다. 국궁을 비롯해 검도, 합기도, 헬스트레이너 자격까지 갖췄다. 그러나 2011년부터 불기 시작한 자치단체와 기업들의 실업팀 해체 바람은 대구·경북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업팀 해체는 비인기 종목에 집중됐다. 국궁 선수 겸 지도자로 활동하던 한 대표도 갈 곳을 잃었다. 평생 운동 외 다른 일은 해보지 않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운동을 그만두고 전직을 한다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그때 같이 운동을 하던 선배가 양봉을 권했다. 하지만 꿀벌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많은 망설임 끝에 꿀벌 10군(통)을 구입해 양봉을 시작했다. 이후 농민사관학교 양봉학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교육과 실습을 해 이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전문가로 변했다. 현재 300여 군을 키우고 있지만, 많을 때는 500군이 넘을 때도 있다. 이제는 각지에서 초청을 받는 양봉 전문 강사로도 활동한다. ◆자연을 닮은 순수한 꿀한 대표가 양봉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가장 순수한 꿀, 자연을 닮은 꿀을 만드는 것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순수한 꿀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은 유별나다. 아카시아 꿀이 멈추지 않고 들어오는 5월에도 자주 채밀을 하지 않는다. 봉방(벌집의 6각형 방)에 꿀이 가득 차더라도 벌들이 날개짓으로 수분을 증발시키고 완전히 밀봉한 후에야 채밀한다. 밀봉하기 전에 채밀하고, 수분을 증발시키는 농축작업을 하면 훨씬 생산량이 늘어나지만, 욕심을 내지 않는다. 벌들이 스스로 만드는 자연스러운 천연의 꿀을 얻기 위해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어떤 꿀이 좋은 꿀인지 알 수가 없다. 한오백벌꿀은 판매하기 전에 양봉협회 양봉부산물연구소의 품질검사를 거친다. 한 드럼당 30만 원의 검사비용이 들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믿고 좋은 꿀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이런 노력 덕분에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에서도 MD들이 직접 검증을 거친 후에 등록시킨다는 ‘푸드 윈도’에 등록되어 있다. 한번 구입한 고객은 바로 단골이 되는 것은 이런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매실 먹여 질병 예방다른 가축이나 농작물처럼 꿀벌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병충해다. 믿기지 않지만, 벌들도 설사한다. 꿀벌들이 이동할 때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럴 때 꿀벌들이 설사하고 꿀벌들이 큰 피해를 입는다. 설사하는 꿀벌들에게는 매실 진액을 공급한다. 항생제 대신에 매실 진액을 공급해 설사를 막는다. 사람들이 배탈이 났을 때 민간요법으로 매실 진액을 마시는 것과 같은 원리다. 홍삼 원액을 공급할 때도 있지만, 값이 너무 비싸서 지금은 중단했다. ‘낭충봉아병’도 큰 피해를 준다. 한번 발병하면 애벌레들이 썩어버려 벌통 전체가 큰 피해를 입는다. 방제법은 항생제를 뿌리는 방법뿐이다. 어쩔 수 없이 최소량만 사용한다. 방제보다는 예방 위주로 적기에 사용해 사용량을 줄인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아직 각종 검사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 한오백벌꿀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은 이러한 한 대표의 노력 덕분이다. 친환경적인 사양관리와 철저한 품질관리가 고품질의 꿀로 평가받는 이유일 것이다. ◆ 양봉 성지 칠곡칠곡은 양봉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양봉업을 하는 농가에서는 칠곡 신동재에서 아카시아꿀 채취에 실패하면, 그해 양봉은 실패했다고 한다. 신동재 일원에 100만 평 규모의 아카시아 군락지가 있기 때문이다. 5월이 되면 신동재 일원에는 전국의 양봉 농가들이 몰려든다. 꽃보다 꿀벌이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양봉하는 농가에서는 제주도에서 유채꿀을 채취하면서 벌을 증식하고, 신동재에서 아카시아 꿀을 채취한 후, 파주나 철원 등지로 이동해 2차로 아카시아 꿀을 채취하는 과정을 거친다. 칠곡의 신동재는 ‘양봉의 성지’라고 할 만큼 양봉 농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아카시아 벌꿀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5월4일과 5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2008년에는 칠곡군 일원이 ‘양봉 특구’로 지정됐다. ◆ 양봉 종합체험농장으로 전환한 대표의 꿈은 양봉 종합체험장을 만들고 6차산업화로 나가는 것이다. 지난 8년간의 노력으로 양봉기술을 충분히 다졌다고 자부하지만, 자연 의존도가 너무 높은 1차산업형 양봉으로는 안정적 소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언제 어떤 예상치 못한 자연환경의 변화가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로 꽃들이 위도와 고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동시에 개화하는 현상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환경변화에 대응해 6차산업으로 나가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일차적으로 꿀과 밀랍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체험농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앞쪽에 있는 저수지와 논을 활용해 캠핑장을 만들고, 눈썰매장과 물놀이장도 구상 중이다. 이런 계획들이 마무리되면, 휴식과 체험을 겸한 종합체험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자연 의존형 양봉에서 6차산업형 농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농장명: 한오백벌꿀▲농장주: 한오현·박인숙 (2014 강소농)▲문의: 010-8592-9001, 054-977-9004▲블로그: https://blog.naver.com/500zotmf▲소재지: 칠곡군 지천면 신리 472▲이메일: 500zotmf@naver.com 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팜라이터 ilsok@korea.kr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신체 활동과 스트레스 해소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받지 않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스트레스를 받아 심리적으로 갇힌 감정은 신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으므로 요가나 명상, 활동적인 스포츠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다스려 보는 게 어떨까.◆효과적 관리신체 운동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는 각성상태를 초래해 정신적 경계상태를 쉼 없이 유지하게 한다.호흡은 거칠어질 수 있고 심박 수는 빨라져 혈압 상승을 초래하기도 한다.또 인체의 대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운동은 그 형태와 종류에 상관없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각종 임상 연구에서 운동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을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된 바 있다.연구 결과 운동은 사람의 뇌에서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규칙적인 운동을 할 때 뇌에서는 ‘세로토닌’의 합성이 활발해지고 행복감을 높여주는 ‘베타 엔돌핀’의 분비가 증가한다.특히 행복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세로토닌은 스트레스 및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다. 편안한 자세로 깊고 천천히 숨을 쉬는 복식 호흡이나 명상, 몸의 각 부위의 긴장-이완 연습 또한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이다. ◆스트레스 해소 제안-달리기 전에 충분히 걷기 운동을 할 것을 추천한다. 걷기 운동을 시작해 자신의 fitness 레벨을 서서히 끌어 올릴 수 있다.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신체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고 부상의 염려가 있다.-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운동은 그 형태와 종류에 상관없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운동도 중요한 약속처럼 스케줄을 잡아서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스케줄에 꼭 포함해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스스로와 약속해야 한다. .-지인과 함께하는 것을 제안한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나와 함께 하고자 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려면 ‘정적 활동’과 ‘동적 활동’을 비교해 나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

Q=장애인 건강주치의 시범사업이란?A.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는 중증장애인(1~3급)이 주치의를 선택해 만성질환이나 장애 관련 건강 상태 등을 지속적이고 포괄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제도다.지난해 5월부터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장애인이 이 제도를 이용하려면 주치의가 등록된 의료기관을 확인해 신청하면 된다. 의사가 주치의로 참여하려면 국립재활원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상반기 교육은 오는 28일과 다음달 19일 열린다. Q=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국민토론방 참여 방법은?A=공단의 정책과 현안에 대하여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업무개선에 활용하고자 국민적관심도가 높은 건강보험 관련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선정해 공단 홈페이지 및 M건강보험에서 매월 상시 운영하고 있다.토론결과를 분석 후 해당 부서에 피드백하여 공단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공단 홈페이지 및 M건강보험에 의견을 직접 등록 가능하며, 월별 우수토론자 10명(3만 원 상품권), 참여자 60명(모바일상품권 5천 원)을 선정한다.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