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자랑- 영양군

우리동네 자랑영양군 (사진)1.봉감모전오층석탑 2. 서석지 3.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4. 만지송 5. 측백수림 6. 영양풍력발전단지 7. 지훈문학관 8. 일월산자생화공원 9. 영양반딧불이천문대 10. 반딧불이생태공원 11. 청계정 12. 검산성 영양군 관광안내도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이슈추적/ 포항지진은 인재… 특별법 제정 힘 받나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이 국가가 시행한 지열발전 실험이 원인이라는 정부의 공식발표에 따라 특별법 제정, 피해 배상 등 포항지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포항시민들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정부가 책임지고 특별법 제정과 피해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 3만여 명은 2일 도심 한복판에서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국가 차원의 배상과 지역 재건을 요구했다.자유한국당은 의원 113명 전원이 참여한 ‘포항지진 특별법’을 지난 1일 발의하고 올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진상조사와 피해지원 안을 포함한 특별법 제정과 특별위원회 구성 등 국회 차원의 조치를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포항지진 지원 대책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시키고 지열발전 기술개발 사업 중단과 현장복구 방안을 이달 중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시민 3만명 결의대회포항지역 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포항 11·15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일 포항 시내에서 시민 3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시민들은 지진피해 배상과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요구했고, 이강덕 포항시장과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은 삭발식을 하고 시민들의 결의를 대변했다. 또 이에 앞서 3월23일부터 시작된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청원’에는 10만명(2일 기준)이 넘는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포항 시내 전역에는 ‘정부 규탄 및 배상 촉구’ 현수막이 내걸려 지역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정치권도 가세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의원 113명 전원이 참여해 ‘포항지진 특별법’을 발의했다. 김정재(포항 북) 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법안은 올해 정기국회 내에 통과시키겠다는 게 자유한국당의 계획이다.발의된 법안은 ‘포항지진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과 ‘포항지진 진상조사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등 2개 법안이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월26일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함께 국회의장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에 협력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또 이날 국무조정실장을 만나 총리실 산하에 ‘포항 대지진 배상 및 보상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배상금 지급 대상 심의와 손실 보상을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피해배상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나포항시민들은 특별법 제정과 함께 재산피해 배상을 위한 소송도 현재 진행 중이다. 범대위는 이미 2018년 11월 정부와 발전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1, 2차 소송을 진행했고, 3차 소송을 위해 현재 참여시민을 모집 중이다.이와 함께 정치권이 추진 중인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그동안 정부의 지진피해 복구 지원을 받지 못한 이재민과 상가 공장 교회 사찰 등도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손해배상 소송은 최대 2~3년까지 걸릴 수 있지만 특별법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 등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1년 내 개정도 가능하다는 게 범대위의 판단이다.피해 구제 특별법에는 배상 및 보상금, 위로지원금의 지급 대상과 금액을 결정할 ‘배상·보상 심의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에 설치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으며, 이 위원회는 위원장 1명을 포함해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배상·보상금 및 위로 지원금 신청 대상은 지진발생 당시 포항시 거주자 및 체류자, 사업장 운영자, 근로 및 학업 수행자, 포항에 동산 및 부동산 소유자 등이 포함됐다. 또 포항시의 침체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가가 특별지원 방안을 강구해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도 법안에 포함돼 있다.11·15포항지진 지열발전공동연구단 내 법률분과에서는 포항시변호사협회와 함께 별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범대위는 3월29일 포항 지열발전소 책임자를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지진 원인 발표 이후 정부 대응정부, 청와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협의회를 갖고 포항지진 진상 규명과 지역발전소 처리, 피해 대응, 지역경제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당·정·청은 포항지진 지원대책을 이달 추경에 포함시키고 지열발전 기술개발 사업 중단, 현장복구 방안 등을 이달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지진 진앙에 가까운 포항 흥해의 경우 특별재생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진 원인 발표 직후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관련 절차를 영구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해당 부지는 전문가와 협의해 안전성 확보 방식으로 원상 복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부는 또 2019년부터 향후 5년 동안 2천257억 원을 투입해 포항 흥해에서 특별재생사업을 진행해 주택 및 기반시설 정비, 공동시설 설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항시민들은 현재 영일만 앞바다 등지에 건설 중인 이산화탄소 저장시설 폐기도 요구하고 있다.◆지열발전 실험이 지진 촉발지난 3월20일 대한지질학회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단은 “2017년 11월15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해 촉발된 지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정부조사단 소속으로 독립적 조사를 진행한 해외조사위원회 위원장인 미국 콜로라도대학 쉐민케 교수는 “포항지진은 지열 발전 물주입정 자극에 의해 유발됐다. 물 주입이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단층을 활성화시켜 본진을 유발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정부조사단은 해외조사위와 국내전문가 연구결과를 종합해 결론을 발표했다. 지열발전은 지하 4km 이상 깊이에 구멍을 뚫어 고압의 물을 주입, 지열로 데워진 물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로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방식이다.포항지진은 발생 이후 그 원인을 두고 자연지진이냐, 인근 지열발전소에 의한 유발지진이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8년 3월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만들어 1년 동안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왔다.◆포항지진 피해는규모 5.4 포항지진은 공식측정 이후 역대 두 번째(첫 번째는 규모 5.8 경주지진, 2016년 9월 발생) 규모의 강진이다. 1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90세대, 200여 명이 여전히 포항 흥해체육관에서 텐트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지진으로 2017년 11월16일 대입 수능이 11월23일로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부상 등 인명피해가 135명이나 발생했고, 공식 재산피해는 5만여 건, 850억 원에 달했다. 이재민도 1천800명이나 됐다.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집값 하락, 정신적 피해 등 간접피해 규모는 집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재 포항시민단체가 추산하는 피해 금액은 5~9조 원 정도에 이른다. 정부는 지진발생 직후 복구비용으로 1천800억 원을 책정했고 현재까지 피해복구가 작업이 진행 중이다.박준우 논설위원 겸 특집부장 pjw@idaegu.com박준우 기자 pjw@idaegu.com

삼국유사 기행 4 박혁거세왕

신라의 첫 번째 왕은 박혁거세다. 육부촌장들이 서로 힘을 모아 하나의 나라를 세우기로 합의하고 지도자로 선임한 사람이다.신라 첫 번째 왕 박혁거세가 탄생했다고 전해지는 신라시대 우물인 나정의 터에서 탐방객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곳에서 팔각정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박혁거세는 지략이든 무력이든 탁월하게 뛰어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왕으로 있던 61년 동안에는 아무도 신라를 쉽게 넘보지 못했다. 백제로 발전했던 마한이나 변한, 낙랑에서도 쉽게 넘보지 않았고, 왜구들도 한 번 침략했다가 박혁거세왕의 위력에 다시는 넘보지 못했다는 기록이다. 박혁거세가 나라를 다스리던 곳은 지금의 남산 창림사지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신라의 천년 왕궁 월성은 5대 파사왕 때부터 궁궐로 기능했던 것으로 기록이 남아있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박혁거세의 탄생과 죽음에 대한 기록은 모두 신화적이다. 그렇지만 탄생지와 죽음에 따른 무덤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어, 신화적인 설화에 대한 사실적 추측과 사가들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신라의 출범, 박혁거세의 탄생과 죽음을 다룬 삼국유사의 이야기 현장을 찾아가 본다. ◆박혁거세왕의 탄생과 신라 건국진한의 지절 원년은 임자년(BC 69)인데, 3월 초하루에 여섯 부족의 시조들이 각각 자제들을 거느리고 알천의 강변 위에 모였다. 육부촌장들은 “임금이 없어, 다스리려 하나 백성을 이끌지 못한다. 백성들은 모두 제멋대로이다. 덕을 갖춘 사람을 찾아 임금으로 삼고 나라를 세워 도읍을 두어야 한다”고 논의했다. 육부촌장들이 높은 곳에 올라 양산을 바라보니, 그 아래 나정 곁에 이상스러운 기운이 번개처럼 땅에 드리우고, 흰말 한 마리가 무릎 꿇어 절을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찾아가 살펴보니 자주색 알이 하나 있었고, 말은 사람들을 보고 하늘을 향해 길게 울었다. 알을 쪼개자 어린 사내아이가 나왔는데, 모습이 단정하고 아름다웠다. 놀랍고도 이상하게 여겨 동천에서 몸을 씻어주었다. 몸은 광채를 띠고 날짐승 뭍짐승이 춤을 추었으며, 하늘과 땅이 진동하고, 해와 달이 맑게 빛났다. 이 때문에 혁거세라 이름을 지었다. 이때 사람들이 다투어 경하드리고 “이제 천자가 내려왔으니, 마땅히 덕을 갖춘 여자를 찾아 임금의 배필로 삼아야겠네”라고 말했다. 이날 사량리의 알영정가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어린 계집아이를 낳았다. 몸매와 얼굴이 매우 아름다웠지만,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았다. 월성의 북천으로 데려가 씻겼더니 그 부리가 떨어져 나갔다. 이 때문에 그 냇물의 이름을 ‘발천’이라 했다. 남산의 서쪽 기슭에 궁실을 짓고 두 성스런 아이를 받들어 모셨다. 사내아이는 알에서 생겼는데 알이 표주박과 같아, 마을 사람들이 표주박을 박(朴)이라고 한 데 따라, 성을 ‘박’이라 하였다. 계집아이는 태어난 곳 우물의 이름으로 이름을 붙였다. 두 성인의 나이 열세 살에 이르렀다. 오봉 원년은 갑자년(BC 57)인데 사내아이를 세워 왕으로 삼고, 계집아이는 왕후로 삼았다. 나라의 이름은 ‘서라벌’ 또는 ‘서벌’이라 하였고, 어떤 이는 ‘사라’ 또는 ‘사로’라고도 하였다.처음에 왕이 계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떤 이는 ‘계림국’이라고도 하는데, 계룡이 나타난 것을 상서롭게 여긴 까닭이다. 일설에는 탈해왕 때 김알지가 태어나던 밤, 닭이 숲속에서 울었으므로 나라 이름을 고쳐 계림이라 했다고 한다. 뒷날 마침내 ‘신라’라는 이름을 정했다.오릉에서 숭덕전에 이르기 전에 멀찌감치 동쪽에 세워진 홍살문. 나라를 다스린 지 61년 만에 왕은 하늘로 올라가고, 7일 뒤 몸만 남아 땅으로 흩어 떨어졌다.오릉은 정면에서 바라보면 5기의 릉이 모두 보이지는 않는다. 오릉 북쪽에 동서 방향으로 난 산책로. 왕후 또한 죽자, 사람들이 합하여 장례를 치르려 하였다. 그런데 큰 뱀이 나타나 막는 것이었다. 그래서 몸을 다섯으로 각각 묻고 오릉으로 만들고, 또한 사릉(蛇陵)이라 이름 지었다. 담엄사의 북쪽 능이 이것이다.태자 남해왕이 왕위를 이었다.알영정이라는 신라시대 우물 앞에 조성된 알영정으로도 불리는 연못. ◆나정, 알영정, 창림사지, 오릉의 흔적삼국유사 이야기는 대부분 현장이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박혁거세왕의 흔적은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 그가 탄생한 곳 나정, 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초의 궁궐이었던 자리 창림사지, 왕비 알영부인이 탄생한 알영정, 그리고 죽어서 묻힌 오릉이 대표적인 흔적이다. △나정: 나정(羅井)은 한자에서 보듯 신라시대 우물이다. 남산 서북쪽 기슭 평평한 지역으로 소나무숲이 에워싸고 있는 양지바른 박혁거세가 탄생한 곳이다. 발굴조사 결과 팔각형의 정자가 있었던 흔적이 드러났다. 천원지방, 하늘은 둥글고 땅은 방형으로 인간 세상의 진리를 표현했다. 학술조사에 이어, 복원하고 주변을 정비해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가꾸어간다는 경주시의 계획이다. 경주 남산의 서쪽 자락, 경주시가지에서도 훤하게 올려다보이는 창림사지 삼층석탑이 우뚝 서 있는 곳. 신라 최초의 궁궐이 있었던 곳으로 전해지는 터전이다. △창림사지: 창림사지는 신라 최초의 궁궐이 있었던 곳이다. 발굴에서 쌍탑과 쌍귀부 등의 특이한 유물과 유적이 확인됐다. 그러나 수십년째 발굴작업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복원 정비사업은 까마득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삼층석탑이 최근 보물로 지정된 것이다. 남산에서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탑신에 팔부신중상이 최초로 나타난 특별한 양식의 탑으로 학술적으로도 매우 주목을 받고 있다. 박혁거세의 부인, 왕비 알영부인이 용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우물 알영정. △알영정: 박혁거세왕의 부인, 왕비 알영이 태어난 우물이다. 지금 오릉 구역 동남쪽에 남아 있는 우물과 작은 연못이 있다. 이 우물가에서 용이 옆구리로 아이를 낳고, 할머니가 길러 왕비가 되었다. 오릉의 전경. 박혁거세왕과 알영부인, 남해왕, 유리왕, 파사왕이 묻힌 곳으로 전해진다. △오릉: 오릉은 박혁거세왕 혼자의 무덤이 아니다. 삼국유사에서 박혁거세와 부인의 무덤에 남해왕, 유례왕, 파사왕까지 같은 장소에 장사지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5기의 봉분이 그렇게 해석된다. 그러나 하늘에서 박혁거세의 몸이 5등분으로 나누어져 떨어져 모아서 장사를 지내려 했지만, 큰 뱀이 나타나 방해하여 결국 나누어 봉분을 만들었다는 기록에 의하면 오릉이 모두 박혁거세왕의 무덤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신라 첫 번째 왕 박혁거세를 기념하고, 제사를 올리는 숭덕전으로 진입하는 첫 번째 관문으로 신이 드나드는 문, 신도로 일컬어지는 영숭문. 오릉에는 지금 5기의 봉분과 박혁거세를 추도하기 위한 사당 숭덕전이 있다. 숭덕전으로 들어가는 홍살문, 신이 드는 신도라 일컬어지는 영숭문과 숙경문을 지나야 한다. 영숭문 옆에는 시조왕의 신도비와 비각이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무제 혁거세신라와 백제, 고구려 등이 나라로 일어설 무렵 진한지역에는 두드러진 12개 씨족이 무리를 지어 살았다. 그중에서 육부촌의 세력이 강해 주변을 아우르며 전쟁에서 가까스로 무리를 유지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웃 간의 충돌은 물론 변한과 마한지역의 침략, 왜구의 노략질에 육부촌장들은 서로 힘을 모아 강한 세력으로 뭉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절대적인 힘을 가진 지도자를 옹립하기로 했다. 육부촌장들이 회합을 벌이고 있던 어느 날, 나정지역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일제히 그곳을 보니 집채만 한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보름달 같기도 하고, 큰 박과 같이도 보였다. 육부촌장들이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신령스러운 기운을 풍기는 노인이 정좌하고 있는 앞에 여전히 안개 속에 갇힌 듯이 알몸의 건장한 사내가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다. 육부촌장들이 ‘박혁거세’라 이름을 지어주고 신라의 첫 번째 왕으로 옹립한 주인공이다. 오릉은 주차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고, 내부는 기와를 올린 돌담으로 둘러쳐져 있는 넓은 정원이다. 오릉 남쪽에 계절별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못 풍경. 노인이 천천히 일어나 육부촌장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찾는 지도자가 이 아이요. 몸에 큰 힘을 지니고 있으나 아직 무예를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오. 지금도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당신들이 가진 무술을 각자가 1년씩 이 아이에게 전수해 준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오”라고 말했다. 육부촌장들이 모두 저도 모르게 마술에라도 걸린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을 하고 말았다. 그러자 노인은 청년을 향해 무어라 중얼거리더니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로부터 육부촌장들은 돌아가면서 자신들이 가진 비기를 1년씩의 기간에 전수하기 시작했다. 6년이 지나지 않아 혁거세는 몰라보게 성장했다.신체는 더욱 단단하게 근육질로 다듬어지고, 무술은 이미 육부촌장들이 가전 무술로 전수해 내려오는 비법이 가진 이상의 기술로 발전시켜 오히려 그들에게 발전된 내용으로 거꾸로 전수해 줄 정도였다. 혁거세는 다시 혼자 남산의 토굴에서 6년간의 수련을 거쳐, 나정이변 이후 13년 만에 육부촌을 하나로 묶어 ‘신라’의 왕좌에 올라 즉위식을 가졌다. 오릉 동남쪽으로 연결된 산책로에는 소나무와 대나무가 양편으로 구분돼 서 있다. 박혁거세왕의 다스림은 ‘덕’이었다. 범죄로 얼룩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조차 왕의 온후한 미소 앞에서는 선량한 백성으로 감화되었다. 주변의 낙랑을 비롯한 크고 작은 부족들도 스스로 신라에 속한 나라가 되길 희망하며 항복해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 박혁거세왕이 즉위하고 8년째에 접어드는 해에 왜구들이 대규모 선단을 이끌고 침략해 왔다. 그러나 왕이 직접 앞에 나아가 적들을 꼼짝하지 못하게 발을 묶어 혼쭐을 내었다. 적들은 감히 왕 앞에서 제대로 칼을 들지도 못했다.왕의 위세는 보기만 해도 오줌을 지릴 정도로 기개가 강했다. 왕은 왜구들에게도 쌀과 보리를 나누어주면서 침략을 못 하게 못 박았다. 왕이 즉위하고 있던 61년간 왜구들은 감히 침략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단지, 왕이 가진 한 가지 약점이라면 독에 대한 면역이 없다는 것이었다. 왕비 알영부인이 약초를 재배해 독에 대한 면역체계를 수십년째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독이라도 완벽하게 해독할 수 있는 해독법을 알아내는 데 성공한 알영부인이 왕에게 시술했다. 알영부인 스스로 체험을 통해 터득한 술법이었다. 그러나 박혁거세가 익히고 있는 심법과 특별한 그의 체질과는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것이었다. 호사다마였다.술법 마무리단계에서 상극의 기운이 부딪치면서 왕의 몸은 다섯 조각으로 분해되고 말았다. 주변의 땅까지 시커멓게 죽었다. 알영부인도 뒤늦게 왕의 특이한 체질을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하며 스스로 심맥을 끊어 뒤를 따랐다. 신라는 절대적인 지도자와 왕비를 한꺼번에 잃었다. 백성들은 왕의 시신에 접근할 수도 없어 한 달여 독의 기운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다섯 봉분을 만들고, 다시 왕비와 함께 산더미 같은 봉분을 만들어 장사지냈다. 왕위는 이미 장성한 박혁거세의 장자 남해왕이 뒤를 이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12>3D 프린터, 미래 먹거리로 다가오다

3D 프린터는 기업 운영에 드는 비용과 인력의 선투입 없이 제품에 관한 시장조사와 인프라 체크 등이 가능해져 업무 효율성 제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3D 프린터의 활용 범위는 전 방위적 확장세를 띄고 있다. 기존 자동차, 항공산업에서 의료, 유통, 건설 등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 군을 아우르고 있는 추세다. 3D 프린터의 주요 구성은 플라스틱 소재로 이뤄져 있다. 고무, 세라믹 등에 이르기까지 사용 소재는 다양하다. 3D프린터의 시작은 미국이다. 미국의 한 시스템 업체에서 플라스틱 액체를 굳게 한 후 입체적 모형을 제작한 것이 그 시발점이다. 정부는 최근 8개 부처 합동으로 3D 프린팅 시장 수요 창출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올해 첫 ‘3D프린팅 산업 진흥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2000년대 초반, 편광필터가 장착된 3D 영화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존의 평면체가 아닌, 필터안경을 쓴 채 입체적 현실감을 영상을 통해 접했던 기억. 3D 영화는 각기 다른 궤적을 지닌 편광필터를 투과한 두 영상을 스크린에 영사한다.편광필터는 용어 그대로 다른 쪽 방향으로 투과된 빛을 필터링함에 따라 우리는 양쪽 눈의 차이가 있는 영상을 받아들이게 된다. 이 때 뇌는 자연스레 영상 자체를 입체적으로 수용하게 되는 것이다. ‘착각의 현실화’라는 아이러니가 눈 앞에 펼쳐진 셈이다.입체는 곧 현실감을 대변한다. 사진이 거울과 다른 이유, 움직이는 영상이 고정된 그림과 달리보이는 이유다. 채광의 차이일 수 있으며 각도에 따른 명암의 유무에 따라 사물의 아이덴티티는 제 빛을 달리하게 되는 것이다.컴퓨터 기기와 연결, 각종 문서 등을 출력해오던 프린터에 입체의 옷을 입혔다. 평면화된 문서는 3D 의 이름으로 원근과 명암이 접목, 현실감을 제고했으며 이를 통해 한층 더 정밀화된 문서화 작업 등이 가능해졌다.3D 프린팅 기술은 산업 전반으로 스며들 것으로 예상된다. 3D 프린팅의 장점을 십분 살린 산업 효율성이 여러 차례 대두되고 있는 시점. 문제는 대한민국의 (3D 프린터 관련)기술력은 이와 같은 시류를 적극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점에 있다.우리 정부는 최근 8개 부처 합동으로 3D 프린팅 시장 수요 창출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올해 첫 ‘3D 프린팅 산업 진흥 시행계획’을 발표했다.이번 시행계획은 2017년 이래 3번째 지원책으로 지난해 대비 17%가까이 증가한 약 600억 원의 예산 투입을 제시한 바 있다.정부는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분야로 3D 프린터를 꼽았다. 정부 차원의 능동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3D 프린터의 근간이 돼 줄 연구 개발 및 기술력, 인프라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아울러 산업 이해도 차원의 교육훈련을 강화시키고 이에 맞는 각종 지원 혜택도 함께 고민해야 함은 온전한 우리의 몫이다. ◆평면을 층층이 겹쳐 올리는 원리3D 프린터는 최근 몇 년 새 폭발적 관심을 창출해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 전반으로 3D 프린터의 배치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추세다.그렇다면 3D 프린터의 시발점은 어디에서부터일까.3D 프린터의 역사를 2000년대 후반으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3D 프린터의 근간을 짚고자 한다면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3D 프린터의 시작은 미국이다. 미국의 한 시스템 업체에서 플라스틱 액체를 굳게 한 후 입체적 모형을 제작한 것이 그 시발점이다. 하지만 그 용도는 시제품으로 제한됐다. 이마저도 자동차나 항공 산업 등으로 국한됐다. 바로 높은 비용과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지적 재산권의 경계가 모호했던 것도 당시 3D 프린터의 상용화 과정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근거다.하지만 최근 들어 지적 재산권에 관한 법적 기간이 소멸되고, 비용 역시 현저히 낮아져 3D 프린터 상용화를 위한 본격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3D 프린터는 크게 절삭형과 적층형으로 나뉜다. 이는 입체 모형의 인쇄물 제작 방식에 의거한다.오늘날의 3D 프린터는 대부분 적층형을 적용한다. 모형의 조각이 필요치 않아 원형 그대로를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평면을 층층이 겹쳐 올리는 원리다. 반면 절삭형은 덩어리 자체서부터 깎아내 인쇄물을 발현하기에 원형 손실이 크다.우리가 흔히 접하는 프린터의 구성은 잉크와 토너로 이뤄진다. 잉크와 토너의 요소가 바로 염료와 에폭시다. 이와 반면 3D 프린터의 주요 구성은 플라스틱 소재로 이뤄져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고무, 세라믹 등에 이르기까지 3D 프린터의 소재는 다양하다.이 밖에도 레이저로 분말을 녹이고 굳힘으로써 얇은 막을 형성하는 파우더형 3D 프린터와 상당한 고가이기는 하나, UV광원을 이용, 액상레진을 레이어 단위로 굳혀가는 방식의 3D 프린터도 속속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건설부터 의료까지 적용돼위에서 언급했듯 3D 프린터의 시작은 시제품이었으며 그 범위도 자동차나 항공 분야 정도로 국한됐다.하지만 최근 들어 그 활용 범위는 전방위적 확장세를 띄고 있다. 의료, 유통, 건설 등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군을 아우르고 있는 추세다.3D 프린터의 가장 고무적 활용 분야는 바로 의료산업이다. 정형외과, 치과 등 의학 분야 대부분에서 그 존재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는 것. 3D 프린터의 활용으로 임플란트가 필요한 환자의 치아를 제작하고, 관절과 의수, 인공장기 생성에까지 3D 프린터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3D 프린터의 기본 방식이 켜켜이 쌓아올리는 적층방식임을 감안, 식품 분야에서의 활용도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소비자 니즈(Needs)에 맞는 각종 모형의 입체 쿠키는 기본이고 스파게티와 같은 면 종류 역시도 자유자재로 생성이 가능하다. NASA는 한발 더 나아가 우주 공간에서 섭취할 음식물 제작을 위해 푸드 관련 3D 프린터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3D 프린터는 건설시장의 판도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수 년 간 제작돼야 할 건물이 단 하루 만에 지어진다? 실제 가능한 기술이다. ‘대형 소재압출 3D 프린터’의 이름으로 기존 인력이 요구됐던 건설현장에 수십 대의 3D의 프린터를 적용, 건물을 오롯이 3D 프린팅화 해버리는 것은 이미 몇 해 전 개시된 3D 프린터의 기술력 중 하나다.100세 시대, 무병장수를 꿈꾸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관심의 트렌드는 ‘잘 먹고 잘 살자’를 넘어 ‘어떻게 잘먹고 잘살까’의 고찰로 옮겨가는 중이다.이 같은 니즈 간, 3D 프린터는 여기에서도 그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의의 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은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보조기구. 이 같은 보조기구의 제작을 위해 3D 프린터의 역할이 대두 된다. 환자의 기존 뼈마디 와 관절 등을 3D 프린팅화해 환자 맞춤형 보조기구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 바로 그 것. 인간의 눈과 손보다 한층 더 섬세하고 정확한 IT기술을 환부에 접목시키는 일련의 과정일 것이라 설명될 수 있다.향후에는 눈에 보이는 뼈와 피부조직을 넘어 우리 몸속에 있는 각종 장기 등도 3D 프린팅 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의 DNA를 추출한 후 배양과정을 거쳐 3D 프린팅 재료를 생성해 낸다. 이렇게 생성된 재료를 토대로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 폐와 간 등의 신체 주요 조직을 생성해 내는 원리다. ◆미래 10대 유망기술 ‘3D 프린터’기존의 평면적 프린터에서 입체적 현실감을 가미한 3D 프린터의 출현에 각종 청사진이 대두되고 있다. 3D 프린터의 가격은 현재 50만~100만 원대 수준을 유지하는데 기술력 제고로 가성비의 영역이 일정 부분 해갈된다면 그에 따른 전망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세계 유수의 제조업 업체들은 3D 프린터 시장의 규모를 올해 기준 4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3년 글로벌 유력 경제단체인 세계경제포럼에서 3D 프린터를 향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10대 유망기술로 지정한 것과 일맥상통한다.3D 프린팅 산업은 적용 범위의 기하급수 적 증가로 특허로 대변하는 향후 산업에 주요 지표로 일컬어진다. 실제 최근 관련 특허를 살펴보더라도 그 증가폭이 심상찮다. 3D 프린팅 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여러 스타트업계에서도 3D 프린팅에 대한 기대감이 시나브로 높은 단계에까지 이르렀다.3D 프린터는 기업의 업무 효율성 제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모 기업이 100개의 초창기 물량을 생산해냈다고 가정해보자. 이 물량이 모두 소진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제품 불량과 마케팅 실패 등의 연유로 재고가 발생한다면 그 손해는 오롯이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3D 프린터로 초기 공급을 영위한다면 비용과 인력의 선투입없이 제품에 관한 시장조사와 인프라 체크 등이 우선 가능케 된다. 실수는 줄이고 비용 소모는 절감되는 것이다.하지만 새로움의 기대 뒤에는 분명한 리스크가 상존한다. 실제 우리나라의 3D 프린터 업계에서는 시스템이 만개하기도 전에 폐업 수순을 밟거나 부득이한 인원감축을 시도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 기술적 진화는 걸음마 단계인데 그에 따른 전망과 소비자의 기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맹점이다. 아직까지 3D 프린터 업계의 대표기업을 쉽사리 언급할 수 없는 것 역시도 이 같은 사유에 기인한다.업계 전문가들은 3D 프린터 관련 정부 지원 정책이 올바른 시장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수요 창출의 사안인데, 시장형성이 구축된다면 기업의 매출은 신장하고, 그에 따른 연구와 인프라 확장을 영위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름 아닌 재투자의 개념으로 이해해보면 되겠다.3D 프린터의 잠재 가능성은 농후하다. 지금의 시행착오를 올바르게 극복할 지혜가 요구된다. 민·관의 공감과 이에 따른 협력이 절실한 때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부

편두통

두통은 일생에 한 번 이상 겪게 되는 흔한 질환으로 두통으로 인한 질병 부담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보고에 따르면 1년 편두통 유병률은 6.1%에서 11.7%로 보고된다.편두통은 심한 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의료비용 증가와 생산성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2015년 세계 질병 부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편두통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전체 질환 중 7위, 25~39세에서는 질병 부담 3위였다. 또 국내에서는 6위로 조사됐다.◆진단편두통의 진단은 국제두통질환분류 제 3판 베타판(ICHD-3β)을 기준으로 하며 조짐 유무에 따라 ‘조짐편두통’과 ‘무조짐편두통’으로 나뉜다. 두 두통 간에 두통의 특성은 동일하므로 무조짐편두통의 진단 기준에 따라 편두통을 진단한다.편두통 발작시에는 흔히 구역 및 구토가 동반되고 위정체나 위배출시간 지연으로 경구약물 효과가 떨어지기도 한다. 이때 항구토제를 동시에 복용하면 구역감이 감소하고 위장관운동을 개선시켜 약물 흡수를 도와 기존 진통제의 약물 효과를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아편 유사제는 약물 의존성의 위험이 높고 편두통 특이 약물에 비해 효과가 낮다고 알려져 우선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다른 모든 약물에 효과가 없고 심한 장애를 보이는 환자에서 마지막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약물 사용이 어려운 경우에서 제한적으로 선택한다. ◆급성기 약물 치료-편두통 비특이약물편두통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통증에 진통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비특이약물이라고 한다.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이 편두통치료에 효과가 입증돼 우선 시도해볼 수 있는 약제다.복합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카페인 복합제가 가장 흔히 사용되며 카페인은 다른 복합성분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게 진통효과를 보여 선호된다. -편두통 특이약물편두통의 통증에만 특이적으로 효능을 보이는 약물을 편두통 특이약물이라고 한다.편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선택적으로 5-HT1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약물을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약물이 트립탄이다.트립탄은 중등도나 심도의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정도가 심한 환자에서 일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약물이다.일반적으로 수마트립탄, 졸미트립탄, 알모트립탄이 작용 시간이 빠르고 효과가 강한 반면 나라트립탄과 프로바트립탄은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고 약하지만 부작용이 적고 작용시간이 긴 장점이 있다.따라서 하나의 트립탄을 2회 연속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재발률이 높은 경우 다른 트립탄을 시도한다. ◆예방 약물 치료편두통의 예방치료는 적절한 급성기 치료에도 편두통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막대한 영항을 미치거나 혹은 증상이 자주 발생해 약물과용두통의 위험성이 있을 때 고려한다.캐나다에서 시행한 연구에 의하면 두통 전문가에게 의뢰된 편두통 환자 중 31%에서 예방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70%에서 예방치료가 필요한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를 통해 상당수의 편두통 환자가 적절한 예방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약물 부작용을 고려해 편두통 환자에서 예방치료의 필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치료의 시작은 △적절한 급성기 치료와 유발인자 및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 경우 △급성기 치료로 인해 약물과용두통 위험이 있는 때이다.또 △급성기 치료에 반응 없는 심한 두통이 한 달에 3회 이상 있거나 급성기 치료에 일부 반응이 있어도 약물과용두통의 위험이 있어 한 달에 8회 이상의 두통이 있는 경우에대 해당한다.△발생 빈도가 적어도 환자가 원할 경우나 반신마비편두통처럼 예방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급성기 치료가 금기일 때 예방치료를 할 수 있다.편두통 예방치료에는 프로파놀롤, 나도롤, 메토프롤롤, 디발프로엑스, 토피라메이트, 플루나리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 환자의 동반이환 질환과 각 약제의 부작용을 고려해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만성편두통의 보톡스 치료만성편두통은 3개월을 초과하는 동안 한 달에 15일 이상 발생하는 두통으로 그 중 한 달에 최소한 8일은 편두통형 두통인 경우를 의미한다.만성편두통에서 보톡스 주사의 효과는 대규모의 다기관 대조 연구에서 입증됐으며 두통 일수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유의하게 호전되는 결과를 확인했다.만성 편두통 환자 중 예방 약물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복용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작용 기간이 길고 부작용이 적은 보톡스 주사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편두통은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해 생산력 감소나 사회 활동의 감소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삶의 질의 저하를 초래한다.또 높은 의료적 비용이 들어 환자에게 경제적인 영향까지 미친다. 따라서 편두통의 높은 질병 부담을 낮추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편두통에 대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도움말=경북대병원 신경과 서종근 교수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

Q=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이 확대됐다는데요?A=임신과 출산 진료비 지원제도는 국민의 임신․출산에 관련된 의료비 부담을 경감해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자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를 이용권(국민행복카드)을 통해 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제도입니다.가입자(피부양자 포함) 중 임산부 또는 1세 미만인 가입자(영유아)의 법정대리인은 지원 신청이 가능합니다.올해 1월1일부터는 △지원금 인상(일태아 임산부 50만 원→60만 원, 다태아 임산부 90만 원→100만 원) △지원금 사용기간 연장(분만예정일(유·출산일)로부터 60일→1년) △지원금 이용범위 확대(임산부의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 1세 미만 영유아의 진료비 및 처방에 의한 약제·치료재료 구입비용) 등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이 확대됐습니다.Q=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의 참여방법과 혜택을 알려주세요.A=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은 고혈압·당뇨병 재진환자와, 검진결과 고혈압·당뇨병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초진환자를 대상으로 환자를 잘 아는 동네 의원 의사가 환자의 건강상태를 평가해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입니다.시범사업에 선정(참여)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참여 가능하며 참여기관은 고객센터(1577-1000)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공단지사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기간 동안 참여 환자의 본인부담금(시범사업에 한함)은 없으며 자가 측정을 위한 혈압계와 혈당계(소모품 포함)를 무료 대여합니다.2차년도 사업기간 동안 성실 참여자(월 2회 이상 전송)는 의료기기를 무상으로 지급합니다. Q=국민건강 알람서비스가 뭔가요?A=국민건강 알람서비스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기상청, 식약처, 국립환경과학원 등의 기관이 협업해 개발했습니다.매일 질병발생 위험도를 관심, 주의, 경고, 위험의 4단계 중 하나로 안내해드리는 서비스입니다.현재 감기, 눈병, 식중독, 천식, 피부염 등 5개 질환에 대해 서비스 중이고 지역별 질병발생 위험도 단계와 단계별 행동요령을 제공하고 있습니다.현재 국민건강 알람서비스 홈페이지(http://forecast.nhis.or.kr)와 건강iN 홈페이지, 모바일 건강iN 앱을 통해 제공되고 있습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계명대 동산병원 28일 ‘심부전 바로 알기’ 강좌

계명대 동산병원이 28일 오후 1시 병원 3층 마펫홀에서 ‘심부전 바로 알기’ 시민강좌를 개최한다.심부전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강의에서 심장내과 김형섭, 김인철, 최상웅 교수가 심부전의 원인, 진단, 치료법 및 생활요법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 3 -육부촌장

통일신라는 대한민국의 뿌리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신라를 세우고 첫 왕을 옹립한 육부촌장들이야말로 사실 이 나라를 있게 한 일등공신이다. 삼국유사는 기이편에서 고조선에 이어 위만조선, 부여, 고구려 등의 건국설화를 기록하면서 신라를 세운 내력을 육부촌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육부촌장들은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고, 신라를 건국했다. 최초 신라의 궁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창림사지의 삼층석탑에서 삼국유사 기행단이 해설을 듣고 있다. 육부촌은 월성을 중심으로 지금의 금강산과 건천, 동해 양남면, 외동읍과 울산 경계지역 등으로 짐작된다. 전체가 현재 경주시 행정구역보다 크지 않은 듯하다. 또 육부는 신라왕조가 시작된 후 한참 뒤에 편성된 행정구역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고려시대에 써진 삼국유사는 그대로 육부촌으로 기록하고 있다. 신라를 세우고 왕을 추대한 육부촌장들을 기념하고 제사를 올리는 사당 양산재가 남산의 서북쪽 자락에 있다. 특기할만한 것은 육부촌장들이 모두 하늘에서 내려온 신인으로 그려져 있고, 이들이 모두 지금도 경주에 살고있는 이, 정, 손, 최, 배, 설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기록이다. 이들이 처음 정착한 지역을 정확하게 특정할 수는 없다. 단지 경주 이씨들은 삼국유사 기록을 근거로 지금의 소금강산자락 표암을 그들의 시조가 탄강한 자리로 설정하고, 사당을 지어 매년 제사를 올리고 있다. 삼국유사는 신라 태동을 소개하면서 육부촌장과 박혁거세를 같은 조에 기록하고 있지만, 육부촌장과 박혁거세 이야기를 나누어 육부촌과 촌장들의 이야기 현장을 먼저 찾아가 본다. ◆삼국유사의 육부촌삼국유사 ‘신라의 시조 혁거세왕’조에 신라를 세우고, 첫 번째 왕을 옹립한 사람들과 그들의 시원을 ‘진한 땅에는 여섯 마을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육부촌에 대한 내력을 기록하고 있다. 알천공이 처음 하늘에서 강림했다는 금강산의 광림대. 첫째는 알천의 양산촌이다. 남쪽은 지금의 담엄사이다. 촌장은 알평이라 하고, 처음 표암봉에 내려와 급량부 이씨의 시조가 되었다. 둘째는 돌산의 고허촌이다. 촌장은 소벌도리라 하는데 처음 형산에 내려와 사량부 정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남산부라 하고 구량벌, 마등오, 도북, 회덕 등의 남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 셋째는 무산의 대수촌이다. 촌장은 구례마이며 처음 이산에 내려와 점량부 또는 모량부 손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장복부라 하고, 박곡촌 등의 서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 넷째는 자산의 진지촌이다. 촌장은 지백호라 하는데, 처음 화산에 내려와 본피부 최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통선부라 하고, 시파 등의 동남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최치원은 바로 이 본피부 사람이다. 지금 황룡사 남쪽과 미탄사 남쪽에 옛터가 남아 최후(崔候)의 옛집이라 하는데, 거의 분명하다. 다섯째는 금산의 가리촌이다. 촌장은 지타라 하는데, 처음 명활산에 내려와 한기부 배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가덕부라 하고, 상서지, 하서지, 내아 등의 동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 여섯째는 명활산의 고야촌이다. 촌장은 호진이라 하는데, 처음 금강산에 내려와 습비부 설씨의 시조가 되었다. 지금 임천부라 하고, 물이촌, 잉구진촌, 궐곡 등의 동북쪽 마을이 이에 속한다. 윗글을 살펴보건대, 여섯 부족의 시조는 모두 하늘에서 내려왔다. 노례왕 9년(32)에 비로소 여섯 부족의 이름을 고치고 성씨를 내려 주었다.지금 사람들 사이에서 중흥부는 어미가 되고 장복부는 아비가 되며, 임천부는 아들이 되고 가덕부는 딸이 된다고 하나, 실속은 자세하지 않다. ◆신라 6부촌의 현재 위치삼국유사가 6부촌의 위치를 고려 시대의 행정구역명으로 특정하고 있지만, 학자들의 주장이 엇갈려 현재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옛 지명과 역사적 이야기 등을 토대로 현재의 위치를 추정해본다. 알천공이 하늘에서 내려와 가장 먼저 몸을 씻었다는 광림대 석혈. △알천 양산촌(급량부)은 남쪽이 지금의 담엄사라고 했다. 이병도는 남천 이남지역, 김원룡과 이기동은 남산의 월성쪽 경사면과 남산의 서쪽 산자락이라 주장한다. 민덕식은 북천과 남천 사이로 해석한다. 양산촌의 양(楊)은 남쪽을 뜻하므로 양산촌은 남산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위치로 남산 북쪽 산자락에서 오릉 지역을 포함 북천의 남쪽 일대일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알천공이 내려온 곳으로 표암 또는 박바위로 알려진 곳.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돌산 고허촌(사량부)은 남산부라 하고, 구량벌, 마등오, 도북, 회덕 남쪽 마을이라 했다. 남산부는 지금의 내남면과 울산시 두서면이고, 구량벌은 울산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회덕은 경주에서 언양으로 가는 국도 주변이다.이병도는 남천 이북, 서천 이동, 월성 이서, 북천 이남, 서악동, 민덕식은 남산 서쪽 산자락의 탑동으로 보았다. 현재의 위치는 남산 서남쪽으로 내남면에서 울산의 경주 북쪽 경계 부근까지일 것이다. △무산 대수촌(모량부)은 당시 장복부라 하고, 박곡촌 등의 서쪽 마을이라고 했다. 이병도는 효현동, 김원룡과 민덕식은 금척리, 이기동은 서악동 일대로 풀이했다. 현재 위치로는 경주시 서면에 모량천이 흐르고 있어, 이 강의 유역일 것으로 짐작해 서악동과 건천읍, 서면 일대까지라고 본다.경주 이씨의 시조 알천공의 탄강지를 기념해 후손들이 표암재를 건립하고 매년 제사를 올리고 있다. △취산 진지촌(본피부)은 고려시대에 통선부라 하고, 시파 등의 동남쪽 마을이다. 이병도는 황룡사 남쪽 인왕동, 김원룡은 낭산 일대, 이기동은 낭산 서쪽 산자락으로 황룡사 이남으로 본다. 민덕식은 괘능리와 조양동으로 보고 있다. 현재 위치로는 황룡사지 남쪽 낭산 일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산 가리촌(한기부)은 상서지, 하서지, 내아 등의 동쪽 마을이라고 유사는 기록하고 있다. 이병도와 김원룡은 백률사 일대, 이기동과 민덕식은 소금강산 일대로 해석해 소금강산 일대로 같이 보았다. 현재 위치는 상서지와 하서지, 내아 등은 지금의 경주시 양남면 상서동, 하서리, 나아리 등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여 동해와 연접한 양남면 일대로 본다.알천 양산촌이 위치했던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 오릉의 동남쪽에 담엄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당간지주가 묻혀있다. △명활산 고야촌(습비부)은 물이촌, 잉구진촌, 궐곡 등의 동북쪽 마을이라 했다. 이병도와 김원룡, 이기동, 민덕식 모두 보문동으로 해석하고, 오영훈은 황성공원 일대로 주장한다. 현재의 위치는 습비부는 보문리 지역이고, 물이촌은 지금의 경주시 천북면 물천리, 궐곡은 천북면 물천리 북쪽에 인접한 갈곡리를 이르는 말이므로 보문 동북쪽과 천북면 일대일 것이다. ◆흔적과 뒷이야기학설에 따르면 6부촌의 현재 위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6부촌장들이 처음 내려온 곳과 활동 주 무대인 주거지의 위치를 다르게 설명하고 있어 육부촌은 서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하게 한다. 육부 촌장의 후손들이 남산자락에 사당을 지어 매년 제사를 올리는 양산재 대덕문. 경주 이씨의 시조로 전해지는 알평공은 표암봉에서 내려왔다 하고, 소금강산 서남쪽자락에 표암으로 전해지는 바위와 흔적을 역사적 현장으로 해석해 경주 이씨들이 신성시 하고 있다. 경북도는 표암 일대를 박바위 또는 밝은 바위로 해석하고, 경북도 기념물 제54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경주 이씨의 근원지로 보면서 신라 건국의 산실로 역사적인 곳으로 보고 있다. 육부 촌장들에게 제사를 올리기 위해 위패를 모시고 있는 육부전. 삼국유사가 기록하고 있는 6부촌장, 6성의 후손 경주 이씨, 정씨, 손씨, 최씨, 배씨, 설씨 후손들은 경주시 탑동 남산자락에 1970년 사당 양산재를 지어 촌장들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낸다. 신라 제3대 유례왕(삼국사기는 유리왕)이 6부 촌장들에게 양산촌은 이씨, 고허촌은 최씨, 대수촌은 손씨, 진지촌은 정씨, 가리촌은 배씨, 고야촌은 설씨 등의 성을 처음 내려 각자 시조가 되었다. 경주 배씨의 시조가 된 금산 가리촌의 촌장 지타가 처음 탄강한 명활산의 산성터가 복원 중이다.◆새로 쓰는 삼국유사- 6부촌시대진한 지역에는 절대적인 통치자가 없고, 여러 부족 중에서 두드러진 6촌이 울산지역에서부터 영일지역까지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세를 키우고 있었다. 6부는 각기 진법을 겸한 도법과 검법, 의술을 바탕으로 한 독술, 악기를 무기로 쓰는 음공, 창술, 말타기를 기초로 하는 궁법 등을 특기로 독창적인 무예를 전수하고 있었다. 특히 신라 천 년 왕궁의 터 월성을 중심으로 촌장 알평은 평평한 들과 분지에서 풍부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었지만, 적의 침입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진법과 묵직한 도법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왜구를 비롯한 적들은 알평이 지휘하는 양산촌 중심부에는 누구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남산자락의 소벌도리 촌장은 화려한 검술을 바탕으로, 빠른 보법으로 영역을 지키는 탁월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 서악지구에서 서면 모량천 일대 부족들을 다스리는 구례마는 의술에 밝았다. 경주 일대에서 가장 높은 단석산 주변에서 약초를 직접 재배도 하면서 무색무취한 독과 병기를 개발해 적들이 가까이 침범할 수 없게 했다. 황룡사 남쪽 낭산 일대에 자리를 잡은 진지촌 지백호 촌장은 병법과 예능에 탁월한 솜씨를 자랑했다. 특히 예술적인 자질이 뛰어나 거문고, 대금 등 모든 악기에 정통했을 뿐 아니라, 소리에 공력을 실어 적을 제압하는 무예에 조예가 깊었다. 금산 가리촌의 촌장 지타는 동해에 접한 해안부락을 다스리면서 농사와 사냥은 물론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연명하는 생업과 관련해 창술의 달인이었다. 그가 다루는 창술은 신기막측하여 가까이에서 보아도 그의 창끝을 가늠하지 못한다.또 그가 던지는 창은 백장 밖의 새와 10장 깊이의 물고기 가슴까지도 정확하게 찌르는 솜씨로 누구도 그의 앞에서 함부로 무기를 들지 않았다. 명활산과 금강산을 부대로 사냥을 주업으로 했던 고야촌의 촌장 호진은 발 빠른 움직임이 필요해 승마술과 활을 다루는 기술이 특히 발달했다. 일직선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숲에서 나무들이 가린 뒤쪽의 목표물도 빠르게 살을 날려 명중시키는 흉내 낼 수 없는 궁술을 가지고 있었다. 뚜렷한 개성과 각자의 특기할 무술 실력을 가진 6부 촌장들이지만, 수시로 공격해오는 왜구와 이웃한 군사들의 침략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었다.결국 이들은 서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편안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하고, 절대적인 지혜와 무술적 기량을 가진 지도자를 선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그로부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만장일치제인 화백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6부촌장들이 합의하여 최초로 지도자로 추천된 박혁거세가 신라의 왕이 되었다. 뛰어난 자질을 가진 혁거세는 6부 촌장들의 무술을 모두 전수하여 창림사 터에 궁궐을 세우고, 6부촌을 하나의 나라로 키웠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11>세상 만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대구시는 지난해 9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사물인터넷 기반의 미니태양광 보급 사업을 추진했다. 사물인터넷은 단순 연계를 넘어 ‘초연결 사회’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인간 주변의 모든 만물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계되는 세상이 전망된다. 지능형 사물인터넷은 인간의 제어 없이 프로그램 스스로 배경, 상황 등을 습득하고 제어한다. 사물인터넷 분야를 통해 관련 매출과 인력 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물인터넷 매출액은 9조 원대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인력도 지난해 약 8만 명으로 2천 명 이상 증가했다. 올해 초 모 언론을 통해 흥미로운 기사를 접한 바 있다. 대구 달성군 가창지역에서 현재 운영 중인 '수도계량기 사물인터넷 원격검침 서비스’가 대구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2017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수도계량기 원격검침 서비스는 사물인터넷망을 이용, 검침원 방문 없이도 옥내 누수를 자동으로 점검해 알려줌으로써 장기간 물 사용이 없는 가구 등을 선별해 1인 가구,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가능케 한다.이처럼 사물인터넷의 궤적은 인간사 중심에까지 시나브로 스며들고 있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지해내는 센서란 더이상 이질적 대상이 아니다. 일장일단이라고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사물인터넷은 그만큼 우리 일상 곳곳으로 잠입해 있다는 것이다. ◆모든 만물이 연결되다사물인터넷(사물인터넷)의 시작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IT의 한 교수로부터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가 처음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 후 사물과 사물 간 인간의 역할은 모호해진다. 그 자리를 유·무선 통신 장비가 대신했으며 이 같은 개념이 공고해지고 스마트 시티와 유통혁명 등 4차 산업혁명의 주류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사물인터넷의 핵심으로 일컬어지는 ‘라이다’ 가격이 2016년 대비 3년 새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비춰볼 때도, 사물인터넷의 확장성은 ‘현재진행형’이다.사물인터넷은 단순 연계를 넘어 ‘초연결 사회’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인간의 신변잡기적 삶에 사물인터넷의 무의미한 가치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엔터테이너적 소비부터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사물인터넷의 발로에 의한 혁신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발 더 나아가 인간과 사물의 소통을 두고 더이상 SF적 요소일 것이라는 치부 역시 이제는 일거에 걷힐 것이다.인간 주변의 모든 만물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계되는 세상, 더이상 꿈만은 아니다.사물인터넷은 용어 그대로 사물을 ‘인터넷화’하는 것이다. 유·무형의 각 사물들이 한 방향이 아닌 다채로운 방식으로 연결된다. 이 같은 다양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새로운 서비스를 선사한다. 말 그대로 가상의 현실과 우리의 연계해주는 접점이 바로 사물인터넷이라는 것.과거의 인터넷은 연계점의 한계가 있었다. 컴퓨터라는 주체가 우선시돼야 했고, 무선 인터넷의 가동이 원활해야 했다. 연결점의 수단으로 휴대전화가 빠질 수 없다. 당연히 유형의 사물로 국한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적 한계였다.하지만 사물인터넷은 세상의 모든 사물이 연결된 인터넷 프로그램이다. 의자, 자동차, 나무 할 것 없이 별도의 브릿지가 필요치 않은 유기적 호환이 가능하다. 잡화점의 결제 프로세스와 버스 스테이션 등의 무형적 사물에 이르기까지 사물인터넷의 범주는 무한대다. ◆고도화 넘어 초고도화 시대로사실 사물인터넷의 과거는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과거의 사물인터넷은 ‘와이파이’를 이용한 리모컨에 불과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사물인터넷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은 2017년 머닝러신과의 융합부터다. 이후 사물인터넷과 AI 기술이 접목된 상품들이 불티나게 공개되고 있다.이때부터 인간의 수고스러움은 한층 더 절감된다. ‘스마트’라는 이름의 상품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On/Off 등의 조작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라면 사물인터넷의 메리트는 정체됐을 터.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결합, ‘지능형 사물인터넷’이 인간의 니즈를 더욱 자극시키고 있는 상황이다.지능형 사물인터넷의 정점은 바로 ‘능동화’다. 인간의 제어 없이 프로그램 스스로 배경, 상황 등을 습득·제어한다. 예를 들어 거주자의 매일, 매주, 매월의 가스 및 전기 사용량을 습득·체크 한 후 부착된 이동 센서에 따라 거주자가 집을 비울 시, 자동으로 가스 및 전력을 차단하는 기술이다.이뿐만이 아니다. 매일 똑같은 조도의 형광등에 스마트의 기술력을 적용, 채광 유·무에 따른 조도 조절을 통해 불필요한 전력 낭비에 도움을 준다. 단순 편안함을 선사하는 것이 아닌 스마트의 이름으로 삶의 질 전반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사물인터넷이 투영된 손목시계로 인간의 심장박동이나 체지방 등을 측정, 이를 토대로 수면습관, 식사패턴 등 건강 제어의 역할을 한다. 침실에 사물인터넷을 연결, 수면습관 등을 파악해, 올바른 수면 유도와 습관을 토대로 현재의 건강 수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화된 칫솔이 칫솔의 이동 경로를 추적, 올바른 양치습관을 이끌어내는 것 또한 사물인터넷의 기술력 중 하나다.차량 운행 간 수기로 확인해야 했던 각종 소모품의 교환 시기도 사물인터넷의 범주로 스며들고 있다.차량 내부 센서와 사물인터넷의 결합으로 이동 간 엑셀, 브레이크, 기어 등의 주행상태를 파악, 모자란 오일 체크나 차량의 이상 유무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온도에 따른 냉·온풍기 가동, 일조량에 의거한 조명의 자동 ON/OFF 등 사물인터넷은 지능화의 단계를 거치고 있다.공공과 산업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의 스마트화는 확실한 재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트렉터에 부착한 GPS가 파종 구역을 체득, 일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CCTV에 부착된 오디오센서를 통해 리스크가 감지된 음성을 청취함으로써 범죄율 절감에 나선다.이처럼 사물인터넷의 스마트 시스템은 스마트 홈, 스마트 시티, 스마트 의학, 자율 주행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제외한 모든 재화로 그 영역을 공고히 해가고 있다. 연결이 아닌 초연결화, 고도화를 넘은 초고도화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방증이다. 작지만 강한 역할을 영위하는 사물인터넷은 대기업의 틈바구니 속, 중소기업이 헤집을 수 있는 바로 ‘블루오션’이라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 점유률 ‘5번째’2018년 국내 사물인터넷 관련 매출액은 9조 원을 육박했다. 전년(7조 원)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2015년부터 2018년에 이르기까지의 연평균 수치는 더욱 고무적이다. 25%에 가까운 성장세를 해마다 보인 셈이다.국내 사물인터넷 관련 인력만 해도 2018년 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그전 해인 2017년 대비 2천 명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2019년에도 사물인터넷으로 인한 인력창출은 역동적 흐름 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고용 커리큘럼 상 필요인력은 약 5천 명, 사물인터넷 관련 일자리 수요 역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업 분야별로는 센서와 모듈이 장착된 스마트 단말기 등 제품기기의 매출액(4조 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약 45%를 차지한다. 반면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10%대로 성장세에 비해선 고무적이지 않았다. 제품기기의 아이덴티티가 서비스와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변혁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사물인터넷 관련 전체 매출액에선 내수시장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8조 원에 가까운 규모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도 제고와 전통적 기술력이 맞물려 수출액 역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기준,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한다. 이는 국내 사물인터넷 기술은 여타 정보통신기술 대비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수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전 세계적으로도 사물인터넷의 성장률은 가열찬 행보를 보인다.IDC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를 지난해 대비 약 16% 증가한 8천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로 840조 원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보고서에는 IT 강국인 한국의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를 세계 5번째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에 이은 규모다.사물인터넷의 전용망으로 일컬어지는 ‘로라망’. 로라망은 사물끼리 서로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을 일컫는다. 하지만 로라망의 경쟁력은 대기업 간 ‘그들만의 리그’에 그치고 있다. 통신망 사용료는 천정부지로 올라갈 것이고, 대기업의 굴레에 중소기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더욱 좁아든다. 창의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며, 천편일률적 통신망 구축이 예견되는 실정이다.국가적 차원의 로라망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통신망 자체를 표준화해 국민들로 하여금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 로라망을 바탕으로 한 각종 사물인터넷 산업군을 대기업의 산물로 치부할 것이 아닌, 중소기업의 ‘생존 기치’로 적극 보호해야 할 때다.글·사진=군월드 IT 사업팀

국민건강보험 Q&A

Q=응급실 이용 때 건강보험 적용되나요?A=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의 후속 조치로 응급실․중환자실의 의학적 비급여에 건강보험을 대폭 적용했습니다.중증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덜고 환자와 의료인 안전관리를 지원해 더 나은 진료환경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입니다.의료행위와 치료 재료(소모품) 등 260여 개가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Q=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이 확대됐다는데요?A=임신과 출산 진료비 지원제도는 국민의 임신․출산에 관련된 의료비 부담을 경감해 출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자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를 이용권(국민행복카드)을 통해 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제도입니다.가입자(피부양자 포함) 중 임산부 또는 1세 미만인 가입자(영유아)의 법정대리인은 지원 신청이 가능합니다. 올해 1월1일부터는 △지원금 인상(일태아 임산부 50만 원→60만 원, 다태아 임산부 90만 원→100만 원) △지원금 사용기간 연장(분만예정일(유·출산일)로부터 60일→1년) △지원금 이용범위 확대(임산부의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 1세 미만 영유아의 진료비 및 처방에 의한 약제·치료재료 구입비용) 등 건강보험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이 확대됐습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골절 예방하려면 골다공증부터 점검해야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의 위험이 증가되는 골격계 질환이다.골다공증은 ‘일차성 골다공증’과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된다.일차성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호르몬이 부족해 생기는 ‘폐경 후 골다공증’과 노인 남녀에서 칼슘과 비타민D 부족으로 발생하는 ‘노인성 골다공증’으로 다시 나눈다.이차성 골다공증은 뼈를 약하게 하는 원인 질환이나 약물 때문에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이며 이때 원인질환을 치료해야 골다공증도 치료가 된다.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으로는 부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항진증, 성선기능저하증 등의 질환과 위절제술 및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과량의 갑상선호르몬 등이 있다. ◆칼슘과 비타민 D가 골다공증 예방뼈는 우리가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양적으로 질적으로 계속 성장해 성인 30대에 최대 골량을 가진다.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골량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 좋은 뼈를 충분히 생산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즉 어른과 노인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될 때까지 뼈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즐겨 먹고, 칼슘 흡수에 필수 요소인 비타민 D를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칼슘이 풍부한 음식에는 멸치, 건새우, 뱅어포, 미역, 우유, 치즈 등 유제품, 두부, 콩 및 녹색채소가 있다.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만들어지며 말린 표고버섯, 등푸른 생선 및 달걀 노른자 등에 풍부히 함유돼 있다. 운동은 뼈의 강도를 좋게 하기 위해 필수적이다.야외에서 하는 운동은 비타민 D 합성도 할 수 있어서 좋다.흡연은 임상 연구에서 대퇴골절을 증가시키는 위험 인자로 밝혀져 있다.간접적 으로는 여성의 폐경기를 재촉하고,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동물실험에서도 흡연은 뼈를 약하게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음주는 하루 30g 이상(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대략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뼈의 생성이 감소하고 파괴는 증가해 뼈를 약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골절 예방이 중요골다공증을 치료한다는 것은 약해진 뼈가 사소한 충격이나 심지어 일상생활 중에 부러지는 것을 막는 것이다. 즉 골절을 예방하는 뜻이다.약을 복용해 뼈의 강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낙상이나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골절 사고가 욕실이나 물이 흘러있는 거실, 방 등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뼈의 강도를 측정해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골밀도검사를 한다. 골절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X-선을 비롯한 다른 영상학적 검사도 병행해야 한다.골다공증의 치료는 크게 생활관리와 약물치료로 분류하는데 대한골다공증학회에서 권고하는 생활관리 지침은 다음과 같다. -대한골다공증학회의 권고 지침1. 칼슘은 우선 음식을 통해 섭취하며, 식품으로 칼슘섭취가 불충분한 경우 칼슘보조제를 사용할 수 있다. 칼슘의 1일 권장섭취량은 폐경 전 성인 여성 및 50세 이전 성인 남성은 800~1천㎎, 폐경 후 여성 및 50세 이상 남성은 1000~1천200㎎이다.2. 비타민 D 보조제의 1일 권장량은 800IU 이상으로 한다.3. 카페인 음료의 섭취는 줄이고 음식은 싱겁게 먹는다.4. 과도한 음주는 제한하고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한다.5. 꼭 운동한다. 유산소운동 외에도 체중부하운동, 근력운동, 안정성운동을 한다.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혜순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향긋한 보약 냉이와 달래

향긋한 냉이를 넣고 보글보글 끓인 된장찌개와 양념장에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달래는 괜스레 싱숭생숭해지는 봄,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봄철 대표 나물, 냉이와 달래에 대해 알아본다.◆봄이 주는 선물, ‘냉이’‘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간에 운반해 주고, 눈을 맑게 해 준다.’쌉쌀한 맛과 특유의 향이 특색인 냉이는 주로 이른 봄에 수확해 무침, 국, 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특히 된장찌개에 넣고 끓여 내면 냉이 특유의 향이 국물에 배어 근사한 국물 맛을 낼 수 있다. 연간 냉이 생산량의 70~80%는 주로 3월경에 출하되므로 지금이 딱 냉이의 제철이다. 최근에는 시설 재배가 늘면서 사시사철 냉이를 먹을 수 있지만, 이른 봄 야생에서 나오는 냉이의 향이 가장 좋다.냉이는 알칼리성 채소로 입맛을 돋워주고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이다. 비타민 A, B1, C가 풍부해 원기를 회복하고 피로 해소 및 춘곤증에도 좋다. 칼슘, 칼륨, 인, 철 등 무기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지혈과 산후출혈 등에 처방하는 약재로 사용되며 간과 눈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냉이의 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뿌리에는 알싸한 향의 콜린 성분이 들어있다.베타카로틴은 시력을 보호하고 간에 쌓인 독을 풀어줘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거칠어진 피부 개선과 여드름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생리불순을 비롯한 각종 부인병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흙 속에서 캐낸 냉이는 잘 씻어 흙을 제거한 뒤 먹는다. 잔뿌리를 칼로 살살 긁어낸 후 시든 잎을 떼어내고 30분 정도 물에 담가둔 후, 흐르는 물에 씻어 요리에 사용한다.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달래‘달래는 적괴(암, 종양)를 다스리고 부인의 혈괴를 다스린다.’톡 쏘는 맛을 가진 달래는 이른 봄부터 들이나 논길 등에 커다란 덩이를 이루며 자란다. 알뿌리는 양파와 비슷하고 잎은 쪽파와 비슷하다.맛이 유사한 파나 마늘은 산성식품이지만 달래는 다량의 칼슘을 함유한 알칼리성 식품이다.잎과 뿌리에 강한 향미를 지니고 있는 달래는 주로 무침, 장아찌, 적, 된장국 등을 해 먹는다.특히 육류 요리 시 같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볼 수 있어 궁합이 맞다. 비닐하우스 재배로 언제든지 맛볼 수 있지만 달래의 제철은 이른 봄이다. 봄철 들에서 캐는 달래가 매운맛이 강하고 맛이 좋다.알뿌리가 굵은 것일수록 향이 강하지만 너무 커도 맛이 덜하다. 또 줄기가 마르지 않은 것이 싱싱하다.봄철 대표 나물인 달래는 냉이와 함께 거론되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지만 동그란 알뿌리가 있는 것이 달래이다.비타민과 무기질, 칼슘이 풍부한 달래는 자궁출혈, 위암, 종기 및 타박상의 치료제로도 쓰였으며 빈혈 증상 및 간장 기능의 개선을 돕는다. 또 ‘알리신’ 성분을 포함해 원기회복과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달래는 생으로 먹을 수 있으므로 깨끗이 다듬어 씻는 것이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한 뿌리씩 흔들어 씻어낸 후 껍질을 벗기고 깨끗한 물로 씻어준 뒤 조리법에 맞게 손질하여 사용한다.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봄의 시작을 알리는 톡 쏘는 매운맛의 달래와 쌉싸름한 냉이.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 2 -보각국사 일연

“즐겁던 한 시절 자취 없이 가버리고/ 시름에 묻힌 몸이 덧없이 늙었에라/ 한 끼 밥 짓는 동안 더 기다려 무엇 하리/ 인간사 꿈결인 줄 내 인제 알았노라.” 군위군청 뜨락에 세워진 일연 시비에 새겨진 글이다.일연선사가 22세부터 22년간 머물면서 수도했던 곳으로 전해지는 달성군 비슬산에는 일연선사의 흔적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연선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전해지는 보당암의 터로 전해지는 대견사의 전경. 삼국유사가 일연 스님의 작품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삼국유사’가 허황한 잡학 서적이라는 비난을 받은 시기가 있었던 것처럼, 일연 스님 또한 인각사의 비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경산 삼성현역사문화관에 세워진 일연선사의 모습. 지금은 일반적으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함께 고대사를 서술한 역사서의 양대산맥’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보돈 박사는 삼국유사에 대해 “삼국유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삼국사기를 함께 다루어야 하는 빛과 그림자 같은 성격을 가진 신라사의 기본사서”라며 “서로를 대비해야 비로소 그 성격들이 제대로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일연 스님은 13세기 말 고려시대 국사로 책봉돼 나라의 길을 제시하는 가장 큰 스님이었다. 몽고의 침입으로 나라가 어지러울 때 팔만대장경을 제작하는 일에 직접 참여했으며, 삼국유사와 중편조동오위와 같은 100여 편의 저술을 펴냈다. 아쉽게도 지금까지 남은 저술은 삼국유사, 중편조동오위가 유일하다. 군위 인각사에 남은 일연선사비의 모습. 임진왜란 당시 크게 훼손돼 남은 글자가 거의 없어 안타깝다. 일연스님의 행적은 ‘인각사 보각국사비’의 비문 전체가 실려 있는 탁본이 발견되면서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보각국사비는 일연 스님을 기념하여 세운 것으로 탑과 함께 군위 인각사에 있다. 일연의 비문은 전면의 본문은 민지(閔漬)가 짓고, 후면의 음기는 산립(山立)이 지었다. 서성이라 불리는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하여 세웠다. ◆일연의 행적일연은 고려 희종 2년 1206년 경주의 속현이었던 장산군, 현재의 경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속성은 김씨, 이름은 견명이다. 경산시는 삼성현역사문화관을 설립해 일연선사의 흔적을 더듬어볼 수 있게 하고 있다.일연선사가 태어난 곳은 경산이다. 경산시가 일연선사를 비롯해 3분의 성현을 만나볼 수 있게 조성한 삼성현역사문화관 정문 모습. 일연은 9세에 지금의 광주로 알려진 해양 무량사에서 불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떤 학자들은 해양이 지금의 영해와 포항지역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광주에도 일연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14세에 설악산 진전사에서 머리를 깎고, 대웅장로에게 구족계를 받아 본격적인 승려의 길을 걸었다. 이어 강석과 선림을 편력하면서 수행해 동료들로부터 구산사선의 으뜸으로 평가받았다. 일연선사가 36여년간 머물렀던 달성 비슬산. 유가사에 세워진 일연선사의 시비. 일연은 22세에 승과 선불장에서 상상과에 합격하고, 현재 달성 비슬산인 포산 보당암에 주석하며 수행했다. 그는 22년간 포산의 여러 사찰에 머물면서 특정 신앙이나 종파에 매이지 않고 신앙과 사상 공부에 매진했다. 비슬산에 그의 흔적을 쫓아 대견사, 유가사 등의 사찰과 함께 일연 시비와 동상이 세워져 있다.일연선사가 14세에 머리를 깎고 본격적인 불법을 공부하기 시작한 설악산 진전사의 삼층석탑. 44세에 정안이 설립한 남해 정림사에 초청되어 주법이 되었다. 고종 46년, 54세에 일연은 대선사가 되었다. 2년 뒤 56세에 왕명을 받아 강화 선월사에서 활동하게 되었다.달성군 비슬산 자락에 세워진 일연선사 동상. 원종 5년 1264년에는 영일 운제산 오어사 주법으로 있다가, 다시 포산 인홍사(仁弘寺)로 옮겼다. 1274년 인홍사를 중수해 사액을 받아 인흥사(仁興寺)로 개명했다.또 포산 동쪽에 있는 용천사를 중수해 불일사로 절 이름을 바꾸고 수행을 이어갔다. 일연선사가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청도 운문사. 충렬왕 3년, 72세에 왕명을 받아 운문사에 주석하면서 선풍을 높였다. 특히 운문사에서 삼국유사를 썼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운문사에는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충렬왕 8년에는 개경의 광명사에서 주석하기도 했다. 그다음 해 일연은 원경충조(圓徑冲照)라는 호를 받으면서 국존으로 책봉됐다. 국사가 아닌 국존으로 책봉한 것은 원나라가 쓰는 국사 칭호를 쓰지 못하도록 간섭했기 때문이다.군위 인각사에 남은 일연선사부도비. 일연은 1283년 78세에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군위 인각사로 내려왔다. 일연은 인각사에서도 2회에 걸쳐 구산문도회를 개최했다. 이는 가지산문을 중심으로 불교계의 교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미가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군위 인각사 국사전에 안치된 일연선사의 진영. 일연은 충렬왕 15년, 1289년 7월 84세의 일기로 인각사에서 입적했다. 인각사에 머무른 지 6년 만의 일이다. 보각국사 일연선사의 진영을 안치하고 있는 인각사의 국사전. 삼국유사는 일연의 사후 보각국사로 추증되면서 청분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청분은 삼국유사에 무극으로 등장하는 일연의 제자로 전해지고 있다. 무극은 일연의 사후에 행장을 지어 충렬왕에게 바치는 등 일연을 추종하면서 일연이 입적한 해에 운문사 주지직을 맡은 인물이다. ◆보각국사비일연이 입적하고 6년이 지난 1295년, 그가 입적한 인각사에 ‘보각국사비’가 건립됐다. 일연의 제자 혼구, 무극, 청분으로 불리는 스님의 행장으로 민지가 짓고 왕희지의 글씨를 집자해 비명을 새겼다. 비의 뒷면에 진정대선사 청분(무극)이 세운 경위를 적고, 문도와 단월들의 이름을 열거한 음기를 새겼다. 비문에는 일연의 저술로 ‘어록’ 2권, ‘게송잡저’ 3권, ‘중편조동어위’ 2권, ‘조파도’ 2권, ‘제승법수’ 7권, ‘대장수지록’ 3권, ‘선문염송사원’ 30권, ‘중편조정사원’ 30권 등 100여 권이 기록되어 있다.일연선사비의 탁본이 발견되면서 전체 글자를 알게 됐다. 비가 발견되었던 곳에 복원해 세운 인각사의 일연선사비. 이 가운데 ‘중편조동오위’가 일본에서 발견돼 삼국유사와 함께 유일하게 현존하는 일연의 저술로 남아있다. 비문의 말미에 “스님은 사람됨이 성품을 꾸미지 않았으며 진정으로 사물을 대하였다. 무리 가운데 있으면서도 홀로 있는 듯하였고, 존귀함과 비천함을 같이 생각하였다. 불도를 닦는 여가에 대장경을 열람하고 여러 전문가의 주석을 깊이 연구하였다. 겉으로 유가의 책을 섭렵하고 겸하여 백가를 꿰뚫었으니, 처방에 따라 사물을 이롭게 하고 신묘한 쓰임이 종횡무진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보각국사비는 보물 제428호로 지정돼 현재 군위 인각사에 보존되고 있지만, 많이 훼손된 상태여서 일부 비문을 겨우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왕희지 글씨가 희귀하여 너도나도 탁본하면서 훼손이 크게 진행되었다.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파손을 자행했다는 기록도 전한다. 다행히 탁본이 발견되면서 비문의 전문을 새긴 ‘보각국사비’를 복원해 처음 발견되었던 곳에 세워 후인들이 기념할 수 있게 했다. ◆비슬산과 설악산 진전사일연선사 수행의 길은 비슬산과 진전사에서 찾아야 한다. 9세에 무량사에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수행은 14세에 머리를 깎고 설악산 진전사에서 대웅장로로부터 구족계를 받아 본격적인 승려의 길을 걸었으며, 비슬산에서 22년간이나 수도 정진했기 때문이다. 설악산 진전사는 통일신라 헌덕왕 821년 도의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신라말에서 고려 초에 선종의 종찰이자 당대의 선승 염거화상, 보조국사 등이 득도한 곳이다. 일연선사가 체발득도한 선종의 대본찰로 기록되고 있다. 1467년까지 존속되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일제강점기에 둔전사로 불리어 오다 발굴조사에서 진전사라는 기와편이 발굴되면서 현재 터가 재확인되었다. 국보 제122호인 진전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제439호 도의국사의 부도탑이 남아있다.일연선사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비슬산. 그 계곡에 마치 예술작품 같은 얼음이 얼어 장관이다. 일연은 22세에 승과에 합격한 이후 비슬산에서 22년간 머물며 보당암, 무주암 등에서 깨우침을 얻고, 4개소의 암자와 절에서 수행을 이어갔다. 지금 비슬산에는 대견사가 있다. ‘크게 보고’, ‘크게 느끼고’, ‘크게 깨우친다’는 뜻이다. 신라 헌덕왕 때 810년 보당암으로 창건했는데, 조선 세종 때 대견사로 개칭되었다. 일연선사가 22세에 주지로 주석했던 곳이라 전한다. 대견사는 일제강점기 1917년 일본의 기를 꺾는다는 속설에 따라 강제 폐사되었다. 100여년 동안 폐사지로 방치되어 오다가, 2012년 동화사와 달성군 협약으로 정식사찰로 재등록해 호국사찰로 복원되었다. ◆운문사운문사는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운문산 기슭에 있다. 청도군에서 동으로 약 40㎞ 지점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말사이다. 청도군에 속해 있으나 교통 편의상 대구와 생활권이 밀접해 있고, 경주와 울산 등지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일연선사가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청도 운문사 입구의 소나무 숲길. 신라 진흥왕 21년인 560년에 한 신승에 의해 창건돼 원광국사, 보양국사, 원응국사 등에 의한 제8차 중창과 비구니 대학장인 명성스님의 제9차 중창불사에 의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180호인 처진 소나무와 금당 앞 석등을 비롯한 보물 7점을 소장하고 있는 유서깊은 고찰이다. 사찰 주위에는 사리암, 내원암, 북대암, 청신암 등 4개의 암자와 울창한 소나무, 전나무 숲이 있어 이곳의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특히 운문사는 신라 삼국통일의 원동력인 ‘세속오계’를 전한 원광국사와 일연 선사가 오랫동안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지었다는 내력으로 더욱 유명하다. 지금은 260여 명의 학승이 4년간 경학을 공부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비구니 교육기관이 자리한 사찰이다. 높이 1천188m 고지로 태백산맥의 가장 남쪽에 있는 운문산은 동으로 가지산, 남으로 재약산, 영축산 등과 이어져 있어, 산악인 사이에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고 있다. 운문산은 산세가 웅장하며 나무들이 울창하여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이곳에는 운문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절과 암자가 있고,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일연선사가 운문사에 주석하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나오고 있지만, 운문사에는 이렇다 할 일연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인각사인각사는 군위군 고로면 화북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절터로 전해지면서 사적 제374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인각사의 옛터는 남북이 좁고 동서는 넓은 평지를 이루는 곳에 있었는데, 현재의 사찰 경내는 좁고 좌·우측에 있는 넓은 평지는 밭으로 경작되고 있다. 인각사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원효(元曉)가 창건했다. 절의 입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는데, ‘기린이 뿔을 이 바위에 얹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인각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1307년(충렬왕 33년)에 일연이 중창하고,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했다고 일부 학자들과 군위군은 주장하고 있다. 당시 이 절은 크고 높은 본당을 중심으로 그 앞에 탑, 좌측에는 회랑, 우측에는 이선당(以善堂), 본당 뒤에 무무당(無無堂)이 있었다고 한다. 일연은 이곳에서 총림법회 등 대규모의 불교행사를 개최했다. 조선 중기까지 총림법회를 자주 열고, 승속(僧俗)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하나 그 뒤의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로 등록되어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2동의 요사채뿐이다.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428호로 지정된 인각사보각국사탑과 비가 있다. 일연선사비는 임진왜란의 병화 등으로 글자의 훼손이 심해 알아보기 어렵다. 법당 앞에는 신라시대 삼층석탑이 있다. 탁본이 발견되면서 비문의 전문을 알게 돼 절의 동남쪽에 일연선사비를 복원해 세워두고 있다. -------------------------------------------------------------------------------------------*작가 일연의 생애(표 작성)-1206년(고려 희종 2년) 경산에서 태어났다.아버지는 지방토호 김언필, 어머니 이씨-1214년 9세에 광주(또는 영일, 영해지역) 무량사에 들어가 학업 시작,-1219년 14세 설악산 진전사의 대웅장로부터 구족계 받음.-1227년 22세에 승과에 합격, 현풍 비슬산 보당암-1237년 32세 포산(비슬산) 무주암에서 ‘생계불감 불계불증’을 화두로 깨달음을 얻었다.-1249년 44세 남해 정림사 주법나라에서 삼중대사, 선사(41),-1256년 54세 대선사가 됨-1261년 56세 강화 선월사 주지로 부임-1264년 59세 운제산 오어사, 포산 인흥사, 불일사(용천사), 인흥사에 주석-1277년 72세 운문사 주지 취임, 1277년 삼국유사 저술 시작 1281년 1차 완성.-1283년 78세 인각사 선도 정진하며 후학의 교육-1289년 84세 입적(인각사)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삼국유사 기행 1 삼국유사의 의의

경주는 ‘뚜껑 없는 박물관’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인식될 정도로 역사문화유적이 가득하다.삼국유사 저자인 보각국사 일연선사의 진영. 군위군 고로면 인각사 국사전에 안치되어 있다. 수많은 역사문화 유적과 함께 재미있는 신화와 전설도 많다. 이러한 화려한 역사문화자원으로 ‘세계유산도시 이사국’이라는 이름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라는 이름과는 달리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그렇게 많지 않다. 널린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 스토리텔링, 즉 문화콘텐츠 사업이 부족하다는 것이 큰 이유 중의 하나다. ‘삼국유사 기행’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전설적인 이야기의 현장을 기행단과 함께 직접 찾아가 역사적 사실들을 추적해본다.새로운 시각으로 책에 소개된 내용을 살펴보고, 이야기를 재구성 스토리텔링으로 소개한다.삼국유사 이야기의 현장을 찾아 역사를 더듬어 보는 기행단들이 박혁거세가 태어났다는 나정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기행은 카페를 운영하면서 삼국유사 공부팀을 구성해 함께 답사하며 정보를 교류해 새롭게 삼국유사를 써 나가는 방법으로 삼국유사 이야기를 문화산업 자원화할 계획이다.이러한 작업이 영화, 뮤지컬, 소설, 수필 등의 문화산업을 융성하게 하는 하나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 기대하며 삼국유사 기행을 시작한다. 기획연재에 앞서 삼국유사가 어떠한 책인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작가 일연선사가 걸었던 길을 먼저 추적해 본다. ◆삼국유사의 편찬 동기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충렬왕 때에 일연이 기록한 개인 저술이다. 삼국의 정사에 기록되지 아니한 일들을 기록했다는 것에도 의미가 깊다. 몽고침략의 극복과 붕괴된 사회질서의 유지를 위한 의도가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삼국유사는 국민의 분노와 저항의식의 심화로 빚어진 산물이기도 하다. 삼국유사가 기록될 무렵, 몽고 침략으로 30년에 걸친 전쟁으로 백성의 고뇌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상황이었다. 삼국유사 전편에 민족사의 자주성과 문화의 우위성을 강조하는 관념이 드러나는 것도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군을 민족공동의 시조로 하여 중국역사의 시작이라는 요임금과 같은 시대로 인식하고, 단군 이후 이어지는 국가들의 계통을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조선에서 위만조선, 마한, 부여, 삼국시대로 맥을 잇고 있다. 이는 중국에 대한 역사의 대등성, 자주성을 역설하고 있다. 원의 압제를 뿌리칠 수 없게 되었던 당시 현실에서 저항적 민족의식의 표현으로 해석된다.삼국유사 저자 일연선사의 유적을 전시하고 있는 경산 삼성현전시관의 삼국유사 복사본. 삼국유사 전편에 짙게 드러나는 불국토 사상도 저항적 민족의식으로 풀이된다.이 땅이 부처와 인연이 깊은 나라라는 사실을 강조해, 침략해온 몽고족에 비해 문화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확인시키려 한 것이다. 고려의 불교문화가 중국보다 앞선 것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표현했다. 또 불국토사상을 통해 몽고민족에 대한 저항의식을 드러내 불국토는 침략자로부터 보호돼야 한다는 생각을 유포시켰다. 이러한 생각은 고려 귀족들과 민중들을 하나로 묶는 끈으로 작용하게 했다. 또 한 가지, 불교의 윤회사상을 넘어선 정토신앙이 있다. 정토신앙은 모든 번뇌와 망상만 끊어진다면 현재 살고 있는 현실이 정토이고, 정토는 죽은 뒤에 다시 태어나는 곳이다.이를 통해 비극적인 현실에도 방관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기존체제의 유지에 도움을 주었다. ◆삼국유사 내용삼국유사를 크게 단락별로 나누어 읽어보면 책을 펴낸 동기를 짐작하기 쉽다. 삼국유사는 전체 5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5권은 다시 9편으로 나누어져 사건과 사실들을 유형별로 기술하고 있다.일연선사가 삼국유사를 쓴 곳이라고 전해지는 청도 운문사의 신라시대 삼층석탑. 1편은 ‘왕력편’으로 신라 건국시기부터 고구려, 백제, 가락, 후고구려, 후백제, 다시 고려의 통일까지 왕대와 연표를 도표식으로 표시하고 있다. 위쪽에는 중국의 역대 왕조와 연호를 제시해 시대적인 기준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2편은 ‘기이 59조’로 구성됐다. 고조선에서 고려 건국 이전까지 존재했던 국가의 건국설화를 서술하고 있다. 또 무속 및 불교설화를 통해 우리민족의 고대 정신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한편으로는 민족의 현실적인 삶의 기반인 국가의 흥망을 불교적 시각에서 이해하려 했다. 이런 점에서 ‘기이편’은 삼국유사 전체의 서론적 성격과 총론으로 해석된다. 3편 ‘흥법’부터는 각론이면서 본론이라 할 수 있다. 흥법은 6개 조로 구성돼 삼국유사의 중심이자 본론격인 불교사 관계의 시작인 불교의 전래와 수용, 진흥에 대한 사실들을 기록하고 있다.삼국유사의 저자 일연선사가 가장 오랜 기간 머물렀던 달성군 비슬산의 보덕암으로 알려지는 대견사 삼층석탑. 4편 ‘탑상’은 31개 조로 구성돼 절과 탑, 불상이 건립된 유래와 영험 등에 대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불교가 흥함에 따라 불상이 조성되고, 탑이 건립된 유래 등을 읽을 수 있다. 삼국유사가 지향하는 불국토 구현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5편 ‘의해’는 14개 조로 원광법사, 양지스님, 혜숙과 혜공, 자장, 원효, 의상, 사복, 진표, 법해스님 등 고승들의 행적을 통해 불법을 이해하도록 설명하고 있다. 6편 ‘신주’는 3개 조에서 밀본이 귀신들을 쫓아내고 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는 등의 신을 감동시키고 신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주문이다. 불교의 사회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7편 ‘감통’은 10개 조에서 불교 신앙의 기적들을 소개한다. 스님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신비체험이나 종교적 실천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선도산 성모, 광덕과 엄장, 월명사의 도솔가, 김현과 호랑이의 사랑이야기, 융천사의 혜성가 등의 내용이 전설로 소개된다. 8편 ‘피은’도 10개 조로 숨어 사는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능력과 가치를 주제로 하고 있다. 스님들이 숨어 사는 것은 도를 구한다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피은을 통해 신기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중생의 감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소개한다. 9편 ‘효선’은 5개 조로 세속적 윤리인 효와 종교적인 신앙인 선과의 관계를 정립하고, 불교적 윤리실천을 이루기 위한 편으로 해석된다. 윤리적인 효와 불교의 선은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는데, 이를 해결하고 조화시켜 주는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다. ◆삼국사기와 비교삼국유사와 삼국사기는 140년의 차이를 두고 제작된 우리나라 고대사를 증명하는 최고의 역사서로 손꼽힌다. 그러나 기술방법이나 사관 등에서 엄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 많다.삼국유사의 저자 보각국사 일연 선사의 진영을 모신 군위 인각사의 국사전. ‘삼국사기’는 김부식 외에 10여 명의 편찬위원이 왕명을 받아 저술한 정사로 분류된다. ‘삼국유사’는 일연이 개인적으로 체험과 연구를 통해 기술한 사찬서라는 점이 다르다.삼국유사에 기록된 향가를 소개하는 경산 삼성현전시관의 헌화가 영상. 편찬 목적에서도 비교된다. 삼국사기는 ‘묘청의 난’으로 분열된 민심을 수습해 국왕 중심의 중앙집권체제를 강화하고, 대륙의 강자 금과의 관계에서 유연한 평화적 외교술로 안정을 찾으려고 편찬했다.삼국유사는 기존체제의 안정을 통한 혼란 수습과 원나라(몽고)의 침략에 대한 정신적 극복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때문에 유교의 합리주의보다는 신비적이고 초현실적인 내용으로 편성됐다. 서술형태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삼국사기는 중국 정사의 표준체인 기전체로 미려한 문장으로 기술됐다.삼국유사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전체적인 구성은 기전체와 비슷하지만, 흥법 등은 열전 형태로 쓰였으며 소박하다.삼국유사가 쓰여진 곳으로 전해지는 청도 운문사 입구의 소나무 숲길. 내용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삼국사기는 정사로서 왕실, 통치자 중심의 사료가 주요 편집 대상이다. 정치, 제도, 인물 중심의 역사를 기술했다.삼국유사는 귀족이나 민중 제약 없이 광범위하게 사료를 수집해 기록했다. 특히 삼국사기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역사만 기록했지만, 삼국유사는 고조선, 부족국가, 삼국시대 등을 기록해 우리의 상고사를 소개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대한 평가삼국유사는 오랫동안 정사가 아닌 야사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20세기에 들어와 한국의 고대문화를 총체적으로 담은 사서로 평가받기 시작했다.그러면서 오래전부터 불교와 인연이 깊은 땅이라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몽골보다 문화적으로 우월함을 확인하고, 혼란한 민심에 강렬한 신앙심을 고취하려는 문화의식을 고취한 기록이다.일연선사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달성 비슬산 유가사의 일연선사 시비. 삼국유사는 새로운 고대사를 체계화해 민족의식을 특별히 고양하려 했다. 중국과 대등한 뿌리가 깊은 민족이라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강조하고 있는 민족적 문학서 이기도 하다.특히 한국사의 통사를 서술하는 실마리를 마련해 우리나라 최초의 통사서라 할 수 있는 조선왕조 동국통감을 편찬하는 데 큰 도움이 된 사료라 평가된다. 조계종 정윤 스님은 “중국의 ‘사기’는 역대 중국 정사의 모범이 된 기전체의 효시로써 2천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중국사에서 역작으로 꼽는다.이런 저력을 발휘한 인물은 그 나라의 보배”라며 “우리나라는 바로 일연스님이 이에 해당한다”고 평했다. 이어 “일연이 저술한 삼국유사는 민중의 역사서로 한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 강조했다.일연선사가 직접 주관했다는 팔만대장경. 일연이 활동하기 이전은 무신정변이, 활동하는 무렵에는 몽골의 침입을 받아 30여 년간 삼별초항쟁 등이 있었고, 민란으로 이어지는 혼란의 시대였다. 게다가 고려 특권층 중에는 원나라에 사대주의 세력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고려는 점차 원나라 지배하에 독립국으로서의 자주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런 시대에 일연은 ‘삼국유사’를 저술해 고려인들에게 정신적 지주를 제시해 주었다.민족의 원류가 ‘단군’일 뿐만 아니라, 삼국의 뿌리가 모두 하늘과 연결된 태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족성을 찾고, 문화전통을 재인식하려는 자존이라고 본다. ◆참고문헌삼국유사 기행을 연재하면서 삼국유사 해설은 다음 작가들의 서적, 논문과 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와 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 등의 해석을 참고한다.삼국유사 기행에 참고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삼국유사 해설서들.-삼국유사의 종합적 해석 상, 하(이범교, 민족사)-삼국유사(고운기, 홍익출판사)-삼국유사 1, 2, 3(최광식, 박대재, 고려대학교출판부)-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김원중, 민음인)-불국토를 꿈꾼 그들(정민, 문학의 학문)-만화 삼국유사(유영승, 녹색지팡이)-경북대학교 주보돈 명예교수의 해석-경주남산연구소 김구석 소장의 해석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10>블록체인, 4차 산업 핵심 기술되다

블록체인은 쌍방향을 지향하는 P2P 방식을 적용해 금융과 화폐 시스템의 대체역할과 공공재와의 연결고리적 임무까지 수행이 가능하다. 블록체인의 최상위 명분은 ‘신뢰’와 ‘보안’이다. 해킹의 리스크가 절감되고 무엇보다 기존 데이터 관리기관에 드는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은 ‘전자투표 현실화’의 전제조건을 내걸고 정치권에 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블록체인 장점을 통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자투표에 안성맞춤이다. 비트코인의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일본인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고안된 비트코인은 2008년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탄생했다. 서류 없이 부동산을 거래한다. 블록체인으로 이른바 ‘상품권 깡’을 방지하고 블록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 결재·송금 플랫폼이 쏟아져 나온다. 광물자원을 블록체인이 추적하며, 증권사는 블록체인으로 해외송금을 시도한다.블록체인과의 기술융합으로 에너지의 신속하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해진다. 블록체인은 ‘전자투표 현실화’의 전제조건을 내걸고 정치권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블록체인에 관한 잠재 가능성은 응당 고무적이다.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은 사회 저변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앞서 블록체인의 기술적 이슈는 바로 ‘암호화폐’였다. 이를 토대로 전 방위적 응용이 가능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으로 블록체인은 그 메리트를 한껏 축적해 왔다.하지만 이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의 부분적 요소일 뿐, 총체적 명분은 분명 아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보안’으로 통칭해보자. 보안 적 신뢰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속도’싸움에도 주력해야 한다. 블록체인을 고유명사가 아닌, 하나의 ‘산업’으로 보자는 말이다.블록체인 역시 앞서 연재에서 다뤘던 ‘5G’ 기술과 그 궤를 함께한다. ‘융합’, ‘초연결’이라는 대동소이한 명분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실제 세계 최고의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블록체인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을 융합, 각종 육류의 사육 프로세서와 육질, 위생 상태를 관리·감시하고 있다.블록체인은 기존 편향적 서비스 방식을 타파, ‘시스템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확보한다. 블록체인은 면대 면의 쌍방향을 지향하는 P2P(개인 간 거래) 방식을 적용, 별도의 서버나 브릿지 없이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를 연계한다.연계된 개별의 컴퓨터는 그 자체로 주체적 역할을 영위, 이를 통해 금융과 화폐 시스템의 대체역할뿐 아니라, 공공재와의 연결고리적 임무까지 수행이 가능하다.블록체인은 분명 4차 산업혁명의 중심 요소 중 하나임은 쉬 부정할 수 없다. 블록체인 활성화를 통해 투명성과 신뢰를 제고, 이를 통해 사회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도 별다른 이견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비육지탄이라는 말이 있다. 성공할 기회를 잃고 허송세월을 보낸다는 뜻이다. 4차 산업의 모든 새로운 분야는 기회의 적절한 활용도에 따라 그 가치의 엄청난 괴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선점의 의미만은 아니다. 블록체인에 관한 성공적 기회를 잡고 싶다면 전 방위적 고찰과 섬세한 전략수립이 필수다. ◆블록체인의 장점은 ‘신뢰와 보안’2018년은 비트코인 탄생 10주년이 되는 해였다. 비트코인의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일본인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고안된 비트코인은 2008년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탄생했다. 2017년 말부터 가격이 급등하며 비트코인은 화폐의 또 다른 이름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렇다면 블록체인이란 과연 무엇일까.블록체인의 블록은 ‘소규모 데이터’를 뜻한다. 이 같은 작은 데이터를 체인화, 불특정다수의 분산저장을 창구화한 후, 데이터의 각종 불법행위를 미연에 감지해 내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것이 바로 ‘분산데이터베이스’ 기술이다.블록체인의 최상위 명분은 ‘신뢰’와 ‘보안’이다. 별도의 중개자 없이 참가자(노드) 공동으로 기록·검증을 영위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은 업무의 효율성을 지향한다.중앙 탈피 적 분산식 업무를 적용, 노드 개별로 기록 원장 등을 보관 후, 보관된 자료는 새 거래 내역에 반영해 갱신 시 적용하게 된다. 해킹의 리스크가 절감되고, 무엇보다 기존 데이터 관리기관에 드는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블록체인의 위·변조 방지 기능이 대두됨에 따라 파생 가능한 산업군 역시 늘어가는 추세다. 초연결을 통한 경제적 가치가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기대심리의 발로다. 의료, 금융, 콘텐츠 등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쉽지 않을 정도다.이 같은 시류는 ‘글로벌 사이버 패러다임’의 변혁과도 일맥상통한다. 기존 중앙 집중방식에서는 중앙기관의 오류로 인해 모든 노드가 피해를 받는 구조였다. 하지만 P2P 비즈니스는 개별의 노드가 투명성을 전제로 각종 리스크를 현저히 낮춘다.현재 블록체인 시장은 데이터를 세분화해 속도를 높이는 ‘샤딩’ 방식과 체인저장 기록을 최소화시키는 ‘플리즈마’ 기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시 기존 블록의 속도 대비, 100배 이상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5G의 초 연계성을 찾아내는 항해, 바로 지금부터다.블록체인은 크게 프라이빗과 컨소시엄, 퍼블릭형으로 나뉜다.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노드의 제한을 둔다. 소유자가 분명 존재하고, 소유자에 의해 허락된 노드만이 네트워크로의 입장이 가능하다.소유자 입장에서의 노드 컨텍이 영위되다 보니 처리속도가 한층 더 제고되고 이를 통해 개별이 아닌 기업화 블록체인 구성이 용이해진다. 또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소유자 니즈에 따라 여러 방식의 구동제어가 가능하다.컨소시엄 블록체인을 두고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일컫는 목소리가 있다. 다름 아닌 컨소시엄 블록체인이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중간적 형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메리트만은 결코 애매하지 않다.컨소시엄은 프라이빗과 달리 소유자가 컨택한 노드들이 구동 권한을 갖는다. 당연히 분산구조를 차용하며, 프라이빗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노드의 참여로 보안적 리스크는 현저히 낮다. 더욱이 퍼블릭의 맹점으로 지적되는 거래 속도 지연과 확장성 문제를 일정 부분 해갈함에 따라 금융사 간 ‘트랜잭션’으로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퍼블릭형 블록체인은 프라이빗과 컨소시엄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를 차치한다면 퍼블릭형을 개발하는 공급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당연히 기술적 요소 및 인프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퍼블릭형은 개발자와 채굴자, 서비스 개발자, 거래소 등으로 구성된다.정부 차원의 빅 데이터 관련 산업은 과거의 견지적 자세를 일정 부분 희석시켜가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거래 블록체인 시범사업’의 캐치프레이즈로 토지대장을 국토부 이하 각 지자체, 금융결제원이 더불어 보유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전자증명시스템’을 구축, 수출국에서 파생된 식품위생증명서를 통해 위·변조의 원천 차단을 예고하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블록체인 기반의 ‘온라인 선거시스템’을 도입했다. 블록체인의 아이덴티티기도 한 신뢰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유권자 인증, 투표결과 저장 및 검증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에 투영한다. 우선 국가 단위가 아닌 민간분야의 범주로 시범 운영 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4차 산업의 핵심기술 중 하나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우리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이 2019년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정부는 블록체인의 기술력 보강 90% 초과 달성과 투자금액 300억 원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유수의 경제전문가들 역시 10년 내 블록체인의 경쟁률을 세계 GDP의 1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나섰다. 시나브로가 아닌 말 그대로 블록체인의 ‘파괴적 혁신’을 기대하는 것이다.블록체인이 미래의 확실한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자유 시장 내, 선의의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이를 위해선 우리나라를 넘어 범세계적 (블록체인 시장)동향을 면밀히 검토, 이에 따른 올바른 정책 수립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물론 어떠한 산업군이라도 ‘인간을 위함’이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규제 역시도 시장경제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구축해 둘 필요가 있다.서두에서 언급했듯 블록체인은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블록체인은 보안을 바탕으로 한 신뢰의 영역이자, 이를 구축하기 위한 속도 경쟁에 나서야 함이 마땅하다.물론 일각에서는 블록의 속도성이 제고될수록 그 안전성이 절감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블록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트랜잭션의 확인 시간은 자연스레 단축된다.이는 곧 정보유입 간 불균형 해소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일부 노드의 이기가 발생한 다 손 치더라도 단시간 내 정도로의 유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속도제고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당위다.기술은 진일보한다. 블록체인은 진일보의 갈림길에 서있다. 선점의 문제만이 남은 것이다. 블록체인이 가진 투명성과 보안, 신뢰 등의 메리트는 속도와의 초연결을 영위함에 따라 산업 전반으로 무시 못 할 파급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그러기 위해선 ‘융합’이 선행돼야 한다. 기술과의 단순 융합을 넘어 인간과의 융합, 현실과의 적절한 접목과 조율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글·사진=군월드 IT 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