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화된 임플란트, 제대로 알아야 한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어르신들이 치아건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나이가 들면서 저작기능이 저하, 치아 건강도 나빠져 ‘임플란트’를 고민하거나 시술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특히 정부는 임플란트 치료의 벽을 낮추기 위해 지난 7월1일부터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면서 만 65세 이상 환자의 본인 부담률이 낮아져 임플란트가 더 각광받는 추세다.점점 보편화되는 임플란트 시술에 비해 환자들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이에 임플란트 시술 시 통증을 줄이는 방법,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아봤다.◆임플란트 통증, 왜?흔히 환자들이 임플란트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뼈에 나사를 심는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출혈이 심한 수술 사진 등을 보며 형성된 감정이다.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이 예상하는 것과 달리 뼈에 나사처럼 생긴 지대주를 식립하는 통증은 크지 않고 수술 후 사라지는 통증이다.전문가에 따르면 임플란트 시술 시 대부분의 통증은 연조직 절개와 오랜 수술 시간에서 온다.이에 최근에는 임플란트는 시술 시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절개하지 않는 것과 시술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 무절개 임플란트가 떠오르고 있다.◆무절개 임플란트무절개 임플란트 식립은 환자 입장에서 편할 뿐만 아니라 결과도 만족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하지만 시술하는 치과의사 입장에는 상당히 고달(?)프다.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수술해야 하기 때문이다.이처럼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시술하기 위해선 3D 컴퓨터단층촬영(CT)과 X-RAY 사진을 종합하고 구내 환경을 관찰한 뒤 3차원 모의 수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모의 수술로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결정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시술한다.무절개 임플란트 시술은 일반적인 임플란트와 달리 경험이 중요한데 최근에는 ‘네비게이션 임플란트’로 불리는 가이드 수술법을 접목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지진우 이미지치과 원장은 “네이게이션 임플란트란 3차원 구강스캐너와 3D CT 등 첨단 디지털 장비를 통해 환자의 잇몸 뼈와 신경 위치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거쳐 컴퓨터상에서 3D 모의수술을 통해 최적의 시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후 3D 프린터로 맞춤형 수술 가이드를 제작해 오차 없이 정확한 위치에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네이게이션 임플란트 단점은?네이게이션 임플란트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몇 가지 단점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먼저 현재 네비게이션 가이드는 오차를 가지고 있다. 오차는 방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략 1mm까지 보고 있다. 4~5mm 직경의 임플란트를 심는 상황에서 1mm 오차는 직경 20~25%를 차지할 만큼 엄청나게 큰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무절개로 이뤄지는 네비게이션 시술은 무절개 시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지진우 이미지치과 원장은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잘 활용되려면 의료기관 내 네비게이션 가이드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이와 더불어 무절개 식립에 대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지치과 지진우 원장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눈 면역력 높이는 3대 영양소] ‘안구혹사 시대’ 골고루 잘 먹고, 영양제 꾸준히

매서운 한파에다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려 각종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각막염 등의 안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특히 눈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외부 자극에 민감한 만큼 다양한 안구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면역력을 높이고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대표적인 3대 영양소에 대해 알아보자.◆백내장 예방 ‘아스타잔틴’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1천600만 명가량이 해마다 백내장으로 실명한다. 또 백내장 원인의 20%가 자외선이 원인으로 보고된다.자외선은 각막, 수정체, 망막 등에 흡수될 경우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 손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수정체가 노화를 겪는데 이때 백내장 발병 시기가 당겨질 수 있다.아스타잔틴은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된 망막세포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소다.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과 비교할 때 최소 1천 배에서 최대 4천 배 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알려졌다.각막 세포 안쪽과 바깥쪽에 모두 영양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물질로 영양분이 도달하기 어려운 눈의 안쪽 부분까지 공급할 수 있어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한다.또 망막 혈류를 개선해 수정체 굴절을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이 도달할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하므로 눈의 피로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아스타잔틴은 새우, 게, 랍스터 등 갑각류와 연어, 도미 등 붉은 생선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양 성분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 문제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될 만큼 많은 양을 섭취하기 쉽지 않다는 것. 따라서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섭취하면 좀 더 효율적이다.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은 “자외선과 미세먼지, 황사와 같은 외부 자극과 디지털기기의 사용 증가로 ‘안구혹사’ 시대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현대인의 눈은 항상 피로하고 건조해 각종 안과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며 “눈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아스타잔틴, 오메가3 등 눈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고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눈물막 보호 ‘오메가3’ 겨울철에는 부쩍 눈이 건조해지는 경우가 많다.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은 대기의 온도와 습도가 낮고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해서 실내 공기도 무척 건조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잦아진 미세먼지도 눈물막을 약화시켜 건조증상을 더욱 유발한다.이처럼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때는 오메가3을 섭취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오메가3은 망막 조직의 주성분인 DHA와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 EPA로 구성돼 있는데 눈물막을 튼튼하게 보호하고 눈물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주로 고등어, 참치, 꽁치, 연어 같은 생선과 호두 등 견과류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생활에서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사용량을 줄이고 한 시간에 한 번 정도는 눈을 감고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히터를 사용하는 사무실 등에서는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60% 유지해야 한다.◆노인성 안질환 예방 ‘지아잔틴’황반변성처럼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안질환을 예방하려면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망막 내 황반이 손상되며 물체가 왜곡되거나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다.지아잔틴은 황반색소밀도를 유지해 노화로 인한 시력 감퇴 예방에 효과적이다. 지아잔틴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대표적으로 국화과의 일종인 ‘메리골드’가 있다.메리골드에는 시금치보다 4배나 많은 양의 지아잔틴이 함유돼 있다. 향이 좋아 대개 허브차로 많이 즐기고 메리골드 분말을 다른 요리에 넣어 먹기도 한다. 그 밖에 지아잔틴 성분이 든 음식에는 깻잎ㆍ브로콜리ㆍ케일 등 녹황색 채소와 달걀 노른자가 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도움말=김정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

유적 곳곳 깃든 선조들의 자취… 과거에서 미래의 지혜 배웠다

경주 신라 천년의 왕궁터 월성 발굴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경주는 도시 전체가 공원이다. 역사문화 가득한 힐링하기 좋은 휴식처다. 오래전부터 수학여행, 신혼여행의 대명사로 손꼽혀 온 도시다. 우리나라 최대의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다. 그러나 경주에 사는 사람들조차도 경주에 가면 뭘 보지? 어디를 소개할까? 재미있는 체험거리는 없을까? 가장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맛집은 어디인가? 등의 질문에 대해 한마디로 “바로 이것!” 이라고 소개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시작한 것이 ‘경주 힐링로드’ 다. 꼬박 2년에 걸쳐 매주 1회씩 ‘경주의 볼거리’, ‘먹을 거리’, ‘즐길거리’를 찾아간 현장의 발걸음을 연재했다. 이번 88회차로 ‘경주 힐링로드’ 기행을 마무리하면서 지금까지 연재했던 경주의 힐링로드를 더듬어 본다. ◆경주국립공원 경주 서악리 고분군에 신라문화원이 조성한 구절초. 경주를 대표하는 힐링자원은 아무래도 국립공원이다. 경주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적형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은 과거 월성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으로 구분된다. 남쪽의 남산, 동쪽의 무장산과 토함산, 서쪽의 선도산과 단석산, 북쪽으로 소금강산이 우선 손꼽힌다. 서북쪽의 용담정 구미산과 동쪽 문무왕릉 일대의 대본지구까지 모두 8개 지구다. 무장산부터 시작해 소금강산, 용담정, 화랑지구로 이름 지어진 김유신 장군묘와 옥녀봉, 선도산 서악지구, 단석산지구를 차례로 소개했다. 이어 토함산지구는 불국사와 석굴암을 잇는 토함산 줄기와 기림사로 이어지는 왕의 길을 나누어 소개하고, 남산지구는 탐방로를 위주로 문화재를 소개하면서 10회에 걸쳐 연재했다. 경주국립공원은 사적형 공원답게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재들이 역사의 증인처럼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어 자연스럽게 과거로의 여행, 역사기행길로 접어들게 한다. 국립공원 무장산은 가을이 제격이다. 목장길을 따라 초원으로 활용되었던 드넓은 산지가 억새밭으로 변해 바람에 일렁이는 회색 파도는 저절로 감탄사를 불러일으킨다. 첫걸음부터 전설을 가진 사면불이 땅속에서 불쑥 솟아오른 굴불사의 석불, 이차돈의 머리가 떨어져 자추사, 백률사가 있었다는 낮지만, 전망이 좋은 원조 금강산인 소금강산.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 근대사에 획을 그은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 선생의 탄생지와 도를 터득한 용담정, 다시 흙으로 묻힌 묘터 구미산은 잊어서는 안 될 경주의 국립공원이다. 경주 서악서원에서 체험프로그램으로 화랑의 무도체험. 삼국통일의 3대 주역으로 손꼽히는 김유신 장군묘와 화랑들의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린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화랑지구, 지금은 화랑마을이 들어서 온갖 체험행사와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무열왕릉과 서악동 삼층석탑, 진흥왕릉, 문성왕릉, 진지왕릉, 헌안왕릉, 성모설화와 마애여래삼존입상이 산처럼 절벽에 기대어 우뚝 서 있는 선도산. 경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27m를 자랑하는 단석산에 오르면, 경주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파른 길을 올라오며 흘린 땀을 순식간에 씻어준다. 김유신 장군이 단칼에 베었다는 단석, 신선사 마애불상군이 옷자락을 여미게 한다. 토함산과 남산은 따로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의 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공원지역으로 백번 이상 반복해 오르면서 즐기는 마니아 탐방객들도 많다. 22회에 걸쳐 소개한 경주국립공원지역은 우리나라 최고의 힐링로드로 손색이 없다. ◆자전거 투어 양남면 하서리 자전거길. 경주의 힐링로드는 대부분 경주시가지에서 멀지 않다. 가까운 거리에 거의가 평지길이어서 자전거로 돌아보기에 딱 좋다. 특히 시원한 바닷길과 함께 자전거로 돌아보기 쉬운 하이킹 코스를 6회에 걸쳐 연재했다. 먼저 울산 경계지역에서 포항 경계지점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경주의 해변길을 달려보는 것은 최고의 힐링이 된다. 물길따라 전설따라 페달을 밟는 길은 땀이 날 겨를도 없이 해풍이 마음마저 맑게 씻어준다. 수렴항 군함도의 절경, 천연기념물 주상절리, 원자력발전소의 위용을 보며 달리는 길, 벽화거리, 석탈해 유적지와 문무대왕 해중릉의 운치도 기가 막힌다. 이견대를 지나 송림, 해국길과 용굴, 어촌체험장, 송대말 등대에 이르면 시원한 바다가 주는 매력에 세상 시름을 다 잊게 된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형산강변으로 턱 내려서면,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자전거도로가 나온다. 형산강과 북천이 만나는 지점, 무녀도의 배경이 되었던 금장대의 금장낙안과 원성왕이 왕위에 오르게 했던 알천의 범람 전설적인 이야기도 흥밋거리가 된다. 다시 분황사에서 황룡사지로 이어지는 투어 길. 진흥 왕대에서부터 진지왕, 진평왕, 선덕여왕까지 이어지는 역사스토리는 해설사의 입을 통해 들어야 제맛이 난다. 왕궁을 지으려다 황룡사로 바꾸면서 지금 기술로도 흉내 내기 어려운 황룡사 9층 목탑을 쌓아 올리고, 1238년 몽고 침략으로 소실된 이야기는 자전거 페달을 밟는 다리에 맥이 풀리게도 한다. 동궁과 월지를 지나 첨성대, 내물왕릉과 교촌마을, 월정교를 지나 천관사지, 김유신 장군의 생가터, 오릉을 지나 야외로 시원하게 벗어나는 길도 있다. 야외로 벗어나 채 10분도 달리지 않아 낭산에 이른다. 낭산에는 선덕여왕릉을 비롯해 신라의 중흥을 꾀했던 많은 사적이 있다. 망덕사지와 사천왕사지, 숭복사지 그리고 최치원의 공부방, 백결선생의 방아타령, 월명사의 피리소리까지 전설이 줄을 잇는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면, 산림연구원이 나온다. 산림연구원은 단순한 연구기관을 떠나 메타쉐콰이어 숲길과 늪지 등 다양한 초목들이 있어 생태체험학습장이자 산책로로 최고 인기코스가 된다.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연마하는 화랑의 집과 삼국통일을 기념해 세운 통일전도 다양한 볼거리와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는 힐링 최적지 중의 한 곳으로 손꼽힌다. 다시 돌아가면 정강왕릉과 헌강왕릉, 옥룡암의 탑곡마애불상군, 보리사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불곡마애여래좌상 등의 보물군을 감상할 수 있다. ◆체험마을 경주에서는 역사문화를 몸으로 익히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많다. 경주시가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려 탐방객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조성한 체험마을 7개소를 취재했다. 화랑마을과 교촌마을, 두대마을, 다봉마을, 옥산세심마을, 하범곡마을, 두산 명주마을 등이다. 화랑마을은 석장동에 청소년을 위한 종합시설로 건설했지만, 펜션형 숙박시설과 캠핑장 등을 일반에도 공개하면서 경주의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가까운 곳에 문화유적이 많아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 힐링로드 여름철 프로그램으로 천년야행이 진행되는 교촌마을. 교촌마을은 신라시대 국학의 터, 요석궁 등의 설화를 가진 곳이다. 경주향교, 최부자아카데미, 교동법주 등의 시설에 천연염색과 누비, 다도예절, 유리공방, 동경이체험, 전통혼례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이다. 경주 계림 앞으로 이어진 동부사적지 탐방로. 동부사적지와 연접해 역사문화체험관광 1번지로 등극할 채비를 하고 있다. 카페 사바하 등의 현대적 감각을 가진 시설들이 들어서고, 골목마다 전통과 퓨전음식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진을 치고 있어 새로운 풍물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두대마을은 벽화와 마애삼존입상 등으로 알려져 있고, 다봉마을은 매년 전시되는 야생화마을로 찾는 발길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옥산세심마을과 하범곡마을, 두산 명주마을은 모두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한복입기, 활쏘기체험, 천연염색, 산딸기체험, 고추장 만들기, 장아찌 담그기, 비단짜기 등의 체험으로 고정고객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물론 옥산서원과 독락당, 토함산 석굴암 등의 인근지역의 문화재 산책과 신화와 전설이 있는 현장을 답사하는 역사문화를 공부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체험마을은 학생들이 단체로 참여하거나 가족단위 체험행사로 진행해 가족단위 힐링공간으로 꾸준히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진다. ◆핫플레이스 경주지역에도 새롭게 떠오르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계절별로 방문객들이 급증하는 핫플레이스와 함께 연중 탐방객들이 주욱 이어지는 곳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경주에는 여름철에 ‘천년야행’, ‘추억의 수학여행’,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야간투어를 통한 새로운 힐링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첨성대에 야간 조명을 입히고, 대릉원 돌담길에는 청사초롱을 내건다. 동궁과 월지의 야경은 이미 전국에 소문이 파다하다. 봄철에도 경주시는 보문과 김유신장군로, 대릉원돌담길 등의 벚꽃길과 주요 사적지에 조명을 밝혀 야간투어객들을 유혹한다. 대릉원 돌담길과 황리단길은 최근 급부상한 핫플레이스다. 문화유적보존지구로 개발이 제한되고 있는 지역이지만, 오래된 1층 건물들이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춰 전혀 예상 밖의 인테리어로 리모델링하면서 젊은층이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불야성을 이룬다. 황리단길과 이어진 봉황대 뮤직스퀘어와 프리마켓, 신개념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혼자수미술관, 불국사 유스호스텔에서 탈피해 새로운 체험마을로 변신하고 있는 불리단길에도 힐링을 갈구하는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경주 산내면 꿈우라마을에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학습에 참여한다. 젊은이들이 학교용지를 임대해 체험마을로 운영하는 꿈우라마을, 박용 화백과 예술인들이 새로운 예술촌으로 건설하고 있는 왕신문화예술촌, 화산 불고기 단지 등도 방문객들이 꾸준히 찾는 곳으로 소개된다. 보문의 남촌마을, 새로 단장한 경주읍성 일대, 황성공원, 천군동 웰빙타운,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경주힐링테마파크, 황룡사역사문화관, 콜로세움 키덜트박물관 등에도 방문객들이 꾸준히 몰려든다. 경주역과 불국사역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신경주역과 함께 새로운 문화 힐링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고, 운곡서원, 옥산서원은 가을철과 여름철에,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은 사계절 꾸준히 찾는 발길이 이어지는 힐링의 명소다. ◆연재를 마치면서 경주는 지역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 거기에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관광자원이 더해져서 힐링의 시너지가 발생한다. 선조들의 기침 소리 묻어나는 왕릉, 석탑, 돌부처, 절터에서 켜켜이 퇴적된 시간을 들여다보는 경주 여행은 오래된 역사의 흔적이 선연하게 드러나 특별한 느낌을 준다. 과거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를 얻을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경주를 읽어갔다.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면서 힐링해 건강한 나라의 기반이 다져지길 기원한다. 아울러 매회 충고와 함께 새로운 힐링로드를 추천해주신 독자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면서 경주시와 관계 기관에서 업무에 참고하는 자료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희망한다. 경주를 찾는 이들에게 작은 길라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함께 내려둔다. 동절기 공부를 통해 2019년 3월부터 ‘삼국유사 기행’으로 동호인들과 함께 걸으며 연재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다시 한번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강추위에 미세먼지까지…뻑뻑하고 시린 눈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신종 담배’로 표현할 만큼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물이 말라 안구건조증과 각막염 등 안질환도 쉽게 일어난다.‘삼한사미(사흘 춥고 나흘 미세먼지가 짙은 현상)’라는 말처럼 차가운 공기와 뿌연 하늘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다양한 안질환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속 수칙에 대해 알아본다.◆안구건조증, 간단한 습관으로 개선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안구건조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안구건조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매월 평균 7%씩 증가하고 있다.난방기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안구건조증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게다가 최근 발생빈도가 잦아진 미세먼지는 눈물막을 약화시켜 안구건조증을 더욱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주요 증상으로는 눈의 뻑뻑함, 시림과 이물감 등의 자극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눈을 뜨기 힘들고 시력 저하까지도 생길 수 있다.처음에는 단순히 눈이 건조한 상태라고 여겨 방치하기 쉽지만 눈 안쪽에도 염증이 진행되는 각막 궤양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따라서 증상 초기에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온도와 습도 조절, 눈의 피로 줄이기 등으로 어느 정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실내에서는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 일정 시간마다 눈을 자주 깜박여 주는 것이 좋다.또 체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 눈물을 넣는 것도 방법이다.1회 1~2방울씩 하루 4~5회 점안하는 것이 적당하다.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시력교정술을 받았거나 임산부는 외출 시 반드시 안경을 착용해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을 권한다”며 “특히 건조 증상이 심해 일상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눈 주변부를 레이저로 3~4회 조사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해주는 IPL레이저 시술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지나치게 흐른다? 눈물흘림증 주의안구건조증과 함께 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환은 ‘눈물흘림증’이다.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만큼 눈물이 지나치게 자주 나오는 증상이다. 눈물흘림증은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40대 이상으로 노화로 인해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 발생할 수 있다.이밖에도 알레르기, 눈의 충격, 이물질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주로 중장년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눈이 건조해진 20~30대 젊은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정상적인 경우 눈물은 눈 표면을 적절하게 적시고 코 쪽의 눈물길을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간다. 그렇지 못할 때 눈물이 흘러넘치는데 눈물이 흐르는 증상 외에도 시야가 항상 뿌옇고 충혈, 눈곱, 통증 등의 증상이 함께 생길 수 있다.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하루 3회 이상 환기를 시키면 도움이 된다.또 히터 등의 난방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지 않도록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눈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칼륨은 눈 조직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영양소로 바나나를 먹으면 칼륨을 잘 보충할 수 있다.◆각막염, 방치하면 시력저하까지각막염은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은 볼록한 각막에 감염이나 알레르기 등으로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눈이 시큰거리거나 눈부심,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여성이 63%로 남성보다 약 1.7배 많았다.특히 10~20대 여성 환자가 많은데 서클렌즈나 콘택트렌즈의 사용률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특히 각막염의 염증 상태가 만성화되면 치료 후에도 각막 혼탁으로 영구적인 시력저하가 올 수 있다.따라서 초기에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통상은 항생제 등 염증에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한다. 또 일상생활에서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 착용을 권장한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도움말: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

낯선 바다 떠돌던 ‘검은 갈매기’ 남녘 타향 포항에 문학의 씨 뿌려

포항 호미곶 해맞이로에 있는 흑구문학관 전경. 해마다 4월이면 이 일대는 넘실거리는 청보리로 장관을 이룬다. 2009년 5월엔 호미곶에 ’흑구문학관‘도 개관됐다. 전국에서 가장 작은 문학관이다. 한켠에 재현된 서재에는 앉은뱅이 책상, 육필원고, 안경, 다구(茶具), 그리고 태극기가 걸려 있다. ‘덕불고’(德不孤:덕은 외롭지 않다)가 쓰여진 액자에서 그의 외로움이 느껴진다.◆문학적 성과 지역에 머물러 아쉬워안타까운 것은 흑구 한세광이라는 인물과 문학적 성과가 아직 지역성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지척의 대구만해도 ‘한흑구’라는 이름조차 생소해 한다. 장호병 이사장도 “한흑구 선생은 작품활동에 비해 너무 안 알려져 있다. 보다 적극적인 재조명 작업이 아쉽다”고 말했다.30년간 뿌리내리고 살면서 제2의 고향이 된 포항. 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는 팔팔한 젊은 시절 떠나온 고향 평양에 대한 그리움이 늘 고여있었다. ‘한흑구 문학선집 Ⅱ’에 실린 수필 ‘모란봉의 봄’은 작고 1년전(1978)에 발표한 작품이다.“~산천도 변하고 인심도 변하였으니 이제 어디서 내 고향을 찾을 수 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피력하면서도 한가닥 소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어린애의 손가락 끝같이 통통하게 부풀어 오르는 꽃망울들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고향의 산천을 곱게 물들이고 있을 새로운 봄을 또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보경사 ‘한흑구 문학비’의 앞면에 새겨진 ‘보리’의 마지막 문장은 남녘 타향에 뿌리내린 한흑구 자신의 생명력과 인내를 말해주는듯 하다. “보리 너는 항상 그 순박하고, 억세고, 참을성 많은 농부들과 함께 이 땅에서 영원히,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해마다 4월이면 호미곶은 언제나처럼 청보리 바다가 된다. 작은 문학관이 있고 보리들의 향연이 일렁이는 그곳에서 ‘한흑구’의 향기를 만나봄이 어떨는지….전경옥 언론인연보1909년 평양시 하수구리 출생1923년 평양 숭덕보통학교 졸업1928년 평양 숭인상업학교 졸업, 보성전문 상과 입학1929년 미국 시카고 노스파크대학 입학1930년 ‘우라키’에 시 ‘그러한 봄은 또 왔는가’ 등 발표1932년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신문학과 전학1934년 모친 위독으로 귀향 전영택과 ‘대평양(大平壤)’ 창간1939년 흥사단 사건으로 1년간 투옥1945년 평양에서 서울로 이주1948년 포항으로 이주1958년 포항수산대학 교수1971년 첫 수필집 ‘동해산문’ 발간1974년 두 번째 수필집 ‘인생산문’ 발간 포항수산대학 정년 퇴임1975~1977년 효성여대 출강1979년 11월 7일, 70세로 작고

따스한 차 한 잔의 여유…황남빵 곁들이면 웬만한 브런치 안 부러워

황남빵의 원조를 주장하는 창시자의 맏이집에서 운영하는 ‘최영화빵’. 힐링이라면 차를 마시면서 조용하게 편안하게 아늑하게 명상하는 시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쉼의 시간’을 머리에 둘 수도 있다. 차를 마시는 일은 정신을 수양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할 정도로 과거에는 차 문화가 엄숙했던 것 같다. 다도라는 이름을 붙여 예법을 따로 공부해야 제대로 차를 마신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이니 차 문화에 대한 공부도 간단치 않을 듯하다.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역사가 깊다. 산업화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차 문화는 맥이 끊어졌다가 고전을 찾듯 다시 부활하는 조짐이다. 경주지역에서도 차 문화의 맥을 이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차 문화는 최근 커피, 카페문화로 대중화, 변질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정신수양과 예법을 중시하는 차 문화는 한 편으로 밀려나 있다. 커피와 함께 대중적으로 파고든 카페문화는 빵과 브런치를 대동하고 나타나 확산되고 있다. 경주에는 고유의 브랜드를 자랑하는 빵들이 많다. 일제강점기부터 맥을 이어오면서 경주 고유브랜드로 자리잡은 황남빵을 비롯해 원조를 고집하는 최영화빵도 경주시민들에게는 황남빵 못지않게 인지도가 높다. 황남빵과 유사한 모양과 맛을 자랑하는 경주빵, 찰보리빵, 주령구빵, 주상절리빵 등 이름도 경주를 상징하고 있다. 하여튼 경주는 역사문화사적을 감상하면서 빵과 차, 커피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힐링도시임에 틀림없다. ◆경주 차의 역사 “멀리 고향을 떠나 쓸쓸한 마음이여/ 옛 부처와 산꽃들로 적적함을 달래노라/ 철 다관에 차를 달여 손님에게 대접하고/ 질화로에 불을 지펴 향을 사른다/ 늦은 봄 바다에서 떠오른 달 사립문에 들어오고 비 그친 산속에는 사슴들이 뛰놀겠지/ 길을 찾는 나그네 마음 서로 아담하니 밤 새워 맑은 이야기 나누어도 좋으리라” 매월당 김시습이 쓴 것으로 보이는 ‘일동승 준장로와 이야기하며’ 한시를 이달희 시인이 풀이한 시다. 우리나라 차의 문화는 흔히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만은 않다는 기록들이 여기 저기 문헌에서 밝혀지고 있다. 신라시대 흥덕왕, 경덕왕 시기에 차에 대한 기록들이 있어 일찍이 우리나라에 차 문화가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김교각 지장보살은 신라에서 차씨를 가지고 중국으로 들어가 금지차를 퍼뜨려 신라 차 문화의 발달을 알게 했다. 단석산 마애불상군과 함께 조각된 헌다하는 사람의 모습, 기림사의 헌다화 등은 우리나라 차 문화의 오랜 역사를 설명하는 현장이다. 우리나라에서 차 문화를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차성으로 ‘초의 선사’를 꼽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 선차의 맥을 잇고, 초암차로 발전시켜 일본에서 그 정신을 잇게 한 매월당 김시습이 차에 정통하였으며 진정한 차성이라 주장한다. 매월당은 초의보다 350여년 앞선 인물로 차의 정신과 법제, 사상을 종합적으로 구비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차인 이달희 시인은 “초의보다 다산, 다산보다는 매월당이 다성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누가 보아도 아름답다”고 말했다. 경주에서 차의 맥이 이어지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차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동호회를 통해 즐기면서, 각종 행사장에서 시연하는 등으로 차 문화를 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차 문화를 즐기거나 사찰에서 차 문화는 드물게 이어지고 있는 정도다. 경주 기림사에서는 김교각, 김시습 등의 차 문화를 이어받아 차나무를 직접 재배하고,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유통시스템까지 접목해 차의 문화를 대중화하고 있다. 또 산업화의 길을 걸으며 신라 차의 문화성지 복원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기림사의 ‘기다림’은 직접 제조한 차를 판매하고 맛보게 하는 다실이다. 매년 신라문화원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 충담재도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차 문화를 계승하는 행사다. 신라문화원이 서악서원에서 선비체험 등의 행사를 기획 운영하면서 다도체험을 진행하는 것도 차 문화를 잇는 노력으로 눈길을 끈다. 경주 보문의 아사가 차관은 우리나라 차 문화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고, 차에 대한 정신과 예법을 익히고,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사가 차관의 김이정(56) 관장은 “차 문화를 통해 인성이 개발되고, 국민적 정서를 지키는 근간이 되기도 했다”면서 “일본과 중국에 차 문화를 보급한 역사를 되돌려 차 문화 보급을 위한 노력들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오늘 경주의 찻집, 카페 전통찻집의 모습으로 아름답고 조화로운 정원 분위기로 이름난 백년찻집 대문. 경주에 찻집이라고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아사가 차관이 겨우 그 명맥을 잇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전통차를 제조하는 곳은 산내면 감산다향이 유일하다 할 정도다. 아사가 차관에서는 녹차, 황차, 말차, 오룡차, 보이차 등의 깊이 우러난 차맛을 음미할 수 있다. 이어 대추, 생강, 모과, 오미자, 매실, 유자, 율무 등의 대용차와 국화, 홍화, 허브 등의 화차도 맛볼 수 있다. 경주지역에서 차 문화는 대부분 커피를 중심으로 하는 카페문화로 변화돼 발전하고 있다. 전통찻집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전통차를 구경하기는 힘들게 됐다. 백년찻집과 같은 한방차류를 취급하는 곳이 더러 있고, 대부분 커피를 중심으로 카페문화로 변화됐다. 추령재 분수령에 옛날식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의 전통찻집 ‘백년찻집’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경주시가지에서 백년찻집으로 가는 길이 덕동댐을 지나 구불구불 돌아가는 산길로 절경이다. 백년찻집은 전통찻집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다양한 재료로 자체 제조한 백년차를 비롯해 대추차, 유자차 등의 전통차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주변 분위기를 중국 왕실의 정원처럼 다양하게 테마별로 특별한 조경과 야생화 등으로 조성하고 있어 포토존이 된다. 현대적 감각으로 변화된 카페는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경주시가지에는 한집 건너 한집 정도로 카페가 문을 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카페로는 교촌마을에 내부에 갤러리를 겸하고 있는 ‘카페사바하’,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창작공간과 아카데미,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는 현곡의 ‘jj카페’ 등이다. 현곡 한적한 곳에 대규모 부지에 공원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쉼터기능을 강조한 ‘명가’, 보문호수의 절경을 배경으로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에 설치한 카페, 경주엑스포의 경주타워 전망대에 설치한 ‘구름 위에 카페’ 등도 이색적이다. 경주시가지에서 옛날식 다방으로 8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청기와다방’은 봉황대거리에 명물로 남아 있다. 안강과 감포 등의 농촌과 어촌지역에는 농민들과 마도로스가 즐겨찾던 옛날식 다방, 만남의 장소로 기능하는 한편 커피를 배달하는 출장식 다방의 형태로 남아 있다. ◆경주의 빵집 경주지역 특산물로 전국에 알려져 있는 경주빵의 대표적인 브랜드 ‘황남빵’ 전경. 경주는 빵집이 유별나게 많다. 경주의 관문인 경주역과 신경주역에 들어서면 황남빵과 경주빵 등의 빵집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빵집 열전은 역사문화사적지로 이어지면서 더욱 많아진다. 경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빵은 ‘황남빵’이다. 일제강점기때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의 맛이 3대째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황남빵과 같은 맥을 잇고 있는 ‘최영화빵’은 경주시민들에게는 오히려 더 인기를 끌기도 한다. 황남빵과 비슷한 모양에 비슷한 맛을 가진 경주빵도 경주를 대표하는 빵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경주빵과 대부분 점포를 같이 열고 있는 ‘찰보리빵’은 보리를 주 재료로 만들어지는 건강식이다. 경주의 특별한 문화재 주령구 이름을 따 주령구를 닮은 ‘주령구빵’, 완두콩으로 속을 채운 ‘곤달비빵’도 경주 빵의 대표브랜드를 넘보고 있다. 치즈로 만든 빵과 오후 늦은 시간이면 절판돼 살 수도 없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경주역 가는 길 옆의 ‘부산찐빵’도 경주의 빵으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차의 주제는 화합이 되어야”소통의 장 통해 차 보급 집중아사가 차문화원 김이정 관장 김이정 관장 아사가차문화원 김이정(56) 관장은 우리나라 차 문화의 전통예법과 제조법 등에 대한 전수와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몇 안 되는 우리나라 차의 지킴이다.차 문화는 차를 마시기 위해 필수적으로 쓰이는 다기의 발전을 대동하게 된다. 우리나라 다완 제조법은 임진왜란을 즈음해 도공들이 대거 일본으로 끌려가다시피 해서 일본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지금도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이 한국인이 제작한 기자이에몽다완(이도다완), 정호다완이라고도 부르는 다완 20여점을 국보로 지정하고 있다.한국의 전통다완은 정호다완으로 시골의 섬머슴 같은 소박한 그릇이다. 다완을 따라 차 문화, 예법도 화려함에서 벗어나 소박하게 변화했다.김이정 관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 먹는 사발도 토기로 만들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순박한 고향의 맛이 느껴지는 자연스런 다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제는 일본이 우리나라 다완보다 훨씬 아름다운 다완을 구워내고 있다”고 말했다.김 관장의 ‘아사가’는 신라시대 차 문화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원효대사와 함께 수련했던 여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란다. 아사가차관의 ‘아사가다완’은 특별 주문해 제작한 특별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김 관장은 “기림사에서 20대에 마셔본 차 맛에 반해 차에 대한 공부에 빠져들어 지금껏 30년이 훌쩍 넘도록 차 문화 공부와 보급에 매달리고 있다”며 “아사가에서 13년째 매월 2회씩 차회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김 관장은 차 문화의 확산을 위해 아사가차관을 열어 매월 정기적인 차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 수강생들을 모집해 다도, 중국차 중급반과 고급반, 향도 등의 강좌를 개설 운영한다.김 관장의 차 문화 보급을 위한 열정은 국제적이다. 사비를 들여 매년 세계차문화축제를 열어 우리나라 차의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다.그는 “세계차문화축제를 통해 차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교류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스리랑카, 대만까지 5개국 차 문화 종사자들이 참여해 90여개 부스에서 차 문화보급과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이어 “차문화축제는 앞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젊은이들은 세대차이로 인내가 부족하고 배려할 줄 모르는 등으로 정신문화가 차이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소망하며 차 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관장은 또 “차의 주제는 화합이 되어야 한다. 차의 정신인 중정(中正)에도 화합이 포함되어 있다”며 “화합의 장을 만들고,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 되고, 인성 개발 가교역할을 하는 차 문화 보급을 위한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차 문화 저변확대를 위한 의지를 밝혔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승무원 건강관리법] 항상 친절한 그들 어떤 직업병 있나?

승무원은 자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늘 친절하게 승객을 응대해야 하므로 감정노동의 강도가 높은 직업군으로 꼽힌다. 또 카트와 수하물을 운반하는 작업 중 넘어지거나 부딪쳐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몸과 마음이 고된 승무원이 특히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감정노동 감정노동은 고객을 대할 때 자신의 감정이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는 상황이 있더라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감정과 표현을 고객에게 보여주는 업무를 하는 노동을 말한다. 여러 직군 중 항공기 객실승무원이 우리나라에서 감정노동을 가장 많이 수행하는 직업군으로 보고됐다. 특히 탑승객의 욕설, 성희롱, 무례에 맞대응하지 못하고 친절하게만 응대해야 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0.1%가 승객으로부터 폭언 또는 인격훼손 발언을 들었고 그 빈도에 대해 49%가 1~2일에 한 번꼴이라고 답했다. 대응에 대해서는 73.3%가 ‘참는다’고 말했다. ◆근골격계 질환 승무원은 장시간 서 있거나 걸어 다니며 서비스 업무를 하고 카트나 수하물 등 물건을 운반하는 작업도 많다. 게다가 기내 환경상 난기류에 넘어지는 경우도 많고 항공기 도어가 열리면서 물건이 떨어져 다치는 경우도 있어 근골격계 질환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승무원의 73%가 화물과 난기류, 카트 등에 의해 상해를 경험했다. ◆항공성 중이염 객실 내 기압 변화로 발생하는 급성 중이염으로 비행기의 고도가 갑자기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이착륙 시 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귀가 막힌 듯 답답하고 자기 목소리가 울리며 진행될수록 고막 안쪽에 물이 차고 심한 경우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귀의 통증이 심하고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만성화될 경우 청력 소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탑승 전에는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코를 막고 막힌 코로 공기를 내보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동률 기자 leedh@idaegu.com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우리 몸의 방어기전 ‘기침’] ‘감기·기관지염’부터 ‘폐결핵’까지 원인 다양

기침은 기도의 가래와 이물질을 제거하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이다. 기침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흔한 증상이며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기침의 원인은 감기와 기관지염과 같은 경증 질환부터 폐렴, 폐결핵 또는 폐암 등 심각한 질환의 증상으로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기침 환자의 병력 청취와 적절한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은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3주 미만), 아급성(3~8주) 및 만성(8주 이상)으로 분류되며 기간에 따라 그 원인을 감별할 수 있다. 3주 미만의 급성 기침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기본적으로 청진을 통해 수포음이나 천명음을 확인해 폐렴, 천식이나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의 급성 악화 여부를 판별해야 한다. 흡기 시 지속되는 천명음이 들린다면 중심 기도 내 신생물, 이물질이나 폐쇄 등을 의심한다. 만약 객혈, 호흡곤란, 3일 이상 지속되는 38℃ 이상의 발열 혹은 반복적인 야간 발열과 흉통이 있을 때는 흉부 X선 검사를 받는다. 이와 같은 증상 없이 기침이 심하지 않다면 급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상기도 감염 및 급성 기관지염이므로 2주 동안은 기다리며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2주 이상 기침이 지속한다면 우리나라의 높은 결핵 유병률 및 발생률을 고려해 흉부 X선 검사를 받아 폐결핵 여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아급성 기침은 감염 후 가장 흔한 기침의 원인이다. 이는 감염 후 기관지 과민성이 지속해 발생한다. 기침이 호전 추세를 보인다면 대증적 치료를 하며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은 급성 혹은 아급성 기침과 달리 여러 원인을 고려해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관련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야간이나 운동 후에 악화되는 기침은 기침형 천식, 심장질환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고 다량 또는 화농성 가래를 동반하는 경우 만성 기관지염 또는 기관지확장증, 객혈이 있다면 폐결핵, 폐암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흉부 X선은 만성 기침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폐 침윤을 유발하는 여러 원인 질환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흉부 X선 검사가 정상일 경우 부비동 X선 검사를 해 비염이나 비부비동염에 의한 상기도 기침 증후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 약물복용(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도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 기관지 유발검사와 유도 가래 검사를 통해 기침형 천식과 호산구성 기관지염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러한 질환들이 배제됐는데도 기침이 지속한다면 환자의 임상 증상을 고려해 흉부 CT, 기관지 내시경,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기침의 기간과 관계없이 객혈, 호흡곤란, 목소리 변화, 다량의 화농성 객담, 장기간의 흡연경력, 발열, 체중감소, 식사 섭취 문제 또는 흡인성 폐렴의 과거력, 잦은 폐렴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폐암이나 폐결핵, 폐렴 등의 심각한 질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추가적인 검사와 호흡기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이동률 기자 leedh@idaegu.com 도움말: 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서혜원 교수

비상하는 대구 FC, 숨은 조력자 ‘엔젤클럽’

지난해 11월28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천사데이’ 행사. 천사데이는 대구FC의 클래식 잔류를 기념하고 1천4번째 회원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호경 엔젤클럽 회장이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현대판 국채보상운동이 주목받고 있다. 국채보상운동은 국채를 국민의 모금으로 갚기 위해 전개된 국권 회복 운동으로 1907년 2월 대구에서 발단이 됐다. 이 정신을 이어받아 몸소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민 구단 대구FC의 든든한 후원자인 대구FC ‘엔젤클럽’이다. 엔젤클럽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대구FC를 후원하고자 2016년 탄생,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면서 2018 KEB 하나은행 FA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는 데 1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포츠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자발적인 ‘후원 릴레이문화’를 엔젤클럽이 선도하고 있다. ◆엔젤클럽의 탄생 대구FC 경기가 끝난 후 기념촬영을 하는 엔젤클럽 회원. 시민 프로축구 구단의 공통점은 재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2003년 창단한 대구FC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구는 뛰어난 안목으로 좋은 선수를 발굴했지만 치솟는 선수의 몸값을 감당할 여력이 없었다. 결국 자연스럽게 ‘셀링클럽’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층이 얇아진 대구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K리그 승강제가 도입된 2013시즌 강원FC에 밀려 2부 리그(K리그 챌린지)로 떨어졌다. 이후 2014~2015시즌 2부 리그에 머무르며 대구FC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에 2013년 이호경 대영에코건설 대표이사, 강병규 전 대구시 감사관 등이 대구FC의 재정 조달 방안에 대해 대화하던 중 ‘릴레이 후원사업’을 추진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다. 이후 2015년 2월 배장수 진명전력 대표이사를 1호 회원으로 영입, 릴레이 후원사업에 참여하는 회원을 ‘엔젤’이라고 통칭했다. 대구가 1부 리그 승격을 향해 도약하는 2016시즌. 시민 구단의 든든한 후원자, 버팀목을 자처하며 ‘엔젤클럽’이 탄생했다. 엔젤클럽은 대구시민의 힘으로 제대로 된 시민구단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2016년 7월25일 창립 발대식을 열고 활동에 들어갔다. 엔젤클럽은 회원 1인당 연간 100만 원씩 후원하는 ‘엔젤’, 연간 1천만 원 이상 후원하는 ‘다이아몬드 엔젤’, 월 1만 원 후원하는 엔시오(엔젤+소시오의 합성어)로 구분된다. 현재 엔젤클럽 회원은 모두 1천800여 명에 달한다. ◆엔젤클럽, 못 말리는 사랑 이호경 대구FC 엔젤클럽 회장이 엔젤클럽에 기증한 업무용 차량. 대구FC를 향한 엔젤클럽의 사랑은 무한함을 넘어 못 말리는(?) 정도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을 때는 지난해 9월24일 전북현대와의 경기. 이 경기에서 대구가 VAR 판정으로 두 골이나 취소당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 대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항의하는 뜻의 걸개를 내걸었고 프로축구연맹은 대구 구단에 1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엔젤클럽은 곧바로 모금 운동에 들어갔고 열흘 만에 약 3천만 원이 모였다. 1인 10만 원 한도 규정을 정했음에도 저금통을 털어서 모금에 동참하는 학생도 나왔다. 하지만 구단 측에서 팬들이 모은 돈을 벌금으로 쓸 수 없다며 직접 부담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전하기도 한다. 이호경 엔젤클럽 회장은 자비를 털어 업무용 차량 한 대를 엔젤클럽에 기증했다. 차량 랩핑은 지역 차량 랩핑 업체인 윤경일 글로벌에스피 대표가 무료로 했다. 공진당 100개를 내놓는 회원, 국산 콩으로 생산한 된장 세트를 전달하는 회원 등 대구FC 바라기 엔젤클럽 회원의 사랑은 끝이 없다. 이 같은 사랑은 타 구단이 대구FC를 부러워하는 이유다. 단적인 예로 대구는 2018년 동계 전지훈련을 중국 쿤밍 현지에서 실시했다. 이때 엔젤클럽은 대구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전지훈련장을 찾았다. 이호경 엔젤클럽 회장과 방문단은 자체적으로 금일봉(500만 원 상당)을 마련해 선수단에 전달했고 선수단 회식까지 책임졌다. 이 같은 소식은 부산 아이파크와 중국 프로팀에게 입소문으로 전해졌고 단숨에 부러움이 대상이 됐다. 엔젤클럽의 활동으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타 구단은 늘고 있다. ◆만원의 만원(滿員) 캠페인 엔젤클럽은 대구FC의 새로운 축구전용구장을 가득 메우기 위한 대구 축구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탄생한 것이 ‘시민엔젤’ 엔시오. 엔젤과 소시오(FC바르셀로나의 팬 클럽)를 합성한 단어로 엔젤의 후원릴레이 정신을 가진 후원자를 뜻한다. 월 1만 원(1년 이상) 구단 계좌에 자동이체하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K리그 1년 입장권과 사인볼, 엔젤 배지 등을 받을 수 있으며 엔젤클럽과 함께 할 수 있다. 엔시오 릴레이를 진행하는 김완준 엔젤클럽 엔시오 본부장은 “향후 엔시오 10만 명을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이후 20만 명 등 보다 많은 대구시민이 엔시오로 가입해 대구가 축구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다양한 활동의 연속 엔젤클럽은 지역 축구 스킨십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대구FC엔젤클럽 회장배초청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월드컵 휴식기인 지난 6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회에 참가한 단체 모습. 엔젤클럽은 대구를 축구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7월에 열린 ‘제1회 대구FC엔젤클럽회장배 초청축구 대회’다. 2017년 대구경북의사축구단의 엔젤클럽 단체가입 기념으로 친선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지역 각 전문가 단체와 축구 스킨십을 확대하기 위해 대구FC엔젤클럽회장배 초청축구 대회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특히 축구 경기가 없는 비시즌인 겨울에는 회원 간 친목을 다지고자 ‘대구FC엔젤클럽 수요만남의 날’을 열고 있다. 수요 만남의 날은 엔젤 회원이 1천 명을 넘어서면서 사무국에 업무 부하가 걸려 일일이 새롭게 가입한 엔젤을 못 찾아다니게 되면서 쌓인 일부 엔젤의 불만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매주 수요일 오전 만촌동 호텔 인터불고에서는 만남의 날 행사가 열린다. 친목 이외에도 대구ㆍ경북지역의 대학,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달 8일 대구와 울산 현대의 FA컵 결승 2차전에 엔젤 회원과 엔젤클럽과의 협약기관의 2천500여 명이 대구스타디움을 가득 메우기도 했다. 엄태건 엔젤클럽 본부장은 “엔젤이 더 많이 모일수록 대구FC 선수들에게 더 큰 힘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축구전용구장에 엔젤이 가득 차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시민구단 대구FC명문자립구단으로 조성엔젤클럽의 최종 목표”이호경 엔젤클럽 회장 “대구FC가 명문시민자립구단으로 거듭나는 것이 엔젤클럽의 최종 목표입니다.”2016년 공식 출범한 대구FC 엔젤클럽의 이호경 회장이 지난 3년을 돌이켜 보면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2010년대 초 대구는 축구의 불모지였다. 시민구단임에도 정작 시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호경 회장과 강병규 전 대구시 감사관 등이 힘을 모아 엔젤클럽을 만들었고 이제는 대구FC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이 회장은 “엔젤클럽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대구의 정신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라며 “지역사회에서도 점차 엔젤클럽의 존재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대구FC 선수단의 사기진작,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대구FC는 2016년 시즌 K리그1 승격을 이뤄냈고 2017년 시즌, 많은 전문가들이 강등 1순위로 꼽았지만 당당히 잔류했다. 또 이번 시즌에는 잔류뿐만 아니라 창단 첫 우승(FA컵)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대구FC가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엔젤클럽이 존재했다.이호경 회장은 “대구 선수들은 엔젤클럽을 ‘든든한 언덕,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평가한다”며 “어려운 환경을 변화시킨 엔젤 회원들, 성과로 보답한 선수들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답했다.이호경 회장의 꿈이자 1천800여 명에 달하는 엔젤클럽 회원의 꿈은 대구FC가 스페인의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처럼 명문시민자립구단으로 거듭나는 것이다.축구가 열리는 날은 축제가 되고 축구를 통해 대구가 경제적, 의식적으로 성장해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로의 재탄생이다.그는 “내년 멋진 축구전용경기장으로 이사하는 만큼 엔젤클럽 활동 폭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축구 부흥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내년 시즌 대구FC 성적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이호경 대구FC 엔젤클럽 회장은 “포레스트 아레나가 가득 차는 동시에 팬들의 힘을 받아 대구FC가 K리그 상위 스플릿A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처음으로 출전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도 예선에 통과해 시민구단의 위상을 드높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뿌리 깊은 유교마을에 뿌리 내린 기독교 정신

안동은 경북 북부의 관문으로 내륙으로 들어서는 사방의 길이 다 열려있다. 20세기 초엽까지는 더욱 그랬다. 동쪽의 울진, 영덕에서 국토 안으로 깊숙하게 접어들려면 안동을 거쳐야 한다. 북쪽에서 남하하는 나그네들은 통상 두 가지 길을 선택하는데 영남좌로인 죽령을 넘어 영주-안동으로 들어서기도 하고 중로인 새재-예천을 거쳐 안동으로 접어들기도 한다. 안동의 북쪽과 서쪽 길이 모두 열려있다는 것이다. 그런 안동을 조망해 보면 지역 구성이 자못 흥미롭다. 시 외곽에는 400~500년 족히 넘은 고택들이 즐비하다. 도산서원과 퇴계종택, 내앞마을, 하회와 소산마을 그리고 봉정암과 학봉종택 등이 안동 외곽의 울타리를 두르고 있다. 그들 고택군을 지나 한걸음 안동시내 중심으로 들어서면 다른 지역의 도심과 마찬가지로 높고 낮은 현대식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그 속에 유독 두 개의 건물은 고건축물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 중 하나는 목조 건물인 태사묘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풍의 석조 건물인 안동교회다. 태사묘가 고려 건국 공신 세 분의 위패를 봉안한 곳이라면 110여 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안동교회(안동시 화성동, 등록문화재 654호)는 기독교 예배당이다. 결국 안동지역은 동심원 속의 바깥원은 전통의 고택마을, 중간원은 현대식 생활 건물군 그리고 중심원은 사원 건물로 배치된 듯하다. 안동의 여러 고건축물들은 하나 같이 제자리에서 오랜 세월을 지켜온 시간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 유학의 본산인 안동에 세워진 안동교회의 내력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기독의 길을 연 김병우 김병우는 안동의 서쪽 풍천 어담골의 한미한 안동 김씨 집안에서 태어났다. 소년기부터 밭을 갈고 논을 메면서 평범한 촌부로 성장했으나 짬짬이 가학으로 사장의 글귀만은 놓치지 않았다. 청년기에 이르도록 김병우의 생활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집 밖의 세상사는 물살같이 빠르게 바뀌고 있었다. 일본 경찰들이 들어와 상투머리를 짤막하게 깎으라고 윽박지르는가 하면 조선이 곧 일본의 속국이 되고 말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았다. 또한 서당이 없어지고 새로운 학문을 가르치는 글방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의성과 일직 그리고 풍산 지역에도 서양 사람들이 만든 야소교를 믿는 장소가 생긴다는 소리도 들려왔다. 병우는 문득 문득 마당 밖 넓은 곳으로 뛰쳐나가 달라져 가는 세상사를 보고 싶었다. 그냥 묵묵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맨몸으로 변화의 물결에 풍덩 빠지고 싶었다. 지금까지 자신을 닮은 채로 꽁꽁 묶고 있는, 고루하고 낡은 것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늦봄, 하얀 솜가락 같던 싸리꽃이 지고 산도화가 화사하게 피어나던 날 청년 병우는 풍산 장터에 나갔다.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우연히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대장간 앞에서 난생 처음 보는 이상한 사람을 보았다. 키가 크고 콧날이 오뚝할 뿐 아니라 머릿결이 노랗고 눈빛이 파란 게 아주 신기하기 짝이 없었다. 그를 둘러싼 장터의 여러 사람들은 저마다 ‘얼굴이 어찌 저리도 하얄까. 참 별 사람이 다 있네. 어디서 온 사람일꼬. 일본 사람도 아니고….’, ‘미국 사람인가 보네’, ‘아니야 구라파 사람이지’라며 한 마디씩 수군거렸다. 그러나 병우는 그 서양사람의 얼굴에서 형용할 수 없는 눈부신 빛이 어리고 있음을 보았다. 자기도 모르게 천천히 그의 뒤를 따랐지만 결국 한 마디의 말도 섞지 못하고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만 혼을 빼앗긴 바라보았다. 훗날 알게 되었지만 그는 1893년 4월, 부산에 입향해 한 달 동안 경북 북부지방까지 기독교의 미답지역을 여행하고 돌아간 영남의 최초 선교사 배위량(W.M.Baird)이었다. 그 후 김병우는 처음 만났던 그 이국 사람의 얼굴이 문득문득 빛으로 떠오르곤 하였다. 그런 사람들이 야소교인가 하고 상상해 보면서 은연중 자신을 채찍질하며 독백하는 버릇이 생겼다. -두려워 말고 이곳을 떠나리라. 나의 집안과 나의 방 그리고 나의 관습과 과거로부터 벗어나 맨몸으로 떠나리라…. 그리하여 마침내 1903년, 김병우는 대구선교부 경북북부 지역 책임자인 방위렴(W.M.Barrett)을 만나 신세계나 다름 없는 예수의 복음을 영접하게 된다. 풍산교회에서 처음 예수를 만난 병우는 복음을 맞이한 댓가를 톡톡하게 치러야 했다. 대문간에 십자가를 내 걸고 찬송가를 부르던 병우를 마을 사람들은 숫제 역귀로 몰아세웠다. 가까운 친인척까지 합세하여 그를 공격하였다. “우리 마을이 역귀에 들었습니다. 야소교도의 집을 불태워 버립시다.” “병우를 잡아 마을에서 내쫓아야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드디어 십자가를 붙인 병우의 초가집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병우는 더 이상 마을에 머물 곳도 머물러야 할 이유도 없었다. 결국 마을사람들의 등살에 밀려난 김병우는 풍천과 인접한 소산 마을로 들어갔다. 일가들이 사는 곳이었지만 그곳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외롭고 추웠지만 하나님이 자신과 동행한다는 믿음으로 가는 길을 결코 멈출 수가 없었다. ‘그래 더 넓은 마을로 나가자.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하는 안동 읍내로 나가 오직 예수님과 함께 살리라….’ 믿음을 향한 김병우의 신념은 더 굳건해져 나갔다. ◆안동교회의 첫 예배 교회중심에 있는 유적지 안내도. 땅거미가 풀리기 시작하는 새벽, 그래도 골목길에는 어둠이 사라지지 않았다. 말끔하게 세수를 한 김병우는 참빗으로 머리를 다듬고 틀어 올렸다. 그리고 지난 날 방위렴에게 얻은 청나라 판 성경책을 펼쳤다. 문풍지를 타고 들어오는 바람결에 등잔불이 일렁거렸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5장의 한 구절을 읽고 묵상하던 병우는 그날따라 지난 날, 예수를 좇다 갖은 수모를 이겨 내고 안동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자신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가슴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묵상을 멈추고 난 병우는 성경을 덮고 머리맡에 둔 둥그란 소가죽 북을 꺼내 둥둥 울렸다. 그리고 말끔한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옆방 문을 열었다. 그리고 금새 찾아든 7명의 교도들을 정중하게 맞이한다. 자신을 포함해 남자 넷, 여자 넷이다. 그들은 하나 같이 환하고 기쁨에 찬 얼굴로 하나님을 찬송하고 주기도문을 봉송하였다. 1909년 8월, 안동 서문 밖 기독서원 다섯 칸짜리 방에서 김병우를 비롯한 8명이 처음 하나님을 경배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러니까 안동교회는 김병우를 필두로 안동지역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하는 본산이 된 것이다. 한해 두 해 세월이 지나갈수록 성도의 수가 75명, 200명, 400여 명에 이르도록 급증해 나갔다. 그 다수가 안동의 양반 자제들이고 조선시대 관리의 후손들이다. 예배의 자리가 비좁기만 하였다. 1937년 이른 봄, 안동읍내의 꽤나 번잡한 거리인 화성동에 화강암 석조 2층 건물이 서서히 지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높이 쌓아져 가는 큰 집의 외벽을 구경하느라 행인들은 걸음을 멈추곤 한다. 한참 쳐다보던 어떤 이는 ‘무슨 집이 돌집이냐’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저렇게 높은 집인데 대문은 측면에 있나 보네’ 하면서 자신들이 처음 마주하는 익숙지 않은 느낌을 숨기지 않고 내뱉곤 한다. 안동교회로 사용될 이 건축물은 주변의 다른 것들 속에서 단순히 외형뿐만 아니라 높이와 지붕 모양 그리고 부재로 쓴 석물까지 단연 눈에 확 띈다. 우리네의 전통 집 형태와 전혀 다른 대문 등은 모두 보는 이들을 낯설게 한다. 성도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예배처소를 넓혀 나가기를 여러 차례 거듭하다가 그 여섯 번째로 지어진 것이 곧 현재 모습의 2층 돌집 예배당인 안동교회이다. 서울 태생으로 안동에서 15년째 담임목사로 있는 김승학 목사는 교인들이 순후하고 신실하다고 말한다. 그와 장시간 교회의 내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전통의 추로지향(鄒魯之鄕)에 기독교가 그렇게 일찍 접목될 수 있었던 연유가 이해되면서 의구심이 풀렸다. 오랜 세월 동안 유학적 선비문화가 깊이 밴 안동 지역사회는 기독교를 배타적인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미지의 새로운 신학문 세계로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학습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식을 잘 습득하는 훈련된 그들의 삶의 방식이 오히려 더 쉽게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된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김정식 대마문화콘텐츠연구소장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주민자치회

대구시 수성구 고산2동 주민들이 주민자치회를 결성해 주변지역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에 살고 있는 지역민 A씨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인 주민자치에 대해 평소 궁금해 했다.주민자치는 1991년 지방의회 구성, 1995년 자치단체장 선출 등 지방자치제 부활에 따른 결과로 지방자치의 밑바탕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다.A씨는 자치회가 활성화되고 있는 대구·경북 주민자치회를 찾았다.이 가운데 대구 수성구 고산2동 주민자치회는 지역 마을회와 새마을부녀회, 지역 라이온스 등과 연계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김장나누기, 무료급식‧교복구입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은 지역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주민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펼치고 있다.경북 안동시 강남동 주민자치회는 ‘원이엄마 테마공원’ 위탁 관리를 통해 공원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를 얻고 있다.주민자치위원들이 관광해설사로 나서 단체 관광객이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테마공원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기 때문이다.또 새롭게 시작하는 ‘꽃가람 공원 파종‧관리 사업’을 통해 지역 자원을 관광콘텐츠로 발굴해 주민자치의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앞으로 주민들이 중심이 돼 마을의 다양한 문제를 직접 발굴·논의하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주민자치회는 더욱 확산될 예정이다.주민 스스로 자치회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은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계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참여의 결과이다.특별법은 주민의 복리증진과 지역공동체 형성, 주민참여의 보장 및 자치활동의 진흥 등을 담고 있다.주민자치회에 참여한 지역민들은 “주민자치회를 통해 지역의 소통과 화합을 이룰 수 있다”며 “지역의 항구적인 번영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회의 역할이 중요하며 행정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현재 95개 읍면동에서 구성‧운영 중인 주민자치회는 2013년 38개 읍면동의 시범실시로 출발했다.대구를 포함한 영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주민자치회 운영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영남지역은 현재 95개 주민자치회 중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9개 자치회만이 설치돼 있다.경북은 전체 332개 읍면동 중 주민자치센터가 설치된 곳은 79개(23.8%)로 1/4에도 미치지 못한다.자연부락을 중심으로 한 마을회, 새마을회, 지역방범대 등 주민 자율적 조직은 이미 각 읍면동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행정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주민자치회는 일선 행정기관으로부터 행정사무를 위탁받아 수행할 수 있다.또 읍면동 행정에 대한 협의 기능을 통해 실질적인 역할과 기능을 부여받고 있다. 지자체 사무 일부가 넘어가는 형태다.정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법 개정은 주민자치회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에 불과하다”며 “정부는 주민자치의 중요성에 대한 주민 공감대 형성, 일선 공무원의 적극적인 인식 개선, 안정적 재원확보를 위한 노력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지역 주민자치회 활성화에 하나의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며 “주민들이 행정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갖고 직접 지역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문재인 정부도 ‘주민자치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지난 10월 발표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한 마디로 ‘주민 중심’이다.현재 입법예고 중인 개정안은 주민조례발안제 도입, 주민소송‧소환 등 참여제도 요건 완화와 함께 주민자치회의 설치‧운영과 행‧재정적 지원을 위한 근거를 신설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또 자율적인 규약으로 읍면동별 해당 행정구역의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자치회를 조직‧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조직된 주민자치회는 지역 주민 대표성을 반영하며 주민자치위원은 명예직이다.아울러 주민자치회는 읍면동 행정기능 중 주민생활과 밀접한 사무의 협의에 관한 사항, 지역발전과 주민의 복리 증진에 관한 사항 등의 사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사무 수행을 위한 계획 수립시 지역 주민의 의견을 거쳐야 한다.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행정안전부는 주민자치회의 설치‧운영과 행‧재정적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동시에 관계 부처와 협력해 주민주도의 도시재생, 보건‧복지 등 공공서비스 제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교육·정치·언론 다방면 명성…나라 곳곳에 발전 토대 쌓아

지난 2월 열린 김성곤 선생 43주기 추도식 모습. 그의 정치 인생과 함께 따라다니는 구설은 남로당과 관련한 ‘신분세탁’과 관련된 문제다. 그러나 그의 이력에는 1950년 6ㆍ25 당시 금성방직 사옥에서 인민군에 납치됐다가 탈출했고, 1951년에는 UN 종군기자 자격을 취득했으며 1958년에는 자유당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기재돼 있다.그의 인품에 대해서는 사람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승부수를 던질 배짱이 있었다는 것이다. ‘통 큰 정치인’, ‘협상의 명수’로도 알려져 있었다.그는 슬하에 3남3녀를 두었고 그의 유해는 두 차례의 이장 후 달성군 구지면에 안장됐다. 홍종흠 본사 객원편집위원

긴 잠에서 깨어난 신라 왕궁의 흔적…천년의 숨결 오롯이

월성 남쪽 남천과 연접한 산책로. 고목들이 남천과 어우러져 절경을 선물한다. 경주 월성은 신라시대 왕이 거주하던 궁성이다. 101년부터 935년 신라가 패망할 때까지 1천 년에 가까운 세월 왕이 거주하면서 집무를 보았던 터라 신라 이후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국민들이 신성시하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아 폐허가 되었던 곳이다. 조선시대 말기에 접어들면서 왕궁터 일부를 백성들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고종 때에 숭신전을 짓고, 일반 백성들이 불을 놓아 농사를 지어 개인들이 가져갔다는 기록이 나타난다. 이천 년의 세월이 지난 이제서야 신라왕궁터의 베일을 벗기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주시는 신라 왕경 복원사업을 황룡사, 월정교, 동궁과 월지, 월성 등 8개 단위사업으로 나누어 추진하면서 월성 복원을 위한 발굴사업을 201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월성을 둘러보는 일은 신비로운 세계, 미지의 세계, 역사 속의 세계를 더듬어보는 가슴설레는 일이다. 그래서 월성 둘레길을 걸어보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이 된다. ◆천년의 노래 월성 월성은 첨성대, 계림, 신라 국학의 터 교촌마을, 월정교, 동궁과 월지 등의 신라 천년 사적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에 그리 높지 않은 성이다. 월성에는 신라 천 년의 노래가 묻혀있다. 신라 천년 궁터에 다시 천 년의 시간이 덧입혀져 두텁게 비밀 아닌 비밀을 포장하고 있다. 성터 전체가 반달처럼 생겨 반월성 또는 월성으로 부른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등의 역사서는 신라 파사왕 22년(101년)에 금성 동남쪽에 성을 쌓아 월성 또는 재성이라 불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후 935년 경순왕이 나라를 고려에 바치기까지 왕들의 주된 생활공간이었다. 월성에는 동서남북 사방에 여러 개의 문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우물터가 지금도 남아있고, 연못도 있었다. 만파식적과 같은 보물을 보관했던 천존고를 비롯한 여러 채의 건물이 있었다. 성안에서는 동물들이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황새가 둥지를 틀고, 개가 여우를 물어 죽였다는 기록이 있어 숲이 울창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그러한 모습들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조선시대에 축조된 석빙고와 숲, 산책로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월성에는 몰락한 신라 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월성은 신라 천년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 또 새로운 천 년의 시간이 덧입혀져 있지만, 크게 훼손되지 않고 비교적 잘 보존돼온 편이다. 물론 건축물들은 모두 소실되고 없지만, 땅속에 묻힌 흔적은 대부분 퇴적돼 남아있다. 월성을 통해 신라인들의 삶과 역사를 밝히는 일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월성 둘레길 월성 입구에 신라 천년의 역사를 영상으로 간략하게 소개하는 신라왕궁영상관. 월성 둘레길은 내부둘레길과 외부둘레길로 구분해 걸어보는 것도, 시간이 주는 마술 같은 오묘한 맛을 즐감할 수 있는 힐링거리가 된다. 월성 내부둘레길은 첨성대에서 남쪽으로 연결된 계림로를 통해 진입하는 길과 동쪽 동궁과 월지 방향에서 진입하는 두 갈래가 있다. 동쪽 월지에서 진입하는 길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월성으로 들기 전 ‘신라왕궁영상관’을 방문해 13분에 걸쳐 소개되는 월성에 대한 영상물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신라왕궁의 건설에 대한 설화, 선덕여왕의 지혜, 황룡사의 건설과 붕괴, 화랑들의 수련, 삼국통일의 약사, 불교의 진흥, 계획도시로의 화려한 발전 상황들이 소개된다. 신라 천년의 역사가 한 편의 영화처럼 후딱 스쳐 지나간다. 선조들의 화려한 역사를 간략하게나마 볼 수 있어 의미가 깊은 콘텐츠다. 월성에 드는 길은 살짝 오르막이다. 월성이 분지로 이루어져 천연적인 성과 같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최초 발굴 당시 문지가 발견된 곳으로 입구 양쪽으로 고목들이 서서 오래된 역사의 터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또 선덕여왕 촬영지라는 간판이 월성의 역사현장임을 설명한다. 월성에 첫발을 딛고서면, 넓은 부지에 푸른 비닐이 포장된 것을 볼 수 있다.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월성 발굴작업을 추진하면서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 입구에 월성을 설명하는 글을 재미있게 만화로 그려두었다. 발굴작업 광경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단을 설치하고, 단 위에 월성 역사와 발굴작업 구역을 나누어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내부에 ‘월성이랑’ 사무실을 설치하고, 방문객들에게 발굴 과정에 대해 전문 학예사가 안내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대별로 안내하고 있다. 전화(010-3226-6390) 예약을 해두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단 바로 뒤, 월성의 북문지로도 짐작되는 곳에 조선시대 축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얼음보관창고 석빙고가 있다. 석빙고의 서쪽 100m 지점에는 가끔 문헌에 등장하는 나무로 만든 얼음을 저장하는 창고 초빙지가 있었던 터로 짐작되는 흔적도 보인다. 석빙고 옆에는 조선시대에 얼음창고를 지었다는 내용을 기록한 석빙고 설립기념비가 서 있다. 월성 성벽을 구성하는 언덕과 경계면에는 벚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봄이면 한꺼번에 화르르 피어나 화사한 꽃 대궐을 이룬다. 첨성대 쪽에서 원경으로 촬영한 사진은 작품이 된다. 월성 내부둘레길은 마당을 걷는 평평한 길이다. 흙길이어서 폭신한 느낌이 좋다. 또 나무들이 우거져 숲을 이루고, 산책길이 가장자리로 조성돼 있어 뜨거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월성 남쪽의 산책길은 아침이나 비 갠 이후 시간에는 남천에서 올라오는 물안개를 감상하면서 걷거나, 서쪽으로 몰락하는 태양의 그림자를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야간에는 월정교에서 반사되는 푸른 불빛이 물에 투영되면서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남쪽 둘레길 곳곳에는 벤치가 있다. 따뜻한 햇볕을 즐기며 남천을 건너 인왕사지, 천관사지, 월정교, 상서장, 국립경주박물관, 남산 등의 풍경을 감상하며 도시락을 먹는 일도 큰 즐거움이다. 월성 내부를 둘러보는 둘레길은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충분하다. 월성 외곽을 둘러보는 둘레길은 신라 천년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동궁과 월지, 첨성대, 계림, 경주향교, 월정교, 국립경주박물관, 내물왕릉과 고분 등의 역사 문화사적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둘레길은 또 코스모스, 연꽃, 벚꽃, 유채 등의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꽃들이 만발해 사계절 꽃길이 되고, 꽃 터널 등의 편의시설들이 포토존으로 기능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경주 관광 1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월성과 주변 사적지를 둘러보게 하는 비단벌레 전동차. 동쪽 영상관에서 첨성대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비단벌레 전동차를 타볼 수 있다. 월성을 둘러싼 해자를 감상하는 여유를 가져도 좋다. 월성의 해자는 남쪽의 남천을 제외하고 동, 서, 북쪽은 인위적으로 대규모 못을 조성해 해자를 만들었다. 경주시는 해자의 흔적을 발굴해 2019년이면 복원된 모습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첨성대 광장을 지나 계림의 우거진 고목 숲길, 해자 발굴 광경, 월정교의 우람하면서 정교한 예술적 솜씨를 보는 둘레길은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로 손꼽힌다. 이어 신라 국학의 터에 자리한 경주향교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설로 남은 요석궁, 최 부자의 전설적인 기부문화를 교육하는 아카데미와 최부자 고택,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빚어내는 교동법주,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골목길이 월성 외부둘레 길에서 발길을 유혹한다. 김유신과 천관의 사랑이 만든 천관 사지와 당나라에서 귀국길에 사망한 김인문을 추도하기 위해 건축되었다는 인왕사지도 둘레길에 연접해 있다. 둘레길에 맞물린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하루해가 짧은 산책이 된다. 다시 3만3천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면서 ‘월지관’이라는 독립된 전시관을 짓게 한 동궁과 월지를 돌아 나오면, 외부둘레길 순회는 끝이 난다. 운동하듯 빠른 걸음으로 후딱 지나쳐도 2시간은 소요될 거리다. 작심하고 가장 빠른 코스를 택해 걸어도 1시간에 돌아보기는 빠듯한 산책길이다. ◆월성에서 놀기 경주 월성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경주문화재단연구소는 매년 월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공모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 전문작가들이 아닌 관광객 누구나 참가하기 좋게 디지털사진전으로 작품을 신청받아 월성의 다양한 모습을 재발견하게 한다. 연구소는 또 1년에 4차례에 걸쳐 대담 신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라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정하고 신라 역사에 정통한 학예사와 연구원들이 발표자로 나서 먼저 발표하고, 대화하면서 신라 역사를 풀어나가는 시스템이다. 대담은 여름철에는 월성에서 불을 밝혀두고 시원하게 야외미팅으로 진행하거나, 월성과 가까운 찻집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한다. 또 야간 나들이가 편한 여름과 가을 달밤을 이용해 ‘빛의 궁궐’을 감상할 수 있게 야간에 월성을 개방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월성 곳곳에 조명을 설치하고 달밤의 운치를 더하는 등 ‘신라의 달밤’으로 초대한다. 월성은 방송사에서 방영해 많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선덕여왕’ 메인 촬영지로도 잘 알려졌다. 우아하게 왕관을 쓴 선덕여왕의 출연, 김유신 장군과 병사들이 말을 달리는 장면들을 연출하며 현실감 있게 신라를 표현했던 현장이다. 이러한 역사현장을 보기 위한 발걸음도 한때는 분주하게 이어졌다. 신라 천년에 이어, 고려와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천 년이 덧입혀진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의 보고 월성에서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의 신비를 감상하는 일은 행복을 담보하고도 남는다. ◆월성 발굴 복원사업 월성 남쪽에 조선 말기에 건립되었다가 석탈해왕릉 옆으로 옮겨 세워 간 숭신전이 있었던 흔적. 월성은 왕궁이라는 신성한 곳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있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 궁성의 빈터로 역사를 담은 채 대부분 고스란히 보존해 왔다. 조선시대 말기에 탈해왕 제전으로 숭신전이 건립되었는데, 1980년 월성 안의 민가 철거령으로 석탈해왕릉 옆으로 이건했다. 지금도 일부 흔적이 남아있다. 일제강점기에 서쪽 일부 성벽을 훼손해 발굴했다. 6ㆍ25전쟁 당시, 미군들이 병참기지로 월성의 일부를 활용해 다소 훼손된 곳도 있다. 1963년 사적지로 지정해 관리해오다 1979년 동쪽의 문지와 담장을 발굴했다. 이때 해자를 처음 발견했다. 본격적인 월성의 발굴은 2014년 12월부터다. 신라 왕경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월성이 본격적인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신라왕경 복원사업은 2025년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월성 서문지에서 제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뼈 2구가 출토됐다. 성벽이나 제방에서 사람의 뼈가 나온 것은 국내에서 최초 사례다. 월성과 해자에서 제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사람 뼈와 흙으로 만든 인형 토우, 곰의 뼈를 비롯한 동물 유체, 가시연꽃의 씨앗과 식물 열매, 이두가 기록된 목간, 생활용 목기 등이 발굴됐다. 손칼과 작은 톱 등으로 정교하게 만든 나무로 만든 얼레빗도 발견됐다. 월성 동쪽에서 북, 서쪽까지 대규모 인공 해자로 6개의 못으로 파고 수로로 연결했다. 해자는 삼국통일 이후 본래의 기능이 불필요하게 되면서 꽃과 나무를 심어 조경한 흔적이 드러났다. 해자에서 출토된 목간에는 월성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하는 글들이 적혀있다. 월성에서 출토된 토우는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이 토우는 터번을 머리에 두르고, 허리가 잘록해 보이는 페르시아풍의 긴 옷을 입고 있으며 터번을 쓴 토우, 기마 인물 토우 등이다. 월성을 발굴하는 호미질에서 묵은 세월의 흔적을 발견한다. 선조들의 화려했던 날들을 재조명해 새로운 천년을 기획하는 디딤돌로 삼아 아름다운 날들을 설계하길 기대하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 길은 참다운 힐링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소아의 ‘서혜부 탈장’] 울다가 웃다가 잘 놀았는데 우연히 발견한 덩어리, 탈장?

5세 남아를 목욕시키는 어머니는 우연히 우측 서혜부(사타구니)에 조그맣게 볼록 튀어나온 덩어리를 발견했다. 병원에 가보니 서혜부 탈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소아 탈장은 대부분 선천성이며 태생 3개월에 복막의 일부가 서혜부로 돌출돼 있다가 고환이 음낭 내로 하강하는 태생 7개월경 이후에 정상적으로 막혀야 하는데 막히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를 말한다.반면 성인의 탈장은 배를 둘러싸는 근육의 약화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소아 탈장의 증상대부분 증상이 없이 울거나 뛰어놀고 난 뒤 등의 복압이 증가해서 튀어나온 덩어리를 발견해서 우연히 발견된다.증상이 있는 경우는 탈장 부위의 통증, 복통, 탈장 부위의 융기, 심하면 감돈(복강 내 장기가 탈장 구멍에 나와서 낀 상태)이나 괴사(이렇게 끼어있는 상태로 혈류가 차단돼 장기가 썩는 상태)의 경우는 심한 통증, 복통, 복부 팽만,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진단은 복강 내로 환원되는 서혜부 종창(부어 오른 덩어리)을 발견하거나 초음파 검사,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 등으로 가능하다.감별 진단해야 하는 질환은 음낭수종, 고환 염전(고환의 비틀림), 서혜부 림프절염 등이 있다.치료는 응급 수술은 아니지만 가능한 서둘러 수술하는 것이 좋다.성인과는 달리 근육의 문제가 아니므로 탈장낭만 제거하고 입구를 막으면 된다.피부 절개 부위는 하복부의 가장 깊은 피부 주름선을 따라서 1㎝가량 시행하고 수술 후 피부봉합은 피부 아래로 시행해서 상처가 거의 남지 않게 한다.퇴원은 상태에 따라서 수술한 당일이나 하루가 지나면 가능하다.퇴원 후에는 수술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 퇴원 후 활동 제한이나 음식의 제한은 없다.◆소아 탈장의 예방법소아 탈장은 선천적이므로 발견되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서혜부 탈장은 비교적 간단히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지만 드물게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서 생명이 위험한 경우도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심이 되면 가급적 속히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소아 탈장에 대한 오해와 진실1. 아이가 어린 데 좀 더 기다렸다가 수술하면 안 되나요?-과거에는 아기가 너무 어린 경우에는 만 1세까지 기다렸다가 수술하도록 한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탈장이 심해져서 통증이 증가하거나 복강 내 장기의 감돈 및 괴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고려해 가급적 신속히 수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2. 서혜부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가 있다가 없어졌고 초음파 검사에서도 발견이 안 되면 수술하지 않아도 되나요?-서혜부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를 분명히 확인했다면 초음파 검사와 상관없이 수술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탈장의 크기가 작고 초음파 검사 시에 속으로 쏙 들어가 있으면 검사에 안 나올 수도 있으므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3. 서혜부 탈장과 가장 감별 진단해야 할 질환인 음낭 수종은 바로 수술해야 하나요 ?-음낭 수종은 탈장과 달리 탈장낭의 일부분이 막혀서 속에 물이 들어 있는 물주머니입니다.생후 만 1세까지 경과 관찰하면 약 70% 정도에서 주머니 속의 물이 주위로 흡수되고 수술하지 않고도 자연 치유 가능합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크게 남아 있으면 고환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해 고환의 성장에 문제 될 수 있으므로 수술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4. 소아 탈장이 선천성이면 왜 태어난 직후에 발견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서 보이는 경우가 있나요?-소아 탈장이 있어도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외부에서 봐도 잘 파악할 수 없지만 작게 발견 안될 정도로 있다가 크기가 증가하면 발견이 되기 때문입니다.도움말: 대구가톨릭대병원 외과 주대현 교수이동률 기자 leedh@idaegu.com

초전지 기념관 3만 명 다녀가…발우공양·민속놀이 남녀노소의 ‘쉼터’

신라불교 초전지는 2017년 10월13일 경북도 3대 문화권 전략 조성사업에 선정돼 국도비와 시비 등 400억 원을 들여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파한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 일원에 조성됐다. 신라와 통일신라, 천 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유래를 찾기 힘들다. 특히 한 나라의 국교가 천 년 가까이 지속된 나라도 흔치 않다. 불국토(佛國土). 현대인들은 신라를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천년왕국의 신라불교가 처음으로 전해진 곳은 어디일까? 구미시 도개면 도개2리 모례마을 신라불교 초전지. 초전지라는 말은 ‘처음으로 전해진 땅’ 이란 뜻이다. 이곳이 바로 ‘신라불교초전지’이다. ◆신라불교 초전지 신라불교 초전지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가옥체험관에서 진행하는 한옥문화예술공연 모습. 신라불교 초전지는 경북도 3대 문화권(유교ㆍ신라ㆍ불교권) 조성 전략 사업에 선정돼 국ㆍ도비와 시비 등 400억 원을 들여 2017년 10월13일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 일원에 개관했다. 3만6천여㎡(1만1천 평)의 부지에 초전기념관, 전통한옥체험관, 대강당, 불교음식체험관, 단체생활관과 전시가옥 등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초전지 기념관은 올해만 약 3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념관은 총 3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관은 신라에 처음으로 불교를 전파한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2관은 성국공주의 병을 향으로 치료한 아도화상의 행적을 보여주면서 도리사 창건에 대한 과정을 소개하고, 아도화상의 입적지를 재현했다. 3관은 신라불교가 국교로 승인된 과정과 구미(선산)지역의 불교문화 유산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탁본과 염주 만들기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미디어실은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명상을 할 수 있는 5분짜리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휴식과 힐링의 공간 신라불교 초전지가 진행하는 ‘초전지 데이, 초전지에서 놀자’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의 체험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신라불교초전지는 개관과 동시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관 일 년 만에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불교 성지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시민의 ‘휴식과 힐링’을 책임질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다. 신라불교 초전지를 관리하는 구미시설공단은 이런 호응에 힘입어 각종 체험 행사와 숙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전지 데이(day), 초전지에서 놀자!’ 프로그램은 가족단위 체험객이 주를 이룬다. 신라불교 초전지를 찾은 아이들이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다. 설날을 전후한 떡국 만들기 체험은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또 전통방식의 떡메치기를 통한 인절미 만들기, 진달래 피는 3월의 화전놀이 등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그 외에도 전통 먹거리 체험과 대보름 다리밟기, 천연염색, 부채만들기 등 민속체험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모례마을 초전지정보화마을과 연계한 옥수수따기 체험, 메뚜기잡기 체험 등 농촌체험활동도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미션! 초전지의 비밀을 찾아라’ 는 초전지를 방문한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저마다 미션지를 들고 초전지에 숨은 아홉 가지의 비밀을 찾으러 떠나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 공부와 휴대폰이 일상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산교육이 되고 있다. 미션을 완료하면 선물도 증정한다. 특히, ‘일상에서 쉼표 하나’ 프로그램은 기존 사찰 템플스테이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불교체험 프로그램인 예불, 108배 등은 기본이고, 최근 사찰에서도 진행하지 않는 발우공양체험을 제공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사찰식 템플스테이와는 다르게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명상’ 등 특별한 템플라이프 형태로 진행되는 ‘일상에서 쉼표 하나’ 프로그램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힐링시키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점심이면, 점심 공양을 알리는 목탁 소리가 초전지 전역에 울린다. 신라불교 초전지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전통사찰식 발우공양 체험을 진행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사찰식 ‘발우공양’ 체험이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발우공양’ 체험은 초전지 프로그램 중 손꼽을 만큼 인기가 좋다. 어른 7천 원, 초등이상 4천 원의 저렴한 체험비로 전통사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는 한 끼 식사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자리하고 있다. 매달 발우공양 레시피가 공개되고, 체험객은 취향에 맞는 날짜를 골라 신청하면 된다. 초전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단 프로그램 운영의 특성상 20명 선착순으로 운영한다. ◆전통가옥에서 하룻밤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전통가옥체험’ 이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다. 성불, 자비, 오도, 대각, 득도관 등 고품격 전통 한옥으로 건축된 멋들어진 한옥에서 가족과의 1박 2일을 보낼 수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멀리 서울 인근에서도 체험관을 찾고 있다. 멀리 도리사의 태조산 정상이 바라다보이는 고즈넉한 청화산 아래 초전지 전통가옥체험관의 하루는 도심에서 찌들은 일상을 털고 휴식과 힐링을 찾아가기에 딱 알맞다. 아이들은 넓은 마당에서 뛰어놀고 옥자놀이,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굴렁쇠 돌리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왕 윷놀이는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또한 각 동마다 울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텃밭 데크가 조성돼 숙박객 스스로 농사를 짓고 수확할 수 있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구미시설공단(이사장 권순서)이 운영하는 신라불교초전지는 도개정보화마을과 업무협약을 맺고 딸기따기 체험, 옥수수따기, 곶감만들기 등 농촌체험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개리 등 농촌 지역사회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초전지발전협의체를 발족시켜 보다 전문적이고 특색 있는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참여 회원단체는 아도모례원, 도개 문수사, 아도문화진흥원, 경북과학대학 겨레문화사업단, 초전지정보화마을 등 5개 단체이다. 초전지발전협의체는 2019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5월 한 달간 ‘초전지 나들이 행사’를 보다 확대해 주최하고, 시민 명상프로그램 운영 등 초전지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 달 동안의 나들이 행사 기간에는 연등축제, 야간 연등 산책로 조성, 한옥문화예술공연 등이 이어진다. 아도화상이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곳에 자리 잡은 신라불교 초전지는 불교성지로서 구미문화의 우수성을 지켜가며 시민문화교육센터의 역할은 물론,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프로그램 문의는 구미시설공단 문화레저운영팀(054-480-2140), 프로그램 신청은 홈페이지(http://www.ginco.or.kr/silla/)로 하면 된다.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