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심장에 우뚝 세워진 콜로세움…고대 로마에 온 듯 탄성 자아내

경주보문관광단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성된 종합관광단지다. 먹고 자는 것, 즐기며 노는 것, 최고 품질의 힐링을 할 수 있다. 경북관광공사가 이를 보증이라도 하듯 분야별 시설물들을 관리하고 안내하고 조율하고 있다. 그 가운데 보문관광단지 입구 1급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구성된 동궁원 바로 위에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과 콜로세움이 특이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은 이름처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유명 자동차들이 다 있다. 뷰 좋기로 소문난 카페와 퓨전음식점, 어린이놀이체험장 등이 새로운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다. 콜로세움은 외형에서부터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다. 키덜트뮤지엄, 카페베네, 이태리공방, 수입 보세 소품이야기, 팝스 멀티플렉스 상영관 등이 입점해 있다. 주변 전체가 핑크뮬리와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 사랑공원, 카페와 대규모 식당,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재미를 선물하는 플라잉경주, 경주동궁원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마음껏 낭만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곳이다. ◆콜로세움 콜로세움 트랜드 마크로 유명한 키덜트 뮤지엄 입구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기념 촬영 장소로 인기다. 경주에서도 로마 원형경기장을 볼 수 있다. 경주보문단지 입구 동궁원에서 일방통행로로 개설된 길을 따라 언덕길에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인다. 첫눈에 세계자동차박물관이 들어오고, 이어 콜로세움이 이색적인 풍경으로 등장해 감탄사를 터뜨리게 한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요금 걱정 없이 아무 곳에나 주차하고 내리면 바로 포토존이다. 투구를 쓴 그리스 로마 기사들이 창과 방패를 들고 건물 위에 선 모습은 로마에 온 기분이 들게 한다. 콜로세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이 일어 들어가 보고 싶어진다. 젊은 연인들이 카메라를 고정해두고 촬영 삼매경에 빠진 모습들이 종종 눈에 띈다. 전국에서도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 있는 곳이다. 콜로세움이 있어 주변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문학비가 세워지고, 매년 여름철에는 가면음악회가 열린다. 출연자는 물론 사회자와 관객들에게도 가면이 지급된다. 익명성이 보장된 가면으로 체면을 가리고 하나가 돼 흥겨운 여름밤의 정취에 빠져드는 시간을 즐기게 한다. 콜로세움은 건전한 문화콘텐츠로 운영된다. 어른과 어린이들이 하나가 되어 소통하게 하는 키덜트뮤지엄, 정밀하고 세밀한 공예 솜씨로 보석을 빚어내는 이태리공방, 가방과 의류 등의 다양한 수입품을 취급하는 소품이야기, 커피명가 카페베네 등 카피들이 전망 좋은 곳에서 관광객들에게 손짓한다. 콜로세움을 건축한 허숙자 대표는 “역사문화 향기 가득한 고향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역사 도시의 이미지에 걸맞은 일을 고민하다가 콜로세움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건강한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한다. ◆경주키덜트뮤지엄 키덜트 뮤지엄은 1층과 3층으로 나누어 5개의 전시관으로 운영된다. 1층 에디슨 발명품 전시관. 키덜트는 어린이(kids)와 어른(adult)의 합성어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어른이 어린이의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콘텐츠로 꾸몄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키덜트뮤지엄 김동일 관장은 “현대 성인들의 각박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감성적이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심리상태를 기반으로 하여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회현상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한다. 키덜트 뮤지엄은 클래식한 물품부터 트렌디 한 아트 토이까지 다양한 콘텐츠 5만여 점이 전시되어있는 문화체험공간으로 운영된다. 체험공간은 5개 전시관으로 구분 전개된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촛불영사기다. 200년 전의 전기가 없던 시절 유럽에서 사용되었던 최초의 영사기다. 이어서 슬라이드 방식, 촛불 방식 등 쉽게 볼 수 없는 오래된 영사기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시선을 끈다. 최근 고인이 된 신성일 배우가 출연한 영화 포스터와 함께 많은 영화 필름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다음 전시관이 캐릭터 라디오다. 1960년대에서 80년대 라디오 전성기에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제작된 다양한 캐릭터의 라디오가 수백점 전시돼 있다. 콜라병, 햄버거, 자판기, 세탁기 등의 모양을 한 라디오들이다. 라디오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디오라마 전시관은 오래된 TV와 철가방을 재활용하여 멋진 디오라마를 연출한 업사이클링 아트 공간으로 꾸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TV 프레임 속에 만화, 캐릭터, 패러디작품(컬링경기장 등), 크리스마스, 세계의 유명 등대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주제별로 연출되어 있다. 또 고전피규어 전시관에는 어린 시절 한번쯤은 가지고 싶었고,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장난감이 다양한 모습으로 전시돼 있다. 고전적 인형과 현재의 피규어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어른과 아이들의 소통 장이 된다. 은하철도999의 주인공, 아톰, 스타워즈, 마블시리즈 등의 피규어와 레고들, 건담 등의 다양한 인형들이 각양각색의 표정으로 악수를 건네 온다. 키덜트는 또 키뮤 찾기 미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키덜트 뮤지엄의 캐릭터를 전시관마다 곳곳에 숨은 그림으로 배치해 두고, 이를 찾아 인증샷을 찍어오면 기념품을 선물해주는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이벤트다. 이벤트 때문에 참가자들은 전시장마다 한 곳도 소홀하지 않고 촘촘하게 집중해 살피면서 흥밋거리를 더하게 된다. 키덜트는 의외로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즐거워하며 재방문율이 높다. 특히 키덜트는 3회 이상의 재방문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무료입장객들은 친구들의 손을 잡고 올 것이라는 키덜트만의 마케팅적 생각이 녹아있는 전략이다.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자동차박물관 2층은 자동차 세계 유명한 차들이 전시돼 있다. 1965년 당시 미국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쉐보레 임팔라.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이 보문관광단지 호반에 자리를 잡으면서 관광단지의 메뉴가 한층 풍성해지는 느낌을 주고 있다. 자동차박물관이 대한민국의 차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들을 전시해 글로벌 문화관광 단지로 격상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따라붙었다. 자동차박물관은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 운영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층은 이색적인 자동차 전시는 물론 가상체험 현실 공간과 미니어처 자동차와 소품, 핫도그 만들기와 미니카 운전하기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빈티지 카, 클래식 카, 캠핑카 등을 전시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운행되던 초록색의 영업용택시, 이효리 차로 불리는 미니카 등이 설명서 없어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익숙한 자동차들이 추억을 재생시킨다. 2층은 완전히 몰입하게 하는 전문 자동차박물관의 면모를 보여준다. 백투더퓨쳐2 등의 영화에 등장했던 특수한 자동차, 명품 스포츠카, 박정희 대통령이 탔던 의전용 차 등 응답하라 추억의 자동차들이 눈을 호강하게 한다. 이탈리아 철도기사 니콜라로메오가 1915년 자신의 성을 붙여 만든 자동차 스파이더는 정열적인 붉은 색 고성능 승용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 명차로 영화에 등장한 기억 속의 차이기도 하다. 2층 창가 한가운데 자리한 길고 날렵하게 생긴 미녀 같은 자동차로 눈길이 오래 머문다. 쉐보레가 1959년에 제작한 임팔라는 문을 여는 손잡이가 없다. 백밀러도 없다. 특수하게 주문 제작된 차량이다. 8기통으로 배기량이 4천640cc여서 185마력의 힘으로 달려 비행기 속도를 따라잡는 차다. 1960년대 쉐보레에서 가장 비싼 승용차로 1965년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007 영화에 등장했던 자동차, 마이클잭슨이 타던 자동차 등등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차량들이 즐비하다. 시승식도 가능할 뿐 아니라, 곳곳이 포토존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묶어둔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그룹으로 정기적인 방문을 약속하고 있다. 전시하고 있는 차량들이 모두 시동이 걸리는 운행 가능한 자동차여서 더욱 경이롭다. 3층은 어린이와 가족, 연인들의 미팅룸이다. 보문호반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뷰 좋기로 소문난 카페 아우토, 무료 키즈카페, 영화 속의 클래식카를 전시해 커피를 마시면서 스토리를 읽어보는 행복한 시간을 공급한다. 1층과 함께 신세대 입맛을 자극하는 퓨전 음식도 주문만 하면 바로 탁자 위로 날아든다. 행복 창조 공간이다. 기상천외한 자동차들을 보면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꿈의 박물관으로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자동차박물관은 콜로세움과 함께 경주에서 가보고 싶은 500여 곳 중에서 늘 상위에 링크되고 있다. ◆사랑공원 핑크뮬리는 경주 첨성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원에 조성된 핑크뮬리 덕분에 보문호의 물너울과 함께 사방이 핑크빛으로 반짝이는 공간이다. 동부사적지의 밀리는 차량 홍수를 피해 보문호반으로 달려오는 데이트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사랑 공원이다. 세계자동차박물관과 콜로세움을 지나 호반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10분만 걸으면 벤치, 하트 조형물, 야생화, 조경수들이 호수에 반사되는 공원에 이르게 된다. 보문호반 어딜 가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당, 체험 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나지만, 사랑 공원과 콜로세움 사이에도 많은 콘텐츠가 널려 있다. 시비가 세워진 공원을 지나 스타벅스 등 유명브랜드의 커피숍과 경주 천년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운수대통 등의 식당을 지나면, 하늘로 공중부양하게 하는 플라잉경주에 다다른다. 열기구를 타고 구름 속에서 내려다보는 역사도시 경주의 풍경을 짜릿하게 감상하는 곳이다. 플라잉경주에서는 또 바이킹과 다양한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사랑공원 주변은 이른 봄에는 벚꽃이 어우러져 하얗게 세상을 밝히고, 여름에는 우거진 수풀의 그늘, 야간조명은 밤새워 즐거운 시간을 만들게 한다. 가을 풍경은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꽃과 단풍들이 호수와 어우러져 누구나 시인이 되게 하는 낭만을 선물한다. 경주보문관광단지의 입구에서 힐링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콘텐츠들이 역사문화관광 도시 경주의 매력을 물씬 풍겨낸다.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첫손가락에 경주를 꼽는 하나의 설명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3대 실명질환 ‘당뇨망막병증’] 당뇨병 있다면 ‘안저검사’ 받으세요

매년 11월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날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당뇨연맹(IDF)이 1991년 공동으로 제정한 날이다.국내에서도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세계당뇨연맹(IDF)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10초마다 3명의 환자가 발생해 2030년에는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당뇨병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당뇨합병증도 증가하고 있다.국민건강보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당뇨환자 252만 명 중 눈 합병증(당뇨망막병증, 백내장 등) 관련 진료 인원은 14.2%인 35만6천 명으로 다른 부위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최근 4년간 당뇨 환자의 증가율(약 23%)보다 당뇨망막병증 환자의 증가율(약 28%)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당뇨망막병증은 높아진 혈당이 망막혈관을 망가뜨려 시력감소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게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초기 단계인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혈관의 누출이나 폐쇄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해 시력감소가 나타나게 된다.이를 방치하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이어지는데 이때는 조직이 약해 잘 파괴되는 신생혈관이 생겨나 망막 내에서 출혈을 일으키고, 이것이 황반부까지 침범하면서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당뇨망막병증은 보통 당뇨 진단을 받은 지 10년 후부터 발생하지만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은 경우에는 5년 안에 당뇨망막병증 증세가 생기기도 한다.대한안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실명 위험이 25배 높으므로 당뇨병 유병기간이 긴 환자일수록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망막)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의 당뇨 합병증 예방과 관리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보건복지부 자료 분석 결과 당뇨병 환자가 250만 명이 넘은 데 비해 안저검사를 받은 사람은 2%에 불과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 안저검사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가 당뇨병 환자 3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뇨환자 2명 중 1명 만이 당뇨합병증 관련 교육을 받았다. 또 당뇨를 진단받은 지 1년 미만인 환자 가운데 30.6%만이 당뇨 합병증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문다루치 원장은 “당화혈색소가 1% 감소하면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미세혈관질환의 합병증 발생률은 37% 이상 감소하므로 당화혈색소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혈당조절이 잘 되더라도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저검사를 통한 정기적인 눈 검진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또 “당뇨 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예방을 위해 번거롭더라도 매년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안저검사는 10분도 안 걸리는 매우 간단한 검사다. 검진센터에 따라 비용이 다를 수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신청 시 위내시경처럼 안저검사 항목을 추가하면 8천 원에서 2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주로 망막센터를 갖춘 안과전문병원 등에서 검사할 수 있다.이동률 기자 leedh@idaegu.com

대구·경북 피부과의사회와 함께하는 피부건강 이야기 (17) 기미

기미는 비교적 흔한 피부질환으로 아시아에서 중년 여성의 30% 정도에서 나타난다고 한다.주로 안면부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색소성질환으로 다양한 크기의 갈색 혹은 푸르스름한 회색의 색소 침착이 뺨이나 이마, 코, 턱 등에 발생하고 드물지만 팔에도 생길 수 있다. 색소의 깊이에 따라 겉으로 보이는 색깔이 달라지는데 표피형이면 갈색으로, 진피형인 경우에는 청회색, 혼합형일 때는 갈회색으로 나타나며 이중 혼합형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미의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자외선 노출이 가장 강력한 유발요인으로 알려졌는데 이로 인해 태양에 노출되는 얼굴 피부에 주로 생기고 여름에 흔히 악화되는 경과를 보인다.또 여성호르몬도 중요한 유발인자인데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잘생기고 임신 중일 때와 경구피임약을 사용할 때, 또 폐경 이후 호르몬 보충요법을 받을 때 자주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밖에도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을 악화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한 기미를 줄이려면 자외선을 100% 차단하는 게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기미의 치료법은 다양하다.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등의 미백성분이 함유된 국소 도포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비타민C를 침투시키는 비타민C 전기영동법, 화학박피술, 색소레이져 등을 피부타입과 색소의 깊이ㆍ부위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기미의 치료는 쉽지 않으며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재발이 흔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나타내며 자칫 부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치료법의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하며 피부과 전문의 등의 전문가 진단과 조언을 꼭 받아야 한다.최근에는 레이저토잉과 같은 새로운 시술법이 시도되며 그 외의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활발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기미 예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제의 적절한 사용이다.흔히 일광화상의 주범으로 알려진 자외선 B뿐만 아니라 자외선 A도 색소침착을 일으키므로 자외선 A와 B 모두를 차단해야 충분한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특히 자외선 A는 유리를 통과할 수 있어 야외뿐 아니라 창이 큰 실내에서도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 등의 화장품에는 아연화산, 산화티탄, 탈크와 같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성분이 포함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후 이 같은 화장품을 덧바르면 이중 차단효과를 거둘 수 있다.자외선 차단제의 수치에 따라 차단 지속력의 차이가 있다. 자외선 B를 막기 위해서는 SPF 30 이상인 차단제를 쓰는 것이 좋고 자외선 A의 경우에는 PA 지수로 ++이상을 골라야 한다. 차단제를 발랐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3~4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 흐린 날에도 구름이 태양광선을 완전히 막는 것이 아니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꼭 사용해야 하고 스키장과 같은 환경에서는 흰 눈이나 바닥에서 반사되는 자외선도 기미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영양보충, 규칙적인 운동, 비타민 C와 비타민 E의 섭취, 적절한 피부 보습 등도 기미를 예방하는 방법이다.이지민웰피부과원장

가을이 사뿐 내려앉은 길…앙증맞은 산사, 반가이 객을 맞다

수다사 명부전(경북도유형문화재 제139호)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의 건물로 담백한 모습이다. 대웅전을 신축하면서 그 부재를 이용해 지었다고 한다. 명부전(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39호)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의 건물이다.대웅전의 크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모양을 내려고 애쓴 흔적보다는 용도에 딱 알맞게 지은 그런 담백한 건물이다.하지만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만든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인 점을 고려하면, 당초 크기는 이보다 좀 더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대웅전을 신축하면서 그 부재를 이용해 지었다고 한다.내부에는 목조지장보살좌상 등 여러 불상이 모셔져 있다. 또 1771년에 그린 여러 폭의 칠왕지옥도가 걸려 있는데 보존 상태가 완전하다.이 밖에 조성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동종이 있다.종의 정상부에 쌍룡이 입에 한 개씩 여의주를 물고 있는 이 동종에는 건륭 37년(영조 48년, 1772)이란 명문이 새겨져 있다.◆인근 관광지수다사가 있는 구미시 무을면은 도농 복합도시인 구미지역에서도 특작이 활성화된 농업지역이다. 주변에 사과 과수원과 버섯 재배사 등이 곳곳에 있다.수다사 바로 아래 무을저수지(안곡지)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최근 이곳 안곡리 일원에 정부 지원을 받은 ‘무을6차림 돌배나무 특화림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덕분에 봄이면 안곡리 일원이 돌배꽃으로 하얗게 물들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또 수다사로부터 2㎞쯤 떨어진 안곡리에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유명한 묵 집이 있으며, 가까운 곳에 펜션이 하나 있다.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자문=권삼문 전 구미시청 학예사사진=한태덕 전문 사진작가

대구·경북 그랜드포럼…이철우 경북도지사 “대구·경북 동반성장 세계 향한 문 열자”

“4차 산업혁명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의 발명과 빅 데이터 등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2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2018 대구ㆍ경북 그랜드 포럼’을 축하하며 4차 산업혁명 발전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도지사는 “2차 산업혁명으로 전기와 디젤기관 등을 발명했고 인터넷의 발견은 3차 산업혁명을 선도했다”며 “4차 산업혁명의 발전으로 우리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선도사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4차 산업혁명 미래를 위해 대구ㆍ경북의 동반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도지사는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대구ㆍ경북의 지속적인 공존과 결속을 다져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 대구ㆍ경북의 살길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대구ㆍ경북의 4차 산업혁명의 미래는 결국 통합 신공항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ㆍ경북이 함께 통합 신공항 이전을 이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세계로 나가는 문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관문(신공항)을 가까이 만들어 수도권을 뛰어넘는 경제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대구·경북 그랜드포럼…권영진 대구시장 “지역 잃어버린 10년 되찾는 기회 삼아야”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대구ㆍ경북에 새로운 도전이고 위기이지만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반대로 대구ㆍ경북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2018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에서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은 두려워할 위기로 볼 것이 아니라 대구ㆍ경북이 잡아야 할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화시대는 대구ㆍ경북이 우리나라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1997년 IMF 외환위기 직전까지 대구ㆍ경북은 10년의 잃어버린 시간이 있었다”며 “세계의 산업구조가 반도체 등 고부가 산업으로 변화할 때 대구ㆍ경북은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신성장 산업을 키우지 못했다. 그 결과 경제가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없어져 금쪽같은 청년들이 대구ㆍ경북을 떠나는 아픔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대구ㆍ경북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을 기회다. 대구와 경북이 힘을 합쳐 새로운 도약의 계가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그동안 그랜드포럼을 통해 대구ㆍ경북이 얼마나 바뀌어 갔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대구·경북 그랜드포럼…이후혁 대구일보 사장 “4차 산업혁명 대비에 개인 미래 달렸다”

이후혁 대구일보 사장은 ‘2018년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와 대비가 국가와 기업의 흥망은 물론 개인의 미래도 달렸다”고 설명하며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이 사장은 12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그랜드포럼 개회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화두다. 다보스포럼에서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핵심 주제로 논의된 바 있다”며 “하지만 현장에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그 파장을 뚜렷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많은 학자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미래 변화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며 “우리는 그랜드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구ㆍ경북의 미래를 만나다’는 주제로 대구ㆍ경북의 미래를 논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혁 사장은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은 시ㆍ도민, 기업인, 공무원, 정치인, 주부, 청년 등 각계각층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민 참여형 정책콘서트”라며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 그랜드포럼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보다 가까워지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2018 그랜드포럼]윤종록 가천대 IT대학 석좌교수 기조연설 “대구·경북 생명과학입국 소프트파워 강화해야”

“상상과 혁신을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느냐 여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어가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12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개최된 ‘2018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 소프트 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윤종록 가천대 IT대학 석좌교수(전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4차 산업의 원동력으로 상상력을 꼽았다.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얘기를 꺼냈다. 페레스는 1970년대부터 장관 10차례, 총리 3차례에 이어 2007년부터 7년간 대통령을 재임하며 오늘의 이스라엘을 만든 주역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소프트 파워에 기반한 이스라엘의 국가 성장은 부총리 산하의 수석과학관실이 주도하고 있다. 150명의 연구자가 포진한 수석과학관실에서 미래 먹거리를 구상하고 성장 산업을 선정하면 전 부처에서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정책 공조가 이뤄진다. 윤 교수는 이와 함께 창업 국가 이스라엘을 가능하게 한 요소로 요즈마펀드 등 금융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이 펀드는 정부 주도로 정부 3억 달러, 민간 3억 달러를 투자해 만들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요즈마 펀드는 이익 배당에 따라 투자 회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투자한 투자액과 금리만을 회수한다. 잉여분을 기업에 돌린다는 것이다. 다만 잉여분 중 일부를 다른 스타트업에 재투자하도록 하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었다. 연쇄 스타트업, 성공한 벤처기업이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나아가기 쉬운 환경을 만든 것이다. 이에 그는 이제는 하나의 상품을 복제하는 ‘수평적 확장’이 아닌 ‘수직적 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의 저서 ‘Zero to One’을 소개하며 “제품 자체가 지능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기업만이 경제를 선도할 수 있다”며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 등 이미 글로벌 기업 대부분이 이런 수직적ㆍ도약적 진보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상에 기반한 혁신만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소프트파워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6가지 키워드로 창의적 교육, 개방형 혁신, 융합적 사고와 문화, 위험 감수 금융, 규제 완화, 기업가 정신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윤 교수는 대구ㆍ경북이 생명과학 입국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대구ㆍ경북이 근면ㆍ자조ㆍ협동을 통해 중화학입국, 정보산업입국을 견인했다”며 “앞으로는 상상ㆍ도전ㆍ혁신을 통해 생명과학입국을 주제로 소프트파워가 강한 대구ㆍ경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그랜드포럼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 시상식] 대진기술정보·익센트릭게임그루 등 지역 IT기업 6곳 수상

12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2018 대구·경북 그랜드포럼’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왼쪽부터)박형준 익센트릭게임그루 대표, 이중희 계명대 교무ㆍ경영부총장, 김인철 가온 대표, 권재국 대진기술정보 대표, 김상호 대구대 총장, 윤명철 블록체인C&S 대표, 권오득 해피스케치 대표, 이후혁 대구일보 사장, 김범수 미지에너텍 대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12일 열린 ‘2018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이후혁 대구일보 사장, 김상호 대구대 총장, 이중희 계명대 교무ㆍ경영부총장이 시상했다. 대구일보는 ‘4차 산업혁명 대구ㆍ경북의 미래를 만나다’를 주제로 그랜드포럼을 개최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전개되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변화를 모색하는 지역 내 선도기업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은 매출, 고용, 투자 등 왕성한 활동과 성과를 거두는 대구ㆍ경북지역 IT 기업이다. 선도기업은 대진기술정보, 미지에너텍, 블록체인C&S, 가온, 익센트릭게임그루, 해피스케치 등 모두 6개 기업이다. 김범수 미지에너텍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관련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철 가온 대표는 “가온이 나아가야 할 목표를 설정하고 부단히 노력해 칭찬의 의미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경북지역 기업으로써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그랜드포럼 선도기업 부스 현장 스케치] 생생한 VR 게임에 감탄…스트레스 측정 ‘인기’

12일 ‘2018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이 열린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들의 체험형 전시장인 ‘대구ㆍ경북 홍보관’이 마련됐다. 전시장은 시ㆍ도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12일 경북도청 동락관에 마련된 대구ㆍ경북 전시관.이날 ‘2018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에 선정된 대구ㆍ경북지역 6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 홍보에 열중이었다.이들 기업은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에 참석한 시ㆍ도민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익센트릭게임그루 기업은 가상현실(VR) 기반의 게임 2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관람객은 VR 선글라스를 쓰고 공포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게임을 체험했다. 이 관람객은 갑자기 나타난 귀신 캐릭터로 인해 깜짝 놀라 의자에서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눈앞의 VR을 포함해 사용자의 움직임에 대한 부분도 돋보였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앞뒤로 움직이며 실제로 걷는 것처럼 느껴졌다. 센서를 신체에 달고 직접 걸어야 게임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등 온몸으로 움직이는 체험도 가능했다.가온 기업이 준비한 가상현실(AR) 기반의 게임은 카메라가 장착된 큰 모니터가 관람객을 인식하고 주변에 나타나는 과일들을 쳐내면 머리 위에 있는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을 내놔 큰 호응을 얻었다.최가영(31ㆍ대구 서구)씨는 “현실에서 경험하기 힘든 공포 분위기를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어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친구도 함께 체험했는데 깜짝 놀라는 반응을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도 있었다”고 웃음 지었다.부스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블록체인 C&S의 스트레스 측정기였다.50대의 한 남성은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 꼭 받아 보고 싶다”며 줄을 서서 기다렸다. 스트레스 측정기는 두뇌 건강점수, 집중도, 활동 정도뿐만 아니라 현재 신체에 대한 나이와 스트레스 정도도 측정됐다.이 밖에도 대진기술정보가 ‘지능형 매설관로 표지기’를 전시해 지하에 매설된 관로들에 대한 정보를 지면 굴착 없이 지상에서 스마트폰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홍보했다.미지에너텍에서는 ‘쓰레기 투기감시용 태양광 가로등’, ‘모듈일체형 태양광가로등’을 설치해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그랜드포럼 이모저모] ‘김태원 구글 상무 특강’ 놓칠세라 메모

12일 안동에 있는 경북도청 동락관.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와 경북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자 ‘대구ㆍ경북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2018 대구ㆍ경북 그랜드포럼이 열렸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지역 주요 내빈과 참가자들은 기대 가득한 얼굴로 행사장에 속속 모여들었다. 행사 시작 시각보다 일찍 도착한 대구ㆍ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장들은 맑은 날씨 속에 경북도청사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등 신청사 나들이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 단체장은 도청사를 둘러보면서 연신 감탄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을 배우기 위해 경북지역의 많은 청소년도 이곳을 찾았다. 행사장 입구에는 경북도 소방본부의 재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지능형 소화전, 대구ㆍ경북의 4차 산업 관련 기업 홍보 및 체험 부스 등이 마련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행사장을 들어서자마자 4차 산업 관련 부스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그랜드포럼 개막식을 알리는 오프닝 영상 나오자 참석자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하는 등 관심 있게 지켜봤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멘토로 불리는 김태원 구글 글로벌 상무의 특별강연이 시작되자 관심이 일제히 집중됐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 상무의 특강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메모하기도 했다. 또 행사를 축하하는 홀로그램 미디어 퍼포먼스 공연은 참석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선우(17ㆍ경북항공고 1년)군은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세대가 갖추고 잘 알고 있어야 할 지식”이라며 “그랜드포럼 윤종록 교수의 기조연설 및 김태원 구글 상무의 강연을 들으니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져 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신헌호 기자

[2018 그랜드포럼]김태원 구글 글로벌비즈니스 상무 특별강연 “트랜스포메이션<혁신>…새로움 넘어 삶을 바꾸는 시대”

“변화를 넘어서 이젠 트랜스포메이션(혁신)의 시대입니다. 새로움을 넘어선 삶과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12일 열린 ‘2018 대구ㆍ경북 그랜드 포럼’ 특별강연에 나선 김태원 구글 글로벌비즈니스 상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창의적 관점-무엇이 차이를 만드는가’를 주제로 4차 산업 혁명시대 대구ㆍ경북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 상무는 트랜스포메이션의 사례를 전하며 미래를 향한 시각의 변화를 설명했다. 외국의 한 매체가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과거 루이 14세의 목소리를 복원해 이슈 몰이를 한 점이나 일본의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수족관 안내 지도 서비스 등 정보를 활용한 사례 등이다. 김 상무는 “변화,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가치관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더 넘어선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며 “앞으로 시대의 변화가 젊은이들의 꿈의 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그는 “지금은 과거를 넘어서기 위한 경쟁에서 새로운 개념을 위한 경쟁을 만들기 위한 중간 점에 서 있다”며 “이젠 과거 경험과 직관의 시대를 지나 데이터 시대로 넘어온 데 이어 이젠 AI 시대로 넘어가 데이터의 가치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상무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의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구글의 AI를 활용해 전 세계 600만 개의 유물, 작품, 명화 등 데이터 기반으로 구분하고 찾는 것을 사례로 들어 “데이터 기반 시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뽑아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숫자만이 아닌 이미지나 모든 것이 데이터로 이뤄져 있다. 이를 이용하고 또 필요한 자료만을 뽑고 찾아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라며 “구글에서는 인공지능 즉 AI 기술 및 AI 기반의 데이터는 사회적인 문제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랜스포메이션의 시작은 도전과 목적을 이루려는 노력이다. 기존의 변형은 과거의 경쟁이다”며 “우리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10배의 과감한 목적, 혁신을 만드는 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경쟁의 시대를 살아왔다”며 “이제는 함께 성공하는 시대로 살아가고 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성공은 여기에서 시작한다”고 김 상무는 전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제3공화국 정치 주역…‘3선 개헌’ 앞장 ‘10·2 항명 파동’ 4인방

‘10ㆍ2 항명 파동’의 빌미가 됐던 영화 ‘실미도’의 한 장면. 당시 정계의 지형을 바꾼 ‘10ㆍ2 항명 파동’은 권력의 속성을 잘 보여준 대표적 사건이다. ‘10ㆍ2 항명 파동’은 ‘실미도 사건’, ‘광주대단지 사건’ 등의 책임을 물어 야당이 제출한 ‘오치성 내무부장관 해임 건의안’을 1971년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일부 세력이 주도적으로 가결시켰던 사건이다.‘실미도사건’은 특수부대가 실미도에서 북파를 위해 지옥훈련을 받던 중, 인천으로 진출해 버스를 탈취하고 서울로 진입하려던 사건이다. 그 후, ’실미도사건은 소설과 영화로 일반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으나 그 진상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광주대단지사건(廣州大團地 事件)’은 1971년 8월10일 광주대단지 주민 5만여 명이 정부의 무계획적인 도시정책과 졸속행정에 반발해 일으킨 대규모 시위 사건이다.이는 해방 이후 최초의 대규모 도시빈민투쟁이었다. 광주대단지사건은 서울시장이 주민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락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6시간 만에 막을 내렸다.‘10ㆍ2 항명 파동’은 일견 중대한 사건을 책임지고 있던 소관 장관에 대한 일종의 책임 추궁이었으나 실상은 ‘오치성 내무부장관 해임 건의안’을 부결시키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를 정면으로 거부한 항명 사건이었다. 항명을 주도한 인사들은 당시 공화당 실세 4인방으로 불렸던 백남억, 김성곤, 길재호, 김진만 등이었다. 삼선개헌을 주도한 공을 내세워 4인방의 위세가 하늘을 찌르자 박 대통령은 친 김종필 계 구주류였던 오치성을 내무부장관에 기용해 4인방을 견제할 요량이었다.이에 4인방이 일대 반격을 가한 것이 ‘오치성 내무부장관 해임 건의안’ 가결 사건이었다. 반격 찬스를 노리던 중, 야당이 빌미를 제공했고 4인방이 거사에 성공한 셈이었다.박 대통령은 격노했다. 신주류 4인방 중 김성곤과 길재호는 정계를 은퇴해야 했고, 백남억과 김진만은 권력의 주변부로 밀려나야 했다. 박 대통령은 오히려 ‘10ㆍ2 항명 파동’을 유신체제를 도입해 그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았다. 1973년 제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백남억은 민주공화당 후보로 김천ㆍ상주 선거구에서 친여 무소속 김윤하 후보와 동반 당선됐다. 이때는 한 선거구에서 2명을 뽑는 중선거구제였다. 백남억은 민주공화당 당무위원 겸 총재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정계 은퇴1978년 백남억은 제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공화당 후보로 김천에서 출마했으나 친여 무소속 박정수 후보와 정휘동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백남억은 정계를 은퇴했다.1988년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해상보험) 회장에 취임했고, 1991년 서봉문화재단(성균관대학교 운영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2009년 9월15일 백남억은 향년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고향인 김천의 금릉공원 묘지에 묻혔다. 유족으로 백종현(白種玹) 전 국민대 경상대학장 등 3남 1녀가 있다. ‘단독범의 이론’, ‘형법총론’ 등 저서를 남겼다.오철환 칼럼니스트연보1914년 11월11일 김천에서 아버지 백낙준과 어머니 김금옥 사이에 출생1928년 봉계공립보통학교 졸업1931년 대구고등보통학교 4학년 재학 시, 독서회사건으로 퇴교1936년 보성전문학교 법과 졸업1939년 일본 규슈제국대학교 법문학부 졸업, 평양철도국 입사1941년 부산철도국 재직·박갑규 여사와 결혼1947년 대구대학(현 영남대학교) 조교수1955년 교환교수로 도미,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형사법 연구1958년 경북문화상(학술부문) 수상1959년 대구대학(현 영남대학교) 대학원장1960~1973년 제5, 6, 7, 8, 9대 국회의원1964년 민주공화당 정책위원회 의장1970년 민주공화당 의장1973년 민주공화당 총재 상임고문1988년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해상보험) 회장1991년 서봉문화재단(성균관대 운영재단) 이사장2009년 9월15일 87세를 일기로 작고

운곡서원 7박자 잘 버무려지니…어느새 나도 신선이 되었네

계림국악예술원이 매년 가을 은행나무 단풍이 절정에 이를 때 음악회를 개최한다. 마지막 순서에는 관광객과 하나가 되는 강강술래로 마무리한다. 경주여행의 가장 큰 콘텐츠는 아무래도 역사문화유적이다. 여기에 경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경주 여행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풍경 중에는 ‘꽃’을 단연 첫손가락으로 꼽는다. 경주의 꽃은 사계절 이어진다. 벚꽃과 개나리부터 시작해 연꽃과 황화 코스모스, 접시꽃 등의 꽃들이 역사문화유적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경주의 가을꽃은 단풍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늦게까지 아름다움으로 낭만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은 은행이다. 경주의 은행은 지역별로 절정에 이르는 시기가 다르다. 가장 먼저 남산의 통일전 은행나무, 이어서 보문단지, 서면 도리 은행나무 등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절정의 시기도 조금씩 늦어진다. 7번 국도 동천동 지역과 용담정 진입로의 은행나무 단풍도 관광객들에게 제법 알려져 있다. 경주문화원의 600년 된 은행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면서 단풍이 절정에 이를 즈음 매년 음악회를 열어 시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운곡서원 은행나무 앞에서도 매년 색다른 음악회가 열린다. 천북면과 경계를 이루는 강동면 운곡서원의 은행나무는 가장 늦은 시기에 화려하게 노란 단풍꽃을 피운다. 천북면 남쪽 경계 손곡동에 귀산서사가 있고, 거기에 종오정 정자가 있다. 정자 앞 연못에는 여름철에 연꽃이 가득 들어찬다. 칠팔월엔 백일홍, 가을에는 구절초가 종오정 일대를 환하게 밝힌다. 종오정과 운곡서원은 천북면의 남쪽과 북쪽 끝에서 945번 지방도로 연결되는 꼭짓점 같은 위치에 있다. 묘하게 역사적 시간대로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계절을 달리해 이곳을 찾는다. 여름에는 종오정, 가을에는 운곡서원에 방문객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힐링하는 방법과 장소도 계절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최근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운곡서원과 종오정, 그리고 두 문화역사자원을 잇는 도로를 따라 형성된 힐링 자원이 넉넉하게 조성되고 있다. ◆운곡서원 칠박자 운곡서원을 돌아보고 내려오면 언덕에 나무로 지은 먹거리 원두막이 서정적 분위기를 연출 한다. 겨울이 오기 전에 운곡서원에는 꼭 한 번 가볼 일이다. 수령 360년의 거목으로 솟아난 은행나무에서 노랗게 물든 낙엽이 비처럼 눈처럼 휘날리는 장면을 본다면 밀리는 차량정체의 불편쯤은 기쁜 투자가 된다. 금수강산인 우리나라에서 가을이면 어딜 가든 단풍을 보는 행복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운곡서원에서의 칠 박자가 버무려진 만족보다 큰 기쁨을 얻기란 쉽지 않다. △1박자: 주차를 하고 내리면서 조선시대 선비가 글 읽는 소리처럼 또랑또랑한 목소리의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나무를 깎아 세운 서원 안내 간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파르지 않게 돌로 다듬어 만든 계단을 오르면, 묘하게 서정적으로 흐르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2박자: 50여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대추나무가 내려다보는 마당을 둘러 오밀조밀하게 한옥들이 어깨를 맞대고 서 있다. 선비들의 공부방과 기개 넘치는 장군을 추모하는 향사를 올리는 건물들이 단출하게 짜여있다. 나무로 깎아 세운 대문을 밀고 들어가 보고 싶게 하지만 대문은 닫혀 있다.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고 있지만, 기품이 넘쳐나는 운곡서원이다. 경주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의 은행나무는 수령 360년을 넘긴 보호수다. 가을이면 단풍이 특별히 아름다워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줄을 이어 찾는다. △3박자: 운곡서원에서도 가장 큰 울림을 주는 은행나무다. 경주시가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 360년을 넘긴 고목이다. 우람한 자태에서 단풍을 만들어 내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몰려온다. △4박자: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 때를 기다려 밀양백중놀이(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의 춤꾼과 목에 피를 토하는 힘으로 밀어 올리는 노래를 선물하는 은행나무 음악제가 널리 알려져 한 박자를 거든다. 화랑문화원 이종태 원장이 학춤을 추는 음악회의 주인공이다. 단풍과 역사를 버무려 문화의 향기를 물씬 풍겨낸다. 은행나무 앞의 전통찻집에서 대추차와 오미자차 등의 전통차를 음미하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5박자: 은행나무 바로 앞에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내는 오래된 문화재 같은 돌들로 정원을 꾸민 한옥이 있다. 전통찻집 운곡산방이다. 여기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것은 촌스럽다. 대추차·오미자차 등 전통차를 음미하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6박자: 고풍스런 서원과 산천에 둘러싸인 가을 풍경을 보고 나면 왠지 허기가 진다. 처음 올랐던 계단을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다시 계단이 있고, 허공에 2층 누각인양 나무를 솜씨 있게 엮어 만든 원두막이 있다. 이곳에서 파전이든 백숙이든 들깨 칼국수든 식성대로 시킬 수 있다. 마음도 몸도 넉넉하게 살찌우게 하는 운곡서원 6박자다. △7박자: 마지막 7박자는 방문객이 요리하기에 달린 문제다. 서원의 고가와 고목, 비석이 전하는 오래 된 시간의 느낌과 은행낙엽비, 학춤, 원두막의 서정을 적당하게 버무려 아름다운 화음으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고, 신선이 되어보는 시간, 아름다운 인연 운곡서원이 선물하는 칠박자다. ◆운곡서원 운곡서원은 1784년 경주 강동면 왕신리에 추원사라는 이름으로 건립됐다. 안동 권씨의 시조 권행, 죽림 권산해, 귀봉 권덕린을 향사한다. 경내에는 묘우 경덕사, 강당 정의당과 돈교재, 잠심재가 있다. 또 유연정이 있고, 외삼문 견심문이 조선시대 서원의 형식대로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1868년 고종의 서원철폐령으로 붕괴됐지만, 1903년 다시 지었다. 1976년 중건되어 운곡서원으로 바꾸어 부른다. 권행은 본래 신라의 김씨 성을 가진 선비였다. 고창을 지키고 있던 김행은 929년 견훤이 공격해오자 왕건에 귀의해 견훤을 격파하면서 고려 건국에 공을 세웠다. 왕건은 신라의 신하로 고려왕을 도와 나라의 원수를 갚은 것은 권도라며 태사 벼슬과 함께 권씨 성을 내렸다. 김행은 권행이 되어 안동 권씨 시조가 되었다. 죽림 권산해는 권행의 후손으로 권진에게 수학했다. 단종애사 이후 관직에서 물러났다. 세조가 세 번이나 불렀지만, 다시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 성삼문 등이 단종 복위운동을 펼치다 국문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집 다락 위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정조 13년 관직이 복원되고, 이듬해에 이조참판에 추증되었다. 귀봉 권덕린은 권행의 후손으로 경주 안강읍에서 태어났다. 회재 이언적에게 수학해 스물다섯에 문과에 급제했다. 성균관 전적과 예조정랑 등을 역임했다. 회덕, 하동, 영천, 합천 등의 수령을 지냈다. 합천군에 그의 유애비가 있다. 운곡서원은 100년 이상 된 건축물로 서원의 형식을 그대로 유지해 조선시대 문화와 건축양식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비지정 문화재로 남아 있다. 빨리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운곡서원은 서원의 문화재적인 가치와 함께 수려한 자연경관, 전통찻집, 원두막 등의 쉼터가 조성돼 포항, 대구, 울산 등의 원근 도시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종오정과 귀산서사 문화재로 지정된 종오정. 남향이어서 대청에 앉으면 한겨울에도 따사로운 햇볕을 즐길 수 있다. 종오정은 경주 보문단지 동편 손곡동 마을 안에 있다. 1992년 11월26일 경북도기념물 제85호로 지정됐다. 오죽과 연꽃 가득한 연못, 구절초, 둘레의 적송이 고가와 어울려 호젓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원 같은 곳이다. 마을 안길을 따라 들어와 산기슭에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종오정 대청마루에 앉으면 한겨울이어도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집중적으로 볕이 몰려드는 따뜻한 기운이 넘치는 집이다. 이 마루에 앉으면 누구나 금방 편안하게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종오정과 귀산서사는 조선 영조 때 학자인 문효공 최치덕의 유적지이다. 최치덕이 1745년(영조 21)에 돌아가신 부모를 모시려고 일성재를 짓고 기거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학문을 배우려고 따라온 제자들이 글을 배우고 학문을 닦을 수 있도록 귀산서사와 함께 건립한 것이다. 글을 읽고 익히는 종오정 일대 부지는 3천858㎡로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아늑한 분위기에 비교적 고풍스런 건물들의 원형이 잘 유지되어 있다. 공자 희옹선생 유적보존회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다. 건물들을 위에서 보면, 지붕 평면이 공자(工字)가 되게 한 특이한 모습이다. 건물 앞에 조성된 연당에는 앞면 좌우에 향나무와 배롱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가 심겨 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정원유적이다. 최치덕의 자는 희옹으로 평생을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여 70여 명의 제자를 길러 냈다. 학문 연구에도 몰두하여 ‘역대시도통인’, ‘심경집’ 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사후에 그의 업적이 조정에 알려져 호조참판에 추증되었다. ◆운곡서원에서 종오정까지 운곡서원은 강동면사무소에서 형산강을 횡단하는 다리를 건너 남쪽으로 난 945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왕신저수지 중간쯤에서 동쪽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 금방이다. 종오정은 경주 보문단지 뒤편 손곡동 마을 안쪽 따뜻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종오정에서 운곡서원까지는 승용차로 천천히 운전해도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조선시대의 기운이 우러나와 넉넉한 마음이 되게 하는 두 곳을 잇는 길에 많은 볼거리, 체험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다. 종오정에서 운곡서원 방향으로 나오면 바로 경주생활체육공원이 넓은 부지에 자리하고 있다. 전국중학생야구대회가 매년 열리는 경주베이스볼파크 간판이 눈에 크게 들어온다. 이어 경주승마장이 있다. 말 등에 올라 화랑의 기개를 체험하게 하는 곳이다. 새로운 건물의 냄새가 물씬물씬 풍기는 펜션들이 세련된 이름으로 간판을 달고 있다. 경치가 좋은 지역이라는 해석을 하게 한다. 소리지와 이름 모를 저수지들이 길옆에 듬성듬성 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은 호수를 끌어안고 뒤태를 보여준다. 더 심심한 사람들은 길옆에 주차하고 그들의 성과물을 구경하기도 한다. 호수 건너편 카페와 담을 사이에 두고 십이지신상과 첨성대, 근엄한 불상을 깎아 세운 석물공장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파3 골프장이 두 곳 있고, 신개념의 골프장도 한창 조성 중이다. 주변 식당가에서는 벌써 골퍼들을 유혹하기 위한 메뉴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지방도를 따라 길게 화산 숯불단지가 조성돼 있다. 차창을 열어두고는 쉽게 지나칠 수 없게 한우 고기 익는 냄새가 유혹한다. 왕신예술촌, 왕신저수지의 수상스케이트장, 곳뫼갤러리, 목공예체험장, 허브농장 등 길 따라 힐링 자원이 넘쳐나고 있다. 최고의 힐링로드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