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홀로그램, 리얼리즘을 추구하다

통신사들은 ‘홀로그램 전용극장’의 이름을 딴 각종 라이브 매체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VR기술이 적용돼 음악, 스포츠 등 분야도 다양하다. 정부에 따르면 홀로그램 분야는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보인다. 향후 가치는 2025년 국내 기준 약 3조2천억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의 일상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더이상 인터넷과 사물의 연계점이 모호해진다. 홀로그램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기술을 통해 자동차 대시보드에서 확인해야 했던 주유량, 속도, 차선 등 차량 운행 정보를 앞 유리로 확인한다. 홀로그램의 아이덴티티는 완벽에 가까운 리얼리즘에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타파하고, 3차원에 이르는 입체영상을 별도의 기기 없이 재현해낸다. ‘생경’과 ‘생동’의 차이점부터 짚어보자. 우선 ‘이채로움’과 ‘리얼리즘’의 괴리쯤으로 여겨질 터. 하지만 여기에 ‘융합’이 전제한다면 둘 사이의 거리낌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의 이름으로 말이다.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보자. ‘홀로그램(Hologram)’, ‘가상 리얼리즘’의 극대화를 꾀한다. 홀로그램은 그리스어로 ‘퍼펙트’를 뜻하는 홀로(Holos)와 ‘메시지’를 뜻하는 그램(Gramma)의 합성어다. 다시 말해 ‘완벽한 정보’를 함의한다.어원에 걸맞게 홀로그램의 아이덴티티는 완벽에 가까운 리얼리즘에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타파하고, 3차원에 이르는 입체영상을 별도의 기기 없이 재현해 낸다. 이 같은 메리트에 힘입어 홀로그램은 가상 미디어 시장의 극점으로 대두되고 있다.원리는 예상대로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홀로그래피’의 기술력이 투영됐는데, 여기에는 2개 이상의 레이저가 접목된 ‘간섭효과’가 적용된다. 이 같은 효과를 이용, 100만분의 1에 이르는 미세한 홈을 파낸다. 파여진 홈으로 인한 빛의 굴절이 이뤄지고, 이 같은 굴절률에 따라 채광이나 각도 상으로 가상이 현실로 재현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기술적 프로세스와 별개로 홀로그램의 상용화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는 곧 홀로그램 구현을 위한 제반 기술력이 미흡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각종 공연과 행사 등에서 프로젝트를 이용, 이를 설치된 막에 투사함으로써 발생시키는 영상이라 함은 엄밀히 따져 홀로그램인 듯 하지만 리얼로의 홀로그램은 아니다. 이것을 두고 플로팅(floating) 방식이라 명명할 수 있다.비록 종착지가 멀리 있을 뿐, 마지막을 향한 여정은 결코 정체되지 않는다. 현재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관련 기관들서 홀로그램 상용화를 위한 연구가 가일 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대한민국 유수의 대학에서 최근 ‘메타표면’ 생성에 성공했다. 메타표면이 빛의 로드를 추적, 이에 따른 투과율과 경로, 스핀 등을 활용함에 따라, 단수가 아닌 복수의 홀로그램 이미지로 하여금 실시간 구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5G의 ‘초저지연’과 대동소이할 정도로 막힘 역시 없다. 이 같은 기술력이 보강된다면 향후 가상·증강현실의 활용도 제고와 아울러 디스플레이 적용 간 보안 솔루션으로의 한 축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홀로그램의 해상도 제고를 위한 ‘픽셀 구조 기술’ 개발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픽셀의 틈과 용량을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축소, 기존 해상도 대비 300배 가까운 높은 해상도 구현이 가능해졌다.이 같은 기술력의 제반에는 방식의 전환에 있다. 픽셀의 평면 설계를 탈피, 수직 설계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잉여면적을 없애고 주요 면적을 줄여냄으로써 간격은 축소되고, 이에 따라 시야각은 최적화되는 것이다.현실감이라함은 사실상 현실이 아니다. 다만 현실감을 현실처럼 영위하는 것이야 말로 홀로그램의 캐치 프레이즈다. ◆신용카드에 홀로그램이?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이 신용카드에 부착돼있는 홀로그램이다. 위·변조 방지를 위함으로 빛을 튕겨내는 ‘반사형 홀로그램’이 카드 하부에 삽입돼 있다. 빛의 굴절에 따라 카드 개별의 심벌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홀로그램은 ‘저장’ 기능을 추가한다. 이는 홀로그램의 원리 자체가 다각화된 메시지를 하나의 점으로 나타내는데 기인한다. 홀로그램의 이 같은 성질은 미세한 부분으로도 홀로그램의 전 방위적 형태를 가시화해낼 수 있다. 용량과 보관 부분에서도 홀로그램은 여타 저장매체 대비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서두에서도 언급했듯 홀로그램인 듯 홀로그램은 아닌 플로팅 기술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주요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플로팅의 전신은 하프미러에 영상을 쏜 뒤, 반사된 빛으로 입체영상을 가시화시키는 기술력이다.대표적 사례로 사망한 스타의 생전 영상을 취득, 이를 캡처한 후 3D영상을 재현해내는 ‘홀로그램 콘서트’가 있다. 과거 스타와 체형이 비슷한 대역 배우의 액션을 캡처, 이를 오버랩시킨 후,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스크린에 장전하면 전성기 모습 그대로의 그 시절 스타가 입장한다.광고계에도 홀로그램의 입지는 굳건하다. 국내 유수의 영화관에선 ‘3D홀로그램’ 기술을 적용, 총 4개에 이르는 LED조명을 회전시킨 후, 마치 홀로그램인냥 영상을 허공으로 띄운다. 정확히 말하면 띄우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광고의 주요 모토인 ‘집중력 제고’ 부분에서 여타 광고매체 대비 뛰어난 가시성을 자랑한다.유수의 통신사들은 ‘홀로그램 전용극장’의 이름을 딴 각종 라이브 매체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VR기술이 투영돼 있는데, 음악 방송서부터 야구, 축구 등의 각종 스포츠 경기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은 통한 입체미를 고객들에게 선사한다. 바로 ‘실감 미디어’의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말이다. ◆가상현실이 진짜 현실처럼드론과 홀로그램의 융합은 과연 이채롭기만 할까. 국내의 한 대학에서 드론과 홀로그램을 결합한 ‘드론 마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기술력이 내제돼 있는데, 이 같은 비행기술과 3차원의 홀로그램이 결합, 단순 물류 이송을 넘어 광고로써의 메리트를 동시에 취했다는 평가다.대시보드에서 확인해야 했던 주유량, 속도, 차선 등의 차량 운행 간 기본사양을 이제는 앞유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고급사양의 차량 사이에선 일정 부분 상용화된 기술력이다. 이 같은 기술의 발로가 바로 홀로그램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이름으로.HUD의 장점은 단순 기술력을 넘어 안전성을 높이는 데 의의를 둔다. 운행 상태 확인을 위해 대시보드로 시야를 옮길 필요 없이 전방 주시가 가능해짐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모델하우스 시장에도 홀로그램의 활용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머리 착용 디스플레이(HMD)를 착용, 연동된 PC 화면을 통해 집 구조와 각종 시스템 정보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홀로그램 주위의 벽을 스크린으로 차용, 집 내부 구조뿐 아니라 앞서 드론으로 촬영된 모델하우스 주변 입지까지 발품 팔 것 없이 손쉽게 확인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은 응당 ‘3D입체 영상’적용을 통해 극대화된 리얼리즘을 추구한다.5G와 홀로그램의 결합도 꽤나 고무적이다. 빠르고 끊어지지 않는 초고속, 초저지연의 메리트를 지닌 5G가 본격 상용화에 나섦에 따라 홀로그램의 입체감은 SF영화의 단골소재가 아닌 신변잡기적 일상에까지 잠입해가고 있다. 홀로그램과 5G의 콜라보로 일컬어지는 ‘홀로그램 화상통화’가 바로 그것인데, 내제된 아바타 시스템을 통해 각종 커뮤니케이션, 높은 해상도의 영상통화가 한층 더 수월해졌다.오는 9월을 기점으로 기존 6자리에서 7자리로 늘어난 승용차 번호판이 전면 보급된다. 여기에도 홀로그램이 삽입돼 있는데, 이는 신용카드 속 홀로그램 용도와 일맥상통한 위·변조 방지를 목표로 둔다. 'KOR'이 들어간 청색 홀로그램이 번호판 한쪽에 삽입될 예정이다. ◆연평균 14% 성장하는 홀로그램모든 AI 관련 산업군이 그렇겠지만 홀로그램 역시도 각 분야의 다채로운 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관광에서부터 문화, 광고 등 전 방위적 분야와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신산업 창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우리 정부에 따르면 홀로그램은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례적일 만큼 고속성장이라는 것인데, 향후 가치로 보면 오는 2025년 국내 기준, 약 3조2천억 원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의 일상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더이상 인터넷과 사물의 연계점이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종 연구, 의료, 제조 등 산업군 전반으로 한 원격회의가 일상화될 예정이며 또한 이를 토대로 다방면의 경제적 절감 효과가 급부상하고 있다.스크린 없는 디스플레이의 출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오롯이 디스플레이 공간으로의 탈바꿈을 꾀하는 일련의 작업. 작아진 스마트폰이 콘텐츠 소비 제고의 일등공신이었다면 홀로그램은 이 같은 소비패턴을 넘어 생산에 이르는 전 방위적 콘텐츠 프로세스를 구축해갈 예정이다.이 모든 사안을 종합해볼 때 하드웨어는 추억 속 기기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물론 눈앞의 상용화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향후 50년 후에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홀로그램과 더불어 VR과 AR 산업 발전의 알찬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이제는 ‘5차 산업혁명’이다.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닌 2050년을 전·후로 해 우리는 또 다른 의미의 변혁을 겪게 될 것이다. 수차례의 혁명기를 거쳐 왔음에도 우리는 개별의 시기마다 의도치 않은 매너리즘을 겪어야 했고 또한 수많은 고찰을 수반해야만 했다.유수의 미래학자들은 5차 산업혁명을 두고 ‘라스트 레볼루션’이라 전망하고 있다. 인류로 하여금 혁명이라는 기대와 멍애를 동시에 쥐어줄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산업군의 소멸일 수도 완벽한 AI기술에 따른 인력의 파괴가 바로 그것이다.우리는 1차 산업혁명 당시 처음이라는 ‘우려’와 ‘기대’를 상존시키며 지성인으로의 설왕설래를 거듭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조율과 인정, 아픔의 산파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마지막’이라함은 처음과 또 다른 ‘공허’를 선사할 수 있다. 다만 5차 산업혁명을 두고, 그간의 노력을 상대로 한 ‘값진 결실’ 정도로 여겨보면 어떨까. 가상 같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마치 홀로그램처럼 말이다.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

‘뜨거운 감자’된 낙동강 보…해체나 개방만이 능사가 아니다.

구미보를 가르키고 있는 진의환 농촌지도자회장. 그는 “이제 와서 보 문을 열겠다는 건 농민들 더러 농사를 짓지 말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낙동강 보가 만들어진 뒤 재배 작물과 농사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제 와서 보 문을 열겠다는 건 우리 농민들에게 농사를 짓지 말라는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진의환 농촌지도자회장) 낙동강 보를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보의 존치와 해체 뿐 아니라, 수문 개방 여부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환경단체 등이 낙동강의 수질 개선과 환경 복원을 이유로 보의 해체와 완전 개방을 주장하는 반면, 낙동강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농민들은 보의 존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환경단체인 낙동강 네트워크는 지난 11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수문 개방과 양수시설 개선을 위한 특별교부세 수용을 촉구했다. 8일 뒤인 19일에는 농민단체들이 칠곡보 생태공원에서는 4대강 보 해체 저지 범국민연합 소속 칠곡보 대책위원회가 보 해체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보를 해체하면 낙동강 주변의 농민들은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조상 대대로 지어 온 농토를 버리고 떠나야 할지 모른다. ◆보 열었더니 지하수가 ‘뚝’올해 대구·경북권 낙동강 수계 6개 보 가운데 가장 먼저 수문을 연 곳은 구미보였다. 구미보는 길이 374.3m, 높이 11m의 저수시설이다. 저수용량은 5천270만t, 유역면적은 9천557㎢에 달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중순 구미보를 개방하려다가 구미시와 농민들의 반대로 개방 시기를 늦춰 올해 1월24일 수문을 열었다. 관리수위 32.5ELm(해발수위)를 양수제약 수위인 25.5ELm까지 낮춘 뒤 한 달여 동안 낙동강 수질과 지하수 수위 변화 등을 지켜보기로 했다. 한달여 뒤인 2월22일에는 상주보와 낙단보 문도 열렸다. 구미보는 길이 374.3m, 높이 11m의 저수시설이다. 저수용량은 5천270만t, 유역면적은 9천557㎢에 달한다. 보의 개방은 낙동강 유역 농민들에게 재앙이 됐다.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가장 먼저 지하수가 말랐다. 부랴부랴 80~100m 깊이의 관정을 새로 팠지만 이번에는 먼저 설치한 50m 안팎의 기존 관정에서 흙탕물이 섞여 나왔다. 직격탄을 맞은 곳은 지하수를 이용해 과일과 야채 등을 재배하던 농가들이었다. 물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농작물 생육이 나빠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칠곡보 전경. 지난 1~2월 구미보와 상주보, 낙단보가 열렸지만 칠곡보는 대규모 취수장이 자리잡고 있어 개방이 일단 보류됐다. 수문은 닫혔지만, 보 개방과 관련해 농민들의 피해배상 요구가 이어졌다. 지난 4월2일 구미보 개방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농민 6명이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5억7천만 원의 피해배상 청구를 했다. 또 같은 날, 낙단보 개방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농민 6명도 4억2천700만 원의 피해배상을 요구했다. 구미보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보를 개방한 뒤 지하수가 마르자 또 다른 관정을 파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면서 “현재 구미보에서 낙단보에 이르는 좌우 2㎞ 구간에 개발된 관정만 329개”라고 정부의 무책임한 대처를 꼬집었다. ◆보 해체는 천문학적 돈 낭비, 보 개방은 귀중한 물 낭비구미보 개방을 앞둔 지난해 12월, 농민단체들은 “보 건설 이후 강 바닥은 낮아졌고 주변 농경지는 준설로 나온 흙을 쌓으면서 높아졌다”면서 “지금 상태에서 수문을 다시 개방하게 되면 애써 파놓은 관정 태반이 무용지물이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도 환경부는 보 개방을 강행했다. 수문을 열기 전, 민관협의체 회의, 농업용 지하수 전수조사 결과 설명회, 구미보 상류 이장단 간담회 등이 잇달아 열렸지만, 정작 농민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지난 19일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농민단체 회원 등 1천여 명이 참가한 ‘칠곡보 해체저지 강력투쟁 13만 칠곡군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행사장 곳곳에 ‘보 해체 돈 낭비, 보 개방 물 낭비’, ‘칠곡보 해체 전면 재검토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이 등장했다. 결국 농민들도 살길을 찾아 실력 행사에 나섰다. 지난 19일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는 농민단체 회원 등 1천여 명이 참가한 ‘칠곡보 해체저지 강력투쟁 13만 칠곡군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금강, 영산강에 이어 4대강 보 해체를 반대하는 3번째 대규모 집회였다. 행사장 곳곳에 ‘칠곡보 목숨걸고 사수한다’, ‘보 해체 돈 낭비, 보 개방 물 낭비’, ‘칠곡보 해체 전면 재검토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이 등장했다. 농민들은 피를 토하는 심경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장영백 칠곡보 대책위원장은 “칠곡보는 단순한 보가 아닌, 12만 칠곡군민의 삶의 터전이자 생명”이라면서 “정부가 과학적 근거도 없이 자연성 회복이라는 논리로 칠곡보 철거를 결정한다면, 크나 큰 국민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사를 짓지 않는 지역주민들도 적극 동참했다. 칠곡군 석적읍에 사는 한 주민은 “정부는 농민들의 동의없이 일부 환경단체 주장만 받아들여 보 해체와 수문 개방을 결정해선 절대로 안된다”고 말했다. ◆보 해체와 전면 개방, 신중하게 판단해야 수문을 연 상주보의 모습. 지난 2월22일 수문을 개방했다. 본격적인 녹조 발생시기에 접어들면서 낙동강 보를 둘러싼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낙동강 주변 양수장 시설 개선을 위한 특별교부세 수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인 낙동강 네트워크는 지난 11일 경북도청에서 낙동강 보 수문 개방과 양수시설 개선을 위한 특별교부세 수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예천군과 상주시, 구미시, 성주군, 대구 달성군이 지난 5월 정부가 제안한 취·양수장 개선 사업에 필요한 특별교부세 신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낙동강 네트워크는 “낙동강 본류 전 구간에 녹조가 발생한 상황에서 상·하류 모든 영남주민들의 안전한 상수원 확보를 위해서는 보 수문 개방이라는 긴급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22일 수문을 개방한 낙단보의 모습. 하지만 낙동강 보의 해체와 전면 개방을 환경 회복이라는 논리 하나로 밀어붙이기에는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찮다. 농민 뿐 아니라, 지자체 입장에서도 보의 해체와 개방은 그리 달갑지 않다. 낙동강 유역의 지자체들은 늘어난 수량과 강변부지를 활용해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관광 컨텐츠를 개발해 왔다. 낙동강 유역의 지자체들은 보 설치 이후 늘어난 수량과 강변부지를 활용해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관광 컨텐츠를 개발해 왔다. 보 설치 이후 낙동강변에는 체육공원과 오토캠핑장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또 낙동강보 주변에서 열리는 여름 야외물놀이장은 여가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낙동강 유역의 지자체들은 보 설치 이후 늘어난 수량과 강변부지를 활용해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관광 컨텐츠를 개발해 왔다. 경제적인 이유도 보 해체와 개방에 발목을 잡는다. 낙동강 인근에는 140여 곳의 취수장이 있기 때문에 대책없이 보를 개방하게 되면 식수와 공업용수 부족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 보를 완전 개방한 뒤에도 식수와 공업용수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선 취수장 16개가 더 필요한 데 필요한 예산만 4천200억 원에 달한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를 해체하면서 또 다른 공사를 벌여야 할 상황이 된 셈이다. 구미 여름 야외물놀이장에서 무더위를 날리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 낙동강보 주변에서 열리는 여름 야외물놀이장은 여가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여당 내부에서도 보 해체와 전면 개방에 시간을 두고 판단하자는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손정곤 구미보 수문개방반대회장은 “무작정 보를 열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아니다. 물이 꼭 필요한 시기를 피하고 수질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개방이라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보를 열기 전에 합리적 수자원 활용과 수질오염 최소화를 위해 전반적인 실태조사·분석을 통해 오염 원인과 해결책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경북, 청년이 온다! 청년창업농 시리즈<1>-청도 청년농부 작두콩 부부

청도 산나래 농장 김태현·김혜미 부부와 아들 모습. 부부는 아들을 위해 귀농을 선택했다. 민선 7기 경북도정을 꿰뚫는 키워드는 ‘청년’이다. 이처럼 청년이 도정의 주요 관심 대상이 된 것은 최근 10년간 도내 청년 인구가 연평균 6천500여 명이나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도내 23개 시·군 중 19개 시·군은 30년 내 소멸위험(한국고용정보원·2018) 지역으로 대두되면서 지자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청년농부,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청년 커플창업 등 다양한 청년 유입정책으로 경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청년(만 15세~39세·경북도 청년기본조례)들의 삶의 현장을 가본다. ◆청도 산나래 농장, 작두콩 농사짓는 젊은 부부청도군 이서면에서 작두콩을 재배하는 산나래 농장 김태현(40)·김혜미(38) 부부는 귀농 3년차 청년 창업농부다. 아직 소득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올해는 매출 2억 원 달성을 마음 먹고 있다. 이 부부는농업이 새로운 블루오션 임을 확신한다. 농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신한 때문이다. 남편 김태현 농장대표는 “도시 생활에서는 할 수 없었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7)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 등 정말 귀중한 것을 찾은 것이 귀농 후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청도군 이서면에서 작두콩을 재배하는 산나래 농장 김태현(40)·김혜미(38) 부부는 농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임을 확신한다. ◆아들을 위해 귀농을 선택한 젊은 부부부산에서 직장인이었던 이들 부부는 2013년 아들이 태어나면서 귀농을 결심했다. 평소 극심한 비염으로 고생하던 김태현 대표는 공기 좋은 자연 환경을 아들에게 제공하고 싶었고, 더불어 가족과의 행복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막상 귀농을 하려니 아내 김혜미 대표가 회의적이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거제도에서 시골생활을 했던 김혜미 대표는 농촌 생활의 힘듦을 경험한 터라 부정적인 생각이 짙은 때문이었다. 이에 남편 김 대표는 아내에게 농촌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심어줄 구체적인 귀농 계획을 수립하기 전까지 일체 귀농에 대해 함구했다. 그리고 3년 동안 가족이 주말여행을 하면서 귀농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슬쩍슬쩍 분위기를 잡았다. 남편 김 대표는 “주말여행을 하며 귀농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려고 전원생활의 멋진 장면을 언급하기도 하고, 농업의 전망과 가족의 미래에 대해 속내를 드러내곤 했다”고 웃음 짓는다. 그러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귀농에 대한 의견과 장소를 탐색하는 것에 이르렀고, 그 과정에서 마침내 아내로부터 ‘귀농 찬성’이라는 답변을 받아냈다. 귀농 장소 결정권은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겼다. 아내 김 대표는 귀농지 선택에 대해 “친정과 시댁이 있는 부산과의 거리에서 1시간 이내인 곳, 어린 아들을 위해 학교나 생활편의시설이 멀지 않는 곳, 농지가격이 적당하고 공장이나 혐오시설로 인한 생활환경이 나쁘지 않는 곳 등을 고려했다”고 밝힌다. 그래서 최종 낙점된 곳이 공기좋고 물맑은 청도군이다. 김태현 대표는 자신의 농장 대표 작물인 작두콩 줄기를 손질하며 미소 짓고 있다. 아내 김 대표는 “처음엔 주로 경남 지역 농촌을 위주로 다녔는데, 우연히 들른 청도에 무작정 반했다. 부산이나 대구 등 인근 도시와 가깝고, 주변에 공장이나 혐오시설이 거의 없는 청정지역이라 맘에 꼭 들었다”고 설명한다. 2017년 청도군 이서면에 정착했다. 1천500㎡ 규모의 농지를 구입해 처음에는 부산과 청도를 오가며 작두콩 밭을 일궜다. 귀농 후 청도군청에 후계농을 신청하러 갔다가 청년창업농에 대한 안내를 받아 김태현 대표는 지난해 청도군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됐다. ◆귀농의 성공노하우귀농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경제적인 지출도 적지 않았지만, 귀농을 실행하기까지 5년의 시간을 사용했다. 남편 김 대표는 도시농부학교를 다니며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을 취득, 인터넷을 활용해 작물재배방법, 판로계획 등 귀농 준비를 착실히 했다. 부부는 2015년 직장을 접고, 부산에서 조그만 창고를 대여해 친환경농산물 온라인 판매와 농산물 판로에 관한 유통 연구를 시작했다. 남편 김 대표는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판로를 개척하고자 농산물 판매와 유통을 연구하면서 원물의 생산 가공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 그 시기에 기능성 침출 차를 접하면서 연중 판매할 수 있는 작두콩을 재배 품목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배 품목 결정에 대해 “지역에서 재배하지 않는 작두콩을 재배품목으로 삼았더니 주변에서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고 관심을 보였다. 지역민들의 친절한 인정이 귀농정착에 한 몫 했다”고 밝힌다. 김 대표 부부는 귀농 노하우에 대해 “정보화 시대에 귀농준비로 고민했던 부문이 상품 판로와 수익창출 해결이었다면, 생산제품의 재배기술과 우수한 품질은 귀농의 필수조건이다”라고 밝힌다. 예외 없이 김 대표 부부도 귀농 후 크고 작은 위기를 겪었다.남편 김 대표는 극복할 수 있었던 위기에 대해 “여러 변수로 나빠진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선책으로 잦은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몇 년 동안의 귀농준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중 가족의 동의와 지지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온가족이 작두콩 밭을 돌보고 있다. 넝쿨식물인 작두콩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유인줄·지주대 작업을 한다.8월말부터 11월까지는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어린작두콩을 껍질째 수확해 세척 후 잘라 건조(자연)작업을 한다. 지줏대를 타고 작두콩이 무럭무럭 자라 풍성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가공형 체험농장으로 키운다김 대표 부부는 차근차근 준비과정을 통해 머잖은 날에 현재 운영하는 산나래 농장을 체험형 농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고객이 가공체험형으로 운영되는 우리 농장에서 자체 상품생산과정 체험 활동으로 인해 가지는 제품의 신뢰성은 당연히 높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한다. 산나래 농장의 일등 상품인 작두콩 차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인증인 무농약 인증 작두콩으로 생산한다. 작두콩은 김 대표 부부만의 로스팅 기술로 재배돼 친환경 수제 차로 탄생되고 있다. 잘 건조된 어린작두콩엔 생생한 자연의 냄새가 나는 것처럼 탄생된 친환경 수제 작두콩 차는 태우고 튀긴 차들과는 다른 구수한 맛과 풍미를 가진다. 당연히 고객 상품 만족도 또한 최상위다. 김 대표 부부는 “현재 주력 상품인 수제 작두콩 차 등 무농약 우엉차·여주차, 보리차, 옥수수차도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1천600㎡ 규모인 밭에 고구마와 옥수수도 재배하고 있어 수확 후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홍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청도군에서 생산되는 청년창업농 노루궁뎅이버섯과 상황버섯 등 아로니아를 가공해 상품화 하는 등 20여 가지의 친환경 농산품을 생산해 로컬푸드 등 온라인 판매를 원활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나래 농장의 일등 상품인 작두콩 차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인증인 무농약 인증 작두콩으로 생산된다. 부부가 자신들이 만든 작두콩 차를 보면 만족해 하고 있다. 산나래 농장에서는 직접 경작한 작두콩 차와 함께 청도군에서 생산되는 노루궁뎅이버섯과 상황버섯, 아로니아를 가공해 상품화 하는 등 20여 가지의 친환경 농산품을 생산해 온라인 판매를 원활히 하고 있다. 산나래 농장에서는 직접 경작한 작두콩 차와 함께 청도군에서 생산되는 노루궁뎅이버섯과 상황버섯, 아로니아를 가공해 상품화 하는 등 20여 가지의 친환경 농산품을 생산해 온라인 판매를 원활히 하고 있다.-----------------------------------------------------------------------------------------------◆친환경 수제 작두콩 차 생산 과정2월(퇴비 뿌리기), 4월(모종 정식), 5월(유인줄·지주대 작업), 5월~9월(제초작업), 8월말~11월(수확·세척·건조) 겨울부터 푹 쉬었던 밭에 2월이 되면 영양 많은 퇴비뿌리기 작업이 시작된다. 토양에 양분을 더하기 위해서다. 4월엔 포트에 파종한 작두콩모종을 밭에다 정식한다. 5월엔 넝쿨식물인 작두콩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유인줄·지주대 작업을 한다. 그리고 일체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작두콩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하는 제초 작업(부부가 손으로 일일이 함)은 5월에서 9월까지 진행된다. 8월말부터 11월까지는 본격적으로 수확되는 어린작두콩을 껍질째 수확해 세척 후 잘라 건조(자연)작업을 한다.내년에 종자로 쓸 튼실한 작두콩은 서리가 내린 후 건조 후 보관한다. 건조된 어린작두콩껍질은 김 대표 부부만의 기술로 무쇠가마솥에서 찌고 덖는 과정을 통해 구수한 친환경 수제 작두콩차로 탄생된다. 작두콩 밭을 돌보고 있는 부부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스토리로 만나는 경북의 문화재 -<13>상주 석조 천인상

보물 제661호 상주 석조 천인상. 왼쪽에 있는 주악 천인상은 약간 미소를 머금은 단아한 표정으로 비파를 켜고 있다. 오른쪽의 공양 천인상은 연꽃 봉오리를 받쳐 들고 사뿐히 나아가는 모습이다. 글·사진=박순국 언론인돌에 새겨진 천인상은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올 것 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오랜 옛날부터 불교미술의 주제로 사랑을 받아 온 천인상은 흔히 비천이라고 부른다. 신라 석공들의 마음과 손끝에서 새겨진 아름다운 비천은 새롭게 불법으로 장엄되고 면면히 이어져 왔다. 석조 비천상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에도 바래지지 않고 오히려 법향에 젖게 한다. 비상하는 자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며 긴 시간 비바람을 버티어온 석조 부조물 앞에 섰다. 보물 제661호 상주 석조 천인상은 상주시 사벌면에 있는 상주박물관 전시실 유리상자 속에 전시되고 있다. 화강암 판석 2장에 비파를 연주하는 주악 천인상과 연꽃을 올리는 공양 천인상을 새긴 불교미술 문화재이다. 크기는 각각 127cm, 123cm이다. 문화재청은 천인상으로서는 큰 작품이며, 온유한 얼굴모습과 세련된 자태와 균형 잡힌 신체 각 부분의 사실적인 묘사 등으로 해서 1980년 6월11일 보물로 지정했다. 상주박물관 내부에서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전시되고 있는 석조 천인상.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경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는 천인상은 연화대석과 석탑재 등과 함께 상주시 남성동 용화전 안에 있었다. 1982년 10월 상주 남산공원으로 옮긴 후, 2007년 6월부터 상주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당시 함께 발견된 폐 석탑재들은 박물관 야외에 전시되고 있다. 석조 천인상과 함께 발견된 폐 석탑재들은 상주박물관 야외에 전시되고 있다. 상주시가 2000년 착공해 94억여 원을 들여 2007년 준공한 상주박물관은 3만4천800㎡의 부지에 연면적 2천625㎡,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만들어졌다.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실, 수장고실, 전통의례관, 농경문화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유물 2천5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월의 풍화작용도 빼앗지 못한 아름다움을 지닌 상주박물관의 석조 천인상. 어디에서 만들어져 천 년 동안 자리를 지키다가 현재의 위치까지 오게 됐는지 그 스토리를 지금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닳아버린 시간의 흔적은 알 수 없는 정감을 더욱 안긴다. 은은한 실내조명을 받으며 금방이라도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두 천인상 앞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경북 상주시 사벌면 상주박물관 외부 전경. 2007년 개관했으며 3만4천800㎡의 부지에 연면적 2천625㎡의 규모이다. ◆상상의 미녀천인은 불교에 있어서 상계(上界)에 살면서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상상의 미녀다. 몸에는 날개옷인 우의(羽衣)를 입고 음악을 좋아하며, 하계(下界)의 인간들과도 왕래한다고 한다. 날아다니는 도구인 우의를 인간에게 빼앗겨 그 남자와 결혼해 살다가 나중에 우의를 손에 넣자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 선녀처 설화는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신선사상과 인도의 불교사상이 얽힌 이 같은 천인설화는 동양 각국에 수없이 전해진다. 조형미술에서는 비상하면서 찬탄내지 공양하는 모습으로 인도미술의 초기부터 등장하며, 이후 불교미술의 한 요소가 되었다. 기독교의 천사와는 달리 날개 없이 나는 것이 비천의 특색이며, 신선같이 자유롭고 유려한 비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크로드의 돈황 석굴에도 비천상의 벽화가 많이 보인다.특히 천의(天衣)를 길게 펄럭이면서 비스듬히 날아 내려오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주박물관에 있는 봉덕사 신종의 비천상이 유명하다. 고구려 고분인 안악 2호분이나 장천 1호분 벽화에도 다양한 자세로 하늘을 나는 천인상의 벽화가 있다. 석탑의 가장 하부인 하층 기단에 양각으로 비천상을 새기는 이유는 탑이 하늘세계 혹은 이상적인 불국토 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악 천인상의 흩날리는 천의(天衣) 자락은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듯하다. 비파를 타는 두 손의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비파 켜는 주악 천인상상주 석조 천인상 중에 왼쪽에 있는 주악 천인상은 비파를 켜고 있다. 머리에는 화관을 썼고, 몸은 조금 틀어 얼굴도 그쪽으로 향했다. 한 발은 살짝 앞으로 내밀었지만, 다른 발은 뒤쪽에 두어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살짝 돌린 옆얼굴은 눈매가 초롱하고, 도톰한 입술 가에는 보일 듯 말 듯 한 미소가 감돈다. 좌우로 흩날리는 천의 자락은 비파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에 맞추어 춤추는 듯하다. 천인상의 왼쪽에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다. 이로 보아 석탑 기단부의 면석으로 추측한다. 오른쪽의 공양 천인상을 마주보는 듯 왼쪽을 향하고 있으며, 머리는 앞으로 숙이고 허리를 약간 뒤로 하여 유연한 자세를 취하였다. 미소를 머금은 단아한 표정과 비파를 타는 두 손의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인다.구불거리며 흩날리는 옷자락은 연주하는 자태와 함께 주악상의 율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손가락의 섬세하고 정교한 묘사에서는 신라 석공의 능숙한 조각술이 잘 드러나 있다. 하의는 주름이 져 있으며 윗도리 속에서부터 늘어지는 끈이 좌우로 바람에 날리듯 율동적으로 표현되었다. 실크로드의 중국 돈황이나 인도의 종교미술에서는 악기 연주나 무용은 부처를 찬탄하거나 공양할 때 사찰을 장엄하게 하는 중요한 장식 소재로 발전했다. 향, 등과 함께 공양의 하나로 조형되어 왔는데, 그 중에서 꽃과 함께 여러 음악으로도 공양을 한다고 하니 주악과 무도가 공양의 필수 요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로 국보 제47호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의 기록에 의하면 통일신라 후기의 유명한 승려 진감선사는 중국에서 귀국하여 불교음악인 범패를 한국에 최초로 전파했다. 신라 왕경에서 당나라로 향하는 교통로의 중요 거점인 상주 장백사가 첫 보급지였다고 한다. 공양 천인상의 오른팔에 팔에 감긴 긴 띠의 모습도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다. ◆연꽃 올리는 공양 천인상 오른쪽의 공양 천인상은 연꽃 봉오리를 받쳐 들고 오른쪽을 향해 앞으로 사뿐히 나아가는 순간의 모습이 매우 자연스럽고 동적으로 묘사되었다. 비천의 역할은 천상의 세계를 의미하며 꽃과 음악으로 부처님의 법을 찬양하는 것이다. 팔에 감긴 긴 띠, 즉 천의를 이용해 하늘을 날기 때문에 비천의 형상에서 그 표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양 어깨에 걸쳐진 천의 자락도 양팔과 다리를 휘감으면서 바람에 뒤쪽으로 날리는 듯 매우 생동감 있게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석조 천인상의 입체적으로 처리된 옷 주름, 분명하게 조각된 허리 매듭의 표현은 정교한 신라석공의 기술을 보여준다. 왼팔은 아래로 내리고 안쪽으로 약간 구부린 채 엄지와 중지를 붙이고 있다.얼굴의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어 있다. 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입체적으로 처리된 옷 주름, 분명하게 조각된 눈·코·입의 표현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조각품으로서의 완벽한 기술을 보여준다. 우수한 종교 조각으로서의 숭고미를 더해주는 이 천인상은 8세기 석재 예술의 양식과 성격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두 석조 천인상의 상호를 보면 모두 볼 한가득 미소를 머금고 있다. 머리에는 낮은 보관을 썼으며 고운 자태로 반달 같은 눈썹에 오뚝한 콧날, 갸름한 눈매는 소리 없이 눈으로만 웃고 입가는 잔잔한 미소를 띠었다. 꾸밈없이 자연스럽고 밝아서 인자함이 묻어나고 있다. ‘상주의 미소’라 불릴 수 있겠다. 불교미술의 황금기를 맞고 있던 당시 통일신라의 석공들이 만든 예술 작품 속에서 신라인의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석탑의 기단부 바위에 생동감 있는 주악비천상을 새겨 천상의 음악이 흐르는 불국토로 바꾸었다. 그 주위에서 탑돌이 하는 세인들을 극락정토로 인도하는 놀라운 미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이 비천상을 조각한 석공은 아마도 당시 통일신라에서 가장 이름난 장인 가운데 한 명 이었음이 틀림없다. 어떻게 이렇게 생동감 어린 조각을 돌에다 새겨 넣을 수 있는지. 단순한 기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이 담겨있음을 느끼게 한다. 최근에는 3D프린터로 같은 모양의 석조천인상을 만들었다는 기사도 보인다. 박물관에서는 부피를 작게 하여 탁본 체험도 가능하도록 했다. 상주박물관의 김진형 학예연구사는 “전체적인 구성 및 세부 묘사 등으로 봐서 통일신라 조각의 정점을 찍고 있다”며 “아마도 이 아름다운 천인상이 새겨진 석탑이 그대로 남아있었더라면 신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장식의 문화유산으로 단연 국보급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주박물관의 대표적인 유물인 이 천인상 면석은 큰 건물의 기단부였을 수도 있다며 오랫동안 땅속에 파묻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 그래서 비교적 상태가 온전하다고 했다. 그 동안 상주지역은 몽고 침입, 한국전쟁 등 수많은 전란을 겪어 온 지역이다. 이제 두 천인상은 박물관의 주요 유물로 자리 잡고 있다.지금도 조각예술가, 디자인 전문가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두 석조 천인상은 천 년 세월을 변함없이 세상만사를 미소로 관조하며 오늘도 그 자리에 서 있다.〈글·사진= 박순국 언론인〉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건강인-국민건강보험 Q&A

Q=치석제거(스케일링)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나요?A=국민건강보험공단은 후속조치 없이 치석 제거만으로 치료를 끝냈을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을 낮춰줍니다.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1회 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5천 원만 내고 치석 제거를 받을 수 있습니다. Q=산정특례 제도란 무엇이며 신청절차는 어떻게 되나요?A=산정특례 제도란 진료비 부담이 크고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질환(암, 뇌혈관‧심장질환, 희귀질환 및 중증난치질환, 결핵, 중증화상, 중증외상, 중증치매)에 대해 환자가 부담할 비용을 경감해주는 제도입니다. 일반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외래 30~60%, 입원 20%를 부담하지만, 산정특례 등록자는 외래·입원 관계없이 본인부담률 0~10%를 내면 됩니다.질환 발병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산정특례 질환으로 확진을 받고 공단 또는 의료기관(EDI신청 대행 신청)에 등록 신청을 합니다.SMS문자를 통해 산정특례 등록 결과를 통보받으면, 해당 질환 진료 시 산정특례가 적용됩니다.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대구시의사회와 함께 하는 건강 이야기.<5>치매 이야기.

이현아 교수. -이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교수(대구시의사회 부회장 ) 기억력이 저하된다는 것은 당연한 노화의 과정으로 생각해 왔기에 암이나 성인병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가진 분야였다.그러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서는 고령화 사회가 되며 치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됐고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이들은 ‘지갑이나 열쇠 등을 둔 곳을 몰라서 한참만에야 찾는다’, ‘주차한 곳이 기억나지 않아 주차장을 헤맨다’, ‘같은 말을 반복한다’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치매란치매는 여러 원인으로 뇌의 인지기능이 저하돼 예전과 달리 부적절한 행동들을 하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장애를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간과 공간 개념의 저하, 계산력의 저하, 성격과 감정의 변화가 포함된다.치매의 위험인자로는 고령, 여성, 가족력 등의 고정적인 요인이 있다. 또 교정 또는 예방할 수 있는 요인으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 과다한 음주, 우울증, 스트레스, 뇌손상, 저학력 등이 있다.잘 알려진 것처럼 뇌세포의 퇴행성 소실로 이상단백질이 축적되는 알츠하이머병과 뇌졸중 등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가장 흔한 치매의 유형이다.◆경도인지장애초기 치매의 경우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을 붙이기도 한다.경도인지장애는 주변 사람으로부터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는 말을 듣지만 일상생활을 할 때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정도의 인지기능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하지만 나이나 교육수준을 고려한다면 분명히 인지기능이 저하된 상태다.뇌를 부검하면 이미 치매의 병적 소견이 나타나 있으며 임상적으로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된 후 연간 15%가량이 치매로 진행된다고 한다.따라서 중년의 건망증이라 할지라도 단순한 건망증으로 간과하기 보다는 치매의 전 단계 혹은 초기치매인 경도인지장애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진단과 치료치매 진단을 위해 MRI만 찍어보고 싶다는 말은 아마도 가장 잘못된 의학 상식 중 한가지일 것이다.치매의 진단에서 환자와 보호자와의 면담과 신경학적 진찰이 가장 중요하다. 기억이나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신장질환, 간질환, 호르몬 이상 등), 뇌MRI를 시행한다. 또 기억장애의 양상과 정도를 판별하고자 자세한 신경심리검사(기억력 검사)를 통해 모든 결과를 종합한 후 진단을 내린다.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를 확인할 수 있는 PET-CT가 도입돼 젊은 나이에 발생한 치매와 위험인자가 많고 뇌의 구조적 이상이 없는 경우 등에서 보다 정확한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이 가능해졌다.단순한 건망증이라면 특별한 약물치료는 없으며 메모를 한다거나 적당히 쉬고 스트레스를 줄이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치매로 진단된다면 인지기능의 향상과 행동치료에 공인된 약제를 사용하여 질병의 진행과정을 늦출 수 있다.중노년기를 지나며 기억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나이가 들어 생기는 당연한 현상’으로 취급하기 보다는 경도인지장애 혹은 치매를 고려한 진찰을 받는 것이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치매는 암이나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며 원인에 따라서 치료가 가능하며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은 질병이다.건강한 노년을 위해 몇 가지 치매예방 수칙을 기억하자▲진인사대천명-‘진’땀나게 운동하고-‘인’정사정없이 담배 끊고-‘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방식-‘대’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천’박하게 술 마시지 말고-‘명’을 연장하는 식사를 해야 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여름철 피부, 벌레·세균 공격 시달려

여름철 피부는 극성스러운 벌레와 각종 세균의 공격에 시달린다. 노출된 피부는 벌레들의 좋은 표적이 되고 덥고 습한 공기는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특히 벌레 물린 자국은 2차 감염으로 번지기 쉽고 곰팡이균에 감염되면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완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벌레 물린 곳 방치하다 세균 감염농가진은 피부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 물집과 진물이 나는 감염성 피부병이다. 주로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발생한다.3~13세 어린이에게 흔한 농가진은 피부에 5~10㎜의 맑거나 노란색의 물집이 생기며 빨갛게 번진다.특히 물집 주위가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쌀알만 한 반점이 메추리알 크기로 변해 몸 전체로 퍼지기도 한다.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손과 손톱을 깨끗하게 하고 피부를 긁지 못하게 손에 붕대를 감아두거나 옷, 수건, 침구 등을 소독해야 한다.급성신장염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야외에서는 각종 벌레의 표적이 되기 쉽다. 모기와 벼룩, 빈대, 파리, 개미, 독나방, 쥐벼룩 등 에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붉은 반점이나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이 나타난다.붉게 튀어나온 병변들은 일정한 선상으로 배열된다. 이 같은 곤충자상을 피하려면 벌레를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이나 장신구, 향기가 강한 헤어스프레이나 향수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곤충자상에서는 가려움증을 줄이고 긁다가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벌레에 물린 후 침을 바르면 2차 감염의 원인이 되므로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 독나방이나 송충이의 독침이 피부에 닿아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접촉된 부위에 자극을 주지 말고 흐르는 물로 씻어 독침이 여기저기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하고 건조해야 곰팡이균 막아덥고 습한 여름은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맨발로 수영장이나 찜질방을 다니다 보면 피부 접촉이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무좀이 생기기 쉽다. 무좀의 원인인 진균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곳에서 왕성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땀을 흘린 후에는 바로 깨끗하게 씻고 말려줘야 한다.특히 당뇨병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피부에 발생한 상처를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가락 사이처럼 피부가 접히는 곳이 짓무르지 않도록 한다. 일단 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한다.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치료 후에도 양말이나 신발 등에 남아있던 곰팡이균에 의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습도가 높고 자외선 노출이 많은 여름에는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름이라도 에어컨 바람을 자주 쐬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 바로 에어컨 바람을 쐬면 땀이 갑자기 증발하면서 피부의 수분까지 빼앗아 더욱 건조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건선은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피부 자극을 줄이고, 금연·금주 등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호전될 수 있다.피부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 물집과 진물이 나는 피부병인 농가진에 감염된 모습. 피부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 물집과 진물이 나는 피부병인 농가진에 감염된 모습.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우리동네 자랑-- 포항시 (1)

올해는 포항시가 시(市)로 승격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포항시는 지난 1914년 옛 연일읍 북면과 흥해읍 동산면 남쪽 일부를 합병해 독립된 행정구역인 포항면으로 출발했다. 1931년 포항읍, 1949년 8월 15일 포항시로 승격됐으며, 1995년 영일군과 포항시를 통합, 인구 51만의 통합 포항시로 출범했다. 포항시는 포항제철 설립 이후 세계적 철강산업도시로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했으며, 도내 유일의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 개항을 계기로 환동해 물류중심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는 3개 읍, 4개 면, 7개 행정동으로 구성돼 있다.1995년 1월 국회의원 선거구 포항시 남구에 해당하는 지역을 관할로 남구가 신설됐다. 2009년 1월 상대1동과 상대2동을 상대동으로, 해도1동과 해도2동을 해도동으로 통합했다.이듬해에는 대보면을 호미곶면으로 개칭하고, 2012년 4월 포항야구장 내에 있는 신청사로 이전했다. 1.호미곶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은 한반도 최동단에 위치해 가장 먼저 해가 뜨는 ‘해맞이 장소’로 유명하다.매년 새해가 되면 호미곶 일원에서는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리고 있다. 해맞이 광장 중심건물인 새천년기념관 옥탑 전망대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호미곶등대를 비롯해 등대박물관과 해수탕, 상생의 손과 성화대, 불씨함, 햇빛채화기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2.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남구 동해면에 위치해 있우며, 신라마을, 일월대, 연오랑뜰, 일본뜰, 쌍거북바위 등 볼거리를 갖췄고, 영일만 바다와 포스코, 포항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다.‘연오랑 세오녀’는 포항의 대표적인 설화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아달라왕 4년(157년) 동해 바닷가에 살던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자 신라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 이에 신라 왕이 일본에 사자를 보내 세오녀가 짠 비단을 받아와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이 나타났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3.대한불교조계종 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해 ‘항사사’라 하였다.현존하는 부속암자로는 자장암과 원효암이 있으며, 오어사 앞의 저수지와 홍계폭포, 기암절벽 등의 경치는 일품이다.오어사에서 출발, 대왕암까지 보통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1코스부터 5시간 정도 걸리는 4코스까지, 취향과 체력에 따라 등산을 즐길 수 있다. 4.호미반도 둘레길청림동을 시점으로 호미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도구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4개 코스의 25km구간과 해파랑길 13, 14코스로 연결되는 구룡포항, 양포항, 경주와의 경계인 장기면 두원리까지 전체길이는 58km에 달한다.호미반도 해안길에는 선바우, 남근바위, 여왕바위, 안중근 의사 손바닥바위, 고릴라바위, 하선대 등 바다가 조각한 기암 작품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5.장기읍성과 유배문화체험촌장기읍성은 산성(山城)과 같은 기능을 겸한 읍성으로서 해발 252m의 동악산에서 해안쪽인 동쪽으로 뻗어 내려오는 지맥 정상(해발 100m)의 평탄면에 축성됐다. 읍성의 축조 방식은 평지 읍성, 소구상(小丘上) 읍성, 산성 읍성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장기읍성은 산성의 기능을 갖춘 읍성으로, 매우 희귀한 사례이며 해안 읍성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주목된다. 6.일본인가옥거리일제시대 일본인들의 거류지였던 구룡포 읍내 장안동 골목에는 일본 가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온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림집으로 지은 2층 일본식 목조가옥은 현재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변모했다.건물 내부의 부츠단, 고다츠, 란마, 후스마, 도코바시라 등이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남아 있으며 일본식 건물의 구조적·의장적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7.철길숲과 불의 정원포항 철길숲은 2015년 4월 도심에 있던 동해남부선 포항역이 KTX 신설과 함께 외곽지인 북구 흥해읍 이인리로 이전하면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이 됐다.불의 정원은 철길숲 조성 과정에서 우연히 만들어졌다. 2017년 3월 철길숲을 만들던 공사업체가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지하수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붙은 불이다. 8.포스코 역사관포스코 역사관은 테마존, 창의관, 청암관, 세계속의 포스코, 야외 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용광로인 삼화고로의 실물을 볼 수 있다. 온갖 역경과 싸워 무에서 유를 창조한 포스코인들의 발자취를 체계적으로 정리 전시하고 있으며,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산 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9.포항함 체험관포항함은 1984년 취역해 동해를 지키다 2009년 퇴역한 1천200t급 초계함이다. 포항시가 2010년 해군에서 인수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안보교육장으로 운영 중이다.포항함에는 천안함 46용사와 연평도 포격 때 희생된 해병대 고 서정우 하사·문광욱 일병의 영정, 연평도 포격 당시 사진과 영상물 등이 전시돼 있다. 10.일월지옛날 상고시대에 신라시대로부터 ‘해달못’ 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부터 한자식으로 부르게 되어 일월지라 부르고, 또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못이라하여 ‘천제지’ 또는 해와 달의 빛이 다시 돌아왔다고 ‘광복지’라 불렀다.지금은 포항공항 근처 해병부대 안에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대구일보 저널리즘 캠프 참여 학생기자단, 독립운동길 대장정 돌입

대구일보 저널리즘캠프에 참여한 학생기자단(이하 학생기자단)들이 경북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6박 7일간의 독립운동길 대장정에 돌입했다. 대구일보 저널리즘캠프에 참여한 학생기자단은 일정 이틀째인 22일 단둥에 도착, 독립운동가들의 망명을 도운 이륭양행터, 단둥 철교 등을 둘러보는 경북독립운동 성지 역사문화 탐방에 나섰다. ‘이륭양행’은 1919년 5월 중국 단둥에 설립된 무역선박회사로 비밀리에 독립운동가들을 상해까지 실어나르는 교통국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백범 김구선생도 3·1운동 직후 단둥에 도착, 이륭양행의 도움으로 상해까지 망명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낡은 건물만 초라하게 남아있고, 그나마 작은 현판이 당시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학생기자단이 단둥 이륭양행 앞에서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학생기자단은 이륭양행 앞에 모여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독립운동가들의 애국혼을 기렸다. 단둥철교 앞에서 영상으로만 보던 북한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또 독립운동가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오가던 단둥철교에 올라 영상으로만 보던 북한의 모습을 멀리서 확인하기도 했다. 학생기자단이 21일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받았던 여순감옥을 둘러보고있다. 사진은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었던 독방.앞서 학생기자단은 21일 중국 도착과 동시에 안중근,신채호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받았던 여순감옥과 일본관동법원을 찾아 조국의 독립을 염원한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겼다. 경주고 박찬진군은 “교과서를 통해 알았던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통해 우리나라의 뼈아픈 과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이번 탐방길은 나 자신은 물론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식 교육감은“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헌신하신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통해 나라정신을 되새기고 국가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기자단단은 23일 석주 이상룡 선생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신흥무관학교를 비롯해 의열단결성지, 경북인의 마지막 종착지인 취원창 등 경북애국지사들이 거쳐간 발자취를 27일까지 따라갈 예정이다.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삼국유사 기행-<20> 김유신(하)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은 사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증되고, 그의 무덤 또한 왕릉급으로 개축된 것으로 짐작된다. 지금 김유신 장군의 묘가 있는 곳은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김유신의 업적이 큰 만큼 그의 흔적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고, 그를 기리는 일도 길게 이어지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삼국통일의 일등 공신은 김유신 장군이다. 반면 그의 일생은 전쟁으로 얼룩져 있다. 김유신 장군의 흔적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생가터와 재매정, 왕릉처럼 꾸며진 그의 무덤이 남아 있다. 또 그가 청년기의 사랑을 그리며 늘그막에 세운 천관사지, 최고의 장군이 되기 위해 수련한 흔적 단석이 있다. 신라 최고의 장군을 기리기 위한 유적으로 통일전에 기념비를 세우고 영정을 두어 향사를 올리기도 한다. 또 경주시민들의 쉼터 황성공원 가운데 언덕에 칼을 높이 치켜들고 달리는 형상으로 장군의 동상을 세워두고 기념하고 있다. 김유신 장군묘 앞에 흥무왕릉으로 기록된 비가 있다. 흥무왕묘로 새겼다가 고쳐 쓴 흔적이 물을 뿌려보면 드러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국민들이 역사를 공부하고 익히며 충효의 정신을 배우는 국사 교과서에 소개되어 전하는 것과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역사서에서 칭송하는 말들이다.장군은 죽고 없지만, 이름은 길이 후손에 전해지면서 드높아지고 있다. 김유신 장군을 최고의 장군으로 남게 한 전쟁사와 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흔적과 함께 꾸미는 이야기로 상편에 이어 소개한다. 경주 황성공원 가운데 언덕에 칼을 높이 들고 말을 타고 북쪽을 향해 달려가는 김유신 장군의 동상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1977년에 제작됐다. ◆흔적△황성공원 동상: 황성공원 언덕에는 말을 타고 칼을 높이 치며들과 북쪽을 향해 달려가는 김유신 장군의 모습이 서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지시하며 내린 휘호로 1976년 7월에 시작해 1977년 9월에 준공했다. 장군의 상은 삼국통일의 주역 김유신 장군의 위훈을 되새기며 겨레의 호국정신을 일깨우고,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화랑의 정기 넘치는 서라벌 옛터전에 세웠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0년대에 신라 삼국통일을 기념하고,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경주 남산의 동쪽 기슭에 통일전을 건축했다. 통일전 입구에 조성된 연못이 하늘을 담고 있다. △통일전: 1977년에 고 박정희 대통령이 남산의 동쪽 기슭에 신라가 이룩한 삼국통일의 위업을 기리고, 대한민국 통일 의지와 염원을 밝히기 위해 건립했다. 통일전에는 신라 삼국통일을 기념하는 기념비와 삼국을 통일하는 데에 큰 공을 세운 태종 무열왕 김춘추와 김유신 장군, 그리고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한 문무왕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매년 10월7일 신라가 당나라를 축출하고 삼국통일을 이룩한 날을 기념해 통일서원제를 올리고 있다. 김유신 장군묘는 국립공원 화랑지구로 지정된 구역이기도 하고, 흥무공원 바로 위쪽에 위치하며 옥녀봉 등산로에 접해 있어 시민과 역사문화를 공부하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유신 장군묘: 김유신 장군의 묘는 서악마을 옥녀봉 기슭에 왕릉처럼 조성되어 있다.국립공원 화랑지구로 지정되어 주변이 공원으로 꾸며져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봉분은 신라 중기 왕의 무덤크기로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호석을 두르고, 12지신상을 돋을새김했다. 특이하게 쥐와 용의 지신상은 보주를 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흥무공원 입구에 김유신 장군의 어록 중에서 “성공하기도 쉽지 않지만 수성 또한 어렵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는 말을 한자와 한글로 풀어 새긴 어록비가 있다. △흥무공원: 김유신 장군은 죽은 이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서됐다. 이를 기념해 국립공원 화랑지구 김유신 장군의 묘가 있는 입구에 공원을 조성했다. 흥무공원 돌비석 옆에 높은 화강암에 “성공하기도 쉽지 않지만 수성 또한 어렵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는 장군의 어록비를 세워두고 있다. 공원에는 화장실과 주차장 등의 편의시설과 벤치, 산책로, 야생화와 다양한 초목들을 심어 아름답게 꾸며 힐링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김유신의 사랑과 전쟁△김유신의 사랑: 신라 화랑은 나라의 꿈이자 희망이었다. 그들이 자라 장군이 되었고, 대신으로 성장해 나라를 경영하는 주인공이 되었다. 청년들은 화랑이 되는 것이 최고의 희망이었다. 나라에서는 꿈동이 화랑들의 연무장을 월성에서 내려다보이는 남산들에 마련했다. 김유신 장군의 묘를 둘러싸고 있는 호석에는 12지신상이 두텁게 양각되어 있다. 특이하게 쥐와 용의 신상은 보주를 들고 있다. 평복 차림의 쥐의 신상이 보주를 들고 있다. 김유신 장군의 묘를 둘러싸고 있는 호석에는 12지신상이 두텁게 양각되어 있다. 특이하게 쥐와 용의 신상은 보주를 들고 있다. 평복에 무기와 보주를 들고 있는 용의 신상. 연무장에서는 무예를 닦기도 하고, 체력단련, 군사전략을 소화하는 다양한 훈련이 진행되었다. 나날이 청년들의 기합과 고함소리,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훈련을 마친 화랑들은 축국으로 체력단련, 화합하는 전술을 터득하곤 했다. 특히 김유신은 무술의 고수답게 축국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리더로 성장했다. 축국에서도 유신의 솜씨는 상상을 불허하는 기술과 투지, 예술적 기술, 지구력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어느 날 김유신이 길게 찬 공이 천관의 뒤뜰로 날아가 된장독을 깨뜨렸다. 천관의 어머니는 날카로운 성정으로 공이 담을 넘어올 때마다 불같이 화를 내었다. “전쟁통에 도대체 청년들이 칼이나 닦을 일이지, 축국은 무슨 축국이야?” 이러한 날벼락 때문에 화랑들은 감히 공을 줍기 위해 선뜻 담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유신은 “내가 찬 공이니 내가 주워오지”라며 대문을 두드렸다. 운명의 이날 천관녀가 혼자 글을 짓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공이 말을 듣지 않고 그만 미녀가 계신 집 담을 넘어버렸어요”라며 싱글싱글 웃으며 들어서는 장군의 기상을 보고 천관은 첫 눈에 반해버렸다. 황성공원 김유신 장군 동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가파르게 길게 조성되어 있어 운동선수들의 훈련장소로도 활용된다.유신 또한 긴 머리를 단정하게 땋아 묶고, 가는 허리를 감아내린 치마 아래로 하얀 발목과 짙은 속눈썹 속에 검은 눈동자로 “앞으로는 장독을 넘보지 않도록 공을 잘 길들여주세요”라며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고 그 자리에 얼어 붙어버렸다. 한동안 마주 보고 선 채 정신을 놓고 있던 선남선녀들은 “유신아, 해 넘어가겠다. 빨리 와라”고 독촉하는 화랑들의 목소리에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황성공원은 경주시의 허브기능을 담당하는 힐링명소다. 특히 서편의 소나무숲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날 이후 유신은 천관녀의 집으로 공을 길게 차 넣고는 자청해서 공을 줍는다는 명분으로 들락거렸다. 둘은 급기야 물불을 못가리는 연인으로 발전해 성내에 소문이 쫘악 퍼졌다. 하루는 유신의 어머니 만명부인이 “선조들의 명예를 드높여야 할 청년이 엉뚱한 곳에 정신을 팔아서야 무슨 일을 할꼬?”라며 걱정을 털어놓았다. 유신은 금방 꿇어앉아 사죄의 말을 올리고 천관녀와의 결별을 다짐했다. 이어 무예를 닦고, 나라의 일을 배우는 데 열중했다. 김유신 장군 묘 입구는 길게 백일홍과 다양한 꽃나무들이 사열하듯 두 줄로 서서 방문객들을 반긴다. △천관 유신의 아들 용으로 키우다: 그사이 천관녀는 아이를 가진 몸으로 유신을 오매불망 기다리다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유신의 장래에 누가 될까 우려해 깊은 밤을 틈타 짐을 꾸려 동해로 이사를 했다. 유신을 빼닮은 옥동자를 낳은 천관은 아이의 범상한 기질을 한 눈에 알아보고 기림사 원효대사를 찾아가 거두어 주기를 당부했다. 유신과 천관의 첫 글자를 따 유천이라 이름 지어진 아이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쳤다. 원효의 가르침을 그대로 흡수하듯 터득한 유천은 광유선승의 흔적을 더듬다 깊은 토굴에서 선승의 깨우침이 담긴 심법과 무학의 이치가 담긴 책을 발견해 세상의 오의를 터득했다. 원효대사는 유천을 찾아 나섰다가 역시 선승의 혈사에서 아무도 모르게 입적했다. 유천은 과거사와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지게 되었다. 훗날 아버지 김유신이 당나라 군사와 왜군들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호국사찰 원원사를 창건하고, 운영하는 데 숨어서 도움을 주었다. 원원사지 준공을 앞둔 어느 날, 장군이 군사 몇을 대동해 말방리 해변까지 순찰 중이었다. 이때 날랜 왜구 척후병 100여 명이 급습해왔다. 나이가 든 장군은 물러났다가 다시 조여드는 왜병들의 조파진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급보가 원원사로 날아들자 유천은 구원병들이 미처 출병하기도 전에 나는 듯 달려가 왜병들의 진을 허물어뜨려 퇴로를 열었다. 이어 유천이 왜병들을 압박하며 밀어내는 시간에 원병들의 말발굽소리가 높아지자 왜구들은 후퇴하기 시작했다. 김유신 장군은 노구였으나 싸움의 기세를 읽고 힘을 내 적을 크게 무찔렀다. 유천의 신출귀몰한 전법과 활약에 크게 놀란 왜병들은 원원사 기습 이후 한동안 신라를 넘보지 못했다. 유천은 이에 앞서 김유신 장군이 죽음을 앞두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던 매초성 전투에는 백의군사로 출전해 아무도 모르게 당군의 장수 기를 꺾고, 당군 주력부대의 힘을 빼는 역할로 신라가 대승하도록 하는 활약을 펼쳤다.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룩하는 데 최고의 공헌을 한 김유신 장군 뒤에는 장군도 모르는 아들 유천이 있었던 것이다. *기획연재 중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인위적으로 구성한 픽션입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27>이제 스포츠도 과학이다

오늘날 스포츠의 모토는 ‘과학기술’과의 융합이 전제된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 선수의 신체적 관리부터 운동복과 신발, 경기장 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에 과학을 적용한다. 축적된 경험 데이터를 방대한 카테고리에 저장해 원활한 공유기능을 펼쳐내는 빅데이터 시스템이야 말로 스포츠 산업의 가장 큰 변혁이라고 일컬어진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통해 선수의 동작과 여러 변수 등을 측정한다. 이를 토대로 포착된 각종 움직임을 빅데이터화 한 후, 선수들의 자세교정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각종 모바일 게임을 소재로 한 한국의 e스포츠가 AI의 아류가 아닌 독립 산업군으로써 확대돼 나가고 있다. 스포츠는 국력의 바로미터다. 5공화국 시절의 3S정책을 시사하는 바가 아니다. 국력신장과 스포츠 산업의 눈부신 성장, 이 둘의 매개는 ‘현재진행형’ 이자 ‘미래지향적’ 성격을 띤다.전 분야를 망라, 4차 산업혁명의 조력과 융합의 시류에 거스를 산업군이 과연 어디 있을까 마는, 스포츠 역시 이제는 과학기술과의 적절한 접목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과거 스포츠의 아이덴티티는 ‘육체적 우월’로 순위를 매겨왔다. 노력과 그에 따른 땀의 결실로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던 것이다. 물론 지금의 스포츠 경기도 선수들이 흘린 피와 땀 눈물의 결정체임은 부정할 수 없다.다만 오늘날 스포츠의 모토는 ‘과학기술’과의 융합이 전제된다. 선수 개별로의 신체적 관리부터 선수들이 신고 입는 운동복과 신발, 경기장 시설에 이르는 다시 말해 스포츠 전반으로 최적의 성적 산출을 위한 최선의 정보기술(IT)시스템 투영에 나선다는 것이다.가장 눈에 띄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빅데이터’다. 축적된 경험 데이터를 방대한 카테고리에 저장, 이를 통해 원활한 공유기능을 펼쳐내는 빅데이터 시스템이야 말로 스포츠 산업의 가장 큰 변혁이라고 일컬어진다.각각의 스포츠 에이전시들은 최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 개별로의 데이터를 분석, 이를 토대로 개인에 맞는 훈련 전략과 아울러 선수 관리 및 식단에 이르는 ‘선수 맞춤형 토털 솔루션’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가고 있다.이 같은 빅데이터는 스포츠 클럽의 성패를 좌우할만한 사료로 자리 잡을 터. 이러한 주요 데이터 사수를 위한 보안체계 역시 스포츠 산업의 주요 산물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이다. 바로 ‘보안 솔루션’의 이름으로 말이다.4차 산업의 범람이란 수많은 산업군의 터닝포인트를 가져다줬다. 시쳇말로 전 산업을 아우르며 IT의 이름을 붙여가는 과정이다. 이것이야말로 초융합이자, 견고한 연결고리로 재탄생하는 일련의 작업들이다.급물살을 탄 인공지능(AI)의 시류에 온전히 몸을 맡겨보자. 단, 확고한 명분이 필요하다. 바로 AI와의 연결은 ‘최고’를 위한 ‘최선’의 과정이라는 것 말이다. ◆한국엔 ‘e스포츠’가 있다‘IT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대한민국 ‘스포츠 IT’의 메카는 다름 아닌 ‘e스포츠’로 점철된다.각종 모바일 게임을 소재로 한 e스포츠가 AI의 아류가 아닌 독립 산업군으로의 확장세를 암시하고 나섰다.국내 유수의 관련 기업들은 각종 ‘e스포츠 대회’의 유치를 통해 종주국의 명분을 한 층 더 뛰어넘어 한국을 e스포츠의 신 성지로 제고시킬 것임을 각기 방식으로 공언해 가고 있다.여기에는 e스포츠의 전략적 프로세스가 담겨있다. 모바일게임으로 터닝포인트를 시도한 e스포츠 산업 간 국내 이용자 확보를 위한 PLC(제품주기)의 연속성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 모든 것은 브랜드 간 네임 벨류 제고에 방점을 찍는다.e스포츠 산업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에 힘입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e스포츠 관련) 직종 체험에 관한 수요 역시도 시나브로 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에 기인, 최근 e스포츠 산업 협회와 지역의 한 교육지원청은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단순 흥미를 넘어 직업으로의 e스포츠 체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매스컴 등을 통해 흔하게 접할 수 있던 ‘드론’에 관한 관심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 취미생활을 넘어 e스포츠 차원의 드론 활용도 현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기존의 드론이라 함은 각종 재해 대비 및 감시를 위한 항공촬영, 위급 상황에 대비한 관측, 유통, 농업 등의 분야에 국한됐다. 이제는 게임 산업까지 드론의 역할범위가 점층적으로 넓혀지고 있다.모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에 따르면, 3차원 모드의 드론게임을 제작, 전 세계 유일의 드론 게임장 설치를 통해 e스포츠 시작의 또 다른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단수 드론을 이용한 경주용 스포츠를 뛰어넘어, 다수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을 영위, 게임의 룰도 토너먼트식으로 사전 지정함에 따라 경쟁을 통한 엑티브를 향유한다.여기에 하나 더, 드론의 수많은 경기 데이터가 축적된 빅데이터 기술이 투영, 각종 전략과 전술을 자유자재로 펼칠 수 있는 익사이팅은 덤이다.골프여제의 기세가 만만찮다. 사실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대한민국 여성 골프는 각종 국제대회를 휩쓰는 이른바 ‘효녀종목’ 중 하나다. 골프와 IT, 이 역시 이채로운 만남이 아닐 터. 골프와 IT 종주국인 대한민국에서 ‘골프IT’라 함은 그저 자연스런 현상일 뿐이다.여기에는 ‘시뮬레이터’ 기술이 숨어있다. 시뮬레이터의 완전한 구현을 위해선 가상현실(VR)이 뒷받침돼야 할 터. 실제와 흡사한 골프장 풍경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통해 이용자의 타격자세와 타구 방향 등의 분석을 시행, 자세교정 및 원거리 확보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홀로그램으로 현실감 있게스포츠와 IT의 융합 간 ‘홀로그램’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홀로그램 기술이 십분 적용된 ‘3D 영상’이 바로 그것인데, 이 같은 기술력은 동적인 스포츠 보다 정적인 종목으로 인식되는, 예를 들어 사격과 낚시 등에 주로 이용된다.스포츠 선수의 신체에 카메라를 부착한다? 바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의미한다. 부착된 센서를 통해 선수의 동작과 여러 변수 등을 측정, 이를 토대로 포착된 각종 움직임을 빅데이터화 한 후, 선수들의 자세교정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주로 바른 자세가 요구되는 야구, 골프, 당구 등의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테니스에도 AI기술은 투영돼 있다. ‘가상 테니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 이를 통해 선수 또는 사용자의 이벤트를 감지하고 축적한다. 감지된 액션 역시 데이터화 한 후, 여기서 파생된 각종 자료 등을 활용, 사용자의 능력치를 캐치 한 후 그에 따른 영상 및 제어 시스템을 신속히 가동한다.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중계에도 인공지능의 기술력은 십분 발휘되고 있다. ‘초저지연’의 아이덴티티를 품은 ‘5G’가 바로 그것이다. 유수의 통신사들은 개별로의 5G 기술을 앞세워 스포츠 중계의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여기에는 5G의 ‘무선 네트워크’가 주요기술력으로 꼽힌다.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5G모뎀’을 활용, 연계된 카메라를 통해 선수들의 경기장 풍경을 스케치하고, 촬영된 영상을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사로 송출하는 시스템이다.바둑계에도 AI의 열풍은 거세다. 2016년 알파고와 인간계 최고수가 펼친 세기의 바둑대결의 여파는 ‘바둑과 AI’라는 신풍조를 양산해냈다. AI가 최신 업데이트된 기보를 풀이해주는가 하면, AI를 매개로 여타 기사들의 기보를 접하고 대국을 펼침으로써 실력 배양에 나선다는 것. 3년 전, 대국 패배의 여파가 절망이 아닌,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과 바둑의 연결고리가 된 셈이다. ◆성장하는 가상현실 스포츠가상현실 스포츠의 주요 원리는 증강현실(AR)과 VR을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와 공유, 이를 통해 사용자의 몰입도 제고와 현실감 생성을 축으로 한다.이 같은 가상현실 스포츠의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3년을 기준으로 VR 스포츠 분야의 특허 출원은 360건에 이른다. 이는 200건 정도에 그친 이전 3년간 대비, 70%가까이 증가한 수치다.종목도 다양하다. 가장 대중적이라 볼 수 있는 스크린 골프 관련은 30%, 사이클 130%, 야구 180%, 수영과 테니스 분야는 350%, 가장 고무적인 낚시 분야는 무려 550%에 육박하는 급증세를 나타냈다.출원인별로 체크해보면 최근 5년을 기준으로 국내기업은 55%, 개인 26%, 대학 12%, 공동 출원 6%, 외국계 기업 및 개인은 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풀이해보면 출원인 수치가 기업과 개인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 기인, 가상 스포츠 시장이 제품화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는 것으로 나타난다.불굴의 의지로 불세출의 유격수로 추앙받는 김재박 전 감독, ‘야구의 과학화’를 이끈 장본인으로 일컬어지는 김 감독은 “야구에서 과학이라 함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심도 있고, 통상적인 지식이 돼야 한다”고 일갈했다.AI시대의 개막은 라이프 스타일의 극심한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온고지신의 엄중한 지혜는 간과하지 말되, 각 산업과 인공지능의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적 관계를 인정해야 할 때다.수차례 강조해도 모자란 말, AI는 바로 ‘사람을 위한 것’이며 스포츠에서의 AI라 함은 최고의 경기력을 최선의 방식으로 최후방에까지 면밀히 살피는 일련의 작업쯤으로 살펴봐야 할 때다. 이와 더불어 스포츠의 경제적 산출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보루’이기도 하다는 점, 잊어선 안 될 것이다.침대만 과학이 아니다. 이제는 스포츠도 과학이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강소농 현장을 가다-<42>의성 언덕빼기 농원

정석화 대표와 부인 김영순씨가 올해 첫 수확한 자두상자를 들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hobby to job족이 있다. 취미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연결시켜 수익을 창출하는 직업의 형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익성과 지속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숲 해설가’가 되고, 사진찍기를 좋아하면 사진작가로 나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도 있다.타고난 능력도 중요하지만, 노력과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귀농 9년 만에 농사일과 농촌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강소농이 있다. 의성군에서 8천300여 ㎡ 규모의 과수원에서 복숭아와 자두를 재배해 연간 6천여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언덕빼기농원’의 정석화(64) 대표와 부인 김영순(60)씨다. 정석화 대표와 부인 김영□순씨가 빨갛게 익어가는 복숭아를 보면서 수확시기를 점검하고 있다. ◆ 귀농을 노래하는 남편과 억지 귀농한 아내귀농에는 U턴과 J턴, I턴이 있다. U턴은 출신지로 귀농을 하는 것을 말하고, J턴은 출신지와 가까운 곳으로, I턴은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귀농하는 것이다. 정대표는 J턴형 귀농이다. 의성과 가까운 예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섬유업과 식품가공업에 종사하다가 고향과 가까운 의성군으로 귀농했다. 도시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농촌에 있었다. 농촌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컸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농사일을 옆에서 지켜봤고, 일손도 거들었다. 농사일과 농촌의 모습은 생활의 대부분이었다. 방문을 열면 마당에 고추와 오이가 있었고, 감나무는 놀이터였다. 이런 기억들이 정대표를 다시 농촌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아내는 달랐다. 경험해 보지 못한 농촌생활에 대한 의문과 두려움이 있었다. “남편은 언젠가는 꼭 귀농을 하겠다고 노래를 불렀어요. 저는 싫었고 겁이 났어요”라고 말하는 아내는 귀농을 반대했었다. 이런 아내를 설득하는 데 일 년이 걸렸다. 틈만 나면 아내를 데리고 농촌여행을 했다. 꽃피는 봄날과 온갖 과일이 익어가는 가을의 과수원을 구경하고 다녔다. 결국 아내가 귀농에 동의했다. 남편은 소원을 이루었지만 아내는 억지 귀농이었다. 그 후 9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이젠 사정이 바뀌었다. 아내가 농촌생활을 더 좋아한다. 물론 초창기 3~4년간은 힘들었으나 이제는 농촌의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웃과 어울림을 좋아한다. 자신만의 소확행을 실천하는 재미를 즐기고 있다. 정석화·김영순씨 부부가 복숭아 적과(알솎기) 작업을 하고 있다. ◆ 연중 소득이 나오는 농사정대표가 귀농과 함께 가장 고민한 것은 역시 소득이 나오는 작목선택 이었다. 농업의 특성상 소득은 대부분 한 계절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수확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농사 패턴이다. 당연히 소득은 가을에 발생한다. 물론 가을에 목돈이 생긴다는 장점도 있지만, 봄철 종자부터 농약, 비료 등 각종 농자재를 외상으로 구입하고 가을에 외상값을 갚고나면, 남는 것이 없다. 이듬해 봄이 되면, 또다시 외상값이 쌓이기 시작한다. 악순환이다. 정대표는 이런 소득의 계절적 편중에서 탈피하기 위해 소득발생 기간이 긴 농사의 일환으로 복숭아와 자두를 선택했다. 정석화 대표가 복숭아 생육상태를 살펴보면서 수확 적기를 점검하고 있다 연중은 아니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 소득이 나오는 구조, 즉 월급처럼 소득이 나오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복숭아와 자두 두 작목이지만, 자세히 분석해보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작목배치다. 6월이 되면 조생종 자두를 수확한다. 자두 수확이 끝나는 7월이면 조생종 복숭아 수확으로 바로 이어진다. 그 다음에는 만생종 자두가 있고, 또다시 만생종 복숭아가 대기 중이다. 이렇게 되면 6월부터 9월까지 소득이 고르게 발생한다. 다른 과수에 비하여 조기에 수확이 가능하고, 노동력도 분산되는 ‘안정적 재배 시스템’이다. 언덕빼기 농원의 김영순씨가 빨갛게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복숭아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유통의 역주행농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걱정은 ‘어디서 어떻게 팔지?’하는 것이다. 정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재배기술과 품질관리는 교육과 선도농가 견학을 통한 노력으로 해결했지만, 판매는 쉽지 않았다. 힘들여 생산한 농산물은 제값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해 발로 뛰었다. 지인들을 통한 입소문과 SNS를 통한 홍보도 병행했다.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단골도 늘어났다. 고객 간의 소개도 늘어나면서 판매는 무난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직거래 물량도 늘어났다. 언뜻 보면 거래물량이 늘어나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직거래 물량이 늘어나면서 부부의 힘만으로는 선별과 배송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복숭아와 자두는 과일의 특성상 장기 보관이 어렵다. ‘당일수확 당일배송’이 원칙이다. 하루라도 늦으면 상품성이 떨어진다. 새로운 유통방식을 찾았다. 수출과 과일 전문점 납품이 그 해결책이었다. 물론 택배를 통한 직거래를 유지는 하지만 10%를 넘지 않고, 농장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직거래도 판매한다. 여유 물량이 있으면 공판장에 출하도 한다. 많은 농가들이 직거래로 영역을 넓혀가는 마당에 오히려 직거래를 줄여 나가는 것은 어쩌면 유통의 역주행처럼 보이지만, 현명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정석화 대표가 이준화(왼쪽) 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수출은 까다로운 작업2017년부터 홍콩에 복숭아 수출을 시작했다. 복숭아연구회 수출사업단 회원 27명이 힘을 모았다. 처음 수출시장 개척에는 의성군을 비롯한 농업관련 기관의 지원을 받았다. 농산물 수출은 소득은 보장되지만, 작업과정이 까다롭다. 문제는 품질관리다. 홍콩 사람들의 입맛은 약간 물렁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육질이 연하고 숙성이 되면 망고맛이 나는 황도를 수출했다. 의성 언덕빼기 농원에서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복숭아 모습.그렇다 보니 작업의 전 과정이 어렵다. 수확과 선별과정에 체온의 전달도 막아야 한다. 맨손으로 작업을 하면, 손가락이 닿은 부분이 체온이 전달되어 빨리 무른다. 소비자의 손에 들어갔을 때는 검은 색으로 변해서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사정이 이러니 기계선별은 꿈도 못 꾼다. 기계선별 과정의 약한 충격도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장갑을 끼고 음성저울로 일일이 무게를 측정하고 정품만을 선별한다. 심지어 복숭아를 수확하는 과정에 꼭지부분이 비틀리면서 생긴 0.1mm의 흠이 생긴 것도 골라낸다. 수출과정에 발생하는 하나의 흠과가 전체 수출물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의성 언덕빼기 농원의 정석화 대표와 김영순씨 부부가 지난해 복숭아 홍콩수출을 기념하고 있다.수출은 시간과의 전쟁이다. 오전 수확 오후 포장과 배송과정을 거치면, 다음날 아침 항공편으로 홍콩으로 보내진다. 오후에 소비자의 장바구니에 담긴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하에서도 지난해 768상자를 수출해 850여 만 원의 외화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수출물량을 더 늘릴 계회이다. 복숭아에 이어 자두 수출도 준비 중이다. 방금 수확한 의성 언덕빼기 농원의 자두. 싱싱하고 참스러운 모습이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구입 첫해 망친 감나무 과수원지금은 복숭아와 자두를 재배하지만, 정대표 부부를 이곳에 붙잡은 것은 뜻밖에도 감나무였다. 귀농지역을 찾기 위해 경북지역 일대를 찾아다니던 중 현재의 과수원 자리에 있던 대봉감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재배방식과 소득보다도 빨갛게 익은 대봉감의 아름다움에 혹했다. 그러나 대봉감은 다음해 봄이 찾아와도 싹을 틔우지 않았다. 그해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했다. 3600㎡의 과수원에 있던 300 주의 감나무가 모두 동사한 것이다. 모두 수령 12년의 감나무로 최고의 수확량이 나오는 나무들이었다. 금액으로는 환산하기도 어려웠지만, 마음의 상처가 더 컸다. 부부는 눈물을 머금고 그 자리에 고추를 심었으나 그마져도 노동력 부족으로 반타작만 했다. 귀농한 후 처음으로 겪은 실패로는 너무나 가혹했다. 이후 정대표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복숭아와 자두농사를 한다. 그동안 많은 교육과 선진농가 견학 등을 통해 기술을 익히고 유통망을 확보한 덕분에 ‘성공한 귀농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귀농한 정석화·김영순씨 부부. 이젠 귀농 9년차의 의젓한 강소농으로 정착했다. ◆ 6차산업과 상위 1%의 농사꾼정대표 부부는 요즘 희망에 부풀어 있다.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한 아들이 조만간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은 도시에서 요리 메니저로 활동하면서 청년창업농이 되기 위해 스마트팜 교육을 받고 있다. 아들이 합류하면 현재의 농장과 요리를 융합한 체험농장을 운영해 6차산업의 길로 나갈 계획이다. 이와 병행하여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품종개량과 친환경재배로 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해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과일을 생산해 학교급식과 군부대 장병들의 급식용으로 납품하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부부는 생산을 담당하고, 아들은 체험농장 운영을 통한 6차산업화를 담당한다. 농사의 대물림으로 이들 가족은 복숭아와 자두 재배에 있어서 대한민국 상위 1%의 농사꾼이 되고자 하는 꿈은 조만간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의성 언덕빼기 농원에서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복숭아 모습.▲농장명: 언덕빼기농원▲농장주: 정석화·김영순 (2017 강소농)▲구입문의: 010-6535-7768▲소재지: 의성군 용재길 102-61▲이메일: kys630104@naver.com 글·사진 홍상철 대구일보 객원편집위원경북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위원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영화 ‘기생충’ 장면으로 알아보는 장마철 안질환

국내 영화 중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개봉 한 달이 넘은 시점인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누적 관객 수 1천만 명에 달한다.더불어 기생충 영화 속의 반 지하 주택에서 거주하는 모습부터 극에서 중요한 부분을 암시하는 장면 중에 눈 건강을 위협하는 몇몇 요소들이 있다.주요 장면 속 발생 위험 안질환을 살펴봤다.◆ 유행성·가시아메바 각결막염, 아폴로 눈병극의 도입부부터 더운 여름철 좁은 지하 방 안에 가족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등장하고 영화 속 장면 중에도 기택(송광호)가족들에게 퀴퀴한 지하 냄새가 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반 지하 좁은 방안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 생활하는 모습들부터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반 지하 주택 거주의 가장 큰 적은 높은 습도이다. 실제로 지하층의 경우 창문을 열어도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습도가 더 높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침수의 위험이 크고 비가 오지 않아도 장마철처럼 항상 높은 습도가 유지되는 상태이므로 각결막염 발생률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높은 습도는 반 지층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름이 되면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고 바이러스를 비롯한 미생물이 활발해진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이 되면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쉽게 퍼져나가고 개인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이 더욱 잘 발생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질병 알람 서비스를 살펴봐도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점의 눈병 위험 정도가 경고 단계인 것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다.유행성 각결막염은 더운 여름철 땀을 손으로 닦는 행동이나 수영장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장소에서 수건, 세면도구, 개인용품 등을 통해 바이러스나 각종 오염물질이 전염되고 손을 통해 한 번 더 눈에 들어가 결막염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특히 눈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콘택트렌즈 착용자라면 ‘가시아메바 각결막염’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가시아메바는 주로 물이나 토양에서 서식하는 기생충의 일종으로 감염되면 출혈, 통증,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기간이 길어져 회복이 쉽지 않다.주된 감염 요인은 렌즈를 낀 채로 청결하지 않은 물에 노출된 경우다.렌즈를 착용한 채로 수영을 하는 행동이나 손의 위생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습관과 수돗물로 렌즈를 세척하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가시아메바 각결막염을 예방하려면 렌즈 사용 전 손을 씻은 후 렌즈를 착용해야 하며 렌즈 사용 후에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렌즈 관리용액이나 렌즈케이스와 렌즈 관련 용품도 습도가 높은 욕실에 보관하지 않아야 세균 번식을 예방 할 수 있다.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은 “여름철에는 렌즈 사용 시 주의하면서 평소에 눈을 비비거나 문지르는 행동은 최대한 피하고 가족 중 눈병 환자가 있는 경우 세면도구를 별도로 사용해서 눈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극중 가사도우미(이정은)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결핵으로 위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사 도우미 바로 옆에서 복숭아털을 살짝 흩날리게 하자마자 콧물과 기침이 동반되고 눈이 붓거나 가려움 증상까지 보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알레르기 반응은 유행성 결막염과 다르게 전염성은 없지만 개인에 따라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이들이 있다.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원인이 되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에 쉽지 않다.알레르기 유발 항원은 복숭아 같은 과일부터 꽃, 나무, 약품, 화장품, 애완동물의 털, 집 먼지까지 다양하다.주요 증상은 눈꺼풀의 가려움증, 눈 통증, 눈 부음, 눈 염증이 있다.만일 장마철에 위와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 진단 후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기 위한 안약 및 복용약이 필요하고 인공누액을 함께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최재호 원장은 “평소에 먼지가 잘 발생되는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장마철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실내 난방을 통해 습도를 60%이하로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장마철 흔히 걸리는 눈병.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대구·경북피부과 의사회가 들려주는 피부 백과<6>원형 탈모

영주 아름다운 피부과 김연진 원장.-영주 아름다운 피부과 김연진 원장 아기 공룡 둘리의 말썽에 매번 골탕을 먹던 고길동씨가 어느 날 갑자기 원형 탈모증에 걸려 우울한 얼굴로 등장한다. 사고뭉치들이 저지른 난장판을 수습하다가 이제는 더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긴 것이다. 예전 만화영화 중 기억에 남아있는 한 장면이다.이렇듯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장치로 원형 탈모증이 자주 등장한다. 또 많은 사람이 힘든 과거에서 벗어나고 난 뒤 조심스럽게 자신의 원형 탈모증 병력을 밝히곤 한다.과연 그럴까?스트레스가 원형 탈모를 일으켰는지 원형 탈모가 스트레스를 일으켰는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30% 정도의 환자가 발병 전후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원형 탈모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모낭이 피부 내 면역세포들로부터 ‘내가 아닌 이물’로 인식돼 공격을 받아 생기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쉽게 말해 집안싸움이 일어난 것. 처음 원형 탈모를 발견하고 난 뒤 ‘이러다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진료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다.물론 모든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전신의 모든 털이 빠질 수는 있으나 이는 매우 드물다. 1~2개 정도의 병변이 머리에 발생하는 것이 제일 흔하나 눈썹, 속눈썹, 턱수염, 음모, 팔다리 등 털이 있는 몸의 어느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다.이런 가벼운 정도의 원형 탈모증은 살아가면서 100명 중 2명 정도는 한 번쯤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치료는 바르거나 먹는 약, 면역치료, 엑시머 레이저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하지만 가장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은 원형 탈모 병변에 직접 주사를 놓는 것이다. 진피에 주사를 맞아야 하므로 비교적 아픈 편이다. 맞고 나면 피부가 살짝 올라오게 된다. 만일 탈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 반드시 먹는 약을 먹는 것이 좋다.병변부에서 보이는 짧게 부러진 느낌표 모양의 모발이 원형 탈모증의 특징적 소견이다. 이러한 느낌표 모발이 보이지 않으며 단지 부분 탈모를 보이는 질환이 있어 구별이 필요하다.귀 위쪽 측면 두피에 삼각형 또는 계란 모양의 탈모가 태어날 때부터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병변 내 주사를 맞더라도 치료가 되지 않아 결국 모발이식이 필요하다.다양한 균들에 의해 감염이 발생 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흉터가 생겨 영구적 부분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과거 만화책 중 ‘꺼벙이와 꺼실이’의 남자 주인공 꺼벙이 옆머리에 동그란 모양의 머리카락이 없는 부위가 ‘기계충’이라고 불렸던 바로 그것이다.최근에는 위생이 좋아짐에 따라 곰팡이 균에 의한 것은 드물지만 여드름이나 지루피부염 등이 악화돼 두피에 염증이 심해지면 역시 영구히 남는 탈모가 생길 수 있다.비정상적이고 충동적인 욕구 해소를 위해 머리카락을 뽑는 것을 발모벽이라 한다. 어린이에게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어른에게 많이 발생하는 원형 탈모증과 차이를 보인다. 뽑지 않도록 노력하면 좋아지나 만일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원형 탈모증 환자였던 고길동씨는 곧 회복됐다.마찬가지로 대부분 환자가 치료에 잘 반응한다. 사회 경제 안팎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은 시기이므로 만일 원형 탈모가 생겼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는 받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원형 탈모증은 회복될 수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국민건강보험 Q&A

Q=군 입대 시 건강보험은 어떻게 처리하나요?A=군 입대로 현역에 복무중인 자의 경우 입대전일 경우 입영통지서, 입대후일 경우 복무확인서를 공단지사에 제출하여 신고하면 됩니다. 육군 현역입영일 경우 유선 신고하면 인터넷으로 병무청 입영일자 확인 후 처리 가능합니다.군복무 기간에는 보험료가 면제되며 군입대일이 속한 달의 다음 달부터 군전역일이 속한 달까지 면제됩니다. 또한 복무기간 중에도 건강보험증을 사용할 수 있으니 휴가, 외출 시 요양기관을 이용해도 됩니다.Q=치석제거(스케일링)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나요?A=국민건강보험공단은 후속조치 없이 치석 제거만으로 치료를 끝냈을 경우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을 낮춰줍니다.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1회 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5천 원만 내고 치석 제거를 받을 수 있습니다. Q=산정특례 제도란 무엇이며 신청절차는 어떻게 되나요?A=산정특례 제도란 진료비 부담이 크고 장기간의 치료가 요구되는 중증질환(암, 뇌혈관‧심장질환, 희귀질환 및 중증난치질환, 결핵, 중증화상, 중증외상, 중증치매)에 대해 환자가 부담할 비용을 경감해주는 제도입니다. 일반 환자의 본인부담률은 외래 30~60%, 입원 20%를 부담하지만, 산정특례 등록자는 외래·입원 관계없이 본인부담률 0~10%를 내면 됩니다.질환 발병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산정특례 질환으로 확진을 받고 공단 또는 의료기관(EDI신청 대행 신청)에 등록 신청을 합니다.SMS문자를 통해 산정특례 등록 결과를 통보받으면, 해당 질환 진료 시 산정특례가 적용됩니다. 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