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바로 알기

구내염은 입안에 생기는 궤양, 혓바늘 등의 불편한 증상이다.얼핏 보면 모양이 다 비슷해 보이지만 구내염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아프타성 구내염구강에서 가장 빈번한 궤양성 질환으로 입술과 볼, 혀 등의 점막에 하나 혹은 수 개의 작은 궤양으로 나타난다.면역질환으로 유전적 특징이 있으며 외상과 피로,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다.특별한 치료 없이도 2~3 주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재발이 잦고 통증이 심해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한다.빈혈 혹은 비타민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구강내과의사와 상의해 스테로이드 용액, 국소마취제, 구강항균용액, 구강연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캔디다성 구내염곰팡이균에 의한 기회감염으로 발생하는 구내염으로 혀와 볼 점막에 잘 나타난다.흰색막을 형성하기도 하며 점막이 위축 혹은 증식을 보이기도.주로 구강위생이나 틀니의 관리가 불량한 경우에 발생하며 타액 분비가 감소했을 때 발생한다.빈혈, 당뇨, 비타민 B12 부족 시, 전신 질환과 투약에 의한 전신 면역 저하와 광범위 항생제의 장기 투여에 의한 구강 내 세균의 불균형에 의해서도 생긴다.치료법은 항진균제를 성분으로 하는 구강세정제의 사용하거나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것이다.약물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절제하기도 한다. ◆구강내 편평태선자극성 있는 음식(특히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쓰린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 있는 질환으로 면역반응의 결과로 발생한다.전체 인구의 1% 내외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된다.40대 이상에서 빈번히 생기고 여성에서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피부의 편평태선와 비슷하며 구강 내에서 볼과 전정부, 혀, 치은 등에서 잘 생긴다.하얀 선이 그물처럼 얽힌 형태로 나타나거나 점막이 붉고 매끈하게 위축되거나 점막이 헐기도 한다.스테로이드의 국소 적용 혹은 복용, 항세균 양치용액, 구강 연고 등으로 치료한다.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구강암과의 감별을 위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단순포진성 구내염단순포진 바이러스의 구강 감염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일차성 감염 환자는 대부분 어린이이다.대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발열 등 감기와 같은 증상과 함께 입 안 곳곳에 비교적 심한 수포를 형성하고 수포가 터지면서 출혈 및 궤양을 보이기도 한다.이차성 감염은 첫 번째 감염의 치유 후 바이러스가 감염 부위와 관련된 신경 안에 잠복한 것을 말한다.면역기능 저하, 스트레스 등에 의해 주로 입술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형태를 보인다.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은 2주일 정도 경과하면 대부분 자연 치유되며 통증 조절을 위한 국소마취제, 진통제 및 항바이러스제 복용 및 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구내염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입 안의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혀를 깨물거나 볼펜을 무는 습관 등의 기계적인 자극은 물론 담배와 술 등의 화학적 자극도 해당한다.그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구강 내 점막이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구내염에 대한 오해와 진실시중에 판매하는 연고는 잘 사용하면 문제가 없지만 정확한 용도와 사용법을 모른 채 무작정 사용할 경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특히 일부 연고는 조직을 인위적으로 괴사시켜 통증을 줄이는 기전이 있으므로 특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또 구내염이 낫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전신 질환과의 연관성도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구강내과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치과 김지락 교수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만성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통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에 발생하는 병변으로 인해 만성적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삼차신경은 뇌와 연결되는 12개의 뇌신경 중 5번째 신경으로 얼굴 양쪽으로 각각 1개씩, 이마와 뺨 및 턱의 3곳으로 갈라져 있다.이 신경은 얼굴부위의 감각과 음 식물 씹기 등에 관여한다. ◆얼굴 삼차신경에 만성통증 유발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순간적으로 매우 격렬하므로 환자들은 보통 ‘번개가 치는 듯하다’며 고통을 호소한다.이러한 통증 탓에 음식을 입에 넣고 씹거나 대화하기, 양치나 면도 등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다만 통증은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 있고 통증이 전혀 없는 무통기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삼차신경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좀 더 흔하게 발생하고 50대 이상의 연령에서 많이 생긴다.인구 10만 명당 5명 정도의 낮은 발생률을 보이지만 치료가 쉽지 않은 난치성 통증질환으로 통한다.만일 통증의 양상이 묵직하면서 지속적인 통증이면 다른 질환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삼차신경통의 발병원인은 혈관압박 등 다양하다.삼차신경에 대한 혈관압박은 삼차신경 주위를 지나가는 정맥 혹은 동맥의 눌림에 의해 발생한다.하지만 이러한 혈관 눌림이 있어도 어떤 환자들은 통증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뇌종양에 의해 삼차신경이 눌리면 유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따라서 반드시 MRI 사진 촬영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이뿐만 아니라 삼차신경통 환자의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신경 주위의 혈관 눌림도 MRI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검사한 적이 없다면 꼭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로 치료, 당일 수술도 가능삼차신경통을 위한 치료에는 △유발인자 회피 △약물 복용 △수술 △삼차신경분지의 고주파 열응고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다행히 삼차신경통 환자 중 상당수가 약물복용에 효과를 보이고 그중에서도 카바마제핀이라는 항경련제의 복용이 가장 중요하며 또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카바마제핀을 신경통 초기에 복용하면 효과가 매우 좋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줄어들고 부작용도 생길 수 있어 장기복용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대표적인 부작용은 졸음, 어지러움, 복시, 백혈구의 감소 등이다.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수술로는 삼차신경 주위의 미세혈관 감압술, 감마 나이프 등이 있다.단점은 치료비용이 매우 많이 든다는 것이다.삼차신경분지의 고주파 열응고술은 삼차신경통으로 확진된 환자들 중 약물 복용을 해도 별 효과가 없거나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더 이상 약물을 복용하기 힘든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이다.이 방법은 전신 마취나 입원이 필요 없는 일종의 주사치료라고 볼 수 있다.두개강 내에 위치한 삼차신경절의 위치를 방사선 장치를 이용해 찾아낸 뒤 수술용 바늘을 신경절까지 거치한 다음 고주파 열응고기를 통해 신경절을 파괴시키는 방법이다.특히 이 시술은 노인이나 전신마취가 매우 어려운 환자에 게 적합하며 치료가 매우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단 시술 후 통증이 있었던 얼굴 부위의 무감각이 가끔 동반할 수 있다. 치료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보고된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 (42) 경문왕

신라 48대 경문왕은 화랑 출신으로 헌앙왕의 눈에 들어 사위가 되면서 왕위에 오르게 된 행운아라고도 할 수 있다. 경문왕대에 이르러 원성왕부터 피비린내를 풍겼던 왕권을 둘러싼 전쟁은 잦아들었다. 원성왕의 후손으로 이어져 내려오던 왕좌는 경문왕부터 다시 50여 년간 그의 직계들이 차지했다. 물론 헌안왕과 경문왕도 원성왕의 직계 후손이다.경문왕은 861년부터 875년까지 14년간 왕좌에 있었지만 남아 있는 업적이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그의 왕릉조차 비정되지 않아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그러나 최근들어 경문왕은 왕권의 안정을 위해 불법을 확산하는 노력을 다양하게 전개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문왕은 왕실로부터 멀어지고 있던 황룡사의 구층목탑을 중수하고, 숭복사를 중창했다.경문왕은 또 동화사에 민애왕의 추숭 복업을 위한 석탑을 건립했다. 이를 통해 당시 동화사 주지 심지를 끌어들여 진표의 미륵신앙과는 또 다른 미륵신앙을 수용하려 했다. 왕은 동화사 심지대사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하는 한편 지방의 선종과 선승들을 회유하기 위한 정책도 적극 펼쳤다. 왕은 선승 낭혜무염을 국사로 임명하고, 그를 상주로 내려 보내 불만세력들을 회유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화랑이 왕이 되어 훌륭한 정치를 베풀기 위한 노력은 그가 화랑으로 천하를 주유하며 수련했던 심신의 단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신분제도 철폐를 비롯 화랑들의 중앙무대 진출, 불교정책을 통한 왕권강화와 안정을 도모했던 경문왕의 길을 돌아본다.◆삼국유사: 경문왕-화랑 응렴 왕이 되다: 왕의 이름은 응렴인데 열여덟 살에 국선이 되었다. 스무 살이 되자 헌안대왕이 불러 궁중에서 연회를 베풀어주며 “낭이 국선이 되어 사방을 돌아다니며 어떤 재미있는 일을 보았느냐”고 물었다.응렴은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낮은 사람들보다 겸손하게 사는 이가 첫째요, 큰 부자이면서 검소하게 옷을 입는 이가 둘째요, 본디 귀하고 힘이 있으면서 그 위세를 쓰지 않는 이가 셋째이옵니다”고 했다.왕은 그 말을 듣고 그의 어진 성품을 알아보고 “내게 딸이 둘 있거니와 그들이 수발을 들도록 하겠노라”고 말했다.응렴은 자리를 벗어나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물러 나와 부모에게 아뢰었다. 부모는 놀라 기뻐하며, 자제들을 모아 놓고 의논했다. “큰 공주는 얼굴이 매우 못생겼고, 둘째 공주는 매우 아름다우니 그를 맞아들이면 좋겠다.”응렴의 무리 가운데 범교라는 스님이 “낭께서 동생을 맞으신다면 저는 반드시 낭의 앞에서 죽을 것이로되, 언니를 맞으신다면 반드시 세 가지 좋은 일이 있을 것입니다. 명심하세요”라고 주의를 주었다. 응렴은 범교 스님의 뜻에 따라 큰딸과 결혼했다.한 달 보름쯤 지난 다음 왕이 큰 병에 걸려 신하들을 모아 “짐에게는 대를 이을 아들이 없소. 장례를 치른 다음 마땅히 큰딸의 남편 응렴이 잇도록 하시오”라고 말했다. 다음날 왕이 돌아가시자 응렴은 왕의 뜻을 받들어 왕위에 올랐다.이때 범교가 왕에게 나아와 “제가 말씀드린 세 가지 좋은 일이 모두 나타났습니다. 큰딸을 맞아들였으므로 이제 왕위에 오른 것이 하나요, 미모에 끌렸던 동생을 이제 쉽게 얻을 수 있으니 둘째요, 언니를 맞아들여 왕과 부인께서 기뻐하였음이 셋째입니다”고 말했다.왕은 그 말을 치하하여 대덕 벼슬을 주고 금 130냥을 내렸다. 왕이 돌아가시자 시호를 경문이라 하였다.-뱀의 왕: 왕의 침소에 저녁마다 뱀이 수없이 모여들었다. 궁인들이 놀랍고 두려워 쫓아내려 하자 왕이 말하였다. “내가 뱀이 없이는 편안히 잠을 잘 수 없구나. 막지 말아라.” 매번 침상에서 혀를 날름거리며 왕의 가슴 위를 가득 덮었다.-당나귀의 귀: 경문왕은 왕위에 올라선 다음 귀가 갑자기 커져 당나귀 귀 같았다. 왕후와 궁인들 아무도 몰랐으나 오직 두건 만드는 기술자 한 사람만이 알았다. 그러나 평생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죽을 무렵, 도림사의 대나무 숲 가운데 아무도 없는 곳에 들어가 대나무를 바라보고 외쳤다.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같다네.”그 후 바람이 불면 대나무에서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같다네’라는 소리가 들리자, 왕이 이를 싫어하여 곧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다. 그랬더니 바람이 불면 ‘우리 임금님 귀는 길다네’라고 들렸다.-화랑들의 노래: 국선 요원랑, 예흔랑, 계원숙종랑 등이 금란에 가서 놀다가 적이 군주를 위하고 나라를 잘 다스리는 뜻을 담아 노래 가사 세 편을 지었다. 심필 사지를 시켜, 가사가 적힌 원고를 대구화상이 있는 곳에 보내 세 노래를 짓도록 하였다.처음은 현금포곡, 둘째는 대도곡, 셋째는 문군곡이다. 왕에게 들어가 연주하니, 왕이 크게 기뻐하고 칭찬하였다. 노래는 자세하지 않다.◆새로 쓰는 삼국유사: 화랑의 맹세김응렴의 길은 낭염화상을 만나면서 크게 달라졌다. 응렴은 낭도들과 수련을 위해 아름다운 산천을 주유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나라를 위한 일이든 자신을 위한 일이든 지혜를 바탕으로 한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자신의 지혜와 무예에 대한 실력은 만족할 수가 없는 지경이었기 때문이다.응렴은 이러한 정신적 부담 때문에 누구보다 많은 훈련과 진리탐구에 매달렸다. 눈을 뜨면서부터 책을 들고, 밥을 먹으면서도 주먹을 내지르는 훈련의 미치광이가 되었다. 그의 피나는 노력으로 실력과 지혜가 나날이 눈에 뜨일 정도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정작 응렴 스스로는 그를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늘 답답해하며 훈련의 강도를 갈수록 높여 잠자는 시간은 하루에 3시간도 채 되지 않았다.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낭염화상이 어느 날 천 길 낭떠러지로 황하처럼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폭포 아래로 응렴을 밀어 넣었다. 소용돌이가 심해 무술을 익힌 청년이라도 빠져나오기 어려운 곳이었다. 겨우 헤엄쳐 나오면 낭염화상은 사정없이 다시 물줄기가 떨어지는 가운데로 밀어 넣어 버렸다.완전히 지쳐버린 응렴이 물속으로 가라앉을 무렵 낭염은 그를 건졌다. 낭염화상은 이미 깊은 경지에 이른 도승이었지만 화랑도들의 틈에 끼어 나라를 위한 일을 하고자 길을 찾고 있었다.기운을 회복한 응렴은 낭염화상 앞에서 어떠한 경우에라도 세속오계를 실천할 것을 맹세하고, 그의 제자가 되어 정신적 훈련과 무예수업을 새로운 각도에서 속성으로 익혔다. 응렴은 기본적으로 훌륭한 골격을 타고 태어났으며 지혜로운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또 이미 닦아온 기초가 튼튼해 낭염의 지도는 줄탁동시가 되어 나날이 성장하는 속도가 빨랐다. 괄목할만한 응렴의 실력은 가르치는 낭염화상조차 깜짝깜짝 놀랄 정도였다.낭염의 엄격하고 처절하리만큼 혹독한 가르침은 빼어난 응렴의 자질을 부추겨 어느덧 깨달음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목검을 잡고 상대를 노려볼 때는 짐승의 불빛 같은 안광을 쏘아냈으나 승복을 걸치면 그의 눈은 깊은 바다보다 고요하게 가라앉아 보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편안하게 했다.응렴은 헌안왕의 눈에 들어 48대 경문왕으로 즉위해 원성왕 이후 이어지던 왕권 다툼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어 화랑들의 교육을 정예화시키고, 인재를 키워 대거 등용했다. 이어 불교의 교리를 바탕으로 수련이 깊은 승려들을 중앙은 물론 지방에까지 파견해 민심을 안정시키고 평화스러운 나라의 기틀을 다졌다. 경문왕의 노력은 결국 아들 헌강왕이 즉위했을 때 빛을 발해 전국에 풍년이 들고, 백성의 마음에도 평화가 깃들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AI와 함께하는 세상 (49) 알고 쓰시나요 ‘한글의 과학’

한글은 ‘이중적 잣대’를 함의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쉬우면서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영어의 ‘Yellow’, ‘노랗다’라는 의미인데, 영문으로는 옐로우로 통칭되던 것이 한글로 넘어오는 순간 수가지 의미가 혼재된 개별의 느낌을 탑재한다.노랗다 에서부터 누렇다, 샛노랗다, 누리끼리하다, 누르스름하다, 황토빛이 난다 등 노란 건 분명 하나인데 어감은 모두 다르다. 심지어 노랗다의 의미를 사물 또는 생물과도 접목시킨다.금빛, 황소, 바나나색 등 여타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 못 될 신묘한 의미가 한글에서 만큼은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존칭’도 존재한다. 물론 영어에서도 ‘어미’ 또는 ‘어구’ 변형에 따라 일정 부분 존대의 의미를 갖는다지만 그건 어법상 해석일 뿐, ‘존대의 말’ 자체가 독립 어구인 경우는 한글이 유일하다. 존칭에만 그치면 다행이다. ‘극존칭’ 이란 것도 아울러 존재한다.영어에서의 어법은 명료하다. 물론 한글도 ‘국립국어원 표준 표기법’이 분명 존재하지만 신기하게도 시에서만 적용되는 ‘오타’ 아닌 오타가 있다.바로 ‘시적 허용’이라는 암묵적 약속. ‘시 특유의 운율(리듬)에 반하지 말라’ 는 의미에서 문법 상 오류라도 눈감아 줄 여유(?)가 한글에는 있다. 대표적으로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타난 ‘나빌 레라’가 그것이다.여기까지만 보면 한글은 어렵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은 문맹률 1% 미만인 유일의 나라다. 당연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수위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특유의 학구열이 한몫하겠지만, 그보다 어렵되 다채로운 표현기법을 지닌 한글의 과학성이 여실하다는 방증이다.한글은 앞선 연재에서 거의 단독수준으로 다룬바 있는 ‘태양’과도 가히 비견될 수준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 되레 소중함을 망각하는, 그렇기에 귀중해 마지않은 존재, 한글은 ‘과학’이자 ‘미학’이며, 표현은 깊고 심오하되 진입 문턱은 낮은 ‘대중성’을 지닌다.매년 돌아오는 10월9일이 공휴일로 재지정된 사실은 단순 휴식의 차원을 차치하고라도 ‘한글의 한글다운 고찰’을 1년 중 단 하루라도 영위할 수 있다는 데서 꽤나 고무적이다. 중간에 어쩔 수 없는 표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최소한 이번 연재는 주제가 주제인 만큼 최대한 영문 표기를 배제해보고자 한다. 더불어 노력하고 아울러 공감해주길 바란다.여기서 하나 더, 한글날이 10월9일로 지정된 연유도 이 기회에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이는 1940년 여름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으로부터 기인하는데 이 책의 시작 부분에 표기된 집필날짜가 (음력)9월 상순으로 표시된 것으로 말미암아 이를 양력으로 환산한 10월9일이 오늘날의 한글날로 지정됐다. ◆한글 창제 과정한글의 바탕은 ‘애민’이다. 조선시대 문맹률은 약 90%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양반 계층을 제외하고,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서민 대부분은 글을 깨우치지 못한 셈이다. 한자로 표기된 공문서를 파악하지 못해 하릴없는 불의를 당해야만 했던 대중을 세종대왕은 연민했다.그렇다면 한글 창제에 관여한 기관, 혹은 더 깊이 들어가 개별의 참여 인재는 누가 있을까. 우선 전제돼야 할 사항,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집현전’과 한글 창제는 무관하다는 것이 과거 학설로부터 이어져 온 정설이다.한글 창제는 1443년 말경으로 알려진다.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집현전 학자 어느 누구할 것 없이 (한글 창제에 관한) 그 어떠한 신호도 감지 못했다는 것엔 일정 부분 논란이 있다. 하지만 한글 창제 후 집현전 학자 최만리가 올린 상소문으로 말미암아 집현전과 한글은 어느 정도의 괴리가 있었음이 드러난다.당시 상소문의 요지는 한글 반포에 관한 문무백관의 의사결정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자는 것이었다.이를 비춰볼 때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 누구와도 한글에 관한 공유를 시도해본 적 없으며 학자들 역시 한글에 관한 전방위적 우려를 표시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세종실록’에 근거한다.그렇다면 세종대왕 단독으로 한글이라는 실로 엄청난 업적을 이끌어냈을까. 이는 한글 창제 당시 병약해 마지않았던 세종의 건강상태가 어느 정도 답을 내린다.실록에서의 세종은 소위 가질 수 있는 모든 병을 다 지니고 있었다. 만성의 당뇨병을 시작으로 등과 다리, 어깨 통증을 달고 살았음이 전해진다. 실제 세종은 문무 중 문에서 만큼은 탁월한 재능을 발현했던 반면 무의 범주는 도외시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특히 한글 창제를 위한 가열 찬 연구를 거듭 중이던 그 시기, 수불석권의 세종은 중풍과 이로 인한 합병증,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언어장애라는 얄궂기만 한 풍파를 아울러 맞게 된다.여기서 비춰볼 때 한글 창제가 학자들과의 공조가 아닌, 그렇다고 세종 개인의 업적 또한 아니라고 한다면 이는 필시 드러나지 않은 조력자가 존재할 터.수양대군과 문종, 안평대군, 그리고 정의공주가 (한글 창제의) 숨은 공로자로 보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수양대군은 ‘직전법’을 공표한 조선의 제7대 왕 ‘세조’이며 문종은 세종의 장남이자 5대 왕, 그리고 안평대군은 세종의 셋째아들로 둘째 형인 세조에게 죽임을 당하는 인물이다.특히 안평대군은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세 사람 모두 세종의 직계인 셈이다.마지막 남은 인물, 세종의 둘째 딸로 알려진 정의공주는 불교에 심취했으며 역산에 강했던 인물로 알려진다.여기서 말하는 역산이란 사전적 의미로 ‘역법에 의거한 계산법’으로 정의되는데 역법은 천체의 주기적 운동을 관찰, 이로 말미암아 예측해가는 법칙을 뜻한다.다시 말해 ‘별자리’를 통한 ‘천문학’에 능통했던 것으로 보인다.결론적으로 한글 창제는 세종과 그의 가족들이 흘린 피·땀·눈물의 결집체라고 봄이 올바른 해석이다.이를 통해 한글의 기본이 되는 닿소리 17자와 홀소리 11자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닿소리는 ‘자음’, 홀소리는 ‘모음’을 뜻한다.세종은 이렇게 창조한 한글을 ‘훈민정음’으로 공표한다.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옳은 소리’로, 훈민정음의 원리를 요약·설명한 책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다.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을 만나본 적 있는가. 그곳 세종대왕이 들고 있는 책이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한글에 담긴 과학적 원리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은 실로 과할 정도다. 오죽했음 ‘반포일’이 있는 유일의 언어일까. 한글의 과학적 근거를 모두 열거하기엔 지면이 모자랄 정도니 가장 기본이 될 ‘자·모음의 신비한 속성’ 정도만 살짝 훑으며 파헤쳐보자.자음에도 기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의외로 많은 독자들이 쉬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바로 ‘ㄱ·ㄴ·ㅁ·ㅅ·ㅇ’이다.이 다섯 자음으로 말미암아 19개에 이르는 모든 자음이 완성된다. 예를 들어 ‘ㅇ’에서 두 획을 추가해 ‘ㅎ’이 되고 ‘ㅅ’을 하나 더 붙여 거센소리 ‘ㅆ’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모든 자음의 동기가 사람이 소리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기관’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음의 정의부터가 ‘목 안이나 입안에서 영향을 받고 나오는 소리’이니 더 이상의 긴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입안 구석구석을 닿은 후’ 나오는 소리, ㄱ·ㄴ·ㅁ·ㅅ·ㅇ을 각자 소리 내 한번 읽어보자.모음은 더하면 더했지 덜 할 리 없다. 모음은 자음과 달리 어디에 닿지 않고 오롯이 진동의 영향으로 발현된다. 학창시절에 배운 ‘울림소리’가 바로 모음이다. 그런데 단모음 10개, 이중 모음 11개, 총 21개에 이르는 모음이 단 3개의 단순해마지 않은 기호로 완벽 정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오늘만은 놓치지 말자.반드시 잡아야 할 세 가지 기호, ‘·, ㅡ, ㅣ’ 만으로도 모음체계는 충분하다.하지만 이 간단해 보이는 기호가 단순 기호로의 역할에만 국한될까. 세종은 여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바로 ‘천·지·인’, ‘하늘’과 ‘땅’, 그리고 하늘을 우러르고 땅에 겸손한 ‘인간’을 품는다.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은 한글을 일컬어 “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무지개”라고 극찬하며 “나라의 흥망성쇠는 한글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렸다”라고 설파했다. 이번 연재의 마지막은 우리 국민 대부분이 그간 모르고 흘려 보내왔던 ‘한글날 노래’ 구절로 갈음하고자 한다.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한겨레 한맘으로 한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길 환한 길로 달려나가자,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 나라에, 한글은 우리 자랑 생활의 무기,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오타모반…“얼굴 한 쪽에 생기는 색소질환, 나이 들수록 짙어져요”

-웰피부과의원 이지민 원장 오타모반은 주로 얼굴 한쪽에만 생기는 선천성 색소질환이다.피부의 진피층에 검은색 멜라닌을 생성하는 비정상적인 멜라닌 세포가 많이 생겨서 검어지는 증상이다.특히 이마와 눈 주위, 관자놀이, 광대뼈부위, 코에 많이 발생한다.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많이 발견되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색, 청색, 회청색. 흑청색 등의 다양한 색소가 나타나는데 피부 외에도 입 안이나 코 안의 점막, 눈의 공막과 망막에도 색소 침착이 나타날 수 있다.보통 출생 때부터 생겨서 나이가 들수록 확산되고 점점 검어지는 경향이 있다. 후천성 오타모반의 경우 20대 이후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색소성 반점으로 이마와 관자놀이, 눈꺼풀, 코의 날개부위 양쪽으로 대칭적으로 나타난다.때문에 기미와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기미는 자외선 노출정도에 따라 색소 변화가 크지만, 후천성 오타모반의 경우 변화가 기미보다 경미하지만 뚜렷한 구분을 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또 후천성 오타 모반과 기미가 혼재된 경우도 많다.오타모반은 드물게 악성 흑색종(피부암)이 발생하며 녹내장과도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때때로 오타모반 부위에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 오타모반은 선천성이든 후천성이든 깊숙한 진피층까지 색소가 펴진 증상이므로 미백 연고나 미백 관리로는 치료되지 않는다.예전에는 냉동요법 등으로 치료했지만 통증이 심하고 흉터가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최근에는 색소전용의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법이 주로 적용된다. 색소 깊이가 매우 깊어 여러 번의 치료가 필요하다.시술 후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상처부위를 깨끗이 관리하고 가급적 햇빛 노출을 피하고, 시술부위를 손으로 만지거나 피부 위에 생긴 딱지를 떼지 않아야 한다. 효과적인 색소치료를 위해서는 레이저치료뿐만 아니라 치료 후 정상적인 세포 재생을 돕는 재생관리와 자외선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가을이나 겨울철에도 자외선 양은 적지 않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부적절한 치료를 하면 오히려 색소가 진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올바른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추위에 약한 혈관… 눈 응급질환 망막혈관폐쇄증 주의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우리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 심혈관 질환이나 뇌출혈이 올 가능성이 크다.우리 눈의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도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혈관을 통해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는다.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고 원활한 혈액의 순환이 안 되면 망막이 손상되고 급격히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망막혈관폐쇄라고 한다.혈액 순환 장애 때문에 발생하는 뇌졸중(중풍)과 유사해 ‘눈 중풍’이라고도 한다. 망막혈관폐쇄는 주로 고혈압이나 동맥 경화, 당뇨병, 혈액질환 등 전신질환에 의해 혈관 내에 침착해 있던 찌꺼기가 떨어져 혈관을 막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통증 없이 갑작스러운 시력 장애가 생기며 유리체 출혈이 동반돼 눈앞에 어른거리는 물체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 입원 외래 별 환자 수는 2014년 5만471명에서 2018년 6만3천920명으로 최근 4년간 약 27% 증가했다. 2018년 분기별 망막혈관폐쇄 환자는 4분기가 25.9%(4만9천236명)로 일교차가 커지며 날이 추워지는 10월부터 12월 사이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연령대로는 60대가 30%(1만9천563명)로 가장 많았고, 70대 29%(1만9천428명), 50대 20%(1만3천56명)순이었다. 주로 노화가 시작되거나 전신질환이 있는 50대 이상에서 망막혈관폐쇄가 발생 하지만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다.대한안과학회지의 ‘젊은 연령에서 발생한 중심망막정맥폐쇄의 임상양상’에서 중심망막정맥폐쇄로 진단받은 환자 393명 중 50세 이하 환자 27명(6.9%)의 과거력을 분석했다.그 결과 고혈압 8명 (29.6%), 심근경색 및 뇌졸중 4명 (14.8%), 당뇨3 명(11.1%)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전신질환이나 과거력이 없는 환자 17명 중 8명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다른 혈액학적 이상소견이 관찰됐다.이처럼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망막혈관폐쇄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망막정밀검사를 통해 눈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망막은 산소가 든 혈액을 망막에 전달하는 ‘망막중심동맥’과, 망막에서 사용된 혈액을 심장으로 되가져가는 ‘망막중심정맥’으로 구성됐다.그리고 두 혈관에서 나뭇가지처럼 갈라져 나간 혈관인 분지동맥과 분지정맥이 있다.이중 가장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응급질환은 망막의 중심 동맥이 막힌 ‘망막동맥폐쇄’이다. 망막동맥이 폐쇄돼 혈액 공급이 막히면 별다른 통증은 없이 시야에 먹구름이 낀 것 같은 급격한 시력 저하가 일어난다.바로 눈앞의 손가락을 구별하지 못하기도 하고 일시적으로 눈앞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망막동맥폐쇄의 경우 24시간 내에 망막의 혈류를 복구하지 않으면 시력 회복이 힘들다.환자가 병원에 이송되면 우선 안압을 급격히 낮추고 혈관 폐쇄 원인을 찾아 혈류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망막 중심정맥이 막혀서 나타나는 ‘망막정맥폐쇄’는 보통 한 쪽 눈에서만 발생한다.망막정맥이 막히면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 부종이 발생해 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현재로서는 망막정맥폐쇄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다만 망막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 신생혈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레이저 범안저광응고술이 시행된다.망막혈관폐쇄는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성질환을 가진 사람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따라서 평소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눈에 좋은 루테인과 제아잔틴 성분이 들어 있는 시금치, 케일, 순무 등 짙은 녹색 채소와 함께 베타카로틴을 함유한 토마토, 당근, 쑥갓 등 녹황색 채소,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좋다.스트레스나 음주, 흡연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삼가야 한다. 누네안과병원 문다루치 원장은 “망막혈관폐쇄증은 발병 후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망막 손상이 적고, 치료 후 회복 속도도 빠르다. 조기발견이 향후 시력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혈압, 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다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망막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 (41) 장보고

장보고는 신라인이지만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중국과 일본에 더욱 유명한 인사로 기록되고 있는 국제적인 인물이다.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당나라로 들어가 전쟁에서 맹활약하는 장군이 되었다. 다시 신라로 돌아와 백성을 돌보는 해상왕으로 이름을 날렸다.반란군으로 낙인이 찍혀 허망한 죽음에 이르렀지만 그는 결코 반란을 위해 군사를 움직이지 않았다. 역사 기록 어디에도 장보고가 자신의 욕심을 위해 왕도를 향해 군사를 움직였다는 내용은 없다. 간신배들의 혀 때문에 충신의 허망한 죽음이 생산된 것이다.해상왕 장보고의 충의와 강직한 신념으로 펼쳤던 업적, 당나라와 일본에까지 미쳤던 그의 활달한 외교의 흔적을 찾아 오늘날 교훈으로 곱씹어본다.◆역사 속의 장보고장보고의 본래 이름은 궁복(弓福)이라 전한다. 삼국유사는 궁파(弓巴)로 기록하고 있다. 모두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장보고(張保皐)는 궁복이라는 이름의 한자와 발음이 비슷한 글자로 변환해 당나라로 건너간 이후부터 부른 것으로 풀이된다.장보고는 780년대 후반에 완도에서 태어나 846년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장보고는 친구인 정년과 당나라 서주로 들어가 무령군 소장을 지냈다.그는 당나라에서 돌아와 828년 흥덕왕으로부터 청해진에 진영을 설치할 것을 청해 허락을 얻었다. 청해진 대사로 1만의 병사를 훈련시켜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권을 장악하면서 해상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그의 전력은 왜구의 노략질과 당나라의 해적들을 완벽하게 물리쳐 제압하고, 멀리 인도에서 들어오는 상인들까지 포용해 동북아시아의 무역을 주도하기까지 했다.장보고는 친구 정년에게 군사 5천을 주어 김우징을 도와 민애왕을 죽이고, 신무왕으로 즉위하게 했다. 신무왕은 3개월 만에 죽고, 그의 아들 문성왕이 왕위에 올라 장보고를 진해장군으로 임명했다.845년 장보고가 그의 딸을 문성왕의 왕비로 보내려 했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장보고가 청해진에서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 왕은 염장을 자객으로 보내 장보고를 살해했다. 이러한 내용이 역사의 주된 줄거리로 전해지고 있지만 사실 여부는 더 확인하고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신라 궁성에서는 장보고의 죽음에 이어 청해진을 없애고, 병사들과 그곳 사람들을 벽골군으로 이주시켰다. 동북아의 해상을 주름잡던 신라의 아성은 이후로 무너져내렸다.◆완도 청해진 장보고유적지장보고는 완도 앞에 있는 작은 섬 장도를 중심으로 성을 쌓고, 수십 척의 배가 드나들 수 있는 접안시설, 다양한 생활시설과 방어시설을 설치했다. 신라하대 해상무역을 주름잡았던 항만시설과 유적들이 대거 발굴됐다.청해진은 완도에서도 썰물, 밀물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작은 섬이 되는 장도를 위주로 성을 쌓고, 접안시설 등의 수비와 공격이 용이한 요새로 만들었다. 지금도 목재 다리를 만들어 걸어서 장도를 둘러볼 수 있게 했다.신라시대 청해진유적지 장도의 서쪽 해안에서 시작해 입구까지 330여m 길이로 갯벌 속에 묻혀 있는 소나무 말뚝, 목책이 박혀 있다. 방어용이었거나 접안시설의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우물로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 최근 당시 모양을 살려 복원한 우물이 장도 입구에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청해진 입구에 외성문,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내성문을 설치해 유사시 적의 공격을 저지하고, 적을 역습하거나 격퇴하는 통로를 설치해 두고 있다.청해진의 본거지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장도 일대는 사적지 제308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청해진은 해가 떠오르는 장면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망이 좋은 곳으로 바다의 삼면을 살필 수 있어 접근하는 선박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지역이다.◆중국 위해 적산법화원중국의 산둥반도 적산에 있는 사찰로 통일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설치한 대표적인 사찰로 손꼽히고 있다. 주변에 신라인의 집단거주지 신라방이 있었다.적산법화원은 장보고가 당나라 무령군 소장으로 있을 당시 823년경에 창건했다. 이 사찰은 1년 수확량이 500섬이나 되는 토지를 기본재산으로 건립한 것으로 장보고가 나중 무역활동을 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적산법화원은 당나라에 거주하는 신라인들의 신앙적 거점인 동시에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는 예배장소로 활용되었다. 신라와 연락을 하는 기관의 역할도 담당하고, 당나라로 건너가는 신라 승려는 물론 일본 승려들도 이곳을 거쳐 가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특히 이곳에서 장보고의 도움을 받은 일본 승려 옌닌은 ‘입당구법순례행기’를 통해 장보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글을 남겼다.◆새로 쓰는 삼국유사: 장보고의 전쟁장보고는 지금의 완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활과 승마, 창술에 특출한 재능을 보였다. 신라의 계급사회에서 뜻을 펼치는데 한계를 느끼고 친구 정년과 함께 당나라 서주로 들어가 무인이 되었다.그는 뛰어난 무술적 재능을 인정받아 무령군 소장의 직책을 받아 전투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 그러나 무령군이 감축되면서 장보고는 친구 정년과 함께 신라로 돌아와 해적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가는 신라 백성을 지키기로 했다.흥덕왕을 찾아가 “군사를 모으고 훈련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신다면 백성이 외국으로 팔려가는 일을 막고, 해상으로 침투해오는 왜구와 당나라 해적들을 토벌해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겠다”고 청원을 했다.흥덕왕이 이를 허락하여 장보고는 청해진을 설치하고 대사가 되었다. 그는 1만의 병사를 훈련시켜 해상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남방으로부터 침략해오는 일본과 중국반도에서 활약하던 해적들을 완벽하게 물리치고, 서역까지 상인들이 자유롭게 무역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거상으로 성장했다.장보고는 또 중국 위해지역까지 진출해 신라인들이 편안하게 무역활동을 할 수 있는 근거지 적산법화원을 세워 운영했다.그의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김우징이 왕권쟁탈전에서 아버지 균정을 잃고 의탁해오면서 운명의 여신은 불길한 기운을 함께 던져주었다.김명이 뜻을 함께했던 희강왕을 죽이고 왕권을 찬탈해 민애왕으로 등극하자, 우징은 장보고에게 “하늘을 두고 함께 살 수 없는 원수가 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른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며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이때 장보고는 “흥덕왕과 한 약속을 어길 수는 없소. 나는 바다를 지켜 신라의 백성을 돌보기로 했소. 그러나 불의를 보고 참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면서 친구 정년에게 군사를 주어 불의한 임금을 제거하도록 했다.우징이 신무왕으로 등극하고, 3개월 만에 죽음에 이르렀다. 신무왕의 아들이 문성왕으로 즉위해 아버지가 장보고와 한 약속을 지키려 했으나 신하들의 만류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장보고는 이에 대한 복수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보고의 세력을 우려한 왕의 측근들은 간사한 계략으로 장보고를 제거키로 하고 염장을 파견했다.장보고는 왕의 신하를 정중하게 맞이하고 왕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왕이 신하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기꺼이 목숨을 내어놓겠소”라며 문성왕의 밀지를 받고 달려온 염장의 칼끝에 스스로 목을 들이밀었다.결국 간사한 무리들의 혀로 인해 해상왕 장보고는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어 세계 해상왕의 명성과 함께 청해진의 철옹성도 함께 무너졌다. 신라가 주름잡았던 해상 무역권까지 힘을 잃고 백성의 안위까지 담보할 수 없는 허약한 나라로 전락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AI와 함께하는 세상 (48) 전 세계를 주름잡는 IT 기업들

수만 번 들어와 마치 관용구처럼 변질돼 버린 말, “4차 산업혁명의 시류가 거세다.”발 빠른 곳에선 벌써 ‘5차 산업’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4차 산업이 인공지능(AI)과 정보의 총아라면 5차 산업은 경제적 산출의 극점을 찍어낼 4차 산업의 업그레이드판 정도로 이해해 보자.우리는 1, 2, 3차 산업을 떠나보내며 농업, 수산업, 산업, 서비스업 등 개별의 모멘텀을 형성해왔다. 언제나 그랬듯 처음은 항시 불안하고 초조했다.하지만 결국엔 그와 같은 불안요소가 켜켜이 쌓여 다음 차원의 산업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시금석이 됐다. 그런 가운데 지금의 ‘디지털 문명’과 마주하기에 이르렀다.이번 연재를 통해 어쩌면 과할지도 모를 ‘타산지석’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 가깝지만 그렇다고 쉬 가깝기만도 힘들 법한 3국의 ‘정보통신’ 현황을 간략히 요약·열거하고자 한다.‘지피지기’까진 아닐지언정, 최소한의 ‘개념 정립’은 시도해보자는 의미다. ◆미국의 FAANG 기업들국내총생산(GDP) 약 21조 원, ‘단일성’을 포기하는 대신 ‘연합국’을 자처한 세계 최고 강국이다.미국의 경제상황을 단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면 과연 믿을 수 있는가. ‘FAANG’.이 신박한 단어 하나가 21조 원에 이르는 미국 내 전체 GDP 중 10% 이상을 차지한다.FAANG는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앞글자를 딴 ‘약어’다. 바로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 그것.각 기업의 시그니처만 뽑아 간략히 소개하자면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애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력인 넷플릭스, 인터넷 광고와 검색, 클라우딩 컴퓨터를 제공하는 구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하지만 그간 미국경제를 좌지우지해온 이 기업들도 일몰의 기운을 감지하고 있다. 미국 내 유력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시가총액 4천500조 원을 기록한 FAANG이 최근 1년 새 500조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여러 사유가 꼽히지만 가장 우선시 되는 건 그간 이들 기업을 모티브로 성장한 신생업체들이 이제는 ‘아류’가 아닌 ‘경쟁사’로써의 면모를 시나브로 갖춰간다는 데 있다.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공유’와 ‘사생활 침해’의 이중적 잣대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맹점이 상존, 일례로 최근 (페이스북)이용객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기업 입장에선)씻을 수 없는 멍에를 지게 됐다.이로 말미암아 새로워야 하는 혁신이 되레 ‘피로감’만 증폭해간다는 시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여기서 인간 본연의 ‘본능적 측면’이 드러난다. ‘대체’에 관한 갈구가 바로 그것인데 FAANG의 후속으로 ‘어도비’와 전통적 강호 ‘마이크로소프트’가 또 다른 ‘(미국 내)경제 모멘텀’으로의 군웅할거를 준비하고 있다.‘소프트웨어 산업’의 재등판 정도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어 보인다.어도비는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포토샵’과 ‘글꼴’ 등을 생성해 낸 업체로 ‘새 기능’, ‘또 다른 제작’, ‘새로 탄생한 애플리케이션’의 캐치프레이즈로 말미암아 미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세계 최고의 갑부 ‘빌 게이츠’로 대변되는 마이크로소프트. 지구상 최대 규모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기업이다.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윈도우’의 원류다. 2019년 전 세계 3번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참고로 1조 달러의 한화가치는 약 1천200조 정도로 추정된다. ◆중국, 벤치마킹 대상으로 거듭나우선 중국은 대국임에 부정할 수 없다. 인구로 보나 땅덩어리로 봐도 크기는 확실히 크다.사실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인식이 썩 좋지만은 않다. 워낙 많이 찍어내다 보니 ‘희소성’ 부분에서 지극히 ‘감점’ 요소다.그러다 보니 그간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정보통신기술은 평가 절하되기 바빴다.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과 더불어 애플의 아류라는 낙인이 찍혔고, ‘텐센트’는 서비스 차용에만 성패를 건, 또 ‘알리바바’는 중국 내 위치한 전자상거래 기업이라는 선입견이 팽배했다.하지만 중국의 아류화 작업, 다시 말해 ‘카피캣’이 세계시장으로의 부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그간의 카피캣은 그 자체로 비아냥의 함의를 품어왔다. 사전적 의미론 ‘시중에 잘 팔리는 제품을 그대로 베껴 재생산에는 작업’을 의미한다.중국의 카피캣 기술은 이제 뱀을 용으로 재탄생시키는 신묘함을 장착하기에 이르렀다.다시 말해 중국의 카피 산업이 곧 세계 정보화통신 시장의 시류를 대변하는 것도 모자라 중국을 폄하하기 바빴던 유럽국가에서 되레 중국의 사업 프로세스를 ‘재카피’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어제의 아류가 오늘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탈바꿈한 셈이다.실제 샤오미는 대륙의 실수를 넘어 ‘대륙의 실력’을 상징하는 아이덴티티로 성장했다. ‘박리다매’를 근간으로 제한된 홍보(신비주의), 월등한 가성비, ‘빅데이터’의 활용, 시쳇말로 고객을 조급하게 하는 ‘헝거 마케팅’ 전략이 성공의 주요요소로 꼽히고 있다.여기서 말하는 헝거 마케팅이란 한정된 물량만을 내놓음으로써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극대화시키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쉬운 사례로 홈쇼핑에서 자주 사용하는 ‘마감임박’, ‘한정수량’ 등 홍보멘트 등이 헝거 마케팅의 시그니처 중 하나다. ◆과학 교육 탄탄한 ‘일본’일본 언론이 연일 뜨겁다. 이는 일본인 ‘요시노 아키라’의 노벨 화학상 수상에 기인한다.일본의 화학자이자 엔지니어인 요시노 박사는 ‘리튬이온’의 발명(공동개발)으로 말미암아 일본 IT 혁명의 선구자로 등극했다.리튬이온은 우리에겐 휴대폰 배터리로 익숙하다. 그 밖에 용량, 전압, 각종 성능 면에서도 (여타 금속대비) 탁월함을 보인다.리튬이온의 배터리는 크게 양극, 음극, 분리 막, 전해액의 4가지 구성요건을 지닌다.일본의 이 같은 성과는 ‘교육’을 통한 ‘총체적 체질 개선’으로 설명된다.실제 정보통신 제고를 위한 일본의 교육열은 가히 고무적일 정도로 열성이다. IT를 위시한 각종 프로그래밍 기술이 일본 정규수업 과정의 필수과목으로 자리 잡은 진 이미 오래다.일본 내 최대 규모의 통신 기업으로 성장한 ‘소프트뱅크’. 시가총액 1천억 달러를 상회하는 소프트뱅크의 역점사업으로는 통신과 투자, 야구단, 애플리케이션, 악세서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계 재일동포가 오너인 탓에 우리에게도 익숙하다.소프트뱅크에게 4차 산업으로 말미암아 파생될 직업의 감소, 이를 통해 발발 가능한 ‘잉여 인간 양산’의 디스토피아란 결코 도래하지 않을 기우일 뿐이다. 이 지점이 바로 ‘대체의 영역’이다.로봇 비서가 천편일률적 단순 업무를 영위할 적엔 사람 비서는 더욱 창의적 영역으로의 고찰을 시도해 볼 수 있다.여기에서 소프트뱅크의 주요 철학 중 하나가 드러난다. 인간과 AI의 관계론적 사고인데 이 둘의 연계를 괴리로 보지 않고, 적절한 연계를 통한 ‘융합’, 이를 통해 발산되는 전 방위적 산출 효과를 다름 아닌 선한 의미의 ‘시너지’로 보는 시각이다. ◆IT 걸음마 수준 ‘한국’대한민국은 전통의 ‘인터넷 강국’이다. 인터넷 이용률이 전체인구의 90%에 육박하며,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약 130Mbps로 홍콩에 이어 4번째다. 모바일 다운로드 속도도 세계 10위권 내 수준에까지 이른다.하지만 이 같은 환경이 무색 할 만큼 대한민국의 정보통신 기술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과 비견해서다. 훌륭한 제반을 토대로 해 양질의 터닝포인트를 꾀해야 할 책무, 우리 모두의 몫이다.바야흐로 클라우드와 AI의 시대다. ‘지배’라는 말은 결코 배제하리라. 다만 인간으로 말미암아 제어될 ‘자동화’의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진 셈이다.AI의 발전은 곧 유망 벤처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벤처 캐피탈’을 굳건히 함과 동시, 실패를 기회로 보듬어 줄 ‘여유’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부드러운 융화’를 꿈꾼다. 다름 아닌 ‘소프트웨어’와 인간의 ‘적절한 뒤섞임’ 말이다.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

한눈에 세계여행 하기 (1) 싱가포르

해외여행은 늘 새롭고 설레며 행복한 엔도르핀이다.겪어보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을 접하고 다양한 나라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느끼면서 인생 여행지를 만드는 건 그 어떤 즐거움과도 바꿀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다.이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 낯선 곳의 문화와 핫 플레이스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는 건 어떨까.국내에 나와 있는 각 나라나 도시의 관광청 도움을 얻어 알짜 정보를 지면에 담아봤다. (편집자 주)------------------------------------------------------------------------------------------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섬의 도시 국가다. 자그마치 63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이 중 가장 큰 센토사 섬과 풀라우 우빈, 세이튼 존스 섬, 시스터스 섬 등을 찾으면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또 세계에서 가장 푸른 도시 중 하나다. 2천100종이 넘는 관다발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고층 빌딩들의 도시인 싱가포르는 울창한 초목으로 채워진 나라다. 면적의 절반이 녹색으로 덮여 수많은 공원과 정원 등 곳곳에 식물이 자리하고 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은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는 다문화, 식민지 시대 및 과거 전쟁사에 대한 많은 유적이 도시 주변에 보존돼있다. 기념물, 박물관 및 기념비를 방문하거나 역사 여행을 하고 싶다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싱가포르의 명물…마리나 베이 샌즈‘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2011년 개장과 동시에 싱가포르의 명물이자 관광명소로 떠올라 인기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는 전 세계 어떤 도시도 흉내 낼 수 없는 화려함과 환상적인 야경을 자랑한다. 건축가 모셰 샤프디가 카지노 카드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디자인했다. 2천500여 개 객실의 호텔과 컨벤션센터, 극장, 쇼핑몰, 레스토랑, 카지노 등을 갖췄다. 55층 높이 3개 동의 호텔과 57층 상층부에 범선 모양의 건축물로 구성됐다. 최근 1개 동을 증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한 번 더 주목받고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샌즈 스카이파크’다. 200m의 높이에 자리 잡고 있어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360도 조망할 수 있다. 1만㎡(약 3천 평)이 넘는 공간에 울창한 녹지와 조각공원, 바, 야외수영장을 설치했다. 하늘에서 헤엄치는 듯한 150m길이의 야외수영장은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여기 머무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가든 도시로서의 싱가포르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곳이 바로 싱가포르의 남쪽 끝, 마리나 베이 지역에 위치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2012년 6월 문을 연 싱가포르의 새로운 식물원이자 약 100만㎡ 규모의 초대형 정원이다. 베이 사우스(Bay South), 베이 이스트(Bay East), 그리고 둘 사이를 잇는 베이 센트럴(Bay Central) 세 곳의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16층 높이 수직정원…슈퍼트리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상징인 ‘슈퍼트리(Supertree)’는 16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수직정원이다. 나무 모양의 인공 구조물 슈퍼트리는 식물원의 온실에서 필요한 빗물을 모으고 태양에너지를 생성하며 환기장치 역할을 한다.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이를 타고 올라가면 탁 트인 또 다른 정원을 만날 수 있으며 사이사이에 구름다리들이 놓여 있어 공중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도 있다. 구름다리 위에서는 식물원을 비롯해 마리나 베이 샌즈 등 근사한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은 싱가포르의 가장 큰 공원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보타닉 가든으로서 싱가포르의 자랑거리다. 1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거대한 규모의 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이다. 외국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자주 찾아 싱가포르 사람들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2시까지다. 비교적 날씨가 선선한 오전 시간에 들러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바쁜 여행일정으로 지친 이들에게 힐링 가든이 제격이다. 이곳에 있는 식물들은 실제 치유효과가 있는 약초들이다. 이와 함께 6만 종 이상의 식물과 난초가 서식하는 세계 최대의 난초 공원 내셔널 오키드 가든도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 중 하나다. ◆현지인이 사랑하는 거리…인 시앙 로드 ‘안 시앙 로드(Ann Siang Road)’는 클럽 스트리트와 안시앙 힐이 교차하는 지점에 이어진 길이다. 트렌디한 바와 펍으로 가득 차 싱가포르에서 미식,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의 가로수 길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지만 매력이 넘치는 가게와 레스토랑, 아기자기한 카페와 서점들이 이어져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물게 된다. 싱가포르 현지인이 특히 사랑하는 거리로,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젊은 세대를 자주 볼 수 있다. 유행을 이끄는 트렌드세터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간판 없이 입소문만으로 핫플레이스가 된 오퍼레이션 대거와 넛맥 앤드 클로브, 스크리닝 룸 등 인기 많은 바가 모여 있어 저녁이면 거리 전체가 활기찬 분위기로 바뀐다. 안시앙 힐 근처에는 차이나타운, 로컬 푸드를 맛볼 수 있는 맥스웰 푸드 센터와 같은 싱가포르 인기 관광지가 있다. 캄퐁 글램(Kampong Glam)은 과거 말레이 왕실의 문화가 남아있는 중동 문화와 어우러진 보헤미안 패션 상점이다. 라이브 뮤직바들이 들어서 활기 넘치는 구역으로 변모했다. 황금색 돔이 인상적인 싱가포르의 랜드 마크 술탄 모스크는 물론 말레이 왕국의 옛 궁전대지에 자리 잡은 말레이 헤리티지 센터에서 살아 숨 쉬는 싱가포르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젊은 여행객들이 사랑하는 하지 레인에는 트렌디한 상점, 바, 카페가 줄지어 서있어 쇼핑은 물론 개성 강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중동 스타일 카펫과 전통 의상을 살 수 있는 아랍 스트리트와 여행자를 위한 카페와 상점이 있는 부소라 스트리트 등 캄퐁 글램 곳곳에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멀 라이언 파크와 아트사이언스 뮤지엄도 인기 ‘멀 라이언 파크(Merlion Park)’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공원이다. 멀 라이언은 얼굴은 사자, 몸은 물고기 형상을 한 상상의 동물로 싱가포르의 상징이다. 멀 라이언 동상이 입에서 물을 내뿜고 있는 2천500㎡ 넓이의 공원이다. 멀 라이언 파크에 위치한 높이 8.6m, 무게 70t의 멀 라이언 동상은 1972년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전망대에서는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플라이어 등이 어우러진 마천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포토 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아트사이언스 뮤지엄(ArtScience Museum)’은 마치 연꽃을 보는 듯한 아름답고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며 마리나 베이 샌즈의 상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미술과 과학이 결합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박물관 안에 있는 갤러리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시 기법을 통해 살바도르 달리, 반 고흐 등 세계 최고급 예술과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어 여행자들이 꼭 가봐야 할 박물관 중 하나다.  ◆‘스탬포드 래플즈 경’ 이름 딴 지명과 건축물 눈길 싱가포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은 ‘스탬포드 래플즈 경(Sir Stamford Raffles)’을 들 수 있다. 그는 1819년 싱가포르를 첫 발 디뎌 교역소를 세웠으며, 이후에도 싱가포르를 창건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 싱가포르의 첫 시작을 함께한 인물로 래플즈 상륙지(Raffles’ Landing Site)를 비롯해 곳곳에서 스탬포드 래플즈 경과 관련된 지명, 건축물을 찾아볼 수 있다. 래플즈 호텔(Raffles Hotel)은 싱가포르의 창건자인 스탬포드 래플즈 경 이름을 따른 호텔로 1887년 처음 문을 열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호텔은 1년간의 대규모 보수공사를 마치고 지난 8월 다시 문을 열었다. 1899년 완공한 메인 빌딩은 전형적인 네오 르네상스 건축 양식에 높은 천장, 넓은 베란다 등 열대 지방에 알맞은 요소를 갖췄다. 20세기 초 헤르만 헤세, 찰리 채플린 등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묵었던 호텔로도 유명하다. -자료 제공: 싱가포르 관광청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삼국유사 기행 (40) 신무대왕과 염장 그리고 궁파

흥덕왕 이후 왕좌를 두고 벌어진 권력 다툼은 치열한 혈육 간의 전쟁으로 대를 이어 길게 진행됐다. 희강왕과 민애왕에 대항해 싸웠던 김균정은 전쟁에 패배해 죽었다. 이때 죽은 김균정의 아들 김우징은 완도로 도망해 장보고에게 의탁했다.김명이 희강왕을 죽이고 민애왕으로 왕위에 오르자 김우징은 복수전을 결심했다. 우징은 장보고의 도움을 얻어 군사를 일으켜 왕도로 쳐들어가 민애왕을 죽여 복수하고 왕위를 찬탈했다. 그가 신라 45대 신무왕이다.신무왕은 왕좌에 앉은 지 3개월 만에 죽어 최단명 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아들이 46대 문성왕으로 즉위했다.신무왕이 군사를 일으키면서 장보고에 남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장보고의 반란을 야기 시켰고, 해상을 주름잡으며 신라의 위상을 떨쳤던 해상왕 장보고를 허무한 죽음으로 내몰았다. ◆삼국유사: 신무대왕과 염장 그리고 궁파제45대 신무대왕이 왕자였을 때 데리고 있던 신하 궁파에게 “내겐 함께 하늘을 같이하지 못할 원수가 있소. 그대가 나를 위해 제거해 주고 내가 왕위에 오르면 그대의 딸을 맞아 왕비로 삼겠소”라고 말했다.궁파가 이에 응낙하고 마음과 힘을 함께 하여 군사를 일으켜 서울을 쳐 민애왕을 죽이고 김우징을 왕으로 삼아 신무왕이 되었다.왕위에 오른 다음 궁파의 딸로 왕비를 삼고자 했으나 여러 신하가 극렬히 반대하며 “궁파는 미미한 사람입니다. 왕께서 그 딸을 왕비에 앉게 하시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고 한사코 궁파의 딸을 궁으로 데려오지 못하게 했다. 왕은 어쩔 수 없이 그 말에 따랐다.그때 궁파는 청해진에서 군사를 이끌고 있었다. 왕이 약속을 어긴 것을 원망하여 반란을 꾀하였다. 마침 염장 장군이 이를 듣고 왕에게 “궁파가 불충을 저지르려 합니다. 제가 그를 제거하겠습니다”라며 용감하게 나섰다.왕은 기꺼이 허락하였다. 염장은 왕의 명령을 받들고 청해진에 가서 비서를 통해 뵙자 하면서 “저는 이 나라 왕에게 자그마한 원한이 있기에 현명하신 장군에게 붙어 이 몸의 목숨을 보전코자 하나이다”고 거짓으로 귀순의 허락을 구했다.궁파가 이를 듣고 화를 내며 “그들이 왕에게 아뢰어서 내 딸을 내쳤거늘 무슨 염치로 나를 보려 한단 말이냐”라고 오히려 꾸짖었다.염장이 다시 “이는 여러 신하가 말한 바이오. 나는 꾀임에 끼지 않았으니 현명하신 장군은 혐의를 두지 마십시오”라고 간청했다.궁파가 이를 듣고 염장을 불러들여 “그대는 무슨 일로 여기에 왔는가?” 하고 묻자 “왕에게 거스르는 짓을 했습니다. 장군께 붙어 해코지를 면해보려 할 따름입니다”라고 둘러댔다.궁파는 의심을 풀고 “잘 왔다”며 술을 마시며 즐거이 놀았다. 술이 거나해지자 염장은 궁파의 긴 칼을 뽑아 목을 베었다. 그러자 군사들이 놀라고 두려워하면서 모두 땅바닥에 엎드렸다.염장은 그들을 이끌고 서울에 이르러 왕에게 보고하였다. “궁파의 목을 베었나이다.” 왕은 기뻐하며 상으로 아간 벼슬을 내렸다. ◆신무왕신라 45대 신무왕의 성은 김씨이고, 이름은 우징(祐徵)이다. 원성왕의 증손자로 43대 희강왕의 사촌 동생이다.839년 4월 청해진대사 장보고의 도움으로 서라벌로 쳐들어가 민애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으나 7월에 승하함으로써 재위 3개월 만에 죽어 신라 천 년 역사에 가장 단명한 왕이 되었다.신무왕릉은 경주시 배반동 낭산 동남쪽에 위치해 사적 제185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고분의 지름 15m, 높이 3.4m다. 신라왕릉 중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죽은 뒤 제형산 서북쪽에 장사하였다는 삼국사기 기록에 의해 이곳으로 비정하고 있다. 무덤의 외부 모습은 흙으로 덮은 둥근 봉토분으로 아무런 시설이 없는 일반민묘 형태로 단순하다.그러나 이 능이 신무왕릉이 아니고, 경주시 충효동의 사적 제21호 김유신 묘 또는 현곡면의 사적 제24호 진덕여왕릉이 양식과 연대로 보아 신무왕릉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왕의 약속우징은 제륭과 김명의 군사들에 밀려 병사 절반 이상을 잃었다. 전쟁 중에 아버지 김균정이 눈앞에서 화살에 관통상을 입어 죽음을 맞았지만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하고 살길을 찾아 도망치기에 바빴다.집요하게 추적하는 제륭의 무리를 김양의 군사가 막아 다소 지체하는 시간을 벌었지만 김양도 살을 맞아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우징과 마찬가지로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다.우징은 아버지 김균정이 상대등에 있을 때 신라의 바다를 수호하겠다며 흥덕왕에게 군사를 빌리러 왔던 장보고에게 흔쾌히 은혜를 베풀었던 것을 생각하고 무작정 완도로 필사의 도주를 감행했다. 우징은 도망하면서 군사적 지원을 얻게 해준 병권을 장악하고 있던 아버지에게 기어이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하던 듬직해 보였던 사내 장보고를 기억해냈던 것이다. 예상대로 장보고는 우징을 내치지 않았다. 패잔병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힘을 추스를 시간을 주었다.그러나 장보고는 의리의 사내이기도 했지만 크게 신라의 충신이었다. 딱히 왕을 죽이는 반란군은 아니었지만 왕권을 두고 전쟁을 벌였던 우징을 탐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상대등이었던 김균정이 자신을 도와주었던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나라를 위한 일에 국록을 먹는 이가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 장보고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장보고는 그들의 싸움에 깊이 개입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징의 군사들에 대한 지원도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는 선이었다. 그렇지만 의지할 곳이 없었던 우징에게는 큰 언덕이었다. 육상으로 나가면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할 판이었다.와신상담하던 김우징에게 기회가 왔다. 김우징과 왕권을 두고 맞붙었던 김제륭, 김명이 내부적으로 갈등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우징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제륭은 희강왕이 되었고, 김명은 상대등의 지위에 올랐다. 그러던 그들이 갈등을 일으켰다.김명이 군사력을 장악하고 희강왕을 압박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결국 희강왕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명이 44대 민애왕으로 등극했다. 김우징은 장보고 앞에 앉았다. “내겐 같은 하늘을 두고 살 수 없는 원수가 있소. 왕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된 김명이란 자요”라며 우징은 장보고의 군사력 지원을 부탁했다. “그대가 나를 도와 원수를 죽여준다면 내가 왕이 되어 그대의 딸을 왕비로 삼겠소”라고 약속했다.장보고는 왕을 죽이는 일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백성이자 나라의 녹을 먹는 장군으로 최소한의 의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불충한 왕을 몰아내고 자신의 딸을 왕비로 책봉해 줄 왕을 돕기 위해 자신의 수하와 군사를 기꺼이 지원했다. 그리고 그의 숙원을 해결했다. 왕의 약속을 기대하면서.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AI와 함께하는 세상 (47) 세상 변화의 이름 ‘혁신’

‘혁신’은 무작정 ‘새로움’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롭되 세상을 변혁시켜야 할 책무가 상존한다. 새로운 것은 많다. 새 학기에 들어 처음 만난 새로운 담임 선생님, 친구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난 후 처음으로 부대낀 회사 내 선배, 동기들, 수십억 분의 1이란 ‘선택받은 유전자’를 타고 첫 번째로 만난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이 모두가 새로움의 연속이건만 이를 두고 혁신이라 지칭하진 않는다. 혁신은 ‘파괴’를 수반한다. 그것도 선한 의미가 선순위 돼야 할 까다로운 조건을 수반한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엔터테이먼트적 요소가 새로움이라면 자율 주행의 ‘편의’와 ‘안전성’은 바야흐로 변혁의 경지로 풀이된다.혁신가에 관한 보호를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 ‘선천적 혁신가’를 폄훼하지 않은 채 개별의 아이덴티티를 존중, 이와 더불어 ‘후천적 혁신 가’를 인내하고 발굴해 낼 수 있는 ‘사회적 시각’이 요구된다. 마치 ‘실리콘밸리’의 그것처럼 말이다. ◆세계적인 혁신가들‘넷플릭스’는 미국 엔터테이먼트 시장의 상징적 기업이다. 회사의 주력은 영화에 인터넷을 가미한 ‘스트리밍 서비스’. 스트리밍이란 상시재생의 기법을 인터넷과 각종 영상에 투영·연계시키는 기법으로 1990년대 중반 대중에 첫선을 보였다.넷플릭스의 전신은 ‘비디오 대여 사업’으로부터 비롯된다. 비디오 산업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호황을 누렸는데, 이는 당시만 하더라도 파일을 내려받는 방식이 아닌 비디오를 통해서만 영상을 접했던 시류에 기인하다.이 같은 비디오의 몰락과 함께 넷플릭스는 영상과 음성을 디지털의 과정을 거쳐 저장해내는 DVD를 거친 뒤 지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투신한다.현재 넷플릭스의 이용 가입자 수는 미국 내에서만 우리나라 인구에 버금가는 5천만 명을 육박한다. 세계적으로 추산해볼 땐 전체 인구의 2% 정도에 해당하는 1억5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넷플릭스의 창업주는 ‘리드 헤이스팅’이다. 2010년 애플의 ‘스티븐 잡스’를 제치고 포춘이 선정한 ‘2010년 올해의 기업인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헤이스팅에겐 ‘불가사의한 능력자’, ‘골리앗에 맞선 다윗’, ‘DVD의 몰락을 예견한 선견지명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들이 마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넷플릭스의 성공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지칠 줄 모르는 공격성’과 ‘콘텐츠의 오리지널’이다. 넷플릭스는 ‘디즈니’를 공략한다. 디즈니가 무엇인가. ‘애니메이션의 상징’, 이자 ‘패밀리 콘텐츠’의 고유명사와 같은 엔터테이먼트 업체다.넷플릭스는 디즈니와의 공격적 콜라보를 성공적으로 일궈냄으로써 OTT(Over The Top) 기업으로의 용틀임을 시작했다.여기서 OTT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2년에 성사된 이 역사적 협업의 대가로 매년 3천억 원에 이르는 판권이 투입됐다. 판권은 저작권자와의 계약을 성사함으로써 저작자로부터 파생된 저작물의 이용, 복제, 더 나아가 판매 등에 이르는 각종 이익 등을 독점한다는 권리 양식이다.넷플릭스의 아이덴티티는 ‘고유성’으로 대변된다. 보통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장에 잠입돼 있는 콘텐츠를 사들여 재공급해 오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 넷플릭스 개별로의 콘텐츠 범주를 공고히 함으로써 ‘콘텐츠의 오리지널화’를 실현하기에 이른다.넷플릭스는 이용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클릭 몇 번으로 보고 싶은 영상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러니까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편의성 측면’과 더불어 연작의 경우 끊기는 일 없이 ‘원스톱’으로 시청하고픈 소비자 심리를 적극으로 취합, 이로써 넷플릭스는 명실공히 전 세계 스트리밍 시장의 30% 이상을 독점함과 더불어 여타 매체와 전 세계인들의 갖은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테슬라’는 태생부터 이례적이다. IT, 벤처문화의 산실로 점철되는 실리콘밸리에 자동차 산업이 태동했다는 자체부터가 우선 혁신이다. 테슬라는 곧 ‘전기자동차의 아이콘’으로 대변된다.전기차는 말 그대로 기름의 힘이 아닌 전기를 통해 동력을 창출해내는 자동차다. 영문명으로 electric vehicle. 실리콘밸리의 팔로알토에 위치한 테슬라는 비교적 짧은 업력(창립 2003년)에도 불구, 미래 학자들 사이에선 ‘4차 산업혁명의 시류에 가장 안착한 자동차’로 평가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선 창업자 엘론 머스크의 이력부터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인 엘론의 캐치 프레이즈는 바로 ‘재생’과 IT, 그리고 그의 괴짜 적 천재성이 십분 가미된 ‘우주산업’으로 요약된다.테슬라의 전기 자동차는 오롯이 ‘환경을 위함’이다. 이에 엘론은 친환경의 모토를 제반에 두고 ‘단점의 장점 화’ 전략을 꾀한다. 과거 전기차의 주요 맹점으로 꼽혀온 디자인, 주행거리 등의 요소를 불식시키는 것이야말로 테슬라 전기차의 핵심기술이다.테슬라는 가솔린 자동차가 지니지 못한, 그중에서도 좋은 방향의 시그니처를 여럿 표출해내기에 이른다. 1회 충전에 400㎞ 이상 운행이 가능한 주행거리와 최대출력(4초) 약 100㎞에 달할 만큼의 스피드를 대중 앞에 선보이게 된다.연비는 말할 것 없고, 디자인마저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기존 스포츠카 못지않은 신박함 내지, 스마트하다는 평이다. 혁신에 일장일단은 어불성설이다. 진정한 혁신은 단점마저 장점으로 보완해야 하는 암묵적 의무, 또는 의미를 함의한다. ◆공유경제가 대세이 기업을 논하자면 ‘플랫폼’의 이해가 선결조건이다. 플랫폼의 원초적 어원은 ‘스테이션’, 바로 정거장이다. 4차 산업에서의 플랫폼은 ‘특수 시스템 내부를 구성하는 베이스’를 통칭한다. 다시 말해 총체적 요소는 제반에 두되, 이에 파생된 시스템적 부산물을 연계, 아울러 개발해내는 개념이다. 조금 더 쉽게 보자면 일종의 ‘브릿지’로 설명될 수 있다.택시 한 대 없이 세계 최대 규모의 택시회사로 성장한 아이러니한 기업 ‘우버’를 드러내기 위한 사설이 길었다. 우버는 플랫폼 기업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차량과 그 차량이 필요한 승객을 연결시켜주는 일종의 ‘브릿지 서비스’를 제공한다.올해로 창업 10년째를 맞은 우버. 창업자 트레비스 캘러닉은 벤처의 기본소양 중 하나로 꼽히는 ‘공격성’을 담뿍 드러내고 있다. 사실 개인적 부침에 설왕설래를 거듭 중이지만, 어찌됐건 ‘공유경제’의 기조에는 그 누구보다 마초 적 기질을 띈다. 참고로 우버의 경제적 가치는 한화 기준 약 75조 원에 육박한다.공유경제에선 모든 물품을 ‘사유의 의미’가 아닌 ‘공유의 모토’로 둔다. ‘렌트’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협업’, ‘협동’의 기조로, 예를 들어 어떠한 서비스건 개인이 보유하지 않고 자신이 쓸 만큼의 (본인 기준) 정량만 빌려 쓰는 것을 의미한다. 나머지는 (서비스를) 더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우버는 곧 ‘공유경제’로 빗대어진다. 기존의 택시산업 중 파생되는 (사납금 등) 높은 비용을 일정 부분 해소시킨다. 통상 택시업계에 부여되는 ‘택시 번호판 총량 규제’에 묶여 발생되는 지대를 우버는 피해간다.이 지점에서 분명 ‘규제혁파’냐, 또는 ‘규제회피’냐에 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을 사실 하나, 우버는 렌트의 개념을 두고 사유가 아닌 공유의 프로세스를 강조함으로써 우버 스스로의 시장점유율을 켜켜이 쌓아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구획과 범주에서 벗어나야말썽쟁이였다. 천재적 기질은 분명했으나 그러한 기질이 자칫 ‘이단’으로 치부될 리 충분해 마지않을 그였다.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세계 유수의 IT업체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지만, 자신의 여자 친구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복수 프로그램’을 생성하는가 하면, 어렵게 입학한 일류대학을 중퇴해버리는 등 통상의 과정을 벗어난 특이한 궤적을 보인 그였다.하지만 사회는 그를 특이하게 보지 않았다. 되레 특별한 시각으로 지켜본다. 그의 저력을 꽃 피우고자 하는 투자자와의 연계에 여념 없고, 그가 믿는 ‘맹신’을 ‘혁신’으로 인정했다. 그러면서 천재성을 결코 유리되게 하지 않았다. 복수의 시스템을 선한 의미의 혁신적 기술로 업그레이드시킨 셈이다.시가총액 700조 원에 이르는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은 이렇게 탄생했다. 자칫 궤변으로 간과될 뻔한 그의 괴짜적 기질에 투자자 ‘피터 틸’은 배팅했고, 개인사에 국한됐던 어느 프로그램을 실리콘밸리는 ‘파괴적 혁신’이라 여겨 발굴해냈다.혁신에 이데올로기와 민족성은 투영되지 않는다. 게르만족의 우월성을 역설하던 시기는 이미 흘렀고, 파괴적 새로움에 ‘민족’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주창하던 구태란 이젠 물러나야 할 시점이다. 혁신은 다만 초월적이어야 하며, 혁신가는 단지 구획과 범주로 나뉜 채 선별돼서도 안 될 노릇이다.혁신의 기로에 섰다. 여기엔 두 가지 갈림길이 보인다. ‘리더의 험로’와 ‘추종자의 꽃길’. 당신은 과연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

요가, 매트 한 장만 있으면 ‘OK’…잡념은 잠시 비우고 천천히 호흡 내뱉어봐요

<편집자 주>100세 시대에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운동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등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그러나 ‘운동을 시작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과 달리 행동으로 옮기긴 어렵다. 어떤 종목이 나에게 맞는 운동인지, 시작에 따른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 다양한 고민이 시작을 가로 막기 때문이다.이에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체육’에 대해 소개해본다. 매트 한 장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생활체육이 있다.바로 ‘요가’다.요가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심신 수련 방법이다.2000년대부터 연예인들이 다이어트나 미용을 위한 요가 비디오를 내놓으면서 요가는 대중적인 운동이 됐다.과거 요가의 목적이 심신 수련이었다면 최근에는 다이어트 등 내적과 더불어 외적으로 자신을 가꾸기 위해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요가가 각광받는 이유현대 사회에서 요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몸을 건강히 만들어주기 때문이다.대구시요가협회에 따르면 작업적 습관적 쏠림상태를 확인해서 요가 ‘아사나’로 반대적 동작을 통해 균형이 회복된다. 유연성과 근력 강화, 통증 완화,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하다. 심신수련을 함으로써 건망증, 치매를 예방하며 절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육체적, 정신적 건강상태를 유지한다.아이들의 경우 유연성을 키워줘 키 크는 데 도움이 되고 바른 자세 습관을 길러질 수 있다.전신 스트레칭으로 노폐물이 제거 되고 소화력이 좋아지며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집에서 할 수 있는 요가 동작에는 ‘아사나’가 있는데 △받다 코나 아사다(나비 자세) △마르자르 아사나(고양이 자세) △아르다 마첸드라 아사나(반물고기신 자세) 등이 대표적이다.◆매트와 편한 복장이면 ‘OK’요가는 요가매트와 편한 복장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 요가매트는 관련 상점에서 3~5만 원 사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요가복은 따로 필요 없다. 편안한 복장이면 된다. 요가를 시작하려면 꾸준함이 중요한데, 가까운 요가원을 찾으면 된다. 교습비가 부담스러우면 집 근처에 있는 주민센터의 ‘요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쉽게 따라 해봐요①나비 자세를 하는 방법은 양 발바닥을 맞대고 앉아 허리를 곧게 편다. 숨을 들이쉬며 양손으로 발을 잡고 상체를 숙이면서 숨을 내쉬고 양다리를 지그시 눌러 주면 된다. 끝으로 상체를 최대한 숙여 이마를 바닥에 댄다. 자세가 완성되면 편안하게 복식호흡을 유지 하면 된다.나비 자세는 생식, 비뇨기 계통의 질환에 효과적이다. 또 골반과 무릎관절의 유연성을 향상시켜 준다. 여성의 경우 자궁 주변의 율혈을 풀어주기 때문에 생리 불순과 생리통에 좋다. 골반, 복부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며 순환을 촉진해 피로를 풀어준다. ◆쉽게 따라 해봐요②고양이 자세의 시작은 양 무릎을 꿇고 양손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다. 숨을 들이쉬며 허리를 아래로 끌어당기고 꼬리뼈를 위로 들어 올린 후 시선은 위로 준다. 숨을 내쉬면서 복부와 등을 최대한 위로 동그랗게 말아 올리고 고개를 숙인다. 이때 복부 수축이 핵심이다.고양이 자세의 효능 및 효과는 소화기와 호흡기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목과 어깨의 피로를 풀어주고 척추의 탄력성을 증대시켜 오십견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쉽게 따라 해봐요③왼다리는 무릎을 구부려 바닥에 놓고, 오른다리는 왼다리 바깥쪽에 둔다. 무릎은 중앙에 오도록 한 다음 양손으로 바닥을 살짝 짚고 허리를 곧게 편다. 이후 숨을 들이쉬며 오른쪽으로 상체를 비틀고 왼손을 위로 뻗어 올린다. 이때 양쪽 엉덩이가 바닥에 뜨면 안 된다.숨을 내쉬면서 왼팔을 오른다리 바깥쪽에 오도록 하고 오른손은 몸의 뒤쪽 바닥을 짚는다. 팔과 다리를 밀착시키면 완성된다.반물고기신 자세는 척추 신경계와 인대를 마사지해 주며 신경, 세포, 혈관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변형된 척추를 교정하는 데 좋다. 또 장 내 가스를 제거하고 변비 예방에 좋다. 등과 옆구리 선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대구시요가협회를 아시나요대구시요가협회는 지역 요가인을 대표하는 단체로 2015년 대구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정회원’으로 가입했다.지난 6월1일 최경애 회장이 취임하면서 요가인의 저변확대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지, 덕, 체를 겸비한 요가 전문인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협회는 매년 대구시장기 생활체육 요가대회, 대구시민생활체육대축전 요가대회를 개최하는 등 요가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특히 최 회장을 중심으로 올해 요가인의 날을 새롭게 신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지난 10월13일 제4회 대구시장기 생활체육 요가대회와 겸해서 열린 요가인의 날은 처음으로 야외(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열려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또 내년에 열릴 예정인 대구시장기 생활체육 요가대회를 전국대회로 승격시키기 위해 실무진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협회는 대구시요가회장기 요가 대회를 신설해 지역 요가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공정한 심사를 위한 노력도 눈길을 끈다.협회는 2019년부터 요가대회의 공정한 심사를 위해 요가 1급 심사연수회를 개최해 대회의 질을 높이고 있다.◆대구시요가협회 최경애 회장 “요가를 하고 싶다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요가원이나 주민센터, 스포츠센터를 찾으면 됩니다. 꾸준함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요가를 처음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구시요가협회 최경애 회장은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대답했다.요가는 다양한 동작과 명상수행을 통해 마음과 몸의 균형을 추구하는 수련이자 운동이다. 요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으로 몸의 균형이 깨지고 있는 시대에 요가를 통해 육체의 틀어짐을 바로잡아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요가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최근 요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진입장벽이 높을 것이란 ‘편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최 회장은 “요가원 등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과 가장 잘 맞는 환경을 찾는 것이 첫걸음”이라며 “요가복이 없더라도, 개인 매트가 없더라도 운동할 수 있는 복장을 갖췄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또 요가가 여성만의 운동이라는 편견이 가장 크다.이 같은 편견을 깨고자 지난 10월 대구시요가협회는 시내 한복판에서 제4회 대구시장기 요가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자는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다. 처음으로 야외에서 진행된 대회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대회를 준비한 최 회장은 “생활체육으로서 요가의 저변확대를 위해 야외에서 진행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했는데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많은 요가인들은 요가의 매력에 대해 명상수행을 통해 마음과 몸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남녀노소 제약 없이 어디서든 요가 매트 한 장으로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최경애 회장은 “요가는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아들, 딸, 손자, 손녀,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같이 할 수 있다”며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요가로 심신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요가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얽히고설킨 족보 속 혈육간의 ‘피의 전쟁’ 끝나지 않은 ‘막장 드라마’ 배신 뒤엔 또 다른 칼 끝이

일연스님은 삼국유사를 쓰면서 역사적 사실들을 모두 기록하지는 않았다. 왕력편에서 신라 왕들을 시대별로 간략하게 기록하고 있지만 기이 편에서는 왕조사에 대해 소개하면서 흥덕왕 이후 희강왕과 민애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헌덕왕과 흥덕왕이 조카인 애장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라 신라하대 왕위를 두고 일어난 비사의 출발을 보였다. 흥덕왕에 이어 희강왕은 민애왕과 손을 잡고 삼촌 균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지만 함께 뜻을 모았던 민애왕에게 죽임을 당하고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모두 원성왕의 직계 후손들이지만 워낙 얽히고설킨 싸움을 벌여 혈육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후손으로 부끄럽기까지 하다.삼국유사 기록에는 없지만 역사에서 삭제할 수 없는 흐름이라 희강왕과 민애왕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 쓰는 삼국유사에서 다루어본다.◆희강왕희강왕의 성은 김, 이름은 제륭이고 시호는 희강(僖康)이다. 신라 제38대 원성왕의 증손자로 조부는 원성왕의 셋째아들인 김예영이다. 아버지는 이찬 김헌정이다. 비는 흥덕왕의 동생 김충공의 딸인 문목부인 김씨이다. 6촌 누이를 비로 맞이한 것이다. 자식으로는 제48대 경문왕의 아버지인 아찬 김계명이 있다.희강왕은 836년 12월에 당숙인 흥덕왕이 아들 없이 죽자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당시 희강왕은 숙부인 상대등 김균정과 왕위 계승을 위해 전쟁을 벌였다. 시중이던 김명, 아찬 이홍과 배훤백 등이 희강왕을 지지해 승리했다.아찬 김우징(제45대 신무왕)과 김예징, 김양 등은 김균정을 지지했다. 김우징은 적판궁에서 아버지 김균정을 왕으로 세우고 김양 등과 함께 왕위 쟁탈전에 나섰다.김명과 이강 등은 적판궁을 에워싸고 공격해 김균정을 죽이고 제륭을 희강왕으로 옹립했다.그러나 희강왕의 재위 기간에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왕실 내부의 갈등은 더욱 확대되었다. 김균정의 아들인 김우징은 가족들과 함께 황산진으로 도망쳐 배를 타고 청해진, 지금의 완도로 건너가 장보고(張保皐)에게 의탁했다. 김균정의 매제인 아찬 김예징도 아찬 김양순과 함께 김우징의 세력에 합류했다. 한기로 도망친 김양도 산속에 숨어 세력을 모으며 복수를 꾀하다 청해진으로 와서 합류했다.왕실 내부의 갈등으로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838년(희강왕 3) 정월에 상대등 김명과 시중 이홍 등이 군사를 동원해 반란을 일으켜 희강왕의 측근들을 죽였다.희강왕은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 것을 알고 궁중에서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희강왕은 소산에 매장되었다. 오늘날 경주시 내남면 망성리에 있는 희강왕릉은 사적 제220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희강왕이 죽은 뒤에는 상대등 김명이 왕위에 올라 제44대 민애왕이 되었다. 그는 김충공의 아들로 희강왕의 왕비인 문목부인과는 남매 관계로 희강왕과는 처남 매부가 된다.◆민애왕민애왕의 성은 김, 이름은 명(明), 시호는 민애(閔哀)이다. 신라의 제38대 원성왕의 증손자로 조부는 원성왕의 맏아들인 혜충태자 김인겸이며, 부친은 제39대 소성왕과 제41대 헌덕왕, 제42대 흥덕왕의 동생인 대아찬 김충공이다. 어머니는 귀보부인 박씨이며, 비는 윤용왕후 김씨이다.제43대 희강왕의 왕비인 문목부인, 제47대 헌안왕의 생모인 조명부인과는 남매 사이이다. 제40대 애장왕과는 사촌 사이이다.민애왕은 흥덕왕 때인 835년 자리에서 물러난 김우징(제45대 신무왕)을 대신해 시중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836년 음력 12월에 흥덕왕이 적장자가 없는 상태에서 죽자 이홍, 배훤백 등과 함께 군사를 일으켜 희강왕을 왕으로 세웠다.민애왕은 아찬 이홍과 함께 적판궁을 에워싸고 김우징 일파를 공격해 김균정을 죽이고 희강왕을 왕위에 앉혔다. 이러한 공으로 희강왕이 왕위에 오른 뒤에 상대등으로 임명되었다.하지만 838년(희강왕 3) 음력 정월에 시중의 자리에 있던 이홍과 함께 다시 군사를 동원해 반란을 일으켜 희강왕으로 하여금 목숨을 끊게 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민애왕이 희강왕을 죽이고 왕위를 빼앗자 청해진(지금의 완도)의 장보고에게 피신해 있던 김우징과 김예징, 김양 등은 장보고를 설득해 군사를 일으키게 했다. 장보고는 친구인 정년(鄭年)에게 5천의 군사를 주어 반란을 일으켰다.민애왕은 이찬 대흔과 대아찬 윤린, 억훈 등을 보내 김양의 군대를 막도록 했으나 연이어 크게 패했다. 결국 민애왕은 측근들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에서 월유택으로 도주했으나 병사들에게 잡혀 목숨을 잃었다. 이홍도 가족을 버리고 산으로 도망쳤으나 붙잡혀 죽음을 맞았다.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납석사리호(보물 제741호)에는 민애왕의 행적을 나타낸 명문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그 기록에 따르면 민애왕은 839년 음력 1월23일에 죽었고 당시 나이는 23세였다고 한다. 삼국유사 ‘왕력’ 편에는 음력 1월22일에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민애왕이 죽은 뒤 김우징이 제45대 신무왕으로 왕위에 올랐고, 신하들은 예를 갖추어 민애왕의 장사를 지냈다. 민애왕의 장지에 대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데 경주시 내남면 망성리의 고분이 민애왕의 왕릉으로 전해지며 사적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다.◆새로 쓰는 삼국유사: 원성왕 후손 처남 매부간의 전쟁신라 43대 희강왕과 44대 민애왕은 원성왕의 증손자로 각자 할아버지가 친형제인 6촌 간이다. 또 희강왕의 비는 민애왕의 여동생이어서 둘은 처남 매부 사이다. 이점은 김유신과 김춘추의 관계와 같다.처남과 매부가 손을 잡고 희강왕 제륭의 삼촌인 김균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를 때까지는 사이가 좋았다. 민애왕은 희강왕을 왕위에 오르게 한 공을 인정받아 상대등의 벼슬에 올라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로서의 실권을 잡았다.민애왕은 아버지 충공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자, 늘 왕권에 대한 미련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 기회는 꿈꾸는 자의 몫인 양 희강왕의 정치적 타락으로 쉽게 찾아왔다.민애왕 김명이 상대등에 올라 실권을 장악하고 있을 때, 그의 여동생이자 왕비였던 문목왕후가 그를 찾아왔다. 희강왕이 정사를 돌보지 않고 여색에 빠져 자기를 천대한다는 것이었다.김명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아찬 이홍과 함께 군사를 동원해 반란을 일으켰다. 모든 병사들을 움직이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김명에게 궁궐을 접수하는 일은 여반장이었다.희강왕은 제대로 보고조차 받지 못하고, 불길에 휩싸이는 자신의 침소를 보아야 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반란의 우두머리가 처남 김명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도저히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희강왕은 숨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민애왕도 왕좌에 올라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해상왕 장보고의 군사를 등에 업고 쳐들어오는 김우징과 김양의 칼끝을 피하지 못하고 전쟁통에 시해됐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진실을 목숨으로 보여준 비극이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어젯밤 한숨도 ‘못잠’ 습관만 바꿔도 ‘꿀잠’

분명 이 같은 논리가 맞아떨어진다면 ‘약령 시장’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잠이 보약’이라던데, 사람의 인생을 80년으로 잡고 하루 6~7시간의 수면을 취한다고 가정해 볼 때, 전 인생을 통틀어 3.2/1 정도의 시간을 우리는 수면으로 할애하는 셈이다.하지만 진정 보약의 존재를 부정하고자 한다면 수면의 정체성부터 재정립해봐야 한다. 잠이란 그냥 자는데 그침이 아니다. 어떻게 자는데서 건강의 성패를 좌우한다. 수면은 살아있는 상태로 ‘의식이 상실’ 됨을 의미한다.미국의 소설가 로버트 앤슨 하이라인은 잠에 관해 “행복은 충분한 수면으로 이뤄져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렘수면과 논 렘수면통상의 수면을 ‘오르토’라고 명시한다. 오르토는 영문 표기상 ‘표준’이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오르토 수면은 ‘정형화된 표준 잠자리 방법’을 뜻한다. 진정한 오르토 수면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선 혈압과 맥박, 호흡이 정상수치의 범주 내 들어있어야 한다. 의학적으로 정상혈압은 120mmHg 미만, 정상맥박은 분당 60~100회, 정상호흡은 맥박 4회당 1회로 기준 한다.또 다른 수면의 범주로는 ‘렘수면’과 ‘논 렘수면’이 있다. 렘수면은 쉽게 말해 ‘얕은 잠’으로 설명된다. 자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깨어있음도 아닌 상태다.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숙면도 선잠도 아닌 터라 ‘패러독스 슬리핑’, 혹은 ‘빠른 눈동자 슬리핑’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논 렘수면은 렘수면의 반대로 ‘정상 수면’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는 ‘오소 수면’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오소란 ‘ortho sleep’의 첫 글자를 뗀 약어다. 말 그대로 숙면을 취하다 보니 대뇌의 활동이 미약하다. 대뇌는 전체 뇌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주요한 부위로써, 언어와 기억 등을 관장하는 기관이다. ◆불면증 해결책 없을까프랑스의 혁명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은 지독한 불면증 환자였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선천적으로 약했던 나폴레옹의 위장상태가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소화불량’을 달고 살았던 나폴레옹은 거북한 속사정으로 말미암아 밤잠을 설치는 일이 예사였다고 전해진다.나폴레옹은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역발상적 측면’을 파고든다. 숙면을 위한 노력 대신 수면 시간을 줄여 그 시간에 맞춰 몸의 내성을 키워낸다는 것인데, 쉽게 말해 잠자지 못하는 것을 그냥 못 자는 대로 몸에 맞춰 렘수면은 논 렘수면으로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이것이 바로 ‘나폴레옹 수면법’ 이다.이 수면법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이상적 수면 시간으로 일컬어지는 8시간을 목표로 잠을 청해본다. 잠이 오건 말건 눈을 붙이고 버텨보는 것이다. 다음날에는 아예 수면을 취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간헐적 단식’과 시간상 차이만 있을 뿐 방식은 얼추 비슷하다.그 다음날부터 5일까지는 기본 8시간에서 2시간을 더 줄인 6시간으로 수면 시간을 맞춘다. 전날 잠을 자지 않았으니 어쨌든 수면은 가능해질 터다. 이후 일주일이 지나면 6시간에서 또 2시간 줄인 4시간을 최종 수면 시간으로 정한다. 여기서 잠깐. 이 과정에서 쪽잠, 자투리 잠을 청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열흘이 흐른 뒤에는 또 한 번의 밤을 지새워본다. 이번이 (밤을 지새운 지) 두 번째니 원론적으론 (잠을 자지 않는 게) 훨씬 용이해질 터. 이다음부터는 하루에 4시간의 수면 시간을 공고히 함과 동시, 일주일에 한 번은 간헐적 수면 거부를 지속한다. 이렇게 몸을 단련(?)하다 보면 8시간의 절반인 4시간만 자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는 논리다.우리나라 불면증 인구는 성인 기준 10명당 2~3명꼴로 나타난다. 특수한 상황 속 간헐적 불면이야 별문제 있겠냐만, 이것이 만성화로 발전된다면 생활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무서운 질병으로 대두될 공산이 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수는 2013년에 비해 약 30% 이상 증가했다.단순 수면제에 의존해서는 근원적 문제해결이 될 리 만무하다. 수면제의 근본은 ‘마취’에 있으며, 이를 소량으로 투여할 시 ‘진정작용’을 일으킨다. 수면제의 이용은 최단 시간에 최소량으로 한정해야 함이 약리적 상식이다. 수면제 과다복용 시 최악의 경우 일시적 심정지로 인한 뇌사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불면 치료는 고질적이지만 않다면 간단한 생활습관의 개선으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우선 생체리듬 유지와 혈액순환을 위한 ‘유산소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기 몇 시간 전 미온수로 샤워를 해보는 것도 불면증 완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기본적이지만 수면 시간 이외 자투리 잠자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옳다. 무엇보다 불면증의 근원적 개선을 위해선 ‘습관’의 변화가 선행돼야 하는데 숙면 여부와 별개로 누워 있는 시간은 반드시 통일하도록 하자.이쯤에서 수면제를 대체할 수 있는 ‘수면 유도 식품’의 종류를 공유해보겠다.첫 번째로는 ‘따뜻한 우유’가 있다. 이는 우유에 포함돼있는 ‘트립토판’으로 설명되는데, 트립토판이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하나로, 섭취를 통해서만 흡수되는 필수 중의 필수 아미노산이다.두 번째는 ‘바나나’. 이는 바나나 속 포함돼있는 ‘멜라토닌’과 ‘당분’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출되는 생체 호르몬으로 말미암아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며, 당분이란 단맛이 포함된 물질을 통칭하는 용어다.이 밖에도 호두, 대추, 체리, 아몬드, 키위, 호박 등이 숙면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반대로 고기와 토마토, 브로콜리 등은 숙면에 방해가 되니 잠자리 직전엔 피하는 것이 좋다. ◆바른 자세가 깊은 수면으로위에서 언급했듯 숙면의 선결 조건은 ‘좋은 습관’이다. 우선 (잠자리의) 자세가 중요하며 베개와 이불 등의 (잠자리를 위한) 부가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습관을 바꾸면 잠자리도 분명 바뀐다는 사실, 간과해선 안 된다.수면의 가장 이상적 자세는 몸을 위로 향하는 올곧은 자세다. 하지만 이는 오르토 수면이 가능한 일반인의 기준이고,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옆으로 돌아누운 자세가 오히려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이는 코골이의 원인과 직결된다. 코골이의 주 사유가 바로 ‘기도 막힘’ 으로써 발생하기 때문.베개의 높낮이도 숙면에 큰 영향을 끼친다. 베개는 곧 ‘수면 자세의 바로미터’로써 만약 베개가 기준보다 높거나 낮다면 목 뒤편의 신경을 압박, 손·발 저림을 야기하고, 더 나아가 코골이의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다.올바른 베개로 올곧은 수면을 취할 시 ‘인대 노화’를 일정 부분 방지함은 물론 목 디스크 예방의 효과 또한 거둘 수 있다. 의학적으로 이상적인 베개의 높이는 성인 남성 기준으로 5㎝, 여성은 3㎝로 본다. ◆성장 중인 수면산업수면도 곧 ‘산업’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인생의 3분의 1 가까이를 잠으로 소요하다 보니, 이에 파생된 수면 산업의 용틀임은 어찌 보면 섭리와도 같다.유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수면산업 규모를 약 2조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곧 잠자리 관련 산업이 ‘미래 주요 먹거리 프로젝트’의 하나로 급성장 중이라는 방증이다.가까운 미국의 경우에도 약 50조 원에 가까운 수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 역시 2011년 이래 (수면산업에 관한) 가일 층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은 2010년부터 연간 25%에 가까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가고 있다.맥주와 소시지의 나라 독일에서도 숙면의 중요성을 사회적 모멘텀으로 설정, 침구류 산업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침대산업) 10%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것이 이를 단박에 증명한다.고전의 광고 카피 중 ‘침대는 과학’이라는 문구가 있다. 사실 앞선 연재에서도 몇 차례 다루긴 했지만, 그때는 주체가 아닌 아류로써의 인용이라 허투루 넘겼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주인공이다. 침대는 분명 과학이었고, 그 과학적 논리 속 오롯이 숙면을 취하는데 집중하는 따뜻해마지 않을 밤이 되길 바란다.슬픔을 해소하는 세 가지 방법. 한 잔의 따뜻한 커피와 뜨거운 탕 속에 몸을 맡기는 여유, 그리고 세상 둘도 없을 따스한 수면이다. 글·사진 군월드 IT 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왕도 없는 자궁근종치료…제대로 알고 선택…크기·위치 고려해 근종제거·자궁적출 등 결정

-박원규 대구시의사회 부회장(SM 영상의학과의원 원장) 자궁근종 진단을 받고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거라면 자궁을 떼어내자”는 이야기를 듣고 상심에 빠진 환자들을 볼 수 있다. 수술대신 다른 방법은 없는지, 꼭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다.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경우는 굳이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 관찰만 해도 된다.또 수술을 대신할 수 있는 치료법도 있다. 인터넷에서 자궁근종의 치료에 대해 검색을 하면 정보가 너무 많아 오히려 결정하기가 힘들다는 이들도 있다. 호르몬 치료로 출혈을 예방하기도 하지만 일시적인 방법이며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지만 최근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보존적 치료가 많이 이용된다. 수술적 치료방법에는 자궁을 모두 제거하는 ‘자궁적출술’과 근종만 제거하는 ‘근종절제술’이 있다.자궁을 보존하려는 여성들이 많아 보존적인 치료가 많이 발달하고 있다. 보존적 치료에는 ‘하이푸’와 ‘자궁동맥색전술’ 등이 대표적이다. 하이푸 시술이란 체외에서 방출된 초음파를 돋보기처럼 한 점에 집중해 목표한 지점의 온도를 상승시켜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일반적인 수술과 다르게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 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초음파 및 MR 유도 하에 시술을 할 수 있으며 MR 유도로 시행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나 국내에서는 대부분 초음파로 하는 경우가 많다.크기가 작은 단발성 근육 내 자궁근종의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으나 크기가 크거나 다발성인 경우 치료시간이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또 주위 장기조직과 인접하거나 움직이는 경우 주위조직에 손상(화상)을 입히는 경우가 있다.위치, 크기, 개수에 따라 시술에 제한이 많으며 고가의 치료비도 환자에겐 부담이 된다. 또 다른 보존적 치료인 자궁근종 색전술의 원리는 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막아 영양공급을 차단해 서서히 괴사키는 것이다.색전술의 장점으로는 근종의 위치, 크기, 개수에 상관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다발성인 경우도 한번 시술로 모두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자궁을 보존할 수 있으며 시술비용이 저렴하고 재발 가능성도 낮다.또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개복을 하지 않아 합병증이 드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색전술의 시술시간은 1~2시간 정도이다.대부분 시술 다음날 퇴원을 할 수 있다.전 미국무부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는 금요일 자궁동맥 색전술을 받고 다음주 월요일 백악관 회의에 참석을 했다.이로 인해 전 세계에 색전술의 빠른 회복성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단기 및 장기 추적결과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인정을 받아 2008년 미국산부인과할학회에서 ‘레벨 A’ 치료로 지정되기도 했다.자궁전절제수술과 동일한 수준으로 치료효과도 비슷하다는 점을 잘 나타낸다. 자궁을 적출하면 여성성 상실로 인한 상실감과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최근에는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도 있다.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연구 결과 자궁을 절제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등에 더 잘 걸릴 수 있고 특히 심장병 발병률이 3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자궁적출술은 다른 치료를 먼저 한 후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미혼이거나 임신을 원하는 경우는 근종만 제거하는 근종제거술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한다.근종만 제거하기가 어렵다면 색전술 등 다른 방법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자궁근종 치료는 너무 다양해 ‘왕도(王道)’가 없으므로 크기나 위치, 개수 등을 고려해 근종제거술, 자궁적출술, 색전술, 하이푸 등의 치료법 중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방법을 여러 전문의와 잘 상의해서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