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형병원과 진검승부 준비…대구 의료 마스터플랜 완성한다

대구의 의료 인프라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막연한 추측이 아니다. 여러 자료와 수치를 보면 금방 확인될 만큼 대구는 의료도시로 꼽힌다. 대구에만 4개 의과대학이 몰려 있고 해마다 7천여 명의 인력을 배출한다. 의사와 약사, 한의사 등의 의료인력만 전국의 20%나 된다. 부러울 만큼 탄탄한 의료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구에는 5개 대형병원과 3천500여 개의 의료기관에서 2만1천여 명 의료인력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구 1천명 당 의사 수는 서울의 제외하면 전국 공동 1위, 간호사 수는 3위. 인구 10만 명당 의료장비 수는 전국 3위. 여기에다 4조6천억 원을 들여 대구 동구에 조성한 대구ㆍ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는 신약 및 첨단의료기기 개발ㆍ실험동물ㆍ임상시험 센터 등을 갖춘 대구의 신성장 동력을 책임지는 컨트롤 타워로 꼽힌다.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를 지향하는 대구는 단순 수치로만 따져봐도 양적으로 풍부한 의료인력과 장비를 구축한 명실상부한 의료 1번가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구시의사회(회장 이성구)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그렇다면 왜 많은 시ㆍ도민이 대구가 아닌 서울(수도권)의 대형병원을 찾을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환자에 대한 정성과 감동이 미흡했다. 또 우수한 인프라에 대한 홍보도 부족했다. 게다가 1ㆍ2ㆍ3차 의료기관 간의 유기적인 진료 연계도 원활하지 않아 환자들은 불편은 물론 경제적 손실도 감당해야 했었다. 환자들에게 대구의 3차 의료기관은 오히려 갑으로 통했다. 대구시의사회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2017년부터 의료계와 연관 기관을 총망라한 수장들이 모여 협약을 맺고 꼼꼼한 준비를 했다. 일 년 후. 의사회는 지역 대형병원 5곳과 함께 지역의료 발전과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공청회를 마련해 허심탄회하게 의논하고 반성하며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공청회는 3개월의 여정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또 시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벌여 지역 및 수도권 의료기관에 대한 인식도 확인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구시의사회는 공청회와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중점 추진 방향을 정하고 수도권 대형병원과의 진검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가 추진한 공청회 과정과 이를 통해 제시한 대구의료의 마스터 플랜과 ‘메디시티 대구’ 완성을 노력,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망라해 2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1년간 준비한 만큼 관심과 기대 커 공청회는 2018년 9월20일 경북대병원ㆍ칠곡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영남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순으로 열렸다. 11월22일 대구가톨릭대병원 공청회를 마지막으로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역 의료발전과 의료전달 체계 확립’을 주제로 대구시의사회와 대구시,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공청회에 늘 함께했다. 20일 열린 첫번째 공청회에는 대상 병원인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은 물론 대구ㆍ경북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및 개원가 관계자, 대구시와 시의회, 경북도의사회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1년간 준비한 공청회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대구시의사회는 물론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공청회에 참석한 회원과 의료 관계자가 형식과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고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이 답변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이들은 수도권 환자 유출 방지 방안, 병원 문화 개선, 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1차ㆍ3차 의료기관의 역할 분담 및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를 했다. 먼저 지역의료발전위원회(위원장 금동윤, 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겸 진료 부원장)가 수도권 상급병원 쏠림현상에 따른 의료전달 체계 왜곡과 지역 중증질환자의 수도권 유출로 인한 환자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예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대구 의료기관의 개선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와 서울지역 대형병원을 이용한 지역환자의 반응, 지역 1차 의료기관 개원의 및 지역 3차 의료기관 의료진 등의 설문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김용림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은 지역 의료 문제를 개선하고자 대기시간 단축, 친절도 향상, 환자 우선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 진료의뢰 및 회송 시스템 활성화 등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2020년 다시 한자리에 모여 변화 확인 대구시의사회는 2018년과 같은 대시민 설문조사와 대형병원 공청회를 2020년 다시 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단순히 ‘보여주기’를 위한 일회성 행사로 끝낼 생각이 아니었다. 지역에서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료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구시의사회와 대형병원 및 1차ㆍ2차 의료기관이 운명 공동체임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의사회 회원, 의료기관, 시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시민을 대상으로 균형 있는 의료기관 발전을 위한 인식조사 및 홍보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지난해 지역 대형병원과 수도권 대형병원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시민이 수도권 병원을 찾는 이유는 해당 병원이 유명하다는 막연한 기대감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최근 발표에 따른 5대 암 중의 하나인 위암과 대장암은 수도권과 대구의 병원 간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고 의료수준도 동일했다. 의사회는 이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 올해는 시민을 대상으로 1ㆍ2ㆍ3차 의료기관에 대한 인식과 진료 등에 대한 설문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점과 해결점을 제시하는 한편 올바른 의료기관 이용을 위한 언론 홍보를 강화할 것이다. 이후 2020년 공청회 때는 업그레이드된 지역 의료기관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우수한 지역의료기술 홍보다양한 정책개발 앞장설 것금동윤 지역의료발전위원회 위원장 수도권 몇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은 이제는 대구·경북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가 됐다.대구에도 중증 고난도 질환을 치료하는 우수한 의료 인력과 시설이 충분히 있음에도 많은 환자가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는 실정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환자가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지불한 비용이 한해 1천억 원을 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이동수단 등 기타 경비를 추정할 경우 2배 이상의 경비를 수도권에 지출한 것으로 판단된다.지역 대형병원이 간혹 급성기(아급성기) 치료를 끝낸 후에도 해당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다 보니 다른 중증 및 응급 질환자의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지연되는 의료전달체계 왜곡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이를 방지하고자 2017년 말 대구시의사회와 대구의 6개 대형병원(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은 지역 의료발전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고 지역의료발전위원회를 구성했다.지난해 지역의료발전위원회의 주요 사업내용은 지역 의료 우수성에 대한 대시민 홍보와 ‘지역의료발전과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공청회’ 개최였다.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홍보에 나섰고 라디오 광고를 통해 지역 1·2차 및 3차 의료기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공청회 준비를 위해 위원회는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이를 통해 시민의 수도권 및 지역의료기관에 대한 인식을 파악한 것이다.또 1·2차 의료기관 의사들로부터 지역 3차 의료기관의 문제점과 요청사항도 꼼꼼히 들었다. 3차 의료기관 의사들과는 지역환자 유치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공청회는 대구의 대형병원이 주관하고 대구시의사회가 주최, 대구시와 메디시티협의회의 후원해 모두 5차례 열렸다.일부 대형병원이 중심이 돼 병원 홍보를 위해 협력 병·의원장 간담회를 마련한 적은 있었지만 대구시의사회가 직접 나선 공청회 형식의 대형 모임은 이번이 처음이며 전국적으로 최초의 일이다.공청회를 시작하기 전 각종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공유했으며 대형병원의 병원장 이하 실무책임자들은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공청회에서는 수도권으로 환자유출 방지를 위해 빠른 진료예약 및 검사시스템 구축, 지역의료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의료진의 친절 향상을 위한 대책 등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또 1·2차 의료기관으로 환자회송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했다.공청회를 통해 대형병원은 신속한 진료와 치료를 원하는 지역 환자의 요구를 명확히 인식하게 됐다. 이같은 결과를 대구시와 의사회, 의료기관은 정책적으로 반영해 지속해서 개선하기로 했다. 자화자찬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참 엄청난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든다. 특히 공청회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열기가 더해져 지역 의료인이 합심해 지역의료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해법을 찾는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줬다.올해도 지역의료발전위원회는 우수한 지역의료기술 홍보와 다양한 정책 개발을 통해 지역의료발전과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한반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냐…‘스마트 시스템’으로 피해 막는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경주와 포항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사진은 2017년 포항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외벽과 2016년 경주지진 때 손상된 기와집의 복구를 하는 모습. 경주지진(2016)대구·경북지역에서는 경주와 포항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사진은 2017년 포항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외벽과 2016년 경주지진 때 손상된 기와집의 복구를 하는 모습. 포항지진(2017)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딥러닝을 이용해 태풍 진로를 예측하는 심층 신경망을 구축했다. 태풍에 영향을 미치는 해수면과 온도, 풍속 등의 갖가지 변수를 인공지능(AI)에 심층 학습시켰다.구글과 하버드대 연구팀은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대결을 한 알파고 기술을 재해대응 시스템에 접목했다. 알파고에 적용했던 딥러닝 기술에 과거 지진 이력을 입력해 100%에 가까운 정확도로 미소지진까지 감지해냈다.미국항공우주국에서는 최근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정보를 분석하고 태풍의 위치와 풍속 등을 사전에 감지해 이동경로를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국내 건설사와 이동통신사업계도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술을 도입해 지진에 대비하고 있다. 개발 중인 기술들은 5.0 이상의 강진 발생 시 경보를 울리거나 엘리베이터와 가스, 집안 곳곳의 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등 다양하다. 지진은 더 이상 ‘특수함’이 아닌 ‘신변잡기’를 내포한다.인간은 삶을 영위해가며 숱한 경험을 축적하지만 그 모두를 기억해 현실을 진단, 또는 미래 예측 시 의식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반면 인공지능(AI)은 이 모든 궤적 정보를 축적하고 그 정보를 빠짐없이 활용,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상황을 두고 최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최근 경북 경주와 포항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크고 작은 지진들로 인해 ‘지진 안전지대’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해진 대한민국. 무사안일을 거둬야 할 때임을 범국민적 차원으로 인지할 때라는 것이다.인터넷 기술이란 몸에 인적 데이터의 옷을 입힌 초고도화 연결망으로 지진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수반돼야 할 때다.지진은 지표 100㎞ 정도의 단단한 암석인 판(plate)의 이동으로 발생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매질을 따라 직선 이동하는 P파(초기진동)와 파고를 일으키며 움직이는 S파(주진동)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지진발생에 관한 대표적 학설은 크게 판 구조론과 탄성반발설로 나뉜다. 판구조론에 의하면 암석권의 종류는 유라시아판, 태평양판을 비롯해 대략 10여 개의 판으로 구별돼 있다.이 판들은 점성이 있는 맨틀 상부에서 각기 다른 경로의 이동을 한다. 이 같은 이동 동력이 임계점을 넘어설 때 발생하는 것이 바로 지진이라는 것이다.탄성반발설은 장시간에 걸친 지각의 변형으로 암석 강도의 한계점을 초과하게 될 때 지진이 발생한다고 규정한다. 지진으로 인한 진파는 소규모 면적에서 점차 팽창을 거듭해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랬다. 지진과 쓰나미 등 각종 자연재해에 대한 심각한 고찰을 수반해야 할 때다. ◆세계의 지진세계 곳곳이 자연재해의 범람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최근 인도네시아에선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고, 필리핀에서도 규모 5.4 지진이 일어났다.이란에서는 규모 5.5 지진으로 인해 80여명의 사상자를 낳았고 미국 알래스카 주에서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최근에는 G20 정상들이 모여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에서도 3.8의 지진이 일어나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역대 최고의 지진은 무려 1천여 명의 사상자를 낳은 칠레 지진이다. 1960년에 발발한 이 지진은 리히터 규모 9.5 수준으로 진앙지 1천㎞ 밖에서도 지진파를 감지할 만큼의 강진이었다.이 같은 9.0 이상의 초강도 지진은 칠레 이외에도 1964년 알레스카(9.2), 2004년 수마트라(9.1), 2011년 일본(9.0), 1952년 캄차카반도(9.0)가 기록으로 남아있다.세계지진의 10% 이상은 일본열도에서 발발한다. 그렇다면 유독 일본에서 지진이 빈번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유수의 지질학자들은 본래 육지였던 일본은 화산폭발 등으로 인한 지각 변동으로 육지 가장자리가 떨어져 나오게 되고 이렇게 떨어진 땅이 지금의 일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일본은 지진에 의해 형성된 섬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지진이 잦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아이러니하게 일본은 여타 국가에 비해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현저히 낮다. 숱한 지진 발생으로 인한 확고한 지진 대비책 마련 덕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에 대한 감지와 공지가 세계 어느 곳보다 신속,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본기상청은 300여 개의 지진계와 국립방재과학기술연구소의 관측망 800여 곳을 이용해 지진을 예측한다. 진도계급은 경험치로 축적된 국내 자체개발용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어렵지 않고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반도의 지진우리나라에서 지진 관측을 시작한 것은 1978년이다. 관측 이래 북한과 인근 해역을 포함, 최근 40년간 한반도서 발생한 5.0 이상의 강진은 총 10차례다. 통상 5.0 이상의 지진 발생 시 직립이 불가하고, 건물 내·외장재에 균열이 간다.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은 지난 2016년 경주에서 일어난 리히터 규모 5.8 지진이었다.두 번째는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 포항지진은 경주지진에 비해 규모 면에선 작았지만 경주에 비해 지표 인근에서 발생함에 따라 120여 명의 사상자와 약 900억 원의 재산 손실을 낳았다.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강진 외에도 크고 작은 여진은 한반도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국내서 발생한 2.0 이상의 지진은 200여 회에 이른다.기상청은 일련의 지진사태를 분석, 향후 한반도에 불어 닥칠 맥시멈의 지진 규모를 6.0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7.0 이상의 초 강진을 경고하고 나섰다.그 근거로 지난 2011년 발발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꼽는다. 한반도가 일본 열도에 끌려가는 바람에 지진 에너지의 양이 현격히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기존 유라시아 판 내부에 위치한 한반도는 적층 에너지가 일본에 비해 소량 분출됨에 따라 지진 빈도가 낮으며 그 규모도 현저히 적다는 기존 분석을 뒤집은 결과다.이 같은 결과에 기인, 경주와 포항을 지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의 강진 역시도 간과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실제 조선왕조실록에는 ‘1546년 한양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갔으며 한참 뒤에 그쳤다. 처음에는 소리가 약한 천둥 같았고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집채가 모두 흔들리고 담과 벽이 흔들려 무너졌다’는 내용이 기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진과 IT의 융합관계구글은 최근 발생한 동일본 지진 발생 시점으로부터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재해 대응’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구글은 이를 토대로 지진 발발 한달 여 동안 TV와 인터넷 라이브 매체, 동일본 지원 사이트 등 30건이 넘는 파생 서비스를 구축해냈다. 구글의 재해 관련 시스템 구축 시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미국의 한 연구팀에서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지진데이터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발생한 지진을 빅데이터화 함으로써 지진에 대한 선제적 감지를 가능케 하는 예측지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이는 사람의 뇌를 차용한 신경망과 AI를 융합, 지진 발생 시 진파를 음향으로 변환해 시스템에 입력 후 분석해내는 기술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시스템 도입 시 지진 분석 간, 기존의 슈퍼컴퓨터에 비해 수백 배에 이르는 정확도를 보인다.구글과 하버드대 연구팀 역시,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바둑대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알파고 기술을 재해 대응시스템에 접목, 무소불위의 지진에 대한 공포를 일정 부분 희석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알파고에 적용했던 딥러닝 기술을 도입, 지진에 관한 과거 이력 등을 여기에 입력하자 100%에 가까운 정확도를 보이며 미소지진까지도 감지해냈다.황사의 진원지로 악명이 높은 중국에서는 미세먼지 분석을 통한 예측, 감소 등 대책마련에 AI 기술을 도입했다.특히 중국 텐진시와 같은 공업지역의 연료 분출량과 이를 통해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인과관계를 파악, 이를 AI 기술로 분석해 30% 이상의 미세먼지 절감효과를 거두겠다는 대책을 내놨다.우리나라 역시도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지진에 관한 각종 대비책에 몰두하고 있다.기상청은 지진조기경보 대상 영역을 전 방위적으로 확대했다. 더불어 지진 경보 시간 단축을 위한 기반 구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그 시발점으로 일본 기상청 등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한반도를 넘어 일본 규슈지방까지 경보 대상 범위를 확대,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대상 영역은 북쪽으로는 평양 인근과 남동쪽으로는 일본 규슈 북쪽 대마도 일대를 아우른다.각 지자체 역시 지진 대비 간 스마트 시스템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 원시적 지진경보를 넘어 빅데이터 축적을 통한 경험치를 바탕으로 한층 더 체계적이고 정확한 IT기술을 접목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의 지진 대비 상황은현재 대구시를 비롯한 여러 자치단체서 추진 중인 ‘스마트 재난상황정보전파시스템’. 이 시스템은 지진 발발 시 가장 신속하게 고지할 수 있는 방송과 휴대폰 메시지, 전광판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재난소식을 전송한다. 재해발생 시 주민대피 간 골든타임 확보를 위함이다.각 건설사와 이동통신사업계도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술을 도입, 지진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지 내 스마트 지진계를 설치, 약진 발생 시 입주민에게 지진대응 행동요령을 집안 내 설치된 월패드로 경보하는 스마트 지진감지 경보시스템 개발에 주력하는 가하면, 5.0 이상의 강진 발발 시에는 경보와 동시 엘리베이터와 가스, 집안 곳곳의 조명을 알아서 제어한다.대구도시철도공사는 종합관제소에 지진계를 추가 설치, 지진대응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영위했고, 부산도시철도는 재난조기전파체계 구축을 통해 기상청 지진조기경보시스템과의 유기적 연계를 꾀함으로써 전파매체별 자동으로 전파시나리오가 작성, 단 한 번 클릭으로 신속한 재난상황 전파를 가능케 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경주와 포항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포항시민 52만 명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재해피해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 피해액을 인구수로 환산하면 5조 원에 이른다. 내가 사는 집의 지진 대응책에 고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내진이란 지진 발발 시 구조체와 비구조체간의 충돌로 인한 충격 완화를 위함이다. 우리나라는 내진을 차용하고 일본은 면진, 대만은 제진 방식을 이용한다. 여기에도 과학은 숨겨져 있다.내진의 원리는 작용 지진력을 상대로 버팀대를 이용, 이를 구조 부재에 견고히 연결시켜 지지대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와 달리 면진은 지진력이 애초 배관에 전달치 못하도록 특수한 장치를 이용하는 것이며 제진은 지진력을 감소시키는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지진력을 자연스레 소진하는 방식이다.대한민국 유수의 건설사들은 내진설계의 기준을 새롭게 잡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물 진동이 건물 내 ICT 장비에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면진 테이블을 도입하는 한편, 내진 방지 성능을 제고하는 진동 에너지 흡수 장치 도입을 통해 건물 손상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글·사진=군월드 IT 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현대사 최전선에서 한국적 ‘자주인 사상’ 자율공동체 꿈꾸다

2002년 6월 고향 안의면 안의공원에서 동료ㆍ후학 130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덕비 제막식이 열렸다. 학덕비에는 “한 손에 실존적 자유의 깃발을, 다른 손에 인간적 해방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라는 제자 김주완 교수(경산대)가 스승 하기락을 기리는 시가 새겨져 있다. 사진은 하 교수의 4남 하영선(전 대구대 식품공학과 교수) 부부. 하기락은 영어ㆍ일어ㆍ독일어ㆍ한문에 능통했다. 그는 1980년대 경북대 대학원 과정에 개설된 동양철학 강좌에서 한문 원문으로 ‘금강삼매경론’, ‘대승기신론소’, ‘근사록’ 등을 강의했다.그는 1980년대 후반 독일 철학자 하르트만 읽기 모임을 만들어 정확한 번역과 해설로 후학들의 이해를 도왔다.그는 80세 때인 1992년 ‘조선철학사’를 발간했다. 서양철학자인 그가 한국역사를 1만 년까지 끌어올려 상고시대부터 근세까지 철학을 기(氣)의 관점에서 풀어쓴 것이다.1997년 2월3일 그는 대구 만촌동 집을 나서다 쓰러졌다. 국제평화협회지 ‘평협’을 돌리려 집을 나서던 순간이었다. 그는 경북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그는 언제나 약자 편이었다. 누구에게나 겸손했고, 평생을 청빈했다. 광복 후 한국현대사의 주요 고비마다 그가 있었다. 그는 한국 현대철학 1세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였으나 학술원 회원도 되지 못했고 훈장이나 상조차 받은 적이 없다. 늘 권력의 반대편에 서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떠난 후 후학들은 그를 전설처럼 말하고 있다. 이송하 전 연합뉴스 기자 • 1912년 1월26일 경남 함양군 안의면 출생 • 1922년 안의공립보통학교 입학 • 1927년 경성 제2고보(현 경복고) 입학 • 1929년 광주학생운동 시위 주동으로 퇴학 • 1934년 최재전과 결혼 • 1935년 일본 밀항/일본 동경 상지대 예과 입학 • 1937년 와세다대 철학과 입학 • 1939년 12월 창씨개명 비판, 3개월 구류처분 • 1941년 대학 졸업/황해도 재령상고 교사 • 1946년 부산 ‘자유민보’ 주필 • 1946년 4월 안의 전국아나키스트대회 개최 • 1947~52년 옛 대구대 교수 • 1951년 안의고교 설립 • 1952~68년 2월 경북대 철학과 교수 • 1963년 한국칸트학회 설립 주도 • 1973년 민주통일당 정책위의장 제9대 국회의원 선거 낙선 • 1987년 제3회 전국아나키스트대회 대회장 • 1988년 서울서 세계 아나키스트 대표자 대회 • 1992년 12월 조선철학사 발간 • 1997년 2월3일 별세 연보

그의 삶, 그의 꿈<75>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철학자 하기락

하기락은 한국적 아나키즘을 꿈꿨고 평생 자유를 위해 싸웠다. 사재 대부분을 사회운동에 사용, 평생 가난했지만 멋을 아는 신사였다. 베레모를 쓴 82세의 하기락. 베레모와 조끼, 지팡이, 가방 등은 그의 상징이었다.그는 평생, 자유를 위해 싸웠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는 조국광복을, 광복 후에는 사회혁명을 위한 전사였다. 그는 자유로운 인간들이 서로 돕고 사는 공동체를 생각했다. 한국적 아나키즘 세상, 그가 꿈꾸고 실천한 나라였다. ◆반골의 땅 ‘안의’의 수재 소년1967년 9월 추석날 대구 삼덕동 집에 하기락 교수 가족들이 모였다. 하기락은 부인 최재전과 사이에 8남 1녀를 두었다. 사진에는 외동딸을 제외한 하 교수 부부와 아들 8형제, 손자·손녀들이 모두 담겼다. 부인 최재전은 다음 해 봄 췌장암으로 숨졌고, 하기락은 이후 재혼, 딸 2명을 더 뒀다.하기락은 한일병합 3년째인 1912년 1월26일 경남 함양 안의면 초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하경출과 어머니 신거부의 3남 1녀 중 둘째 아들이었다.태백산맥 줄기 산골 마을 안의는 조선 영조 때 이인좌의 난에 지역 출신 정희랑이 끼었다는 이유로 백 년 이상 벼슬길이 막힌 곳이었다.안의는 숱한 아나키스트 독립운동가들을 배출했다는 이유로 일제가 군에서 면으로 폐 군까지 한 한국 아나키스트들의 성지였다. 그는 뼛속 깊이 반항 기질을 가진 ‘안의’ 출신이다.가난했던 아버지는 하기락 출생 후 놋그릇 공장을 해 재산을 일궜다.그는 눈빛 강렬한 아들을 서당에 보냈다. 5년여 서당 다니던 하기락은 열 살 되던 해 아버지 결단으로 땋은 머리를 깎고 안의보통학교에 입학했다.소년 하기락은 6학년 여름방학 때 친구 박영환(후일 아나키스트 시인) 등과 연극을 하기로 한다. 그러나 일제 경찰이 공연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분노한 하기락은 “석유로 경찰서를 불태우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영환이 말려 경찰서 공격은 성사되지 않았다.영특한 하기락은 월반하여 5년 만에 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수재들이 다니던 경성 제2고보(5년제·현 경복고)에 합격했다. 육촌 형과 하숙하던 그는 촛불 켜고 공부하여 전체 수석을 놓지 않았다.1929년 광주학생운동의 불길이 경성까지 번졌다. 3학년인 그는 중동학교 학생 양일동(후일 민주통일당 당수) 등과 시위를 주동하여 퇴학처분을 받았다.그는 이후 경성의 중앙고보 2학년에 편입, 1933년 졸업했다.그는 중앙고보 시절 일본 아나키스트 기관지 흑기(黑旗)를 학생모임에 보급하며 아나키스트 길로 들어선다.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22살 때인 1934년 이웃 산청 출신 처녀 최재전과 선을 보고 결혼했다. 아내는 16세였다.◆일본유학 시절 아나키스트 활동1935년 그는 신혼의 아내를 고향에 두고 일본으로 밀항했다. 동경 상지대 예과에 입학한 그는 2년 공부 후 와세다대 철학과로 옮겼다.당시 그는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에 빠져 있었다. 유학시절 그는 고물장사를 하며 학교에 다니면서도 유학생들과 아나키즘 선전 활동을 했다.1939년 12월 졸업생 송년회에서 일제 창씨개명 정책을 비판하다 동경 경시청에 투옥되기도 했다. 1920년대부터 국내에 소개된 아나키즘은 민족주의·공산주의와 함께 3대 독립운동 이념의 하나였다.신채호, 이회영, 박열 등 쟁쟁한 인물들이 속해 있던 아나키즘 계열은 무장투쟁을 통한 독립을 추진, 일제에는 공포의 대상이었다.6년간의 일본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그는 황해도 재령의 재령상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아나키스트 전력이 드러나 쫓겨났다.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분뇨통을 지고 농사지으며 아나키즘 운동의 일환으로 농민조합을 창설, 조합운동을 했다.◆광복과 한국적 아나키즘 시도1945년 광복이 됐다. 조국은 좌우 대립으로 혼란의 극치를 이뤘다. 하기락은 그 틈에서 아나키즘을 광복 조국의 이념으로 추진했다.아나키스트들은 우파 민족주의보다 좌파 공산주의와 대립이 더 심했다. 부산 언론계를 건국준비위원회 계열 좌파들이 장악하고 있자 민족주의자들은 아나키스트들에게 연합을 제의했다.1946년 2월 아나키스트들은 우파 조직을 모체로 부산에서 ‘자유민보’라는 일간지를 창간, 공산 계열과 이념논쟁을 펼쳤다. 편집은 하기락이 맡았다. 하기락은 아나키스트 기관지 ‘자유연합’을 2년간 발행하기도 했다.1946년 4월20일 경남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 용추사에서 한국 아나키스트 대표들이 모여 3박 4일 간 조국의 앞날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1946년 4월20일부터 4일 간 경남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 용추사에서 전국 아나키스트 대표자 대회가 열렸다. 하기락 등 안의 출신 아나키스트들이 주관했다.참석자들은 노동자·농민의 조직된 힘을 새 정부 수립에 반영할 정당을 조직하기로 결정했다. 통상의 아나키즘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정부·정당을 부정한다. 그러나 한국 아나키스트들은 새 국가 건설을 위해 창당을 결정한 것이다.아나키스트들은 대회 결의를 토대로 1946년 7월 서울 필동 역경원에서 독립노농당을 결성했다. 독립노농당은 민주입헌정치 실시, 중소 자산 층 주체 계획경제 시행, 경작자만의 토지 소유권 향유 등 정책을 발표했다.하기락은 당 기관지 독립노동신문 편집을 맡았다. 그러나 독립노농당은 1948년 제헌의회 선거를 기점으로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남한만의 단독정부는 전쟁을 부른다는 이유로 선거참여를 거부한 것이다.그러나 일부 당원들이 당명을 어기고 출마, 당선되자 당은 선거참여자 전원을 제명하는 등 지나치게 이상주의만 추구했다. 결국, 독립노농당은 5·16 군사쿠데타 후 정당해체 조치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교수직은 생업, 사회혁명은 주업부산에서 활동하던 하기락은 1947년 활동무대를 대구로 옮긴다. 옛 대구대(현 영남대) 철학과 교수로 부임한 것이다.그는 당시 교육사업에도 열성이었다. 그는 1946년 고향 안의에서 아나키스트 이진언씨가 안의중학교를 설립할 때 힘을 보탰고, 1951년에는 아예 집안 재산을 모두 들여 안의고교를 설립했다. 두 학교 모두 아나키즘이 설립이념이었다.1950년 6·25 전쟁이 터졌다. 하기락은 대구에 머물렀다. 그는 1953년 경북대가 개교하자 경북대 철학과로 자리를 옮긴다. 하기락은 교수직은 생업이지만 사회혁명은 주업으로 생각했다. 이승만 정권에 비판적이던 그는 1960년 4·19혁명 때 교수시위를 주도했다.교수로서 하기락은 학문연구에도 뛰어났다. 유학시절 실존주의에 빠졌던 하기락은 광복 후에는 독일 철학자 니콜라이 하르트만(Nicolai Hartmann) 연구에 몰두했다.1964년 2월 하기락 교수는 독일 철학자 하르트만 연구로 경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인 최재전 및 자식들과 함께 한 하기락 박사.그는 하르트만 연구로 1964년 경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63년 지방 철학자 모임인 한국칸트학회 설립을 주도, 후일 서울 기반 한국철학회와 양대 산맥을 이루는 대한철학회로 발전시켰다.그는 1968년 경북대 교수직을 사임했다. 장남 영석이 경북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되자 아들과 한 학과에 있는 것이 껄끄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정식 교수로 임용되지 못한 채 어렵게 지내야 했다.1973년 그는 잠시 정치에 참여하는 외도를 한다. 아나키스트 동지 양일동이 민주통일당을 창당하자 정책위의장을 맡아 제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북 제2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자주인 사상1960년 팔공산 계곡에서의 경북대 문리대 교수 야유회 모습. 맨 오른 쪽 옆얼굴만 보이는 이가 하기락 교수. 한 사람 건너 철학과 이효상 교수(후일 공화당 당의장), 왼쪽 두 번째가 영문과 민윤기 교수.하기락은 아나키즘을 ‘자주인 사상’으로 불렀다. ‘무정부주의’라는 번역은 일본 강점기에 잘못된 것이라며 쓰지 않았다.그는 국가·정부 등 권력의 속성이 있는 것들은 부정하지만 최소한 공동체(코뮌)를 이끌 자율기구는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인간들이 국가주의 억압, 자본주의 착취, 생존경쟁에 따른 폭력에서 벗어나 자율공동체를 만들어 서로 돕고 사는 사회를 그렸다.그는 모든 혁명이 지배세력만 교체하는 데 그쳤다며 지식층 주도 운동이나 무산자 계급 독재를 비판하고 민중 직접 행동을 주장했다. 하기락의 아나키즘은 지나치게 이상사회를 그렸을지 모르지만 실존하는 권력과 폭력을 견제하는 데는 더할 나위 없는 사상이었다.◆한국 아나키즘의 길70년대 독재정권 시절을 어렵게 지내던 하기락은 1980년 10월 계명대 철학과 교수들과 ‘목요철학인문포럼’을 만들어 철학의 대중화에 힘썼다. 매주 목요일 시민들과 철학을 논의하는 이 모임은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1988년 10월 하기락은 세계 아나키스트 대표자 대회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다.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세미나’라는 이름의 이 대회는 전두환 독재정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서울에서 열려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대회 참석자들과 함께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하 교수(오른 쪽 4번째).그는 서울올림픽이 끝난 직후 1988년 10월 말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세계 아나키스트 대회를 열었다. 그는 경비 상당 부분을 사재로 충당했다. 세계 17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이 대회는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급진 개혁주의자 모임이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하기락은 이후에도 한국 아나키즘을 해외에 알리는 일을 펼쳤다.한국 아나키즘은 일본강점기에선 테러리즘으로, 광복 후 우익에게는 공산주의 4촌으로, 좌익에게는 사이비 혁명주의로 매도·왜곡됐다.그러나 자유 없는 공산주의가 몰락의 길을 걷고, 불평등한 자본주의가 모순이 심화하고 있는 지금, 아나키즘은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도 있게 됐다.불의에 항거하며 자유를 갈망하는 심리는 정도는 다르지만 인간 누구에게나 내재된 본능이다.한국 사회가 좌우의 극한 대립 속에서도 좌초하지 않는 이유는 진영과 관계없이 잘못된 점을 용서치 않는 아나키스트 성향 사람들 덕분일 것이다.◆사상·행동 일치한 지식인하기락은 영어·일어·독일어·한문에 능통했다. 그는 1980년대 경북대 대학원 과정에 개설된 동양철학 강좌에서 한문 원문으로 ‘금강삼매경론’, ‘대승기신론소’, ‘근사록’ 등을 강의했다.그는 1980년대 후반 독일 철학자 하르트만 읽기 모임을 만들어 정확한 번역과 해설로 후학들의 이해를 도왔다.그는 80세 때인 1992년 ‘조선철학사’를 발간했다. 서양철학자인 그가 한국역사를 1만년까지 끌어올려 상고시대부터 근세까지 철학을 기(氣)의 관점에서 풀어쓴 것이다.1997년 2월3일 그는 대구 만촌동 집을 나서다 쓰러졌다. 국제평화협회지 ‘평협’을 돌리려 집을 나서던 순간이었다. 그는 경북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그는 언제나 약자 편이었다. 누구에게나 겸손했고, 평생을 청빈했다.2002년 6월 고향 안의면 안의공원에서 동료·후학 130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덕비 제막식이 열렸다. 학덕비에는 “한 손에 실존적 자유의 깃발을, 다른 손에 인간적 해방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라는 제자 김주완 교수(경산대)가 스승 하기락을 기리는 시가 새겨져 있다. 사진은 하 교수의 4남 하영선(전 대구대 식품공학과 교수) 부부.광복 후 한국현대사 주요 고비마다 그가 있었다. 그는 한국 현대철학 1세대를 대표하는 철학자였으나 학술원 회원도 되지 못했고 훈장이나 상조차 받은 적이 없다.늘 권력의 반대편에 서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떠난 후 후학들은 그를 전설처럼 말하고 있다.이송하 전 연합뉴스 기자연보·1912년 1월26일 경남 함양군 안의면 출생·1922년 안의공립보통학교 입학·1927년 경성 제2고보(현 경복고) 입학·1929년 광주학생운동 시위 주동으로 퇴학·1934년 최재전과 결혼·1935년 일본 밀항/일본 동경 상지대 예과 입학·1937년 와세다대 철학과 입학·1939년 12월 창씨개명 비판, 3개월 구류처분·1941년 대학 졸업/황해도 재령상고 교사·1946년 부산 ‘자유민보’ 주필·1946년 4월 고향 안의에서 전국 아나키스트 대회 개최·1947~52년 옛 대구대 교수·1951년 안의고교 설립·1952~68년 2월 경북대 철학과 교수·1963년 한국칸트학회 설립 주도·1973년 민주통일당 정책위의장/제9대 국회의원 선거 낙선·1987년 제3회 전국아나키스트대회 대회장1988년 10월 세계 아나키스트 대표자 대회 서울 개최1992년 12월 조선철학사 발간1997년 2월3일 별세(85)사진 설명1. 하기락은 한국적 아나키즘을 꿈꿨고 평생 자유를 위해 싸웠다. 사재 대부분을 사회운동에 사용, 평생 가난했지만 멋을 아는 신사였다. 베레모를 쓴 82세의 하기락. 베레모와 조끼, 지팡이, 가방 등은 그의 상징이었다.2. 1946년 4월20일 경남 함양군 안의면 용추계곡 용추사에선 한국 아나키스트 대표들이 모여 3박 4일 간 조국의 앞날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3. 1960년 팔공산 계곡에서 열린 경북대 문리대 교수 야유회 모습. 맨 오른 쪽 옆얼굴만 보이는 이가 하기락 교수. 한 사람 건너 철학과 이효상 교수(후일 공화당 당의장), 왼쪽 두 번째가 영문과 민윤기 교수.4. 1964년 2월 하기락 교수는 독일 철학자 하르트만 연구로 경북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인 최재전 및 자식들과 함께 한 하기락 박사.5. 1967년 9월 추석날 대구 삼덕동 집에 하기락 교수 가족들이 모였다. 하기락은 부인 최재전과 사이에 8남 1녀를 두었다. 사진에는 외동딸을 제외한 하 교수 부부와 아들 8형제, 손자·손녀들이 모두 담겼다. 부인 최재전은 다음 해 봄 췌장암으로 숨졌고, 하기락은 이후 재혼, 딸 2명을 더 뒀다.6. 1988년 10월 하기락은 세계 아나키스트 대표자 대회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다.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세미나’라는 이름의 이 대회는 전두환 독재정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서울에서 열려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대회 참석자들과 함께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은 하 교수(오른 쪽 4번째).7. 2002년 6월 고향 안의면 안의공원에서 동료·후학 130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덕비 제막식이 열렸다. 학덕비에는 “한 손에 실존적 자유의 깃발을, 다른 손에 인간적 해방의 깃발을 높이 쳐들고….”라는 제자 김주완 교수(경산대)가 스승 하기락을 기리는 시가 새겨져 있다. 사진은 하 교수의 4남 하영선(전 대구대 식품공학과 교수) 부부.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풍수, 미신 아닌 과학?…IT기술과 동양철학 하나의 길로 잇다

해외에서 유명한 명당으로 알려진 지역으로는 그리스의 산토리니, 인도의 자이푸르, 중국의 만리장성 등이 있다. 사진은 그리스의 산토리니 전경. 풍수를 미신이 아니라 과학으로 푸는 시대가 왔다. 풍수는 과학과 인문학의 교집합이다. 풍수에서 화학과 생물학, 천문학 등과 같은 명제성립의 조건은 충족되지 않는다. 다만 자연에 관한 겸허한 연구, 그에 따른 소중한 경험치다. 풍수의 철학적 의미를 단순하게 살펴보면 풍수란 길흉화복을 구별해주는 철학이다. 이를 통해 물아일체와 과학적 생활공간을 디자인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패철 하나에 의존해 명당을 점지하던 지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고해상도의 드론을 띄워 지형해독의 질을 한층 더 제고시킨다. 애플 창업자 스티븐 잡스는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야말로 최고의 수익처’임을 자신했다. 태블릿PC에 돼지머리 이미지 띄워 고사를 지내고 이메일로 받은 부적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미신이라고 치부돼왔던 일들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추세다. 평범한 장삼이사들 역시 이메일로 받은 부적을 스마트폰에 저장하며, 태블릿PC 속 돼지머리 이미지로 고사를 지내기도 하는 등 미신이라고 치부돼왔던 것들을 일상에서 친하게 만나는 추세다. 인문학 상위 카테고리인 동양철학과 인공지능(AI)의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으며 그걸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게 실생활에 스며든 풍수인 셈이다. ◆풍수와 상대성 이론 세계적 물리학자들의 최종 난제는 ‘우주의 기원’이다. 우주의 시발점과 소멸, 주기에 관한 모든 것이다. 미신으로 치부되던 풍수는 아이러니하게 상대성 이론과 궤를 함께 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는 운동의 절대적 기준을 부정한다.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다는 데 대한 절대적 기준이 없다는 원리인데 30㎞/s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지구의 움직임을 우리는 느끼지 못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등속으로 움직이는 어느 좌표계에서든 물리 법칙이 동일하다는 이치다. 뮤온 입자를 시간 지연에 의해 지상에서 관찰 가능한 것, 목성 주변의 빛이 휘어지는 것 등도 상대성 원리의 동력이다. 풍수의 기운 역시도 사람마다 상대적이다. 풍수학자들은 인간에게도 생체 에너지가 흐른다고 한다. 생체 에너지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기, 인도 프라나(prana), 그리스 프네우마(pneuma) 등으로 불린다는 것. 그들에 따르면 우리는 일상에서 기의 작용을 ‘기가 막히다’, ‘기가 차다’ 등의 관용어로 표현한다. 기 역시 절대적 기준 없이 남녀노소에 따라 가변하는 동력이다. 어떤 풍수일지라도 청년에게는 행복한 기운이, 어르신에게는 강골의 기가 흐르는 상대성을 내포한다. 풍수는 개인에게 맞는 균형을 이뤄내는 일련의 과정이다. 자연과 인간의 생체 에너지가 조화를 이룰 때 건강을 영위할 수 있다는 암묵적 믿음이다. 이렇듯 물리학과 풍수학은 우주와 자연에 대한 고찰이라는 공통점을 내포한다. 물질과 반물질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기와의 연계성을 터득한다. 우주와 자연의 공간에 흐르는 자기장의 원리가 우주 활동의 동력이라는 논리다. 자기장의 원리를 공간학문에 적용한 것이 바로 풍수학이란 게 관련 학자들의 설명이다. 공명을 찍는 사진기는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러시아 전기기사 세미온 키를리안이 개발한 이 사진기는 피사체와 절연체 간 전극에 2만 볼트 내외의 고압전기를 흘려보낸 후 방전된 부분을 필름에 기록한다. 그 예가 바로 오라(aura) 촬영하는 장치로 알려진 키를리안(kirlian) 사진기라는 것. 공명을 찍는 사진기로 한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러시아 전기기사 세미온 키를리안으로부터 탄생한 이 사진기는 피사체와 절연체 간 전극에 2만 볼트 내외의 고압전기를 흘려보낸 후 방전된 부분을 필름에 기록하는 원리다. 물론 정확한 툴에 따른 자료 수집이 선행돼야겠지만, 공명현상에 의해 상이 찍히면서 사람의 건강ㆍ기분 등 기운의 상태가 카메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이 존재한다고 해서 굳이 풍수를 맹신할 필요는 없다. 그저 최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선한 디딤돌 정도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풍수와 IT IT산업의 집약체로 일컬어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풍수가 각광받고 있다. 풍수에 맞는 사무실 인테리어 변경 뒤 매출이 신장했다는 웃지 못할 사례도 빈번하다. 심지어 그들은 “풍수에 맞는 인테리어 변경으로 회사가 더욱 굳건해졌다”며 ‘풍수예찬론’을 공공연히 펼치고 다닌다. 한국의 대표적 기업 삼성물산 최고경영자(CEO)의 집무실은 최고층인 32층이 아니라 19층에 위치한다. ‘19’라는 풍수적 의미를 두는 것이다. 풍수상 19층은 땅의 기운이 충만한 위치라고 본다. 19가 풍수학적으로 ‘퍼펙트’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전자ㆍIT기업들이 풍수지리를 고찰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로운 현상이다. SK 기업의 서울 종로구 사옥 정문 계단에는 거북이 머리를 상징하는 검은 돌에 흰 점이 박혀있다. 명당 지역이지만 불의 기운이 강해 건물 설계 당시 물의 기운을 가진 조형물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의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 정문 계단에는 ‘거북이 머리’를 상징하는 흰 점이 박힌 검은 돌이 있는가 하면, 삼성동 코엑스 맞은편 현대산업개발 사옥은 흉조의 기운 차단하고자 바닥면에 동판을 깔았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강원도 강릉 오죽한옥마을에는 스마트 빌리지가 조성됐다. 전통마을에 IT기술을 접목해 관광객의 시설 안내, 예약 등 모든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전통과 AI 기술이 융합한 ‘스마트 빌리지’가 강릉시에 조성됐다. 시는 전통역사문화지구에 들어서는 한옥마을에 IT기술을 접목,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옥마을은 마을 공동 숲을 조성, 마을 경관을 연출하고, 풍수상 북서풍을 막기 위한 비보림(裨補林)이 조성된다. 아이러니하게 전통요소가 물씬 가미된 이곳에는 네트워크 통신망 인프라를 기본으로 관광ㆍ체류자들을 위한 시설안내, 예약, 멀티 시스템 등 모든 서비스가 IT기술과 접목돼 제공된다. 이처럼 각계각층을 막론하고 전 방위적 영향을 미치는 풍수에 드론이 등장했다. 드론을 이용한 촬영은 입체감을 입혔다. 기존 항공촬영에 사용되던 유인헬기에는 인력과 촬영장비 등 투입으로 복잡한 시스템인데 반해, 간소하고 편리한 드론의 등장은 ‘항공풍수’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현상을 왜곡 없이 드라이하게 촬영하다 보니 정확도는 더할 나위 없다. 특히 드론 촬영은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다각도 촬영이 가능하다. 풍수상 길하다고 여겨지는 배산임수, 좌청룡ㆍ우백호 등의 지형을 자유롭게 살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첨단의 정보를 취사 선택해야 할 증권업계에서 음양오행, 역학의 이치를 주제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IT기술과 동양철학은 더 이상 이질적 대립관계가 아닌 융합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추세다. ◆외국에서 바라본 풍수 2000년 초반 준공된 미국 트럼프월드타워는 사각 형태로 올곧게 올라간 길한 풍수의 요건을 차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사업가 시절 자신의 회사에 풍수 전문가를 채용했다. 뉴욕 개발 당시 풍수가의 도움을 받았고 2000년 초반 준공된 트럼프월드타워는 사각 형태로 올곧게 올라간 길한 풍수의 요건을 차용했다는 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물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홍콩의 상하이은행 본사(HSBC)는 영국인 건축가의 설계 지휘 아래 자국 풍수전문가의 자문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은행은 주출입구를 2층에 배치해 눈길을 끈다. 배산임수에 입지해 있는 건물이 산에서 내려오는 기운을 제한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전해진다. 아시아를 넘어 서양에서도 풍수이라는 이름의 풍수학이 각광받고 있다. 서양의 수도 여러 곳이 실제 풍수지리학적 명당에 들어서 있음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 런던에서는 ‘풍수전문가’라는 직종이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은 상담료로 하루 기준 300파운드 이상 벌어들이고, 건축 간 건물 형태 및 지형 감별에는 5만 파운드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고 알려졌다. 리츠호텔과 같은 영국 내 유수의 기업들은 객실 배치 등에 풍수지리를 적극 활용하며, 호텔 내 카펫 색깔은 풍수적으로 길한 기운을 불러들인다는 블랙과 레드를 이용한다. 그렇다면 유럽 국가 중 유독 영국이 풍수와 밀접한 접점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과거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서양 풍수의 근간은 중국으로부터 건너왔고, 홍콩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영국이 자연스레 풍수사상에 감화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동양 풍수와 서양의 풍수는 긍정의 기운을 찾는 기본은 일치하지만, 절대 방위를 기준으로 잡는 동양풍수에 비해 서양 풍수는 입구의 방위를 시발점으로 한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풍수지리 전문가로 알려진 송대선 영남대 가족주거학과 겸임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범람과 궤를 함께하는 것이 현대 풍수의 아이덴티티라 할지라도 풍수의 기본은 내가 사는 주거로서의 풍수”라며 “풍수는 인간의 의식주와 맞닿아있는 요소들에 대한 세심한 고찰이기에 풍수의 사상성이 인문학적 스탠스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군월드 IT 사업팀

[유산균 바로알기] 내 몸의 면역 담당…장내 ‘세균 균형’ 건강한 식습관 먼저

유산균은 포도당이나 유당과 같은 탄수화물을 분해해 유산으로 만든다.최근에는 유산균뿐만 아니라 대장 내에 생존하면서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기능성 세균을 통칭해 ‘프로바이오틱스’라고 부른다.프로바이오틱스가 활동하는 장은 거대한 면역기관이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70%는 장 안에 살고 있다.◆유익한 균인 유산균, 침입자 막아유산균은 소장 점막이 외부 항원에 의해 손상됐을 때 항체 생산을 도와 장내 침입자들을 막는 역할을 한다.유산균 덕분에 면역세포가 건강하면 나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 침투했을 때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쓸데없는 과민반응으로 각종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지 않는다.장 안에 사는 균은 수천여 종에 이른다.이 가운데 정체와 역할이 제대로 밝혀진 세균은 20~30%에 불과하다.장내에 있는 유익균은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더박테리움이 대표적이다. 유해균으로는 장염을 일으키는 클로스트리디움과 이질의 원인인 살모넬라, O157을 일으키는 대장균 등이 있다.장내에 사는 유익균과 유해균은 끊임없이 세력 다툼을 벌이며 건강을 좌지우지한다.건강한 사람은 장내에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은 대략 8대 2 정도로 유익균의 힘이 세다. 하지만 유해균이 세력을 확장하면 각종 면역 관련 질환과 장염 등 소화기질환 등에 시달리게 된다.엄마의 배 속에 있던 아기의 장은 무균 상태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다양한 균을 받아들이면서 수많은 미생물이 장의 구석구석까지 자리를 잡고 정착한다.출생 후 6개월 이내에 면역의 70%가 결정되고 모유나 먹는 음식에 따라 장내 세균의 구성이 완성되는 데는 거의 3년이 걸린다.이후에는 평생 거의 비슷한 구성의 장내 세균을 갖고 산다.모유를 먹는 아기의 장에는 분유를 먹는 아기보다 훨씬 다양한 세균과 그로 인해 자극을 받은 면역 세포들이 자리 잡는다.모유에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올리고당이 분유에 비해 많이 함유돼 유산균의 증식을 도와준다.따라서 모유를 먹는 아기가 분유를 먹는 아기와 비교하면 면역력이 높고 각종 감염성 질환에 덜 걸리는 것이다.하지만 분유를 먹인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첫돌이 지나고 모유나 분유 대신 밥을 먹으면 그 차이가 대부분 사라진다.◆아군과 적군장내 세균의 균형을 해치는 치명타는 항생제다.항생제는 유해균뿐만 아니라 장내에 자리 잡은 유익균까지 사멸시켜버린다. 장내에 나쁜 균의 비율이 높아지면 설사와 변비가 잦고 염증으로 인해 복통을 자주 느낀다.나이가 들거나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세균의 균형이 깨지기도 한다. 유익균이 줄어들면 장 기능이 악화되고 면역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쉽게 걸린다.에너지 생산이 줄어 만성 피로에 시달리거나 각종 위장장애, 설사, 변비, 대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장내에 나쁜 균들이 창궐하는 가장 큰 원인은 주로 음식 때문이다.나쁜 균은 동물성 지방이 풍부한 육류나 설탕을 즐겨 먹고 자란다. 인스턴트 식품과 탄산음료, 식품첨가물이 많이 든 음식, 기름진 음식, 술, 담배 등은 유산균의 적이다.반대로 좋은 균들은 야채에 많이 있는 섬유질이나 올리고당 등 양질의 당을 먹으면서 세력을 키운다. 따라서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 유산균 증식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김치나 된장, 간장, 청국장, 젓갈류 등 발효식품도 장에 서식하는 유산균을 돕는다.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서 유산균 제품을 먹는다면 장기간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포장된 유산균은 쉽게 정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 먹어야 하고 먹지 않으면 장에서 밀려나게 된다.무작정 유산균을 먹기보다는 장 기능이 약할 경우 3~4개월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유산균을 꾸준히 먹어도 증상 개선이 없다면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아토피피부염이나 이유 없는 잦은 복통에도 효과가 있고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 난치성 질환의 경우 고농도 유산균이 도움이 된다. 단일균 제품보다는 혼합유산균 제제가 더 좋고 유산균의 수가 높을수록 효과가 있다. 하지만 유산균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다.유산균은 의약품과 달리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고 증상이 다양해 표준화된 실험도 부족하다.유산균이 잘 살 수 있도록 장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유산균 제품은 보조식품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도움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진 과장

[나에게 맞는 휴식법 찾기] 몸도 마음도 피곤한 일상, 온전히 쉬어볼까

새벽부터 밤까지 이어진 일과에 몸도 마음도 피로한 시간.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최상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휴대폰과 TV에서 벗어나 조용한 환경에서 취하는 휴식은 그 효과를 두 배로 올려준다. ◆명상 명상은 손쉽지만 가장 효과적인 휴식 방법이다. 편안히 누워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고 베개를 조정해 목을 편안하게 한다. 코로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호흡의 흐름에 집중한다. 체내 산소량이 증가하면서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킬 수 있다.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하기보다 가능한 자신의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깨나 허리, 목 등 근육 뭉침이나 경직이 느껴진다면 명상 후 그 부위를 스트레칭을 통해 풀어주는 것도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운동 몸이 피로할 때는 물론 수면이 필요하다. 에너지를 보충하고 피로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불안이나 짜증 등 정신적 피로에는 30분 정도의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이 좋다. 흥분된 대뇌피질을 쉬게 하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3대 의학연구지 중 하나인 ‘란셋’의 내용을 살펴보면 만성피로를 느끼는 640명을 대상으로 운동을 하게 한 결과 운동이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틈날 때마다 하는 스트레칭도 컨디션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정적 휴식할 때는 SNS의 알람은 잠시 꺼두자. 빛과 소리, 자극, 정보 등이 가득한 휴대전화를 보면서 온전히 쉬기는 힘들다. TV와 라디오 등도 마찬가지. 완벽한 정적 속에서 뇌는 비로소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용한 곳에서의 휴식은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데도 효율적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전문자원봉사자 배출 요람 “소외된 이들에 따뜻함을”

대구 중구자원봉사센터는 2012년 중구 자원봉사대학을 개설해 지난해 기준 400명이 넘는 전문자원봉사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자원봉사대학을 수료한 자원봉사자들. 대구 중구는 전체인구가 7만8천~7만9천 명 정도로 소규모 구(區)지만 등록 자원봉사자는 무려 4만2천 명이다. 이는 중구 전체 인구의 50%가 넘는 수준으로 자원봉사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원봉사 중심지 역할 톡톡 중구자원봉사센터는 2001년 개소한 이래 지금까지 대구의 자원봉사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있다. 대구의 중심지에 위치한 중구자원봉사센터 인근에는 독거노인 세대가 많아 고독사 예방을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중구자원봉사센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홀로 어르신 사계절 건강지킴이봉사단’ 활동을 장려해 절기별 프로그램(동지, 초복, 명절, 김장 등)과 계절별 프로그램(봄맞이 대청소, 겨울 방한 물품 지원 등)을 운영 중이다. 독거노인 세대를 방문해 일상생활에 밀착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외되기 쉬운 독거노인들에게 지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은퇴 노인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동화구연전문봉사단인 이야기보따리 봉사단과 문화해설과 환경정화를 위한 문화재 지킴이 활동 등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를 처음 시작하는 봉사자들이 현장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신입 자원봉사자와 노련한 자원봉사자를 멘토-멘티로 연결하는 ‘자원봉사 프로와 아마추어’, ‘내 생애 첫 자원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과 자원봉사단체를 1대1로 매칭해 재능기부와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중구자원봉사한day’사업도 매년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대학, 전문성 높여 중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무료급식, 지역 환경정화 활동 등도 펼치고 있지만 교육을 통한 활동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단순한 자원봉사 활동뿐만 아니라 봉사원 스스로 가진 재능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면서 더 큰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다. 중구자원봉사센터는 2012년 자원봉사대학을 개설해 지난해 기준 400명 이상의 전문자원봉사자를 배출했다. 중구 자원봉사대학은 자원봉사활동 영역의 다양화와 전문적인 자원봉사 활동이 대두되면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의식함양과 지역 내 소외계층과의 공동체적 나눔실천을 공유할 수 있는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해 나가기 위한 것이다. 지역의 사회복지학과 교수, 복지 관련 분야 기관장 등 분야별 전문가 집단이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자원봉사의 기본적인 가치와 소양에 대한 교육뿐만 아니라 건강, 의료, 의사소통, 응급구호 기술 등 자원봉사 활동 현장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구 자원봉사 단체들 간의 연합체인 중구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2003년 창립한 이래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현재 70개 자원봉사단체는 자원봉사 관련 기관 및 단체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조정ㆍ지원하는 등 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회원단체간의 정보교류와 체계적인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연합사업을 통해 대규모 자원봉사 활동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폭염대비 생수 지원 및 동고동락 보금자리 지원 사업 등 시민들이 대구 특유의 무더운 여름을 견딜 수 있는데 보탬이 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후 주택 개ㆍ보수 사업에는 봉사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사업비도 절감하고 있다. 중구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2013년을 시작으로 해외자원봉사 활동을 2년마다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3년과 2015년에는 캄보디아, 지난해에는 미얀마 양곤지역에서 해외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자원봉사자들이 그동안 축적한 봉사 노하우와 우수성을 해외에 전파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자원봉사 활동, 우리사회 변화시킬 밑거름”윤보경 중구자원봉사센터 소장 “오늘날 현대사회는 급속한 사회변화에 따라 다양한 사회문제가 야기되고 있으며 복지혜택의 욕구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윤보경 대구 중구자원봉사센터 소장은 오늘날의 복지 역할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피력했다.윤 소장은 “한정된 복지 관련 자원으로 복합적인 문제를 지닌 대상자와 함께 점차 요구가 다양해지는 지역사회의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함이 따른다”며 “이런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자원봉사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자원봉사를 통해 부족한 제도를 보조하고 대상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등 지역사회의 문제를 누구보다 빨리 찾아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자원봉사는 지금보다 더욱 장려되고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윤 소장은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물질적인 보상은 비록 받을 수는 없지만 지역사회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원봉사 활동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윤 소장은 “‘자원봉사의 물결이 넘쳐나는 중구’라는 비전 아래 중구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4만2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보다 쉽게 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김우정 기자 kwj@idaegu.com

전쟁고아·소외이웃 돌보며 지역 문화예술의 초석 다져

포항 수도산 덕수공원 이명석 선생 문화공덕비. 비 전면에 새겨진 옛 포항시민의 노래는 1971년 포항문화원장을 지낸 이명석 선생이 작사하고 아들인 이진우 전 국회 의원이 작곡했다. 재생의 거룩하고 뜻깊은 애린정신은 지난 1998년 2월28일 포항지역 문인들이 중심이 돼 생전에 자주 거닐던 수도산 덕수공원에 세운 재생 이명석 선생 문화공덕비 비문에서 잘 드러난다. 문화공덕비 앞 잔디밭에서는 해마다 재생의 공덕을 기리는 추모식이 후학과 시민들에 의해 열린다.이에 때맞춰 그의 아호를 본뜬 재생백일장이 함께 열려 지역 문인과 문학을 지망하는 청소년들의 참여가 줄 잇고 있다. 이러한 행사는 어렵고 힘든 시절 지역사회에 홀로 일궈놓은 재생의 삶과 발자취에 대해 깊이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도 재생이 포항지역에 끼친 위대한 공로를 인정, ‘인간 상록수 훈장’을 수여했다. 곁에서 내조한 부인 도우술 여사는 ‘장한 어머니상’을 받았다.재생은 지난 1979년 9월 향년 76세를 일기로 미국 시카고 인근 록퍼드에 있는 차남 집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그동안 유해가 이국땅 미국에 안치됐다가 31년 만인 지난 2010년 10월2일 경북 포항 덕수공원에 재안장됐다. 재생은 슬하에 진우(작고), 매리(82), 태우(79), 대공(76) 등 3남 1녀를 두었다.◆막내아들이 문화·예술 열정과 이웃사랑 이어그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문화사업에 일절 손대지 못하게 할 정도로 청렴결백했다고 한다. 그러나 피는 속이지 못한다는 말처럼 아들 대공씨는 부친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이웃사랑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대공씨는 사재로 1998년 6월 보건복지부 인가를 받아 애린문화복지재단을 설립, 지금까지 가난한 이웃은 물론 불우한 청소년 장학금 전달 등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특히 포항지역 문화발전에 공이 큰 인물을 선발해 ‘애린문화상’을 수여하고 해마다 재생백일장에는 많은 성금을 내놓는 등 결코 쉽지 않은 봉사를 해오고 있다. ‘애린’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란 뜻으로 재생이 지었는데 그대로 복지재단의 이름이 됐다. 대공씨는 포스코 홍보실장, 포항공대 건설본부장,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2011년 11월부터 3년간 제7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오늘날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후학들과 시민들은 재생이 남기고 간 고귀한 뜻을 기억하며 따르려고 노력한다. 재생이 남긴 고귀한 뜻은 지금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도시, 전통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로 포항 시민헌장에 오롯이 담겨 있다.박이득 전 포항예총 회장은 젊은 시절 재생을 따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예술과 문학을 논했다.박 전 회장은 재생의 삶을 “남에게 봉사하는 생활 타자에게 나눔의 생활 문화를 애호하는 정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투명한 이성을 실천하는 행동,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함을 온 정신 온몸으로 보여주고 가신 어른”이라며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김상조 언론인연보• 1904년 영덕 강구면 삼사리 출생• 1924년 대구 교남학원(현 대륜고) 중•고등과 수료• 1925~1927년 일본 관서미술원• 1928년 도우술과 결혼• 1933년 영덕에서 포항으로 이주• 1939년 포항 기독교 신사참배 행사 무산시킴• 1946년 포항문화협회 조직• 1953년 선린복지재단 정식 인가 등록• 1958년 선린애육원 제4대 법인 이사장• 1961년 포항문인협회 창립• 1963년 한국예총 포항지부장• 1965년 포항문화원 원장• 1966년 ‘포항개항제’ 개최• 1979년 미국에서 76세를 일기로 소천• 1988년 이명석 선생 문화공덕비 건립

군사용으로 시작해 다양한 분야서 존재감…드론 떠오르자 세상이 변화했다

대구 동구청 드론방제단은 지난해 12월19일 동구 금호강 안심습지 철새도래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 접근이 어려운 곳을 드론으로 방역작업했다. 드론은 무선전파를 이용해 사용자가 조종할 수 있는 무인 항공기를 의미한다. ‘벌이 윙윙거린다’는 영문식 표현의 드론(drone)은 군사용 목적으로 처음 도입됐다. 이후 정찰용과 군사용까지 그 용도가 확대됐다. 현재는 취미 및 상업용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한발 더 나아가 드론은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촬영, 배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드론이 각광받는 이유, 과연 무엇일까. 드론은 센서와 인공지능 등 미래발전 가능성의 결정체로 일컬어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결을 같이 한다는 방증이다. 군사용은 미국, 민간에서의 드론 시장은 현재 중국이 주도한다. 국내 진입한 중국의 드론 관련 기업가치만 100억 달러에 이른다. 유수의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드론 시장은 24조6천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민간 드론의 규모 역시 1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을 내놓고 있다. 드론은 탈지구화를 향해 시나브로 뻗어가고 있다. 최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개발한 드론 로봇 ‘인트볼’(Int-Ball)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드론로봇이 우주정거장 내부를 떠돌며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우주 공간까지 드론의 역할이 가시화된 셈이다. ◆드론, 어디서부터 왔을까 무인 비행체의 역사는 170여 년으로 추정한다. 지난 1903년 라이트형제가 개발한 비행기와 헤르츠의 무선통신 기술을 접목한 시도를 드론의 시초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최초의 드론은 1917년 미국에서 개발한 ‘스페이 에어리얼 토페도(Sperry Aerial Torpedo)’로 알려져 있다. 이 기체는 100㎏이 넘는 폭탄을 운반하는 역할을 했으며 세계 1, 2차대전 당시 군사용 무기로 각광을 받았다. 이후 1930년대 영국에서 개발된 DH-82라는 포격용 기체와 드론의 대량생산을 꾀했던 미국의 라디오 플레인이 드론 상용화의 시발점으로 제 몫을 했다. 1950년대까지 전투용으로 활용되던 무인항공기는 베트남전을 거치면서 정찰 등의 목적으로 그 영역을 넓혀갔다. 미국은 1960년 감시 무인기의 시초인 ‘파이어 비’라는 제트부진 무인기를 개발, 베트남 적진 곳곳을 정찰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무인항공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격히 이뤄진 시기는 1970년대부터다. 당시 이스라엘 공군은 마르와(Marwa)라는 이름의 무인항공기를 개발, 현재 드론기술의 토대를 구축했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터 항공기 부품은 점차 경량화를 시도했다. 1990년대 미국은 이스라엘과 공동 개발한 무인 전투기 파이오니어(Pioneer) 도입에 이르렀고, 이는 걸프전에 투입, 전투기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의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범람과 그 맥을 함께한다. 산업현장과 의료용, 영화촬영의 목적 등에 전 방위적 영역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드론은 도로상황, 교통순찰, 개인의 취미활동까지 신변잡기적 부분마저 함께 한다. 드론은 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유령도시로 전락한 우크라이나 프리티야티를 30여 년 만에 촬영한 것도, 지난해 4월 강진에 의해 피해를 입은 네팔의 오지 곳곳을 수색했던 것도 바로 드론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무인기체를 활용,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지형을 3D 좌표로 정밀하게 측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드론, 어떻게 하늘을 날까 드론의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헬리콥터의 개념이 도입된 멀티콥터 개념으로 접근해보자. 드론은 4가지 힘의 영향을 받는다. 드론의 모터와 펠러의 양력박용으로 공중에 떠있게 하는 양력과 기체가 기울어짐으로써 해당 방향으로 추진력을 주는 추력, 공기와 기체의 마찰로 인해 추력을 방해하는 항력, 외부의 영향에 인한 항력의 원인이 되는 외력, 마지막으로 지구의 중심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중력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드론은 프로펠러의 개수에 따라 그 명칭을 달리하는데 프로펠러의 개수가 4개인 기체를 쿼드콥터, 6개는 헥사콥터, 8개는 옥타콥터로 각 불린다. 여기서 잠깐, 프로펠러의 개수가 짝수인 이유는 뉴턴 역학 제3법칙 때문이다. 물체1이 물체2에 힘을 작용하면, 동시에 물체 2도 물체 1의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반작용의 힘을 가한다는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으로 이해하면 된다. 드론의 프로펠러는 회전방향이 일정하다. 전방좌측과 후방우측의 프로펠러는 시계방향으로 돌고 반대로 전방우측과 후방좌측의 프로펠러는 반시계방향으로 돌게 된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으로 프로펠러가 공기를 밀어낼 때 공기도 함께 프로펠러를 밀게 됨으로써 드론이 떠오르게 되는 원리다. 다시 압축해보자면 드론은 로터라는 회전축에 달린 프로펠러의 힘으로 날아가는데 인접한 프로펠러가 서로 역방향으로 회전, 이를 통한 추진력으로 운행이 가능해진다. ◆드론, 어디까지 쓰일까 드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드론의 활용 범위도 늘어나고 있다. 틸트 기능을 갖춘 드론이 해안 감시, 군사용 정찰 등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분야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도심형 일반 드론을 응용한 분야 역시도 늘고 있다. △촬영용 드론 드론은 사람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을 용이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오지 등 촬영을 가능케 한다. 우리 시각 이면의 세상을 바라보는 드론의 대표적인 예로는 드론이 카메라를 장착한 바로 ‘헬리캠’ 이다. 인간의 시야에서 벗어난 각도에서 보기 힘든 화면을 만들어 주는 촬영용 드론. 이는 영상 산업에 혁신을 가져다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방송 업계와 영화제작사에서는 고공촬영용으로 드론을 적극 활용하는 중이다. ‘드론 저널리즘’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언론사 등은 스포츠 중계를 비롯해 재해 현장 촬영 등 탐사보도에 드론을 활용한다. 지리적 한계나 안전 때문에 접근하지 못했던 현장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찍어 보도할 수 있다. 항공촬영에 비해 비용 측면으로도 매우 저렴하다. 촬영용 드론은 기본적으로 위성위치측정시스템(GNSS)와 비전센서라는 것을 이용해 호버링을 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도 GNSS의 한 범주라고 생각하면 된다. 드론의 위치는 GNSS를 이용해 잡아낸다. 별다른 조작 없이 드론의 위치가 풍향 및 자연현상 등에 의해 변형되면 드론은 본래의 좌표로 재설정 되도록 한다. 미세한 움직임은 비전센서가 인식한다. 이미지 센서를 이용, 지형의 모형을 스캔해내는 비전센서 역시 지형의 굴곡 등을 감지해낸다. △전투용 드론 대한민국 육군은 지난해 9월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하고 적진에 침투해 폭탄을 떨어뜨리는 무장 드론과 100여m 상공까지 올라가 군무선 통신망을 연결해주는 드론 등을 선보였다. 여러 형태로 적지를 정찰하고 빠른 공격을 영위할 수 있는 드론. 영화 속 모습이 아니다. 드론의 전투장면은 빠르게 현실화 돼가고 있는 시점이다. 미국에선 이미 프레데터, 글로벌호크 등의 드론을 테러와의 전쟁 시 능동적으로 활용해 왔다. 중국,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도 앞다퉈 드론 연구가 진행돼가고 있다. 향후 드론은 우리나라의 군부대에도 배치될 예정이다. 육군은 최근 드론과 로봇 등으로 구성된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이 자리에서 적진 깊숙이 침투해 폭탄을 떨어뜨리는 무장 드론과 100여m 상공까지 올라가 군무선 통신망을 연결해주는 드론 등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드론의 무게는 100g에 불과하다. 육군에 따르면 여러 시범운영과 안전성 테스트를 거친 후 2021년부터 건물 내부 정책 및 수색 임무를 드론이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수단으로의 드론 최근 두바이에서는 하늘을 나르는 드론 택시(PAV)의 시범운영이 펼쳐졌다.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운행하는 무인 택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란 더이상 공상 과학의 허황된 편린이 아니다. 최근 두바이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드론 택시(PAV)가 시범운영을 가졌다고 한다. 비행고도는 900m로 설계된 PAV는 두바이의 상징 버즈칼리파 위로 항공운행을 실시했다. 최대 적재 중량이 100㎏에 이르는 PAV는 무인으로 조정된다. 운행방법은 승객이 기내 태블릿에 목적지를 입력, 입력된 데이터에 기인해 자동으로 운항한다. PAV는 타원형 몸체로 전 방위적으로 뻗은 4개 다리에 전동 프로펠러가 2개씩 총 8개가 달려있다. 평균 시속은 100㎞고 최고 시속은 160㎞에 이른다. PAV는 에어 택시를 포함해 미래형 개인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각 개인이 출발 지점부터 도착지까지 지상과 공중의 연계된 교통망을 활용,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도 PAV 관련 정부사업비가 약 410억 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재ㆍ전자ㆍ자동차ㆍ항공 산업이 융합한 초연결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드론, 동전의 양면일까 미국 공군의 무인정찰기 또한 드론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 미군은 전투용 드론으로 1천여 회의 암살 작전을 수행했다. 작전으로 3천여 명에 가까운 살해가 이뤄졌다. 최근 베네수엘라 군 관련 행사에서 폭발물이 부착된 드론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한 일간지는 범행에 사용한 드론은 전투용이 아닌 사진 촬영 전문 드론이라고 밝혔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 역시 드론을 활한 테러를 자행한 바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가 드론을 이용한 테러를 자행한 사건은 빈번하다. 폭약을 탑재한 드론으로 자신들을 위협하는 이라크 치안 부대 같은 시설에 투하, 자폭시키는 방법을 차용해왔다. 이에 이라크 치안 부대는 이 같은 살상 드론에 대처할 수 있는 드론디펜더(전파방해총)를 배치 중이라고 한다. 드론디펜더를 통해 살상 드론 수십 대를 격파했다. 이밖에도 2015년 일본 정부의 시책을 반대하는 한 남성이 방사능 지역의 모래를 총리 공간에 투하한 사건이 발생했다. 드론은 재래식 무기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저렴하다. 살상 능력은 떨어지지만 단번에 수천 대를 띄울 수 있는 전술적 측면을 지님과 동시 활용방법에 따라 치명적 살인무기로 전락할 수 있다. ‘드론은 가난한 자들의 첨단무기’라는 무시무시한 슬로건이 공염불이 아니라는 현실적 사례다. ◆전문가가 본 드론의 미래는 지역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개발 업체인 이호동 iGIS 대표는 “드론을 지리정보시스템 기반으로 하는 ICT 솔루션 개발과 연계하고 이를 통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면 고객가치 확대와 공간정보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모든 산업을 막론하고 (드론)비행에서 얻어진 자료(동영상, 사진)를 통합관제센터로 송출하면, 업무시스템을 이용해 빅데이터 수집과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드론을 수집된 각종 자료를 구글이나, 다음 맵 등과 연계, 이를 활용한 앱이 개발될 수 있다면 정확한 모바일 지리정보시스템과 도시가스 관제 시스템 도입이 상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IT전문가들은 2025년을 기점으로 약 17만 명의 드론전문가가 탄생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 국가자격증으로 분류되는 ‘드론자격증’은 미래 산업 육성의 또 다른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현실이다. 글·사진=군월드 IT 사업팀

건보료 200원 연금 230원 감액 혜택

Q=보험료를 자동이체 신청하면 혜택이 있나요?A=계좌자동이체로 보험료를 납부하면 200원부터 250원까지 감액혜택이 있으며 보험별로 감액 기준은 다릅니다. 지역보험료를 계좌자동이체로 납부하면 건강보험료는 200원, 연금보험료는 230원 감액 혜택이 있습니다.건강보험은 전월 보험료를 자동이체로 완납한 경우 당월 보험료에서 감액해 자동이체 출금하고 국민연금은 230원을 공제한 보험료금액으로 출금해 완납이면 당월보험료에서 감액, 미납이면 감액하지 않습니다. 사업장보험료는 고용·산재보험의 계좌 자동이체하는 경우만 감액혜택이 있으며, 고용·산재보험 각각 250원을 공제한 보험료금액으로 출금해 납부기한 내에 완납이면 감액 적용합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자료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

[‘기립 못견딤증’의 다양한 원인]...일어서려다 갑자기 ‘핑~’ 어지럼증 느낀다면

10명 중 4명이 일생에 한 번 정도 어지럼을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그 빈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해 노인의 10%가 어지럼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지럼이 발생했을 때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인한 어지럼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보다 흔하고 잘 알려진 어지럼의 원인은 흔히 이석증이라 불리는 ‘양성돌발체위현훈 어지럼’이다. 통상 이석증은 ‘달팽이관에 이상’이 있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데 잘못된 상식이다. 사실 달팽이관이 아니라 반고리관으로 이석기관에서 떨어져 나온 이석이 들어가 발생하는 어지럼이다. 이석증으로 통하는 양성돌발체위현훈은 어지럼의 원인 중 아주 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보다 더 흔한 어지럼의 원인이 바로 ‘기립 못견딤증’이다.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 기립 못견딤증의 원인은 기립 저혈압과 기립 빈맥이 대표적이다. 기립 못견딤증이 있을 때 자세에 따른 어지럼만 느낀다면 진단이 비교적 쉽지만 기립 증상들은 어지럼 외에도 다양하다. 환자들은 앉아있다가 서거나 서서 다닐 때 ‘머리가 띵하다, 피곤하다, 졸린다, 생각이 잘 안 난다, 눈이 흐려진다, 기운이 빠진다’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 또 이러한 증상들이 기립 시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환자들이 잘 인식하지 못할 수 있어 증상이 자세에 따라 변화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노인에게 특히 위험해 기립 저혈압은 기립 시에 수축기 혈압이 20㎜Hg 이상 떨어지는 것이다. 누워있을 때 비해 앉거나 일어서면 혈압이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서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기립 저혈압은 노인에게서 특히 잘 발생하는데 이는 노화에 따른 혈압의 자율신경계 조절 이상 때문이다. 우리 몸은 기립 상태에 따라 혈압을 조절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심혈관계의 자율신경에 변화를 가져와 자세 변화에 대한 혈관의 반응이 느려진다. 따라서 탈수나 혈압약이나 전립선약 등의 약물 복용, 급격한 체중감소 등이 있을 때 기립 저혈압이 쉽게 발생한다. 또 나이가 들면서 척수 손상, 뇌경색, 뇌출혈, 약물복용, 파킨슨병이나 다발계 위축증 같은 퇴행성 질환이나 당뇨병의 발생이 증가해 자율신경 이상이 더욱 자주 발생한다. 기립 저혈압이 있는 노인은 어지럼으로 잘 넘어지고 심한 경우 의식을 잃고 실신하면서 골절을 입는 수도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 복용이나 다른 일시적인 상황에 의한 기립 저혈압은 치료 효과가 좋으나 심한 자율신경 이상을 동반한 기립 저혈압은 그 치료가 쉽지 않지 않다. 기립 저혈압 치료 중 오히려 고혈압이 유발돼 심혈관 문제나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노인의 식후 저혈압 노인들은 혈압의 자율신경계 조절 이상으로 기립 저혈압뿐 아니라 식후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식후 1시간 이내에 실신이나 어지럼, 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식후 저혈압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카페인 섭취는 그 기전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내장 혈관 확장을 막아서 식후 저혈압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식후에 걷는 운동 역시 저혈압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젊은 나이에서 잘 발생하는 기립 빈맥 젊은 층에서는 기립 빈맥이 자주 발생한다. 기립빈맥은 눕거나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맥박이 분당 30회 이상 증가하거나 분당 120회 이상이 되면서 다양한 기립 증상들을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갑작스런 자세 변화나 기립뿐 아니라 운동, 열, 음식, 일과 중의 시간, 약물 복용 때문에 심해질 수 있다. 기립 빈맥을 가진 환자들은 기립 증상뿐 아니라 평소에 조금만 활동해도 쉽게 피곤하고 어지럽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기립 빈맥은 생활 패턴을 바꾸고 운동 치료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90% 이상에서 증상 호전을 보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김현아 교수

‘민복기 대구의사회 부회장, ...‘나눔리더 9호’ 이웃사랑 동참

대구 ‘나눔리더’ 9호에 가입한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이 8일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이 지난 8일 대구 중구의 올포스킨피부과의원에서 이희정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구 ‘나눔리더’ 9호에 가입했다. 대구시의사회는 2017년 7월 대구 1호로 3년 내 1천만 원 이상 일시기부 또는 약정하는 단체인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하는 등 지역사회 전문가 집단으로 사회ㆍ도덕적 책임을 다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복기 부회장은 “작은 힘이나마 소외된 이웃에게 전하고자 나눔리더 가입을 결심했다”며 “나의 참여로 더 많은 나눔리더들이 탄생하고 대구의 나눔문화가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 부회장은 메디시티 대구 의료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이사, 대구ㆍ경북피부과의사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의료기술력 수출사업, 해외의료봉사,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 의료진 교육 지원사업, 메디시티 대구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있다. 꾸준한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2006년부터 13년간 26t이 넘는 사랑의 쌀 지원, 저소득 자녀 흉터 재건술을, 2001년부터는 군 장병ㆍ법무부ㆍ검찰청ㆍ경찰청ㆍ교육청의 사랑의 지우개 무료 문신 제거술, 장학금 및 경북대학교 발전기금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ㆍ경북피부과의사회(회장 민복기)에서도 적십자 지원 및 건강보험공단 취약계층 의료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 한편 ‘나눔리더’는 나눔실천으로 지역사회의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개인 기부자를 말한다. 개인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년 내 100만 원 이상을 일시 기부하거나 약정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올해 36개 단지 3만3천여 가구 공급…동대구·서대구간 도심 재개발 경쟁 치열할 듯

◆작년보다 분양은 다소 감소 분양전문 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 기업부설 디자인연구소가 발간한 ‘2018 대구ㆍ경북 주택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구에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정비사업을 포함하면 36개 단지 3만3천389가구(임대 및 오피스텔 제외 시 3만1천323가구)가 신규 공급 가능한 단지다. 하지만 이중 일반분양은 동대구 에일린의뜰, 성당 태왕아너스를 비롯한 9개 단지 5천197가구(15.5%)에 불과하다. 지역주택조합 3개 단지를 포함한 27개 단지 2만8천192가구(84.4%)가 재건축ㆍ재개발 단지인 것으로 애드메이저는 분석했다. 따라서 실제 분양은 작년 수준이거나 그보다 적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동대구역세권 vs 서대구 개발 도심 올해 대구는 신세계백화점 개점 이후 KTX동대구역, 지하철 1호선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를 기반에 둔 동대구역세권이 주거지로 각광받는 가운데 최근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분양이 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몇 년간 신규분양이 전무했던 서구에서도 서대구고속철도역 개발, 대구산업선철도 신설, 대구~광주 간 달빛내륙철도 신설 등의 호재를 발판으로 평리동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뉴타운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렇듯 동대구역과 서대구라는 동ㆍ서간의 도심재개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별 분양예정 물량은 서구가 8천207가구(26%)로 가장 많고 남구 5천401가구(17%), 달서구 5천136가구(16%), 동구 4천775가구(15%), 중구 2천631가구(9%), 달성군 2천489가구(8%), 수성구 2천64가구(7%), 북구 620가구(2%)이다. 분양 전문가는 “지난 연말 대구에서 청약제도 개편안 적용 첫 단지였던 대우산업개발 ‘이안 센트럴D’가 평균 41. 65대1, 최고 400대1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며 “2019년 첫 청약인 ‘남산자이하늘채’ 또한 1순위 청약 4만6천469건이 접수돼 대구는 2019년에도 신규분양 시장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동ㆍ서간의 역세권 개발이라는 빅이슈가 도심에 새로운 주거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도심에 인접하면서도 그동안 저개발ㆍ저평가된 서구지역이 차세대 새로운 도심 주거지로 부각될지도 관심사다”고 밝혔다. ◆입주물량 5천137가구뿐 신규분양계획이 늘어난 반면 올해 입주는 대폭 줄어 모두 9천480가구(임대포함)가 예정됐다. 특히 분양아파트 입주 물량은 대구 전역에 10개 단지 5천137가구에 불과하다. 대구지역 입주물량은 2017년 2만1천768가구, 2018년 1만3천960가구에서 올해 9천480가구로 3년 연속 감소하며 입주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 구별로도 대구 전지역에 걸쳐 고른 분포를 보인다. 수성알파시티 동화아이위시(698가구)를 비롯해 범어센트럴푸르지오(705가구), 만촌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774가구), 고산역 화성파크드림(1천112가구) 등 수성구에 4개 단지 2천289가구가 입주한다. 이어 달서구에는 4개 단지 2천410가구, 북구 4개 단지 2천793가구, 남구 2개 단지 825가구, 달성군 2개 단지 1천163가구 입주가 예정됐다(임대포함). 미분양도 거의 없다. 2019년 11월 기준 미분양 세대수는 429가구에 불과하며 그중 달성군 299가구를 제외하면 동구 44가구, 수성구 79가구, 달서구 7가구 등으로 도심 미분양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36개 단지(2만902가구) 공급, 31개 1순위 마감 지난해 대구에서 36개 단지 2만902가구(임대 및 오피스텔 제외) 아파트가 신규 공급됐다. 이는 2017년 4천824세대보다 4.3배나 늘어난 수치다. 대구지역 20년 평균 공급물량이 1만3천233가구인데 2014년 이후 4년 만에 공급 초과했으며 최근 10년간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2만 세대를 넘긴 것이다. 구별로는 달성군이 7개 단지 4천225세대(20%)로 가장 많았으며, 동구가 5개 단지 3천838세대(18%), 북구 6개 단지 3천229세대(15%), 수성구 8개 단지 2천989세대(14%), 달서구 4개 단지 2천971세대(14%), 중구 3개 단지 2천581세대(12%), 남구 3개 단지 1천69세대(5%) 순이다. 다만 서구에는 신규공급이 없었다. 2018년 36개 단지 중 31개 단지가 1순위 마감했으며 대구에서 1순위 최고 청약경쟁률 1위는 346.51대1을 기록한 e편한세상 남산이 차지했다. 2위는 남산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284.2대1), 3위는 복현 아이파크(280.46대1)로 나타났다. 청약자 수로는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가 1순위에만 11만1천458명이 청약해 최다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 3.3㎡당 1천301만 원 지난해 도심 중심의 분양으로 분양가도 대폭 상승했다. 2018년 대구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301만5천 원으로 전년도(1천207만 원) 대비 94만5천 원 상승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수성구가 3.3㎡당 평균 1천937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수성구에서도 힐스테이트 범어(3.3㎡당 평균 2천147만 원), 힐스테이트 범어센트럴(3.3㎡당 평균 2천61만 원), 범어 센트레빌(3.3㎡당 평균 2천51만 원) 등은 3.3㎡당 2천만 원을 넘겼다. 중구 1천427만2천 원, 달서구 1천348만1천 원으로 뒤를 이었고 달성군도 1천11만7천 원으로 3.3㎡당 1천만 원을 넘겼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부분 지표는 2019년 지방 하락세를 전망하지만 대구의 현장 실물건설경제는 그리 나쁘지 않다”며 “내년 입주물량이 대폭 줄어든 데다 도심재개발ㆍ재건축의 활성화로 지속적으로 멸실세대가 나와서 새해에도 당분간 도심 신규공급시장은 성공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도심 분양 순항…외곽과 양극화 유의해야”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도심 공급 물량, 수요에 비해 적은 편공영택지 고갈로 재건축·재개발 위주 조두석 애드메이저(분양전문 광고대행사) 대표는 올해 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비교적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도심과 외곽의 양극화 현상에는 주목하고 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두석 애드메이저(분양전문 광고대행사) 대표는 “올해 도심 아파트 분양시장은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을 넘어 순조로울 것”이라고 전망했다.조 대표는 “연초부터 대구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비교적 비수기로 꼽히는 1월에 4천 세대 이상의 물량이 공급되는 것은 분명 이례적으로 보인다”며 말했다.사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가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대구 아파트 시장도 호황의 꼭지점에 달했다는 예측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하지만 2010년부터 시작된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의 호황기는 지금까지 8년을 지속하며 그동안 5년가량 호황 3년 침체를 반복하던 패턴을 벗어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조 대표가 전망하는 올해 아파트 부동산 시장의 핵심이다.수도권의 강남을 제외하면 대구가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특히 실물경제가 전국에서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부동산 분양시장이 활성화되는 모순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단다.이렇다 보니 대구에서 재산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 신규 아파트 분양을 받는 것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이는 대구의 분양시장이 투자자 중심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조 대표는 설명했다.그는 “물론 부동산은 금리와 정부정책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부동산 시장의 특징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또 시공 전에 사전 분양하는 현재 상황에서 분양시점과 입주시점이 차이가 나기에 더욱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을 보이기도 했다.그래서 부동산 시장에는 예측은 없고 해설만 있다는 말이 생길 정도라는 것이다.“하지만 크게 보면 시장은 언제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지켜왔다. 이런 측면에서 대구 분양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려면 지금까지 수요와 공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대구 전체의 공급물량을 하나로 보지 않고 도심과 외곽으로 나눠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 조 대표의 설명대로 2010년 이후 대구 전체 공급물량은 연평균 1만2천300세대이지만 달성군을 제외한 공급물량은 연 평균 8천600세대로 도심과 외곽의 차이가 뚜렷하다.그는 “특히 그동안 도심 공급도 외곽인 공영택지를 중심으로 공급됐다는 점에서 대구 도심의 새 아파트 분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결국 최근 대구 아파트 시장이 지속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그동안 대구 도심의 공급물량은 수요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는 것이다.공영택지가 고갈되면서 최근 신규 아파트가 도심 재건축·재개발을 중심으로 공급돼 자연히 도심에 몰리는 현상이 대구 아파트 시장의 호황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조두석 대표는 “2019년에도 도심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분양이 순조로울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모든 지역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며 “도심의 분양 시장은 뜨겁지만 이미 외곽지에서 미분양이 생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도심과 외곽의 양극화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언제 어디서든 여행가는 기분으로 봉사…“우리동네 위해 할 일부터 찾아볼까”

대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지난해 여름 태풍피해를 본 영덕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이 자원봉사자들을 넘어서 일반 시민들 개개인의 삶과 밀착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시민 250만 명 중 25%가 1365자원봉사포털에 등록돼 있다. 이 중 27만 명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선 6기를 거쳐 7기 2년 차를 맞으면서 자원봉사 시민 참여 인원이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원봉사참여 시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자원봉사센터가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기 때문이다. 시민사회, 기업, 행정, 자원봉사주요단체들과 탄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원봉사활동이 시민들의 생활 깊숙이 함께하고 있는 데는 자원봉사센터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원봉사가 시민의 문화로 정착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대구지역 자원봉사센터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성과를 거뒀으며 시민들은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등을 알아본다. 자원봉사의 특징은 자발적이고 공익적이며, 비대가성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의 출발이 된 시대적 사건이 1907년 2월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로도 IMF 외환위기 때에도 장롱 속 금 모으기 운동이 대구에서 활발히 이뤄졌다. 대구는 그만큼 자원봉사 정신의 뿌리가 깊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는 1996년 행정자치부의 자원봉사진흥정책 시범사업으로 설치돼 22년간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자원봉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기관과 연계ㆍ협력을 도모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참여자의 욕구와 수요에 맞는 맞춤형 자원봉사활동을 제공함과 더불어 다양한 자원봉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2016~2018년을 한국자원봉사의 해로 선포하고 어젠다형 프로젝트가 요구함에 따라 대구도 2016년부터 대구자원봉사의 해를 선포하고 시민들의 주인의식, 참여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는 2007년부터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지역 자원봉사 활동의 윈-윈(win-win) 전략으로 대구시 자원봉사협의체 내 기업 31곳과 자원봉사파트너로서 기업의 비전에 맞는 사회공헌 컨설팅을 해 전문성을 갖춘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에서 3년 연속 기업 부분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2007년 전국최초 대구재난재해자원봉사SOS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재난 예방과 함께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자원봉사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콩레이’의 피해를 본 영덕지역 긴급복구 활동에는 13차례에 걸쳐 580여 명이 자원봉사를 펼쳐 대구ㆍ경북 상생의 의지를 보여줬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는 경북도지사로부터 감사패를 수여 받는 등 자원봉사 수범사례가 됐다.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센터는 지난해부터 ‘안녕, 리액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생활밀착형 자원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친근하게 접근하자는 취지다. 내가 사는 이곳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며 교육, 환경, 안전, 빈곤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복잡해져 가는 사회문제 해결에 시민들의 참여가 더욱 절실하다. 다양한 영역과 협업을 통해 서비스 위주의 활동을 넘어서 당면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자원봉사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안녕한 사회를 위한 어젠다형 프로젝트인 ‘안녕, 리액션’은 안전한 사회, 안부 묻는 사회, 안심하는 사회를 시민들이 만들어 가자는 시민 책임성을 담은 자원봉사의 기획주제다. 대구에서는 세부 실천주제로 신뢰, 안전, 환경, 건강, 공동체라는 핵심 목표를 가지고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 측은 “시민참여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주인으로서 참여하고 자원봉사를 생활화해야 한다”며 “자원봉사 활동은 한 사람의 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 여러 분야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체험형 자원봉사 대구볼런투어 대구지역 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자원봉사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볼런투어는 구ㆍ군별 특화된 문화를 살린 체험형 자원봉사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민들 누구나 자원봉사 활동에 상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원봉사의 볼런티어와 여행의 투어가 합성된 말이다. 대구시자원봉사센터는 2013년부터 자원봉사를 주제로 하는 자원봉사의 길을 조성하고 있다. 달서구 두류동 일대의 좁고 낙후된 주택가 벽면에 자원봉사, 안전 등의 테마로 시민 누구나 벽화 그리기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는 자원봉사의 길은 울산, 경남, 전북 등 타지역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지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 있다. 자원봉사 사이버 영상교육, 찾아가는 자원봉사기초교육, 자원봉사대학 등의 상시자원봉사교육과정을 통해 자원봉사분야, 자원봉사활동 시 유의사항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 중 상해발생시 치료비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상해보험과 자원봉사자에 대한 예우의 일환으로 대구지역 1천100곳의 할인가맹점에서 자원봉사자들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준다.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 운영, 자원봉사홍보캠페인, 자원봉사이동 홍보센터, 대구자원봉사박람회를 통해 자원봉사정보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연욱 대구시자원봉사센터장은 “최근의 지역사회 내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이 평소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넘어서 일반 시민들 개개인의 삶과 밀착되기 시작했다”며 “2019년에는 자원봉사가 시민의 문화로 정착하는 해로 다시 한번 거듭날 수 있도록 센터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8개 구•군 센터 설립해 인프라 활용 힘써” 김영애 대구시 시민행복교육국장 “대구는 자원봉사의 역사가 깊은 만큼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며 민ㆍ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자율적 자원봉사 진흥에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대구가 자원봉사 선진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김영애 대구시 시민행복교육국장은 대구가 자원봉사 선도도시로 거듭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오래된 역사와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가장 큰 이유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김 국장은 “대구시는 국제스포츠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2001년 대륙간컵을 시작으로 200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0세계소방관경기대회,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의 성공적인 개최의 주역이 바로 자원봉사자였다”며 “이처럼 대규모 국내외 행사를 지원하며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자원봉사역량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다음은 김 국장과 일문일답 -대구 자원봉사정책이 타 도시와 차별화되는 점▲대구시는 1996년부터 대구시자원봉사센터를 설치ㆍ운영했고 2002년까지 8개 구ㆍ군에 자원봉사센터를 설립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인프라의 활용을 위해 대구시는 2003년 자원봉사 전담조직인 자원봉사과를 신설하는 등 전문적 지원을 위한 노력을 하였다.자원봉사의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적 관리와 자원봉사에 대한 보편적이고 명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2006년부터 자원봉사시간 인정 지침을 마련했다.맞춤형 자원봉사프로그램 개발 및 발굴을 위해 2007년부터는 구ㆍ군청 자원봉사센터에 자원봉사 활성화 시책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민간중심의 자율적 자원봉사활동 역량 강화와 진흥을 위해 자원봉사프로그램공모사업 등을 통한 자원봉사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사회문제 해결형 자원봉사를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폭염기 병입수돗물 배부 봉사활동, 독거노인 방문 서비스 등을 추진해 전국적으로 모범사례가 됐다. -9개 자원봉사센터를 시민들은 센터를 어떻게 활용하나▲자원봉사센터는 시민 누구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봉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기초교육부터 배치, 활동실적관리, 상담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개인별 맞춤형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대구시 자원봉사센터(달서구 성당동)를 비롯해 지역별로 1개소씩 운영되고 있다.대구시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다양한 정보와 해당 구ㆍ군청 자원봉사센터로 링크연결이 돼 있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매년 자원봉사대상을 시상하고 있는데▲대구자원봉사대상은 지난해까지 16회를 맞이했다.선발 과정은 시민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에 공헌한 사람 또는 남다른 이웃사랑 실천으로 시민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공개모집(7~8월)을 하고 있으며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대상 1명, 본상 2명을 선발하게 된다.수상자들은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하는 ‘대구자원봉사자대회’시 표창패를 시상한다.현재까지 48명의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제야의 타종식 및 자원봉사 관련 행사에 초대해 예우를 하고 있다. 대구시의 국내외 연수 등 자원봉사 인정보상 시 우선 선발하고 있다.대구시와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 내 대구를 빛낸 사람들 코너에 사진과 주요 공적을 소개하고 있다. -대구 자원봉사의 발전상은▲1996년 대구시 자원봉사센터가 처음 설립될 당시 지역 내 자원봉사자는 300명 정도에 불과했다.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2017년 연말 기준 250만 인구의 10%를 훨씬 넘은 28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다.대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전국 특ㆍ광역시 중에 자원봉사 최우수 도시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이렇듯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 또한 앞서나간다고 할 수 있다.사회 주요 층의 나눔실천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넘어 시민의 책무로 인식한 시민성을 기반으로 시티즌 오블리주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신세계백화점 내 입점해있는 대구ㆍ경북 유일의 아쿠아리움인 얼라이브 아쿠아리움과 할인가맹점 협약을 통해 자원봉사활동 10시간 이상 봉사자 동반 2인까지 50% 입장료 감면해 준다.시민 모두가 한 번이라도 자원봉사 활동을 경험하고 그 가치와 보람을 함께 느껴보기를 희망한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