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앓고 있다면 삼겹살에 소주는 가급적 피해야

-대구 예일피부과의원 차영창 원장 “가려먹어야 할 음식은요?”, “돼지고기 먹으면 안 돼요?”, “언제까지 금주해야 하나요?”피부질환으로 피부과병원을 찾은 분들이 하는 질문이다. 피부과 의사로서 진료를 시작한 초기에 피부질환에 대한 진단과 약 처방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진료현장에서 다양한 진료경험을 한 후 피부질환을 치료받는 당사자는 약뿐만 아니라 평소 먹는 음식과 피부질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궁금해한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해보면 음식은 우리 생활과 건강의 기본이자 근간인데 몸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당연히 음식도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피부질환과 관련된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먼저 술과 담배는 모든 피부질환에 좋지 않다.술은 FDA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혈관 확장을 시키므로 홍조를 악화시킨다.따라서 완전히 술을 끊기는 힘들다 하더라도 피부질환 치료를 시작하고 1~2주 정도는 금주를 하는것이 당연히 도움 된다.담배는 특히 그렇다.역시 1급 발암물질이며 피부혈관을 수축시켜 피부 내 산소를 고갈시키고 피부건조를 유발하므로 피부질환 치료 시 금연은 필수다.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피부가 가렵고 건조한 피부질환으로 비염 결막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도 같이 잘 동반한다.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는 라면과 과자 등의 가공식품과 튀긴 음식이 많은 패스트푸드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10대 환자들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자주 재발한다. 소아기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건선은 피부에 건조증과 인설과 구진 반이 발생하고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건선에는 기름진 붉은 육류, 밀가루 음식, 튀김 등이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반면 견과류 야채 과일 등 푸른 생선(연어, 고등어, 꽁치)의 기름은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건선질환이 있다면 삼겹살에 소주는 가급적 피하자. 두드러기는 재발성의 가려운 홍반성 팽진이 생기는 매우 흔한 피부질환이다. 몸이 더울수록 더 재발을 잘하고 악화되는 특성이 있다. 몸에 열이 나게 하는 뜨거운 목욕, 사우나, 찜질방은 삼가야겠다.전기장판을 사용하지 말고 조금 서늘한 온도에서 취침하도록 하자.또 튀김, 기름진 육류, 술과 함께 떡볶이, 불닭 같은 맵고 뜨거운 음식도 몸에 열을 올릴 수 있다. 여드름은 특히 청소년기에 잘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과거에는 음식과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음식과 여드름은 관련성이 높다는 보고가 많이 나온다.주로 유지방이 많은 음식(버터, 치즈, 아이스크림)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가 여드름 유발을 잘 한다.탈모는 유전적으로 생긴다고 한다.식생활이 서구화되는 최근 탈모가 발생하는 나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패스트푸드,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사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탈모에 검은콩이 탈모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검은콩뿐 아니라 일반적인 콩류(대두)는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 피부질환 치료에 제일 중요한 점은 당연히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이와 함께 음식조절 등의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신약개발 인프라 ‘탄탄’…국내 제약산업 지원 도맡았다

대구시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대구첨복재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의료산업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2009년 대구혁신도시에 조성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대구첨복단지)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아 국내 의료기업의 육성을 위한 국가의료산업의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첨복단지 조성 10주년 그동안 성장기를 되돌아봤다.(편집자주)신약과 의료기기 등 첨단의료산업은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으며 국가차원에서 집중 육성되는 유망산업이다. 정부는 국가 신산업으로 의료산업을 육성발전시키고자 대구첨복재단을 2010년에 설립했다.대구첨복재단은 우리나라 의료산업의 중심인 대구첨복단지의 컨트롤 타워 및 글로벌 R&D(연구개발)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첨단의료산업을 육성지원하고 있다.특히 첨단의료제품의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 및 시험평가 등을 산·학·연·병과 연계해 지원하고 있으며 신약과 의료기기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신약개발지원센터는 기초연구의 최적화 및 상업화 연계를 통한 글로벌 신약 연구 및 인프라 활용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국내 신약개발 과정 중 취약한 분야인 후보물질 개발을 통한 신약개발 인프라 구축 및 국내 제약산업 지원을 하고 있다.이를 통해 모두 6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일궈냈다.△갑상선암 치료제 △급성골수백혈병 치료제 △뇌암 줄기세포 치료용 후보물질 △치매 치료 후보물질 △간암치료제 신약 선도물질 △암 및 암 줄기세포 치료물질이다.이같은 성과는 일반적으로 신약후보 물질 하나를 개발하는 데에 5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개발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열악한 현실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첨단 의료기기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단계별 적합한 기업 지원을 하고 있다.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품개발부터 시제품제작, 제품평가, 임상시험 연계지원까지 의료기기 제품화를 위한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수행한다.지난 한 해 동안 시제품제작 275건과 시험평가 384건 등 총 659건에 이르는 기업지원성과를 거뒀다.작년 말 의료기기 우수 제조·품질 관리(GMP)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에 식약처 기술문서심사기관과 비임상시험실시(GLP)기관으로 지정됐다. 폐지방과 같은 인체 유래물질을 재생의료에 활용하기 위해 구축한 인체유래바이오소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실험동물센터는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과정 중 임상시험 전 단계에서 첨단신약 및 의료기기의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지원하고 있다.주요성과로 지난해 신약후보물질평가 136건, 의료기기 시제품평가 20건, 영상분석 12건, 미생물 모니터링 48건, 병리분석 15건 등 총 303건을 지원했다. 전년(254건)에 비해 9% 증가했다. 창상피복재, 지혈용 클립 등 기업의 제품화 지원성과도 거뒀다.의약생산센터는 독자적인 의약품 생산시설 구축 및 운영이 어려운 제약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에 의약품을 생산, 공급해 신약개발 촉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임상시험 승인지원 9건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재정자립도 목표치 초과달성대구첨복재단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제3차 종합계획에 반영된 재정자립도 목표를 매년 성실히 달성하고 있다.2017년 25.4% 목표에 26%, 2018년 29.8% 목표에 31% 수준으로 초과 달성했다.올해 신규 사업으로 연간 5억 원 규모의 보건의료기술 실증검증 실용화사업을 보건복지부로부터 확보해 관련 기업과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2020년 신규 사업으로 20억 원 규모의 첨단연구장비 도입과 250억 원 규모의 첨단의료기술 창업지원센터 설립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다.대구첨복재단이 지난 1월 기타공공기관 분류 중 연구목적기관으로 신규 지정됨에 따라 연구개발을 통한 기업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대구첨복재단의 정원은 441명이다. 지난해 말 인원이 264명에 머무르고 있지만 향후 연차적으로 인력을 채용해 2021년까지 383명을 확보할 계획이다.비수도권이라는 불리한 입지에도 대구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2019년 3월 말 기준으로 의료관련 기업 129개사를 대구경북첨단복단지·의료R&D지구에 유치했다.첨복단지에는 의료기기 분야 41곳,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17곳, 의료소프트웨어 등 기타 7곳 등 65개 기업이 유치됐다.입주 계약 중인 국책기관을 포함해 분양률은 59.5%다.의료 R&D(연구개발)지구에는 의료기기 분야 56곳,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5곳, 기능성 화장품관련 등 3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분양률은 90.4%에 이른다. ◆첨복단지 의료R&D지구와 시너지의료R&D지구에는 덴탈소재 및 치과기공에 특화된 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다.인플란트 제조기업인 덴티스와 치과용 핸드피스 제조기업인 세양, 마이크로앤엑스, 치과모형 교합기를 제조하는 레피오가 대표적이다.독일 쾰른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쾰른 치과 기자재 전시회(IDS 2019)에서 임플란트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예스바이오테크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에스토니아 등의 기업들과 총 50만 달러 현장 계약을 맺었다.대구시 프리스타기업인 명문덴탈은 독일 및 터키 바이어와 40만 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치과 의료기기 관련 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기능성 화장품 제조사인 튜링겐코리아는 기존 경북 청도에 있던 본사를 작년 4월 동구 혁신도시 의료R&D지구내 부지(6천649㎡)에 120억 원 투자해 이전했다. 올해는 싱가포르 아드모어병원그룹으로부터 1천만 달러를 투자받아 피부과 전문의약품과 필러 등을 연구·생산하고 있다.대구시는 우수 의료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R&D지원책, 시제품제작, 사업화, 해외시장 판로개척, 각종 보조금 지원, 특구 내 셔틀버스 운영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유치된 기업 129곳 중 수도권에서 이전한 기업은 26개에 이른다. 이들 기업 중 인트인, 나노레이, 이노벡테크놀러지, 아이엠티코리아 등 7개 기업은 대구로 본사를 이전했다.지난해 4월 기준 첨복단지에 입주한 기업이 347명을, 의료R&D지구는 1천424명을 고용하고 있다.최운백 대구시 혁신성장국장은 “현재 진행 중인 정부국책사업 및 연구개발지원사업과 연계한 첨단 의료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며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기업 발굴 및 의료관련 벤처기업 창업을 위한 메디스타트업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 대구를 세계적인 의료산업 및 의료 R&D 허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50대 이후 발병률 급증…노안과 구분 확실히 해야

-심삼도 메트로아이센터안과 원장 흰 백(白), 안 내(內), 막을 장(障) 하얀 것이 눈 안을 가로막는다는 이름을 가진 백내장. 병의 기전과 정확한 원인을 모르던 옛날에 지어진 이름이다.백내장의 증상은 습기가 찬 안경을 연상하면 된다.흔히 노안과 백내장을 구분하지 못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노안과 백내장의 차이점은 노안은 근거리가 잘 안 보이는 현상뿐이지만 백내장은 근거리뿐만 아니라 시야 전체가 흐릿해진다는 것.투명해야 할 수정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혼탁해지고 심해지면 결국 흰색으로 변해 사물이 뿌옇게 보이고 눈부심이 심하거나 빛 번짐을 경험하게 된다.수정체의 혼탁은 50세가 넘어가면서 대부분 나타나며 백내장을 초기에 발견한다면 약물치료를 통해 백내장의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혼탁해진 수정체를 투명한 상태로 되돌리는 약물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따라서 백내장이 생기기 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37만7천58명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국민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로 집계됐으며 연평균 4.5%의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50대 이후부터는 백내장 수술이 다른 수술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과거 백내장 수술은 의사가 직접 손으로 칼을 이용해 수정체낭을 절개하고 초음파로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했다. 지금은 올 레이저 시스템 장비(카탈리스, CATALYS) 도입으로 백내장 수술의 모든 과정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됐다.하지만 원래 시력이 좋지 않았거나 다른 안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해도 시력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고, 수술 중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따라서 수술 전에는 과거 병력을 상담하고 정밀 검사를 거쳐 수술 합병증이나 수술 후 회복될 시력에 대해 충분히 평가해야 한다.인공수정체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비롯해 다초점 인공수정체, 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 등이 있다.인공수정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도수를 조정해 시력을 회복하거나 돋보기의 도움 없이 근거리의 시력을 높이는 것도 가능해졌다.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와 원거리 중 하나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어 수술 후에도 안경이나 돋보기가 필요하다.다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잘 보이지만 중간거리를 보는 데는 다소 불편함이 있다.난시 교정용 인공수정체는 각막 난시를 인공수정체를 통해 교정하면 난시가 심해도 좋은 원거리 시력을 얻을 수 있다.최근에는 중간거리에도 좋은 시력을 보여주는 3중 초점 인공수정체나 연속초점 인공수정체가 소개되기도 했다. 가까운 거리를 보는 일이 많고 정밀 작업이 필요한 사람은 이중 초점 렌즈가 적합하지만, 컴퓨터를 많이 사용한다면 3중 초점 렌즈나 연속 초점 렌즈가 적합하다. 대신 세밀한 근거리 정밀 작업을 할 때는 가끔 돋보기가 필요할 수 있다.인공수정체는 반영구적이고 백내장과 노안 모두 교정할 수 있지만 20·30대의 시력으로 돌아가진 않을 수 있다.따라서 직업이나 취미, 생활습관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만족도가 높다.또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다초점, 3중, 연속 초점 렌즈의 경우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수술비용의 부담도 생긴다.다만 환자가 개인적으로 가입 한 실비 보험의 상태에 따라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는 담당 의사의 소견서가 있을 경우 실비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니 약관을 찾아보거나 보험회사 상담센터에 문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죽음으로 왕족 구해낸 충신 그의 부인 슬픔으로 굳어버려

내물왕은 신라 17대 왕으로 본격적인 김씨 왕조 세습의 시작이다. 삼국유사는 내물왕과 눌지왕의 업적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당시 김제상(삼국사기에는 박제상)의 일화를 길게 소개하고 있다. 김(박)제상은 고구려에 볼모로 잡혀있는 내물왕의 동생 보해(삼국사기 복호)를 구해온 데 이어, 왜에 잡혀 있는 내물왕의 또 다른 동생 미해(삼국사기 미사흔)를 구하기 위해 고구려에서 돌아온 이후 집에도 들르지 않고 내친걸음으로 바로 왜국으로 떠났다. 이 때문에 김(박)제상의 부인이 치술령에서 바라보다 망부석이 되었고, 벌지지, 치술신모와 은을암 등의 흔적과 설화를 남기게 되었다. 삼국유사가 소개하는 충신 김(박)제상과 그의 부인 이야기를 소개하고, 설화를 고증하는 흔적이 있는 경주와 울산의 현장으로 가본다. 내물왕과 실성왕, 눌지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호에서 상세하게 더듬어보기로 한다. ◆삼국유사 내물왕 김제상신라 제17대 내물왕이 왕위에 오른 지 35년이 되는 경인(390)에 왜왕이 사신을 조정에 보내와서 말하기를 “대왕께서는 한 분의 왕자를 보내시어 저희 임금에게 성의를 표하여 주시옵소서”라 했다. 이에 왕은 셋째 아들 미해로 하여금 왜국을 예방하게 했다. 미해는 당시 10살이어서 말과 행동이 아직 미숙해 내신인 박사람을 부사로 삼아 보냈더니, 왜왕이 붙들어 두고 30년 동안이나 보내지 않았다. 눌지왕이 왕위에 오른 지 3년 되는 기미(419)에 고구려 장수왕이 보낸 사신이 와서 말하기를 “저희 임금이 대왕의 아우님 되시는 보해께서 지혜와 재주가 뛰어나다는 말을 들으시고 서로 친하기를 원하여 각별히 소신을 보내어 간절히 청하도록 하였습니다”라 했다. 왕이 그 말을 듣고 이 일로 인하여 화친하게 된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여겨 그의 아우 보해에게 명령을 내려 고구려로 가게 하면서 내신 김무알을 보좌로 임명하여 보냈더니, 장수왕도 또한 그들을 억류하고 돌려보내지 않았다. 눌지왕이 왕위에 오른 지 9년 되는 을축(425)에 여러 신하와 나라 안의 호협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친히 잔치를 베풀었다. 이 자리에서 왕이 여러 신하에게 “예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님께서 성심으로 백성을 위하신 까닭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동쪽의 왜에 보내었다가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또 짐이 고구려가 화친하자고 하여 사랑하는 아우를 고구려에 보냈으나 고구려 역시 잡아두고 돌려보내지 않았다”며 슬퍼했다. 관리들이 삽라군 태수 제상이 적임이라 추천했다. 이에 왕이 제상을 불러서 물으니 제상이 두 번 절하고 말하기를 “신이 듣기로는 임금에게 근심이 있으면 신하가 욕을 보고, 임금이 욕을 보면 신하는 죽어야 한다고 했사옵니다. 신은 비록 똑똑하지 못하나 왕명을 받들어 행하고자 하나이다”라 했다. 왕이 그를 매우 가상히 여겨 술잔을 나누어 마시고 당부했다. 제상이 변복하고 고구려로 들어가 보해의 처소로 가서 함께 도망갈 날짜를 모의했다. 제상이 먼저 5월15일에 고성 포구로 돌아와 배를 대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약속한 날이 닥쳐오자 보해는 병을 빙자하여 며칠이나 조회에 참석지 않다가 밤중에 도망을 쳐 고성해변에 닿았다. 고구려왕이 사람들을 시켜 그들을 추격해 고성까지 와서야 따라잡았다. 그러나 보해는 고구려에 있을 때 항상 주위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므로 군사들이 그들이 다치는 것을 불쌍히 여겨 모두 화살촉을 뽑고 활을 쏘았기 때문에 마침내 무사히 돌아왔다. 왕이 보해를 보자 미해를 더욱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슬퍼하며 말하기를 “한 몸뚱이에 한쪽 팔만 있고 얼굴 하나에 한쪽 눈만 있는 것과 같소이다. 비록 동생 하나는 찾았으나 또 한 동생이 없으니 어찌 비통하지 않겠소”라 했다. 그때 제상이 이 말을 듣고 두 번 절하여 임금에게 하직 인사를 한 후, 말을 타고 집에도 들리지 않은 채 떠나 곧바로 율포 바닷가에 도착했다. 그의 아내가 이 소식을 듣고 말을 달려 율포까지 쫓아왔으나 그의 남편은 이미 배 위에 올라 있었다. 그의 아내가 애절하고 간절하게 불렀으나 제상은 단지 손만 흔들 뿐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떠나서 왜국에 도착하여 거짓으로 말하기를 “계림왕이 아무 죄도 없는데 저의 부친과 형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도망했습니다”라 하니 왜왕이 이 말을 믿고 집을 주어 그를 편안하게 했다. 이때부터 제상은 항상 미해를 모시고 바닷가에 나가 놀면서 물고기와 새를 잡아서 매번 왜왕에게 바쳤더니 왕은 크게 기뻐하며 의심하지 않았다. 때마침 새벽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어둡게 되자 제상이 말하기를 “떠나가실 수 있습니다”라 하니 미해가 “그러면 함께 갑시다”라 했다. 제상이 “신이 만약 간다면 왜인들이 알아차리고 뒤를 쫓아올까 염려가 돼 오니 신은 남아서 뒤쫓는 것을 막도록 하겠습니다”라 했다. 미해가 “지금 나와 그대는 부모·형제와 같은데 어찌 그대를 버리고 나 홀로 돌아갈 수 있단 말이오?”라 하니 제상이 “신은 왕자님의 목숨을 구하여 대왕의 마음만 위로하면 그것으로 만족하오이다. 어찌 살기를 바라겠습니까?”라 하면서 술을 따라 미해에게 드렸다. 이때 계림사람 강구려가 왜국에 와 있었는데, 그 사람으로 하여금 따라가게 하고 제상은 미해의 방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주위의 사람들이 들어가 보려 했으나 제상이 나와서 “어제 사냥을 하시느라 말을 타고 쏘다니셨기 때문에 몹시 피곤하여 일어나지 못한다”라며 말렸다. 해가 기울어질 무렵에 주위의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다시 물으니 “미해는 이미 오래전에 갔다”고 하자 그들은 급히 달려가 왜왕에게 보고했다. 왕은 말 탄 병사들로 하여금 그를 쫓게 하였으나 따라잡지 못했다. 이에 제상을 가두고 심문하기를 “너는 어찌하여 너의 나라 왕자를 몰래 보냈느냐?”라 하니 제상이 “나는 계림의 신하이지 왜국의 신하가 아니다. 이제 우리 임금의 뜻을 성취하고자 할 뿐인데 어찌 구태여 그대에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 했다. 왜왕이 화를 내며 “지금 너는 이미 나의 신하가 되었는데도 계림의 신하라고 한다면 응당 온갖 형벌을 가하겠지만, 만약 왜국의 신하라고 말한다면 반드시 후한 녹봉을 상으로 주겠다”라 했다. 제상이 대답하기를 “차라리 계림의 개나 돼지가 될지언정 왜국의 신하는 되지 않겠으며, 차라리 계림의 매를 맞을지언정 왜국의 벼슬과 녹봉은 받지 않겠다”라 했다. 왜왕이 화가 나서 제상의 발바닥 살갗을 벗기고 갈대를 베고는 그 위를 걷게 하였다. 다시 묻기를 “너는 어느 나라 신하냐?”라 하니 대답하기를 “계림의 신하다”고 했다. 다시 그를 뜨겁게 단 철판 위에 서게 하고 “어느 나라 신하인가?”라 물었다. 제상이 역시 “계림의 신하이다”라 하자 왜왕은 그를 굴복시킬 수 없음을 알고 목도에서 불에 태워 죽였다. 미해가 바다를 건너와서 강구려를 시켜 먼저 나라에 알렸더니 왕이 크게 기뻐하며 모든 관리로 하여금 굴헐역에서 맞이하도록 했다. 왕이 친아우 보해와 함께 남쪽 교외에서 맞이하여 대궐로 들어가 연회를 베풀었다. 나라 안에 죄 있는 사람들을 용서하여 크게 풀어주었으며 제상의 처를 국대부인으로 책봉하고, 그의 딸로서 미해공의 부인으로 삼았다. 처음 제상이 떠나갈 때 부인이 그 소식을 듣고 쫓아갔으나 따라잡지 못하고 망덕사 문의 남쪽 모래밭 위까지 와서는 거기에 누워 오래도록 목 놓아 울었다. 그로 인해 모래밭을 장사라고 불렀다. 친척 두 사람이 부축하여 돌아오려 했으나 부인이 다리를 뻗고 일어서지 않으므로 그 땅 이름을 벌지지라 했다. 한참 뒤 부인이 사모하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 세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가 왜국을 바라보며 통곡을 하다가 죽었다. 그래서 치술신모가 되었는데 지금도(고려시대) 이곳에는 사당이 있다. ◆흔적내물왕의 흔적은 경주 동부사적지에 능으로 남아 있다. 정확한 능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사적지로 지정하고 능을 관리하고 있다. 눌지왕의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울산 도동면 만화리 산 30-2번지 일대 박(김)제상의 유적을 기념물 제1호로 지정하고, 충렬공 박제상기념관을 건립해 관리하고 있다. 울산은 치산서원, 망부석, 은을암을 박제상과 그의 부인에 대한 유적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치술령 신모설화: 박제상의 부인은 남편이 고구려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일본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세 딸을 데리고 치술령에 올라가 왜국을 바라보며 통곡하다가 마침내 미사흔(미해)만 돌아오고 남편은 순절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숨을 거두었다. 몸은 망부석이 되고 넋은 치술조로 변하여 목도까지 날아가 남편의 넋을 맞아 신라로 돌아왔다고 한다. 어느 날 왕이 있는 마루에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아 구슬픈 소리로 지저귀며 ‘목도의 넋을 맞아 고국에 돌아오니 뉘라서 그것을 알리요’라는 뜻의 글자를 쪼아 놓고 날아가자 왕이 이상히 여겨 뒤쫓아 가 보게 하였던바 새는 치술암 기슭의 바위 속으로 들어갔다. 왕은 비로소 그 새가 박제상 부인의 넋임을 알고, 그 바위를 은을암이라 하고, 그 바위 위에 영신사를 세워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망부석: 망부석은 치술령 정상, 동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이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망부석은 박제상의 부인과 딸의 모습으로 바다를 향해 서 있다. △은을암: 은을암은 망부석의 남쪽 4㎞ 거리에 떨어져 있는 바위다. 은을암은 동해가 바라보이는 큰 바위에 성인이 서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굴이 어둡게 입을 열고 있다. 박제상 부인의 혼이 새가 되어 숨은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굴에서는 사시사철 샘이 흘러내리고 있다. 은을암에는 지금도 사당을 지어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충렬공 박제상기념관: 울산시가 박제상과 그의 부인을 기리기 위해 세웠던 사당의 터에 기념관을 세웠다. 기념관에는 박제상과 그의 부인에 관한 설화를 영상물과 그림, 조각 등으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기념관 옆에는 박제상과 그의 부인, 두 딸을 기리기 위해 조선시대에 건립한 치산서원을 복원해 두고 있다. 서원 안에는 박제상을 모신 충렬묘, 부인을 모신 신모사, 두 딸을 모신 쌍정려 등 3동의 사당이 있다. -벌지지: 경주 남산과 낭산을 잇는 넓은 들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이 있고, 제방에 ‘장사 벌지지’(長沙 伐知旨)라는 돌비석이 세워져 있다. 뒷면에는 박제상의 부인이 남편을 그리워하며 모래밭에 두 다리를 뻗어 일어서지 않았다는 설화를 기록하고 있다. 동쪽에 보물로 지정된 망덕사지 당간지주가 우뚝 서 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구시 A형 간염 감시 강화

전국적으로 A형 간염 발생이 급속히 증가하자 대구시가 A형 간염 감시·관리를 강화한다.대구시는 A형 간염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1.13명으로 1.12명이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A형 간염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로 꼽힌다. 하지만 대구시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A형 간염이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특히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위생이 양호한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30~40대 A형 간염 환자가 늘고 있다.A형 간염은 감염환자와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감염병이다.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또 12~23개월의 모든 소아와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간질환자, 외식업 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 및 성인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백윤자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6세 미만 소아는 감염되더라도 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A형 간염에 걸리면 황달, 고열, 전격성 간염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안 질환 예방

따뜻한 날씨로 가족 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자외선 및 꽃가루와 미세먼지에 노출되기 쉬울 때다.자칫 따뜻한 날씨에 속아 눈 관리를 소홀히 하다 보면 다양한 질환에 쉽게 노출되면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이럴 때일수록 생활 속에서 쉽게 발생하는 질환을 대비하고 눈을 보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화창한 날씨에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봄철(3~5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는 2016년 72만6천198명에서 2018년 79만6천97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나 황사 등의 미세먼지가 눈에 접촉해 결막을 자극하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에 뭐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눈부심 현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염, 각막궤양 등이 나타나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도 있다.이 같은 증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속 관리가 중요하다.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과 손·발을 철저히 씻고 일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통해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또 세안 시 면봉 타입의 눈꺼풀 세정 용품으로 속눈썹 부위의 기름샘 입구를 잘 닦아 눈 주변 청결을 한 번 더 유지하는 것이 좋다.만약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가렵더라도 가급적 눈에 손을 대거나 비비지 말고 생리식염수나 무방부제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내야 한다.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임성아 원장은 “봄철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많이 착용하는데 호흡기뿐 아니라 눈 건강도 꼭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며 “미세먼지가 많은 봄철에는 렌즈 착용 횟수를 줄이고 특히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가 달라붙기 쉬워 인공눈물 점안, 눈꺼풀 세정 등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들이 전 3대 안질환 예방부터 철저히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자외선은 백내장뿐만 아니라 안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백내장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크다. 과거 세계보건기구(WHO)자료에 따르면 매년 백내장으로 실명하는 1천600만 명 중 20%가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보고됐다.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수정체가 서서히 손상되고 혼탁해지면서 시야에 문제가 발생한다.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개선할 수 있지만 일상생활 속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A·B·C로 나누는데 이중 파장이 길어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는 자외선 A와 B는 각막과 수정체를 거쳐 망막까지 침투하는 눈에 해로운 광선이다.이러한 자외선은 눈 속에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고 눈의 노화를 촉진해 백내장뿐만 아니라 노인성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황반변성은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황반에 신생혈관이 발생해 부종이나 출혈로 인해 변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발병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흡연과 자외선은 황반변성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황반변성 발병 위험인자를 차단하고 생활 속에서 예방하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금연은 물론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40대 이상인 경우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함께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눈 건강은 야외활동으로최근 연령대별 근시 유병률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근시 환자 비율을 보면 0~9세 어린이의 근시 비율이 약 37%를 차지했다.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고 밖에서 뛰어놀 시간이 부족해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하는 것이다.실내에서 전자기기 사용을 하면 근거리에서 장시간 바라보는 일이 많아지고 눈 조절기능(수축 및 이완)에 무리가 생겨 눈의 피로가 나타난다.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이 오랫동안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눈 조절기능이 떨어지며 휴식 후에도 모양체 근육이 조절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게 된다.특히 시력 형성 시기에 이러한 습관은 근시, 원시, 난시 등 굴절이상을 일으켜 정상 시력 발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고도근시 등 시력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아이의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야외활동 시간을 증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 같이 날씨가 따뜻한 봄에는 야외 활동을 통해 적절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 비타민D가 합성해 성장기 어린이의 시력발달과 근시 예방에 도움을 준다.더불어 평소 생활 속에서 아이 눈이 피로하지 않게 책을 볼 때는 보조 전등을 이용해 방 전체를 밝게 유지하고 책은 눈과 최소 30~40㎝ 간격을 두고 바른 자세로 보게 하는 것이 좋다.낮 동안에 야외활동을 하는 등 평소에 아이의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임성아 원장은 “아이 시력은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고 성장기에는 시력 변화가 많고 시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도움말=누네안과 각막센터 임성아 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엄마 아빠 손 잡고 , 경북서 선물같은 하루 만들어요”

5월은 가정의 달이며, 어버이달, 어린이달 등 ‘가족사랑’의 달이다.이와 관련해 도내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경북도는 제97회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어린이날 큰잔치를 펼치는 한편, 3일부터 5일까지 경북지역 23개 시·군에서 기념식과 축하, 체험 행사 등 다양하게 열린다. 울릉군은 도내에서 가장 빠른 3일 울릉한마음회관에서 어린이날 기념식과 축하, 체험 행사를 한다. 4일에는 포항시가 포항환호해맞이공원에서, 군위군은 생활문화센터 운동장에서, 성주군은 성밖숲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의성군을 비롯한 나머지 경북도내 시군들은 5일 어린이날 큰 잔치나 희망의 새싹 큰잔치(고령군), 한마당 축제(울진) 등의 이름으로 어린이날을 기념한다. ◆경주시경주엑스포에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 중심의 축제를 열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진행한다. 경주엑스포는 어린이날 연휴인 4일부터 6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할 ‘봄 축제’를 마련해 웃음과 감동, 멋과 흥이 넘치는 축제마당을 펼친다. 이번 봄 축제의 넌버벌공연과 체험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경주타워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넌버벌 페스티벌’은 난타, 드럼캣, 셰프, 사춤2, 페인터즈, 플라잉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내 정상급 넌버벌 6개팀의 하이라이트 공연이 진행된다. 경주엑스포는 포토콘테스트 ‘엑스포 포토존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봄 축제기간 동안 경주엑스포공원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ID:cultureexpo)이나 문자메시지(010-2129-9937)로 보내면 100점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준다. ◆구미시구미시와 경북어린이집 연합회 구미시지회는 5일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제97회 어린이 날 기념행사를 갖는다. 어린이와 가족 등 6천여 명이 참석할 이날 행사는 워터바운스 등 부스를 운영하고 마술공연과 충선아트쇼, 레크레이션, 사생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OX퀴즈 등 다양하게 꾸며진다.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도 제2캠퍼스(2공장)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1만7천여 명이 참여해 어린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4일 구미시 임수동 LG디스플레이 1단지에서 직원과 직원 가족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린이 날 행사를 갖는다. 한편 삼성SDI는 4일 구미국가산업단지 제1단지내 사업장에서 1천400여 명의 직원과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 날 행사를 갖는다. ◆상주시상주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4일부터 6일까지 ‘2019 키즈 바이오 사이언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 기간 동안 무료로 전시관 관람 및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 올해는 ‘생물자원과 함께하며 추억쌓기’를 주제로 생물자원의 과거·현재·미래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특별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영주시영주시는 5일 오전 10시 경북전문대학교에서 어린이와 가족 등 2천여 명이 참석예정인 가운데 ‘제40회 어린이날 한마당 큰잔치’를 개최한다. 영주청년회의소(회장 전현철)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제97회 어린이날 공식 행사명인 ‘놀이를 이야기하는 터닝포인트 대한민국’으로 열린다. 식전행사는 어린이날을 기념한 아동권리헌장 낭독과 영주어린이합창단의 노래, 태권도시범으로 예체능놀이학교에서 댄스공연 등을 선보인다. 본 행사에는 사생대회를 비롯해 마술쇼, 캐릭터공연, 한지공예, 도자기공예 등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펼쳐진다. ◆경산시5일 오전 10시부터 경산시민운동장에서 경산청년회의소(회장 김대규)주최 ‘제18회 경산 어린이 큰 잔치’가 열린다. 행사는 기념식, 표창, 체험행사, 공연 등 순서로 이어지고 나눔과 비움(회장 방명옥)이 드림스타트 대상아동 100여 명에게 어린이날 선물을 전달한다.이밖에 100여 개소 부수에서 어린이에게 각종 체험행사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예천군예천군은 5일 오전 9시30분부터 한천 도효자마당 일원에서 제97회 어린이날 기념식 및 청소년대축제를 개최한다. 국제로타리3630지구 예천단샘로타리클럽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태권무와 뮤지컬 공연을 시작으로 모범 아동 및 청소년 표창, 사인 볼 증정, k-pop댄스공연, 변검&마술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3일부터 6일까지 효자면 예천곤충생태원 일원에서 ‘친구야! 예천에서 함께 놀자!’라는 부제로 '2019 어린이날 예천 곤충체험축제'를 개최한다. ◆영천시영천시 5일 어린이날 큰 잔치 행사를 영천강변공원 분수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개최한다. ‘아이는 미래다. 애들아, 놀자!’라는 주제로 시가 주최하고, 영천민주단체협의회, 영천청년상우협의회가 주관한다. 기념식은 모범어린이 표창(장관 표창 1명, 도지사 표창 1명, 시장 표창 2명) 및 아동권리헌장 낭독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어 댄스공연, 태권도 시범 등의 다채로운 볼거리와 좋은 책·공예품 전시, 팬시우드 만들기, 구급차 체험 등 다양한 체험마당을 제공해 일상에 지친 아이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고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령·성주군고령군 제16회 고령군 희망의 새싹 큰잔치 행사가 대가야문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어린이와 가족 등 약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한다. 올해 16회를 맞이하는 고령군 희망의 새싹 큰잔치는 방송 댄스, 합창을 비롯해 어린이 태권도 시범과 스트릿 뮤지컬 공연, 연예인초청 레크리에이션, 경품추천 등 다채로운 무대 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된다. 성주군은 오는 4일 성주 성밖숲 일원에서 성주기독교 어린이연합회 주관으로 별고을 어린이 큰잔치가 열린다. ◆청송군청송군에서도 5일 어린이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이날 1천500여 명의 주민과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가운데 청송청년회의소(회장 김재철)가 주관하는 ‘제32회 가족 걷기대회 및 어린이 놀이 한마당 대축제’를 개최한다. ◆울진군울진군은 5일 울진 엑스포공원에서 제23회 ‘어린이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어린이 한마당 축제’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아동 권익 증진과 건강한 가족 문화 형성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엑스포 행사장까지 총 3대의 버스를 운행하며, 울진아쿠아리움, 울진과학체험관, 울진엑스포공원 내 곤충체험관과 성류굴, 울진 민물고기생태체험관은 이날 어린이들에게 무료 개방한다. ◆군위군삼국유사군위도서관은 5월 어린이날과 어린이주간(5.1~ 5.7)을 맞아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풍성한 행사를 운영한다. 이번 어린이주간 행사는 영유아 유치관리 및 구강 보건 교육, 뮤지컬 ‘토끼야 용궁가자’공연, 안전우산 만들기 체험, 좋은 책은 내 친구 자료실 이벤트, 엄마랑 즐거운 책나들이 동화구연, ‘스스로 성장하는 어린이를 위한 책’ 주제도서와 ‘우리는 벌거숭이 화가’ 그림책 원화 전시 등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군위청년회의소는 5일 위천둔치 생활체육공원에서 어린이, 부모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종 놀이, 체험 등 풍성한 축제를 벌여 푸짐한 경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사회2부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처진소나무 향기 가득한 청정도량…원응국사비 등 보물 품은 ‘문화재의 보고<寶庫> ’ 되었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 운문사의 비구니연두색 신록이 눈길을 사로잡는 봄날.구름이 산사의 문에 걸려있다는 운문사 입구에 이르면, 매표소부터 시작되는 고송이 즐비한 소나무 숲길에 매료된다. 수령 100년에서 400년의 소나무 군락지가 절집까지 이어진다. 장자 ‘산목’ 편에서 말했듯이 구부정하게 자라 하늘을 찌를 듯 큰 나무이지만, 재목으로 쓸모없기에 목수들이 베어가지 않고 이렇게 오랫동안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찍 타인의 눈에 띄어 죽임을 당하기보다 늦지만 자기방식으로 오랫동안 수명을 누리는 것도 여유로운 삶의 방식이 된다는 장자의 가르침을 되새기게 된다. 사바세계의 쓸데없는 집착을 내려놓고 청량한 새소리로 귀를 씻으며 20여분 걷다 보면, 솔숲이 끝날 즈음에 ‘호거산운문사’(虎踞山雲門寺)라는 서예가 일중 김충현이 쓴 편액이 보인다.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560)에 이름 모를 한 스님이 창건한 이래로 1450여 년의 역사를 잇고 있는 대가람이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다는 호거산 자락에 터를 잡고 동쪽의 운문산과 가지산이 에워싸고 서쪽의 비슬산이 감싸고 있는 대가람을 마주하면, 누구든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된다. ◆비구니 청정도량 운문사의 역사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때 이곳에 둥지를 튼 스님이 현재의 북대암 근처 금수동에 암자를 짓고 3년 동안 수도를 한 뒤 도를 깨달은 도반 10여 명과 함께 동쪽에 가슬갑사(嘉瑟岬寺), 서쪽에 대비갑사(大悲岬寺, 현 대비사), 남쪽에 천문갑사(天門岬寺), 북쪽에 소보갑사(所寶岬寺), 중앙에 대작갑사(大鵲岬寺) 등 다섯 갑사를 세웠다.이 다섯 갑사 중 중앙의 대작갑사가 현재의 운문사이다.신라시대 대작갑사는 밀양, 창녕, 경산, 고령으로 향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이 시기 신라는 고구려 군사를 몰아내고 대가야를 병합했다. 이런 지리적 성격을 수용하여 호거산(虎踞山)의 흉맥(凶脈)에 사찰을 건립함으로써 지덕을 비보하려는 풍수지리사상(風水地理思想)이 깔려 있다. 창건 뒤 608년(진평왕 30)에 당나라 유학을 마친 원광법사가 이곳에서 신라화랑도의 기본정신이 된 세속오계를 전파하면서 1차 중창을 했다. 그러나 신라 말기 사방에서 반란이 일어나 대작갑사가 파괴되자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후삼국의 통일을 위해 왕건을 도왔던 보양(寶壤)이 오갑사(五岬寺)를 재건하기 위해 제2차 중창했다. 943년 태조 왕건은 보양의 공에 대한 보답으로 운문선사(雲門禪寺)라 사액하고 전지(田地) 500결을 하사했다. 고려시대 운문사의 최전성기는 원응국사가 주지로 있을 때였다. 1105년(고려 숙종 10) 원응국사가 송나라에서 천태교관을 배운 뒤 귀국하여 운문사에 들어와 제3차 중창하고 전국 제2의 선찰이 되었다. 인종은 소공답(所供畓) 200결(結)과 노비 500명을 내렸다. 1277년 일연선사는 고려 충열왕에 의해 운문사의 주지로 추대돼 1281년까지 머물렀다고 한다. 일연은 ‘삼국유사’ 의 집필에 착수하였고, 운문사 동쪽에 일연선사의 행적비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전까지는 고려시대의 사세를 유지하다가 임진왜란 때 당우 일부가 소실됐다. 1690년(숙종 16) 설송(雪松)대사가 제4차 중창을 한 뒤 약간의 수보(修補)가 있었다. 1835년 운악(雲岳)대사가 제5차 중창을, 1912년 긍파(肯坡)대사가 제6차 중창을 하였고, 1913년 고전(古典)선사가 제7차 수보하였으며, 비구니 금광(金光)선사가 제8차 수보를 하였다. 1977에서 98년까지 명성 스님이 주지로 있으면서 대웅보전과 범종루와 각 전각을 신축, 중수하는 등 경내의 면모를 일신했고, 현재는 30여 동의 전각이 있는 큰 사찰로서 규모를 갖추게 됐다. 특히 1958년 불교정화운동 이후 비구니 전문강원이 개설됐고, 1987년 승가대학으로 개칭되어 승려 교육과 경전 연구기관으로 수많은 수도승을 배출했다. 오늘날 한국 최대의 비구니 도량으로 170여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一日不作一日不食]”는 백장청규(白丈淸規)를 실천하고 있다. 백장청규는 중국 당나라 선승인 백장회해(白丈懷海) 선사가 선가의 온갖 직책에서부터 식사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여러 규율을 담은 지침서이다. 우리가 운문사를 주목하는 것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보물 제193호 석등, 제208호 동호, 제316호 원응국사비, 제317호 석조여래좌상, 제381호 사천왕 석주, 제678호 동·서 삼층탑, 제835호 대웅보전, 제1613호 비로자나삼신불회도, 제1817호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와 천연기념물 제180호 처진소나무 등 10점이 있고, 도지정문화재로는 유형문화재 제424호 만세루, 제503호 소조비로자나불좌상, 문화재자료 제342호 내원암 석조아미타불 좌상 3점 등 13점의 문화재를 지닌 ‘문화재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 원응국사비운문사 경내로 들어서면 남쪽에 3개의 비각이 보이는데 가운데 비각의 우뚝한 비가 원응 국사비이다. 이 비의 정확한 건립 연대를 알 수 없으나 고려 인종 때인 1145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응 국사비는 1963년 보물 제316호로 지정됐다. 비각이 무너져 1877년 비각을 새로 건립하였고, 1963년 고쳐 지었다. 이 비는 원래 귀부(龜趺, 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와 이수(螭首, 용의 형상을 조각하여 수호의 의미를 갖도록 한 비신(碑身)의 머릿돌)를 갖추었던 것 같지만, 현재 귀부와 이수는 없어졌고, 받침돌 위에 비신만 얹혀있고, 사각형의 화강암제 비 받침돌 위에 철 구조물로 보강된 편마암제 비신이 고정되어 있다. 비석은 임진왜란 때 왜적들이 세 조각으로 파손한 뒤 방치한 것을 수리·복원한 것으로 보강이 시급해 보인다. 비의 규모는 높이 2.3m, 너비 0.9m이다. 비 몸체의 윗부분에 직사각형의 양각 공간에 특이하게 전서가 아닌 해서체 양각으로 위아래 1자씩 세로로 ‘원응 국사비명(圓應國師碑銘)’이라 제액(題額)하였다. 비문은 행서체로 제액 아래 세로로 음각하였다. 비석의 주인인 원응 국사(1051∼1144)는 고려 숙종 대에 활동한 고승으로 속성은 이씨이고, 속명은 학일(學一)이다. 11세에 진장 법사(眞藏法師)를 따라 출가하였고, 희함 선사(喜含禪師)에게서 공부했다. 1106년에 삼중대사(三重大師)가 되었고, 1122년(예종 17) 7월 22일 왕사로 책봉됐다. 1144년(인종 22) 12월 9일 93세로 입적했다. 인종은 대사의 업적을 찬양하여 국사로 책봉하였으며, 원응이란 시호를 내리고 많은 전답과 노비를 하사하고 비를 세우게 명하였다. 비의 건립연대는 고려 인종의 명으로 원응국사의 사후 1년 뒤인 1145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증된다. 비문은 아호가 금강 거사이고 문하시중을 지낸 윤관(尹瓘)의 아들인 윤언이(1090∼1149)가 지었고 글씨는 신품사현 중의□ 한 사람인 대감 국사(大鑑國師) 탄연(坦然, 1069∼1158)이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비문의 내용은 원응 국사가 운문사를 중창한 사실을 기록하고, 그의 유덕을 받들기 위하여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서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여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인도에서 27 조사를 거치고, 초조 달마에 의해 중국에 전해지고 혜능의 법이 우리나라에 전해졌으며, 그 법을 이은 이가 원응 국사라는 것을 서술하고 있다. 두 번째는 본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원응 국사의 출가와 공부, 승과에 응시하고 활동하는 과정 등의 행적과 운문사에 들어가게 된 과정, 입적, 장례, 시호를 받고 왕명으로 비를 건립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세 번째는 비문의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시로 이루어진 명(銘)으로 구성되어 있다. 뒷면에는 국사의 문도들 성명이 해서로 새겨져 있다. 이 비의 가치는 고려 전기 불교의 종파 관계, 승과 제도, 승계, 승관 조직, 국사·왕사 제도, 사승 관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담고 있다. 서예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려 전기 구양순의 해서체가 유행하는 데 반해, 안진경 풍의 비액과 왕희지 풍의 행서로 된 비문 글씨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처진소나무와 사리암 문화재를 찬찬히 살펴본 뒤 운문사의 볼거리인 천연기념물 제180호 처진소나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6m 높이, 팔방으로 땅을 향해 뻗은 가지에 수령이 400년이 넘는다고 한다. 봄과 가을에 스님들이 막걸리 10여 말을 주는 보시 행사를 통해 공을 들여 돌보고 있기에 이렇게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리암과 북대암 등 암자로 향하는 나그네는 주변의 숲과 냇물을 보면서 세속에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기도처로 각광을 받는 사리암에는 사계절 내내 불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운문사의 성보문화재는 비로전, 명부전 등의 전각에 717점이 있고, 주변의 내원암, 북대암, 사리암 등의 암자에 있는 433점을 합쳐 1257점의 성보문화재가 있다. 햇살 좋은 봄날 운문사를 찾아 문화재와 청정한 도량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정태수(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우리 동네 자랑- 울진군

‘숨 쉬는 땅, 여유의 바다’ 울진!경북 동해안의 최북단에 위치한 울진군은 태고의 신비가 고이 간직된 천혜의 고장이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불영계곡은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 불영사에 이르는 길이 15㎞로 1979년 명승 제6호,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그곳엔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깊은 계곡과 푸른 물줄기가 어우러진 창옥벽과 의상대·산태극·수태극·명경대 등 30여 개의 명소가 있다. 이와 함께 2억 5천만년 전의 석회암 동굴인 성류굴이 있다. 울진 대게의 먹거리는 또 어떤가?자연을 벗 삼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울진은 ‘삼욕’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온천욕’, ‘산림욕’, ‘해풍욕’(여름철은 해수욕)이다. 이른바 ‘울진 삼욕(三浴)’ 이다. 여름철엔 계곡 피서, 봄·가을에는 드리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겨울철엔 설경이 빼어나다.이처럼 완벽한 신비스러운 자연의 조화가 이루어진 곳은 도내 울진군이 유일하다. 호랑이 등을 타고 오르는 7번 국도 해안도로는 일품이다. 망양정은 정철의 관동 8경 중 하나로 일출 명승지다.바다와 계곡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울진은 2개 읍(울진·평해) 8개면(북·금강송·근남·매화·기성·온정·죽변·후포)의 행정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1. 불영사(천연기념물 제155호)천축산 골짜기 불영계곡에 있는 신라시대 사찰 불영사는 화려하면서 아늑하고 고풍스러우면서도 정갈한 풍광으로 여성 스님들만 있는 비구니 사찰이다. 신라 진덕여왕 5년(651)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부처 바위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친다 하여 ‘불영사’라고 불렸다. 사찰 자체가 천연기념물이며, 많은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 2. 성류굴근남면 구산리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이다. 천연기념물 제155호, 길이 800m로 일명 ‘선유굴’ 또는 ‘장천굴’이라 부른다. 2억5천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아름다운 종유석이 마치 금강산 같다 하여 ‘지하 금강’이라고도 한다. 5개의 연못과 12개의 광장, 50만개의 종유석, 석주, 선순 등 신비로운 볼거리가 넘친다. 3. 망양정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망양정은 성류굴 앞으로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동해의 만경창파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조선 숙종 임금이 ‛관동제일루’라는 편액을 하사할 만큼, 관동팔경 중에서도 가장 으뜸으로 꼽힌다. 망양정 해수욕장 주변에는 성류굴과 불영계곡, 해안도로 등의 관광 명소가 즐비해 관광을 겸한 피서지로 인기다. 4.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후포면에 위치한 등기산공원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스카이워크는 국내 최대길이 135m, 폭 2m, 높이 20m로 2018년에 조성됐다. 강화유리 구간 밑으로 아찔하지만 아름다운 코발트 빛 후포바다를 볼 수 있어 등기산 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5. 덕구보양온천물을 데워 섞는 일이 없는 덕구보양온천은 우리나라에서 유일의 용출천(지상으로 온천수가 솟구치는 온천)으로 약알칼리성 온천이다. 응봉산 중턱에서 솟구치는 43℃의 온천수는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근육통 등에 효과가 좋다. 덕구온천 뒤로는 응봉산이 자리하고 있어 많은 등산객이 찾기도 한다. 행정자치부가 인정한 경북도 1호 국민 온천이다. 6. 구수곡 자연휴양림‘구수곡’은 매봉산 분수령을 따라 모여든 아홉 계곡물이 한 계곡으로 합수된 계곡이다. 200년 이상 된 금강송 군락지와 멸종위기 동물인 산양이 서식하는 응봉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통나무집, 황토집, 캠핑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산책길과 18개의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7. 폭풍속으로 드라마세트장죽변면 내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언덕에 위치한 세트장은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주 촬영지다. 정감 어린 집과 등대를 배경으로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를 옮겨놓은 듯하다. 가장 대표적인 건 어부의 집과 하트 해변인데, 최근에는 드라마세트장보다 하트 해변으로 더 유명하다. 8. 금강송 소나무 숲길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인 금강소나무 숲길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친환경적인 숲길이다. 현존하는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으로 세계 자연유산 등록을 추진할 만큼 보존가치가 있는 숲이다. 수백 년 된 금강소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지친 몸과 마음에 건강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코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림 보호를 위해 1일 탐방 인원을 제한하고 예약제로 운영한다. 9. 봉평 신라비 전시관(국보 제242호)국보 제242호 ‘울진 봉평리 신라비’는 1988년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 비는 원래 죽변면 봉평리의 논에 묻혀 있다가 경지정리를 하면서 발견됐다. 이 비의 발견으로 인해 고대사 연구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특히 ‘삼국사기’의 기록이 사실임을 증명해 주었다. 야외에는 울진지역 송덕비와 삼국·조선시대 국보 보물급 모형비가 전시되어 있다. 10. 이현세 만화거리국내 대표 만화가인 이현세 만화가의 대표 작품들이 울진군 매화면에서 벽화로 재탄생했다. 이현세 만화거리 조성은 울진 출신인 이현세 작가의 대표 작품을 스토리텔링한 것이다. 매화면사무소~복지회관 앞까지 총 길이 250m에 50여컷의 작품들이 그려져 있다. 익숙한 만화 그림에다 가슴 뭉클한 해설이 덧붙여 있어 문장에 깃들인 내용을 음미하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신라 김씨왕조 ‘첫 포문’ 죽으나 사나 나라걱정 적군 격퇴한 병사군단 증표만 남기고 홀연히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를 통해 신라 왕조사를 들여다보면, 왕권을 둘러싸고 진행되었던 치열한 권력다툼은 조선시대 당파싸움, 오늘날 정치 현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 정, 손, 최, 배, 설, 6부촌장들이 박씨를 왕좌에 추대한 이후, 신라의 왕좌는 박, 석, 김 3성씨의 자리로 대물림 되었다. 왕을 옹립했던 6부촌장들의 6성은 한 번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박, 석, 김 3성의 왕권에 대한 욕심은 왕비조차 다른 성씨에게 양보하지 않은 무섭도록 이어진 집착을 보게 한다. 처음 박씨가 신라의 왕조를 열었고, 석씨가 왕가의 주력세력으로 등장했다가 다시 김씨가 줄잡아 대물림하면서 신라의 왕손은 박, 석, 김 3성의 왕국으로 신라 천 년의 역사로 이어졌다. 3성의 왕족 중에서도 김씨가 가장 늦게 세력을 움켜잡았지만, 가장 오랜 기간 신라의 주인 자리를 꿰차는 주력으로 남았다. 신라의 본격적인 흥망성쇠를 감당했던 김씨 왕조를 처음 열어간 미추왕과 죽엽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삼국유사 미추왕과 댓잎군사제13대 미추이질금은 김알지의 7세손이다. 대대로 벼슬이 높았으며 겸하여 성스러운 덕이 있었다. 첨해이사금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비로소 왕위에 올랐다. 왕위에 올라 23년 만에 세상을 떠났으며, 능은 흥륜사 동쪽에 있다. [{IMG04}] 제14대 유례왕 대에 이서국 사람들이 와서 금성을 공격했다. 신라에서도 크게 군사를 일으켜 방어했으나 오래 버틸 수가 없었다. 홀연히 신비스러운 병사들이 와서 도왔는데, 그들 모두가 대나무 잎을 귀에 꽂고 신라군사들과 힘을 합쳐 적을 쳐서 격파시켰다. 적군들이 물러간 후에는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대나무 잎이 미추왕릉 앞에 쌓여 있는 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선왕의 음덕에 의한 공로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그 능을 죽현릉이라고 불렀다. 세월이 한참 흘러서 36대 혜공왕 때인 대력 14년 기미(779) 4월에 홀연히 회오리바람이 유신공의 무덤에서 일어났다. 회오리바람 속에는 한 사람이 준마를 타고 있었는데 복장이 장군과 같았다. 또한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40여 명이 그 뒤를 따라 죽현릉으로 들어갔다. 조금 뒤 능 속에서 왁자지껄하며 통곡하고 흐느끼는 듯한 소리와 하소연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 하소연하는 소리는 “신은 평생 시국을 돕고 나라의 어려움을 구했으며, 삼국을 통합한 공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혼백이 되어서도 나라를 수호하여 재앙을 물리치고 환란을 구제하는 마음은 잠시도 변함이 없사온데, 지난 경술(770)에 신의 자손이 아무 죄 없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는 임금과 신하들이 내 공적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신은 멀리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는 애쓰지 않으려 하오니 왕께서 윤허하여 주옵소서”라 했다. 왕이 대답하기를 “오직 나와 공이 이 나라를 지키지 않는다면, 저 백성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공은 다시 전과 같이 노력해 주오”라 했다. 공이 세 번 청했으나, 왕이 세 번 다 허락하지 않으니 회오리바람은 그만 돌아가고 말았다. 왕이 이를 듣고 두려워했다. 즉시 공신 김경신을 보내어 김공의 능에 가서 사과하고 공을 위한 공덕보의 밑천으로 반 30결을 취선사에 내리고 명복을 빌게 했다. 이 절은 곧 김유신이 평양을 토벌한 뒤에 복을 빌기 위해 세웠기 때문이다. 미추의 혼령이 아니었더라면 김공의 노여움을 막지 못하였을 것이니 왕이 나라를 수호함이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나라 사람들이 그의 덕을 사모하여 삼산과 함께 동일하게 제사를 지냈으며 끊어짐이 없었다. 서열도 오릉의 위에 두어 대묘라고 했다. ◆설화의 의미△13대 미추왕은 김씨로는 최초로 왕위에 오른 역사다. 4대 석탈해 왕과 함께 왕의 사위 입장에서 왕권을 잡은 것이어서 다음 대를 바로 잇지 못하고 박씨, 석씨 계파로 왕권은 주된 세력의 일족으로 이양되었다. 석씨와 김씨는 꾸준한 세력을 양성해 왕권을 회복하고, 다시 자리를 물려주면서 역사를 이어왔다. △대잎군사 이야기는 신라 제14대 유례왕 때 이서국의 침략을 미추왕의 음덕으로 물리친 후 36대 혜공왕 시대에 김유신의 후손이 죽임을 당하자 유신의 혼이 미추왕에게 나라를 위해 힘쓰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자 미추왕의 혼이 이를 만류했다는 내용이다. 일부 학자들은 이 설화에서 미추의 혼과 김유신의 혼은 그 가치의 추구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미추의 혼은 집단적 가치, 즉 국가를 수호하는 호국신적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유신의 혼은 개인적 가치 즉 후손을 지켜주는 왜소한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김유신은 15세에 화랑이 된 후 백제, 고구려와 여러 차례 싸워 공을 세운 후 김춘추를 왕으로 세웠다. 그 후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후 그 공적에 의해 태대각간의 작위를 받았고 죽은 후 흥무대왕으로 추봉되었다. 이러한 김유신도 설화에서는 미추왕보다 극히 낮게 기록되어 있다. 즉 김유신이 후손을 지켜주는 혼으로, 미추왕은 나라를 수호하는 신령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추왕이 신라왕실의 시조요 조상신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미추왕미추왕은 신라 13대 왕으로 김씨 최초의 왕이다. 박씨에 이은 석씨 왕가의 세습 도중에 12대 첨혜왕의 아들이 없어 김씨이지만, 석씨 왕가의 사위였던 미추가 왕위를 이었다. 미추왕의 부인이 바로 11대 조분왕의 딸이었다. 부인이 석씨였기 때문에 아들 대신 사위가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미추왕에 이어 14대 유례왕은 다시 11대 조분왕의 아들 석씨가 왕위를 이었다. 미추왕은 백성들을 무척이나 사랑하면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컸던 것으로 기록에서 이해하게 된다. 즉위 3년에 황산, 지금 충남 논산에 행차하여 나이 많은 사람과 가난 때문에 제대로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도왔다. 재위 15년 신하들이 궁궐을 짓자고 했을 때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생각해 건축하지 않았다. 재위 23년에는 서쪽 지방의 여러 성을 둘러보면서 백성들을 위로했다. 미추왕의 백성들에 대해 사랑은 죽어서도 이어졌다는 것은 이서국의 침략 당시 댓잎 군사들의 설화에서 충분히 알 수 있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 혈통왕위에 오른 박씨, 석씨, 김씨 3성. 이른바 신라의 왕손들은 각자 왕권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한 혈통보존과 대물림을 위해 혈안이었다. 그들은 혈통 보존을 위해 족친 간에만 결혼을 허락하고, 부득이한 경우 사위가 왕권을 잇게 하기도 했다. 김알지는 석탈해 왕으로부터 태자에 책봉되지만, 절대적인 권력의 약세를 간파하고 왕좌를 포기했다. 대신 그는 스스로 중요 직책을 맡아 권력의 상당 부분을 좌지우지하면서 일가의 사람을 키웠다. 김씨들을 주요 요직에 오르게 하고, 왕비 자리에 앉게 하는 등으로 권력의 주변에 김씨들을 두텁게 포진했다. 박씨의 권력이 석씨들에게로 이양되고, 김씨 일족들의 꿈도 대를 이어 무르익고 있었다. 김알지의 꿈은 권력층에 인력을 포진하는 한편, 사병을 양성해 세력도 탄탄하게 준비하도록 안배를 했다. 특히 박혁거세로부터 내려오던 궁중의 무예도반을 접목한 가전 비법을 만들어 사병들의 전투력을 강하게 키웠다. 김씨 일가의 세력은 미추왕대에 이르러 어떠한 부족들과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규모와 무력을 갖추게 되었다. 미추왕이 죽은 후에도 김씨 일가의 병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외부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내적인 힘을 축적하고 있었다. 미추왕은 왕위에 오르면서 사병들의 세력을 키우는 한편, 왕궁을 지키는 특수 비밀병기를 양성해 호위세력으로 배치했다. 그는 사후에도 왕궁은 그 어떠한 공격으로부터도 지켜낼 수 있는 드러나지 않는 힘으로 존재하도록 비밀 무사를 안배했다. 이러한 안배 덕분에 14대 유례왕 대에 이서국이 대규모 군사를 일으켜 신라를 침공해 왔을 때,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왕궁 안으로는 단 한 명의 적군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병기들의 손이 움직인 것이다. 그들이 궁궐을 사수하면서 적들을 몰아내고 전쟁에 승리했지만, 결국 전쟁에 참여했던 일가의 사병들은 크게 타격을 입어야 했다. 김씨 일가의 꾸준한 노력으로 16대 흘해왕으로 석씨의 왕권이 막을 내리고, 17대 내물왕이 왕위에 오르면서 김씨의 길고 독점적인 왕좌의 무대가 열렸다. 내물왕 이후 왕비 또한 김씨 이외에는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22대 지증왕부터 25대 진지왕까지 4명의 박씨가 왕비의 자리를 겨우 차지했을 뿐이다. 그 외에 46대 문성왕, 52대 효공왕이 박씨 부인을 둔 것이 거의 전부이고, 왕과 왕비는 모두 김씨 일족의 자리였다. 이러한 김씨 세습체제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절정에 이르렀던 힘도 35대 경덕왕을 정점으로 36대 효성왕대에 이르면서 급격하게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김양상과 김경신이 합작해 내란을 평정하면서 왕을 시해하고 왕좌를 빼앗았다. 이때부터 김씨 왕족들의 피비린내 나는 왕위쟁탈전이 이어지면서 화려했던 통일신라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왕궁을 지키던 김씨 일가의 비밀병기들도 김양상과 김경신의 갈등으로 내분이 극에 이르면서 세력이 약화하기 시작해 결국 와해됐다. 신라 천 년의 화려한 무대도 결국 사적인 권력욕이 부패의 근원으로 기능했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교훈을 주는 역사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자율주행 카트에 상품 담고 무인결제 ‘삑~’…유통가 ‘스마트’ 해진다

‘실락원’의 저자 존 밀턴은 유통과 아름다움의 상관관계를 이렇게 역설했다. “미는 자연의 동전이며 이는 무엇보다 능동적으로 유통돼야 함을, 이것이야말로 선한 부분을 더불어 나누는 기쁨”이라고.유통은 또 다른 의미의 마케팅이다. 소비자를 상대로 어떤 품목을 다양한 유통경로를 아우르며 최상의 서비스를 고수하는 일련의 작업. 더불어 ‘블루 오션’의 틈새시장 공략 후 고객 니즈를 오롯이 수용하는 활동, 바로 유통의 정의다.대한민국의 유통업은 1990년대를 그 시발점으로 둔다. 이 시기는 경제 활성화로 인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빈번한 때였다. 하지만 초창기 한국의 유통업계는 소규모 단위의 자영업체로 국한됐다. 저소득의 숙련되지 않은 고용인원이 구성원 전체를 대신해 온 셈이다.대규모 형태의 유통 시장은 1996년이 돼서야 첫발을 내딛었음이 정설이다. 당시 대기업의 유통업체가 이른바 ‘군웅할거’의 형태를 띠며 각기의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 니즈에 접근하고자 했음이 이를 증명한다.이후 2000년대를 거쳐 2010년대에 들어서자 ‘유통업 전쟁’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다시 말하면 유통 시장의 클라이맥스가 이 시기로 하여금 점철됐다는 것이다.유통의 정점으로 일컬어지는 ‘물류산업’. 이 분야야말로 인공지능 활용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 등 IT 시스템의 지배력을 정통으로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과거 유통산업의 한낱 연결 역할에 그쳐온 IT 기술력이 이제는 단순 지원의 의미를 몇 차원 더 뛰어넘는 핵심 중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각 기업들은 단순 IT 시스템의 연결고리를 넘어 고객의 니즈에 맞춘 ‘초고도화’, ‘초연결성’의 기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질 좋고 접근성을 높인 앱 개발을 통해 소비자를 상대로 신속·정확·편의의 모토를 담뿍 담아낸 유통 IT의 가시적 성과가 절실할 터.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현재의 유통 시장 대부분은 IT 인력 보강과 디지털 역량 제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다름 아닌 유통과 IT의 연계점이야말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일정 부분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4차 산업혁명의 범람을 두고 혹자는 수레의 발명과 같은 ‘파괴적 기술력’이라 일컫는다. 파괴의 중의적 의미를 비춰보더라도 오늘날의 유통 시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점철된 ‘정보화 전략’에 팩트를 넘어선 임팩트를 둔다.현재 그리고 향후의 유통은 단순 ‘사고파는’ 매매의 동기를 넘어,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방식으로 고객의 욕구에 부합하고자 하는 고찰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AI의 기술력이 우선 시 돼야 할 터. 이 같은 기술력은 결국 인간이 창출하고, 우리가 이용하며, 개개인 간 편의를 위해 상존한다는 캐치프래이즈를 우선으로 공감해 둘 필요가 있다. ◆모든 서비스를 자동화로인공지능 플랫폼 기반의 ‘물류 네트워크’. 이를 활용한 물류 서비스, 업무 자동화 솔루션 접목을 통한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야말로 오늘날 유통환경의 단상이다.최근 한 경제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유통 관련 글로벌시장 규모가 약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기준으로는 5천억 원대를 상회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의 범람은 유통 시장 간 가파른 상승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유수의 통신사들은 5G의 기술력을 앞세워 기존 인공지능 산업을 한 차원 뛰어넘은 ‘뉴 ICT’의 모멘텀을 제시, 소비자 니즈에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구조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우선 매장 방문 시 주차에서부터 매장 내 동선 파악, 상품 획득 후 결제에 이르는 과정을 ‘원스톱’으로 영위하는 신개념의 매장 커리큘럼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는 쇼핑 중 보안과 안전의 영역까지도 아우른다.이 밖에도 ‘결제의 인공지능’을 표방, 다양한 결제로봇이 다채로운 아이덴티티를 품으며 소비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편의제공에 나선다.대형 유통업체들은 이 같은 변혁에 기인, 유통 IT를 연구·개발하는 부서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기술을 신매장 건립과 쇼핑에 접목,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적용사례를 빅데이터화 한 후 상용화시키겠다는 복안이 점차 가시화돼가는 단계다.소비자의 이동과 음성을 파악 후 자율로 고객의 도보를 따르는 ‘자율주행 카트’서부터 물건의 중량과 바코드를 자동으로 인식, 무인결제의 결정판으로 일컬어지는 센서 기술까지 이미 우리 생활 저변으로 확대돼 있다. 과거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가격표 교체의 수고스러움 역시도 ‘디지털 가격 표시’를 통해 인력의 효율적 가동 및 배치를 가능케 한다.‘스마트’한 서비스 방침도 유통업계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을 기초로 한 이른바 ‘스마트 매장’. 스마트의 네임을 걸고, 사람이 아닌 로봇이 매장 이곳저곳을 훑으며 청소작업을 실시하는 가하면, AI 프로그램이 진열된 제품의 상세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결제 시스템도 고객 편의에 한발 더 나아가려는 모양새다.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둘러본 후 계산대가 아닌 그 자리에서 ‘QR코드’ 등을 이용, 온라인 결제를 마치면, 이후 거주지에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디지털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유수의 업체들은 AI 기반의 ‘채팅로봇 서비스’를 적용, 24시간 불편 없는 응대 시스템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이 채팅로봇은 단순 응대를 넘어 제품의 배송서부터 환불, 취소, 반품, 공지, 포인트 적립 안내 등에 이르는 다양한 고객 응대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복안을 품고 있다.카드사들도 IT와의 접목을 혜안 또는 선점의 문제가 아닌, 당면한 과제, 아울러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세계 유수의 IT기업과의 다양한 업무협약(MOU)을 통해 ‘IT카드’로의 고유명사적 도약을 꾀하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들 수 있다. 블록체인을 카드산업과 연계함으로써 자동화의 캐치프래이즈를 표방, 이를 통해 시간 절감을 물론, 돈 거래 시 각종 상세 내역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편의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이 밖에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현금 결제 뒤 처리가 용이치 않은 동전을 전자 포켓에 적립, 차후 현금으로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디지털 선불카드’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빠른 시일에 상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유통과 IT, 떨어질 수 없는 사이유통업과 IT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초연결성’을 내제한다. 유통 서비스의 기본이 바로 IT 기술의 또 다른 이름으로 부각되는 것이다.앞서 언급해 왔듯 인공지능의 도입을 통한 원스톱 결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사전 결제 시스템 도입 등 유통의 디지털화를 기조로 한 시스템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성장이 정체된 유통업계가 IT 기술을 업고 또 다른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기인한다.실제 지난해 기준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매출은 2017년 대비 2%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매출이 2.5%가까이 감소, 역성장이라는 불명예를 고스란히 떠안기도 했다.반면 온라인에 주력하는 유통업체들은 평균 16%에 가까운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 IT 기술 도입의 명분을 더욱 공고히 했다. 경기불황으로 인한 신규점포 감소가 오프라인 추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기인, 유통업체 대부분은 오프라인에 앞서 IT와 연계한 온라인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더 정확히 말하면 걸어야 하는 당위다.우리는 인공지능의 범람으로 인해 파생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감소, 고용의 질 저하, 세대 간 일자리 갈등 등의 부정적 과제를 여전히 떠안고 있다. AI가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함에 따른 잉여인간으로의 전락, 어찌 보면 당연한 우려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 같은 어젠더를 단순 디스토피아적 절망으로만 치부해선 안 된다. 산업과 IT의 만남은 오롯이 인간 편의를 위한, 또 다른 일자리 창출의 초석으로 삼아야 할 필요가 충분하다는 것. 이는 지성인으로서 거쳐야 할 치열한 고찰의 범주일 뿐, 절망의 영역은 결코 아니라는 의미다.오늘날의 유통은 편해야 한다. 그리고 재미있어야 한다. 가격경쟁은 후순위다. 명품매장에 오락시설, 대형마트 곳곳을 누비는 로봇의 등장이 더 이상 이질적이기만 해선 안 된다. 초연결, 초 융합, 초고도화 시대라고 했다.사실 앞서 연재서 언급해 온 사안들은 카테고리를 나누고자 한 것뿐, 사실상 인공지능의 시대에 단순 연결이 아닌 응당 수반돼야 할 항목들이었다. 5G,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IT와 산업의 융합은 이제 고유명사적 아이덴티티에 이르렀다. 신사업 창출과 새로운 직업군의 탄생을 위함이라는 것이다. 여러분도 공감하는가.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운동으로 ‘행복호르몬’ 만들어 스트레스 관리해봐요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받지 않느냐’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스트레스를 받아 심리적으로 갇힌 감정은 신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으므로 요가나 명상, 활동적인 스포츠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다스려 보는 게 어떨까.◆효과적 관리신체 운동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는 각성상태를 초래해 정신적 경계상태를 쉼 없이 유지하게 한다.호흡은 거칠어질 수 있고 심박 수는 빨라져 혈압 상승을 초래하기도 한다.또 인체의 대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운동은 그 형태와 종류에 상관없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각종 임상 연구에서 운동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을 대처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된 바 있다.연구 결과 운동은 사람의 뇌에서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규칙적인 운동을 할 때 뇌에서는 ‘세로토닌’의 합성이 활발해지고 행복감을 높여주는 ‘베타 엔돌핀’의 분비가 증가한다.특히 행복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세로토닌은 스트레스 및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다. 편안한 자세로 깊고 천천히 숨을 쉬는 복식 호흡이나 명상, 몸의 각 부위의 긴장-이완 연습 또한 스트레스 관리에 효과적이다. ◆스트레스 해소 제안-달리기 전에 충분히 걷기 운동을 할 것을 추천한다. 걷기 운동을 시작해 자신의 fitness 레벨을 서서히 끌어 올릴 수 있다.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신체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고 부상의 염려가 있다.-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운동은 그 형태와 종류에 상관없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운동도 중요한 약속처럼 스케줄을 잡아서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스케줄에 꼭 포함해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스스로와 약속해야 한다. .-지인과 함께하는 것을 제안한다.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나와 함께 하고자 한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려면 ‘정적 활동’과 ‘동적 활동’을 비교해 나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좋겠다.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요즘따라 숨 가쁘고 마른 기침 나온다면 의심을

70세인 한 남성은 6개월 전부터 숨이 차고 마른 기침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았다.처음에는 빨리 걸을 때만 숨이 찼는데 지금은 천천히 걸어도 숨이 차서 잠시 쉬었다가 걷기도 한다.이 남성을 진찰한 내과 전문의는 숨을 들여 마실 때 폐에서 거품 소리가 난다며 상급병원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고 의뢰했다.대학병원 호흡기내과에서 가슴 엑스선 사진과 고해상도 가슴 CT, 폐기능 검사, 기관지내시경 및 혈액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간질성 폐질환’의 한 종류인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진단을 받았다.폐포와 폐포 사이의 벽을 ‘간질’이라고 한다. 이 간질 조직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가스가 통과하는 곳으로 우리 삶에 필수적인 호흡을 담당하는 곳이다.‘간질성 폐질환’은 간질 조직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 조직에 섬유화가 생겨서 딱딱하게 굳는 병이다.간질성 폐질환 환자의 폐는 뻣뻣해지고 작아져 가스교환의 장애가 와서 숨이 차고 폐 섬유화가 심해지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원인과 증상폐의 간질에 반복적인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키는 간질성 폐 질환에는 약 200가지의 다양한 질환이 있다.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원인이 밝혀진 간질성 폐질환도 있고, 특발성 폐섬유증과 같이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에 특발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간질성 폐 질환은 다양한 질병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증상을 한 가지 형태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공통적인 증상이 있다.서서히 진행되는 호흡곤란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어떤 경우에는 마른 기침이 주된 증상일 수도 있으며 흉부 불편감과 기침할 때 가슴의 통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음)가 들릴 수 있으며 기관지 천식과 감별해야 한다.대부분의 환자에서 이러한 증상은 만성적으로 천천히 진행하지만 드물게 급성으로 진행되는 간질성 폐질환도 있다. ◆진단과 치료과거에 간질성 폐 질환은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생각되었으나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인구 10만 명당 40여 명까지도 보고되는 등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폐의 양쪽에 대칭적으로 만성염증과 섬유화가 관찰되면 간질성 폐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가슴 엑스선 사진에서 폐섬유화를 양측 폐 아래쪽에서 관찰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가슴 엑스선 사진에 정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따라서 간질성 폐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가슴 CT가 가장 중요한 검사 방법이다.폐활량과 가스교환 장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폐기능 검사를 하고 기관지내시경 및 혈액 검사를 시행하여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확인한다.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원인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 일단 폐에 섬유화가 생기면 정상으로 되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더 이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다.흡연이 폐의 염증이나 폐 기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반복되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하기도 하고 폐섬유화를 막기 위해서 항섬유화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다.말기의 간질성 폐질환 환자에서 폐를 제공하는 공여자가 있다면 폐 이식 수술을 하기도 한다. ◆예방 및 상식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여러 가지 환경적 유해요소가 간질성 폐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을 깨끗이 하고 위험 인자를 피해야 한다. 흡연과 먼지 및 분진 노출, 호흡기 감염 등이 간질성 폐 질환의 위험 및 악화 인자가 되기도 한다. 또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접종도 고려한다.Q=특발성 폐섬유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폐 조직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A=고해상도 가슴 CT가 정확한 진단에 많은 도움을 준다. 폐 조직검사를 하지 않아도 임상증상, 신체검진, 폐기능 검사와 혈액검사, 그리고 고해상도 가슴 CT에서 합당한 소견을 보이는 경우에는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Q=특발성 폐섬유증은 모든 환자에서 병이 계속 나빠진다?A=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 이후 약 3년의 평균수명을 보이는 예후가 나쁜 질병이다. 그러나 질병의 자연 경과는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하여 예측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폐 섬유화가 서서히 진행되지만 일부에서 평생 질병의 진행 없이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급격한 폐 기능의 악화를 경험하기도 한다. 경과 관찰을 위해 정기적인 진찰 및 가슴엑스선 사진 촬영과 같은 검사가 필요하다.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호흡기내과 현대성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우리동네 자랑 영덕군

영덕은 산, 들, 강, 바다가 잘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자원과 찬란한 문화유산, 풍부한 먹거리가 있는 동해안 최고의 관광도시다. 태백산맥이 동남쪽으로 뻗어내리고 칠보산과 팔각산이 형성돼 있다. 또한 병곡·영해평야를 이루고 있으며, 향토의 젖줄인 오십천, 송천이 흐르고 있다. 생활권은 남·북부로 나뉘어 있다. 남부는 영덕읍을 비롯해해 강구·남정·달산·지품면 등 5개 읍면으로 이뤄져 있다.장사상륙작전기념공원, 삼사해상공원, 해파랑공원,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 등 더 넓은 부지에 체험과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많은 시설이 갖춰져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북부는 생활권 중심지인 영해를 비롯해해 축산·병곡·창수면 등 4개 면으로 이뤄져 있다.괴시·인량리 전통마을, 천년고찰 장육·유금사, 나옹왕사 유적지, 목은 이색선생 기념관, 의병장 신돌석 장군 생가 및 유적지 등 전통과 문화가 숨 쉬는 고장이다. 특히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와 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관광객 2천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유금사칠보산 자락에 있는 유금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다. 1627년 석가여래 삼존불이 봉인된 대웅전 보수 중 천장 속에서 금서가 발견됐으며, 보물 674호로 지정된 삼층석탑 1기가 있다. 이 석탑 이전 시 탑 속에서 금불상이 발견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2, 고래불국민야영장병곡면 고래불해수욕장은 병풍처럼 둘러쳐 진 솔밭을 끼고 명사 20리가 펼쳐져 있다. 그 속에 17만5천㎡에 야영장(숲속 텐트 110동, 오토캠핑 13동, 카라반 사이트 25동), 조형전망대, 해안루, 해안 산책로,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 명실공히 국민야영장이다. 또 샤워장과 취사장, 어린이 놀이터 등을 구비해 남녀노소·가족단위 여행에 불편함이 없다. 3,장육사고려말 나옹선사가 창건한 장육사는 조선 세종 연간에 한번 전소됐다가 다시 지어진 사찰이다. 대웅전 좌편으로 국가 보물인 종이로 만든 건칠관음보살좌상이 안치된 관음전이 있다. ‘건칠불’은 진흙으로 속을 만들어 삼베를 감은 기본 틀 위에 종이를 여러 겹 덧붙여 금칠한 불상이다. 4,괴시리 전통마을황톳빛 반사되는 흙길 따라 이어지는 200여 년 전통의 고가옥들과 머릴맞된 영해면 괴시리 전통마을은 고려말 삼은 중의 한 분인 목은 이색선생과 관련이 깊다. 고려 공민왕 8년, 이색선생이 원나라 유학 후 고국 길에 들러 이곳이 중국 구양박사방의 괴시리와 유사하다고 해 ‘괴시리’라 칭했다. 영양남씨 괴시파 종택을 비롯해 대남댁, 영은 고택, 물소와 고택, 서당 등 14점의 도지정문화재가 있다. 5,인량리 전통마을‘작은 안동’이라 불리며 명문 지가의 위세를 떨쳤던 영해읍 인량리 전통마을은 500여년 전 임진왜란 전인 중종 무렵 5대 성 8 종가가 터를 잡고 세세토록 거주한 곳으로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현재 전통테마 마을과 정보화 마을로 선정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마을로 잘 정착돼 가고 있다. 6,죽도산 유원지축산항 죽도산은 세종시와 같은 위도의 정동 쪽에 위치해 풍광이 일품이다. 동해로 돌출돼 있어 비교적 사람들의 접근이 적어 생태학적으로 잘 보존돼 있다. 대나무 숲과 산국화, 해송 등이 자생하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 동해의 일출과 월출을 감상할 수 있다. 영덕대게 원조지역 배후항구인 축산항구는 독립적인 포구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7, 신돌석장군 유적지평민 장군인 신돌석 장군은 태백산 호랑이로 잘 알려져 있다. 영덕군은 신 장군의 항일정신을 후대에 남기고 본받고자 축산면 도곡리 생가를 복원시키고 성역화공원을 조성했다. 일본 관헌들이 1940년 초가집 생가를 불태워 상량추 및 연목 일부가 전소됐으나, 1995년 복원했다. 아울러 신 장군이 태어난 생가로부터 2.3km 떨어진 곳에 유적지를 조성했다. 8,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영덕읍 창포리의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은 1997년 대형 산불피해지 였던곳을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에 걸쳐 104ha의 근린공원으로 조성했다. 공원 내에는 지상 3층 규모의 숙박시설인 바다 숲 향기 마을, 4인실 10개 동의 캡슐 하우스, 정크 트릭아트전시관, 신재생에너지전시관, 해맞이미술관, 전통힐체헙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변에 24기의 영덕 풍력발전단지와 해맞이공원이 있다. 9,해파랑공원강구항에 위치한 해파랑 공원은 영덕대게 축제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장소조성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바다를 매립한 만든 공원이다. 공원 옆에는 영덕대게 거리가 있고 공원에서 바닷길을 따라 영덕 블루로드 길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10,어촌민속전시관강구해 상공원 내에 위치한 어촌민속전시관은 관광객 및 자라나는 청소년의 새로운 볼거리 제공과 산교육 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됐다. 경북 도내 처음으로 만들어진 전시관은 가족단위 체험·놀이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맑디맑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강구항과 연계한 풍력발전단지가 한폭의 동양화를 보듯 도양의 나폴리라 칭할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볼거리 관광명소다. 12,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장사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영덕군은 장사해수욕장내 6만8천㎡ 부지에 30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4년 6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을 조성했다. 이 공원내에 설치된 5층 규모의 전승기념관은 장사상륙작전 당시 투입된 LST문산호로 294억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의 한 조선소에서 1년4개월 만에 건조돼 2015년 5월 장사 앞바다에 옮겨져 거치됐다. 1950년 9월 922명의 학도병을 태우고 부산을 출발해 9월14일 장사 앞바다 30m를 앞두고 태풍으로 좌초된 상륙함 문산호는 상륙중 교전으로 전사 139명, 부상 92명 등 231명이 사상됐다. 강석구 기자 ksg@idaegu.com

연오랑 건너가고 세오녀 마저 떠나…어둠이 내린 신라 ‘태양’을 되찾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지금 포항지역의 부부가 일본으로 가서 왕과 왕비가 되어 나라를 다스렸다는 내용으로 여러 가지 의미를 시사한다. 삼국유사는 당시 시대적 상황을 신라 아달라왕 때로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아달라왕은 박혁거세로 시작한 초기 박씨 왕가의 대 이음에 종지부를 찍고, 석씨 왕손의 시작을 허용했던 만큼 어지러운 정국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설화는 신라가 국가적으로 내적인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또 연오랑과 세오녀는 신앙적인 부분과 철기문화, 직조기술의 일본 전래를 추정할 수 있다. 포항시는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조성해 당시 시대적 배경과 신라의 외교, 신앙적인 배경, 철기문화의 전래 등에 대해 이해하게 하면서 역사문화를 체험하게 한다. 테마공원은 본래의 설화를 재해석하고, 역사문화를 되돌아보게 하는 우리의 문화산업의 진화를 추적하게 하는 목적이 드러나는 곳이다. 그러나 본래의 목적 외에도 푸른 파도 일렁이는 아름다운 동해의 비경을 감상하는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덤이 더 크게 와 닿는 문화공간이다. 수천 년에 걸쳐 철의 도시로 명맥을 이어가는 포항에 걸맞은 설화의 현장이다. ◆삼국유사 연오랑 세오녀제8대 아달라왕이 즉위한 지 4년 되는 정유에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연오랑이 바다에 나가 해조류를 따는데 홀연히 바위 하나가 나타나더니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가버렸다. 그 나라 사람들이 이 사실을 보고 말하기를 “이 분은 예사로운 사람이 아니다” 하고는 왕으로 세웠다. 세오가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것을 괴이하게 여겨 가서 찾아보니 남편이 벗어놓은 신발이 보였다. 그녀도 또 그 바위에 올라갔더니 바위가 역시 전과 같이 세오를 싣고 가버렸다. 그 나라 사람들이 놀랍고 의아하게 생각하여 왕에게 세오를 모셔가니 부부가 서로 만나 세오는 귀비가 되었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의 빛이 없어지자 일관이 말씀드리기를 “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와 있었으나, 지금은 일본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이러한 괴이한 일이 생긴 것이옵니다”라 했다. 왕이 사자를 보내어 두 사람을 오라고 하였더니 연오가 말하기를 “내가 이 나라에 온 것은 하늘이 그렇게 시킨 것이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는가? 그러나 짐의 왕비가 짠 고운 비단이 있으니 이것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 비단을 주었다. 사자가 돌아와 보고 드리고, 그 말대로 제사를 지냈더니 해와 달이 전과 같이 되었다. 그 비단을 궁중의 창고에 간직하여 나라의 보물로 삼았다. 창고의 이름을 ‘귀비고’라 하고,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 또는 ‘도기야’라 했다.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의 의미연오랑과 세오녀에 대한 설화는 고려 문종 때 박인량이 지은 ‘수이전’에 실려 있는 것을 ‘삼국유사’에서 인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화는 광명의 신인 해와 달이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는 일월신화라는 설과 제철기술자의 집단적 일본 이주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는 설, 그리고 세오녀가 일본의 신공왕후가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설 등이 있다. ◆소재영의 ‘연오세오설화고’는 연오는 태양 속에 까마귀가 산다는 양오전설의 변음으로 본다. 영일현의 영일, 즉 해맞이의 지명도 태양신화와 직접 관련이 있으며, ‘일본서기’의 천일 창설 화도 태양신화의 이동 전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동남해안과 일본의 이즈모 지방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의 전승로였음을 감안할 때, 이 설화는 그러한 문화를 따라 이동한 태양신화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도기야는 ‘동국여지승람’에 욱기야라고도 하였으니, 이는 ‘경상도지리지’에 근오지의 오지와도 음이 일치하며 일본의 지명 오키와도 동일하여, 연오와 세오가 일본에 건너가 자신들이 살았던 오키의 이름을 신왕국의 명칭으로 삼았다고 보여 진다. 이 점은 일본인 나카다도 출항과 기항지를 영일만과 오키 지부도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이 설화는 일찍이 우리 민족이 일본 땅을 개척하여 통치자가 되고 내왕한 문화적 사실을 원시적 태양신화를 통해 상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연오와 세오도 광명을 의인화한 명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박영규 ‘신라왕조실록’은 연오와 세오의 오는 까마귀로서 태양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이 새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태양 속에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로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태양의 정기를 까마귀로 형상화한 것이다. 연오와 세오 두 사람은 해와 달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제례를 주관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두 사람을 왜국으로 싣고 간 바위는 신격의 내림 상징이거나 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자이다. 연오와 세오가 일본으로 간 이유는 정치변동에 의한 신변불안으로 망명하였거나, 일본도 제례를 주관하는 사람이 필요했으므로 이들을 초빙 혹은 납치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해와 달의 빛이 없어졌다 함은 짙은 황사 현상일 수 있는데 당시 흙비가 내린 일도 있기 때문이다. 연오와 세오가 보낸 비단은 제사에 필수적인 용구일 것이다. 이 설화에 나오는 영일현 도기야는 제천의식의 하나인 태양제가 행해진 장소로 추정된다. ◆최두식 ‘삼국유사에 나타난 생명의식’은 천계의 일월성신이 생명 창조에 참여한 신화이다. 일월에 변고가 일어났다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 사고에서 나온 말로 인간 생명의 원형을 하늘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설화는 태양신화의 일본 이동설을 나타낸 것으로 일월의 생명 창조가 신라에서 일본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이영희의 ‘노래하는 역사’는 세오의 세는 무쇠의 쇠를 의미한다. 세오녀 부부가 떠남으로써 신라의 해와 달이 광채를 잃었다고 하는 것은 제철기술자 집단이 일본으로 떠나버린 탓에 고로의 불이 꺼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왕의 부탁을 전하러 온 사신에게 전해진 곱게 짠 비단인 세초는 제철 만들기의 노하우를 상세히 적은 비단으로 여겨진다. 세초는 혹 쇠지어(쇠 만들기)를 나타낸 이두로 볼 수 있다. 그 방법대로 하여 광명을 찾았다는 것은 고로에 다시 불이 타오르게 되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김성호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은 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너가 신공황후가 되었으며, 이 신공황후가 비미호(卑彌呼)이다. 결국 연오랑 세오녀 설화가 시사하는 것은 신앙과 정신문화가 신라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것과 철기문화, 직조기술도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신라 아달라왕이 박씨 왕가의 세습에서 석씨 왕가의 새로운 시작을 통해 신라의 내적 갈등을 읽어볼 수 있게 한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철의 도시 포항, 호수 같은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영일만해수욕장을 마주 바라다보는 호미곶 호랑이 꼬리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만을 이루는 바다가 크게 타원을 그리며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고, 크고 작은 배들이 오가며 사계절 지루하지 않은 풍경을 선사한다.특히 도심의 빌딩 너머로 석양이 연출하는 일몰의 광경은 보는 이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면서 자신있게 명소로 추천하게 한다. 바다 풍경과 어울리게 테마공원은 일본식 정원과 한국식 정원을 대비되도록 전시관 진입로의 양편으로 구분해 조성하고 산책로를 설치해 방문객들의 쉼터로 제공한다.일본식 정원과 한국식 정원에는 각각 정자와 작은 호수를 조성해 물그림자에 비추는 데칼코마니의 예술적 풍경을 연출한다. 전설의 보물창고 귀비고 앞에는 연오와 세오가 일본으로 건너갈 때 탄 것으로 짐작하게 하는 쌍거북바위가 신화를 현실로 오인하기 좋게 바다를 바라보며 넙죽 엎드려 있다. 호기심 많은 방문객들은 기어코 거북바위 등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기념촬영을 시도한다. 해변의 바람이 그대로 들이닥쳐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일월대는 바다 가까이 세워진 한옥형 2층 정자로 운치를 더한다. 언덕 위에는 해풍을 받아 돛을 높게 올린 일본으로 항해했던 목선이 구름을 싣고 둥둥 떠가는 형상으로 설치돼 있어 방문객들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경사가 제법 가파른 산책로를 등산하듯 오른다. 테마공원의 절정은 아무래도 ‘귀비고’ 다. 연오랑 세오녀의 솜씨가 기록된 비단을 보관했던 신라의 보물창고 이름을 내건 3층 건물이 전국 건축설계명장들의 공모를 통해 예술적 감성을 풍기며 서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1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1천890m&sup2; 규모로 건축됐다. 3층은 전망대와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제공하는 연오랑세오녀 카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야외테라스 전망대에 서면 공원 전체 시설과 철의 도시 포항의 도심은 물론 너울거리는 파도를 따라 동해까지 시선은 끝없이 펼쳐진다. 1층과 2층은 전시실이다. 전시실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방문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VR 영상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 유일의 일월신화이자 포항의 대표적인 신화 연오랑세오녀의 가치와 의미를 쉽고 편안하게 전달한다. VR 체험공간은 연오랑세오녀가 바다를 건너 일본을 개척했듯이 증강 현실게임을 통해 직접 연오랑세오녀가 되어 모험을 떠나는 체험공간으로 구성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넓은 주차장에 설화를 소개한 벽화가 병풍처럼 둘러친 광장을 형성해 바다를 바라보는 시원한 쉼터를 제공하면서 방문객들을 반긴다. 테마공원은 청룡회관, 일월사당, 해맞이광장,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 등의 주변 관광지와 어울려 철의 도시 포항에 새로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