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5개 보건단체 의료봉사단, 다시 캄보디아로

경북도의사회 등 경북의 5개 보건단체(의사회, 간호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는 지난 18일~23일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이들 보건단체는 지난 18일 제7회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활동 출정식을 갖고 캄보디아로 출발했다. 올해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활동에서는 ‘사랑으로 전하는 마음, 건강한 캄보디아’를 슬로건으로 의료진 41명(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 약사 6명, 의료기사 6명, 지원인력 24명을 포함한 모두 75명이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에서 사랑의 인술을 펼친다.모두 13개 진료과 전문의가 진료를 하며 임상병리검사도 병행해 양질의 진료를 제공한다.또 영양부족 소아에게 영양제를 지원하고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 치아 불소도포, 건강 교육 등도 진행한다.이와 함께 AED 자동제세동기와 이비인후과 진료물품, 치과체어 등을 의료원에 기증하고 의약품 110개 품목도 전달한다.현지 캄보디아 의사는 물론 왕립프놈펜대 한국어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북도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한다.올해부터는 통역을 맡아 봉사활동에 많은 도움을 준 왕립프놈펜대 한국어학과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5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013년부터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를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는 현지인 3천320명을 진료했으며 주립의료원에 의료기기와 에어컨 등을 전달한 바 있다.장유석 경북도의사회장은 “봉사는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데 그 기쁨이 있다. 우리가 가진 의료라는 재능을 캄보디아 의료소외계층에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의사회 등 경북의 5개 보건단체가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를 앞두고 지난 18일 출정식을 갖고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세상읽기…일체유심조

일체유심조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폭우가 내리는 새벽을 달려 공항에 닿았다. 학회가 있어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면역이 떨어진 어린아이들 사이에 수족구병이 유행해 외래 진료실이 붐비는 시기라 일을 다 마무리하고 퇴근한 후에서야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달랑 몇 시간 남겨 놓은 탑승시각 안에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생각나는 대로 집어넣고 가방을 닫고 보니 새벽이 되었다. 이른 아침 미국행 탑승 수속을 대구공항에서 바로 하게 되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미주 노선 수속까지 다 마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참, 편리한 세상이야!’라는 생각이 들어 좋아하며 비행기 티켓을 확인하는 순간, 이게 무엇일까? ‘SSSS’라고 두 번이나 찍혀있는 것이 아닌가.무엇인가 특별한 낙인인 듯한데. 특별 좌석에 앉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무슨 초특급 VIP 대접인가? 머리를 갸웃거리다가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어색한 표정으로 답한다. 2차 보안 검사 대상자로 지정됐다는 뜻이라며 비행 티켓에 SSSS가 적힌 승객은 가방 내용물의 검사와 여행 계획에 대한 질의응답, 신체검사 등 추가적인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교통 안전국에 따르면 FBI의 테러 감시 목록에 이름이 있는 승객의 탑승권에 이 코드가 인쇄되며, 이외에도 무작위로 실시되고 있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이런 걱정부터 하게 되다니. 그러잖아도 미국 입국하기까지 환승하는 공항마다 까다로운 보안 검색을 거칠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온다. 번잡한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위해 긴 줄을 기다리다 보면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기진맥진하게 될 것 같아 가슴 답답하다.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서 시간이 특히나 오래 걸리는 것이 미국 입국 수속인데 여기에다가 탑승권에 ‘SSSS’라는 코드가 찍혀 있다니 평상시보다 얼마나 더 오래 걸리겠는가. 여행자의 갖가지 정보가 담겨있는 탑승권에 찍힌 이 코드, 특별한 낙인을 받고 전전긍긍하는 나에게 배웅 나온 남편이 한마다 건넨다. 이왕이면 생각을 바꿔보라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지 않은가. 일체 유심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이왕 찍힌 것 남들이 받지 않은 것에 선택받았다는 생각으로 좋은 마음으로 떠나면 아무 일 없을 것이라며 다독인다.자칫 여행에 있어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 그렇지만 이 참에 미국여행 시 비행기 탑승권에 찍히는 ‘SSSS’ 코드의 비밀이나 풀어보면서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했다는 심정으로 출발해야지 않겠는가. ‘SSSS’ 코드는 ‘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의 약자라고 한다. 체크인을 하면서 받은 탑승권 오른쪽 하단에 나와 있다. 탑승권에 이 코드가 찍혀있는 승객은 2차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는 일종의 표시다. 다시 말하면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도 또 한 번 엄격한 개인적인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는 요주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뜻이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는 여행객 중 일부가 대상이 될 수 있고 무작위로 추출되어 찍힌다고 한다. 확률은 대개 일 만 명당 몇 안 될 정도라고 하니. 우리가 드물게 일어날 일을 이야기 할 때, ‘만에 하나’라고 이야기 하지 않던가. 어찌 보면 남편의 말대로 여기에 당첨되기도 어려운 것 아닐까 싶다.그러면 2차 보안검색을 언제 할 것인가. 궁금했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올 때에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자 여직원이 나를 옆으로 오게 해서는 샅샅이 몸을 더듬었다. 혹시라도 숨겨놓은 무기라고 있을까 하는 눈초리로. 미국행 탑승까지 티켓 검사하고 비행기 타러 내려오니 공항 직원이 비행기 탑승 통로 들어가기 전에 옆으로 오라고 한다, 구석 테이블에 나를 세우고 그곳에서 신발을 벗으라고 한다. 그 다음 가방을 열게 하고 이상한 검은 헝겊 같은 것으로 내 가방 안쪽까지 쓱 닦아보고 ​내 손이랑 옷도 닦은 다음 무슨 기계에 넣는다. 다른 헝겊으로 벗어 놓은 신발까지 닦고 나서 “이제 신으셔도 되요”라고 한다. 신발을 신고 총총 비행기에 올랐다. 이제 미국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긴 줄을 통과하고도 얼마나 더 길고 험난한 2차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할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나서야 할 것 같다. 모두 잘 될 것이라 무조건 믿으며 미국행 비행기에 발을 올린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지 않은가.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몽양 유객문

몽양 유객문/ 여운형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여도/ 내가 기뻐할 바 아니요/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내가 노여워할 바 아니니라/ 내가 사람이면/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내가 사람이요/ 내가 사람이 아니면/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여도/ 내가 사람이 아니니라/ 내가 사람이냐 아니냐를/ 알고자 할진댄/ 나를 사람이다 아니다 하는 사람이/ 사람이냐 아니냐를/ 알아보도록 하라.- 경기도 양평군 몽양 기념관 앞 어록비.................................................... 1943년 6월경 몽양이 일제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고 찾아온 사람에게 보여주었다는 ‘주자유객문(朱子留客文)’이다. 이 글은 주자가 귀한 손님이 집에 찾아오면 이 글을 보이면서 “이걸 풀이하면 그냥 가도 좋고 만일 풀지 못하면 자고 가야 한다.”고 했다 한다.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평하든지 거기에 대해 기뻐하거나 노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떳떳하면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입방아를 찧어도 내가 정당할 것이고, 내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면 사람들이 나를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 치켜세워도 사실은 내가 정당하지 못한 사람이다. 즉, 나 자신의 됨됨이 여부가 문제이지 다른 사람들의 평판에는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당시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일제 학병을 권유하는 글이 실렸다 하여 두고두고 몽양의 친일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이는 몽양의 뜻과 상관없이 조작된 기사란 것이 지금껏 알려진 정설이다. 당시 통역을 맡아 동석했던 경성일보 사회부 기자 조반상 씨도 사실과 다르게 왜곡 보도되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몽양은 “학병은 지원제도이므로 나가고 안 나가고는 본인들의 의사에 달려있고 나로서는 의견을 말할 바가 못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혹자는 좀 더 단호하게 학병의 부당함을 말하지 못했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당시 많은 인사들이 일본의 강압에 못 이겨 부일로 돌아섰던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한 반대의사의 표명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일본 기자라지만 면전에서 상대를 당황스럽게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때는 이미 총독부의 학병 권유 연설 요청에도 건강문제를 핑계로 거절한 뒤였다. 사실 관계와 이 ‘유객문’으로 미루어보면 그만큼 몽양은 올곧은 신념과 유연한 처신으로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실천하고자 애썼던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몽양 여운형은 누구이며 오늘날 우리에게 그는 어떤 의미일까. 몽양에 대한 평가는 다채롭다. 하지만 민족화합을 위해 고난의 길을 자처한 진보적 민족주의자였다는 사실에는 이설이 없다. 여운형의 삶을 관통하는 일관된 신념은 민족의 통일과 완전한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해방공간에서 몽양은 조선 민중이 가장 선호하는 지도자였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대권 지지도 1위 후보였던 것이다. 특히 청년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가장 탁월한 지도자였다. 그동안 몽양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있었지만 그는 까면 깔수록 매력적인 인물이다.

칠곡경대병원 이준녕 교수, 2019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칠곡경북대병원 비뇨기암센터 이준녕 교수(권태균 교수 연구팀 소속)가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제정한 ‘제29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받았다.이준녕 교수는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의 추천을 받은 ‘요줄기세포에서 신경세포로의 분화 촉진인자로서 라미닌과 혈소판유래성장인자-BB’에 대한 논문으로 재생의학 연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이 논문은 신경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세포원으로서 요줄기세포의 가능성과 분화 촉진인자로서 라미닌과 혈소판유래성인자-BB의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다. 논문을 통해 요줄기세포가 중간엽 줄기세포의 특징을 가지고 신경분화유도액을 이용한 분화에서 신경세포로의 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이준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요줄기세포가 손상된 신경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세포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분화효율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임상적 활용가치가 높은 연구 결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한편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국내 과학기술자의 전년도 국내 학술지 발표 논문 중 학회별로 가장 우수한 논문을 한 편씩 추천받아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학기술계의 권위 있는 상이다.

수성4가 희망나눔위원회, 중복 나눔 봉사

대구 수성구 수성4가 희망나눔위원회(위원장 정정호)는 지난 18일 중복을 맞아 지역 공설경로당 3개소(수성4가, 신천․미수)와 주민 안전을 책임지는 범어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수박과 떡을 전달하는 나눔 행사를 했다.

건보공단 대구본부, 전국민 건강보장 30주년 기념식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본부장 김대용)는 지난 19일 ‘건강보험 도입 42주년, 전국민 건강보장 30주년’을 맞아 대구중앙컨벤션센터에서 전 국민 건강보험 시행 30주년 기념식 및 대구시민 초청 건강콘서트를 개최했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이 순간

이 순간 / 피천득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 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금아 시문선(경문사, 1959)....................................................피천득 선생은 한국 현대수필 1세대를 대표하는 수필가이자 시인이고 영문학자였다. 담백하고 향기로운 그의 글처럼 평생을 단아하고 순박한 삶으로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맑고 순수한 분이셨기에 97세로 세상을 떠나시기까지 아끼는 곰돌이인형을 침대 맡에 두고 주무셨는지 모르겠다.‘이 순간’은 시이면서 수필의 향이 느껴지고, 수필이라 하기엔 과분하게 시적이다. 수필 같은 시가 좋은 점은 이렇게 은은하면서도 침투력이 강하다는데 있다. 수필은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자기성찰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금아 피천득의 ‘수필은 청자연적이다’로 시작되는 ‘수필’은 교과서 공부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수필은 한가하면서도 나태하지 아니하고, 속박을 벗어나고서도 산만하지 않으며, 찬란하지 않고 우아하며 날카롭지 않으나 산뜻한 문학이다.’그 수필을 갈고 닦고 기리고자 수필가들이 ‘수필의 날’을 제정한 지 올해로 19년이 되었다. 조선 후기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일신수필’을 쓴 첫날인 7월15일을 수필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일신수필은 최초 9일간의 중국 여행 기록으로 각 지방의 문물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그들을 소상히 기록한 글이다. 이 열하일기에서 최초로 ‘수필’이란 용어가 사용된 게 수필의 날을 기리게 한 근거였을 것이다.수필은 대체로 자신의 삶과 인생을 담는 생활문학으로 알려져 있다. 실은 수필뿐 아니라 모든 문학 장르가 다 삶과 인생의 발견이자 창조이다.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이든 글을 쓰면서 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삶의 폭이나 깊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게 시이든 수필이든 일기든 편지든, 내 단상처럼 그 어느 것도 되지 못하는 잡문이든, 그리고 책으로 묶여지든 그렇지 않든, 인터넷 카페나 SNS 벼름박이든 상관없이.하지만 아무리 붓 가는대로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쓴다지만 아무렇게나 질질 내갈겨도 좋은 것은 아니다. 점잖하지 못한 센 말이 때로는 의사 표현의 강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요긴하게 기능할 때도 있다. 그러나 거친 막말이나 욕설, 비속어, 가당치 않는 비유 등을 함부로 뇌까리는 것까지 용인될 수는 없다. 그것은 환호를 받든 질타를 받든 모든 사람의 정신건강에 해악을 끼친다. 무익한 말초적인 쌍말로 인한 내성의 폐해도 크다.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지라도 덮어놓고 언어파괴와 되먹지 못한 말을 일삼아서는 안 되겠다.

/박준우 시시비비/ 지진특별법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포항지진이 발생 2년이 다 돼 가지만 50만 포항시민이 염원하는 ‘지진 특별법’은 언제 제정될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그간 나왔던 정치권 얘기를 모아보면 특별법은 제정이 됐어도 벌써 됐을 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답답할 노릇이다.이미 정부는 지진 발생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고 정치권도 여야 할 것 없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게다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특별법안을 이미 독자 발의까지 해놨다. 그런데도 특별법은 미뤄지기만 했다. 시민들이 원성을 높이자 정치권은 “내 할 일은 다 해 놨는데…”라는 식으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정쟁 놀음에 속 타는 이들은 포항시민뿐이다.포항에서는 2017년 11월15일 규모 5.4 강진이 발생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직,간접 피해를 냈다. 주택 등 재산피해뿐 아니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이 입은 피해도 적지 않아 철강 도시는 자체 재건이 어려울 만큼 그 후유증에 힘들어하고 있다.포항 시내 곳곳에는 지금도 아파트 외벽에 낙하물 방지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집 잃은 시민 수백 명은 조립식 임시대피소나 체육관에서 무더위를 견뎌내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부터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시민들은 자체 복구 활동을 벌였지만 역부족임을 절감해, 정부에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청해 왔다.그러나 특별법에 대해서는 정부가 응답이 없다. 물론 정부는 지진 직후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복구에 힘써왔다. 지자체에는 피해복구비를 지원했고, 시민들에게는 전기, 통신 등의 이용료 감면 혜택을 줬다. 그렇지만 이 정도론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에서 벗어나 있는 피해시민들이 아직 있고,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경제도 되살려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정부는 2019년 3월20일 원인조사 발표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지열발전 실험에 의해 지진이 촉발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래서 당시 시민들은 지진의 원인과 책임이 밝혀졌으니 늦었지만 정부에서 당연히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그뿐이었다. 그 후로 다시 100일 넘게 지나갔다. 이제 정부는 특별법 제정을 정치권에 완전히 떠넘겨 놓은 듯하다. 그런데 책임을 넘겨받은 여당은 물론이고, TK 맹주를 자임하고 어려울 때마다 지역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했던 자유한국당마저 포항지진 특별법 처리에 열의가 없는 듯한 모습이다.오죽하면 “정치권이 그동안 한 것이라곤 국회 문 걸어 잠가놓고 싸움질하다 이달에 다시 문 연 게 전부다”라는 얘기가 시민들한테서 나올까. 그런데도 포항시민들은 국회만 바라보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두 당이 발의한 특별법안이 상임위에 상정돼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7월 중에 특별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정치권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니 이번 회기엔 반드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시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정치권, 특히 자유한국당은 이 기대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지진원인 발표 100일째인 7월2일 포항시가 개최한 ‘포항지진특별법과 피해배상을 위한 포럼’이 서울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 포항의 자유한국당 두 국회의원도 참석해 특별법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민주당에서 승낙하지 않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구제법과 진상규명법이 상임위에 올라가 있어 7월 중순께 상임위가 열리면 최우선 논의되도록 할 것이다.” 김정재 의원(포항북)“국회가 열린다. 지진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추진 전략을 짜야 하지만 법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정부와 여당의 협조 없이는 안된다.”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두 의원의 말을 종합해 보면 특별법 제정이 이번에도 호락호락할 것 같진 않다. 그렇지만 시민들의 염원을 생각한다면 두 국회의원은 결기를 갖고 특별법 제정에 더욱 바짝 달라붙어야 할 것이다. 여야 합의처리가 최선일 테지만 그게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데도 두 의원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불의의 재난을 당해 국가의 지원 없이 회복이 불가능한 처지에 있는 국민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고 있는 게 특별법일 텐데, 왜 이렇게 특별법 제정이 어렵고 힘드냐?” 하소연할 데가 없어 더 답답한 포항시민들이다.

의료칼럼…환자에게 맞는 수술 있다

환자에게 맞는 수술 있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50대 중반의 아주머니 한 분이 상담 차 내원했다. 눈꺼풀이 처지면서 덮여 내려오면서 눈이 작아지고, 특히 바깥쪽 피부가 접혀서 불편하다고 한다.특히 여름철이 되면서 날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는데, 이마의 땀이 접힌 피부를 타고 눈 안쪽으로 흘러들어가니 눈도 따갑고, 눈의 흰자에 염증이 생겨서 눈도 불편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안과에서 이것에 대해 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쌍꺼풀 수술을 하면 좋아진다고 해서 기왕 할 바에야 좀 더 예쁜 모양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성형외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눈 모양을 보니 젊었을 때의 곱던 모습이 아직 남아 있다. “젊었을 적에 눈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니까 부끄러워하신다.그러면서 그는 주위의 지인들이 눈꺼풀 수술을 하였는데 그러고 나니 인상이 무서워지고 눈을 부릅뜬 것 같아서 ‘인상을 망쳤다.’ ‘손주들이 무서워서 할머니에게 오지 않으려고 한다.’ ‘가족들도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단다. 그래서 자신도 마음속으로는 걱정도 되고 해서 방문했다고 속내를 말한다.노화가 진행되면, 눈의 노화가 가장 먼저 겉으로 보이게 된다. 눈꺼풀의 피부도 처지고 눈을 뜨는 근육의 힘도 약해져서 눈 주위의 모습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우선 눈꺼풀에 가려지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턱을 들고 예전처럼 잘 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다음 단계로 약해진 눈 뜨는 근육의 힘을 더 세게 만들기 위해 이마 근육의 힘을 빌려서 쓰게 된다. 그 결과로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눈썹이 위로 당겨 올라가게 된다. 아마 주위에 있는 50 대 이상 중년의 얼굴 모습이 대부분 이러한 모습이다.이럴 경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흔히 쌍꺼풀 수술을 한다. 즉 처진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고, 눈 뜨는 근육의 힘도 복구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게 되면 얼굴 모양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즉 예전처럼 눈의 힘만으로 정상적인 시야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이마 근육의 힘이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이마 근육의 힘이 빠지면서 눈썹이 아래로 처져 내려오고 이마의 주름이 없어지게 된다.그렇게 되면 눈은 커지고 눈썹은 아래로 처져 내려오는 모습이 되는데,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 마치 인상을 쓰면서 눈을 부릅뜨는 것 같은 모습이 되는데 이런 인상이 마치 ‘토끼눈’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인상이 너무 드세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게 된다.그래서 환자에게 이러한 일이 생기는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고 눈의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눈 주위에 염증이 있고, 눈가의 피부가 짓무른 것을 보니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다른 대책을 생각해야 할 상황이다. 마침 눈썹과 속눈썹에 문신한 것이 보인다. 그래서 ‘눈썹을 들어 올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눈썹 수술을 권유하게 되었다.눈썹 수술은 처진 눈꺼풀 피부를 눈꺼풀 위에서 잘라내는 것이 아니고 눈썹 아래쪽의 두꺼운 피부를 잘라내고 눈썹을 위로 당겨서 고정해 주는 수술이다. 눈썹 아래쪽의 피부를 제거하기 때문에 처진 피부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고, 게다가 눈썹을 위로 당겨서 고정하기 때문에 눈썹이 내려오지 않아서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인상의 변화도 적다.필요에 따라서 눈썹 수술과 함께 눈꺼풀 수술도 함께해서 눈 전체의 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환자의 건강상태에 별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시작했다. 눈썹 아래쪽의 피부를 정확하게 제거하고 위쪽으로 당겨서 고정해 주었고, 쌍꺼풀도 예쁘게 다시 만들어주었다. 수술 후 1주일째가 되고 실밥을 제거하고 나니 군데군데 멍이 약간 남아 있기는 하지면 어느 정도 예전의 눈 모양이 나오는 것 같아서 이 정도면 결과는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1개월 정도 지난 후 예쁘게 눈 화장을 하고 방문한 환자의 얼굴을 보니 적어도 10년 정도는 젊어진 얼굴이고 얼굴의 균형도 잘 잡혀 있어서 환자가 아주 만족해했다. 눈 수술을 하면 인상이 무서워진다는 편견을 바로 잡아줄 수 있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결국 모든 환자에게는 그에 맞는 수술이 있기 마련이다. 적어도 환자의 고민을 세심하게 들어주고 그에 맞는 수술을 최선을 다해서 선택을 했을 때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당직변호사

▲19일 이정수 ▲20일 이재훈 ▲21

미주통신…질란드와 들꽃향기

질란드와 들꽃향기신영재미 시인·칼럼니스트뉴잉글랜드 지방 매사추세츠주 보스턴과 뉴햄프셔주 인근에 산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날이다. 1시간 남짓 운전으로 가면 바다가 있고 2시간 정도 가면 산을 만난다.매사추세츠주 동쪽으로 대서양과 접하고 북쪽으로 버몬트주와 뉴햄프셔주, 남쪽으로 로드아일랜드주와 코네티컷주, 서쪽으로 뉴욕주와 접한다. 영국 청교도들이 정착했던 탓에 그들의 정신문화가 깊이 박혀 있으며 매사추세츠주는 유서 깊은 교육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더욱더 좋은 것은 자연과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우거진 숲과 산과 바다가 많다는 것이 참으로 축복이다.지난주 토요일 ‘보스톤산악회’ 정기산행이 있어 다녀왔다. 산악회에서는 닉네임을 정해 부르고 있다. 그 이유는 어떤 모임에서처럼 그는 누구(학연, 지연 지위 등)라는 수식어의 필요성을 접고 산(자연)이 좋아 만나고 나누는 그저 자연의 한 사람으로 만나자는 취지에서의 시작이라고 한다.필자의 내 닉네임은 ‘하늘’이다. 그리고 이번 정기산행을 주관했던 분의 닉네임은 ‘들꽃향기’였다. 들꽃향기님은 산을 오른 지 10년이 된 산사람이고, 나는 2011년부터 시작했으니 만 8년차의 산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10년이 가깝도록 함께 산을 오르내리니 나이와는 상관없이 편안한 친구가 되었다.10여 년이 다되도록 산을 오르내리다 보니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뉴햄프셔주 화이트 마운틴 지역을 지나칠 때면 산들이 눈을 통해 마음으로 들어온다. 부르지 않아도 익혀진 이름으로 가슴을 파고든다. 그 계절마다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추억과 버거웠던 산행의 힘듦 속에서의 추억들이 곰실거리며 가슴을 헤집고 파고드는 것이다. 이렇듯 정해놓고 오른 것은 아니었지만, 화이트 마운틴(White Mountains) 안에 4,000 피트 넘는 산이 48개가 된다고 하는데 35개 이상을 올랐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지난해였다. 가을 산을 오르며 닉네임이 들꽃향기는 필자에게 말했다. ‘하늘, 우리 4,000ft 이상의 48개 산행을 마무리해 보면 어떻겠냐’고 말이다. 그래서 그것 참 기분 좋은 일이겠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지내다 이번 산행지 질란드(Mt. Zealand·4,260ft)는 ‘보스톤산악회’에서 10년 만에 두 번째로 오르는 산이라고 했다.산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거의 7시간이 넘게 걸릴 수 있는 긴 산행지였기에 선뜻 정하지 못했던 산행지였다. 겨울 계절이면 엄두도 못 낼 산행지였지만, 여름 계절이라 가능했던 곳이다. 이렇게 또 하나의 산을 올랐다.산은 정상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산을 하나둘 오르면 오를수록 깨달아 간다. 산을 오르며 만나는 너무도 광활하고 신비로운 자연에서 크신 창조주를 만나고 너무도 작은 피조물인 나를 만나게 되는 까닭이다.그래서 산을 오르면 더욱더 겸손한 마음이 절로 차오르고 삶에서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닌 나의 탓을 깨닫게 되는 까닭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는 자연의 한 일부부인 이유일 것이다. 계절마다 만나는 바람은 내 배꼽 밑의 오랜 신음마저 끌어올려 주어 깊은 호흡을 만나게 한다. 새로운 호흡으로 정신이 맑아지는 것이다.이번 산행지인 질란드를 오르며 4.6 마일 지점에서 Zealand Fall(AMC Hut)을 만났다. 이때부터는 험하고 가파른 길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힘겨운 걸음으로 한참을 올라 갈림길 사이 Zeacliff(7.0 miles) 지점에 도착했다.눈 앞에 펼쳐진 진분홍 들꽃(철쭉과)들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우리는 또다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질란드 정상에 도착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빠른 걸음으로 산에서 내려오니 7시간 만의 산행이었다.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된 질란드와 들꽃향기 그리고 들꽃향기님이 기억은 오랜세월 간직하고 싶다.

영남대 의과대학 학술지 DOAJ 등재

영남대 의과대학(학장 윤성수)에서 발행하는 ‘Yeungnam University Journal of Medicine(YUJM)’이 ‘Directory of Open Access Journal(DOAJ)’에 등재됐다.DOAJ는 세계 최대의 Open Access(OA) 저널 데이터베이스로서 학술저널을 평가 및 분류하는 양적, 질적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7월 현재 131개국 1만3천470여 개의 저널과 410만여 건의 논문이 등재된 상태다.DOAJ는 국제 OA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58개 항목을 평가해 심사에 통과한 저널만 싣는다. 따라서 DOAJ에 등재됐다는 것은 국제 규격을 갖춘 학술지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YUJM은 전국 의과대학 학술지 중에서 세 번째로 DOAJ에 등재되었다. YUJM은 1984년 창간된 후 기초 및 임상의학 분야에 관한 종설, 원저, 증례보고 등의 내용을 싣고 있다. 올해부터 매년 3회 정기 발행 중이다.

경제칼럼…청년의 미래, 우리의 미래

청년의 미래, 우리의 미래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한일관계 경색에 이르기까지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대외 악재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내 경제 이슈는 최근 결정된 최저임금을 제외하고는 일일이 미디어를 챙겨보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청년 문제에 대한 이슈들은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것 같다. 15~29세에 해당하는 청년 실업률이 10%대를 넘나들고, 구직활동을 장기간 쉬거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장을 찾는 청년들까지 포함한 확장실업률이 사상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는데도 말이다.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서야 일자리를 필두로 청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것 처럼 청년이 국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질문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 저출산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향후 고령화 진전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누가 지불하나? 자본은 과연 부족한 노동력을 완전 대체할 수 있나? 수출지향형(외수 주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들은 당면해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만한 결정적인 집단 의사결정의 방향을 따지는 것들이다.질문에 대한 답의 근본적인 해결책 중 하나는 작금의 우리 청년들이 가진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이 처한 문제는 그야말로 복잡다난하기 짝이 없다. 어려서부터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진학해도 기약도 없는 취업준비가 기다리고 있다. 취업 후에는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늘 불안하고, 학자금 대출 상환에도 시달려야 한다. 집값을 비롯한 높은 생활물가는 이제 겨우 사회인이 된 청년들의 두 어깨를 짓누른다. 이쯤 되면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노후준비도 모두 사치로 여겨져 포기하거나 기약도 없이 미루고자 하는 청년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른바 비자발적인 ‘N포 세대’가 작금의 우리 청년들을 단적으로 묘사하는 대명사가 된 이유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도 많은 청년들이 결혼을 희망하고 있어서, 적절한 정책대응이 이루어진다면 암울해 보이는 우리의 미래를 좀 더 밝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는 점이다. 한 국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록 샘플 수가 3천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미혼 청년들 중 약 80%가 적절한 상대가 있고 취업이나 집 마련 등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한다면 결혼하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세부적인 조건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이제라도 우리 청년들 앞에 놓여진 조건들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청년들이 적절한 교육과정을 마치고 원한다면 능력과 적성에 맞는 좋은 일자리를 얻어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혼과 출산, 육아에 필요한 직간접 비용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도 넓혀야 한다. 남녀 모두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가 필요하다. 더는 우리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이 큰 기회비용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말이다.우리 청년들은 20대 국회 시작 첫날에 ‘청년은 청소년과 장년 사이에 끼어 있는 낀 세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 자원으로서 보호육성하고 성장시켜야 합니다’라며 발의된 청년기본법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많은 관련법안들이 발의된 것도 알 것이다. 그런데 이들 법안들이 지금은 관심도 못 받고 잠자고 있다고 한다. 청년의 범주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특정 연령층에 대한 혜택이 타 계층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이대로라면 20대 국회의원 임기 만료와 동시에 자동 폐기될 수 밖에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제 우리 청년들은 사회적 관심마저도 포기해야 할 위기다. 비록 제한된 논의로 이상향만 제시했지만, 멀어져 가는 사회적 관심을 이제는 우리 청년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