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변호사회-수성아트피아 업무협약

대구지방변호사회(회장 이춘희)와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관장 김형국)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증진하고 상호 공연예술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공공발전에 기여하고자 지난 20일 대구지방변호사회 5층 대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맛시

한국은 노래방/ 김승희당신은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사람/ 노래방에서 당신 혼자만 노래를 부르지 않고/ 삼십분 넘게 앉아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의 친구들은 당신에게 노래를 부를 것을/ 권한다 강요한다 애소하고 명령한다// (중략)/ 당신은 남북통일에 반대하는 사람/ DMZ를 만드는 사람/ 수원지에 독극물을 붓는 사람/ 성수대교를 무너뜨리는 사람/ 백범 김구를 암살한 바로 그,그, 그 장본인이 된다// 길은 이것뿐이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남겨두고 노래방 문을 닫고/ 나가버린다/(당신은 아웃싸이더가 된다)/ (중략)/ 눈물을 문지르며 그대는 깨닫는다/ 노래방은 만유에 편재하고/ 노래방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 노래방체제가 한국의 유일한 체제이며/ 그 바깥에는 다른 어떤 체제도 없다는 것을시집 『흰 나무 아래의 즉흥』 (나남, 2014)............................................................... 노래방 안 간 지가 한참 된다. 노래방 가는 것을 그리 내켜하진 않지만 혐오의 수준은 아니니 어울려서 술 마실 기회가 없거나 둘레의 사람들도 노래방에서 흥을 내는 일이 시들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노래방에 가서도 ‘순서’가 오면 길게 빼지는 않았으므로 ‘혼자만 노래를 부르지 않고 삼십분 넘게 앉아 본 적’은 별로 없다. 어쩌다 영 기분이 별로일 때도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꿍 자작 꿍 짝! 엽전 열 닷냥~’ 이렇게 조여 오면 피할 재간이 없다. 덕분에 k-pop의 저변이 되었다는 평가도 있으나 노래방이 우리나라만큼 창궐한 나라도 없다. 풍류 가무를 즐기는 민족성을 말하는 이도 있다. 좋은 의미이기는 하지만 자본의 상업성과 유흥이 끼어들면 곧장 퇴폐문화가 되기 십상이다. ‘버닝선’의 사례에서 보듯이 퇴폐향락문화는 필연적으로 권력과의 결탁, 인권 유린, 성의 상품화, 마약 등 온갖 불법이 끼어들기 마련이다. 혼자 노래를 않거나 분위기 아랑곳없이 ‘선구자’를 부를 배짱이 없다면 자신도 모르게 향락소비문화에 빠져들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이기는 하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안 따라가고 혼자 버티기는 몹시 힘든 일이다. 다만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군중심리에 저항하지 못했을 뿐이다. 자칫 이러한 동조와 휩쓸림이 ‘남북통일에 반대하는’ ‘DMZ를 만드는’ ‘백범 김구를 암살한 바로 그,그, 그 장본인이’ 될 수도 있음을 망각한다. 오래전 국내항공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다. 83년인가로 기억되는데 공채신입사원 한명이 내가 근무하는 부서로 배치되었다. 말이 없고 웃음기도 없는 친구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서 내에 그가 안두희의 차남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 후 직원들의 태도는 더욱 어색했고 그와의 대화도 기피했다. 결국 입사 6개월 만에 그는 돌연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이름이다. 그는 안국보(安國保)였고 그의 형은 안국호(安國護}인가로 기억한다. 의도적인 작명인지 그의 유별난 신념인지는 모르겠으나 안두희도 표면상으로는 애국을 말하고 국가의 수호를 부르짖었다. 마치 태극기부대가 애국시민을 자처하는 것처럼. 그들은 누가 뭐라 해도 자랑스러운 한 패거리다. ‘한국의 유일한 체제이며’ ‘그 바깥에는 다른 어떤 체제도 없다’ 잘못된 신념은 광기를 부르며 사람까지 해치지만 자칫 ‘만유에 편재’할 수도 있기에 더욱 우려스럽다.

미주통신

자연스러움이란신 영자연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저절로 된 그대로의 현상. 또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우주의 질서나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웅장하고 장엄한 자연의 신비를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아주 작은 들풀이나 들꽃을 보다가 감동에 취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기에 더욱 신비하고 경이로운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어느 특별한 종교를 들추지 않더라도 절로 자연을 통해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에 대한 감사와 찬양과 고백이 나온다.자연이란 낱말을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도덕경의 여러 곳에서 이미 쓰이고 있다. 도덕경에 나타난 자연의 의미는 원래부터 그대로 있었던 것, 또는 우주의 순리를 뜻한다.유럽의 여러 언어에서 자연을 뜻하는 낱말은 라틴어 natura를 어원으로 하고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의 nature, 독일어의 natur,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의 natura 등이 그것이다. 라틴어 natura는 ‘낳아진 것’이라는 뜻으로, 그리스어 φύσις의 번역어로 채택되어 ‘본성’, 즉 우주나 동물, 인간 등의 본질을 가리키는 낱말로 사용되었다.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자연이란 낱말은 서구의 nature를 번역하여 들여온 것으로 중세 기독교 신학에서 비롯된 인간에 의해 정복되어야할 것이란 관념과 17세기 과학혁명 이후의 자연주의적 관점 등이 함께 혼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친구와 앉아 얘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러운 것이 편안해서 좋잖아’를 시작으로 자연스러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연스러움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것이란 생각에서다. 계절마다의 샛길에서 만나는 자연은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만나도 단 한 번도 똑같지 않았으며 느낌 또한 같은 때는 없다.들의 꽃이나 산을 오르며 만나는 숲의 나무에서의 느낌도 같았으며 바닷가에서 만나는 작은 모래 알을 시작으로 자갈 그리고 크고 작은 바위들마저도 그랬다.자연은 이렇듯 누구를 위해서 애쓰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 꾸미거나 감추거나 덮지 않고 스스로 있다는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며 살았던 자연스러움이 문득 커다란 ‘화두’ 하나를 던져 준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자연스러움과 어느 각도에 있으며 어느 만큼의 거리에서 서 있는가 하고 자신에게 묻는 것이다.우리는 결국 자연과의 멀어진 그 거리만큼 좁혀가는 그 과정이 자연스러움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상한 마음 지치고 찢긴 상처의 마음들을 치유하고 치유받으며 제 색깔과 제 모양을 찾는 것 처럼.창조주가 온 우주 만물 중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만들었다는데 그 만들었던 목적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보는 일이 중요하다. 그저 어제도 살았으니 오늘도 살고 내일도 살아가는 그런 생각으로는 삶이 너무도 어이없지 않은가.삶에서 적어도 내가 이 세상에 왜 왔을까. 무엇을 위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가 궁금하지 않은가 말이다. 자신의 정체성은 물론이고 가치관에 대해 가끔은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 오십의 언덕을 올라보니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삶의 목적이 확실해야 가치관의 정립이 선다.우리는 모두 자연으로부터 왔고 또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 사실을 알면서 우리는 잊고 살며 망각해버리고 사는 것이다.스스로를 너무 치장하고 꾸미는 일에 바쁘게 살다가 자연스러움을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움에서 너무 멀어지면 되돌아올 때쯤에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 할만큼의 허탈함과 허망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있다. 지금 여기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말이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과 자신 안의 또 다른 자신과 담담하게 대면할 수 있어야 할 일이다.

하영철 금오공대 교수, 25년 1억2천510만 원 장학금 기탁

금오공대 하영철 교수“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하영철 금오공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지난달 28일, 후학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금오공대에 발전기금 2천만 원을 기탁했다. 하 교수의 발전기금 기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하 교수는 1994년부터 이번까지 10회에 걸쳐 1억2천510만 원의 발전기금을 금오공대에 희사했다.장학금은 25년 간 학부와 대학원 과정의 학생 49명에게 학비와 수학보조비로 지원됐다.그동안 하 교수의 지원으로 학업을 마친 학생은 박사 6명과 석사 42명 등이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학업에만 정진한 덕에 관련분야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내풍공학으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김동우(48)씨는 건축물 풍동실험과 진동제어분야 전문가로 현재 중소기업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또 2009년 내풍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길용식(45)씨는 현재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건설대기업 연구소 차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길 씨는 “공부를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 교수님의 따뜻한 배려와 가르침이 있어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다”고 말했다.하 교수는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높은 학구열 덕분”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우의 따따부따

봄꿩이 스스로 제 명을 재촉하니비행기가 대구 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모양이다. 까꿍 까까꿍 까까꾸꿍... 여기저기서 참았던 재채기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너나없이 스마트폰을 열어 확인하고는 또 답장을 보낸다. 비행시간 동안 어떻게 참았는지, 갑갑함에 대해 복수라도 하듯 아주 중계방송을 하기도 한다. SNS는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지 않고 공격해 온다. 조금만 틈을 보였다 하면 파고 들어오는 공격에 내가 몸을 피할 수밖에 도리가 없다. 그래도 한도가 있지. 참으로 집요하다. 내가 궁금해 하지도 않았고 묻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세상의 온갖 지혜와 정보와 지식으로 포장돼 쉴 새 없이 날아든다. 그런 공격자 중에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급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건강에 대한 조언, 유머를 빙자한 음담이나 살아가는 지혜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이런저런 잡문들도 있다. 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주장이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퍼주기 등 남의 이야기를 마구 퍼 나르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올려 내 무지를 깨우쳐 주겠다는 사람들의 열정과 동정심에 비하면 내 고마움의 표현은 아무래도 부족함을 인정한다. 그러면서 거기에 댓글로 화답하는 또 다른 부지런함에 내 무성의는 시기심으로 변명한다. 그런가 하면 대화방에 자신의 사생활을 여지없이 까발리는 사람들도 있다. 어제 xx산을 올랐다. 아직 춥더라. 그러면서 사진과 함께 올라오기도 한다. 일찍 핀 들꽃 사진도 올린다. 동네 뒷골목의 식당 풍경도 올라온다. 식당의 식단도 사진으로 찍어서 올라온다. 그러면서 옆자리 누구와 같이 있다는 자랑까지 곁들인다. 입고 있는 새 옷도 자랑하고 레시피까지 설명하기도 한다.모든 관계들이 네트워크상에서 연결되는 디지털 세대들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이용한 상호 소통은 그들만의 세계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확인하고 또 인정받으려 한다. 그런 픽미 세대에 소속되지 못하는 아날로그 세대들은 그 소외감을 의식적으로 부정하기 위해서 더 극성적으로 사회관계망 속으로 자신들을 밀어 넣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남 룸살롱 버닝선 폭행 사건이 그야말로 일파만파 게이트로 커지고 있다. 그들만의 게임이요 놀이였던 일탈행위가 범죄로 드러나고 그 끝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 것은 그들끼리 나눈 대화방 속의 대화들이다. 사이버상 같은 공간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즐기며 희롱했던 세상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만의 공간이었고 사생활의 일부였는데, 그것이 공개되고 보니 꼼짝할 수 없는 범죄의 증거가 됐다.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됐다. 그런 초호화 술판이 있고 거기엔 연예인이 등장하고 영화 장면 이상의 마약과 난잡한 게임들이 실화로 공연됐다는 것을. 그들의 거래엔 성상납이 있었고 거기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일탈 행위를 봐주는 경찰이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그들을 관리하는 연예기획사는 권력기관과 유착돼 음주운전 정도는 세상모르게 덮여 방송활동도 아무런 제재 없이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거기엔 물론 평소 향응과 골프를 통해 관리하는 식이었다. 그들이 특권처럼 누려왔던 자신들만의 놀이는 범죄였고 그 범죄의 뒤에는 또 다른 비리가 있어 가능했다.자신들만의 공간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벌이면서 자랑하고 싶은 욕망은 억제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이 화를 불러온 것이다. 바바리 맨은 실은 또 다른 관음증의 표현이라고도 한다. 그것이 범죄인 것을 몰랐다면 이번에 그 대가를 치르면서 깨달아야 할 것이다.그들이야 방송을 하차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하면 그만이지만 세계 각국에 불같이 일고 있는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까 두렵다. K팝을 따라 부르고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의 브로마이드를 벽에 붙여놓고 우상처럼 숭배하는 세계 곳곳의 팬들의 실망은 또 어떡하나.봄 꿩이 춘정을 못이겨 스스로 운다. 실은 발정기의 장끼가 까투리를 부르는 소리지만 엉뚱하게도 사냥꾼을 불러 제 명을 스스로 재촉하는 것이다. 이 봄, 스스로 울어 명을 재촉하는 것이 봄꿩 뿐이 아닌 듯하다.

대구도시공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협약식

대구도시공사(사장 이종덕)는 지난 19일 공사 3층 회의실에서 대구청소년지원재단(대표 이경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본부장 김동환)와 함께 대구지역의 학교 밖 청소년의 성공적인 자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상읽기

햄릿과 돈 키호테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는 동시대 작가로 살다가 1616년 4월 23일 같이 세상을 떠났다. 이 날이 바로 ‘세계 책의 날’이다. 그들은 비슷한 시기에 위대한 두 작품을 출판했다. ‘햄릿’을 쓴 셰익스피어는 큰 고생을 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했다. ‘돈 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는 감옥과 노예 생활 등을 겪으며 비극적으로 살았지만 낙천적인 작품을 남겼다.19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투르게네프는 두 작품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석했다. 우유부단한 사색형을 일컫는 ‘햄릿형’과 저돌적인 행동형을 말하는 ‘돈 키호테형’이라는 인간 유형은 투르게네프의 분류에서 유래되었다.햄릿은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회의론자다. 그의 머릿속은 언제나 자신의 문제로 가득하며 항상 자신을 질책하고 감시한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주시하는 것에서 만족을 얻는다. 그는 무슨 일에서나 주저하며 항상 우유부단에 대한 핑계와 구실을 찾는다.‘햄릿형’은 일반적으로 뛰어난 통찰력과 지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사색적이다. 실천력의 결여로 세상과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돈 키호테는 진리와 정의를 위해서는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이상주의자다. 그에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산다는 것은 치욕이다. 이웃과 형제를 위해 살며 악을 근절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확고부동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행동에 거침이 없고 어떤 경우에도 주저하지 않는다.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햄릿형’과 ‘돈 키호테형’ 인물은 공존한다. 시대가 처한 상황에 따라 어느 한 유형이 더 절실한 인물형으로 부각된다. 투르게네프가 살던 19세기는 행동하는 지성이 절실하던 시대여서 그는 ‘돈 키호테형’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 사회도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절에는 억압받고 핍박받는 민중을 위해 몸을 던지는 행동파 지성인을 높게 평가했다.역사는 돈 키호테형이 더 요구되는 시대라 할지라도 반드시 햄릿형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쪽이 극단으로 흐르지 못하도록 상호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두 유형의 인물 군상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상호 견제하며 조화로운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론에 밝고 공부는 많이 했지만 소심하고 이기적이며 매사에 냉소적인 햄릿형과 제대로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아 세상 물정은 모른 채 무조건 행동부터 하고 보는 어설픈 돈 키호테들이 우리 사회 도처에 차고 넘친다. 투르게네프가 분석하여 분류한 두 유형의 인간형과는 또 다른, 변형되고 일그러진 햄릿과 돈 키호테들이 사생결단으로 싸우며 서로 목청을 높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교육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브르노 베텔하임은 ‘전체주의는 개인 불안의 반영’이라고 했다.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개인은 불안하다. 집단과 개인의 안전. 자녀 양육, 생계와 노후 등 모든 면에서 불안하다 보니 전체주의적인 사고방식이나 행동에서 심리적 소속감과 안정감을 얻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태극기와 각종 깃발, 촛불을 든 사람들의 의식 근저에는 비슷한 심리가 작용한다. 각자가 기대고 싶은 집단과 대상이 다를 뿐이다.나치 수용소에서 2년을 보내고 난 뒤 베텔하임이 내린 결론은 “환경이 이상해지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행동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수용당한 사람뿐만 아니라 친위대원의 행동 양식도 환경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면 절대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환경은 사람의 인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인격을 파괴하기 위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 반대 또한 가능하다.”라고 말했다.38세의 뉴질랜드 젊은 여성 총리 재신더 아던은 총기 테러로 비탄과 고통에 빠진 무슬림들에게 히잡을 쓰고 다가가서 “여러분이 바로 우리다.”라는 말로 위로하며 그들을 껴안았다. 그녀는 공감과 사랑, 진실과 진정성, 상호 존중과 연대가 어떻게 사회를 통합하고 상처를 치유하는가를 모범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그녀의 내면에서 얼마나 많은 햄릿과 돈 키호테가 서로 갈등했을까를 생각하다가 우리 사회로 시선을 돌려본다.

기상이야기

세계 기상인들의 축제, ‘세계기상의 날’기상청장 김종석매해 3월23일은 전 세계 기상인들의 마음이 분주해진다. 전 세계 기상인들의 축제의 날 ‘세계기상의 날’이기 때문이다. 세계기상의 날은 1950년 3월23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족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세계기상기구에서는 매해 기상의 날을 앞두고 메시지와 함께 대표 주제를 정하여 그 취지에 맞는 기념행사를 한다.2019년 세계기상의 날 주제는 ‘태양, 지구 그리고 날씨'다. 태양은 지난 45억 년 동안 기상, 기후, 지구의 생명체에 힘을 주는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었다.이번 주제는 태양이 기상과 기후 현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과 더 나아가 이는 지난 30년간 태양 에너지의 양은 증가하지 않은데 반해 지구의 평균 기온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지구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 극한기상현상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지구촌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기상은 더 강하게, 그리고 자주 발생하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 일수의 증가, 매년 봄마다 반복해서 나타나는 가뭄, 국지성 집중호우의 증가, 한파와 폭설 등의 현상으로 이제 우리 실생활에서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었다.지난해 1월, 강한 한파가 발생하여 대구‧경북 지역의 최고기온이 1.5℃로 1973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였다. 또한, 여름철 장마기간은 14일(평년 32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해였는데, 장마의 이른 종료 이후에는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장기간 계속되어 폭염일수는 33.3일, 열대야일수는 14.9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되었다. 이렇듯 2018년은 장마는 짧았던 반면, 연초 맹추위와 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한해였다.이처럼 기후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하는 것으로, 약 10년 이상 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평균적인 변화를 바로 기후변화라 부른다.기후변화는 기후 시스템, 즉 대기권, 수권, 설빙권, 암석권, 생물권을 변화로 볼 수 있는데, 이중 하나라도 변화가 일어나면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예전의 기후변화는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18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부터는 도시화나 산업화, 산림 파괴 등 지구 환경의 파괴와 오염이 기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런 기후변화가 인간에 의해 나타나고 있다고 기후학자들은 보고 있다.지난 2015년 파리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전 지구 평균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 상승에서 억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서 2℃가 의미 있는 이유는, 지난 500만 년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1880~1920년 평균기온보다 2℃ 이상 상승한 적이 없고, 인류는 2℃ 이상 온난화된 환경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전 지구 평균기온이 2℃ 이상 상승하면 지구 조절시스템이 불안정해져 지구는 자체 변동에 의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탄성력을 잃게 될 수 있다. 스프링을 작게 늘렸다 놓으면 원래대로 되돌아오지만, 크게 늘리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따라서 안정된 기후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탄성력을 잃게 되면 변덕스럽고 불확실한 상태가 되어 각종 기상재해뿐만 아니라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2018년 기후변화협약에서는 1.5℃ 상승 억제에 합의하였다.이미 국제사회에서는 기상 이변을 심각한 당면 문제로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매일의 날씨는 우리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기상의 날을 맞아 기상업무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아침논단

직접 뽑은 대표가 진짜 대표다오철환칼럼니스트 최근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사표를 줄이고 다당제를 유도한다는 명분이 설득력을 가진다. 하지만 주권자가 직접 대표를 선출할 권리를 제약한다는 점에서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국민이 선호하는 정당에 투표하고, 그 정당이 대표를 뽑는 우회적 시스템은 그 민주적 정통성이 부족하다. 민주적 정통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 절차가 현실적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한다. 실력자와의 친소관계, 공천헌금 등으로 인해 비례대표제를 적폐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수를 늘리는 제도가 유권자들에게 온당하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정당 득표에 비례하는 적정 수의 대표 선출을 그 정당에 일임하는 시스템의 필연성이 민주주의에 내재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정당 선호라는 것도 수시로 변한다. 대표 선출을 정당에 백지위임하는 제도는 주권자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마저 있다. 국민들이 비례대표제를 달가워하지 않고, 이를 아예 없애자는 사람도 적지 않다. 비례대표제가 국민이 직접 대표를 뽑을 권리를 침해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대표의 업무가 대부분 정당의 당론보다 개인의 능력에 의존한다는 사실도 비례대표제의 정당성을 약화시킨다.사표라는 표현도 적합한 용어라 할 수 없다. 낙선자의 득표가 대표 선출에 직접 기여하지는 못하지만 선거에서 나름 그 역할을 하고, 당선자와 낙선자 양쪽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준다. 낙선자가 받은 표도 죽은 표가 아니다. 이른바 사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당제가 과연 장려할만한 선진제도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유럽에서 많이 채택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당제가 바람직하다는 논리는 그 설득력이 약하다. 미국과 영국이 대표적 양당제 국가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다당제가 양당제보다 우월하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대통령제하에서 다당제를 채택하면 정국이 어지러울 수 있다는 개연성은 여소야대 또는 복수 야당이 존재했던 우리 정치사를 되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양당제가 대통령제 국가에서 오히려 대세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표 방지와 다당제 유도라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명분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셈이다.독일에서 채택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라 단언할 수 없다. 독일이 장차 또 다른 선거제로 개편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독일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나라라 하여 선거제도까지 수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 수를 대폭 늘려야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점도 큰 걸림돌이다. 지역구를 줄이고 비례를 늘리자는 제안은 현실성이 없다. 상대방에 그 책임을 떠넘기려는 술수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싸움만 하는 국회를 보며 홧김에 국회의원 수를 확 줄이자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회의원 수를 확 줄이기는 힘들다. 지역구를 줄이자고 하면, 대상지역에 사는 유권자도 반발할 것이고, 그 지역 현역도 반대할 것이다. 정당은 그 이해득실에 따라 찬반이 갈릴 것이다. 지역구를 줄이기 힘들다. 비례대표를 줄이거나 없애는 방법이 그나마 실현가능하다. 보통 국가경제가 성장하고 사회가 복잡다기화하면 국회의원의 수요는 더 늘어나게 마련이다. 국회를 양원제로 개편하여 좀 더 정치한 심의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원래 국민의 대표는 정치적으로 치열하게 싸워야 할 경우가 많고, 어떤 결론을 낸다 해도 모두 만족시킬 방법은 없다. 그로 인해서 일부 국민에게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의 대표기관이 결정한 정책이 국가와 국민에게 장래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명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평과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은 항상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갈등과 소란은 민주주의의 비용으로 감내해야 한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는 주장은 다소 감정적이다. 국민은 대표를 직접 뽑는 일과 그 대표를 직접 심판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국민이 대표를 직접 뽑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주인으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리는 일이다.선거제 개편은 룰을 정하는 것이다. 비록 합의가 어렵다 하더라도 모든 정당이 참여하는 가운데 그 룰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공정한 게임을 기대할 수 있다. 도저히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기존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 선거제에 선악은 없다. 선거제 개편이 어렵기 때문에 나라마다 어중간한 제도를 안고 가는지도 모른다. 어쨌든지 국민이 직접 대표를 선택할 권리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세상읽기

고, 가마이 있으면 된다이상렬 어쩌면 ‘진짜’는 언어로 담아낼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장면들이 삶의 언저리에 널려있다. 번잡한 일상에서 맛보는 고급스러운 권태, 보내야 하는 옛날을 자꾸만 오게 만드는 기억의 편린들, 엄마! 이 말 한마디에 콧잔등이 찡해지는 이유, 쥐뿔도 없는데 다 가진 것 같은 경탄, 그리고 단 한 사람 곁에 있으매 꽉 찬 충만감.동네 내과 병원, 한산한 오후 시간을 택해 찾았다. 악전고투하지 않으면 되레 기진맥진하고 마는 시대를 사느라 무탈할 새가 없다. 이번엔 혈압이 말썽이다. 접수하고 대기 중이었다. 맞은편에 진료를 기다리는 노인 부부가 정물처럼 앉았다. 여든은 넘어 보인다. 남색 잠바 차림에다 얼굴에 굵은 고랑이 파인 할아버지는 앉음새가 늠름하다. 옆에 분홍색 스웨터를 입은 할머니는 한 손에 지팡이를 집고 다소곳이 앉아 있지만, 텅 빈 시선은 허공 어딘가에 꽂혀있다. 저렇게 몇 분째, 불편해 보인다. 치매인가.곧이어, 누군가를 호명하자 할아버지가 일어섰다. 할머니는 뒤를 따른다. 걸음은 좁고 느리다. 순간, 할아버지는 뒤돌아보며 느닷없이 고함을 지른다. ‘고 가마이 있거라!’ 돌발적인 소리는 대기실의 노곤함을 깨웠다. 할아버지의 위력적인 호통에 할머니도 가만히 있고, 나도 가만히 있고, 간호사도 가만히 있고, 모두는 가만히 있었다.할머니는 진료 대기실 정중앙, 진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몇 분의 시간이 흐른다. 데스크에서 바라보던 간호사가 다가가 의자로 이끈다. ‘할머니,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할머니는 꿈쩍없다. 불편한 몸, 초점 없던 눈빛과 달리 어조는 기탄없다. ‘고 가마이 있거라 캤다!’ 키득키득 소리가 진료 대기실 안에 가득하다.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선 채, 마치 한 분만을 기다리기 위해 세상에 온 사람처럼 당신의 한 사람,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그렇게 십 여분은 지났을까. 진료실에서 나온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손을 지긋이 잡아 이끈다. 화석처럼 꼿꼿하던 할머니의 몸이 풀린다. 그리고 병원문을 나선다.지난가을, 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셨다. 치매 증상 때문이다. 뵙고 돌아갈 때면 어머니가 꼭 하시는 말씀이 있다. ‘언제 오노?’ ‘다음 주에요’ 어머니는 다음 주를 기다린다. 다음 주에 못갈 때가 태반이다. 어머니는 그다음 주를 기다린다. 그다음 주도 못갈 때가 잦다. 어머니는 또 그다음 주를 기다린다. 요양병원은 끝없이 ‘기다리는 곳’이다. 자녀를 기다리고, 낫기를 기다리고, 전화를 기다리고, 명절을 기다리고, 하다못해 밥때를 기다린다. 이런저런 희망마저 없을 때는 기다릴 것이라곤 생의 마지막인 사람들도 있다.세상에 으뜸가는 복지 시스템이라도 나를 기다려 줄 단 한 사람만 할까.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해결해 줄 완벽한 제도란 존재하지 않는다. 신부 헨리 나우웬은 자신의 책 ‘상처받은 치료자’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자기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 한, 온전한 정신으로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인생을 응축해 놓은 비유가 있다. ‘단 하룻밤 유숙했다가 가는 나그네의 추억(구약성서/렘14:8).’ 두 날도 아닌 단 하룻밤의 추억 안에서 부부로 산다는 것, 서로를 통해 세월의 퇴각을 바라보면서도 하룻밤이 끝나는 순간까지 부부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 하룻밤의 농도가 너무 짙고, 추억의 영상이 너무나 강렬해서 역사의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리고 기다려 주는, 또 세상 모든 인연이 차단된 자리에 기다릴 필요가 있는 한 사람을 결단코 피하지 않는 사이, 그들이 부부가 아닐는지.승용차가 신호에 멈췄다. 길 맞은편 노부부가 느릿느릿 걷고 있다. 좀 전, 병원에서 봤던 그 노인 부부다. 정지된 화면 같다. 앙상한 가로수, 한 점 바람 없는 날 잿빛 구름 한 조각 하늘 한쪽에 걸려있다. 그 아래 두 노인, 천천히, 구름처럼 천천히 걷고 있다. 할아버지는 앞서 걷고, 네댓 걸음 뒤에 할머니가 따른다. 걷다가 이번엔 할아버지가 멈춰서 기다린다. 할머니는 다가가 보조를 맞춘다. 죽도록 이어갈 걸음을 약속하는 무언의 합의다. 삭막한 도시의 빌딩 사이로 석양이 진다.이제 할머니는 할아버지 곁, ‘고 가마이 있으면’ 된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새 병원 현장적응교육’

계명대 동산의료원(원장 김권배)이 오는 4월15일 성서에서 진료를 개시하는 ‘계명대 동산병원’ 이전·개원을 앞두고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새 병원 현장적응교육’을 시행했다.

다문화세상

다문화가정의 장점을 주목해야지난해 11월.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급생 4명으로부터 전날에 이어 한 시간여 동안 집단 폭행을 당하던 중 일어난 사건이었다.A군은 공교롭게도 다문화가정 아이였으며, 평소 A군은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자주 놀림을 받아왔고 집단 따돌림을 당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까지도 여전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학생들의 부적응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이었다.다문화가정, 특히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 해결을 위한 이야기도 뒤따랐다. 지난 2012년 4만7천명 수준이었던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해 12만2천여 명으로 2.6배나 늘었다. 저출산으로 전체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은 가파르게 늘면서 전체 학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에 이른다.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다문화가정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가자”는 배려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더불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마주하는 가정과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도 진단하고 그 해결방안을 찾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다문화가정 부모들이 겪는 양육의 문제는 미취학 아동일 때와 다르게 취학아동의 학교생활에 있어서는 부모님이 지원해 주어야 할 것들이 많다. 준비물 챙기기부터, 기초학습,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 예절이나 태도에 관한 기본적인 습관 및 규칙 등의 문제나 학교정보에 대한 자녀와의 의사소통 등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서 고충이 크다.또한 결혼이민자 어머니의 잦은 하소연 중 상당수가 한국의 자녀학습관리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현재 학년 수준보다 높은 선행학습이 되어있는 친구들과 비교되는 것을 보면서 부모님들의 걱정이 매우 높다.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로 옮기거나 아예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급증한다는 것이 일선 학교들의 전언이다.교육부 등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2세 중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2%가 넘으며 이는 일반 학생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학업 중단율은 이보다 훨씬 높아져 2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학업중단의 이유는 대부분 가정형편이나 언어·차별·따돌림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현장에서 사회복지를 실천하면서 강점관점을 많이 이야기한다. 문제를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쉽사리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클라이언트를 독특한 존재로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클라이언트의 결점보다는 강점에 초점을 두고 가능한 모든 자원을 활용해 클라이언트의 역량을 실현해 나가도록 돕자는 것이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문제 상황에서만 자라는 것은 아니다. 다문화가정만의 강점이 있으므로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다문화를 접하게 됨으로써 시야가 넓어지고 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매우 크게 성장한다.이를 잘 활용한다면 글로벌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강점이 있으며 또한 이중 언어의 습득으로 다양한 나라의 중심 분야에 나아갈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와 아울러 대인간 인식과 이해의 폭이 널어질 확률이 많으므로 이를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키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현재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학교별, 교육청별, 지역별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어머니 나라 언어배우기, 이중언어 강사파견, 방문지도사 파견 등이 운영 중에 있다.앞으로는 다문화 전담 상담교사가 상주하여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나가고자 준비 중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주변에서의 따뜻한 교류와 아울러 다문화 가정의 부부가 자녀교육 및 양육에 대한 뜻을 함께해 노력해야 한다.다문화가정의 장점을 깊이 바라보면서 더 많은 주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따뜻한 사회적 포용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구도시공, 달비 情(정) 나눔터 개소

대구도시공사가 가 증축한 상인종합사회복지관 급식소인 ‘달비 情(정) 나눔터’가 14일 개소했다. 대구도시공사는 대구 달서구 상인비둘기아파트에 영구임대 아파트 입주민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달비 情(정) 나눔터’를 증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