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가려진 이마 속에 숨겨진 비밀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코로나가 한풀 꺾인 듯한 시기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어느날 오후, 잔뜩 성이 난 부부가 진료실로 찾아왔다.마치 죄를 지은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아내와 분을 참지 못해서 화가 잔뜩 난 표정의 남편이었다. 남편의 눈빛을 보니 내가 마치 무엇인가 잘못한 일이 있나 싶은 눈치가 들 정도였다. 다행히 나를 처음 찾아온 환자라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다.근처 병원에서 아는 지인의 소개로 쌍꺼풀 수술을 한 아내의 결과가 좋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술하기 전에 눈의 크기가 조금 달라서 이것도 함께 고칠 수 있는지 질문해 보았는데 자기 병원만이 완전히 고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말에 대뜸 수술대에 누웠다고 한다.그런데 그 후 문제가 생기면서 부부간에 냉전이 벌어졌으니 안타까웠다.수술 후 인상이 매서워지면서 예전의 눈매가 아니라고 남편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는 가하면 양쪽 눈의 짝짝이도 더 심해져서 눈 자체도 불편해졌다고 한다.동네 지인 여럿이 함께 수술했지만 자신만 이런 문제가 생기면서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못되었다고 수군거리는 소문을 듣게 되면서 대인기피증까지 함께 생겼다고 한다.수술 후 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아가 보았지만 수술한 의사와 언쟁만 벌이고 나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남편과도 사이가 서먹해졌다고 한다. 함께 식사하다가도 눈만 쳐다보는 것 같은 남편의 시선 때문에 서로 마음이 상해 이제는 각 방을 쓸 지경이 되었다고 한다.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 빨리 해결해서 한 가정을 구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눈을 자세히 들여 보았다. 부릅뜬 듯한 눈매를 보니 중년 이상의 나이에 쌍꺼풀 수술을 하고 나면 생기는 전형적인 모습이 보였다. 양쪽 눈동자의 크기가 다르고 쌍꺼풀도 짝짝이가 된 것도 보였다.무엇이 원인일까? 곰곰이 생각하면서 짙은 퍼머로 가려진 이마를 들추어 보았다. 그런데 양쪽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 낮은 왼쪽 눈썹 위로 희미한 상처가 보인다. 아마 어릴 때 다친 흉터로 보였다.“혹시 어릴 적에 이마 다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니 초등학교 시절, 넘어지면서 이마를 돌에 찧어 상처가 심하게 나서 병원에서 치료한 적이 있다고 작고하신 부모님께 들었다고 한다.다치면서 근육과 신경 일부가 손상을 입어 이마 근육의 힘과 움직임이 약해진 것이었다.눈꺼풀 처짐이 심하지 않은 20대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나이가 들어 눈꺼풀이 늘어지고 눈꺼풀을 당겨 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이마 근육의 힘을 이용해서 눈을 뜨게 되면서 문제가 된 것이다.다친 왼쪽 이마 근육의 힘이 오른쪽보다 약해지면서 이마로 당겨 올리는 힘이 부족해져서 눈동자의 크기도 작아지고 쌍꺼풀도 덮인 채로 더 이상 커지지 않았던 것이다.이제 이 가정을 구해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좌우의 힘의 차이를 최대한 줄여주어야 한다. 처진 왼쪽 눈썹을 최대한 끌어올려 오른쪽 눈썹과 같이 맞추어 주는 것이 첫 걸음이다.수술 준비를 하고 마취를 한 다음 양쪽 눈썹의 아래쪽 문신을 한 선을 따라 세심하게 절개헸다. 처진 왼쪽 눈썹을 오른쪽 눈썹과 같은 높이가 되도록 한껏 끌어올려 단단히 고정해 주었다. 이와 함께 수술 후 좁아진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도 눈썹을 들어 올리면서 수술 전과 같아지도록 교정해 주었다.수술 직후 양쪽 눈썹의 높이와 눈의 크기가 비슷해진 것을 보고 부부는 일단 안도하는 눈치였다. 일주일째 되는 실밥 제거하는 날 비록 수술한 부기와 멍은 조금 남아 있었지만 한층 자연스러워진 눈매와 같아진 양쪽 눈동자에 만족하는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안도하는 부부에게 “이제 이만하면 어느 정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부기와 멍이 잘 빠지고 큰 문제가 없다면 좀 더 젊어진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 주었다.중년 이상의 나이가 되면 눈꺼풀 수술을 생각하기에 앞서 처져 내려온 이마와 눈썹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나서 눈 수술을 해야 한다.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 문제가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해결되어 천만다행이다.눈 수술을 할 때는 눈만 볼 것이 아니고 이마와 눈썹, 얼굴 전체를 함께 봐야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마를 확인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었을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에게도 ‘나무만 보지 말고, 숲 전체를 보라’고 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 셈이다.특히 눈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중년의 여성들은 이마의 주름을 가리기 위해 짙은 퍼머를 하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려져 있는 이마를 그냥 지나치기보다 귀찮을 수 있지만 이마 속을 자세히 들여 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가는 LH 돼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역 한 중소건설업체의 대구 수성구 연호지구 협의양도택지(협택)와 관련된 사업권을 인정했다.불명확한 관련 규정의 자의적 해석을 앞세워 지역 업체를 도산위기로까지 내몰았던 LH가 잘못을 시인한 결과다. 지역 중소업체 A사가 거대 공기업 LH에 맞서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쟁취한 것이다.A사는 4년 전인 2016년 5월 연호지구에 ‘이천동테라스하우스’ 주택건설사업을 주도해 관련 사업권 부지 승인을 받았다. 이어 2018년 12월 최종 명의를 확보했다.국토부는 2019년 1월 A사의 사업권역을 포함한 부지를 연호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다. 이미 터파기를 시작으로 사업 공정에 들어간 A사의 부지 전체가 편입됐다.이 경우 통상 기존 사업의 영위가 가능할 정도의 협택이 제공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 LH 측은 협택 제공 불가 입장을 내놨다. 지구 지정 전 부지를 소유할 경우 협택을 받을 수 있지만 공람 공고일(2018년 5월)을 기준으로 A사에 사업권 명의가 없기 때문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그러나 A사가 국토부에 명확한 기준을 질의한 결과 ‘사업권 부지 승인을 받은 자는 사업권 명의와 관계없이 협택 대상’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즉 LH의 주장처럼 공고 공람 당시 사업권 명의가 누구에게 있었느냐의 문제는 상관이 없고, 사업권 부지 승인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업권 부지 승인시기는 2016년 5월이기 때문에 당연히 협택 대상이라는 것.이같은 국토부 유권해석에도 눈치만 살피며 시간을 끌던 LH가 뒤늦게 “업체의 사업권을 인정한다”는 답변을 내놨다.현재 해당 업체는 테라스하우스 착공이 무기 연기된 것은 물론이고 토지매입자금 입금지연, 각종 금융비용 부담, 대외신인도 하락, 위약금 발생 등의 손실을 떠안아야 할 처지다.A사 측은 LH의 업무 과실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LH가 단순 유권해석의 차이로 치부하며 별일 아닌 듯 넘기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사례는 거대 공기업의 갑질에 다름 아니다. 중소 건설업체의 피해가 더 이상 되풀이 되면 안된다. 해당 업체의 억울함이 없도록 충분한 지원과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정부의 기본적인 경제 정책도 영세 중소업체를 살리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공기업인 LH의 경영합리화는 중요하다. 그러나 LH의 존재이유는 이윤 창출이 전부가 아니다.가능하다면 중소기업의 입장에 서서 규정을 해석해야 한다. 중소기업과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경제칼럼…코로나19와 제조업의 재발견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절기는 완연한 봄인데 좀 더 따뜻해지면 좋으련만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아직 찬공기가 가시질 않는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현격히 감소했지만, 날마다 추세가 변하는 등 여전히 리스크가 높다. 그래서인지 낙관론자들은 다들 어디로 숨었는지 연일 비관론자들의 우울한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코로나19가 여름이 되어도 완전히 종식되기 어렵고 오는 겨울 2차 대확산 우려가 크다는 국내외 학계와 기관들의 보고와 IMF의 세계경제 수정전망이 아닐까 싶다.특히 IMF가 내놓은 세계경제 수정 전망은 가히 충격적이다. 2020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보다 6%p 이상 낮춘 -3.0%, 미국은 거의 8%p나 낮은 -5.9%로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잘나가던 중국경제 성장률도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어,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샤오캉(小康)사회건설의 꿈은 이미 날아갔다.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다른 나라들에 비해 사정이 좋다지만 올해 -1.2%의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걱정은 했지만 설마 이정도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올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는 구석도 없지 않다. 이정도로 비관적인 전망이면 정부와 이번 선거로 단독 과반 의석을 넘어선 거대여당이 더 적극적으로 경기방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2차는 물론이고 3차 추경도 조기 추진된다면 아마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를 지나오면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도 보았다. 위기에 맞서 의연히 대처할 수 있는 선진화된 국민의식을 보았고 고도의 방역수준을 경험했을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진단키트와 마스크에서 보듯 우리 제조업 기반의 강한 경쟁력을 재발견했다. 국내 생산기반이 없었다면 세계 동시다발적 전염병 확산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한 지금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끔찍한 비극을 맞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은 규모는 작지만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어 수많은 생명들을 보호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국가도 가지지 못한 우리만의 자산으로 긍지를 가져도 좋겠다.여기에 더해 세계 일류 제조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위기 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도 새삼 깨닫았다. 아무런 대가나 연고도 없는 중소 마스크 제작업체들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수급균형을 되찾고 마스크 대란을 조기 종식시킨 것이 바로 그들이다. 이처럼 세계 일류 제조기업이 가진 힘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아 외부로 발현될 때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세계가 코로나19의 위협에서 점차 해방되어 정상화의 길로 복귀할 때 수출을 통해 우리경제에 큰 힘이 될 것도 자명한 일이다.더군다나, 이번 위기의 특성 상 상대적으로 제조업 부문이 고용 버팀목 역할을 해 주고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얼마전만 해도 제조업은 통상 서비스업 등 타업종에 비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출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는 등의 이유로 중요시되어 왔다. 지금까지는 서비스와 도소매 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이 먼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나마 제조업체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하지만 이제는 그동안 겨우 버텨왔던 국내 제조업체들도 손에 꼽을 정도의 기업을 제외하면 모두가 위기에 내몰리게 되었다. 4월 들어 지난해에 비해 일평균 15%를 상회할 정도 수출 감소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더 악화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규모에 상관없이 제조기업들의 어려움은 커질 것이고, 당연히 좋은 일자리를 잃어가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정부는 물론 한국은행까지 나서서 기업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지만 이제는 지원대상 기업의 규모를 따지고 고용실적을 따질 때가 아니다.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을 최대한 많이 살려낼 것. 그것이 바로 실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첩경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코로나 장기화, 취약계층이 위험하다

코로나19 사태가 3개월째 접어들었다. 대구·경북 지역민의 고통도 그만큼 심화되고 있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가혹하다. 코로나19가 이제 관리 가능한 상태가 되면서 관계 당국의 지원이 취약 계층 위주로 전개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코로나19는 21일 현재 확진자가 전국 8명(대구 2명, 경북 0명)으로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분적 완화에 들어갔고, ‘생활 방역’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코로나19의 피해는 고용시장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만5천명 감소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5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의 고용충격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뿐만 아니다. 장애인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은 현재 거의 방치되고 있는 수준이다.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장애인의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지원사도 없이 자가격리만 한 채 집에서 고립돼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활동지원사들의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감염 우려 때문에 간호사와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정부 지원을 기다리다 못한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는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구시청 앞에서 코로나19 장애인 대책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현재 장애인 코로나19 확진자 등에 대한 대책은커녕 현황 파악도 못하고 있어 장애인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또한 취약계층 어르신과 저소득·다문화 가정 아동 등도 노인복지관과 아동센터 등 복지 시설이 휴관함에 따라 급식과 교육·돌봄이 중단돼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의 규모를 두고 논란을 빚으면서 지급액 규모와 지급 시기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추경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당부했을 뿐 정부 여당과 규모와 범위를 두고 줄다리기만 하고 있다.대구시는 지역 확산세가 확실하게 둔화돼 방역 활동에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행정 여력이 생긴 지금은 취약계층에 대한 행정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지원책도 절차 등을 초특급으로 해 당장 생계가 어려운 취약 계층이 숨을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른 어느 그룹보다 어려운 상황에 몰린 취약계층에 대한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절실하다.

독자기고…도민 공감 교통안전활동 전개한다

김종환청송경찰서 교통관리계장지난 1월 20일부터 2월 29일까지 경북도내 총 4천313명(모바일 573명, 설문지 3천740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경찰필요 안전 활동, 교통사고 위험시간대와 장소, 필요 교통안전시설, 취약요소 등 4개 항목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설문조사 결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근절 법규위반사항으로 과속 38.8%, 음주운전 17.8%, 신호지시위반 11.3%이며 난폭운전과 기타 순으로 나타났다.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필요 교통안전시설물로는 과속카메라 27.2%, 무단횡단방지 휀스설치 19.0%, 과속방지턱 설치 13.2% 순으로 조사됐다.교통 불편 또는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시간대로는 18~20시가 22.9%로 가장 높았으며 08~10시 19.2%, 06~08시 11.1%로 조사됐고 20~22시와 14~16시 순으로 나타났다.안전교통문화 조성을 위해 필요한 경찰활동으로는 교통시설개선이 34.0%, 거점근무가 24.8%, 교육 17.8% 그리고 홍보, 단속 순이었다.이에 따라 경찰은 도민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계식 단속 장비와 현장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아울러 자동차는 과속과 음주운전, 신호와 지시위반을, 이륜차는 신호위반과 안전모 미착용, 난폭 곡예운전 등의 법규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또한 오는 5월 31일까지 도로변 교통표지판 등의 일제 점검을 실시해 훼손되고 파손과 고장(태양광)난 표지판은 교체하여 교통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재난관리기금이나 교통안전예산 등을 적극 활용하여 교통시설물의 조기 설치도 적극 검토 중이다.출근시간인 08~10시와 퇴근시간 18~20시 시간대 교통불편 지역과 위험구간도 사전 선정해 최대한 도로변 노출 거점 순찰활동으로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이처럼 경찰은 도민과의 소통을 통해 교통사고로부터 교통안전 확보는 물론 공감 받는 경찰활동으로 2020년 교통사고 감소 및 체감안전도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침논단…오늘도 그로기 상태로 가드를 올린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오늘도 그로기 상태로 사각의 링에 오른다. 벌써 두 달이 지났다. KO 당하기 직전이다. 이미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폭등이라는 강펀치에 다운을 당해 다리가 풀려있는 상태다. 4전5기의 신화를 일군 복싱 챔피언 홍수환 선수를 떠올려 본다. “그래, 이번 라운드만 버티면 다음 라운드에서는 기회가 있을 거야”무수한 주먹을 맞으며 사각의 링 모퉁이에 몰려있지만 이를 악물고 다시 가드를 올려본다. 하지만 연이은 원투 펀치가 얼굴을 향해 정통으로 날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더 두려운 건 주먹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이젠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눈동자마저 풀리고 있어서다. 보이지 않으니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복부이건, 안면이건 주먹이 날아오면 날아오는 대로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젠 한걸음 내디딜 힘조차 없이 휘청거리고 있는 대한민국 자영업자들 이야기다. 코로나19는 가히 타이슨의 핵주먹에 비견할 만하다. 태권도장을 비롯한 운동시설과 다른 학원들은 벌써 3개월째 수입이 제로다. 2주~4주 휴업을 했다가 영업을 재개한 외식업소들도 문만 열어두고 있지 매출은 평상시의 반토막도 못채운다.지난달 취업자 수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뉴스가 이를 반증한다. 1년 전보다 19만 5천명이 줄어들었다.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자영업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었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 5천명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2만 4천명 늘었다.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을 내보내고 1인 가게로 버틴 자영업자가 많다는 의미다.사회적 거리두기도 다음달 5일까지 연기했다. 자영업자들은 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다시 한 번 사각의 링 구석으로 몰리는 기분이다. 벌써 몇 번째 연장인지…. 대면 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물론 코로나19 조기종식을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공감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대안은 전혀 마련해 두지 않고 연기에 또 연기만 거듭하니 답답할 뿐이다. 더 암담한 건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더라도 상황은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게다가 한가닥 희망을 가졌던 코로나19 피해 긴급자금지원도 하세월이다. 대출이든 지원이든 이번 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경제적 수혈을 해줘야 할 것 아닌가. 신용보증재단 코로나 특례보증도 심사에만 한 달 이상 걸린다. 그나마 심사에 통과해 시중은행을 찾아가도 보증금액만큼 대출받기는 어렵다. 정부자금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며 보증금액의 절반 정도만 대출해줄 수 있단다. 코로나 긴급생계비지원 기준도 이해하기 어렵다. 정작 큰 피해를 본 대부분 외식업 자영업자는 건강보험료 기준초과로 신청조차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이젠 어서 이번 라운드가 끝나길 바라며 시계만 쳐다보고 있다. 그러나 상대선수의 펀치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코너로 몰리면서 다운을 당하고 또 일어선다. 다시 4전5기 홍수환 선수를 떠올린다.1977년 파나마에서 열린 WBA(World Boxing Association·세계복싱협회) 주니어페더급 초대챔피언 결정전. 홍수환 선수는 파나마 헥토르 카라스키야에게 2라운드에서 무려 네 번의 다운을 당하고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운명의 3라운드에서 홍수환은 미친 듯이 덤벼들어 KO승을 일궈냈다.지금 자영업자들은 홍수환 선수가 당시에 치른 2라운드 경기와 같은 상황이다. 다운을 당하고 다시 일어서 가드를 올리고 또…. 많은 사람들은 위안삼아 이야기한다. “몇 초만 더 버티면 이번 라운드가 끝날 텐데 왜 그 몇 초를 못 버티나?” 하지만 버티는 것도 어느 정도 힘이 남아 있을 때 말이다.복싱 경기 100번을 보았다한들 링 위에 올라 1라운드를 뛰어보지 않고는 얼마나 힘든지 결코 알 수 없다. 지금 30만이 넘는 대구의 자영업자들은 이제껏 복싱경기 관람만 해온 정부와 대구시의 빠른 대처를 바라고 있다. 링 위로 수건을 던지기 전에 말이다.하지만 수건을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 포기할 수도 없다.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 걸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마우스피스를 악물고 다시 가드를 올린다.

세상읽기…선거판 뒷담화

오철환객원논설위원 치열한 표심 얻기 전쟁이 끝났다. 유별난 싸움이었다. 거대한 두 개 진영으로 갈려 죽기 살기로 싸우는 살벌한 모습은 생전 처음이었다. 이러다가 내전이 터지는 게 아닌지 겁이 났다. 다행히 그런 조짐은 없지만 선거 후유증은 단기간에 쉽사리 아물 것 같진 않다. 막말과 막장공천 탓에서부터 그럴듯한 음모론에 이르기까지 백가쟁명이다.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도 백화제방이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역대급 압승이다. 민주당은 180석을 확보했고, 통합당은 103석을 얻었다. 지역구 의석만 보면 민주당 163석, 통합당 84석이다. 민주당이 통합당의 거의 두 배다. 그런데 비례의석에선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시민당은 33.35%를 득표하여 17석을 확보했고,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한국당은 33.84%를 득표하여 19석을 차지했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제1야당이 여당을 이겼다. 지역구에서 통합당을 크게 이긴 민주당이 비례에선 오히려 통합당에게 졌다. 정말 기이한 현상이다. 어떻게 이런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났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일이 필요하다. 위와 같은 일관성 없는 들쑥날쑥한 결과를 다른 시각으로 정리할 수 있다. ‘거의 동일한 수의 지지자를 가진 두 정당이 선거에 임해 전혀 판이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두루뭉술하게 합쳐도 원래의 상황이 왜곡되지 않는다. 선거결과에 대한 새로운 총평이 참이라고 보면 새로운 평석이 가능하다. 이 총평에 터 잡은 분석 및 평가가 엇갈린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유력한 해명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전략이 잘 먹혀들었고 지역구 공천이 가치공학적으로 절묘했다. 상대당 후보를 살짝 이길 정도의 후보를 전 지역구에 효율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전력 낭비가 거의 없었다. 조금 위험부담을 하긴 했지만 최대의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한 셈이다. 코로나 방역의 상대적 성공, 재정 살포에 의한 매표, 포퓰리즘 복지정책 등을 압승 요인으로 꼽는 분석도 틀렸다고 볼 수 없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그러한 분석은 지엽적이거나 전제조건이다. 사후적인 정당선호투표 최종상황은 모든 선거판 변수들이 작용한 결과다. 그러한 종합적 세력상황을 예측하고 그 한계 안에서 지역 간 판을 고른 맞춤형 자객공천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그에 반해 통합당의 공천은 최악이었다. 민주당이 먼저 공천한 후에 늦장 공천하였는데도 맞춤형 자객공천은커녕 경쟁력 있는 후보를 험지에 보내 상대당 후보의 당선을 돕는 우를 범했다. 자살골을 그렇게 유도하고도 승리하기를 기대했다면 그야말로 바보천치다. 막장공천 내지 이적공천은 무소신의 극치다. 일부 언론과 목소리 큰 소수의 주장에 경도된 결과다. 대폭 물갈이해야 한다는 무책임한 주장을 대폭 수용하고, 다선 중진 험지 차출, 여성과 청년 우선 공천, 참신한 인재 영입, 친박의원 배제, 탄핵주도자 배제, 막말 배제 등 시중에 난무하는 목소리를 다 수용하는 만용을 부렸다. 그에 따른 공천은 다양한 기준에 걸려 엉망이 되었다. 그 결과 줄초상이 났다. 현 정권의 실정과 독선, 집권 여당의 시행착오, 집권세력의 여론 갈라치기 등으로 민심이 집권여당을 등지고 있다는 착각과 오만에서 나온 실책이다. 승패와 무관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가 아름답다. 합의된 룰에 의한 믿을 만한 결과라면, 민심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흔쾌히 수용해야 한다.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제도도 필요하지만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 공정하게 힘을 겨룰 수 있는 룰이 중요하다.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들이 합의하여 룰을 정해야 하는 이유다. 제1야당을 배제한 채 선거법을 편법으로 통과시킨 일은 비상식적인 폭거다. 합리·비합리, 유·불리를 떠나 합의된 룰 아래 경쟁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를 무시하면 정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결과를 믿지 못하고 음모론이 횡행하는 현상은 룰을 합의하지 못한 데서 오는 불신 때문이다. 편법으로 통과시킨, 선거법을 비롯한 패스트트랙 3법을 다시 심의하여 정상으로 돌려놓는 작업부터 해야 맺힌 매듭이 풀린다. 먼저 배려하고 예우하는 자세가 승자의 자신감이고 진정한 포용이다. 과반의석의 거대여당이라고 오만해선 안 된다. 정치는 비익조와 같다. 좌익만으로 날겠다고 우익을 버리면 새는 곧 추락한다. 막대자석의 S극을 끊어낸다고 N극만 남지 않는다. 서로 배척하는 극성을 잘라내도 남은 부분이 다시 양극성으로 갈린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야당은 없앨 수 없는, 함께 가는 동반자다. 역지사지의 정치가 민심을 얻고 장기 집권하는 길이다.

문향만리…목련

목련 이명숙서툰 사랑 아니면 말랑한 후회인 걸슬쩍 스친 정수리 그 문장 탈고하면 별똥별 부러진 그늘 시시콜콜 꿰매면저승사자 유머가 뒷목 잡아도 올 거지? 꽃냄새 악다구니 시시해도 올 거지? 비췻빛 너의 울안에 이주하고 싶으니사랑 그 미친 말에 가슴 아직 끓으면전생 따지지 말고 달빛인 척 와 줄래?첫 봄이 무표정하게 끌어당긴 놀람처럼-『강물에 입술 한 잔』(2019년, 고요아침)...................................................................................................................이명숙은 서울 출생으로 2014년 영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썩을』과 현대시조 100인선 『강물에 입술 한 잔』등이 있다. 사뭇 도발적이면서 좌충우돌, 종횡무진 맹활약하는 시인이다. 열정적인 창작 행보가 좋은 작품을 탄생시키는 힘이 되고 밑거름이 되고 있다.‘목련’은 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노래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화자의 대상 접근문법은 당돌하고 거침이 없다. 서툰 사랑 아니면 말랑한 후회인 걸이라면서 슬쩍 스친 정수리 그 문장을 탈고하면, 별똥별 부러진 그늘 시시콜콜 꿰매면, 이라고 미완의 문장을 제시하여 독자의 공간을 넓혀준다. 저승사자 유머가 뒷목 잡아도 올 것이고, 꽃냄새 악다구니 시시해도 올 것이라고 여기고 비췻빛 너의 울안에 이주하고 싶기 때문임을 애써 강조한다.그리고 사랑 그 미친 말에 가슴 아직 끓으면 전생 따지지 말고 달빛인 척 와 줄래, 라고 물으며 첫봄이 무표정하게 끌어당긴 놀람처럼, 이라고 끝맺는다. 봄날의 목련을 이렇듯 역동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는 것은 그만의 특장이다. 새로움이 무엇인지 자각하고, 차별화된 시도를 통해 부단히 낯선 시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탐색을 지속적으로 잘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아주 오래 전인 1965년이다. 경남 통영 사량도 출신 박재두 시인이 ‘목련’이라는 제목으로 어느 일간지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된 적이 있다. ‘목련’은 숨 닿을 거리 밖에 돌아누운 어둔 산맥을 떠올리면서 업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 강산의 아픔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단순한 서정시가 아니라 스케일을 넓혀 민족적인 문제를 담았다는 점에서 꼭 기억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명숙의 ‘목련’은 그런 내용과는 거리가 멀지만, 목련의 재탄생임에 틀림없다. 비근한 소재를 자신만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새로운 목련 형상을 창조한 것이다. 그 점에서 이명숙의 ‘목련’은 이채롭다. 열린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또 다른 그의 시조에 ‘명자꽃’이 있다. 명자꽃은 시인이라면 누구나 시로 쓰고 싶은 대상이다. 그만큼 미묘한 아름다움을 가진 꽃이기 때문이다. 명자꽃에서 뼈와 살 죄 발라낸 어머니의 한세상을 보고 저승꽃이 핀 것을 읽어낸다. 밥 냄새 가신 몸에 애틋한 달빛 한소끔을 그냥 덮지를 못하고, 몸 안의 비린 비늘을 생각하면서 그대 여자였으리, 라고 노래한다. 하여 피치카토로 듣는 막 붉은 꽃잎 한 장을 보며 외딴섬 그늘진 꽃밭에 누군가 다녀갔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복사꽃이 지고 나면 누가 꼭 왔다 간 것만 같아, 라는 이성교 시인의 시 구절이 함께 클로즈업 된다. 아름답고 아픈 시다. 그렇듯‘명자꽃’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심저의 정서를 일깨운다.‘목련’은 봄의 전령사다. 봄을 가장 환히 밝히는 꽃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노래한 만큼 이명숙의 ‘목련’은 그 수명이 길 것이다. 다채로운 이미지의 충돌을 보이면서도 미적 질서를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환(시조 시인)

독자기고…4대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을 아시나요

정선관문경경찰서 교통관리계장운전을 하다 보면 편도 1차선 도로나 모퉁이 등에 불법 주·정차로 인해 주행을 하지 못한 경우와 이로 인한 시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일부 운전자는 자신의 편의만을 생각한 나머지 차량을 편한 곳에 주·정차하는데 이는 차량 통행의 흐름을 방해하고 타인에게 불편을 초래하게 되어 주·정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일반적인 주·정차 금지구역이 있지만 운전자로서는 특히 이곳만큼은 절대 주. 정차를 금지하여야 할 장소가 있다.소화전 앞, 횡단보도 위, 모퉁이 5m 이내, 버스승강장 10m이내는 4대 불법 주. 정차 금지구역이다.이 곳은 소방차가 화재진압을 위해 필요하거나 보행자 안전을 위해 필요하거나 다른 자동차의 흐름에 방해를 주는 등의 원인으로 엄격히 주·정차를 금지하고 있다.특히, 소화전 앞은 화재진압이 지연되는 것을 예방하고 소화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개정해 소화전 등 시설 주변에 주·정차를 금지하고 있다.또 시설 주변에는 ‘적색 노면표시’를 하고 있는데 과태료는 승용차 기준 4만 원에서 8만 원, 승합차 기준 기존 5만 원에서 9만 원으로 상향됐다.누구든지 스마트폰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1분 간격으로 2장 이상 촬영하여 보내면 단속이 가능하다.운전자는 소화전 앞 등 4대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에 주차하는 것은 기본적인 양심을 파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모두의 안전을 위해 조금 더 배려하는 양심주차의 실천이 필요한 때다. 자치단체에서도 공용 주차장을 건설하는 등 시민들이 주·정차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향만리…연탄 한 장

연탄 한 장안도현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외롭고 높고 쓸쓸한』(문학동네, 1994)................................................................................................................연탄은 서민들의 요리용 화덕이자 겨울 땔감이었다. 목욕물을 데우는 보일러 역할도 했다. 부엌에는 사시사철 연탄불이 꺼지지 않았다. 여름이면 이동식 화덕으로 옮겨져 밖으로 내쫒기긴 했지만 요리할 땐 아무래도 연탄불이 요긴했다. 찬바람이 불면 집집마다 연탄 넣는 일이 제일 급한 겨울채비였다. 연탄을 창고에 가득 쌓아놓고 김장독을 마당에 묻어 놓으면 근심걱정이 다 사라졌다. 온 식구가 아랫목에 모여앉아 웃음꽃을 피우곤 했지. 참 소박했던 시절 아름다운 추억이다. 옥에도 티가 있는 법. 매년 겨울철만 되면 연탄가스에 중독되는 불상사가 끊이지 않았다. 연탄가스는 겨울철 공포의 사신이기도 했다. 연탄가스에 현상금을 걸기도 했으니 연탄가스를 잡는 일은 온 국민의 염원이었다. 이는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미제다.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은 연탄가스 중독으로 동치미 국물을 마셨던 추억을 공유하고 있을 터다.시인은 연탄의 이타성에 주목한다. 제 한 몸 불태워 다른 사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음식을 익혀주는 희생과 봉사는 거의 성인 반열이다. 연탄을 보고 고개 숙여 스스로 반성하고 미생을 성찰한다. 미처 불붙기도 전에 타고남은 재를 상상하며 자신을 불태우지 못하는 용렬함을 꾸짖는다. 희불그레한 연탄재로 남더라도 뜨겁게 불태우는 열정이 아름답지 않는가. 어차피 한번 살다가 가는 인생, 무언가에 미쳐 몸을 바치는 삶이 매력적이지 않는가. 자신과 남을 위한 희생이자 봉사다. 연탄으로 이름 붙여진 몸이 불 한번 붙이지 못하고 시커먼 연탄으로 으깨어지는 것은 역천이다. 세상에 태어나 열정을 다해 살지 못하고,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시인은 일갈한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고. (안도현 시 「너에게 묻는다」 중)연탄재는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편안한 길을 만든다. 그 길은 부자동네의 평탄한 꽃길이 아니고 달동네 언덕길이다. 연탄은 마지막 순간에도 몸을 으깨어 남을 위해 봉사한다. 해서, 언덕배기를 올라가려고 땀을 뻘뻘 흘리는 연탄 리어카꾼의 숨넘어가는 모습은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다. 그 모습을 아름답게 보는 눈 또한 아름답다. 쓰레기통 옆에 쌓여진 연탄재에서 보석 같은 깨달음을 얻는 사람은 예사롭지 않다. 하찮고 어두운 사소한 일상에서 인생의 교훈을 찾아내는 일은 시인의 몫이다. 남을 위해 자신을 불태우는 사람을 누추하고 비루하다고 덜떨어진 인간으로 보는 세상이지만 찬란한 끝장을 한번 연출해 보고자 느슨한 마음을 다잡는다. 오철환(문인)

특별기고…21대 총선 빅데이터 분석 위력 발휘해

김택환경기대 빅데이터센터 특임교수 ‘미래통합당 압승, 더불어민주당 대패’.이는 전국 총선 선거결과인 더불어민주당 압승, 미래통합당 대패와는 아주 판이한 대구경북의 선거 결과다. 대구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권 후보인 김부겸 후보까지 떨어지고, 반면에 무소속인 홍준표 후보는 기사회생했다. 대구 나머지 11곳 모두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되고 경북지역에서는 13곳 전 지역을 석권했다.대구일보와 경기대 빅데이터센터는 공동으로 대구경북의 총선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격전지 선거구 4곳을 처음으로 빅데이터 분석 보도해 큰 관심을 받았다.(대구일보 4월 12, 13일자 참조). 대구달서갑과 안동예천 지역구는 부정 언급어가 적고 긍정 언급어 많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망한대로 미래통합당의 홍석준 후보와 김형동 후보가 각 각 승리했다. 또한 여론조사와는 달리 빅데이터 분석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수성을 역시 홍준표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수성을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결과 총 언급량에서 대권을 내건 홍준표 후보(4천 300건)가 미래통합당의 이인선 후보(930건)와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518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가 이 후보와의 격차는 4배 이상이다. 이는 빅데이터 분석에서 후보 간 언급량이 3배 이상 차이 날 경우 당선이 유력하다는 패턴에 해당되기 때문에 홍 후보의 승기를 예측한 것이다.그러나 빅데이터 분석의 한계를 보인 곳도 있었다.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수성갑의 경우 대권도전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후보에 미래통합당의 주호영 후보가 큰 격차로 승리했다.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두 후보 간 박빙을 예상했다. 선거 5일 앞두고 김부겸 후보 쪽이 유리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뛰어넘는 새로운 선거 ‘상수’가 발생했다. 선거 5일 전 유시민 전 장관은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범진보 진영이 180석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이 발언이 나오자 대구경북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김부겸 후보 측은 이후 “보수층이 강력하게 결집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투표율에서도 나타났다. 대구에서 김부겸 후보는 ‘대권론’을 띄웠지만 오히려 무소속의 홍준표 후보를 당선시킨 것이다. 총선 이후 유시민 전 장관은 “김영춘 후보 등에 미안하다”며 “더 이상 정치평론을 하지 않겠다”다고 했다.총선 빅데이터를 분석한 언노운데이터의 서기슬 대표는 “대구 수성갑은 빅데이터 분석에서 예외적인 패턴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유 전 장관의 180석 발언 이후 막판에 오히려 김 후보에 전국적인 응원이 쇄도하게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지 않지만 주소지를 수성구에 두고 있는 사전 투표자들의 응원 목소리도 빅데이터를 통해 포착할 수 있었다. 서 대표는 “빅데이터 분석에서 기계적인 방법을 통해 해당 지역의 해당 후보와 관련된 언급만을 추려내는 방법을 썼지만, 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수성구와 대구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며 김부겸을 언급하는 것까지 구분해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즉 다른 선거 상수가 위력을 발휘하면 빅데이터로 지역구 민심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 분석의 장점은 당락 ‘그 너머의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서 대표는 또 “김부겸 후보가 비록 지역 선거에서 졌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타 지역으로부터 김부겸 후보에 대한 응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승리 분위기를 견인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쪽의 희생이 다른 한쪽의 수혜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서 그대로 보여주었다. 선거 동안에는 김 후보의 페이스북 1건에 평균 약 1300개의 ‘좋아요’가 올라왔지만 낙선 인사에서는 열배인 1만개 ‘좋아요’와 수천 개의 응원 글이 올라왔다. 경기대 홍성철 교수는 “김부겸 후보는 작은 전투에서는 졌지만 큰 전쟁을 위해 많은 국민지지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제2 노무현을 상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험지인 부선 낙선을 통해 ‘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듯이 김 후보에게 ‘돌덩어리’가 되라는 주문도 있었다.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빅데이터는 석유나 반도체같은 핵심요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다양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유권자 수십만~수백만 명이 ‘정보원’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자신의 의식을 표출하기 때문에 그들 속마음까지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소수에게 묻는 여론조사보다 정확성과 타당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총선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방법은 향후 다른 많은 분야에도 유용하게 활용하기 기대해본다.

아침논단…도서관은 살아 있다

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장기화 국면에 돌입했지만, 다행히 우리나라는 신규 확진자가 10명대를 기록하는 등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위를 다소 완화했지만, 긴장을 늦추지는 못할 상황이다.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둔감해지는 순간 지역사회 감염이 급격히 확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시민들이 즐겨 찾던 공공도서관도 예외가 아니다. 긴장감을 유지한 채 시민들에게 제공할 서비스의 내용과 방식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정부는 19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포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소 완화된 수위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기간을 오는 5월5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한 달간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결과, 국민의 피로가 누적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됐다고 판단해 ‘운영중단’이 권고됐던 종교시설과 유흥시설, 실내 체육시설, 학원에 대해 ‘운영자제’로 제한을 완화했다. 하지만 문을 닫은 지 두 달을 넘긴 지역 공공도서관은 불특정 다수, 특히 감염병에 취약한 연령대가 많이 이용하는 특성 때문에 언제쯤 문을 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임시휴관 중인 공공도서관이 외부로 비쳐지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호수에 떠있는 오리를 연상하게 된다. 사람들이 보기에 오리는 한없이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물속에 있는 두 다리를 잠시도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의 광풍 속에 놓인 공공도서관도 마찬가지다. 평상시 도서관을 즐겨 찾던 시민들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가 누적되는 바람에 심리적 안정이 흐트러진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도서관 역할이라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지역 도서관계에서는 일차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온라인으로 전자책(e-book)을 읽을 수 있는 전자도서관 활용을 적극 권장했다. 이어 비대면으로 책을 접할 수 있는 스마트도서관과 함께, 대면을 최소화한 ‘북 워크 스루(Book Walk Thru)’ 또는 ‘테이크 아웃(Take Out)’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서고 있다. 도서관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온라인으로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용학도서관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대구시인협회와 함께 도서관 3층 시(詩)라키비움에서 진행하던 ‘이 달의 시인’ 전시 내용을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달의 시인’으로는 문인수 시인이 선정됐다. 이른바 문 시인에 대한 ‘랜선 전시’인 셈이다.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준비하는 공공도서관도 적지 않다. 4월23일은 1995년 UNESCO 총회에서 세계인의 독서 증진과 함께, 저작권 제도를 통한 지적 소유권 보호를 위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정한 날이다. 수성구립도서관은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4월18일부터 4월21일까지 북 워크 스루 대출서비스를 신청한 시민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선물한다. 장미꽃 선물은 스페인 카탈루니아 축제일인 성 조지의 날(4월23일)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전통이 전해진 것이다.이에 앞서 지역 공공도서관들은 지난 2월 중순 도서관이 임시휴관에 들어가자, 문을 닫은 상태에서 처리해야 할 일에 나섰다. 물론 이 일들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도서관계 전문용어로는 이용자와 대면하는 직접봉사에 상대되는 간접봉사라고 한다. 용학도서관은 본관에 소장된 15만여권을 비롯해 소장량이 1만5천~2만5천 권 규모의 분관인 파동도서관과 무학숲도서관 자료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는 장서점검을 진행했다. 장서점검은 2년마다 실시해야 하는 도서관의 주요업무이기도 하다.코로나19 사태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될 때까지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하기 등 삶의 방식에 영향을 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도 삶의 방식이 적지 않게 바뀔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인류가 생산한 지식정보를 축적하고 소통하고 확산해온 도서관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의 내용과 방식의 진화를 고민해야 한다.

정부, 지자체 제도개선 목소리 외면말라

코로나19로 인한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의 범국민적 노력으로 코로나 사태가 조기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후유증이 언제쯤 걷힐지 가늠조차 어려운 실정이다.지역의 3월 고용률은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는 53.6%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포인트 하락했다. 경북은 60.0%로 1.0%포인트 낮아졌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같은 기간 대비 최저다.대구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 명 감소한 112만4천 명, 경북은 2만2천 명 줄어든 139만2천 명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특히 대구는 20대, 경북은 30대 취업자 수가 1998년 이후 최저수준이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젊은 층의 취업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이러한 가운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주 52시간 근로제의 한시적 유예, 지역 건설업체 입찰범위 확대 등을 포함한 코로나 조기 극복을 위한 각종 제도 개선 방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주목을 끈다.이 도지사는 지난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를 통해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총 21개 과제의 각종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그는 “전국의 모든 지자체가 무너진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각종 법령·제도와 절차는 평시와 다름없이 적용되고 있다”며 “비상시에 걸맞지 않는 요소들은 정부 차원에서 보다 과감하고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지역 경기를 선도하는 건설분야를 예로 들며 지역 업체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지역사업 참여가 상당부분 제한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시적으로라도 지방계약법상 지역제한 입찰 범위의 확대(종합공사 100억 원→200억 원), 지역업체 최소 참여비율 확대(40%→49%)가 꼭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지방투자 확대를 위해 구미 국가5단지의 임대전용산업단지 지정, 외국인 투자지역 입주자격 완화 등도 요청했다.지난 2월18일 지역 첫 코로나 확진자(31번 환자) 발생 이후 불과 두달여 만에 대구·경북 경제가 초토화 위기에 직면했다.위기의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지자체장이 선제적으로 제도 개선을 중앙정부에 요구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위기 상황에서는 제도개선이 한시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는 단비와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하루 하루가 절박한 상황이다. 정부는 현장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자체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최우선으로 반영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힘들지만 지켜야

정부는 19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음 달 6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코로나19 진정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정부 발표라 당혹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를 완전 종식시키고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서는 부득이한 조처라 생각된다. 경제 피해 등을 감안하면 고육지책이 아닐 수 없다.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내일부터 5월5일까지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 두기의 근간을 유지하며 일부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방역 측면에서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간 계속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과 방역을 감안한 정부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종교시설 등은 현재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하되 운영 중단 강력 권고는 해제, 종교활동이 가능해졌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야외 스포츠는 무관중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각급 학교의 등교와 개학은 상황을 감안, 순차 추진키로 해 1학기 내 정상 수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1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명(대구 2명, 경북 1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18일 이후 61일 만이다. 대구는 지난 13일 이후 0~4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 같은 뚜렷한 안정 추세에 따라 국민들의 일상 복귀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정부가 제시한 생활 방역 전환의 기본 조건을 갖춰 코로나 피로도가 높은 국민과 피해가 큰 자영업자 등은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그간 우리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언제 어디서 다시 게릴라처럼 불쑥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최근 예천에서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해외 유입 사례도 제한을 완화할 수 없는 이유다.이제 우리는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 피로감으로 인해 느슨해진 심리를 다시 옥좨야 한다. 코로나19 치료제도 없고 백신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 최선책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뿐이다. 19일 정부 발표는 이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일 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서둘러 완화했다가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방역 모범국에서 한순간에 실패 국가가 된 싱가포르의 사례는 타산지석이 아닐 수 없다.

‘읍참마속’의 TK 총선 민심

전국 표심과 TK(대구·경북) 표심은 확연히 달랐다. 전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유례없는 대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TK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이 전 지역구 싹쓸이(무소속 홍준표 당선자 포함)를 했다.TK 민의는 단호했다. 민주당 김부겸과 같은 가능성 있는 진보 진영 후보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내쳤다. ‘읍참마속’의 심정이었을 것이다.---보수 지역 싹쓸이…진보 독주 반작용지역에서 보수가 완승한 것은 진보의 독주에 대한 반작용이다. 문재인 정권의 불안한 정책에 누군가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마음이 모인 것이다.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해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절절한 호소다. 전국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균형을 TK에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사명감이다.21대 총선을 통해 진보와 보수가 지난 4년 간의 성적표를 받았다. 통상 대통령 선거 이후 실시되는 총선은 ‘국정 안정론’ 대 ‘정권 심판론’의 격돌이다. 2022년 대선의 향배를 미리 점쳐 볼 수 있고, 전국과 지역의 정치지형 변화를 짚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총선이 끝나면서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민심이 과거 패턴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결과는 같지만 접근하는 과정은 달랐다. 과거 TK의 선택이 영호남으로 나뉜 지역패권주의의 산물이었다면 이번 선택은 이대로 가면 국가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보수가 주저앉으면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진보는 지역에서 또 다시 외면당했다. 현 정권 3년 동안 여러 실정(失政)이 진보가 선택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TK 정서와 동떨어진 정책들이 주민들의 동의를 끌어내지 못한 때문이다.이번 총선의 평가 기준은 다양했다. 지난해 전 국민을 둘로 갈라버린 조국 사태, 공수처법 논란, 전대미문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이어진 선거법 개정 등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대북, 대미, 대일 관계 등을 포함한 외교안보 정책의 혼선과 어설픈 탈원전 정책, 소득주도 성장,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민생경제 파탄 정책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코로나와 관련해서는 ‘창문 열어놓고 모기잡는 격’이라는 비난을 받은 중국인 입국금지 외면, ‘괜찮다’만 연발하다 늦잡친 감염병 경보 조정, 전국민을 떨게 만든 마스크 대란, 사태 초기 지역 간 병상 공유 실패, 그로 인한 대구지역 자가격리 환자 잇단 사망 등도 평가 대상이었다.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이러한 이슈가 모두 묻혀버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감염병 위기와 경제난이 모든 것을 삼켜 버린 것이다.TK는 어쩌면 이번 선거의 최대 피해지역일 수 있다. 4년 전 지난 20대 총선 때 김부겸, 홍의락 의원이 진보의 대구 교두보를 확보했다. TK 정치지형의 다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던 것이다. 전국민이 반겼다. 특히 지역민들이 기뻐했다.당시 지역민들은 가능성 있는 인물이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하는 후보라면 인물 위주로 투표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엔 그들도 추풍낙엽이 됐다. 그들이 제시하는 비전이나 인물의 중량감과는 별개다. 전체 정치 상황을 보는 지역민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TK는 이번 선거에서 김부겸을 외면함으로서 현 정권의 핵심과 연결될 수 있는 선을 스스로 잘랐다. 집권여당의 인물을 키워야 지역 발전에 유리하다는 ‘엄연한 사실’ 앞에서 지역민이라고 왜 갈등을 않았겠는가. 그래야 지역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도 안다.---누구도 TK 민심을 나무랄 수 없어그러나 이번에는 국비 배정이나 국책 사업에서 입을 수 있는 불이익은 2차적 문제가 됐다. 진보·보수의 상호 견제와 균형이 우선이라는 대의를 선택했다.한국 정치의 균형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한 TK의 균형자 역할 자임은 계속될 것 같다. TK가 오지랖 넓게 전국의 진보·보수 균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빨리 와야 한다.누구도 이번 TK의 선택을 나무랄 수 없다. 진보는 지역 민의를 보듬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싹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TK에서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