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위기 경주 불국사역 살려 명소만들길

100년 전통의 경주 불국사역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지역민들의 불국사역을 존치시키자는 움직임이 거세다.불국사역은 일제강점기인 1918년 11월에 문을 열고 영업운전을 시작했다. 1세기를 넘는 전통을 가진 불국사역이 2020년 말 동해남부선 일부 구간의 노선 변경에 따라 폐지가 결정됐다.불국사역은 관광도시 경주를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을 찾는 전초기지다. 역에서 불국사까지 3.6km에 불과, 예전에는 신혼 여행객과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걸어서 불국사 관광을 즐기곤 했다. 보문단지도 바로 인근에 있다. 역 주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불국사를 비롯 성덕왕릉 등 역사문화유적이 즐비하다. 역 일대에는 상가와 먹거리 골목까지 잘 형성돼 있다.불국사역은 동해남부선을 통해 부산과 울산 등 대도시를 잇는 중요 교통수단이자 이들 지역 관광객들의 주 이용역이었다. 요즘에는 승용차로 관광에 나서는 이들이 많지만 느림의 미학과 운치를 즐기고자 열차를 이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불국사역은 최근에도 평일 2천 명, 주말엔 5천여 명이 이용하는 등 변함없는 서민들의 발 노릇을 하고 있다.관광객들이 신경주역에서 내려 불국사를 관광하려면 1~2시간가량 걸리는 등 불편하기 짝이 없다. 부산과 울산 관광객들은 접근성이 더 떨어진다. 불국사역이 폐지된다면 관광객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는다.이에 주민들이 불국사역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주민들은 불국사역을 살리기 위한 모임을 만들고 체험 여행 프로그램 마련에 나서는 등 다각적으로 방법을 찾고 있다.주민들은 특히 입실~불국사~동방역의 기존 철로 역을 그대로 두고 동방~보문단지~세계문화엑스포를 연결하는 철로 노선 4km가량을 새로 깔아 관광 테마 열차를 운행하자는 방안을 내놓았다.최근에는 200여 명의 주민이 간이역의 성공 사례인 군위 화본역까지 기차여행을 하고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역무원도 없고 완행열차조차 서지 않는 군위 화본역은 주변 폐교 등을 활용한 체험문화 관광지로 꾸며 전국 최고의 간이역이 됐다. 관광객들이 몰렸다.불국사역 존치를 위해서는 경주시민과 경북도민의 공감대 형성과 4km가량 새로운 철도선을 깔고 역사를 만드는 비용을 확보해야 한다.불국사역을 살리기 위한 모임과 주민들은 존치 필요성을 널리 홍보하고 군위 화본역 사례를 잘 활용해 불국사역을 명물 역으로 되살리길 바란다. 국민 누구나 한번은 찾고 싶은 불국사역으로 거듭나려면 경주시와 경북도의 지원이 절실하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죽은 자를 위한 기도

죽은 자를 위한 기도/ 남진우이 밤/ 대지 밑 죽은 자들이 웅얼거리는 소리가/ 내 잠을 깨운다// 지하를 흐르는 검은 물줄기가/ 누워 있는 내 귓속으로 흘러들어와/ 몸 가득히 어두운 말을 풀어놓은 시각/ 죽은 자의 입에 물린 은전의 쓴맛이/ 목구멍을 타고 내 몸 곳곳에 번져나간다// (중략)// 나는 이 밤/ 그들의 말이 두근대는 심장을 지그시 누르고/ 어둠 저편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누군가의 눈빛을/ 막막히 마주보고 있다- 시집『죽은 자를 위한 기도』(문학과지성사, 1996)...........................................삶을 어떻게 살든 누구나 마지막 결말은 죽음이다. 그리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석가모니가 자식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살려달라는 한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 마을 집집마다 찾아가 사람이 죽어나간 적이 없는 집에서 공양을 얻어와 봐라. 그러면 아이를 살려줄 것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집안은 없으며 석가모니도 예수도 죽음만은 어쩌지 못했다. 장자는 죽음을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두려울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고 했지만 보통사람들에게 죽음은 가장 낯설고 두려운 과정임이 틀림없다.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왔다는 사람이 있긴 해도 누구도 죽어본 경험은 없으며 아무도 그 죽음을 진술해주지 못한다. 또한 죽음은 항상 미지의 공포이면서 때때로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호머의 일리아드에는 불사신인줄만 알았던 아킬레스의 영웅적인 인생이 나약한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화살 한 방으로 막을 내린다. 장례식장에서 아킬레스의 시신이 화장을 위해 제단 위에 누워있고, 그의 양 눈에 황금색 주화 두 개가 놓여진다. 눈 위에 동전 두 개를 올려놓는 것은 옛 유대의 풍습이다.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이승과 저승 사이에는 스틱스강이 흐르고, ‘카론’이라는 뱃사공이 죽은 영혼을 배에 태워 저승으로 보내준다고 했다. 이때 뱃삯으로 은화 한 닢을 받았는데, 망자의 입속에 넣는 풍습이 있었다. 그 ‘은전의 쓴맛이 목구멍을 타고 내 몸 곳곳에 번져나간다’ 옛날에는 누군가 죽으면 ‘별똥별 하나 내 이마에 금을 그으며 떨어진다’고 했다. 이빨이 빠지는 꿈을 꾸면 누군가 죽는다고도 했다. 그 누군가는 매우 가까운 사람을 의미한다. 나는 꿈에서가 아니라 3년 전 실제로 이빨 하나가 부러진 다음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나로서는 애통한 죽음이었으나 구순에 가셨으니 다른 사람들에겐 그냥 노환으로 인한 별세였을 것이다. 의학적으로도 ‘자연사’에 해당하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할 죽음이었다. 외부 원인이 아닌 병으로 죽거나 신체 내부 원인으로 인해 죽게 된 경우는 모두 자연사라 일컫는다. 심장마비로 사망할 경우도 자연사에 해당하며, 그런 돌연사도 병원에서는 그저 자연스런 죽임일 뿐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사고나 자살, 살인 등으로 죽은 사람은 ‘외인사’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외인사는 안타깝고 참담하고 원통한 죽음들이다.머나먼 이국의 강물 위에서 한순간에 변을 당한 이들의 죽음이라니. 베트남전쟁 이후로 우리 국민이 한꺼번에 남의 나라에서 외인사를 당한 사례가 또 있었을까. 언제 어디서라도 내게 덮칠 수 있는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죽음이 호시탐탐 내 손을 잡으려 들거나 어깨를 툭 치거나 옷깃을 스치며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은 ‘누군가의 눈빛을 막막히 마주보면서 다만 죽은 자를 위한 기도’를 올리며 명복을 빌 뿐, 내 두려움은 회피한다.

세상읽기…대학의 위기, 미래의 위기

대학의 위기, 미래의 위기홍덕률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요즘 대학들이 많이 편치 않다.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학생들 때문만은 아니다. 경영난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어서다. 사립대학이 특히 그렇다. 지방에 위치한 사립대학은 더더욱 그렇다.어느 대학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이제 놀랄 일이 아니다. 어느 대학에서 모 학과를 폐과했다는 얘기 역시 이제는 뉴스도 아니다. 모 대학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소문까지 꼬리를 문다. 10년 뒤, 우리 대학은 과연 살아 있을까. 지금 많은 사립대학들의 가장 큰 고민 주제다.학생 수 급감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고3 학생 수는 57만 명이었고 올해는 51만 명이다. 내년에는 45만7천명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래전에 시작된 출산율 저하가 낳은 결과다. 그 비극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2018년 출생아 수는 32만6천900명이었다. 2017년 대비 8.6%나 줄었다. 0.98명의 합계출산율은 OECD 회원국들 중 최저다.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인구절벽이고 특급 쓰나미다.대학진학률이 크게 떨어진 것도 대학의 위기를 키웠다. 2008년에 83%였던 대학진학률은 70% 아래로 떨어졌다. 등록금이 10년째 동결된 것 역시 사립대학의 재정위기를 심화시켰다.벼랑 끝에 몰린 사립대학들은 허리띠를 졸라맸다. 전기와 수도 비용을 아끼는 것은 기본이다. 더워도 참고 추워도 참는다. 밤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에 있지 말고 일찍 퇴근하라고 재촉하는 대학들도 있다. 교직원의 복지지출은 물론 학생 통학버스 비용도 줄인다.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교수들도 적지 않다. 캠퍼스 청소비용과 화장실의 화장지 구입비까지 줄인다.그러나 정작 걱정은 다른데 있다. 대학의 핵심 기능인 교육과 연구마저 위축되는 것이다. 도서 구입비 삭감이 대표적인 예다. 교수연구비 예산도 대부분 대학들에서 줄였다. 아예 없는 대학도 많다. 최소한의 교육과 연구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이 사실상 어렵게 된 것이다.대학 밖을 둘러보면 걱정은 더 커진다. 먼저 세상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4차 산업혁명은 이미 대세가 되었다. 대비하지 못하면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다른 선진국들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교육계가 바쁘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려면 교육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혁명이 선진국 대학들의 화두가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최근 교육부가 대학정책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몇 가지 주문을 내놓고자 한다. 첫째, 체계적인 대학구조조정안을 준비해야 한다. 대학으로서 최소한의 역할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부실대학들에 대해서는 퇴출 제도를 만들어 정리해야 한다. 뜨거운 감자라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물론 후속 조치들까지 꼼꼼하게 설계해, 지역사회에 주는 충격과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둘째,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구조조정이 긴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대학정책의 핵심이거나 전부여서는 안된다. 구조조정은 교육의 질과 연구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시키는 계기일 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지금 우리 대학들의 교육 및 연구 경쟁력은 선진국 대학들과 비교하면 크게 낮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대학의 교육과 연구 그리고 학문후속세대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정책이 함께 준비되지 않으면 안 된다.셋째,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를 대비하는 내용의 중장기 혁신 계획까지 담아야 한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지, 그를 위해 대학입시 제도는 어떻게 바꿔 갈 것인지, 연구와 교육은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 평생교육을 위한 대학의 역할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 등, 국가 차원의 그랜드 플랜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넷째,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재정투자일 수밖에 없다. 재정투자 없이 대학들이 알아서 재정위기를 감당하라고 해서는 안된다. 재정투자 없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형 인재를 길러내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책임한 일이다. 고등교육의 85% 이상을 감당하고 있는 사립대학에 대한 정부의 책임성 제고 방안도 담아야 한다. 고등교육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정부의 결단 없이는 모두가 탁상공론일 수밖에 없다.대학의 위기는 미래의 위기다. 대학을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학생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대학의 교육과 연구 경쟁력이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가 준비 중이라는 대책이 부디 희망을 담아내기를 기대해 본다.

범어네거리에서 지도자와 여론

지도자와 여론김창원독자여론부장여론조사에 누구나 일희일비하고 있다. 여론조사는 전체 모집단에서 작은 수의 표본을 추출해 표본값을 통해 모집단의 견해나 여론을 추정한다. 거의 매주 발표되는 정당지지도나 국정 관련 여론 조사의 모집단은 전체 국민이다. 여론조사기관은 가지고 있는 DB에 저장되어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고, 조사에 응답한 응답자의 데이터를 통계 처리해 주어진 설문에 대한 모집단의 여론을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기관이 가지고 있는 표본 집단 데이터베이스가 얼마나 모집단과 유사한지가 신뢰를 담보한다고 말한다. 전화를 걸었을 때 응답률은 10%보다 훨씬 낮다.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응답률 기준을 20% 이상으로 높인다면 조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기관은 한 군데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여론조사란 어떤 추세나 경향을 짐작할 수 있는 참고 자료는 될 수 있겠지만 무조건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거의 매주 나오는 여론 조사 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국민과 정부가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도록 만든 것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은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현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동시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곳에 질문을 올렸다고 무조건 답하는 것은 아니다. 30일 기준으로 20만 명 이상의 추천 청원이 있는 것만 답을 한다. 일리있고 일면 수긍이 되는 청원도 많지만 20만 명 이상이 청원한 현 여당과 야당 해산 건이나 대통령 탄핵 청원 같은 것은 누가 봐도 정상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국민청원 게시판의 취지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악용될 때는 참으로 난처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보면 “이웃의 여론을 조사하고 의사에게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하는 것이 미친 짓인 것처럼 대중의 여론을 조사하고 정치라는 신체에 처방을 내리는 것은 불합리하다”라고 한 플라톤의 말이나 “모세가 이집트에서 여론조사를 했더라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었을까?”라고 한 트루먼 대통령의 말에 공감을 하게 된다. 정치든 기업이든 지도자는 일시적이고 변덕스러운 다수 대중의 요구에 지나치게 민감해서는 안 된다. 레이건 대통령도 “내가 가끔 궁금해하는 것은 ‘만약 모세가 십계명을 미국 의회에서 처리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고 말했다. 여론을 무시해서도 안 되겠지만 지나치게 민감하면 장기적이고 영속적인 가치를 가지는 일을 추진할 수가 없다.트루먼 대통령은 “비관주의자는 기회를 난국으로 만드는 사람이며, 낙관주의자는 난국을 기회로 만드는 사람이다”라고 말을 했다. 남의 말과 주위 여론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소심한 비관론자들이 많다.우리는 여론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큰길을 향해 걸어가는 지도자를 갈망한다. 기업이든 정치든 트루먼 대통령이 남긴 말들을 한 번 귀 기울여 보면 많은 도움 된다. 그는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은 호랑이를 타는 것과 같다. 호랑이는 계속해서 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아먹힌다. 대통령은 끝없이 사건을 처리한다.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사건이 곧 대통령을 처리한다. 결코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항상 큰 계획은 수정할 수 있지만 작은 계획은 결코 확대할 수 없다. 나는 자잘한 계획에는 생각을 집중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앞일을 결코 예견할 수 없는 중대한 국면에 대처할 만한 큰 계획에 생각을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이윤재, 이종준의 ‘말 콘서트’에 정리되어 있는 내용이다.“모든 독서가가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지도자는 독서가임에 틀림없다. 나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유머감각이 없다면 누구도 이 자리에 있지 못할 것이다”라고 한 그의 말이 유난히 와 닿은 요즘이다. 우리는 늘 공부하면서도 유머 감각이 있는 지도자, 분노와 경계보다는 관대하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한 지도자를 보고 싶어한다.

대구시의사회, 히로시마시의사회와 해외교류사업 전개

대구시의사회(회장 이성구)가 일본 히로시마의사회와 민간 해외교류사업을 추진한다.정부의 치매정책과 응급의료에 대한 한·일 의사회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두 기관이 한·일 협력의 발판을 마련하는 민간교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대구시의사회는 이성구 회장 등 11명의 임원으로 구성된 해외교류사업단을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일본 히로시마로 파견했다. 이번 해외교류사업단은 방문 첫날 히로시마시청을 찾아 히로시마 시장에게 대구시 권영진 시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히로시마시의회, 주히로시마 대한민국총영사관, 히로시마대학병원을 견학했다.이후 치매 국가 관리사업 현황 및 응급의료에 대한 의사회의 역할에 관한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2박3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히로시마시는 평화의 도시를 선언한 곳이며 대구시의사회와 히로시마시의사회는 2007년 5월 상호 협정을 체결한 후 해마다 상호 방문 형식으로 한·일 양국 간의 관계회복을 위한 민간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주민의 건강증진 및 의료발전을 위한 의학교류단 세미나는 양국 의료인의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다.대구시의사회는 2007년부터 해마다 일본 히로시마의사회와 상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대구시의사회와 히로시마의사회의 세미나 장면.

대구시, 대학 리빙랩 지원사업으로 마을쉼터 제공해

대구시가 대학 리빙랩 지원사업으로 쓰레기 방치 장소였던 낙후지역을 휴식공간인 마을 쉼터로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대구시의 대학 리빙랩 지원사업은 지역 현안과 공동체 발전을 위해 지역 대학이 참여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상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사업은 지난해부터 대구권(대구·경산) 대학의 우수 동아리를 공모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번에 조성한 북구 무태조야동 마을쉼터정원은 계명대 생태조경학 전공 학생(책임교수 최이규)과 지역민, 공익활동단체인 도농공간활성관리소(대표 김한필)가 ‘무태조야동 마을 만들기’ 사업에 응모해 진행한 결실이다. 선정 지역인 무태조야동은 마을 곳곳에서 공장화가 진행돼 쓰레기 투기 등으로 인한 휴식 공간 및 녹지 부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해 환경 개선이 시급한 곳이었다. 수십 년 동안 쓰레기 매립으로 방치된 공간을 주민·학생·전문가의 노력과 북구청 지원 등의 협력을 통해 1년 만에 방치된 공간을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지난 5월25일 사업에 참여한 이들이 참석해 ‘무태조야동 마을쉼터정원’ 개장식을 마련했다. 주민들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공동체 발전을 위해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자체 최초로 주민연합형 대학 리빙랩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의 역할을 제고하고자 대학 리빙랩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대구시가 대학 리빙랩 지원사업으로 북구 무태조야동의 쓰레기 방치 장소를 쾌적한 휴식 공간인 마을쉼터정원으로 조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25일 사업에 참여한 학생과 주민 등이 마을정원의 탄생을 축하하는 개장식을 마련한 장면.

아직도 개발시대 논리에 기대고 있나

홍석봉/논설위원1991년 3월14일 오후 10시께 경북 구미시 구포동에 위치한 두산전자가 15일 오전 6시까지 30t의 페놀 원액을 낙동강 지류인 옥계천에 흘려보냈다.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이다.수돗물에서 악취가 진동했다. 대구시민들의 신고가 빗발쳤다. 두산전자는 90년부터 페놀이 다량 함유된 악성 폐수 325t을 옥계천에 무단 방류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분노한 시민들이 두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국회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관련 공무원들이 무더기 구속되고 징계받았다.그런데 당시 환경처는 수출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24일 만에 두산전자의 조업 재개를 허용했다. 다시 보름 만에 페놀 원액 2t이 유출됐다. 두산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환경처장관이 경질됐다. 대구시민들은 두산 측에 물질적 정신적 피해 170억100만 원(1만3천475건)의 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일부 금액만 배상받았다.페놀 사건은 국내 최대의 환경 사건이다. 우리에게 마시는 물의 소중함과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이를 계기로 환경 관련 법이 대폭 강화됐다. 정부는 상수원 수질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각종 주요 환경 사건이 발생하기만 하면 되풀이하는 방식이 됐다.-포항제철소와 석포제련소 조업정지 의미 커경북도는 최근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봉화군의 영풍 석포제련소에 대해 각각 10일과 120일의 사전 조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 포스코는 검찰에 고발까지 당했다.포항제철소의 4개 고로 중 제2고로에 붙은 브리더 장치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다. 포항제철소에 대한 지자체의 조업정지 처분은 처음으로, 이례적이랄 수 있다.브리더는 가스 안전 배출 밸브다. 포항제철소 측이 고로 정비를 하면서 버튼을 이용해 수동으로 브리더를 열었고, 이 과정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됐다는 것이다.포스코 측은 "브리더를 개방하지 않고 고로 수리를 하면, 고로 내 압력 유지 문제로 폭발 위험이 있다. 대형사고를 예방하는 행위였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측은 "제2고로가 10일간 가동 중단되면 고로 안 쇳물이 굳어 15년에 한 번씩 6개월이 걸리는 고로 개수 작업을 해야만 고로가 다시 정상 가동될 수 있다"고 했다. 피해가 너무 크니 상황을 양해해 달라는 의미다.120일의 사전 조업 정지 처분을 받은 영풍 석포제련소는 경북도에 청문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경북도는 앞서 영풍 석포제련소가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했다며 조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경북도는 아연 등을 생산하면서 중금속 물질이 섞인 공장 폐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조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했다.이에 영풍 제련소 측은 낙동강에 폐수가 흘러 들어가지 않았다며 “120일 조업 정지가 확정된다면 공장을 재가동하기까지 1년 이상 휴업해야 한다”고 억울해하고 있다.영풍제련소는 아연 제련, 합금 제조 공장이다. 1970년 설립됐다. 국내 아연 유통량의 34%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최대 생산업체다. 중금속 폐수 배출로 2014년부터 국정감사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들은 이전과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산업 비중 큰 기업도 일벌백계 다스려야경북도가 조업정지 처분을 내린 포항제철소와 석포제련소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기업이 우리나라의 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또한 조업 중단 시 받는 기업의 피해도 상당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동안 환경문제를 이런 경제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다 보니 오염 폐해가 쉽게 근절되지 않았다.보전과 개발의 이익이 상충할 때마다 개발에 손을 들어주다 보니 영풍 석포제련소 같이 50년 가까이 낙동강 1천300리 주민들의 젖줄에 중금속을 뿌려대는 기업이 유지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동안 페놀 사건에서도 경험했다. 그 대가는 엄청났다.그동안 우리가 받은 환경오염의 피해만 해도 계산이 어려울 정도다. 자손들에게까지 물려 줄 수는 없다.개발시대의 경제 논리에 더 이상 기대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국민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경북도가 이번에 속 시원한 처분을 내렸다. 포스코도 기업 윤리를 더욱 철저히 챙겨라. 영풍 석포제련소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문을 닫아라.

독자기고-고속도로는 과속도로가 아니다

이동식청송경찰서 주왕산파출소장 경감고속도로는 과속도로가 아니다이동식 경감고속도로는 대도시・산업도시・항만・공장 등 정치・경제・문화상으로 특히 중요한 지역을 연결하는 간선도로 중에서 자동차가 고속으로 안전하고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게 법률적・구조적으로 마련된 도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 진입만 하면 안전운전이 아닌 과속운전자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다.지난달 28일 오전 10시54분경 충북 보은군 소재 당진-영덕 고속도로 영덕방면 터널 인근에서 2.5t 화물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하면서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사고원인은 전방주시를 하지 않고 과속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같이 과속운전은 나뿐만 아니라 상대 운전자와 탑승자의 목숨마저 잃을 수가 있으므로 제한속도에 맞춰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또한 교량 위나 터널 안 등 차선이 흰색 실선으로 설치된 곳에서는 절대 차로변경을 하지 말고, 추월은 반드시 추월차로에서 여유 있게 하고 앞차와의 거리도 100m 이상 유지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지난 5월30일부터 손해 보험사가 제공하는 ‘과실비율 인정기준’을 보면, 종전에는 뒤 따라 오던 가해차량이 무리하게 추월하다 추돌한 사고 발생 시 피해 운전자는 사고를 피할 수 없었음에도 보험회사에서는 쌍방과실로 안내했다.하지만 개정된 내용에는 피해자가 피하기 불가능한 사고 등에 대해서는 일방과실로 인정하도록 기준을 신설하여 가해자 책임성을 강화한다.경북 지역에는 중앙, 중부내륙,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 등 많은 고속도로가 위치하고 있어 운전자들이 편리하게 운행하고 있으나 과속 등 무리한 운전으로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운전자들에게 ‘고속도로’는 결코 ‘과속도로’가 아님을 명심하고 반드시 안전운전하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유사 사고 되풀이 안돼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한 사고가 발생 5일째를 맞았으나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별다른 진척이 없어 전 국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사고가 난 유람선은 무려 70년 전인 지난 1949년 구 소련에서 건조됐으며 1980년대 엔진을 교체한 노후선박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이번 사고는 유람선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만 제대로 착용했더라도 대부분 참사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뒤 잠시 후진했다가 다시 앞으로 가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사고 원인, 초기 구조활동 지연 등과 관련한 정황들도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크루즈선 선장은 부주의, 태만 등으로 중대 인명사고를 낸 혐의로 1일(현지시간) 헝가리 법원의 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현 단계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실종자 구조와 사태 수습이다. 아울러 사태 수습이 일단락되면 유사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지난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우리 국민은 2천870여만 명에 이른다. 해외여행 자유화 30년을 맞는 올해는 3천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제 전 세계 구석구석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그만큼 각종 안전사고, 테러, 풍토병 등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 중 겪은 각종 사건·사고는 2만 건이 넘었다.정부 당국은 해외 여행객들의 각종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안전 매뉴얼에 허점은 없는지 차제에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패키지 여행을 주선하는 여행사들은 여행의 질적 하락과 안전소홀이 필연적으로 따르게 되는 과열 모객 경쟁을 자제하면서 해외 여행지의 상황을 더욱 세심히 점검해야 한다. 또 자신들이 출국시킨 여행객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현지 위험요소 점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여행객들은 여행사를 보호자처럼 믿고 자신들의 안위를 여행사에 전적으로 맡긴다. 여행사들은 자신들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이제 한 달 만 있으면 본격 여름휴가 시즌이다. 해외 휴가여행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것이다.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국내 휴가지에서도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 바다, 계곡 등 휴가지의 수상안전 시설 점검이 시급하다.

세상읽기…기쁜 ‘기생충’

기쁜 ‘기생충’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오랜만에 즐거운 기사를 보았다. 60년대 대구에서 태어난 영화감독이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을 받았다. 봉준호·감독. 그가 신작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뉴스다. 기쁨에 들뜬 흥분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한국영화 사상 첫 수상 영예이고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결정되었다니, 내 가슴에도 여운으로 파문이 인다. 무릎을 꿇은 채 함께한 주연배우에 상을 바치는 그의 사진이 신문의 주요 면을 장식하고 있다. 봉 감독의 인터뷰를 살펴보니 ‘전 세계가 한국과 같은 사회 문제, 빈부 격차에 공감하는데 놀라웠다.’고…. 그의 수상 가능성은 이미 어느 정도 점쳐졌다고 한다. 2년 만에 선보인 새 영화 ‘기생충’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고 화제작 중 하나였고 공식 상영회에 앞서 영화제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는 이미 가장 높은 평점을 매겼다니 놀랍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뒤에는 관객 2천300여 명이 8분간 기립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봉 감독이 지난 2017년에도 넷플릭스 영화 ‘옥자’를 통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고 전했고 미국 CNN방송은 “봉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환영할 만한 선택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에 별점 5개 만점에 4개를 준 영국 일간 가디언도 “부드럽게 전개되는, 호화롭게 볼 수 있는 풍자적인 서스펜스 드라마”라는 영화 평론가 피터 브래드 쇼의 감상평을 함께 소개했다니 도대체 ‘기생충’은 어떤 영화일까? ‘기생충’은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영화라고 한다. 빈부 격차, 양극화란 시대상을 봉 감독 특유의 유머와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담아낸 이 영화는 반지하에 사는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공감이 되는 주제와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이 빚어낸 쾌거라는 생각이 드니 이른 시일 안에 극장에서 꼭 만나고 싶은 영화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최고의 영예이기도 한 황금종려상 수상 기사를 보는 순간 어찌나 좋던지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방안을 서성대었다. 다음 순간 나의 머리에는 얼마 전 병실의 모습이 스쳤다. 배 아프고 구토가 심하여 입원한 환자, 그의 아버지가 병동 회진을 마치고 외래로 내려가는 나를 다급히 불러 세웠다. 진찰할 때는 별 이야기가 없었는데 무슨 일인가하여 귀를 기울이니 잠시만 자신 아기의 기저귀를 살펴봐 달라는 것이 아닌가. 조용한 곳에서 펼쳐 든 그의 아들의 일회용 기저귀 안에는 분변에 섞인 기다란 지렁이 같은 기생충이 뒤얽혀 공처럼 되어 꿈틀대는 것이 아닌가. 자랄 대로 자란 기생충이 자기네끼리 얽혀 덩어리로 되어 아이의 보드라운 창자 안에 들어 있었으니 얼마나 배가 아팠으랴. 아무리 먹어도 몸무게가 늘지 않고 얼굴색이 좋지 않다고 걱정하던 그 부모가 걱정이 얼마나 컸으랴. 불치병이라도 걸렸을까 염려하는 표정이었는데 때마침 기생충이 나왔으니 그나마 다행이지 않은가. 4인 가족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기생충 약을 처방하면서 내심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오래전에는 우리나라에도 사람의 변을 채소밭에 거름으로 사용하였기에 회충 요충 십이지장충 편충 등 기생충 감염이 많았다.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고 하면 횟배이니 기생충이 있을 것이지 않을까? 먼저 생각하였지만, 지금은 위생 상태가 나아지고 인분 거름을 쓰지 않으니 기생충 감염은 드물다. 하지만 글로벌화하여 작은 지구촌이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기생충감염이 있는 국가의 사람들도 함께 살고 있으니 봄·가을로 기생충 약을 먹고 질병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옛날을 자주 떠올리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라고 하지만 가끔은 옛날이 추억으로 그려진다. 우리나라도 60년대만 하더라도 기생충 감염뿐 아니라 몸과 머리에 사는 이도 있었다. 어머니들은 고된 밭일을 하고서도 밤이면 호롱불 아래서 아이들의 속옷을 뒤집어 움직이는 것들을 발라 없애기에 바빴다. 얼마 전, 이에 감염된 아이가 입원한 적이 있다. 외국 국적의 한 어머니가 아이 머리의 이를 잡다가 다른 환자 부모의 눈에 띄었다. 소란이 벌어졌다. 기생충이라도 보는 듯이 아무도 함께 있지 않으려고 하여서 할 수 없이 ‘이 없애는 샴푸’ 머리를 감으라고 처방하여 퇴원시켰다. 옛날 옛적엔 흔하던 아련한 풍경도 세월이 흘러 이젠 아주 쇼킹한 사건이 되어버렸으니.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가 ‘함께 살아야 행복한 세상’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영화를 보고 싶다. 기쁨을 주는 ‘기생충’을.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 장요원누군가 벗어놓은 신발들을/ 다뉴브강 물결이 신었다 벗었다 하는 것은/ 걸음의 의지와는 무관하지// 강으로 뛰어든 노란 버스가/ 유람선의 기분으로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구급차가 관여할 일이 아니야// (중략)// 오랫동안 주인을 신지 못한 신발들은/ 햇빛 아래서도 스폰지 같은 어둠을 신고/ 브론즈가 되어간다// 걸음들이 맨발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걸어도 닳지 않는/ 바닥을 견디고 있다- 웹진 《시인광장》 2016년 1월호.........................................................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고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했다. 여행객들에게 부다페스트는 도나(독일에서는 도나우, 영어식으로는 다뉴브라 불리는)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부다와 페스트 지역의 경관, 특히 새벽 1시까지 조명이 켜지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람선을 타고 세체니 다리 밑을 지나며 조망되는 부다왕궁,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국회의사당, 어부의 요새 등 유럽의 3대 야경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평판이 과장이 아닐 정도의 야경은 충분히 경탄을 자아낼만했다. 그리고 직접 경험하진 못했으나 ‘강으로 뛰어들수 있는 수륙양용 노란버스’도 있다고 들었다. 헝가리하면 왠지 배고픈 나라일 것이란 선입견은 단박에 전복되고 만다. 김춘수 시인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란 시와 더불어 2차 대전 후 50년간 소련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 때문에 우중충한 사회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지 않을까란 어림짐작도 싹 씻겨 내려갔다. 아시아의 훈족이 세운 헝가리는 남한과 비슷한 면적에다 인구는 1천만 명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유대인이 대다수이긴 해도)를 14명이나 배출해낸 과학기술강국이다. 비타민C를 발견하고 임플란트를 고안하고 볼펜을 발명하고 헬리콥터의 프로펠러를 만든 나라다. 이만하면 야코가 죽을법한데, 지금의 활기찬 겉모습 이면에는 주변국의 지배를 받으며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해온 아픈 역사가 감춰져 있어,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연민이 느껴지기도 하는 나라다.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이 많이 거주했던 헝가리는 나치로부터 엄청난 박해를 당했다. 도나 강변 한쪽엔 ‘누군가 벗어놓은 신발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다. 얼핏 영화 ‘글루미선데이’가 연상되면서 음산한 기운이 확 번졌다. 전쟁 막바지 나치에게 학살당한 유대인을 기리기 위한 메모리얼이었다. 신발을 벗으라는 명령을 받고 강가에 도열한 유대인들을 등 뒤에서 총으로 난사해 바로 강에 빠트린 그 현장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그들이 어떤 죽임을 당했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기 위해 브론즈로 벗어놓은 신발의 모형을 설치해 추모하고 있다. 그 마지막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오랫동안 주인을 신지 못한 신발’ 안에는 작은 초들이 들어있고 주위에는 마른 꽃들이 흩어져 있다. 그리고 낯익은 노란 리본도 두어 개 보였다. 하지만 아무도 그 메모리얼을 배경으로 얼굴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었다. 이번 도나 강 유람선 참사 소식을 접하고 도리 없이 2년 전 같은 배를 탔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배안에서는 와인을 유리잔으로 한잔 씩 서비스로 따라주었다. 이국의 멋진 야경을 보며 인생여행을 즐기다가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그때도 대형크루즈선박이 바로 눈앞을 가로질러갔다.

마루종합건설 2작사에 도서구입 기부금 전달

구미에 본사를 둔 마루종합건설(대표 장정호)은 지난달 31일 제2작전사령부(대장 황인권)를 찾아 장병들의 정서함양 및 사기진작을 위한 도서구입 기부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대구공항 이용객 편의 개선 환영한다

대구공항이 여객터미널을 대폭 확장하고 대구공항을 오가는 시내버스에 여행용 캐리어 적재함을 설치키로 하는 등 편의가 대폭 개선된다. 또한 동대구역을 오가는 셔틀택시 운행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구공항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대구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406만 명으로 연간 수용 능력 한계치 375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1분기(1~3월)에만 123만6천553명이 대구공항을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97만6천86명)보다 27.7% 늘었다. 이 중 국제선 이용객은 73만7천9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만4천448명보다 49.3% 증가하는 등 가히 폭발적이다. 올해는 500만 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이같이 수용 능력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이용객이 늘면서 대구공항 여객청사는 시장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붐벼 확장이 시급했다.대구시와 대구공항공사는 공항 청사와 붙어 있는 호텔에어포트(공항호텔)가 2020년 8월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이를 여객터미널로 확장키로 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국제선 여객처리능력이 118만 명에서 228만 명으로 늘어나 대구공항의 연간 총 여객처리능력은 485만 명(국내선 257만 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또한 대구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대구공항을 오가는 대구 시내버스에 여행용 가방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을 설치, 운행키로 했다. 대구공항을 경유하는 2개 버스노선 총 11대에 설치된다. 대구 시내버스는 그간 대형 여행용 가방을 소지한 승객은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민원이 적지 않았다. 공항이용객의 대중교통 이용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대구국제공항과 동대구역을 오가는 셔틀 택시 도입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택시회사 14곳이 별도 법인을 설립,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셔틀 택시 노선은 도시철도 1·2·3호선과 연계할 방침으로 셔틀 택시가 없어 불편을 겪던 대구공항 이용객에게는 희소식이다. 대구공항과 동대구역을 오가는 셔틀 택시는 그동안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택시업계의 반대로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대구공항의 인프라 구축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용객들의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공항공사는 여기에 그치지 말고 원성을 사고 있는 공항 주차장 확장 방안도 함께 마련해 주길 바란다.대구시는 그동안 통합신공항은 이전을 고려해 대구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외면해 왔는데 이전지가 확정되고 공사에 들어가더라도 이전까지는 10년 이상 걸린다. 이전조차 변수가 많다. 옆집 처녀 믿고 있다가 장가 못 가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