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복지지원단 희망키트 전달

칠곡군 희망복지지원단은 최근 취약계층 100가구에 다양한 식재료들로 구성된 ‘설 희망 키트’를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경주 JJ갤러리 봄맞이 초대전시

경주 JJ갤러리에서 3월9일까지 열리는 강민수 작가 초대전에 방문객들이 심심찮게 들어와 감상하고 있다.경주 JJ갤러리에서는 오는 3월9일까지 강민수 작가의 초대 개인전을 진행한다.강 작가는 경주와 청송 등을 중심으로 자연환경과 풍경을 동양화로 담아냈다. 삼베와 모시, 염색천, 오징어껍질 등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20여 작품을 선보였다. 강 작가는 청송 출신으로 경주지역에서 40여 년 교직생활을 이어오다 2011년 정년퇴직했다. 그는 1979년 제1회 신라미술대전 입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 경북도전 등의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신라미술대전과 포항불빛대전 등에서 심사를 맡기도 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무명회 회원으로 한국화 묵연회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강민수 작가는 “고향과 내가 살고 있는 경주라는 역사문화도시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작품에 담고 있다”면서 “오래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명소 100경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루브르박물관 문화재 복원에 활용된 문경 전통 한지

문경 전통 한지(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3-나호)가 세계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문화재 복원에 활용됐다. '성캐서린의 결혼식' 복원에 활용되고 있는 문경전통한지.문경 전통 한지(경북도 무형문화재 제23-나호)가 세계3대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문화재 복원에 활용됐다.문경시와 문경전통한지장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 중인 로스차일드 컬렉션의 판화작품 가운데 하나인 ‘성캐서린의 결혼식’을 비롯해 여러 작품을 복원하는 데 문경전통한지가 사용됐다.이는 그동안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광범위하게 쓰여 온 일본 화지를 대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문경전통한지가 문화재 복원재료료써 한지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반증이다.문경전통한지가 루브르박물관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다.아리안 드 라 샤펠 루브르박물관 지류 아트부서 팀장은 문경을 직접 방문해 전통 한지의 제조 과정과 발전사를 살펴본 바 있다.루브르 박물관은 문경 전통 한지를 데이터베이스작업 표준으로 선정했다.문경한지는 문화재의 열람과 전시를 위해 만들어지는 표구 시스템인 ‘데빠쌍’ 이라 불리우는 분야에 사용된다.‘데빠쌍’은 적당한 습도와 치수안정성이 우수하여 작품을 보존하기에 가장 좋은 종이를 사용하여야 하는 분야이다.루브르박물관 측은 문경한지의 우수성을 극찬했다.세바스티앙 질로 루브르박물관 복원사는 “문경전통한지는 품질도 좋지만 일본의 화지와 달리 천연알칼리제인 잿물로 증해돼 자연스럽고 우아한 색상”이라며 “그림과 걸맞는 자연스러움과 기품이 지류작품 복원에 가장 핵심인데 문경한지의 색상은 루브르 박물관 컬렉션의 많은 지류문화제와도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극찬했다.문경 전통 한지는 조선왕조실록 복원과 고려 초조대장경 복간사업 등에 사용됐다.김춘호 문경한지장 전수교육조교는 “문경한지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적 연구와 전문가들의 교류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 루브르 박물관의 평가인 만큼 범국가적 차원의 한지산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 전통 한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전통 한지를 세계에 알리고 무형문화재로 계승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그 곱던 얼레지꽃-어느 정신대 할머니에 부쳐/ 박남준

그 곱던 얼레지꽃-어느 정신대 할머니에 부쳐/ 박남준 다 보여 주겠다는 듯, 어디 한번 내 속을 아예 들여다보라는 듯/ 낱낱의 꽃잎을 한껏 뒤로 젖혀 열어 보이는 꽃이 있다/ 차마 눈을 뜨고 수군거리는 세상 볼 수 있을까/ 꽃잎을 치마처럼 뒤집어쓰고 피어나는 꽃이 있다/ 아직은 이른 봄빛, 이 악물며 끌어 모아 밀어올린 새 잎에/ 눈물자위로 얼룩이 졌다 피멍이 들었다/ 얼래꼴래 얼레지꽃 그 수모 어찌 다 견뎠을까/ 처녀로 끌려가던 연분홍 얼굴에/ 얼룩얼룩 얼레지꽃 검버섯이 피었다/ 이고 선 매운 봄 하늘이 힘겹다 참 고운 얼레지꽃 - 시집 『적막』 (창비, 2005)...................................................... 얼레지는 잎의 얼룩이 마치 피부에 나는 어루러기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비슷하게 발음되는 엘레지(elegy)는 본디 ‘슬픔의 시’ 혹은 ‘죽은 이에 대한 애도의 시’ 즉 비가(悲歌)를 뜻한다. 과거 이미자에게 ‘엘레지의 여왕’이란 수식이 늘 따라붙곤 했다. 그리고 숭하게도 순우리말 ‘엘레지’는 ‘구신(狗腎)’ 즉 개의 음경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백합과 꽃들의 형상이 대개 그렇듯 ‘다 보여 주겠다는 듯, 어디 한번 내 속을 아예 들여다보라는 듯’ ‘낱낱의 꽃잎을 한껏 뒤로 젖혀 열어 보이’고 있다. 그래서 향기를 머금지 못해 향기 없는 꽃이 되었다.시인은 ‘정신대 할머니’를 이 얼레지에다 비유했다. 할머니들이 겪은 수모와 그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을 두고 ‘꽃잎을 치마처럼 뒤집어쓰고 피어나는 꽃’이라 했다. 그 험악한 세월의 기억들을 어찌 가슴에 안고 맨정신으로 살아올 수 있었을까. 그래서 많은 할머니가 서둘러 생명줄을 내려놓거나 정신줄을 놓아버렸으리라. 그분들의 삶은 하나같이 억울하고 원통하였으나, 아픔을 딛고 꿋꿋하게 일어서신 할머니들도 적지 않다. 그 가운데 인권과 평화를 위해 큰 발자취를 남겨주신 김복동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무력분쟁 중에 만연하게 자행되는 성폭력 문제의 해결을 위해 헌신해 오신 분이다.오래전 명절날 아버지보다 가방끈이 조금 긴 작은아버지께서 차례를 지낸 뒤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6·25동란 피난길, 여인네의 흰 무명치맛자락에서 남자의 정액으로 얼룩진 자국을 숱하게 보았다는. 행위지가 적군만이 아니라는. 역사나 우리 전쟁소설에서 정직하게 그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는. 전쟁 나면 가장 불쌍한 게 여자와 어린애라는. 아무려면 여자애를 정신대로 끌고 간 일본만 했겠냐는 김복동 할머니와 비슷한 연배인 어머니의 말씀도. 그게 다 전쟁의 비극 아니겠냐며 살아계시면 올해 꼭 만 100세가 되실 아버지의 탄식도 생생하다.“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성폭력 피해를 본 여성들에게 한국 국민으로서 사죄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열심히 나비기금을 모아서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 커가는 후손들과 어린애들은 절대로 전쟁을 겪어선 안 되니, 모든 나라에서 전쟁이 없도록 힘써주면 좋겠습니다.” 5년 전 베트남전쟁의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사죄하며 하신 말씀이다. 콩고와 우간다 등 세계 무력분쟁 지역의 성폭력 피해자들은 할머니를 향해 “당신은 우리의 영웅, 우리의 마마, 우리의 희망”이라며 메시지를 보내왔다.할머니의 용기와 강단은 우리들의 양심을 뒤흔들어 깨웠다. ‘검버섯’ ‘얼룩얼룩’했으나 모진 삶을 승화시킨 누구보다 아름답고 ‘참 고운 얼레지꽃’이었다.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권순진 시인

성숙한 군위군의회의 모습을 보면서

모처럼 군위군의회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 군민들이 환영하는 분위기다.최근 예천군의회가 해외연수 잡음으로 파행 의회의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군위군의회 심칠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타지자체 의회보다 앞서 올해 국외연수 예산을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군위군의회의 이번 결정의 배경은 올해 예산심의를 한 결과, 군 재정상 군민들을 위한 형평성 있는 예산 지원이 어렵다는 것을 느꼈으며, 조금이나마 군민의 눈높이에서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결단을 내리게 됐다는 소식이다.특히 반납한 예산을 군 예산지원에 소외된 분야에 적절히 활용키로 한 것은 군민들의 박수를 받을만한 대목이다.1990년대 풀뿌리민주주의가 시작되면서 발족한 지방의회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아직 여러 방면에서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지방의회는 지자체의 올바른 행정 감시기능과 적재적소에 맞는 예산집행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매진해야 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그러나 종종 이러한 임무를 망각하고 의원들이 집행부의 감시 기능을 상실하거나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졸속의회’를 운영해 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특히 의원이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각종 이권에 개입하는 등 몰지각한 의원들도 있어 주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사례가 종종 나타났으며, 게다가 진심으로 지역 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올바른 의원들조차 욕을 먹게 만드는 ‘후안무치‘한 의원들도 있다.군위군의회 심칠 의장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군위군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심 의장은 최근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국외 연수는 폐지할 것이며, 의원 국외연수 본연의 목적 의식을 회복하고, 우리 군의 실정에 맞는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천명했다.심 의장과 의원들의 결단은 군민들을 위한 최고의 행정이 실현되도록 민생의 현장에 깊이 다가가 민심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세심하게 살피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군민들은 “모처럼 의회다운 의원들의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군위군의회의 이런 바람직한 모습이 진심이길 기대하면서 경제 난국에 허덕이는 군민들에게는 힘이 되고, 군위군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통합 신공항 유치와 항공물류 도시로 뻗어가는 군위군의 백년대계를 이룩하는 데는 초석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영옥이 언니

성민희/재미 수필가 정초부터 여자 다섯이 모여 펜 드로잉을 배웠다. 한국서 온 여고 선배 영옥이 언니가 선생님이 되어 새로운 세계로 몰고 갔다. 막내딸 산후 조리차 미국에 왔다는 소식에 마련한 배움의 자리다.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쓱싹쓱싹 그려내는 펜 드로잉에 수채화 물감을 살짝 덧입힌 그림은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나를 매혹시켰다.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특유의 고음, 유난히 빛나는 눈빛.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서 먼 옛날 여고 시절을 생각한다. 그때도 언니는 넉넉한 품과 이상한 카리스마로 사람을 끌었다.여고에 입학하자마자 교지와 신문편집부로 차출되어 언니들을 따라 다녔다. 3년을 입어야 하는 교복이기에 한 치수나 큰 것을 어리버리 입고 다닌 1학년 여름방학이었다. 무조건 가야 한다는 문예반 하기 수련회에 따라나섰다. 그때 처음으로 해운대를 지나면 송정이고 더 내려가면 월내라는 조그만 어촌이 있는 줄 알았다. 황토 흙이 풀풀 날리는 골목길과 나즈막한 지붕의 바닷가 동네가 여름이면 찾아오는 피서객의 발길에 잠을 깨었다. 우리는 기역자로 앉은 민박집을 통째로 빌렸다. 대청마루에 앉으면 얼기설기 엮은 싸리문 너머로 지나가는 행인을 볼 수 있었고 오른쪽은 마루가 연결된 방이지만 왼쪽은 남의 집 벽이었다. 그 벽에는 창문이 열려있어서 방안에서 누가 움직이는 기척이 바로 느껴졌다. 인솔 선생님은 옆집에다 짐을 푸셨다. 창문 달린 방 옆이 아니었나 싶다. 도착하자 우리는 흥분했다. 마음대로 요리해도 되는 널널한 시간이 꿈만 같았다. 그것도 청춘이 펄떡이는 바다라니. 일찌감치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고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고 오니 해가 졌다. 해는 방금 졌어도 한여름이라 시간이 꽤 된 줄은 몰랐다. 우리는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바닷가의 추억’을 시작으로 노래를 불러 젖혔다. 쨘짠쨘쨘 전주에 이어 나오는 달콤한 키보이스의 노래를 화음까지 넣어가며 신나게 불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레퍼토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영옥이 언니가 일어섰다. “내가 노래를 부를 테니까 너희들은 ‘쪼이나쪼이나’하면서 추렴을 넣어라. 잉?” 우리는 뜻도 모를 ‘쪼이나쪼이나’를 몇 번 연습창을 했다. “꽃 같은 처녀가 콩밭을 매는데. 쪼이나쪼이나/ 나비 같은 총각이 대저 손목을 잡았네. 쪼이나쪼이나/ 나비 같은 총각아 이 손목을 놓아라. 쪼이나쪼이나/ 호랑이 같은 우리 오빠 대저 망보고 있노라. 쪼이나쪼이나.” 손뼉까지 치며 신이 났는데 갑자기 옆집 창이 왈카닥 열리며 남자 대학생의 얼굴이 불쑥 나왔다. “가시나들아, 돼지 멱따는 소리 그만해라. 잠 좀 자자.” 열 명이 넘는 처자들 목소리가 점점 커진 줄 몰랐다. 우리는 얼굴을 가리며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데 영옥이 언니는 잽싸게 둘째손가락을 그에게 겨누었다. “나비 같은 총각아, 그 창문을 닫아라.” 쪼이나쪼이나 합창은 자동으로 나왔다. 대청마루가 부서져라 발을 구르며 웃는데 엄마야, 그 대학생이 쫓아왔다. 그런데 모습이 가관이었다. 긴 러닝셔츠 아래로 짧은 바지는 보이지 않고 벌거벗은 두 다리만 보였다. 마치 아랫도리를 홀랑 벗은 코찔찔이 꼬마 아이 형국이었다. 씩씩거리며 들어서는 그를 보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이구, 팬티도 안 입고…” 하며 난리가 났다. 남자도 자기 아랫도리를 내려다보더니 킥 웃으며 냅다 도망을 갔다. 그러자 또 다른 남자가 싸리문을 발로 차며 우리를 노려보았다. 수영복 팬티만 입고 지나가는 자기를 보고 놀리는 줄 안 모양이었다. 그 소동에 놀란 인솔 선생님이 부시시한 얼굴로 슬리퍼를 끌고 나타나셨다. 그만 들어가서 자라고 통 사정을 해도 우리는 절대로 잠들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선생님이 사라졌다. 지금 생각하면 50대 후반 쯤 되었던 것 같은데 그때 우리 눈에는 할아버지로 보였다. 할아버지샘이 삐져서 집에 가버렸다며 또 한바탕 호들갑을 떨었다.그때의 인연이 지금 다시 이어졌다. 야들야들 가늘게 엮였던 것이 세월 속에서 제 나름대로 여물었나 보다. 한국서 왔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열리는데 한 아름 우리의 옛이야기를 안고 온 사람이니 오죽하랴. 영옥이 언니는 내 앞에 갑자기 떨어진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누군가와 먼 추억 속 그 시간 그 감정으로 돌아가서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한여름 밤에 목청껏 불렀던 ‘쪼이나쪼이나’가 생생하게 들린다. 월내의 촉촉한 모래사장과 달빛을 등에 업고 출렁이던 파도는 지금도 잘 있을까. 달려가 볼 수 없는 먼 곳이기에 더욱 그립다.아무런 생각 없이 훌러덩거리며 지나온 시간이 돌아보면 귀하고 귀한 순간이었다. 지금 무심코 스치는 사람도 또 먼 훗날 갑자기 찾아오는 ‘옛 인연’이 되어 줄지 모르는 일. 내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새삼 소중해진다.박준우 기자 pjw@idaegu.com

지방의회 추태 더 이상 되풀이 말아야

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해외연수 중 물의를 일으켜 전 국민의 공분을 산 소속 군의원 3명의 제명을 결정했다.이날 결정된 제명은 1일 열리는 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돼 9명인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최종 확정된다.징계를 받은 군의원 중 1명은 지난해 12월 23일 캐나다 해외연수 중 버스 안에서 가이드를 폭행해 전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또 다른 1명은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 안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동행한 군의회 의장은 연수책임자로서 책임을 물은 것이다.이번 예천군의회 사태는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궈온 ‘폭행을 동반한 갑질’, ‘성 윤리의식 부재’, ‘외유성 해외연수’ 등 문제들의 종합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따가웠다.무엇보다 예천군의 명예가 크게 실추되면서 군민들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지역 특산물 판매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김학동 군수는 설 대목을 앞두고 최근 대구, 서울 등 여러 지역의 출향민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온라인 쇼핑몰 ‘예천장터’ 홍보 리플렛을 배부하면서 예천농산물 애용을 당부했다.또 지역의 공직자들은 사태가 지역 농산물 불매로 이어지지 않도록 호소문을 보내는 동시에 도청, 경찰청, 교육청 등 경북 도내 다른 기관과 기업체를 찾아 맨투맨식 설득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지방자치 실시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연수의 효용성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그러나 지방의원들이 지역의 특색을 살리고 해외 선진사례를 직접 돌아보며 지역과 연계해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하다. 주민들이 선택한 지방의원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해외연수의 좋은 점을 살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세밀하게 보완해야 한다. 의회 관계자와 함께 시민단체, 학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지금은 급추락한 지역의 신뢰도 회복이 급선무다. 예천은 말할 것도 없고 대구·경북 전체가 깊은 내상을 입었다. 남은 예천군 의원들은 신뢰회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분골쇄신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이번 징계를 계기로 예천은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다른 지역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는 절대 일어날 일이 아니라고 자신할 만한 곳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기 때문이다.지방의회 해외연수 물의는 이번 사태를 끝으로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된다.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관광이 뭐 어때서

관광이 뭐 어때서이경우/ 최근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미국 캐나다 해외연수 뒤끝이 추잡하다. 군의원의 폭행 사건이야 그것이 어찌 변명이 되고 또 용서받을 일이겠나. 앞뒤 사정을 들어보고 지방의회뿐 아니라 모든 공직자가 외유 관광에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정작 문제 삼고 싶은 부분은 해외 연수라며 관광을 애초부터 부인한 데서 출발한다. 해외 연수라고 이름 짓고 경비도 그렇게 편성했다. 관광에서는 배울 점이 없고 관광이라고 해서는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명분이 서지 않고 예산을 쓰는 것도 뒤꼭지가 당겼기 때문이라면 처음부터 잘못된 설계다.인구 2만5천의 강원도 화천군이 산천어축제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지자체마다 부러워하지 않나. 예천군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관광이라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가. 무슨 꿍꿍이나 찜찜한 데가 있었다면, 그렇다면 이건 계획부터 잘못됐다.그러니 아예 관광이라고 못 박고 예산 편성하고 일정 짰어야 했다. 관광을 연수라고 포장하는 것은 관광산업 자체를 부인하는 꼴이고 관광산업을 추진하는 자치단체의 정책을 부정하는 짓이다. 그런 자세로 예천군은 어떻게 제대로 된 관광 상품을 생산할 것이며 어떤 명목으로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말인가. 가는 곳마다 관광코스가 섞여 있고 관광이 중요 일정이고 정작 현지에서 관광 이외의 사업이나 사무 일정이 없다는 언론의 분석은 이런 데서 비롯된 것일 터다. 아예 관광을 나섰다면 처음부터 주요 일정이 관광이라고 밝혔어야 했다. 그럼 두들겨 맞을 일도 없었을 테니까. 그런 점에서 이야기하는데 동남아보다 미국이나 캐나다를 선택한 코스는 일단 환영한다. 우리보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배울 점이 있는 나라를 선택했다는 건 점수를 줄 만하다.우리나라도 지자체마다 관광을 중요 수입원이나 중요 산업으로 손꼽고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데만 관심을 두고 어떻게 관광객을 만족시킬 것인지, 또 그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는 거다.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건지 무지한 건지 답답할 때가 많다. 그런 걸 배워 와야 할 것이다.우리끼리 버스를 빌려 떼로 몰려다니며 식당에 가도 한 자리, 구경을 해도 한 자리라면, 그건 공무 해외연수도 관광도 아니다. 교육목적을 위해서라면 현지에서 한 가지라도 배우고 와야 하지 않겠는가. 현지 식당에서 구태여 소주를 찾고 현지식을 외면하고 고추장을 꺼내는 그런 여행은 이젠 제발 그만하자. 빡빡한 일정을 인증샷으로 때우고 그리고는 가이드 지갑 채워주려 쇼핑해야 하는 그런 관광이라면 앞으로 해외 연수 때려 쳐라. 무얼 배우겠다고, 해외여행 심의위원회를 열고 연수 프로그램을 심의하고 다녀와서는 형식적으로 보고서나 쓰는 요식행위보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도록 한 가지라도 배우고 오는 연수를 하자. 선진국 지도자들, 선출직의 대우는 어떻게 하고 있으며 그들은 지역민과 어떻게 소통하고 무엇을 해주고 대우는 어떻게 받는지, 그들의 처신은 얼마나 건방진지 한 번 보고 오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관광이라도 제대로 해라. 산꼭대기에 현수교를 놓고 산을 오르는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관광안내소며 식당들이 어떻게 장사들을 하고 있는지도 한 번 봐라. 그리고 우리 관광정책을 비교 연구해라. 과연 우리가 자치단체마다 관광을 외치지만 무엇을 보러 오고 무엇을 먹으며 무엇을 사 갈 것인지 한 번 제대로 보고 오라. 대형 관광단지를 만들어놓고는 서비스나 편의시설은 제대로 만들어놓지 않는다면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싸구려 상품이나 조잡한 수입품을 토산품이라며 관광객들에게 강매하는 그런 관광지를 만들지 말고 편하고 즐거운 관광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고 배워 오라는 거다.관광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관광객들이 무엇 때문에 우리 지역을 찾아와서 어떤 상품과 어떤 서비스에 지갑을 열지를 체험을 통해 배워 오라는 거다. 관광이 뭐 어때서.박준우 기자 pjw@idaegu.com

김태년 영남대의료원장 연임

영남대학교 제19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김태년 교수(58·소화기내과)가 연임됐다. 임기는 2월1일부터 2년간이다.영남대 의과대학을 졸업(1985년)한 뒤 동 대학원 의학 석사(1988년)에 이어 의학 박사(1994년) 학위를 취득했다.간‧담도‧췌장 분야를 전공한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1993년부터 영남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의과대학 부속병원(영남대병원, 이하 병원) 소화기내과 임상 과장을 비롯해 병원 교육연구부장과 건강증진센터장, 의과대학 부학장, 병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의료원 발전에 헌신해왔다.김 의료원장은 2017년 2월 1일부터 2019년 1월 31일까지 제18대 의료원장을 역임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구미농기센터 이웅학 지도사 농촌진흥청 선정 베스트강사

구미시농업기술센터 이웅학 농촌지도사가 농촌진흥청이 선정하는 베스트 강사에 뽑혔다.이웅학 구미시농업기술센터 선산읍 농업인 상담소장(농촌지도사).농촌진흥청이 선정하는 베스트강사 상은 농촌진흥청 인적자원개발센터 교육 강사 300여 명 중 새로운 농업기술을 신속히 현장에 확산하고 농업·농촌 인적자원 역량개발에 도움을 준 강사를 선정하는데 이번에 이웅학 지도사 등 7명이 수상했다.1981년 공직에 발을 디딘 이 지도사는 2015년 수박 2줄기 방임재배, 꿀벌을 이용한 착과율 향상 등 14건의 노동력 절감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날개형 멀칭 비닐 개발 등 특허기술을 현장에 보급한 공로로 한국농업기술보급 대상을 받았다.현재 구미시농업기술센터 선산읍 농업인 상담소장을 맡고 있다.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김상덕 선생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 개최

고령군은 김상덕(1892~1956) 선생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을 오는 8일 대가야읍 중앙네거리 쉼터에서 개최한다. 김상덕 선생은 1892년 고령군 저전동에서 소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임에도 고향에서 한학을 배우며 유교적 소양을 갖춰갔다.특히 일제의 식민통치에 항거한 3·1운동을 촉발한 2·8독립선언을 주도하고, 임시정부 문화부장,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친일 잔재 청산과 민족 통일에 앞장서 왔다.군은 기념식이 고령 출신 독립운동가 김상덕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2·8 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일본 유학생 600여 명이 모여 한일합방의 부당함을 폭로하고, 한국의 자주독립을 요구하면서 항일 독립투쟁을 국내외에 선포한 사건이다.이 사건을 계기로 김상덕 선생은 1년 후 일제의 감옥에서 풀려나자 중국 상해로 건너가 본격적인 항일독립운동을 시작했으며, 임시정부 문화부장까지 역임하면서 독립운동진영의 통합에 힘썼다.또한 해방 후에는 고령에서 제헌의회 의원에 당선돼 제헌헌법을 기초하는데 이바지하고, 반민특위 위원장으로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헌신했다.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는 그동안 납북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역사적인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고향에서조차 잊혔던 선생의 업적을 나타내는 사업을 지속해서 펼쳐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납북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역사적인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김상덕 선생을 고령군이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재조명한다.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1일 단체장 일정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2월 정례조회=오전 9시 구청 드림피아홀배광식 북구청장△2월 정례조회=오전 9시 구청 대회의실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2월 정례조회=오전 9시 구청 대강당==========================임종식 경북도교육감△설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오전11시30분 칠곡 왜관시장최영조 경산시장△2월 정례조회=오전 8시30분 경산시청 대회의실김주수 의성군수△2월 정례조회 참석=오전 9시 청소년센터 대강당박준우 기자 pjw@idaegu.com

영양군 입암면새마을회, 사랑의 라면 나눔 행사 가져

영양군 입암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는 설을 앞두고 최근 생계가 어려운 독거노인 40여 가구를 찾아 라면 1박스씩을 나눠드리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영양군 입암면 새마을회가 설을 맞아 지역 내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위해 라면 1상자씩을 나눠 드리며 이웃사랑 나누기 행사를 펼쳤다.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시를 읽는다/ 박완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 지는 걸 되풀이해서 봐온 햇수를 생각하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년에 뿌릴 꽃씨를 받는 내가 측은해서 시를 읽는다. - 산문집『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현대문학, 2010)......................................................................... 박완서 선생의 시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다. “글을 쓰다가 막힐 때 머리도 쉴 겸 해서 시를 읽는다. 좋은 시를 만나면 막힌 말꼬가 거짓말처럼 풀릴 때가 있다. 다 된 문장이 꼭 들어가야 할 한마디 말을 못 찾아 어색하거나 비어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도 시를 읽는다. 단어 하나를 꿔오기 위해, 또는 슬쩍 베끼기 위해. 시집은 이렇듯 나에게 좋은 말의 보고다.”이런 담백한 진술이 담긴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등단 40년을 맞아 작고하기 1년 전에 펴낸 선생의 마지막 저서였다. 표제산문의 마지막 문장은 ‘씨를 품은 흙의 기척은 부드럽고 따숩다. 내 몸이 그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아진다.’ 이렇게 끝을 맺는다. 선생의 말씀처럼 죽음의 두려움을 초월한 여유로 가시는 길 아늑하고 편안한 자연과의 교감이었으리라. 하지만 2011년 1월 22일 선생의 갑작스런 부음은 안타깝고 비통하기 그지없었다. 한국문학의 지분이 크게 줄고 한 축이 스르르 헐려나간 느낌이었다.현기영 선생은 ‘오래된 농담’을 읽고 “연로함이 이토록 총명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고갈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충만해진 이 영혼의 샘물이라니, 참으로 놀라울 일이다”라고 했다. 신경숙은 “정곡을 찌르며 생의 허위의식을 적나라하게 들춰내 보일 때면 글귀신을 본 듯하여 몸과 마음이 소름 돋는다”며 독자들이 막연히 가졌던 생각을 고스란히 대변하였다. 뭔가 말하고 싶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는 이야기도 선생의 수중에 들어가면 ‘쫀득하기 이를 데 없는 진경’을 이룬다. 그래서 ‘세상의 시시한 이야기들은 선생이 계셨기에 행복했을 것’이다.선생께서 가신지 꼭 8년이 흘렀건만 여전히 박완서는 뜨거운 진행형 작가다. 소설은 물론 이렇듯 시를 사랑하는 향훈이며 맑은 웃음, 특유의 따스하고 진솔한 산문까지 공감과 감동을 얻고 있다. 올해는 생전의 유일한 콩트 소설집 ‘나의 아름다운 이웃’의 재간행판이 나왔고, 8주기를 기념하여 후배 작가 29인의 오마주 콩트 모음집 ‘멜랑콜리 해피엔딩’도 출간되었다. 헌사에서 윤이형 작가는 “여성에게 삶의 매 순간이 투쟁임을, 문학이 순응이나 타협이 아니라 격렬한 싸움임을, 평생 온몸으로 체현하며 살았던 사람”이라며 선생을 기렸다.정세랑은 “한국어로 소설을 읽는 사람이 남아 있는 한, 언제까지고 읽힐 것”이라 했으며, 함정임은 “부끄러움을 깨닫게 해주는 거울이고 방향을 반듯하게 인도해주는 등대”라고 했다. 나도 서가 안쪽 선생의 책들에서 슬쩍 그 유려한 감수성을 훔쳐오고 싶은 충동이 들 때가 있다. 선생께서 칭찬해 마지 않았던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와 같은 명품 시에 명품 해설에는 미치지 않겠으나, 나도 10년 넘도록 신문에 시를 소개하고 있다. 실은 시를 빌미로 널어놓은 잡담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어 연재한 글을 묶을 생각을 하다가도 주춤거린다.권순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