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아름다운 회항/ 공광규

아름다운 회항/ 공광규멀리 순항하던 비행기가/ 갑자기 비상착륙을 하려면/ 항공유를 모두 버리고 무게를 줄여/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안전한 착륙을 위하여/ 정상항로에서 벗어나서/ 비싼 항공유를 모두 바다에 버리고/ 돌아와야 하는 것이다// 사람도 그럴 때가 있다/ 갑자기 자신을 비우고/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야 할 때가 있다- 시집 『말똥 한 덩이』(실천문학사, 2008) .................................................. 운항중인 항공기가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으로 목적지 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인근의 다른 공항에 착륙하는 것을 불시착이라 하고, 출발지 공항으로 되돌아가는 경우를 회항이라고 한다. 불시착은 목적지 공항의 기상이나 그라운드 사정 때문이겠는데, 이 경우 착륙 조건의 호전을 기다리며 선회비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회항은 이륙 후 이상 징후의 발견으로 기체 결함이 의심된다거나 긴급 환자 발생, 출발지 당국의 긴박한 범죄자 인도요청, 사실 여부와는 관계없이 폭발물 탑재 제보 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여객기 안에서 승객과 승무원의 심한 충돌, 승객끼리 험악한 난투극이 벌어져 회항을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안전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고 모두 승객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다. 그리고 회항 시 연료를 모두 내다버린 다음에야 착륙하는 것은 불시착 시 화재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항공기의 최대이륙중량과 최대착륙중량의 편차 때문일 가능성도 많다. 이를테면 747점보의 최대이륙중량이 380t이라면 최대착륙중량은 그보다 2~3톤 적은 378톤쯤 된다. 즉 380t으로 이륙한 비행기가 얼마 지나지 않아 착륙해야 할 상황이라면 2~3t은 줄여야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다. 공중에서 무게를 줄이자면 지정된 해상지역에 비싼 연료를 버리는 것(Fuel Dumping)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시인은 항공기 회항의 사례로 비움의 아름다움과 삶의 지혜를 넌지시 일러주고 있다. 기업이건 사람이건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욕심을 비우고 몸집을 줄여야한다는 것과 타성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와야 할 때가 있음을 말한다. ‘못 먹어도 고’는 고스톱 판에서나 통용되어야지 아무 때고 외칠 일은 아니다. 5년 전 수많은 ‘만약에’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옳은 판단과 결정이 없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악수의 연속이 빚어진 세월호 참사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항공사는 안전과 서비스가 최고의 가치이며 생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만족과 신뢰를 얻어 회사도 성장해갈 수 있다. 두 딸과 부인에 의해 촉발되어 세상에 알려진 오너리스크 때문에 대한항공의 고객 신뢰는 곤두박질쳤고 급기야는 경영상 최대 위기상황까지 몰렸다. 평소 지병이 있었다지만 세간에서는 그 영향으로 조양호 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오래 전 그쪽 밥을 한 10년 먹은 처지에서 착잡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내가 근무할 당시엔 조 전무로 통했던 그가 선대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도 착실히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물려받지 않아도 될 구습도 일부 그대로 이어받은 것 같다. 대한항공만이 아니라 아시아나항공도 비슷한 처지다. 이들 항공사의 경영전략은 자기기준으로 ‘저비용 고효율’이겠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고위험 저서비스’일 수도 있다. 늦었지만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회항을 결정하고 초심으로 돌아갈 때다.

독자기고

조서에 의한 재판에서 증거에 의한 재판으로경주경찰서 한창현 경감 한창현경주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경감 “네 죄를 네가 알렸다”사극을 보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이다. 왕조시대에 죄를 입증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백을 받는 것이었기에 온갖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대 사회는 왕조시대와 달리 증거재판주의이다.죄의 인정여부는 증거에 의해서만 판단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과학 수사가 도입이 되고 증거로써 범죄를 입증하려는 노력이 수사과정에 많이 도입되었고 시스템화되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피의자의 자백을 유도하고 강요하게끔 만드는 제도가 있는데 바로 검사 작성 피의자 신문조서의 우월적 증거능력 인정이다. 경찰에서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는 법정에서 피의자신문조서의 사실이 맞다고 내용을 인정해야만 증거능력이 인정되는데 반해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는 피고인이 판사 앞에서 검사조서 작성시 거짓을 말했다고 진술하더라도 자신이 진술한 것이 인정되기만 하면 증거능력이 인정된다. 이러한 우월적 증거능력의 인정으로 공개법정에서 쌍방의 반대신문권이 보장된 상태에서의 진술과 증거에 의한 재판이 아닌 조서에 의한 재판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이는 현대 형사소송의 중심축인 공판중심주의를 해치는 결과를 불러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검사 작성 피의자 신문조서의 우월적 증거능력 인정은 수사의 능률성도 해치고 있다. 경찰 수사에서 피의자가 자백을 하였다 하더라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면 공판단계에서 피의자가 자백을 번복할 것을 대비해 동일한 내용이라 할지라도 검사가 다시 조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고스란히 수사대상자의 몫이 되고 있다.이제는 사람의 도덕성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자백을 강요할 수 없도록 제도를 개선해 수사대상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수사의 능률성 또한 도모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경북도 농식품 유통부문 ‘통 큰’ 투자 효과 기대

경북도가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농식품 유통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경북도의 이번 유통혁신 프로젝트는 고질적인 농산물 유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여 기대된다.경북도는 지난 8일 2023년까지 국·도비 2천884억 원을 들여 유통구조 개선, 판로 확대, 유통환경변화 대응, 안전 먹거리 공급체계 강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을 위한 농산물 유통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이 프로젝트는 과수 중심 통합마케팅 강화·정책자금 지원, 판로 확대를 위한 수출 활성화 마케팅 지원·로컬푸드 직매장 개설 등 유통 부문에 일대 혁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 친환경농산물 생산 확대, 농산물 안전관리제도 지속, 홍보 주력 등 수요에 맞춰 농식품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경북도는 20개 실천과제 추진으로 5년 동안 농가와 소비자간 직거래 매출액 2천억 원, 농식품 수출 7억 달러, 통합쇼핑몰(사이소) 매출 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6차산업 육성과 스마트 팜 확충을 통해 2천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식품 신규인력 750명을 고용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경북도는 이에 앞서 농민사관학교를 확대 개편한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을 출범, 오는 12일부터 운영에 들어가고 전문가 70명으로 농식품 유통혁신위원회도 발족하기로 했다.경북도의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전근대적인 농업 유통 구조를 손봐 유통부문을 과감하게 바꿔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도 싼 가격에 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농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34개 주요 농산물의 평균 유통비용률은 49.2%다. 거의 모든 농산물값의 절반가량이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셈이다.경북은 식량작물, 과수, 축산 등의 전국 최대 산지이지만 5~7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유통경로로 인해 수급관리와 유통 효율화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양파와 배추 등 해마다 가격폭락으로 산지에서 대량 폐기하는 악순환을 거듭해온 것이 현실이다.농민들이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시스템만 마련돼 있었더라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농촌의 붕괴와 인구소멸이라는 재앙적 상황까지는 초래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이번 프로젝트 시행으로 경북도가 목표로 삼은 ‘제값 받고 판매 걱정 없는 농업 실현’에 한층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바란다.또 최악의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경북이 농가소득이 크게 늘어 되돌아오는 농촌, 살고 싶은 농촌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의료칼럼…귀걸이가 떨어졌어요

귀걸이가 떨어졌어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외래 진료를 준비하던 중 전화기 너머로 젊은 아가씨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귀걸이가 갑자기 떨어져 피를 흘러내리는데 치료할 수 있나요.”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문을 들어선 그 아가씨는 손수건으로 귀를 감싸고 있었다.귓불에도 귀걸이가 있고 귓바퀴 위쪽에도 피어싱이 있는 환자였다.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자신의 가방과 귀를 부딪쳤는데, 귀걸이가 떨어지면서 피부가 갈라졌다는 것이다.상처를 조심스럽게 열어보았다. 귀걸이가 떨어진 자리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 위쪽에도 피어싱이 된 것이 몇 개 보였다.마취하고 지혈한 다음 상처를 들여다보니 귀걸이가 거의 빠지기 직전이었던 모양인지 상처는 이미 살이 다 차올라 있었고 떨어진 가장자리에서만 피가 나고 있었다.귓바퀴 안쪽의 피부가 다 아물어 있는 상태라서 다치지 않았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빠질 수밖에 없는 상태로 보였다.상처를 다 메워주어야 할 상황이라 결국 차오른 살을 모두 제거하고 귓볼을 다시 만들어주어야만 했다.간혹 시내를 걸어 다니면 혹은 진료실에서 젊은 남녀들을 만나다 보면 남녀 구분 없이 귀걸이를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처음에는 다들 귓불에 하나씩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예사로 보곤 했지만 요즘은 귀걸이뿐만 아니고 피어싱까지 하면서 다들 한 쪽 귀에 두 개, 혹은 세 개씩 하고 다닌다.피부에 상처를 내는 것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트렌드로 받아들여지면서 요즘은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정도까지 대중화된 것으로 보인다.필자의 가족도 한쪽 귀에 한두 개씩 하고 다닌다. 부모로서 잔소리 한 번 했지만 자기가 좋아서 하고 다니는 것을 어찌 간섭할 수 있을까?이렇게 귀걸이나 피어싱이 일반화되면서 과거보다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귀걸이나 피어싱에 의한 금속 알레르기, 혹은 위생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귀걸이를 뚫으면서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또 피부 조직만 뚫어서 만들어야 하는데 귓바퀴 위쪽으로 뚫다 보니 물렁뼈(귀 연골)가 함께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이것이 피부나 물렁뼈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어 염증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작은 생채기로 시작하다가 결국에는 흉터가 커져 작은 콩알만 한 켈로이드 조직이 되어서 애를 먹이는 경우가 많다.이 정도까지 진행되고 나면 고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커진 켈로이드 흉터 조직을 모두 제거하고 난 후에도 다시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것을 줄이기 위해서 오랫동안 흉터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예쁘게 보이려다 큰 고생을 하게 되는 셈이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처음 뚫을 때 소독을 철저히 하고 며칠 동안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단 뚫고 나면 적어도 1~2주 동안은 귀에 자극이 가지 않고 덧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귀걸이도 금속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 안전하다.염증이 생기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귀걸이를 뺀 상태에서 치료해야 한다.귀걸이를 빼면 뚫은 자리가 막힐 것을 걱정해서 귀걸이를 그대로 둔 채로 치료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이는 상처가 잘 낫지 않게 되고 치료가 지연되면서 켈로이드나 흉터 살이 커지는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귀걸이를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로 간과를 해서는 안 된다.귓바퀴 위쪽의 얇은 피부에 무게가 있는 귀걸이가 걸린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다 보니 귀걸이 자체의 무게 때문에 피부가 갈라지면서 귀걸이가 떨어지는 일이 가끔 생긴다.다치면서 예기치 못하게 귀걸이가 떨어지는 일도 있지만, 서서히 귀걸이가 빠지면서 생기는 일이 대부분이다.이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다 나은 피부 모두를 제거하고 새로 봉합을 해 주어야 한다.물렁뼈가 갈라져 있을 경우, 이것 역시 원래대로 재건시켜 주어야 하고, 피부 아래쪽 속살도 봉합하고 피부도 봉합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봉합한 상처가 다 낫고 나면, 귀걸이로 인한 상처는 다 낫게 되지만, 흉터가 남게 된다.그 자리에는 다시 귀걸이를 하지 않는 것이 흉터 살을 예방하는 방법이다.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본인의 책임이 따르는 것이니 이런 일에도 대가 없는 결과는 없는 것 같다.

수성구청 여성메디파크병원 안전진단

대구 수성구청(구청장 김대권)은 지난 8일 ‘2019 국가안전대진단’의 일환으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점검단과 함께 여성메디파크 병원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했다.

한국신문협회 광고협의회 정선구 회장 선임

한국신문협회 산하 광고협의회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정선구 중앙일보 광고사업본부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0년까지다.부회장은 이광회 조선일보 AD본부장, 이승진 한겨레신문 상무이사, 송대성 부산일보 이사로 모두 3명이다.광고협의회는 한국신문협회 회원사 소속 광고 담당 임원 및 국장들의 단체로 신문광고의 발전을 위해 1971년 창립됐으며 현재 전국 40개 주요 신문사가 가입돼 있다.

소방관 국가직화 빨리 결론 내야

소방관은 긴급 상황시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위해 말 그대로 죽음도 불사하는 사투를 벌인다. 자신의 안위는 뒷전이다. 선진국에서는 소방관이 국민들의 영웅이다. 전폭적 신뢰 속에 활동과 처우에 큰 지원이 따른다.지난 주말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도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가 최소화 됐다. 그러나 그들의 처우는 아직도 크게 열악하다.그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지방직인 신분을 국가직으로 전환시켜 달라는 것이다.현재 소방관은 각 시도의 소방본부에 소속돼 있는 지방직 공무원이다. 시도 간 공조체제가 원활하지 못했던 요인이었다. 지난 2017년 7월 소방청 개청 이후 대형 재난에 대해서는 관할 구분없이 국가차원에서 총력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출동 시스템을 강화한 덕분에 이번과 같은 신속한 공조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이런 공조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국가직이 되면 지자체별로 차이가 나는 재정여건으로 인한 현장인력 부족, 장비 부족, 처우의 격차 등이 해소된다. 국민의 안전에도 지역 간 차이가 발생하는 모순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현재는 지자체별 상황에 따라 소방장비 등을 자비로 구입해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낡은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는 지역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소방관과 가족들을 두렵고 또 화나게 만든다고 한다.소방관을 국가직으로 바꾸려면 소방공무원법 등 4가지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데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공전만 거듭했다.국가직 전환은 소방관들의 오랜 염원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주세요’ 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나흘 만인 8일 현재 동의를 표시한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그러나 반대 주장도 있다. “지방분권, 지방자치로 가는 지금 지방직의 국가직화가 시대 흐름에 맞나”라는 의문이 그것이다. 지역 실정에 맞게 소방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지원과 소방관의 처우개선이 급하지 국가직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국가직 전환이든 예산, 장비, 인력의 통합운용이든 결론을 빨리 내려야 한다. 관련 법안을 국회에 계류시켜 두면서 시간만 끌어서는 안된다. 어떤 시스템이 적합한지 시급히 결론을 내고 국가적 지원을 해나가야 한다. 소방관에 대한 지원과 처우개선이 우선 순위로 검토돼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안전거리 준수는 교통사고 예방 첫걸음

권기덕칠곡경찰서 북삼지구대 교통사고의 원인 중 대부분 운전자가 안전거리와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아 대형 참사로 이어져 고귀한 생명을 잃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이유는 ‘빨리빨리’라는 우리네 습관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이다. 이처럼 습관처럼 변해버린 ‘빨리빨리’ 문화는 우리가 하루빨리 버려야 할 습관이다.특히 운전자들에게는 선진교통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다.또 자기 자신의 마음에 안성맞춤이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는 습관이 기본 미덕을 갖춰야 한다.운전의 경우 타인의 차량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은 자신을 배려해주는 결과로 나타난다.장거리운행 시 바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교통법규를 위반하면서 과속주행을 일삼는 것은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운수업체에서는 출발 당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음주감지를 해 사전에 음주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운전자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차량 안전점검, 고장·사고 발생 시 후속사고방지를 위해 안전조치가 필수라는 것도 새삼 기억해야 한다.운전자들은 자발적인 안전운행 습관, 남을 배려하는 양보운전이 오늘의 나를 기쁘게 할 수 있는 작은 진리이고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소망하는 교통문화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사랑하는 가족이 함께할 경우 교통사고는 나 자신이 언제나 잠재적인 교통사고의 피해자로 때론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항상 안전운전이 최우선임을 상기해야 한다.‘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인다’는 교통문화 캠페인을 늘 되새기며 기쁜 마음으로 하루 동안 핸들을 잡아야 할 것이다.

다문화세상

결혼 이주여성들의 꿈한순희수필가·전 경주시의원 우리나라는 2006년 결혼 이민자 가족 및 혼혈인·이주자 사회 통합 지원 대책을 시작으로 2008년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했다. 아울러 다문화 사회에 대한 정책적, 제도적 대응을 위해 다문화 관련 업무들이 여성부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우리 사회가 결혼 이주 여성을 받아들인 지는 어언 20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관련 대책 및 법이 늦게 이루어진 만큼,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차별받았던 세월이 긴 것을 알 수 있다. 정책 총괄기구 출범에도 불구하고 이주민이 반쪽 한국인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특히 결혼이민자수는 전체 이민자의 10%를 차지하고 있어 이제는 단기적 접근보다 이민자 2·3세대를 염두에 둔 장기전략이 필요하다. 이제는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적극 모색돼야 하며 다층적 교육과 시스템에 따른 폭넓은 교육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일환으로 결혼이주여성 중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에게 집중상담을 통한 방향제시와 대안교육이 필요하다.일자리 제공이 급선무다. 이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육받고 배운 기술들을 활용할 일자리를 찾는 것이 이들의 희망이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 좁다.또 이주여성들은 자녀들이 자라면서 느끼는 대화부족현상과 남편에 대한 애정결핍,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생기는 고부갈등 등의 요인으로 괴로워한다. 그래서 자꾸만 이주여성들끼리 모여 그 안에서만 대화하려 하다 보니 한국 사회에서 더 큰 이질감을 느끼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적 토양에서 사치와 미용에만 치중하려 하는 이들만의 모습은 위험해 보인다. 이제 결혼 이주 여성 리더를 발굴해 초중등 과정을 배우게 하고 대학이나 대학원 과정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을 지원해 이주여성들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면 좋다.기술교육을 한 뒤에는 일대일 맞춤식 취업교육도 병행해 경제적 자립과 동시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단순히 교육만 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시스템에서 현장중심 교육알선 시스템으로 변모해야 한다.이주여성들이 선호하는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어려운 이론시험에 합격을 하고도 몇 번의 실기시험을 낙방하면 포기를 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한번 응시하는데 많은 돈이 지출되는 현실이 감당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취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각종 기술자격시험에서 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하는 시스템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야 비로소 다문화 수용사회의 여러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다문화 이주 여성들은 취업을 하고 싶어도 언어와 제도적 편견에서부터 육아와 가사노동까지 많은 부분에 자유롭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 많은 취업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비슷할 수 있겠지만 이주여성들이 겪는 강도가 훨씬 심각하다.결혼이주여성은 학교에 가보지 못한 여성이 대부분으로 겨우 글자를 깨우친 수준이다. 따라서 자녀 교육은 속수무책이다. 다양한 제도적 시스템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현재 이주 여성 자녀들의 사회적 차별 문제도 여전히 만연한 상태다. 이주민 여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다문화 동질 분위기가 형성되면 다문화 자녀들의 차별이나 왕따 등의 문제도 줄어들 수 있다.단일민족국가를 표방했던 우리나라가 글로벌 국제사회로 외국인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민족, 인종이 어우러진 유럽이나 북미지역의 국가처럼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도권은 걸음마 수준이다.하지만 아직도 외국인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이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보듬어 끌어안아야 한다.또한 다문화 자체를 사회적 약자로 보고 계층적 소외로 겪는 여러 문제들을 중·장기적 사회복지 시스템과 안전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자존감을 느낄 때이다. 이주 여성들의 언어와 고유성을 존중해 줄 때 그들이 비로소 가족과 자녀, 그리고 이웃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행복지수도 높여나갈 것이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그해 봄/ 도종환

그해 봄/ 도종환그해 봄은 더디게 왔다나는 지쳐 쓰러져 있었고병든 몸을 끌고 내다보는 창밖으로개나리꽃이 느릿느릿 피었다. 생각해보면꽃 피는 걸 바라보며 십 년 이십 년그렇게 흐른 세월만 같다봄비가 내리다 그치고 춘분이 지나고들불에 그을린 논둑 위로건조한 바람이 며칠씩 머물다 가고삼월이 가고 사월이 와도봄은 쉬이 오지 않았다돌아갈 길은 점점 아득하고꽃 피는 걸 기다리며 나는 지쳐 있었다.나이 사십의 그해 봄 - 시집『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문학동네, 2006)...................................................................봄꽃의 상징은 역시 개나리와 진달래다. 개나리와 진달래가 유독 정겨운 것은 화려하진 않지만 해맑은 빛으로 옹기종기 무리지어 피워낸 그 소박한 아름다움 때문이리라. 대구에서는 이미 초록 잎으로 단장한 개나리가 서울에서 보니 지금이 한창이다. 어제는 빛나는 햇살 덕분에 강변의 와락 핀 개나리 무더기가 눈길을 끈다. 그 옆으로 목련도 화사하게 벌어졌다. 등고선이 그려지는 골마다 스멀스멀 진달래도 피어나고 있다. 그야말로 만화방창 봄의 절정을 맞았다. 황지우의 ‘꽃피는, 삼천리금수강산’처럼 모든 봄꽃들이 총망라하여 숨 가쁘게 핀다.요긴하게 꼭 피어야할 곳에서 최선을 다해 펴서 형식적으로는 ‘삼천리금수강산’이 맞다. 그 가운데 미아리 점집 고갯길에 헤프게 핀 개나리와 수유리 묵은 동네 돌축대 아래로 길게 늘어진 개나리는 불안한 내 청춘의 허파가 노랗게 물들 때 함께 피었던 꽃이다. 사람 떠나고 지붕이 폭삭 내려앉은 성주군 선남면 오도리 초가 곁에 엉망진창으로 피어있던 꽃도 개나리였고, 내 나이 열다섯 즈음 대구 방천 뚝방에 도회로 줄행랑친 계집아이처럼 눈부시도록 수줍게 피었던 꽃도 노란 개나리였다.그런데 도종환 시인의 ‘나이 사십의 그해 봄’은 ‘개나리꽃이 느릿느릿’ 피는 게 불만이었던 모양이다. 시인의 나이로 환산하면 대충 25년 전이다. ‘그해 봄’의 화신이 실제로 늦게 올라왔을 수도 있겠으나, 시인은 아마 몸도 마음도 아파있었던 것 같고 해직교사 신분이었다. 봄이 더디게 온다고 느낀 것은 당연한 정서였겠고, 쉬이 오지 않는 봄이 시인을 더욱 지치게 하였으리라. 그때의 사정은 ‘꽃 피는 걸 바라보며 십 년 이십 년 그렇게 흐른 세월만’ 견뎠으리라. 그렇듯 봄꽃이 모든 이에게 마냥 기꺼운 것만은 아니다.내게도 개나리 피는 걸 보며 흐른 세월이 늘 환할 수만은 없었다. ‘응답하라1994’를 되돌려보면 그해 김일성이 진짜로 죽었고, 성수대교가 폭삭 주저앉았으며, 아현동에선 대형 가스폭발사고가 있었다. 서태지와 이이들의 ‘교실이데아’가 쉼 없이 라디오 전파를 탔으며, 드라마 ‘서울의 달’이 사람들을 TV모니터 앞으로 불러들였다. 그땐 ‘돌아갈 길은 점점 아득하고 꽃 피는 걸 기다리며’ 우리 모두가 지쳐갈 무렵이었다. 내 ‘나이 사십의 그해 봄’도 그랬다. 뒤틀렸고 어수선했다. 지금 다시 또 혼돈 속에서 봄을 아파하며 노래한다.

세상읽기

우리 사회의 민낯, ‘야만’홍덕률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부끄러운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갑질 사건들이 그렇고, 엽기적인 신생아 유기 사망사건들이 그렇다. 정치권의 막무가내 싸움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고, 청년들의 아우성도 숙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는 이미 우리 사회의 신종 재앙이 되었다.그 정도만으로도 불쾌지수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데, 근래에는 몇몇 막장사건들까지 우리를 연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장자연사건과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이 그것이다.고위층 인사들이 별장에서 난잡한 성파티를 열었다든가, 여성 연예인들을 성노리개 삼아 죽음에 이르게 한 것 자체도 물론 천인공노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10여년 전 대형사건들의 실체가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은 채 의혹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은 경악할 일이다. 대체 어떤 힘들이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검찰과 경찰 등 공권력도 그 앞에서는 맥을 못 추고 주저앉았다. 오히려 증언하고 나선 유일한 목격자, 윤지오씨는 생명의 위협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그의 증언이다. 그는 10여년 전부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해 왔다고 했다. 하지만 진실은 드러나지 않은 채, 미행을 당하는 등 신변의 위협을 겪어 왔다고 했다. 신변보호를 위해 경찰이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기를 갖고 있지만, 경찰이 제대로 보호해 주지 않아 여전히 불안하다고 했다. 급기야 국가에서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 사설경호원들을 고용해 24시간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딱 두 가지, 신변 안전과 장자연사건의 진실 규명이라고 했다.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말들이 계속 이어졌다. 자신이 죽더라도 그것은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달라는 것이었다. 24시간 생존방송을 하고 있으며, 삶에의 의지가 강해 자살 가능성이 없다는 병원 진단서까지 받아 놓았다고도 했다. 자신의 주위에서 원인 모르게 죽은 연예인들이 여럿이라고도 했다.이럴 수가 있는가? 사건의 진실을 증언하고 나섰다는 이유로 10여년 째 신변을 위협당하고 심지어 죽음의 공포에 시달렸다면, 우리 사회는 야만이고 폭력일 뿐이다. 그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국가도 공권력도 온전하게 있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뤘다고 자랑하는 민주주의와 인권과 정의도 실은 허울좋은 껍데기일 뿐이다. 우리가 고작 이런 사회에 살고 있었다는 말인가. 탄식이 절로 흘러나왔다.이제 장자연사건과 김학의 성접대의혹 사건은 일부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일탈과 성범죄를 넘어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사건이 되었다.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권력에 심각한 의문을 던지게 만든 사건이 된 것이다.두 사건 당시의 진실을 규명하는 것 외에 두 사건 모두의 진실이 10여년 동안이나 묻혀 있게 한 이유가 규명되어야 한다. 유일한 목격자이면서 증인인 배우 윤지오씨가 10여년 동안 진실을 요구하며 목숨을 걸어야 했던 사정도 파헤쳐져야 한다.이제 두 사건은 여러 면에서 우리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게 해 줄 리트머스가 되었다. 먼저 두 사건의 당시 진실은 우리 사회와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다. 두 사건의 진실이 10여년 동안 묻히게 된 사정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 권력의 윤리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다.증인 윤지오씨가 죽임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인지, 사설경호원 없이도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를 보면 우리 사회의 공권력 수준을 알게 될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돌아볼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이기도 하다. 정확하게 알아야 제대로 된 처방도 나올 수 있다.오래전, 한 시인은 ‘껍데기는 가라’고 절규했다.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했다. 그 절규가 50년 넘어 지금 이 시간에도 여전히 의미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다. 지식인은 가식을 권력자는 탐욕과 위선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지식도 정의도 민주주의도 인권도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

오늘의 단체장 일정

배기철 동구청장△예비군동대 행정업무용 자전거 전달=오후 3시 구청 열린마당배광식 북구청장△구 간부회의=오전 9시30분 북구청 직소민원실김대권 수성구청장△간부회의=오전 9시 구청장 집무실이태훈 대구달서구청장△달서구 도시재생대학 개강식=오후 7시 달서구청 2층 대강당장세용 구미시장△임은동 4·8 독립만세 운동 재현행사 참석=오후 4시, 왕산 기념관최기문 영천시장△일반음식점 정기 위생교육=오후 2시30분 영천시민회관곽용환 고령군수△고령군 사진작가협회 작품 전시회=오후 6시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