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불길한 저녁

불길한 저녁/ 김사인고등계 형사 같은 어둠 내리네/ 남산 지하실 같은 어둠이 내리네/ 그러면 그렇지 이 나라에/ ‘요행은 없음’/ 명패를 붙이고 밤이 내리네// 유서대필 같은 비가 내리네/ 죽음의 굿판을 걷자고 바람이 불자/ 공안부 검사 같은 자정이 오네/ 최후진술 같은 안개 깔리고/ 코스모스 길고 여린 모가지 흔들리네/ 별은 뜨지 않네// 불가항력의 졸음은 오고/ 집요한 회유같이 졸음은 오고/ 피처럼 식은땀이 끈적거리네/ 슬프자, 실컷 슬퍼 버리자/ 지자, 차라리/ 이기지 말아버리자.-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 2015).................................................... ‘슬프자, 실컷 슬퍼 버리자’ 어떤 슬픔이기에 이다지도 목이 멜까? ‘지자, 차라리 이기지 말아버리자’ 얼마나 짓밟혔으면 이렇게 바락바락 자조할 수 있을까? 아니 오기를 넘어 독기서린 말을 내뱉는 걸까. ‘고등계 형사 같은 어둠’ ‘남산 지하실 같은 어둠’이 내리는 암울한 그 시절은 상상만으로도 소름 돋고 옴짝달싹못하는 절망의 시간들이었다. 지난 30일 화요일 밤 0시50분 아주 늦은 시간, EBS1에서 다큐 시네마 ‘1991, 봄’이 방영되었다. 1991년 5월8일, 한 젊은이의 분신자살 소식이 들렸다. 전민련(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 김기설이 서강대학교 캠퍼스 옥상에서 불에 탄 주검으로 발견되었던 것이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분신자살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는 여자 친구와 가족에게 결혼을 이야기하며 미래를 꿈꾸던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김기설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두 장의 필적이 숨진 아들의 글씨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가 봐도 가족이 제출한 김씨의 필적은 유서와는 많이 달랐다. 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검찰은 수사에 착수하였고, 주변인들의 필적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전민련 총무부장 27세 강기훈씨가 바로 그 유서를 쓴 장본인이라고 특정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유서대필’사건은 그렇게 탄생했다. 검찰은 김씨의 유서와 비슷해 보이는 필적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김씨의 지인 강기훈씨가 과거 경찰에 연행되었을 때 작성했던 진술서의 필적이었다. 검찰은 즉각 국과수에 두 문서의 필적감정을 의뢰했고 결과는 놀랍게도 필적이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유서대필과 자살방조라는 사법사상 전무한 혐의로 강씨는 구속되었다. 강기훈씨는 법정에서 “다른 사람은 얘기를 못해도 저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검찰이 조작했습니다”라고 진술했다. 강씨의 유서대필사건이 보도되면서 그들의 지인과 관련 재야단체에서는 보관하고 있던 그들의 필적을 공개했다. 이후 사건의 행방은 점점 묘연해져갔다.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국가의 불의에 저항하던 10명의 청춘들이 연이은 분신자살 등으로 스러졌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분신정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강대 박홍 총장은 “지금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시인 김지하는 조선일보에 기고 글에서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고 했다. 젊은이들의 분신자살은 배후세력이 선동한 죽음으로 탈바꿈되었다. 2015년 봄에야 강기훈은 최종 무죄가 된다. 누명을 벗기까지 24년이 걸렸다. 1991년 봄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인간의 존엄이 땅에 떨어진 가장 뼈아픈 대목 중 하나였으며, ‘요행 없음’의 시대였다.

/박준우 시시비비/ 대구시설공단의 ‘이상한’ 주차장 관리

요즘 대도시 사람들은 거의 매일 주차 전쟁을 겪으며 산다. 어쩌다 일 때문에 차를 몰고 시내에 나가게 되면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골목길이나 이면도로를 이리저리 헤매기 일쑤고, 조금 늦게 퇴근한 날에는 동네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 차 댈 곳이 없어 쩔쩔맨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다.차량 증가 속도에 맞춰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 일어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그나마 스트레스 덜 받고 다툼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그런데 대구 교통 1번지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이면도로 주차장 밀집 지역에서 수년째 이해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범어네거리 범어지하도 상가를 관리하는 대구시설공단이 이곳에 상가 부설 무료개방 주차장 세 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세 주차장의 출입구를 종일 차단봉과 쇠사슬로 막아놓고 있는 것이다.사연은 이렇다. 2009년에 범어지하도 상가가 건립되면서 대구시설공단은 부근 주차장 밀집지역 터에 차량 28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상가 부설 무료개방 주차장 세 곳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그런데 2014년부터 세 곳 주차장 출입구에 차단 시설이 설치돼 이용객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시설공단 측의 설명은 출입구를 열어 놓으니 일반 시민들이 이용해 이를 막기 위해 출입구를 막았다는 것. 즉 상가 이용객만 이곳을 이용하도록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상가 이용객일 경우 전화를 주면 상가관리소 직원이 주차장 앞에 나와 기다리다가 차단기를 올려준다는 설명이다.그렇지만 현재 세 곳 주차장은 시설공단 측 설명과 달리, 상가 이용객보다는 주로 상가에 입주한 시설공단 산하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대구문화재단, 대구교육청 글로벌스테이션 관계자들이 구역을 나눠 사용하고 있다 한다. 사실상 직원과 관계자들의 전용주차장 구실을 하는 것이다.날마다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도심에 만들어 놓은 무료개방 주차장을 일부 사람만이 전용 주차장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에 대해 시민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대구시설공단은 이참에 이곳을 시민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가령 지하상가 통로 벽에 붙여놓은 상가위치도에 주차장 안내글이라도 써놓든지 아니면 주차장 부근에 안내판이라도 설치해 놔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안내문 한 줄 보이지 않고 주차장 출입구마저 막혀 있다면 이곳이 상가 부설 무료개방 주차장인지 누가 알겠는가.사실 범어지하도 상가의 경우 지하철 역사와 붙어 있어 직원이나 관계자 외에 부설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그리 많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럴 바에는 아예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영주차장화 하는 방안도 생각해봄 직하다.직원 전용주차장으로 사용한 게 벌써 6년 가까이 된다니 대구시설공단의 무관심이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다른 시민은 이용하지 말라는 배짱인지 알 수 없는 속내다.대구 골목길에는 내집 앞 주차를 막기 위해 놓아둔 주차금지 표지판, 폐타이어, 콘크리트 장애물 등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이곳에 점용허가나 사용허가를 받은 것도 아닐 텐데 밤낮없이 이렇게 장애물을 놔두고 있으니 통행하는 차량이나 보행자로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어떨 때는 이것 때문에 이웃 간에 다툼이 생기기도 하고, 특히 긴급출동 중인 소방이나 순찰 차량은 곤란을 겪기도 한다. 물론 차 댈 장소가 없어 생기는 불편한 사정 때문이란 걸 짐작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같은 행동이 정당화 되는 건 아닐 것이다.그렇다면 시민들의 내집 앞 주차공간 잡아놓기와 대구시설공단의 범어지하도 상가 무료개방 주차장 관리 행태는 뭐가 다를까. 대구시의 무료개방 주차장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로 봐야 할 텐데 이를 특정 개인이나 기관, 단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과연 옳으냐는 말이다.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내집 앞 장애물 놓아두기가 묵인되는 게 현실이라면 대구시의 무료개방 주차장도 관계자들만 이용하게 하는 걸 그냥 모른 척하는 게 공동체를 위하는 길이지 싶기도 한 데, 정말 그런 것인가./

당직변호사

▲2일 이지훈 ▲3일 이정훈 ▲4

미주통신…테네시 윌리엄스를 만나다

테네시 윌리엄스를 만나다성민희재미수필가너무 덥다. 담장을 타고 오른 부겐베리아 꽃잎도 바싹 말랐다. 컴퓨터를 켠다. 여행을 다녀온 뒤 덮어두었던 사진이랑 메모지를 뒤적여 테네시 윌리엄스를 화면에 불러내니 함께 했던 얼굴들이 그의 묘비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그날은 시카고에서 미시시피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와 테네시 윌리엄스의 생가가 있는 콜럼버스에 도착했다. GPS의 안내에 따라 움직였지만 유명작가 생가라는 안내 표지가 없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때는 유리 동물원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발표하여 전 세계의 연극은 물론 영화계까지 들썩거리게 만들던 작가로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이다.한 시간 남짓 더 달려서 도착한 곳은 엄청나게 큰 공원묘지였다. 안내소는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라, 묘지의 위치도 모른 채 무작정 입구로 들어갔다. “이 넓은 곳 어디에 가서 테네시 윌리엄스를 찾나.” 서로 수런거리는데 세 명의 인부가 나뭇잎을 쓸고 있었다.테네시 윌리엄스의 묘를 찾는다고 하니 그 자리에 서서 손가락으로 비석 하나를 가리켰다. 그것은 긴 사각형의 회색 돌에 ‘테네시 윌리엄스’라는 이름이 큰 글씨로 찍힌 묘비였다. 시인, 극작가라는 설명도 있다. 원래 테네시 주의 주지사, 상원의원을 지낸 집안이었으나 할아버지 대에 몰락해 구두 외판원으로 살아가는 아버지와 전형적인 남부지역 여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가 뉴욕의 허름한 호텔에서 사망하기까지 1911~1983년이라는 기간도 표기 되었다. 그의 죽음은 파티에서 코케인을 섞은 와인을 마신 때문이다.알콜 중독자인 그가 만취 상태로 토하다가 질식해서 죽었다, 혹은 병뚜껑이 목에 걸려 죽었다는 등 이유도 분분하지만 어찌 되었든 미국 극문학의 금자탑을 이룬 작품의 저자, 체호프 이 후 가장 위대한 작가라는 칭송을 받았던 사람의 무덤치고는 너무나 평범했다. 꽃 한 송이 없이 먼지만 뒤집어쓴 채 도로와의 경계 자리에 서 있는 묘비는 자폐증과 절망, 고뇌와 고통으로 가득했던 주인의 지난 세월을 말해 주는 듯했다.사진을 찍는데 비석 아래쪽의 짧은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The violet in the mountains have broken the rocks’ 란 문구다. 그의 작품에서 한 말이다. 직역을 하면 ‘산의 바이올렛 꽃이 바위를 부순다.’ 로 무슨 메타포일까 한참 생각했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지니 어떤 여자가 미국 여배우 패트리샤 클락슨의 연설에서 이 구절을 듣고 감격해서 썼다는 에세이가 나왔다. 여배우가 말했다고 했다. “이 글의 의미는 간단합니다. 나를 압박하는 어떤 힘든 일도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움과 자연과 화려함과 살아있는 것(beautiful, nature, colorful, alive)의 힘에 의해 부서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바위를 부수는 바이올렛 한 다발이 있습니다.” 글을 쓴 여자는 자기에게 바이올렛은 무엇이며 바위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사람에 따라서 모두 다르겠지만 테네시 윌리엄스에게 있어서의 바위는 무엇이었을까. 어릴 적부터 따라다니던 질병, 가정불화, 누나의 정신병, 동성애라는 자아에서 오는 정서적인 불안정, 작가로서의 명성이 주는 불안감, 우울증 등이 아니었을까. 그는 그것을 이겨보려고 글을 쓰며 극 중 인물을 통하여 그의 내면을 분출하고 치유하려고 애를 썼을 지도 모르겠다. 그의 고뇌에 무엇이 바이올렛이 되어주었을까. 그는 얼마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를 지나 영혼의 고향 ‘엘리지안 필드’에 내리고 싶었을까.그는 과거에 대한 집착,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술과 섹스를 탐닉하는 작품 속의 인물을 통해 ‘인간 본연의 고독과 욕구를 시정적인 언어로 잘 형상화했다’는 평은 물론,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잔인함과 냉혹함을 능숙하고 무리 없이 조율하여 공감하게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천박한 주제로 글을 쓰는 작가라는 비난도 받았다. 세상의 평가가 어찌되었던 비석에 새겨진 글에서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은 아름다움과 순결을 갈망한다는 그의 생각을 읽는다.어느덧 해가 지고. 우리는 서둘러 묘지를 빠져나와 허름한 서민 아파트 앞에 섰다. 마구 자라난 누런 잔디 위에 ‘테네시의 어린 시절 집’이라는 팻말이 서 있다. 테네시 윌리엄스가 어느 층 몇 호에 살았는지 전혀 안내도 없는, 그에 대해 아무런 흥미도 느낌도 없는 누군가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서 플래쉬를 터뜨려가며 우리는 회색빛 낡은 건물 사진을 찍었다. 한 때는 키웨스트에서 헤밍웨이와도 우정을 나누던 옛 영광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마구 카메라 셔트를 눌렀다.

여환섭 대구지검장, 기본으로 돌아가 신뢰회복 강조

“철저히 기본으로 돌아가야 검찰의 신뢰를 회복할 있다.”여환섭 신임 대구지검장(51·사법연수원 24기)이 지난달 31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여 지검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검찰은 어떤 사안에서도 일체의 다른 고려를 하지 말고 엄격한 법 적용과 증거에 따라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정치권력의 의중을 염두에 두거나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에 휩쓸려 법 이론과 수집된 증거에 어긋나는 결론을 내서는 절대 안 되고, 법리상 죄가 안 되는데도 여론의 비난을 피하려고 무리하게 기소하는 일도 결코 있어서 안 된다”고 덧붙였다.여 지검장은 “헌법이 검찰에 부여한 인권 보호라는 책무를 잊지 말고 수사는 실패할지언정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무리한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그는 경북 김천 출신으로 김천고와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사법시험(34회)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중수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청주지검장 등을 거쳤다.지난달 31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간 여환섭 대구지검장.

안전한 휴가, 작은관심으로부터 시작

안전한 휴가, 작은관심으로부터 시작장아영영덕소방서 강구119안전센터태풍 ‘다나스’가 몰아친 뒤 대한민국은 본격적인 여름으로 들어섰다.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중이용시설로 이동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각종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다중이용시설는 불특정다수인이 이용하는 시설이다.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여러 화재요인이 뒤따른다.그중 가장 큰 원인은 전기부주의다.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많은 조명과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난방기 등 전기를 이용한 설비가 많다.특히 여름철은 이용객들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냉방시설을 과도하게 가동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전기 과부하가 생기게 되고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다중이용시설의 특성상 건물내부에 타기 쉬운 가연물들이 많고, 내부구조에 익숙하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다.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건물 관계자는 주기적인 전기점검을 통해 누전, 합선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종업원들에게는 일상적인 화재예방교육을 통해 안전관리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옥내소화전 및 스프링클러의 작동이상 유무 및 적절한 소화기 배치 등 화재 시 초기진압에 큰 역할을 하는 소방시설의 점검 및 관리도 중요하다.또한 가장 중요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완강기 등 각종 피난기구에 대한 점검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시설이용객들은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대피로 및 비상구 위치를 숙지해두는 것이 자신의 몸을 지키는 가장 큰 예방법이 될 것이다.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의한다면 시원하고 안전한 여름 휴가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자본주의의 약속

자본주의의 약속 / 함민복혜화동 대학로로 나와요 장미빛 인생 알아요 왜 학림다방 쪽 몰라요 그럼 어디 알아요 파랑새 극장 거기 말고 바탕골소극장 거기는 길바닥에서 기다려야 하니까 들어가서 기다릴 수 있는 곳 아 바로 그 앞 알파포스타칼라나 그 옆 버드하우스 몰라 그럼 대체 어딜 아는 거요 거 간판좀 보고 다니쇼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오감도 위 옥스퍼드와 슈만과 클라라 사이 골목에 있는 소금창고 겨울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라는 카페 생긴 골목 그러니까 소리창고 쪽으로 샹베르샤유 스카이파크 밑 파리 크라상과 호프 시티 건너편요 또 모른다고 어떻게 다 몰라요 반체제인산가 그럼 지난번 만났던 성대 앞 포트폴리오 어디요 비어 시티 거긴 또 어떻게 알아 좋아요 그럼 비어 시티 OK 비어시티--- 시집『자본주의의 약속』(세계사,1993) .......................................................... 이 시가 발표된 지 30년 가까이 되었으니 시 속에 등장하는 간판의 상호도 지금쯤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누군가와 약속을 잡는 과정에서 상대편과의 통화 내용이 그대로 시가 되었다. 시인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일 수도 있고, 가까이에서 ‘엿들은’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이도저도 아니면 시적 상상력이라고 해두자. 그저께 내가 머무는 지역의 번화가(그래봤자 서울의 변두리 후미진 동네 어디쯤 되겠지만)에서 초등 2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너 댓살 된 여동생의 손을 붙들고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것을 우연히 엿들었다. 상대편은 아이들의 엄마로 추정되고 다른 볼일을 보는 사이에 아마 길이 어긋난 것 같았다. “어디라고? 눈에 뛰는 간판 말해봐” “응, 여기 ‘황금 안마’ 24시” “그것 말고 다른 것?” “원조 족발” 그런 식으로 이어지다가 무슨 병원 이름을 대고서야 통화가 끝났다. 상호와 간판은 그 도시의 얼굴이고 표정이며 지역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코드이다. 간판이 문화코드가 되어가는 과정에는 그 지역의 역사성과 결부되어 있다. 간판은 도시 전체의 사회문화적 인식을 반영하므로 자연스레 그 도시의 표정이 깃들고 품격이 결정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도시의 인상을 결정하는 주된 시각적 대상이기 때문에 단순한 광고물이 아니라 도시의 문화를 대변하고 상징한다. 시에 나열된 간판만으로도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의식과 소비행태를 알 수 있으며, 얼마나 외래문화에 찌들었는지도 짐작하게 된다. 오로지 상업적 메시지 전달만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이쯤 되면 간판공해로 몸살을 앓는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은 간판 공화국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간판 천국이다. 간판은 주목을 받기 위한 투쟁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포장 심리이며, 산업사회의 압도적인 충동 양식이다. 지금은 간판도 공공재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예전에 비해 많이 자제되고 세련되어졌으나 전체적으로는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하다. 각 지자체들이 조화롭지 않은 무질서하고 혼란스런 간판은 도시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사실도 잘 인지하고 있다. 좋은 디자인과 품격을 갖춘 간판만으로도 도시의 아이덴티티가 형성될 것이다. 가로 경관을 아름답고 개성 있게 가꾸기 위한 시민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삶터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갖게 되고 더불어 삶의 질도 높아지리라.

의료칼럼…자매의 고민

자매의 고민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보다는 가족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여성 환자의 경우 모녀 또는 자매끼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아무래도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둘, 혹은 셋이서 함께 결정하는 편이 서로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보다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후덥지근한 어느날 오후, 중년의 자매가 찾아왔다. 처음 보는 순간, 이들이 어떻게 나를 찾아왔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자매의 얼굴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유달리 길어 보였다. 코 아래 인중의 길이가 길게 늘어져서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 모습마저 자매가 비슷했으니 누가 보아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길게 늘어진 코 밑 인중, 양쪽 입술도 아래로 축 처져서 얼굴이 길어 보이기도 했지만, 우울한 인상에 나이도 더 들어보였다.같은 부모 아래에서 자라난 자매 모두 이러한 얼굴 모습 때문에 어려서부터 놀림도 받고 그것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늘 마음에 걸려 있었다고 했다.자매의 상태를 보고 몇 가지 검사를 함께 진행했다. 인중의 길이가 보통 사람보다 얼마나 긴 것인지, 인중의 모습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혹시 좌우가 다른 짝짝이가 아닌지, 어떻게, 얼마나 줄여 주어야 현재의 얼굴에 가장 적당한 것이 될지를 두고서다.수술에 대한 중요한 사항들을 설명해 주고 수술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수술을 결정했다.두 사람 모두 특별히 건강상 문제는 없어서 수술은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얼굴의 비례와 균형에 맞추어 가장 적당한 길이로 코 밑 인중의 길이를 줄이고 윗입술을 당겨 올려 주었다.수술상처는 최대한 꼼꼼하게 봉합해서 겉으로 보아서는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까지 만들어주었다. 큰 기대를 하고 온 만큼, 그들 자매의 바람에 충분히 보답하기 위해 노력을 한 셈이다.자매 중 동생은 인중의 길이만 줄여주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몇 년 전 수술했던 코에 문제가 생긴 언니는 코 수술도 함께 했다.인중의 길이도 줄어들었지만, 코도 오뚝하게 세워준 셈이니, 인상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실밥을 뽑고 나서 어느 정도 부기가 가라앉은 다음, 자매는 환한 얼굴로 병원을 찾아왔다.수술하기 전의 사진과 비교해보니 수술 전보다 많이 젊어 보이는 인상이다.주위로부터 몰라보게 젊어지고 밝아졌다는 말을 듣고서 새삼 작은 변화가 얼굴 전체에 주는 영향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코 수술을 함께 한 언니는 이제 새로운 얼굴의 모습이 자신감을 주는 것 같아서 생활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다는 것이다.처음에는 이런 별난 수술을 왜 하는지 못마땅해 했던 가족들도 요즘은 전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자주 웃는 것을 보면서 가족 간에도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좋아한다는 것이다.자연스러워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고, 그럴수록 더 좋아질 것이니 이제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고 말해 주었다.수술을 하고 환자들의 웃는 낯을 보고 있으면, 사람에게 얼굴은 참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첫 인상을 갖게 만드는 얼굴은 잘 생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조화와 균형이 더 중요하다.이러한 균형이 조금만 어긋나도 전체의 인상이 자연스럽지 못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저기 물어서 이런 저런 수술을 하곤 하는데,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밸런스가 더 어색해져서 오히려 더 못난 얼굴이 되고 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일이 많다.사람들의 얼굴에서 그런 부조화를 세심하게 찾아서 교정해 줌으로써 그들의 자존감을 올려줄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면, 성형외과 의사들의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장마도 어느덧 지나가고 뜨겁게 이글거리는 ‘대프리카’의 여름이 찾아왔다. 시원한 차림으로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조화와 균형이 잡힌 자신감 넘치는 외모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늘어나서 더위를 식혀주는 한 줄기 소나기처럼 대구의 인상을 조금 더 시원하게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쪽 전락’ 지역인재 육성협의회 큰 실망감

지역대학 총장들의 ‘대구시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인재 육성지원협의회’ 대거 불참 소식이 지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던져주고 있다.지난달 30일 개최된 지역인재 육성지원협의회는 지역과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방분권시대 지역혁신 인재를 육성한다는 거창한 명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위원으로 선정된 16명의 대학 총장 중 7명만이 참석했다. 불참한 총장들은 부총장 등을 대리 참석시켰다.또 대구시의회 의장과 대구시교육감도 휴가 등을 이유로 불참하거나 부교육감을 대리참석시켰다. ‘반쪽회의’로 전락한 것이다.지난 2016년 출범한 협의회는 올들어 경산권까지 참석 범위를 확대하면서 위원을 종전 15명에서 30명으로 대폭 늘렸다. 또 의장을 행정부시장에서 대구시장으로 격상시켰다. 지역대학의 현장 목소리 반영을 늘리고 협의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이날 회의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위원들이 휴가를 가거나 해외출장 때문에 대리참석이 많은 것 같다”며 양해를 구하는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회의 안건은 지역대학 공동 협력사항, 해외 자매도시 대학과 교류확대 및 외국인 유학생 지원, 대구경북지역학 교양과목 확대, 대입 지역인재 선발 전형 확대 등이었다. 그러나 저조한 참석률 때문에 안건 논의보다는 보고를 받는 수준으로 끝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휴가나 출장 핑계를 대면 안된다. 협의회는 유례없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지역대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모임이다. 지역 대학의 참여 폭을 확대한 것도 지역의 젊은 대학생들을 위한 것이다.지역인재 육성의 길을 찾자는 모임에 참석해 누구보다 앞장서 아이디어를 내고, 방법을 찾아야 할 지역대학의 총장들이 아닌가. 입만 열면 지역인재 육성을 부르짖는 총장들이 막상 장이 열리니 무관심과 무성의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이와 함께 협의회 운영 방식이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기회의가 연 1회로 돼 있는데다 안건 논의 시간도 1시간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세부 사항은 실무 협의회에서 논의된다고 하지만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큰 흐름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정식 협의회가 연간 단 1차례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구조다.지역대학 책임자들이 지역 기관장들과 연간 몇 차례씩 함께 모여 지역인재 육성과 지역대학의 미래를 걱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지역인재 육성지원협의회의 형식적 운영을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눈길이 싸늘하다. 새로운 분발을 촉구한다.

경제칼럼…암호화폐 ‘더 큰 놈이 온다’

암호화폐 ‘더 큰 놈이 온다’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지난 6월18일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Libra) 발행 계획을 전격 발표함으로써 세계 디지털 화폐시장은 한치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큰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되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공청회와 IMF의 강한 우려 표시는 물론 일본 오사카에 모인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도 최고 수준의 규제도입 필요성에 대해 합의하는 등 리브라 발행이 좌초될 가능성이 커졌다.이들은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 계획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세계 각국이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과 이용을 인정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살펴보면 짐작할 수 있다.우선, 발행만 된다면 리브라는 전 세계 금융 소비자들을 충분히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갈 수 있다. 리브라를 이용한 결제, 환전, 송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싸고 빠르고 편하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금융인프라가 여의치 않은 개발도상국들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금융서비스로에 대한 접근성을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높일 수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27억 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AI(인공지능)라는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일어날 엄청난 대규모 혁신을 전세계 인구의 1/3 이상이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브라는 우려할 만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운용 주체에 대한 신용의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이용자 정보 유출 사건으로 큰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이용자 취향에 맞춘 편협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선거처럼 정치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할 수도 있는 빅브라더이다.또 페이스북이 마스터 카드, 비자 등 100개의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 ‘리브라협회’를 만들어 리브라의 독립성과 운용 안정성을 보장한다고는 하나 관련 기술개발 등 주요 업무가 집중될 것이 뻔한 이상 신용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또 다른 하나는 리브라라는 통화 자체의 안정성에도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각종 사기나 자금세탁, 테러자금화 등과 같은 당장의 우려도 포함되어 있다.특히 리브라가 통화로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나 유로, 단기국채 등과 연동되는 이른바 바스켓 형태로 운영되더라도 금융쇼크나 환율변동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아무리 리브라 발행액에 준하는 (지급)준비금을 쌓아 둔다손 치더라도 바스켓을 이루는 각종 통화나 채권의 가격이 변동하는 이상 리브라 가치도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리브라라는 암호화폐 운용을 위해 개발된 기술들이 100%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다.리브라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면 국제금융시스템에도 상당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독점문제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를 생각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이들 중 다수가 리브라를 이용한다면 아마도 예금이나 대출처럼 전통 금융서비스 시장에서의 기존 은행 퇴출은 불가피할 것이고, 최악의 상황에는 단 1개의 은행만 남을 수도 있다.이와 함께 전통적인 금융정책 기능이 훼손될 수도 있다. 신용이 낮은 통화 대신 리브라가 사용되면 금리나 통화유통량 조정 등 해당국의 금융정책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자국통화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높은 나라도 상황은 같다. 이자가 붙지 않는 리브라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정책당국의 금리조정은 의미가 없다. 또, 리브라 준비금 조정을 위한 채권의 대량 매입 또는 매도는 급격한 금리 변동을 가져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이렇게 따지고 보면 많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리브라와 같은 암호화폐가 발행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일찍이 잘 알고 있는 비트코인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더 큰 놈이 올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아니라도 결국 누군가는 발행할 것이다.”는 페이스북 경영자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DGB금융지주&DGB대구은행

◆DGB금융지주〈1급 승격〉△재무전략부 부장 전광채 △시너지추진부 부장 배인규〈2급 승격〉△CSR추진부 부장 황성준〈3급 승격〉△재무전략부 부부장 송경수 ◆ DGB대구은행〈1급 승격〉△중동지점 지점장 김철호 △여신심사부 부장 박동희 △시지지점 지점장 손대권 △지산지점 지점장 오영호 △외환사업부 부장 오재용 △대곡지점 지점장 우상태 △사상공단영업부 부장 유용현 △용산동지점 지점장 이원수 △여신관리부 부장 이중현 △성서3단지영업부 부장 이해원 △전략기획부 부장 장활언 △검사부 부장 전영의 △법원지점 지점장 정환열 △부산영업부 부장 허 단 △유통단지영업부 부장 현석환〈2급 승격〉△구미4공단지점 지점장 김경철 △홍보부 부장 김성효 △외동공단지점 지점장 김의환 △대이동지점 지점장 김종각 △북구청지점 지점장 김준년 △팔달영업부 기업지점장 김창훈 △여신심사부 수석심사역겸 부장대우 김현철 △화원지점 지점장 김형구 △인사부 부장 박성진 △봉곡지점 지점장 박재식 △북비산지점 지점장 서영의 △중산지점 지점장 송성빈 △신천4동지점 지점장 양종석 △디지털영업부 부장 오채영 △DGB인권윤리센터 센터장 유충식 △금융소비자보호부 부장 이미연 △김천지점 지점장 이상용 △성당시장지점 지점장 이상준 △고령지점 지점장 임병욱 △인재개발부 부장 정기대 △동서변지점 지점장 조진현 △효성타운지점 지점장 진영수 △중구청지점 지점장 최석태 △인재개발부 조사역 하임수 △대명동지점 지점장 한남식〈3급 승격〉△상주지점 부지점장 강경원 △리테일금융부 부부장겸심사역 강문성 △경북도청지점 부지점장 강선민 △리스크관리부 부부장 강평무 △상주지점 부지점장 금동삼 △울산영업부 부지점장 김기영 △남문시장지점 부지점장 김세준 △구미영업부 부지점장 김영조 △경주영업부 부지점장겸Private Banker 김은영 △지산1동지점 부지점장 노건우 △WM사업부 부부장 마경미 △수신기획부 부부장 박정식 △효성타운지점 부지점장 박효정 △내당동지점 부지점장 손정목 △여신심사부 심사역 손종득 △총무부 부부장 오정열 △인재개발부 조사역 유영호 △3공단영업부 부지점장 유인성 △계산동지점 부지점장 이공훈 △여신심사부 심사역 이근식 △재무기획부 부부장 이득만 △테크노폴리스지점 부지점장 이수환 △투자금융부 부부장 이정원 △대곡역지점 부지점장 이지영 △금융개발부 부부장 정우덕 △준법감시부 준법감시역 정재엽 △여신지원부 부부장 최순임 △전략기획부 부부장 최형석 △강남영업부 부지점장겸Private Banker

아침논단…복세편살에 대한 유감

‘복세편살’에 대한 유감박운석패밀리협동조합 이사장‘복세편살’이라는 신조어를 보고 쓴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불교용어 같기도 하고 깊은 뜻이 담긴 사자성어 같기도 한 이 말은 그냥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는 뜻이다. 요즘 트렌드를 한마디로 집약한 말이라서 보는 순간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언어는 문화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도 신조어는 사회현상을 반영한 거울이다. 특히 불안한 사회상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신조어를 보면 현재 한국사회에서 불거지는 갈등이 뭔지,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게 된다.‘복세편살’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말이다.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즐겁게 살겠다는 의미다. 긴장의 연속인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있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들의 특징은 남의 시선보다 내가 편한 것을 선호한다. 집에서는 가장 편한 옷차림으로 좋은 음식을 먹으며 모든 것을 해결한다.요즘 신조어로는 홈루덴스족이다. 홈루덴스(Home Ludens)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에서 따온 말로 ‘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집돌이, 집순이로 좋지않게 치부되던 현상이었다. 이젠 집 밖으로 꼭 나서야만 의미있는 삶이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가장 편한 곳인 집에서 나만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겠다는 생각이 드러난 현상이다. 이들은 꼭 거창한 것에서 의미를 찾기보다 일상 삶 속에서 자신만의 소소한 만족을 얻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어른용 색칠공부라고 하는 컬러링북이나 프랑스자수를 하며 소소한 행복을 찾고 와인 냉장고나 커피머신 같은 중소형 디저트 가전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이들을 겨냥한 가정간편식도 인기다. 삼복더위에 인기있는 보양식인 삼계탕도 간편식으로 포장되어 집에서도 간단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각종 원데이클래스가 유행인 것도 홈루덴스족의 복세편살을 반영하고 있다. 원데이클래스는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내용을 하루 만에 직접 체험하면서 배우고 결과물까지 만들어내는 것이어서 인기다. 내용도 마카롱 만들기에서부터 메이크업, 핸드드립 커피 만들기, 요리까지 다양하다.하지만 홈루덴스족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불필요한 관계 맺기를 꺼려한다. 이른바 관태기(관계+권태기)다. 이들은 대인관계에 미련이 없다보니 실속 없는 오프라인 모임에도 거의 참석을 하지 않는 편이다. 관계에도 가성비를 따진다. 관계를 유지하는데 투자하는 비용과 수고 대비 관계로부터 얻는 만족도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버린다.직장 내에서는 ‘자발적 아웃사이더’가 늘어나고 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는 동료, 선후배와 어울리지않고 혼자 움직이기를 더 좋아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구인구직 플랫폼인 사람인에서 직장인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이들 중 10명 중 5명 꼴로 자신을 자발적 아웃사이더라고 답을 한 것이다. 또 10명 중 8명은 ‘자발적 아웃사이더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이른바 관태기(관계+권태기)를 겪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뜻이다.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아이러니다. 관태기에 빠져있는 사람일수록 SNS에서 관계맺기에 집중한다. 현실세계에서는 관계맺기를 거부하면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온라인상에 올리며 인정받고 싶어 한다. 카페인(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 중독에서 헤어나질 못한다.온라인에서의 관계맺기가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단절시켜버리는 부작용도 많다. 소통을 생명으로 하는 도구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뭐, 복세편살 아닌가. 그렇지만 복잡하지 않게, 간편하게 해보자라고 생각할수록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 뉴스를 보고 있자니 화병이 생길 것 같고 얽히고설킨 사회문제는 생각하기에도 벅차다. 복세편살을 되뇌다가 문득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복잡한 세상 정신 바짝 차리고 생각하며 살아야 할 경우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야 할까? 일본과 극한대립 중인 지금이 그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