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영원한 아군은 어디에도 없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제1차 세계대전의 총성이 멈춘 뒤 독일 총리 베트만홀베크는 ‘아, 일이 이렇게 될 줄 진작 알았더라면’이라고 후회했다고 한다.비교적 온건한 정치인으로 알려진 그로서는 아마 독일이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 간 전쟁을 부추긴 것이 유럽은 물론 세계적인 참혹한 전쟁으로까지 비화할 줄 몰랐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전후 배상금 지불을 위해 엄청난 양의 마르크화를 찍어내 상상을 초월하는 인플레와 대규모 실업으로 자국 경제를 절망의 나락에 빠지게 할 줄도 몰랐을 것이다.다른 이유도 있었을 것 같다.영국이 우방국까지는 아니어도 중립을 지킬 줄만 알았지 러시아와 더불어 프랑스 측에 서서 싸울지 몰랐었고, 미국이 적으로 참전할 줄도 몰랐었으며, 패배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특히 영국이 적이 되어 나타나리라고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을 것이다.그런데 지금 과거 독일이 경험한 것과 같은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참 안타깝고 염려스럽다.다름 아닌 최근 급변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행보가 그렇다는 얘기다.우선, 일본 아베 내각의 태도다.지금까지 양국은 과거사나 영토 문제 등 많은 갈등을 안고 있었으나, 정경분리원칙에 따라 경제만큼은 상호 호혜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하지만 우리 대법원의 신일본제철에 대한 한국인 강제징용배상 판결 후부터는 이러한 태도가 완연히 바꼈다.지난달부터 시작된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에 이어 지난 주말 아예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물론 이 정도까지의 경제 보복 조치는 이미 일본정부도 밝힌 바 있고, 우리도 그렇게 하리라고 예상했던 바다.그래서인지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산업계 또한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소 마음이 놓인다.반면에 미국의 태도 변화는 우리를 더 당황스럽게 한다.미국은 한미일 동맹 측면에서 볼 때 이번 분쟁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로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중재하는 것이 누가 보더라도 바람직해 보인다.하지만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우리나라에 대해 WTO 농업 분야 개도국 혜택을 스스로 포기할지 미국의 일방적인 개도국 대우 중단 조치를 당할지 양자택일하라고 압박에 나선 것이다.우리가 만약 이 혜택을 포기한다면 농산물 관세 인하는 물론이고 농업보조금 감축, 운송및 물류 보조금의 즉시 철폐를 통해 농업 부문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가뜩이나 미국이나 호주 등 농업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상태에 있는 농업은 그 기반마저크게 흔들릴 수 있다.여기에 더해 비농산물도 관세 인하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오는 10월 말까지 약 3개월동안 미국과 협상의 여지가 남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잠재적인 리스크도 만만치 않은게 바로 중국이다.당장 지난 사드 사태 때의 경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을 우리의 우방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경제로 넘어가면 문제는 사뭇 달라진다.예를 들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5%를, 무역수지는 550억 달러를 훨씬 넘는다.이 사실만 보더라도 중국의 변심이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앞으로도 우리는 중국과 더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이다.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지금껏 우리의 우방이라 믿었던 미국과 일본도 태도를 바꾸는 데 중국이 변심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이렇게 보면 일본의 태도에 화가 나고, 미국의 변심에는 섭섭하고, 중국은 믿을 수 없다는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또, 당장에는 그런 마음이 빨리 치유되면 좋겠다.하지만, 편협한 애국심과 폐쇄적인 국수주의를 이용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오히려 지금은 영원한 아군도 영원한 적군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두 번 다시 이런 일을경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스피노자의 말처럼 현재가 과거와 다르기를 바란다면 과거를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한일 간 ‘경제전쟁’ 장기전 대비해야

일본 정부가 7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국가)에서 배제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정식 공포했다. 이날자 관보에 개정령을 싣고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수출규제 시행세칙인 ‘포괄허가 취급요령 개정안’도 공개했다. 그러나 시행세칙은 기존 기조를 유지한 채 이미 규제에 들어간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 외에 추가 개별허가 품목을 지정하지 않았다.어쩌면 미국의 중재 등을 감안해 일단 속도조절에 나선것으로 볼 수도 있다. 또 향후 한국 측의 대응을 보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하려는 속셈일 수도 있다.시행세칙은 수출무역관리령의 하부 규정이다. 1천100여개 일본의 수출 전략 품목 중 어떤 것을 개별 허가 대상으로 변경할 지 결정하므로 국내 기업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개별 허가 품목이 추가되지 않음에 따라 직접 타격을 받는 분야는 현재로서는 반도체 부문으로 한정된다.무역 관계자들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기 때문에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추가 수출규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분석했다.일본의 추가 규제가 없을 경우 한국기업이 일본 CP(내부자율준수 규정)기업과 거래하면 원칙적으로 특별일반포괄혜택은 유지할 수 있다. 기존 화이트리스트가 받던 수준의 혜택은 일단 유지된다는 것이다.그러나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근본 기조는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일본이 한국과의 경제전쟁 확전을 유보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세부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후 일본이 어떤 추가 규제를 취할지 주시해야 한다.중소기업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CP기업과 거래하지 않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대구와 같은 중소기업 위주의 도시에서는 정도가 더욱 심할 것이다. 중앙 및 지방정부의 대책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시에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경제보복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전으로 어어지거나 고착화 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 부문에서는 일본상품 불매, 일본관광 취소 등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 대한 국민적 성토 등을 배경으로 정부는 국제규범에 맞으면서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본과의 교류 취소 등은 좀 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자치단체나 지역 간 축적된 신뢰관계는 계속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맞다. 일본배제 운동은 민간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한일 간 경제전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분야별 더욱 정리되고 다듬어진 대책이 필요하다. 시행착오가 용납되지 않는다.

말실수와 오보, 우연을 생각하며

“The Berlin Wall has collapsed.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1989년 11월 9일 오후 7시께 이탈리아 국영 통신사 안사(ANSA)의 동 베를린 발 기사 제목이다.이 기사는 오보였다.그러나 이 기사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독일 통일을 가져온 세기의 특종이었다.해외여행 간소화 조치를 발표하려던 동독의 정치국원이자 정부대변인이었던 귄터 샤보브스키의 “eased travel restrictions”(여행제한 조치를 완화했다)는 말이 기자들에 의해 “The border was opened”(국경이 개방됐다)를 거쳐 “The Berlin Wall has collapsed”(베를린 장벽이 붕괴됐다)로 발전한 것이다.“여행완화조치를 언제 시행하느냐”라는 질문에 “내가 아는 한 즉시”라고 답한 샤보브스키의 말실수와 기자의 오역과 오보가 역사를 바꾸었다.물론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든 주역은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인류 역사에서 우연한 사건이나 실수가 역사의 물줄기를 일거에 바꾼 경우는 많다.그래서 우리는 돌파구가 없을 때 터무니없는 상상력을 발휘해 보기도 한다.#오전 5시30분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이 미사일은 오키나와 상공, 정확히 말하자면 오키나와 본 섬이 아닌 오키나와 현에 속해있는 이시가키 섬 근처 상공을 통과했다는 발표가 나왔다.미사일을 발사한지 40분 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 실속 없이 미사일을 동해에 빠뜨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 동족인 남조선을 향하게도 하지 않겠다. 오늘 탄두는 북·남 공동의 적인 일본 상공을 지나가게 했다. 마음 같아서는 탄두가 도쿄 머리 위로 지나가게 해 아베 일당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싶었지만 양심적이고 착한 다수의 일본 국민들이 놀랄까봐 변두리 상공을 지나게 했다”고 발표했다.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통전화를 걸어 “긴급하게 판문점에서 만나 분단 상태를 종식시키고 민족의 번영을 위해 조건 없이 조국을 통일하자”고 제의했다.문 대통령은 이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국가안보회의와 국무회의를 소집했다.#오전 이해찬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그리고 양당 지도부는 국회에서 현 시국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긴급 모임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두 당은 상호 비난과 비방을 즉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양당 대표는 국난에 준하는 위기 극복을 위해 양당이 주축이 되고 나머지 정당 모두가 힘을 합쳐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두 당은 앞으로 어떤 경우든 서로를 향해 종북 좌파, 보수 골통, 토착 빨갱이, 토착 왜구, 반일 정권, 친일 정권 같은 용어를 쓰지 않기로 합의했다.양당 대표는 소속 의원과 당원이 어떤 형태로든 상대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편 가르기를 하거나 정치 도의와 신의에 어긋나는 언행을 할 때는 가차 없이 제명하고 상대 당이 납득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두 당은 오로지 국익과 국민만을 생각하기로 했으며 모든 사안에 대해 당리당략을 떠나 사심 없이 토론하며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로 합의했다.정부도 이에 호응하며 코드 인사가 아닌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추천과 자문을 받아 초당적인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두 기사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냥 상상해 본 것이다.지금 우리의 마음이 너무 답답하기 때문이다.정치권의 무능과 오만방자함에 넌더리가 난다.점심 반주로 마신 술이 진짜 일본 사케냐 아니냐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반일 전략이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여당의 속마음이라면 심각하다.의식 있는 국민들은 이런 말들을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당신들이 매국노라고 생각한다.생산적 대화와 토론을 거부하고 오늘을 파탄시키면서 내일을 갉아먹는 여야의 ‘소모정치’가 극일을 방해하는 원흉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터무니없는 말장난 기사가 영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지금 이 시국에서 정말 일본을 이롭게 하는 자가 누구인지, 누가 고통 받고 있는가를 두 눈 부릅뜨고 살펴보라.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

수성구 새마을부녀회 ‘대구, FOR YOU운동’ 홍보

대구 수성구새마을부녀회(회장 노향숙)는 수성구 23개 동 부녀회장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6일 대구근대골목 및 팔공산 일원을 방문해 ‘대구, FOR YOU운동’을 통해 대구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이슈추적/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미국의 심장전문의 로버트 엘리엇(Robert S. Eliet)이 자신의 책에서 소개한 현대인을 위한 스트레스 대처법 세 가지 중 한 가지로, 최근에는 일상의 금언(?)이 될 만큼 널리 쓰이고 있다.그런데 폭염과 열대야가 일상이 된 대구 사람들의 ‘여름나기 노하우’를 표현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말이 없을 듯하다.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대집트(대구+이집트)라고 불릴 정도로 대구의 여름 무더위는 정말 덥다. 낮에는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밤에는 25도가 넘는 열대야가 거의 매일 밤 나타난다.그렇다고 언제까지 지쳐 짜증만 내며 지낼 순 없고,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특이하고 이색적인 게 주목받는 시대, 대구에서 무더위가 거듭났다. 치맥축제, 호러페스티벌이 그렇게 탄생했고 나무심기와 담장허물기 운동도 마찬가지 이유로 대구에서 뿌리내렸다.◆ 폭염으로, 즐기고 돈 벌자언제부턴가 대구의 7, 8월이 축제의 계절이 됐다. 피할 수 없는 폭염이 즐길거리, 볼거리 아이템으로 변신한 것이다. 여기다 돈까지 벌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폭염이 국내외 관광객을 모으는 지역경제 효자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8월9일부터 11일까지 대구스타디움 시민광장에서는 대구국제호러페스티벌이 열린다. ‘짜릿하게, 시원하게, 살벌하게, 호러야~ 놀자’란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대구 폭염이 테마인 행사다. 올해는 세르비아 체코 일본 중국 등 4개국에서 5편의 작품을 출품한다. 무대 행사 외에도 거리퍼포먼스와 게임형식공연 등도 마련돼 흥미를 더한다. 또 페스티벌 기간 중 호러연극제(8월1~8일)가 열려, 스릴과 긴장감 넘치는 공연으로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에게 재미와 함께 휴식까지 준다.7월에는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대구 치맥페스티벌(7월17~22일)이 두류공원과 이월드 등 4곳에서 열렸다. 2019년 축제에는 100여 개 치킨업체와 10개 수제맥주 업체, 5개 세계 맥주 브랜드가 참가했다. 시민들은 마련된 부스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고 마시며 EDM파티 등 다양한 공연을 관람하고 치맥 아이스펍, 치맥 아이스놀이터 등 40여 개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해 한여름 무더위를 잊었다.올해로 7년째 행사를 치른 치맥페스티벌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등 흥행 보장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해외 관광객 수가 매년 증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국내 최정상급 포크뮤지션이 참여해 포크공연, 포크송콘테스트를 진행한 대구포크페스티벌도 7월26~28일 김광석콘서트홀 등 대구 시내 곳곳에서 열렸다.축제성 행사 외에도 폭염에서 착안, 기획한 박람회가 대구에서 열렸다. ‘제1회 대한민국 국제 쿨산업전(7월11~13일)’이 그것이다. 쿨산업이란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과 미세먼지 등 자연재해에 선제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련 산업을 통칭한다.올해는 100여 업체가 200여 개 부스에서 폭염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클린로드 쿨링포그 쿨루프 그늘막 차열도료 관련 기술 및 제품과 쿨 섬유 및 소재 관련 제품이 전시됐다. 쿨 관련 패션 의류 침구 화장품 제품은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구의 놀라운 여름기온 그리고 신풍속대구의 폭염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0만 명이 넘는 거주인구에다 인구밀도마저 높은 대도시가 분지형 지형에 위치한 점이 우선 거론된다.해발 1천m가 넘는 산들(팔공산 1천193m, 보현산 1천124m)이 대구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도심의 뜨거운 열기가 오고나가는 바람길이 막혔고, 이는 또 외부 공기가 높은 산을 타고 넘으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푄현상(Fohn phenomenon)까지 일으켜 도시 기온을 더 높여준다는 것이다.대구분지에 형성된 도시인 경산시, 영천시가 매년 여름 전국 최고기온 지역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지형적 특성의 사례라는 것이다.여기다 대도시 자체의 열섬 현상도 대구 기온을 높이는 데 한몫한다는 분석이다. 열섬(Heat Island)은 인구와 건물이 밀집돼 있어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높게 나타나는 도심지를 말한다. 각종 인공시설물과 포장도로의 증가, 주택 및 아파트, 빌딩 등에서 나오는 인공열 그리고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 배출열이 도시기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특히 대구의 경우 부산 등 다른 대도시와 달리, 도심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 단핵도심이라는 점이 열섬 현상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자연지형적 조건에다 인공적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대구의 기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기록적인 폭염은 도심의 풍속도 새로 만들어가고 있다. 대구에서는 여성들의 여름패션 용품인 양산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 백화점, 마트 등에 따르면 따가운 햇볕을 막기 위해 양산을 구매하려는 20~30대 젊은 남성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실제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면 온도를 7도 정도 낮출 수 있으며, 체감온도는 10도 이상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폭염을 상징하는 이색 조형물도 눈길을 끌었다. 6월 대구 중심가 한 백화점 앞 공터에는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핸드백, 하이힐 조형물이 설치됐다. 이 백화점에서는 2018년에도 ‘바닥에 눌어붙은’ 2.8m 길이 대형 슬리퍼, 러버콘(꼬깔콘), 달걀프라이 조형물을 전시했다.◆여름기온 조금이라도 낮춰보려고대구 폭염이 점점 강하고 길어지자 지자체에서는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대구의 낮 최고기온 33도 이상일 수는 2014년 22일, 2015년 21일, 2016년 32일, 2017년 33일, 2018년 40일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그런데 이 같은 기온상승 추세가 2015년을 기점으로 한풀 꺾였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일수와 온열질환자 발생률 순위에서 전국 최고도시라는 타이틀을 타 도시에 내줬다는 것이다.한반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반적인 기온상승 현상으로 다른 지역의 기온이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간 점도 있겠지만, 어쨌든 대구시에서 1990년대 초반부터 추진한 나무심기운동, 담장허물기운동 등 녹화사업과 최근 5년간 폭염 저감시설을 대폭 확충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실제 대구에서는 2017년부터 쿨링포그, 쿨루프, 그늘막 등 폭염 저감시설을 늘리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열 반사 성능이 높은 특수물감 칠감을 바르는 차열성 포장을 적용하고 있다. 또 2018년 9월 개정된 재난안전법에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함에 따라 대구시는 ‘폭염 및 도시 열섬현상 대응 조례’를 제정하고 시청에 폭염전담팀을 신설했다.지속해서 도시 기온을 낮추기를 위해 대구시는 2021년까지 180억 원을 들여 도시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클린로드 시설 확충에도 2021년까지 21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폭염과 관련해 장기적이고 구조적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7월 쿨산업전에서 정응호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장은 ‘대구 신천의 찬 공기 유동성 변화 분석’ 발표에서 “대구의 경우 찬 공기가 주로 가창 일대 산지에서 생성되는데, 이를 도심으로 끌어올 수 있다 대기 순환성을 증대 시켜 대구 전역의 기후환경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제안했다. 1 동대구역 광장대프리카, 대집트라고 불릴 정도로 무더운 대구, 시민들은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란 말처럼 이 폭염을 아이템으로 삼아 다양한 이색 여름축제와 박람회를 열고 있다. 덥더라도 이왕이면 흥겹게 여름을 보내자는 시민들의 생각의 변화가 치맥축제와 호러페스티벌, 그리고 쿨산업 박람회를 탄생하게 한 것이다.사진제공=대구시청, 연합뉴스2 대구 치맥페스티벌3 대한민국 국제 쿨산업전4 남성 양산5 쿨링포그6 대구 포크페스티벌7

경제 쓰나미, 상황 맞춰 정밀 대응해야

일본의 경제 보복과 미중 무역 분쟁, 환율 폭등 등 경제 쓰나미에 지역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환율전쟁으로 원/달러 환율도 폭등하고 있다. 기업마다 전전긍긍이다. 경제 전반에 위기 경보가 내려졌다. 상황이 워낙 엄중해 당국의 정밀 분석과 품목별 맞춤 대책이 요구된다.대구·경북 지역의 정밀가공과 소재·부품 분야의 경우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지역 기업들이 자칫 공장을 세워야 할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지난 5일 대구 시청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구시·유관기관·경제계 대책회의’에서 드러난 내용이다.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 배제 조치에 따라 소재 및 중간재 수입지연에 따른 생산 감소가 불가피해 대구 143억 원, 경북 342억 원 규모의 생산 감소를 예측했다.또 연간 수출 감소는 대구가 998억 원, 경북이 2천164억 원으로 추정했다.일본에서 수입 부품 조달이 어려울 경우 완성품의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뿐더러 독일산이나 미국산으로 대체 시 원가 상승 부담과 함께 운송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공작기계, 로봇 핵심부품, 시험 측정기 등 핵심 부품은 대부분이 일본산으로 현재 사용 중인 일제 기계가 고장 날 경우 수리가 어렵다며 걱정들이다. 대구텍의 경우 현재 일본 수입 부품 800여 개 중 대체불가 품목이 220여 개에 이른다고 밝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더욱이 기계부품을 판매한 일부 일본 기업의 경우 한국 지사를 철수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일본 대기업들이 국내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상당 부분 끊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이 밖에도 국내 중소기업들이 주요 부품들을 개발해도 중견, 대기업들이 사용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 의지를 꺾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환율 폭등도 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변동이 너무 심한데다가 예측 어려움으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기계 부품 등의 수입단가가 뛰어 올라 기업의 부담이 가중된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대구시와 경북도는 이 같은 중소기업들의 상황을 잘 살펴 일본의 수입 규제로 인한 피해 회복에 적절하게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기업들의 예비 부품 확보 비용, 엔화 자금 사용업체들의 환차손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 형편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요구된다. 지자체와 금융 당국이 상황별로 정밀하게 대비해 지역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할 것이다.

대구경찰청-대구병원, 공상 경찰관 의료지원 협약

대구지방경찰청은 근무 중 다친 대구경찰의 의료지원 등을 위해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과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6일 대구경찰청에서 송민헌 대구경찰청장과 김봉옥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상 경찰관 의료지원 및 건강증진’ 업무 협약을 맺었다.이날 협약식을 통해 대구지방경찰청과 대구청 소속 10개 경찰서의 모든 경찰관은 공상을 입을 경우 우선적으로 치료와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각종 예방접종을 받을 때도 본인은 물론 가족도 할인 혜택을 받는다.또 △소속 직원 건강 및 체력증진 활동 지원 △경찰관 대상 건강강좌 특강 및 의료정보 제공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홍보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송민헌 청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질의 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해 공상 경찰관들이 치안현장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하고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또 “의료비 할인혜택 및 건강강좌 특강 등으로 대구경찰 소속 직원의 사기가 높아질 것”이라며 대구병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한편 대구경찰청은 지난 7월4일 송민헌 청장 취임 직후부터 공상 및 장기투병 중인 경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최근에는 지방청 소속 복지담당·노무사·변호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공상 원스톱 지원팀’을 구성하고 ‘신청’부터 이뤄지던 지원 절차를 ‘사유 발생’부터 즉시 출장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오른쪽)과 김봉옥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장(왼쪽)이 근무 중 다친 대구경찰을 지원하고자 6일 ‘공상 경찰관 의료지원 및 건강증진’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경제 쓰나미, 상황 맞춰 정밀 대응해야

일본의 경제 보복과 미중 무역 분쟁, 환율 폭등 등 경제 쓰나미에 지역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중 환율전쟁으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있다. 기업마다 전전긍긍이다. 경제 전반에 위기 경보가 내려졌다. 상황이 워낙 엄중해 당국의 정밀 분석과 품목별 맞춤 대책이 요구된다.대구·경북 지역의 정밀가공과 소재·부품 분야의 경우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지역 기업들이 자칫 공장을 세워야 할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지난 5일 대구 시청에서 열린 ‘일본 수출규제 관련 대구시·유관기관·경제계 대책회의’에서 드러난 내용이다.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 배제 조치에 따라 소재 및 중간재 수입지연에 따른 생산 감소가 불가피해 대구 143억 원, 경북 342억 원 규모의 생산 감소를 예측했다.또 연간 수출 감소는 대구가 998억 원, 경북이 2천164억 원으로 추정했다.일본에서 수입 부품 조달이 어려울 경우 완성품의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뿐더러 독일산이나 미국산으로 대체 시 원가 상승 부담과 함께 운송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공작기계, 로봇 핵심부품, 시험 측정기 등 핵심 부품은 대부분이 일본산으로 현재 사용 중인 일제 기계가 고장 날 경우 수리가 어렵다며 걱정들이다. 대구텍의 경우 현재 일본 수입 부품 800여 개 중 대체불가 품목이 220여 개에 이른다고 밝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더욱이 기계부품을 판매한 일부 일본 기업의 경우 한국 지사를 철수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일본 대기업들이 국내 중소기업과의 거래를 상당 부분 끊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이 밖에도 국내 중소기업들이 주요 부품들을 개발해도 중견, 대기업들이 사용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들의 연구개발 의지를 꺾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환율 폭등도 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변동이 너무 심한데다가 예측 어려움으로 인해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기계 부품 등의 수입단가가 뛰어 올라 기업의 부담이 가중된다.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대구시와 경북도는 이 같은 중소기업들의 상황을 잘 살펴 일본의 수입 규제로 인한 피해 회복에 적절하게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기업들의 예비 부품 확보 비용, 엔화 자금 사용업체들의 환차손과 환율 변동에 따른 금융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 형편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요구된다. 지자체와 금융 당국이 상황별로 정밀하게 대비해 지역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할 것이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산산조각

산산조각/ 정호승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시집 ‘이 짧은 시간 동안’(창비, 2004)....................................................정호승 시인은 외부 요청으로 강연을 자주 다니는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산산조각’은 시인이 50세 무렵에 쓴 작품으로 강연 시 단골로 인용 소개하는 시 가운데 하나다.평소에 가장 아끼며 늘 가슴 속에 담고 다니는 시라고 한다. 지금은 네팔 남동부에 위치해 있는 룸비니동산은 싯다르타가 태어난 곳이다.시인은 그곳을 여행하며 기념으로 부처님 조각상을 하나 사왔던 것 같다. 그런데 후일 그것을 그만 바닥에 떨어뜨려 깨트리고 말았다.반사적으로 서랍에 넣어둔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이려할 때 불쑥 부처님 말씀이 생각났고, 그 지점에서 이 시가 태어났던 것이다.법정스님은 “종이 깨어져서 종소리가 깨어져도 종이다”라고 말씀하셨다.아무리 깨진 종일지라도 종소리를 울리는 한 종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못나도 못난 그대로 나 자신이라는 뜻이기도 하다.사람의 희망과 꿈을 종에 비유한다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받은 상처나 좌절로 그 종은 수시로 깨어졌고 깨지고 있고 장차에도 깨어질 것이다.종이 박살이 날 때마다 끝장이라 생각하며 자기 자신에게 실망한다.그런데 금이 가고 깨어진 종을 종매로 치면 깨진 종소리가 나듯이 완전히 깨진 종의 파편을 치면 종의 형체는 산산조각 났을망정 그 조각조각에서 작지만 나름의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고 한다.깨져 산산조각난 종일지라도 종이 지닌 본래의 속성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꿈이 산산조각 나고 삶 자체가 파산될 수도 있다.그러나 조각 난 절망의 파편을 꿰맞추어 다시 꿈을 복원시킬 수도 있겠으나, 조각난 꿈의 파편을 수습해 그 자체의 삶을 부여안고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절망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견디어도 좋을 일이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고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시인은 이 말씀을 평생 가슴에 품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꺼내보며 위로와 용기의 거울로 삼았다며서 강연 때마다 말하곤 한다.삶에서 불행이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산산조각 난 절망적 상황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고 그건 또 다른 삶의 방식으로 나를 이끈다.‘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이 시는 절망의 늪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지켜가게 하는 묘한 주술 같은 리듬을 갖고 있다.하지만 머리로는 이해되는 아포리즘이긴 하나 솔직히 얼른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그렇더라도 위기의 순간, 개박살이 나서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 누군가에게 한 편의 시가 삶의 지침이 되고 위안이 되고 다시 살아가는 힘을 준다면 누구에겐들 좋은 시라 아니할 수 있으랴.

세상읽기…열두 척의 배와 이순신

오철환 객원논설위원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상황에서 일본은 대한민국과 경제전쟁을 불사할 태세다. 국난이란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열두 척의 배와 이순신’을 끌어대는 것만 봐도 우리가 정말 국난에 처하긴 한 모양이다.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해법을 찾고자 한다면 똑바로 알고 제대로 배울 필요가 있다.비교·비유도 제대로 해야 한다. 비교·비유는 복잡한 사안의 정곡을 찔러 문외한의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그 본질을 흐리기도 한다.무릇 만사가 대강 그렇듯이 비교·비유도 최소한의 한계는 존재한다. 전혀 다른 상황을 견강부회로 끌어와 얼치기로 비교·비유하게 되면 선량한 사람을 속이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다.지금 상황에서 열두 척의 배를 거론하는 의도는 대충 짐작된다. 최근 상황과 열두 척만 남았던 임진왜란 당시의 위기상황을 유사하게 본 모양이다.그렇게 말한 사람은 자신을 이순신으로 생각한 듯하다. 의병을 일으켜 죽창으로 왜병을 물리치자고 선동한 사람도 있다. 언뜻 보면 그럴싸해 보인다. 그렇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얼토당토않다. 후세 사가들에게 창피당하기 십상이다.1597년, 명과 왜의 강화회담이 결렬되자 왜군이 다시 쳐들어왔다. 이순신은 백의종군하고 있었다. 선조의 무지한 부산포 진격 명령에 불응했다는 이유였다. 원균이 후임 수군통제사였다.원균의 조선 수군은 칠천량에서 대패하고 겨우 열두 척의 병선만 남았다. 원균은 전사하고 병사들은 흩어졌다. 열두 척의 배는 누란의 위기에 고립무원, 그런 상황이다.선조는 이순신을 다시 수군통제사에 재임용했다. 이순신은 열두 척의 병선과 빈약한 병력을 수습해 명량에서 133척의 적군과 맞서 싸웠다. 무려 31척을 쳐부수고 대승했다. 명량해전은 조선 수군을 재정비하는 역할을 한 중요한 싸움이었다. 이를 기회로 장병들이 다시 모여들었고, 군진의 위용도 다시 갖춰졌다. 단시간에 수군을 재정비하고, 제해권을 장악했다. 이순신이 나라를 구한 영웅담이다.열두 척의 배만 남도록 조선 수군을 위기로 몬 사람은 선조를 위시한 위정자였다. 지금의 위기상황에 열두 척의 배를 대입하려고 한다면 누가 어떻게 이 위기상황을 조성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대북제재 완화 시도와 사드 배치에 대한 미온적 조치 등 일련의 친중연북 정책으로 한미동맹을 균열시키고, 위안부 합의 파기와 징용 배상 판결로 일본과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렸다. 게다가 중국의 몽니에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해 국제적 놀림감이 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위정자가 지금의 국난을 불러들인 면이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그 장본인이 ‘열두 척과 이순신’을 운운하는 것은 상황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선조나 원균이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으니 승리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상황이다.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통제 불가능한 외생변수는 그냥 두고 통제 가능한 내생변수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승리의 요체다. 이순신의 등용이 그것이다.지금 상황을 열두 척에 대비했다면 선조와 원균은 그 잘못을 즉각 인정하고 이순신을 다시 불러오는 일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지금의 국난을 수습할 이순신을 찾는 일이 사안의 핵심이다.이승만과 박정희를 조커로 써먹을 통찰력과 심미안이 필요하다. 혼란한 해방정국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과 가난한 나라에서 부국강병한 나라를 만들어낸 박정희, 이 두 분은 국난 상황에 내놓을 조커라 할만하다. 지금 이순신으로 내세워도 전혀 손색이 없는 불세출의 위인이다. 열두 척 상황에 이순신이 필요하다면 이승만의 건국 정신과 박정희의 부국강병 정신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답이 나온다.왕이 무능하고 군이 무력해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서고 백성이 도탄에 빠져 있을 때,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분연히 일어선 민병이 의병이다. 죽창은 병기가 없던 백성이 손쉽게 준비할 수 있는 조잡한 무기다.죽창 의병은 그 정신은 높이 살 만하지만 전력은 아마추어 수준이다. 죽창 의병이 승전했다면 테러와 게릴라전을 응용한 변칙적인 전투를 통해서일 것이다.의병이 백성의 정의로운 기백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의병만으로 국난을 극복한 예는 드물다. 의병이 필요할 정도로 나라가 개판이라면 책임 있는 위정자는 의병과 죽창을 거론할 자격조차 없다. 지금은 의병이 봉기할 성질의 국난도 아니다. 부끄러운 일이다. 시비지심이 없다면 최소한 수오지심은 가져야 한다.

아침논단…다를 뿐 틀린 건 아니다

박운석 패밀리협동조합 이사장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야구왕 베이브 루스, 나폴레옹, 레오나르도 다빈치, 노벨상 2회 수상자 큐리 부인,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캐릭터 네드 플랜더스, 기타의 신으로 불리는 지미 헨드릭스.이들 10명의 공통점은 뭘까? 왼손잡이라는 사실이다. 2013년8월 타임지가 꼽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왼손잡이 ‘톱10’이 이들이다. 타임지 뿐만 아니라 해마다 8월이 되면 각종 매체에서는 왼손잡이에 관한 내용들로 넘쳐난다. 8월13일이 ‘세계 왼손잡이의 날’이기 때문이다. 이 날은 왼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활동의 하나로 ‘왼손잡이 협회’(Left-Handers Club)가 1976년 제정한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우리나라도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왼손잡이는 힘없는 소수자였다. 오른손잡이들이 보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편견이 있었다. 왼손잡이 자녀에겐 왼손을 묶어놓고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까지 오른손잡이로 바꾸려 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왼손으로 숟가락을 들기라도 하면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군”이라며 측은해하기도 했다.어쨌든 왼손잡이의 날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동안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일단 ‘왼’이라는 말부터 부정적이다. ‘왼’의 원형은 ‘외다’로 사전적으로 ‘그르다’의 옛말이다. 반면 ‘오른’은 ‘옳다’라는 말에서 나왔다. 오른쪽을 바른쪽이라고도 하는 이유다. 왼손잡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영어에서도 오른쪽을 뜻하는 'right'는 옳은, 정당한, 곧은 등의 의미를 가진다. 반면 왼쪽인 'left'는 쓸모없다는 뜻의 ‘lyft’에서 파생한 말이다.그러나 내가 오른손을 쓴다고 해서 왼손을 쓰는 사람을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또 대다수가 오른손잡이라고 해서 무조건 ‘왼손잡이는 나쁘다, 그러니 오른손을 써야한다’고 강요할 수도 없는 법이다. 세계 왼손잡이의 날을 제정한 숨은 뜻도 같으리라 짐작해본다. 왼손잡이가 세계 10%의 마이너리티라고 해서, 90%의 오른손잡이가 보기에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 나에게는 오른손이 익숙하고 다른 사람은 왼손이 익숙할 뿐이다.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요즘 이 둘을 너무 혼동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른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틀린 것이라고 몰아세우는 경향을 너무 자주 봐서일 게다. ‘나와는 생각이 다른 너는 틀렸다’라고 단정적으로 취급해버려서다. 무서운 세상이다.다름을 틀림으로 보는 경우는 요즘 사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정치판이 더 그렇다. 호불호가 워낙 뚜렷하다 보니 아주 쉽게 나와는 다른 의견을 틀린 것이라 간주해버린다. 문제는 그 판단도 자의적으로 내리고 또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 생각 혹은 판단과 같지 않으면 틀린 것이라 단정해버린다.더 큰 문제는 이게 심해지면서 상대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고 철저하게 배척하게 된다는 점이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권의 현주소다. 틀리다고 생각하면 애초에 이해할 대상 자체가 될 수 없지만 다르다고 생각하면 이해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 서로 헐뜯고 싸우게 되는 것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비록 정치권뿐만은 아니다. 온 사회가 마치 분노조절장애라도 생긴 듯 서로 으르릉댄다.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비로소 어울림이 생긴다는 걸 왜 모를까. 오른손잡이가 오른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듯 왼손잡이라서 왼손만 쓰는 것도 아니다. 전설의 왼손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도 코드를 잡는 오른손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전쟁터에선 오른손에 들고 있는 칼뿐만 아니라 왼손에 들고 있는 방패도 중요한 법이다.똑같은 목표를 두고 방법론이 다르다고 해서 ‘난 맞고 넌 틀렸다’고 몰아세우는 건 서로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 더군다나 적 앞에서는 말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금은 일본과 경제전쟁 중이다. “왼손을 써야 이긴다”, “틀렸다 오른손을 써야 이긴다” 하는 싸움에 힘을 뺄 수는 없다. 항일(抗日)이든, 반일(反日)이든, 극일(克日)이든 방법이 다름을 인정하고 양손을 함께 써야 이길 수 있다.

일 규제 맞서 ‘100대 핵심소재’ 5년내 자립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대상국가·백색국가) 배제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이 발표됐다.정부는 5일 그간 일본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산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100대 핵심 전략 품목을 선정, 5년 내 공급 안전성을 확보해 나간다고 발표했다. 또 경쟁력위원회를 신설하고, 소재·부품특별법을 장비까지 확대해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7조8천억 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무력화시키고 향후 일본의 해외부품 시장을 균점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번 대책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평가된다.“국가 경제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구체적 큰 그림이 이제서야 그려지나”하는 답답함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국민과 경제현장의 불안감을 진정시킨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첨단 소재·부품 국산화 대책 실행에는 적지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선진국과의 기술력 차이 때문이다. 또 핵심부품을 손쉽게 해외에서 조달하는 국제 분업체제에 익숙해진 우리기업들의 체질 개선도 쉽지않은 과제다.앞으로 기업들이 현장에서 효과를 실감할 수 있도록 내용과 실행계획을 다듬어 속도감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산업구조 개편과 함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 국제사회의 여론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중재가 현실성 있는 하나의 해법이다.일본의 경제보복이 국제무역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한미일 공조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현재 일본·독일 등 일부 국가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파병 등도 미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전략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또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 파기문제와 함께 독도 방어훈련을 강행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을 압박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안보나 군사분야의 카드를 꺼내는 것은 사안의 특성에 맞게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정경두 국방장관은 5일 지소미아와 관련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폐기는 ‘북한 핵’이라는 공동의 적을 눈앞에 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독도방어 훈련은 이달 중 실시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본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영토 주권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내일은 결혼식

내일은 결혼식/ 최정례신발을 나란히 벗어놓으면/ 한 짝은 엎어져 딴 생각을 한다/ 별들의 뒤에서 어둠을 지키다/ 번쩍 스쳐 지나는 번개처럼// 축제의 유리잔 부딪치다/ 가느다란 실금/ 엉뚱한 곳으로 방향을 트는 것처럼// 여행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하고 짐을 싸고 나면/ 병이 나거나 여권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가기 싫은 마음이/ 가고 싶은 마음을 끌어안고서/ 태풍이 온다// 태풍이 오고야 만다/ 고요하게 자기 눈 속에 난폭함을/ 숨겨두고/ 내일은 결혼식인데 하필 오늘/ 결혼하기 싫은 마음이 고개를 쳐드는 것처럼- 2017 현대문학상 수상시집(현대문학, 2017).............................................. 난데없이 신발을 잃어버리고 헤매는 꿈을 꾸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인관계의 오해나 구설로 고통을 받고 있거나 진행 중인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해몽이다. 오랫동안 겪고 있는 일들이 은유의 기재로 꿈에 나타난 것이다. ‘신발을 나란히 벗어놓으면’ 꼭 ‘한 짝은 엎어져 딴 생각을’ 한다. 여행가방을 다 싸놓고 나서 가기 싫은 마음에 미적거리다 차를 놓쳐버리는 기분이랄까. 강한 태풍이 몰아쳐 비행기가 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지난 2일 밤 EBS금요극장에서 방송한 은 봤던 영화지만 다시 보았다. ‘졸업’은 현대를 사는 미국 젊은이들의 고뇌가 깃든 작품으로 불안한 미래를 앞둔 주인공 벤자민의 방황을 통해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60년대 후반의 대표적인 할리우드 작품이다. 그런데 보다보니 71년 국내 개봉된 이 영화를 내가 언제 어디서 봤는지 통 기억에 없다. 대강의 스토리는 안다지만 풀타임으로 봤는지조차 분명치 않았다. ‘사이먼&가펑클’의 음악과 함께 라스트신만 기억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다. 영화의 내용은 내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얄궂었다. ‘벤’이 여친 ‘엘레인’의 엄마 ‘로빈슨 부인’하고의 불륜 장면이 충격적인데, 내 기억과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가 엘레인의 엄마가 아니라 친척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함께 벤이 로빈슨부인의 유혹에 일방적으로 넘어간 것만이 아니라 스스로 머시멜로의 달콤함에 빠져든 사실도 새삼 알았다. 벤이 대학 졸업이후의 공허감을 로빈슨부인에게서 채웠던 것인데 한마디로 이런 내용인 줄은 몰랐다. 기억이 왜곡되어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당시 우리사회 정서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한 남자와 모녀가 잔다는 엄청난 막장 내용인지라 심의 과정에서 이모와 조카로 자막을 고쳐서 상영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얼버무리고 문제 장면은 가위질을 해놓았으니 봐도 제대로 보지 못했음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그건 그렇고 영화 ‘졸업’의 엘레인에게도 ‘내일은 결혼식인데 하필 오늘 결혼하기 싫은 마음이 고개를 쳐들’었을까. 그만큼 원치 않는 결혼이었고 벤을 깊게 사랑했던 걸까. 그래서 식장을 뛰쳐나올 수 있었던 것일까. 그저 빤한 로맨틱 영화라 생각하면 그리 봐줄 수 있겠으나 영화로 인해 점화된 내 청춘의 나날을 떠올리면 쓸쓸함과 씁쓰레함만 가득해진다. 기어이 영화는 몹쓸 내 젊은 날의 기억에 불을 붙이고 만다. 떼밀리고 떼밀려 원치 않는 여자와 약혼을 하고 내일이면 청첩장이 나온다는데, 멀리서 찾아온 그녀는 “우리 다 벗어던지고 함께 도망가 버릴까? 그러자 우리!” 그 말을 들었더라면, 그 용기가 발휘되었더라면 지금쯤 내 삶은 해피엔딩으로 치달을 수 있을까.

달서경찰서, 범죄예방 로고젝터 홍보

대구 달서경찰서(서장 박종문)는 최근 유동인구가 많은 달서지역 공원 2개소에 ‘가정폭력 및 불법촬영 근절예방’을 위한 로고젝터를 설치하고 홍보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