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역사’ 건립, 서부권 발전 디딤돌 되길

서대구 지역 개발이 본격화된다. 대구시는 18일 서구 이현동 서대구 고속철도역 부지에서 역사 기공식을 갖는다. ‘서대구 역사’는 대구권 광역철도와 고속철도(KTX·SRT), 대구산업선이 정차하는 복합역사다. 2021년까지 연면적 7천183㎡에 지상 3층의 철로 위에 선상(線上) 역사로 짓는다. 사업비는 703억 원이다.서대구 역사가 준공되면 2020년 완공 예정인 구미 사곡 역사, 북삼역(칠곡군)과 함께 대구권 광역철도 역사 건립이 모두 마무리된다. 대구권 광역철도는 철로를 새로 깔지 않는다.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 구간 개통으로 여유가 생긴 기존 경부선 철로와 역사를 활용한다.하지만 서대구 역사는 고속철도 노선부터 먼저 개통한다. KTX·SRT 등 고속열차가 하루 평균 21차례 정차해 동대구역과 역할을 분담한다. 대구권 광역철도의 개통은 2023년으로 잡혀 있다.서대구 역사가 완공되면 인근 지역주민의 교통편의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KTX를 이용하기 위해 동대구역까지 가야만 했던 서부지역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된다. 낙후된 대구 서부권 발전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게 되면 대구의 동서간 균형발전도 기대된다. 그동안 대구는 동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채 기형적인 도시개발이 이뤄져 왔다.대구시와 서구청은 서대구 역사 인근의 달서천 하수처리장과 북부 하수처리장, 염색폐수처리장 등 혐오시설을 통합해 지하화하고 그 주변을 개발하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 칠곡, 대구, 경산을 광역철도로 연결,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사업이다. 광역철도가 운영되면 이 지역의 시·도민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물류 교통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달성군 국가산업단지와 서대구역을 잇는 대구산업선은 얼마 전 ‘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27년 완공되면 한창 개발 중인 달성 국가산업단지까지 20~3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대구 서남부권의 교통 및 물류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또 대구와 광주시가 함께 공을 들이고 있는 ‘달빛내륙철도’ 건설이 확정되면 서대구 역사가 시·종점 역할을 해야 한다. 가히 지역 면모를 일신할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서대구 역사’ 건립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구시와 정부는 계획 기간 내 완공을 위해 예산 등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를 바란다.

대구법원, 시민사법위원 위촉식 및 정기총회 개최

대구고등법원(법원장 조영철)은 17일 오전 대구법원 신별관 5층 대강당에서 ‘시민사법위원 위촉식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조영철 대구고등법원장, 백승대 대구법원 시민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시민사법위원 25명이 참석했으며 언론·예술·체육·여성·법조·교육 분야의 시민사법위원 6명이 위촉됐다.2012년 6월 창설된 대구법원 시민사법위원회는 경제계, 법조계, 복지단체, 시민단체, 언론계, 여성단체, 예술·문화계, 의료계, 종교계, 학계 등 대구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20여 명의 시민사법위원으로 구성됐다.매년 시민사법포럼을 개최해 사법행정 및 재판업무 등에 관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제안하는 등 자율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또 이날 개최된 정기총회에서는 국민과 소통하고 열린 법원을 구현하며 사법행정사무에 대한 국민의 편익과 신뢰 제고에 이바지하기 위한 대구법원 시민사법위원회의 다양한 활동 등이 논의됐다.대구고등법원(법원장 조영철)은 17일 대구법원에서 ‘시민사법위원 위촉식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기상이야기…김종석 기상청장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 흘리는 이유김종석기상청장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완연한 봄이 한창인 4월이다. 개나리, 벚꽃과 함께 살랑 부는 봄바람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실제 봄바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성격과 온도를 가지고 있다.옛 속담에 “봄바람에 여우가 눈물 흘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조상들이 방한용으로 애용하던 털을 가진 여우마저도 눈물 흘릴 정도로 봄바람이 매우 매섭고 쌀쌀하다는 것을 가리키는 속담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2009~2018) 대구 지역에 발표된 강풍주의보 17건 중 41%인 7건이 봄철에 발표되었다.이렇듯 봄철만 되면 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일까? 이는 일사(日射)에 의해 따뜻해진 지면 공기와 차가운 상층 공기가 급격하게 섞이면서 공기 흐름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겨울철 차가운 공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불어와 만나게 되면, 큰 기온차이가 생겨 강한 바람이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게다가 아침까지 잠잠하던 바람이 해가 뜨면서 갑자기 강해지는 바람의 변덕도 심해지는 시기가 ‘봄’이다.공기의 흐름인 바람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향해 불어간다. 기압은 지표면을 누르는 공기의 무게로, 상대적으로 주위보다 기압이 높으면 고기압이고, 주위보다 낮으면 저기압이라 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바람도 그러하다. 바람의 원인 자체는 단순하지만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더욱 예측이 어려운 요소이기도 하다. 바람의 세기, 즉 풍속은 기압경도력에 의해 달라지는데, 고기압과 저기압의 기압 차이가 크면 클수록 풍속은 더 강해진다. 높은 산에서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는 물살이 거칠고 빠르듯 바람도 주변 공기의 성질이 크게 달라서 기압차가 커지면 거칠어진다.얼마 전 강원도 지역에 큰 피해를 남겼던 산불의 경우에도 봄철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 지형에 의한 국지적이고 강한 바람을 이르는 ‘양간지풍’이 주요 원인으로 대두된 바 있다. 양간지풍은 동해안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국지적 강풍을 이르는데, 주로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과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할 때 잘 나타난다. 한반도 남쪽에 고기압이 위치하면 우리나라에는 서풍계열의 바람이 부는데, 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 해질 뿐만 아니라 가속도가 붙어 강해지면서 산불이 발생하거나 확산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다. 봄철 부는 바람과 관련해서 꽃샘추위도 빼놓을 수 없다. 봄이 되면 겨울철 우리나라에 주로 영향을 주던 찬 대륙고기압은 낮의 길이가 길어지고,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지는 계절이다. 약해지기는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세력이 일시적으로 강화되거나 확장하면서 강한 북서풍과 함께 기온을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이를 꽃샘추위라 부른다. 꽃샘추위는 추위에 대한 대비가 느슨해질 즈음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거나 각종 동파피해 등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이처럼 변화무쌍한 봄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정보 전달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동네예보를 비롯하여, 각종 기상정보를 기상청 날씨누리와 각 방송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위치정보에 기반한 ‘위험기상 알림서비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변화무쌍한 봄바람만큼이나 다양한 기상정보를 국민에게 직접 실시간으로 전달하여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대국민 기상정보 서비스가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상청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상읽기…윤일현 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

증오심을 부추기는 사회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우리는 지금 분노를 대량 생산하고 유통하여 집단 증오심을 부추기는 것이 일상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나온 온갖 언행들이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 어린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고혼(孤魂)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모습은 부각되지 않는다. 애통하고 절절한 마음으로 조용히 기도하는 사람들도 잘 보이지 않는다. 공허한 정쟁과 비수 같은 막말만이 군중들 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어느 정치인은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거까진 동시대를 사는 아버지의 한 사람으로 나도 마음이 아프니 그냥 눈감아줄 수 있다. 그러나 에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라고 말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그는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자기 당대표 등이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그런 말을 했다고 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런 사람은 퇴출시켜야 한다. 추모식에서는 야당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일부 추모객들이 ‘피의자 물러가라’고 외쳤다.대통령은 추모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를 가슴에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일부 사람들은 “현 정권 요직에 들어가는 인사들은 평범하지도 가난하지도 청렴하지도 않다. 그런 사람들을 데리고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나”라며 또 다른 비난과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긴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도 오늘만큼은 우리 곁으로 돌아와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안아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기억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의 다짐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이 말만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공자가 제자들과 채 나라로 가다가 양식이 떨어졌다. 며칠을 힘들게 지냈는데 안회가 어디선가 쌀을 구해와 밥을 지었다. 밥 냄새가 나서 공자가 밖을 내다보았다. 평소 스승이 숟가락을 들기 전에는 밥에 손도 대지 않던 안회가 밥을 한 움큼 집어 먹는 모습이 보였다. 공자는 안회를 불러 “꿈에 선친을 만났는데, 밥이 다되면 조상께 먼저 제사 지내라 하더라.”라며 둘러서 그를 타일렀다. 이 말을 듣고 안회는 “솥뚜껑을 여는 순간 천장에서 흙이 떨어져 이 밥으로는 제사를 지낼 수 없었습니다. 흙이 든 밥을 선생님께 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워서 제가 흙 묻은 밥을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예전에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믿을 게 못 되는구나. 예전에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 역시 믿을 게 못 되는구나.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라며 공자가 탄식했다. 눈에 보이는 것과 진실은 다를 수 있다. 무엇을 속단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우리는 일단 즉각적으로 반응부터 하고 그다음에 생각하고 따지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공자의 수제자이면서 청빈의 대명사였던 안회는 공자보다 30년 아래였다. 안회는 스물아홉에 머리가 다 쇠었고 일찍 죽었다.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 나는 그가 있어서 문인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라며 통곡했다. 안회는 분노를 삭일 줄 아는 인물이었다.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불천노, 불이과(不遷怒, 不二過)’는 공자가 먼저 간 안회를 칭찬하며 한 말이다. 말뜻처럼 안회는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다시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었다.우리 사회는 중병을 앓고 있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빈부 격차, 청년과 중장년층 실업, 남남갈등, 세대 갈등, 갑을의 대립 등은 가족과 동료와 이웃이 서로 극단적인 대결을 하게 한다. SNS를 통한 무분별한 폭로와 비방, 불특정 다수에게 가하는 적개심의 표출, 개인의 좌절과 분노를 타인에게 전가하기 등의 행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맹목적인 증오심과 분노, 극단적 편 가르기가 개인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시대가 혼란하고 어수선할수록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다시 되새겨 본다. 고전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에 답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박제천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 박제천 안개꽃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안개꽃 뒤에 뒷짐을 지고 선 미루나무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 들판에 사는 풀이며 메뚜기며 장수하늘소도/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 말을 옮겼다 반짝이는/ 창유리에게, 창유리에 뺨을 부비는 햇빛에게/ 햇빛 속의 따뜻한 손에게도 말을 옮겼다/ 집도 절도 차도, 젓가락도 숫가락도, 구름도 비도/ 저마다 이웃을 찾아 말을 옮겼다// (중략) 아침노을은 저녁노을에게,/ 바다는 강에게 산은 골짜기에게/ 귀신들은 돌멩이에게/ 그 말을 새겼다// 빨강은 파랑에게 보라는 노랑에게, 슬픔은 기쁨에게/ 도화지는 연필에게, 우리집 예쁜 요크샤테리어종/ 콩지는 접싯물에게, 태어남은 죽음에게/ 그리고 나는 너에게.- 시집『나무사리』(문학아카데미,1995)................................................우리는 누구나 혼자다. 그래서 쓸쓸하고 외롭다고들 하지만 우리 둘레에는 수많은 존재와 생명들이 있다. 그들과 함께 있음을 잊고서 다른 존재들과 단절되어 있다고 여길 때 외로움도 느낀다. 그러나 뭇 생명들은 늘 그 자리에, 그리고 내 곁에 있다. 심지어는 무생물이나 관념적인 것들까지도. 단지 내가 눈을 감고 귀를 막아 그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며 집적대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뿐. 쉽게 남에게 마음을 열 수 없다 보니, 내 곁에 있는 살가운 존재들에게조차 눈길을 주지 못한 것이다.아메리칸 인디언들은 그들이 다루는 연장과 주변의 돌과 흙, 물 등의 자연물이나 음식, 그리고 옷과 이불에게도 다정한 친구를 대하듯 늘 말을 건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신던 모카신이 헤져 더 신을 수 없게 되었을 때도 말한다. “많은 시간 내 발을 지켜줘서 고마웠어. 네가 없었으면 내가 많이 힘들고 불편했을 거야.” 범사가 그런 식이다. 아침에 해에게 인사하고, 저녁에 달에게 말을 건네고, 밤에는 별과 대화하는 것은 그들의 마땅한 일상이다. 그렇게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존재들에게 그들은 다정하고 정겹게 인사하고 말을 건넨다.그리고 그들의 표정을 살핀다. 그들이 불편해하지는 않는지, 혹여 내게 할 말이 있는 건 아닌지를. 이 시에서의 말 걸기 역시 거침없이 스며들고 경쾌하게 증폭된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 뿐 아니라 저들끼리의 말 걸기까지 그 소통의 통로는 한없이 넓어진다. 때로는 엿들은 말을 다시 옮기기도 한다. 세상이 온통 다 내게로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은 대체로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 순간이 일회용이 아니고 항용 그렇다면 당신은 세상을 심심치 않게 잘 살아가고 있는 거다. 이사를 하면서 깜박거리는 형광등이 말을 건다. “이제 다 살았다고 별 볼일 없다고 그냥 내빼는 거야?” 뒷목이 댕겨 형광등을 새로 사서 갈아 넣고 왔다.봄날의 햇살을 가득 받고선 길가의 꽃은 물론이거니와, 때론 투덜거리며 말을 건네는 내 자동차며 뻐꾸기시계에게도 말대꾸를 해본다. 어제는 유리조각이 박힌 발바닥에게 말을 걸었다. 난생 처음으로 정형외과에서 유리를 빼냈다. 쓸쓸하고 외롭다는 건 말짱 거짓이다. 드디어 반창고가 상처에게 말을 걸고, 감기가 코딱지에게 말을 걸며, 자동차 전조등이 가로수와 노란 중앙선에게 말을 건다. 4월의 우울하지만 금빛 햇살아래서 누구에게라도 말을 걸어보자.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말의 주파수를 잘 찾아서 마구 말을 걸고 옮겨보자.

대가대병원 박기영 교수팀 우수연구상 받아

대구가톨릭대병원 재활의학과 박기영 교수팀(오른쪽부터 박기영 교수, 김동한·우인호 전공의)은 최근 열린 2019년 대한신경근골격초음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유착성관절낭염에서 견봉하 윤활낭염 동반 유무에 따른 임상 척도 비교’라는 논문을 발표해 우수연구상을 받았다.

거래소 코스닥본부 지역 코스닥 상장기업 설명회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17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코스닥 상장기업인 제이브이엠 등 대구·경북지역 코스닥 기업 20개 사 임원을 초청해 코스닥 상장기업의 원활한 제도 적응을 돕기 위해 거래소 지원프로그램을 설명하고 간담회도 진행했다.

독자기고

아동학대 근절위해 인식 전환 필요이종훈의성경찰서 112종합상황실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이라고 아동복지법에 규정되어 있다.즉 아동학대는 단순한 물리적행사뿐만 아니라 정서적 학대와 방임을 포함하고 있으며, 아직 신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정서적 학대와 방임은 정서적으로 큰 상처를 주는 명백한 학대 행위이다.우리나라의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가정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아동에게 물리적·정신적 폭력이 곧 ‘아동학대’라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다. 아동학대 부모들의 상당수는 아이를 학대해 놓고 ‘훈육 차원이었다’고 말한다는 점이다.우리 사회는 과거부터 아이를 훈육하는 것을 가정교육이라는 명분으로 합리화해 왔다.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맞을짓을 했으니 맞아도 싸다’, ‘내가 자랄때는 더 많이 맞고 자랐다’라는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자녀도 나와 같은 인격체이며 행복할 권리가 있다라는 인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이웃에 사는 아이들이 밥을 먹지 않거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대를 당하고 있다. 옆집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울음소리는 훈육이 아니라 잔인한 학대이며 당신에게 도와달라는 간절한 구조의 외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남의 집 가정사에 참견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생각하여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아동학대는 더욱 심해지고 끔찍한 범죄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으로 ‘아이지킴콜 112앱’을 이용해보자 ‘아이지킴콜 112’는 아동학대의 유형, 징후 및 관련법령 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 누구나 쉽게 학대징후를 발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동학대 징후를 점검함과 동시에 아동학대에 해당할 경우 바로 신고가 가능하다. 또한, 익명의 문자신고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고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내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올바른 사회가 되어야만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아동은 미래를 이끌어갈 소중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해지며 이사회가 해결해 나가야 될 아주 중요한 임무라고 볼 수 있다. ‘저출산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 세상에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아동들을 우리가 두 팔을 걷고 나서야 할 때이다.

권순진의맛있게 읽는 시…가만히 있지 말아라/ 정우영

가만히 있지 말아라/ 정우영숨가쁘게 기다리다 끝끝내 접히고 만,/ 저 여리디 여린 꽃잎들에게/ 무슨 말을 드려야 할까/ 태초로 돌아가는데도 말이 필요하다면/ 그 중에 가장 선한 말을 골라/ 공순하게 바쳐 올리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해도 나는/ 사랑한다 미안하다/ 이보다 선한 말 찾을 수 없다/ 어떤 말이 더 필요하랴/ 이 통절함 담을 말 어찌 있으랴/ 새벽까지 뒤척이다 마당에 나와/ 팽목항 향해 나직나직 읊조린다/ 사랑한다 미안하다/(중략)/ 이제는 기다리지 말아라/ 가만히 있지도 말아라/ 너는 이제 자유다, 아이들아/ 그러니 가만히 따르지 말고/ 다시 태어나라, 아이들아/ 다시 돌아와 온전히 네 나라를 살아라/ 너희가 꿈꾸던 그 나라를 살아라/ 사랑한다, 아이들아/ 내 새깽이들아.- 추모시집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작가회의, 2014)..................................................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5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피다진 ‘꽃잎들에게’ 고개 들어 새로 해줄 말이 무엇이랴. ‘가만히 있어라’ ‘잠자코 있어라’ ‘나서지 마라’ ‘몰라도 돼’ ‘시키는 대로만 해라’ 지금껏 누가 누구에게 했던 말이고 누구를 위한 말이던가. 그래서 정의와 도덕은 짓밟히고 불의와 비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무고한 생명만 빼앗기지 않았던가. 공정경쟁은 사라지고 힘 있고 배경 있는 자들의 득세를 그저 우두커니 쳐다만 보았던 세상이지 않았던가.지난 세월 할퀴고 비틀어놓은 대한민국을 촛불혁명으로 일으켜 세워 새 정부를 출범시켰으나, 지금껏 많은 시련이 있었고 저항에 부딪혀왔다. 여전히 국회는 여소야대로 개혁입법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복잡한 정치적 계산 없이 ‘대도무문’의 길을 가야하리라. 올바른 길로 가면 막힘이 없고, 진리로 향하는 길에는 따로 문이 없다는 뜻의 ‘大道無門’은 한때 YS가 즐겨 쓰던 말이다. 하지만 큰 길을 가는데 잔가지는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논리가 아니라 거치적거리는 잔가지는 과감하게 쳐내는 결단도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밀리지 않으려고 진영논리만 앞세우는 것은 곤란하다.야당의 비판과는 상관없이 원칙과 상식에 입각한 정직한 판단으로 옳은 길이면 가시밭길이라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국민이 정부를 믿고 지지하듯 정부도 국민을 믿고 가야한다. 국민눈높이를 무시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여당의 인재풀이 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이나 당원이라 해도 개인의 탐욕만을 위해 주변에 얼쩡거리는 사람은 솎아내야 한다. 보다 엄격하고 건강한 체질로 거듭나야 적폐청산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타이타닉호의 참사는 강판을 지지하던 불량 나사못이 최대원인이었다. 달랑 1불짜리 볼트 몇 개로 인해 침몰된 셈이다.세월호 참사 또한 타이타닉을 능가하는 방만함과 안일함, 그리고 물적 인적 품질의 실패가 가져온 비극이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체질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안다. 시간도 필요하고 국민들의 인내도 요구된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눈 부릅뜨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모든 불의와 위기에 맞설 것이다. ‘내 새깽이들’이 ‘꿈꾸던 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싸울 것이며 ‘가만히 있지’도 않으리라.

세상읽기

우리의 ‘가우디’를 찾자오철환객원논설위원 미국 뉴욕의 ‘허드슨 야드’가 화제다. 허드슨 야드는 주택과 사무실, 호텔, 학교, 공연예술센터 및 쇼핑몰 등을 갖춘 대규모 복합공간이다. 철도역과 주차장, 폐도 등이 있던 땅을 개발했다. 약 250억 달러(약 28조 4천억 원)가 투입된 결과물이다. 허드슨 야드가 뜨거운 이유는 그 규모보다는 명품 공적 공간 때문이다.우선 탑 모양 구조물인 ‘베슬’(the Vessel)을 들 수 있다. 이는 2,500여개의 계단들이 얽히고설킨, 벌집 같은 거대한 나선형 구조물이다. 개성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두 번째는 뉴욕의 새로운 아트센터, ‘셰드(the Shed)'를 꼽을 수 있다. 8층 건물인 셰드는 철골구조물 덮개가 특징이다. 덮개를 수평 이동시키면 야외공간이 실내로 바뀐다. 덮개가 펼쳐지면 셰드는 최대 3,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 덮개는 36m 높이로, 철제 바퀴가 달려 있어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철골구조물 무게만 약 3,628t에 달하고, 총 4억 7,500만 달러(약 5,395억 원)가 투자되었다. 세 번째는 ‘전망 데크’를 들 수 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조금 더 높은 약 390m다. 뉴욕의 마천루와 대서양을 조망할 수 있다.이러한 명품 공적 공간이 없다면 허드슨 야드는 그냥 대단위 복합공간일 뿐이다. 허드슨 야드는 세 가지 랜드마크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세계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개발사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공적 공간에 대한 과감하고 세심한 투자가 과연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허드슨 야드는 잘 보여준다. 공적 공간이 부담이나 장애로 작용하여 발목을 잡는다는 일반적 인식을 보라는 듯이 깨뜨렸다.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섬으로써 3050클럽에 세계 일곱 번째로 진입하였다. 이제 우리도 건축이나 개발사업 등에서 양이 아닌 질로서 승부해야하는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민간에서는 시장이 어느 정도 자동 조정하겠지만, 시장의 실패가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공에서 공적 공간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유인책이 필요하다. 명품 공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절대적으로 소요된다. 시간과 비용에 관대해야 명품이 태어난다. 선출직은 임기 내에 명품 랜드마크를 완공하겠다는 조급함과 욕심을 버리는 대승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긴 안목으로 판단하고 우공이산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민간과 공공이 상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이니셔티브와 창의적 융통성을 과감히 펼침으로써 빠듯한 예산 제약을 극복하는 일에 공공부문이 앞장서야 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사업에 용적률을 추가적으로 높여줌으로써 이윤 확대 동기를 자극하고, 용적률 상향 조정 등으로 인한 추가 이윤의 일정부문을 공적 공간에 투자하는 방법은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민간과 공공이 윈·윈하는 제도적 활용일 뿐만 아니라 개발사업의 성공을 기약하는 추동력으로 작용한다. ‘명품 공적 공간’에 대한 거버넌스는 민간과 공공의 동반자적 상생 협조로 그 현실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꿈꾸는 건축가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준다. 공적 공간에 대한 통 큰 투자는 ‘일타 쌍피’인 셈이다.일본의 ‘이소자키 아라타’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일본인으로 여덟 번째다. 우리 건축가는 한명도 못 받았다. 건물은 건축주가 제시하는 일정·예산·용도·대지의 조건에 메인다. 건축가는 발주자가 제시하는 제약조건에 맞는 결과물을 만들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적정한 이윤도 남겨야 한다. 그러다보니 영혼 없는 기능적 건물·구조물들만 공간에 던져질 뿐이다. 거기에 프리츠커상이나 명품 랜드마크는 들어설 여지가 전혀 없다. 건축가의 창의적 꿈과 현실적 제약조건의 간극을 메워주는 역할을 공공이 수행해주어야 훌륭한 건축가가 탄생하고, 명품 공적 공간과 랜드마크가 태어난다. 프리츠커상은 부수적 산물이다. 천재 건축가들이 그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기회를 우리 주변에서 애타게 기다린다. 가우디는 그냥 나오지 않는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단체가 적극 앞장서야 한다.열린 마음을 갖고 잘 찾아보면 현 법체계 안에서도 그 융통성을 충분히 발휘할 여지가 많다. 각종 후적지, 교통 결절점 등에 관민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이를 기초로 획득한 재원으로 명품 공적 공간을 만들어가는 방법은 충분히 도입해볼 가치가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명품은 결코 그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의 ‘가우디’를 찾아내자.

칠곡경북대병원 이준녕 교수 우수논문상

칠곡경북대병원 비뇨기암센터 이준녕 교수는 지난 13일 열린 ‘제32차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인 윤율로상을 받았다. 이 교수는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4년 연속 우수 논문상을 받고 있다.

‘대구시청 후보지 선정’ 페널티 적용은 무리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신청사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 내 구·군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일부 구·군에서는 지역발전의 사활을 건 듯한 결연함마저 느껴진다. 신청사 후보지는 연말까지 최종 결정된다.유치활동은 기초 지자체장들로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손 놓고 있다면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이 같은 상황에서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5일 각 구·군의 과도한 신청사 유치활동에 엄격한 페널티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충정이 읽힌다. 페널티를 도입한 이유는 지난 2004년부터 대구시가 추진해온 신청사 입지 선정이 과열경쟁에 따른 지역사회 분열 등으로 두 차례나 좌초된 바 있기 때문이다.다양한 유형의 과열 유치행위를 제시한 뒤 적발되면 평가 점수에서 감점하겠다는 것이 공론화위원회의 방침이다. 감점으로 인해 최종 후보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오죽하면 이런 방침을 밝혔겠나 하는 마음도 든다. 하지만 시청 입지 선정이라는 지역 최대 이슈를 너무 매끈하게만 처리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과열과 부작용이 없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큰일이 조용하게만 치러지기를 희망해서는 안된다. 당연히 시끌벅적한 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능동적 참여 속에 활발한 의견 개진과 이해 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 제시가 필수적이다.축제 분위기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공정한 평가 과정과 함께 결과를 수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유도해 내야 한다.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과열을 우려해 페널티 적용 방침부터 밝힌 것은 수순이 꼬인 느낌이다. 유치를 희망한 구·군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 시민단체서도 지나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소통을 통해 과열을 막아야 한다. 감점 등 마이너스 방식보다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유치를 희망하는 구·군이 협상과 자체 규칙을 만들어 과열을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공론화위원회는 감점이 후보지 최종 선정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을 때를 생각해 봤는가. 정말 미미한 감점으로 입지가 뒤바뀌면 그 사태의 감당을 어떻게 하려 하나. 극한 반발이 이어질 것은 불보 듯 뻔하다. 대구시 전체가 두 동강 나는 사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지금 과열이라고 말하는 상황은 어쩌면 ‘애교’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공론화위원회도 설명회, 토론회, 문화행사 등 시민의견 수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페널티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지금은 공정한 평가방안 마련과 시민들의 참여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야 할 시점이다.

아침논단

대구 대표맥주 키우자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2019년 대구치맥페스티벌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잔치는 오는 7월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2013년부터 시작된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지난해 3년 연속으로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구의 대표적인 여름축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9문화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될 만큼 확실히 자리 잡았다.하지만 축제 성과에 가려져 몇몇 아쉬운 점이 감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표적인 것이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인 치맥페스티벌에 정작 대구를 대표하는 맥주가 없다는 점이다. 즉 대구의 특색을 제대로 담고 있거나 대구의 이야기를 품은 맥주가 없다는 뜻이다.대구치맥페스티벌 공식홈페이지에서도 왜 대구에서 개최되는가를 설명하면서 대구가 치킨의 성지라는 점만 부각시키고 있다. 치맥페스티벌은 치킨과 맥주가 양대 축이다. 치킨은 관련 프랜차이즈의 대부분이 대구에서 시작할 정도로 대구가 유명하다. 70~80년대부터 멕시칸치킨, 멕시카나, 처갓집양념치킨, 스모프치킨 등과 같은 많은 업체가 있었고 현재는 교촌치킨, 호식이두마리치킨, 땅땅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치킨파티, 별별치킨, 대구통닭 등이 전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인 치맥페스티벌의 한 축을 담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다른 한 축인 맥주부분에 이르면 좀 답답하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철저하게 국내 대형맥주회사 위주로 운영된다. 대기업이 큰 스폰서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구성이나 현장의 공간 배치가 국내 대형 맥주회사 위주로 짜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는 이해도 된다.하지만 과연 치맥페스티벌을 찾는 100만 명의 내외국인들이 대기업에서 만든 한가지 종류의 맥주로 만족할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요즘 맥주 소비자들의 기호는 다양성에 있다. 맥주의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는 것이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찾는 관광객들도 당연히 그런 다양성을 기대하지 않을까?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페스티벌 현장에서 수제맥주 구역이 커지기는 했다. 지난해의 경우 대형천막까지 동원됐으니 그전보다 수제맥주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기는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소규모 맥주업계에서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하겠다는 업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축제 메인구역은 후원사인 대형맥주회사들이 차지하고 관람객들도 대부분 그쪽으로 몰리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참가에 소극적인 소규모양조장에게 유인책을 내놓기 어렵다면 이참에 대구를 대표하는 맥주를 내놓고 축제를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대구를 알리면 어떨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올해는 대구의 이야기를 담은 맥주를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며 반응을 살펴보는 정도로 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강릉에 있는 버드나무 브루어리가 강릉시 사천면 미노리에서 수확한 쌀로 만든 맥주인 미노리세션을 내놓듯이 대구의 특색을 담은 맥주를 국내외 100만 관광객들에게 선보이자는 것이다. 그것이 두류맥주든, 팔공맥주든, 비슬맥주든 상관없다. 대구의 이야기만 제대로 담아내면 될 일이다.대구 치맥페스티벌은 폭염 속에서 진행된다. 오죽하면 지난해에는 태양열로 치킨을 굽는다는 말이 나왔을까. 사실 무더위에 허덕이며 축제장을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다. 이럴 때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알콜도수가 낮으면서도 목 넘김이 좋은 맥주를 만들고 대구이미지를 더한다면 치맥페스티벌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대구가 전국 최대 연근생산지임을 감안한다면 연꽃향을 담은 맥주도 좋은 아이템일 수 있다. 빚은 술이 연꽃 향기와 같다고 비유되는 전통주인 하향주(荷香酒)도 대구에서 만들고 있지않나.이런 일은 관 주도로 진행하기엔 제약이 많을 수도 있다. 자칫 특혜시비에 휘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이런 문제들을 논의할 민간주도의 협의체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어 반갑다. 이제는 누가 또는 어느 업체가 대구를 대표하는 맥주를 만들 것인가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대구치맥페스티벌 현장에서 대구를 찾는 국내외 100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맥주로 대구를 알리는 일이다. 이 민간협의체에서 좋은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 올해는 왼손에는 치킨을, 오른손엔 대구를 대표하는 맥주 한잔을 들고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