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얼굴 반찬

얼굴 반찬/ 공광규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얼굴들이 풀잎 반찬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새벽 밥상머리에는/ 고기반찬이 가득한 늦은 저녁 밥상머리에는/ 아들도 딸도 아내도 없습니다/ 모두 밥을 사료처럼 퍼 넣고/ 직장으로 학교로 동창회로 나간 것입니다// 밥상머리에 얼굴반찬이 없으니/ 인생에 재미라는 영양가가 없습니다. - 시집 『말똥 한 덩이』(실천문학사, 2008)..........................................................‘오순도순’이란 낱말이 한 시대의 유행어도 아닌데 요즘엔 이 낱말을 통 듣지 못한다. 오순도순 식구끼리 모여서 밥 한번 같이 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닌 세상이다. 한 지붕 아래 사는 사람들끼리의 그저 밥 한 끼인데 무슨 동창회처럼 날을 잡고 받아서야 가능한 회식이 되어버렸다. 가족이 둘러앉아 다정하게 혹은 퉁명스럽게라도 말을 건네고 생선 가운데 토막 언저리에서 젓가락 부딪는 소리를 들으면서 밥을 먹는 일이 보기 드문 현상이 된 것이다.각자 생활의 사이클이 같지 않으니 제각각 알아서 해결하는 식사가 보편화되어있다. 각자가 외로운 하숙집에 기거하는 동거인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연예인이라도 ‘한끼 줍쇼’하며 불쑥 찾아오는 식객이 썩 내키지 않는 것이다. 어쩌다 모여 식사할 경우에도 TV가 아내의 얼굴을 가리고 연예인의 영양가 없는 수다가 자식과의 대화를 가로막곤 한다. 이런 형편이니 그 옛날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있는 일’은 현실에선 거의 불가능한 정경이 되어버렸다.10년 전 한 기관의 ‘친족범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4촌 이내를 친족으로 여겼다. 젊은 응답자일수록 그 범위가 좁혀졌다. 지금 조사하면 아마 친족의 범위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예전보다 4촌의 수가 훨씬 적어졌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4촌들의 이름들을 다 모른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은 된다고 한다, 촌수 계산 못하는 것을 오히려 당연시하고 겨우 4촌을 알아도 6촌은 거의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고 있다.내 경우에만 해도 부모들이 살아계실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그 후로는 4촌도 집안에 혼사나 있어야 겨우 얼굴 보고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형편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우리의 민법에서는 친인척의 범위를 8촌 이내의 혈족과 4촌 이내의 인척(혼인으로 맺은), 그리고 배우자까지로 정해두고 있다. 각종 경제 법령에 적용하는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변화한 현실을 반영하여 친족범위를 축소 조정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하물며 친인척은 고사하고 가족들 간에 벌어지는 빈번한 사건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고약하게 치닫고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극도의 개인주의 사회임을 실감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가족은 다행히 건강하고, 힘겹지만 신통하게 지켜져 가고 있다. 하지만 서로 얼굴 쳐다보며 그 얼굴을 반찬삼아 눈빛으로 정을 나누고 풀잎 반찬을 먹든 옛 시절이 마냥 그립다.

세상읽기…할머니 만세

할머니 만세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기찻길 옆 모내기를 한 논에 하늘이 곱게 내려와 있다. 푸르름을 더해가는 여름 들판의 정경이 평화스럽게 다가온다. 신선한 바람이 부는 아침이라 기분이 상쾌하다. 한낮에는 대지가 또 이글거릴지라도 간간이 뿌리는 비가 있어 한결 살 만한 요즘이다. 일기예보를 보니 구름 사이로 빗방울 그림이 떠 있어 갑자기 소나기라도 내릴까 싶어 우산을 챙겨 넣는다. 언젠가는 저 우산이 활짝 펼쳐져 소임을 다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며칠씩 이어질 심포지엄이라 호텔을 예약했다. 요즘엔 서울을 오르내리는 것이 아무리 편리해졌다고 해도 꼭두새벽에 나가서 늦은 밤에 내려오기를 반복하는 것은 힘에 부쳤다. 덜컥 병이라도 날까 봐 서울에 머무르며 연수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의외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멀리 타국에 있는 아들이 방학을 맞아 잠시 집에 오고 싶다는 것이 아닌가. 새벽 공항에 내리게 된다는 아이의 문자를 받고 세미나장에 앉아 있으려니 마음은 자꾸만 콩밭으로 내달린다. 산란한 마음을 겨우 다잡아 일정을 끝내자마자 역으로 달려갔다. 어떤 기차든 남아 있다면 타고 내려가서 아이 얼굴이라도 먼저 한번 살펴보고 다시 올라와야지 싶었다. 마침 막 출발하려는 기차가 2분을 남겨두고 있었다. 있는 힘을 다해 승강장으로 뛰어 내려가면서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차표를 검색해 결재 버튼을 눌렀다. 간신히 기차에 발을 올렸다. 등줄기에 땀이 배어나고 다리가 휘청거린다. 하지만, 순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파문이 가슴에 일었다. 엄마의 이런 마음을 설사 아이가 알아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뻐근한 가슴 뿌듯함은 나의 기억에 내내 남아 있을 터이니.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늘 순간이지 않던가. 보고 싶을 때 보고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때그때 표현하면서 살아야 후회가 없지 않겠는가. 늘 기쁘고 즐겁게, 뒤돌아보면서 후회할 일은 될 수 있으면 만들지 말고, 만나는 상대에게 작은 감사라도 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으랴.최근 칠십 대 박 할머니가 화제다. 정말 믿을 수 없도록,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사회 관계망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세상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과 그것을 모르는 사람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이도 있으니 말이다.언젠가 읽은 아흔 살, 노마 할머니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죽음을 마주한 순간 암 투병 대신 여행을 선택한 노마 할머니는 여행을 통해서 진정한 ‘미스 노마’로 거듭났듯이 박막례 할머니는 손녀의 도움으로 세계여행을 떠나면서 삶이 달라졌다. 노마 할머니는 인생에 밀려오는 불행에서도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적인 의지, 소소한 일상을 즐겁게 만들어가는 지혜, 죽는 순간까지도 인생이 끝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가치를 세계인에게 전하였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긍정적인 삶의 자세와 독립심을 견지하며 늘 침실로 갈 때 했던 의식처럼 춤과 노래로 평온히 눈을 감지 않았던가. 긍정적인 힘과 용기만 있다면 불행한 순간에도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지 않았던가.‘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라는 책 표지가 나의 눈길을 끈다. 나이 71세에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데뷔한 박막례 할머니 이야기였다.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고 ‘막례’라는 이름을 받은 박막례 할머니의 인생사와 유튜브를 시작한 이후 10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모으고 유튜브와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이야기도 펼쳐져 있다. 책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 먹먹하여 울다가도 너무나 신나서 옆에 그들이 함께 있는 듯 손뼉 치며 웃기도 하다가 어느새 마지막 장에 이르게 되었다. 카메라 뒤에서 할머니의 매력을 있는 대로 발산하게 만든 재간둥이 손녀의 이야기는 양념이다.나날이 나이 먹고 한 해 한 해 주름살이 늘어가더라도 박 할머니처럼 신나게 살아간다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만나게 되더라도 쓸쓸함 대신 만족감에 흐뭇한 표정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길었던 하지가 지났다. 한 해의 중반이 지나간다, 우리 삶도 나날이 익어간다. 우리네 인생살이, 최고의 마무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Korean Grandma’ 박막례 할머니의 열렬한 팬이 되어 신나는 하루를 맞이하는 지금, 스스로 나이 들어가는 것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주변에 있는 이들을 더욱 사랑하고 위해줄 수 있는 성숙한 인간이기를, 그리하여 한 번뿐인 인생의 하루를 거침없이 멋지고 신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17년 만에 주민 품 안기는 캠프워커 헬기장

대구 남구의 미군기지 내 캠프워커 헬기장 부지가 17년 만에 대구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미군 헬기 소음 피해와 개발 제한으로 폐허처럼 변한 주변 동네도 개발이 가속화되고 면모를 일신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와 대구시, 미군기지 사령관, 남구청장 등은 지난 19일 남구 캠프 헨리에서 ‘환경영향평가 요청을 위한 반환구역 확정 및 실무회의’를 열어 공동 환경영향평가 조사를 요청하는 서명식을 가졌다.이날 경계 확정 합의 권고문 등 반환구역 확정에 대한 서명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양측이 환경영향 평가 서명을 함으로써 반환을 위한 가장 중요한 관문은 일단 넘어섰다.부지 반환 결정에 따라 대구 대표도서관 건립 및 3차 순환도로 동편 활주로 개통 등의 사업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캠퍼워커에 가로막혀 남구 발전의 발목을 잡아왔던 3차순환로 미 개통구간의 개통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진척이 없던 헬기장 서편 활주로 구간은 올 초부터 한·미 양측이 지하 차도를 뚫어 개통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번 반환 합의를 계기로 꽉 막혔던 3차순환선의 남구 구간이 활짝 뚫려 고질적인 교통체증 등 교통문제가 해소되게 됐다.캠프워커 헬기장(H-805) 부지는 승인 절차를 거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빠른 시일 내 반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캠프워커 헬기장 부지와 헬기장A-3비행장 동편 활주로는 2002년 한국 내 미군 공여지 전반을 통폐합하는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반환이 결정됐다.그러나 한·미 양측이 대체부지 평탄화 공사과정 소음 문제, 부지 경계선 문제 등 세부 사항이 합의되지 않아 부지 반환이 미뤄져 왔다.반환 예정인 헬기장과 동편 활주로 부지에는 대구 대표 도서관이 건립될 예정이다. 헬기장 서편활주로(680m)구간만 협의되면 남구 발전에 발목을 잡아왔던 3차 순환로 구간이 개통될 수 있다.3차 순환도로는 대구 외곽을 순환하는 25.2km 구간이다. 1996년 대부분 구간의 건설이 완료됐다. 그러나 2000년 개통 예정이던 중동교~앞산네거리 1.38㎞ 구간은 남구 캠프워커 동편 헬기장과 서편 비상활주로 부지 반환이 늦어지며 발이 묶여 기형적인 형태로 남아 있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많은 불편과 고통을 겪어 왔다. 선거 때마다 순환도로 개통은 단골 공약이 됐다. 반환 부지에 도서관이 들어서고 도로가 뚫리면 인근 대명동 일대의 도시 면모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관계당국은 남은 절차를 서둘러 고통 받았던 남구 주민들의 얼굴이 활짝 피고 지역 발전도 앞당길 수 있길 바란다.

미주통신…미국발 르네상스 ‘거리 예술’

미국발 르네상스 ‘거리 예술’이성숙수필가스트리트 아트(Street Art, 거리 예술)만큼 미국을 설명하기 좋은 예술 영역도 없다. 스트리트 아트의 원조는 원색의 그래피티, 거리의 낙서라고 할 수 있다. 음지문화였던 셈이다. 음지의 낙서가 예술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미국적 사고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낙서는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그려져 있다. 대부분의 그것은 예술이라기보다 소음에 가깝다. 15, 16세기까지만 해도 예술이란 왕실과 귀족, 성직자의 전유물이었을 뿐 아니라 모름지기 고상한 정신 활동의 소산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 후 부르주아(중산층) 계층이 생겨나면서 개성이 가미된 그림이 소비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규격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고집스런 중세미술의 눈에 거리 미술이 ‘예술’로 대접받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거리 미술은 독백같은 형태를 띤다. 혼잣말의 생동감과 구체성, 그 무경계의 자유분방함이 펼쳐진다. 스트리트 아트는 1960년대 시작하여 80년대에 붐을 이루었다. 이 음지의 낙서에 예술가들이 참여하면서 회화적 요소가 가미되기 시작했고, 신흥 예술 장르로 발전한 것이다. 스트리트 아트에는 숭고함이 해체된 발랄함, 개인적 정서, 반항해도 좋은 미국적 유연함이 깊이 배어 있다. 이것들을 회의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 출생 배경 때문인지 스트리트 아트를 반달리즘적 시각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지만 작가가 살고 있는 도시나 시대를 가장 현재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 스트리트 아트이기도 하다. 역사가에게 그 시대를 기록할 의무가 있다면 예술가에게는 그들이 살아 있는 시대와 소통할 책무가 있다. 스트리트 아트는 아부나 비방이 아닌 시대의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써 예술의 소박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관객의 상식을 파괴한 예술, 익명의 예술. 스트리트 아트는 익명성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고발성과 반항성이 농후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성화나 초상화, 잘 알려진 성지 등을 그렸던 이전의 미술이 왕실과 귀족에 봉사한 예술이었다면 스트리트 아트의 작가는 자신의 내면에 봉사한다고 할 수 있다. 창조는 모방에서 기인한다고 하지만 오늘날 그들은 스스로 오리지널이 되어 스트리트 아트의 권위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의 토양이 이들을 자라게 한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스트리트 아트의 선구는 로스앤젤레스다. 시(City)는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벽을 제공하고 작가 정보와 작품을 직접 관리한다. 로스앤젤레스는 도시 전체에 수천 개의 벽화를 보유하고 있다. 다운타운에 있는 앤젤 시티 양조장 벽면을 중심으로 벽화가 펼쳐져 있다. 이 거대한 캔버스 앞을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지날 수는 없다. 골목을 이리저리 누비다보면 ‘로스앤젤레스 심장(안티 걸 작품)’이나 ‘도시의 주름(JR 작품)’, 그 옆으로 펼쳐진 ‘나는 보톡스 중독자였다(트리스탄 이튼 작)’, ‘비누 거품을 부는 여인(킴 웨스트 작)’ 등 지역 문화와 정서를 담고 있는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옥션을 뒤흔든 뱅시((Banksy)의 작품도 이곳에서 만난다. 벽화 작품은 매달 바뀐다. 여기서 좀 떨어진 웨스트 8가, 메이시스 백화점 코너를 돌면 대형 천사의 날개가 그려져 있다. 날개 옆에는 ‘천사의 도시에 살고 있는 당신은 여신이다’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즐거운 상상은 덤이다.벽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들은 스트리트 기법을 작업실에서도 구현하여 전 세계 아트페어에서도 스트리트 아트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나는 원색의 거친 터치로 강렬하게 그려진 캔버스 앞에 서면 그 자유함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한다. 주제들이 현실과 닿아 있기 때문일까, 거기에는 해학과 풍자, 익살이 스며있다. 웃음이 나는 것이다.일주일 간격으로 두 곳 전시회에 다녀왔다. 먼저는 산타모니카 에어포트 아트 페어로 산타모니카 지역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실을 개방하는 오픈 전시였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영국 사치 갤러리가 주목하는 작가 140인 전이 열리는 디 아더 아트 페어였다. 산타모니카 아트 페어는 물론이고 전 세계 작가가 한 데 모인 디 아더 아트페어에서도 스트리트 아트는 다양한 재료와 주제로 사람들 시선을 잡았다.미국은 역동적이다. 그들은 젊다. 미국에 살면서 이들이 정체되어 있다고 느껴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늘 자신감에 넘쳐 있다. 노예제 폐지, 끝없는 서부로의 개척정신, 사회 전반에 두텁게 형성된 기부문화, 드라이브 스루, 스트리트 아트까지 미국발 르네상스가 확산하고 있다.호기심이 대접받는 나라. 아메리칸 드림이란 한 시대를 풍미하다 사라진 말이 아니다. 여전히 미국은 꿈이 실현되는 땅이다. 인간의 도전과 창의력을 높이 사는 국가정신은 앞으로도 미국을 문명주도국으로 남게 할 것이다.

당직변호사

▲21일 이상은 ▲22일 이용호 ▲23

/박준우 시시비비/ 대구, 경북 인구감소 “어떡하나”

/논설위원 겸 특집부장 2018년 한국의 15~49세 가임여성 1인당 합계출산율이 0.98명을 기록했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고, 국내에서 통계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라 한다. 이것은 또 신생아는 줄고 노인은 증가하는 인구 딜레마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실이기도 하다.대구, 경북도 수년째 인구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노년층의 사망으로 인한 자연감소야 그렇다 쳐도, 인구 이동에 따른 감소 규모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대책마저 세우기 쉽지 않기에 더욱 그렇다.인구 감소를 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 생산 및 수요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부동산가격 하락 등 부정적 측면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비좁은 도시에 너무 많은 인구가 몰려 생기는 교통체증, 미세먼지 등 환경과 정주여건의 긍정적 측면도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현재도 진행형이고 향후에는 그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대구,경북의 인구 감소는 어느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또 대구시와 경북도는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해 어떤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할까.통계청의 ‘2019년 4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대구 인구는 이 기간 1천724명이 순유출됐다. 총전입이 2만3천461명인데 총전출이 2만5천185명으로 더 많았다. 대구시 전체 인구(행안부, 2019년 5월 기준)는 245만2천291명으로, 2010년 251만2천여 명을 고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2017년 4월부터 2년8개월째 인구 순유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경북 역시 대구보다 규모는 작지만 4월에 213명이 순유출됐다. 총전입 2만5천780명에 총전출 2만5천993명으로 나간 사람이 조금 많았다. 경북 인구는 2015년 270만3천 명을 고점으로 역시 매년 감소해 2019년 5월(행안부 자료) 267만7천 명을 기록했다. 인구 순유출 현상도 2018년 1월부터 1년4개월째 나타나고 있다.이와 달리 이 기간 경기도에는 1만200명이 순유입됐다.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큰 인구유입 규모라 한다. 6월 초 영천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인구 1천만 명 중 200만 명 정도가 줄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귀농, 귀촌 붐이 일어나면 지방소멸과 수도권-지방 불균형, 지방경제 침체 등 지방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지방의 인구유출 현상은 대구, 경북만의 고민은 아니다. 대전은 4년9개월째, 부산은 3년9개월째, 울산은 3년6개월째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지방의 인구감소 원인은 누구나 알고 있다. 노령층이 많은 농촌은 자연 감소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고, 도시 지역은 사람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는 것이다.하여튼 지방정부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 살리기를, 때가 되면 한 번쯤 나오는 한낱 구호쯤으로 여기는 듯도 하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듯도 한 중앙정부에만 언제까지 기댈 수도 없고, 그 외에는 다른 방안도 마뜩잖기 때문이다.그래서 힘들지만 이제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자. 인구감소를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놓고, 또 중앙정부 대응과 지방정부 실행 전략을 따로 세워 인구감소 문제에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중앙정부에 요구할 것은 지금처럼 계속해야 할 것이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농촌 중소도시 대도시라는 지역적 특성과 인구 구조 등을 고려한 특화된 ‘작은 정책’을 찾아 실천해 보자. 물론 정책 실행에는 예산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시작부터 “돈도, 사람도 없는데”라고 한다면 더는 진전이 없을 터,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분명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게 나올 법하니 말이다.그런데 수도권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가 뭘까. 인재를 구하기 쉽고 다른 도시와의 연계가 수월하고, 기업 간의 협력이 용이하다는 이점 때문이라고들 한다. 다시 말해 이런 도시가 되어야 기업이 찾아오고 양질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다.그럼 ‘대구는 어떻게 하면 그런 이점이 있는 도시가 될 수 있을까’. 혹시 그동안 여건도 갖춰 놓지 않고 기업 유치가 잘 안 된다는 푸념만 해 왔던 것은 아닐까.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은 결국 대구시의 몫일 것이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후손들에게

후손들에게/ B. 브레히트1. 참으로, 나는 암울한 시대에 살고 있구나. 악의 없는 언어는 어리석게 여겨진다. 주름살 하나 없는 이마는 그가 무감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웃는 사람은 단지 그가 끔찍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중략) 내가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해를 입지 않았을 뿐이다.(중략) 2. 굶주림이 휩쓸고 있던 혼돈의 시대에 나는 도시로 왔다. 반란의 시대에 사람들 사이로 와서 그들과 함께 분노했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싸움터에서 밥을 먹고 살인자들 틈에 누워 잠을 자고 되는대로 사랑에 빠지고 참을성 없이 자연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나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중략) 3. 아, 우리는 친절한 우애를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자 애썼지만 우리 스스로 친절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너희들은, 인간이 인간을 도와주는 그런 세상을 맞거든 관용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생각해 다오.- 브레히트 선집 『나, 살아남았지』 (에프. 2018)................................................... 1898년생인 브레히트가 1939년 덴마크에 망명해 있을 때 쓴 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 몇 년 전부터 쓰기 시작하여 그때까지 계속 보완되고 수정, 조탁되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전보다 더욱 넓고 깊어진 안목을 읽을 수 있다. 견디고 이겨내지 않으면 안 되는 싸움에 대한 인식이 있고, 그 싸움에 자신을 내던지는 결연함이 있으며, 그 싸움의 끝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리라는 믿음이 버티고 있다. 시의 후반부는 3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스탈린의 대숙청 시기의 고약한 냄새가 풍긴다. 따라서 이 시는 그 시기에 쓰인 시라 하겠다. 그는 실제로 ‘구두보다도 더 자주 나라를 바꾸었다’ 1933년 망명길에 올라 체코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프랑스를 거쳐 덴마크에 정착하는 듯했다가 1940년 나치를 피해 핀란드로 피신했고, 이후 러시아를 거쳐서 미국 산타모니카에 정착한다. 1947년에는 매카시즘 열풍에 휘말려 반미행위조사위원회로부터 심문을 받은 뒤 프랑스로 향했다가 스위스로 건너갔다. 그리고 1948년에야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동베를린에 정착하는데 사회주의를 표방한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을 선택했다. 좌파 정치운동을 지지했던 만큼 자연스런 선택이었다. 동독 정부는 브레히트의 작품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음에도 그는 당국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검열을 냉소하고 조롱했다. 브레히트는 독일민주공화국 체제와 더 나아가 소련 스탈린 체제에 대해서 그 문제점을 공공연히 비판하고 풍자했다. 어쨌든 그는 독일민주공화국과 그 후원자인 소련이 적어도 나치보다는 더 낫다고 여겼으며 독일연방공화국과 그 후원국들의 자본주의도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은 쇠잔함이 물씬 풍기지만 브레히트만큼 시대의 우울을 겪고서 우리에게 고뇌에 찬 진실의 언어를 말해주는 사람도 드물다. 여기서 좀 생뚱맞지만 브레히트와 같은 해(1898년)에 태어난 조선의 김원봉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남과 북 모두에게 버림받은 그의 상처투성이 역사는 누가 닦아줄 것인가.

인사…청송군

◆청송군◇ 4급 승진△문화체육과장 송순열◇ 5급 승진△주왕산면장 김철제 △현동면장 황상구◇ 지도관 승진△농촌지원과장 하경찬◇ 5

납득 안가는 DIMF 홍보대사 개막식 불참

대구는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인정하는 ‘뮤지컬의 도시’다.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뮤지컬 공연이 수시로 무대에 올라간다.특히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와 함께 문화도시 대구의 자존심으로 일컬어진다. 매년 여름과 가을에 열리는 두 축제는 지난 2017년 대구를 유네스코 ‘세계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받게 하는 데도 큰 몫을 했다.세계 최초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DIMF는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후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21일 개막돼 18일 동안 한여름 대구를 뮤지컬의 열기로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된다. 우리나라와 영국, 프랑스, 러시아, 스페인, 대만 등 8개국 작품 23편을 무대에 올린다. 대구·경북 시도민과 함께 많은 국내외 뮤지컬 팬들이 공연장을 찾게 된다.그런데 개막에 앞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가 바쁜 스케줄 탓에 개막식에 불참한다고 한다. 페스티벌 기간 중 대구방문 계획 또한 아직 미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DIMF를 아끼고 사랑하는 지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DIMF 측은 “어떤 방식으로 대구 팬들을 만날 지에 대해 고민 중에 있다. 홍보대사 스케줄에 따라 활동 폭이 많이 달라진다”고 말해 조직위가 홍보대사에 끌려다닌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또 “DIMF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홍보대사를 수락한 뒤에 개막식 행사에도 안 오나. 대구시민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라는 반응도 이어진다.홍보대사는 축제의 얼굴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돌그룹 가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처음 홍보대사 위촉 과정에서 “DIMF는 단순한 하나의 뮤지컬 행사가 아니라 250만 대구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범시민적 행사라는 점을 확실하게 주지시켰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직위 등 관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지적이다.세월로만 따지면 올해 13회째를 맞는 DIMF는 이제 원숙기로 접어들었다. 제2의 도약을 기할 때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치밀하고 세심하게 모든 행사일정을 챙겨 작은 허점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 것이 DIMF를 탄생하게 한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다.작은 허점 하나가 전체 행사의 명성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홍보대사 개막식 불참사태를 ‘DIMF 리모델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관계자들은 13년 전 첫 행사를 준비하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철저한 점검과 함께 앞으로 나갈 방향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의료칼럼…눈 수술하고 아프던 목이 나았어요

눈 수술하고 아프던 목이 나았어요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눈꺼풀이 처져서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은 특유의 표정이 있다. 턱을 살짝 들고 눈썹을 들어 이마에 주름을 지으면서 눈을 뜨는 것이다. 양쪽 눈이 비슷한 정도로 처진 경우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서로 다르게 처진 경우, 심하면 자세까지 흐트러지곤 한다.진료실로 딸과 함께 찾아온 어머니도 그런 경우다. 얼굴 사진을 촬영했다.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또 얼굴이 반듯해지도록 자세를 교정해 준 다음 사진을 촬영하고 모니터에 올려서 두 사진을 비교해 보여 주었다.평소 자신의 자세에 대해 큰 관심 없이 눈꺼풀 처짐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가 서로 비교된 두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그제야 자신의 문제가 작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 눈치다.혹시 목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으냐고 질문을 해 보았더니 한쪽 목이 뻐근하고 아프면서 허리도 조금 아프다고 한다. 이 때문에 병원의 여러과를 찾아 치료도 해 보았지만 잘 낫지 않았다고 한다.두 얼굴 사진을 비교해 주면서 좌우 눈동자의 크기가 다른 점을 알려주고, 눈 수술로 좌우가 다른 눈을 같게 교정해 주면, 목이나 허리가 아픈 것도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수술 당일 좌우가 다른 눈 모양을 정밀하게 도안한 다음, 좌우가 다르게 처진 피부를 제거하고 눈썹도 서로 수평이 되도록 만들어주었다. 눈썹의 높이와 이마 주름이 수평이 되고, 눈동자의 크기도 같아진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마쳤다.수술 후 부기가 어느 정도 빠진 후, 실밥을 뽑기 위해 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보니 이제 기울어진 얼굴을 반듯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더 이상 목이 아프지 않으냐고 질문해 보았더니 자신들도 신기한 모양인지 목이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자세도 반듯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우리 몸은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 눈에 들어오는 시야에도 영향을 미친다.양쪽 눈동자의 크기가 같아서 두 눈동자로 들어오는 시야가 같아지도록 나 자신은 의식할 수 없지만, 우리 몸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나이가 들어가면서 눈꺼풀이 처져 내려오면 눈동자로 들어오는 시야가 조금씩 작아진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줄어들면서 우리의 뇌는 이것을 이전과 같은 시야를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몸이 움직이는 것이다.우선 턱을 들게 만든다. 턱을 조금이나마 들어 올리면 가려진 눈동자로 볼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 다음으로 움직이는 것이 이마와 눈썹이다. 턱을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 부족한 상태가 되면, 눈꺼풀 당김 근육과 간접적으로나마 연결된 이마 근육을 들어 올려서 부족한 힘을 대체하게 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이마 주름이다.그래서 중년 이상의 나이에서 눈을 뜨는 특징적인 모습이 턱이 살짝 들리고 이마에 주름을 짓고 눈썹을 치켜뜨면서 눈을 뜨는 모습이다. 흔히 이마의 주름이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눈 처짐을 보완하고자 이마를 치켜뜨면서 생긴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좌우의 눈이 서로 다른 정도로 처진 경우 더 복잡해진다. 이렇게 될 경우, 양쪽 눈썹이 서로 다르게 올라가면서 이마의 주름이 기울어진다. 여기에 얼굴은 눈동자가 큰 쪽으로 기울어진다.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기울어진 채로 생활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예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드물다. 단지 자신도 모르는 두통, 목의 통증, 허리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성형외과 의사들은 눈, 코, 얼굴의 주름만 보지 않는다. 우리 몸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하나의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는 점을 생각하고 이렇게 변한 얼굴의 원인을 파악한 다음, 여기에 합당한 방향으로 우리의 몸을 교정해 주는 수술을 한다.양쪽 눈꺼풀이 서로 다르게 처져 눈썹과 이마 주름, 얼굴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경우, 좌우를 다르게 정교하게 교정해서 좌우가 반듯하게 균형 잡힌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진료실을 찾는 사람이 내 앞에 앉을 때 바른 자세로 걸어오는지, 앉는 자세가 반듯한지, 혹시 나를 바라보는 얼굴이 기울어져 있지 않은지, 턱은 얼마나 들려 있는지등을 꼼꼼히 살핀다. 수많은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서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함으로써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 주는 것이 의사가 해야 할 의무이기 때문이다.

독자기고…전동킥보드, 안전장비 갖추고 운행해야

정선관문경산양파출소장전동킥보드, 안전장비 갖추고 운행해야인도를 걷다 보면 느닷없이 자신의 옆을 쌩하고 지나가는 전동킥보드 때문에 깜짝 놀랐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이처럼 도로나 인도 위를 마음대로 다니는 전동킥보드는 편리함 때문에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이는 친환경적이며 교통혼잡에 구애를 받지 않고 주차도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어 다른 교통수단보다 구매 의욕이 높지만 이용자들의 안전불감증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교통사고에 노출이 되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전동킥보드는 전기만의 힘으로 달리고 정격출력 0.59kw 미만(시속 25km미만 무게가 30kg미만) 으로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되고 있다.당연히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가 있어야 한다.하지만 16세가 되지 않은 학생이나 어린이까지 운행을 하는 사례가 있고 안전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어 부모들의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다.전동킥보드의 보급은 2016년 약 6만5천대에서 2017년 7만5천대∼8만대로 증가하였고 2022년에는 20만대∼3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교통사고는 2017년 117건이었던 것이 2018년 225건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인도 불법 주행, 안전모 미착용, 신호 위반 등과 같은 이용자의 잘못과 기타 교통수단 운전자들의 과실이 더해져 증가하였다.전동킥보드는 안전인증을 받은 것을 구매하여야 하는데 KC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무엇보다 안전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선 2종 원자 면허를 취득하기와 안전모를 착용하고 운행해야 한다. 또 인도 불법 주행 금지 및 신호 위반 등과 같은 법규위반 금지, 운행 중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등이다.이제부터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킥보드의 운행이 많아 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더구나 이용자들은 신체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고 속도도 비교적 빠르므로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지자체에서는 안전한 도로환경을 만들고 경찰과 교통안전공단에서는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이용자들이 안전한 전동킥보드를 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제칼럼…집단사고의 부작용

집단사고의 부작용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가톨릭교회의 성인추대 심사에는 후보자가 성인으로 추대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집요하게 지적하기 위한 직책이 있다. 이 직책을 수행하는 담당자의 성격이 인간의 악덕을 신에게 이르는 악마와 같다고 하여 ‘악마의 대변인’이라 부른다. 생전에 아무리 성스러운 인물로 평가받더라도 성인으로 추대받기 전까지는 인간이고, 인간인 이상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더군다나 성인 또는 복자의 증거가 되는 기적도 의도된 것일 수도 있다. 성인 후보자까지 이를 정도면 어느 정도 팬덤현상을 경험했을 터이고, 이 과정에서 후보자의 치적이 과대평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후보자들은 악마의 대변인이 내 던지는 이러한 합리적인 의심을 모두 극복해야 진정한 성인 또는 복자로서의 영예로움을 얻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가톨릭교회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왜곡과 실패 가능성을 낮춰 대내외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지난 수년간의 국내 경제정책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도대체 그 많던 악마의 대변인은 어딜 갔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 모두가 찬성할 때 의도적으로 반대의 견해를 취해 선의의 비판자 역할을 함으로써 토론을 활성화하거나 다른 대안이 있는지를 모색하게끔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들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에 결정된 내부 의사에 대한 합리화에 급급하거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낙관론을 펼치거나, 매우 강한 도덕적 신념 등에 사로잡혀 외부의 다른 의견들을 무시하거나 그런 의견을 가진 자들을 배척하려는 집단사고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스러울 정도다.미국의 심리학자 어빙 제니스는 조직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함에 있어 책임 있는 의사결정 집단이 오만과 편견에 빠져 크게 잘못된 결정을 함으로써 조직을 위기로 몰아넣는 경향을 집단사고라 정의했다. 일본의 진주만공격 가능성에 대한 과소평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가능성에 대한 안일한 검토, 워터게이트사건 등이 그런 예이다. 물론, 이러한 사례들은 극히 예외적인 것들로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 아니라 우리 경제나 사회가 이런 사례와 유사한 경험을 할 만한 지경에 도달했다는 것은 아니다.다만 전혀 표준적이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 관한 판단 또는 정책 의사결정들이야말로 대부분은 조직에 있어서 결정적인 상황이라는 것이 문제다. 경제 정책도 마찬가지다.최근 회자되는 공직사회의 복지부동설은 집단사고의 부작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아닌가 우려가 앞선다.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자 하는데 기업 현장에서 느끼는 규제 환경은 여전히 과거의 모습 그대로 이고, 숙박이나 교통 등의 분야에서 전지구적으로 퍼지고 있는 공유경제는 사회적 갈등으로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 시장에서는 갈등이 해소되어 사업화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불쑥 예상치도 못한 정책들이 거론되었다가 돌연 사라지니 놀란 가슴 쓸어내리기 일쑤다.일각에서는 경기회복과 기업 사기진작을 위한 공직자들의 기업 현장 방문도 색안경을 끼고 본다. 심지어 사안에 따라서는 차마 믿기 어려우나 조직 차원에서 책임질 일(집단사고로 인한 실패)도 공직자 개개인의 탓으로 돌려지는 것 같은 안타까운 일도 있다고 한다.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어떤 공직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합리적인 정책들을 입안할 수 있을 것이며, 입안된 정책들은 또 어떻게 실현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아가 얼마나 많은 유능한 인재가 신념을 가지고 공직사회의 문을 두드릴 것이며, 정부는 또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도 많다. 공직사회의 위기란 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요즘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영국의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좋은 환경보다는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했다. 물론 정부나 정책당국 등 공직사회의 입장에서는 외부의 강렬한 비판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이런 외부의 비판자들이 강력한 포식자인 메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있어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 집단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혼자 먹는 밥

혼자 먹는 밥/ 오인태 찬밥 한 덩어리도/ 뻘건 희망 한 조각씩/ 척척 걸쳐 뜨겁게/ 나눠먹던 때가 있었다// 채 채워지기도 전에/ 짐짓 부른 체 서로 먼저/ 숟가락을 양보하며/ 남의 입에 들어가는 밥에/ 내 배가 불러지며/ 힘이 솟던 때가 있었다// 밥을 같이 한다는 건/ 삶을 같이 한다는 것// 이제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누구도 삶을 같이 하려 하지 않는다// 나눌 희망도, 서로/ 힘 돋워 함께 할 삶도 없이/ 단지 배만 채우기 위해/ 혼자 밥 먹는 세상// 밥맛 없다/ 참, 살맛 없다- 시집『혼자 먹는 밥』 (1998)..................................................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조사에 따르면, 혼자 사는 가구가 전체가구의 27.2%인 520만 가구를 넘어서며 2인 가구 수를 앞질렀다. 1인 가구는 앞으로 증가하면 했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Solo Economy’라는 사회 현상의 변화를 가져오고, 이는 곧 저출산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여행하는 것이 대세라는 요즘, 혼자 밥 먹는 일이 대부분인 내 처지에서는 더욱 쓸쓸하고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 몇 달 전 이사를 하면서 6인용 식탁을 내다버리고 지금은 식탁 없이 탁자에서 홀로 밥을 먹는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삶을 같이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남의 입에 들어가는 밥에 내 배가 불러지는 현상’은 공동체의 가장 기본 단위인 가정에서나 가능하다. 그래서 그 가족의 성원을 ‘식구’라고 부른다. 요즘은 식구끼리도 밥상을 마주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인의 핵가족화와 가족 구성원 간 생활 시간대의 차이로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동체가 무너져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염려되는 것이다. ‘밥상 차리는 시인’으로 유명한 시인이 ‘밥상’을 통해 ‘식구’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시인은 밥상을 통해 가족 공동체가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사’가 팍팍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바꿔줄 수 있는 대안이란 뜻에서다. 오인태 시인은 “사람들이 시와 밥상을 통해 위안 받았다면 아마 그것은 일상의 건재함에 대한 안도감 때문일 것”이라며 “힘겨운 시대에 팍팍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저녁시간은 한 그릇의 따뜻한 위안과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녁이 있는 삶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도 혼자인 사람은 마냥 쓸쓸하기만 해야 할까. 혼자면 또 혼자 나름의 삶의 양식이 존재하고 그걸 견디며 즐길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오래전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를 한국판으로 만든 ‘결혼 못하는 남자’의 남자 주인공 지진희와 상대 여주인공 엄정화도 그랬다. 언제나 마음대로 떠날 수 있고 시간과 노동에 쫓기지 않으며 무엇보다 자신에게만 충실할 수 있는 점은 독신생활의 매력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행조건이 있다. 우선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주위의 친구들은 결코 가난한 독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외로움에 특히 강해야 한다. 걸핏하면 우울해지는 성격으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그리고 한없이 너그럽고 느긋해야 한다. 주위의 시선이나 호기심에 쉽게 흔들리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혼자의 삶이 가족과의 오순도순 누리는 삶보다 결코 나을 수는 없다. 혼자 밥 먹는 세상은 밥맛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