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세상

임미애꿈이 영그는 사과나무 며칠 전 알고 지내던 필리핀 새댁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녀와 인연이 된 건 지역 봉사단체에서 회원들과 다문화 가정간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행사에서였다.그녀는 서툰 한국말로 “언니. 나 필리핀 가요. 남편이 가을 일 끝나면 보내준다고 했는데 봄 일로 바빠지기 전에 엄마한테 가요.”결혼 9년 차 새댁인 그녀는 사과농사를 짓는 남편 따라 봄이면 꽃따기, 적과, 잎소재, 사과작업, 겨울이면 전지하는 남편을 따라다니며 가지 줍는 일까지 어느 하루 바쁜 일상을 보내지 않은 날이 없다고 했다.나무가 어렸을 때는 그래도 일이 많지 않아 그럭저럭할 만했는데 나무가 다 크고 나니 해마다 일은 늘어났고, 저온창고에 넣어 둔 사과를 다 팔아도 이렇다 하게 용돈도 한번 챙겨보지 못했다. 그러던 재작년 그녀는 남편에게 서운한 맘을 얘기했다.“밭 귀퉁이에 있는 저 나무에서 달리는 사과는 나 줘요.”“왜?”“나도 농사 끝나면 나한테 선물을 주고 싶어요.”며칠 동안 일을 따라 다니며 졸라댄 덕에 남편은 한 귀퉁이에 있던 사과나무 여섯 그루를 색시 몫으로 주었고 어른들에게도 단단히 일러두었다. 여섯 그루는 이 집 며느리 몫이라고.그때부터 그녀는 밭에 가는 게 신이 났다. 일 끝나고 집에 오기 전에는 한 번 더 둘러보고, 꽃이 혹시 다른 나무보다 덜 나오지는 않을까 신경을 썼고, 적과도 더 정성스럽게 했다.일을 하면서 남편에게 사과나무에 대해 이것저것 캐묻고 무엇이 나무 생장에 더 좋은지 꼼꼼히 챙겼다. 봄 가뭄이 심해지면 남편보다 더 걱정했고 수확을 앞두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행여 사과가 떨어질까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그제서야 시어른들은 며느리가 진짜 식구처럼 여겨졌다. 사는데 별로 재미가 없어하던 그전과는 다르게 며느리의 얼굴에서는 생기가 돌았다. 아침 일찍 먼저 모자를 챙겨 쓰고 나가는게 기특하기만 했다. 사과나무 여섯 그루의 힘은 참으로 어마어마했다.그렇게 지은 작년 농사가 가뭄 탓에 알이 좀 작기는 해도 수확량은 제법 되었다. 가격도 그전 해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라 큰 돈은 아니어도 며느리 몫을 챙겨 주었다. 며느리는 자기 나무에서 딴 사과가 몇 상자였는지 흠집 사과는 양이 얼마였는지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었다.이제 그 돈과 남편이 끊어준 비행기 티켓을 들고 필리핀 친정 부모를 만나러 간다는 것이다. 선물도 챙겼다고 한다.맏딸인 자기가 딸 노릇, 언니 노릇 제대로 못 했는데 이번에 집에 가면 제대로 효도하고 오겠다며 들떠 있었다. 언제 돌아올 계획이냐 물었더니 “사과 꽃 피기 전에는 올 거예요”라고 대답했다.아마 작년 가을에 사과 다 따고 나무에 거름을 충분히 넣었기 때문에 올해 사과는 작년보다 더 좋을 거라고 자랑까지 곁들였다.필리핀 친정집에 앉아 있는 그녀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마 자기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그녀는 열심히 얘기할 것이다.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자기 힘으로 마련한 것이라는 걸 자랑스러워할지도 모른다.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은 학교생활을 얼마나 잘하는지, 어쩌면 자기가 돌아가야 집안 농사일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가족들은 그런 그녀가 고맙고 대견스러워 그녀에게 눈을 떼지 않을지 모른다. 나 역시 그녀가 고맙고 대견하다. 그녀는 이제 당당한 농부다.27년 전 농촌에 대해 아는 것 하나도 없이 남편따라 농사지으러 내려왔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시어머님과 대화를 할 수 없어 “예? 예?”를 입에 달고 살았고, 들판에 널린 봄나물을 보고도 반찬거리는 냉장고 안에서만 나온다고 믿어 밥상에 밥 한 그릇과 김치밖에 올릴 줄 몰랐던 내 모습이나 그녀나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필자가 사는 인근 면에서는 생활개선회 면회장이 결혼이주여성이 당선되어 지난 주에 이·취임식을 했다. 다들 새 회장을 두고 한마디씩 했다. “참 부지런해, 인사도 잘하고, 얼마나 억척같은지 또순이가 따로 없다니까….”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범어네거리에서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서 전통의 맛과 멋을 느껴보자황태진 북부본부장여중군자 장계향선생의 정신과 업적을 교육하고 공유하며 조선시대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이 개원 1주년을 맞이하고 있다.영양군은 지난해 4월10일 석보면 원리리에 총 239억 원을 들여 7년간의 공사 끝에 부지 3만3천719㎡, 건축연면적 4천438여㎡에 체험휴양추모공간을 조성했다.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은 나이 일흔 무렵에 눈이 어두운 가운데서도 정부인 장씨가 자손들을 위해 애써 음식하는 법을 정리해 남긴 ‘음식디미방’의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맛 볼 수 있는 곳이다.‘음식디미방’이라고도 하고 ‘규곤시의방’이라고도 불리는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로 기록된 요리서이자 아시아에서 여성에 의해 쓰여진 가장 오래된 조리책으로 주목받고 있다.1600년대 경상도 지방의 가정에서 실제 만들던 음식의 조리법과 저장 발효식품, 식품 보관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최근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음식에서부터 다양한 분야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고유화 된 트렌드로 자리 잡아 한류의 거센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우리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고찰은 현재뿐만 아니라 이전 조상들이 즐겨 먹던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한류의 원동력은 차별성을 곁들인 문화로의 재탄생이다.하지만 재탄생된 문화에도 그 원류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알아보고 널리 쓸 때만이 비로소 진정한 우리 것이 된다.새로운 전통이 될 수 있는 맛과 멋을 확고히 세우는 것이 우리만의 정서를 경험하고 담아낼 수 있는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다.이런 의미에서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은 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음식의 이미지와 관념을 구체화하고 체험으로 느끼며 오감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이다.어쩌면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붐을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초월한 조선시대의 음식문화를 연결시켜 주는 중요한 매개체인 것이다.영양을 방문하는 내·외국인들이 영양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교육원에서 장계향 선생의 음식문화와 사상을 체험한다면 한류에 대한 느낌은 더욱 인상 깊게 남지 않을까.영양군은 음식디미방 음식을 재연하는 것뿐만 아니라 ‘음식디미방’이라는 책에서 느낄 수 있는 정취, 음식 예법, 시대정신 등 총체적인 하나의 문화로 접근하고 있다.과거는 현재와 미래가 있어야 존재하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여중군자 장계향(1598~1680)은 선조 31년 경북 안동 금계리에서 태어나 숙종 6년 83세를 일기로 경북 영양 석보에서 타계했다.만년에 셋째 아들 갈암 이현일이 대학자이자 국지적 지도자에게만 부여하는 산림으로 불림을 받아서 이조판서를 지냈으므로 법전에 따라 정부인의 품계가 내려졌다.오늘날과 같이 전쟁의 혼란과 사회적 격변을 겪음으로써 어른이 존재하기 어려웠던 시절에 여성이면서도 스스로 어른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가르쳐준 대표적 여성상이다.갈암 이현일 선생은 “내가 노둔하고 우매하여 지극한 가르침을 따라 실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평소 야비한 말과 버릇없이 구는 말을 내 입에 올려 말하거나 남에게 함부로 하지 않은 것은 실로 어머니께서 어릴 때부터 금지하고 경계한 탓이다”이라고 ‘정부인 안동 장씨 실기’에서 그 고마움을 회고했다.정부인 장씨를 17세기 이후 조선인들은 맹자)나 정자의 어머니와 같은 현명한 분이라고 칭송했다.350여년이 지난 오늘, 그녀가 묻고 있다.당신은 평생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가치 있는 삶을 살다간 그녀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과연 어떻게 살것인가’를 생각케 하는 스승이자,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가르쳐 준 큰 인물이다.개원 1주년을 맞은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에 지난 1년간 1만 명이 넘는 체험객이 다녀갔다.교육원은 이 같은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장계향선생의 삶과 정신, 음식디미방의 가치와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적인 전통문화체험 관광지로 발돋움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여중군자 장계향선생의 발자취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줘 체험객 100만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포항지진 피해 구제 ‘특별법’ 서둘러야

포항지진의 원인이 인근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온 지도 벌써 12일이 지났다.경북도와 포항시를 중심으로 피해 구제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달 31일 포항 도시재건과 경제회복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와 대구구청장군수협의회도 지난달 29일 울릉도에서 ‘지진 피해배상 및 지역재건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힘을 보탰다.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자금 대책을 마련하고 포항 지원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등 도시 재건과 경제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경북도는 포항시가 요청한 106억 원의 추경 편성과 정부 추경에 포항지역 피해지원 및 현안 사업 반영을 건의키로 했다고 한다.행정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돋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당장 급한 것은 아직도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피해 주민들의 거처 문제다. 포항시와 관계기관이 나서 이들의 임시주거시설 거주기간 연장과 임대료 지원 등을 해 주어야 한다.포항지역은 직접적인 지진 피해 외에도 지진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것이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결정타가 됐다. 외부인들의 발길이 주춤하면서 관광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부동산 거래도 끊긴 채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간접 피해가 엄청나다. 이는 포항시민들에게 지진 트라우마 못잖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이러한 피해를 메워주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피해 구제 외에도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SOC 사업과 특화사업 등을 통해 보전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포항시는 숙원사업인 영일만 대교 예비 타당성 면제 추진과 포항형 일자리 모델 적용을 통한 기업유치와 차세대 배터리파크 조성,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블루밸리산단 및 경제자유구역 국가지원 확대 등 국가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로 했다고 한다.정부는 포항시가 요구하는 사업의 선후를 가려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주고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는 등 만신창이가 된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야 할 것이다.또 경북도와 포항시가 요청하고 있는 지진특별법 제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을 통한 전방위적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 밖에 도시 재개발과 공원 및 공공도서관, 체육관 등 생활 관련 기반시설 지원 등 주민들이 요구 사항도 잘 살펴야 할 것이다.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지역정치권도 지진특위 구성과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기 싸움만 벌일 것이 아니라 빠른 배상을 위한 후속대책 논의에 충실하길 바란다. 포항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맛시

한 잎의 여자/ 오규원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영혼,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시집 『사랑의 감옥』(문학과지성사, 1991)..........................................................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18년 전 기혼남성의 사랑에 관한 흔들리는 정체성을 다룬 란 주말연속극을 기억할 것이다. 그 최종회 에필로그를 장식했던 시가 ‘한 잎의 여자’다. 원작과는 달리 첫 연을 행갈이로 길게 늘여 엔딩 크래딧 처리했다. 당시 이 드라마는 평소에 멜로드라마를 외면해왔던 40~50대 남성 시청자들의 적잖은 관심을 끌었다. 반응은 갈라졌다. 불륜 미화와 선정성의 극치라는 비난이 있는가하면. 진솔한 사랑의 감정을 순수하게 잘 그렸다는 찬사도 보냈다. 20대 미혼녀와 40대 유부남의 사랑은 수많은 멜로드라마의 진부한 소재임에도 왜 그토록 ‘푸른 안개’가 큰 반향을 일으켰을까.과거 ‘간통죄’가 시퍼렇게 살아있을 때란 점을 환기하면 전통적 윤리와 규범을 깨부순 해방론적 애정관이 적잖게 먹혀들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가정과 도덕을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여기는 이들에겐 충격이겠으나 사랑은 제도나 도덕에 앞선다는 입장의 여성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개는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이중적인 허위의식을 드러냈다. 모든 남성들이 ‘물푸레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한 잎의 여자’에 목말라 할까.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은밀한 미숙성에 침을 꼴까닥 삼키고들 있을까. 사람들은 나무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물빛이 푸르스름해진다고 해서 붙여진 물푸레나무를 공연히 궁금해 했다.시에서도 유행처럼 물푸레가 등장했다. ‘한 잎의 여자’가 갖는 시적 함의와는 다르게 그 아류쯤으로 잘못 인식된 ‘영계’라는 말이 한때 횡횡했다. ‘나이 어린 이성’을 성적인 것과 연관 지어 속되게 부를 때 쓰곤 했는데 인간의 양심을 무디게 하고 마비시키는 말의 다름 아니다. 지금은 함부로 뇌까렸다가는 개망신 당할 수도 있지만 과거엔 무슨 보약처럼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딸 같은 이웃집 아이를 성폭행하고, 선생이 제자를, 학부형이 교사를, 목사가 어린 여학생 신도를 꼬드겨 욕망을 채우고도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급기야는 친딸을 상습 성폭행한 아비와 손녀를 건드린 금수만도 못한 할아비도 있다.김학의 사건도 따지고 보면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성적 자기 결정권을 서로 존중할 수 있다면 설령 개별적으론 가정이 파탄 날지언정 누구든 성숙한 연애를 통해 ‘안개’가 걷힌 자아를 찾게 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한 잎의 여자’가 아니라 ‘영계’를 탐하는 천박하고 반인륜적인 범죄까지 용인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남성들은 일시적 탐욕인 반인륜적인 못된 야수의 근성을 당장 폐기치 않으면 앞으로도 큰 곤욕을 치를 것이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대가대병원-건보 대구본부 업무협약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지난달 27일 데레사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민의 건강증진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인사

◆구미시◇5급 승진△기획예산과 김은영 △관광진흥과 안경우 △총무과 윤희영 △의회사무국 김차병 △선산출장소 행정민원과 유경숙 △상하수도사업소 업무과 박주영 △유통과 김성호 △자원순환과 이명희 △인동보건지소 권순홍◇6급 승진△감사담당관실 정의재 △관광진흥과 박재웅 △총무과 김혜진 △세정과 김대실 △회계과 전유향 △의회사무국 조희태 △안전재난과 김경미 △복지정책과 고혜진 △회계과 임상규 △농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 박정근 △종합허가과 주석진·박규태 ◆화성산업◇상무보△박종수 △권진혁◇이사△황인경, 박영호◇부장△ 토목팀 채홍관, 도상규, 김창희, 서은균 △환경사업팀 차상우 △철구사업팀 곽태호 △건축팀 황성철, 김종철, 장재환, 김희년, 김달수 △건축영업팀 김기현 △기전팀 이재환 △기술개발팀 신일용 △외주구매팀 박택현 △재무팀 이호규 △업무팀 김용태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건보공단 수성지사, 고객서비스 실천 슬로건 선포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수성지사(지사장 남광수)가 올해 ‘고객서비스 실천 슬로건’을 선포했다. 수성지사는 지난달 29일 전 직원이 참여한 슬로건 공모를 통해 ‘친절은 더하고(+), 불편은 빼고(-), 웃음은 나누기(÷)’, ‘만남에 감사하고, 불편에 공감하자’를 슬로건으로 선정했다.남광수 지사장은 “업무 해결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고객서비스는 의무”라며 “실천슬로건을 항상 가슴에 새겨 고객서비스 체질을 개선하고 보다 친절한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수성지사가 ‘고객서비스 실천 슬로건’을 선포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대구시의사회 제39차 정기총회 개최

지난달 28일 대구시의사회는 제3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대구시의사회(이하 의사회)는 지난달 28일 호텔라온제나에서 제39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해 13개 의안을 채택하고 올해 예산을 승인했다.이날 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 건의안건으로 한의사 과실에 의한 질병의 보험진료 여부, 건강보험 정책 심의위원회 구조 개선, 진료실 폭력 처벌강화 및 신변안전 법제화 등을 채택했다.아울러 의사회는 1998년 제정한 동원연구비 수상자로 대구가톨릭대의과대학 흉부외과학교실 조준우 조교수를 선정해 동원연구비 1천만 원을 시상했다.대한의사협회장상에는 김은용(파동신세계연합의원)·김용한(아이꿈터아동병원)씨를 선정했다. 대구시장상에는 박원규(SM영상의학과의원)·심삼도(메트로아이센터안과의원) 씨가 받았다.대구시의사회 봉사상에는 중구의사회와 경북대병원 흉부외과 조준용 교수가 선정됐다.이성구 회장은 “올해도 실질적인 의사회를 운영하겠다. 의사들의 백년대계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단체장 동정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국공립 그린숲어린이집 개원식=오후 3시 남산그린타운 그린숲어린이집배기철 동구청장△4월 정례조회=오전 9시 동구청 대회의실류한국 대구서구청장△4월 정례조회=오전 9시 구청 구민홀배광식 북구청장△4월 정례조회=오전 9시 구청 대회의실김대권 수성구청장△정례조회 참석=오전 9시 구청 대강당백선기 칠곡군수 일정△4월 정례조회=오전 9시 군청 대강당이병환 성주군수△성주군-서울시 우호교류협약 체결식=오후 3시 서울시청 시장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세상읽기

인생의 봄날정명희꽃들이 바람에 날린다. 길 양옆에는 붉게 꽃물이 짙어간다. 활짝 핀 꽃들의 자태를 관찰할 새도 없이 3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눈이 내렸다는 4월이지만, 노란 산수유가 구름처럼 피어올라 또 상춘객을 행복하게 해 주리라. 제아무리 미세먼지가 날려대도, 때아닌 눈보라가 닥쳐와도, 봄은 물러서지 않고 우리 곁에 머물러 있을 터이니 즐거운 축제로 생각할 일이다.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전국은 봄꽃 축제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인천에 사는 지인은 봄맞이 나들이를 고향으로 왔다. 사랑의 묘약을 구하려고 내려왔다고 하여 함께 오페라를 관람하였다. 학창시절 때 함께 쏘다니던 동성로를 나가 거닐면서 세월이 유수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그의 옆모습에서 40여 년 전의 얼굴이 떠오른다. 꿈 많았던 그 시절이 어른거린다. 몸은 나이 들어 늙어가도 마음은 늘 열일곱 그때도 남아있으니 그 괴리가 어쩌면 즐거움일수도 또 때로는 약간의 슬픔 어린 그리움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어린아이처럼 손을 꼭 잡으며 환하게 웃는 그를 보며 옛 시절을 떠올린다. 한때 어렸고 한때 꿈으로 가슴이 두 방망이질 쳤던 그때를. 빨간 동백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 보기도 하였다.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놀이동산에서 소리를 높이 질러대며 놀이기구를 타고 만발한 튤립을 배경으로 천진한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문자판이 부르르 떤다. 동기의 부인상 소식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 시간이 문득 순간임을 실감한다.아침에 집을 나설 때면 나는 현관 거울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고 힘을 준다. 두 눈을 활짝 뜨고 입술 꼬리를 한껏 위로 밀어 올려 웃음까지 연습한다. 오늘 하루도 긍정의 말을 하며 잘 보낼 수 있게 해달라는 바람으로 하는 스스로의 다짐이다. “하하하.” 내가 화를 내더라도 아침 해는 떠오를 것이고, 내가 웃더라도 저녁 해는 저물어 갈 터이니.미국인들에게 존경받는 대통령 트루먼은 백악관 집무실 책상 위에 늘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적힌 명패를 올려두었다. 웃음과 긍정으로 하루를 생활하고 마무리하려면 늘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로 순간순간 마음을 다잡으며 임해야 하지 않겠는가. 가끔 산에 올라 소리를 질러본다. “야호~” 소리를 질러대면 그 소리는 그대로 반사되어 내 귀를 울렸다. 음향 반사 현상인 메아리다. 우리가 산에 가서 “나는 너를 미워한다.”라고 하면 산이 “나는 너를 미워한다.”라고 말할 것이다. 반대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고 말하면 산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고 들려줄 것이다. 스스로 다짐하는 마음의 약속이다.우리가 남을 칭찬하면 내게 칭찬이 돌아올 것이고 남의 흉을 보면 그것이 언젠가는 내 흉이 되어 나에게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우리는 사랑의 말을 서로 주고받아야지 아무리 빈말이라도 필요 없는 말은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입에 붙여 달고 다니며 자주 써보아야 하는 말은 비난도, 책망도 아닌 바로 긍정의 말이지 않은가.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전설적인 일본인 기업가다. 그는 수많은 성공신화를 이루었다. 그의 대단한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하나는 몹시 가난해서 어릴 적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같은 고생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덕분에’였고, 다른 하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몹시 약해서 항상 운동에 힘써 왔던 ‘덕분에’였으며 그리고 또 하나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을 다 스승으로 여기고 열심히 배우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았던 ‘덕분에’였다. 우리네 인생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백 년도 채 못 살고 사라져야 한다. 단 1회만 상영되는 연극 무대에서 어느 날 문득, 예고도 없이 내려오라는 명령을 받을 것이다. 그동안에 인간은 희로애락 오욕칠정을 겪으며 살아간다. 우리의 인생 무대가 아름다워지려면 불평과 비난의 말을 멀리하여야 하리라. 부정의 언어를 떨쳐내고 감사의 마음과 사랑의 말로만 채워야 하리라. 하루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행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 인생이 진정 즐겁고 행복하려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잡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해마다 봄이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사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 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이라고 읊은 박노해 시인의 ‘경계’도 있지 않던가. 인생의 봄날에도 가끔은 경계해야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맛시

사월/ 이외수4월에는 부끄러움 때문에 시를 쓸 수가 없다정치가들처럼 욕망 때문에 인생에 똥칠이나 하면서살지 않으면 천만다행/ 이미 젊은날 접질러진 내 날개는하늘로 가서 구름으로 흐른다문을 열면 온 세상이 시로 가득하거늘아침에 일어나 오늘도 해가 떠 있음을 알고저녁에 잠들어 꿈속에 그대를 만나면 그뿐.- 시집『그리움도 화석이 된다』(고려원, 2000).........................................................“4월은 잔인한 달” 날씨가 꽃샘추위로 하수상하니 정국마저 어수선하다. 엘리엇의 ‘황무지’를 떠올리며 그 ‘잔인함’을 실감하는 4월 접경이다. 봄꽃들이 만화방창하면서 완연한 봄이 당도한 것 같더니만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상태와 함께 잿빛 우울을 펌프질한다. 그리고 세월호와 제주 4.3, 4.19혁명을 떠올리면 우울한 상념이 꼬리를 문다.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가 3년 전 갑자기 쓰러져 100일간 사경을 헤매다가 이승을 떠나신 달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4월에는 부끄러움 때문에 시를 쓸 수가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제주 역사상 최대 비극을 우리 세대엔 국정교과서가 떠먹여주는 간략한 역사로만 알고 이해했었다. 빨치산 토벌로 규정한 제주4.3의 실상은 무차별 대량 양민 학살사건이었다. 미군정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진압군은 제주도민 중 70%가 공산주의자거나 공산주의에 동조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대량 학살계획을 채택했다고 전한다. 그 결과 제주도민 12%가 실제로 죽거나 행방불명되었다. 그 지경이니 줄초상을 당하지 않은 가족이 드물고 한 집 건너 한 집은 억울하게 학살된 희생자 가족이었다. 그 후유증은 아직도 제주지역의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 사이에는 진저리쳐지는 기억으로 남아있다.제주 4.3사건은 세월호 참사와 함께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우리의 아픈 역사다. 불편한 역사라고 해서 그 아픔을 파묻어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걸레로 오물 훔치듯 흔적을 닦아낼 수도 없다. 아직도 제주 4.3과 세월호 참사는 해결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다. 제주 4.3은 다각적인 조사에 의해 국가폭력의 산물임이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어떤 정권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또 다시 왜곡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세월호 역시 그 전과 후가 달라지리라고 설레발이 쳤지만 아직 달라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먼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사라지는 것이 더 나을 밖에 없는 정치인을 골라내는 일이다.정말이지 ‘정치가들처럼 욕망 때문에 인생에 똥칠이나 하면서 살지 않으면 천만다행’인 세상이다. ‘이미 젊은 날 접질러진 내 날개’도 하늘로 갔는지 어디 시궁창에 처박혔는지 알지 못한 채 습관처럼 생명만 유지하며 망각과 무지에 갇혀 살고 있다. 그러고 보면 4월은 차라리 가장 잔인한 달일 수 있겠다. 사람들은 싹을 틔울 아무른 채비도 마련하지 못했는데 자연은 재생을 강요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어서 피어나라 일어나라고 재촉한다. ‘문을 열면 온 세상이 시로 가득하거늘’ 삶의 버거움으로 아직은 ‘희망’과 ‘생명’을 온전히 적지는 못하겠다. 4월은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이라지만 좀 두고 봐야겠다. 고위공직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이참에 다 솎아냈으면 좋겠다. 그들로 인해 국민들이 자괴감과 박탈감은 내 몫이라며 언제까지 고통의 옹이를 끌어안고 살 수만은 없지 않은가.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대일광장-사공 많은 통합신공항 논의 언제까지

홍석봉 논설위원 대구공항을 경북으로 이전하는 게 맞나. 아니면 군 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놔두는 게 답일까. 부산시가 주축이 된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는 게 지역에 유리하나, 아니면 김해신공항을 확장키로 한 당초 안이 지역에 득이 될까. 여기에 최근 남부권신공항을 건설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통합신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가야 한다, 안 된다’ 양 갈래로 지역 여론이 갈린 지 오래다. 이전문제가 2년여 질질 끌고 있는 원인이다. 정부도 그동안 지역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지역에서 여론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음을 간파한 때문이다.여기에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가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그러자 지역에서 남부권 관문 공항 건설 문제가 다시 튀어나왔다. 바야흐로 공항 문제가 백가쟁명이다.이런 상황이 지속하면서 대구시민들은 어떤 것이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지역민들은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느 것이 암까마귀이고 수까마귀인지 더욱 분간할 수 없게 됐다며 머리를 흔들고 있다.백가쟁명식 공항 논의…시민 혼란만 가중가덕도신공항과 통합대구공항 건설 쪽으로 가닥이 잡힌 정황과 분석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을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 단체장들이 김해신공항 반대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정치 이슈화, 제2관문 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범시민운동을 벌이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맞장구쳤다.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대구를 방문, 통합신공항 이전에 손을 들어주는 듯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하는 대구·경북의 여론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고 통합대구공항을 건설하는 투 트랙으로 가자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남부권 신공항은 당시 부산과 대구·경북을 비롯해 경남과 울산까지 지지했던 밀양신공항이 무산된 후 한동안 쑥 들어갔던 이슈다. 남부권 신공항은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지역 일각에서 재론되기 시작했다.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2차 방정식이 갑자기 3, 4차 방정식으로 바뀐 것이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 주산을 튕겨가며 계산해도 머리 아플 지경이다.항공전문가들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에 제2의 관문 공항을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김해신공항을 확장해도 제2의 관문 공항 역할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활주로 길이가 짧아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렵고 안전성과 소음 문제 등이 장애 요인이라는 것.2011년 ‘영남권신공항 밀양유치 범 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로 출범한 ‘대구경북 하늘길살리기 운동본부’도 최근 대구·경북에서의 접근성 문제 등으로 가덕도 신공항은 지역의 관문 공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가덕도 신공항은 천문학적인 건설비, 지반침하 우려 등과 함께 한 쪽에 치우쳐 있어 남부권 전체를 아우를 수 없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부·울·경도 지역의 이해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 토대가 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제안을 내놓기 바란다.관문 공항 고려해 대구공항 활로 찾아야제2 관문 공항은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적 차원의 결정은 배제돼야 한다. 국가 경쟁력과 지역 균형발전 등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대구시와 국방부는 8조 원대의 통합신공항 이전사업비에 의견 접근을 보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가덕도 신공항이 기정사실화되는 현 상황을 잘 살펴 지역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통합신공항이 되든 대구공항을 존치하든 대구공항은 제2 관문 공항과 노선을 경쟁해서는 존립이 어렵다. 중·단거리 노선으로 특화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 만이 살길이다.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지난해 406만 명으로 2013년 108만 명에서 5년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앞으로 1천만 명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대구시와 경북도는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하늘길을 살리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대구시는 통합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다수의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당위성의 근거를 제시하고 반대론자를 설득하길 바란다.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지방소멸시대 지자체 간 협력은 필수

인구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등 2대 악재로 ‘지방 소멸시대’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오고 있다. 이제 지방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을 위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광역 지자체든, 기초 지자체든 혼자 힘만으로는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힘들다. 사업규모와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근 지역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실패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경주시와 포항시는 지난 2015년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24건의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했다. 지역 간 상생발전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28일 정기총회를 열고 협력의 지속과 내실화 방안을 협의했다.두 도시는 지난해까지 형산강 수상레저타운(포항), 형산강 체육공원(경주) 등 각 12개씩의 사업을 완료했다. 형산강을 통해 두 도시를 잇는 자전거길을 열어 다양한 분야 교류확대의 루트로 활용했다. 또 포항 송도와 경주 보문 간 자전거도로 추가 개설도 추진한다.공동 관광홍보물 제작 등 관광상품 마케팅도 협력하기로 했으며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공항명칭 변경 심포지움도 함께 개최키로 했다. 형산강 수질보호를 위한 환경포럼 등 환경관리 공동 대응체계도 구축한다.대구시와 경북도도 지난 28일 민선 7기 첫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빠르고 편리한 광역교통망 구축,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콘텐츠 등 10대 전략과제가 제시됐다.그러나 일부 상생과제가 ‘행사용’으로 만들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도지사 교환근무와 시도 감사관실 교환감사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채택되지 않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데 무슨 신규과제냐”고 나무라기도 했다.또 대구 북구 조야~경북 칠곡군 동명 광역도로 개설은 “신공항 입지가 선정될 경우 설계변경 등이 있을 수 있다”며 서두르지 말라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다.일부 위원은 “제시된 과제가 너무 많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 아닌가”고 말한 뒤 “두 지역이 서로의 현안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거듭 강조하지만 상생협력은 생존에 필수다. 요식행위나 트렌드에 맞춘 보여주기식 사업을 벗어나 지역이 살고 주민이 참신하다고 체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신정부의 대구경북 패싱이 잇따라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는 중앙정부가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힘을 합쳐 광역 국책사업을 따내야 한다. 또 채택된 사업들은 미적거릴 여유가 없다.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워 시급히 성과를 내야 한다.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