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청소년들 ,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자유로운가

김진호대구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학교전담팀코로나19가 세상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개학이 또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학부모들의 우려 또한 적지 않다.이런 난국에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일명 n번방 사건)은 모든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신상이 공개된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는 모두의 공적(公敵)이 되었고 법정 최고형으로 처단하라는 목소리가 높다.사법당국은 이 사건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일벌백계해야 함은 물론, 유사한 성착취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총동원해 사이버 성폭력 범죄를 근절해야 할 것이다.이렇게 당연한 화두를 던지면서도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과연 우리 자녀들은 사이버 성범죄 환경에서 자유로운지, 말 못 할 고민에 빠져 있는지 얼마나 관심을 가져보았는가?’라고 자문해본다.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뜨거운 교육열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전담경찰관으로서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여러분들의 자녀들을 둘러싼 사이버 환경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사이버성폭력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아시나요?’.그리 어렵지 않은 질문처럼 보이지만, 대다수의 학부모가 선뜻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자녀들이 접하고 있는 일상의 환경,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그들만의 세계가 어떤지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가 대세인 요즘 집안에서 스마트폰과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청소년 선도와 보호를 주된 임무로 하는 학교전담경찰관으로서 걱정만 하고 있을 수 없어 깨끗한 사이버 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구서부경찰서(학교전담경찰관) 카카오 채널’을 개설해 상담과 홍보를 병행하기로 했다.사이버 성폭력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고 청소년들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기를 기대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자녀들이 또 다른 ‘n번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더 살펴보기를 권한다.

문향만리…홀로 서기

홀로 서기서정윤 1//기다림은/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좋다/가슴이 아프면/아픈 채로/바람이 불면/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아득한 미소/어디엔가 있을/나의 한 쪽을 위해/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태어나면서 이미/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이제는 그를/만나고 싶다2//홀로 선다는 건/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더 어렵지만/자신을 옭아맨 동아줄,/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그래도 멀리,/멀리 하늘을 우러르는/이 작은 가슴./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아무도/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결국은/홀로 살아간다는 걸/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나는/또다시 쓰러져 있었다3//지우고 싶다/이 표정 없는 얼굴을/버리고 싶다/아무도/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오히려 수렁 속으로/깊은 수렁 속에서/밀어 넣고 있는데/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미소를 지으며/체념할 수밖에……/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산산이 부서져 버린 어느 날, 나는/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돌아서고 있었다4//누군가가/나를 향해 다가오면/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그러다가 그가/나에게서 멀어져 갈 땐/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떠나는 사람은 잡을 수 없고/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5//나를 지켜야 한다/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그 허전한 아픔을/또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이번에는〉/〈이번에는〉 하며 어겨보아도/결국 인간에서는/더 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나의 삶,/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6//나의 전부를 벗고/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그것조차/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나는 혼자가 되리라/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부리에,/발톱에 피가 맺혀도/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숱한 불면의 밤을 세우며/〈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7//죽음이/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살아 있다/나의 얼굴에 대해/내가/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홀로임을 느껴야 한다/그리고/어딘가에/홀로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촛불을 들자/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이것이다〉 하며/살아가고 싶다/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홀로서기』(청하, 1987)...................................................................................................................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기다림은 순수한 가치이지만 그래도 만나고 싶다. 홀로 살아간다는 건 인간이 아니다. 인간은 사람 가운데 있어야 ‘人間’이다. 해서, 함께 할 짝을 찾는 일은 숙명이다. 짝인가 여겨 사귀다가 엎어진 시련이 ‘홀로 서기’를 독촉한다. 만남을 원한다면 ‘홀로 서기’가 먼저다. 홀로 서지 못하면 만남은 또 다른 상흔으로 남는다. 성실히 진심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성실하고 진실한 마음이 홀로 서는 비법이고, ‘홀로 서기’는 만남과 사랑의 전제조건이다. 사랑은 밀당이고, 쌍방향 화학반응이다. 오철환(문인)

세상읽기…하나의 세계( ‘ONE WORLD: TOGETHER AT HOME’)

하나의 세계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하얀 쌀밥 같은 꽃들이 거리에 나부낀다. 잔뜩 흐린 하늘이지만, 살랑대는 그들 손짓에 기운이 난다. 당직을 서는 날이라 단단히 채비하고 길을 나선다. 어떤 추위가 닥쳐도 괜찮도록 짧은 여름 반소매부터 긴 가디 건까지 겹겹이 걸치고 바바리코트에 머플러까지 둘렀다. 이 정도면 봄의 따스함도 여름의 더위도 가을의 써늘함도 한겨울의 추위도 다 이겨낼 준비가 다 되었다. 우리 인생의 하루엔 어떤 일이 닥쳐올지 모르니 미리미리 다독이는 수밖에 도리가 없지 않은가.선별진료소에 하루를 지내다 보면 찾아오는 이들의 차림새가 각양각색이다. 하루 사이에 사계절이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아침, 저녁은 가을 차림새로 가벼운 스웨터를 걸치고 낮에는 짧은 소매 차림에 반바지가 등장하고 해가 지고 밤이 이슥할수록 패딩에 비니모자에 장갑까지 끼고서 목도리를 단단히 여미면서도 덜덜 떠는 자세로 이빨을 꽉 물고서 나타나는 이들이 있다. 정말 세상은 다양한 줄기들의 이어짐인 것을 실감한다.수백 명을 웃돌던 하루 확진자 수가 이제는 두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한 사람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던 그날에는 가슴이 뭉클했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에 또 이어지는 확진자 숫자를 보면서 그래도 날마다 살얼음판을 걷듯이, 불이 나고 난 뒤 잔불이 다시 일어날까 봐 조심스레 뒤돌아보면서 살피고 또 살피면서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하는 마음으로 보내야겠구나 생각하는 나날이다. 얼마나 오래도록 지속하다가 없어질 코로나19일까. 아침에 눈을 뜨고 검색하는 것도 코로나 소식이고 시간마다 이어지는 뉴스도 저절로 코로나19 속보에 눈이 간다.오전 오후 두 차례씩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그날의 브리핑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이다. 그러던 중 오늘은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슈퍼 엠(Super M)이 K-POP 가수 중 유일하게 ‘ONE WORLD: TOGETHER AT HOME’에 참가한다.’라는 소식이다.미국 현지 시각 18일에 열린다는 이 초대형 온라인 자선 공연은 레이디 가가가 세계보건기구, 세계적 자선 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힘을 합쳐 주최하는 콘서트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의료 종사자를 응원 및 격려하고 코로나19 기금을 모으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는 이 온라인 공연,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슈퍼 엠은 테일러 스위프트, 카밀라 카베요, 셀린 디옹, 빌리 아이리시, 찰리 푸스, 제시 제이, 존 레전드, 베키 지, 케샤, 제니퍼 로페즈, 폴 매카트니, 스티비 원더, 엘튼 존, 오프라 윈프리, 사무엘 L. 잭슨, 데이비드 베컴, 하이디 클룸, 잭 블랙 등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공연장을 찾지 못해 코로나 블루에 젖기 쉬운 마음 아픈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공연이지 싶다.‘세상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세상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더 중요할 것’이라던 지인의 말이 생각난다. 우울한 기분이 들기 쉬운 요즈음, 세계적인 공연을 안방에서 온 세계 사람들이 하나의 세상으로 연결되어 즐길 수 있는 것도 어쩌면 코로나19에서 찾을 수 있는 선한 이미지가 아니겠는가.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서 모두 나쁜 것도 백 프로 좋은 것도 없는 것 같다. 어느 면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으리라. 아무리 험하고 힘든 상황이더라도 밝고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 노력하다 보면 한줄기 가느다란 빛줄기가 숨어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겠는가. 두껍게 내려앉은 구름장 위에도 햇살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밝게 우리를 향해 비추고 있을 터이니까. 잠시 구름이 지나가기를 기다려야 하지 않겠는가.세상 만물이 돋아나 생기를 얻는 봄이다, 부지깽이를 꽂아두어도 잎이 난다는 식목일도 벌써 지났고 봄비가 자주 내리고 곡식이 풍성해지는 절기인 곡우도 지났다. 먼 산에 푸르름이 하루가 다르게 생기를 발하고 있다. 돋아나는 새순에서 싱그러운 향기를 들이켜 보면서 오늘 하루도 힘차게 팔을 흔들며 앞으로 나아가리라.어디선가 몽환적인 목소리의 이탈리아 가수 아메데오 밍기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아름다운 그대, 로마여 /그대는 왜 아직도 그토록 아름다운가/우리는 다시 사랑에 빠졌네// 황금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하늘 속에/ 나의 그대, 로마여/ 슬픔에 잠겼던 교황들, 훌륭한 교황들, 천사들/ 꽃을 그리던 화가들//…중략…// 로마, 그대는’노랫가락 속의 로마를 대구로 바꾸어 보면서 위안 삼는다. 오늘도 묵묵히 견디어 나가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우리 고장, 우리 세상, 하나의 세계가 다시 찾아오리니.

‘좀 더 유연한 여당’과 ‘진정한 혁신 야당’ 돼야

코로나19 위기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당면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권 심판’보다는 ‘국정 안정’ 쪽을 선택했다.그러나 코로나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TK(대구·경북) 지역민들은 현 정부의 대처 미흡과 경제 실정, 미숙한 대외관계, 북핵 문제 등에 불안을 느껴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에 몰표를 보냈다.무엇이 이런 결과를 낳았을까.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지역의 정치성향이 원인의 전부는 아니다. 그간의 독단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지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탓이 크다. 정부·여당이 결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통상 대통령선거 다음에 실시되는 총선은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그러한 판단이 유보된 것으로 봐야 한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위기감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삼켜버린 때문이다.이제 TK 정치권은 통합당 중심의 보수 일색(홍준표 당선자만 친보수 무소속)으로 돌아가게 됐다. 1985년 이후 민주당계 지역구 당선자가 없는 19대 국회 이전 상황으로 원위치한 것이다. 지역의 고민과 숙원을 정부·여당에 전달할 정치권 루트가 끊어졌다.지역 이익을 위해 여야가 경쟁하면서 좋은 정책을 발굴할 수있는 정치 지형이 깨진 것이다. 중앙정부를 설득해 지역배정 국비를 늘리고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할 수 있는 루트도 단절됐다. 안타까운 상황이다.이번 총선을 기회로 정부·여당은 소득주도 성장, 보편적 복지, 탈원전 등 반발이 거셌던 정책의 운영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수처 설치 등을 중심으로 한 검찰 개혁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도 변함없이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여당은 이제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사실상 마음먹은 대로 처리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힘을 갖게 됐다. TK 정치권은 거기에 맞서는 중심 세력이다. 정치환경이 급변했다. 구태의연한 전략으로는 안된다. TK 당선자들은 보수 혁신의 선봉에 서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 맞는 좌표와 진로 재정립에 나설 때다.다른 지역에서는 무엇 때문에 보수와 통합당을 외면했는지 뼈아프게 묻고 자성해야 한다. 또 지역민들이 통합당 이름만 보고 찍어준 배경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통합당이 지금까지 잘 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선거는 끝났다. 보수와 진보의 견제와 균형이 어떻게 유지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국정 안정을 위해 정부·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은 너그러워져야 한다. 또 성과에 목말라 조급해 하면 안된다.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최우선하는 품이 너른 정치를 하기 바란다. 민심이 돌아서는 것은 한순간이다.

독자기고…건축공사장 화재, 부주의와 소홀에서 시작

정석만성주소방서 소방민원담당 정석만 매년 ‘봄철 공사장 화재예방 대책’ 일환으로 공사장 임시소방시설 설치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등 선제적 예방활동에 힘쓰고 있지만 공사현장 화재는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건설현장에는 스티로폼 단열재 등 화재시 다량의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가연성 자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대형건설 현장의 경우 자재를 지하주차장 등 내부공간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불이 나면 위험성이 매우 높다.특히 용접작업 때 발생되는 불티는 1천℃이상의 고온체로 그 열기로 발화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불티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사장 곳곳의 빈틈으로 떨어질 경우 연소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할 때까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소방청이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공사장 용접, 절단, 연마 등에 의한 화재를 분석한 결과 3천652건이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291명(사망 20명, 부상 271명)이었다.이처럼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공사장 화재원인은 가연물 관리 소홀, 작업자의 안전수칙 미준수 및 작업시 부주의 등을 꼽을 수 있다.임시 소방시설인 소화기는 화재발생 시 초기에 화재를 진화하는 중요한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작업자의 안전의식 부재로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는 행위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이와 같은 상황에서 공사장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계인 및 작업자의 화재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교육참여와 관심이 필요하고 공사장 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용접 등 불티가 발생되는 작업은 가연성 자재를 사용하는 공사나 유증기가 발생하는 도장작업 등과 분리하여 실시하고 용접작업을 할 때는 불티가 단열재에 들어가지 않도록 비산방지 덮개, 용접 방화포 등을 갖추고 작업해야 한다.공사감독자는 화재예방은 물론 초기 조치가 가능하도록 소화기를 비치하고 안전관리자를 배치해야 하며 작업장 주변에 탈 수 있는 물질은 제거하거나 연소방지 조치를 취하고 위험물이 있어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는 화기취급을 금지하도록 해야한다.공사장 화재는 잠깐의 부주의와 소홀함으로 발생한다.소방기관의 노력만으로 화재예방에 한계가 있으므로 공사장 관계자의 깊은 관심과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소방서의 화재예방 대책과 공사장 관계자의 안전수칙 준수가 조화를 이룬다면 ‘공사장 화재율 제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경우의 따따부따…나라 걱정은 대구 경북만 하나?

나라 걱정은 대구 경북만 하나?아무리 생각해도 국회의원 임기 4년은 길다. 길어도 너무 길다. 이번 21대 총선 결과를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24대 1. 자칭 타칭 보수 텃밭이라는 대구경북의 보수본당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 성적표다. 완승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그랬다. 이 지역에서 한 것 없는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모두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그 물갈이론이 먹혔던 것일까. 공천에서 현역이 대거 탈락하자 막장이니 낙하산이니 하고 통합당을 성토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지역에 관계없이 금배지를 싹쓸이했다. 황교안 대표부터 후보나 선거운동원 모두가 하나 되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선거 기간 내내 목이 터져라 외쳐 댄 것이, 지역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고 보면 지역에서 통합당이 완승한 것은 문재인 정권 덕이기도 하다. 소득주도 성장이나 최저임금제 실시로 지역 경제를 파탄 지경으로 몰아넣었고 탈원전 정책에다 외교나 국방 등 어느 하나 국민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없었으니 정권심판론은 당연하다. 특히 문 정권의 조국 전 장관 비호나 울산시장 선거 개입 같은 비도덕적이고 부도덕한 행태는 지역민을 분개하게 만들었다. 막판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만 쳐다보고 제 때 대응 못한 과오를 지역민들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야당인 통합당을 지지한 것이라고 대구 경북 선거 결과는 말해준다.그런데 말이다. 왜 서울이나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 전국에서 민주당이 득세한 것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당선자 표시 화면을 보니 전국이 파란 색인데 대구 경북 부산 경남만 빨간 색이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왜 문 정권의 잘못된 정치적 부담을 대구 경북이 몽땅 져야 하느냐는 거다. 투표 결과는 집권 민주당 정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구 경북은 늘 그랬다. 이유는 언제나 있었다. 어떤 명분으로든 보수당을 지지해줬다. 묻지마 투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친박 소동 속에서도 찍어줬다. 그 결과 중앙 정치권에서는 선거기간 통합당이든 상대인 민주당이든 이 지역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 사실은 막장과 낙하산 공천으로 이 지역을 홀대할 때부터 예견됐다. 가만 두어도 찍어 줄 것이니까 표심을 호소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이번 선거가 가져온 24대 1 선거결과가 과연 이 지역에는 약이 될까 독이 될까를 생각해 볼 때다. 중앙으로부터 이런 홀대를 받아가면서 표를 몰아 주고 이 지역은 과연 무엇을 얻었는가. 지역생산성은 만년 꼴찌 수준이다. 단체장들은 해마다 예산 철이면 당연하다는 듯 중앙에 구걸하러 가는 걸 자랑처럼 떠벌리면서 국비예산 확보에 목을 맨다. 대통령을 몇 번씩이나 배출하고 특정 정당에 몰표를 몰아줘도 공항이전 문제나 물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짝사랑에도 선택받은 정치인들은 반성은커녕 고마워 할 줄도 모르는 것 같다. 누구를 세워 놓아도 뽑아주는 것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문재인 정권이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왜 반대 정당에 올인하는지, 그래서 얻은 것은 무엇인지, 당선자들이 어떻게 4년을 활동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선거 결과다. 당선자 여러분은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 곽대훈 의원도 4년 전 여러분처럼 꽃길을 밟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주성영 곽성문 이상길 이진훈 박승호 정종복 권오을 김봉교 장윤석 김장주 이한성 이권우 김현기 후보 등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또는 중도 포기한 예비후보들도 모두 여러분의 자리에 섰다면 여러분 대신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을 것이라는 것을. 그렇게 생각하면 국회의원 4년은 아무래도 너무 길다. 그 4년을 후회 없이 활동하길 기대한다. 당선자들의 당선을 축하하고 낙선자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문향만리…정선 아우라지 고사목

정선 아우라지 고사목 구애영누가 이 고사목에 주석을 달 수 있을까/ 바람의 고랭지에서 온몸을 녹이고 있다/ 제 안을 텅 비워놓은 청령포의 비문인 듯한때는 새들의 노래 곁가지에 새겨놓고/ 그래서 스스로의 감정 그늘에 드리웠을까/ 더 이상 쓸쓸할 일 없는, 볕뉘 한줌 얹혀 있다통증 같은 망국의 시간 눈을 감고 따라가면/ 가만히 얼굴 포개준 편운이 내려올 듯/ 오롯한 직립을 버려 수평이 된 별책이여-『시조시학』(2018, 겨울호)..................................................................................................................구애영은 2010년 시조시학,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모서리 이미지』『호루라기 둥근 소리』등이 있다. ‘정선 아우라지 고사목’은 중후한 시편이다. 깊이 있는 사유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다. 높은 산에 오르면 이따금 고사목과 만나게 된다. 여러 곳으로 견고하게 가지를 뻗은 나무는 한 그루의 예술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쩌면 저리도 아름다운 나무가 숨을 거두었을까. 그런 안타까움이 크다. 벋은 가지 모양이 하도나 미묘하여 그대로 그림이 되고 그대로 조소가 되는 나무이건만 숨 멎은 지 오래여서 이젠 무슨 말을 건네도 바람만 들을 뿐이요, 구름만 알 뿐이다. 화자는 누가 이 고사목에 주석을 달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바람의 고랭지에서 온몸을 녹이고 있는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마치 제 안을 텅 비워놓은 청령포의 비문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한때는 새들의 노래를 곁가지에 새겨놓고 스스로의 감정을 그늘에 드리웠을 거라고 생각해 본다. 더 이상 쓸쓸할 일 없는 볕뉘 한줌 얹혀 있는 고사목이다. 통증 같은 망국의 시간 눈을 감고 따라 가다보면 가만히 얼굴 포개준 편운이 내려온다. 오롯한 직립을 버려 수평이 된 별책에 대한 소회로 끝맺고 있다. 별책이여, 라는 감탄조로 마무리한 것도 그 때문이다. 고사목에서 주석과 별책을 떠올린 점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고사목이 아니다. 정선 아우라지 고사목이다. 문학적 상상력이 발동하는 곳이 정선 아우라지가 아닌가. 더구나 청령포의 비문과 통증 같은 망국의 시간에서 보듯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다. 고사목이되 역사의식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하여 고사목은 아픈 역사의 한 상징물로도 읽힌다. ‘정선 아우라지 고사목’이 중후한 느낌을 안겨주는 까닭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또 ‘난전이어도 좋은 꽃밭’에서 공터 맨드라미가 닭 벼슬처럼 서 있다고 말하면서 그로부터 꽃술 전부의 사유가 환히 터졌다고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자세가 표표하더라도 화살이자 과녁이라고 살핀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잠행하던 기억 속에서 내 귓불처럼 붉혔으리라는 유추도 그렇고 난전이어도 좋은 꽃밭, 바람소리 못 알아듣는 아직도 끓어오르는 신열을 철없이 허공에 거는 일도 그러하다. 이렇듯 ‘난전이어도 좋은 꽃밭’은 비범한 착상과 언어 운용으로 시의 맛을 한껏 고양시킨다. 시를 쓰는 이라면 누구나 절창을 남기고 싶어 한다. 언제쯤 맞닥뜨리게 될까 생각하면서 노트를 펼친다. 언젠가 간절한 바람은 이루어질 것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현상이나 정경을 유의미한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 어떤 새로운 느낌은 다가온다. 순간 포착이다. 놓치지 않고 잡아채어 옮겨 적은 다음 속으로 궁굴리기를 거듭하다가 보면 한 편의 시는 탄생한다. 왜 시인들은 이토록 시와 씨름하는 일에 온 힘을 다 쏟는가 하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애영 시인처럼 시 창작에 일생을 건 이는 시 쓰기의 고통과 더불어 그 즐거움을 안다. 삶의 동력이 곧 시이기에 오늘도 꽃그늘 아래서 한 편의 시를 구상하며 사색에 잠긴다. 이정환(시조 시인)

아침논단…민의를 읽지 못한 정당의 오류

김시욱에녹 원장 김시욱 한밤중에 돌아온 아버지는 불콰한 얼굴로 누군가를 칭송하기 바쁘다. 주머니에서 수루메(말린 오징어) 한 마리를 꺼내 주시며 마을 초입에 새로운 다리가 건설되고 경로당이 생긴단다. 장맛비에 물이 불면 등교마저 포기하던 시골 마을이기에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일에 지친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지어 준다니 고맙기 그지없다. 다음날 아침, 흔하지 않은 고깃국이 밥상에 오른다. 명절에나 먹던 기름진 고기냄새에 모두들 웃음이 가득하다. 매일 매일 기분 좋은 아버지의 얼굴과 고깃국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삼삼오오 무리지어 투표장으로 떠나는 마을 어른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말씀하시던 새로운 다리와 경로당은 수년이 흐른 후 지역 출신 사업가의 후원으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었다.어린 시절, 선거에 대한 추억은 이렇듯 막걸리 냄새와 오랜만의 기름진 밥상과 막연한 기대로 점철된다. 이루어지지 않을 공약이라도 산간벽지에 생길 새로운 다리와 신작로를 기대하며 등교하는 것이 좋았다. 어느 당 누구인지도 모르는 후보자들의 이름을 동요처럼 만들어 부르곤 했었다. 수차례 낙선한 후보자를 위해 한번은 찍어주자는 가사부터 다수 당선된 후보자는 양보하란 말까지 후렴구로 이어지는 동요는 차라리 정겹기 조차 했다. 하물며 누구 하나만 찍어 주자니 나머지 후보자들이 마음에 걸려 모든 후보자 이름에 기표하고 나온 할머니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리게 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국정 안정’과 ‘정권 심판’이란 슬로건을 내세운 여야의 대치가 극한 상황을 연출해 왔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은 국정안정을 선택했다. 여권의 압승이다. 경제 실정과 오만함에 대한 심판이라던 야당의 목소리가 초라하게 느껴질 거대여당의 탄생은 어쩌면 예견된 것인지도 모른다. 야당 지도부의 공천과정에서의 잦은 실수와 수많은 막말로 이어진 후보자들의 행태는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임이 투표 결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어려워진 경제적 상황 속에서 힘겨운 국민들은 위안과 희망을 제시하길 바랐는지도 모른다.단순한 우려이길 바라면서도 지금의 선거 상황에 대한 떨쳐 버릴 수 없는 두려움은 극단의 결과와 진영 논리에 빠진 국민들의 선거후 후유증이다. 보다 큰 상실감은 지지 정당이 몰락한 지지층에서 나타날 것이다. 선거기간을 지나오면서 ‘다름’이 아닌 ‘틀림’이라는 전제를 두고 서로를 공격해 왔기에 자신의 신념에 대한 회의와 확증편향은 체념과 절망으로 이어질까 두렵다. 오직 사생결단의 분위기 속에 양대 정당의 존폐를 결정하는 선거로 몰아간 SNS와 매스미디어들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라는 선거가 잔혹한 전쟁터처럼 바뀌어 온 책임은 무엇보다 여야 두 정당에게 있음이 분명하다.정치과정에 있어 분산된 국민의 의견을 참된 여론으로 형성하고 선거를 통해 국민의 참여를 조직화 한다는 점에서 분명 정당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결집된 의사를 정부에 대변함으로써 대중 또는 이익집단과 정부 사이의 고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민의를 대신하는 정당의 역할은 대의제를 충실히 이행하고 선거를 통해 의회를 장악한다는 점에서 의회제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하지만 이 모든 시스템의 운용은 다수 정당을 전제로 한 민의의 다양한 수렴에 있다 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본질인 상대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집단과 국민의 의사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상대성을 인정할 때 건강하고 올바른 정치체제가 확립되는 것이다.차라리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어느 정치인의 말실수가 정겹기조차 하다. 유세지원 중에 인접한 두 지역에 의대설립을 약속하는 일이 있었다. 의대 유치는 두 지역 모두 숙원 사업이었으니 얼마나 반길 일이었겠는가. 하지만 동일 도내에 두 개의 의대가 설립될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된 지역민들의 분노가 들끓었고 삭발식마저 거행되었다. ‘한 갈래 공동 연구의 노력’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으로 일시적인 희망고문이 되었지만, 국회의원 선거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을 위해 그리고 지역민의 마음을 읽어 주는 사람을 간절히 바라는 선거임을 정치인들은 알아야 한다. 정권 창출과 수호가 정당의 목표가 될지언정 지역민이 우선적으로 바라는 목표는 아니다.코로나19의 여파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중소상공인들의 비명이 선거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든 가정들도 나타날 것이다. 지역민들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국회의원들이 되길 소망한다.

이제 경제 살리기 주력해야

코로나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이 끝났다. 이제 정부 여당과 정치권은 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코로나19로 초토화된 우리 경제 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다.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충격을 반영한 결과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 경제는 이미 전방위 위기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관광, 외식, 문화, 공연 산업은 빈사 상태다. 매출 절벽인 자영업자 등은 사업을 접어야 할 상황이다. 중소기업도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 위험에 빠졌다. 내수와 수출의 동시 격감으로 산업 생태계는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 국민은 실업 위기에 내몰리는 현실이다.서민 경제의 안정은 시급하다. 당장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한다. 서민들에 대한 긴급생계지원 조치와 기업의 유동성 지원 등이 절차 때문에 늦 잡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집행, 서민들을 구제해야 한다. 국회의 빠른 추경안의 심의 처리가 급선무다.정부가 비상 경제 조치를 내놓았지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생산과 소비, 국내와 국외에서 밀려오는 전대미문의 충격에 맞서기는 역부족이다. 특단의 고용 정책과 기업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세계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 회의에서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 교류 등의 현 기조를 유지하고 국가 간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 등 선진국들이 코로나에 빠져 휘청대는 사이 우리가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정부 여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번 사태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비대면 거래, 비대면 의료 서비스,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역설적으로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진단키트 등 바이오산업의 세계적 위상과 경쟁력을 확인한 터이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힘을 쏟아 한국의 차기 주력 산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코로나는 우리에게 큰 아픔과 고통을 남겼다. 하지만 좌절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번에 드러난 의료 선진국의 값진 경험을 잘 활용해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제 모두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자. 빨리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독자기고…산악 안전사고, 봄철에 주의해야

김창국포항남부소방서 울릉119안전센터장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울릉도에도 봄의 기운이 만연하다. 이제 추위가 지나가고 따뜻한 바람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봄 기운에 취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다 보면 부상이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비극을 맞을 수 있다.봄철에는 각별히 등산할 때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에 동결됐던 지반이 기온 상승으로 녹으면서 암벽 붕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은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몸에 갑자기 자극을 주면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산악사고는 봄철인 3~4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다. 특히 산행객이 많은 주말에 산악사고 발생율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고 있다. 울릉도 산악사고 건수 통계를 보면 2016년 48건, 2017년 52건, 2018년 58건이며 2019년36건이다.울릉도는 봄철 산나물 채취 기간 동안 많은 주민들이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산나물을 채취하고자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울릉도 지형 특성상 가파른 절벽 등 산세가 험한 곳에 (산나물)자생지가 분포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실정이다.등산객 산악사고 발생 원인은 무엇일까? 사고별 통계로 살펴봤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한 산행 △험준한 지형 산세를 감안하지 않고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산행 △등산객 안전수칙 미이행 등이다.따라서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기상예보에 주의하며 등산코스는 제일 허약한 자를 기준으로 정해야 하고 하산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최소한 미끄럼방지용 등산화, 지팡이, 비상식량, 구급약품, 손전등 정도는 휴대하고 산행에 과욕을 버리고 자기 체력에 맞는 적당한 산을 택해서 등산을 즐겨야 한다.소방공무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는 사고 사례를 접할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다. 산에서는 어떤 돌발 상황이 나타날지 알 수 없기에 철저한 준비가 사고예방의 최선이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은 돌도 뚫게 되어 있다.안전의식을 염두에 둔다면 사고 없는 아름다운 울릉도의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문향만리…레드

레드 ~사랑의 비극은 무관심~ 서머싯 몸 …미련스럽게 생긴 나이 든 배불뚝이 선장이 있다. 선장의 낡은 배는 사업차 사모아 원주민 마을의 작은 포구에 정박한다. 선장은 길을 잘 아는 사람같이 오솔길을 따라 개울까지 가서 다리를 건너간다. 거기엔 서양식 집이 있고 ‘닐슨’이라는 백인이 살고 있다. 닐슨은 선장을 집으로 맞아들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닐슨은 그를 만난 적이 없지만 낯익은 느낌을 받는다. 닐슨은 그 곳에서 일어났던 사랑이야기를 선장에게 들려준다. ‘레드’라는 젊은 백인 조각미남과 ‘샐리’라는 아름다운 원주민 소녀의 사랑이야기다. 30년 전, 두 미남미녀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 그들은 닐슨의 집 자리에 있던 오두막에서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레드는 섬을 떠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샐리는 레드를 일편단심 잊지 못했다. 그 때 닐슨은 폐결핵을 앓아 사모아로 들어와 요양하고 있던 참이었다. 맑은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건강을 되찾은 닐슨은 사랑을 잃고 괴로워하던 샐리를 우연히 만났다. 닐슨은 우수에 찬 샐리에게 점점 빠져들었다. 닐슨은 주위의 도움으로 샐리와 결혼하여 같이 살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오직 레드만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이십오 년이 흘렀다. 샐리도 살이 처지고 검붉게 변했다. 살찌고 흉측한 선장이 나타난 것은 그 때쯤이다. 이야기를 마친 닐슨이 선장의 이름을 묻는다. 선장은 원주민들이 자신을 ‘레드’라고 부른다고 멋쩍게 말한다. 닐슨이 평생 질투했던 연적이 천박한 모습으로 눈앞에 앉아있었다. 그때 샐리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극적으로 상봉한다. 놀랍게도 샐리는 레드를 알아보지 못한다. 샐리가 그리워한 연인은 아폴론을 닮은 스무 살의 조각미남이다. 닐슨은 사랑의 허상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무엇 때문에 이런 여자를 미친 듯이 사랑했던가. 닐슨은 형의 병 핑계를 대면서 샐리를 떠날 생각을 드러낸다.… 세월이 가면 누구나 젊은 날의 빛나는 모습을 잃는다. 영원한 건 없다. 불타오르던 남녀 간의 사랑도 시간이 지나면 차갑게 식는다. 사랑하는 연인이 급작스레 헤어지는 잔인한 운명은 어쩌면 축복일 수 있다. 마르고 닿도록 살아서 서로의 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상황이 가혹할 수만은 없다. 오히려 운명에 감사해야 할 일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은 좀처럼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열병을 앓는다. 뜻하지 않은 별리로 인해 펼쳐지는 고뇌에 찬 삶은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일진대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그게 행복에 겨운 비명으로 비칠 수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고통이다. 사랑의 진정한 비극은 죽음도 별리도 아니다. 하루만 못 만나도 견딜 수 없을 만큼 사랑했던 연인이 그냥 무덤덤하게 되거나 어디서 뭘 하는지조차 서로 궁금하지 않는 상황은 우울한 비극이다. 진정한 비극은 무관심이다. 닐슨은 샐리를 사랑했지만 샐리는 떠나간 레드를 사랑했다. 엇갈린 사랑이다. 한때 사랑했던 두 사람의 재회는 그 연인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그 극적인 순간은 허무하게 끝난다. 진정한 사랑과 다정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여차하면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떠나갈 것 같았던 상상은 사랑의 천박한 허상이다. 오랜 시간 동안 속은 것이 분하다. 사랑의 이름으로 어렴풋이 비쳤던 맑은 영혼마저 산산이 흩어진다. ‘서머싯 몸’은 「레드」에서 사랑과 외모의 허무함과 부질없음을 잘 보여준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꿈을 꾸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리는 건 또 웬일일까. 오철환(문인)

경제칼럼…처칠이 내놓은 4가지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최근 가장 반가운 소식은 누가 뭐라해도 역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점차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나타난 정책당국의 대응에 대해서는 다양한 비판이 있긴 하지만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여전히 최고 수준의 위기의식을 보여 참 다행이다.그런데 주요 선진국들의 사정은 우리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참 어려워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만 60만 명을 훌쩍 넘었고, 사망자 수도 2만 명을 넘은 미국의 대혼돈은 진행 중이다. ‘전시의 대통령’이라 자칭하며 이번 사태의 조기종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나 WHO(세계보건기구) 등 연일 남 탓하기에 바쁘고 급기야 백악관 내 전문가는 물론 주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등 자신을 향한 비난을 회피하기에 급급하다. 그 결과 어느 때보다 비판 여론이 강해졌고 오는 11월에 있을 대선마저 패배한다면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판이다.이제 곧 1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확산되고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방역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천 마스크 2장씩을 배포하겠다고 해서 아베노마스크라 조롱받는 마스크대책, 정치적 욕심의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는 긴급사태선언 지연,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치 휴가인양 치부하는 아베총리 및 내각의 태도 등 실정의 연속이다. 그 결과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아베 내각의 조기 총사퇴론마저 대두되는 등 얼마전만 하더라도 도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쳐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림으로써 내년 9월 임기종료와 함께 아름다운 퇴장을 하려던 아베총리의 부푼 꿈은 이제 물거품 속으로 사라졌다.이게 정말 우리가 과거에 알았던 미국과 일본의 모습일까 한탄스러울 지경이지만 사실이다. 양국 지도자들 모두 지금은 전시와 동일한 상황이고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범국민적 위기극복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면서 정작 그들 스스로는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래서야 GDP의 10%든 20%든 아니면 그 이상이든 아무리 돈을 찍어내고 풀어봐야 의도한만큼 빨리 시장이 안정화되고 경기가 회복될 리가 없다. 막말로 전시보다 더할 정도로 국민과 시장이 희생되어 가고 있는 절박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전망이 만연한데 지도자의 리더십이 이래서야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물론 역사적으로 볼 때 위기 시 리더십을 바꾸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지만, 바뀐 경우도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립하는 다수 야당 인사들까지 포함시켜 거국일치내각을 만든 위기 리더십은 지금도 귀감이 된다.특히 ‘과연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나는 한마디로 답하겠다. 승리라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할 것, 어떤 공포가 기다리더라도 싸워 승리할 것, 그 길이 아무리 길고 험하더라도 승리할 것. 승리없이 생존할 길이 없다는 것’이라며 거국일치내각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호소했던, 1940년 5월 13일 영국 서민원(지금의 하원) 연설은 그의 위기 리더십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더군다나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적 추동력을 얻기 위해 ‘피와 노고와 눈물과 땀을 제외하고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서로 대립하던 정당이나 의원들을 설득하고,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었던 전시 하의 의회를 움직일 수 있었다는 점은 지금도 높이 평가된다.국내 코로나19 사태는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다. 더군다나, 최근 발표된 고용, 수출 등 경제지표는 이제 막 또 다른 위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어떤 위기가 우리 앞에 닥칠지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모른다.처칠이 내놓기로 한 4가지 모두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쪼록 우리가 선택한 지도자들의 리더십 덕분에 큰 희생없이 위기에서 빠져나왔으면 한다.

세상읽기…이제 국민의 삶과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라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이전의 세계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로 세계질서가 바뀔 것이다. 자유 질서가 가고 과거의 성곽시대(walled city)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과거보다 여행과 이주가 어려워지고, 생산 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키신저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세계는 이전과 절대로 같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학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나면 검역과 봉쇄가 가져온 경제 위기는 있겠지만 시간이 걸릴 뿐 언젠가는 회복될 것이고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로나로19로 인한 대재앙은 과장이라는 것이다. 미래학의 대부라고 불리는 하와이 대학의 짐 데이터 교수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한 가지 미래만 계획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현명하지 못하다”라고 말하며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꿈꾸고 창조하는 것이다”라고 했다.대구를 지원하러 온 의료진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고충을 토로하는 보도가 있었다.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위해 대구에 왔다는 한 간호사는 “의료진 수당을 올려주겠다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현실적으로는 처음 약속된 수당도 깎으려 하고 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깎은 수당마저 지급해주지 않고 있다. 자가 격리비도 지원받지 못하고 보건복지부나 대구시 등 행정 부서에서 받는 정신적 고통이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간호사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급여와 관련해서 문의하니 ‘돈만 보고 여기 왔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허탈하다고 말했다. 씁쓸하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며 위기가 지나고 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다.총선 이후 한국 정치는 과연 달라질 것인가. 선거운동 기간에는 여야 모두 유권자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며 공약 실천에 목숨을 걸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치가는 언제라도 속일 준비가 되어있고, 유권자는 언제나 속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을 잘 알고 있다. 적폐청산을 외쳤든, 민생파탄을 외쳤든 시간이 지나면 정치인들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고 유권자는 알고 속고 모르고도 속아 넘어갈 것이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파이를 공평하게 분배하는 일, 권력 독점을 나누는 일, 불공정을 바로잡는 일 등 다양한 불평등과 불의를 타파한다는 명분 하에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이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기하고 상대를 난도질했지만 결국은 자기가 속한 패거리의 기득권을 지키는 일에만 힘을 쏟았다. 적폐청산이 또 다른 적폐를 낳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겐 명분과 비생산적인 정쟁에 시간을 소모할 겨를이 없다.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사회는 역설적으로 공평한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근대사회는 불평등을 극복하고,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한 시대였지만, 현대는 무수한 위험과 각종 재해 앞에 누구나 평등하게 노출된 사회”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농약, 핵, 스모그, 황사, 고층빌딩의 화재, 대규모 정전, 치명적인 전염병 등 각종 위험과 재난에 동등하게 둘러싸여 있다. 코로나 사태로 그의 말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시 회자되고 있다.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유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엽말단적인 일에 분노하며 힘을 분산시키지 말고 모두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다. 정치나 경제 문제도 마찬가지다.21대 총선이 끝났다. 선거가 끝나면 세상이 좀 달라져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의적이다. 경험상 무엇을 기대하겠느냐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정치와 경제는 여러 면에서 과거와는 많이 다를 것이다. 소모적인 분열과 대립으로는 이 세계사적인 위기가 가져올 새로운 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가 없다. 우리 모두는 한번 승리가 영원한 승리가 될 수 없고, 한번 패배가 재기의 가능성까지 다 빼앗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정치권은 표를 달라고 읍소하던 때를 기억하며 상생과 상호존중의 자세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제시하며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라.

독자기고…우리 아이를 위한 스쿨존 내 안전운전

강혜민구미경찰서 교통안전계최근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연기됐던 초등학교 개학이 가까워졌다. 스쿨존 내에 교통사고 관한 법령(민식이법)이 개정·강화된 후여서 운전자들의 관심과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민식이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9살 김민식군의 사고를 계기로 발의돼 지난달 25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법안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의무화, 사고발생시 운전자 처벌 강화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먼저 도로교통법 제12조 4~5항에 따라 어린이 보호구역 내 무인단속 장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또,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제5조의 13항을 개정해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30㎞ 이상으로 운전하거나 ‘안전운전의무’를 위반해 어린이가 사망한 경우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 징역’, 상해 시에는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처벌을 강화했다.처벌이 무겁다보니 일가에서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는 운전하기가 무섭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 법령 개정으로 운전자들에게 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준 것만큼은 확실하다.민식군의 죽음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구미지역 스쿨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불과 4년 전의 일이다.2016년 4월14일 한 외제 SUV 차량이 도로를 건너던 쌍둥이 남매를 치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초등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로였다. 하지만 이 SUV 차량은 스쿨존에 진입한 뒤에도 속력을 줄이지 않았고 쌍둥이 남매를 치고 나서도 10여m를 더 주행한 뒤에야 멈춰섰다. 쌍둥이 여동생은 무사했지만 머리를 크게 다친 오빠는 끝내 숨을 거뒀다.이 도로에는 스쿨존을 나타내는 유색포장 조차 그려져 있지 않았다. 원래 설치돼 있었던 중앙분리대는 갓길에 주정차를 할 수 없어 손님이 줄어든다는 주변 상인들의 민원으로 철거된 상태였다.결국 민식이법은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법이다. 처벌 강화라는 측면만 볼 것이 아니라 이법의 취지와 정신을 먼저 살펴야 한다.운전자들은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어린이들의 특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스쿨존에 들어서면 횡단보도에서 일단 멈춘 뒤 어린이가 있는지 항상 좌우를 살펴야 한다. 불법 주정차는 절대 금물.모든 운전자들이 적어도 스쿨존에서만큼은 ‘지나가는 아이가 내 아이 일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안전운전에 유의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의 미래 결정할 ‘4·15 총선’

21대 총선 투표일이 밝았다. 지난 2일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은 14일 자정을 기해 13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제 국민들의 최종 선택만 남았다.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돌발변수 속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300명의 국회의원을 새로 뽑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걱정하고 있다. 우리도 세계적 대 변화에 맞춰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때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깜깜이’로 일관했다. 전체 국민의 눈길을 끄는 아젠다는 제시되지 않았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선거의 열기나 바람조차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선거운동 막판에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몇몇 후보자들의 막말 레이스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뿐이다.진보와 보수 양대 진영을 포함한 모든 정치세력이 국민의 선택 앞에 섰다. 정부와 여당은 국정 운영의 중간 성적표를 받게 된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3년 간의 정책기조를 계속 유지할 국정추진 동력을 확보하느냐, 조기 레임덕이 가시화하느냐를 결정하게 된다. 위기 극복을 위한 정권 안정이냐,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수 있는 견제와 균형을 선택하느냐의 기로이기도 하다.지역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대구 12개, 경북 13개 등 총 25개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이 싹쓸이를 하느냐,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과 무소속 후보가 살아남느냐다.미래통합당은 모든 선거구의 완승 목표에 큰 변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상 최초로 대구·경북 전 선거구에 후보를 공천한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부동층의 선택에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달 하순 투표참여 여부를 묻는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에서 전국의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을 했다. 4년 전 20대 총선보다 8.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지난 10, 11일 양일간 치러진 사전 투표도 역대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의 26.69%가 참여했다. 4명 중 1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이는 진영 간 대립 격화에 따른 지지층 결집현상일 수도 있으나 민주주의는 투표를 통해 주민의 의견이 모아진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높은 사전 투표율에 비례해 본 투표율의 상승도 기대된다. 사전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국가의 나갈 방향을 내 한 표로 결정한다는 마음을 갖고 지정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기 바란다. 마음에 드는 후보나 정당이 없다고 기권하면 안된다. 국가의 미래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손에 맡겨둘 수는 없지 않은가. 참여는 변화와 희망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