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쓰레기 산’ 유사 사태 재발 막아야

경북 의성의 17만 t ‘쓰레기 산’을 방치한 폐기물처리업체 전 대표 부부와 허가·대출 브로커, 폐기물 운반업자 등 11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붙잡혔다. 국제 망신을 초래한 범죄에 대한 단죄다. 범죄 수익도 추적, 징수한다.대구지검 의성지청은 지난 18일 폐기물 17만t을 방치하고 수익금 28억 원을 챙긴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A(64)씨와 부인(50)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횡령,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A씨 부부는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에 폐기물 재활용사업장을 운영하며 허용량 1천20t의 무려 140배인 17만t을 무단 방치한 혐의다.A씨 부부는 서울, 경기, 경북, 충남 등 전국에서 수거한 폐기물을 처리업자들로부터 받아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 이들 부부는 1t에 약 10만 원인 폐기물처리대금을 받아 이익을 챙기기 위해 허용보관양을 크게 넘은 폐기물을 마구 반입했다.이런 판국에 최근 영천 지역에서는 임차한 공장에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폐기물 투기꾼’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한 공장과 창고를 빌려 이곳에 폐합성수지, 폐비닐 등 수만 t을 불법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신종 범죄다.의성 ‘쓰레기 산’은 허술한 국내 폐기물 관리의 상징이 됐다. 사태 발생 원인은 폐플라스틱 등의 중국 등 수출이 막힌 데다 국내에서의 처리 용량 초과, 주민 반발로 인한 소각처리 어려움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전문가들은 생산서부터 재활용 및 매립, 소각까지 전 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국민들이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는 인내와 관리 비용이 수반돼야 한다.폐기물은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1회 용품 사용 금지를 확대하고 재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모든 제품은 나무와 종이 등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재질의 제품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및 썩는 플라스틱 및 비닐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그러나 현재 마구 내버리는 폐기물에 대한 국민들의 각성이 선행돼야 한다. 그리고 폐기물의 불법 처리는 중대 범죄로 규정, 일벌백계로 다스려 불법처리업자들이 횡행하는 현실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환경범죄에 대한 사법 및 환경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의지가 필요하다.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고무줄을 버렸다가 25만 원의 벌금을 문 남성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환경범죄에는 무엇보다 징벌적 처벌이 필요하다.의성 ‘쓰레기 산’ 사태 관련자에게 가능한 한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고 유사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

경북 5개 보건단체 의료봉사단, 다시 캄보디아로

경북도의사회 등 경북의 5개 보건단체(의사회, 간호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는 지난 18일~23일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이들 보건단체는 지난 18일 제7회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활동 출정식을 갖고 캄보디아로 출발했다. 올해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활동에서는 ‘사랑으로 전하는 마음, 건강한 캄보디아’를 슬로건으로 의료진 41명(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 약사 6명, 의료기사 6명, 지원인력 24명을 포함한 모두 75명이 캄보디아 프레아 비헤아르 주립의료원에서 사랑의 인술을 펼친다.모두 13개 진료과 전문의가 진료를 하며 임상병리검사도 병행해 양질의 진료를 제공한다.또 영양부족 소아에게 영양제를 지원하고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 치아 불소도포, 건강 교육 등도 진행한다.이와 함께 AED 자동제세동기와 이비인후과 진료물품, 치과체어 등을 의료원에 기증하고 의약품 110개 품목도 전달한다.현지 캄보디아 의사는 물론 왕립프놈펜대 한국어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북도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한다.올해부터는 통역을 맡아 봉사활동에 많은 도움을 준 왕립프놈펜대 한국어학과 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5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013년부터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를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는 현지인 3천320명을 진료했으며 주립의료원에 의료기기와 에어컨 등을 전달한 바 있다.장유석 경북도의사회장은 “봉사는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데 그 기쁨이 있다. 우리가 가진 의료라는 재능을 캄보디아 의료소외계층에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의사회 등 경북의 5개 보건단체가 캄보디아 해외의료봉사를 앞두고 지난 18일 출정식을 갖고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직원 인사권 독립’은 지방의회의 숙원

인사권은 조직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의 필수적 요소다. 인사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독립된 조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지방의회에는 그러한 요소가 결여돼 있다. 현행 지방자치법상 지방의회 직원의 인사권은 자치단체장에게 있다.그러다 보니 직원들이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원들의 보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지적이 3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1~2년 근무기간이 끝나면 집행부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 입장에서는 자치단체장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사무처(혹은 사무국·사무과)가 의원들과 완전한 일체가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때도 왕왕 있다.---대통령이 국회사무처 직원 임명하면 되겠나의회에 사무처 직원 인사권이 없는 것이 자방자치 발전에는 큰 핸디캡이다. 실무조직의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해 의회와 집행부 간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지방의회 의원들은 “국회사무처 직원이나 국회의원 보좌진 인사권을 대통령이 행사하면 국회의원이 어떻게 국정을 감시할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지방의회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는 것.지방의회의 직원 인사권 독립은 지난 1991년 지방의회 출범이후 계속 제기된 숙원이다. 최근 이같은 숙원이 해결될 조짐이 보여 많은 이들이 반기고 있다.행정안전부는 지난달 18일 지방공무원 인사제도 개편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국회 통과 후 준비 기간 1년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개정안은 지방의회 소속 공무원의 인사권을 광역의회에 한해 의장에게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행안부는 지난 3월 국회에 제출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법률안에 시도의회 인사권 조정 내용이 있는데, 이번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은 인사위원회 구성 등 세부 방안을 후속 법률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새 법안이 발효되면 의장이 의회 소속 직원의 임용과 보직관리, 교육훈련 등 인사관리를 의회차원에서 하게 된다. 지방의회 인사권 강화에는 여야 간 이견이 없어 국회 통과가 확실시된다.이와 함께 지방의회 의원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마련될 전망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에는 지방의회에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둘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정책지원 인력은 조례 제·개정, 예·결산 심의, 행정사무 감사·조사 등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게 된다.행안부 관계자는 개정안이 원안대로 확정되면 지방의회 의원도 보좌관을 둘 수 있는 길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제도 개편 앞서 검토·보완 요소 적지않아하지만 검토·보완해야 할 요소도 적지 않다. 우선 각 시도 의회 사무처는 행정사무 직원이 적어 독립 인사단위로 운영하기에 규모가 작다는 점이 문제다. 현재 대구시의회 사무처의 전체 정원은 91명이지만 행정직은 58명에 불과하다. 경북도의회 사무처는 정원 111명에 행정직은 64명이다.자칫 인사교류가 되지않아 ‘고인 물’이 되기 십상이다. 다른 시도 의회와의 교류를 허용하거나, 의장의 요청에 한해 집행부와 인사교류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아야 한다.의회 사무처 근무 경험이 있는 일부 공무원들은 “의회 인사권 독립은 안된다”는 주장도 한다. 집행부는 의회가 견제하지만 의회는 견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의회의 직원인사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장치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 반대론자들의 주장이다.그러나 지방의회의 인사권 독립은 지방자치 발전의 큰 흐름이다. 기초지자체인 시군구 의회 사무국(과)의 인사권 독립도 검토해야 한다. 이는 시도 의회 인사권 독립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달렸다. 시도 의희가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시군구 의회 인사권 독립은 말도 꺼내지 못하게 된다.시도 의회는 직원 인사권 독립을 역량 제고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집행부 견제와 함께 지역민 삶의 질 개선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지방의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지방의원들 스스로 사명감을 바탕으로 책임감, 전문성을 키워 제역할을 해야 한다. 지방의회의 법적, 제도적 환경 개선에는 그러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

세상읽기…일체유심조

일체유심조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폭우가 내리는 새벽을 달려 공항에 닿았다. 학회가 있어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면역이 떨어진 어린아이들 사이에 수족구병이 유행해 외래 진료실이 붐비는 시기라 일을 다 마무리하고 퇴근한 후에서야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달랑 몇 시간 남겨 놓은 탑승시각 안에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생각나는 대로 집어넣고 가방을 닫고 보니 새벽이 되었다. 이른 아침 미국행 탑승 수속을 대구공항에서 바로 하게 되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미주 노선 수속까지 다 마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참, 편리한 세상이야!’라는 생각이 들어 좋아하며 비행기 티켓을 확인하는 순간, 이게 무엇일까? ‘SSSS’라고 두 번이나 찍혀있는 것이 아닌가.무엇인가 특별한 낙인인 듯한데. 특별 좌석에 앉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 무슨 초특급 VIP 대접인가? 머리를 갸웃거리다가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더니 어색한 표정으로 답한다. 2차 보안 검사 대상자로 지정됐다는 뜻이라며 비행 티켓에 SSSS가 적힌 승객은 가방 내용물의 검사와 여행 계획에 대한 질의응답, 신체검사 등 추가적인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교통 안전국에 따르면 FBI의 테러 감시 목록에 이름이 있는 승객의 탑승권에 이 코드가 인쇄되며, 이외에도 무작위로 실시되고 있다.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이런 걱정부터 하게 되다니. 그러잖아도 미국 입국하기까지 환승하는 공항마다 까다로운 보안 검색을 거칠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복잡해온다. 번잡한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위해 긴 줄을 기다리다 보면 비행기를 타기도 전에 기진맥진하게 될 것 같아 가슴 답답하다. 공항의 보안 검색대에서 시간이 특히나 오래 걸리는 것이 미국 입국 수속인데 여기에다가 탑승권에 ‘SSSS’라는 코드가 찍혀 있다니 평상시보다 얼마나 더 오래 걸리겠는가. 여행자의 갖가지 정보가 담겨있는 탑승권에 찍힌 이 코드, 특별한 낙인을 받고 전전긍긍하는 나에게 배웅 나온 남편이 한마다 건넨다. 이왕이면 생각을 바꿔보라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지 않은가. 일체 유심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이왕 찍힌 것 남들이 받지 않은 것에 선택받았다는 생각으로 좋은 마음으로 떠나면 아무 일 없을 것이라며 다독인다.자칫 여행에 있어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 그렇지만 이 참에 미국여행 시 비행기 탑승권에 찍히는 ‘SSSS’ 코드의 비밀이나 풀어보면서 퀴즈 대한민국에 출연했다는 심정으로 출발해야지 않겠는가. ‘SSSS’ 코드는 ‘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의 약자라고 한다. 체크인을 하면서 받은 탑승권 오른쪽 하단에 나와 있다. 탑승권에 이 코드가 찍혀있는 승객은 2차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는 일종의 표시다. 다시 말하면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도 또 한 번 엄격한 개인적인 보안 검사를 받아야 하는 요주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뜻이다.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는 여행객 중 일부가 대상이 될 수 있고 무작위로 추출되어 찍힌다고 한다. 확률은 대개 일 만 명당 몇 안 될 정도라고 하니. 우리가 드물게 일어날 일을 이야기 할 때, ‘만에 하나’라고 이야기 하지 않던가. 어찌 보면 남편의 말대로 여기에 당첨되기도 어려운 것 아닐까 싶다.그러면 2차 보안검색을 언제 할 것인가. 궁금했다. 아침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올 때에는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자 여직원이 나를 옆으로 오게 해서는 샅샅이 몸을 더듬었다. 혹시라도 숨겨놓은 무기라고 있을까 하는 눈초리로. 미국행 탑승까지 티켓 검사하고 비행기 타러 내려오니 공항 직원이 비행기 탑승 통로 들어가기 전에 옆으로 오라고 한다, 구석 테이블에 나를 세우고 그곳에서 신발을 벗으라고 한다. 그 다음 가방을 열게 하고 이상한 검은 헝겊 같은 것으로 내 가방 안쪽까지 쓱 닦아보고 ​내 손이랑 옷도 닦은 다음 무슨 기계에 넣는다. 다른 헝겊으로 벗어 놓은 신발까지 닦고 나서 “이제 신으셔도 되요”라고 한다. 신발을 신고 총총 비행기에 올랐다. 이제 미국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긴 줄을 통과하고도 얼마나 더 길고 험난한 2차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할까.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나서야 할 것 같다. 모두 잘 될 것이라 무조건 믿으며 미국행 비행기에 발을 올린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지 않은가.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몽양 유객문

몽양 유객문/ 여운형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여도/ 내가 기뻐할 바 아니요/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내가 노여워할 바 아니니라/ 내가 사람이면/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내가 사람이요/ 내가 사람이 아니면/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여도/ 내가 사람이 아니니라/ 내가 사람이냐 아니냐를/ 알고자 할진댄/ 나를 사람이다 아니다 하는 사람이/ 사람이냐 아니냐를/ 알아보도록 하라.- 경기도 양평군 몽양 기념관 앞 어록비.................................................... 1943년 6월경 몽양이 일제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고 찾아온 사람에게 보여주었다는 ‘주자유객문(朱子留客文)’이다. 이 글은 주자가 귀한 손님이 집에 찾아오면 이 글을 보이면서 “이걸 풀이하면 그냥 가도 좋고 만일 풀지 못하면 자고 가야 한다.”고 했다 한다.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평하든지 거기에 대해 기뻐하거나 노여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떳떳하면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입방아를 찧어도 내가 정당할 것이고, 내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면 사람들이 나를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 치켜세워도 사실은 내가 정당하지 못한 사람이다. 즉, 나 자신의 됨됨이 여부가 문제이지 다른 사람들의 평판에는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당시 총독부 기관지 ‘경성일보’에 일제 학병을 권유하는 글이 실렸다 하여 두고두고 몽양의 친일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이는 몽양의 뜻과 상관없이 조작된 기사란 것이 지금껏 알려진 정설이다. 당시 통역을 맡아 동석했던 경성일보 사회부 기자 조반상 씨도 사실과 다르게 왜곡 보도되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몽양은 “학병은 지원제도이므로 나가고 안 나가고는 본인들의 의사에 달려있고 나로서는 의견을 말할 바가 못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혹자는 좀 더 단호하게 학병의 부당함을 말하지 못했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당시 많은 인사들이 일본의 강압에 못 이겨 부일로 돌아섰던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충분한 반대의사의 표명으로 보인다. 그리고 아무리 일본 기자라지만 면전에서 상대를 당황스럽게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때는 이미 총독부의 학병 권유 연설 요청에도 건강문제를 핑계로 거절한 뒤였다. 사실 관계와 이 ‘유객문’으로 미루어보면 그만큼 몽양은 올곧은 신념과 유연한 처신으로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실천하고자 애썼던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몽양 여운형은 누구이며 오늘날 우리에게 그는 어떤 의미일까. 몽양에 대한 평가는 다채롭다. 하지만 민족화합을 위해 고난의 길을 자처한 진보적 민족주의자였다는 사실에는 이설이 없다. 여운형의 삶을 관통하는 일관된 신념은 민족의 통일과 완전한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해방공간에서 몽양은 조선 민중이 가장 선호하는 지도자였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대권 지지도 1위 후보였던 것이다. 특히 청년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가장 탁월한 지도자였다. 그동안 몽양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있었지만 그는 까면 깔수록 매력적인 인물이다.

칠곡경대병원 이준녕 교수, 2019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칠곡경북대병원 비뇨기암센터 이준녕 교수(권태균 교수 연구팀 소속)가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제정한 ‘제29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받았다.이준녕 교수는 한국조직공학·재생의학회의 추천을 받은 ‘요줄기세포에서 신경세포로의 분화 촉진인자로서 라미닌과 혈소판유래성장인자-BB’에 대한 논문으로 재생의학 연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이 논문은 신경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세포원으로서 요줄기세포의 가능성과 분화 촉진인자로서 라미닌과 혈소판유래성인자-BB의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다. 논문을 통해 요줄기세포가 중간엽 줄기세포의 특징을 가지고 신경분화유도액을 이용한 분화에서 신경세포로의 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이준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요줄기세포가 손상된 신경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세포원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분화효율을 증대시키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임상적 활용가치가 높은 연구 결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한편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국내 과학기술자의 전년도 국내 학술지 발표 논문 중 학회별로 가장 우수한 논문을 한 편씩 추천받아 수상자를 선정하는 과학기술계의 권위 있는 상이다.

수성4가 희망나눔위원회, 중복 나눔 봉사

대구 수성구 수성4가 희망나눔위원회(위원장 정정호)는 지난 18일 중복을 맞아 지역 공설경로당 3개소(수성4가, 신천․미수)와 주민 안전을 책임지는 범어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수박과 떡을 전달하는 나눔 행사를 했다.

건보공단 대구본부, 전국민 건강보장 30주년 기념식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지역본부(본부장 김대용)는 지난 19일 ‘건강보험 도입 42주년, 전국민 건강보장 30주년’을 맞아 대구중앙컨벤션센터에서 전 국민 건강보험 시행 30주년 기념식 및 대구시민 초청 건강콘서트를 개최했다.

교통사고 감소정책 성과…‘이런 것이 참 복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다. 2014년 사망자는 173명 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11명으로 35.8%나 줄어들었다. 오랜만에 듣는 기분 좋은 소식이다.대구시는 2016년부터 시정 핵심과제로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시즌2로 ‘교통사고 사망자 30% 줄이기 특별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나타난 사망자 큰 폭 감소는 대구시의 특별대책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대구의 교통사고 부상자는 2014년 2만541명에서 2018년 1만8천985명으로 7.6% 감소했다. 또 사고 발생 건수는 1만4천417건에서 1만3천88건으로 9.2% 줄었다. 차량 보급이 지속적으로 늘고 고령 운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대구시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4대 분야 18개 실천 과제를 설정했다. 총 1천118억 원의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405명을 분석한 결과 보행자(48.9%), 만 65세 이상 노령층(44.7%), 오후 6시~오전 6시 야간시간대(55.8%) 사망자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특별 대책의 3대 기본원칙을 사람 중심, 보행자 우선, 교통약자 보호 등으로 정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 목표다.대구시는 왕복 4차로 이상 도로 시속 50㎞, 이면도로와 보호구역은 시속 30㎞로 최고 속도를 제한하는 속도 관리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달구벌대로 등 총 1천200㎞ 구간에 야간이나 우천시 잘 보이는 고휘도 차선을 도색했다.차량 우회전 속도가 높은 곳 150개소에는 차로보다 높은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야간 집중조명장치를 420개소에 설치하고, 교통사고 다발 교차로 48개소의 시설개선을 완료했다.교통사고 감소 정책은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생활형 복지다. 이번과 같이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모든 시민이 대구시의 교통정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환영할 것이다.최근 ‘보편적 복지’라는 명분 하에 우리사회 전분야에 걸쳐 남발되고 있는 현금 살포형 복지를 보면서 고개를 젓는 국민들이 많다. 사안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복지 정책이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구시의 교통사고 감소정책이 거둔 성과를 보면서 주민생활형 복지가 무엇보다 앞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독자기고…장마철 빗길운전 수막현상 주의해야

박경규군위경찰서 교통관리계여름 장마철을 맞아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노면에 물이 차오르면 빗길 교통사고가 빈발하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빗길에서는 타이어 수막현상을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수막현상’은 우천 시 고속으로 주행하면 타이어 접지 전단부에 물이 들어와 타이어가 노면에서 부상하여 수면 위를 활주함으로써 조향성, 제동력, 구동력을 모두 잃어버려 자동차를 전혀 조종할 수 없는 현상을 말한다. 마치 수상스키를 타는 것처럼 미끄러져 핸들조작이 불가능하여 자칫하면 인명사고 이어진다. 조건이 나쁠 때는 시속 80km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아무런 예고 없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따라서 수막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과다 마모된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타이어 공기압을 충분히 유지하여 트레드(자동차 타이어가 바닥에 닿는 부분)를 높여 배수가 충분히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수막현상 발생 시의 대처 방법은 가속페달을 놓아 자동차의 주행 속도를 줄여 접지력을 회복하도록 하여야 한다.또한, 빗길 안전운전 요령을 살펴보면첫째 와이퍼를 점검하고 교체한다. 오래된 와이퍼는 삑삑 소음이 나고 얼룩이 생겨 전방 시야를 방해한다.둘째 타이어 마모 정도와 적정공기압을 확인한다. 빗길운전 시 적정 공기압은 평상시에 비해 10% 정도 높여 주는 게 좋다.셋째 전조등을 켠다. 비가 잦은 장마철에는 가시거리가 짧아 물체를 구분이 어려우므로 다른 운전자에게 내 차량의 운행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고 운행하는 것이 좋다.넷째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빗길 운전 시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평상시보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1.5배 이상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하여 앞차의 돌발행동과 주변차량의 튕겨내는 빗물로 시야가 막히는 것을 피할 수 있다.다섯째 평상시보다 감속운행을 한다. 우천 시에는 감속 운전을 하여 수막현상을 줄일 수 있고 늘어난 제동거리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빗길을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빨리 가려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롭게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운전자의 마음가짐이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이 순간

이 순간 / 피천득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9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 두뇌가 기능을 멈추고/ 내 손이 썩어 가는 때가 오더라도/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금아 시문선(경문사, 1959)....................................................피천득 선생은 한국 현대수필 1세대를 대표하는 수필가이자 시인이고 영문학자였다. 담백하고 향기로운 그의 글처럼 평생을 단아하고 순박한 삶으로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맑고 순수한 분이셨기에 97세로 세상을 떠나시기까지 아끼는 곰돌이인형을 침대 맡에 두고 주무셨는지 모르겠다.‘이 순간’은 시이면서 수필의 향이 느껴지고, 수필이라 하기엔 과분하게 시적이다. 수필 같은 시가 좋은 점은 이렇게 은은하면서도 침투력이 강하다는데 있다. 수필은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자기성찰을 꾸밈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금아 피천득의 ‘수필은 청자연적이다’로 시작되는 ‘수필’은 교과서 공부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수필은 한가하면서도 나태하지 아니하고, 속박을 벗어나고서도 산만하지 않으며, 찬란하지 않고 우아하며 날카롭지 않으나 산뜻한 문학이다.’그 수필을 갈고 닦고 기리고자 수필가들이 ‘수필의 날’을 제정한 지 올해로 19년이 되었다. 조선 후기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중 ‘일신수필’을 쓴 첫날인 7월15일을 수필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일신수필은 최초 9일간의 중국 여행 기록으로 각 지방의 문물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그들을 소상히 기록한 글이다. 이 열하일기에서 최초로 ‘수필’이란 용어가 사용된 게 수필의 날을 기리게 한 근거였을 것이다.수필은 대체로 자신의 삶과 인생을 담는 생활문학으로 알려져 있다. 실은 수필뿐 아니라 모든 문학 장르가 다 삶과 인생의 발견이자 창조이다. ‘이 순간 내가 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 사실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무엇이든 글을 쓰면서 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삶의 폭이나 깊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게 시이든 수필이든 일기든 편지든, 내 단상처럼 그 어느 것도 되지 못하는 잡문이든, 그리고 책으로 묶여지든 그렇지 않든, 인터넷 카페나 SNS 벼름박이든 상관없이.하지만 아무리 붓 가는대로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쓴다지만 아무렇게나 질질 내갈겨도 좋은 것은 아니다. 점잖하지 못한 센 말이 때로는 의사 표현의 강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요긴하게 기능할 때도 있다. 그러나 거친 막말이나 욕설, 비속어, 가당치 않는 비유 등을 함부로 뇌까리는 것까지 용인될 수는 없다. 그것은 환호를 받든 질타를 받든 모든 사람의 정신건강에 해악을 끼친다. 무익한 말초적인 쌍말로 인한 내성의 폐해도 크다. ‘허무도 어찌하지 못할’지라도 덮어놓고 언어파괴와 되먹지 못한 말을 일삼아서는 안 되겠다.

/박준우 시시비비/ 지진특별법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포항지진이 발생 2년이 다 돼 가지만 50만 포항시민이 염원하는 ‘지진 특별법’은 언제 제정될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그간 나왔던 정치권 얘기를 모아보면 특별법은 제정이 됐어도 벌써 됐을 텐데, 실상은 그렇지 않아 답답할 노릇이다.이미 정부는 지진 발생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고 정치권도 여야 할 것 없이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게다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특별법안을 이미 독자 발의까지 해놨다. 그런데도 특별법은 미뤄지기만 했다. 시민들이 원성을 높이자 정치권은 “내 할 일은 다 해 놨는데…”라는 식으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정쟁 놀음에 속 타는 이들은 포항시민뿐이다.포항에서는 2017년 11월15일 규모 5.4 강진이 발생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직,간접 피해를 냈다. 주택 등 재산피해뿐 아니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이 입은 피해도 적지 않아 철강 도시는 자체 재건이 어려울 만큼 그 후유증에 힘들어하고 있다.포항 시내 곳곳에는 지금도 아파트 외벽에 낙하물 방지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집 잃은 시민 수백 명은 조립식 임시대피소나 체육관에서 무더위를 견뎌내고 있다. 지진 발생 직후부터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되어 시민들은 자체 복구 활동을 벌였지만 역부족임을 절감해, 정부에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청해 왔다.그러나 특별법에 대해서는 정부가 응답이 없다. 물론 정부는 지진 직후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복구에 힘써왔다. 지자체에는 피해복구비를 지원했고, 시민들에게는 전기, 통신 등의 이용료 감면 혜택을 줬다. 그렇지만 이 정도론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에서 벗어나 있는 피해시민들이 아직 있고,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경제도 되살려야 하기 때문이다.특히 정부는 2019년 3월20일 원인조사 발표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지열발전 실험에 의해 지진이 촉발됐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래서 당시 시민들은 지진의 원인과 책임이 밝혀졌으니 늦었지만 정부에서 당연히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그뿐이었다. 그 후로 다시 100일 넘게 지나갔다. 이제 정부는 특별법 제정을 정치권에 완전히 떠넘겨 놓은 듯하다. 그런데 책임을 넘겨받은 여당은 물론이고, TK 맹주를 자임하고 어려울 때마다 지역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했던 자유한국당마저 포항지진 특별법 처리에 열의가 없는 듯한 모습이다.오죽하면 “정치권이 그동안 한 것이라곤 국회 문 걸어 잠가놓고 싸움질하다 이달에 다시 문 연 게 전부다”라는 얘기가 시민들한테서 나올까. 그런데도 포항시민들은 국회만 바라보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두 당이 발의한 특별법안이 상임위에 상정돼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7월 중에 특별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정치권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니 이번 회기엔 반드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 시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정치권, 특히 자유한국당은 이 기대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지진원인 발표 100일째인 7월2일 포항시가 개최한 ‘포항지진특별법과 피해배상을 위한 포럼’이 서울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 포항의 자유한국당 두 국회의원도 참석해 특별법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민주당에서 승낙하지 않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피해구제법과 진상규명법이 상임위에 올라가 있어 7월 중순께 상임위가 열리면 최우선 논의되도록 할 것이다.” 김정재 의원(포항북)“국회가 열린다. 지진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추진 전략을 짜야 하지만 법에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정부와 여당의 협조 없이는 안된다.”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두 의원의 말을 종합해 보면 특별법 제정이 이번에도 호락호락할 것 같진 않다. 그렇지만 시민들의 염원을 생각한다면 두 국회의원은 결기를 갖고 특별법 제정에 더욱 바짝 달라붙어야 할 것이다. 여야 합의처리가 최선일 테지만 그게 어렵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데도 두 의원이 앞장서야 할 것이다.“불의의 재난을 당해 국가의 지원 없이 회복이 불가능한 처지에 있는 국민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고 있는 게 특별법일 텐데, 왜 이렇게 특별법 제정이 어렵고 힘드냐?” 하소연할 데가 없어 더 답답한 포항시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