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통신…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성민희재미 수필가 뒤뜰이 소란하다. 얕은 흙을 밀치고 속속 고개를 내미는 새싹. 어느새 키가 훌쩍 자란 노랑, 분홍 튤립은 얼굴을 마주하며 속살대고 보랏빛 아이리스는 바람 따라 흔들린다. 휘황한 봄빛의 군무 위로 쏟아지는 햇살. 정말 봄이다. 4월이 되면 나도 모르게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벨테르의 편질 읽노라.’ 멜로디를 흥얼거린다. 교정 등나무 아래에 앉아 목청껏 노래를 부르던 갈래머리 여고시절.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때 내 마음을 적셨던 베르테르의 슬픔이 찾아와 나는 설렌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고 가슴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가 가끔씩 고개를 드는 그리움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햇살이 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하품을 하는 오후. 잠깐 밖으로 나와 보라며 친구가 전화를 했다. 대문을 열고 보니 친구는 쌀자루 두 개는 합한 것만큼 큰 비닐보따리를 들고 낑낑댄다. 내가 좋아하는 땅콩과자. 일 년 내내 먹어도 족히 남을 양의 땅콩과자 보따리를 내 생일 선물이라며 들이민다. 각종 도매상이 밀집해 있는 LA자바시장에 옷감을 사러 갔는데. 과자 도매상 앞을 지나다가 이것이 보이기에 차를 세웠단다. 그 복잡한 거리에서 파킹 자리를 찾느라 얼마나 헤매었을까. 생일 지난 지가 언젠데? 눈을 홀기는 나를 뒤로하고 바쁘다며 뛰어가는 친구의 모습에 마음이 울컥한다. 하버드대에서 1938년부터 75년 동안 700여 명의 남성을 선정하여 10대부터 80대까지의 인생 데이터를 작성했다는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매년 피를 뽑고 뇌를 촬영하는 등 의료 기록을 체크하고 본인은 물론 10대에는 부모님을, 성인이 되었을 때는 배우자와 자녀들까지 인터뷰를 하여 그들의 인생 여정을 빈틈없이 추적한 스케일이 방대한 실험이다. 그 결과 건강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주위에 ‘좋은 관계’의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실험이 주는 분명한 메시지는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삶이란 ‘좋은 관계’라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그들은 부와 명성, 높은 성취를 인생의 최고 가치로 여겼지만 황혼 고개를 넘은 지금은 주위에 좋은 가족과 친구, 보람을 느끼며 활동 할 수 있는 공동체가 가장 소중한 인생 자산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와의 바람직하고 따뜻한 관계는 몸은 물론 뇌의 건강도 지켜준다. 그런 사람은 신체적인 고통이 심한 날에도 마음은 행복하며 치매에 걸릴 확률도 적다. 반면 불행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신체적인 고통이 심한 날에는 감정적인 아픔까지 겹쳐 고통이 더욱 극대화된다. 사람은 사회적 연결이 긴밀할수록 삶에 활력이 넘치고 정신도 맑아진다. 또한 내가 어려울 때에 진정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든든함은 나이를 먹는 고통의 완충제 역할을 한다고 한다. 가장 행복한 삶을 산 사람은 그들이 의지할 가족과 친구와 공동체가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이다. 좋은 관계의 사람은 수가 얼마나 많은지, 남이 보기에 안정적이고 공인된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관계의 질이 중요하다. 아무런 마음의 거리낌 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너와 함께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 단 한 명만이라도 이런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성공한 사람이다. 돌아보면 우리가 산다는 건 시간에 얹혀 그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촘촘히 생을 짜내는 작업이다. 사건을, 사람을, 감정을 씨줄과 날줄로 서로 엮는 일이다. 좋은 사람과의 관계라야 좋은 사건을 만들고 좋은 사건에서 좋은 감정도 생긴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감정의 도를 최고조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고 바닥까지 끌어 내릴 수도 있다.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망도 느낄 수가 있다.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시간이 없다. 인생은 짧기에 다투고 사과하고 가슴앓이하고 해명을 요구할 시간이 없다. 오직 사랑할 시간만이 있을 뿐이며 그것은 말하자면 한 순간이다.’ 행복하려면 행복한 사람 옆으로 가라는 말도 있다. 지금 내 곁에서 행복을 함께 엮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돌아보고 소중이 여길 일이다. 아직도 ‘4월의 노래’에 마음이 설레듯 늦은 생일을 챙겨주고 차에 오르는 친구의 모습은 먼 훗날 또 다른 그리움으로 남을 것 같다.

투데이

3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에 현지 향신료 재벌가의 두 아들이 가담했다고 CNN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24일 보도했다.지금까지 확인된 자살폭탄 테러범 9명 중 2명이 스리랑카 향신료 재벌 가문의 임사트 아메드 이브라힘과 일함 아메드 이브라힘 형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신은 전했다.30대인 이들은 지난 21일 교회와 호텔 등 8곳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에 가담했다.이들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유수프 이브라힘은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향신료 수출 업체로 알려진 이샤나를 운영하는 인물이다.이 업체는 테러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는 한 구리 공장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 근로자 9명은 테러에 폭탄 재료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테러 발생 당일 경찰이 콜롬보 인근 이브라힘 가문의 저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이 자폭,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은 일도 발생했다.뉴욕타임스는 인도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그 여성은 이브라힘 형제 중 한 명의 아내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현재 이 가문의 수장인 모하메드도 테러 발생 후 현지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이번 테러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359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숨진 이 가운데 39명은 외국인이고 어린이는 45명이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장편(掌篇) 2/ 김종삼

장편(掌篇) 2/ 김종삼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천변 10전 균일상 밥집 문턱엔/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10전짜리 두 개를 보였다.- 시집『시인학교』 (신현실사, 1977)........................................................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은 2017년11월 인사청문회 당시 모두발언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라며 김종삼의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를 낭독한 바 있다. 그는 또 취임식과 한 로스쿨 특강에서 ‘장편2’를 인용하였다. 선입견을 배제하고 열린 마음으로 재판에 임하면서 약자가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고 차별받지 않도록 보살피겠다는 다짐을 시를 통해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우여곡절 끝에 새로 임명된 두 헌법재판관들에게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소중하게 아로새기고, 특히 약자의 억울함이 없도록 헌법이 부여한 사명을 잘 수행해주기를 바란다.재판관 자신이 좋은 집안에서 많이 배우고 부유하며 건강한 외모를 지녔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므로 자칫 시에서의 국밥집 주인처럼 부나 지식, 외모의 정도를 가지고 재판을 할 개연성이 있다. 인간에 대한 사랑,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 없는 박애가 잘 발휘되지 않을 우려도 있는 것이다. 과거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확증편향’에 의해 정의롭지도 약자가 보호받지도 못하는 판검사들의 판결과 기소가 비일비재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최고재판관으로서의 자질을 두루 갖춘 분들이라 믿기에 그런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소수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고 사회의 빈틈을 메워 소수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수의견’도 아끼지 말아야할 것이다. 아무쪼록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도록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사유가 필요함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위해 폭 넓은 인문학적 지식도 겸비하여야할 것이다. 이진성 헌재소장도 ‘장편 2’를 인용하면서 “우리에게는 헌재를 맡겨주신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릴 의무가 있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일제강점기 때처럼 ‘주인영감’이 버럭 소리 지르며 ‘거지소녀와 거지장님 어버이’를 문전박대하는 광경은 더 이상 이 땅에서 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어린 소녀’가 태연히 ‘어버이의 생일’이라며 ‘10전짜리 두 개’를 고사리 손을 펴서 내보이는 눈물겹도록 애틋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는 충분히 보듬어야 한다. 비록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고달픈 삶을 살아가지만 의연함을 잃지 않는 그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함께 잡고 나아가야한다. 그들이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경제성장률이 좀 떨어진들 무슨 대수이랴.가진 자는 좀 더 겸손하고 덜 가진 자는 좀 더 당당할 수 있어야 세상은 큰 틈이 없이 삐걱거리지 않고 돌아간다. 그리고 정부가 그 역할을 웬만큼은 해주어야 한다. 개인의 가치관 문제겠으나 지금껏 보면 대체로 보수주의자들이 기득권을 지키려하고 자기 것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조금도 ‘손해’를 보려하지 않는다. 약자를 돌아보는 데 인색하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분배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래서 ‘따뜻한 보수’ ‘품격 있는 보수’란 말도 나왔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아 보인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란 법정 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미적대선 안 된다

정부가 지난 24일 포항지진 대책사업으로 1천131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책정했으나 필요한 금액에 턱없이 부족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규모로는 지진 이후 장기간 침체에 빠진 지역 경기 회복과 이재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엔 한참 부족하다.경북도는 당초 지진대책사업 착수와 조속한 진행을 위해 정부 추경에 국비 3천765억 원을 요청했지만 1/3로 싹둑 잘렸다.경북도는 지진대책사업으로 흥해 순환형 임대주택 1천 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건립, 흥해 도시재건 기본계획 및 주택정비계획 수립용역, 국가방재교육관 조성, 지진 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당장 대책 사업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이제는 특별법 제정 말고는 방법이 없다. 특별법이 빨리 제정돼야 충분한 피해복구와 보상이 가능하다.포항시민들과 당국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포항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가진 데 이어 25일 세종시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 포항지진 피해보상 특별법제정을 촉구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난 24일 포항지진 피해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포항지진특별법 제정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지원을 요청했다.포항 지역은 지진 발생 후 1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여전히 지진의 깊은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 피해 주민들도 힘들어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 도시 이미지 손상, 인구 유출 등의 간접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이 지사는 진영 장관에게 지진의 상처로 얼룩진 시민들의 마음을 보듬고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진 특별법 제정과 국가방재교육관 건립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특히 포항지진이 인재로 밝혀졌는데도 개인에게 피해구제를 부담케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북도는 앞으로 국회 심의단계에서 추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반영되지 못한 사업은 순차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예산증액을 꾸준히 요청해야 한다.경북도와 포항시는 관련 부처와 국회를 찾아가 특별법 제정을 지속해서 요구해야 한다. 포항시의 복구와 피해보상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또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발의한 특별법이 보상 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내용 보완과 함께 특별법 안에 지역 발전 방안 등을 담은 포괄적 법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부와 국회는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주길 바란다. 실의에 빠진 포항시민들을 빠른 시일 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준우 시시비비/ 대형화물차 밤샘주차 “대책 없나”

/논설위원 겸 특집부장 동네 얘기다. 기자가 사는 곳은 대구 달서구에 있는 한 대규모 아파트단지다. 3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라서 그런지 단지 주변에는 왕복 4~5차선 도로가 꽤 넓게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매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때만 되면 이 도로가 대형화물차의 밤샘 주차장으로 바뀐다. 좌·우 1개 차로를 점령한 대형화물차 탓에 4차선이 왕복 2차선으로 변하는 것이다.주민들은 불만이 대단하다. 한 주민은 “저녁에 퇴근할 때면 도로변에 주차된 대형화물차 때문에 늘 신경이 쓰인다. 특히 모퉁이에서 회전할 때면 시커멓고 거대한 물체가 갑자기 돌출하듯 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핸들을 급하게 조작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은 “얼마 전 아파트부녀회에서 아파트 주변에 밤샘 주차하고 있는 화물차량 차주에게 전화해 항의하자 그 사람이 도리어 ‘그럼 어디다 주차를 하느냐’고 항의해 고성이 오갔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도심지의 대형 화물차 밤샘 주차 문제는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우리 동네만의 문제는 더더구나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좀처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형 화물차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등록된 차고지를 외면하는 차주들의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과 단속권을 가진 행정기관의 안일한 자세도 한몫한다고 본다.대구시에 따르면 차고지 등록의무가 있는 1.5t 초과 화물차량 수(2019년 3월 말 기준)가 1만3천800여 대이고, 이 중 4.5t 이상 대형 차량이 1만434대이다. 달서구의 경우 차고지 등록의무 화물차가 4천369대이지만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는 단 한 곳도 없다 한다.대구 전체를 봐도 운영 중인 화물차 공영차고지는 동구 신서동(190면), 북구 금호동(305면) 등 2곳뿐이고, 달성군(600면)과 북구(400면)에 2019년 말과 2022년께 추가 준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 화물차 법인이 운영하는 차고지 1천3면이 있다. 이렇다 보니 대형 화물차의 밤샘주차 민원은 대구 모든 구청이 겪고 있는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달서구청은 민원이 이어지자 공영차고지 자체 확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관내 공원 부지 일부(2만9천300㎡)에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대구시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공원시설 부지에 차고지를 조성하면 민원 우려가 있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해석이었다.더욱이 대구 시내의 경우 대규모 차고지용 땅 찾기도 쉽지 않다. 공영 차고지가 완공되면 관리 인력을 둬야 하는 만큼 차고지를 적정 규모 이상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21조에는 운송사업자가 사업용 화물차량을 등록할 때는 차고지를 지정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화물차 차고지 등록제’인데, 여기서 차고지로는 차주가 지정한 장소나 유료주차장, 공영차고지, 화물터미널 등이 가능하다.물론 공영차고지 확보가 밤샘 주차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현실은 ‘등록 차고지’와 ‘실제 차고지’가 따로따로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즉 차주 입장에서는 차고지를, 실거주지인 도심지보다는 농촌이나 도시 변두리에 마련해 두는 것이 사용료 부담 등에서 유리하니 말이다. 단속되면 과징금(최대 20만 원, 5t 이하 10만 원)이 있지만, 집에서 등록차고지까지 매일 오가는 데 드는 교통비를 생각하면 구속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대형화물차 밤샘주차 문제는 단속권을 쥔 지자체는 인력 부족을, 주민들은 사고위험을 호소하는 일이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차주들의 법 준수가 해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마침 정부에서 ‘4대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의 위반 차량에 대해 누구나 신고할 수 있는 주민신고제를 4월17일부터 시행하고 있고, 또 각 구, 군청은 불법 주정차 단속에 카메라장착 이동 차량을 이미 이용하고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을 대형화물차 밤샘주차 단속에 활용하면 어떨까.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전국 일간신문 사회부장 세미나 개최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이사장 김기웅·한국경제 사장)는 26~27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자살보도의 원칙과 신문윤리’를 주제로 전국 일간신문 사회부장 세미나를 개최한다.이번 세미나는 김영욱 카이스트 초빙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전공 교수가 주제논문을 발표한다.

당직변호사

▲26일 송인영 ▲27일 이도영 ▲28

총리실, ‘김해공항 재검증’ 받아들이면 안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24일 ‘김해공항 확장안 검토 최종 보고회’를 열어 공항 입지를 재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시는 하지 않았지만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이날 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자체 검증결과를 발표했다.이들은 지난 2016년 자신들을 포함한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관문공항 기능수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무총리실에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 판정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 예상대로 총리실의 재검증을 요구한 것이다.이와 관련 국토부는 즉시 “검증단의 검증이 잘못됐다”고 반박한 뒤 “합리적 의견은 수용해 김해 신공항 사업을 자칠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총리실이 재검증 절차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10년 넘게 갈등을 빚어온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다시 대구·경북과 부·울·경의 첨예한 지역 간 대립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신공항과 관련한 대구·경북의 입장은 확고하다. 어떤 경우라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안된다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연간 이용객이 400만 명을 돌파해 고속 성장기조에 들어선 대구공항의 미래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통합공항의 장래성, 발전성, 확장성도 모두 사라진다. 대구공항은 말 그대로 동네공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여객 운송의 경우 취항 항공사가 크게 줄거나 현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대구·경북과 유럽·미주를 연결하는 중장거리 노선은 꿈도 못 꾼다. 동네공항으로 전락하면 대구시내서 통합공항을 잇는 전철, 고속도로 등 연계교통망 건설도 차질을 빚을 것이 뻔하다. 대구·경북 경제계가 희망하는 항공물류 거점기능도 물건너 가게 된다.결국 대구통합공항을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삼으려 했던 대구·경북의 꿈은 백일몽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공항 건설에 대한 국비지원의 형평성도 문제가 된다. 대구통합공항은 군공항이전 특별법에 따라 현 대구공항 부지를 매각한 비용으로 옮기는 것이다. 정부의 예산 지원은 사실상 없다. 이에 반해 가덕도 신공항은 민자로 건설한다고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건설이 추진된다면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전액 국비로 지원될 것이다.정부는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 부·울·경의 지역이기주의를 절대 받아들이면 안된다.만약 재검토에 들어가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정부가 져야 한다. 대구·경북은 배수진을 치고 신공항 전략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다. 지역의 역량을 총결집해 밀양 관문공항 재추진, 제3지역 관문공항 입지 재모색, 대구공항 K2 군공항 단독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권순진의 맛있게 읽는 시…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산/ 가장 높고 깊은 곳에 사는/ 께로족 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희박한 공기는 열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고/ 발길에 떨어지는 돌들이 아찔한 벼랑을 구르며/ 태초의 정적을 깨뜨리는 칠흑 같은 밤의 고원// 어둠이 이토록 무겁고 두텁고 무서운 것이었던가/ 추위와 탈진으로 주저앉아 죽음의 공포가 엄습할 때// 신기루인가/ 멀리 만년설 봉우리 사이로/ 희미한 불빛 하나// 산 것이다// 어둠 속에 길을 잃은 우리를 부르는/ 께로족 청년의 호롱불 하나// 이렇게 어둠이 크고 깊은 설산의 밤일지라도/ 빛은 저 작고 희미한 등불 하나로 충분했다//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중략)//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이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시집『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느린걸음, 2010) ................................................................... 박노해 시인이 오랜 침묵정진 속에서 육필로 새겨온 시 304편을 담아 출간한 시집의 맨 마지막에 수록된 시이자 표제작이다. 바이블에 버금가는 두툼한 시집이 마치 경전처럼 느껴졌는데, 실제로 길 잃은 시대에 목숨을 건 희망 찾기의 시편들이 회초리가 되는가 하면 보듬어 위로가 되어주는 시편들로 가득하다. 새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내 일상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내가 아는 것과 사는 것의 간극에 전류를 흐르게 하여 자괴감과 뼈아픈 성찰을 안겨준다.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이기적인 삶에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명료하고 정직하게 우리의 심장을 찌르는 시들이다. 칼날처럼 불의한 시대의 심장을 찌르고 꽃잎처럼 상처 난 가슴에 피어나는 그의 시는 단 한 줄로도 치명적이다. 이럴 때 그저 겉멋에 취한 언술이나 내뱉으며 거짓 희망만을 부풀리는 시들은 얼마나 무력한가. 가슴 속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장식과 허영의 시들은 또 얼마나 부끄러운가. 하지만 그의 시는 수많은 길을 돌아 나온 끝에 정직한 절망과 상처와 슬픔과 기도만큼 깊다. 참혹한 세계 분쟁의 현장과 험난한 오지마을의 울부짖음과 한숨만큼 울림은 크다. 그리고서 ‘사람만이 희망’이란 믿음을 다시 전한다. 세계의 구석구석 분쟁지역을 돌며 평화운동을 하면서 그 길에서 길어 올린 성찰기록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부활절, 스리랑카의 무지막지한 폭탄 테러를 보며 이 시가 다시 생각났다.

의료칼럼…나 자신부터 바르게

나 자신부터 바르게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오후 첫 환자로 중년의 부부가 찾아왔다. 그런데 남편의 옷이 남다르다. 점퍼를 걸치고 있는데, 그 안은 환자복을 입고 있다.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한쪽 다리에 가벼운 기브스를 하고 있었다. 어디 다친 데가 있는 모습이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지 걸음걸이는 그렇게 아픈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소개로 왔다고 말문을 연 부인은 부부가 함께 눈꺼풀 처짐 수술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다.각자의 눈꺼풀이 처진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어떤 수술을 할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결국 눈꺼풀 처짐을 교정하기 위해 눈썹을 당겨 올려주고, 쌍꺼풀을 자세히 만들어주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다.이후 수술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다. 부인이 남편의 수술비를 자동차보험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자동차 사고로 발목의 인대가 끊어지고 다쳐 수술을 받고 나서 기브스를 하고 입원 중인데. 사고 당시 얼굴도 함께 다쳤다는 것이다.다친 얼굴이 부어오르면서 눈꺼풀도 함께 부기가 생겨 눈꺼풀 처짐이 생겼으니 이것도 자동차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입원해 있는 동안 눈꺼풀 처짐 수술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나를 찾아왔다는 것이다.이렇게 할 수 있도록 해 주면, 부부가 함께 수술할 수 있다고 하면서 소개해 준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이다.자초지종을 듣고 난 다음 소개해 준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을 했지만,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이것은 들어줄 수 없는 일이었다.“이런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올바른 방법도 아닙니다”라고 이야기하고는 거절했다.수술해주면 되지 서로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을 귀 뒤로 흘려보내고 환자를 되돌려 보냈다.별로 개운치 않은 일이라 께름칙한 일로 기억에 남아 있던 중,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남편의 수술 과정에 대해 물어보는 전화가 걸려왔다. 그 부부가 보험회사로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고발을 당해서 보험사기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에 관련된 병원 여러 곳도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제의를 거절한 덕분에 나는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었지만, 막상 그런 전화를 받고 보니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다 보면 크고 작은 수많은 유혹을 많이 느끼게 된다.보험이 되지 않는데도 보험이 될 수 있도록 사유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경우부터 보험회사와 관련되어 진단서 기간을 더 많이 끊어달라는 경우, 다치지도 않았는데 다친 것으로 해 달라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심지어 친척, 형제자매의 의료 보험증을 가지고 와서 대리 진료를 해 달라고 하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일들로 의사들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흔히 있는 것 같다.특히 지인들로부터 그런 부탁을 받을 때면 이것을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난감하다.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지인들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왜 안 됐냐는 것이다. 주위에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자신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치 손해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요즘 우리 사회의 도덕이나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뉴스나 인터넷으로 우리 눈에 들어오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을 보고 있으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의사들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알게 되면 부끄러워 낯이 화끈거리는 일까지 있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리수술, 의료사고, 병원 감염이나 최근에 다시 우리의 귀를 어지럽히는 프로포폴 사고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이런 고민을 마주했을 때, 가장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다.각자도생하는 어지러운 사회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 세상이 이렇게 지탱하면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우리의 이웃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그들을 생각하면, 나 자신부터 바르게 생각하고 자신의 일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정부, ‘김해공항 재검증 요구’ 받아들이면 안돼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24일 ‘김해공항 확장안 검토 최종 보고회’를 열어 공항 입지를 재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시는 하지 않았지만 가덕도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은 이날 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자체 검증결과를 발표했다.이들은 지난 2016년 자신들을 포함한 영남권 5개 시도가 합의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관문공항 기능수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무총리실에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 판정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 예상대로 총리실의 재검증을 요구한 것이다.현재로서는 총리실이 재검증 절차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농후해 10년 넘게 갈등을 빚어온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다시 대구·경북과 부·울·경의 첨예한 지역 간 대립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그러나 이와 관련한 대구·경북의 입장은 확고하다. 어떤 경우라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안된다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되면 연간 이용객이 400만 명을 돌파해 고속 성장기조에 들어선 대구공항의 미래가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다.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대구통합공항의 장래성, 발전성, 확장성도 모두 사라진다. 대구공항은 말 그대로 동네공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여객 운송의 경우 취항 항공사가 크게 줄거나 현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대구·경북과 유럽·미주를 연결하는 중장거리 노선은 꿈도 못 꾼다. 동네공항으로 전락하면 대구시내서 통합공항을 잇는 전철, 고속도로 등 연계교통망 건설도 차질을 빚을 것이 뻔하다. 대구·경북 경제계가 희망하는 항공물류 거점기능도 물건너 가게 된다.결국 대구통합공항을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삼으려 했던 대구·경북의 꿈은 백일몽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공항 건설에 대한 국비지원의 형평성도 문제가 된다. 대구통합공항은 군공항이전 특별법에 따라 현 대구공항 부지를 매각한 비용으로 옮기는 것이다. 정부의 예산 지원은 사실상 없다.이에 반해 가덕도 신공항은 표면적으로는 민간투자를 통해 건설한다고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건설이 추진된다면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전액 국비로 지원될 것이다.정부는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 부·울·경의 지역이기주의를 절대 받아들이면 안된다. 만약 재검토에 들어가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또 대구·경북은 배수진을 치고 신공항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지역의 역량을 총결집해 밀양 관문공항 재추진, 제3지역 관문공항 입지 재모색, 대구공항 K2 군공항 단독이전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동정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은 25일 오후 6시30분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국무총리 방문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대구파티마병원-교보문고 대구점 업무협약

대구파티마병원(병원장 박진미)은 지난 23일 병원 본관 병원장실에서 교보문고 대구점(점장 황재연)과 독서문화 저변확대와 사회복지증진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