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소프라노 이화영 바리톤 서정학 등 무대올라 라틴음악·팝·영화 주제곡 등 “온가족 함께 특별한 새해를”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18일 ‘해피 투게더 수성! 수성아트피아 신년음악회’를 용지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2019년 희망찬 새해를 지역 관객과 함께 열어가고자 마련됐다. 서울 예술의 전당 주간 박스 오피스 1위에 빛나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지역을 대표하는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이화영, 한국인 남성 성악가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바리톤 서정학이 함께한다. 신년음악회 1부에서는 기해년을 맞이하는 관객들에게 희망찬 드라마를 선사할 공연으로 진행된다.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시그널로 유명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빌보드 차트 1위에 빛나는 BTS(방탄소년단)의 ‘DNA’의 심포니 버전, 오페라 파우스트의 ‘보석의 노래’,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 야니의 ‘산토리니’, 영화 ‘대부’의 주제곡 ‘더 부드러운 소리로 말해요’와 엑소더스의 ‘엑소더스 송’ 등으로 구성돼 있다. 2부에서는 음악회를 방문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밝고 유쾌한 매력을 가진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주제곡과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패티김의 ‘초우’, 김부해의 ‘대전 블루스’, 콘수엘로 벨라스케스의 ‘베사메무초’ 등을 선보인다. 수성아트피아 김형국 관장은 “이번 신년음악회는 온 가족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클래식을 비롯해 라틴음악과 팝, 영화 주제곡 등 다양하고 풍성한 레퍼토리로 준비했다. 수성아트피아 신년음악회를 통해 기해년 시작을 온 가족이 다 같이 행복하고 힘차게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아트피아 신년음악회는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 당일 오후 6시부터 용지홀에서 1인2매 선착순 배부한다.

대구문화재단, 기획경영본부장·직원 공채

대구문화재단이 기획경영본부장과 직원 4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먼저 공석중인 기획경영본부장을 3급 상당 개방형 임기제로 공개 채용한다. 응시자격은 관련 분야 경력 10년 이상이며, 원서접수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이다. 문화행정분야 무기계약직 직원 4명도 공개 채용한다. 응시자격은 관련 분야 경력 1년 이상이며, 원서접수는 16일부터 22일까지다. 대구문화재단은 지난해 말에도 시민문화본부장과 정규직 직원 5명을 공채했고 예술발전소 예술감독, 컬러풀대구페스티벌 축제감독을 각각 위촉했다.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다음달까지 채용을 거쳐 3월초 임용과 함께 인력충원을 마무리해 재단의 역량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국악협회 지회장에 김신효 선출

한국국악협회 대구지회(이하 대구국악협회) 제20대 신임 지회장에 김신효 후보자가 선출됐다. 대구국악협회는 제57차 정기총회 및 제20대 임원개선 선거를 통해 김신효 후보자가 총 투표자 113명 중 73표 득표로 제20대 대구국악협회 지회장으로 당선됐다고 13일 밝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이수자인 김신효 신임 회장은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한국문화공동체 BOK 대표를 역임했고, 대구국악협회 사무국장과 부지회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예술인들의 공연기회 확대와 편중되지 않는 협회 운영, 그리고 전문기획자 양성으로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안동문화예술의전당, 15~17일 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 모집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안동청소년오케스트라’ 신규 단원을 모집한다. ‘안동청소년오케스트라’ 는 청소년 음악교육활동 지원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이다. 음악을 전공하는 청소년들이 외부 지역으로 나가지 않고 전공할 수 있는 돕는 프로그램으로 4년째 이어오고 있다.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3시간씩 운영할 예정이다. 모집인원은 50여 명이며,모집 분야는 바이올린 등 12부문으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관ㆍ현악 단원으로 19일 최종 면접(실기)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대구시립예술단 단원 모집 ...예능·사무직 16~18일 접수

대구시 시립예술단이는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시립예술단을 이끌어갈 참신하고 유능한 단원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시립국악단의 예능 및 사무인턴단원과 시립극단의 예능인턴단원, 교육운영팀의 예능 및 사무인턴단원으로 접수기간은 16일부터 18일까지이며 대구시 시립예술단 사무실로 응시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응시자격은 지방공무원법 제31조 규정에 의한 결격사유가 없는 자, 남자의 경우 병역을 필한 자 또는 면제된 자로 예능단원의 경우 실기전형과 면접전형을 사무단원의 경우 서류심사와 면접전형을 실시한다. 최종합격자는 오는 28일에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또는 대구시립예술단 사무실(053-606-6196)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김현주 작가 초대전…걱정거리 없는 ‘과일 파라다이스’로 떠나요

김현주 작 ‘비치 파라다이스 쌍둥이’ 금오공과대학교 갤러리가 올 해 첫 전시회로 김현주 작가의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은 ‘과일 파라다이스, 색, 향을 담다’라는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김현주 작가는 과일을 모티브로 일상에서 벗어나는 행복한 상상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상상의 세계인 파라다이스를 통해 관람객들이 잠시라도 근심과 걱정을 잊고 행복을 꿈꾸기를 희망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전통 진채’ 형식으로 작품을 표현했다. 전통 진채법은 작품의 바탕이 되는 깨끗하고 고운 비단을 나무 틀 위에 씌운 뒤, 교반수로 앞뒤를 수차례 덧칠하고 말려 자연 재료로 만든 안료를 사용한다. 부드럽고 두터우며 따뜻한 느낌을 나타내기 때문에 작가가 표현하는 파라다이스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김 작가는 “신선한 과일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싱그러움을 상상하며,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기찬 에너지를 통해 스트레스와 걱정 속에 잠시 잊고 있던 행복이라는 감정을 되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17일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통해 작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직접 나눌 수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대구에 온 헝가리 국민오페라 ‘반크 반’…콘체르탄테로 선보인다

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첫 문화 교류 행사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17일 헝가리 국민오페라 ‘반크 반’을 국내 최초로 무대에 올린다. 이번 행사는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과의 상호 문화 교류로 진행되며 헝가리 현지 실력파 주역과 오케스트라, 합창단을 초청해 오페라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본 공연에 이어 오는 4월 자체 제작한 창작 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을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공연할 예정에 있다. 반크 반은 헝가리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작곡가 에르켈 페렌츠(Erkel Ferenc)가 작곡한 헝가리 창작 오페라다. 헝가리 민족극으로 잘 알려진 요제프 커토너(Jozsef Katona)의 희곡 ‘반크 반’을 바탕으로 베니 에그레시(Beni Egressy)가 대본을 써서 완성한 작품이다. 반크 반의 줄거리는 13세기 헝가리의 반크 장군이 왕비를 시해했던 실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희곡을 시작으로 다양한 형식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며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오페라 ‘반크 반’은 헝가리에 방문한다면 반드시 관람해야 할 ‘헝가리 국민오페라’로 손꼽힐 만큼 헝가리 국민에게는 친숙하고 유명한 오페라다. 이번 공연에는 독일 브레멘극장 수석지휘자(1987~1995)와 독일 트리어극장 음악감독(1995~2008) 등을 역임한 헝가리 지휘자 이쉬트완 데네쉬(Istvan Denes)가 지휘를 맡는다.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챔버가수상(2017/18시즌)을 수상한 테너 라솔로 볼디자르(Laszlo Boldizsar), 현지 공연에서 동역으로 열연했던 바리톤 바코니 마르셀(Bakonyi Marcell), 메조소프라노 일디코 콤로시(Ildiko Komlosi) 등 현지의 실력파 출연진들이 대거 출연한다. 또한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 소속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메트로폴리탄오페라콰이어와 협연할 예정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예술 교류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한국과 헝가리 수교 30주년을 기념한 이번 공연예술 상호교류 및 협연은 물적ㆍ인적 차원의 교류에서 한 걸음 나아간 정서적 차원에서의 교류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이번 양국의 공연교류가 극장과 극장 간 교류로 정착되고, 나아가 관객에게 더욱 훌륭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를 통해 1인2매(선착순 400매)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053-666-6000.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인터스페이스:Interspace’전…같은 장소인데 다른 느낌 음악·그림자·울림에 ‘집중’

백성혜 작 ‘A Thousand Ties-1601’ 경주 우양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시공간을 실험하는 현대미술 작가 4인(백성혜, 장준석, 하광석, 하원)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인터스페이스: Interspace’ 전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스페이스: Interspace는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존재하는 (시)공간을 지칭하는 것이다. 관람자가 작품의 경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열린 공간이자, 작품에서 야기되는 화녕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스스로 생성할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을 말한다. 작가 4인은 작품에 관람자의 시선과 움직임을 연결하는 등 작품의 다면적인 성격에 참여할 것을 권하는 관계지향적 요소들을 배치해, 관람자의 능동적인 선택과 해석이 가능한 구조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하원 작가의 ‘Digital eclips’는 긴 운동화 끈들을 촘촘히 매단 이동식 화면에 붉은 해와 검푸른 일식 현상이 아주 느린 속도로 지나간다. 관람자의 움직임이 작품에 또 다른 일식을 만들어낸다. 또 전시장에 퍼지는 종소리, 바람소리, 땅의 울림 등의 음향에 영향을 미치는 등 관람자가 작품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험이 이색적이다. 하광석 작가 ‘Reality illusion’는 작품의 공간 전체가 푸른색 빛과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나뭇잎의 그림자가 사방으로 가득 차 있는데, 관람자가 작품에 들어선 순간 작품의 환영 이미지가 온몸을 둘러싸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전시공간 전체를 활용해 시간과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관람자는 작품과 자신을 분리 할 수 없는 경험 속에서 공간을 지배하는 주인공이 되기도 자신의 관점을 결합해 새로운 의미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전시공간은 다양한 관계의 형태와 상상이 펼쳐지는 무한한 공간으로 확장된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는 6월9일까지 진행한다. 요금은 성인 5천 원, 학생 3천 원, 어린이 2천 원이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28일~2월1일 신청 접수 ...3월~11월 소통공연 기획

안동시립합창단 ‘찾아가는 공연’ 진행 안동시립합창단은 올해도 다양한 레퍼토리 공연으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2015년에 시작된 ‘찾아가는 음악회’는 시민들의 호응 속에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우나 학생 등 어려운 이웃과 시설을 찾아 다채로운 공연을 펼쳐왔다. 안동시립합창단은 시민들에게 문화 혜택 제공과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최우선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다양한 연주회와 함께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한다. 합창의 정통성이 드러나는 품위 있는 공연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연, 지역 합창단체들과의 합창페스티벌 등 활발한 기획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음악회는 신청 단체들의 성향에 맞는 공연을 기획해 3월부터 11월까지 시민들을 만나 음악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신청 기간은 28일부터 2월1일까지다. 신청서는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홈페이지(Http://art.andong.go.kr) 게시판(공고)에서 내려받아, 이메일(nana4744@korea.kr)이나 팩스(054-840-3619)로 신청하면 된다. 안동시립합창단은 기관이나 단체별로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접수 후 공연 일정을 협의 조정하며,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적은 기관을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또 단체의 특수목적이나 기타 공익에 어긋나는 기관은 신청에서 배제된다. 선정 결과는 2월 중 개별통보 된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익살스러운 돼지들, 보기만 해도 행복하네

한상윤 작 ‘행복한 돼지커플’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는 오는 28일까지 2019년 새해 첫 전시로 ‘돼지 작가’로 불리는 한상윤 팝 아티스트의 개인전 ‘행복한 돼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묵 작품을 기반으로 시대풍자에서 출발한 한상윤 작가의 ‘행복한 돼지 시리즈’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한상윤은 일본 유학 시절 겪었던 경험과 깨달음을 통해 지금껏 ‘돼지’를 주제로 작업한다. 현실 속의 현대인들이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즉, 그에게 돼지란 ‘현대인들의 물질적 욕망 그 자체’를 표현하는 소재였다. 이처럼 풍자와 비판으로 시작된 돼지는 이왕이면 세상을 즐겨보자는 의미에서 긍정의 매개체로 전환되었으며, 현대인들이 짊어지고 있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고 싶은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의 화면 속 돼지는 나, 가족, 친구, 연인 등으로 의인화되어 유쾌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또한 밝고 화려한 색채와 붓 터치가 강조된다. 이렇듯 익살스럽고 유쾌한 돼지들이 가장 먼저 관람자의 시각을 사로잡는 가운데, 한상윤 특유의 유머와 흥겨운 느낌을 전달한다. 이것이 바로 한상윤의 돼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인 것이다. 한 작가는 “세계적 경제 불황 그리고 한국의 경제 불황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많은 스트레스이자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속 저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행복한 돼지’작가로써 행복을 선사해 주고자 하는게 저의 꿈이다”며 “한상윤의 돼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만큼은 행복하게 ‘하! 하! 하!’ 웃길 기원한다”고 했다. 한 작가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1기를 졸업, 일본 교토세이카대학교 예술대학과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동국대 한국화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30여 회의 개인전을 포함해 수백 차례의 전시를 열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알파벳, 가부장제 질서 만드는 무기였다?

우리는 흔히 문자를 쉽게 흔들리고 잊혀질 수 있는 사실이나 기억을 기록해주는 문명의 유용한 도구라고 말한다. 문자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류가 이토록 장대한 지식과 지혜를 쌓지 못했을 것이다. 문자는 권위와 권력을 창출하는 강력한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문제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볼 때, 문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들은 대부분 여성혐오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최초의 성문법인 함무라비법전도, 알파벳으로 기록된 최초의 문서인 구약도, 아랍문명에 알파벳을 보급한 이슬람의 꾸란도, 가톨릭의 타락에 반발해 탄생한 경건한 프로테스탄트들도 한결같이 이미지를 배척하고 가부장적 질서를 도입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거시적인 역사적 패턴을 관찰하면서 우리가 미처 생각치 못한 놀라운 질문을 던진다. 알파벳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확산될 때마다 가부장제와 여성혐오가 증폭된 것은 과연 우연일까? 알파벳이라는 도구를 쓰는 과정에서 그 무엇이 인간의 의식 속에 숨어 있던 여성혐오라는 관념을 자극하고 강화한 것은 아닐까? 저자는 뇌과학적 접근을 통해 알파벳을 쓰고 읽는 동안 우리 뇌는 세상을 선형적, 분석적, 순차적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자극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러한 인지기능은 좌뇌에 의해 강화되는데, 좌뇌는 오른손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더욱 증폭된다. 이러한 좌뇌의 기능이 강화될수록 세상을 전체적, 동시적, 종합적인 방식으로 인식하는 우뇌의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다. 공고롭게도 좌뇌는 남자들의 공격적 사고를 담당하고 우뇌는 여성들의 통합적 ‘가부장제’와 ‘여성혐오’를 자극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세계는 여신들이 주관했다. 선사시대는 물론이고 역사시대 초기까지도 인류는 여신을 섬겼다. 공동체 종교의례를 집전하는 사제도, 신탁을 전하는 이들도 여성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여신들이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다. 인류의 위대한 진보인 ‘문자의 발명’이 여신과 여성에겐 재앙적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문자 시대 이전의 모든 농경 문명에선 어머니 여신이 최고신이었으며, 양성은 평등하고 조화로웠다. 문자의 발명은 사회에 폭발적 변화를 가져왔지만, 치명적 부작용도 동반했다. 문자의 사용으로 추상적ㆍ분석적 사고가 구체적ㆍ종합적 이미지보다 우월한 지위를 점했고 음양의 균형이 깨지지 시작했다. 문자가 여성의 가치와 권력을 약화시키고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 질서를 강화하는 무기로 활용됐다는 것. 저자는 독특한 가설을 논증하기 위해, 인류의 고대문명과 창조 신화,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문자의 등장과 여신의 몰락, 알파벳과 한자의 역사, 유일신 체계와 종교적 불관용, 힌두교ㆍ도교ㆍ불교 등 동양의 종교, 르네상스와 마녀 사냥, 20세기 광기의 역사까지 전방위적인 인문지식의 향연을 펼친다. 신경해부학 지식과 뇌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좌뇌(분석)와 우뇌(종합)의 특성, 남녀 간 사고방식의 차이와 문자 사용의 연관성에도 주목한다. 저자는 그러나 20세기 이후 영화와 티브이(TV), 컴퓨터 등 이미지 시대를 맞아 가부장제는 갈수록 힘을 잃고 여신의 시대가 부활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어린시절 아픔 알아야 현재 문제 보인다

우리는 가족의 아픔을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한 채 가족이 된다. 그리고 서로에게 말한다. 제발 날 좀 이해해달라고. 부부가 겪는 가족문제는 각자 어린 시절 경험한 부모와의 관계와 그때 받았던 상처가 지금의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부부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개인의 아픔만이 아닌 원가족의 역사와 삶의 굴곡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서로에 대해 수용하고 존중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책에서는 부부문제에서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게으름이나 이기적인 마음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내가 좋은 행동을 하더라도 배우자가 받아주지 않거나 외면당할 것 같은 두려움…. 그동안 배우자와 주고받았던 행동이 무시ㆍ비난ㆍ경멸ㆍ단절 등이었기에 상대의 긍정적인 반응이 쉽게 상상되지 않는 것이다. 한두 번의 시도로 관계가 호전되지는 않기에 장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혼자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에 무너지면서, 어쩔 수 없이 기존의 부정적인 상호작용만 반복하는 부부관계의 ‘강박프로세스’가 작용한다. 이 책은 나와의 쉼 없는 대화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고 관계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성장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자유 시작되는 열쇠, 내 손 안에 있어요

욜로, 소확행에 이어 ‘나나랜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개인의 삶과 행복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당당함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어렵고 힘든 시대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사는 모든 이에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유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세상의 변화속도는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이고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가능성을 찾아 스스로 발현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며 그 결과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변화하려면,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 속에 있어야 하며,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하지 않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이끌고 있다. 저자는 자신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자신에게 꼭 맞는 미래를 발명하기 위해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고 축적해나가고 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성공이라는 틀은 자유를 주지 않는다. 내가 발명한 성공이라야 자유롭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감정적 학대하는 남성들의 유형과 특성

이 책은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학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고통받는 여성들을 다수 만나온 저자는 일단 분명하게 알려준다. 감정적으로건 육체적으로건 학대라고 일컬을 만한 행동을 가하는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절대 변하지 않는 상대에게 계속 기대를 걸고 병적인 관계를 지속해나가기보다는, 그 관계를 끝내고 진짜 자아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일러주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당하는 사람조차 쉽사리 감지하지 못하는 교묘한 학대의 유형, 관계가 발전하기 전에 의심해볼 만한 위험 징후, 관계를 정리할 때 확인해둘 사항 등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설명하며 누구나 건강한 관계를 맺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상담 및 치료를 위해 자신을 찾아온 여성들을 통해 시작은 낭만적으로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비열하고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관계를 숱하게 목격할 수 있었던 저자는, 그 관계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연인이나 배우자를 학대하는 남성들의 다양한 유형과 특성을 분석해 보인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왕자님이 하는 말 “행복은 골칫덩어리야”

달콤한 냄새가 가득한 과자가게에 앉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도넛을 먹는 순간. 얼핏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그야말로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런 상황 속에 놓인 왕자는 도넛을 한 입 베어 물며 이렇게 말한다. “행복이란 건 골칫덩어리일 뿐이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 행복과 골칫덩어리. 이 달콤 씁쓸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매일매일 행복하고 싶다고 말해도 모자랄 마당에, 골칫덩어리라니. 왕자라서 행복에 겨운 걸까? 라고 생각할 무렵, 그의 연인 칵투시아가 무심하게 내뱉는 한 마디, ‘행복이 행복이지, 무슨 문제라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왕자는 아무리 행복한 순간이라도 더 좋은 행복을 기대하며 지금의 행복은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고 말한다. 또 기쁨과 슬픔은 균형을 이루고 있어 훗날 지금의 행복에 대한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반면 그런 왕자의 곁에 있는 칵투시아는 그저 케이크와 도넛이 맛있을 따름이다. 글을 쓴 마렉 비에인칙은 그림만큼이나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다루며 우리를 과자가게의 그와 그녀 곁으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