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짜임새와 구성력으로 완성도 높여

4차산업혁명이 주도하는 21세기는 과거 네트워크 중심의 정보화에서 벗어나 네트워크 위에서 콘텐츠를 통해 부가가치 높은 지식정보를 서로 소통하는 지식기반사회이다.UCC(User Created Contents)는 참여•개방•공유를 특징으로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 콘텐츠로 이제 우리 일상의 생활에 깊숙이 관여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한국 유교문화 및 불교문화의 본거지인 경상북도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개최된 이번 UCC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었으며 제작의 컨셉이나 스킬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다.수상작 중 대상 수상작인 ‘시간을 거슬러’ 작품은 엄마와 딸의 시간여행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세에게 물려줘야하는 스토리텔링의 차별성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경북지역의 주요 관광지 소개와 더불어 전반적으로 작품의 짜임새와 구성력을 통한 완성도가 높으며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또한 UCC로써 가져야 할 콘텐츠의 창의성과 흥미성이 있으며 주제에 적합하고 메시지 전달력이 돋보인 수작이라 하겠다. 그러나 배경음악에 비해 내레이션 톤이 낮은 것이 조금 아쉬웠다.끝으로 이번 UCC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모든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내년 공모전에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더 많은 작품이 참여되길 기대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수필부문 대상에 박소현씨 ‘내성행상불망비’

대구일보 주최 ‘제10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UCC공모전’에서 박소현(서울)씨가 ‘내성행상불망비’로 수필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작품 전문 19면금상은 수필 ‘불목’을 출품한 나식연(경산)씨, 은상은 수필 ‘마루길’의 최서진(의정부)씨가 선정됐다. 동상은 김둘(대구)씨와 박순향(대구)씨가 각각 ‘검은 숲(玄林)에 이끌리다’와 ‘신앙의 뿌리’로 뽑혔다. 이밖에 장려상 10명, 입선 19명이 선정됐다.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은 문학과 문화체험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공모전으로 한국 유교, 불교문화의 본산인 경북의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대구일보가 2010년부터 이끌어오고 있다.이번 수필 공모전에는 모두 500여 편의 수필이접수됐으면 지난 17일과 20일 대구일보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예심 심사는 대구문인협회 김영희, 권순진, 하재열, 경북문인협회 안병태, 경북문인협회 이일배, 경산문인협회 박기옥씨가 맡았으며 본심에는 전 영남수필문학회 회장 조명재, 대구문인협회 이동민, 한국수필가협회 허정자씨가 참여했다.UCC부문 대상은 ‘시간을 거슬러’의 신주섭(양산)씨에게 돌아갔다. 금상은 ‘대한민국 최고의 비구니 사찰 청도 운문사’로 일상쟁이(김일진, 김수진·대구)팀이 은상은 ‘영주가 들려주는 세 가지 보물’로 윤치영(고양)씨가 차지했다. 동상은 비타민팀(장용주, 차승혜·전남 순천)과 배창기(대구)씨가 각각 ‘선비의 얼과 혼, 영주’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로 뽑혔다.UCC부문 심사는 지난 17일 진행됐으며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이해만 교수와 아시아디자인연맹 안창호 회장이 맡았다.제10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UCC공모전 시상식은 다음달 25일 울진에서 열리는 팸투어에서 열릴 예정이다.수필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1천만 원이 주어지며, 금상·은상·동상·장려상·입선 수상자에게도 상장과 상금(500만~10만 원)이 수여된다.다음은 수필부문 입상자 명단.△대상=박소현(서울)△금상=나식연(경산)△은상=최서진(의정부)△동상=김둘(대구), 박순향(대구)△장려=김정화(대구), 노정옥(부산), 박영희(대구), 백후자(구미), 신숙자(울산), 유태일(울산), 이수진(울산), 이윤희(경산), 이홍선(칠곡), 황영선(경주)△입선=강대식(청주), 권상연(울산), 권옥희(서울), 김규인(대구), 김미경(대구), 김복건(대구), 김춘기(영천), 김태선(포항), 류현서(울산), 문은주(대구), 박두흥(대구), 박선영(김포), 박하성(김천), 배해주(대구), 송시내(울산), 윤미영(부산), 이순혜(포항), 이장희(대구), 조미정(경산), 이상 34명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시와반시 기획시인전-이하석·강현국·윤일현 시인

이하석(대구문학관 관장)·강현국(시와반시 주간)·윤일현(대구시인협회 회장) 시인이 같은 날 시집을 출간했다.‘시와반시 기획 시인선’으로 출간된 세 시인의 시집은 단일 소재의 시를 각각 25편씩 수록했다.시집을 제안한 이하석 시인과 그 제안을 기획한 강현국 시와반시 주간은 “보통의 시집은 50편 전후로 구성되지만 이번 시집은 그 절반 수준이다”며 “이는 1시간 전후로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시집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또 우리 지역을 다룬 시를 모았다”고 설명했다.◆이하석, 향촌동 랩소디80년대 이후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자리한 이하석에 대해 비평가들은 ‘광물성의 시학’, ‘도시 시’, ‘하이퍼 리얼리즘’, ‘주관이 거세된 객관 묘사’라는 설명을 붙인다.하지만 최근에는 대구 현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작업을 해 왔다. 대구 10월 항쟁과 민간인 학살의 기억을 고통의 언어로 되살려 구천을 떠도는 원혼들을 달랜 시집 ‘천둥의 뿌리’(2016, 한티재)는 ‘이성의 힘’과 ‘자기 절제의 정신’을 동력으로 시를 써 온 시인의 수십 년의 인고 끝에 터뜨린 ‘거대한 울음’이자 ‘치열한 고발’이었다.이번 시집 역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담겨 있다.시인은 “향촌동은 조선시대 경상감영의 중영과 대구부가 있는 곳이다. 향촌동은 대구의 번화가였는데, 특히 6.25 이후에는 유명한 술집거리였다. 피난 온 문인들과 예술인들이 어울려 곤혹스러운 나날을 술로 달래던 곳이다. 그래서 ‘피난 문학의 거점’으로, 또는 ‘한국문단의 50년대 초반 무렵의 중심거리’로 꼽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시인은 향촌동이 번창하던 당시의 자취와 향수를 기억하고 있다. 근대와 현대의 공존 속에서 그런 자위들을 돌아보고 기억들을 떠올리는 지금은 노년으로 변한 당시의 단골들이 있게 마련이다.향촌동 입구에 있는 대구문학관의 관장을 맡으면서부터 점심때나 퇴근 무렵 이 지역의 옛 정취가 많이 남아 있는 골목들을 어정거리며 기웃거렸다고 말한다. 이 낡은 골목들을 호기심 어린 눈길로 돌아보는 ‘향촌동 랩소디’는 그런 기웃거림을 메모한 시들이다.이하석은 “향촌동은 대구의 발전에 뒤쳐진 채 섬처럼 버려지거나 고립된 낡은 동네지만, 최근 들어 변화가 일고 있다. 이 골목에서 청춘을 보낸 이들의 향수심을 자극, 추억들을 공유하고, 사고파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기존의 공구골목과 신발가게 거리 등과 어울려서 꽤 인상적인 공간들로 바뀌고 있다”고 향촌동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강현국, 구병산 저 너머시와반시 주간을 맡고 있는 강현국 시인은 1992년 시전문 잡지 ‘시와반시’를 창간해 한국을 대표하는 시전문지로 성장시켰다.‘구병산 저 너머’에서 시인은 출생지인 상주 구병산을 소재로 산에 스민 자신의 고독한 실존을 탐색하고 있다.강 시인은 “내가 어머니의 태몽 속 성난 멧돼지였던 구병산 어느 움막 속으로 들어가기에는, 지난 40년이 너무 멀고 낯설다 대구에서 3시간이면 구병산 날벼랑에 닿을 수 있겠지만 황간이나 영동 부근 어디쯤에서 나는 차를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한탄한다.그러면서도 강 시인은 지금도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고향 상주 구병산 자락에 있는 집을 찾아 꽃을 가구고 마당에 풀을 뽑는다.그는 “분주한 일상에서 참된 자아를 상실했을 때, 제 집이 더 이상 제 집이 아님을 느낄 때, 고향이 낯설어질 때, 밤 깊어 더 낯선 객지의 삶 속에 찬바람 불 때 우리들의 마음속에서는 잃어버린 고향이 먼 곳으로부터 눈을 뜬다. 현실의 결여가 먼 곳에 대한 그리움을 추동하고, 먼 곳을 호명한다. 그러니까 먼 곳에 대한 동경은 사실상 삶이 진정 삶다웠던, 지금은 잃어버린 시원을 향한 갈망인 것이다”고 말한다. 이번 시집은 이런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일현, 낙동강이고 세월이고 나입니다윤일현은 ‘낙동강’ 시인이다. 그의 등단작과 첫 시집 역시 낙동강이었다. 그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구·경북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형상화하는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시인들은 그의 시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윤일현 시인의 낙동강 연작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맑은 서정의 옷을 입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한켠으로는 역사와 인간을 향한 뜨거운 가슴을 다스리고 있다.(이태수)”, “그의 낙동강 연작은 강의 ‘흐름’을 중심으로 한 가족사와 이웃들의 삶의 표정을 물그림자처럼 아로새겨 순박하면서도 질박한 서정으로 감싸고 있다.(이하석). 그의 시는 맑은 서정성과 투철한 시대 의식이 가로세로로 치밀하게 얽짜여 있다(도종환).”윤일현은 이번 시집을 내면서 마음이 한없이 착잡하다고 했다. 그는 “옛날의 강 풍경은 사라지고 없다. 낙동강 보 철거 문제를 두고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강을 여러 번 죽여서는 안 된다. 정권과 이념을 초월해 생산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며 “어떤 경우든 강이 흐르게 해야 한다. 강은 언제나 자신의 속살로 우리를 품어 준다. 나는 강과 함께 살다가 강물과 함께 흘러간 사람들의 삶을 늘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들의 삶에 가득했던 순박한 정서와 정직한 노동, 가족과 이웃을 위한 헌신과 희생, 타인을 향한 연민과 배려 같은 덕목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소중하고 필요하다. 강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와 강이 내는 무거운 신음 소리에 우리가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책꽂이

나 오늘부터 그냥 잭 = 이 책은 타인에 맞춰 자신을 꾸며 온 아이의 자존감 회복기다. 새 학기가 되면 실시간 검색어에 어김없이 개학 증후군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개성보다는 보편성!’이라고 외치며 나를 상대에게 맞추기만 했던 주인공 잭이 자신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친구 타일러를 만나 겪는 여러 가지 변화 속에 진정한 자신을 찾는 것의 중요성과 의미를 담아낸다. 뿐만 아니라 피해 왔던 과거를 마주하고 한 발 나아갈 용기를 친구로부터 얻는 모습을 통해 10대들의 세계를 차지하는 가장 커다란 키워드, ‘우정’과 ‘자아’를 아울러 함께 다룬다. 케이트 스콧 지음/푸른숲주니어/192쪽/1만1천 원나의 두 번째 이름, 허수아비 = 이 책은 대기업 사원에서 동네 컴퓨터 가게 사장, 그리고 유명 유튜버가 되기까지 한 중년 남자의 판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이 IMF 사태에 휩싸였던 그 시절,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사회에 나와 젊은 날을 보냈을 전국의 수많은 보통 사람이 공감할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어떻게 어려운 그 시기를 극복했고 어떻게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일어섰는지 여전히 무기력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우리의 삼촌, 이모, 어머니, 아버지, 아니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중장년에게 소중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한다. 젊은이에게는 어떻게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어떤 자세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따끔한 충고와 조언, 그리고 따뜻한 응원을 건넨다.허수아비 지음/혜윰/264쪽/1만4천800원밀짚잠자리 = 이 책은 생명과 삶에 대한 작가의 깊은 사색이 담겨있다. 밀짚처럼 노랗고 기다란 꼬리를 가진 아기 밀짚잠자리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변 세상을 여행하고 다양한 생명들과 만나면서 성장하기 이야기다. 태어나 처음 세상을 마주한 어린 생명은 하루 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세상에는 부끄러울 때도 있고 놀랄 때도 있고, 기쁘고 즐거울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달림과의 대화를 통해 때로는 슬프고 무섭지만, 탄생과 죽음의 반복은 모두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권정생, 엄혜숙 지음/길벗어린이/56쪽/1만5천 원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상 - 박소현 ‘군불처럼 따스한 글로 감동 주는 작가 될 터’

몇 년 전 한 신문사와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팀과 함께 보부상 12령길을 답사한 적이 있습니다. ‘객주’의 작가 김주영 선생님과 동행한 길이었습니다. 그 길 초입에서 만난 내성행상불망비는 제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무거운 등짐을 지고 굽이굽이 열두 고개를 넘었던 보부상들의 처절한 삶이 젊은 날 저의 어머니 모습과 겹쳐졌기 때문입니다.접장 정한조와 반수 권재만이 목숨 걸고 보부상들을 보호했듯 저의 어머니는 무한한 헌신으로 가족들의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혹시나 딸들이 기 죽을 새라 늘 깨끗한 옷을 입히고 거친 보리밥도 먹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늙어 92세가 된 어머니는 그 연세에도 여전히 재봉틀로 손수 파자마를 만들어 자식들과 지인들에게 선물을 합니다. 어머니의 공덕으로 저는 이제껏 평탄한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소망합니다. 수상의 영광을 자랑스런 제 어머니 장채란 여사님께 바칩니다.부족한 글을 선(選)해 주신 대구일보사와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군불처럼 따스한 글로 이 상에 부끄럽지 않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어설픈 제자를 문학의 길로 이끌어 주신 임헌영 선생님과 박상률 선생님, 이재무 선생님께 엎드려 절 올립니다. 수상 소식에 누구보다 더 기뻐해 준 가족들, 한국산문작가협회 문두들,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태풍 뒤의 가을 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 더 청명해 보입니다. △경남 남해 출생△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국제PEN, 한국문인협회, 한국산문작가협회 회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2008) 등 다수 수상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일보 2019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대상 - 내성행상불망비

대상 박소현골짜기 사이로 는개가 자욱하다. 소나무들은 무심히 고개를 숙이고 산새들은 몽환의 숲 속으로 숨어 버렸다.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 날것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느린 걸음으로 산길을 오른다. 쪽지게에 한가득 짐을 지고 힘겹게 이 고개를 넘었던 그들에게 경배를 드린다.보부상 십이령길 답사하던 날, 1구간 초입에서 오래된 비석 두 개를 만났다. 몸체는 낡았으나 글씨는 양각으로 또렷하게 새겨져 세월의 더께에도 의연하다.‘내성행상접장정한조불망비(乃城行商接長鄭漢祚不忘碑)’‘내성행상반수권재만불망비(乃城行商班首權在萬不忘碑)’‘울진 내성행상불망비’다. 조선 말기, 이 십이령을 넘나들었던 보부상들은 봉화 사람 접장 정한조와 안동 사람 반수 권재만의 공덕을 기려 이 비석을 세웠다. 누군가를 잊지 않기 위해 세운 비라니…. 그들은 얼마나 많은 보시를 했기에 비석을 세우면서까지 은공을 갚으려 했을까?문득 김주영의 소설 《객주》에서 정한조가 이끄는 ‘소금장수 행수 상단’의 왁자한 발소리가 생생히 들려오는 듯했다. 노동에 지친 보부상들의 거친 숨소리, 혹한에 바닷물을 길어와 소금을 굽다 연기에 눈썹마저 타 버렸다는 소설 속 민초들. 염전에서 만든 소금을 지고 비탈진 산길을 들숨 날숨 걸어갔던 소금상단. 그들의 혹독한 삶이 10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눈앞에 펼쳐진다.십이령길은 경상북도 울진에서 봉화를 잇는 130리 고갯길이다. 울진에서 생산된 해산물들을 내륙으로 옮기는 유일한 통로였다. 보부상들은 미역이나 생선 등 해산물들을 쪽지게에 지고 이 험준한 자드락길을 걸어서 봉화 춘양장과 내성장 등으로 팔러 다녔다. 3, 4일을 꼬박 걸어야 겨우 봉화장에 도착했다. 내장까지 얼려 놓을 듯 사정없는 추위에도 등에는 진땀이 흐르는 혹독한 고통을 견디며 굽이굽이 이 열두 고개를 넘었다. 식솔들의 입에 들어갈 따뜻한 밥 한술을 위해 보잘것없는 삯전을 받으면서도 쉼 없이 걷고 또 걸었다.가도 가도 길은 좀체 줄지 않았다. 발이 짓물러 짚신을 적실 정도로 피가 흘러도 채 닦지 못한 채 갈 길을 재촉했던 보부상들. 쪽지게를 벗지도 않고 선 채로 잠시 한숨 돌릴 뿐이었다. 첩첩산중에서 산적들을 만나 물건을 다 빼앗기기도 하고 발을 헛디뎌 수십 길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친 이도 부지기수였다. 얼마나 많은 보부상들이 이 길에서 스러져 갔을까? 그들이 지나갔던 골짜기마다 고달픈 삶의 곡절들이 파르르 고개를 들고 있다.민초들의 피와 땀이 땅속 깊이 눈물로 새겨진 십이령길. 저 오래 묵은 나무들의 나이테에도 보부상들의 서러운 상처들이 옹이로 남았을 것이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결코 쓰러지지 않은 거친 생존의 무늬들이.십이령길에서 오래전 기억 속의 어머니를 만났다. 새벽부터 이 마을 저 마을로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생선을 팔러 다녔던 40대의 젊은 어머니를. 생선이 가득 담긴 고무 함지박은 돌덩이처럼 어머니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하시느라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던 우리 집 살림살이. 집안일밖에 몰랐던 어머니는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생선 행상을 나서야만 했다. 나와 동생을 중학교는 보내야 한다는 절박감이 어머니를 거리로 내몰았으리라.“갈치 사소~~, 오징어가 싱싱해요~~.”목이 쉬도록 외칠 수밖에 없었던 그 인고의 세월들. 밤이 되면 어머니 다리는 늘 퉁퉁 부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꼭두새벽에 일어난 젊은 아낙은 매일 부뚜막에 정화수 한 사발을 떠 올리고는 두 손 모아 자식들의 안녕을 빌었다.보부상들이 무거운 짐을 진 채 위태위태 산길을 걸어갔듯 어머니는 생선을 머리에 이고 거리를 떠돌았다. 생의 긴 겨울이었다. 어머니가 종종걸음 쳤던 그 신작로에는 수없이 많은 어머니 발자국들이 화석이 되어 굳어 있을지도 모른다.가난했지만 꿈마저 남루하진 않았다.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던 날, 한파로 온 세상이 꽁꽁 얼었던 그 새벽에 어머니는 내가 지원한 학교 교문에 갱엿을 철썩 붙여 놓고는 하염없이 머리를 숙였다.“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공부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기라!”그때 그 어머니의 비장한 모습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내 머릿속에 죽비처럼 각인되어 있다.내성행상불망비는 고종 27년(1890년)에 세워져 1995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310호로 지정되었다. 대부분의 비석들이 돌로 만들어졌지만 이 비석은 철로 만들었다. 보부상들은 일제시대엔 수탈을 막기 위해 비석을 땅에 묻었고, 6·25 때 역시 폭격을 피해 땅에 묻어 비석을 지켜냈다.다시 비석을 본다. 켜켜이 쌓인 보부상들의 영혼이 말을 걸어온다. 보부상들의 울타리가 되었던 접장 정한조와 반수 권재만. 그 둘은 보부상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땐 사발통문을 돌려 그들의 상행위를 철저히 보호했다. 산길에서 만난 행려병자나 실족한 동년배는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목숨 걸고 구급했다는 보부상들. 그들에게는 송진같이 끈끈한 정과 결코 끊을 수 없는 의리가 있었다.그들이 꿈꾸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저들은 나와 무슨 인연의 고리로 얽혀 이 길에서 만나게 된 것일까? 겹겹이 쌓인 따뜻하고 징한 삶의 굴레가 안개처럼 온몸을 파고든다.“가노 가노 언제 가노 열두 고개 언제 가노소금 미역 어물 지고 내성장을 언제 가노”보부상 십이령길을 걸으며 그들이 불렀던 타령 한 자락 읊조려 본다. 마음속에는 어머니를 위한 공덕비 하나 세우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제28회 전국무용제 26일 개막

대구무용협회와 전국무용제 집행위원회가 제28회 전국무용제를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등 대구 일원에서 열린다.전국무용제는 16개 시·도 대표 무용단이 경연으로 서로의 기량을 펼치며 친목을 도모하는 무용제로, 대구에서는 24년 만에 열린다.이번 무용제는 ‘일상이 예술이다’라는 주제와 ‘춤은 대구로, 꿈은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메인축제, 사전축제, 부대 행사 등으로 구성된다.메인축제는 16개 시·도 대표 무용단의 경연으로 진행된다. 매일 2개 팀씩 경연을 펼쳐 대통령상을 가르는 경연은 27일부터 10월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대구는 10월4일, 경북은 10월3일에 경연을 펼친다.젊은 안무가에게 창작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솔로&듀엣경연’도 마련된다. 이 경연에는 16개 시도가 참가해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스 28일부터 4일간 공연한다. 하루 4개 팀이 경연을 펼치고 대구와 경북은 10월2일 공연한다.대구 명소에서 만나는 ‘찾아가는 춤’도 펼쳐진다. 루마니아, 우즈베키스탄, 터키, 콜롬비아, 볼리비아, 필란드, 케냐 등 세계 국제 민속 7개국 무용팀과 대구지역 4개 무용학과 학생들이 수성못, 삼성창조경제단지, 동성로, 김광석거리, 복지시설 등에서 공연한다. 또 ‘대구무용역사기록 전시 및 콜라보레이션’도 10월1~4일까지 문화예술회관 전시실6에서 열린다. 무용과 타 장르의 콜라보를 통한 다원예술화를 시도하며 근현대 대구무용의 아카이브 구축의 첫삽을 뜬다. 이밖에도 27일 중국공연단 초청공연, 10월1일 대구경북 상생춤판, 10월3일 국내외 무용인 초청 학술심포지엄도 진행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예술발전소 루프탑 콘서트 개최

대구예술발전소는 9월 공연프로그램으로 ‘루프탑 콘서트’를 28일 6층 옥상에서 개최한다.이번 콘서트는 자체 기획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던국악밴드 LB와 아카펠라 그룹 라온제나가 출연한다.모던국악 밴드 LB는 전통국악을 현대 음악에 접목시켜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 고유의 악기인 피리, 태평소, 가야금, 해금과 서양 악기인 건반, 베이스, 드럼 등의 악기가 한데 어울어진 퓨전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아카펠라 그룹 ‘라온제나’의 공연도 기대할 만하다. 악기 반주 없이 사람의 목소리로만 구현되는 합창곡인 아카펠라 공연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으로 구성됐다.이번 콘서트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daeguartfactory.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053-430-1228.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 25일 챔버홀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렉처 콘서트 ‘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 :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슈베르트와 파가니니’를 25일 챔버홀에서 개최한다.이번 콘서트에서는 아름다운 선율 음악의 대명사인 슈베르트와 파가니니의 음악을 바이올린과 기타를 통해 집중 조명한다.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은 월간 객석의 편집장과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음악 코디네이터 등을 역임하며 대중들과 클래식 음악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류태형이 전하는 슈베르트와 파가니니의 음악적 매력을 생생한 음악으로 느껴볼 수 있다. 이날 연주에는 독일 에센음대 석사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CM 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 단원으로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송정민과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수료 후 앙상블 솔리데오 음악감독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김병현이 다채로운 앙상블을 선보인다. 기타 작품들 중 걸작으로 손꼽히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 3번’의 6번째 곡은 감미로운 선율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작품 중 가장 풍성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소나타 콘체르타타 M.S.2’도 연주한다. 그리고 소형의 첼로를 닮은 고악기인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해 슈베르트가 작곡한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821’, 감정과 음색의 영역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한 ‘6개의 악흥의 순간’ 중 1번을 만나본다. 입장료 5천원. (053)250-14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유영옥의 그랙픽전 ‘Emoticon 2019’ 대백프라자갤러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유영옥의 그랙픽전 ‘Emoticon 2019’을 오는 29일까지 B관에서 진행한다.작가는 기호적 상징성이 강하게 전달될 수 있는 다양한 형상의 ‘아이콘(icon)’과 모바일 캐릭터의 대표적 키워드가 되는 ‘이모티콘’ 등 50여 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이모티콘(emoticon)’이란 단어는 정서를 나타내는 ‘emotion’과 형상을 나타내는 ‘icon’의 합성어로, 이미지의 조합이나 단순한 된 기호의 결합으로 사람들의 정서적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이다.경북과학대학교 디지털컨텐츠디자인과 재직 중인 유영옥 작가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새로운 형식의 언어인 ‘이모티콘’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미술의 여러 장르를 오가며 연구와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넷이나 휴대 전화 등에서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특별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이를 친숙한 시각적 기호로 만들어가는 작가의 노력은 감각적인 표현력과 대중적이며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연구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 현대 디지털 문명의 이모티콘까지 인류는 끊임없이 세상과 서로 소통에 대한 방법들을 고민해 오고 있다. 동굴벽화를 그리며 이미지를 사랑했던 호모 그라피쿠스는 문자와 언어를 만들어 서로 소통했으며, 현대 디지털 문명에 와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류 즉, ‘포노 사피엔스’의 진화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작가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시각 이미지들의 대량 생산과 유포를 할 수 있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들은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 소비재로 혼용되고 있다”며 “여기에 신인류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의사소통에 SNS가 가진 ‘비언어적 의사소통 부족’을 표정과 목소리 톤 등의 비언어적 메시지를 최근에는 이모티콘으로 보충해 가는 셈이다. 이모티콘은 말로 길게 표현해야 하는 것을 하나의 이미지나 그래픽으로 표현하게 됨으로써 경제적이며 인간관계의 새로운 윤활유와 소통의 매개체로 또 다른 문화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고 작품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다.결국 이모티콘은 현대의 언어 사이에 특별한 위치에 있는 요소다. 이모티콘은 창작자의 가치관에 따라 단순하고 원초적인 모양에서부터 복잡한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소비자 또한 자신과 맞는 감성의 이모티콘을 찾아 사용한다. 창작자의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다양한 것에 비례하므로, 소비자 선택의 폭은 성별이나 세대의 벽을 간단히 허물게 해주는 것이 이모티콘의 가장 큰 장점이다.작가는 “사람들이 효율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길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모티콘으로 축약해서 설명하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감정은 원래 본능적이고 삶의 필수적인 부분인데 이러한 감정을 외주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키워드는 핵심이다”고 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유병완 초대전 24~29일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유병완 초대전-수성못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을 24일부터 29일까지 호반갤러리에서 개최한다.이번 유병완 초대전은 수성못페스티벌 일환으로 그동안 수성못의 사계절의 변화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꾸준히 촬영한 작품 40여 점을 선보이게 된다.그는 서울 광주 대구 대전 등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로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주위 귀감이 되기도 한다.작가의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관조의 시선은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단순한 재현의 표현이 아니라 작가만의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풍경으로 재해석하는 영상언어로 표현하고 있다.동양의 윤회사상이 짙게 반영돼 있는 그의 ‘수성못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은 단순한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에 대한 깊은 사랑과 교감이 정서적인 울림으로 변용돼 나타나고 있다.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다양한 시점으로의 표현을 위해 드론까지 활용했다.그는 “수성못의 다각도적인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로 담아내어 지역민들이 지금껏 느끼지 못한 수성못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MBC교향악단 정기연주회 ‘김대진과 라흐마니노프’ 27일

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상주단체 기획공연 세번째 순서로 대구MBC교향악단 제34회 정기연주회 ‘김대진과 라흐마니노프’를 27일 오후 7시30분에 용지홀에서 선보인다.수성아트피아 상주단체 기획공연은 대구문화재단의 2019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된 대구MBC교향악단이 공연장과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마련하고, 정기연주회를 통해 상주단체의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된 공연이다.이번 공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김대진이 이끄는 대구MBC교향악단, 그리고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출연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낭만적이면서도 야성적인 매력을 가진 러시아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곡들로 구성됐다. 성악가를 위해 작곡했으나 아름다운 선율에 매혹되어 라흐마니노프가 성악곡으로만 두지 않고 직접 편곡한 ‘현을 위한 보칼리제’를 시작으로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협연, 교향곡 제1번 실패 이후 10년 만에 재도전 해 대성공을 거두며 러시아를 대표하는 교향곡 작곡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2번’ 을 연주한다.김대진은 줄리어드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제6회 로베르 카사드쉬 국제 피아노 콩쿠르(현. 클리브랜드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입상, 문화관광부 올해의 예술상 음악부분, 2017 대원음악상 등을 수상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 창원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2014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1위, 2015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동양인 최초 1위를 수상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예술전문사 과정에 재학 중(사사 김대진)이다.전석 2만 원. 문의: 053-668-18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2019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전’ 24~29일

‘2019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전’이 대구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번 무형문화재 제전은 24일부터 29일까지 전시가 진행되고 10월12~13일에는 개인공연이 진행된다.올해는 대구의 무형문화재가 보존·전승돼온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18종목(기능 6종목, 예능 12종목)의 작품 전시, 공연, 체험 등을 실시한다.먼저 24일부터 6일간 문화예술회관 제3~5전시실에서는 전시가 진행된다. 하향주, 대고장, 단청장, 모필장, 창호장 등 시 무형문화재와 대구시의 국가무형문화재인 조각장까지, 기능종목 보유자와 전수자들의 우수한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이 자리에서 각 종목 보유자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과 제작기법에 대해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또 이 기간 각 전시실에서 체험의 장이 마련된다.29일과 10월12일, 13일에는 시 무형문화재 예능종목의 공연이 개최된다. 29일에는 전시관 앞마당에서 천왕메기, 공산농요, 고산농악과 달성하빈들소리, 날뫼북춤의 신명나는 단체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12일과 13일 양일간은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인공연이 이어진다. 12일에는 영제시조, 판소리(심청가), 살풀이춤, 동부민요, 13일에는 가곡, 수건춤, 판소리(흥보가) 공연으로 올해 무형문화재제전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무형문화재는 민족의 얼과 혼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정신적 뿌리이자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굳건히 하는 원동력이다”며 “이번 무형문화재제전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우수성에 대해 공감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웃는얼굴아트센터 오는 25일 ‘뮤지컬 갈라콘서트’ 마련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오는 25일 뮤테이저의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와룡홀에서 개최한다.예술키움시리즈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콘서트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지역의 우수예술단체를 발굴하고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번 뮤지컬 갈라콘서트는 알라딘, 시카고, 헤드윅, 렌트, 헤어스프레이 등 많이 알라진 작품들을 비롯해서 데스노트, 킹키부츠 등 대구 관객에서 선보인 적 없는 웰메이드 뮤지컬 넘버들도 다수 포함됐다.한편 뮤테이저는 지역의 뮤지컬 전문 공연문화예술단체로 ‘예술적 감성의 창의력과 열정 그리고 도전’이라는 모토로 활동 중이다.전석 1만 원. 문의: 053-584-8719.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북성로 히어로 2편 제작한다

대구 북성로를 주무대로 한 단편영화 ‘북성로 히어로’의 2편이 제작된다. 1편에서 연출과 주연을 맡았던 배우 한상진은 2편에서도 함께한다.영화제작사 이든홀딩스(구 별내림)는 “한상진과 ‘북성로 히어로 2’의 제작 협의를 마친 상태”라면서 “9월 말에 크랭크인할 예정으로 북성로와 대구 일대에서 촬영한다”고 밝혔다.‘북성로 히어로’는 평범한 공시생이 북성로 일대에서 겪는 사건들을 통해 진정한 히어로가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코믹액션 단편영화다. ‘북성로 히어로 2’에서는 전편에 출연한 다른 인물들과 히어로들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지난 7월22~25일 북성로를 비롯해 대구 일대에서 촬영을 마친 ‘북성로 히어로’는 현재 마지막 편집 작업 중이며 영화제 출품과 함께 오는 27일 대구에서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시사회는 동성로 롯데시네마 4관에서 2차례(오후 6시·7시10분 예정)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이날 약 30분간의 영화상영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북성로 히어로2’ 출연 배우는 전작에 출연했던 유정래, 손화령, 강지석, 차예인, 송다미, 최마리아, 김태경이 함께하며,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조현영이 새로 합류한다. 촬영감독은 1편을 촬영한 김영철 감독이 맡는다.한상진은 “대구 그리고 북성로라는 공간에 아주 큰 매력을 느끼게 됐고, 많은 분들이 아낌없이 도움준 데 감명을 받아 한번 더 연출을 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손현석 이든홀딩스 대표는 “대구에서 계속해서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지역의 새로운 영화 인프라를 발굴하는데 힘쓰겠다”며 “많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공간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영화 속에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영상기록으로 보관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