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팔공산 산중장터 승시축제’ 3~6일 동화사 일대에서

‘제10회 팔공산 산중장터 승시축제’가 3일부터 6일까지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다.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승시축제는 스님들과 직접 물물교환을 하는 승시재현마당을 비롯해 승시장터마당, 전통문화체험마당, 전시마당 등 각종 체험과 다양한 공연, 전시로 꾸며진다.승시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스님들이 필요한 생활용품을 구하고 사찰에서 생산한 다양한 물품을 교환, 유통시켜온 스님들의 산중전통장터다. 조선시대 이르러 팔공산 부인사승시 외엔 대부분 명맥이 끊어졌지만 2010년 재현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동화사는 ‘조선왕족실록’과 정시한 ‘산중일기’ 등 문헌을 토대로 구전되던 승시의 모습을 복원해 문화축제로 발전시켜왔다.3일에는 승시축제 개장식을 시작으로 개막 법요식, 축하공연이 준비돼 있다. 이날 10주년을 기념하는 1천193인분(팔공산 비로봉 1천193m) 대형비빔밥 화합마당도 이뤄진다. 또 이날 정목 스님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함께 진행된다.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인 시념인(씨름) 대회는 3일 오후 2시 여성 프로 씨름 대회를 시작으로 5일 오후 1시부터 열리는 초등부 씨름대회, 6일 오후 1시부터는 전국의 스님들이 샅바를 붙잡고 펼치는 승시 최고 볼거리인 승가 시념인 대회가 펼쳐진다.축제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승가 법고대회이다. 6일 오후 4시부터 통일대불 특설무대에서 전국 학인스님들이 법고 솜씨를 펼쳐보인다. 특히 ‘글씨로 그린 부처님’으로 유명한 지호스님의 특별전시(1~6일 설법전)도 큰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사찰음식 특별체험전시관에서는 무소유 정신을 근본으로 하는 사찰고유의 식사 방법인 ‘발우공양 체험’을 할 수 있다.(1일 1회 30명 선착순) 또 전통문화체험마당에서는 한지 및 두부 만들기, 떡메 치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젊은층의 참여를 겨냥한 행사도 마련해 선보인다. 먼저 승시 모바일 추리게임이다. 이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야외에서 승시 퀴즈도 풀고 상금도 타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불교 UCC 공모전도 개최한다. 승시 축제 기간 대학생들이 동화사 일대에서 촬영 후 다음날 바로 출품하는 형식으로 축제 기간 현장에서 상영한다.이 밖에도 법화산림 대법회(1~7일 통일대불전), 국화축제(1~30일 통일대 불전), 유네스코 지정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시연(4~6일) 등도 있다.주요 공연으로는 4일 대구경북불교연합합창단 경연대회와 아카펠라 토리스, 국악가수 남상일의 축하공연이 있다. 5일에는 공태영의 사회로 진행되는 ‘가릉빈가 음악회’가 열린다. 한 손으로 대금을 연주하는 이삼스님, 정행스님(성악), 선무도, 날리굿밴드(퓨전국악), 브릴리언트(퓨적국악), 국악 김나니가 출연한다.손태진 총감독은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승시축제 다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웠던 승시재현마당과 스님발우공양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한글날 맞아 슬기로운 교육생활 진행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이하 교육센터)는 9일 문화예술교육 박람회 ‘슬기로운 교육생활’을 대구예술발전소 및 수창청춘맨숀에서 개최한다.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슬기로운 교육생활’은 대구문화재단에서 지원·운영 중인 지역의 우수하고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알리고 체험기회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인식을 제고하고기 위해 마련됐다.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중 주말 여가문화 조성·확산을 위해 실행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리적 여건 및 마을 교육 대상을 분석해 기획된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과학과 예술·대구의 문화 요소를 결합 된 ‘창의예술교육 랩 사업’을 운영 중인 8개 단체가 참여한다.체험프로그램은 △내 마음대로 만들어요 △이야기로 떠나는세계악기여행 △상상더하기 사진 △사랑의 목걸이 팔찌 만들기 △문학과의 산책 △강아지 똥으로 놀래? 민들레로 놀래? △치유하는 음악극 ‘꿈꾸면 되지 뭘’ △노래그림그리기 △문화예술교육 명량운동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 또는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www.dgarte.or.kr)를 참조하면 된다.문의: 053-430-1282.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앞으로 더 진솔한 글을 쓰겠습니다.

멋모르고 처음 도전하는 수필 공모전에서 큰상을 받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엄마와 언니는 저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알기에 앞으로도 글을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공모전에 도전하라고 저를 옆에서 도와주고 응원한 지인은 저보다 더 진심으로 기뻐했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진솔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저는 지금껏 내가 좋아서 글을 쓴 거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상을 받고 보니 글을 쓴다는 것 결국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다시 말해 타인을 위해 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글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알게 해준 이번 대회 주최 측에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서울 출생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2019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은상 - ‘마루길’

발바닥 굳은살을 감추며 살았다. 땅에 발붙이려고 맨바닥에 발 비비며 살다 보니 발밑에 죽은 살들만 남모르게 쌓여갔다. 혹여나 나를 아는 사람들이 이걸 보고 안쓰러워할까 나는 어디 가서도 함부로 신발도 양말도 벗지 않았다. 각질처럼 나가떨어지지 않고 지난 세월에 말라붙어버린 살들. 매일 밤 그 죽은 살을 도려낼 때마다 마음속에 흉터가 하나씩 늘었다.바람이 꽃비를 흩어지게 하는 날에 홀로 영산암(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26호)을 찾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봉정사에 들렀다가 우연히 알게 된 암자였다. 꽃비 내리는 누각, 영산암의 출입문 우화루를 허리 숙여 통과했다. 그 짧은 문을 통과하는 동안 입가에서 헛웃음이 나왔다. 어차피 내게 꽃비 내리는 인생이란 없을 것이다. 사업에 실패한 언니를 대신해 빚을 짊어졌다. 내가 선택한 삶이지만 하루하루가 세찬 비바람 속을 걷는 나날이었다.우화루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좁은 아랫마당이 나온다. 정면에는 중간마당으로 올라가는 다듬지 않은 돌계단이 있다. 계단을 오르자 굳은살 때문에 발바닥에 통증이 일었다. 두꺼운 양말에 등산용 신발을 신었는데도 죽은 살이 배겨왔다. 그 아픔이 몇 개 안 되는 돌계단을 디뎌서만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았다. 언젠가부터 내 삶의 촉감은 발이 닿는 곳마다 뾰족한 돌들이 솟아난 비포장도로를 홀로 걷는 일과 비슷해졌다. 굳은살은 점점 두꺼워졌다.중간마당에 올라서니 영산암(靈山庵)의 ㅁ자형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나를 따라온 늦가을 바람이 여기저기 부딪히며 이곳을 소개했다. 마당 좌우에는 요사채로 쓰이는 송암당과 관심당이, 윗마당에는 주 불전인 응진전 뒤로 삼성각, 염화실 등이 가람 배치됐다. 활짝 열린 응진전 만살분합 문 안으로 불상 세 개가 보였다. 나는 문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어 실내를 둘러봤다. 16나한상이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훔쳐보듯 보고 뒤돌아 서버렸다. 가진 것이 없어 매일 살을 도려내며 사는 내게는 깨달음을 얻은 자에게 물어볼 것도 빌 것도 없었다. 신이 난 바람과 달리 나는 마음이 금세 시들해졌다. 발이 아팠기 때문이다. 돌아서서 윗마당에서 내려오려는 그때 특이한 건축양식, 아니 삶의 길과 마주했다.마루였다.영산암은 독특하게도 건물 3채가 마루로 이어져 있었다. 우화루의 이층대청을 중심으로 중단 좌우에 배치된 송암당과 관심당의 툇마루와 쪽마루가 수평을 이루며 연결돼 있었다. 쉽게 말해 ㅁ자형 공간배치에서 ㄷ자형 건물이 마루로 이어졌다. 그 자연스러운 이어짐은 하나의 길처럼 보였다. 아니다. 그것은 진짜로 길이었다.좁게 뻗은 골목길을 닮은 관심당의 쪽마루는 그 길 위에서 온종일 종종걸음으로 사는 우리네 일상을 떠올리게 했다. 그 마루를 보자 나는 부끄러워졌다. 길 끝에는 부처가 꽃비를 맞으며 범천왕에게 설법했다는 장소 영산회상을 표현한 우화루의 이층대청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아까 거짓말을 했다. 부처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 이곳을 찾았다는 걸 말하지 못했다. 부처는 설법을 청하는 범천왕에게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였다고 했던가. 나는 쪽마루에 걸터앉아 영산회상을 바라봤다. 이내 쪽마루는 삶을 마주하는 길이 되었다. 곱게 뻗은 장마루로 만들어진 쪽마루를 손바닥으로 가만 쓸어보았다. 거짓된 삶으로 지금의 불행을 피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는지 나 자신에게 물었다. 물음과 되물음의 시간이 고요히 지나갔다. 그 시차를 마음으로 느끼는 것, 바로 기다림이다. 그래서 쪽마루는 기다림의 길이 된다.그 길이 영산회상으로 통하고 있었다. 지금 내 삶의 길은 쪽마루를 닮아야 한다. 올곧게 뻗은 길 위에서 궂은 날씨가 멈추길 기다리면서 무릎을 세우고 똑바로 앞을 보며 걷는 것, 지금 내가 살아내야 할 삶의 모습이다. 문득 언젠가는 꽃비를 맞는 날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맞은편 송암당 툇마루를 바라봤다. 그 마루를 보자 나는 고마워졌다. 툇마루에는 기댈 수 있는 평주가 있었다. 툇마루는 힘들면 잠시 쉬었다 걷는 것도 삶의 지혜임을 알려주는 길이었다. 어느새 나는 평주에 기대 눈치 보지 않고 무거운 신발을 벗고 마루 위에 다리를 올렸다. 편히 쉬면서 나는 영산암이 내 앞에 펼쳐 보인 살길을 마주했다. 어떻게 인생길에 쪽마루만 있겠는가. 지금은 여유 없는 좁은 인생길을 걷고 있지만 조금 있으면 쉼이 있는 넉넉한 툇마루 길을 걸을 날도 찾아올 것이다. 그 길 위에서 나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게 분명하다. 툇마루의 넉넉함은 사람을 마음에 품게 해주기 때문이다. 빚을 짊어진 이후부터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다. 지금은 아니다. 나는 기다린다. 사람들이 나를 만나주기를. 나와 함께 걸어주기를 길에 먼저 나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툇마루는 만남의 길이 된다.발바닥 통증이 가라앉았다. 양말을 벗을 용기가 생겼다. 두꺼운 굳은살이 박인 발이 드러났다. 조심스레 발바닥을 마루에 비벼보았다. 햇살에 달구어진 나무의 촉촉한 질감이 느껴졌다. 죽은 살이 아니었다. 굳은살은 지금 이 순간 삶을 생생히 느끼고 있는 살아있는 살이었다. 그제야 나는 영산암 마루길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굳은살, 기다림, 만남, 이 모든 것은 삶의 부딪침에서 나온다. 좁은 쪽마루에서는 몸과 몸이 부딪친다. 이는 삶에 부딪힘과도 같다. 그 길에서 우리는 부딪쳐 오는 서로의 삶을 맞이하며 상대가 건너편으로 먼저 건너가길 기다린다. 자신에게 이 좁은 길을 통과할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툇마루는 어깨를 살짝살짝 부딪치며 나란히 함께 걷는 인생길이다. 그렇게 때로는 기다리면서, 때로는 함께 걸으면서 인생길을 올라가야만 대청이라는 꽃처럼 활짝 벌어진 길에 들어설 수 있다. 그 넓은 길에서는 자신의 맨발을 주무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서로의 굳은살을 보며 위로와 격려의 눈물을 흘려줄 수 있다. 그렇다. 영산암 마루길은 부처의 맨발이었다. 인생이란 부처의 맨발이라는 굳은살을 신발 삼아 걷는 일이다.나는 맨발로 관심당 쪽마루 위에 올라섰다. 부처의 맨발이 포개졌다. 삶의 흉터들 위로 꽃들이 피어났다. 우화루를 향해 천천히 몇 발자국 걸어보았다. 부처가 나와 함께 걸었다. 두꺼운 굳은살을 뚫고 살아있음의 기쁨이 전해졌다. 왠지 꽃 같은 날이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천주교 대구대교구 가톨릭남성합창단 제7회 정기 연주회 개최

천주교 대구대교구 가톨릭남성합창단(지도신부 이상영·단장 배상휴)은 30일 오후 7시 30분 계산주교좌대성당 성전에서 제7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이번 연주회는 ‘주님께 영광’을 주제로 남성 합창단만이 보여 줄 수 있는 힘차고 웅장한 곡과 그레고리안 성가를 중심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을 찬미하고 영광을 돌리기 위해 마련된다.특히 더소프라노즈 대표 이정아 교수의 지휘와 피아니스트 이선주의 반주 및 가톨릭 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발표되며 소프라노 이영규, 메조소프라노 구은정이 특별 출연해 연주회의 기품을 한층 품격 있게 할 예정이다.합창곡은 모두 3부로 나눠 진행된다.1부에는 천상의 모후, REGINA CAELI(그레고르 아이힝거 작곡·서행자 수녀 편곡), 평화의 기도(김기영), Laudate Dominum(Don Davison곡), 매일 주만 섬기리(Don Besig곡) 등이 연주된다.2부에는 I Love You, Elvis(신동수 편곡), 남촌(박재형 편곡), 바람은 남풍(조혜영 곡), 아리랑(우효원 편곡) 등이 울려 퍼진다.3부에는 Kyrie(Jerry Estes), ADORAMUS TE(Jerry Estes), GLORIA IN EXCELSIS DEO(Jerry Estes), Caccini's Ave Maria(Vladimir Vavilov), TE DAUM(사은찬미가 이문근 신부 작곡) 등이 선보인다.이날 메조소프라노 구은정은 아베마리아(슈베르트), 소프라노 이영규는 알렐루야(모짜르트)를 공연한 후 두 사람 협연도 선보인다.배상휴 대구가톨릭남성합창단장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가톨릭남성합창단으로서 주님의 성전에서 기쁜 마음으로 정기 연주회를 열게 됐다”면서 “정성된 마음으로 이 시간을 준비한 만큼 연주회에 오신 사람들에게 주님의 영광을 노래로 표현하려는 간절한 마음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대구가톨릭남성합창단은 지난 2006년 1월15일 당시 교구장이었던 이문희 바오로 대주교로부터 정식으로 ‘천주교 대구대교구 가톨릭남성합창단’으로 회칙인준을 받았다.지난 2009년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지난 2015년 제5회 정기 연주회 개최 이후부터 대구경북 지역 여러 본당 초청으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으며 교구 큰 행사에 초대받아 봉사하는 등 음악으로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가톨릭평화방송 개국 23주년 기념음악회 개최

‘대구가톨릭평화방송 개국 23주년 기념음악회’가 다음달 5일 토요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국내 최정상급 음악가와 바이올린 신동, 국악아카펠라에서부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까지 새로움과 다양성 그리고 정통성까지 모두 다 담겨 있는 연주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김성진 김천시향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전속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DIOO)는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으로 연주를 시작해 모리꼬네의 ‘가브리엘스 오보에’ 곡을 선보인다.그리고 첫 번째 협연 연주자로는 거장 핀커스주커만과 협연하고, 뉴욕에서 음악 활동 중인 12세의 영재 바이올리니스트 고소현 어린이가 사라사테의 ‘찌고이네르바이젠: 짚시의 노래’를 연주한다. 이어서 국내 최초의 국악아카펠라그룹 ‘토리스’가 출연해 신명나는 국악곡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2부에서는 주페의 ‘경기병 서곡’과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1번과 8번을 디오오케스트라 연주에 이어 피날레 연주곡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이 대미를 장식한다. 베토벤 9번 교향곡의 합창단과 독창자들은 국내 최정상의 음악가들로 구성되었는데 소프라노 강혜정 계명대 교수, 메조소프라노 정수연 세일음악문화재단 음악감독, 테너 정의근 상명대 교수와 스위스 바젤 오페라극장 전속가수를 역임한 바리톤 이응광과 함께 영남지역 최고의 실력을자랑하는 '구미시립합창단'이 김성진이 지휘하는 디오오케스트라와 완벽한 호흡으로 멋진 하모니를 들려줄 예정이다.R석 3만 원, S석 2만 원. 문의: 053-251-2631.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여왕과 나이팅게일’ 다음달 5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행복북구문화재단은 다음달 5일 오후 2시와 5시 2회에 걸쳐 영국의 제작팀과 한국의 배우들이 힘을 합쳐 만든 음악극 ‘여왕과 나이팅게일(The Empress and the Nightingale)’을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공연한다.‘여왕과 나이팅게일’은 아동·청소년 연극 연출로 저명한 영국의 ‘토니 그래함’과 인기 극작가 ‘필 포터’가 협력해 극단 하땅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안데르센의 동화 ‘황제와 나이팅게일’을 재창작한 음악극이다.토니 그래함은 영국의 가장 오래된 전문 아동극단인 유니콘 극단의 예술감독을 맡아왔으며 ‘Timeout’선정 2007년 최고의 아동청소년 연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린이들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로 아이들에게 교육적이고 유익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연출가이다.극작을 맡는 필 포터는 영국의 인기극작가로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BBC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며 런던 웨스트엔드의 빅쇼를 포함하여 많은 공연 작업을 해오고 있다.공연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빠진 어린 여왕을 마음대로 조정하려하는 신하들의 음모 속에서도 고립된 궁전 밖 세상으로 나아가 스스로 진실을 터득하려는 여왕의 모습을 그린다.입장료는 R석 1만5천 원, S석 1만 원이다. 예매는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와 행복북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hbcf.or.kr)를 통해 가능하다. 문의:053-320-512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코리안 클래식 ‘동추 거문고와 풍류 반려’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코리안 클래식 ‘동추 거문고와 풍류 반려’가 다음달 5일 토요일 오후 5시 챔버홀에서 열린다. 코리안 클래식 시리즈는 ‘한국의’, ‘한국인’의 의미의 코리안(Korean)과 ‘뛰어난’, ‘고전의’라는 의미 클래식(Classic)을 함께 접목해 만든 것으로 점점 잊혀가고 있는 우리 전통음악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이다. 이번 공연에는 탁영금선양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거문고 관련 자료를 연구하며 연주해온 동추 김봉규와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 산조 전수자로 경북대학교에서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김지성,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 최병길이 다양한 국악의 장단과 선율을 선사한다. 또 한학자이자 한국국학진흥원 대구강원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이갑규와 클라리네티스트 정혜진도 함께한다. 중후하고도 묵직한 음색이 돋보이는 선비들의 악기 거문고를 중심으로 ‘현악영산회상’ 중 ‘상영산’,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긴 산조 등의 연주와 함께, 한학자 이갑규가 전통한문 성독법(聲讀法)으로 선비들이 시문을 운율에 맞춰 읽던 방식인 송서(誦書)를 선보인다. 또 중국 학자 응소의 ‘풍속통의’, 조선시대 박동량이 지은 ‘기재잡기’ 중국 도연명의 귀래거사, 박지원의 한 여름밤의 풍류’와 같은 고전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김홍도의 군현도 고람 전기 중 매화초옥도와 같은 명작도 만나볼 수 있다. 클라리네티스트 정혜진이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도 선보인다. 그리고 연주자들이 다함께 섬집아기를 연주하며 국악과 서양악기의 조화로움을 보여줄 예정이다.대구콘서트하우스 이형근 관장은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의 뿌리와 정신을 일깨워주는 것은 국악”이라며 “그동안 국악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껴온 관객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악기 거문고와 그와 어울리는 풍류 반려들이 선보이는 연주를 통해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국악의 매력, 휴식 같은 순간을 만끽해보길 바란다”며 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전석 1만 원. 문의: 053-250-14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일보 2019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 - ‘불목(佛木)’

굽이쳐 흐르는 고갯길. 하늘과 맞닿은 길에는 세상사 번뇌가 끼어들 틈이 없다. 무소유의 길을 거슬러 올라 만난 절집, 그 앞에서 어머니가 허리를 굽히고 또 굽힌다.구름과 바람만 드나들 것 같은 깊은 산사. 예불을 드리듯 봄도 절 마당 가득 온기를 풀어 놓고 숨죽였다. 극락보전으로 들어선 어머니가 가까스로 꿇어앉는다.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을 봉양하는 모습이 마치 부처님 전에 타오르는 향을 연상케 한다. 진자리는 내 몫이요 마른자리는 자식들 앞길이길 바라는 당신의 기도를 부처님은 말없이 듣고만 있다.어머니가 기도하는 동안 경내를 휘둘러본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외톨 나무가 눈에 와 닿는다. 푸르고 울창한 이파리도 아름드리 줄기도 가지지 못한 쇠약한 노거수는 팔백 년 된 모과나무였다. 한쪽 부분이 시멘트로 메워진 몸통은 옹이로 가득했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 자리엔 잡풀이 무성했다. 길들지 않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그 오랜 세월 한자리에서 도덕암을 지켜온 나무가 엄숙함과 채움과 비움을 가르친다.나무는 이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불경을 귀담아들으며 몸으로 익혔을까. 한적한 산속에서 마주할 수 있는 건 염불 소리밖에 뭐가 더 있었으랴. 꺾이지 않고 휘늘어진 형상조차도 깨달음의 경지로 보인다. 세월이 흐를수록 풍미해지는 뭇나무에 비해 메마른 몸집은 범속을 초탈한 수행자 같다.뿌리 깊은 나무로 생을 보내는 모과나무가 경이롭다. 여느 보호수 같았으면 우람하게 서 있을 법하나 이곳의 팔백 살 먹은 나무는 열심히 살아도 표가 나지 않는 굳센 어머니 같은 나무다. 점점 윤기를 잃고 굳은살만 남은 어머니처럼 나무도 옹이투성이의 삶이었음을 보여준다.나무는 고려 광종(968년) 때 중국에 유학하러 갔던 혜거대사가 몰래 들여왔다. 약이 귀했던 첩첩산중의 수도승을 위해 먼저 이곳에다 심었다. 다행히도 뿌리를 잘 내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 잘 익은 열매는 기침이 심한 승려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전설은 아스라한데 여전히 절을 지키고 선 늙은 나무를 부드러운 바람이 휘감아 돈다.기도를 끝낸 어머니가 불편한 걸음으로 다가온다. 나무를 향해 정숙히 고개를 숙인다. 나무는 사계절을 견디며 성찰한 모습으로 향기 나는 열매를 내주고, 어머니는 울퉁불퉁한 자식이어도 정성을 다해 세상에 내놓았다. 인간 세상과 자연 사이에서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켜온 나무와 가난의 상처를 지닌 어머니가 함께 서 있다. 긴 세월 동안 어머니에게 위안이 되었을 모과나무, 팔백 년에 또 한 해를 보낸다. 고마운 일이다.아흔 고개를 바라보는 어머니, 당신에겐 은근한 향이 있었다. 썩어가면서도 제 향을 내는 모과처럼 몸이 망가져도 향내를 잃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홀로 중심을 잡아가도 은은함은 그대로였다. 돌이켜보니 자식들 뒷바라지하는 게 아픈 몸보다 더 무서웠으리라. 구부정한 등을 볼 때마다 가슴에 통증이 인다.어머니가 다시 허리를 굽히고 돌아선다. 햇살과 바람, 자연의 공덕을 받아 내년에도 푸르른 자태로 우리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제 어머니는 현세와 내세의 갈림길 위에서 하루하루를 버텨간다. 앙상한 나무도 뼈와 살가죽만 남은 어머니도 처연하기는 마찬가지다.지난해 난전에서 모과 몇 개를 샀다. 향이 방 안 가득 퍼졌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거뭇한 반점이 올라왔다. 처음엔 서로 맞닿는 살갗 부분만 그렇더니 차츰 여기저기로 번졌다. 거북한 냄새가 없었고 겉모양도 괜찮아 며칠을 더 두고 보았다. 검은 얼룩이 노란 제 몸을 다 점령했다. 그런데도 고유의 향을 내뿜는 것을 보고 나를 돌아보았다.내게서는 어떤 향취가 날까. 모과 같은 냄새는 아니어도 악취만은 피우지 말아야겠다고 속다짐했다. 하지만 비우고 비워도 차오르는 욕심 때문에 사람 냄새는 얼룩지기 일쑤였다. 잠시라도 마음을 내려놓고자 어머니를 따라 부처님을 찾았다. 어진 눈빛이 자신의 냄새도 스스로가 만들어 낸 업이라고 일깨워준다.어머니를 부축해 도량을 나선다. 아직은 공기처럼 곁에 있는 어머니와 예순이 넘은 아들이 함께 걸을 수 있어 다행이다. 해마다 모과는 성스러운 신의 품에서 익어 가겠지만, 어머니는 나날이 삶을 정리하며 살아갈 것이다. 팔백 년을 살고도 가지 끝 수액을 모아, 귀한 열매를 살찌워 내놓는 나무 앞에서 숭고함을 만났다. 올가을에도 튼실한 열매로 불단 위에 보시되기를 빌고 또 빈다.칠곡 도덕암에는 오래된 모과나무 한 그루가 불목佛木이 되어 세상을 굽어본다. 자태는 동안거를 막 끝낸 고승高僧 같으나 심장은 소승少僧임이 분명하다. 앞으로 천년의 수명을 더 준다 해도 뜨거운 피돌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여전히 어려운 글쓰기, 공감하는 글쓰기 위해 노력할 것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뜻밖의 당선 소식에 놀랐습니다. 내게는 너무나 의미가 커 구름에 올라앉은 기분이었습니다.아직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펌프질을 하며 밤새운 보람이 결실을 가져다 주었습니다.앞으로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만, 공감하는 글쓰기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하면 할수록 어렵고 조심스러운 것이 글쓰기임을 절감합니다. 그래서 아직도 읽기를 더 좋아합니다.늦은 나이에야 다시 찾아온 글과의 인연. 나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 수필이, 그래도 내 마음속에서 조금씩 자라고 있었나 봅니다.이제부터라도 흔들리지 않고 뿌리가 내릴 수 있게 마음 밭을 다져야겠습니다. 내 속의 나를 꺼내어 알곡이 생기도록 가꿔 나가겠습니다.아흔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구부정한 등이 떠오릅니다. 연약한 등속에 억센 삶이 숨어있는 어머니께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이 기쁜 소식이 봄부터 부쩍 쇠약해진 당신께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눈여겨봐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대구 출생△수필과비평 등단(2016년)△대구수필문학회, 대구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원△제8회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원로음악가회 합창음악의 밤’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원로음악가회 합창음악의 밤’이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왕성하게 활동하며 대구 음악의 초석을 닦은 대구원로음악가회의 음악세계를 조명해보는 시간이다.1996년 결정된 대구원로음악가회는 음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다 현직에서 퇴임한 원로 음악인들의 모임으로 지역 음악 발전을 모색하고 후배 음악가들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자 장영목, 김돈, 작곡가 임우상, 정희치, 김정길, 피아니스트 최영미 등 원로음악인들의 열정의 무대가 펼쳐진다. 먼저 장영목의 지휘에 맞춰 브라스 협주곡 ‘다함께 노래하자’로 시작하여 바흐, 구노, 드레이크의 합작곡인 ‘I Believe(나는 믿노라)’가 이어진다.이어서 홍난파의 ‘옛 동산의 올라’, 김규환의 ‘철새’ 등 한국가곡 합창과 이탈리아 음악가 에르네스토 데 커티스의 ‘돌아오라 소렌토로(편곡 김규환)’ 등의 외국민요 합창이 펼쳐진다. 그리고 ‘산새도 오리나무’(작곡 임우상, 작시 김소원), ‘억새풀’(작곡 정희치, 작시 박정도), ‘다부동, 평화 그리고’(작곡, 작시 김정길) 등 원로음악인들의 창작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제이콥스 코랄, 아미치 브라스 앙상블 등 젊은 음악가 단체들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화합의 무대도 함께 마련된다.전석 1만 원. 문의: 053-250-14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수창청춘맨숀 ‘제1회 수창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 27~29일 진행

청년예술지원공간인 수창청춘맨숀이 ‘제1회 수창레지던시 오픈스튜디오’를 27~29일 3일간 B동 3층 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올해 처음 선보이는 ‘수창레지던시’ 사업에는 대구를 비롯해 서울, 경기, 경북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6명의 청년 작가들이 선정됐다. 이들은 평면, 입체, 설치, 미디어, 사진 등 시각예술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작가들은 이번 레지던시를 통해 공간이 주는 영감을 바탕으로 장소가 지닌 특별함을 작품에 담아냈다. 또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들을 자신들의 예술작품에 녹여내는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선보인다.박슬기 작가는 주부라면 누구나 생각해봤을 노곤한 여성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퍼포먼스와 조형 작품으로 구현한다. 윤보경 작가는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여자들 혹은 여자를 상품으로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남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는 등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수면으로 끌어올려 조형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버려진 장소를 찾아내 자신만의 공간으로 연출하는 김상우 작가의 사진 작품은 단순한 듯 묘한 연출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곳인지 묻는다. 형세린 작가는 여행을 통해 특정 장소가 지닌 특별함을 색으로 나타내는데 자신의 해석이 반영된 새로운 풍경화로 묘사한다. 또 다른 풍경을 그리고 있는 정윤수 작가는 바다를 주제로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다. 박정은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의 역할과 현상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수창청춘맨숀에서 올해 처음 선보이는 ‘수창레지던시’ 사업은 청년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의지 고취와 역량 강화를 위해 ‘1:1 평론가 매칭 멘토링 프로그램’, ‘교류네트워크 프로그램’, ‘지역문화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박인성 작가 개인전 ‘부유하는 기록물’

박인성 작가의 개인전 ‘부유하는 기록물(Floated Documentary)’이 을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이번 박인성 작가의 전시는 독일 늬른베르크 예술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진행하는 첫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관객들에게 ‘절대적 믿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독일 유학시절부터 다루었던 필름 시리즈와 그로부터 뻗어 나온 미디어, 설치 작업들을 선보인다.작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색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일정한 언어로 분류되는 색이 다양한 상황과 경험을 통해 개인의 사고 속에 자신만의 색 개념으로 형성되고, 변화되는지 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관찰하며 물음을 던지도록 만든다.“대학시절부터 색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색은 단어나 글자, 문자로 표현하면 명확하다. 빨간색으로 쓰면 빨간색으로 읽고, 파란색으로 쓰면 파란색으로 읽는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빨간색이 다른 사람이 느끼는 빨간색과 똑같을까? 비슷할 수는 있어도 똑같을 수는 없다. 묻고 싶은 접점이 ‘색’이었다.”작가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질문을 던질까. 메인 전시장을 들어서면 3면의 벽에 모니터 화면이 걸려 있다. 화면에는 암호같은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된 글자가 점멸하고 있다. 블루와 그린, 레드의 색상값인 컬러차트의 코드다. 천장에서는 블루와 그린, 레드의 LED 조명이 쏟아져 내린다. 처음 뚜렷했던 블루와 그린, 레드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면서 그 경계가 흐릿해진다. 그 공간안에서는 본 색깔이 레드인지, 블루인지, 그린인지 명확해지지 않는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적인 ‘스캔 그래피’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네거티브 필름의 ‘필름 바’를 잘라 새로 겹쳐 붙인 후, 스캔해 하나의 ‘사진회화’를 만들어내는 박인성만의 독특한 작업 과정을 말한다.그는 “디지털적인 장비스캐너와 아날로그 필름, 그리고 저의 행위가 만나 재밌는 현상이 나오죠. 회화도 아니고 사진도 아니다. 내 작업실에서 스캐너 위에서 제 행위가 만난 기록이라는 점에서 당당하게 다큐멘터리라고 말 할 수 있다”고 했다.이 시리즈는 작가가 작품 전반에 사용하는 필름 소재에 대해 가졌던 가장 원초적인 흥미가 잘 녹아있다. 이 시리즈는 필름과 코딩 프로그램을 통해 임의로 추출한 색감과 작업 과정에 쌓인 많은 구조와 과정을 통해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평면 작업으로 귀결되어 시각적 관심을 유도한다. 그 후, 작가가 의문을 가지는 주제에 대해 관객이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를 만든다.이번 전시는 독특하게도 사무실을 포함한 을갤러리의 모든 공간을 활용한다. 이성적이고 날카로운 작품과 그 작품을 완성하기 전까지의 고민이 가득 배어있는 드로잉까지 각각의 공간과 가구, 조명과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작가의 모든 작업을 망라해 청년 예술가 박인성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두 펼쳐 보여준다.작가는 “근복적으로 양 극단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작업의 목표”라며 “한쪽의 개념이나 현상이 지배적으로 작동하면 그 반대편의 입장에서 유효한 가치를 찾아 균형을 맞춘다”고 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외부 경력이 없어도 ‘작업’이 좋은 젊은 작가를 선정해 그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지역의 우수한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의 일환이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다. 문의: 053-474-4888.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서구문화회관 마토콘서트Ⅵ ‘7080 공감+감성콘서트’ 개최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 28일 마토콘서트Ⅵ ‘7080 공감+감성콘서트’가 열린다.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연기획프로그램 일환으로 우리 가슴속의 잔잔한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추억의 통기타 가요콘서트이다.대한민국 대표 포크 그룹인 ‘동물원’과 마니아층이 탄탄한 어쿠스틱 통기타 밴드 ‘커피밴드’가 출연한다.동물원은 대표곡 ‘널 사랑하겠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뿐만 아니라 김광석의 인기곡과 포크송 메들리로 다양하게 꾸며질 예정이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음악적 힐링이 필요한 우리에게 편안한 공감과 감성을 전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전석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사전 예매가 필수다. 사전 예매는 티켓링크(http://www.ticketlink.co. kr/) 및 방문예매 하면 된다. 문의: 053-663-3081.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공모전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문학성의 구현에 성공한 작품

우리 심사위원들은 먼저 ‘경북도내 유·무형 전통문화 체험과 자연환경 및 명승지 탐방 체험의 문학적 구현’이 본 수필 대전의 취지임을 확인하고 심사를 시작하기 전에 큰 방향을 협의했다.그것은 해박한 관련 지식을 동원해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해설사적 관점의 서술보다는 경북도내에 산재한 명소를 소재로 하되 수필문학적인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또 이미 많이 알려진 유물 유적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새로운 곳을 발굴하여 널리 알리는 것도 본 대회의 취지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는 데 공감했다.총 500여 편의 응모작품 중에서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은 70여 편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나중까지 남은 작품은 나식연씨의 ‘불목(佛木)’과 박소현씨의 ‘내성행상불망비’, 그리고 최서진씨의 ‘마루길’이었다.‘마루길’은 봉정사 영산암의 우화루 2층 대청을 중심으로 송암당과 관심당을 연결한 길을 잔잔한 어투로 치밀하게 설명하고 있으나 다른 두 작품에 비해 감동의 크기가 미치지 못했다.반면에 ‘불목(佛木)’은 제목부터 사유의 깊이가 느껴진다. 또 ‘나무는 사계절을 견디며 성찰한 모습으로 향기 나는 열매를 내주고, 어머니는 울퉁불퉁한 자식이어도 정성을 다해 세상에 내놓았다.’ ‘아흔 고개를 바라보는 어머니, 당신에겐 은근한 향이 있었다. 썩어가면서도 제 향을 내는 모과처럼 몸이 망가져도 향내를 잃지 않았다.’며 은은하게 주제를 드러낸다. 말미에 ‘팔백 년을 살고도 가지 끝 수액을 모아 귀한 열매를 살찌워 내놓는 나무 앞에서 숭고함을 만났다. 올가을에도 튼실한 열매로 불단 위에 보시되기를 빌고 또 빈다.’며 소박한 속내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털어놓는다.‘내성행상불망비’는 울진에서 봉화를 잇는 130리 고갯길 초입에 봉화와 안동 출신 두 보부상을 잊지 말자며 새겨놓은 비석이 소재이다. 보부상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넘나들던 길에서 생선을 머리에 이고 거리를 떠돌던 어머니를 만나고, 그 어머니가 있어 오늘 내가 있다는 고백을 읽으며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뭔가가 울컥 솟아오름을 느꼈다. 가난하게 살았던 민초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징한 삶의 굴레가 안개처럼’ 받아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거듭 읽으며 감동을 만끽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