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대구연극업계 위기, 어디로 가야하나?

대명공연거리는 서울의 대학로 다음으로 소극장들이 밀집된 곳이다. 잠재력이 무한하다. 2011년 공연거리로 선포될 당시만 하더라도 이곳에는 소극장 2개가 전부였다. 근데 지금은 20개 가까운 소극장들이 운집해 있는 명실상부한 소극장 거리가 됐다.대명공연거리가 조성된 지 어언 9년. 많은 사람들은 지금이 위기라고 말한다. 순수예술, 위기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고 말하지만 최근들어 이 지역이 과연 공연거리로서의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극장은 많은데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소극장이 있는가, 공연은 계속 이뤄지고 있는가, 콘텐츠는 계속 생각되고 있나, 관객은 소극장을 찾는가 등이다. 대명공연거리를 지키고 있는 소극장 대표들을 만나 현재 업계의 상황을 점검해봤다.◆대명공연거리는?대명공연거리는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그 일대를 말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거리 중에 한 곳이었으나 캠퍼스 이전 등으로 빈 점포가 늘고 거리는 침체기에 빠졌다.작업공간이 필요했던 예술인들은 임대료가 저렴해진 대명공연거리 일대를 찾게 되었고 자연스레 이 거리는 예술가들의 거리로 변해왔다.2005년 극단 ‘처용’이 소극장 ‘우전’을 열면서 시작된 대명동 소극장 공연문화는 이후 한울림 소극장, 빈티지 소극장, 소극장 함세상, 예전 아트홀, 예술극장 엑터스토리, 고도 5층 소극장들이 들어서면서 확장됐다. 현재 대명공연거리에는 약 20개의 소극장이 있다.남구청은 2009년 ‘대명공연문화거리’조성 및 활성화를 공식사업으로 지정하고 2010년 준공, 운영하게 됐다. 2013년부터는 로드페스티벌 행사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2017년 명칭을 ‘대명공연거리’로 축약했다.그럼 대명공연거리는 잘 돌아가고 있을까? 이에 대한 ‘그렇다’라고 확답하기는 어렵다. 서울의 대학로처럼 사람들로 활기를 띄지도 않는다. 평일에는 공연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보기도 어렵다. 미리 공연 진행 여부를 확인 하지 않으면 헛탕을 치고 돌아올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게 지금 대명공연거리의 현실이다.◆소극장의 영세성, 인재 구하기도 어려워늘 연극이 넘치는 거리를 기대하지만 대구연극업계에 1년 365일 연극을 돌려달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바로 소극장의 영세성때문이다.“매년 수천만 원의 빚을 지면서 연극을 만들고 있다.” 극단과 소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의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되는 인건비, 공연제작의 감소, 강화되는 공연법 등 복합적인 문제가 즐비하다.사실 대구연극계의 현실은 극단과 소극장을 유지하기에도 힘이 든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의 지원금이 없이는 일 년에 한 작품 공연하기에도 힘든 단체들이 부지기수라고.특히 상업성을 배제하고 순수연극을 고집하는 단체들은 더욱 그러하다. 소극장을 가지고 있는 극단들의 경우 일 년 열두달 극장을 쉬지 않고 막을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극단 관계자는 “아무것도 안해도 전기세와 월세 등으로 매달 100만 원 이상이 든다”며 “공연을 진행하면 고정비용의 지출은 더욱 커진다”고 했다. 이어 “연극 한편을 제작해서 무대에 올리면 티켓판매로 거둬들이는 수익은 약 20%에 불과하다”며 “우리 극단이 조금은 다른 경우지만 그래서 지원없이 작품을 제작하면 마이너스 비중은 더욱 커진다”고 했다.◆협동조합 등 다양한 대안 고민해야영세성은 대구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이에 서울에는 협동조합을 통해 극장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2015년 공동운영의 형태로 극장을 시작한 ‘소극장 혜화당’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1991년 개관한 1세대 소극장이었던 ‘까망소극장’의 폐관 소식이 전해졌던 2014년 극장을 인수했던 그룹은 10개의 젊은 예술 단체였다.월 임차료가 400만 원에 달하는 80석 규모의 소극장 혜화당은 극단 자전거날다, 극단 걸판 등 다양한 지역과 특성을 갖고 활동하는 10개의 젊은 창작단체가 공동 운영을 시작하면서 재개관했다.지역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활용함으로써 적극적으로 공연장의 프로그래밍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도 있다. 서울 미아리고개예술극장이다.성북문화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던 이 공간은 몇 번의 운영단체가 변경되면서 공연장으로서의 활로를 모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극장의 운영모델을 모색하는 작업은 2015년 문화활동가, 시각작가, 공연예술인 등으로 구성된 성북구 문화예술단체 네트워크인 공유성북원탁회의의 독립적인 소모임 형태로 시작됐다. 당시 30명 남짓 되는 인원은 축제, 고정 기간 동안 연속낭독극 발표, 지역축제 공동기획 등을 공동기획의 형태로 발표하며 극장의 재개관을 알렸다.대구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있다. 아트벙커 안희철 대표는 협동조합을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품앗이 경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후배와 동료 등이 작품을 만들면 소극장을 대관해준다. 하지만 돈을 받기보다는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먼저 공유를 한다고.안 대표는 “업계가 많이 어려우니 함께 나눌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오래 고민해왔다”며 “당연히 손해가 크면 금전적인 거래를 하지만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먼저 고민하고 돕고 나누고 있다”고 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시 이해돕기 위해 특별강연

국립대구박물관은 특별전시 ‘이영희 기증 복식, 새바람’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연계 특별강연을 25일 진행한다.이번 강의는 ‘바람, 바램 전시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정상민 AMM 실장이 맡았다. 강의에서는 2015년 동대문 DDP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이영희 바람, 바램 전시’의 뒷이야기들을 전한다. 당시 전시를 디자인하고 감독한 정 실장은 전시회에 출품된 주요 작품과 연출, 그리고 이영희의 40년 미학 속 작품이 지니는 역사성 등을 집중 조명한다.이번 강의는 무료다. 문의: 053-760-858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IT 개발자의 거의 모든 것

IT 개발자의 거의 모든 것이병덕 지음/미래의창/230쪽/1만4천 원 이 책은 15년 차 개발자가 말하는 ‘개발자로 살아남는 법’을 담고 있다. 또 개발자가 마주하는 의문과 어려움, 그에 대한 돌파구를 담고 있다. 나아가 개발 업계의 현주소와 문제점, 해결책도 제시한다.저자는 능력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직군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느 분야에서 개발을 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업계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국내 IT 업계에서 예산을 가장 많이 집행하는 대표적인 산업군은 어디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진행하는 데 다섯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발 기술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리더십, 개방성, 잉여성이 그 기술이다.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잉여력’이다, 크게 성공을 거둔 앱의 경우, 개발자의 ‘딴짓’에 의한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신의 상상과 취미, 여가시간, 그리고 기술력이 결합하면 뜻하지 않은 작품이 탄생한다. 그래서 개발자는 ‘기술력’은 기본이고 ‘꿈’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IT 개발자를 꿈꾸는 사람을 위한 정보와 조언이 담겨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책꽂이

책꽂이참을까? 때려치울까? = 책 제목과 같은 이런 고민의 대부분은 일을 할지 말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하는 데에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이게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인지' 고민하며 참을지 때려치울지 생각한다. 책은 이런 고민에 대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다른 직업군의 사람들에게 풀어놓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방송작가, 초등학교 선생님, 베이커리 주인, 카페 사장, 포토그래퍼, 대학 전임교수, 소설가이자 목사이자 드라마작가, 심리치료사 등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권순영 지음/경원북스/208쪽/1만2천 원경제학 쟁이들 = 이 책은 잘사는 조선을 꿈꿨던, 조선의 경제학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 경제학자들의 이야기 뒤에는 조선 시대와 현대의 경제를 비교해 놓기도 했다. 시전 상인들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채제공의 이야기 뒤에는 현대에는 어떻게 독과점을 막고 있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또 지리와 경제를 결합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땅을 알려줬던 이중환의 이야기 뒤에는 현대의 부동산과 부동산정책에 대해 설명한다. 한국은행부터 IMF 경제위기, 금융실명제까지 근대의 경제 사건들도 순서대로 정리해 담겨 있다. 스토리몽키 지음/주니어단디/192쪽/1만2천 원비밀이 사는 아파트 =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하는 나만의 비밀, 마음속 깊이 꽁꽁 숨겨 둔 비밀들이 사는 곳이 있다. 비밀이 사는 아파트의 문을 살짝 두드려보면 다양한 비밀들이, 놀라운 이야기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엉덩이 비밀'과 '주머니 비밀'은 비밀들의 세계에서는 보기 드문 단짝이다. 둘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바로 비밀의 아파트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고 싶은 것이다.이 책은 자유를 찾고 싶은 두 비밀의 비밀 탈출기다. 두 비밀의 이야기는 재밌는 상상력을 더해 주고, 비밀이 품고 있는 속마음을 통해 깊은 감동과 깨우침을 준다. 허용호 지음/리잼/72쪽/1만1천 원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1의 들러리

1의 들러리김선희 지음/소원나무/232쪽/1만3천 원 대기업 상무와 유명 화가를 부모로 둔 잉걸은 H고에 다니는 학생 중 계급 피라미드 최상위에서 포식하며 온갖 수혜를 누리고 부정을 저지른다. 알코올중독자 아버지를 둔 동욱은 잉걸의 봉사활동을 대신하는 대가로 돈을 받으며 그것이 나름대로 괜찮은 거래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누군가의 들러리로만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후에 동욱은 오롯이 나로서 살기 위해 스스로를 고발하는 피켓을 들고 교문 앞에 선다.이 책은 단 한 명의 1, 즉 잉걸을 위해 모두가 들러리를 서야 하는 상황을 폭로한다. 이를 통해 평등을 중요한 원칙으로 꼽는 학교에도 암암리에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집안이나 성적이 좋은 학생은 갑 혹은 귀족, 가난하거나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을 혹은 노예.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 계급을 옹호하거나 외면한다.동욱의 폭로로 인해 영원히 견고할 것만 같던 계급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잉걸이 그동안 누리던 혜택에 의문을 제기한다. 잉걸과 학교라는 거대한 계급에 맞서 싸우며 아이들은 계급이 곧 정체성이 되어 버리는 학교에서 벗어나 점점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는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

나는 열정보다 센스로 일한다최용진 지음/이너북/320쪽/1만5천 원 저자는 IT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프로그래머,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 강사, 서비스 기획자, 프로젝트 매니저, 사업 총괄 임원, CTO 등 다양한 경력을 쌓은 24년 차 ‘프로 직장인’이다. 평소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이자 상담자였던 저자는 일을 잘하고 싶지만 노하우를 몰라 고민하는 직장인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집필했다. 멘토의 조언과 꼰대의 잔소리는 한 끗 차이라는 생각으로 고심하며,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깨알 같은 조언들을 가득 담았다.총 5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1장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들의 7가지 특징이 담겨있다. 2장에서는 일 못하는 사람들의 7가지 특징을 담았다. 3장에서는 일의 기본 원리 5가지를 알려준다. ‘쪼개기’, ‘성과를 높이는 공식’, ‘우선순위’, ‘시너지’, ‘기브 앤 테이크의 법칙’ 등 잘 익혀두면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원리들이 담겨있다. 4장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필수 능력 15가지를 소개한다. 리더십이나 창의력은 물론 팔로워십, 데이터 활용 능력, 의사소통 능력, 가치 창출 능력 등 그 역량들을 기를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통하는 일의 법칙 5가지를 살펴본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보물탐뎡

보물탐뎡장수찬 지음/김영사/264쪽/1만4천900원‘기록 덕후’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 선조들은 신분이나 지위,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수많은 기록문서와 책을 남겼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기록 유산으로 꼽히는 ‘조선왕족실록’에는 왕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겼고, 심지어는 ‘왕이 쓰지 말라 했다’는 내용까지 기록돼 있다. 양반사대부들은 유유자적하며 시와 그림을 남기거나 집안의 위세를 족보에 담았다. 평민들도 빠지지 않아서, 일기부터 차용증, 결혼·이혼 증명서, 심지어는 노비 매매문서에 이르기까지 치열했던 삶의 모습을 글과 책에 담았다.우리 고서들은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해외로 반출되거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현대에 이르러서는 한국전쟁까지, 크고 작은 전란을 거치며 상당수가 소실됐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 스스로가 이런 고서들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탓도 크다.폐지상이나 고물상에 헐값으로 팔려간 문화재들도 적지 않다. 후손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예전에는 비교적 흔했던 것들이 희귀해진 것이다. 현대에 들어 박물관이 생기고 옛 물건들이 문화재로 재조명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지만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푸대접을 받으며 이리저리 흩어진 ‘옛 물건’들이 여전히 많다. 이 책의 저자를 비롯한 전문 수집가들은 이런 물건들을 찾아내고 그 가치를 밝혀, 소중한 우리 유물들이 사람들 곁에서 제대로 대접받고 보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 책은 고서 전문 수집가인 저자가 그동안 모았던 작품을 바탕으로 여러 고문서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는 이야기다. 저자의 감식안이 없었다면 독자에게 전해지지 못했을 스무 가지 생생한 역사·문화·예술 이야기가 담겼다. 또 고서 시장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공개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150만 원 가치가 있는 고문서인 조선 시대 서울 학생 성적표를 5천 원에 얻은 경험이 있다. 출품자가 보는 눈이 없어 헐값으로 나온 고문서가 오히려 값나가는 진품인 경우가 많다고. 4만 원에 구한 이름 없는 시집은 1852년 조선을 호령하던 안동 김씨, 안동 권씨, 한산 이씨 등 서울에 대를 이어 살아온 명문가 집안 자제들이 음풍농월(吟風弄月)하던 공동 시집이었다. 이 시집은 현재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이 외에도 저자가 소장한 한 고문서에는 아내의 행실 부족을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내용 등 조선시대 부부의 이혼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영영 무상관 하는 뜻에서 수표를 만들고서는 돈 이백 냥을 주기로 허락한다’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위자료를 지급하며 혼인관계를 청산하는 모습은 현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 흥미롭다.보물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수집품을 사고 팔 때 원래 그만한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 물건을 알아보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야 보물이 되는 것이라고. 특히 고서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옛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찾아내고 이해할 때, 비로소 보물의 가치가 생겨난다고 말한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난 오늘도 화가 나

난 오늘도 화가 나릴라 리 지음/위즈덤하우스/88쪽/1만2천 원이 책은 아시아계를 무시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정면으로 분노와 독설을 퍼붓는 한국계 소녀 킴이 이민 사회에서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일상 속에서의 인종, 성별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고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분노를 대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단순하면서도 개성 있는 일러스트와 촌철살인 같은 대사로 코믹함을 잃지 않고 있다.책에는 가부장적인 한국계 집안에서 자란 소녀 ‘킴’을 중심으로 개성이 강한 5명의 소녀들이 등장한다. 까칠한 킴은 일상 속에서 항상 화가 나 있다. 왜 화가 나 있는지 명확한 이유도 없고, 언뜻 봐서는 맥락이 없어 보인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게 불만인 소녀,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소녀, 참신하고 엉뚱한데 돌직구 스타일이라 주위에서 미움 받는 소녀, 먹구름이 졸졸 따라다니는 우울 소녀 등이다.이들은 현대인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특히 이 시대의 사춘기 소녀들과 많이 닮았다. ‘킴’의 맥락 없는 ‘화’는 사실 이유가 분명히 있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일상 속에서 차별을 항상 느끼며 지내는 ‘킴’은 그 분노가 내재되어 쌓여 있는 것이다. 그 ‘화’가 맥락 없이 표출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이들이 살아가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갤러리 신라, 1979년 새로운 도전과 용기 전

곽인식 ‘1972’ 갤러리 신라는 다음달 24일까지 ‘1979년, 새로운 도전과 용기: 곽인식, 곽덕준, 곽훈’ 기획전을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1980년 전후로 독창적인 예술관을 정립하기 시작한 이들 3인 작가의 전시를 통해 1970~80년대의 상황을 우리나라 주요 현대미술 맥락과 함께 비교해보며 그 해석 가능성을 새롭게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곽인식, 곽덕준, 곽훈은 모두 한국출신의 작가로서 해외(일본과 미국)에 각각 체류했거나, 체류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실험하고 고유의 미술 패러다임을 전개해 독특한 작품으로 주목 받고 있는 이들은 시기적으로 1970~80년대라는 한국의 미술 시대상황과는 다른 맥락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독자적으로 발전시켜왔다. 곽덕준 ‘타임 1986’ 전시는 작가들의 1970~80년대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된다. 전시를 통해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곽인식(1919~1988)의 미술사적 의의를 기리고 일본과 대구 미술계의 관계를 재조명해 본다. 또 재일교포 2세 곽덕준(1937~ )의 예술을 통한 이중의 정체성 극복과 보편성 추구를 확인하고, 곽훈(1941~ )의 미국 체류 시절 작품세계를 미술사적으로 재정립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곽인식은 대구 현풍 출생으로 일본 도쿄 일본미술학교에서 수학하고 1950년대부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가 열리는 등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그는 양화를 주류로 하는 일본 미술계의 전통적 흐름에서 벗어나, 1960년대부터는 입체와 오브제 등 공간 전체에 걸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진취적인 작품을 발표해 왔다. 특히 1976년부터는 종이에 작은 타원형으로 단순화시킨 일정한 형태의 맑고 투명한 색상의 회화 작품을 제작해 유동적이고 복합적인 구성의 동양적 신비감이 넘치는 작품세계를 선보였다.곽덕준은 일본 교토 출생의 재일교포 2세로 본관은 경상남도 진주이다. 1955년 교토 시립미술공예학교를 졸업했다. 사회비판적인 주제를 넌센스와 유머로 풀어내는 그의 독특한 예술세계는 전후 일본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그의 예술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그의 재일교포로서 이중의 ‘정체성’이다. 그가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는 줄자, 계량기, 신문, 잡지 등은 일상생활에서 진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들로 그는 이 대상들에 조작을 가해 모호함과 우울의 감정, 블랙유머가 뒤섞인 개념 작품으로 탈바꿈시킨다. 그의 작품은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이면서 동시에 절대적 가치와 사회적 통념에 대한 도전이다. 1995년 제46회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2000년 제2회 광주비엔날레에 참가한 그는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곽훈 '기'곽훈은 대구 현풍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1975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1979년 작품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LA로 이주해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대학원에서 순수미술 과정을 밟았다. 동양적인 관조의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미국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해 이후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제46회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의 한국관의 첫 작가로 참가한 그는 당시 옹기 설치 및 승려들의 퍼포먼스를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기(氣)를 평생의 화두로 삼아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예술적 실험을 해오고 있는 그는 2012년 대구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 하반기 정기대관 신청 접수

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은 다음달 13일까지 하반기(9~12월) 정기대관 신청을 받는다.공연예술인에게 안정적인 연습공간을 제공하고 창작활동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정기대관 기간은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총 4개월간이다.무용, 음악, 연극, 뮤지컬, 전통, 다원 등 대구시 소재 공연예술단체 및 개인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대관기간 동안 대규모 공연 연습이 가능한 대연습실 1개, 연극·무용·음악 등 다장르 연습이 가능한 중연습실 3개, 소연습실 1개 그리고 실제 공연장과 같은 실감 나는 환경에서 공연 연습 및 제작발표(리허설, 쇼케이스 등)가 가능한 ‘대명홀’을 이용할 수 있다.문의: 053-430-1270~1.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작은 책에 작가의 그림과 마음을 담아

신준민 ‘새의 모험’범어아트스트리스 스튜디오에서 작은 책을 테마로 한 ‘소북소북-2’ 전시가 열리고 있다.이번 전시는 민주, 신준민, 장하윤, 최민경 등 4명의 작가가 참여해 아트북과 아트북에 담긴 그림을 함께 펼쳐내는 전시이다.작가들은 저마다의 주제로 아트북을 만들었다. 먼저 민주 작가는 '골목여행'이라는 주제로 도시의 골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길고양이들이 아무렇게나 자란 들꽃들처럼 소소한 골목을 담아냈다. 직접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사진 기록위에 드로잉을 더해 그 골목의 느낌과 지도상의 명칭을 글로 남겼다.신준민 작가는 새의 모험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했다. 신 작가는 “일상은 나에게 있어서 뜻밖의 모험으로 다가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하고도 낯설에 다가오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나의 정서와 감정을 새에다 투영시켜 말하지 못하는 자연과 주변 대상들과의 이야기를 은유적인 드로잉과 글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최민경 작가는 ‘방랑자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10년의 인도유학으로 본이니의 방랑기를 기록했다. 함께 나눴던 시간, 공간, 추억들을 헤어짐의 아쉬움을 담아 아트북에 담아냈다. 방랑자는 만남과 헤어짐 속에 존재하는 영원의 찰나를 기록한다. 기록은 여행지에서 구한 오브제(낙타뼈, 눈동자), 물감이나 펜으로 그린 인물 드로잉과 풍경, 흐릿한 사진, 짧은 문장을 책속에 담아냈다.장하윤 ‘수집된 풍경’장하윤 작그는 ‘수집된 풍경-의미 없는 날’을 주제로 육아 맘의 고충을 담아냈다. 하루도 쉴 새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엄마라고 불린다고. 하루 중 온전한 내 시간의 어디쯤의 달리고 있는지, 시간의 층위 안에서 잠시 쉬어갈수 있는 아트북을 만들었다.이번 전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된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월드 투어 오는 9월 대구 찾는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월드 투어로 대구를 찾는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한 장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에 빛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 히트작 ‘스쿨 오브 락’이 최초 월드 투어로 한국에 상륙한다. 오리지널 팀으로 만나는 이번 공연은 9월21일부터 29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2003년 개봉해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잭 블랙 주연의 동명 음악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인간미 넘치는 가짜 선생 듀이와 개성 강한 10살짜리 꼬마 제자들이 밴드 배틀 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다루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스토리다.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분투,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 알콩달콩 로맨스와 음악의 위대성까지. 뮤지컬의 감동 공식이 버무려졌다. 영화를 원작으로 탄생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유쾌한 웃음 속에 진정한 인생의 메시지라는 스토리와 파워풀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악으로 2015년 초연 이후 평단의 찬사를 이어왔다. 특히 웨버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인정받으며 2016년 토니상 4개 부문과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 비평가상, 드라마 리그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는 브로드웨이에서 2년간 공연을 맡았으며, ‘밤의 여왕의 아리아’부터 팝까지 소화하는 여주인공 로잘리 역의 카산드라 맥고완은 웨스트 엔드에 이어서 월드투어에도 로잘리 역을 맡았다. 특히 배철수도 감탄할 정도의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스쿨 오브 락 밴드’를 비롯한 영 캐스트들의 100% 라이브 연주는 공연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쾌감을 선사한다.뮤지컬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로렌스 코너가 연출하고 ‘시스터 액트’의 글렌 슬레이터가 작사, ‘메리 포핀스’의 줄리언 펠로우즈가 극본을 맡았다.VIP석 16만 원, R석 13만 원, S석 11만 원, A석 9만 원, B석 6만 원이다. 티켓은 인터파크, 옥션티켓, 멜론티켓, 예스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53-762-0000.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동구문화재단 한 여름밤의 파크 콘서트 진행

대구동구문화재단은 오는 27일과 다음달 10일 동구민과 함께하는 ‘한 여름밤의 파크 콘서트’를 율하체육공원에서 진행한다.콘서트에는 이상직 재즈밴드, 전자플루티스트 서가비, 아르스노바 남성중창단 등이 출연한다.첫 무대는 이상직 재즈밴드가 ‘walk the walk’로 연다. 이어서 전자플루티스트 서가비가 ‘베토벤 바이러스’로 무대를 이어 받아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연주를 펼친다. 이어 아르스노바 남성중창단이 ‘골목길’,‘아빠의 청춘’등을 들려줄 예정이다.뮤지컬 갈라팀은 ‘댄싱퀸’, ‘내일로 가는 계단’ 등 귀에 익숙한 뮤지컬 넘버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무대를 선사한다. 마지막 무대는 트롯계의 아이돌 ‘예준이’가 이상직 밴드의 협연과 함께 대표곡 ‘누나야’와 트로트 메들리를 들려준다.배기철 동구청장은“이번 한 여름밤의 파크 콘서트는 시민들이 잠시나마 혹서기 무더위를 잊고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기시도록 준비했다. 앞으로도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구민들과 소통 하겠다”고 말했다.전석 무료. 문의: 053-230-3318.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수성아트피아 어린이 방학 맞이 다양한 브릭(레고) 전시, 진행

‘와우’ 수성아트피아는 여름방학 특별기획으로 ‘브릭(레고): 새로운 세상과 만나다’(Bricks: Another World)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예술적 가치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브릭 전문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도 증진할 목적으로 마련됐다.50여 개의 전시공간과 12개의 체험공간으로 꾸며진 이번 전시는 전문가들의 디오라마, 스태튜 등 다양한 형태의 브릭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평면형 브릭 작품 모자이크,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언빌리블 구역, 실제 건축물을 재현하는 공간인 모듈식 구역 등 브릭으로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세계를 만들어 선보인다.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많은 브릭을 풀에 넣어두고 자기만의 작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나만의 자동차를 만드는 ‘레이싱 트랙’이나 ‘스페셜 브릭’을 제작할 수 있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제작한 작품의 전시공간을 구성해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했다.제노시스브릭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창의성 향상, 소근육 발달, 인내심 증대, 문제 해결능력 화, 3차원 공간지각력 향상, 사고방식의 유연성 함양 등의 장점이 있다.이번 전시는 9월8일까지다. 입장료 어른 1만 원, 어린이 및 청소년 8천 원. 문의: 053-668-1566.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시립국악단 화요국악무대 개최

춘앵전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이현창)은 7월부터 12월까지 월 1회, 총 6회에 걸쳐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무료상설공연인 화요국악무대 ‘화통 화요일, 국악으로 통하다’를 개최한다.오는 23일 대구문예회관 비슬홀에서 있을 첫 번째 화요국악무대는 ‘민속악의 밤-곡선의 흥과 멋’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민속음악에 속하는 남도굿거리, 푸살 등과 함께 민속무용 태평무와 소고춤, 그리고 민속악의 성악예술인 판소리 또한 감상할 수 있다.8월 주제는 ‘피리파트 연주회-적(笛)의 울림’으로 피리와 생황, 태평소가 매력적인 관악의 세계로 안내한다. 9월에는 ‘이정호 작곡 및 지휘 발표회-열정’으로 시립국악단 단원이자 작곡가 이정호의 곡 국악관현악 ‘진혼’과 ‘별’을 역시 그의 지휘로 만나볼 수 있다.10월에는 ‘정지은 가야금 독주회-철현과 사현’으로 시립국악단 차석 정지은이 산조가야금과 개량가야금의 상반된 매력을 전한다. 11월에는 ‘공성재 영상콘서트-전통 樂, 영상과의 조우’로 국악공연에 영상을 접목시킨 색다른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12월의 주제는 ‘정악의 밤-정악 정락’으로 궁중무용과 궁중음악이 연주된다.이현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과 공연을 준비하는 연주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되었다”며 “단원 공모를 통해 연주자들은 공연에 대해 더 연구하는 고민하는 자세를 가지고, 관객들은 매월 다른 주제의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문의: 053-606-6193.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