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다리가 달린 집

닭다리가 달린 집소피 앤더슨 지음/B612북스/380쪽/1만3천800원 바바 야가는 러시아 전설에 등장하는 마녀다. 숲속에 살며 인간을 잡아먹는다고 알려졌다. 또 바바 야가 집에서 닭다리가 달려서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다.저자는 러시아 전래동화에 등장하는 바바 야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 소설을 썼다. 바바 야가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지만 저자는 바바야가의 따뜻한 면에 집중한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바바 야가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철저한 조사를 거쳐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죽은 사람들을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바바 할머니, 닭다리가 달려 어디든 갈 수 있는 집, 그리고 할머니의 뒤를 이을 다음 수호자 마링카가 등장인물이다.집은 마법을 부려 마링카를 위해 신기한 것들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함께 놀아주기도 한다. 하지만 12살 마링카에게 이제 이런 건 시시한 일이 되어버렸다. 마링카는 평범한 삶을 꿈꾼다. 친구들과 극장도 가고 공연도 보고 싶다. 마링카는 집이 친구를 사귈 정도로만 한 곳에 머물러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마링카의 집에는 닭다리가 달렸다. 집은 어떤 예고도 없이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멀쩡히 잘 살던 곳을 떠나버린다. 정착하는 곳은 언제나 살아있는 사람들과 멀찍이 떨어진 문명사회 끝자락이다.마링카는 할머니 뒤를 이을 다음 수호자다. 마링카에게 울타리를 넘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바바 할머니는 늘 마링카에게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나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마링카는 죽은 사람들만 만나야 하는 현실이 불만이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음악, 근사한 이야기가 차고 넘치지만 닭다리가 달린 집은 죽음에 관한 기억으로 가득하다. 빨간 머리 앤을 떠올리게 하는 엉뚱하고 천진난만한 소녀 마링카. 마침내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 마링카는 위험하고 아찔한 모험을 시작한다.죽음과 상실을 예민하고 섬세하게 다루는 이 책은 죽음을 여행의 관점으로 해석해 삶의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해 되짚어보게 한다.저자는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기쁨과 슬픔, 외로울 때와 교류할 때, 자랑스러운 순간과 후회하는 순간으로 꽉 찬 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메시지죠. 산다는 건 이 전부를 경험한다는 의미예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일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 일이 정말로 가슴을 찢어놓지는 못해요. 더 밝은 미래라는 희망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고, 그 희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할지도 몰라요.”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홍대클럽 뺨치는 라이브 공연 ‘락왕’

호우밴드예비사회적기업 희망정거장 류선희 대표는 “지역 뮤지션들이 락왕에서 꿈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락왕’ 대구에서 밴드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매월 홍대클럽 공연 뺨치는 음악공장 라이브 공연이 열리고 있다. 그동안 호우밴드, 돈데크만, 모노플로, 매드킨 등 총 28개 팀이 출연했다. 이는 예비사회적기업 희망정거장 류선희 대표의 작품이다.그는 지난해 5월 락왕을 인수했다. 그는 “뮤지션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힘을 실어주는 게 목적이다”고 했다.희망정거장 따르면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는 약 70여 팀. 하지만 오롯히 음악에만 집중하는 팀은 많지 않다.류 대표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지만 제대로 된 무대조차 없는 게 현실”이라며 “뮤지션들에 대한 대우 역시 좋지 않아 대부분 음악만 하고 살기가 어렵다”고 했다.락왕 운영은 류 대표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는 락왕을 ‘돈 먹는 하마’라고 했다. 기본적인 운영에도 많은 돈이 들지만 기계와 악기 등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유지 관리에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그는 “공연이 이렇게 힘든 일인 지 알지 못했다”며 “락왕의 주인장이 되면서 락왕을 더 좋은 공연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듬어가니 밴드와 관람객들이 저보다 더 좋아해 주신다. 거기에서 힘을 얻는다”고 했다. 공연을 진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고.지역 뮤지션을 위한 활동은 음악공장 운영에만 그치지 않는다.류 대표는 뮤지션들의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에 꾸준히 배포하고 있다. 또 지역 밴드들의 공중파 방송 출연을 위해 많은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그는 “뮤지션들의 인지도가 올라가야 처우개선도 이뤄진다”며 “뮤지션들이 원하는 게 내가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했다.목표도 있다. 그는 “지역밴드 활성화가 첫 목표”라며 “지역 뮤지션들이 대구에서 활동해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보수를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최고의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먼저 올해 버스를 개조해 찾아가는 공연(가제-고고버스)를 진행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류 대표는 “가족이 대형버스를 소유하고 있어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찾아가는 공연의 내용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는 지역 뮤지션들과 고민 중”이라고 했다.국제적인 문화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인도 전통 귀족 춤 공연을 대구에서 하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논의 중이다”며 “공연장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어 인문학토크쇼 등에 대해서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음악공장 1주년 때에는 야외에서 이원 생방송도 계획하고 있다. 류 대표는 “우리의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며 “음악도시 중심에 락왕을 세우고 싶다. 락왕이 잘 쓰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최고의 장비와 인력, 문화적 요소를 모아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수준 높은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지역민들이 건전한 문화를 만드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한편 올해 첫 공연은 1월31일 오후 8시 대구 중구 라이브홀 락왕에서 열린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문화예술회관, 청년작가 초대작가 공모

2018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은 2019 올해의 청년작가전 초대작가 공모를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다.올해의 청년작가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25~40세 사이의 청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 미술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1998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올해의 청년작가전은 총 174명의 작가를 배출해 지역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자리하고 있다.이번 공모 부문은 회화, 입체, 사진, 공예, 서예 등 시각예술 전 부문으로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1979~1994년생의 작가라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선정 인원은 전 부문에 걸쳐 총 5명이다. 응모 방법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center.daegu.go.kr) 공지사항에 첨부된 소정 양식의 신청서와 A4사이즈 포트폴리오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예술기획과로 방문 또는 우편 접수를 통해 응모 가능하다.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창작 지원금 500만 원 및 팸플릿 제작, 1인당 1개 전시실 제공, 평론가 매칭 및 평론 원고비 등이 지원된다.2019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은 오는 10월3일부터 11월3일까지 개최된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053-606-6139) 또는 회관 홈페이지(http://artcenter.daegu.go.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 대구경북서예상 수상자 청오 채희규, 율산 리홍재 작가

대구경북서예가협회는 지난 25일 MH컨벤션에서 2019 대구경북서예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리홍재 작가, 정태수 이사장, 채희규 화백2019 대구경북서예상 수상자로 청오 채희규, 율산 리홍재 작가가 선정됐다.대구경북서예가협회(이사장 정태수)는 지난 25일 MH컨벤션에서 제62차 정기총회를 갖고 2019 대구경북서예상 시상식을 개최했다.대구경북서예상은 매년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서예가 가운데 활동실적이 두드러지고 작가적 역량이 탁월한 두 명의 작가에게 주어진다.올해 수상자는 원로작가 부문에 청오 채희규(85) 화백과 중견작가 부문에 서예가 율산 리홍재(62) 작가가 선정됐다.채 화백은 지난 반세기 동안 문인화가로서 지역의 문인화 발전에 기여해 온 원로 문인화가이다. 리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지난 40여 년 동안 14회의 개인전을 펼쳤으며 타묵퍼포먼스를 창시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예가다.

독일 칼스루 국립발레단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

독일 칼스루 국립발레단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 모습 독일 칼스루 국립발레단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 모습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에서 ‘2019 명품공연 시리즈’ 서막을 올린다. 가장 먼저 독일 칼스루에 국립발레단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이 다음달 15, 16일 용지홀에서 개최된다.독일 칼스루 국립극장은 발레단, 극단, 관현악단, 오페라단, 합창단 등 750여 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유서 깊은 극장이다. 칼스루 국립발레단은 14개국 33명의 무용수로 구성돼 있다. 2003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단원이자 독일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비르기트 카일이 총감독으로 부임한 후 세계적인 발레단으로 인정받고 있다.‘카르미나 부라나’는 1803년 뮌헨 근교 보이렌 지방의 베네딕트 수도원에서 발견된 중세시가집의 명칭이다. 독일의 작곡가 칼 오르프는 그 중 30여 편을 발췌해 3부작 형식의 세속적 칸타타를 작곡했다.193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엄청난 성고을 거뒀다. 특히 오프닝과 클로징에 등장하는 ‘운명의 여신이여’는 거대한 음향과 강렬한 주제선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1983년 칼스루에 국립국장 발레감독 게르미날 카사도(Germinal Casado)는 이 곡으로 시적인 아름다움과 고전적인 무게를 완벽하게 담아낸 작품을 안무했고 1988년 서울국제올림픽기념 문화공연에 초대돼 인상적인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2016년 게르미날 카사도가 타계한 후 위대한 안무가이며 예술가였던 그를 기억하기 위해 칼스루에 국립발레단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카르미나 부라나’를 새롭게 소개한다.김형국 관장은 “칼스루에 극장 발레단의 카르미나 부라나는 지난 독일 현지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했다”며 “지역 발레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했다.한편 이번 공연은 14세 이상 입장 가능하며 입장료는 VIP석 8만 원, R석 6만 원, S석 4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넷(www.ssartpia.kr) 또는 전화(053-668-1800)으로 가능하다. 문의: 053-668-1800.

봉산문화회관 이은재-겹쳐진 장면 전시

이은재 ‘겹쳐진 장면’봉산문화회관은 유리상자-아티스트 2019 전시공모 선정 작가전 ‘이은재-겹쳐진 장면’ 전시를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시공간적 생태와 사물 흔적들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감수성을 시각화하려는 일종의 작가 보고서이다.이은재는 4면이 유리로 된 높이 5.25m의 전시 공간에 연못과 이끼, 나뭇잎과 나뭇가지, 식물의 넝쿨과 돌, 그물망과 계단, 여자 마네킹과 남자 인물상, 나무로 만든 사슴 머리, 소금에 절인 종이, 의자, 액자, 화분, 타일 붙인 소파 등 많은 사물과 상황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이 생태계는 작가가 생각하는 시간과 상황, 물질의 변화에 관한 시각적 이미지들의 설계이다.여자 마네킹은 어느 날 밤에 우연히 골목 옷가게 앞에 버려진 것을 주운 것이며 남자 인물상은 쓰다 남은 나무 조각을 모아 크리스마스 장식용 사슴을 만들었다가 다시 분해해서 사람으로 재조립한 것이다. 소파는 작가의 집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다 버린 것이다.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인간을 포함한 자연의 일부로서 세계의 변화 자체이다. 눈 앞에 펼쳐진 유리상자는 다름 아닌 보이는 가상과 보이지 않는 실상이 겹쳐지는 현실 세계의 성찰을 반영했다.이은재 작가는 “어느 순간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이미지를 살펴보면 각 요소가 의미 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다”며 “자기 자리에서 자기 역할들을 하면서 그물망처럼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3월17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053-661-3500.

대구시립무용단 군중 올해 작품상 선정

대구시립무용단 제73회 정기공연 군중의 한 장면.대구시립무용단의 제73회 정기공연작 ‘군중’이 ‘제25회 무용예술상’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창무예술원이 주최하고 무용월간지 ‘몸’이 주관하는 무용예술상은 국내 무용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한국 춤문화진흥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창설됐다. 1993년 시작해 올해로 제25회를 맞이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이다.‘군중’은 김성용 예술감독 부임 후 2018년 3월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객석점유율 80%(전회,1층좌석 매진)를 넘기는 흥행성과를 거두는 등 각계각층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김성용 예술감독은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한 편으로는 시립무용단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어깨가 무겁다”며 “3월 정기공연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중인 단원들에게 큰 격려와 힘이 되는 상이라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대중들과 소통하고 현대무용의 발전에 앞장서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한편 ‘제25회 무용예술상’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서울 창무포스트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구페스티벌 퍼레이드 참가자 모집

지난해 열린 컬러풀대구페스티벌 퍼레이드 모습.대구문화재단은 ‘컬러풀대구페스티벌’ 퍼레이드 참가자를 오는 3월29일까지 모집한다.오는 5월4~5일까지 대구 국채보상로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형형색색 자유의 함성’이다. 국내팀, 해외팀, 다문화팀 등 다양한 문화의 언어, 퍼포먼스, 패션을 아우르는 다양성을 의미한다. 또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는 3·1운동과 국채보상운동을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독립과 자유, 함성’ 등 역사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퍼레이드 신청은 거주지와 국적 제한없이 국내팀은 30인 이상, 해외팀은 20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국내 최대의 퍼레이드 경영대회로 총 상금은 1억4천여만 원에 달한다. 대상 수상팀에게는 상금 3천만 원이 지급된다.모집부문은 일반부, 청소년·유·초등부, 해외부, 가족·실버·다문화부, 기관·기업부로 총 5개 부문이다. 참가팀은 준비해온 3~5분의 음악을 바탕으로 각 존마다 1회씩 총 3회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베스트 10개팀에 선정된 팀은 추가로 1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컬러풀대구페스티벌 홈페이지(www.cdf.or.kr) 공지사항 내 참가신청서를 다운 받아 작성하여 메일(cdf-parade@naver.com)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팀은 참가신청서, 활동사진(2~5장), 3~5분간 퍼포먼스를 위한 퍼레이드 음원파일을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문의: 053-430-1261.

대구미술관, 3·1운동 100주년 기념전

대구미술관은 2019년 첫 전시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전시 ‘1919년 3월 1일 날씨 맑음’과 대구 원로작가 회고전 ‘전선택’을 29일부터 선보인다.◆ ‘1919년 3월1일 날씨 맑음’손승현 ‘고려사람 이경진’이우성 ‘아무도 내 슬픔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대구미술관은 3·1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이후 한민족 100년의 삶과 역사를 예술적 시각으로 담아내고자 5월12일까지 2·3전시실에서 ‘1919년 3월1일 날씨 맑음’을 진행한다.‘기록’, ‘기억’, ‘기념’을 열쇳말로 한 이번 전시는 ‘3.1운동 정신이 근현대사를 거치며 어떠한 모습과 방식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실재하는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됐다.전시에는 강요배, 권하윤, 김보민, 김우조, 바이런 킴, 배성미, 손승현, 안은미, 안창홍, 이상현, 이우성, 정재완, 조동환+조해준 등 14명이 참여한다.회화 및 사진, 설치, 영상 등 10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대구근대역사관, 대구문학관과 협력해 ‘대구아리랑’, ‘일제 강점기 대구문학작품과 문인들의 활동’ 등 당시 사회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카이브도 소개해 전시 몰입을 높여줄 예정이다.전시 구성 중 ‘기록’에서는 근현대사를 미시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조선 황실의 비극적 종말을 다룬 이상현의 다큐멘터리 ‘조선의 낙조(2006)’, 일제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정읍 지역의 교육변천사를 다룬 조동환, 조해준 부자의 ‘정읍: 일제강점하의 식민통치 시기부터 한국전쟁까지(2005~2017)’ 등을 만날 수 있다.‘기억’은 전쟁과 분단, 이산 등이 예술가를 포함한 개인에게 미친 영향을 대변한다. 김보민은 ‘렬차(2019)’에서 서울과 평양,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열차를 상상한다. 손승현은 ‘삶의 역사(2003~)’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의 정치적, 역사적 격변으로 인해 타국에서 살고 있는 재외 동포의 초상 사진과 그들의 목소리를 병치해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환기한다.‘기념’은 100년의 역사와 그 시간을 보내온 자연과 사람에 대한 오마주이자 사라진 사람에 대한 연가이다. 안창홍의 ‘아리랑(2012)’은 역사 속에 사라진 사람들을 기념한다. 이우성의 ‘아무도 내 슬픔에 귀기울이지 않는다(2011)’는 시대를 걸어가는 청춘을, 안은미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2010)’은 100년 역사를 지낸 할머니의 몸을 기념한다.◆80년 작업세계 ‘전선택’ 전전선택 ‘성하’전선택 ‘운명’대구의 대표적인 원로작가 전선택(1922~ ) 화백의 회고전도 5월19일까지 4·5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작가는 평북 정주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인 1942년 오산학교를 졸업하고, 1943년 일본 가와바다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46년 월남해 1954년 대구에 정착한 뒤 대륜중, 영남대 등 여러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전 화백은 1969년 서창환, 신석필, 강우문, 이복 등과 함께 ‘이상회’를 창립했다. 1982년에는 ‘한국신구상회’를 창립하는 등 대구 미술의 토대 형성과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나의 회화적 관심은 생활의 사실적 표현과 관념의 조형화에 있다. 이는 단순화된 사실주의적 표현이기보다 나의 내면세계를 투영한 사유의 결과물”이라고 작가적 경향을 밝힌 전선택 화백은 생활 주변의 정감 어린 소재를 사용하여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한다.작가는 초기에 소묘, 수채화를 주로 제작했다. 50년대 후반에는 재현적인 자연주의 화풍에서 벗어나 점차 대상의 단순화를 추구하며 추상을 시도한다.이후 인생과 자연에 대한 관조적인 경향을 더하며 원숙미를 드러내는데 이때부터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정서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90년대 이후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실향민으로 평생 가볼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2000년대에 들어와 작가의 화필은 훨씬 더 자유로워지고 화폭 가득 평화로움을 담아낸다. 작가의 이러한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예술과 삶, 자연을 대하는 작가의 구도(求道)적 태도를 느끼게 한다.

수성못페스티벌, 대구지역 축제 중 ‘으뜸’

수성못페스티벌이 대구시 우수 지역축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축제에서 아이들이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수성문화재단의 ‘수성못페스티벌’이 대구시 우수 지역축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구시가 지난해 지역에서 열린 축제를 대상으로 매력, 차별성, 완성도, 관광 효과, 주민 참여도 등 평가 기준을 적용해 전문가 현장 평가, 서면 및 인터뷰 심사를 한 결과다. 수성못페스티벌은 1위를 차지해 지난해(3천만원)보다 50% 증액된 4천500만원을 받게 됐다. 대구시는 8개 구ㆍ군의 대표축제에 대해 개최 결과,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해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까지 차등지원해왔다. 수성못페스티벌은 2017년부터 유명인 초청을 지양해 매년 특색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예술적 성격을 강화했다. 2017년에는 ‘물의 낮ㆍ불의 밤’을 주제로 낮에는 수변무대 거리예술공연을, 밤에는 불을 활용한 대규모 야외공연을 선보였다. 2018년에는 ‘하나의 꿈’을 주제로 150여 명의 전문예술가와 200여 명의 시민합창단이 참여하는 주제공연 ‘둥지 2018’을 수성못 전체를 무대로 시도해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3일 동안 총 18만여 명(계명대 산합협력단 지역문화컨설팅 지원사업 용역 결과)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난해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의 행복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올해는 함께 행복한 수성구를 위해 시민들의 에너지가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올해 수성못페스티벌은 오는 9월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수성못 일원에서 개최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시향, 거장들과의 협연…‘클래식 향연’에 빠지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올해 연주 일정과 출연진,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올해는 10회의 정기연주회와 다수의 기획연주회 등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들과 만난다. ◆화려하고 대중적인 레퍼토리 먼저 2월 시즌 첫 정기연주회에서는 영국 근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홀스트의 오케스트라 모음곡 ‘행성’을 선보인다. 100명이 넘는 연주자가 투입되는 대편성에 대구에서는 초연이다. 3월에는 슈베르트의 최후이자 최대의 교향곡인 제9번 ‘그레이트’, 9월에는 천상의 삶을 밝은 분위기로 그린 말러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그리고 11월은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작곡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를 연주한다. 이 곡은 70분에 달하는 연주시간과 100여 명의 연주자가 동원되는 대곡이다. 이 외에도 클래식 음악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유명 영화 속 명장면 교향곡도 만날 수 있다. 4월에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이탈리아’가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9월에는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과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 10월에는 강렬한 리듬이 인상적인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12월에는 격정과 비통함을 담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 등을 연주한다. 대구의 창작음악 발전을 위한 지역 작곡가의 창작음악 연주도 계속된다. 3월 제454회 정기연주회에서 대구시향 제2대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지역의 원로 음악인 우종억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 ‘운율’(1978)을 연주한다. 이 곡은 1979년 9월 대구시향 제86회 정기연주회에서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연주된 바 있다. ◆클래식 스타와 협연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과도 함께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2017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이반 크르판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을 연주한다. 2015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크리스텔 리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10월에는 독일과 유럽 중심으로 연주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또 12월은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러시아 낭만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첼리스트 박진영, 소프라노 홍주영 등이 협연한다. 올해 개최되는 10회의 정기연주회 중 8회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2회는 객원지휘로 만난다. 공주시충남교향악단 윤승업 상임지휘자가 6월에 열리는 제457회 정기연주회를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한다. 대구가톨릭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현세 지휘자는 9월 제458회 정기연주회에서 앙브루아즈 토마와 엘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베이징 중앙음악원 정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임희영이 협연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문화재단, 입주작가 선정…대구·가창 총 36명 모집 완료

대구문화재단이 대구예술발전소와 가창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선정을 모두 마쳤다. 대구예술발전소 입주 작가 공모는 1년 입주기간인 장기에 81명이 지원해 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6개월 입주하는 중기도 3대1을 넘겼다. 대구문화재단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장기에 시각 7명, 공연 3명을 선정했고, 중기는 시각분야에서 10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예술발전소에 입주해 창작활동을 펼치며 매월 일정액의 창작 지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입주 종료 시에는 성과전을 별도로 개최해야 한다. 가창창작스튜디오도 국내 작가 10명과 해외 작가 6명을 모두 선발했다. 국내 작가 모집 경쟁률은 6.8대1이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사랑했던 여인은

이 책은 인간 정약용을 다룬 작품이다. 다산의 눈부신 업적이 아니라 내면에 숨겨진 눈물, 회환, 고독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정약용이 유배를 가 있는 동안 홍임 모(母)라고 불린 강진 여인과의 사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실제로 소설은 정약용의 저술 작업과 고충보다는 유배시절에 사랑했던 여인, 제자, 강진의 산야, 음식 등을 이야기한다. 강진으로 유배 온 다산은 동문 밖 밥집 노파를 통해 지난날을 돌아본다. 초당으로 가서는 본연의 선비로 돌아가 강학을 열고 밭을 일구고 농부의 수고를 경험한다. 그러는 중에 다산은 남당포 여인을 동암에 들였고 홍임이라는 딸을 얻는다. 훗날 홍임에게 주려고 꽃핀 고매(古梅)에 새 한 마리가 나는 그림을 그려둔다. 한때 다산은 유배생활의 후유증으로 반신마비가 와 절망한다. 그러나 홍임 모가 날마다 차(茶)로 병수발을 해 다산이 다시 집필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전라도와 강진의 향토언어가 형상화돼 있다. 저자는 김영랑의 시에서 영감을 얻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9천만 원으로 ‘내 집 마련’ 성공 노하우

일확천금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사람들이 하는 대답 중 1순위는 누가 뭐라 해도 ‘내집마련’일 것이다. 그만큼 ‘내 집’에 대한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내와 맞벌이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혼집을 알아보다 집값에 좌절하고 전세로 눈을 돌린 경험이 있다. 돈을 모아 집을 사기로 결심하지만 날이 갈수록 치솟는 집값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치열하게 경제와 부동산을 공부한 결과 9천만 원으로 서울의 20평대 아파트를 사 내집마련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직접 쌓은 모든 노하우와 지식을 이 책에 담았다.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내집마련에 성공한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돈이 없을수록 집을 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렵게만 생각해 도무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쉬운 언어로 필요한 내용만 알려 준다. 보다 빠르게 종잣돈을 모을 수 있도록 월급을 관리하는 법부터 각자의 상황에 맞는 집 고르는 법, 공인중개사와 친해지는 법, 저평가된 집을 찾는 법 등 현실적인 내집마련 기술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손바닥 만한 이야기 속 위안·사랑 발견

‘손바닥 소설.’ 저자는 이 책을 장르적으로 이렇게 구분했다. 이 책은 짧고 소박한 소설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가끔 손바닥에 글자들을 쓰곤 한다고 술회한다. 위안, 사랑, 용기 같은 글자들이다. 어려서부터 습관이 된 이 버릇에서 이 책이 탄생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손바닥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손바닥에 무엇인가를 쓰려고 한다. 폭력적인 손바닥엔 친절과 겸손을, 핵폭탄의 손바닥엔 사랑과 평화를 절망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다리와 길’이 되고 싶은 게 이 소설집의 집필동기다. 책 속의 작품들은 길이의 한계를 떨쳐버리고 인생에 대한 통찰과 긴 여운을 선물한다. 총 3부로 이뤄진 이 책은 40편의 짧은 소설들로 이뤄져 있다. 저자는 점심을 먹고 마당에 가만히 꽂아둔 이쑤시개를 아름드리 거목처럼 상상하는가 하면, 늙어 주름진 얼굴에서 숨이 막히게 아름다운 단풍을 연상한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위치를 바꿔 세상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