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창작뮤지컬 ‘투란도트’…황금연휴에 온라인으로 만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또 그동안 축제 아카이빙을 위해 보관해 오던 다양한 행사 실황과 무대 뒷이야기를 담은 비하인드 영상들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다.DIMF는 관객들과 직접만나는 대면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황금연휴 기간 동안 뮤지컬 애호가들의 뮤지컬 관람 욕구를 채워줄 다양한 뮤지컬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랜선 여행’, ‘방구석 콘서트’ 등 온라인을 활용한 문화 활동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이번 DIMF의 뮤지컬 콘텐츠는 황금연휴동안 온라인을 달굴 뮤지컬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먼저 국내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을 달성하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 역사를 쓴 DIMF의 대표 스테디셀러인 뮤지컬 ‘투란도트’의 전막 실황을 오는 5일까지 OTT를 통해 공개한다.지난 2011년 초연 이후 서울과 대구는 물론 중국 5개 도시에 진출해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꾸준한 개발을 거쳐 9년 동안 총 134번 무대에 올려진 대표적 창작뮤지컬이다.이번 뮤지컬 ‘투란도트’ 온라인 상영작은 지난해 열린 제13회 DIMF 특별공연 버전으로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칼라프 왕자’ 역을, 해나가 ‘투란도트’ 역을, 이정화가 ‘류’ 역을 맡았다. 특히 해외 관객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자막도 함께 제공된다.DIMF의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온라인으로 공개된다는 소식을 접한 뮤지컬 매니아 손미현씨(30)는 “2년 전쯤 실제로 뮤지컬 투란도트를 직관 하긴 했는데 이번에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집에서나 사무실에서 편하게 아무 때나 볼 수 있다는 게 직관하는 것 못지않게 매력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또 DIMF는 역대 ‘개막축하공연’, ‘DIMF 어워즈’ 등 다양한 행사 실황과 비하인드 영상도 DIMF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딤프직캠’이란 이름으로 오는 4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차세대 뮤지컬 스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인 ‘DIMF 뮤지컬스타’와 ‘DIMF 뮤지컬아카데미’의 생생한 영상도 공개된다. 쟁쟁한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DIMF 뮤지컬스타’의 예선과 본선 비하인드 영상과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의 알짜배기 장면만 모아 재구성했다.여기에 ‘DIMF 뮤지컬아카데미’ 교육생들의 열정이 담긴 ‘리딩공연’과 ‘쇼케이스’ 무대가 더해져 ‘딤프직캠’ 영상은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게 DIMF의 설명이다.DIMF 박정숙 사무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공연계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자 이번 기획을 준비했다”며 “DIMF도 일정 변경과 규모 축소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과 뮤지컬 팬을 만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한편, DIMF는 차세대 뮤지컬 전문가 육성을 위한 ‘DIMF 뮤지컬아카데미’ 제6기 교육생을 오는 15일까지 모집한다. 문의: 053-622-194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신간 시집

날마다 봄빛은 더 푸르게 짙어져만 간다. 지겨운 집콕에서 벗어나 가벼운 차림으로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떠날 때 시집 한 권이 함께하면 더 즐겁지 않을까? 서점 신간코너에 새로 들여놓은 시집 몇 권을 옮겨온다. ◆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김호진 지음/시와반시/93쪽/1만 원김호진 시인의 2번째 시집 ‘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가 출간됐다. 2002년 출간된 첫 시집 ‘생강나무’가 삶과 우주에 관한 철학적 질문이면서 그 대답을 향한 애끓는 몸짓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시집 ‘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는 현실적 삶 속에서 발견되는 애잔한 순간과 풍경들을 따라간 절절한 흔적 같은 것들이다.현직 약사이기도 한 김호진 시인의 이 시집은 열정적으로 살아온 작가의 섬세하고도 진정성 있는 실존적 고백을 담은 결실이다.시집과 함께 실린 문학적 산문 ‘나선 곳’에서 시인은 “젊은 날 소리 없이 스며든 철학적 질문들이 존재에 대한 근원적 해답을 요구하며 오래도록 자신을 붙들고 있었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시가 그리움과 자유, 철학적 질문들을 통해 근원적인 해답을 궁구해가는 경로에서 시작됐음을 고백하고 있다.이번 시집에는 유독 ‘애잔한 순례자’같은 유동적인 ‘길’의 이미지가 많고, 그 위를 아득하게 감싸고 있는 슬픔의 문양이 짙게 배여 있다. 그러나 시인이 말하려는 ‘그리움’이란 감상(感傷)을 동반한 심리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서 오히려 어떤 깊은 존재론적 차원에 대한 갈망에서 오는 근원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그의 시선은 주류로부터 밀려난 주변자들을 한결같이 향하고 있는데, 한적한 시골에서 탑을 어루만지며 살아가는 김노인과 군청 앞에서 농민의 세상을 외치던 이씨가 그들이고 약값 대신 쑥떡을 두고 간 허리 굽은 할매가 그들이다. 이는 자신의 상처나 그리움을 기록하면서도 낱낱 존재자들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늘을 동시에 투사하는 관찰과 표현의 미학을 낳고 있다.같은 선상에서 그는 유독 오지를 찾아 떠도는데, 석양 무렵 시신을 태우는 인도 갠지즈 강가 화장터이기도 하고, 오체투지로 고행의 길을 가는 티벳의 히말라야 부근이기도 하고, 하늘거울에 비친 풀밭의 음표들이 반짝이는 시원(始原)의 땅 몽골에서 우기에 끊긴 구겨진 길에 갇히기도 한다. 그러다 불쑥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고 발해의 유적지를 찾아 가는가 하면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 다시 타클라마칸사막에 갈 꿈을 꾸기도 한다.이렇듯 그는 잃어버린 대상을 ‘그리움’으로 투시하고 거기에 자신을 던지는 모험의 낭만주의자이고, 못 타자들에게는 따스한 사랑을 확인해가는 현실주의자다. 하지만 김호진 시인 스스로는 삶의 깊이를 측정하는 진중한 ‘성찰’의 시인이다.◆공중부양사/김요아킴 지음/애지/142쪽/1만 원김요아킴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2003년 등단 이후 줄곧 삶에 대한 진지한 응시와 성찰, 그리고 사회적 쟁점이 발생하는 고비와 길목마다 시인으로서의 현실참여와 문학적 응답을 회피하지 않고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일상의 시공간을 바로 비추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만드는 데 온 마음을 다한다. 지난한 현실의 경계에서 통증 깊은 서사와 서정을 버무리며 삶의 안녕을 묻는 그의 시세계는 우리시대의 문학적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시집의 두드러진 특징은 3, 4부의 시편을 구성하는 ‘금곡동 아파트’ 연작시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연작시는 후기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소외 의식과 장소 상실감을 문명 비판적 시각에서 표현하며 부서진 ‘대지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금곡동은 도시 개발과 자연 파괴의 공간이지만, 고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의 배움을 얻는 장소이다.표제작 ‘공중부양사’도 아파트 외벽 창문을 청소하는 노동자에 관한 작품으로 시인은 노동자의 삶과 시적 화자의 생을 오버랩시킴으로써, 생활과 존재의 흔들림 속에서도 버티고 견뎌내야 할 마음과 삶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기어코 ‘오늘’을 살아내야 할 삶의 통점을 받들어 ‘내일’로 나아간다.시인은 역사적 사건을 소환하고 기억하는 작업도 이어간다. ‘유감(有感)’과 ‘초량, 소녀 앞에 서다’는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성과 위안부 강제동원의 폭력성을 조명하고 있으며, ‘불턱 방담(放談)’, ‘현무암 각질 서비스’ 등은 해방공간 제주에서 벌어진 참담한 국가 폭력의 슬픔을 애도하고 있다.또 ‘진혼을 위한 서곡-괭이 바다’, ‘뼈무덤-그날, 여양리’는 한국전쟁 기간 중 마산 여양리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사건을 증언의 형식으로 복원하고 있으며, ‘사드, 그리고 Donna Donna’와 ‘임진강’, ‘둥근 만남-널문리 주막마을에서’ 등은 신냉전 체제의 위험을 비판하며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백무산 지음/창비/129쪽/9천 원한국 노동시를 대표하는 백무산 시인의 신작 시집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가 출간됐다. 백석문학상 수상작 ‘폐허를 인양하다’(창비 2015)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열 번째 시집이다. 1984년 무크지 ‘민중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노동자들의 삶과 의식을 대변해왔던 시인은 그동안 끊임없는 시적 갱신과 변모를 거쳐 노동시의 새로운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최근 10여 년간에 펴낸 세 권의 시집 ‘거대한 일상’, ‘그 모든 가장자리’, ‘폐허를 인양하다’ 가 모두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성과도 인정받았다.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노동하는 삶의 가치와 인간 존재의 근원을 성찰하는 웅숭깊은 사유의 세계를 펼친다. 치열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과 시대상을 침통한 눈으로 응시하는 고백록과도 같은 묵직한 시편들이 서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노동 현실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근원적 비판이나 생태 문제 등으로 시 세계의 폭을 넓혀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특히 ‘시간’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전복적 사고를 보여준다. 시인은 ‘혁명의 시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정지의 힘’을 예찬하면서 이 ‘정지의 힘’이야말로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와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를 찾는 길이라고 역설한다.이는 삶의 과정은 없고 오로지 목표만 존재하는 삶에서 벗어나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분리되기 이전의 감각, ‘인간의 시간’으로 회귀하는 길이다. 그것은 또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모든 건 완성된 것에서 시작돼 카운트다운될 뿐, 자본의 폭력에 얽매여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자본주의 논리에 길들여진 삶에 대한 회의가 깊어질수록 시인은 ‘풍경을 풍경으로 이해’했던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내비친다.이렇듯 삶에 밀착돼 다가올 시대를 예감하는 백무산의 시는 현란하고 뒤틀린 언어들을 비집고 나오는 사람의 말이다. 그렇기에 그의 시는 늘 우리 곁에서 희망의 노래로 빛날 것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5)…알록 달록 화려한 자수의 향연 ‘박물관 수’

“‘동지헌말(冬至獻襪) 버선 한 켤레’. 12월 동짓날 자녀들은 버선 한 켤레를 정성스럽게 지어 어머니께 드렸는데 이것을 ‘동지헌말’ 이라고 하지요, 그 버선을 신고 이날부터 길어지는 햇살을 밟으며 그처럼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했던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풍습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버선의 아름다운 미감(美感)을 통해 우리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야실골 공원으로 불리는 예전 범어시민체육공원 아래 조용한 산기슭 한 켠에 문을 연 ‘박물관 수’의 이경숙 관장은 버선 한 켤레를 통해서도 들려줄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범어동 주택가에 미니 박물관으로 2010년 개관한 박물관 수는 ‘자수’를 주제로 한 지방 최초의 자수 전문 박물관이다. 동재민화연구소장인 이 관장이 10년 동안 모은 자수 약 1천여 점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주택가에 있는 레스토랑을 개조해 만들었다.다소 협소해 보이는 박물관이지만 박물관 앞 2만평 넘는 공원을 마당삼아 들어앉은 박물관 수는 올해로 개관 10년이 되지만 지나간 세월에 비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평범한 외양에 몇 개의 기둥이 버티고 있는 입구를 지나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박물관 입구는 특별함을 찾기 어렵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눈을 의심할 만큼 다양한 자수유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그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베개에 수놓은 자수다. 오색실로 다양한 모양을 수놓아 전통미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박물관 문세정 학예사는 “자수는 문양마다 의미를 갖는다. 포도와 딸기는 자식을 기원하는 문양, 학은 무병장수, 모란은 부귀, 나비는 여성의 자유, 패랭이는 효도, 국화는 군자, 도라지꽃은 경사로운 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자식의 방에 놓아두었다. 상징을 알고 문양을 보면 어머님이 이런 마음을 갖고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았겠구나 짐작한다”고 설명했다.작은 전시실을 지나서 교육실을 들어서니 크고 작은 버선들과 색색의 원단과 재료, 각종 교육재료와 부자재들이 가득하다. 그동안 수업을 위해 제작된 대부분의 교육키트들은 일일이 박물관에서 직접 제작됐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좁은 박물관 공간은 늘 복잡하다.대구는 예로부터 반월당 일대 자수골목이 유명했고 70년대에는 삼덕동에서 자수수출산업이 이뤄지는 등 자수와 관련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지만 소박한 박물관 수는 대구가 품어야 할 공간인 셈이다.박물관을 구경하는 동안 한 쪽 벽면을 가득채운 특별한 자수 작품들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온다. 중년에 접어든 관람객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돌려놓는 이 작품은 박물관 수를 대표하는 수천 점의 베갯모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그저 신기한 자수 작품으로 여겨지는 베갯모는 베개의 양쪽 끝에 대는 꾸밈새다. 베개의 형태를 잡아주거나 장식하는 용도로 집안 안주인의 개성이 담긴 특이한 문양으로 장식했다.문세정 학예사는 “옛 사람들의 삶과 함께한 베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물건이어서 그리 귀하게 대접받지는 못했다. 장례풍습 때문에 고인이 된 분이 쓰던 베개는 대부분 불태워져 사라졌다”며 “사소하기에 쉽게 사라지는 베개수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그 속에 간직한 이야기들을 후대에 들려주는 일을 하는 것이 박물관 수의 일”이라고 했다. 박물관 수는 단순히 자수용품을 전시해두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이곳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활자수, 생활민화반, 전통민화연구반 및 전통문화지도사를 양성하고 어린이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지난해부터는 수성구청과 연계한 ‘갑돌이와 갑순이의 추억 소풍’도 진행하고 있다.‘갑돌이와 갑순이의 추억 소풍’은 초기 치매증상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옛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모란꽃 버선 향낭 만들기와 자수를 활용한 추억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옛 추억이 그리운 어르신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한편 박물관 수는 ‘색동나무새’라는 고유브랜드로 직접 생산한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숍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문세정 학예사는 “복주머니, 버선, 자수 브로치, 부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교재를 만들고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실용적인 인테리어 소품은 외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했다.평범해서 쉽게 버려지는 우리 옛 유물을 소중이 간직한 ‘박물관 수’는 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에서 도보로 10분, 버스는 새범어아파트 앞에서 내려서 야시골 공원(옛 범어시민근린공원)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대구시 수성구 국채보상로 186길 79 (범어2동). 관람문의: 053-744-55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박물관 수…이경숙 관장

“‘색동’이라는 단어에는 ‘색을 동여매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박물관 수의 역할 또한 전통문화를 스스로 느끼고 기억하고 공감해나가는 것이 목표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박물관 수의 이경숙 관장은 경북대에서 미술을 전공하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색채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의 색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옛 유물들을 찾아다니던 중 베갯모에 수놓아진 색채에서 한국고유의 전통 색을 찾았다는 이 관장은 “전통 색을 공부하기 위해 한두 개씩 모아두기 시작했던 베개유물이 어느 순간 100개가 되고, 200개가 되고, 10여 년 가까이 모으다보니 어느덧 수천점이 됐다”고 했다. 그렇게 모은 베개는 지금 박물관 한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모여서 자수 꽃밭을 이룬 셈이다.이 관장은 “한국의 전통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은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사소한 유물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그것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 수는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수업을 통해 전달해 줄 ‘전통문화 지도사’나 ‘텍스타일 아트 지도자’ 등의 전문 인력을 매년 30여 명씩 길러내고 있다.이경숙 관장은 “바느질, 뜨개질, 재봉틀 등 다양한 작업에서 삶의 숨결을 고를 수 있다”며 “바느질을 하고 있으면 저절로 명상이 되고, 아름다운 결과물까지 나오기에 그 성취감이야 말로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전통 자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바느질을 전수하기 위해 바느질 공간, 바느질 요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또 “우리 자수문화의 아름다움을 어린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진행했던 ‘초등학생 텍스타일 아트 공모전’도 성황리에 마쳤으며, 규중칠우쟁론이라는 전래동화와 연계해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처럼 쉽지 않은 길을 10년째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박물관 수’ 이경숙 관장은 전통을 계승하는 것 뿐 아니라 지역 박물관이 마을공동체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는 일상화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롯데갤러리 대구점 이달 말에 문 닫는다.

대구 북구지역 순수 문화공간으로 지역 신진 작가들의 전시 마당 역할을 해오던 롯데갤러리 대구점이 이달 말 폐관한다.2016년 10월 지역 문화 예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면서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에 214㎡(65평) 규모로 문을 연 롯데갤러리는 이로써 만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역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갤러리가 없는 백화점 신세가 됐다.지역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갤러리 폐관은 장기 불황으로 백화점 순익이 줄어든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갤러리가 문을 닫는 등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비용절감 차원에서 폐관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당초 롯데갤러리 대구점은 올 상반기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작가 섭외까지 모두 마쳤으나, 현재 전시되고 있는 ‘청년작가 초대전 기림살롱 두 작가가 담아내는 러브스토리’전을 마지막으로 이달 말 문을 닫기로 했다.한편 롯데백화점은 롯데갤러리 대구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포함해 모두 5~6곳의 백화점 점포 내 갤러리를 올 상반기 중 차례로 폐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롯데갤러리 폐관 소식을 접한 지역 미술계 인사는 “기업이 운영하는 갤러리를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보는 경영진의 시각이 안타깝다”며 “상황이 어려운건 기업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인데, 결국은 그 지역 문화예술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우손갤러리…6월26일까지 권순왕 개인전 ‘Prainting’ 열어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2번째인 이번 개인전은 저에게는 상당히 뜻깊은 전시입니다. 전시 타이틀 ‘프레인팅(Prainting)’은 회화전에서 프레인팅을 끌어냈다는데 의의가 큽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인팅을 대구에서부터 꽃피우고 싶습니다.”영상, 판화, 회화, 설치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 활동과 세상의 모든 것은 板(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파니즘’ 이론을 제안한 판화가 권순왕 개인전이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6월26일까지 계속되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 주제는 ‘Prainting’(프레인팅)으로 페인팅(Painting)과 프린팅(Printing)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한 시대가 만들어 낸 역사적 ‘판format’의 의미인 Printing과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라는 의미인 Painting이 연계돼있다.페인팅이 작업으로부터 일회적 결과물에 새로운 지위를 갖는 방식이라면, 프린팅은 같은 지위를 갖는 복수적 결과물이 가능한 형태이기에 서로 대칭적이거나 보완적 위치에 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가는 정물화 형식을 빌어 만든 2006년도 작품 ‘Sweetish of Still life’를 비롯해 ‘무의식의 시간들’, ‘하이얀 뿌리와 미니어처’, ‘사과를 찾아서’, ‘바나나를 찾아서’ 등 기존 회화 스타일을 거부한 작가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작가 권순왕은 시각 정보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지배적인 사회현상과 이에 따른 문화의 동질화 현상을 지적하고, 다원화 시대의 본질에 대한 추구와 현실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작가다.“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소통수단이 발달하고 다양해지지만, 정작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컨템포러리 아트는 어떻게 시대적 소임을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는 작가는 이러한 시각 정보의 보급이 현대 미술사 안에서 어떻게 새로운 언어 구조를 형성하는지를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 기법적, 의미론적으로 분석한다.홍익대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서강대에서 영상을 전공한 권순왕의 작품세계는 페인팅, 판화, 사진, 영상, 디지털 이미지, 설치미술 등 다원주의적(Pluralism) 관점에서 장르 간에 소통을 자유롭게 한다.매혹적인 컬러와 형태로 가득한 권순왕의 회화는 미술사에서 추출한 이미지의 표본들이 작가의 캔버스 위에서 자유롭게 혼합되고 재구성됨으로써 무수한 함축적 알레고리를 제시한다.우손갤러리 이은미 큐레이터는 “권순왕 작가는 기존의 스타일을 거부하는 작가로 회화뿐만 아니라 디지털판화를 포함해 대상에 대한 다양한 재현 및 복제의 기술이 혼성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번 ‘프레인팅(Prainting)’전에는 그의 2005년도부터 최근까지의 회화작품들이 선보인다”고 소개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달서문화재단…지역 영화·영상 창작자 지원프로그램 추진

대구 달서문화재단과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영화·영상 산업 회복을 위해 ‘예술人 희망in 달서’ 시네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이번 시네마 프로젝트는 코로나 여파로 장기간 창작활동이 중단돼 곤경에 처한 대구경북 영화·영상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응모작품의 주제는 코로나19·달서구·이곡장미공원·월광수변공원·선사시대로·공동체·연대·지역사회 등의 내용이 담긴 영화 및 영상으로,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또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보유한 장비를 지원하고 다양한 SNS를 통한 홍보활동도 대신한다.‘예술人 희망in 달서’ 시네마 프로젝트는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영화·영상 창작자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고, 달서구 거주자는 우대한다.참여 신청은 다음달 12일까지 달서문화재단 홈페이지(www.dscf.or.kr) 또는 대구단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diff.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difa2000@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종 대상자는 오는 7월까지 영화제작 및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8월 중으로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또 대구단편영화제 기간 중 특별 섹션 상영회도 가질 예정이다.달서문화재단 이태훈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영화·영상 산업이 유례없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창작자와 관객이 만나 서로 위로하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신선한 시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053-584-9712. 053-629-4424.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극동방송…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020. 0교시 부흥회’ 진행

대구극동방송(지사장 백두현)이 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매일 오전 7시 대구극동방송 공개홀에서 ‘2020. 0교시 부흥회’를 진행한다.극동방송의 이번 ‘0교시 부흥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은 자녀들과 장기간 집콕에 지쳐있는 학부모들을 위로하고자 마련됐으며, 대구극동방송 라디오(FM91.9MHz/구미 105.9MHz)와 유튜브 채널 ‘대구극동방송tv’를 통해서 생중계된다.총 3일에 걸쳐 진행되는 ‘0교시 부흥회’는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 대구동신교회 교육디렉터 임성진 목사, 반야월교회 교육디렉터 김병호 목사, 경북대학교 환경공학과 김 웅 교수가 강사로 나서며 동신교회 찬양팀이 함께한다.첫째 날인 27일에는 ‘치유와 회복 그리고 구원’을 주제로, 28일에는 ‘미디어와 신앙’,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진행된다.‘0교시부흥회’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극동방송 홈페이지에는 ‘다음세대를 위한 0교시 부흥회가 너무 기대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 나가지 못한 상황에서 온라인수업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데 0교시 부흥회가 열린다니 반갑다’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대구극동방송 백두현 지사장은 “이번 부흥회는 인터넷 위험에 노출된 자녀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활용법을 안내하고,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문의: 053-770-30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코로나19로 닫았던 템플스테이, 2개월 만에 부분 재개

팔공산 동화사, 영천 은해사 등 전국 139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운영을 부분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 2월 24일 템플스테이 운영을 전면 중지한 지 두 달 만이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가 재개되더라도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만큼 사찰에서 개별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휴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만 진행하고, 여럿이 함께하는 체험형 및 단체형 템플스테이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아울러 문화사업단은 전국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에 코로나19 관련 대응 지침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이를 위해 전국 운영사찰에 소독수, 손 소독제, 마스크를 지급하고, 숙소 및 이용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으로 코로나19 사전예방과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청했다.또 템플스테이 운영중 발열이나 호흡기 관련 증상을 호소하는 참가자는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 및 격리조치하며, 매일 한 번 이상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의심 증상을 확인할 것도 권고했다.문화사업단장 원경스님은 “정부가 종교시설 등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일부 완화함에 따른 결정”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분들이 우울감과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대국민적 ‘코로나 블루’ 극복에 도움이 되고자 템플스테이 운영을 재개했다”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서울대병원과 함께 연구한 결과에서도 템플스테이가 스트레스 완화와 일상생활로의 복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템플스테이를 통한 문화사업단의 사회공익적 역할 강화와 대국민 힐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문화사업단은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팔공산 동화사 등 전국 16개 사찰에서 ‘토닥토닥 템플스테이’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2개월의 공백 딛고 다시 문 여는 지역 극장가…영업 중단 대구지역 CGV 29일부터 다시 문 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내 모든 극장문을 닫고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2개월간의 긴 휴관을 끝내고 오는 29일부터 다시 손님을 맞기로 했다.CGV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영화산업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영업을 재개 한다”고 공지했다.대상 지점은 대구 7곳과 경북 1곳 등 지역 8개 직영점과 서울 대학로·명동 등 총 36개 극장이다.다시 문을 여는 지역 극장은 CGV대구·대구수성·대구스타디움·대구한일·대구현대·대구월성·대구아카데미점 그리고 경북 포항점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문을 닫은 지 약 2개월 만에 대구지역 전 지점들이 정상영업에 들어가게 된다. 또 29일에는 대구이시아점, 다음달 2일에는 칠곡점 등 가맹점도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앞서 CGV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관객 급감으로 지난 2월28일부터 대구지역 전 지점을 포함해 직영 극장 116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극장 문을 닫았다.CGV 관계자는 “4월 관객이 3월보다 더 감소하고,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도 개선되지 않아 경영상 어려움은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극장 영업을 장기적으로 중단하면 영화 투자나 제작, 배급 등 영화계 전 분야가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영업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아울러 “극장 영업 중단으로 간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상권 목소리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한편 극장 관객은 지난달 183만 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들어서도약 64만 명이 드는 데 그쳤다. 평일 하루 관객도 여전히 2만 명 안팎이다.CGV는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 달 5일까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해 상영 회차는 다른 극장과 마찬가지로 하루 3회차로 축소하고, 앞뒤 띄어 앉기와 손소독제 비치, 직원의 체온 체크 및 마스크 착용 등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철저한 방역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확연히 꺾인 분위기에 따라 그동안 개봉을 미룬 영화들도 조심스럽게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트롤’, ‘호텔 레이크’, ‘마이 스파이’, ‘킹덤’ 등 신작들이 잇따라 개봉한다.대형 배급사들도 5월 말, 6월 초에 중급 규모 영화 개봉을 검토 중이다.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송지효·김무열 주연 ‘침입자’를 다음달 21일 개봉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3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다.CJ엔터테인먼트는 이제훈 주연 ‘도굴’을 6월 초 개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유아인·박신혜 주연 ‘#살아있다’를 6월에 선보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CGV 관계자는 “극장 영업 재개로 신작 개봉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지역의 독립극장도 재개관했다. 대구 중구의 독립영화 전용관 ‘오오극장’은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지 두 달 만인 지난 20일부터 재개관에 들어갔다.오오극장 관계자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전체 55석의 좌석 중 14개만 운영하고 관람객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페테리아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현재 오오극장은 이길보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기억의 전쟁’을 비롯해 이장·하트·바람의 언덕 등의 독립영화를 상영 중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동화사 주지 두 달 만에 돌연 사퇴…새 주지에 사요스님

대한불교조계종은 23일 제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에 사요스님을 임명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2월 주지에 임명된 지자스님이 불과 두 달 만에 돌연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지자스님이 주지 자리를 내놓은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사요스님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대구 경북을 관할하는 큰 불도의 교구인 동화사 주지 소임을 맡게 됐다”며 “대중들과 화합하여 본사를 잘 이끌어주고, 총무원 종무행정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많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이에 사요스님은 “총무원장 큰스님의 뜻을 잘 받들어 화합하여 봉사하는 자세로 소임에 임하겠다”고 답했다.사요스님은 1967년 수계했다. 은적사, 죽림사, 운흥사 등에서 주지를 지냈다.연합뉴스

개관 10년 앞둔 대구미술관…대구와 세계 품을 미술관으로 변신 시도

‘코로나19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역 미술관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성장할 발판을 만들자.’코로나19로 두 달 넘게 휴관 중인 대구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대구와 세계, 현재와 미래를 품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다.이를 위해 대구미술관은 기존 전시프로그램을 현실에 맞게 개편하고, 현재 약 1천300여 점인 소장품을 2024년까지 3천 점으로 늘리는 등 소장품 수집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특히 지역 작가 지원을 위해 ‘다티스트(DArtist)-대구작가시리즈’를 신설하고 ‘대구포럼’, ‘소장품 상설전’, ‘Y 아티스트 프로젝트’ 개편 등 대구의 미술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기획전시를 다양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구미술관은 전시기획 분야에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전시운영으로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소장품 상설전’은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연중 만날 수 있는 전시로 대구미술관 소장품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된다. 또 새롭게 신설되는 ‘다티스트(DArtist)-대구작가시리즈’와 ‘대구포럼’은 대구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서 지역 작가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주는 기능과 역할을 다한다는 의미라고 미술관 관계자는 설명했다.‘다티스트(DArtist)-대구작가시리즈’는 대구를 넘어 국내외에 대구작가를 알리기 위한 전시로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만 40세 이상의 작가를 대상으로 개인전, 학술행사, 작가 아카이브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한다. 선정된 작가를 통해 대구미술의 가능성과 역량을 국내외에 알려 지역 미술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또 ‘대구포럼’은 1970년대 한국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인 ‘대구현대미술제’의 뜻을 기리고 동시대 현대미술의 발자취와 이슈를 발굴해 내는 전시로 이를 통해 대구미술관은 기획력을 한 층 높여갈 생각이다.2013년부터 운영해 온 젊은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와이(Y)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운영에도 변화가 생긴다. 매년 작가 1인을 지원한 방식에서 탈피해 다수의 신진 작가를 지원하는 그룹전 형태의 주제전으로 운영 방식을 바꿔 역동성을 부여할 방침이다.한편 대구미술관은 올해부터 5개년 계획을 세워 매년 약 300여 점의 작품을 수집해, 현재 보유한 약 1천300여 점의 소장품을 3천 점으로 대폭 늘려 나갈 예정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주요작품을 전략적으로 수집해 대구미술이 국내외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연간 두 차례씩 상설전시공간을 활용한 ‘소장품 기획전’도 갖기로 했다.대구미술관은 미술품 기증 문화 정착을 위해 ‘기증자의 벽’에 이름을 새기는 등 기증자 예우 프로그램도 마련키로 했다.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지역미술 활성화와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도약을 위해 전시와 소장품 수집 연구 개편안을 마련했다”며 “현대미술 발원지 대구의 미술사적 의미를 심도 있게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백프라자갤러리…서양화가 ‘최영림 드로잉전’ 열어

우리화단의 목가적 서정주의를 대변하는 서양화가 최영림 ‘드로잉전’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최영림(1916~1985)은 토속적인 민담과 설화에 근거한 한국적 해학미가 가미된 건강한 에로티시즘을 구현했던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다.이번 드로잉 특별전에서는 인체와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 60여 점과 ‘흑색시대’, ‘황토색 시대’, ‘설화시대’로 구분되는 주요 유화작품과 판화 등 총 70여 점이 선보인다.연필화와 펜화, 수묵, 과슈, 유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제작된 유화작품 속에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가 펼쳐진다.드로잉 작품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인상들은 현실 속 여성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한국전쟁 후 피폐한 현실이 아니라 낙원에서 노니는 여성 혹은 모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러한 여인들은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 그려져 있다.작가는 1935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 동경 태평양미술학교 유학을 통해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시작했고, 귀국 후 평양에서 장리석, 황유엽, 박수근 등과 함께 미술활동을 펼쳤다. 한국전쟁 때 월남한 그는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겨 국전, 창작미협전, 한국판화협회전 등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화단활동을 시작했다.대백프라자갤러리 유애리 큐레이터는 “월남이후 그의 작품세계는 흑색시대, 황토색시대, 설화시대로 나눠지고 화풍 형성과 전개과정에 표현주의적 경향과 피카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소개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천영애의 영화산책…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름을 바꾸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름을 지을 때 음양오행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 언젠가부터 한글 이름이 유행하고 더 이상 음양오행에 바탕을 둔 이름을 짓지 않게 되면서 타인에게 놀림감이 되거나 부르기에 이상한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역으로 인생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음양오행에 바탕을 둔 이름을 찾기도 하니 그만큼 이름이 중요하다는 하나의 역설이기도 하다.이름은 하나의 상징이며 기호이기도 하다. 김춘수는 그의 시 ‘꽃’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읊음으로써 꽃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 꽃은 수많은 꽃 가운데 하나의 흔들림, 몸짓에 지나지 않았음을 말하기도 한다. 그가 꽃의 이름을 불러주자 꽃은 비로소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센과 치히로는 이명동인이다. 제3의 세계인 백귀야행의 주인은 누구든지 이름을 먼저 빼앗아서 그를 지배한다. 치히로는 온천장에서 ‘센’이라는 이름으로 일하게 되는데 그를 도와주는 하쿠는 치히로에게 본명을 숨기되 절대 잊어버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름을 잊어버리면 원래의 인간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코로나가 유행하는 동안 우리는 환자의 이름을 모르고 숫자 1, 2, 3으로 그들을 호명했다. 그들이 숫자로 불리는 동안 그들은 자신들이 원래 속했던 세계에서 벗어나 단지 코로나에 감염된 익명의 환자일 뿐이었다. 회복되면 그들은 다시 번호를 버리고 자신의 이름이 속한 사회로 돌아갈 것이다.치히로는 계약서를 쓰면서 치히로라는 이름 대신에 센이라는 이름을 쓴다. 우리가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직위로 불리게 되면서 ‘나’라는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직장에서 김 대리, 손 부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동안 김 대리와 손 부장의 개인적인 자아는 없다. 철저한 직장의 구성원으로서의 김 대리와 손 부장만 있을 뿐이다. 이름을 잊어버리면 거기서 나갈 수 없다는 하쿠의 말은 자본주의 세계에서 노동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뼈아픈 말이다. 치히로가 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동안 치히로에게는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므로 이 영화의 제목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치히로는 센이 되면서 치히로를 잃어버렸고, 센은 치히로가 되면서 센을 잃어버렸다. 이제 어디에서도 센과 치히로는 찾을 수 없다.이름을 바꾸는 것이 쉬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름을 바꾸고 있다. 그들은 이름을 바꾸는 것으로 자신에게 정해진 운명조차 바꾸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자신이 속한 세계가 바뀌지는 않는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센과 치히로라는 이름을 통해 우울한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과 끝없고 추한 인간의 탐욕을 보여 주면서 행방불명된 치히로를 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힘든 사람들에게 권하는 내 마음사용서

성공하지 못하면 어때! 남들보다 잘 나지 못하면 또 어때!남들의 시선보다는 나만의 기준으로 나를 더욱 나답게, 그러나 간혹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힘든 사람들에게 권하는 내 마음사용서. ◆제대로 살기란 어렵다/문희철 지음/지금이책/292쪽/1만4천 원 한쪽에서는 ‘자기계발’과 ‘힐링’이 범람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노력이 ‘노오력’으로 자조되고 ‘N포’를 당연시하게 된 오늘날. 적당히 헐렁한 낙관주의와 그냥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는 스트러글 정신으로 애매하게 살아가는 청년이 있다.‘창업 실패, 졸업 실패, 사랑 실패’로 마무리된 20대를 돌아보며 쓴 서른 살의 일상관찰 에세이 ‘제대로 살기란 어렵다’에는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조바심과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기대 사이에서 흔들리는 평범한 청춘의 고민이 진지하고도 위트 있게 그려진다. 저자 문희철은 20대의 경험을 다들 열심히 달리고 있는 트랙에서의 ‘탈주’에 비유한다. 남들이 하는 대로 트랙을 따라 달리며 군 복무를 마치고 스펙을 쌓아야 할 시기에 트랙 밖 길을 모색하다가 ‘이도저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는 게 본인의 평가다. 그러나 실의에 빠지지 않고 또다시 목표를 정조준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자신만의 단단한 철학이 있어서다.화려한 성공의 이미지가 범람하는 SNS와 평범한 일상 간의 괴리, 안전하고 쾌적한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막연한 불안, 태어나기를 선택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다들 그토록 열망하는 꿈이란 대체 무엇인지…저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사례들에서 출발해 삶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현실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찾아간다. 여행과 취향 같은 키워드로 나다움을 발견하고, 친구나 가족, 다른 세대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탐구한 다음, 보다 거시적인 사회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나에 대한 탐구에서 출발한 이 책은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사랑이라는 미묘한 상호작용,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이루는 사회 전체를 향해 점차 확장된다. 우선 친구와 가족, 반려동물 등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고민한 다음, 사랑을 시작하기도 유지하기도 끝내기도 어려운 이유를 단계별로 나누어 생각해본다.저자는 우울한 현실을 잊고 힐링에 몰두해봐야 임시방편이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저절로 자존감이 높아질 리도 없다며, 결과가 불확실할 때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견고한 일상에서 찾아내고 있다. 그리하여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나,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서로에게 따뜻한 사회를 꿈꾼다. ◆니 마음대로 사세요/박이철 지음/특별한서재/296쪽/1만5천500원 대부분의 책들이 마음의 작용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 책은 마음 자체를 이야기한다. 생각의 힘이 미치는 마음, 즉 의식의 세계보다 밑에 있는 무의식의 세계이자 마음의 근원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며 소유와 존재, 거울을 통해 우리 마음이 가진 힘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안내해준다. 그리고 내 마음을 다스려, 내 마음대로 살면서 일상에 감동하고, 감사함으로써 타인들까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제1부에서 마음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제2부에서 마음사용법인 ‘감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련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일상에 감사하는 사람만이 감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인 감동력을 얻는 최고의 방법이 ‘감사함’에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감사’와 ‘감동’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눈에 보이는 것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나의 감정과 생각들, 나의 몸, 나의 마음. 이제 무엇이 남는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존재다.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나서도 나의 ‘존재는 결코 지워지지 않은 채 남는다. 그러니까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데는 그 어떤 소유도 필요하지 않는 것이다. 좋은 것을 소유하는 것으로 존재를 치장할 수는 있을지 모르나 존재 자체를 좋은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존재는 소유함으로써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마음의 거울을 5단계로 소개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저절로 주어지는 0단계와 1단계는 동물과 인간, 태생의 차이로 분류된다. 거울을 바라보면서 진실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숨은 진실을 바라보며, 결국 우리의 생각이 모든 것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망상에서 벗어나 거울의 상징과 비유를 깨달으며, 손가락이 가리키는 너머를 보는 능력을 갖게 된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나를 어떻게 대하든 감사하는 마음을 품으면 그들의 망상의 거울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 그리고 내 마음의 거울에 끼는 더러운 얼룩들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 나를 둘러싼 세상의 모든 물질과 생명들에게 감사하면 그들이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게 된다. 나는 나의 호랑이를 길들일 수 있고 성난 파도처럼 주위에서 날뛰며 덤비던 세상을 잠잠하게 할 수 있다. ◆혼자 아픈 사람은 없다/회아 이덕순 지음/위닝북스/256쪽/1만8천 원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에 왜 더 잘하지 못했는지,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는지 자책하는가? 다들 반짝반짝 빛나는데 나는 너무나 작고 초라해 보이는가?기준을 너무 높이 잡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내가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그 사람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게 마련이다. 다른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지 말자. 타인과의 경쟁은 동기와 열정을 불러올 수는 있지만 상처 또한 안겨준다. 반드시 누군가를 앞서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먼저 자신을 알아가 보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나를 끌어올리는 길인지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저자는 38년 동안 교도관으로서 나라와 국민, 그리고 수용자들을 위해 일하면서 보람과 사명감으로 가득 찬 시간을 보냈다고 밝히고 있다. 교도관은 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특별한 직업이다. 천하보다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수용자들을 돌보고 교화시키고자 애쓴 저자의 직업의식은 스스로 만든 마음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한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도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돌부리에 걸려 크게 넘어지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쾌재를 부르기도 한다. 관계라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운가. 가족은 울타리이면서 짐이 될 수도 있고, 친구는 의지가 되지만 때론 부담을 준다. 사회와 일에 눌려 숨 막히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한 위로가 필요하다.지나온 인생길을 돌아보다가 자신은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이기 전에 ‘나’라는 사람 그 자체임을 깨닫고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가기 시작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38년 동안 구치소와 교도소에서 수용자를 관리하고 교정 교육하는 데 힘써온 여성 교도관의 인생 스토리가 담긴 ‘혼자 아픈 사람은 없다’는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해 주는 동시에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상처와 아픔, 회한과 두려움 등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를 우뚝 세워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 보자.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