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갤러리…‘아트놈’과 함께하는 Happy color! Colorful happiness!

순수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작가 '아트놈'의 전시가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작품명 ‘나폴레옹’순수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작가 아트놈의 전시가 다음달 8일까지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현대적인 캐릭터에 우리 전통 민화풍을 가미한 팝아트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자신이 창작해 낸 캐릭터를 화폭에 담아내 현재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풀어낸다.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된 ‘아트놈과 함께하는 Happy color! Colorful happiness!’전시는 다채로운 색을 바탕으로 한 아트놈의 작품을 통해, 온가족이 잠시라도 행복한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전시장뿐만 아니라 백화점 5층 타워파크에 설치된 아트놈의 대형 작품과 영상은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밝고 환하게 만들어 준다.대구신세계갤러리 김유라 큐레이터는 “아트놈은 ‘아트(Art)하는 남자’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작가 스스로가 자신에게 이름 지어준 것으로, 다가가기 힘든 미술세계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친구 같은 미술을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소개 했다.또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우스꽝스런 캐릭터 ‘아트놈’과 토끼소녀 캐릭터 ‘가지’, 개구쟁이 강아지 ‘모타루’의 모습 속에서 가족과 이웃,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고 덧붙였다.순수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작가 '아트놈'의 전시가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작품명 ‘You and me’아트놈의 작업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재미’다. 재미없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작가는 작품 곳곳에 유머 코드를 숨겨 놓는다. 그가 최근 선보인 작품에는 명화를 차용해 그리는 대형 캔버스 작업을 선보였다. 비너스, 다비드, 피에타 등의 도상에 루이비통과 수프림 브랜드 로고를 넣어 ‘예술이 상품이 되고 상품이 예술이 되는’ 현대 미술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또 순수하고 고매하다고 평가받았던 예술 작품의 전통적인 가치를 세속적인 상품 로고를 통해 전복시키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한편 신세계갤러리는 이번 전시기간 중 아트놈과 한국도자기가 콜라보 한 테이블 웨어를 30% 할인 판매하고,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를 통해 아트놈이 직접 그린 하나뿐인 커스텀 슈즈와 머그잔, 엽서 액자 등을 기념품으로 증정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2‧28기념중앙공원‘야외 미술 전시회’개최

이달말까지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진행되는 신조미술협회 특별전시회 모습.대구시설공단 도심공원은 코로나19를 극복 중인 시민들을 위해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신조미술협회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공원 내 가로등주를 활용한 야외 깃발 전시회인 ‘신조미술협회 특별 전시회’를 마련한 것이다.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실내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뿐 아니라 도심 속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총 33개의 예술작품으로 마음 속 여유와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을 함께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전시회는 대구시설공단 도심공원과 신조미술협회 이영륭 외 32인의 작가들이 협업해 이뤄졌으며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전시회가 개최되는 동안 공단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주 화요일 전문방역업체를 통한 소독 및 직원들의 일일소독 등 생활방역을 실시한다.대구시설공단 김호경 이사장은 “2‧28기념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의 조형화를 주제로 현대미술의 미적인 감각을 끌어내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예술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코로나시대의 새 풍속도…문화예술 미래 시계가 빨라졌다.

인디밴드 ‘카노’의 보컬 송미해 씨가 봄의 아름다움을 진한 감성으로 노래한다.‘밴드 카노의 보컬 송미해 씨가 봄의 아름다움을 진한 감성으로 노래한다. 화려한 조명 아래 많은 사람들이 모인 대중 공연 무대가 아니라 바로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나만의 공연이다. 보컬의 섬세한 음색과 잘 어우러지는 밴드 카노의 음악이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2024년 봄 날. 30대 중반의 주부 김민정 씨가 VR(가상현실) 헤드셋으로 요즘 가장 핫 하다는 밴드 카노의 ‘VR공연’을 집에서 감상하고 있는 풍경이다.코로나가 지구촌을 휩쓸고 지나간 이후 김씨의 모든 삶도 바꿔 놓았다. 주말이면 가족 나들이 삼아 찾던 집 근처 영화관도 이젠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서비스를 더 자주 이용한다. 스포츠 마니아인 남편도 경기를 보고 싶을 때는 유튜브를 연결한 대화면 TV로 지난 경기를 한꺼번에 모아서 본다.김씨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는 게 아무래도 생동감은 더 있겠지만 온라인 공연이 전해주는 즐거움도 현장 직관 못지않게 감동적”이라고 했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문화예술계의 미래 시계가 빨라졌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온라인 공간에는 문화예술 콘텐츠들이 훨씬 풍부해졌고, 가상현실 기술의 비약적 발전은 더 이상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모으지 않고도 현장의 감동을 생상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를 온라인 안으로 불러 들였다. 사진은 ‘노래하는 가야금 놀다가’의 온라인 공연장면◇코로나가 불러온 언택트 문화…온라인으로 눈 돌린 문화계코로나19 사태가 문화계의 풍경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문화계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곳이다. 영화, 연극, 콘서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관련업계는 고사 직전까지 몰렸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문화계는 온라인 공연으로 눈을 돌렸고, 방구석 1열로 불리는 새로운 공연문화를 만들어 냈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 3월 초, 그 당시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공연채널을 열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을 응원하고 사회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메시지를 담은 공연이다.당초 2주간 진행할 예정이었던 공연은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어 연장하기도 했다. 비대면 ‘언택트문화’가 자리 잡고, IT기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언제든 편하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 관객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오페라도 온라인채널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공식 유튜브채널 ‘오페라떼’를 개설해 일반시민들과 접촉에 나섰다. ‘오페라떼’는 오페라가 가진 지루하고 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신선한 컨텐츠를 담아내 개설한 지 달포 만에 7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는 등 빠르게 자리 잡았다.미술계도 온라인을 통한 전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미술관의 소장품100선비대면 온라인채널 개설은 지역미술계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대구미술관은 관장이 직접 출연해 전시작품에 얽힌 이야기나 작품을 감상하는 법 등을 설명하는 1~2분짜리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이인성 화가의 ‘사과나무’, 토니크랙의 작품 ‘관점’같은 작품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영상이 최근 스트리밍 됐다.영화관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법은 좀 더 특별하다.두 달 가량 극장 문까지 닫았던 지역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그 기간 동안 강력한 경쟁자를 마주하게 됐다. 극장이 문을 닫은 동안 영화에 목마른 사람들은 자연스레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유명 스트리밍서비스를 찾았다. 안방에서 편하게 원하는 영화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이들 글로벌 스트리밍서비스 채널 가입자는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상황이 급변한 영화관은 살아남기 위한 고민도 깊어졌다. 상영 작품만큼이나 운영방식도 중요해져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은 관객들이 아예 극장 직원과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비대면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티켓 구입과 식음료 주문은 물론 좌석 확인까지 모두 가능한 언택트 서비스를 속속 도입키로 한 것이다.◇위기? 오히려 기회가 왔다.송미해 씨가 보컬로 활동하는 밴드 카노는 대구지역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다.좋은 노랫말을 써도 자금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대형기획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인디밴드를 알릴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온라인 공연은 실력을 겸비한 인디밴드를 비롯한 강소 문화 창작자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지역 문화계도 코로나 이후의 문화계 대변화에 발빠르게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사회적기업 ‘컬처팩토리 아지트’ 최남욱 대표는 “코로나가 휩쓸고 간 이후 공연계 전반에 퍼진 언택트 문화가 오히려 인디 문화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문화계 전반적으로 위기인건 맞지만 대중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유튜브 채널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또 지역 문화예술계도 다가올 변화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톡톡지역문화연구소 박창원 소장은 “14세기 유럽을 덮친 흑사병이 르네상스를 불러왔던 것처럼 이번 코로나 사태가 문화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면서 “지역문화예술계도 코로나 이후 닥칠 가보지 않은 세상에 대비하기 위해 장르에 상관없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충고했다.한국예총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까지 취소되거나 연기된 문화예술행사가 전국적으로 2천500여 건에 금액으로 52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문화 예술계가 초토화 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휩쓸고 간 지역 문화예술계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함께여서 든든하고, 함께해서 단단합니다…대구미술관 ‘든든단단 이벤트’

대구미술관은 코로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한 의료진,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을 위한'든든단단' 이벤트를 진행한다.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코로나19 극복에 애쓰는 사람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든든단단’ 이벤트를 진행한다.‘든든단단’은 코로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이 ‘함께여서 든든하고, 함께 해서 단단해진다’는 의미를 담은 대구미술관 가정의 달 이벤트다.참여방법은 대구미술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 게시된 이벤트 글을 참조해 그림이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사 메시지를 올리고 공유, 댓글, 해시태그 달면 된다.행사 참여자 중 채널별로 100명씩, 총 300명에게는 ‘동물 피규어 비누’를 증정할 예정이다대구미술관 관계자는 "동물 피규어 비누는 다 쓰고 난 다음 비누 속 동물 피규어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수제 비누로 코로나 시대에 필수품이라서 행사 기념품으로 선정했고, 이번 이벤트의 심벌도 대구를 상징하는 팔공산과 낙동강을 형상해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문의: 053-803-7903.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국립대구박물관·경주박물관 등 24개 국립문화시설, 6일부터 제한적 재개관”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휴관에 들어갔던 국립대구박물관이 6일부터 부분 재개하기로 했다.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전국 24개 국립문화시설의 운영이 오는 6일 일부 재개된다.이에 따라 지난 2월 문을 닫았던 국립대구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도 6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운영이 재개되는 국립문화시설은 국립대구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을 비롯한 지방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도서관 3개(중앙·어린이청소년·세종) 등 24개 시설이다.운영을 재개하더라도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위해 박물관, 미술관 등은 개인 관람만 허용한다. 시간대별 이용자 분산을 위해 사전예약시스템(온라인, 전화 등)을 운영하고, 관람객의 이름이나 연락처 등도 파악하기로 했다.단체관람이나 단체해설을 포함한 모든 전시 해설 서비스와 교육, 행사는 중단한다.또 공립·사립 문화시설에 대해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자율적으로 개관 여부를 판단한 뒤 재개관할 수 있게 했다.한편 대구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과 도서관은 당분간 코로나 추이를 살펴 개관시기를 정한다는 입장이다.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연휴를 마치고 코로나 추이를 봐가면서 재개관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재개관하더라도 2시간 단위로 최대 50명씩만 사전 예약을 받아 입장 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어린이날에 찾아가는 선물 같은 공연…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발코니 음악회’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어린이날인 오는 5일 북구지역 아파트를 찾아 '발코니 음악회'를 개최한다.코로나가 불러온 새로운 공연 형태인 ‘발코니 음악회’가 어린이날 대구 북구 지역 아파트를 찾아간다.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대표 이태현)은 어린이날인 오는 5일 북구지역 아파트 등지를 찾아 어린이날 선물 같은 공연 ‘발코니 음악회’를 개최한다. ‘우리가족 집콕 문화생활’ 두번째 프로젝트로, 어린이날에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마련 됐다.공연은 오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3시, 4시30분 등 모두 네 차례 대구 북구지역 아파트와 공터 등지에서 게릴라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이번 발코니 음악회에서는 어울아트센터 상주단체인 CM코리아 소속 연주자들이 1.5t 트럭을 타고 클래식과 대중가요 등을 편곡해 30여 분간 연주한다.초등학생들이 많이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 ‘캐논 변주곡’을 비롯해 엔플라잉의 ‘옥탑방’,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 등의 가요와 겨울왕국, 알라딘 등 인기 애니메이션 OST가 연주될 예정이다.이번 연주에 참여하는 CM코리아 허수정 단장은 “오랜만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무대에 설 수 있어 단원들도 기대가 크다”며 “음악이 전해주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파트 창문을 통해 코로나에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길 바라고, 하루 빨리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길 희망 한다”고 했다.한편 공연이 열리는 아파트는 사전에 방송을 통해 입주민들이 발코니에서만 음악을 관람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천영애의 영화산책…워낭소리

시인 천영애40여 살이 된 소의 눈이 천천히 감기고 죽음이 가까워졌을 때 옆에서 지켜보던 할아버지는 재빨리 낫을 가져와 코뚜레와 목줄을 잘라준다. 그리고 말한다, “좋은데 가거라. 고생하고 애먹었어.”할아버지는 어릴 때 침을 잘못 맞아 한쪽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서 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다닌다. 30여 년을 둘은 그렇게 살았다. 소가 움직일 때마다 목에 걸린 워낭에서는 딸랑딸랑 천천히 소리가 울린다. 워낭소리는 할아버지와 소의 교감 방법이고 서로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소리이다.봉화 청량사의 가파른 길을 올라 세상의 끝에 서 있는듯한 탑 앞에서 노부부는 소의 명복을 빈다. 소가 죽으니까 안됐냐고 묻는 할머니의 말에 할아버지는 버럭 고함을 지른다. “그럼 안됐지, 사람이나 짐승이나 뭐가 다르다고.”워낭소리는 어릴 때 늘 듣던 소리였다. 쇠죽을 먹느라, 마굿간을 나오느라, 고개를 흔드느라 소가 움직일 때마다 딸랑딸랑거렸다. 소는 천천히 움직이는 짐승이라 워낭소리도 소의 움직임에 맞춰 천천히 소리를 내었다. 산에 소 풀을 먹이러 갈 때도 우리는 워낭소리로 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짐작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소마다 워낭소리가 달라서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워낭소리만으로도 누구 소인지를 분간했다. 소와 워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 같은 존재인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귀에는 딸랑딸랑 워낭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소가 먼저 죽고 난 후 할아버지는 자신이 죽으면 소 옆에 묻어 달라고 한다. 늘 쟁기를 지고 고랑을 만들던 밭 가운데 있는 소의 무덤을 찾아가 흙 묻고 갈라진 손으로 워낭을 들고 밭둑에 앉아 있던 할아버지의 모습은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번은 봉화장에서 돌아오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집이었다고 했다. 소가 잠든 할아버지를 태운 수레를 끌고 저 혼자 집을 찾아온 것이다. 할아버지는 자동차가 질주하는 이 시대에 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봉화 시내를 다니고, 마을 회의에도 참석하신다.동행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런저런 조건을 계산해가며 동행을 결정한다. 그러므로 할아버지와 소처럼 30여 년을 함께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 조건이 사라지면 동행의 의미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소하고 같이 죽을 걸 염원하지만 죽음이란 게 그렇게 함께 오지는 않는다. 죽음마저도 소와 함께 하고 싶었던 할아버지의 염원대로 지금 그들의 무덤은 한 곳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소가 죽으면 묻어 줄거냐는 동네 사람들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말한다. “당연하지, 장례 치러 줘야지, 상주 할 건데.” 할아버지에게 소는 소가 아니라 할아버지의 분신이다. 그 긴 세월 동안 할아버지의 다리가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 준 소다.봉화는 길마다 골마다 풍경이 아름답다. 거기에 봉화사람이 사는 모습을 그대로 찍은 ‘워낭소리’가 더해졌을 뿐이다. 풍경이 아름다우니 사람 사는 모습도 아름다워 ‘워낭소리’같은 다큐도 나왔으리라.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DIMF 창작뮤지컬 ‘투란도트’…황금연휴에 온라인으로 만난다.

DIMF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뮤지컬 '투란도트' 공연 장면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또 그동안 축제 아카이빙을 위해 보관해 오던 다양한 행사 실황과 무대 뒷이야기를 담은 비하인드 영상들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공개된다.DIMF는 관객들과 직접만나는 대면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황금연휴 기간 동안 뮤지컬 애호가들의 뮤지컬 관람 욕구를 채워줄 다양한 뮤지컬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랜선 여행’, ‘방구석 콘서트’ 등 온라인을 활용한 문화 활동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이번 DIMF의 뮤지컬 콘텐츠는 황금연휴동안 온라인을 달굴 뮤지컬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먼저 국내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을 달성하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새 역사를 쓴 DIMF의 대표 스테디셀러인 뮤지컬 ‘투란도트’의 전막 실황을 오는 5일까지 OTT를 통해 공개한다.지난 2011년 초연 이후 서울과 대구는 물론 중국 5개 도시에 진출해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꾸준한 개발을 거쳐 9년 동안 총 134번 무대에 올려진 대표적 창작뮤지컬이다.DIMF가 제작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가 황금연휴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사진은 딤프직캠으로 공개될 제13회 DIMF 개막 축하 공연 장면이번 뮤지컬 ‘투란도트’ 온라인 상영작은 지난해 열린 제13회 DIMF 특별공연 버전으로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칼라프 왕자’ 역을, 해나가 ‘투란도트’ 역을, 이정화가 ‘류’ 역을 맡았다. 특히 해외 관객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 자막도 함께 제공된다.DIMF의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온라인으로 공개된다는 소식을 접한 뮤지컬 매니아 손미현씨(30)는 “2년 전쯤 실제로 뮤지컬 투란도트를 직관 하긴 했는데 이번에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집에서나 사무실에서 편하게 아무 때나 볼 수 있다는 게 직관하는 것 못지않게 매력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또 DIMF는 역대 ‘개막축하공연’, ‘DIMF 어워즈’ 등 다양한 행사 실황과 비하인드 영상도 DIMF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딤프직캠’이란 이름으로 오는 4일부터 공개할 예정이다.차세대 뮤지컬 스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인 ‘DIMF 뮤지컬스타’와 ‘DIMF 뮤지컬아카데미’의 생생한 영상도 공개된다. 쟁쟁한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하는 ‘DIMF 뮤지컬스타’의 예선과 본선 비하인드 영상과 ‘DIMF 뮤지컬스타 콘서트’의 알짜배기 장면만 모아 재구성했다.'딤프직캠'으로 공개될 제13회 DIMF 개막 축하 공연 장면여기에 ‘DIMF 뮤지컬아카데미’ 교육생들의 열정이 담긴 ‘리딩공연’과 ‘쇼케이스’ 무대가 더해져 ‘딤프직캠’ 영상은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게 DIMF의 설명이다.DIMF 박정숙 사무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공연계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자 이번 기획을 준비했다”며 “DIMF도 일정 변경과 규모 축소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과 뮤지컬 팬을 만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한편, DIMF는 차세대 뮤지컬 전문가 육성을 위한 ‘DIMF 뮤지컬아카데미’ 제6기 교육생을 오는 15일까지 모집한다. 문의: 053-622-194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신간 시집

날마다 봄빛은 더 푸르게 짙어져만 간다. 지겨운 집콕에서 벗어나 가벼운 차림으로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떠날 때 시집 한 권이 함께하면 더 즐겁지 않을까? 서점 신간코너에 새로 들여놓은 시집 몇 권을 옮겨온다. 김호진 시인의 2번째 시집 ‘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가 출간됐다.◆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김호진 지음/시와반시/93쪽/1만 원김호진 시인의 2번째 시집 ‘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가 출간됐다. 2002년 출간된 첫 시집 ‘생강나무’가 삶과 우주에 관한 철학적 질문이면서 그 대답을 향한 애끓는 몸짓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시집 ‘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는 현실적 삶 속에서 발견되는 애잔한 순간과 풍경들을 따라간 절절한 흔적 같은 것들이다.현직 약사이기도 한 김호진 시인의 이 시집은 열정적으로 살아온 작가의 섬세하고도 진정성 있는 실존적 고백을 담은 결실이다.시집과 함께 실린 문학적 산문 ‘나선 곳’에서 시인은 “젊은 날 소리 없이 스며든 철학적 질문들이 존재에 대한 근원적 해답을 요구하며 오래도록 자신을 붙들고 있었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시가 그리움과 자유, 철학적 질문들을 통해 근원적인 해답을 궁구해가는 경로에서 시작됐음을 고백하고 있다.이번 시집에는 유독 ‘애잔한 순례자’같은 유동적인 ‘길’의 이미지가 많고, 그 위를 아득하게 감싸고 있는 슬픔의 문양이 짙게 배여 있다. 그러나 시인이 말하려는 ‘그리움’이란 감상(感傷)을 동반한 심리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서 오히려 어떤 깊은 존재론적 차원에 대한 갈망에서 오는 근원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그의 시선은 주류로부터 밀려난 주변자들을 한결같이 향하고 있는데, 한적한 시골에서 탑을 어루만지며 살아가는 김노인과 군청 앞에서 농민의 세상을 외치던 이씨가 그들이고 약값 대신 쑥떡을 두고 간 허리 굽은 할매가 그들이다. 이는 자신의 상처나 그리움을 기록하면서도 낱낱 존재자들이 만들어내는 빛과 그늘을 동시에 투사하는 관찰과 표현의 미학을 낳고 있다.같은 선상에서 그는 유독 오지를 찾아 떠도는데, 석양 무렵 시신을 태우는 인도 갠지즈 강가 화장터이기도 하고, 오체투지로 고행의 길을 가는 티벳의 히말라야 부근이기도 하고, 하늘거울에 비친 풀밭의 음표들이 반짝이는 시원(始原)의 땅 몽골에서 우기에 끊긴 구겨진 길에 갇히기도 한다. 그러다 불쑥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고 발해의 유적지를 찾아 가는가 하면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 다시 타클라마칸사막에 갈 꿈을 꾸기도 한다.이렇듯 그는 잃어버린 대상을 ‘그리움’으로 투시하고 거기에 자신을 던지는 모험의 낭만주의자이고, 못 타자들에게는 따스한 사랑을 확인해가는 현실주의자다. 하지만 김호진 시인 스스로는 삶의 깊이를 측정하는 진중한 ‘성찰’의 시인이다.김요아킴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공중부양사’◆공중부양사/김요아킴 지음/애지/142쪽/1만 원김요아킴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2003년 등단 이후 줄곧 삶에 대한 진지한 응시와 성찰, 그리고 사회적 쟁점이 발생하는 고비와 길목마다 시인으로서의 현실참여와 문학적 응답을 회피하지 않고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과 일상의 시공간을 바로 비추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만드는 데 온 마음을 다한다. 지난한 현실의 경계에서 통증 깊은 서사와 서정을 버무리며 삶의 안녕을 묻는 그의 시세계는 우리시대의 문학적 역할을 되새기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시집의 두드러진 특징은 3, 4부의 시편을 구성하는 ‘금곡동 아파트’ 연작시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연작시는 후기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소외 의식과 장소 상실감을 문명 비판적 시각에서 표현하며 부서진 ‘대지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금곡동은 도시 개발과 자연 파괴의 공간이지만, 고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생의 배움을 얻는 장소이다.표제작 ‘공중부양사’도 아파트 외벽 창문을 청소하는 노동자에 관한 작품으로 시인은 노동자의 삶과 시적 화자의 생을 오버랩시킴으로써, 생활과 존재의 흔들림 속에서도 버티고 견뎌내야 할 마음과 삶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기어코 ‘오늘’을 살아내야 할 삶의 통점을 받들어 ‘내일’로 나아간다.시인은 역사적 사건을 소환하고 기억하는 작업도 이어간다. ‘유감(有感)’과 ‘초량, 소녀 앞에 서다’는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성과 위안부 강제동원의 폭력성을 조명하고 있으며, ‘불턱 방담(放談)’, ‘현무암 각질 서비스’ 등은 해방공간 제주에서 벌어진 참담한 국가 폭력의 슬픔을 애도하고 있다.또 ‘진혼을 위한 서곡-괭이 바다’, ‘뼈무덤-그날, 여양리’는 한국전쟁 기간 중 마산 여양리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사건을 증언의 형식으로 복원하고 있으며, ‘사드, 그리고 Donna Donna’와 ‘임진강’, ‘둥근 만남-널문리 주막마을에서’ 등은 신냉전 체제의 위험을 비판하며 평화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백무산 시인의 신작 시집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백무산 지음/창비/129쪽/9천 원한국 노동시를 대표하는 백무산 시인의 신작 시집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가 출간됐다. 백석문학상 수상작 ‘폐허를 인양하다’(창비 2015)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열 번째 시집이다. 1984년 무크지 ‘민중시’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노동자들의 삶과 의식을 대변해왔던 시인은 그동안 끊임없는 시적 갱신과 변모를 거쳐 노동시의 새로운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최근 10여 년간에 펴낸 세 권의 시집 ‘거대한 일상’, ‘그 모든 가장자리’, ‘폐허를 인양하다’ 가 모두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성과도 인정받았다.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노동하는 삶의 가치와 인간 존재의 근원을 성찰하는 웅숭깊은 사유의 세계를 펼친다. 치열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과 시대상을 침통한 눈으로 응시하는 고백록과도 같은 묵직한 시편들이 서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노동 현실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근원적 비판이나 생태 문제 등으로 시 세계의 폭을 넓혀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특히 ‘시간’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전복적 사고를 보여준다. 시인은 ‘혁명의 시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정지의 힘’을 예찬하면서 이 ‘정지의 힘’이야말로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와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를 찾는 길이라고 역설한다.이는 삶의 과정은 없고 오로지 목표만 존재하는 삶에서 벗어나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분리되기 이전의 감각, ‘인간의 시간’으로 회귀하는 길이다. 그것은 또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모든 건 완성된 것에서 시작돼 카운트다운될 뿐, 자본의 폭력에 얽매여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자본주의 논리에 길들여진 삶에 대한 회의가 깊어질수록 시인은 ‘풍경을 풍경으로 이해’했던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내비친다.이렇듯 삶에 밀착돼 다가올 시대를 예감하는 백무산의 시는 현란하고 뒤틀린 언어들을 비집고 나오는 사람의 말이다. 그렇기에 그의 시는 늘 우리 곁에서 희망의 노래로 빛날 것이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함께 떠나는 박물관 나들이(5)…알록 달록 화려한 자수의 향연 ‘박물관 수’

2010년 개관한 박물관 수는 ‘자수’를 주제로 한 지방 최초의 자수 전문 박물관이다. 동재민화연구소장인 이경숙 관장이 10년 동안 모은 자수 약 1천여 점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주택가에 있는 레스토랑을 개조해 만들었다.“‘동지헌말(冬至獻襪) 버선 한 켤레’. 12월 동짓날 자녀들은 버선 한 켤레를 정성스럽게 지어 어머니께 드렸는데 이것을 ‘동지헌말’ 이라고 하지요, 그 버선을 신고 이날부터 길어지는 햇살을 밟으며 그처럼 오래오래 사시길 기원했던 우리 조상들의 아름다운 풍습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버선의 아름다운 미감(美感)을 통해 우리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야실골 공원으로 불리는 예전 범어시민체육공원 아래 조용한 산기슭 한 켠에 문을 연 ‘박물관 수’의 이경숙 관장은 버선 한 켤레를 통해서도 들려줄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범어동 주택가에 미니 박물관으로 2010년 개관한 박물관 수는 ‘자수’를 주제로 한 지방 최초의 자수 전문 박물관이다. 동재민화연구소장인 이 관장이 10년 동안 모은 자수 약 1천여 점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주택가에 있는 레스토랑을 개조해 만들었다.다소 협소해 보이는 박물관이지만 박물관 앞 2만평 넘는 공원을 마당삼아 들어앉은 박물관 수는 올해로 개관 10년이 되지만 지나간 세월에 비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범어동 주택가에 미니 박물관으로 2010년 개관한 박물관 수는 ‘자수’를 주제로 한 지방 최초의 자수 전문 박물관이다. 사진은 박물관 수 전경평범한 외양에 몇 개의 기둥이 버티고 있는 입구를 지나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박물관 입구는 특별함을 찾기 어렵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눈을 의심할 만큼 다양한 자수유물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그 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베개에 수놓은 자수다. 오색실로 다양한 모양을 수놓아 전통미를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박물관 문세정 학예사는 “자수는 문양마다 의미를 갖는다. 포도와 딸기는 자식을 기원하는 문양, 학은 무병장수, 모란은 부귀, 나비는 여성의 자유, 패랭이는 효도, 국화는 군자, 도라지꽃은 경사로운 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자식의 방에 놓아두었다. 상징을 알고 문양을 보면 어머님이 이런 마음을 갖고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았겠구나 짐작한다”고 설명했다.베개의 형태를 잡아주거나 장식하는 용도로 집안 안주인의 개성이 담긴 특이한 문양으로 장식했다.작은 전시실을 지나서 교육실을 들어서니 크고 작은 버선들과 색색의 원단과 재료, 각종 교육재료와 부자재들이 가득하다. 그동안 수업을 위해 제작된 대부분의 교육키트들은 일일이 박물관에서 직접 제작됐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좁은 박물관 공간은 늘 복잡하다.대구는 예로부터 반월당 일대 자수골목이 유명했고 70년대에는 삼덕동에서 자수수출산업이 이뤄지는 등 자수와 관련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지만 소박한 박물관 수는 대구가 품어야 할 공간인 셈이다.박물관을 구경하는 동안 한 쪽 벽면을 가득채운 특별한 자수 작품들이 계속해서 눈에 들어온다. 중년에 접어든 관람객들을 과거의 시간으로 돌려놓는 이 작품은 박물관 수를 대표하는 수천 점의 베갯모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그저 신기한 자수 작품으로 여겨지는 베갯모는 베개의 양쪽 끝에 대는 꾸밈새다. 베개의 형태를 잡아주거나 장식하는 용도로 집안 안주인의 개성이 담긴 특이한 문양으로 장식했다.2010년 개관한 박물관 수는 ‘자수’를 주제로 한 지방 최초의 자수 전문 박물관이다.문세정 학예사는 “옛 사람들의 삶과 함께한 베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물건이어서 그리 귀하게 대접받지는 못했다. 장례풍습 때문에 고인이 된 분이 쓰던 베개는 대부분 불태워져 사라졌다”며 “사소하기에 쉽게 사라지는 베개수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그 속에 간직한 이야기들을 후대에 들려주는 일을 하는 것이 박물관 수의 일”이라고 했다. 박물관 수는 단순히 자수용품을 전시해두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이곳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생활자수, 생활민화반, 전통민화연구반 및 전통문화지도사를 양성하고 어린이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지난해부터는 수성구청과 연계한 ‘갑돌이와 갑순이의 추억 소풍’도 진행하고 있다.‘갑돌이와 갑순이의 추억 소풍’은 초기 치매증상을 가지고 있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옛 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모란꽃 버선 향낭 만들기와 자수를 활용한 추억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옛 추억이 그리운 어르신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박물관 수는 단순히 자수용품을 전시해두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한편 박물관 수는 ‘색동나무새’라는 고유브랜드로 직접 생산한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숍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문세정 학예사는 “복주머니, 버선, 자수 브로치, 부채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교재를 만들고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실용적인 인테리어 소품은 외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했다.평범해서 쉽게 버려지는 우리 옛 유물을 소중이 간직한 ‘박물관 수’는 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에서 도보로 10분, 버스는 새범어아파트 앞에서 내려서 야시골 공원(옛 범어시민근린공원)쪽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대구시 수성구 국채보상로 186길 79 (범어2동). 관람문의: 053-744-55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박물관 수…이경숙 관장

이경숙 박물관 수 관장“‘색동’이라는 단어에는 ‘색을 동여매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화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박물관 수의 역할 또한 전통문화를 스스로 느끼고 기억하고 공감해나가는 것이 목표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박물관 수의 이경숙 관장은 경북대에서 미술을 전공하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색채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고 한다. 한국의 색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옛 유물들을 찾아다니던 중 베갯모에 수놓아진 색채에서 한국고유의 전통 색을 찾았다는 이 관장은 “전통 색을 공부하기 위해 한두 개씩 모아두기 시작했던 베개유물이 어느 순간 100개가 되고, 200개가 되고, 10여 년 가까이 모으다보니 어느덧 수천점이 됐다”고 했다. 그렇게 모은 베개는 지금 박물관 한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모여서 자수 꽃밭을 이룬 셈이다.이 관장은 “한국의 전통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은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사소한 유물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그것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박물관 수는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수업을 통해 전달해 줄 ‘전통문화 지도사’나 ‘텍스타일 아트 지도자’ 등의 전문 인력을 매년 30여 명씩 길러내고 있다.이경숙 관장은 “바느질, 뜨개질, 재봉틀 등 다양한 작업에서 삶의 숨결을 고를 수 있다”며 “바느질을 하고 있으면 저절로 명상이 되고, 아름다운 결과물까지 나오기에 그 성취감이야 말로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전통 자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바느질을 전수하기 위해 바느질 공간, 바느질 요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또 “우리 자수문화의 아름다움을 어린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국내 최초로 진행했던 ‘초등학생 텍스타일 아트 공모전’도 성황리에 마쳤으며, 규중칠우쟁론이라는 전래동화와 연계해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처럼 쉽지 않은 길을 10년째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박물관 수’ 이경숙 관장은 전통을 계승하는 것 뿐 아니라 지역 박물관이 마을공동체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는 일상화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롯데갤러리 대구점 이달 말에 문 닫는다.

롯데갤러리 대구점이 장기불황과 코로나19 파고 넘지 못하고 개관 4년 만에 결국 문을 닫는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대구점 전경대구 북구지역 순수 문화공간으로 지역 신진 작가들의 전시 마당 역할을 해오던 롯데갤러리 대구점이 이달 말 폐관한다.2016년 10월 지역 문화 예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면서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에 214㎡(65평) 규모로 문을 연 롯데갤러리는 이로써 만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역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갤러리가 없는 백화점 신세가 됐다.지역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갤러리 폐관은 장기 불황으로 백화점 순익이 줄어든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갤러리가 문을 닫는 등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비용절감 차원에서 폐관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당초 롯데갤러리 대구점은 올 상반기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작가 섭외까지 모두 마쳤으나, 현재 전시되고 있는 ‘청년작가 초대전 기림살롱 두 작가가 담아내는 러브스토리’전을 마지막으로 이달 말 문을 닫기로 했다.한편 롯데백화점은 롯데갤러리 대구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포함해 모두 5~6곳의 백화점 점포 내 갤러리를 올 상반기 중 차례로 폐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롯데갤러리 폐관 소식을 접한 지역 미술계 인사는 “기업이 운영하는 갤러리를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보는 경영진의 시각이 안타깝다”며 “상황이 어려운건 기업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인데, 결국은 그 지역 문화예술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우손갤러리…6월26일까지 권순왕 개인전 ‘Prainting’ 열어

권순왕 개인전 'Prainting'이 6월26일까지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바나나를 찾아서'권순왕 작가“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2번째인 이번 개인전은 저에게는 상당히 뜻깊은 전시입니다. 전시 타이틀 ‘프레인팅(Prainting)’은 회화전에서 프레인팅을 끌어냈다는데 의의가 큽니다. 개인적으로 플레인팅을 대구에서부터 꽃피우고 싶습니다.”영상, 판화, 회화, 설치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 활동과 세상의 모든 것은 板(판)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파니즘’ 이론을 제안한 판화가 권순왕 개인전이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6월26일까지 계속되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 주제는 ‘Prainting’(프레인팅)으로 페인팅(Painting)과 프린팅(Printing)을 합성해 만든 신조어다.한 시대가 만들어 낸 역사적 ‘판format’의 의미인 Printing과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라는 의미인 Painting이 연계돼있다.페인팅이 작업으로부터 일회적 결과물에 새로운 지위를 갖는 방식이라면, 프린팅은 같은 지위를 갖는 복수적 결과물이 가능한 형태이기에 서로 대칭적이거나 보완적 위치에 있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권순왕 개인전 'Prainting'이 6월26일까지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은 '무의식의 시간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가는 정물화 형식을 빌어 만든 2006년도 작품 ‘Sweetish of Still life’를 비롯해 ‘무의식의 시간들’, ‘하이얀 뿌리와 미니어처’, ‘사과를 찾아서’, ‘바나나를 찾아서’ 등 기존 회화 스타일을 거부한 작가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인다.작가 권순왕은 시각 정보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지배적인 사회현상과 이에 따른 문화의 동질화 현상을 지적하고, 다원화 시대의 본질에 대한 추구와 현실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표적인 작가다.“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소통수단이 발달하고 다양해지지만, 정작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컨템포러리 아트는 어떻게 시대적 소임을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는 작가는 이러한 시각 정보의 보급이 현대 미술사 안에서 어떻게 새로운 언어 구조를 형성하는지를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 기법적, 의미론적으로 분석한다.권순왕의 작품 '고독한 뿌리의 결정체'홍익대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서강대에서 영상을 전공한 권순왕의 작품세계는 페인팅, 판화, 사진, 영상, 디지털 이미지, 설치미술 등 다원주의적(Pluralism) 관점에서 장르 간에 소통을 자유롭게 한다.매혹적인 컬러와 형태로 가득한 권순왕의 회화는 미술사에서 추출한 이미지의 표본들이 작가의 캔버스 위에서 자유롭게 혼합되고 재구성됨으로써 무수한 함축적 알레고리를 제시한다.우손갤러리 이은미 큐레이터는 “권순왕 작가는 기존의 스타일을 거부하는 작가로 회화뿐만 아니라 디지털판화를 포함해 대상에 대한 다양한 재현 및 복제의 기술이 혼성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이번 ‘프레인팅(Prainting)’전에는 그의 2005년도부터 최근까지의 회화작품들이 선보인다”고 소개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달서문화재단…지역 영화·영상 창작자 지원프로그램 추진

대구 달서문화재단과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영상 산업 회복을 위해 ‘예술人 희망in 달서’ 시네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대구 달서문화재단과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영화·영상 산업 회복을 위해 ‘예술人 희망in 달서’ 시네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이번 시네마 프로젝트는 코로나 여파로 장기간 창작활동이 중단돼 곤경에 처한 대구경북 영화·영상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응모작품의 주제는 코로나19·달서구·이곡장미공원·월광수변공원·선사시대로·공동체·연대·지역사회 등의 내용이 담긴 영화 및 영상으로,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또 대구영상미디어센터가 보유한 장비를 지원하고 다양한 SNS를 통한 홍보활동도 대신한다.‘예술人 희망in 달서’ 시네마 프로젝트는 대구·경북에 기반을 둔 영화·영상 창작자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고, 달서구 거주자는 우대한다.참여 신청은 다음달 12일까지 달서문화재단 홈페이지(www.dscf.or.kr) 또는 대구단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diff.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difa2000@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서류 및 인터뷰 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종 대상자는 오는 7월까지 영화제작 및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8월 중으로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또 대구단편영화제 기간 중 특별 섹션 상영회도 가질 예정이다.달서문화재단 이태훈 이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영화·영상 산업이 유례없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창작자와 관객이 만나 서로 위로하며 위기를 잘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신선한 시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053-584-9712. 053-629-4424.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극동방송…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2020. 0교시 부흥회’ 진행

대구극동방송은 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매일 오전 7시 ‘2020, 0교시 부흥회’를 진행한다.대구극동방송(지사장 백두현)이 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매일 오전 7시 대구극동방송 공개홀에서 ‘2020. 0교시 부흥회’를 진행한다.극동방송의 이번 ‘0교시 부흥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상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은 자녀들과 장기간 집콕에 지쳐있는 학부모들을 위로하고자 마련됐으며, 대구극동방송 라디오(FM91.9MHz/구미 105.9MHz)와 유튜브 채널 ‘대구극동방송tv’를 통해서 생중계된다.총 3일에 걸쳐 진행되는 ‘0교시 부흥회’는 예수비전교회 안희환 목사, 대구동신교회 교육디렉터 임성진 목사, 반야월교회 교육디렉터 김병호 목사, 경북대학교 환경공학과 김 웅 교수가 강사로 나서며 동신교회 찬양팀이 함께한다.첫째 날인 27일에는 ‘치유와 회복 그리고 구원’을 주제로, 28일에는 ‘미디어와 신앙’,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진행된다.‘0교시부흥회’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극동방송 홈페이지에는 ‘다음세대를 위한 0교시 부흥회가 너무 기대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 나가지 못한 상황에서 온라인수업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데 0교시 부흥회가 열린다니 반갑다’는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대구극동방송 백두현 지사장은 “이번 부흥회는 인터넷 위험에 노출된 자녀들에게 올바른 인터넷 활용법을 안내하고, 올바른 기독교 세계관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문의: 053-770-300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