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교수의 제자사랑 익명으로 경북대에 10억 기부…교수 발전기금 중 최고액

익명을 요구한 경북대 명예교수가 제자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발전기금 10억 원을 학교에 기부해 화제다.이번 발전기금은 지금까지 경북대 교수가 기부한 발전기금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경북대에 따르면 이 대학에서 퇴임한 명예교수가 지난 2일 홍원화 경북대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제자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말과 함께 10억원을 기부하고, 절대 자신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는 것.경북대는 발전기금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그가 몸담았던 컴퓨터학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학교사정을 잘 알고있는 명예교수님의 이런 지원이 후학들의 연구와 교육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후학 양성의 보람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수성대학교 간호학과 절주동아리, 4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수성대학교 간호학과 절주동아리 ‘술래잡기’(회장 김나연·간호학과 4학년)가 절주캠페인 활동으로 4년 연속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0 음주폐해예방의 달 기념식 및 심포지엄’에서 수성대는 우수 절주 서포터즈로 선정돼 상장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전국에서 60여 개의 대학 절주동아리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수성대 ‘술래잡기’는 지난 1년 동안 각종 절주캠페인 콘텐츠 37편과 카드뉴스 65편, 모니터링 30편 등을 제작하는 등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에 노력해 온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수성대 술래잡기는 지난해에 최우수상, 2018년에는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절주 활동으로 4년 연속 좋은 평가를 받은 동아리다.이계희 지도교수는 “우리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스로 역량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학생들이 절주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역량강화와 대인관계를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서구문화회관…최정원, 전수경, 홍지민 '3DIVA 콘서트'

최정원, 전수경, 홍지민 등 대한민국 뮤지컬 레전드 3인방이 펼치는 화려한 무대가 5일 오후 5시 대구 서구문화회관 공연장에서 막을 올린다.노래와 춤, 화려한 입담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뮤지컬 배우들이 들려주는 뮤지컬 명곡들과 ‘뮤지컬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 뮤지컬 갈라팀 ‘더 뮤즈’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더해질 서구문화회관의 ‘3DIVA콘서트’는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보인다.국민 뮤지컬 배우로 불리는 최정원은 1989년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해 그동안 그리스, 시카고,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최고의 뮤지컬에 참여해왔고,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과 2015년 제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는 배우 전수경은 지난 1990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호탕한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 그리고 파워풀한 가창력의 홍지민도 영화와 예능에서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으며, 브로드웨이 42번가, 맘마미아 등 뮤지컬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불후의 명곡’ 등에서 인기가 높았던 ‘지금 이 순간’, ‘댄싱퀸’ 등과 뮤지컬 시카고의 ‘올댓 재즈’, 드림걸즈 ‘원 나잇 온리’, 돈키호테 ‘맨 오브 라만차’ 등의 대표곡과 맘마미아 등을 들려준다.특히 이번 공연은 뮤지컬팝스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감동을 더할 것이라는 게 서구문화회관 관계자의 설명이다.전석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사전 예매가 필수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 서구문화회관 홈페이지(https://www.dgs.go.kr/culture) 또는 밴드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053-663-3086.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약 90년만에 대구에서 모습 보인 ‘시인 이상화’의 사연 품은 ‘죽농 병풍’

이상화 시인과 함께 대구를 중심으로 교류하던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품은 병풍 한 점이 근 90년의 세월을 건너 대구로 돌아왔다.‘금강산 구곡담 시’를 담은 10폭 병풍으로 죽농 서동균(1903-1978)이 행초서로 쓴 서예 작품이다. 병풍의 마지막 폭에 1932년 죽농 서동균이 글씨를 쓰고 시인 이상화(1901-1943)가 포해 김정규(1899-1974)에게 선물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서화 작품 가운데 이처럼 제작 연도와 얽힌 사연이 뚜렷하게 기록된 것은 드문 사례다.3일 오전 10시30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병풍 공개행사에는 기증자인 김종해씨를 비롯해 이원호(이상화기념관 관장), 채홍호(대구시 행정부시장)씨 등이 참석했다. 병풍 기증과 함께 이상화 후손인 이원호 이상화기념관장이 기증자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은 선물을 전달하는 등 기증식은 시종 훈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진행됐다.이번에 병풍을 기증한 김종해씨는 이상화 시인으로부터 이 작품을 선물 받아 소장했던 포해 김정규의 셋째 아들이다. 김씨는 생전에 선친이 소중하게 여기던 이 병풍을 이상화의 고향인 대구에 기증하기로 마음먹고 직접 대구시에 연락했고, 대구시 문화예술아카이브팀이 작품을 확인한 후 기증절차를 밟았다.병풍에 글을 쓴 죽농 서동균은 근·현대기에 활동한 대구의 대표적인 서예가이자 수묵화가이다. 이상화시인이 선물했다는 포해 김정규는 합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활동하며 1924년 대구노동공제회 집행위원이었고, 일본에 유학해 주오대학, 메이지대학 등에서 수학하며 독립운동을 주도했으며 신간회에서도 활동한 민족 지사이다.이 병풍이 제작될 당시인 1932년에는 서동균과 이상화, 김정규가 30대 초중반의 청년이었다. 이들은 모두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기에 민족정신을 잃지 않았던 대구의 젊은 엘리트였으나 이들의 친분관계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없었다.하지만 이상화가 10폭이나 되는 대작 병풍을 부탁할 만큼 서동균과는 막역한 사이였고, 김정규는 이상화로부터 이런 대작을 증정 받을 만한 인물이었음을 이 병풍이 알려준 셈이다.병풍기증자인 김종해씨는 “선친께서 상화시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병풍이라고 지극히 아끼셨다”며 “병풍을 보며 금강산 구곡담 시를 직접 따라 쓰기도 할 만큼 좋아하셨다”고 했다. 또 “독립운동을 하신 병풍속 등장 선대 어르신들의 뜻이 대구에 다시 돌아와서 빛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이원호 이상화기념관장은 “선대 어르신들이 독립운동하던 때 처럼 격동기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젊은 사람들도 그 분들의 뜻을 이어 대의를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답했다.서화연구자 이인숙 박사(경북대 외래교수)는 “이 병풍은 일제강점기인 근대기 대구가 보유한 최대의 자산 중 하나인 이상화의 국토에 대한 생각, 교유 관계, 문화 활동을 알려주는 유물”이라며 “근대기 대구에서 활동한 인물들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우기정 대구CC 회장, 영남대에 발전기금 2천만 원 기탁

대구컨트리클럽(대구CC) 우기정(74) 회장이 지난 1일 영남대를 찾아 서길수 총장에게 예술 분야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발전기금 2천만 원을 전달했다.평소 인문학과 예술분야 발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진 우 회장은 2018년부터 매년 영남대의 인문학 교양강좌 ‘스무 살의 인문학’ 운영경비 2천만 원씩을 지원해 오고 있다.대학에 인문학 강좌가 활성화 돼 청년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1억 원을 지원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2015년 계간문예지 ‘시와시학’ 신인상을 받으며 늦깎이로 문단에 등단해 2017년에는 첫 시집 ‘세상은 따뜻하다’를 출간하기도 한 그는 성악가로도 활동하며 ‘가곡의 밤’ 행사를 무료로 개최해 오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로 우 회장은 국민훈장 무궁화장과 체육훈장 청룡장을 수훈했다.우 회장은 “예술과 인문학 발전을 위해 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 예술분야 발전을 위해 기회가 닿는 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당신의 곡진한 위로 그들 위에 덮으소서/ 정표년

올해는 유독 많은 지인들을 보냈습니다/슬픔에 슬픔이 겹쳐 몸 가누기 힘듭니다/그들의 안식을 위해 기도가 필요합니다//주께서 데려가신 영들을 돌보소서/우리가 부족하여 지키지 못했으니/주님께 의탁할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세상 나이 좀 많아도 보내는 맘 눈물이고/고통이 끝이 나도 놓는 손은 아픕니다/당신의 곡진한 위로 그들 위에 덮으소서//날마다 반성하고 날마다 부활하며/날마다 감사하고 날마다 사랑하며/남은 날 그렇게 살고 우리도 곧 가겠습니다「대구시조 제24호」 (2020, 그루) 정표년 시인은 대구 달성 출생으로 1973년 ‘현대시학’ 추천완료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말없는 시인의 나라’, ‘산빛 물빛 다 흔들고’, ‘신의 섬으로 가서’, ‘수화로 속삭이다’ 등이 있다. 그는 문단에서 천사로 일컫는다. 드맑은 영혼의 시인이기에 모든 이들은 그 칭함에 깊이 공감한다. 정운 이영도 선생의 제자로서 가르침을 받고 문단에 나왔고, 늘 선생의 뜻을 기리면서 시업의 길을 걸었다.‘당신의 곡진한 위로 그들 위에 덮으소서’라는 네 수의 시조는 기도문이다. 이 작품을 두고 직설적이라고 말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더욱더 간절함이 필요한 때다. 신자들은 기도와 더불어 간구라는 말을 많이 쓴다. 진실로 ‘당신의 곡진한 위로 그들 위에 덮으소서’는 간구의 외침이다. 올해는 유독 많은 지인들을 보냈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슬픔에 슬픔이 겹쳐 몸 가누기 힘든 것을 호소한다. 그들의 안식을 위해 기도가 필요하듯이 이 땅에 발 딛고 사는 우리도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주께서 데려가신 영들을 돌보소서, 라면서 우리가 부족해 지키지 못했으니 주님께 의탁하겠노라고 말한다. 정말 그 방법밖에 없는 것이 맞다. 세상 나이 좀 많아도 보내는 마음은 눈물이고 고통이 끝이 나도 놓는 손은 아프기에 그러한 간구를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더 당신의 곡진한 위로가 그들 위에 은총으로 내려 덮이기를 기원한다. 끝으로 날마다 반성하고 날마다 부활하며 날마다 감사하고 날마다 사랑하며 남은 날 그렇게 살고 우리도 곧 가겠다고 끝맺고 있다. 몹시 눈물겨운 시편이다.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시에서처럼 어쩌면 부활은 단발성이 아니라 날마다 우리 속에 일어나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영원을 사모하는 존재로서 자존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그는 ‘적당히’라는 시조에서 염도가 낮을수록 마음을 놓지 못하는 정황을 말하고 있다. 먹을 때 생각해서 짤까 봐 소금을 아낄 때가 많은데 옛 어른이 하시던 말씀처럼 적당히, 가 어려운 것을 토로한다. 적당히, 를 헤아릴 쯤 오십 줄을 훌쩍 넘겨버린 것이다. 누가 간 좀 봐달라고 겉절이를 건네줄 때 적당히 알아서 하라고 말해버린다. 적당히, 라는 말은 쉬운 듯하면서도 무척 어렵다. 상황과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신앙의 유무를 떠나서 기도한다. 우선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가족과 우리 사회와 나라를 위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을 그치지 않는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 중에서도 절대자를 향한 기도가 가장 절실할 것이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해서 존재하는 이의 은총과 사랑과 긍휼을 기대하는 일은 유한의 존재자로서 어쩌면 마땅히 가져야할 마음일 터다.사람은 그만큼 연약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균을 몹시 두려워한다. 그들의 위협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간절히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했으면 한다. 이정환(시조 시인)

대구오페라하우스…‘금난새 마티네 콘서트’개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마티네콘서트 두 번째 공연으로 4일 오전 11시 ‘지휘자 금난새와 함께하는 D·Opera 마티네 콘서트 카르멘’을 공연한다.오페라 ‘카르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작품 가운데 하나다.‘카르멘’은 1875년 초연 당시 지나치게 파격적인 내용으로 대중에게 외면당했으나 곧 주인공의 치명적인 매력, 관능적인 선율 등이 전 유럽에 카르멘 열풍을 불러오기 시작했고, 30년이 지난 뒤에는 세계 전역에서 1천회 공연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현재는 오페라 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마티네 콘서트 ‘카르멘’의 해설 및 지휘를 맡은 금난새는 다양한 공연과 각종 방송매체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해 온 음악가로, 지난달 ‘라 트라비아타’ 공연에서 노련한 진행과 음악적인 부분을 꼼꼼히 짚어주는 해설로 관객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디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될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오페라 ‘카르멘’의 주요 아리아와 연주곡, 해설로 구성돼 있으며, 메조소프라노 김순희와 테너 김동녘, 바리톤 김우주 등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성악가들의 참여한다. 문의 053-666-617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홍상화 신작 소설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 발간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홍상화 지음/한국문학사/380쪽/1만1천200원시대의 그늘에서 상처받았으나 뜨겁게 삶을 껴안은 사람들의 이야기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이 한국문학사에서 출간됐다.그간 작가 홍상화의 작품세계는 두 개의 커다란 기둥으로 이뤄져 있었다. 한국 소설사에서 처음으로 독재와 부패의 시대상황 속에서 권력과 돈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우리 사회의 거품스러움을 낱낱이 해부해 화제가 되었던 세태소설 ‘거품시대’ 그리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시대에 북한의 간첩과 남한의 정보요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인간 존재의 본질적 문제를 탐구하여 주목을 끌었던 ‘정보원’이 바로 그것이다.작가가 이번에 내놓은 ‘내 우울한 젊음의 기억들’은 이 두 작품세계의 축을 하나로 품으면서도 세상에 대한 더 따스한 시선, 인간에 대한 도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작가는 상처 입고 부서진 사람들의 서럽고 원통한 사연들을 무겁게 끌어올려 이야기하면서도 “함께 아파하기”라는 생명의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그 모든 상처의 시간들을 치유하고자 한다. 상처받은 자만이 진정으로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다는 통찰력을 갖춘, 진정한 치유 작가로서의 문학적 성취가 유감없이 발휘된 치유의 소설들이다.이 작품집은 원래 ‘능바우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2000년 출간됐던 것을, 2년 전 타계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선생을 기리는 마음에서 작가가 재구성해 선보이게 된 것이다. 사실상 김윤식 선생에 대한 헌사이자 작가 자신의 문학적 열정을 되새기는 새로운 다짐의 선서이기도 하다.지은이 홍상화는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수성구립 용학도서관, 도서관 빅데이터 우수 활용사례 최우수상 수상

대구 수성구립 용학도서관이 최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2020년 도서관 빅데이터 우수 활용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시상식에서 우수 활용사례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이번 공모는 우수 활용사례, 신규 서비스 아이디어, 데이터 분석 등 세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다.이 가운데 용학도서관은 ‘소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제적 도서관 서비스’를 주제로 우수 활용사례 부문에 응모했다.이번 공모에서 용학도서관은 기존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텍스트 마이닝, 정제, 시각화 등의 과정을 거쳐 지역주민이 관심을 갖는 트렌드를 분석함으로써 이용자 맞춤형 도서관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김상진 용학도서관장은 “분관인 파동도서관과 무학숲도서관을 포함해 전체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빅데이터 워크숍에서 도출된 실행계획을 도서관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노란 비옷/ 임수진

~어느 유모의 비가~… 남편은 프로농구선수였다. 갑자기 루게릭 병이 발병하여 집에서 쉬고 있다. 화장실을 가다가 주저앉았고 밥을 먹다가 수저를 떨어뜨렸다. 하루가 다르게 근육이 빠졌다. 큰 손은 녹슨 갈퀴 같고 다리는 왜가리 같다. 암울하다. 시어머니는 그 불운을 내 탓으로 돌렸다. 집에 사람을 잘못 들여 살을 맞은 거란다. 병을 고쳐내라고 억지를 썼다.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았다. 가장이 쓰러지자 살림살이가 궁색해졌다. 나는 마트에서 일했고, 시어머니는 종이를 주워 팔았다. 삶이 고달플 때면 시어머니는 나에게 화풀이를 했다. 그의 팔다리를 주물러주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병증이 악화되자 그는 외부와 연락을 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애가 들어섰다. 고민하다가 5개월을 넘겼다. 아이가 희망이 되어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낳기로 마음먹었다. 배가 불러와 마트 일도 그만두었다. 미래가 없는 가운데 새 생명이 태어났다. 애기를 곰팡이가 득실대는 반지하에 살게 할 수 없었다. 목돈을 받고 유모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햇빛이 잘 드는 2층 남향집으로 옮긴 후, 나는 고용주의 집에 입주를 했다. 안주인은 시내 국문과 교수였고, 그 남편은 지방대학의 건축과 교수였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집에 와서 다음 월요일에 지방으로 내려갔다. 나는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가사노예와 다름없었다. 안주인은 민감하고 유별났다. 마흔에 어렵게 얻은 아이라 그런 모양이다. 매주 금요일 아파트 팔각정에서 딸을 몰래 만나기로 되어 있다. 남편에게서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보채는 애를 억지로 재우고 팔각정으로 나갔다. 남편이 딸을 안고 있었다. 딸을 받아 젖을 물렸다. 남편은 꺽다리 바람풍선 같다. 딸이 걸음마를 할 때까지 살고 싶단다. 지나던 남자가 힐끔거렸다. 뒤태가 눈에 익었다. 집에 돌아오니 바깥주인이 우는 애를 안고 있었다. 잠이 깼던 모양이다. 애를 두고 돌아다닌다고 투덜거렸다. 팔각정에서 수유하는 광경을 봤다고도 했다. 일러바치지 않는 대신 뭔가 바라는 눈치다. 서재로 커피 한잔을 부탁했다. 커피 잔을 책상 위에 놓으며 그의 눈치를 살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내 가슴에 머물렀다. 황급히 서재를 빠져나왔다. 애기 옆에 누워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누군가 내리누르는 듯하다. 둥글고 단단한 것이 잡혔다. 그가 가슴에 얼굴을 박고 있었다.…식욕과 수면욕 그리고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다. 식욕과 수면욕은 한 개인의 욕망인 반면 성욕은 상대방이 있는 욕정이라는 점에서 복잡 미묘하다. 성욕은 남녀 공히 나타나는 욕정이지만 관심을 갖고 잘 살펴보면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남자는 늑대다. 욕망에 사로잡혀 충동적이고 근시안적이다. 우성 유전자 선택이란 2세에 대한 배려가 미진하고 부족하다. 시도 때도 없이 대충 껄떡거리고 성급하게 들이댄다. 일단 저질러놓고 본다. 여자는 여우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우성 인자를 가졌는지 계산해본 연후,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한 상대만 유혹한다. 돈이든 능력이든 힘이든, 자신의 기준을 어느 정도 충족해야만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허나 인간은 본능만으로 움직이진 않는다. 이성과 도덕성이란 강력한 조정장치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의 궁박을 기화로 대책 없이 들이대는 남자의 모습은 부끄럽고 참담하다. 여자는 노란 비옷을 생각한다.오철환(문인)

오래된 편지를 꺼내어…

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겨울로 접어들던 어느 날, 책상을 정리하다가 낯익은 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돌이켜 보면, 십여 년도 더 된 편지 한 통, 꼼꼼하게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간 글이 내 기억 속에서 되살아났다.4년간의 성형외과 수련을 마치고 지방의 한 도시에 개원한 병원에 초임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나에게 수술을 받았던 한 중년의 여성 환자로부터 받은 편지다.병아리 전문의로 경험도 없이 어깨에 힘만 잔뜩 들어있던 시절, 나를 찾아와 여러 가지 수술을 받았던 환자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런 인연이 이어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무튼 수술 결과에 어느 정도 만족했던 것 같았다.몇 가지 수술을 연이어 하게 됐고, 수술 결과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몇 달 후 장문의 편지와 작은 선물을 주고는 돌아갔다. 자신이 수술하게 된 동기와 수술로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가 담긴 편지다. 다시 되찾은 자신감을 가지고 이제껏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말도 함께 남겼다.초보 성형외과 의사가 분에 넘치는 인사를 받은 셈이다. 내가 이런 인사를 받아도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잠시 잠겨 있다가 문득 앞으로 나를 찾아오는 이들이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내가 조금 더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그 후, 대구에 개원한 후 십여 년 동안,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이런 초심을 지킬 수 있도록 편지를 한 번씩 꺼내 마음을 다잡곤 했다.그러던 어느 여름, 내 마음 속의 그 환자가 다시 나를 찾아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연락할 길을 찾다 홈페이지와 여러 가지 글들을 보고 찾게 됐다고 한다. 십여 년 전의 옛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인사를 나눴고, 십여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한두 군데 교정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는 말과 함께 간단한 교정 수술을 예약하고 돌아갔다.첫 번째 수술을 하고 경과를 지켜보면서 다음 수술 일정을 잡겠다고 하고서는 연락이 끊어졌다.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이라 바쁜 일정이 끝난 후 다시 찾아오겠거니 하면서 잊고 지냈는데….그 후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낯선 젊은 여성 한 사람이 병원으로 찾아왔다. 어머니의 진료기록이 필요하다고 해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젊은 여성의 어머니가 바로 그 환자였다.얼마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진료기록이 필요하다는 딸을 마주하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하게 됐다.처음 만나는 딸 앞에서는 크게 내색하지는 못하고, 사고 당시의 이야기와 그 모습을 전해 듣고 필요한 업무처리를 도와주고 돌려보낸 것이 전부였지만, 그 후 돌아가신 그분의 얼굴을 돌이켜 보면서 내 마음 속 깊이 아련해지는 것을 느꼈다.십여 년 동안 나와 함께 한 수많은 환자들이 있었고, 이렇게 세상을 떠나는 환자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이제는 그럴 법도 하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막상 나와 깊은 인연을 가졌던 환자의 부고를 전해 듣고 나니 과거 수술 후 회복하는 과정 동안의 수많은 기억들도 함께 새록새록 떠올랐다.비록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긴 했지만, 가족들에게는 사랑하는 어머니였던 그녀가 부디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겠지만, 나에게도 자존감이 뚜렷했던 좋은 사람으로 기억의 한 편에 남겨 둬야 할 의무감이 생긴 것이다.한 해의 끝을 치닫는 12월 초, 책상 속의 편지들을 꺼내 보듯, 올 한 해 나를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이들을 돌이켜 봐야겠다. 그들 중 나와의 좋은 인연을 가졌던 이들은 얼마나 있을까? 분명 그들 중 연말이 되면 그리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돌이켜 보면 다시 보지 않았으면 하는 이들도 있을 터.스산한 바람 속에 몸이 얼어붙고, 코로나로 마음까지 메말라가는 올 한 해, 나의 가슴 속에서만이라도 작은 불씨 하나를 피워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녹여줄 수 있는 한 해의 끝자락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내년도 우리 산업을 위협할 것들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어느덧 2020년 마지막 달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 해 실적 확정 작업이 한창일 것이고, 기업에 속해 있는 개개인으로서는 한 해 업적 평가가 끝나서 내년도 계약을 앞두고 회사와 조정 중인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특히, 올 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업종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소속 개인들도 그만큼 처우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니,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가 내년에는 더 어려워지지는 않을지 걱정이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본격화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세계 수요가 점차 살아나 대부분의 업종에서 업황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0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개개인과 가계 여건 개선은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어쨌든 좀 더 희망적인 상황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그렇다고 마냥 낙관적인 기대에만 의존할 수는 없어 보인다. 코로나19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기저효과로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누리기는 힘들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로 충분히 경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여기저기 산재해 있거나 돌연 발생해 우리 산업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되는 리스크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주의와 적절한 대응을 필요로 한다.전체 산업을 대상으로 보면 먼저, 백신이 보급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일상화된 비대면 환경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편의성과 효율성이 기대되는 재택근무나 온라인 거래 및 교육 등은 여전히 활용가치가 높을 것이고, 5G나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 무인 자동화 기술, 정보보안 기술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인 반면 이에 익숙하지 않거나 경쟁력이 약한 업체들은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감축하려는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 추진 또한 당장에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U가 탄소국경세를 도입하고, 일본과 중국이 늦어도 206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환경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도 이와 유사한 정책을 추진할 전망인 등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을 수립 중이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정책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그동안 개도국 처우를 받던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탄소중립에 대해 진지하게 대응할 때가 온 것이다.자국우선주의에 기반한 만연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리스크도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 주요국들의 수입규제 강화와 자국 기업 회귀를 장려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은 이제 딱히 새롭지도 않은 리스크다. 하지만, 자국우선주의가 자국산 상품 우선주의로 파급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수입규제는 더 한층 강화될 것이 뻔하고, 이런 리스크를 감내할 수 없는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수출 상대국 내 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나 경영 환경 변화와 같은 새로운 리스크를 져야만 한다.그렇다고 한중일과 아시아 개도국들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다자통상체제를 마냥 즐기고 있을 때도 아니다. 경제규모로 보나, 인구 규모로 보나 세계 최대 규모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맺어져 우리 기업들에게는 분명 호재임이 틀림없지만, 국가 전체로 보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의 입장이 새로운 행정부를 맞아 어떻게 변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다.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신기술들의 은혜를 얼마나 누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AI나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생산성 제고나 신비즈니스의 창출 등으로 새로운 경쟁원천을 찾으려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기는 어렵다. 이처럼 신기술에 대한 투자와 시장 니즈가 높은 만큼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도 큰 리스크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말 못한 더 많은 리스크들이 있지만, 아무쪼록 내년에는 이들과 작별을 고하고, 기회로 가득 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내 생활을 풍성하게 그려낼 취미·교양서적

좋은 취미는 긍정의 에너지를 증폭시키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한 해를 떠나 보내야하는 겨울의 문턱에서 나의 열정을 오롯이 쏟아부을 재밋거리를 찾아 여유로운 나만의 공간 하나를 가져 보자.◇우리 집 고양이의 행동 심리/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지음/장인주 옮김/다온북스/256쪽/1만4천500원1인 가구의 증가와 미디어의 발달로 우리 인간에게 한층 더 가까워진 고양이, 그러나 이들의 행동은 종종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꾸벅꾸벅 졸다가도 돌연 화를 내며 달려들고, 왠지 발 냄새를 맡고 싶어 하고, 텔레비전을 향해 포효하기도 한다. 도대체 고양이들은 왜 그러는 걸까? 이에 대한 답은 고양이의 뇌에서 찾을 수 있다.이 책은 고양이라는 동물의 진화와 생존 배경, 그리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습성을 조명하며 고양이의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설명한다. 포유동물학자인 저자의 시각으로 다양한 정보, 입체적인 예시를 들었으며, 고양이의 신체 구조에 대한 도표와 상황별 일러스트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다 보면 단순히 잘해주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1묘 2화장실을 배치했는데 여전히 다른 곳에 볼일을 본다든가, 다른 고양이들은 잘 먹는다는 간식에 입도 대지 않는다든가 하는 사소한 고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습관이나 무의식으로 여겼던 하품과 냄새를 맡는 행동에도 이유가 뒤따르고, 그로 인해 어떤 행동을 취할 때에도 뇌가 기능한다. 때문에 고양이의 뇌를 아는 것, 즉 뇌 과학은 고양이를 이해하고, 그들과 살아가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뇌 과학과 습성을 통해 고양이라는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탐구한다.제1장 ‘고양이의 뇌는 이렇게 만들어져 있다’에서는 이 책의 기반이 되는 고양이의 뇌에 대해 설명한다. 제2장 ‘고양이의 감각은 이렇게 이루어져 있다’에서는 뇌와 관련 깊은 감각 기관에 대한 설명, 제3장 ‘뇌를 알면 달리 보이는 고양이의 습성과 행동’에서는 야생에서 익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다양한 동물적 습성을 설명한다. 이어 제4장 ‘고양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에서는 고양이와 살다보면 한번쯤 궁금해지는 일들을 다루고, 5장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길’에서는 서로를 반려하는 인간과 고양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나눈다.◇내 손 안의 교양미술/펑쯔카이 지음/박지수 옮김/올댓북스/224쪽/1만4천 원한 편의 그림이 백 마디 말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올 때가 있다. 외롭고 지쳤을 때 문득 다가온 그림 한 편이 나를 위로해 줄 때도 있다. 반대로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하는 명화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도대체 왜 명화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일도 있다.예술 분야 중에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는 아마도 문학이나 음악보다는 미술일 것이다. 전문가들의 설명이나 평을 듣고 고개를 끄덕여 보지만 내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감동은 줄어든다. 또 미술에 대한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것도 깊이 있는 감상을 어렵게 한다.그렇기에 저자는 진정한 감상은 창작만큼 어렵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림을 다른 사람의 잣대가 아닌 동심의 눈으로 바라보라고, 편견을 내려놓고 자기만의 렌즈로 보라고 강조한다. 비록 서툴더라도 남이 차려준 밥상이 아닌, 소박하지만 나만의 밥상을 차려보라는 것이다.저자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지식과 도덕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예술 세계이며, 이를 통해 자유와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화가의 마음속에 들어가 깊이 공감함으로써 예술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화가이면서 문학가이기도 한 저자는 문학과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더불어 인생철학을 이 책에 담아냈다. 특히 화가와 명화 이야기에서는 다채로운 비유와 설득력 있는 문체, 주인공이 된 듯한 생생한 표현 등 에세이나 소설을 읽는 듯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또 나만의 도슨트가 곁에서 설명을 해주는 것처럼 친근하고 물 흐르듯 편안한 설명과 약 100편의 컬러 명화가 곁들여져 마치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미술 감상과 이해를 위한 단순한 교양 미술서가 아니라 휴식과 위안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이 책은 5장으로 이뤄져 있다. 미술 감상의 태도, 일상생활에서 예술이 필요한 이유, 미술(회화) 기법, 독특한 화가와 명화 이야기, 근현대 미술사 등 진정한 미술 감상을 위한 최소한의 미술 지식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책 쓰는 책/김경윤 지음/odos/232쪽/1만4천900원1년에 2권씩 13년 동안 책을 써온 저자가 어떻게 해야 글이 책이 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특급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다. 목차 짜는 법부터 원고 파일 분류하는 법, 자잘한 메모 사용하기까지 단계별로 상세하고도 다양하다. 중간 중간 ‘나는 어떤 유형의 작가일까?’, ‘나는 어떤 책을 쓰고 싶은가?’, ‘내 책과 궁합이 맞는 출판사는’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체크 리스트도 매우 유용하다. 또 저자가 쓴 책들이 어떤 착상을 거쳐 어떻게 완성됐는지를 자세히 알려줘 참고할 만한 좋은 예시가 된다.이 책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누구나 스스로 자신의 책을 쓰는 것이다. 그렇게 쓴 책이 좋은 출판사를 만나 정식으로 출판되면 더없이 좋은 일이고, 설령 이번에 쓴 책이 출판되지 않더라도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 있다.책을 쓴다는 것은 자기 삶에 단단한 매듭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매듭이 있는 삶은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매듭이 발판이 돼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게 된다.저자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26권의 책을 썼다. 계속 책을 쓰다 보니 책을 쓰는 노하우가 생겼다. 글쓰기 책은 많지만 책 쓰기 책은 별로 없기에 책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실제로 도움을 주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한다.이 책은 지금까지 저자의 모든 노하우를 대방출한 책이다. ‘책을 쓰기 전 - 원고 쓰기 - 원고 넘기기 - 계약하기 - 책 출간 후’에 이르는 단계별 책 쓰기 실전 노하우를 꾹꾹 눌러 담았다.예를 들어, ‘자잘한 메모들을 어떻게 책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저자는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를 하고, 가끔 그 메모들을 보며 생각을 확장시키거나 글로 만들어볼 것을 권한다. 또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메모를 업그레이드한다. 이렇게 수시로 메모를 남겨놓고 확장해가면 항상 글감이 넘쳐나게 된다. 이외에도 일상에서 글감을 얻고 책의 재료로 만들어가는 방법들이 가득 담겨있다.저자는 누구나 충분히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구나 책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책 쓰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언론인 김상우씨가 쓴 신간 ‘기자를 위한 실전 언론법’ 출간

◇기자를 위한 실전 언론법/김상우 지음/한울아카데미/256쪽/3만 원하루 평균 10건의 기사가 각종 분쟁에 휘말린다는 요즘 정정보도, 손해배상, 명예훼손 등의 용어가 기자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언론환경은 기자가 직업의식과 윤리만으로 법률적 문제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이 책은 기자가 취재와 보도 일선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맞닥뜨리는 언론분쟁의 걱정과 고민을 덜어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법’보다 ‘저널리즘’에 무게중심이 있다. 사례와 판결 중심으로 기자의 눈높이에 맞춰 복잡한 이론을 최대한 줄이고, 어려운 용어는 알기 쉽게 풀어 써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신문과 방송에서 두루 기자 생활을 해온 저자는 현장 경험에 이론을 접목해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유의할 점과 실제로 분쟁에 휘말렸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사실 언론법과 관련한 도서는 이미 많이 출간됐지만, 기자가 선뜻 선택할 만한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렵고 딱딱한 내용을 법이론 중심으로 설명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반면 이 책은 취재 현장을 잘 아는 저자가 실무에서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엑기스를 담았다. 언론분쟁의 현황과 쟁점들, 사례와 판례를 각 장에 다루었다.부록으로 언론분쟁 관련 법조문을 헌법을 비롯해 민법, 형법, 통신비밀보호법, 저작권법까지 정리했다. 언론분쟁의 시대에 기자의 필독서라 할 수 있다.저자 김상우씨는 1990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대부분의 기자생활을 사회부에서 했다. JTBC로 옮겨 취재담당 부국장, 행정국장으로 기자들이 부딪치는 법률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탰다. 취재현장의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언론법제에 관심이 많다. 현재 JTBC 대외협력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북대 박성혁 교수, 국제저명학술지 JMA ‘최우수 젊은 과학자상’ 수상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박성혁(41)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국제 저명 학술지 ‘저널 오브 마그네슘 앤드 얼로이즈(JMA)’와 ‘국제 마그네슘 협회’에서 공동 수여하는 ‘최우수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했다.박 교수는 합금설계와 신공정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물성을 가지는 초경량 고특성 마그네슘 신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관련 연구로 SCI급 국제저명학술지에 140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중 86편이 JCR 상위 10% 이내의 최상위 저널에 게재됐다.‘최우수 젊은 과학자상’은 JCR(Journal Citation Reports) 상위 1~2%의 저널로 금속공학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인 ‘저널 오브 마그네슘 앤드 얼로이즈’에서 올해 처음 개설한 상이다.논문·특허 등의 연구 업적과 연구의 우수성, 산업적 중요성 등을 종합해 전 세계 마그네슘 연구자 중 100명의 후보자를 1차 선정한 후 심사를 거쳐 가장 우수한 45세 이하의 과학자 3명에게 수여한다.시상식은 지난달 19~22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제7회 마그네슘 국제 학회에서 진행됐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