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만리…숲속의 나무

숲속의 나무서지월 숲속의 나무는 바람이 불어와도 / 그냥 흘려 보냅니다 숲속의 나무는 비가 와도 / 그대로 흘려 보냅니다 / 숲속의 나무는 내가 누구인가를 모릅니다 / 숲속의 나무는 잎을 달아 노래하고 / 꽃을 달아 호젓이 명상하다가 / 열매를 피워 스스로의 무게를 가늠해 볼 뿐 / 지나가는 산토끼나 다람쥐 그들을 / 그대로 있게 합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 모르는 숲속의 나무는 그대로 선 채로 / 낮에는 햇빛 먹고 밤에는 / 달빛 먹고 살아갑니다 아득히 먼 / 별빛 우러러 숲속의 나무는 / 하늘의 뜻 알아차리고 흐르는 물소리로 / 땅의 기운 알아차립니다 / 내가 누구인가를 모르는 숲속의 나무는 / 조금도 흔들림이 없습니다서지월시집 『나무는 온몸으로 시를 쓴다』 (고요아침, 2019)........................................................................................................... 나무는 시인의 순수한 내면세계를 상징한다. 속세를 벗어난 호젓한 숲속에서 새소리에 마음을 열고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햇살을 바라고 구름과 사귀며, 비를 피하지 않고 바람도 받아들인다. 숲속의 나무는 자연 속에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스스로 없는 듯 존재한다. 현실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는 시인은 숲속의 나무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시인이 곧 나무이고 나무가 곧 시인이다. 속세와 서먹서먹한 시인은 아름답고 청징한 나무가 되었다.바람이 불어도 비가 쏟아져도 아랑곳없이 다 내려놓고 무욕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무소유무욕에 다름 아니다. 존재를 잊고 생각의 범주마저 벗어난다. 무념무상이고 물아일체다. 나뭇잎이 돋아나면 그 잎으로 노래하고 꽃이 피면 그 꽃을 달아 명상에 잠긴다. 열매를 맺으면 지나가는 산토끼나 다람쥐에게 맡기면 그만이다. 원래 내 것이라 할 수 없으니 가져간들 어떠리. 햇빛에 만족하고 달빛에 감사하는 나무는 시적 영감으로 가득 찬다. 별빛만 봐도 하늘의 뜻을 알아차리고 흐르는 물소리만 들어도 땅의 기운을 느낀다. 염화미소에 이심전심이다.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른 나무는 순수의 정수다.시인은 욕심과 증오로 가득 찬 인간과 이별하고 숲속으로 떠난다. 비리와 부조리에 매몰된 세상과 담을 쌓고 시인은 나무가 된다. 나무가 된 시인은 이제 온몸으로 시를 쓸 뿐이다. 나뭇잎과 꽃잎과 열매는 향기로운 시가 되어 지나가는 바람에 시심을 실어 보낸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은 시를 노래하고 떨어지는 낙엽도 시에 취한다. 마음껏 나누어도 시심은 줄어들지 않는 화수분이다.나무는 끝없이 베푸는 존재다.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한다. 테르펜이나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나무는 이타적인 생명체의 모범이다. 온갖 동식물에 보금자리를 내어주고 열매와 잎사귀를 먹이로 내놓기도 한다. 살아서 나눔을 실천하는데 그치지 않고 죽어서도 남김없이 보시를 실천하는 보살이다. 집과 가재도구를 만드는 목재로 변신하여 우리 삶을 기름지게 하고 몸을 태워 추위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도 한다. 그러고도 잘난 체하지 않는 겸양은 가히 신의 경지라 할만하다. 신이 창조한 생명체 중에 최고의 작품은 나무라고 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신이 당신을 닮은 생명체를 창조하셨다면 그건 아마 인간이 아니라 나무일 것이다. 신이 가장 사랑하는 생명체가 인간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그렇지 않다면 신이 인간처럼 이기적이고 위선적이라는 의미다. 생명이 윤회한다는 불가의 가르침이 사실이라면 다음 생엔 깊은 숲속의 볼 품 없는 한그루 나무로 환생하고 싶다. 서지월 시인이 나무가 된 사연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 오철환(문인)

아침논단…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김상진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2020 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지역도서전은 대한민국의 지역출판물과 독서문화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위해 매년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 열리는 전국 규모의 책축제인 동시에, 독서축제다. 올해는 오는 5월22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의 상화동산과 수성구립도서관인 범어·용학·고산도서관 세 곳에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족됐으며, 사무국을 중심으로 슬로건 공모전이 진행되는 등 행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국지역도서전은 지난 2017년 제주에서 시작됐다. 서울과 경기도 파주의 유력 출판사들이 국내 출판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도 지역문화를 보전하고 확산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지역출판사들이 모인 한국지역출판연대가 제주시와 함께 도서전을 개최하면서부터다. 이어 2018년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2019년에는 전북 고창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4회째다. 수성구는 지난해 고창에서 열린 한국지역도서전에서 몇몇 도시와의 경합을 거쳐 도서전 유치에 성공하면서 차기 개최도시 선포식에 초대됐다. 내년 개최지는 강원도 춘천으로 내정된 상태로, 오는 5월 상화동산에서 공식적으로 선포된다.개최지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눈치 빠른 독자는 알아챘겠지만, 한국지역도서전은 각 권역의 출판 및 독서문화를 대표하는 기초자치단체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권에서는 제주시, 경기권에서는 수원시, 호남권에서는 고창군, 영남권에서는 수성구, 강원권에서는 춘천시가 그러하다. 혹시나 미흡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해당 기초자치단체는 해당 권역에서 출판 및 독서문화를 대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다진 끝에 인정받은 것이며, 자치단체 스스로와 지역주민에게 약속을 한 것이다.출판문화 또는 기록문화가 의미 있는 것은 그 시대의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 출판문화와 기록문화에는 지역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 대구의 문화, 수성구의 문화에 서울이나 파주의 출판사가 관심을 가질 리 만무하다. 이런 이유로 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출판사들의 출판물만 공유할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의 문화를 제대로 녹여내야 의미가 있다.이 때문에 역대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는 준비과정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2017년 제주에서는 ‘동차기 서차기 책도 잘도 하우다예(동네방네 책도 많네요)’란 슬로건을 내걸고 ‘4·3특별전’과 ‘올레책전’ 등을 펼쳤다. 또 2018년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는 ‘지역 있다, 책 잇다’란 슬로건 아래 ‘신작로 근대를 걷다’ ‘도서관 속 수원, 역사와 문학을 담다’ 등의 특별전을 진행했다. 2019년 고창 책마을해리에서는 ‘지역에 살다, 책에 산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할매작가 전성시대전’ ‘책감옥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대구수성 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도 어깨가 무겁다. 대구와 수성구의 문화 정체성을 제대로 조명함으로써 지역주민에게는 자긍심을, 외지 방문객들에게는 우리 지역의 문화적 특질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특히 ‘고담시티’로 불린 적이 있을 정도로 부정적인 이미지만 있을 뿐 정체성이 모호한 대구는 물론, 졸부동네로 비춰질 수도 있는 ‘대구의 강남’이란 별명을 가진 수성구의 문화 정체성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현재 조직위원회의 구상은 다음과 같다. 대구의 문화 정체성은 고려시대 초조대장경이 팔공산 부인사에 보관됐으며, 조선시대 출판문화의 3대 거점 역할을 경상감영에서 수행했던 역사적 사실을 통해 대구가 영남권 기록문화의 본산이란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한 수성구 파동에 있었던 계동정사가 대구 유생들에게 퇴계 성리학을 보급하기 시작한 대구 유학의 뿌리란 점으로 수성구의 문화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전략이다.올해 한국지역도서전에 의미를 부여할 또 다른 대목은 민간 주도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개최지 단체장인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의례히 맡았던 조직위원장 자리를 사양하고, 시조시인인 문무학 전 대구문화재단 대표를 위촉했다. 또한 민간 전문가를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임명함으로써 민간 전문가들이 행사를 주도하도록 체제를 갖췄다. 이밖에도 명실상부하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한국지역도서전이 되도록 오는 25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슬로건을 공모 중이다. 또 1천 명이 1만 원씩 모아 지역출판대상을 시상하는 ‘천인(千人) 독자상’에 동참할 후원자도 모집한다. 아무쪼록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동반된 한국지역도서전을 통해 대구와 수성구의 문화역량이 확인되길 소망한다.

문향만리…너의 하늘을 보아

너의 하늘을 보아박노해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 네가 울며 다시 가는 것은 / 네가 꽃 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 너의 하늘을 보아 //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 가만히 //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 너의 하늘을 보아『오늘은 다르게』 (해냄, 1999).....................................................................................................하늘 보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만큼 바쁘고 여유가 없다는 방증이다. 어릴 때만 해도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는 일이 많았다. 파란 하늘을 보며 부푼 꿈을 키우곤 했다. 소를 잃어버리고 들판을 찾아 헤매긴 했지만 파란 하늘은 어려운 현실에서 희망을 보여주는 마법의 거울이었다. 하늘의 구름은 상상의 나래를 펴주는 도우미였다. 늠름한 영웅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고 아리따운 여인의 얼굴로 변신하기도 했다. 하늘은 꿈을 보여주었고 갈 길을 알려주었다. 꿈이 있어 삶이 아름다웠다. 목표가 있어 오늘이 보람찼고 내일이 의미를 가졌다.목표가 있고 계획이 정해졌다고 해서 장밋빛 인생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현실은 팍팍하다. 쓰러지고 넘어지기 일쑤다. 그렇다고 주저 않을 수는 없다. 꿈을 실현하려면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야 한다.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도 다반사다. 길을 잃어버렸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갈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 힘들고 슬프다고 주저앉아 마냥 울고 있을 수는 없다. 화사한 꽃을 피우기 위해 그 정도의 수고는 감수해야 한다. 즐거움과 행복은 고생 끝에 달려있다. 피와 눈물을 충분히 보상할 만큼 그 꽃은 화려할 것이고 그 열매는 감미로울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면 하늘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말 수는 없지 않는가.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다시 일어나야 한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소중한 하늘이다. 누군가는 당신의 하늘이다. 그들을 사랑한다면 결코 절망할 수 없다. 희망과 용기를 갖고 갈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 길이 다하면 달콤한 성취가 웃으며 반겨줄 것은 명확하다.인생의 길은 험하고 고통스럽다. 고통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필요하다. 따뜻한 말이나 행동이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줄 수 있다. 허나 위로를 주는 일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입에 발린 말이나 진심이 담기지 않는 행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슬픔은 슬픔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시험에 떨어진 사람에겐 함께 떨어져주는 것이 가장 큰 위안이다. 취업에 한번 실패한 사람에게 두 번 이상 실패한 백수보다 더 나은 위로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존감을 가진다. 자존감을 살려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변명거리를 주는 것이 그것이다. ‘너만 넘어진 것 아니야. 모두 다 넘어졌어. 다른 사람은 넘어지고 깨어지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어. 너는 그래도 양호한 거야.’ 유치해보이지만 웬만하면 약발이 잘 먹힌다. 마음에 없는 말이나 어설픈 위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남의 좌절이나 불행을 은근히 즐긴다는 느낌을 준다면 분노나 반발을 유발할 소지가 크다. 좌절과 절망으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시 ‘너의 하늘을 보아’를 보낸다. 상처 많은 사람이 동병상련의 마음을 담아서. 오철환(문인)

세상읽기…30초의 손씻기는 건강의 기본

30초의 손 씻기는 건강의 기본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땅속 튤립이 지금쯤 뾰족하게 싹을 내밀고 있을까. 오랜만에 텃밭에 들렀다. 반가운 마음으로 내려 가 보니 하얀 알뿌리들이 싹을 단채 몽땅 다 뽑힌 채 뒹굴며 말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들짐승이 맛난 먹이로 알았을까.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보물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봄이 찾아오려나 싶었는데 심술궂은 날이 되어가는 것 같다. 며칠째 잠잠한가 싶더니 의외의 뉴스다. 해외 여행력이 없고 접촉력도 없는 80대 한국인, 동네에서 심장질환이 의심된다는 진료소견을 듣고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영상 촬영에서 폐렴 소견을 보였다는 환자. 메르스를 경험했던 의료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더니 양성이었다는 놀라운 소식이다. 해외 여행력이 없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도 없었기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았고, 심장질환을 검사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었고, 판독 결과 폐렴이 확인됐다고 한다. 과거 메르스를 경험했던 의료진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되자 병원은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됐다고 한다. 신규 환자가 발생한 건 2월 10일 이후 거의 일주일 만이다. 치료를 받는 환자 20명은 대체로 상태가 양호하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오전 10시, 오후 5시 신종코로나 환자 현황의 공개 때마다 촉각이 곤두선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필자의 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을 환자 및 보호자께 방송으로 알리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놓치는 환자들도 늘어간다. 별도의 건물로 세워진 선별진료소가 있다고 해도 혹시 하는 마음에 겁이 나서 내원하지 못하여 자신이 가진 지병 치료에 소홀할까 봐 더 우려된다. 언젠가는 코로나19 감염도 물러가는 날이 오리라 믿어보지만, 중요한 것은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는 환자 상황이다.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할까 봐 걱정이다. 지금은 글로벌 사회이다 보니 해외 여행력이 없더라도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없더라도 어딘가에는 노출되지 않은 감염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상시 대비 태세를 갖추어야 하리라. 중국 등 코로나 19 유행지역을 다녀온 뒤 14일 이내에는 스스로 알아서 자가 격리하고 그동안에 기침이나 발열이 있으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하여 진찰받고 그 외 원인불명의 폐렴이 있을 때는 의사의 소견으로 코로나19감염이 의심되면 상시 검사하여 검역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여 늘 철저히 대처하면서 검역하고 건강에 힘써야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검색어 1순위를 놓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손 씻기다. 모든 것은 손과 입을 통해 전염되고 퍼진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바이러스에 대한 호흡기 감염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감염원을 전파하는 손 씻기를 올바르게 자주 철저히 하는 것이다.환자안전을 위한 의료기관인증평가중에서 가장 중요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손 씻기 수행이다. 일 년은 365일이지 않은가, 건강을 위한 손 씻기도 365다. 건강을 위한 3가지 약속인 자주 씻고. 올바르게 씻고, 깨끗하게 씻기는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다.또 올바른 손 씻기 6단계는 1단계: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고 2단계: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고 3단계: 손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고 4단계: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지르고 5단계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고 6단계: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손 씻기는 ‘글리터버그‘라는 손 세정교육기를 활용하면 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씻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형광 물질이 든 로션을 손 전체에 바르고 뷰 박스에 손을 비춰본 후 평소대로 손을 씻고 글리터버그에 대보면 손바닥의 주름과 엄지와 검지 사이, 손톱 밑, 손등의 손톱이 붙은 자리에는 형광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이 바로 세균이라고 여기면 된다. 일단 눈으로 보고 나면 어떻게 씻어야 할지 확실하게 감이 잡힌다. 더 중요한 건 손으로 얼굴을 절대 자주 만지지 않는 것이다. 우린 평균 1시간에 3.6회나 얼굴을 만진다고 한다. 자주 얼굴을 만지면 눈, 코, 입으로 세균이 들어가 감염되기 쉽다. 그러니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고 형광물질이 남김없이 씻겨나갈 때까지 손만 씻어도 감염병의 70%는 예방할 수 있다는 기적, 바로 손 씻기 30초다.

손경찬 대구예총 정책기획단장, 한국예총 감사로 선출

영덕 출신으로 초대 영덕군의원과 경상북도 도의원을 지낸 손경찬 대구예총 정책기획단장이 제28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 감사로 선출됐다.한국예총은 건축가, 영화인, 음악인, 무용인, 문인, 사진작가, 국악인, 연예예술인, 연극인, 미술인 등으로 구성된 10개 단체를 총괄하고 있으며 전국 137개 연합회와 지회(미국 2·일본 1지회)로 구성된 단체로 130여만 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손경찬 감사는 “‘예술문화가 살아 숨 쉬는 한국예총’이라는 한국예총의 모토에 맞게 예술의 힘으로 세상을 아름답고 풍요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손경찬 감사는 현재 독도지킴이 기념사업회 회장, 대구예총 정책기획단장 등을 맡고 있으며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수상 한 문화예술인이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미세먼지특별법 시행 1년

미세먼지특별법 시행 1년정경윤대구지방환경청장지난해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가 주목해야 할 건강을 위협하는 10가지를 발표하고 이중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첫 번째로 꼽았다. 요즈음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혼란 속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6위였고, 현재까지 3,700만 명의 감염자와 3,500만 명의 누적 사망자를 낸 에이즈는 10위를 차지하였으니, 세계의 보건전문가들은 대기오염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WHO는 세계 인류 중 91%가 기준을 초과하는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으며, 매년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조기사망자수를 7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420만 명은 대기오염 때문이고 320만 명은 오염을 발생시키는 취사기구와 연료사용으로 인한 실내공기 오염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산업화가 확대되고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대기오염 사건들이 발생하였는데, 1930년 벨기에 뮤즈밸리 사건, 1943년 LA스모그, 1952년 런던스모그 등이 발생하였고 많은 인명 피해를 겪었다. 이를 계기로 영국은 대기정화법(1956년), 미국은 청정대기법(1970년)을 잇달아 제정하였다.우리나라도 대기오염에 대응하기 위하여 1971년 공해방지법을 제정하였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한 대기환경보전법은 다소 늦은 1991년이 되어서야 제정되었다. 우리나라 대기질 공식통계를 모두 수록하고 있는 ‘에어코리아’의 1989년부터 지난 30년간 주요 대기오염물질 통계를 살펴보면 대구의 경우 아황산가스는 1996년부터 환경기준(0.02ppm)을 만족하고 있고, 1992년까지 계속 높아지던 이산화질소는 이후 상승세가 꺾여 환경기준을 초과한 적이 없다.크기가 10㎛ 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의 농도는 1995년 최초 측정시에는 환경기준(50㎍/㎥)을 크게 초과하는 80㎍/㎥ 수준이었으나 2009년 환경기준을 달성하고 지금은 양호한 상태이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산업계가 대기오염방지시설에 투자하고 아울러 국민, 지방·중앙정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새로운 문제도 생겨났다. 2013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머리카락 굵기의 1/30 밖에 안되는 크기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를 인간에게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석면·벤젠과 같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여 큰 파장을 일으켰다.다소 늦은 2015년부터 공식집계된 초미세먼지는 대구지역의 경우, 26㎍/㎥(2015년), 24㎍/㎥(2016년), 23㎍/㎥(2017년), 22㎍/㎥(2018년)으로 점점 좋아지고는 있으나, 환경기준인 연간 15㎍/㎥를 초과하는 수준이어서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저감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오는 15일은 초미세먼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줄이고 국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미세먼지 저감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특별법의 시행으로 인하여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배출량이 많은 석탄화력발전소·석유화학 공장 등은 가동률을 조정하고, 공공사업장은 가동 단축, 공공부문 차량 2부제가 실시되었다. 어린이·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대책과 아울러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을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정하고 관리하도록 하였다.정부 차원에서는 국무총리 소속으로 미세먼지특별위원회와 미세먼지 개선기획단을 두고,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도 설치하였다. 특별법에 따라 2019년 11월에 수립된 종합대책은 2024년까지 향후 5년간 총 20조 2천억 원을 투입하여 초미세먼지의 연평균 농도를 16㎍/㎥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였다.또한 기온 역전현상이 발생하여 대기오염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철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하여 12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이번 겨울부터 실시하고 있다.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 초미세먼지라는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방·중앙정부는 관련 제도를 보완·정비하고 재정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기 시작하였고, 산업·수송·가정 등 각 분야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된다면 과거 아황산가스 등의 오염을 슬기롭게 극복한 것과 같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닥쳐온 초미세먼지라는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문향만리…금강송

금강송 정수자 군말이나 수사 따위 버린 지 오래인 듯/ 뼛속까지 곧게 섰는 서슬 푸른 직립들/ 하늘의 깊이를 잴 뿐 곁을 두지 않는다.꽃다발 같은 것은 너럭바위나 받는 것/ 눈꽃 그 가벼움의 무거움을 안 뒤부터/ 설봉의 흰 이마들과 오직 깊게 마주설 뿐/ 조락 이후 충천하는 개골의 결기 같은/ 팔을 다 잘라낸 후 건져 올린 골법 같은/ 붉은 저! 금강 직필들! 허공이 움찔 솟는다.시조집 『허공 우물』(천년의시작, 2009) .............................................................................................................정수자씨는 경기도 용인 출생으로 1984년 세종숭모제전 전국시조백일장 장원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그을린 입술』 『비의 후문』 『탐하다』 『허공 우물』 『저녁의 뒷모습』 『저물 녘 길을 떠나다』 등이 있다. 그는 시조를 쓰면서 부단히 고뇌하는 시인이다. 정수자씨는 시조의 느슨한 정형도 우리네 산과 들과 개울이 길러온 곡선의 아담한 품과 가락을 항아리모양 담아온 것임을 깨닫는 일이 그것이다. 또한 급변의 와중에도 변함없이 살아남을 보편적 미학을 궁구하며, 고금의 종단이나 횡단의 관통과 통섭을 통해 오래된 새로움을 구하고자 힘쓰고 있다.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 봉화를 거쳐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불꼬불한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바르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유별나게 붉다. 이 소나무는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학자들이 금강소나무 혹은 줄여서 ‘금강송’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인은 금강송을 바라보면서 떠올린 생각들을 아홉 줄로 축약해서 명징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떤 자세로,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인지에 대한 천착이 예사롭지가 않다. 금강송을 두고 이만큼 치열하게 이미지를 축조하는 일은 웬만한 내공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금강송’이 오늘의 우리에게 일러주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모름지기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그 누구이든지 ‘금강송’의 내밀한 품격에서 가르침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더구나 몹시 혼탁한 시대가 아닌가. 중정의 삶이 요청되는 때에 군말이나 수사 따위 버린 지 오래인 것을 직시하고 뼛속까지 곧게 서 있는 서슬 푸른 직립들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이처럼 금강송은 다만 하늘의 깊이를 잴 뿐 곁을 두지 않는 기품을 보인다. 또한 꽃다발 같은 것은 너럭바위나 받는 것이라면서 눈꽃 그 가벼움의 무거움을 안 뒤부터 설봉의 흰 이마들과 오직 깊게 마주서는 자존을 오롯이 견지한다. 실로 조락 이후 충천하는 개골의 결기로 팔을 다 잘라낸 후 건져 올린 골법으로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위의와 절조를 품고 ‘금강송’은 붉은 저 금강 직필이 되어 하늘을 찌르면서 치솟는다. 타협과 상생이 간절히 요청되는 시대에 한 편의 우뚝한 시조 ‘금강송’이 들려주는 속 깊은 노래는 삶의 한 지침이 되고도 남는다. 진실로 군말과 수사보다는 내면 깊숙이 우러나는 마음으로 새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이정환 (시조 시인)

당직변호사

▲14일 남호진 ▲15일 한길호 ▲16

대구한의대, 몽골 약용작물을 활용한 국제공동연구과제 선정

대구한의대학교(총장 변창훈) 한의과대학 노성수 교수 연구팀은 2020년 농촌진흥청 국제공동연구 분야에서 ‘약용작물 기능성 탐색 및 산업화 소재 개발 연구’사업에 최종 선정됐다.이번 사업은 몽골의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한 고기능성 약용작물 및 유전자원으로 관절건강 및 대사질환 건강기능성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표준재배법 연구를 통해 몽골의 약용작물 농업을 활성화하고 유전자원을 선점하는데 의의가 있다.몽골은 전통적으로 약용식물을 이용한 천연물 자원이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70~80% 가량의 의약품을 중국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고, 자국 재배생산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다.몽골의 전통의학은 인도의학, 티벳의학, 중의학을 융합해 발전된 분야로 수백종의 약용식물자원이 존재해 있다.이번 사업으로 한의대는 신규 확보된 몽골 특산의 약용작물을 한국에서 선점하고, 국내 농가에서 대량 재배해 원료 물질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 향후 건강기능식품 및 한약제제로서 개발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몽골연구팀은 약용작물 자원 수집, 분류 및 연구용 시료를 확보하고 약용작물의 생태적·환경적 특성을 평가해 표준재배법 및 대량 생산기술 개발하게 된다.대구한의대 연구팀은 대사질환 및 골관절염 타겟 기능성 효능 평가와 품질표준화를 위한 약용작물 성분을 조사하며 고기능성 유용성분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바이오신소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노성수 교수는 이번 연구사업 결과로 “한국과 몽골 간의 상호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농업 기술개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농업·보건·의료의 고부가가치 미래자원인 생명자원을 이용해 한국과 몽골의 농가소득 향상 및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에 기여하고, 연관 바이오산업의 일자리 창출과 국내외 시장 성장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의료칼럼…자신 몸의 보석은?

나는 손이 구백냥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연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보도로 걱정이 앞서던 어느 날, 낯익은 눈빛의 중년 여성이 마스크를 눌러쓰고 병원을 찾아왔다. 마스크를 벗고 환한 미소를 짓는 그 여성은 “선생님, 이제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이세요.”라고 이야기한다.몇 달 전 걱정에 가득한 눈빛으로 찾아와서 몇 가지 교정 수술을 했던 환자였다.낯익은 눈빛 주위로 얼굴 전체가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활기로 가득한 것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지난 겨울 찾아왔을 때를 돌이켜 보았다.성탄절을 앞두고 분주했던 겨울 어느 날, 나를 찾아와서는 대뜸 “선생님, 제 얼굴이 어떻게 보이세요.”라고 질문을 던졌다.그래서 찬찬히 얼굴을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물어 보시나요.”라고 되물어보았다.“남들이 제 얼굴을 보고 너무 낯설고 어색하다고 해서요. 좀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이 될 수 없을까요.”라고 한다.찬찬히 얼굴을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물으시나요.”라고 다시 물어보았다.“남들이 제 얼굴을 보고 너무 낯설고 어색하다고 해서요. 좀 더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이 될 수 없을까요.”라고 한다.인터뷰를 진행했다. 예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남들에게는 밝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늙어간다는 생각에, 매스컴이나 주위 친구들의 부추김도 있고 여러 성형외과를 드나들면서 알음알음 친해지다 보니.. 처음에는 한두 가지 수술을 자연스럽게 살짝 해 본다는 것이 점점 일이 커진 것이다.나중에는 기왕에 수술을 할 바에야 대구보다는 서울 강남에 가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광대뼈, 턱뼈, 양악수술까지 하게 된 것이다.직업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명품매장의 고참 직원으로 자신의 말로는 “남들은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하지만, 자신에게는 자연스러운 미소와 좋은 인상이 구백 냥”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점점 그런 모습이 없어지고 억지로 웃는 듯한 모습이 되다 보니 자신의 고객들도 어색해 해서 요즘 많이 힘들다고 한다.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얼굴의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광대뼈, 사각턱 수술을 해서 얼굴이 계란형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양악수술까지 함께 하다 보니, 얼굴의 피부 조직과 뼈를 연결해 주는 조직들이 분리되면서 볼살과 턱 주위의 살이 아래로 처져 내려와서 오히려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인상이 되었다. 그리고 양악수술을 하면서 앞으로 살짝 나와 있던 잇몸이 뒤로 들어가면서 인중이 길어져 보이고 얼굴이 밋밋한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차라리 수술하기 이전의 상태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곰곰이 생각해 보았다.결국 아래로 처진 볼살, 턱 주위의 조직을 원래대로 되돌려주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우선 얼굴 주름 당김 수술을 해서 처진 볼살과 목 부위로 처져 내려온 살을 위로 당겨 올려주었다. 그 후 양악수술 후 길어진 인중의 길이도 함께 줄여서 예전의 길이로 맞추어 주었다.수술 후 2주 정도가 지나자 이제 다시 갸름한 얼굴에 예전처럼 자연스럽고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환자가 나보다 더 좋아하는 것을 보니 수술결과가 만족스러운 모양이다.걱정이 많았던 귀 앞쪽의 흉터도 실밥을 빼고 나니 좋아지면서 머리를 뒤로 넘겨도 메이크업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고 한다.그 후 두 달이 지나고 나서 다시 찾아온 모습을 보니, 내 눈에는 아직 군데군데 회복이 덜 된 곳이 보이기는 하지만, 얼굴 전체에서 배어 나오는 모습이 예전의 생기를 되찾은 것 같아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당겨 올린 피부조직이 예전처럼 회복되는 데는 몇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제 얼굴 때문에 더 이상 걱정할 일도 없고 젊은 직원들과도 잘 어울리게 되었다니 직장에서의 고민도 해결된 셈이다.고객들에게도 보다 자신감 있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것 역시 의사로서의 보람이라 하겠다.흔히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여성이 자연스러운 미소와 좋은 인상이 자신의 구백 냥이라고 하듯이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부위가 있을 것이다. 흔히 외국의 인기 스타들이 자신의 다리, 손, 엉덩이 같은 부위에 보험을 들었다고 이야기하고는 하는데, 아마 이들에게는 이것이 자신의 구백 냥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필자에게 구백 냥이 되는 곳은 어딜까? 아마 나에게는 눈과 두 손이라 하겠다. 비록 투박하고 못생긴 손이지만, 원석 속에 숨어 있는 보석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섬세하게 깎고 다듬어 찬란한 빛을 내뿜는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내는 성형외과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문향만리…소설 ‘존엄의 굴레’

소설 ‘존엄의 굴레’ “…시신을 자연으로. 매장도 벌레에게…” 오철환 …주인공 ‘나’는 퇴직 공무원이다. 아들을 부정 취업시킨 일이 드러나 정년을 불과 1년 앞두고 파면되었다. 내가 받은 충격도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아내와 어머니가 받은 상처도 컸다. 아내는 가까이서 눈치 보느라 오히려 의연해보였으나 연로한 어머니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머니는 불심으로 아픔을 극복하고자 했다. 나는 불심이 희미했지만 어머니를 따라 불공을 드리려 가야했다. 절에서 인연 큰스님을 면담하고 정신적 치유를 받았다. 큰스님의 설법을 듣고 윤회사상에 대해 호감을 가졌다. 티베트의 장례인 천장은 불교와 윤회사상에 충실하다. 천장을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소위 ‘몸보시장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는 사체를 환약의 형태로 가공하여 동물에게 주는 ‘몸보시’이자 장례다. 처음 들었을 땐 끔찍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람직한 친환경 장례임을 부인할 수 없었다. 어쩌면 장례가 가야 할 최종 지향점이다. 나는 큰스님의 권유로 티베트불교에서 주도하는 ‘몸보시장례 확산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심했다. 이 운동은 벌써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나는 큰스님과 인근도시에 있는 티베트인들이 운영하는 환약제조장을 견학했다. 기증받은 사체를 환약형태로 만들어 동물들에게 사료로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막상 공장을 견학해보니 섬뜩했다. 관습과 선입견이 견고했다. 큰스님의 권유로 나는 윤회불교추진위원회 기획실장을 맡았다. 신흥불교 등록을 준비하던 중 경찰의 소환을 받았다. 사체의 훼손, 유기, 영득 등에 대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나는 그냥 참고인 진술만 하고 풀려났다. 인간의 존엄이란 것이 죽고 난 후에도 그 사체 안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티베트의 천장(天葬)이나 수장(水葬)은 끔찍하고 미개한 장례풍속으로 알려져 있다. 천장(또는 조장)이란 시신의 살점을 떼어 새의 먹이로 주는 장례다. 수장이란 전염병 등으로 죽은 사람들이나 애들의 시신을 강물이나 호수에 버려 물고기 밥이 되게 하는 것으로 천장의 보조수단이다. 뼈도 잘게 빻아 보릿가루와 섞어 독수리에게 준다. 생전에 남의 살을 먹고 살았으니 죽어서는 배고픈 동물들에게 시신을 돌려준다는 의미다. 영혼이 떠난 육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극락왕생한다고 한다. 천장이 고귀한 생명사랑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시신을 냉동하거나 뜨거운 불에 태우는 것은 괜찮고 다른 생명체의 피와 살이 되도록 보시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불경이라고 여기는 것은 일종의 편견이다. 로봇이나 기계를 이용하여 시신을 가공하는 광경을 상상해 본다. 인간은 동·식물을 식재료로 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어왔다. 이젠 자연생태계에 되돌려주는 일도 고민해야 한다. 불필요한, 어쩌면 골치 덩어리인 시신을 은혜 입은 생명체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과연 끔찍한 일일까. 껍데기에 불과한 시신을 생태계에 온전히 되돌려주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매장도 결국 벌레의 먹이로 내주는 것이고 화장도 시신을 불태우는 것이니 동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하여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도 같다. 물론 낯선 탓인지 아직 썩 내키지는 않지만.국토가 무덤으로 뒤덮이고 납골당이 부족하다. 자연친화적이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장례를 연구해야 할 때다. 이 문제는 종교적 차원에서 그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거부감이 적을 것이다. 자비와 사랑은 모든 종교의 근본교리다. 하늘나라로 가기 위한 실천원리로 자연친화적인 장례문화를 연구·보급하는 일은 어쩌면 종교의 본래적 사명일 지도 모른다. 오철환(문인)

경제칼럼…지금은 광기보다 공포가 더 무섭다

지금은 광기보다 공포가 더 무섭다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지난 주말에는 모처럼 반가운 손님을 맞아 시내 곳곳에 있는 관광명소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때가 때인지라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면역력 증진에 좋다는 기능성 건강보조제까지 챙겨서 집을 나섰다. 그런데 웬걸, 그렇게 많던 등산객들과 북적이던 관광객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저 한적하기만 했다.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은 물론 평소 예약도 잘 안 받던 유명 맛집들도 텅텅 비었다.평소 같으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일 대형 쇼핑센터나 공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염 우려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규모가 줄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까지일 줄은 미처 몰랐다. 그러다 보니 혹시나 감염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는 집을 나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고 도시의 드문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을 즐기기는커녕 오히려 두려움과 공포에 찬 시장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통상 우리는 시장이 이성을 잃고 광기로 들끓을 때 많은 걱정들을 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이 빠른 속도로 가열되면 때를 놓쳐 그 편익을 누릴 수 없어서 후회될 때나 늦게라도 동참하자니 버블이 껴 있는 것 같아서 선뜩 결정하기 곤란할 때 더욱이 망설이는 사이에 가격이 더 상승할 것 같아 조바심이 날 때 말이다. 투자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원자재나 외환 등 다른 상품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그런데 이보다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굳이 말하자면 시장이 공포에 휩싸일 때다. 시장이 광기로 뜨거워질 때는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교차하긴 하지만 경제시스템 자체는 돌아간다. 이런 광기는 곧 사라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기대감, 즉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경제시스템 자체가 정지 또는 붕괴할 일은 없다는 말이다. 붕괴 후에는 버블로 평가되지만 오히려 광기가 시장을 휩쓸고 있을 동안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투자자는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다.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험을 되살려 보자. 시장에 공포가 확산되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간헐적으로 제기되는 위기론은 세계 경제의 호황에 묻히기 일쑤였고, 주식시장의 과열을 간과한 투자자들은 엄청난 수익에 도덕적 해이마저 저질러 가며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갑자기 부상한 미국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의 부실화 우려에 대한 공포가 시장에 퍼지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다.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금융자산을 빨리 처분하려는 이들은 급증하는 데 받아줄 곳이 없으니 피해가 커지고 그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누구든 예외 없이 언제 망할지 몰라 자금을 빌릴 수도 빌려줄 수도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점차 마비되기 시작하자 시장의 공포는 극에 달하게 되었고 전체 글로벌 경제 시스템이 붕괴되는 위기가 시작 된 것이다.잘 알려진 바와 같이 결과만 놓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부동산 시장 버블의 붕괴와 이에 따른 관련 상품의 부실로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연쇄 도산함으로써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그러한 결과를 낳은 배경에는 시장 붕괴에 대한 갑작스런 우려 즉 공포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다행스럽게도 지금 국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공포는 이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경제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떤 성질의 것이든 공포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여전히 경제적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전세계가 대규모 자금공급에 나섬으로써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서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시장의 공포감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최근 일고 있는 경제적 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포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말이다.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 상황 점검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가 지난 10일 안동의료원과 안동시보건소를 방문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 상황과 격리시설 운영현황 등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시설물 점검과 피로도가 높아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경북도는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환자 발생 이후 23개 시·군에 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도내 공공의료기관과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와 보건소 등에 감염병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선별진료소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 감시강화를 위해 전담 의료인력을 배치,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우선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강성조 행정부지사는 “현재 도내 1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마음을 늦추지 말고 보건소와 의료기관 등 유관기관들이 더욱 힘을 모아 감염병 사전 차단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경북도는 감염병 환자 격리치료를 위해 도내 12개 의료기관에 37실의 음압격리병상을 가동하고 있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