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신암선열공원 1년…‘변화와 과제’

다음달 1일이면 대구신암선열공원(동구 동북로 71길 33)이 국립묘지로 승격된 지 만 1년이 된다. 지역민의 숙원이 이뤄진 지 1년이다.신암선열공원은 국내 최대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다. 조국의 독립과 국권회복을 위해 신명을 바친 52분의 애국선열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국내 일곱 번째 국립묘지인 신암선열공원은 나라사랑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여러 블로그에 대구의 가볼 만한 역사명소로 소개되고 있다. 열린 추모공간으로 우리가 지키고 가꿔 나가야 할 곳이다.공원 내 5개 묘역 총 1만여㎡ 부지에 52위의 독립유공자(건국훈장 독립장 1위, 애국장 11위, 애족장 32위, 대통령 표창 4위, 미서훈 4위)가 안장돼 있다.---국립묘지 승격 후 참배객 크게 늘어최근 선열공원을 찾았다. 국립묘지 승격 전인 몇년 전에 비해 조경은 잘 돼 있었다. 묘비에는 선열들의 광복군 활동, 임정 요인 경호, 임정 군자금 모집, 항일 결사체 참여, 대구지역 경찰서·우편국·법원 파괴 계획 수립, 만세운동 참여 등 다양한 공적과 이력도 잘 소개돼 있었다.국립묘지 승격 후 참배객이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승격 전 2017년에는 연간 참배객이 2만9천여 명이었으나 지난해(5월1일 승격~연말)는 8개월간 참배객이 3만 명을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단체 참배가 늘어난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종전까지는 연간 단체 참배가 7~8회에 그쳤으나 지금은 100회를 넘어섰다고 한다.3·1절, 현충일, 광복절 등 국가기념일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에도 지역의 각급 학교나 기업, 기관, 단체 등에서 정신교육의 장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관리 인력과 예산도 크게 늘어났다. 대구시가 관리하던 종전에는 무기계약직 3명 만이 근무했으나 지금은 행정직 3명과 경비, 시설, 조경직 등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예산도 종전에는 연간 1억5천여만 원에 그쳤으나 지금은 6억 원이 넘는다.전국 국립묘지 중 가장 긴 시간(오전 7시~오후 9시) 동안 개방해 인근 주민들의 산책공원 기능을 겸하게 한 것도 바람직한 관리로 평가된다.그러나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가장 아쉬운 점은 주차장이 없다는 점이다. 국립묘지에 주차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겨우 7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직원용 주차장이 관리사무소 앞에 있을 뿐이다.---참배객 주차장 없어 안타까워관리사무소 측은 “국가기념일 등 공식 행사가 있으면 애국지사들의 위패와 지역 독립운동 관련 기록 등을 보관한 단충사(丹忠祠) 앞 경내까지 차량을 들여보내 주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유휴 부지를 매입해 관리사무소를 이전하고 국립묘지의 격에 맞게 일정 수준의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또 묘역은 간선도로에서 250m나 소방도로를 통해 길게 들어가야 해 접근성이 좋지 않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보훈처와 대구시가 진입로 확장 등도 검토해야 한다.묘역 관리 측면에서도 좀더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몇몇 봉분은 바깥쪽으로 넘어지는 호석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묘지 답지 않게 녹슨 철사줄로 감아놓아 민망하기도 하고 선열들에게 부끄럽기도 했다.또 북쪽 담장 뒤 공지에는 밭을 경작하는 사람들이 폐목재 부스러기 등으로 울타리를 쳐놓아 마치 난민촌 같은 모습으로 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그 옆 또 다른 공지에는 폐플라스틱, 물통들이 널브러져 있어 경건한 분위기를 해쳤다. 보훈처와 인근 구청 등이 시급히 주변 환경정비 작업에 나서야 한다.신암선열공원은 대구 남구 대명동 일대에 흩어져 있던 독립유공자들의 묘소를 지난 1955년 현 위치로 이장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그후 1987년 대구시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선열공원으로 가꾸었다. 대구시는 안장 대상자를 독립유공자로 한정해 국내 유일의 독립유공자 집단묘역으로 특화시켰다.신암선열공원은 국립묘지 승격 1주년을 맞았지만 아직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지역민들의 의견을 모아 종합발전계획에 담아야 한다.

국회는 할 일 하면서 싸울 순 없나

국회의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22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회동했지만 합의 없이 헤어졌다.지난 8일 문 연 4월 국회인데 의사일정조차 못 잡고 2주일을 보냈다. 이날 쟁점 중 하나는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었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패스트트랙 추진에 합의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추진을 접어야 의사일정에 합의하겠다고 맞서고 있다.여야 4당과 한국당의 접점 없는 대립이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을 계기로 여야 간에 형성된 극한 대치 전선에 포개진 셈이다. 그러니 꼬인 정국은 더 꼬이고 정쟁 양상은 더 복잡해진 것이 아닐지 걱정된다.특히 한국당이 주말 장외 투쟁에 나서고 황교안 대표가 “문 대통령은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말한 것,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다시 그런 발언하면 용납 않겠다”고 맞대응한 것도 더 강한 충돌의 예고편 같아 불안하다.원내대표와 더불어 타협의 키를 쥔 거대 양당 대표의 감정 정치가 경색 정국 장기화의 전조가 아니길 바란다.일단 민주당과 한국당 앞에 놓인 정치일정이나 계획을 고려할 때 획기적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국당은 내달 문재인 정부 2년을 비판하는 전국 순회 ‘대국민 보고대회’에 나선다.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상대에 허용하지 않겠다는 결기만 두드러질 뿐 민생을 챙기겠다는 결의는 보이지 않으니 개탄스럽다.추가경정예산이 급하다는 여당은 어떻게 국회에서 이를 처리하려는 것인지, 또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이 절실하다던 야당은 언제 이를 입법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 모두 국회가 돌아가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여야 정치지도자들이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현 20대 국회는 이른바 촛불 민심의 기반 위에 서 있다는 점이다. 촛불 민심은 여러 각도에서 정의될 수 있겠으나 국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말 그대로 ‘민의의 전당’이 돼 달라는 것도 그중 핵심이다.지금 민의는 여야 모두에 덧없는 정쟁이라면 즉각 접고 민생과 경제를 챙기라는 것이다. 덧붙여 필요한 싸움이라면 하되 ‘국회’에서 하고 그것도 일은 하면서 하라는 것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잇단 지진…철저한 대비가 최선의 대책

최근 경북과 가까운 동해 바닷속에서 잇따라 지진이 발생해 대구·경북 시·도민은 물론이고 전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22일 오전 5시45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한 지 불과 사흘만이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일단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19일 지진의 진앙이 116㎞ 떨어져 있어 상호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항 앞바다에서는 지난 2월10일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울진 앞바다 지진은 주민들이 막 잠을 깨려는 새벽 시간에 일어났다. 주민들은 안정화 양상을 보이던 한반도 동해안 주변 지진이 다시 활성화 되는 것 아닌가 하며 불안해 하고 있다.이번 지진은 인명이나 물적 피해는 없었지만 지난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포항 강진(규모 5.4)의 원인이 인근 지열 발전 때문이란 연구결과가 나온지 한 달도 안돼 발생해 지진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이에 앞서 경주에서는 지난 2016년 9월12일 규모 5.8의 강진이 일어났다. 경주와 포항 지진 피해 주민들은 지진발생 이야기만 들어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상황이다.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진작에 밝혀졌다. 언제 어디서 지진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대비하느냐다. 경주와 포항의 두차례 강진 발생이후 세워놓은 안전대책을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교량, 터널, 댐, 발전소, 고층 아파트, 노후 건물 등 각종 구조물의 안전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또 내진 보완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곳은 없는지 챙겨야 한다. 경북 동해안 시군에서는 쓰나미 대책도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시민들은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해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재난당국은 최근의 잇단 바닷속 지진이 대형 지진의 전조 현상은 아닌지 철저하게 살펴보길 바란다.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안전대응 매뉴얼도 보완할 요소가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이제 지진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재난이 됐다. 우리의 삶 가까이 있는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대비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만일 이번 두차례 바닷속 지진이 내륙이나 인구밀집 도시지역에서 발생했다면 큰 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다.지진 피해방지 최선의 대책은 철저한 대비 뿐이다.

수성의료지구 조기 정상화 방안 찾아야

대구 수성의료지구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성의료지구는 10년 전 의료와 정보통신, 주거 등의 복합 기능을 갖춘 도시를 조성한다며 개발이 시작됐다.그러나 현재까지 핵심 지구가 제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단지의 중심에 있는 의료용지와 유통상업용지의 기업 유치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의료시설 없는 수성의료지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총 97만6천여㎡의 수성의료지구 중 의료관련 시설이 들어설 부지는 8만2천여㎡로 전체의 8.5%이며 유통상업 용지는 7만7천여㎡로 7.8%다. 여기에다 건립에 난항을 겪고 있는 롯데쇼핑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상업용지(3만4천㎡, 3.5%)까지 합하면 기업유치의 직접 영향을 받는 면적이 지구 전체의 20%에 이르게 된다.당초 의료시설지구에는 특화전문병원(재생의료, 장기 이식, 유전체 치료, 항노화), 의료연계(국책) 기관(임상정보센터, 국제검진센터, 의료관광호텔, 의료관련 국책기관), 체류형 의료관광 시범단지 등이 유치 대상이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록 확실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부지는 아직 공터로 남아있다.여기에다 최근 들어서는 조성 예정인 롯데쇼핑몰의 사업 철회설까지 불거져 문제가 되고 있다. 롯데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진척이 없다.2014년 지구 내 7만7천㎡의 유통상업용지를 사들인 롯데가 5년째 쇼핑몰 건립을 미루자 사업규모 축소에서부터 철회설까지 각종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의료와 상업지구 기업유치 난항이 수성의료지구 전체 사업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앵커(거점)시설인 의료 및 유통상업 시설 조성에서 기업유치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인구유입 감소 등으로 지식기반지구 등 타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 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현재 지구 내 지식기반 시설용지(10만9천㎡)는 상당수 기업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 등 분양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수성구 대흥동 수성의료지구는 대구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부지로 평가받던 곳이다. 수성 IC가 있으며 도시철도 2호선 역세권이다. 도시철도 3호선(연장구간)이 예정된 곳이기도 하다. 인근에 대구스타디움과 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미술관 등도 위치해 있다.이 정도 여건을 갖춘 곳에서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지역의 다른 곳에서는 기업유치를 아예 접어야 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기관의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수성의료지구의 조기 활성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구시청 후보지 선정’ 페널티 적용은 무리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에 들어갔다. 신청사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 내 구·군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일부 구·군에서는 지역발전의 사활을 건 듯한 결연함마저 느껴진다. 신청사 후보지는 연말까지 최종 결정된다.유치활동은 기초 지자체장들로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손 놓고 있다면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이 같은 상황에서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5일 각 구·군의 과도한 신청사 유치활동에 엄격한 페널티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충정이 읽힌다. 페널티를 도입한 이유는 지난 2004년부터 대구시가 추진해온 신청사 입지 선정이 과열경쟁에 따른 지역사회 분열 등으로 두 차례나 좌초된 바 있기 때문이다.다양한 유형의 과열 유치행위를 제시한 뒤 적발되면 평가 점수에서 감점하겠다는 것이 공론화위원회의 방침이다. 감점으로 인해 최종 후보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오죽하면 이런 방침을 밝혔겠나 하는 마음도 든다. 하지만 시청 입지 선정이라는 지역 최대 이슈를 너무 매끈하게만 처리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과열과 부작용이 없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큰일이 조용하게만 치러지기를 희망해서는 안된다. 당연히 시끌벅적한 논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시민들의 능동적 참여 속에 활발한 의견 개진과 이해 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 제시가 필수적이다.축제 분위기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공정한 평가 과정과 함께 결과를 수용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유도해 내야 한다.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과열을 우려해 페널티 적용 방침부터 밝힌 것은 수순이 꼬인 느낌이다. 유치를 희망한 구·군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 시민단체서도 지나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소통을 통해 과열을 막아야 한다. 감점 등 마이너스 방식보다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유치를 희망하는 구·군이 협상과 자체 규칙을 만들어 과열을 방지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공론화위원회는 감점이 후보지 최종 선정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을 때를 생각해 봤는가. 정말 미미한 감점으로 입지가 뒤바뀌면 그 사태의 감당을 어떻게 하려 하나. 극한 반발이 이어질 것은 불보 듯 뻔하다. 대구시 전체가 두 동강 나는 사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지금 과열이라고 말하는 상황은 어쩌면 ‘애교’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공론화위원회도 설명회, 토론회, 문화행사 등 시민의견 수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페널티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지금은 공정한 평가방안 마련과 시민들의 참여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야 할 시점이다.

‘원해연 나눠먹기’…또 하나의 TK 패싱

우려하던 또 하나의 TK(대구경북) 패싱이 현실로 나타났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추진해온 원자력해체연구소 유치가 부산-울산에 무게가 실린 2개 지역 분리 건설로 사실상 결정됐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수로 해체연구소는 경주에, 경수로 해체연구소는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 접경지역에 걸쳐 설립한다는 것이다. 부산·울산지역의 사업비 규모는 2천400억 원인 데 반해 경주는 7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나마 경주에는 분원이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오후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본부에서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울산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분리건설을 공식화한다.원전해체는 원전뿐만 아니라 기계, 로봇, 화학 등 종합엔지니어링 겸 융합산업이다. 일반 제조업에서부터 1차 금속, 정밀 과학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첨단산업을 망라하는 분야다.현재 원전해체에 필요한 핵심 기반기술 가운데 17개만 국내에 확보돼 있다. 제염, 폐기물 처리, 환경복원 분야 등에 걸친 21개 기술은 미확보 상태다. 원해연은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 함께 미확보 기술을 개발하면서 해체작업을 주도하게 된다.원전 1기를 해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7천5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러나 국내 원전 24기 중 중수로는 월성원전 4기뿐이다. 중수로 해체연구소의 미래 경제적 가치가 경수로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경북에는 국내 원전 24기 중 절반인 12기와 관련 시설들이 집중돼 있다. 특히 경주는 중수로 4기를 포함 6기의 원전과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중저준위 방폐장, 한수원 본사 등이 있을 뿐 아니라 해로, 육로 등의 접근성이 뛰어나 오래전부터 원해연 최적지로 평가받아 왔다.이번 정부의 원해연 입지분리 결정으로 경북도와 경주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처지’에 빠지고 말았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주, 포항,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입지결정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리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경주와 경북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백지화 등에 이어 원해연 입지에서 마저 소외됐다. 지역민들은 그간 국가 에너지산업에 기여해온 ‘공’에 대해 응분의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됐다는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빼앗기는 TK 패싱이 더이상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

제19회 초우 들꽃전 22~24일

‘2019 초우 들꽃전’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KBS 대구방송총국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전시회에는 초우들꽃 모임 회원들이 20여년 간 정성으로 가꾸어 온 국내외 다양한 들꽃 200여 점이 선보인다.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전시회에는 정필순, 조인숙, 이점선, 이춘화, 정수자, 진현석, 신말녀, 진미희씨 등 회원들이 작품을 출품한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주민신고제’ 불법 주·정차 근절 계기돼야

불법 주·정차와 관련해 우리는 타인에게 엄격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한 경향이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한 유형이다.생필품이나 담배를 사기 위해 아파트단지 진입로 입구 모서리에 차를 세우고 슈퍼에 들어가 4~5분씩 불법 정차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본인은 잠깐이라지만 그 잠깐으로 인해 교통흐름에 장애가 생기고 다른 운전자의 짜증유발과 함께 사고의 위험을 키운다. 들리지는 않겠지만 많은 욕을 먹기도 할 것이다.오는 17일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특정지역의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가 실시된다. 주민신고는 누구나 안전신문고 등 스마트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안전신문고 앱에 별도의 메뉴를 만들어 주민들이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소방시설, 교차로,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등 특정지역 4곳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의 사진을 1분 간격으로 2장만 찍어 신고하면 단속공무원의 현장 출동없이 해당 지자체에서 과태료를 부과한다.최근 5년간 불법 주·정차 관련 교통사고는 연평균 23%씩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3년 2만2천228건에서 4년이 지난 2017년에는 5만1천498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불법 주·정차는 지난 2017년 12월 발생한 충북 제천 복합건물 화재의 사례와 같이 소방활동에 지장을 초래해 피해를 확대시킨다. 또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그러나 주민신고제도 시행에 앞서 벌써부터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구·군별로 신고대상, 운영시간, 단속기준 등이 서로 달라 혼선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행안부 지침과 별개로 각 구·군이 주·정차 금지구역을 각기 해석해 지정한 때문이다.남구청은 다른 지자체의 정차 유예시간인 1분과 달리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에도 5분의 정차 유예시간을 뒀다. 신고대상도 동·남구청은 행안부 지침대로 4곳만 지정했으나 서·달서구청은 인도를 추가했다. 또 북구는 인도와 안전지대, 수성구와 달성군은 황색복선지역까지 절대 주·정차 금지구역에 포함시켰다.이에 대해 대구시는 불법 주·정차 과태료 부과권한은 구·군청에 있지만 혼선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구·군별 신고대상과 정차 유예시간 등을 통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일 생활구역인 만큼 당연한 조치로 여겨진다.불법 주·정차는 다른 사람에게 불편과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시민의식의 부족이 근본 원인이다. 이번 주민신고제 시행이 시민들의 주차문화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소방관 국가직화 빨리 결론 내야

소방관은 긴급 상황시 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하기 위해 말 그대로 죽음도 불사하는 사투를 벌인다. 자신의 안위는 뒷전이다. 선진국에서는 소방관이 국민들의 영웅이다. 전폭적 신뢰 속에 활동과 처우에 큰 지원이 따른다.지난 주말 강원도 산불 현장에서도 소방관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피해가 최소화 됐다. 그러나 그들의 처우는 아직도 크게 열악하다.그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은 지방직인 신분을 국가직으로 전환시켜 달라는 것이다.현재 소방관은 각 시도의 소방본부에 소속돼 있는 지방직 공무원이다. 시도 간 공조체제가 원활하지 못했던 요인이었다. 지난 2017년 7월 소방청 개청 이후 대형 재난에 대해서는 관할 구분없이 국가차원에서 총력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출동 시스템을 강화한 덕분에 이번과 같은 신속한 공조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이런 공조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국가직이 되면 지자체별로 차이가 나는 재정여건으로 인한 현장인력 부족, 장비 부족, 처우의 격차 등이 해소된다. 국민의 안전에도 지역 간 차이가 발생하는 모순을 종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현재는 지자체별 상황에 따라 소방장비 등을 자비로 구입해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낡은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는 지역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소방관과 가족들을 두렵고 또 화나게 만든다고 한다.소방관을 국가직으로 바꾸려면 소방공무원법 등 4가지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데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공전만 거듭했다.국가직 전환은 소방관들의 오랜 염원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주세요’ 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나흘 만인 8일 현재 동의를 표시한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그러나 반대 주장도 있다. “지방분권, 지방자치로 가는 지금 지방직의 국가직화가 시대 흐름에 맞나”라는 의문이 그것이다. 지역 실정에 맞게 소방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지원과 소방관의 처우개선이 급하지 국가직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국가직 전환이든 예산, 장비, 인력의 통합운용이든 결론을 빨리 내려야 한다. 관련 법안을 국회에 계류시켜 두면서 시간만 끌어서는 안된다. 어떤 시스템이 적합한지 시급히 결론을 내고 국가적 지원을 해나가야 한다. 소방관에 대한 지원과 처우개선이 우선 순위로 검토돼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2년 만에 돌아온 국회의원 김부겸

현 정부의 대구경북(TK) 패싱이 갈수록 심화되는 모양새다. 지역은 막막한 심정이다.10여 년 전 열린우리당 노무현 정권 때도 TK 소외가 지금 만큼은 아니었다. 지역 출신들이 다수 입각하기도 했고, 청와대 핵심 참모로 활동하기도 했다. 권력 핵심부와 통하는 핫라인도 있었다.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다른 지역이 역차별을 받는다며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다.당시에도 지역 발전을 위해 여당 국회의원 1명쯤은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지만 불발에 그쳤다. 지역민들은 지역의 일당체제가 가져올 폐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역 정서는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다.시간이 흘러 2016년 20대 총선 때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대구시민은 수성갑 지역구에서 당시 야당(민주당)이던 김부겸을 뽑았다. 그의 정치력과 지역 정치의 다원성을 선택한 것이었다.3월 초 개각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5일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친정인 민주당으로 돌아갔다. 그는 2014년 6회 동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해 낙선한 뒤 다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경기 군포에서 16, 17, 18대 연이어 당선된 것을 포함하면 4선 의원이다.--입각 때 박수친 것은 “내공 키워라” 주문20대 국회 활동 1년 만인 2017년 6월 그는 문재인 정권 첫 행안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입각 때 우리가 박수친 것은 내공을 키워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그의 입각에는 본인의 자질, 능력과 함께 지역 균형인사라는 측면이 녹아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그는 수성갑 국회의원 당선 이후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입각으로 인해 그런 기대감은 일단 접어둔 상태다. 시간이 2년 가까이 흘렀다. 입각 이후 개인적으로는 ‘내공’을 쌓은 것으로 짐작되지만 지역의 발전과는 거리가 있었다.장관이라는 자리가 국가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 위치인 만큼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대구 출마 때 본인이 약속한 것처럼 지역을 위해 뛰어야 한다.장관 재직 시 다른 지역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들이 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많이 보고 경험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지역을 대변해 여권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이대로 TK 소외가 지속되면 국민 대통합, 국가 균형발전 등 현 정부의 큰 그림은 모두 립서비스에 그치게 된다. 지역의 소외감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아웃사이더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국가 전체로 봐도 엄청난 손실이다. 불만세력을 키우면서 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정치는 없다.그는 대권의 꿈을 시사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대권의 꿈도 사상누각이 되고 말 것이다.지금은 지역이 그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현 정부에 기댈 곳 하나 없는 지역을 위해 그가 나서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그가 지역 위해 나서야 하는 이유는 많다우선은 보수·진보를 떠나 그가 지역출신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국가 전체를 위해 일하기도 하지만 지역을 대표해 지역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또 하나는 그가 지역이 선택한 진보성향의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몸담아 있는 정당에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라는 특명을 받은 것이다. 그가 이 지역에 출마한 것은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한 것이다.아울러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현실정치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게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 당연하다.최근의 개각, 예타면제 사업 선정, 신공항 입지를 둘러싼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의 갈등, 원전관련 정책 등 주요 인사와 국책사업 추진 상황을 보면 TK 소외가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지역민의 이견이 없다. 모두 이렇게 흘러가도 괜찮을까 매일 걱정한다.지역민들의 눈은 당으로 복귀한 지역출신 여당 4선의원 김부겸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당장 그가 2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지역 현안 해결에 올인하는 수밖에 없다.다음 총선이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그의 응답을 지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영국 왕자의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 방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59)가 다음달 14일 안동을 방문한다.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방문한 지 꼭 20년 만이다. 여왕은 당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방한 이틀째인 4월21일 73세 생일을 맞은 여왕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다”며 안동을 방문했다.앤드루 왕자는 찰스 왕세자의 동생이며 왕위계승 서열 7위다.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1982년 아르헨티나가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를 침공하면서 발발한 포클랜드 전쟁에 해군 헬기 조종사로 직접 참전해 영국 왕실 전체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으로 칭송받기도 했다.영국 왕실의 움직임은 전세계 호사가들의 관심 대상이다. 이번 앤드루 왕자의 안동 체류 일정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언론에도 많이 소개될 것으로 예상된다.흔치 않은 좋은 기회다. 한국 고유 전통의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안동 음식과 전통문화를 다시 한번 체계화해 지구촌에 알려야 한다. 그래서 외국 관광객들을 안동과 함께 대구와 경북지역으로 불러 들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20년 전 여왕이 방문한 하회마을과 봉정사는 2010년과 2018년 각각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했다.현재 하회마을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는 ‘유교책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당시 세기의 진객(珍客)을 맞은 하회마을은 충효당 내당에서 김치 및 고추장 담그기, 농부가 소를 끌고 쟁기로 밭을 가는 모습 등을 여왕에게 선보였다.또 전통가옥 담연재에서 마련된 생일상을 위해 궁중 ‘문어오림’과 매화나무로 만든 꽃나무떡 등 47가지의 전통음식을 준비하기도 했다.안동시는 여왕이 다녀간 코스에 ‘퀸스로드’(Queen's Road) 라는 명칭을 붙였다. 이번에 방한하는 앤드루 왕자는 여왕이 방문했던 하회마을, 농산물도매시장, 봉정사 등을 다시 방문하는 일정을 진행한다.이달 초 이미 영국왕실 경호의전팀 관계자들이 안동 현지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앤드루 왕자의 안동 방문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를 전망이다.경호의전팀은 경북도청, 하회마을, 안동농수산물도매시장, 봉정사, 한국국학진흥원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앤드루 왕자 방문을 맞아 접빈객에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는 동시에 한국 고유의 유교 전통과 풍습을 어떻게 고품격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가속도 붙나

정부가 2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속도감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지난해 3월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 2곳을 선정한 이후 대구시와 국방부의 이전사업비 견해차로 1년간 진척을 보지 못했다.그러나 이날 국무조정실 주재로 대구시, 경북도, 국방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대구 군공항 이전부지를 연말까지 최종 선정키로 확정해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중앙정부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불식되지 않는 상황이었다.실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의 첨예한 대립, 대구지역 내의 통합공항 건설과 군공항 단독이전 주장 등이 맞서 정부가 이를 핑계로 대구공항 이전을 무한정 늦추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이번 정부의 발표에 따라 연내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 짓고 이전부지를 최종 확정지으면 내년에는 통합신공항 이전 작업이 시작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시청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통합신공항 건설 관련 추진계획을 설명했다.두 단체장은 연내 이전부지가 최종 선정되면 기존부지 개발 청사진, 이전 주변지역 발전 계획, 신공항까지 도달하는 광역 교통망 구축계획 등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특히 권 시장은 새 공항까지 대구·경북 어디에서라도 접근이 용이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구체적 계획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또 권 시장은 군공항이 떠나는 대구 동구의 도심부지를 대상으로 신도시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를 벤치마킹해 대구만의 독특한 스마트시티로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그러나 통합신공항 건설은 이제 한고비를 넘었을 뿐이다. 앞으로 헤쳐나갈 과제가 첩첩이다.지역의 일부 시민단체들이 통합신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고, 국책사업인 김해공항 확장 대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부산을 중심으로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것도 주요 변수다. 지역민의 의사를 수렴해 슬기로운 대처가 요구된다.이전 후보지는 하반기에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안을 마련하고 예비 후보지 2곳에 대한 주민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하게 된다.어느 순간 난마처럼 얽혀버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문제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그만 빛이 보이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지방소멸시대 지자체 간 협력은 필수

인구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등 2대 악재로 ‘지방 소멸시대’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오고 있다. 이제 지방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을 위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지 오래다.광역 지자체든, 기초 지자체든 혼자 힘만으로는 글로벌 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힘들다. 사업규모와 예산 등 모든 분야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근 지역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실패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경주시와 포항시는 지난 2015년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24건의 공동협력사업을 추진했다. 지역 간 상생발전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 28일 정기총회를 열고 협력의 지속과 내실화 방안을 협의했다.두 도시는 지난해까지 형산강 수상레저타운(포항), 형산강 체육공원(경주) 등 각 12개씩의 사업을 완료했다. 형산강을 통해 두 도시를 잇는 자전거길을 열어 다양한 분야 교류확대의 루트로 활용했다. 또 포항 송도와 경주 보문 간 자전거도로 추가 개설도 추진한다.공동 관광홍보물 제작 등 관광상품 마케팅도 협력하기로 했으며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공항명칭 변경 심포지움도 함께 개최키로 했다. 형산강 수질보호를 위한 환경포럼 등 환경관리 공동 대응체계도 구축한다.대구시와 경북도도 지난 28일 민선 7기 첫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빠르고 편리한 광역교통망 구축,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콘텐츠 등 10대 전략과제가 제시됐다.그러나 일부 상생과제가 ‘행사용’으로 만들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도지사 교환근무와 시도 감사관실 교환감사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채택되지 않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데 무슨 신규과제냐”고 나무라기도 했다.또 대구 북구 조야~경북 칠곡군 동명 광역도로 개설은 “신공항 입지가 선정될 경우 설계변경 등이 있을 수 있다”며 서두르지 말라는 주문이 나오기도 했다.일부 위원은 “제시된 과제가 너무 많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 아닌가”고 말한 뒤 “두 지역이 서로의 현안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거듭 강조하지만 상생협력은 생존에 필수다. 요식행위나 트렌드에 맞춘 보여주기식 사업을 벗어나 지역이 살고 주민이 참신하다고 체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신정부의 대구경북 패싱이 잇따라 가시화되고 있다. 이제는 중앙정부가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힘을 합쳐 광역 국책사업을 따내야 한다. 또 채택된 사업들은 미적거릴 여유가 없다.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워 시급히 성과를 내야 한다.

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스쿨존 교통캠페인

대구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대장 김영호)는 지난달 29일 오전 내서초등학교에서 녹색어머니회, 생활안전협의회 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학기 학교폭력 근절 및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간송미술관’ 대구문화·관광 새 인프라 돼야

대구가 간송미술관 건립을 위한 첫발을 내디디면서 또 하나의 지역 문화관광 인프라 탄생이 예고됐다. 대구시는 간송미술관 건축물 자체가 예술이 되도록 하기 위해 오는 8월까지 국제 설계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오는 2021년 12월 완공 예정인 대구간송미술관에는 불상, 도자, 서화 등 총 320여 점의 국내 최고 수준 고미술품들이 상설 전시된다. 해마다 2차례씩 석 달 동안 기획전시도 열린다. 또 해외미술관 교류전, 특별기획전 등도 개최된다.서울에 있는 간송미술관은 국내 3대 사립 미술관 중 하나로 일제 강점기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사재를 털어 모은 문화재 1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간송미술관 소장품의 위상은 지난해 6월16일부터 9월26일까지 석 달여 동안 대구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조선회화 명품전’ 관람객이 무려 16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말해준다. 전시회 기간 내내 초등학생에서부터 70~80대 노령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이는 수준급 미술전시회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을 반영한다.최근들어 도시의 관광산업 경쟁력은 그 도시의 문화적 위상과 비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럽, 미국, 일본 등지로 미술관·박물관 투어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문화 인프라가 관광객을 유인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배낭 여행객들도 미술관, 박물관, 재래시장 등을 많이 찾는다. 그 나라, 그 지방의 문화와 생활풍습을 가장 빨리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신축되는 간송미술관이 지역의 문화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필수 관광코스가 되었으면 한다.현재 대구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지만 체류형 관광객 숫자는 아직 미미하다. 관광자원 개발을 소홀히 했다는 자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되고 있다. 새 미술관은 단순히 전시품만 보고 돌아가는 형태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 인접한 문화기반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체류형 관광 코스를 개발하는 수순으로 이어져야 한다.이번에 신축되는 간송미술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해 관람객들이 작품 수리·복원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소장품과 관련된 역사문화 강좌를 개최해 고미술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도록 운영될 예정이다. 바람직한 계획이다.대구시는 미술관 건립과 개관 준비에 만전을 기해 대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수준의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