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구멍 없도록 해야

코로나19가 좀체 잡힐 기미가 없다. 오히려 해외 입국 확진자는 두 자릿수를 이어가는 등 숙질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광주 등 지역별 간헐적 집단 발병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은 12일 현재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3일 연속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다. 12일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해외유입 23명을 포함해 44명이 늘었다.당국은 갖가지 코로나19 방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단란주점·노래방 등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시설’에 전자출입명부(QR코드)가 의무화됐다. 그런데 QR코드가 도입 10일도 되지 않아 이를 피하는 각종 ‘꼼수’들이 등장해 방역 당국을 되레 농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QR코드 아이디 빌리기, 단속시간 피해 방문하기 등 당국의 대책을 비웃는 묘책(?)이 만발하고 있다. 아무래도 방패보다는 창이 수가 많은 것 같다.여름 휴가철을 맞아 속속 문을 열고 있는 동해안 등 해수욕장의 방역 관리도 비상이다. 경북 동해안에는 지난 1일 포항지역 해수욕장 6곳을 시작으로 10일 경주 4곳·울진 7곳, 17일 영덕 7곳 등이 순차로 개장한다. 해수욕장은 마스크와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기 십상이다. 입장 통제와 발열 검사 강화 등을 통해 자칫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또 예년의 2배가량 오래갈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도 또 다른 장애물이다. 취약 계층의 더위 나기가 방역 구멍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폭염 일수를 평년의 2배인 20~25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와 무더위가 겹쳐 ‘취약계층’의 ‘폭염 나기’가 우려된다.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던 경로당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대부분 문 닫아 고령자들은 더더욱 갈 곳이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취약계층의 여름 나기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가장 무서운 적은 거짓말과 방심이다. 확진자가 제대로 동선을 밝히지 않는 바람에 감염 폭발을 경험했지만 아직도 안심할 수 없다. 또한 너무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느슨해진 경계심이 2차 팬데믹을 불러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지자체와 보건 당국은 방역을 비웃는 ‘꼼수’에는 단속을 더욱 옥죄어 추호의 빈틈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방역 당국과 시민들은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주민 신고제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방역 당국은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방역 태세를 재점검, 감염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대구대공원, 명물로 만들자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과 달성토성 복원 등도 함께 이뤄진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 범안로 무료화 등 지역 현안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역의 새로운 명물 탄생을 기대한다.대구시는 지난달 ‘대구대공원 민간특례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고시한데 이어 오는 2023년 준공 목표로 대구대공원 조성 공사를 진행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토지보상과 함께 본격적인 공원 개발이 시작된다. 1993년 도시계획시설 결정 이후 30년 만의 일이다.대구대공원은 수성구 삼덕동 일대 187만㎡ 규모의 개발제한구역 내 근린공원이다. 이 일대는 대구미술관 등을 제외하고는 오랫동안 개발되지 못한 채 장기 미집행 공원으로 남아 있었다. 대구시는 2017년 일부 부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고 그 수익금으로 공원을 조성하는 ‘민간공원특례사업’ 방안을 택했다. 이것이 정부의 도시공원 일몰제와 맞물려 수혜 사업이 됐다.이 사업의 핵심은 달성공원 동물원을 대구대공원으로 이전하고, 달성토성을 복원하는 것이다. 달성토성은 1963년 사적 제62호로 지정된 국가 문화재다. 대구시가 1991년부터 복원 사업을 추진했지만 동물원 이전 문제로 벽에 부딪혔다.대구시는 대구대공원에 ‘체험·학습형 동물원’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동물 친화적 생활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이 경험할 수 있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다만 부지 면적의 제한으로 사파리형 생태동물원 조성이 무산돼 아쉬움이 남는다.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은 자체 개발뿐만 아니라 부수적 효과도 크다. 그동안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쳤던 ‘범안로 무료화’가 앞당겨지고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사업’도 탄력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시티로 조성 중인 수성 알파시티와 연호 법조타운 등 새로운 부도심권 형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대구대공원 개발로 그동안 좁고 노후화된 시설에 동물권 침해 논란을 빚었던 달성공원 동물원이 50여 년 만에 이전하게 된다. 인근엔 반려동물 테마공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달성공원이 조성된 후 역사적 가치가 빛바랜 달성토성의 복원 작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달성 토성 내에는 문화재가 적지 않다. 발굴 작업을 통해 묻혀있는 문화재도 다시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사적 개발에도 신경 써주길 바란다.대구대공원 조성으로 인근의 대구스타디움, 대구미술관과 함께 2021년 개관 예정인 간송미술관을 연계하는 관광 벨트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대구시는 이곳 일대를 보다 더 짜임새 있게 개발해 대구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자랑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의 새로운 명품 공원의 등장을 기대한다.

코로나19 불똥 튄 장기 기증, 돌파구 찾아야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전대미문의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코로나19가 엉뚱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급기야 장기 이식을 기다리던 환자들이 기증 장기가 뚝 끊겨 수술을 받지 못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 됐다.대구지역에서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수백 명의 환자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장기 기증에 관심이 떨어지면서 수술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코로나 감염 우려로 장기 기증이 큰 폭으로 준 때문이다. 보건소와 종합병원 등의 업무가 코로나19 위주로 전개되면서 업무가 마비돼 홍보 캠페인 차질 등으로 장기 기증 자체가 뚝 끊겼다는 것이다.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와 한국신장장애인대구협회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장기 기증 희망자는 2017년 2천450명, 2018년 2천583명, 지난해 4천300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장기 기증 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가량 준 1천324명으로 나타났다.이에 반해 지역 내 신장 이식 대기자는 2017년 267명, 2018년 287명, 지난해 286명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는 지난 6월 말 기준 159명이 장기 기증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와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에도 불구하고 대구에서는 점차 기증 희망자가 줄고 있다. 코로나19 대책에 전념하는 종합병원 등이 이식 수술 여건을 갖추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장기기증 희망을 접수하는 각 지자체의 보건소 및 종합병원 등의 일반 업무 마비도 한 원인이다. 장기 기증 의사가 있는 시민들 중에도 감염 우려 때문에 방문을 꺼려 신청률이 많이 줄어든 탓도 있다고 한다.코로나19로 헌혈자가 줄어 혈액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혈액 부족은 그나마 학생과 군인 등의 단체 헌혈로 급한 불을 끌 수도 있다. 하지만 혈액과는 달리 기증 장기 부족은 긴급 조달이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말기 장기 부전 환자에게 자신의 장기를 대가없이 기증해 꺼져가는 소중한 한 생명을 살리는 생명 나눔에 시민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장기 기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자신의 신체 일부를 나눠 이웃을 살리는 인간 존중 활동이다.지금도 1시간에 한 명꼴로 장기이식 대기자가 새로 생기고 있다. 하루 평균 5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숨진다. 1명의 기증이 9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다고 한다. 생명 나눔의 거룩한 행위가 중단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홍보와 시민들의 참여로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길 바란다.

배아픈 건 못 참는다…일본의 심술

홍석봉 논설위원1602년 네덜란드는 아시아 지역의 식민지 경영과 무역을 위해 동인도 회사를 세우고 영국과 식민지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17세기 후반 3차례에 걸친 영국과 네덜란드 전쟁을 계기로 네덜란드의 제해권(制海權)은 영국으로 넘어갔다. 이런 가운데 영국인과 네덜란드인이 충돌했다. 이후 양국은 갈등이 이어졌다. 영국인들이 네덜란드인(dutchman)을 탓하기 시작하면서 ‘더치(dutch)’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됐다. 비용을 각자 서로 부담한다는 뜻의 더치 페이(dutch pay)라는 말은 ‘더치 트리트(dutch treat)’에서 유래했다. 더치 트리트는 다른 사람에게 한턱내거나 대접하는 네덜란드인의 관습이었다. 영국인들은 그들의 오랜 관습이었던 ‘더치 트리트’를 ‘지불하다’라는 뜻의 ‘페이’로 바꿔 네덜란드인을 인색한 사람들로 조롱했다. 영국인은 온갖 나쁜 것에 더치라는 말을 붙여 놀리고, 경멸하고,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했다. 더치 콘서트(dutch concert)는 소음이나 술에 취해 제각기 떠들어대는 소란의 뜻으로 사용된다. 더치 액트(dutch act)는 자살행위를 말하는 식이다. 경쟁 관계의 이웃이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우리가 일본인을 ‘왜놈’, 중국인을 ‘되놈’이라고 낮춰 불렀던 것과 마찬가지다. 네덜란드만 분통 터질 노릇이다. -일본의 잇단 몽니…추월 당할까 몸달았나한·일 양국이 G7 정상회의 확대 여부를 놓고 다시 맞붙었다. 역사 문제를 두고 시작된 갈등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 등 4개국을 참여시켜 11개국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참가를 단호히 반대했다. 북한과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다르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면서 현재의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대응 저변에는 다분히 아시아 유일의 선진국이라는 일본의 자존심이 훼손되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한국이 선진국 그룹의 멤버가 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눈꼴 시려 못 봐주겠다는 것이다. 치졸하기 짝이 없지만 한때 세계2위의 경제 대국이었던 일본이 하는 행티가 요즘 이렇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우월감이 상처 입고 최근엔 추월당할지도 모르겠다는 초조감에 몸이 달았다. 일본은 과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선출 때도 반대표를 던졌다. 최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출마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지는 한국에 대해 적개심과 경계의 눈초리가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일본의 몽니가 최근 부쩍 심해진 듯하다. 1년 전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반도체 주요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통상 보복을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국은 되레 기술 국산화 기회로 삼았다. ‘탈 일본’ 성과도 어느 정도 거뒀다. 일본 언론은 최근 ‘한(韓) 반도체’ 급소 찌르기 수출규제로, 일본만 타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대한 수출 규제 정책을 혹평했다. 실패작이며 스스로 자기 눈을 찔렀다는고백이다. -적대감 가득한 시기심, 저급한 품성만 노출‘사촌 논 사면 배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 돈을 벌어서 논을 사는 것은 괜찮은데 자신과 친한 사람이 잘 되는 것은 배알이 꼴려 못 본다는 뜻이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전형적인 시기심의 발로다. 독일의 심리학자 롤프 하우블은 ‘시기심’이라는 책에서 (적대적인) 피해를 주는 시기심, (우울한) 무기력한 시기심, (야심에 찬) 고무적인 시기심, (분노에 찬) 논쟁적 시기심 네 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우울은 자책으로, 분노는 분배를 위한 투쟁으로 바뀌고 야심은 상대처럼 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일본의 시기심은 한국에 대한 적대감만 가득하다. 결코 일본에 도움 되지 않는다. 국격만 훼손하고 일본인의 저급한 품성만 노출할 뿐이다. 하우블은 ‘시기심은 한 사람의 생동감과 창의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집단 전체를 방해한다’고 했다. 결국 너무 배 아파하다가는 일본만 우습게 된다.

식어가는 포항 철강 산업…부활 나래 펴길

철강 산업이 재도약 기회를 맞았다. 정부가 포항시 등 3개 철강도시의 중소규모 철강업체들에 대해 자금 및 기술 지원 등을 할 수 있는 개발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 돌파구를 찾게 된 것이다. 지원 규모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중소 철강사의 미래 기술력 확보 등 철강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철강 산업 재도약 기술 개발 사업’이 예타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천354억 원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 산업공유자산 구축 등이 목적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대기업 중심의 범용 소재 위주 양적 성장에 한계를 인식, 중소 철강사의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성장 주체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지자체와 산·학·연이 협력해 철강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국내 철강 산업은 글로벌 철강산업의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및 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엔 코로나19라는 복병까지 등장해 위기를 맞았다. 포스코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철강도시 포항의 경제도 덩달아 추락했다. 이 때문에 경북도와 포항시는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아왔다. 예타 통과에 따라 최근 심화되고 있는 중소 철강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그간 포스코 포항제철소 중심의 양적 성장에 기대왔던 도내 철강산업에 중소·중견 철강기업이 주요 축이 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반영, 시작됐다. 이후 산업부와 포항시, 관계 기관이 노력 끝에 지난해 말 예타 대상 사업에 선정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시의적절하게 예타가 통과돼 국가 철강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원동력이 마련돼 다행”이라면서 “철강 산업이 도내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도하는 주력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사업은 그동안 예타 문턱에서 3차례나 탈락한 끝에 통과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정부 정책에 맞춰 수정하고 중앙부처에 사업 추진을 적극 건의하는 등 로비 끝에서야 가능했다. 지역 국회의원과 여당 정치권도 힘을 보탰다. 예산이 당초 계획한 3천억 원에서 절반 이하인 1천354억 원으로 줄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 철강 산업을 또 다른 경지로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 발전의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유치원·어린이집 위생 관리 빈틈 없기를

코로나19 사태 속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여파가 대구까지 밀어닥쳤다.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할 상황이 아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도 혹여 집단 식중독에 노출되지 않을지 몰라 시설 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리 대처해서 나쁠 것은 없다. 피해를 막거나 줄일 수 있다면 그만큼 다행이다. 무엇이든지 예방이 최선이다.대구시와 시교육청은 지난달 29일부터 유치원은 340곳, 어린이집 1천269곳에 대해 전수 조사 및 위생 관리 점검에 들어갔다. 지역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지역 일부 시설이 위생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한다. 현재 유치원은 대구시 교육청이, 어린이집은 대구시가 관리하지만 위생 점검은 제각각이다. 50인 이상 급식소를 보유한 시설은 현행법상 대구시에 위생 점검 의무가 있다. 반면 50인 미만 급식소를 보유한 시설은 각 해당 기관의 위생 점검 주체가 애매하고, 지침도 없어 비교적 관리·감독에서 자유로운 탓에 위생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자칫 관할을 따지다가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다. 소규모 급식 시설에 대한 적절한 위생 관리가 시급하다. 대구시와 시 교육청은 관할을 따질 것이 아니라 협력을 강화해 위생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안산 유치원에서 지난달 12일 복통 증상을 보인 원생이 첫 발생한 후 지난달 30일까지 원생과 가족 등 식중독 유증상자 114명, 확진자 58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가운데 ‘햄버거병’ 의심 증상 환자가 16명으로 드러나 이 중 4명이 투석치료를 받았다. 학부모들이 유치원 원장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 경찰이 수사 중이다.보건 당국은 안산 유치원 환자의 경우 장 출혈성 대장균이 원인임을 밝혀냈으나 접촉과 유입 경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학부모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다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더위 속 어린이들의 물놀이가 자칫 감염병에 쉬 노출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장 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물과 음식, 손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해 여름철 식품 위생 관리와 물놀이 등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노이로제에 걸리다시피한 지역 학부모들에게는 숙제가 하나 더 늘어났다. 대구 시민 모두가 건강한 여름철을 보내길 바란다.

끊이지 않는 질식사고, 왜 막지 못하나

또다시 질식 사고가 발생했다. 근로자들이 맨홀 안에서 작업을 하던 중 질식사한 것이다. 질식 사고는 전형적인 후진국 형 안전사고다. 대부분이 작업 현장의 안전 관리 소홀 등 안전불감증이 초래한다. 맨홀 등 지하 시설 관리 시 더욱 철저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대응 매뉴얼도 꼼꼼히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7일 오후 5시40분께 대구 달서구의 한 자원 재활용업체 맨홀에서 청소 작업을 하던 근로자 5명 가운데 4명이 쓰러졌다. 이들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정지 상태를 나타냈던 A(56)씨 등 2명이 숨졌다. 나머지 2명도 위중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맨홀 청소 작업 중 작업자 1명이 먼저 쓰러졌고 인근 작업자 3명이 동료를 구조하려고 맨홀에 들어간 후 이들 역시 질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맨홀은 2m가량의 깊이로 젖은 폐지 찌꺼기 등이 쌓이면 수개월에 한 차례씩 청소를 하는 곳이라고 한다.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해당 맨홀에서 잔류 가스를 측정한 결과 인체에 해로운 황화수소와 이산화질소 등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맨홀 내부에 차 있던 가스에 질식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질식 사고는 잊어질만하면 발생하곤 한다. 지난 4월에는 부산 사하구의 한 하수도 공사 현장 맨홀에서 작업하던 중국 동포 인부 3명이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에 질식돼 쓰러져 숨졌다. 지난해 9월엔 경북 영덕의 한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 탱크에서 작업하던 외국인 노동자 4명이 황화수소와 암모니아 가스 등에 노출돼 숨졌다. 당시 현장에서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황화수소 등 가스가 측정됐다.영덕 사고 당시 사망자 4명 모두 방독면과 안전 마스크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달서구 맨홀 사고도 안전장비 착용 등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때문으로 보인다.위험한 작업 환경에 노출된 근로자들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등 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질식 사고는 부패를 앞당기는 무더위도 한몫했겠지만 대부분이 관리 업체와 근로자들의 안전 의식 소홀이 빚어낸 인재다. 언제까지 이런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을 되풀이할 것인가. 참 안타깝고 답답하다. 관련 업체는 작업 전 가스 발생 상황을 반드시 점검하고 작업자들의 안전 장비 착용 유무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수시로 체크, 질식 사고를 추방해야 한다. 근로자도 본인의 안전은 본인이 챙겨야 할 것이다.

통합신공항, 이전 해법 찾나

경북도가 과연 교착상태에 빠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열흘 내에 반드시 해법을 찾겠다”고 공언, 관심을 끌고 있다. 열흘이라는 시한을 못 박으며 배수진을 쳤다.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해결 실마리를 찾은 듯 한 분위기도 감지된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수년간 어려움을 이겨 온 통합신공항이 주민투표까지 마쳤지만 유치 신청이 되지 않아 사업 무산까지 우려되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전시 상황과 같고, 경북·대구가 죽느냐 사느냐는 통합신공항 건설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지사 또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총력전을 펼쳐서라도 반드시 통합신공항이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이 지사는 다음 달 3일 선정위원회 전까지 모든 행정력을 동원, 군위·의성이 합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현재 통합신공항은 사업 주체인 국방부가 공동 후보지인 의성비안·군위소보를 최종 부지로 사실상 결정한 상태다. 국방부가 군위 우보는 부적격이라고 밝혔지만 군위는 여전히 우보 단독 후보지를 고수하고 있다.이 상태라면 오는 26일 이전 부지 선정실무위원회와 다음 달 3일 예정인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의 전망은 밝지 않다. 군위가 신청한 단독 후보지(우보)는 ‘부적격’, 공동 후보지(의성비안·군위소보)는 의성만 신청하고 군위가 신청 않아 ‘부적합’ 결론을 내려 사업 무산 가능성이 높다.경북도는 남은 기간 내 모든 방안을 동원하고 민심을 결집해 양 지자체 설득 작업을 벌여 합의를 이끌어내고 군위군의 마음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당근 책’까지 내놓고 전방위 작업에 들어갔다. 공항 건설과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함께 제시, 상생 발전과 대구·경북의 통합 발전 기회라는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 지사는 “이제 공동 발전이냐 사업 무산이냐의 선택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자체를 압박하고 있다. 절박함이 묻어난다.군위에 집중된 지원책과 관련, 의성의 반발을 의식해 의성에 대한 추가 지원책도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통합신공항 건설 당위성에 매몰돼 자칫 양 지역에 경북도의 예산 대부분을 몰아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몰라 우려된다.그동안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해 대구시·경북도 및 군위·의성군은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제3의 선택지를 흘리며 양 지자체를 압박하고 있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내놓았다. 그 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과가 주목된다.

울릉도 대형여객선 빨리 띄워야

울릉도를 오갈 대형 여객선 사업이 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 선사 등이 합의, 사업을 추진하려던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걸림돌이었던 화물 선적 문제에 가까스로 합의했으나 22일 예정됐던 울릉~포항 항로의 새 대형 여객선 ‘실시협약’ 체결이 잠정 연기됐다.경북도의회, 울릉군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합의문의 심도 있는 검토에 들어갔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울릉 군수와 경북도의원과의 미묘한 신경전과 선사의 이해가 맞물려 ‘실시협약’ 체결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울릉도는 관광 성수기다.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망쳤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도 예년의 1/10로 줄었다. 울릉도 관광의 핵심은 배편이다. 현재 강릉과 묵호, 포항과 후포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배편이 있다. 예전보다는 훨씬 다양해졌다.포항~울릉 항로는 지난 2월 화물 겸용의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 920명)가 25년의 선령이 만기돼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정원 414명의 엘도라도호(668t)가 임시로 대체 운항 중이다. 울릉주민들은 해상 이동권 보장과 관광객 편의 등을 이유로 썬플라워호급의 대형 여객선 취항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경북도와 울릉군은 적자를 보전해 주는 조건으로 지난해 새 대형 여객선 투입을 위한 공모를 통해 ㈜대저건설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대저건설은 총 톤수 2천t급 이상, 정원 930여 명, 최고속도 40노트(시속 74㎞)의 ‘여객전용’ 대형 여객선을 제안했다.그러자 ‘화물겸용 여객선’에 대한 울릉주민들의 요구가 거세졌다. 우여곡절 끝에 여객전용선을 유지하면서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선박 설계를 변경하기로 했다. 2022년 상반기 포항~울릉 항로에 이 배가 취항 예정이다. 새 여객선은 오전에 울릉도에서 포항으로 출항, 오후에 다시 포항에서 울릉도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울릉주민이 최우선이다.울릉군 사동에는 현재 경비행기가 이용할 수 있는 비행장이 건설 중이다. 비행장이 완공되면 울릉도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다. 주민과 관광객의 선택지도 더욱 넓어진다. 조만간 대형 여객선과 경비행기의 취항을 기대한다.관계 당사자들은 이해가 엇갈리는 부분은 더욱 조밀하게 조정하고 울릉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대형 여객선을 조기 취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주민을 위하고 울릉군의 발전을 앞당기는 일이다.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며

홍석봉 논설위원참 지긋지긋하다. 물러갈 때가 됐지 했는데 아니고, 이젠 잡히나 했는데 아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든지 5개월째 게릴라처럼 출몰하고 있다. 이젠 퇴치는 물 건너 간 게 아닌가 여겨진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발발이 계속되면서 2차 팬데믹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21일 현재 코로나19 국내 희생자는 280명이다. 특히 대구 189명, 경북 54명 등 지역에서 전체 희생자의 86.8%가 나왔다. 대구·경북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천지교회 발 감염자가 대거 발생했다. 지역민들은 공포에 빠졌다. 대구는 감염 진원지로 지목돼 기피와 혐오 대상이 됐다. 아직도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다.지난 7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는 이색 추모행사가 열렸다. ‘한국전쟁 70주년 해원과 상생을 위한 수륙대제’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해인사 측이 6·25 당시 희생된 국군과 유엔군, 남북 민간인 등 138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했다. 138명 중에는 중공군과 북한군까지 포함됐다. 행사에는 유엔 참전국 주한대사들도 참석했다.지난 4월 세월호 참사 6주기 행사가 인천과 경기도 안산을 비롯 전국에서 열렸다. 지난 3월엔 천안함 10주기 추모행사가 개최됐다. 이렇듯 우리는 국가적인 대형 참변과 사고가 나면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행사를 갖는다.-세계 각국 코로나19 희생자 추모 잇따라지난달 27일 미국의 양대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1면에 코로나19 희생자 부고 기사를 실었다. NYT는 1면에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이름과 짤막한 부고를 실었다. WP는 일부 희생자들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다양한 삶을 지면에 담았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1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자 언론에서 이를 추모하며 애도했던 것이다.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사망자를 기리는 공식 애도 기간을 선포, 모든 공공기관 건물과 해군 함정에 조기를 게양했다. 마지막 날에는 국왕이 추모식을 주재했다.우리가 K 방역의 성공에 도취해 있는 동안 뉴질랜드 등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는 나라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초기에 다른 나라와 교류를 전면 차단, 피해를 최소화한 나라들이다.대구의 한 시민단체가 지난달 코로나19 희생자 임시 분향소를 설치하고 헌화하며 추모회를 가졌다. 진실규명시민연대라는 이름의 단체는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 단 한 차례, 그 추모식이 코로나19를 추모한 행사로는 유일하다. 이후 추모행사 주최 측 인사 1명이 SNS를 통해 매일 희생자 통계를 올리고 대구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려 애쓰고 있다.정부는 희생자 유가족에게 감염병예방법 및 장례지침에 따라 화장장 경비 등 장례비 실비 300만 원과 유족 장례비용으로 1천만 원을 지급했다. 그것으로 끝이다. 추모식은커녕 희생자에 대한 애도도 없다. 고령의 희생자가 많은 탓에 유족들도 서둘러 입을 닫았다. 유족들은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화장 절차만 지켜봤다. 희생자 모두가 황량한 빈소에서 허무한 죽음을 맞았다.-정부·지자체 희생자 외면…추모회 갖자의료전문가들은 코로나 발생 초기인 지난 1월 말부터 수차례 중국발 입국의 전면 차단을 건의했다. 그러나 묵살됐다. 방역의 현주소다. 초기 차단에 성공, 사망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거나 수 명에 불과한 몽골과 라오스, 베트남 등의 차단방역 성공 사례와는 딴 판이다.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희생자의 대부분이 나온 대구도 희생자 추모를 내몰라라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산발하는 등 완전 퇴치 상황이 아니라며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는 미국과 영국 등 다른 나라보다 희생자 숫자가 적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코로나19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렇다고 사망자와 유가족에 대해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나? 아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대구시는 희생자 추모를 위한 작은 공간이라도 마련하고 정부와 협의, 희생자 추모식을 열고 애도하자. 창졸지간에 가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 괜찮은가

대구 달성군이 추진 중인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자연환경 보호’와 ‘관광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달성군의 야심찬 계획이지만 의문의 시각이 적잖다.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지난 17일 달성군이 추진 중인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 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구했다. 대구경실련은 “달성군이 추진하는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무모하고 무리한 사업으로, 행정력과 예산 낭비”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카 설치 타당성조사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 실시를 제안했다.경실련은 케이블카 삭도 노선과 상부정류장 예정지역은 국토환경영향평가도상 보전지역 중 가장 높은 등급인 1등급인 곳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또 이곳에는 대구시 지정문화재인 대견사지 3층석탑, 소재사 대웅전, 천연기념물 제435호 비슬산 암괴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산양의 서식 여부도 관건이다. 비슬산에는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의 분비물이 발견돼 문화재청이 조사 중이다. 산양의 존재가 확인되면 케이블카 설치가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2017년 강원도 양양군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산양 서식지 보호를 명분으로 불허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연간 100만 명으로 잡은 예상 이용객 숫자도 부풀렸다고 했다. 산악형 케이블카로 해상 관광지인 통영 케이블카를 기준 삼았다는 것이다. 이용자가 팔공산 케이블카 수준에 머문다면 연간 30억 원 이상 운영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일각에서는 비슬산 구간에는 이미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중복 투자라는 주장도 제기했다.달성군은 지난 2016년 비슬산 케이블카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용역에 따라 달성군 유가읍 용리 일대에 사업비 310억 원을 들여 비슬산 공영주차장~대견봉을 잇는 길이 약 1.8㎞의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환경훼손 및 경제성이 없다는 환경단체 반대에 부딪혀 진척이 없다가 최근 민간추진위를 구성하며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이용 편익과 환경 보호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지난한 숙제다. 환경영향평가 협의, 문화재 현상 변경 심의 등 기관의 기능이 정상 작동된다면 삽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좌초될 사업이라는 경실련의 비판이 따갑게 느껴진다.노약자의 이용 편의를 돕고 관광객을 유치,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지자체의 입장은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한번 훼손된 자연은 본 모습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달성군의 심사숙고를 바란다.

때 이른 무더위, 코로나 방역 허점 없어야

때 이른 무더위가 코로나19 방역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이달 초부터 폭염이 이어지면서 무더위와 코로나19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위로 먹통이 된 열화상카메라가 방역 혼선을 초래하고 있고 노인 등 취약층이 온열질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무더위로 지역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가 시도 때도 없이 경고음 울리는 등 변별력을 잃어 방역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계속된 폭염으로 열화상카메라에 이상 고온이 감지돼 재조사 받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무더위에 노출됐던 시민에게 열화상카메라가 반응해 경보음을 울려댄다. 폭염에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이들이 많아 발열 증상과 상관없이 열화상카메라 통과 시 경고음이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잦은 열화상카메라 경보음에 단속 직원과 민원인이 모두 무감각해져 ‘안전 불감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시행정으로 전락한 열화상카메라와 온도계 사용을 병행해 코로나19 감염자 발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올여름 예고된 ‘역대급 폭염’으로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도 우려된다. 무더위로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생활 방역이 느슨해져 폭염이 코로나 확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가급적 밀폐·밀접·밀집된 장소를 피해야 한다. 지자체는 다중이용시설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실내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밀집된 공간에 감염자가 있을 경우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비말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주 환기하는 수밖에 없다.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구의 경우 경로당과 복지관 등 실내 무더위 쉼터가 모두 문 닫았다. 이 때문에 온열 질환에 취약한 노인층에 대한 우려가 높다. 고령자에게 온열 질환은 치명적이다. 최근 10년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61%가 65세 이상 노년층이라는 통계도 있다. 온열질환은 높은 기온에 따른 열로 인해 발생하는 열사병과 일사병 등 급성질환을 뜻한다. 온열질환은 평소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방역당국과 지자체는취약계층의 온열질환을 막기 위한 무더위 쉼터는 최소한으로 운영하고 안전한 쉼터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로 갈 곳 없는 노인들에 대한 개방된 공간 찾아주기 등 대응책도 필요하다.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의 피로도 증가 및 체력 부담 우려가 높다. 방역 당국이 의료진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냉·난방기 설치비용을 최우선 지원키로 해 그나마 다행이다. 의료진의 진료환경 개선에도 더욱 신경 써 주기 바란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 재선임과 과제

계명대 신일희 총장이 차기 총장에 재선임됐다. 학교법인 계명대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신일희 총장 등 3명의 후보 가운데 신 총장을 차기 총장에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신 총장의 임기는 다음 달 6일부터 2024년 7월까지다.신 총장은 1978년 단과대학이었던 계명대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첫 총장이 됐다. 신 총장은 이후 9차례나 총장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지역 대학가는 물론 전국에서도 유례가 드물다. 지역 경북대와 영남대가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계명대는 별 탈 없이 총장을 뽑았다.계명대 이사회는 신 총장이 신상발언을 통해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히고 퇴장하자 나머지 두 후보도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힌 보기 드문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사회는 3시간가량 회의 끝에 신 총장을 재선임하기로 했다.신 총장은 이사회에 고사의 뜻을 강하게 밝혔으나 이사회가 대내외적으로 위기의 대학 환경에서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경험·경륜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며 신 총장을 설득하고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학교법인과 학내외에서는 처음부터 신 총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신 총장이 연임에 대한 부담 등으로 사퇴 입장을 강하게 밝히면서 우여곡절 끝에 참석 이사 전원 찬성으로 귀결됐다.지금 지역 대학의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다.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과 학생 수 감소, 수도권으로 젊은 인재 유출 등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코로나19도 단기 악재다.이런 상황에서 계명대 이사회가 밝혔듯이 학교 사정을 잘 알고 외부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터이다. 그래서 고령에 총장 장기 재직의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 신 총장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신 총장은 그동안 대학을 반석위에 올려놓았다. 또 코로나19가 닥쳐 대구가 팬데믹에 빠질 뻔한 상황에서 계명대 대구 동산병원을 코로나19 치료시설로 내놓는 용기를 보여 주었다. 동산병원이 아니었으면 코로나19의 초기 확산 방지에 큰 어려움을 겪었을 터였다. 대학의 역할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하겠다.그러나 아무리 본인의 능력이 탁월하다 해도 장기 재직의 폐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 총장은 학내 반대 세력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기 바란다. 학교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더욱 힘 쏟아야 한다. 차기 총장 감이 될 만한 인물 키우는데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대학 운영으로 계명대학교가 거듭나기를 바란다.

재난 틈탄 ‘양심 불량’, 일벌백계해야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부정 수급 사례가 뜨거운 이슈가 됐다. 급기야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나서 신속한 환수와 책임을 묻도록 지시했다. 정 총리는 또한 거짓 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하거나 고의·중과실로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모두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을 맞은 시기에 당국의 긴급 구제 조치와 방역을 방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조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양심불량에 정부가 메스를 든 것이다. 재난을 틈탄 양심불량 및 불법·부정행위는 그만큼 사회적 비난가능성도 높을 수밖에 없다.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대구시 공무원·교사 등 3천여 명이 긴급생계자금을 부정 수급한 것과 관련해 “대구시는 환수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대구시의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부정수급자는 모두 3천928명으로 나타났다. 25억여 원이 엉뚱한 곳으로 샜다. 이들은 공무원, 사립학교 교원, 군인, 시 산하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 공공기관 직원 등이다. 대상이 아닌데도 긴급자금을 받았다.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과 별도로 대구시가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영세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 등에게 가구원 수에 따라 50만~90만 원씩 지원한 것이다. 상당수가 가족이 대신 신청하는 바람에 발생한 일이라고 한다. 그래도 긴급지원금의 내역에 대해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수령자의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여겨진다. 대구시는 이로 인해 정작 지원 대상자가 누락되는 사례는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구시의 사전 검증 소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거짓 진술로 역학조사를 방해하거나 자가 격리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가 사법 처리를 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2월 대구 신천지를 다녀왔다는 거짓말로 진단 검사를 받은 20대가 지난 9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가 격리를 어기고 서울·부산을 돌아다닌 부산의 20대가 경찰에 구속되고 징역 4개월의 첫 실형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거짓 신고를 해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범죄라는 것이 사법당국의 인식이다. 코로나19 초기에 나타났던 마스크 사재기도 마찬가지다.K-방역 성공을 자축하는 사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일면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국민 모두가 반성할 노릇이다. 재난을 틈탄 이기적 행위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성숙한 시민 의식을 빛바래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통합신공항 머뭇댈 시간 없다

표류하고 있는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 사업에 돌파구가 보인다. 이웃 지자체들이 신공항 부지 선정을 위한 해법 찾기에 동참하는 등 분위기도 조성됐다. 7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군위·의성을 제외한 21개 시장·군수가 모두 참석, 신공항 해법을 모색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자칫 무산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이들을 모았다.통합신공항 이전은 국방부가 올해 1월 공동 후보지로 사실상 결정한 뒤 더 이상 진척이 없다, 군위군이 우보 유치를 고수하면서 장기 표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방부가 이달 말까지 부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동안 양 지자체의 눈치만 보고 있던 국방부가 나선 것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문제 인식으로 보인다.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9, 10일 대구·경북을 방문해 대구시장, 경상북도지사, 군위군수, 의성군수를 만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부지선정위원회의 전초 작업 성격이 짙다. 국방부의 부지선정위원회는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결정에서 법적 권한을 가진 의사결정기구다. 선정위는 지난 1월 주민 투표 결과에 따르거나 양 지역간 합의가 불가능할 경우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결론을 내리든 후폭풍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방부는 어떤 결론에 도달하든 이번에는 결정해야 한다.어차피 양 지자체를 모두 만족시킬 방안은 없다. 최악의 경우 행정소송까지 갈 각오를 해야 한다. 더 이상 국방부가 책임 회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통합신공항 유치를 위한 군위·의성군민 간 경쟁은 사활을 걸고 매달릴 만큼 첨예하다. 이미 경북도가 당근책을 제시한 적이 있지만 탈락 지역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도 고려해볼 여지가 있을 것이다.통합신공항 사업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표류는 처음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면서 신공항의 최대 수요자인 대구 시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것은 중대한 실책이 아닐 수 없다. 또 공동 후보지와 단독 후보지 두 곳을 후보지로 선정, 지차체 간 갈등과 분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제 무조건 결정한 곳으로 가든지, 새 장소를 찼든지 결정해야 한다. 이도 저도 안 되면 아예 대구공항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통합신공항은 대구·경북의 산업지도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대역사다. 잘 해결돼 조속히 하늘길이 열리도록 대구·경북이 힘을 모아야 한다. 더 이상 머뭇댈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