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특별법 제정 미적대선 안 된다

정부가 지난 24일 포항지진 대책사업으로 1천131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책정했으나 필요한 금액에 턱없이 부족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 규모로는 지진 이후 장기간 침체에 빠진 지역 경기 회복과 이재민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엔 한참 부족하다.경북도는 당초 지진대책사업 착수와 조속한 진행을 위해 정부 추경에 국비 3천765억 원을 요청했지만 1/3로 싹둑 잘렸다.경북도는 지진대책사업으로 흥해 순환형 임대주택 1천 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건립, 흥해 도시재건 기본계획 및 주택정비계획 수립용역, 국가방재교육관 조성, 지진 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당장 대책 사업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이제는 특별법 제정 말고는 방법이 없다. 특별법이 빨리 제정돼야 충분한 피해복구와 보상이 가능하다.포항시민들과 당국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포항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포항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가진 데 이어 25일 세종시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 포항지진 피해보상 특별법제정을 촉구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지난 24일 포항지진 피해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포항지진특별법 제정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지원을 요청했다.포항 지역은 지진 발생 후 1년이 훨씬 지났는데도 여전히 지진의 깊은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 피해 주민들도 힘들어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 도시 이미지 손상, 인구 유출 등의 간접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이 지사는 진영 장관에게 지진의 상처로 얼룩진 시민들의 마음을 보듬고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진 특별법 제정과 국가방재교육관 건립 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특히 포항지진이 인재로 밝혀졌는데도 개인에게 피해구제를 부담케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경북도는 앞으로 국회 심의단계에서 추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반영되지 못한 사업은 순차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예산증액을 꾸준히 요청해야 한다.경북도와 포항시는 관련 부처와 국회를 찾아가 특별법 제정을 지속해서 요구해야 한다. 포항시의 복구와 피해보상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주지시켜야 한다.또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발의한 특별법이 보상 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내용 보완과 함께 특별법 안에 지역 발전 방안 등을 담은 포괄적 법안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정부와 국회는 특별법 제정을 서둘러주길 바란다. 실의에 빠진 포항시민들을 빠른 시일 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풍등 날리기, 화재방지위해 LED 사용을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열리는 대구의 대표 축제 ‘풍등 날리기’ 행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대구 풍등 날리기는 2012년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의 부대 행사로 시작됐다. 해마다 인기를 얻으면서 규모도 커지고 외국인 참가자가 1천여 명이 넘는 등 어느덧 글로벌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날린 풍등이 SNS 등을 통해 명성을 떨쳤다. 2012년 첫해 수십 개에 불과했던 풍등이 지난해엔 3천 개로 늘어났다. 올해도 풍등 날리기 행사의 유료 표(6천600매)가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거의 동시에 매진됐다. 구매자의 80% 이상이 타 지역민이라고 한다. 그만큼 외지인에게 더 인기 있다는 얘기다.풍등 날리기 행사는 이처럼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참여하면서 화재 및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올해 행사는 개최 시기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한 강원 산불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 열린다. 이럴 때 3천 개의 풍등 날리기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대구시가 안전조치를 완벽히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칫 풍등으로 인해 대형 화재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풍등 때문에 발생한 고양저유소 화재는 풍등 위험성을 일깨워주고 있다.대구시는 오는 27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시와 불교단체가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를 개최한다. 인기 축제로 떠오른 풍등 날리기 행사를 중단할 수도 없는 처지인 것 같다.그러자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경고하고 나섰다. 안전대책이 담보된 상태에서 풍등 날리기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야간에 불을 붙인 풍등 수천 개가 강풍을 타고 인근 공단지역과 주택지역, 시장, 가스·위험물 저장소, 야산 등에 떨어질 경우 위험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화재 위험을 걱정하고 있다.대구시는 지난해보다 소방·안전 장비와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화재사고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하지만 화재는 아무리 치밀한 대책을 갖췄다고 해도 100% 안전을 장담할 수는 없다.이에 풍등에 촛불이 아닌 LED 사용을 제안한다. 그러면 화재사고를 원천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석탄일 불교단체의 제등행렬에도 LED를 사용한다. 사고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LED는 요즘 야간의 대형 행사장 및 체육행사때 사용되는 등 값싼 용품으로 충분히 촛불 대용품이 될 수 있다.올해부터는 화재 우려가 없는 안전 풍등 날리기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후안무치 예천군의원, 얼마나 망신당해야

가이드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경북 예천군의원 2명이 “제명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천군민들이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등 뿔이 났다.해외 연수 당시 가이드 폭행 등으로 제명당한 박종철·권도식 전 예천군 의원이 의회의 제명 처분에 맞서 제기한 가처분 신청 심문이 지난 18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들은 얼마 전 대구지방법원에 '의원 제명의결처분 취소 소송과 의원 제명의결처분 효력 정지 신청’을 접수했다.두 군의원은 여론이 잠잠해지자 슬그머니 제명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두 군의원은 자신들의 행위가 “제명까지 가야 할 사안이지 의문”이라며 “제명 처분이 비례와 평등 원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예천군의회 대리인은 “이 사건으로 군민의 공분을 샀고 의회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예천군의회가 군민 의사에 따른 조치를 할 수밖에 없고 선출직 특성상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했다.이 사실이 알려지자 예천군민들은 단단히 화가 났다. 다시 군의원 전원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예천명예회복범군민대책위(이하 대책위)가 물의를 빚은 예천군 의원들에 대해 재차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주민소환을 추진하기로 했다.대책위는 19일 긴급 성명을 내고 “군의회가 두 전 군의원을 제명 처분한 지 한 달 만에 여론 눈치를 보다가 ‘징계 무효 가처분 신청’을 결행했다”며 비난했다.대책위는 “군민이 힘을 모아 주민소환이라는 합법적 방법으로 군의원들을 강제 퇴진시켜 군의회를 진정한 주민의 의회로 만들자”며 군민과 출향민의 동참을 호소했다.박 전 의원 등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 직원 5명은 지난해 말 미국과 캐나다로 국외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중 박 전 의원이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권 전 의원은 여성 접대부가 있는 업소 안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파문이 커지자 예천군의회는 지난 2월 1일 임시회를 열고 두 의원을 제명했다. 사건은 자칫 여기서 묻힐 뻔 했다. 그랬던 것이 제명처분 취소 소송 때문에 다시 주목받게 됐다.대책위 위원장은 80세의 지역 유림 출신이다. 그는 “예천군민의 명예 회복을 위해 평생 도포 입고 절이나 하던 제가 나서게 됐다”는 말로 지역민들의 명예를 땅바닥에 떨어뜨린 군의원들을 향한 분노를 전달했다.물의를 빚은 두 군의원은 군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 대단치도 않은 권력과 의정 활동비에 연연하다가 자식들에게까지 멍에를 지우는 어리석은 짓은 이제 말아야 한다.

‘서대구 역사’ 건립, 서부권 발전 디딤돌 되길

서대구 지역 개발이 본격화된다. 대구시는 18일 서구 이현동 서대구 고속철도역 부지에서 역사 기공식을 갖는다. ‘서대구 역사’는 대구권 광역철도와 고속철도(KTX·SRT), 대구산업선이 정차하는 복합역사다. 2021년까지 연면적 7천183㎡에 지상 3층의 철로 위에 선상(線上) 역사로 짓는다. 사업비는 703억 원이다.서대구 역사가 준공되면 2020년 완공 예정인 구미 사곡 역사, 북삼역(칠곡군)과 함께 대구권 광역철도 역사 건립이 모두 마무리된다. 대구권 광역철도는 철로를 새로 깔지 않는다.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 구간 개통으로 여유가 생긴 기존 경부선 철로와 역사를 활용한다.하지만 서대구 역사는 고속철도 노선부터 먼저 개통한다. KTX·SRT 등 고속열차가 하루 평균 21차례 정차해 동대구역과 역할을 분담한다. 대구권 광역철도의 개통은 2023년으로 잡혀 있다.서대구 역사가 완공되면 인근 지역주민의 교통편의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KTX를 이용하기 위해 동대구역까지 가야만 했던 서부지역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된다. 낙후된 대구 서부권 발전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게 되면 대구의 동서간 균형발전도 기대된다. 그동안 대구는 동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채 기형적인 도시개발이 이뤄져 왔다.대구시와 서구청은 서대구 역사 인근의 달서천 하수처리장과 북부 하수처리장, 염색폐수처리장 등 혐오시설을 통합해 지하화하고 그 주변을 개발하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 칠곡, 대구, 경산을 광역철도로 연결, 대구와 경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사업이다. 광역철도가 운영되면 이 지역의 시·도민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물류 교통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달성군 국가산업단지와 서대구역을 잇는 대구산업선은 얼마 전 ‘예타 면제’ 사업으로 확정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27년 완공되면 한창 개발 중인 달성 국가산업단지까지 20~3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대구 서남부권의 교통 및 물류 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또 대구와 광주시가 함께 공을 들이고 있는 ‘달빛내륙철도’ 건설이 확정되면 서대구 역사가 시·종점 역할을 해야 한다. 가히 지역 면모를 일신할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서대구 역사’ 건립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구시와 정부는 계획 기간 내 완공을 위해 예산 등 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기를 바란다.

도떼기시장 대구공항 시설개선 더 급하다

대구공항이 포화상태다. 올해 1분기 대구공항 이용객이 124만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7% 늘었다. 국제선 이용객이 49.3%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이용객 500만 명을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대구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406만2천833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356만124명) 대비 14.1% 증가한 수치다. 2014년 153만7천328명, 2015년 202만7천626명, 2016년 253만3천132명이다. 지난해 이용객 중 국제선 이용객은 204만8천625명으로 국내선 이용객을 처음으로 추월했다.이는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의 국제노선 신규취항이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증편에 따른 항공수요 증대 등 선순환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대구공항의 국제선은 지난달 티웨이 항공의 일본 삿포로와 사가 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5월 중 베트남 나트랑 노선, 에어부산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 신규 취항 등 신규취항이 잇따르고 있어 국제선 여객의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하지만 대구공항 이용객 증가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구공항의 수용 능력은 연간 375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대구공항 대합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용객들로 북적댄다. 항공기가 뜰 수 없는 커퓨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항상 북새통이다. 항공편이 몰리는 피크시간대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지연 출발과 도착도 일상이 됐다. 거의 시장판이나 다름없다.하지만 이용객 급증에도 불구하고 대합실 등 편의시설은 2001년 준공 당시 상태 그대로다. 비좁고 불편한 터미널 시설 개선과 민항기용 활주로 용량을 늘리는 것이 급선무다.대구시와 공항공사는 현재 3개인 탑승교를 4개로 늘리고 계류장 동시 주기 능력도 현재 9대에서 11대로 증설키로 했다. 현재 대기석도 192석에서 100석을 더 늘릴 예정이다. 이것만으로는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특히 통합 신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시설 개선 및 확충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대구시는 통합신공항 이전은 반대여론이 만만찮아 계획대로 될지도 의문인 데다 이전한다고 하더라도 완전 이전까지는 10년 이상 걸린다. 이 기간 동안 군말 없이 불편을 감수하라는 이야기는 곤란하다.대구시는 통합신공항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공항시설을 대폭 확충해 이용객 500만 명 시대에 맞는 공항으로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부족한 주차시설로 인해 대구공항 인근 도로변에 불법 주정차를 해야 하는 이용객들의 편의 개선과 셔틀버스 및 노선버스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

이문열이 ‘광산문우’ 현판을 내린 까닭은

홍석봉 논설위원소설가 이문열이 지난해 말 경북 영양군 석보면 두들마을에 있는 자신의 집이자 사랑방인 ‘광산문우’의 현판을 내렸다. 그 자리에는 ‘녹동고가 광고신택(鹿洞古家 廣皐新宅)’이라는 새 현판을 걸었다.이를 보고 주위에서는 말들이 무성했다. 일부에서는 이문열이 당국의 지원책에 불만을 품고 현판을 뜯어갔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작가에게 저간의 사정을 들어보았다.경북도와 영양군은 올해 초 두들마을에 가칭 ‘이문열 문학관’ 건립키로 하고 연구용역에 들어간다고 했다. 도비와 군비 5억 원을 확보, 전시관과 콘텐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문학관은 새로 건립하는 게 아니다. ‘장계향 문화교육원(음식디미방)’ 개관에 따라 비어 있는 광산문우 인근의 장계향 예절관을 리모델링해 사용키로 했다. 예산은 25억 원이다.두들마을은 이문열(71) 작가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다. 조상 대대로 400년을 살았다. 이 작가는 이곳에 2001년 ‘광산문우(匡山文宇)’를 지었다. 도와 군이 지원한 4억 원을 포함해 모두 20억 원이 들었다. 그는 만년에 이곳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살 작정이었다.-두들마을 집 현판, “이름 부적절해 바꿨다”이 작가는 그동안 한 달에 한 차례 정도는 고향을 찾았다. 그의 집은 관광 명소가 됐다. 주말마다 관광객들에게 시달리곤 한다. 그의 집은 문학관이라는 표시도 없다. 규모도 인근 ‘객주문학관’이나 ‘지훈문학관’에 비해 적은 것에 의문을 품고 관광객들이 묻곤 했다. 어떤 이는 “선생님, 고향에 무슨 짓을 했길래 이래 푸대접 받습니까”라고 지레짐작해 물었다. 당국에 밉보인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이 작가는 “당국이 지어준 집도 아니고 문학관도 아닌데 ‘광산문우’ 현판을 오인한 관광객들이 문학관이라며 다른 문학관과 비교해 말하는데 기분 상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말 현판을 떼 내고 다시 달았다. 작가는 “부적절한 이름의 현판 때문에 문학관으로 오해한 것 같아 소박한 이름으로 새로 현판을 달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하지만 이 작가의 속내에는 지자체에서 수 백억 원씩 들여 지은 객주문학관 및 지훈문학관과 비교하는 것이 섭섭해했던 것 같다. 한국 문단의 대표 작가로서 속도 상했다. 심지어는 기껏 25억 원을 들여 헌 집(옛 장계향 예절원) 내부를 고쳐 그의 문학관이라고 이름을 내세운다 싶어 모욕감 마저 느낀 것 같다. 문인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이 작가의 생가는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조상 때부터 10대 300여 년을 살던 집이다. 그런데 이 집이 자신도 모르는 새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고 다시 매입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자,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홧김에’ 인근에다 새로 집을 짓고 ‘광산문학연구소’라는 이름을 붙였다. 광산문우 건립 배경이다.-당국, 작가 위상 걸맞은 문학관 건립해야이 작가는 두들마을에 문학관 건립 얘기가 나오자 경기도 이천의 집을 정리해 합칠 생각도 갖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규모도 생각보다 작은 데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려고 하자 이 작가는 본인을 욕보인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영양군도 이 같은 사정은 잘 알고 있다. 이 작가의 불편한 심기가 부담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올해 영양군 예산이 2천800억 원인데 수 백억 원씩 들여 이문열 문학관을 지을 엄두도 못 낸다”며 하소연했다. 이 작가의 문학적 성취와 위치를 감안하면 걸맞은 사업을 해야 하는데 국비 등 지원 없이는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신 작가의 이해를 구해 알찬 콘텐츠를 채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인근 ‘객주문학관’은 김주영(80) 작가의 고향인 청송군 진보면에 국비 등 95억 원을 들여 2014년 개관했다. 또 150억 원을 들여 객주테마타운을 조성, 곧 문을 열 예정이다. 김주영 작가는 이곳에 거주하며 집필활동과 후진 양성을 하고 있다.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 청록파시인 조지훈의 ‘지훈문학관’은 국비 등 116억 원을 들여 2007년 문 열었다.이문열 작가의 고향 사랑은 각별하다. 그가 이 곳에 돌아와 후학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러려면 명분과 걸맞은 대우가 필요하다.

대구 도심 속도제한, 합리적 조정해야

대구 도심의 차량 통행 제한속도가 시속 10㎞가량 낮아진다. 앞으로 운전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의 운전 습관에 따라 차량을 몰다 가는 번번이 스티커가 끊길지도 모른다.대구지방경찰청은 오는 16일 달구벌대로 연호네거리~반월당네거리까지 약 10.4㎞ 구간에서 택시 4대를 이용해 도심 통과시간 차이를 실험한다. 각각 70㎞와 60㎞ 속도를 주행시켜 그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주행 테스트를 통해 도로별로 현재 지정한 속도가 적합한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오는 17일 공포되는 도로교통 시행규칙에 따라 도심 도로는 50㎞, 주택가 등 생활도로는 30㎞ 이하 그리고 지방청장이 소통을 위해 필요한 곳은 60㎞로 속도가 제한된다.시민들에게 도심부 통과 시간 차이를 알려 속도를 낮추려는 정책의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목적도 있다.속도를 낮추면 시속 60㎞ 이상 때 발생하는 큰 인명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사망 가능성도 50㎞로 달렸을 때 보다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속도 하향에 따른 사고 감소 효과는 이미 유럽 등 전 세계 40여개 국에서도 시행해 효과가 확인됐다.대구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중구 대봉삼거리에서 칠성교 남편 약 3.4㎞ 구간의 주행속도를 60㎞에서 50㎞로 하향한 결과 1년간 중상사고가 약 56%(35건) 감소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대구 도심에서 80㎞ 제한 속도 구간은 자동차 전용도로인 신천대로를 포함해 총 6개 구간, 70㎞ 구간은 달구벌대로, 화랑로 등 총 13개 구간이 있다.경찰은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오는 2021년까지 대구 도심 모든 구간에 대한 차량 속도 등을 분석, 속도를 내지 못하는 도로와 현재 속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도로, 30㎞로 속도 제한이 필요한 보행자위주도로 등을 조정 예정이다.대구 경찰은 오는 17일부터 주요 네거리(20여곳)에 홍보 현수막을 내걸고 경찰서 민원실에서 전단지를 배부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대구시와 경찰은 주요교차로와 도로마다 바뀐 속도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이번 제한속도 조절로 차량흐름이 악화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현재 우리나라의 도심 차량 통행 제한속도는 선진국의 평균 속도(50㎞/h)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래서 속도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다. 이제 교통 환경이 자동차 위주에서 보행자와 안전 중심으로 바뀐다. 시민들의 의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숙 KBS아나운서 대구지검서 스피치 교육

김영숙 KBS 대구방송총국 아나운서는 지난 8일 대구지검 대회의실에서 대구지검 공판 검사와 직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피치 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은 재판을 담당하는 공판 검사의 스피치 역량을 높여 객관적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경북도 농식품 유통부문 ‘통 큰’ 투자 효과 기대

경북도가 농산물 가격안정을 위해 농식품 유통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경북도의 이번 유통혁신 프로젝트는 고질적인 농산물 유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여 기대된다.경북도는 지난 8일 2023년까지 국·도비 2천884억 원을 들여 유통구조 개선, 판로 확대, 유통환경변화 대응, 안전 먹거리 공급체계 강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을 위한 농산물 유통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이 프로젝트는 과수 중심 통합마케팅 강화·정책자금 지원, 판로 확대를 위한 수출 활성화 마케팅 지원·로컬푸드 직매장 개설 등 유통 부문에 일대 혁신을 꾀하겠다는 것이다.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 친환경농산물 생산 확대, 농산물 안전관리제도 지속, 홍보 주력 등 수요에 맞춰 농식품을 생산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경북도는 20개 실천과제 추진으로 5년 동안 농가와 소비자간 직거래 매출액 2천억 원, 농식품 수출 7억 달러, 통합쇼핑몰(사이소) 매출 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6차산업 육성과 스마트 팜 확충을 통해 2천3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식품 신규인력 750명을 고용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경북도는 이에 앞서 농민사관학교를 확대 개편한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을 출범, 오는 12일부터 운영에 들어가고 전문가 70명으로 농식품 유통혁신위원회도 발족하기로 했다.경북도의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전근대적인 농업 유통 구조를 손봐 유통부문을 과감하게 바꿔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도 싼 가격에 질 좋은 농산물을 공급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농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34개 주요 농산물의 평균 유통비용률은 49.2%다. 거의 모든 농산물값의 절반가량이 유통비용이 차지하는 셈이다.경북은 식량작물, 과수, 축산 등의 전국 최대 산지이지만 5~7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유통경로로 인해 수급관리와 유통 효율화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 양파와 배추 등 해마다 가격폭락으로 산지에서 대량 폐기하는 악순환을 거듭해온 것이 현실이다.농민들이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시스템만 마련돼 있었더라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농촌의 붕괴와 인구소멸이라는 재앙적 상황까지는 초래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이번 프로젝트 시행으로 경북도가 목표로 삼은 ‘제값 받고 판매 걱정 없는 농업 실현’에 한층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바란다.또 최악의 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경북이 농가소득이 크게 늘어 되돌아오는 농촌, 살고 싶은 농촌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대형 산불, 대책 없나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지역에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정부의 지원 대책과 민간 차원의 구호 손길도 분주해졌다. 이런 가운데 6, 7일 대구·경북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소방과 산림 당국이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고 있다.이번 강원 지역 산불도 피해가 컸지만 역대 최악의 산불은 지난 2000년 4월7일부터 15일까지 강원 삼척 등 5개 지역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이다. 당시 이 불은 강릉과 삼척, 경북 울진까지 번져 산림 2만3천여ha를 태웠다. 사상자 17명과 이재민 850여 명이 발생했고 피해액은 360억 원에 달했다.2009년 4월6~7일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산불로 407㏊의 산림과 13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2013년 3월9~10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산불은 피해면적 79ha에 11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이같이 경북지역도 잊을만하면 대형 산불이 발생하곤 한다. 특히 경북은 산지가 많아 강원도 못지않게 대형 산불에 취약하다.대형 산불은 직접 피해 이외에도 농업 및 관광 등 간접적인 피해가 엄청나다. 산림복구에만 수십 년이 걸리고 토양이 황폐해져 장마철 산사태 등 또 다른 피해를 초래한다.강원지역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6일 지역에서도 산불이 잇따랐다. 경북 영천에서 3건의 산불 3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또 6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7일 오전 2시께 진화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대구 수성구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으며 지난 5일에는 포항에서 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경북도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를 ‘청명·한식 산불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경북에서만 64건의 산불이 발생, 산림 37ha가 탔다.지난달 31일부터 대구와 경북도 전역에 건조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지난 4일에는 건조경보로 격상된 상태다.통상 청명·한식과 시기가 겹치는 식목일에 성묘객이나 등산객이 증가해 담배꽁초 등으로 인한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이 무렵 농사 준비를 위해 쓰레기를 태우다 발생하는 산불도 적지 않다. 상식적인 일이지만 담배꽁초와 야외 취사를 금하고 농민들의 논·밭두렁 태우기도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 무속인의 기도처 촛불도 경계해야 한다.소방과 산림 당국도 산불 발생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산불 발생시 기민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취약한 야간 산불 발생 시 효과적인 진압을 위한 장비 확보와 진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대구시 신청사, 시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야

대구시 신청사 후보지의 기준과 절차 등을 마련할 ‘신청사 건립추진 공론화위원회’가 5일 출범한다.2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상반기 내 신청사 건립계획 수립과 후보지 선정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시민참여단을 구성한다. 연말까지 최종 건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 공론화위원회 위원으로 당연직 6명과 위촉직 14명 등 20명을 선정했다.신청사 건립은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도입했던 공론화 방식으로 추진된다. 주목되는 것은 위원회와 별개로 구성될 250여 명의 시민참여단이다. 시민참여단은 시민과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핵심 이슈를 검토하고 토론과 숙의를 거쳐 다수결로 결론 낼 예정이다.대구시 신청사 건립에는 4개 지자체가 열띤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 중구, 북구, 달서구, 달성군 등은 주민 결의대회를 갖고 신청사 후보지 용역 발주 등 과열 양상마저 보인다. 유치전이 달아오르면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까지 가세해 경쟁을 펴는 상황이다.중구는 인구 유출과 도심 공동화 등 이유를 들어 동인동 현 위치에 신축을 주장하고 있다. 북구는 옛 경북도청 부지의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 달서구는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들어 옛 두류정수장 터를, 달성군은 화원읍 설화리를 최고 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중구는 동인동 현 청사가 1909년 현재의 시의회 자리에 들어선 후 근 11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역사성과 대구 중심이라는 상징성이 크고 경북도청 후적지와 두류정수장은 건립이 쉬운 장점이 있다.대구시 청사는 낡고 협소한 공간 때문에 신축이 최대 과제였다. 인구 250만 명의 규모에 맞지 않은 건물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신청사 건립은 2004년 추진됐지만, 비용과 위치 문제 등으로 표류해 왔다. 그러던 것이 경북도청 이전과 함께 후적지에 시청을 옮기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신청사 건립 논의가 탄력받기 시작했다.신청사는 시민들의 접근성과 대구를 대표하는 상징성, 역사성 등을 두루 감안해 최적의 위치에 결정해야 한다. 부지확보의 용이성과 주변 경관과의 조화 등 생태 환경 문제까지 고려돼야 한다. 광장까지 갖출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규모의 적정성도 따져봐야 한다. 새로 들어선 경북도청과 어느 정도 걸맞은 수준이 돼야 한다. 역사적 의미도 부여하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상징성도 갖춰야 할 것이다.공론화위원회는 각종 문제점과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사업 추진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 대구를 상징하는 청사를 지을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또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포항지진 피해 구제 ‘특별법’ 서둘러야

포항지진의 원인이 인근 지열발전소 때문이라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온 지도 벌써 12일이 지났다.경북도와 포항시를 중심으로 피해 구제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달 31일 포항 도시재건과 경제회복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경북도시장군수협의회와 대구구청장군수협의회도 지난달 29일 울릉도에서 ‘지진 피해배상 및 지역재건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힘을 보탰다.경북도와 포항시는 포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자금 대책을 마련하고 포항 지원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등 도시 재건과 경제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경북도는 포항시가 요청한 106억 원의 추경 편성과 정부 추경에 포항지역 피해지원 및 현안 사업 반영을 건의키로 했다고 한다.행정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돋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당장 급한 것은 아직도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피해 주민들의 거처 문제다. 포항시와 관계기관이 나서 이들의 임시주거시설 거주기간 연장과 임대료 지원 등을 해 주어야 한다.포항지역은 직접적인 지진 피해 외에도 지진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것이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 결정타가 됐다. 외부인들의 발길이 주춤하면서 관광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 부동산 거래도 끊긴 채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간접 피해가 엄청나다. 이는 포항시민들에게 지진 트라우마 못잖은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이러한 피해를 메워주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피해 구제 외에도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 SOC 사업과 특화사업 등을 통해 보전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포항시는 숙원사업인 영일만 대교 예비 타당성 면제 추진과 포항형 일자리 모델 적용을 통한 기업유치와 차세대 배터리파크 조성,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블루밸리산단 및 경제자유구역 국가지원 확대 등 국가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로 했다고 한다.정부는 포항시가 요구하는 사업의 선후를 가려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주고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는 등 만신창이가 된 주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야 할 것이다.또 경북도와 포항시가 요청하고 있는 지진특별법 제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을 통한 전방위적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이 밖에 도시 재개발과 공원 및 공공도서관, 체육관 등 생활 관련 기반시설 지원 등 주민들이 요구 사항도 잘 살펴야 할 것이다.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지역정치권도 지진특위 구성과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기 싸움만 벌일 것이 아니라 빠른 배상을 위한 후속대책 논의에 충실하길 바란다. 포항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일광장-사공 많은 통합신공항 논의 언제까지

홍석봉 논설위원 대구공항을 경북으로 이전하는 게 맞나. 아니면 군 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놔두는 게 답일까. 부산시가 주축이 된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는 게 지역에 유리하나, 아니면 김해신공항을 확장키로 한 당초 안이 지역에 득이 될까. 여기에 최근 남부권신공항을 건설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통합신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가야 한다, 안 된다’ 양 갈래로 지역 여론이 갈린 지 오래다. 이전문제가 2년여 질질 끌고 있는 원인이다. 정부도 그동안 지역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지역에서 여론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음을 간파한 때문이다.여기에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가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그러자 지역에서 남부권 관문 공항 건설 문제가 다시 튀어나왔다. 바야흐로 공항 문제가 백가쟁명이다.이런 상황이 지속하면서 대구시민들은 어떤 것이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지역민들은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까지 겹치면서 어느 것이 암까마귀이고 수까마귀인지 더욱 분간할 수 없게 됐다며 머리를 흔들고 있다.백가쟁명식 공항 논의…시민 혼란만 가중가덕도신공항과 통합대구공항 건설 쪽으로 가닥이 잡힌 정황과 분석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을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 단체장들이 김해신공항 반대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정치 이슈화, 제2관문 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범시민운동을 벌이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맞장구쳤다.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대구를 방문, 통합신공항 이전에 손을 들어주는 듯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하는 대구·경북의 여론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고 통합대구공항을 건설하는 투 트랙으로 가자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남부권 신공항은 당시 부산과 대구·경북을 비롯해 경남과 울산까지 지지했던 밀양신공항이 무산된 후 한동안 쑥 들어갔던 이슈다. 남부권 신공항은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문제가 주목받으면서 지역 일각에서 재론되기 시작했다.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2차 방정식이 갑자기 3, 4차 방정식으로 바뀐 것이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 주산을 튕겨가며 계산해도 머리 아플 지경이다.항공전문가들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에 제2의 관문 공항을 건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김해신공항을 확장해도 제2의 관문 공항 역할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활주로 길이가 짧아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어렵고 안전성과 소음 문제 등이 장애 요인이라는 것.2011년 ‘영남권신공항 밀양유치 범 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로 출범한 ‘대구경북 하늘길살리기 운동본부’도 최근 대구·경북에서의 접근성 문제 등으로 가덕도 신공항은 지역의 관문 공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가덕도 신공항은 천문학적인 건설비, 지반침하 우려 등과 함께 한 쪽에 치우쳐 있어 남부권 전체를 아우를 수 없는 결정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부·울·경도 지역의 이해만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국가발전 토대가 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제안을 내놓기 바란다.관문 공항 고려해 대구공항 활로 찾아야제2 관문 공항은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적 차원의 결정은 배제돼야 한다. 국가 경쟁력과 지역 균형발전 등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대구시와 국방부는 8조 원대의 통합신공항 이전사업비에 의견 접근을 보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가덕도 신공항이 기정사실화되는 현 상황을 잘 살펴 지역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통합신공항이 되든 대구공항을 존치하든 대구공항은 제2 관문 공항과 노선을 경쟁해서는 존립이 어렵다. 중·단거리 노선으로 특화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 만이 살길이다.대구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지난해 406만 명으로 2013년 108만 명에서 5년 만에 4배가량 늘었다. 앞으로 1천만 명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대구시와 경북도는 지역의 백년대계를 위해 하늘길을 살리는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대구시는 통합이전에 반대하고 있는 다수의 시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당위성의 근거를 제시하고 반대론자를 설득하길 바란다.

새 장 열린 울릉 관광…인프라 더 확충해야

울릉도가 새로운 관광 시대를 맞았다.경북도는 29일 울릉도에서 일주도로 준공식을 갖는다. 또 대구와 경북의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연석회의를 울릉도에서 연다. 대구·경북 단체장과 기관장 등이 대거 참석, 대구·경북의 화합과 상생 토대를 굳힌다. 참가자만 1천여 명으로 역대 최대다.준공식 다음 날에는 황영조·이봉주 선수 등이 참가하는 일주도로 개통기념 전국 마라톤대회가 열린다.경북도와 울릉군은 일주도로 개통을 계기로 울릉도를 대구·경북 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기로 했다. 또 국내외 여행블로거단, SNS 리포터 등 70여 명이 참석, 해외 교포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울릉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방안을 모색한다. 31일에는 이철우 도지사가 직접 참여해 독도박물관, 행남 해안산책로 등 울릉군 명소를 소개하는 SNS 콘텐츠도 제작한다.울릉도 일주도로는 1963년 공사를 시작해 2001년까지 39.8㎞를 개설했다. 해안 절벽 구간으로 중단됐던 나머지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북면 천부리 섬목 간 4.75㎞ 공사는 2008년 착수해 지난해 말 마무리, 이날 준공식을 가진 것이다.이로써 울릉도 관광의 기본 틀은 갖췄다. 일주도로 개통은 울릉도의 관광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주민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하지만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울릉도와 독도를 세계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하려면 가장 중요한 과제가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다. 육지와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확보돼야 한다.하늘길은 아직 멀다. 오는 4월부터는 한 민간회사가 영덕~울릉 간 헬기를 띄워 본격 운항에 나선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대량 수송에 한계가 있다. 장기 표류 중인 울릉공항건설 문제가 빨리 해결돼 비행장을 건설하고 항공기를 띄워야 한다.울릉도는 파고가 높으면 배가 다니질 못한다. 연중 4개월 이상 뱃길이 끊겨 아예 접근이 안 된다. 기상과 관계없이 울릉도를 드나들 수 있는 교통편 마련이 절실하다.어지간한 풍랑은 이길 수 있는 대형 카페리호가 필요하다. 정부와 경북도는 여객선사에 적자를 보전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주어서라도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대형 여객선을 띄우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경북도가 추진 중인 울릉도·독도 국제관광자유지대 지정도 과제다. 독도는 일본과 분쟁의 중심지다. 관광과 함께 실효적 지배 강화 차원에서라도 조속히 국제관광자유지대로 지정돼야 한다.천혜의 관광 비경을 갖춘 울릉도와 독도에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한다.

김해신공항 말 바꾸는 장관 후보자 자격 있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김해신공항’에 대해 “부산·울산·경남 검증단의 검증 결과가 제시되면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해 지역민들이 이 말의 배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최 후보자는 김해신공항 건설 계획 발표 당시 주무 부처 차관이었고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했던 본인의 입장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바꾼 것이어서 장관이 되기 위해 전문관료의 소신까지 저버린 것 아니냐는 자질 시비까지 낳고 있다.최 후보자는 지난 18일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영남권 신공항은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특히 최 후보자는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국토부가 아닌 국무총리실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PK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총리실이 건설 중지 및 취소를 결정할 경우 따르겠다”고 밝혀 대구·경북 국회의원과 야당 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최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검증단과 협의하겠다고 그동안 방침에서 한발 물러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그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결정된 이후 지역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면 이에 대해 협의와 조정, 검증을 거쳐 사업기반을 탄탄히 해야 한다. 지금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듣는 이는 없다.앞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영남권 신공항은 총리실에서 관할하겠다는 발언을 사실상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는 총리실의 건설 취소·중지 등의 조처가 내려지면 법정 사항이라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국토부가 2년간의 해외 전문가 용역 결과를 PK 민간검증단 4개월 조사 결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가덕도 신공항 검토 발언에 국무총리와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화답하며 부산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전문기관의 용역 결과에 따라 자신이 주축이 돼 결정한 사항을 대통령 말 한마디에 바꾼다면 앞으로 정부 정책을 어떻게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지역민들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적 계산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그를 장관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국토부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자질을 대통령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그는 다주택 소유와 편법증여,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청문회 해명에도 불구, 청문보고서 채택도 불발됐다.장관 후보자는 전문 관료로서 정책 결정을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만한 기개와 각오도 없다면 장관 할 생각은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