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직업계고 학생, 맞춤형 취업지원 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권 직업계고 학생들은 맞춤형 취업지원을 받는다.맞춤형 취업지원은 대구시와 시교육청, 대구지역 6개 산업단지관리공단, 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 등이 나서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다.산업단지공단과 조합 등은 지역 산업단지공단 내 기업의 구인 수요 발굴과 해당 직무 역량에 맞는 직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또 직업계고 학생이 취업한 후에도 학습과 동시에 기업 적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취업 후 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대구경북금형공업협동조합은 회원사의 구인 수요에 맞춰 79시간의 금형에 특화된 전문기술교육을 통해 조합회원사 10개사에 취업 매칭을 할 예정이다.산업단지공단별로 직업계고 학생 20여 명을 선발해 직무역량교육을 실시한 후 이수한 학생을 단지 내 기업에 취업을 연계할 예정이다.시교육청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직업계고의 취업 교육과 기업체 발굴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강은희 교육감은 “지역 산업단지공단과 조합이 참여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취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과정이며 학교와 지역기업간의 협업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구미혜당학교-한국생태문화협동조합, 숲 체험 활동 지원 위해 ‘맞손’

구미혜당학교와 한국생태문화협동조합이 학생들의 숲체험 활동 지원과 위생관리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산림교육 활동에 대한 각종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고 장애학생들의 성취감 고취와 심리·정서적 안정감 제공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여기공 협동조합과 업무협약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최미화)이 지난 20일 여기공 협동조합(이사장 이현숙)과 업무협약을 맺고 여성 친화 메이커스페이스 운영과 경력단절여성의 취창업 기술교육을 위한 기업체협력망을 형성하기로 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7월, 대구예술발전소는 콘서트홀이 된다

대구 중구 수창동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이 현장과 온라인을 병행한 세 가지 이색공연을 7월 한 달 동안 선보인다.22일 국악밴드 ‘나릿’의 마티네 콘서트를 시작으로 25·26일 양일간은 수창홀 콘서트 ‘북성로의 하루’, 29일에는 ‘홍기쁨 앙상블’의 마티네 콘서트가 각각 열린다.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진행되는 국악밴드 나릿의 대표 공연 ‘령바람 쐬러가자’는 대구 근대골목의 숨은 이야기들을 국악으로 재해석한 공연이다.약령시와 민족저항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전문을 차용한 ‘봄의 염원’등 대구의 오랜 이야기가 함께하는 신명나는 음악을 들려준다.국악밴드 나릿은 이번 공연에서 이야기가 있는 창작국악으로 이해와 공감을 주는 무대, 누구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소통의 무대를 만들어 관객과 하나되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오는 25·26일 양일간 ‘아트지협동조합’이 진행하는 수창홀 콘서트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수준 높은 댄스공연이다.이번 콘서트 ‘북성로의 하루’는 북성로 기술 장인들의 모습을 모티브로 그들의 움직임을 아트지협동조합만의 독특한 생각을 접목해 만든 개성 넘치는 댄스공연이다.수창홀 콘서트를 진행할 아트지협동조합은 2013년 지역의 스트릿댄스 기반 댄서들이 모여 댄스에 다양한 예술장르를 결합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공연단체다. 스트릿댄스의 강렬한 움직임과 테크놀러지 요소를 활용해 미학적 춤 언어로 표현한다.3층 수창홀에서 진행되는 콘서트 ‘북성로의 하루’는 무료로 관람 할 수 있다.수창홀 세 번째 공연은 홍기쁨 앙상블의 마티네 공연이다.오는 29일 오전11시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준비한 마티네 콘서트로 홍기쁨 앙상블의 ‘아코디언과 함께하는 탱고 음악여행’이 진행된다. ‘‘나릿’과 ‘홍기쁨 앙상블’의 수창홀 마티네 콘서트 관람료는 각각 5천 원이다.이번에 진행되는 예술발전소 수창홀 공연은 티켓링크를 통해 사전 예약한 30명에 한해 현장 관람이 가능하고, 모든 공연은 인스타그램 등으로 생중계된다. 문의: 053-430-1228.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도입할 때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외식업자들에게 식품의 유통기한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다. 유통기한 위반은 강력한 행정처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선도에 상관없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바로 폐기한다. 가끔씩 유통기한이 임박한 우유를 직원들과 나눠 마시기도 하지만 그렇게 썩 내켜하지는 않는 눈치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통기한·소비기한 병행표시에 따른 영향분석’ 보고서(2013)를 보면 이해가 된다. 성인남녀 2038명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먹지 않고 폐기해야 한다’는 설문을 진행했다. 결과는 56.4%(1천150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대부분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꺼내두고 먹어도 될지, 아니면 버려야할지 고민한다. 아마 대부분은 식품에 표시돼 있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는 인식을 하는 같다. 하지만 이는 유통기한에 대한 오해일 뿐이다.유통기한은 유통업체가 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다.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된 기한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식품업계는 실제 제품의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의 70~80% 선에서 유통기한을 정한다. 품질유지기한에 안전 계수(0.7~0.8)를 곱해 유통기한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식품의 변질가능성과 소비자분쟁에 대비해서다. 이는 정상적으로 보관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유통기한을 넘겨 섭취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은 식품의 유통기한을 폐기해야 하는 시점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정상 제품임에도 버려지는 음식이 너무 많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 한해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1만3천여t이다. 유통기한 경과로 인한 가공식품의 폐기비용만 해도 한해 1조3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기한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 소비기한은 표시된 보관조건에서 소비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뜻한다. 그래서 보통 유통기한보다 소비기한이 더 길다. 유통기한이 지났더라도 소비기한까지는 소비자가 먹을 수 있는 기간이다. 소비기한이 도입되면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으로도 소비기한을 도입하는 추세다. 2018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유통기한을 식품 표시규정에서 삭제했다. 소비자에게 오인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소비기한 표시를 권고하고 나섰다. 실제 호주, 캐나다, EU 등 많은 선진국에서도 소비기한을 채택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섭취기한과 판매기한, 포장일자, 품질유지기한 등으로 복수표기하고 있는 미국도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FDA(식품의약국)가 식품 섭취기한과 관련된 표기를 품질유지기한(Best If Used By)으로 표준화해 통일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일본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기간인 상미기한과 소비기한 두 가지 표기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로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그중 하나가 ‘쿠라다시(KURADASHI)’라는 플랫폼이다. 상미기한이 임박했거나 상미기한을 넘겼지만 소비기한은 남아있는 제품을 소비자가격에서 60~90% 할인해서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이다. 이미 냉동식품 대기업을 포함 약 580여 개 회사가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비기한 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때마침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꾸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단 소비기한의 도입 취지는 공감하지만 선결조건이 갖춰져야 가능하다는 우려도 있는 것 같다. 보관여건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 위생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소비기한을 도입할 경우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문제다. 품질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유통기한 임박 식품은 푸드뱅크에서도 받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유통기한이라는 단일표기로 연간 7천억 원 상당의 식품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소비기한 표시가 늦어지고 있다. 혹시라도 제조와 유통환경을 관리하는 업무편의성 때문에 정부에서 소비기한 도입을 미룬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정인사회복지회 이무희 사무국장 대통령 표창

대구시는 정인사회복지회 이무희 사무국장(마을기업 부문)과 안심협동조합(협동조합 부문)이 기획재정부 주최 ‘2020 사회적경제 활성화 유공자 표상’ 심사 결과 대통령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마을기업 부문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이 사무국장은 2011년 마을기업 설립 당시 대표로 재임하며 취약계층인 정신장애인 4명을 고용한 이후 현재 12명을 고용하고 있다. 저소득층에 각종 식료품을 무상 제공하는 등 마을기업인으로서 지역사회에 꾸준히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협동조합 부문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안심협동조합은 안심마을 주민들이 모여 2013년에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로컬푸드 매장인 ‘땅과 사람 이야기’를 운영하며 발달장애인과 경력단절여성 고용으로 지역사회에 공헌한 공로와 어린이날 축제, 마을음악회 개최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협동조합 운영 모델을 구축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이 사무국장은 “비록 장애가 있더라도 이들이 지역에서 차별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며 지역에 더 많은 정을 나누는 마을기업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대구시는 이번 수상자의 공로와 성과를 널리 홍보해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가치에 대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당신재단실, 빛글협동조합, 남문올래협동조합...마을기업 선정

대구시는 행정안전부의 올해 마을기업 최종 심사에서 2차 연도 3개(청년형 2개 포함), 3차 연도 3개가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마을기업은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각종 지역자원을 활용한 수익 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단위 기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2차 연도 마을기업은 3천만 원, 3차 연도 마을기업은 2천만 원씩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2차 연도로 선정된 마을기업은 당신재단실, 빛글협동조합, 남문올래협동조합이다. 당신재단실은 2019년 신규 선정된 청년형 마을기업으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서구 지역의 숙련된 봉제 전문 인력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해 맞춤 디자인 의류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주목받는 청년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7년 행안부 지정 우수마을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사단법인 성서공동체에프엠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방송을 통해 지역공동체 소통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장애인, 이주민 등 취약계층의 미디어 활용능력 향상을 위한 무료 교육을 해나갈 계획이다. 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 성서공동체에프엠, 영농조합법인 새싹은 오랫동안 대구시 마을기업으로서 지역문제 해결과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3차년도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지난 5월 마녀공예협동조합 등 6곳을 예비마을기업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각 1천만 원 씩 사업비를 지원받아 내년도 신규마을기업으로의 진입을 위해 역량을 다지고 있다. 대구시 김영애 시민행복교육국장은 “신규마을기업 선정을 희망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10월께 내년도 마을기업 신청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봉화군민 녹색에너지 협동조합 문열어

녹색에너지 사업을 통한 환경보전과 소득증대, 이익 공유 등을 위해 봉화군민 녹색에너지 협동조합이 문을 열고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봉화군민 녹색에너지 협동조합은 봉화군 민선 7기 공약 사업인 ‘주민참여형 신재생에너지’ 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설립됐다. 지난 29일 개소식을 가진 봉화군민 녹색에너지 협동조합은 지난 3월 설립등기를 마쳤다.봉화군민 녹색에너지 협동조합은 3년 이상 봉화군에 주소를 둔 봉화군민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탈퇴 또한 자유롭고 1좌 이상 출자(1좌 당 10만 원)만 하면 의결권을 갖게 된다.또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초 가입 시에는 1좌씩만 출자를 받고, 단위 사업별 행정절차와 계통연계가 확보된 시점에 추가 출자를 받는다는 내부 기준을 수립했다. 재생 에너지 사업의 불확실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봉화군민 녹색에너지 협동조합은 7월부터 읍·면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조합원을 모집한다. 하반기에 군유지 중 건물 옥상과 주차장 등 유휴 부지에 3㎽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한다.올해 내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21년 계통연계가 확보된 단위사업별로 차례대로 착공할 예정이다.봉화군민 녹색에너지 협동조합 김공부 사무국장은 “1차 사업으로 3㎽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시작으로 풍력, 수소·연료전지, 미활용 산림바이오 매스 분야까지 사업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봉화군민 녹색에너지 협동조합 이응옥 이사장은 “조합 사업이 군민들의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나아가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최저임금 인상, 면밀한 검토부터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업종을 몇 개 집단으로 나눠 최저임금을 달리 적용하는 안이 무산됐다. 6월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된 것이다. 이로써 1일부터 열리는 회의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얼마로 정할지 논의할 일만 남았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아주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당위성에만 매몰되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당위론은 예상되는 부작용을 살펴볼 여지를 없애기 때문이다. 특히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서 추진해야 할 일들이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도 그 중 하나다. 이때까지는 최저임금을 보장해 저임금 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도모한다는 당위성에만 집착해왔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떤 파장이 일어날 지는 세밀한 검토를 하지 않았다. 아니 애써 외면해왔다는 말이 맞겠다. 실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 경제에 직격탄이 되어 왔다. 자영업자들은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에 줄줄이 폐업하고 있고 규모가 있는 기업조차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 구하기는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그나마 단시간 일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토막근로’나 ‘메뚜기족’ 청년들만 양산하고 있다. 이처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는데 오히려 문제가 더욱 악화되는 결과를 낳는 현상을 ‘코브라 효과’(cobra effect)라고 부른다.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당시의 인도에선 코브라에 물려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영국정부는 잡아오는 코브라 한 마리당 포상금을 주는 캠페인을 벌였다. 처음엔 실제로 코브라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1년, 2년 시간이 지날수록 코브라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코브라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포상금을 노린 사람들이 너도나도 코브라를 사육하기 시작해서였다. 이 때문에 포상금 지급을 중단하자 사육하던 코브라를 내다 버리는 바람에 개체 수는 예전의 수십배로 증가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시행한 대책이 전혀 의도하지 못했던 다른 결과를 낳는 경우다. 실제 이같은 ‘코브라’가 우리나라 곳곳의 현장에 똬리를 틀고 있다. 실손보험이 대표적이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해주지않는 진료비를 보장해준다는 점 때문에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보험금 지급액이 더 가파르게 늘어났다. 병원의 과잉진료에, 보험 가입자들의 ‘의료쇼핑’까지 더해진 결과다. 결국 착한 대다수 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더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코로나 이후 여야가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복지정책들도 ‘코브라’이다.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적자 재정은 애써 외면한다. 부동산 부양 정책 이후에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잡는다며 쏟아내는 정책들도 ‘코브라’이다. 냉탕온탕을 오가는 정책들만 양산해낸다.저소득층의 소득을 일정부분 보장해준다는 기대로 시작했던 최저임금제도도 대표적인 ‘코브라’이다. 너무 가파른 인상으로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최저임금 일자리를 줄여 ‘최저임금의 역설’이라는 용어만 나돌고, 자영업을 위축시키는 역효과만 내고 있어서다. 지금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로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또다시 두자릿수의 최저임금 인상이 나온다면 한계상황에 처해있는 563만 명(2018년 통계청 자료)의 자영업자들 대부분 파산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최저임금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600여 중소기업 중 약 60%가 최저임금 인상 땐 고용축소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적인 명분에만 집착해 정책을 시행하다보면 엉뚱한 결과가 도출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걱정한다면 부작용을 해소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말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최저임금에 관해 물은 결과가 말해준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관해 물은 결과 ‘올해보다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고 ‘올해 수준 동결’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다.

경북 5개 청년단체, “군위·의성,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 조속히 결정하라” 촉구

경북도내 5개 청년단체가 25일 군위군과 의성군의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김원섭 경북지구JC 회장, 안세근 경북4-H연합회 회장, 박창호 경북청년CEO협회 회장, 이용욱 경북청년봉사단 단장, 성유선 경북청년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등은 이날 오전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결정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은 단순히 특정지역의 이권 문제가 아니라 경북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이며 청년이 경북에서 살아갈 기회를 주느냐 박탈하느냐의 문제”라며 “지역 간 이해관계로 머뭇거리고 있다면 우리를 이어 경북에서 살아나갈 미래세대에 희망의 불씨를 꺼버리는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군위와 의성은 경북의 경제발전을 위해 그리고 경북에서 살아갈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을 추진해야만 한다”며 군위와 의성군이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에 조속히 결정을 내려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이들은 26일 국방부의 부지선정실무위원회와 다음달 3일 부지선정위원회가 예정된 상황을 주목 “지금은 지역의 이익 문제를 따질 때가 아니다. 만약 무산된다면 그 역사적 책임은 누가 지고 경북의 미래와 청년의 앞날을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중재안에 대한 군위와 의성의 수용을 압박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전문가인양 뽐내고 있지는 않나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1990년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엘리자베스 뉴턴은 심리학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두드리는 자와 듣는 자’라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크리스마스 캐럴과 같은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를 들은 후 펜이나 손으로 박자를 맞추며 탁자를 두드리면 듣는 사람이 이 노래의 제목을 알아맞히는 방식이었다.탁자를 두드리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최소한 50% 이상은 맞출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듣는 사람들은 실제로 2.5% 가량만 노래 제목을 알아맞혔다. 두드리는 사람은 탁자를 두드리는 박자 외에 머릿속으로는 멜로디까지 생각한다. 상대에게 멜로디는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쉬운 노래 제목을 왜 맞추지 못하나’ 의아해한다. 무슨 내용이든 알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모를 수도 있다는 것조차 상상하지 못하는가 보다. 오히려 ‘이렇게 쉬운 걸 왜 모른다는 걸까’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나만의 고정관념이다. 내가 알고 있으면 남들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도 알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매몰되어 나타나는 인식의 왜곡현상을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고 한다. 때로는 ‘전문가의 저주’라고도 한다. 가끔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몸짓을 보고 단어나 동물 알아맞히기를 하는 게임을 한다.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한 사람은 진행자가 들고 있는 단어나 동물을 손짓, 몸짓으로 설명하고 다른 사람은 이를 알아맞히는 게임이다. 이때 설명하는 사람의 몸짓을 보면 재미있다. 자기가 아는 방식으로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때로는 상대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설명을 하기도 한다. 이러고도 상대방이 정답을 말하지 못하면 너무 답답해한다. 왜 이렇게 쉬운 걸 모르느냐는 투다. TV를 통해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시청자도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손짓몸짓으로 설명하는 사람의 의도를 충분히 알아서다.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을 대할 때도 가끔 이런 오류를 범한다. “몇 살인데 아직도 이걸 못해?” “몇 번을 얘기했는데도…” 이 역시 자기 기준으로 아이를 봐서 그렇다. 직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들도 마찬가지다. 일에 미숙한 부하직원들을 보면 용납하지 못하는 상사들이 대표적이다. “입사 몇 년차인데 이것도 못해?” “일처리를 이렇게 하고도 월급 받을 수 있나?” 자기 자신도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 업무처리에 정통해졌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는 아랫사람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이론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초일류 학자였다. 하지만 그가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을 땐 명성에 비해 강의는 형편없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물리학 이론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과 같은 기초지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이런 지식의 저주는 소통을 방해한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다. 특히 리더가 소통을 강조하려 할 때 자주 나타난다. 자기 기준에 맞춰 메시지를 전달하려다보니 모르는 사람들의 처지를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 가는귀가 먹어서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사오정이라고 놀린다. 하지만 자기의 얄팍한 지식에 파묻혀 상대방이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는 사람이 진짜 사오정 아닐까.현대사회는 협업과 융합이 중요하다. 이 시대의 진정한 소통법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박자 뿐만 아니라 멜로디까지 전해주는 진정함이다. 그래야 진정한 협업이 이루어진다.요즘 ‘자신만의 박자’로 탁자를 두드리며 ‘지식의 저주’에 빠진 사람들(특히 정치인들)을 자주 본다. 박자뿐만 아니라 멜로디까지 전달해야 듣는 사람(국민)도 박자를 맞출 수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 나아가 한 번쯤 나는 전문가처럼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 볼 일이다. 혹시 ‘듣는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고 나만의 멜로디에 취해 열심히 탁자를 ‘두드리기만 하는 사람’은 아닌가.

위기 대처, 타조보다 못해서야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요즘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EBS의 ‘지식채널e’이다. 방송국에선 단편적인 ‘지식’을 입체적으로 조명해서 시청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해주는 내용들이 많아 여운을 남기는 프로그램이다.그 중에 인상 깊게 봤던 내용 중 하나가 ‘타조가 위기를 만나면?’이라는 5분 내외의 짧은 코너였다. 위기일 때 타조의 행동을 따와 ‘타조 효과(ostrich effect)’라는 현상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었다.멍청하거나 아둔한 사람, 머리가 나쁜 사람을 흔히 조류에 비유를 한다. ‘○대가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닭이 대표적이다. 어리석은 사람을 표현하는 데는 타조도 빠지지 않는다. 타조는 맹수가 돌진해오는 위험에 처하면 모래에 머리를 파묻고는 움직이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위험이 보이지 않아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여긴다. 이처럼 다가오는 위험신호를 외면하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없고, 회피하려는 현상을 타조 효과라고 한다.TV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다른 실험 사례도 재미있다. 먼저 쥐를 상자에 가둔 다음 통로를 두 개를 만들어 열어두었다. A통로는 안전한 반면 B통로는 들어서는 순간 전기충격이 가해졌다. 쥐들에게 약한 강도의 위험을 주면 쥐들은 A통로로 탈출했다. 그러나 다급하게 다가오는 위험에는 상당수의 쥐가 B통로를 택했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대신 눈앞에서 위험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선택을 한 결과다.이성적으로는 위기일수록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라고 다를까? 흔히 병을 키운다는 표현을 한다. 몸이 보내는 여러 이상 신호들을 괜찮아지겠지 하며 무시해버리는 것이다. 이 역시 몸의 이상이라는 진실이 두려워 위험을 보지 않으려 눈을 감는 것과 마찬가지다.2009년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조지 뢰벤스타인 교수의 연구 결과가 재미있다. 경기가 나쁠 때 사람들은 평소보다 자신의 재무상태를 확인하는 정도가 오히려 50~80% 가량 감소했다. 살아나갈 궁리를 하며 대책을 강구하기 보다는 불경기라는 현실을 외면하면서 괜찮겠지 라는 믿음을 강화시켜 나간다.타조효과는 경영학에서도 많이 언급한다. 여러 가지 위험 경고를 무시함으로써 위기에 둔감해져 심각한 손해를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2008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다. 이를 시작으로 세계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휩쓸렸다. 중요한 건 이 회사의 회장이 여러가지 위험 징조를 보이는 보고를 모두 무시했다는 점이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위험성,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 증가 등의 목소리에도 귀를 닫았다. 심지어는 다가오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수정을 요구한 리스크관리책임자를 파면하기도 했다. 위기에 둔감해진 결과는 심각했다. 150년 역사의 리먼 브러더스는 파산했고 투자사들의 연쇄도산이 이어지며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이처럼 애써 문제를 외면하고, 피하려는 경향은 타조가 도망갈 궁리를 하는 대신 머리만 모래에 처박는 행동과 똑 같다. 좋지 않은 상황을 헤쳐 나가기보다는 피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꿩은 머리만 덤불 속에 감춘다’는 속담과도 같다.그러나 사실 타조는 영리한 동물이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퍼트린 내용일 뿐이다. 타조는 눈앞의 위기를 외면하려고 머리를 감추는 게 아니다. 날개가 있는 타조는 날지를 못할 뿐 시속 70km로 달리고, 한 시간에 50km를 달릴 수 있는 지구력까지 있는 동물이다. 시력도 인간의 기준으로 환산해보면 25.0에 달할 정도여서 10㎞ 떨어져 있는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까지 갖췄다. 타조가 머리를 처박는 건 뛰어난 청각으로 땅의 울림을 감지하기 위한 행동이다. 맹수의 크기와 위치를 파악해 도망갈 것인지, 발차기로 싸울 것인지 결정하려는 것이다.그러고 보면 오히려 인간이 타조보다 못할 경우가 더 많다. 위기가 닥쳤을 때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머리를 땅에 묻는 것은 타조가 아니라 사람의 행동 아닐까. 지금 경제는 위기다. 몇 년째 이어오고 있는 위기이지만 요즘 슬그머니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다. 그 와중에 북한은 연일 위협을 퍼붓고 있다. 타조를 조롱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도덕적 면허, 착각일 뿐이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캐나다 토론토 대학교의 니나 마자르(Nina Mazar)와 첸보 충(Chenbo Zhon) 교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먼저 피실험자인 학생들에게 친환경제품과 일반제품이 섞여있는 구매 목록 중에서 원하는 물건을 고르도록 한 다음 이어서 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실험을 진행했다. 모니터 화면을 보고 점이 반짝일 때마다 엔터(Enter) 키를 누르고 엔터를 클릭할 때마다 5센트씩 가져가라는 조건이었다. 지켜보는 사람도 없이 오직 양심에 맡긴 실험이었다. 그런데 실험 결과가 흥미롭다. 친환경제품을 고른 학생들이 거짓으로 클릭하고 돈을 가져간 횟수가 일반제품을 고른 학생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이다.왜 친환경 제품을 고른 ‘도덕적’ 학생들이 ‘비도덕적인’ 행동을 더 많이 한 것일까. 이를 학자들은 도덕적 면허 효과(moral licensing effect)로 설명했다(도덕적 허가 효과라고도 한다). 과거에 선행이나 도덕적인 행동을 했으니 어느 정도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괜찮다고 여기는 심리적 기제이다. 나는 이미 친환경제품을 고른 도덕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은 비도덕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해도 여전히 남들보다는 더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이런 도덕적 면허 효과는 일상생활에서도 보상심리라는 형태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늘 2시간이나 열심히 운동했으니 치맥 정도는 괜찮겠지? 나는 평소에 에코백을 사용하고 있으니 플라스틱 컵 하나 정도야 괜찮겠지?라며 합리화시켜 나간다.도덕적 면허 효과는 개인이 아닌 기업 차원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기부의 대명사로 알려진 미국의 한 에너지회사가 알고 보니 유령회사를 세워 회계를 조작하는 등의 불법적인 일들을 꾸준히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회사는 기부를 많이 하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결국 2001년 파산하고 말았다.미국의 종합경제지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무책임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적이 있다. 런던정경대학과 캘리포니아주립대학 공동조사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사회적 책임에 많이 투자한 기업들이 예상외로 나중에는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과거 도덕적 선행이나 행동을 한 개인이나 기업은 스스로에 대한 도덕적 자만심이 커진다. 도덕성에 대한 자기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는 자기 정당화의 한 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 착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 정도 나쁜 일이야 괜찮겠지”하는 심리를 갖게 되어 결국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사회적으로도 도덕적이라고 자신하는 사람들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신이 했던 의미 있는 일들만 생각해 자신의 일탈행위에 대한 죄의식마저 없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수많은 정관계 인사들이 일반인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편법을 일삼고도 “관행이었다” “도덕과 양심에 비춰 부끄럽지 않다”고 강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우리나라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수십년 이어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수많은 악조건을 헤쳐오면서 아닌가. 그래서 이들에게는 앞서 이야기한 ‘도덕적 면허’가 일정부분 주어져온 것도 사실이다. 어느 정도의 실수나 과오가 있어도 눈감아주는 것이다.그렇다고 이 면허를 주어진 자격으로 착각해서는 안될 일이다. 21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과 관련된 의혹이 걷히지 않고 있다. 본인이 구체적인 물증을 가지고 증명하지 않는 이상 회계부적절성이나 횡령 혹은 배임 의혹은 해명만으로는 설득할 수 없는 상황이다.사회운동가로서의 활동이 곧 면죄부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혹시 윤 당선자도 ‘도덕적 면허 효과’라는 굴레에 빠져든 건 아닌가 걱정에서 하는 말이다. 개인이 책임져야할 일이 있다면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더 중요한 건 정의연이라는 단체와 운동가라는 개인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지역 기업협동조합, 코로나 피해에 실질적 지원 요구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기업협동조합들이 관련기관에 실질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관련 간담회를 통해 염색, 레미콘, 인쇄, 기계, 금형 등 업종별 경영 애로사항이 터져 나왔고, 기관들은 즉각적인 문제 검토와 조치를 약속했다. 2일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코로나19 대구·경북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가 열렸다. 참석한 업종 협동조합이사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경영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지역 협동조합들은 △특례보증 확대 및 이자 지원 △한시적 사회보험료 지원 △고용유지지원금 지급방법 개선 △지자체, 공공기관 관급물량 발주 확대 등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직·간접적 지원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지난해 제정된 대구시와 경북도의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조례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3개년 계획 수립을 촉구하며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신했다.대구·경북가구조합 장진영 이사장은 “대구 소상공인의 매출이 코로나19로 인해 절반 이상 하락해 쓰러지기 직전이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사회보험료 부담을 덜어 줄 필요성이 있다. 한시적으로 사회보험료 사업주분에 대해 지원을 원한다”고 말했다.경북레미콘조합 오주권 이사장도 “레미콘은 SOC 사업이 활발해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산업인데 코로나19로 정부와 지자체의 사업이 대폭 줄면서 약 5%가 도산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며 적극적인 SOC 사업 확충을 강조했다. 현재 대구지역 BC 카드 매출액은 지난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3%가 감소했고, 광공업 생산지수도 19.7% 떨어졌다. 지역 제조업 부가가치는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해 1조5천523억 원, 서비스업은 5조956억 원이 각각 감소했다. 유관기관들은 건의사항을 수렴해 빠르게 대응하고 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사회보험료 지원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올 하반기 많아질 대형 SOC 사업에 지역 기업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또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조례 관련 계획 수립을 조속히 진행하고 기업들의 판로를 위한 각종 판매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중앙회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정부와 국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며 “현장의 요구를 정부가 즉각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추가개선 목소리 커 지속적인 건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이젠 얼치기를 걸러낼 때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고려인삼 중에 ‘얼치기’라는 삼이 있다. 전통 심마니들 사이에서 구전되어 오는 말이다. 임금에게 진상한 산삼 중에 약이 되는 삼은 진으로 불렀고 아무리 오래된 삼이라도 약이 되지 못하는 삼은 얼치기라 했다.이처럼 얼치기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치기 혹은 탐탁치 않은 사람을 말한다. 어느 한 방면에서 기술이 부족하거나 서투른 사람을 이르기도 한다. 때론 풋내기, 반풍수라는 말과도 비슷하다. 반풍수는 얼치기 풍수라는 뜻이다. 됨됨이가 똑똑하지 못하고 모자라는 ‘얼간이’, 겨울에 논밭을 대충 갈아엎어서 심는 푸성귀인 ‘얼갈이’도 비슷한 말이다.전통 심마니들은 얼치기를 ‘잡마니’라고 하기도 한다. 요즘 얼치기와 잡마니가 판을 치고 있다. 선무당 사람 잡고 반풍수 집안 망친다고 했다. 모두 일을 그르치는 얼치기, 잡마니를 말한다.이런 반풍수와 선무당, 얼치기, 잡마니를 걸러내는 것이 왜 중요한지는 K-방역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은 얼치기가 아닌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K-방역이 세계의 모범이 된 가장 큰 요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치권력의 간섭을 원천 차단한 게 코로나19 방역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낯선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은 결국 얼치기 정치권력이 아닌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을 증명했다.이때까지는 어땠나. 전문성은 둘째였다. 비전문가들이 나서서 반풍수 역할을 해왔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비심리가 4개월 만에 개선되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총선 직전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을 두고 경제부처 관료들이 왜 여권의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했는지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조금 나아지고 있는 소비심리 만으로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성공이라고 자평하기엔 이르다. 앞으로 돈을 쏟아부어야 할 곳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쓸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게 뻔한 데 거둬들일 수 있는 세금은 줄어든다는 점이다.그런데도 ‘곳간에 쌓아두면 썩어버리기 마련’이라는 국가재정에 관한 인식을 가진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결국 곳간을 채우는 것도 세금이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주머니에서 나와야 할 돈 아닌가.코로나19 사태와 총선이 이어지면서 쑥 들어가 버린 소득주도성장만 해도 그렇다. 거쳐 갔거나 재임 중인 청와대 정책실장, 경제수석에 의해 나라 경제가 좌우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이들의 힘은 막강하다. 이들이 지속해온 정책인 소득주도성장도 결국은 돈을 뿌리는 경제정책이다. 하지만 청년취업, 노인 일자리 등 그렇게 많은 돈을 뿌리고도 제대로 작동된 게 어딨나. 코로나19로 묻혔지만 경제는 파탄 직전 아니었던가.그래서 코로나19 대처방식에서 배울 점이 많다. 정치권력이라는 외부의 입김보다 전문가 중심으로 진단을 하고 대책을 세우고 해결책을 실행한 결과가 방역 성공으로 나타났다. 이때까지와 달리 기본을 챙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이번 코로나19 방역에도 얼치기가 나섰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선무당, 반풍수들이 아닌 방역전문가들이 제자리를 찾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동안 우리사회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은 밀려나고 비전문가들, 특히 얼치기 정치권력이 나서 그르친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산발적으로 지역감염이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이제부터일 것이다. 이전부터 보여 온 불경기에다 코로나19 불황이 또 얼마나 오래 갈지 안갯속이기 때문이다.해답은 전문가들 손에 달려있다. 그래서 K-방역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 대처는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 정치권력의 필요에 따라 대책이 수립되고 여기에 휘둘리게 된다면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사회적 거리두기와 오랫동안 이어진 경제활동 중단으로 경제 뿐 아니라 사회전반이 허약해진 상태다. 이제 정확한 진단과 처방, 수술은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 반풍수와 선무당, 얼치기, 잡마니를 걸러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