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하는 세상 (49) 알고 쓰시나요 ‘한글의 과학’

한글은 ‘이중적 잣대’를 함의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쉬우면서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영어의 ‘Yellow’, ‘노랗다’라는 의미인데, 영문으로는 옐로우로 통칭되던 것이 한글로 넘어오는 순간 수가지 의미가 혼재된 개별의 느낌을 탑재한다.노랗다 에서부터 누렇다, 샛노랗다, 누리끼리하다, 누르스름하다, 황토빛이 난다 등 노란 건 분명 하나인데 어감은 모두 다르다. 심지어 노랗다의 의미를 사물 또는 생물과도 접목시킨다.금빛, 황소, 바나나색 등 여타 언어로는 도저히 표현 못 될 신묘한 의미가 한글에서 만큼은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존칭’도 존재한다. 물론 영어에서도 ‘어미’ 또는 ‘어구’ 변형에 따라 일정 부분 존대의 의미를 갖는다지만 그건 어법상 해석일 뿐, ‘존대의 말’ 자체가 독립 어구인 경우는 한글이 유일하다. 존칭에만 그치면 다행이다. ‘극존칭’ 이란 것도 아울러 존재한다.영어에서의 어법은 명료하다. 물론 한글도 ‘국립국어원 표준 표기법’이 분명 존재하지만 신기하게도 시에서만 적용되는 ‘오타’ 아닌 오타가 있다.바로 ‘시적 허용’이라는 암묵적 약속. ‘시 특유의 운율(리듬)에 반하지 말라’ 는 의미에서 문법 상 오류라도 눈감아 줄 여유(?)가 한글에는 있다. 대표적으로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타난 ‘나빌 레라’가 그것이다.여기까지만 보면 한글은 어렵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한국은 문맹률 1% 미만인 유일의 나라다. 당연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수위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특유의 학구열이 한몫하겠지만, 그보다 어렵되 다채로운 표현기법을 지닌 한글의 과학성이 여실하다는 방증이다.한글은 앞선 연재에서 거의 단독수준으로 다룬바 있는 ‘태양’과도 가히 비견될 수준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 되레 소중함을 망각하는, 그렇기에 귀중해 마지않은 존재, 한글은 ‘과학’이자 ‘미학’이며, 표현은 깊고 심오하되 진입 문턱은 낮은 ‘대중성’을 지닌다.매년 돌아오는 10월9일이 공휴일로 재지정된 사실은 단순 휴식의 차원을 차치하고라도 ‘한글의 한글다운 고찰’을 1년 중 단 하루라도 영위할 수 있다는 데서 꽤나 고무적이다. 중간에 어쩔 수 없는 표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최소한 이번 연재는 주제가 주제인 만큼 최대한 영문 표기를 배제해보고자 한다. 더불어 노력하고 아울러 공감해주길 바란다.여기서 하나 더, 한글날이 10월9일로 지정된 연유도 이 기회에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이는 1940년 여름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으로부터 기인하는데 이 책의 시작 부분에 표기된 집필날짜가 (음력)9월 상순으로 표시된 것으로 말미암아 이를 양력으로 환산한 10월9일이 오늘날의 한글날로 지정됐다. ◆한글 창제 과정한글의 바탕은 ‘애민’이다. 조선시대 문맹률은 약 90%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양반 계층을 제외하고,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서민 대부분은 글을 깨우치지 못한 셈이다. 한자로 표기된 공문서를 파악하지 못해 하릴없는 불의를 당해야만 했던 대중을 세종대왕은 연민했다.그렇다면 한글 창제에 관여한 기관, 혹은 더 깊이 들어가 개별의 참여 인재는 누가 있을까. 우선 전제돼야 할 사항,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집현전’과 한글 창제는 무관하다는 것이 과거 학설로부터 이어져 온 정설이다.한글 창제는 1443년 말경으로 알려진다.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집현전 학자 어느 누구할 것 없이 (한글 창제에 관한) 그 어떠한 신호도 감지 못했다는 것엔 일정 부분 논란이 있다. 하지만 한글 창제 후 집현전 학자 최만리가 올린 상소문으로 말미암아 집현전과 한글은 어느 정도의 괴리가 있었음이 드러난다.당시 상소문의 요지는 한글 반포에 관한 문무백관의 의사결정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일종의 유예기간을 두자는 것이었다.이를 비춰볼 때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자 누구와도 한글에 관한 공유를 시도해본 적 없으며 학자들 역시 한글에 관한 전방위적 우려를 표시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세종실록’에 근거한다.그렇다면 세종대왕 단독으로 한글이라는 실로 엄청난 업적을 이끌어냈을까. 이는 한글 창제 당시 병약해 마지않았던 세종의 건강상태가 어느 정도 답을 내린다.실록에서의 세종은 소위 가질 수 있는 모든 병을 다 지니고 있었다. 만성의 당뇨병을 시작으로 등과 다리, 어깨 통증을 달고 살았음이 전해진다. 실제 세종은 문무 중 문에서 만큼은 탁월한 재능을 발현했던 반면 무의 범주는 도외시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특히 한글 창제를 위한 가열 찬 연구를 거듭 중이던 그 시기, 수불석권의 세종은 중풍과 이로 인한 합병증,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언어장애라는 얄궂기만 한 풍파를 아울러 맞게 된다.여기서 비춰볼 때 한글 창제가 학자들과의 공조가 아닌, 그렇다고 세종 개인의 업적 또한 아니라고 한다면 이는 필시 드러나지 않은 조력자가 존재할 터.수양대군과 문종, 안평대군, 그리고 정의공주가 (한글 창제의) 숨은 공로자로 보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다.수양대군은 ‘직전법’을 공표한 조선의 제7대 왕 ‘세조’이며 문종은 세종의 장남이자 5대 왕, 그리고 안평대군은 세종의 셋째아들로 둘째 형인 세조에게 죽임을 당하는 인물이다.특히 안평대군은 예술에 조예가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세 사람 모두 세종의 직계인 셈이다.마지막 남은 인물, 세종의 둘째 딸로 알려진 정의공주는 불교에 심취했으며 역산에 강했던 인물로 알려진다.여기서 말하는 역산이란 사전적 의미로 ‘역법에 의거한 계산법’으로 정의되는데 역법은 천체의 주기적 운동을 관찰, 이로 말미암아 예측해가는 법칙을 뜻한다.다시 말해 ‘별자리’를 통한 ‘천문학’에 능통했던 것으로 보인다.결론적으로 한글 창제는 세종과 그의 가족들이 흘린 피·땀·눈물의 결집체라고 봄이 올바른 해석이다.이를 통해 한글의 기본이 되는 닿소리 17자와 홀소리 11자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닿소리는 ‘자음’, 홀소리는 ‘모음’을 뜻한다.세종은 이렇게 창조한 한글을 ‘훈민정음’으로 공표한다. 훈민정음의 뜻은 ‘백성을 가르치는 옳은 소리’로, 훈민정음의 원리를 요약·설명한 책이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다.국보 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을 만나본 적 있는가. 그곳 세종대왕이 들고 있는 책이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한글에 담긴 과학적 원리한글의 과학성과 독창성은 실로 과할 정도다. 오죽했음 ‘반포일’이 있는 유일의 언어일까. 한글의 과학적 근거를 모두 열거하기엔 지면이 모자랄 정도니 가장 기본이 될 ‘자·모음의 신비한 속성’ 정도만 살짝 훑으며 파헤쳐보자.자음에도 기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의외로 많은 독자들이 쉬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바로 ‘ㄱ·ㄴ·ㅁ·ㅅ·ㅇ’이다.이 다섯 자음으로 말미암아 19개에 이르는 모든 자음이 완성된다. 예를 들어 ‘ㅇ’에서 두 획을 추가해 ‘ㅎ’이 되고 ‘ㅅ’을 하나 더 붙여 거센소리 ‘ㅆ’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모든 자음의 동기가 사람이 소리를 내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기관’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음의 정의부터가 ‘목 안이나 입안에서 영향을 받고 나오는 소리’이니 더 이상의 긴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입안 구석구석을 닿은 후’ 나오는 소리, ㄱ·ㄴ·ㅁ·ㅅ·ㅇ을 각자 소리 내 한번 읽어보자.모음은 더하면 더했지 덜 할 리 없다. 모음은 자음과 달리 어디에 닿지 않고 오롯이 진동의 영향으로 발현된다. 학창시절에 배운 ‘울림소리’가 바로 모음이다. 그런데 단모음 10개, 이중 모음 11개, 총 21개에 이르는 모음이 단 3개의 단순해마지 않은 기호로 완벽 정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오늘만은 놓치지 말자.반드시 잡아야 할 세 가지 기호, ‘·, ㅡ, ㅣ’ 만으로도 모음체계는 충분하다.하지만 이 간단해 보이는 기호가 단순 기호로의 역할에만 국한될까. 세종은 여기에도 의미를 부여했다.바로 ‘천·지·인’, ‘하늘’과 ‘땅’, 그리고 하늘을 우러르고 땅에 겸손한 ‘인간’을 품는다.국어학자인 주시경 선생은 한글을 일컬어 “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무지개”라고 극찬하며 “나라의 흥망성쇠는 한글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렸다”라고 설파했다. 이번 연재의 마지막은 우리 국민 대부분이 그간 모르고 흘려 보내왔던 ‘한글날 노래’ 구절로 갈음하고자 한다.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 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 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 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 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볼수록 아름다운 스물 넉자는, 그 속에 모든 이치 갖추어 있고, 누구나 쉬 배우며 쓰기 편하니, 세계의 글자 중에 으뜸이도다, 한글은 우리 자랑 민주의 근본,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한겨레 한맘으로 한데 뭉치어, 힘차게 일어나는 건설의 일꾼, 바른길 환한 길로 달려나가자, 희망이 앞에 있다 한글 나라에, 한글은 우리 자랑 생활의 무기, 이 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2019 다문화 백일장, 한글로 놀자’ 시상식 개최

‘2019 다문화 백일장, 한글로 놀자’ 시상식이 21일 대구 수성구 대구일보 본사에서 수상자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구일보가 주최하고 달서구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가 주관한 다문화백일장은 제573돌 한글날을 기념하고자 지난달 8일 달서구 (옛)두류정수장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외국인 주민의 한국어 능력 향상과 한글 학습을 위한 노력을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돼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민의 한국생활 적응과 한글 학습 능력 고취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지역 어린이들은 각 나라의 전통놀이, 전통의상 등을 직접 체험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승근 대구일보 편집국장은 “낯선 땅에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고 계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내년에도 대구일보와 달서구청이 다문화 가정 여러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주변 분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해 작은 기쁨을 나눠 큰 기쁨이 되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달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많은 다문화 가정들이 구민들과 부대끼며 살고 있다”며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당당한 한국인이고 자랑스러운 대구시민이다. 달서구는 내년 중도입국자 다문화 자녀를 위한 지원 사업 등 외국인 주민 여러분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영 달서구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장은 “글을 쓴다는 것은 한국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일이다”며 “한국인도 어려워하는 글쓰기로 신문사 상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남편보다 잘났다고 생각하고 우리 애들 잘 가르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화부문 장원에는 베트남 출신 짠티김티씨의 ‘가을의 기도’, 수필 부문 장원에는 중국출신 녕빙씨의 ‘꿈’이 각각 선정됐다.부문별 시상자는 아래와 같다. ◆시화부문△장원=장원=짠티김티(베트남) △차상=심리월라이포른(태국), 레티프엉투이(베트남) △차하=응웬응억니(베트남), 아보메이새릴(필리핀), 레티쑤안다오(베트남)◆수필부문△장원=녕빙(중국) △차상=리홍암(중국), 보티투위(베트남) △차하=카트리니샤(네팔), 아카츠카 토모미(일본), 김수진(베트남)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경주하이코에서 세계한글작가대회 개최

국제펜한국본부가 2019년 제5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12∼15일 사흘간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 경주시 후원으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힐튼호텔에서 개최한다.세계한글작가대회는 이근배 조직위원장, 김홍신 집행위원장, 신달자 조직위원, 한국문학 주요 5단체 단체장과 사무총장 등 57인의 집행부로 구성됐다.이번 대회에는 13개국에서 참가하고 45명의 발표자와 토론자 등 국내외 문인과 경주시민 등 3천여 명이 참여한다.이번 세계한글작가대회는 ‘한글과 한국문학의 세계화’란 대주제로 특별강연, 문학강연, 세계한글작가대회 기념조형물 제막식, 한국문학축제, 문학역사기행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12일 개회식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신라시대 군악대인 고취대와 가야금 3중주 공연을 시작으로 대회사, 환영사, 축사, 김후란 시인의 축시낭송 순으로 진행된다.13일 특별 강연은 47년 동안 한국어를 연구해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브러더 앤서니 서강대 명예교수, 임헌영 문학평론가, 김병민 전 연변대 총장이 김홍신 소설가의 사회로 열린다.14일 문학강연은 이근배 시인(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 ‘한글은 나의 우주’, 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 신문 기자가 ‘외국인이 바라본 영화 말모이와 나랏말싸미에 나타난 한글의 역사’란 제목으로 강연한다.경주힐튼호텔 대연회장에서는 ‘한국문학축제’가 열린다. 테너 김완준 대구 문화예술대학 학장, 소프라노 구수민 경북대학교 교수, EL 팝스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공연을 펼친다.대회장인 손해일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국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맑게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국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증오를 없애고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세계한글작가대회는 한글과 한글문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의 장이자, 한글문학이 나가야 할 거대한 담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독도박물관·한글전각미술관 공동기획전

울릉군 독도박물관과 서울 한글전각미술관이 한글날을 기념해 오는 25일까지 독도박물관 로비에서 공동기획전(나랏말ㅆ·미)을 연다.이번 기획전은 한글 전각 작품 중심이다. 전각이란 동양미술의 하나로 작은 돌에 문자를 새겨 넣는 인장 예술이다.종래의 전각은 한문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최근 한글 전각 작품들이 제작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예술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각 작가인 내혜 김성숙의 작품을 소개한다.한글 전각 작품을 비롯해 조선 실학인들의 인장, 한국 예술인의 모습을 새긴 초형인, 그리고 독도를 주제로 한 작품 등으로 구성된다.이를 통해 한글이 가진 조형미와 예술성을 확인하고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전시뿐만 아니라 작가와 함께 직접 전각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이번 전시를 위해 울릉군을 방문한 김성숙 작가는 전시 기간에 울릉(지역)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김 작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각 실습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색다른 창작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문 대통령, “일제강점기는 한글 지키는 것이 독립운동...민족정신 되새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글날을 맞이해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재조명하며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이라며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고 말했다.이어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며 덧붙였다.그는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연구회 선각자들은 고문과 옥살이를 감수하며 한글을 연구했고 끝내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편찬했다”며 “머리말에 ‘말은 사람의 특징이요, 겨레의 보람이요, 문화의 표상이다’라고 적었다”고 말했다.아울러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방정환 선생의 순수아동잡지인 어린이, 항일 언론인 대한매일신보가 순 우리글로 쓰여있음을 강조하면서 “한글만이 우리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 우리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천리강산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며 “국어학자들이 목숨으로 지킨 한글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는 한글날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성 수출조치에 맞서 다졌던 위기 극복 의지를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문 대통령은 주시경 선생의 글꼴인 ‘주시경체’를 이용해 한글날 메세지를 전했다.주시경체는 한국교육방송공사가 한글학회로부터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본 원본자료를 받아 제작한 서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한글 사랑해요”

제573돌 한글날을 기념해 대구일보와 달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함께 주관한 ‘2019 다문화 한글 백일장-한글로 놀자’ 가 8일 오전 대구 달서구 (옛)두류정수장에서 열렸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2019 다문화 백일장-한글로 놀자,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2019 다문화 백일장-한글로 놀자’ 행사가 8일 오전 10시30분 대구 달서구 (옛)두류정수장에서 열렸다. 대구일보와 달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올해 11회째다. 제573돌 한글날을 기념하고 다문화 가정 구성원의 한국어 능력을 증진시킴으로써 한국생활의 조기 정착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매년 병암서원에서 진행되던 행사가 올해는 (옛)두류정수장에서 열렸다. 대구시청사의 후보지 중 하나인 두류정수장을 외국인 주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다문화 백일장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능력은 해마나 수준이 올라가는 추세다. 이에 참가 외국인들의 학습경쟁도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는 100여 명의 외국인이 참가해 지금까지 갈고 닦아온 한글 실력을 맘껏 뽐내고 지역 유치원 원생들은 각 나라의 전통놀이, 전통의상 등을 직접 체험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다. 백일장은 ‘나의 꿈’, ‘나의 고향’, ‘나의 한국생활’, ‘가족에게 쓰는 편지’, ‘내가 바라는 대구 시청사의 모습’ 등 5가지 주제의 수필부문과 자유주제인 시화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 개회식에서 김승근 대구일보 편집국장은 “대구일보와 달서구청이 함께 하는 다문화 백일장이 올해 11번째를 맞았다”며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다문화 가족들의 열정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갖춘 실력의 120%를 발휘해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며 응원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주민이 살고 있다”며 “오늘 참가하신 구의원분들과 손잡고 외국인 주민 여러분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상극 달서구의회 의장도 “다문화 가족분들이 많은 달서구에 유익한 행사를 마련해준 대구일보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다문화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으니 마음껏 즐기고 가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최민영 달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청명한 하늘 날씨가 행사에 참여한 다문화 가족분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며 “즐거운 축제를 즐기다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백일장 행사 외에도 지역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언어·다문화 체험 등 각종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이후 레드카펫 위에 펼쳐진 각국의 다채로운 전통의상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끝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한편 백일장 수상자는 이달 말 대구일보 지면을 통해 발표된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용학도서관 한글-대구 주제 특강 마련

대구 용학도서관이 인문 독서아카데미로 ‘한글, 대구라는 날개를 달라’라는 주제로 2개의 특강을 준비했다.4일에는 경북대 한국어문화원 제갈덕주 연구원이 ‘세종대왕과 영남의 인연’에 대해, 11일에는 경북애 한국어문화원 임태성 연구원이 ‘조선왕조실로에 나타난 한글이야기’를 각각 전할 예정이다. 특강은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지하1층 시청각실에서 진행된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용학도서관 책으로 읽는 대구와 한글 아카데미 마련

대구 용학도서관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책으로 읽는 대구와 한글문화유산 이야기’를 주제로 인문독서아카데미를 개설한다.오는 12일부터 10월24일까지 15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아카데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공모사업이다.강좌는 ‘한글, 대구라는 날개를 달다’, ‘조선어학회의 독립운동 이야기’, ‘도서관, 한글을 읽다’라는 소주제로 나눠 운영된다.첫 번째 소주제인 ‘한글, 대구라는 날개를 달다’는 13일부터 7월11일까지 진행된다.13일은 한글의 역사, 20일 최초의 훈민정음 해례본 영인지 대구, 27일 조선시대 한글편지와 현풍곽씨 언간, 7월4일 세종대왕과 영남의 인연, 7월11일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한글 이야기로 각각 펼쳐진다.강의는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백두현 교수와 경북대 한국어문화원 제갈덕주 연구원과 임태성 연구원이 맡는다.두 번째 소주제는 ‘조선어학회의 독립운동 이야기’로 영화 ‘말모이’를 통해 조선어학회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계기로 마련됐고, 세 번째 소주제는 ‘도서관, 한글을 읽다’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대표적인 한글 문헌들을 읽고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용학도서관 관계자는 “3년 연속 인문독서아카데미 공모사업에 선정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구·경북지역의 한글문화유산과 조선어학회의 독립운동 활약상,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한글 문헌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 한글에 대한 자긍심과 애국심을 높였으면 한다”고 했다.강좌는 모두 오후 7시 용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진행되며 방문이나 인터넷 홈페이지, 전화로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053)668-1722.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최초의 한글소설=허균 홍길동전 아니다… ‘국문과’ 멘붕상태

한글 홍길동전은 허균이 아닌 18세기 후반에 알 수 없는 어떤 작가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이윤석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400년 전쯤 조선시대 중기 문신이 남긴 문집에서 한문 홍길동전을 발견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이 전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한문 홍길동전의 이름은 '노혁전(盧革傳)'으로 노혁전의 작자는 지소(芝所) 황일호(1588∼1641)로, 이 작품은 '지소선생문집'(芝所先生文集)'에 수록돼있다. 지소선생문집은 황일호의 후손이 1937년 간행했다.노혁전은 황일호가 전주 판관으로 일하던 1626년에 전라감사 종사관 임게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교수는 한글 홍길동전에 대한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다며 "한글 홍길동전은 세상에 전하는 홍길동 이야기를 바탕으로 1800년 무렵 알 수 없는 어떤 작가가 창작했다고 봐야 한다"며 허균이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지었다는 통념을 반박했다.또한 "한글소설 홍길동전에는 허균의 사상이 들어있다고 말할 수 있는 대목이 거의 없다"며 허균이 썼다는 홍길동전과 현대인이 읽는 한글소설 홍길동전은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online@idaegu.com

의성군, 한글교육 어르신들 번째 시화집 발간

의성군은 지난해 문해교육 한글교실 수강생들의 글과 그림을 모은 시화집 ‘글은 의사선생님’을 발간했다. 군은 지난해 30개 마을 경로당 및 4개 노인복지관에서 비문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육 한글교실을 운영했다. 이번에 발간한 ‘글은 의사선생님’은 지난 2017년 ‘이 나이에 머할라꼬’ 시화집에 이은 두 번째 시화집으로 ‘2018 의성군 성인문해교육 백일장’에 출품된 시화를 엮은 작품집이다. 참여 수강생 대부분이 전쟁과 가난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70대 이상의 늦깎이로, 403점의 시화작품 곳곳에는 글자를 익혀 가는 기쁨과 감동,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아쉬움으로 녹록지 않게 살아온 이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진솔하게 깃들어 있다. ‘글은 의사선생님’ 시화의 주인공 장분상(87·다인면 용곡리) 할머니는 “여기만 오면 아픈 데가 안 아프고 재미있어 아픈 걸 다 잊어버린다”며 한글교실을 열어준 의성군에 감사를 표현했다.김주수 의성군수는 “앞으로도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배움의 기회를 놓쳐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이 성인문해교육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의성군은 의성군평생지도자협의회(회장 강희경) 주도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89개 문해교실을 운영했으며 올해도 30개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국학진흥원,국립한글박물관 업무협약

국내 기록자료 최대 소장 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과 한글 문화유산의 진흥을 대표하는 국립한글박물관이 한글문화의 창조적 확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24일 국립한글박물관 회의실에서 협약식을 갖고 체계적인 한글 자료의 조사 정리, 연구를 위한 업무교류를 하기로 했다. 협약 내용은 △공동 조사·연구 및 각종 학술 행사의 공동 개최 △전시 및 연구를 위한 자료대여 등 협조 △소장품의 정리 및 보관, 보존 관련 교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상호 협력 및 공동 추진 △기타 양측의 업무 관련 상호 협력이 필요한 사업 등이다.조선 유교문화 기록자료의 최대 소장기관인 한국국학진흥원은 그동안 수집된 50여만 점의 국학 자료를 기초로 보존, 연구, 전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대부분 한문으로 기록된 자료에 연구 역량을 치중한 탓에 한글자료에 대한 조사 정리,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이번 협약을 계기로 1만여 점에 달하는 소장 한글자료에 대해 정리 및 활용 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 한글 박물관과의 협력적 사업을 추진해 국내외 한글 연구자에게 귀중한 한글자료를 제공하는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한글박물관은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한글 자료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영남지역에서 생성된 수많은 한글자료에 대한 조사 수집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기관은 한글문화 유산의 수집, 연구, 보존, 전시 등 제반 업무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교환·공유하면서 협업적 사업을 공동으로 기획 추진할 계획이다.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한국학의 대중화, 실용화가 각계 각 분야에서 더욱 요청되는 시점에서 두 기관의 협력관계는 우리 한글 유산의 발굴과 활용 분야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