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우여곡절 끝에 연봉 협상 마무리…들끓는 팬심은 ‘현재진행형’

우여곡절 끝에 삼성 라이온즈와 구자욱이 연봉 협상을 마쳤다.삼성은 2020년 재계약 대상자 49명과의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마지막 미계약 선수로 남아있던 외야수 구자욱은 지난해 연봉 3억 원에서 2천만 원 삭감된 2억8천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삼성과 구자욱은 그동안 연봉 협상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이 과정에서 구자욱은 스프링캠프에 참석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에 대한 구단의 ‘홀대’ 때문에 삼성 팬심은 들끓었다.기존 삼성은 3천만 원을 삭감한 2억7천만 원, 구자욱은 지난 시즌 연봉(3억 원) 동결을 주장했다.계약 내용을 보면 서로 양보한 셈이다.양측은 한발 물러선 2억8천만 원에 합의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최대 2천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성적만 낸다면 사실상 동결인 셈이다.문제는 이번 일로 삼성을 바라보는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극에 달했다는 점이다. 구단을 향한 원망 섞인 목소리는 현재진행형이다.연봉협상 문제로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경산 볼파크에서 개인 훈련을 하자 팬들은 구단을 원망하고 비난했다. 경산 볼파크와 삼성 라이온즈 파크 일대에 구자욱을 응원하는 현수막까지 내걸 정도.이는 과거 ‘푸른 피 에이스’ 배영수처럼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의중이 깔려있다.당시 배영수는 2014시즌 후 “구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상처 입었다”는 말을 남기고 팀을 떠났다.상황도 비슷하다.구자욱은 지난해 성적이 부진해 연봉 삭감을 받아들일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동결’을 주장하는 데는 구단의 협상 태도에 마음이 상했다는 게 구자욱 측의 입장.이번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골은 분명 깊어졌다. 또 프런트에 대한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구자욱은 2023시즌까지 규정타석을 채우면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구자욱이 팀을 떠난다면 이번 일이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엎질러진 물을 담을 수 없다. 그러나 수습은 할 수 있다. 엎질러진 물을 삼성이 어떻게 수습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한편 지난해 데뷔 첫 해부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증명한 원태인이 투수 파트에서 최고 인상률(196%)을 기록했다. 기존 연봉 2천700만 원에서 올해 8천만 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8월 컴백한 오승환은 12억 원에 사인을 마쳤다. 단 정규시즌 개막 후 출전정지 기간 동안에는 급여가 지급되지 않아 연봉 수령액은 줄어들 예정이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시작은 파격, 끝은 돌려막기?…삼성 라이온즈의 행보 두고 엇갈린 팬심

2019시즌을 일찍 마감한 삼성 라이온즈의 최근 행보를 두고 ‘팬심’이 엇갈리고 있다.삼성은 2019시즌이 끝나자마자 허삼영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코치진을 재편하고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하면서 2020시즌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프랜차이즈 스타, 외부 지도자도 아닌 프런트 출신 감독의 선임은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일각에선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왜 그런 것일까.내년 허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 코치진 구성 때문이다.삼성은 2018시즌을 함께했던 김태한 수석코치, 진갑용 1군 배터리 코치, 성준 퓨처스 감독, 신동주 육성군 타격코치, 조진호 육성군 투수 코치와 이별했다.최근 4년간 ‘9968(순위)’ 성적을 냈던 팀 사정을 대변하듯 칼바람이 부는 듯 했지만 거기까지였다.아직 새로운 코치 영입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고 대신 내부 승진이 이뤄졌다.2018시즌 1군 작전코치였던 최태원 코치는 수석코치로, 1군 투수코치에는 정현욱 전 1군 불펜코치, 작전코치에는 박진만 전 1군 수비코치, 배터리코치에는 이정식 전 육성군 배터리코치가 맡는다.오차아이 1군 투수코치는 퓨처스 감독이 됐다.정해지지 않은 1군 타격코치 등을 제외하면 허삼영호의 코치진 구성이 완료된 셈이다.이 때문에 기존 코치들을 재활용해 ‘돌려막기’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게다가 명가의 몰락으로 삼성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홍준학 단장의 거취도 한몫하고 있다.2016시즌을 끝으로 김한수 전 감독과 함께 부임한 홍 단장은 그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는 놓쳤고 거액의 돈을 쓰며 영입한 외부 FA는 실패했다.그러나 단장 교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기존 임기가 올 시즌까지였던 홍 단장은 재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발표는 따로 없을 전망이다.이 같은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팬들은 기대보단 우려가 크다.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불확실성과 싸웠는데 내년도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수는 매년 실패했고 젊은 선수도 반짝 활약에 그쳤다.내년에는 기존의 불확실성에 프런트 출신의 새 감독의 성공여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달렸다.다만 기대되는 점은 허삼영 감독이 20년간 갈고 닦은 전력분석 노하우를 갖췄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30년 가까이 삼성에 몸 담으며 동고동락을 함께 하면서 팀이 어려웠던 시절, 잘 나갔던 왕조 시절의 분위기를 모두 알고 있다.이는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삼성의 행보가 팬들의 원성을 환호로 바꾸고 팀을 재건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