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체육회 사무국장, 갑질·성추행에도 퇴직금 전액 수령?…“공무원 아니라서”

갑질과 성추행으로 해임 의결된 대구 남구체육회 사무국장 A씨가 퇴직금 전액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될 전망이다.19일 남구청 등에 따르면 대구시체육회는 지난 9월 감사 결과 사실을 확인하고 남구체육회에 사무국장 A씨에 대한 파면 처분을 요청했다.대구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체육회 전 직원들은 중징계로 파면 시 퇴직금의 절반이 삭감된다.하지만 지난 12일 열린 대학교수, 노무사, 변호사, 남구청 평생교육홍보과장 등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사무국장은 공무원이 아닌 일반 근로자로서 근로기준법에 준용해 파면이 아닌 해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성추행, 갑질 등에도 해임 시 퇴직금이 감액되지 않는다.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공직유관기관으로서 파면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유사사례가 없어 보완돼야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A씨는 공무원이 아닌 일반 근로자에 해당돼 대구시체육회의 규정대로가 아니라 상위법인 근로기준법에 따라 준용됐다.남구청 관계자는 “근로자로서 가장 큰 징계는 파면이 아닌 해임”이라며 “근로자가 해임될 경우 퇴직금은 모두 지급된다. 추후 노동청 등에 신고를 해도 모두 지급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지난 8월 남구체육회 직원 8명은 사무국장의 갑질, 성추행 등으로 대구시체육회와 남구청 등에 진정민원을 제기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자연염색박물관 김지희 관장 인터뷰

“가족들 옷 지을 천에 쪽이나 홍화물을 들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하얀 천을 풀물에 담갔다 널어놓으면 거짓말처럼 파랗게 변하는 게 그저 신기했어요. 또 그 쪽빛은 얼마나 처연하게 곱던지.”자연염색박물관 김지희 관장이 대구 팔공산 자락에 박물관을 연 것은 대학에서 정년퇴직한 2005년 무렵이다. 일본에서 구해온 쪽씨와 홍화씨를 심었던 밭에 퇴직금을 털어 한옥식 건물을 지은 게 우리나라 최초의 염색전문박물관인 지금의 박물관이다.김 관장이 자연염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79년, 부교수 자격으로 일본에서 석사후 과정을 할 때였다고 한다. 귀국길에 쪽 씨 몇 알을 구해 가지고 온 그는 대구 외곽에 밭을 사 쪽 씨를 심었다. 푸른색을 내는 쪽과 함께 붉은색 염료 재료인 홍화도 심었다. “원래 쪽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전통염색이 사라지면서 우리나라에는 그 흔하던 쪽 씨의 말그대로 씨가 말랐다”고 했다. 일본에서 가져왔지만 우리 쪽 씨라는 게 그의 설명.본격적으로 염색의 길로 들어선 김 관장은 전국을 다니며 염색에 일가견이 있다는 할머니들을 직접 찾다 다녔다. 그는 “대부분 아흔이 넘은 분들이니 손수 염색 비법을 재연해 보여주시지는 못했다”며 “할머니들에게 몇 마디 ‘비법’을 듣고 돌아와 혼자서 실험을 반복했다. 5년이 걸려서야 겨우 자연염색법을 이론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자연염색이 식음료와 약재는 물론 화장품, 우리가 입는 의상, 생활공예품 등 일상에서 사용되는걸 넘어 인간의 정신과 창조력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고 설명한다. 또 누구나 편하게 우리 전통 염색을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박물관의 문을 항상 개방해 두고 있다면서 우리 전통 염색문화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보편화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김 관장은 전통 자연염색 명맥유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개설한 ‘자연염색 명인 아카데미’를 통해 염색 이수자와 전수자·전승자 과정의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나 혼자 알고 있다 끝나면 몇 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자연염색의 명맥이 끊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걱정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