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질병과 백년대계

새로운 질병과 백년대계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이제 11년만 지나면 케인즈가 ‘새로운 질병’이라며 기술적 실업 이야기를 꺼내든지 딱 100년이 된다. 1930년에 케인즈가 ‘우리 손자들의 경제적 가능성’에서 기술적 실업이란 노동 절약형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실업을 말한다. 새삼스럽게 100년이 다 되어가는 이야기를 꺼낸 것은 지난 몇 년간 한창이던 어떤 논란이 어느덧 사라져 버려 국가 백년대계인 인적자본에 대한 대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아서다.이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고용시장의 변화에 관한 것이다. 얼마 전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머지않아 국내 노동자의 70%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며, 스마트기계가 종업원보다 많은 회사가 절반을 넘게 되면서 실업이 급증하리라는 등 전형적인 기술적 실업에 의한 일자리 위기설을 자주 접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위기설은 자취를 감췄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역사적으로 극단적인 경제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기보다는 이제 4차 산업혁명에 뒤처져서는 국가의 명운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인 것 같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과정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우선 만약에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그 와중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생산성의 극적인 향상으로 노동 절약 정도가 아니 노동 대체 정도가 상상보다 훨씬 빨라진다면 일자리 위기설은 언제든 실현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예를 들어, 우리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농촌의 과잉 노동력이 도시 혹은 공장 노동자로, 기술적 실업 상태에 있는 자들이 서비스 일자리로 빠르게 편입되면서 과도한 실업을 회피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일이 없었다고 가정해보라. 산업혁명에 따르는 기계화로 실업과 저임금 하의 생활고를 겪던 노동자가 러다이트운동(Luddite Movement)이라 불리는 기계파괴운동을 벌이고, 정부가 이를 강압적으로 진압하는 등 19세기 초반 영국이 보여줬던 극심한 사회적 혼란 이상을 겪어야 했을지 모를 일이다.다음으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4차 산업혁명의 성공뿐 아니라 이를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인적자본의 육성과 활용이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논의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토지나 원재료와 같은 자원, 장치와 설비 등의 자본, 표준화된 노동력을 경쟁기반으로 삼아왔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AI(인공지능)나 로봇, 정보, 데이터 등이 중요한 경쟁기반이고, 기업가정신은 물론이고 데이터와 정보를 활용한 문제해결 능력을 보유한 인재들이 경쟁기반이 된다. 기술적 실업 회피를 위해서도 이제 과거와 같은 표준화된 노동력을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과는 아쉽게도 작별을 고해야만 한다.아마도 이 두 가지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우리는 ICT 최강국 중 하나지만, 기업에서 일하는 ICT 인재 중 고도한 지식과 기능을 보유한 관련 인재는 30%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과 중국에도 뒤지는 수준이고, 심지어 미국은 말할 것도 없다. 더군다나 OECD 상위권을 차지하는 인재투자국임에도 불구하고, 인재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교육시스템의 질이나 수학 및 과학 교육의 질 등은 상위권에 있지도 않다. 그러다 보니 두뇌유출 정도도 높은 나라로 평가되어 인재활용에서도 주요국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뒤진다.물론 이러한 문제점들이 다 해소된다고 해도 기술적 실업을 완전히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실업급여처럼 실업자를 위한 소득보호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소극적인 노동시장정책과 더불어 실업자의 재취업 등을 위한 다양한 적극적인 노동시장정책의 도입에도 힘써야 한다.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개인의 고용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어야 함은 기본이다.케인즈가 말했듯이 우리의 손자들이 새로운 질병에 감염되지 않고, 백년대계로 살아갈 수 있도록 바야흐로 지혜를 모을 때다.

통계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통계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인류가 망망대해를 자유롭게 항해하면서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게 해 준 나침반을 두고 프랑스의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배의 영혼’이라고까지 칭송했다고 한다. 이는 15세기 이후 프랑스가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건설하여 막대한 부를 쌓음으로써 당시의 다른 유럽국가처럼 제국의 반열에 오르는 데 나침반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통계를 두고서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앞으로 어디로 가야만 하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과도 같다고 한다. 과거의 나침반이 그랬듯이 오늘날 통계도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래서인지 OECD에서도 데이터와 이를 토대로 한 정책결정 즉, 증거기반 정책결정(Evidence-Based policy Making)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뢰할 만한 기본 데이터를 모으고 생성하여, 표준화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증거로 데이터를 변환함으로써 정책결정 과정에서 참여자가 이해하기 쉽고, 신뢰할 수 있으며, 시의적절한 증거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이를 공유함과 동시에 관련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증거를 확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정책 의사결정은 신뢰 가능한 데이터와 통계 및 이것들이 보여주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것이 사회 전반에 공유되어 사실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으로써 국가나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 최근 고용이나 소득 관련 통계를 둘러싼 논란을 보노라면 국내 주요 정책 의사결정들이 이와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통계가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증거에 대한 믿음보다는 어느 한쪽의 편협한 해석이나, 아예 특정 의지를 관철하고자 하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는 우려가 크다는 말이다.예로 고용 관련 논란은 한쪽에서는 신규 취업자 수가 거의 30만 명에 달하고 고용률도 역대 최고수준으로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4%에 근접한 높은 실업률은 고령화나 고용 환경 개선에 따르는 고용시장 내 노동인구 유입 등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다른 한쪽에서는 제조업이나 자영업이 몰려있는 도소매업, 그리고 40대 연령층의 일자리가 급감하는 등 우리 경제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부문의 고용 환경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다고 비판한다. 물론 양쪽의 주장 모두 관련 통계가 잘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소득분배 관련 논란은 또 어떤가. 한편에서는 5개로 나눈 모든 소득계층의 소득이 증가해 소득개선을 위한 정책효과가 역대 최고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비춰 볼 때 정책효과에 대한 평가를 제외하면 맞는 말이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은 분기별 최고와 최저 소득계층 간 격차 또한 역대 최대치로 벌어져 소득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또한 관련 통계가 잘 보여주고 있는 사실이다.나침반이 늘 남과 북을 가리키듯 신뢰할 수 있는 통계가 보여주는 현상에도 늘 명과 암이 존재하고, 두 가지 현상이 모두 진실이다. 그래서 이를 두고 논의할 때는 어느 쪽이 더 옳은지를 판별해서 그렇지 않은 쪽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두 가지 진실을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가 핵심이어야 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고용이나 소득분배 통계에서 밝은 쪽만 본다면 더 나은 정책 의사결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고, 어두운 쪽은 그대로 방치되거나 더 어두워질 수 있다. 반대로 어두운 쪽에만 집중한다면 그나마 밝은 쪽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통계학자 발터 크래머의 말처럼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목적으로 통계를 들먹인다’면 앞으로 우리는 전혀 의도치 않은 불행한 미래를 맞이해야 할 것이다.

당신만의 얼굴은 무엇인가

당신만의 얼굴은 무엇인가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필자에게 수술을 받은 젊은여성 환자가 오랜만에 나를 찾아왔다고 한다.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 보고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진료실에서 만났다. 그런데, 예전의 얼굴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낯설다.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서 예전, 수술할 때의 사진 자료를 뒤져서 찾아보았다. 예전에는 통통하고 생기가 가득한 자연스러운 얼굴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많이 변해 예전의 얼굴은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내심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어보았다.첫 수술을 하고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도 수술이 잘 되었다고 좋은 이야기를 해줘 힘을 얻어 더 할 게 없나 싶은 욕심이 마음속에서 생기더라는 것이다.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상담을 했는데, 얼굴이 너무 커서 줄여야 한다는 등 온갖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그래서 얼굴이 작아지는 안면 윤곽수술을 이것저것 연이어서 하게 되었다고 했다. 턱, 턱끝, 광대뼈 등을 줄여주는 수술을 하게 되었고 이 후 작은 얼굴이 오똑해져야 보기에 좋다고 이마, 코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얼굴은 작아지고 마치 인형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굳어져 버리고 피부의 감각은 이상하게 되어서 마치 두꺼운 석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되었다고 한다. 이 모습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견딜 수 없게 되었다고 했다. 예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수술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민스러웠다. 손을 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마지막 수술을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제는 수술 같은 것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가끔 이런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만날 기회가 있다. 수술을 너무 많이 해서 자신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그런 얼굴 모습의 특징을 보면, 볼록 튀어나온 이마. 일자로 처져서 움직이지 않는 진한 눈썹. 놀란 듯이 보이는 눈동자, 아래로 처져 내려온 아래눈꺼풀과 부자연스럽게 너무 큰 애교살, 보형물이 피부로 비쳐 보이는 콧대와 들창코처럼 들려서 콧구멍이 드러나 보이는 코. 통통해진 볼살. 너무 많이 깎아서 ‘개턱’이 되어버린 얼굴 윤곽. 입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할머니처럼 보이는 모습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자세히 이야기해보면, 자존감이 부족하고 남의 이목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들 중에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신의 부족함을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자 끊임없이 자신의 몸에 손을 대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귀도 얇아져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 ‘눈 수술하면 좋겠다.’ ‘코 수술하면 좋겠다.’ 같은 말에 쉽게 혹해서 자신에게 필요하지도 않는 수술도 별 고민 없이 하는 경향이 있다.가끔 친구 따라 병원에 갔다가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대뜸 수술대에 누워서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 후 서로 비슷한 모습이 되어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개성이 없어졌다고 후회하는 경우도 이런 경우와 다르지 않다.그렇게 계속 수술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좋은 말을 해 주던 사람들도 점점 어색하게 변하는 모습에 멀어지게 된다. 그 후부터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대인관계도 예전같지 않아져서 어려워지고 점점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이런 환자들을 만나다 보니 진료실에서 사람들이 ‘내 얼굴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오면 해 주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당신다운 얼굴은 무엇입니까’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준이 필요한데, 얼굴 전체의 모습을 단순히 거울로만 보지 않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얼굴 전체의 크기, 비례, 좌우대칭여부 등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사람의 심리상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면,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만 보인다고 한다. 정확한 사진을 보여주면 ‘내 얼굴이 이렇게 생겼나요’라고 하면서 어색해한다.하지만, 이것이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객관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서 어떻게 변화를 주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고민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그 속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내 남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아름다움으로 만들 때, 자신만의 얼굴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현명함이 아닐까.

일본은 그렇게 밀려났다

일본은 그렇게 밀려났다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 1%대 성장이 지척이다. 다름 아닌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얘기다. 지난 주말 발표된 한 외신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42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2.0%이지만, 그중에 11개 기관이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 경제가 1%대 성장에 그친다면 이는 1970년대의 오일쇼크, 1990년대 후반의 동아시아 통화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세계적인 충격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처음 겪는 일이 될 것이다.더군다나 요 며칠 사이에는 여기저기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당장 올해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1%대 성장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언제 해결될지 모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는 물론이고 최근 거론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외 악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내수 경기 회복마저 지연된다면, 2020년대 중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리만큼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 경제는 1%대 성장시대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시장에서 느끼는 두려움 또한 그만큼 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는 별개로 정작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자면, 1%대 성장시대란 과연 어떤 상태이고,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염려하고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는 다르고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지난 30년간 겨우 1%대 성장에 그친 일본을 보면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이다.일본 경제가 1989년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장기불황에 빠졌고, 지금도 완연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또, 버블붕괴의 심각성을 인지 못 해 단기 대증요법을 반복함으로써 100조 엔 이상의 천문학적인 재정 투입에도 불구하고 빚만 늘린 채 더 깊은 경기침체의 나락으로 빠졌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국가 전체로 보면 망하지 않은 것이 놀랍고, 아직도 빚을 내서 국가를 운영할 수 있으니 그 또한 천만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하지만, 국민 개개인의 삶은 또 다른 이야기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19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2만 명 내외 수준이었던 자살자 수가 1990년대 후반 들어 3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홈리스 수도 2만5천 명을 넘어 생활고가 매우 심해졌다. 빈부격차가 심화되어 격차사회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니트족(청년무업자)이나 은둔형 외톨이처럼 청년층의 실업과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일자리 부족 등에 따르는 소득 감소로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람이 느니 저출산 현상이 두드러지게 되었음은 당연하다. 고령층과 중년층을 중심으로 한 고독사가 급증한 것도 장기불황과 전혀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다. 장기불황은 일본 국민 개개인의 삶을 매우 피폐화하였고, 누구나가 중산층이라는 1억 총중류사회를 실현하려던 일본의 꿈도 그렇게 사라졌다.에즈라 보겔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Japan as No.1’이라 칭송하며 본받으라던 일본의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고라는 자만에 빠져 시장에서 원하는 혁신을 도외시하면서, 외부와 단절된 채 갈라파고스식 경영을 추구하던 일본의 대표 기업들과 주력산업들은 경쟁자들의 추격에 못 이겨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었다. 일본은 그렇게 밀려난 것이다.간단하게나마 이렇게 보니 참으로 두렵다. 지금 우리가 처한 모든 조건은 과거 일본과는 크게 다르다. 또, 우리 경제가 1%대의 저성장시대에 진입하더라도 꼭 일본처럼 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장기에 걸쳐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현실과 마주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거울나라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의 말처럼 지금이라도 죽으라고 뛰어야 한다.

균형 잡힌 얼굴이 미인

균형 잡힌 얼굴이 미인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젊은 여성 환자가 진료실로 들어왔다. 코에 필러주사를 맞겠다고 찾아왔다. 진료실에 앉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코를 높이는 주사를 맞았는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높이가 살짝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여름도 지나고 곧 개강하기 전에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하다가, 코를 조금 더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을 찾아왔다는 것이다.이야기하는 동안 거울을 보며 자신을 향해 표정을 여러 모습으로 지었다.환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얼굴사진을 몇 장 찍어서 나와 같이 그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해 봅시다.”병원에 오는 환자들을 진찰하기 전에 먼저 스튜디오에서 얼굴의 표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필자의 오래된 습관이다.성형수술은 근본적으로는 자기만족이이다. 하지만 사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면 남들이 보는 자신의 모습, 즉 객관적인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환자의 얼굴사진을 컴퓨터에 올려 보니 그 환자가 이야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보였다.얼굴의 위쪽 삼분의 이가 얼굴 전체 면적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아래쪽 삼분의 일, 즉 흔히 말하는 하관의 크기가 너무 작다. 게다가 눈썹, 눈, 광대뼈, 코의 크기가 너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입의 크기가 폭도 좁고 두께도 너무 얇다. 전반적으로 위쪽 얼굴과 아래쪽 얼굴의 비대칭이 너무 심한 것이다.사진을 함께 보면서 설명을 해 주었다. “보시다시피 위쪽 얼굴과 코의 크기가 아래쪽 얼굴, 특히 입술의 크기에 비해 차이가 너무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생각하는 것처럼 코의 크기가 더 크게 변한다면 그 크기의 비대칭이 너무 커져서 오히려 얼굴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코의 크기를 크게 해 주는 것보다 오히려 입술의 크기와 폭을 크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필자의 설명을 듣던 환자가 무엇인가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이야기했다. “이제껏 집에서 거울을 들여다 볼 때나, 여러 병원에서 상담을 하러 다니면서 코에 대한 생각만 해 왔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얼굴 전체를 보니 문제는 코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입술과 턱 주변에 있다는 점을 이제야 알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대로 코에 필러를 주사했을 때도 처음 코가 높아지는 것을 보고 좋아했었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결국 그 환자는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위쪽 얼굴을 줄이는 주사요법을 시술하고, 아래쪽 얼굴의 볼륨을 늘려주기 위해 입술의 두께와 폭을 늘려주고, 턱 끝의 볼륨을 필러로 늘려주었다. 새롭게 변한 모습에 만족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환자는 돌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고 좋아했다.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눈썹, 눈, 코, 입이 각각 아름다운 사람들은 많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각각이 다 좋은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 어색한 모습의 얼굴을 보기도 한다. 그럼 그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중요한 것은 각각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얼굴이라는 캔버스 위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한 폭의 조화로운 그림처럼 하나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인가라고 하겠다.그러기 위해서는 눈썹, 눈, 코, 입술의 크기, 위치가 얼굴 전체에서 적당한 크기로, 적절한 위치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비록 이목구비가 아름답지 못하더라도 얼굴 안에서 있을 자리에 균형이 잡힌 모습으로 있는 경우에는 남들에게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로 좋은 인상을 주는 모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분위기가 있는 얼굴이 바로 그것이다.비록 적당하고 균형이 잡힌 위치에 눈, 코, 입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할지라도 작은 입술, 작고 폭이 좁은 눈, 작고 짧은 코, 여성 환자의 얼굴에 남성형의 매부리코가 있는 경우처럼 얼굴 전체의 조화가 깨어진 경우는 얼굴의 밸런스를 맞추어주기 위해서 길이와 폭, 크기에 변화를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거리를 다니면서 보면 단순히 수술한 티가 나는 모습뿐만 아니라, 한 부분만 과도하게 강조된 모습의 밸런스가 망가진 얼굴이 조금씩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각자의 모습에 어울리는 가장 조화로운 얼굴들을 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각각의 이목구비가 조화와 균형을 이룰 때 미인으로 보이듯이, 우리 사회도 얼굴이란 거대한 캔버스처럼 각자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보다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새로운 100년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

새로운 100년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그의 시 ‘불과 얼음’에서 ‘누군가는 세상은 불에 싸여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얼음에 싸여 끝날 것이라고 한다’고 썼다. 이 시구는 종종 타오르는 거대한 불꽃과 같이 인간의 헛되고 과도한 욕망과 열정은 두 말할 것 없고, 얼음과 같이 차가운 인간의 증오심과 냉담함 및 잔인함도 세상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차용된다.그런데 최근 미중 간 경제전쟁이 확전 일로를 걷는 것을 보니, 프로스트의 경고가 이 두 국가 탓으로 현실화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커진다. 이번 달 초 미국의 중국에 대한 4차 추가관세조치로 다시 불붙은 양국 간 경제전쟁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중단과 위안화 평가절하라는 중국의 맞대응을 불러왔고,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무역회담을 연기함으로써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 탓에 안전자산으로 잘 알려진 달러화와 엔화의 가치는 급등한 반면 원화를 비롯한 개도국 통화의 가치는 급락을 유발했다. 소위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 지수(volatility Index)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매우 불안정해지고 있다. VIX 지수는 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 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시장 안정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10%대 초반 수준에서 유지되던 이 지수가 10%대 후반까지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물론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을 두고 프로스트의 경고가 현실화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후 조치가 지금과 같이 강경 일변도로만 간다면 그럴 가능성은 커진다.우선, 이번 조치로 인해 2017년에 3% 정도에 불과했던 미국의 대중 평균 관세율은 2년도 채 안되어 27%를 상회할 전망이다. 또, 중국이 개도국으로서 WTO 최혜국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되면 평균관세율은 무려 38% 정도까지 뛰게 된다. 미국에 연간 약 2조 달러의 부가가치를 수출하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일 수 밖에 없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안아야 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GDP의 약 0.5%에 해당하는 부가가치를 중국을 통해 미국으로 간접 수출하는 실정이다.그렇다고 미국이 무조건 유리하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대공황 초기인 1930년에 미국은 약 2만여 개에 달하는 수입품에 평균 59%, 최고 40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한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과시켜,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보전함으로써 대공황으로부터 빨리 탈출하려 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반대로 대공황은 더 심각한 수준으로 내달았다. 이번 조치도 마찬가지다. 미국도 최악의 경우에는 약 1% 포인트 정도의 GDP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미국 FRB가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는 생각도 든다. IMF가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도 근거가 박약하다는 평가처럼 날로 높아지는 세계적인 비판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그야말로 전쟁이라 불릴 만큼 심각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빨리 해소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오래 갈 것 같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것은 미국과 중국의 생각이 매우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한 번 미국을 위대한 국가로’라는 슬로건에 담겨 있는 패권국으로서의 욕망과 열정의 불꽃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미국과 ‘자력갱생’을 외치며 세상 모든 것의 중심인 ‘중화(中華)’를 재현하고자 하는 중국의 생각은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조정될 수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만약,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면 이는 마치 폭풍우 속을 걸으면서 옷자락 하나 젖지 않길 바라는 것과 같다. 어쩌면 지금의 미국과 중국은 중세말기에 영국과 프랑스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 막 ‘100년 전쟁’을 시작한 지도 모른다.

욕망의 질주와 인성교육

욕망의 질주와 인성교육한병선교육평론가·문학박사과거 농경사회에서는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스스로 해결했다. 이 같은 단순성은 생활의 단순성으로 이어졌다. 오직 필요만이 생산을 이끌어내는 주요 동인이 되었다.하지만 사회는 산업화와 함께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다. 곳곳의 공장들은 무서운 속도로 상품들을 쏟아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상품들은 그럴듯한 포장을 거쳐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이른바 자본주의로 대변되는 대량소비의 시대가 된 것이다.이런 환경변화는 단순히 우리 삶의 외형만을 바꾼 것은 아니다. 가치관은 물론 사물을 보는 눈까지 변화시켰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면의 정신적인 가치보다 물질적인 가치를 더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었다.자본주의에서는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고 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상품이 된다. 이런 특성 상, 욕망하는 대상은 곧바로 소비로 연결되는 특징을 갖는다. 소비력에 따라 철저히 사람들의 위계까지 결정되기도 한다.페미니스트 리타 펠스키에 의하면, 오늘날 소비주의 문화는 도덕적, 종교적 권위를 무시한 채 소비자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도록 조장한다. 남녀 간의 내밀한 관계, 혹은 가정 내의 가부장적 가족구조까지도 파괴시킨다고 말한다. 사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교육에서 교육은 소비재가 된지 이미 오래다.교육소비, 수요자 교육, 교육소비자. 교육소비 비율, 교육소비 욕구 등의 용어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를 용어를 키워드로 하는 논문들도 나온다. 물론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교육과 소비의 문제는 교육내용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이 이루어지는 과정, 혹은 수단적인 교육에 무게를 둔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이런 경향성이 현실적으로 교육의 본질과 완전히 유리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여가생활도 소비와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흔히 '3S산업'으로 일컫는 관광산업은 대표적인 경우다. '태양(sun)', '바다(sea)'와 함께 '성(sex)'까지도 상품으로 소비한다. 성을 매개로 인간의 몸조차도 화폐경제의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육의 상품화, 몸의 상품화, 전통과 역사의 상품화 등 수없이 많다. 이런 변화는 일상의 삶에서 물질의 풍요로움을 삶의 풍요로움으로 치환하려는 시도로 나타난다.'풍요로운 사회(abundant society)'에서 인간관계는 과거와 달리 타자와의 관계가 아닌, 사물과의 관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상황은 더 새로운 상품에 의해 자극을 받으며 유행으로 번져간다. 사람들은 다시 유행을 따라 더욱 사물 의존적인 존재가 된다. 이는 상품의 유용성이 아닌, 유행 혹은 이미지에 의해 구매하게 되는 현대인들의 속성을 잘 나타내주는 현상이다.오늘날의 소비 형태는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 일상에서 나타나는 소비는 필요에 의한 것이 아닌 유도된 소비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 수단적, 소비적인 교육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 소비지향적인 방향으로 갈수록, 비인간적, 비인성적으로 갈수록 인성교육은 더욱 중요성을 갖는다는 의미다.이런 점에서 갈수록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인성보다는 수단적 요소들을 강조함에 따라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다. 꽃의 향기가 백리를 간다면 사람의 향기는 천리를 가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인성교육의 당위성이 아닌 교육목표와 방향성이다. 현재 이루어지는 인성교육의 내용이 사회 전반의 변화와는 유리된 과거 회귀의 모습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다. 여기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의미는 우리사회의 가부장적 질서나 삼강오륜식의 질서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매의 고민

자매의 고민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보다는 가족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여성 환자의 경우 모녀 또는 자매끼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아무래도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둘, 혹은 셋이서 함께 결정하는 편이 서로 조언을 해 줄 수 있고 보다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후덥지근한 어느날 오후, 중년의 자매가 찾아왔다. 처음 보는 순간, 이들이 어떻게 나를 찾아왔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자매의 얼굴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유달리 길어 보였다. 코 아래 인중의 길이가 길게 늘어져서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 모습마저 자매가 비슷했으니 누가 보아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길게 늘어진 코 밑 인중, 양쪽 입술도 아래로 축 처져서 얼굴이 길어 보이기도 했지만, 우울한 인상에 나이도 더 들어보였다.같은 부모 아래에서 자라난 자매 모두 이러한 얼굴 모습 때문에 어려서부터 놀림도 받고 그것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늘 마음에 걸려 있었다고 했다.자매의 상태를 보고 몇 가지 검사를 함께 진행했다. 인중의 길이가 보통 사람보다 얼마나 긴 것인지, 인중의 모습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혹시 좌우가 다른 짝짝이가 아닌지, 어떻게, 얼마나 줄여 주어야 현재의 얼굴에 가장 적당한 것이 될지를 두고서다.수술에 대한 중요한 사항들을 설명해 주고 수술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수술을 결정했다.두 사람 모두 특별히 건강상 문제는 없어서 수술은 문제없이 진행되었다. 얼굴의 비례와 균형에 맞추어 가장 적당한 길이로 코 밑 인중의 길이를 줄이고 윗입술을 당겨 올려 주었다.수술상처는 최대한 꼼꼼하게 봉합해서 겉으로 보아서는 거의 티가 나지 않을 정도까지 만들어주었다. 큰 기대를 하고 온 만큼, 그들 자매의 바람에 충분히 보답하기 위해 노력을 한 셈이다.자매 중 동생은 인중의 길이만 줄여주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몇 년 전 수술했던 코에 문제가 생긴 언니는 코 수술도 함께 했다.인중의 길이도 줄어들었지만, 코도 오뚝하게 세워준 셈이니, 인상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실밥을 뽑고 나서 어느 정도 부기가 가라앉은 다음, 자매는 환한 얼굴로 병원을 찾아왔다.수술하기 전의 사진과 비교해보니 수술 전보다 많이 젊어 보이는 인상이다.주위로부터 몰라보게 젊어지고 밝아졌다는 말을 듣고서 새삼 작은 변화가 얼굴 전체에 주는 영향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코 수술을 함께 한 언니는 이제 새로운 얼굴의 모습이 자신감을 주는 것 같아서 생활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다는 것이다.처음에는 이런 별난 수술을 왜 하는지 못마땅해 했던 가족들도 요즘은 전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자주 웃는 것을 보면서 가족 간에도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좋아한다는 것이다.자연스러워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고, 그럴수록 더 좋아질 것이니 이제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고 말해 주었다.수술을 하고 환자들의 웃는 낯을 보고 있으면, 사람에게 얼굴은 참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첫 인상을 갖게 만드는 얼굴은 잘 생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조화와 균형이 더 중요하다.이러한 균형이 조금만 어긋나도 전체의 인상이 자연스럽지 못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저기 물어서 이런 저런 수술을 하곤 하는데,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밸런스가 더 어색해져서 오히려 더 못난 얼굴이 되고 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일이 많다.사람들의 얼굴에서 그런 부조화를 세심하게 찾아서 교정해 줌으로써 그들의 자존감을 올려줄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면, 성형외과 의사들의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장마도 어느덧 지나가고 뜨겁게 이글거리는 ‘대프리카’의 여름이 찾아왔다. 시원한 차림으로 거리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조화와 균형이 잡힌 자신감 넘치는 외모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늘어나서 더위를 식혀주는 한 줄기 소나기처럼 대구의 인상을 조금 더 시원하게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암호화폐 ‘더 큰 놈이 온다’

암호화폐 ‘더 큰 놈이 온다’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지난 6월18일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Libra) 발행 계획을 전격 발표함으로써 세계 디지털 화폐시장은 한치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큰 불확실성에 휩싸이게 되었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의 공청회와 IMF의 강한 우려 표시는 물론 일본 오사카에 모인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도 최고 수준의 규제도입 필요성에 대해 합의하는 등 리브라 발행이 좌초될 가능성이 커졌다.이들은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 계획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세계 각국이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과 이용을 인정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살펴보면 짐작할 수 있다.우선, 발행만 된다면 리브라는 전 세계 금융 소비자들을 충분히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갈 수 있다. 리브라를 이용한 결제, 환전, 송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든 싸고 빠르고 편하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금융인프라가 여의치 않은 개발도상국들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금융서비스로에 대한 접근성을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높일 수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27억 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AI(인공지능)라는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일어날 엄청난 대규모 혁신을 전세계 인구의 1/3 이상이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브라는 우려할 만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운용 주체에 대한 신용의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이용자 정보 유출 사건으로 큰 곤혹을 치르고 있으며, 이용자 취향에 맞춘 편협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선거처럼 정치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할 수도 있는 빅브라더이다.또 페이스북이 마스터 카드, 비자 등 100개의 세계적 기업을 유치해 ‘리브라협회’를 만들어 리브라의 독립성과 운용 안정성을 보장한다고는 하나 관련 기술개발 등 주요 업무가 집중될 것이 뻔한 이상 신용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다.또 다른 하나는 리브라라는 통화 자체의 안정성에도 언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여기에는 각종 사기나 자금세탁, 테러자금화 등과 같은 당장의 우려도 포함되어 있다.특히 리브라가 통화로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나 유로, 단기국채 등과 연동되는 이른바 바스켓 형태로 운영되더라도 금융쇼크나 환율변동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아무리 리브라 발행액에 준하는 (지급)준비금을 쌓아 둔다손 치더라도 바스켓을 이루는 각종 통화나 채권의 가격이 변동하는 이상 리브라 가치도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리브라라는 암호화폐 운용을 위해 개발된 기술들이 100%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다.리브라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면 국제금융시스템에도 상당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독점문제다. 페이스북의 이용자 수를 생각해보면 이를 알 수 있다. 이들 중 다수가 리브라를 이용한다면 아마도 예금이나 대출처럼 전통 금융서비스 시장에서의 기존 은행 퇴출은 불가피할 것이고, 최악의 상황에는 단 1개의 은행만 남을 수도 있다.이와 함께 전통적인 금융정책 기능이 훼손될 수도 있다. 신용이 낮은 통화 대신 리브라가 사용되면 금리나 통화유통량 조정 등 해당국의 금융정책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자국통화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높은 나라도 상황은 같다. 이자가 붙지 않는 리브라의 영향력이 커진다면 정책당국의 금리조정은 의미가 없다. 또, 리브라 준비금 조정을 위한 채권의 대량 매입 또는 매도는 급격한 금리 변동을 가져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을 야기할 수도 있다.이렇게 따지고 보면 많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리브라와 같은 암호화폐가 발행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일찍이 잘 알고 있는 비트코인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더 큰 놈이 올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아니라도 결국 누군가는 발행할 것이다.”는 페이스북 경영자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말이다.

장단(長短)인가, 동조(同調)인가

장단(長短)인가, 동조(同調)인가한병선교육평론가·문학박사의견에 ‘장단(長短)’을 맞춘다는 의미와 ‘동조(同調)’한다는 뜻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종종 같은 뜻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경우도 많다.현실 속에서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정치판이다. 특정한 정치적 사안에서 상대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면 사이비 보수니, 사이비 진보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다. 장단을 맞출 것인지, 동조할 것인지를 구분하지 못한 결과다.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은 왕에게 간언하는 재상이었다. 한 신하를 본 왕이 안영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 같은가?” 안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사람은 전하의 의견에 장단을 맞추지 않고 단순히 동조할 뿐입니다.”왕이 궁금해서 재차 물었다. “장단을 맞추는 것과 동조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안영이 다시 대답했다. “장단을 맞추는 것은 조화를 뜻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맛 좋은 음식의 국물과 같은 것이지요. 다양한 여러 재료들을 넣어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는 맛을 내는 것입니다.”왕이 왜 그런지를 다시 물었다. 안영은 이어 답했다. “사람들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전하가 긍정하는 것 속에 부정할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려 전하의 긍정을 완전한 것이 되게 해야 합니다. 반대로 전하가 부정하는 것 속에 긍정할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가려내서 전하를 구하는 것이 바로 조화, 즉 장단입니다. 그러나 저 사람은 전하가 긍정하는 것을 긍정하고 부정하는 것을 부정하니, 동조하는 것이지 조화는 아닙니다.”장단은 자신의 생각을 기반으로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인 반면, 동조는 생각 없이 상대에게 무조건 찬성하는 것을 말한다. 장단을 잘 맞춘다고 해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포기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장단을 잘 맞춘다는 것은 긍정적, 발전적 조화를 도모한다는 의미다.장단과 동조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정치판이다. 정치판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동조하는 사람만을 선호한다. 자신의 생각에 무조건 찬성하는, 자신의 행동을 무조건 칭찬하는 사람만을 곁에 두려고 한다. 그것이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 고인 강물이 썩는 것처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할 뿐이다. “군자(君子)는 조화롭게 어울리지만 반드시 갈기를 요구하지 않고, 소인(小人)은 반드시 갈기를 요구하지만 조화롭게 어울리지는 못한다”는 공자의 비판도 이런 이유다.장단과 동조가 만들어내는 결과의 차이도 크다. 현실에서 장단이 조화(harmony)라고 한다면, 동조는 보통 야합(politicking) 형태로 나타난다. 예컨대 여야의 장단이 잘 맞으면 민생을 위한 좋은 법이 만들어지지만, 동조하면 민생이 아닌 자신들만을 위한 법이 되고 만다. 하루만 국회의원을 지내도 평생 연금을 받는 법안, 매년 여야가 동조해서 올리는 세비인상안, 국회의원의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동조해서 상정하지 않은 사례들은 대표적인 야합의 경우다.한 마디만 더 거들어보자. 총선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이 줄줄이 나서고 있다. 각자 저마다 지금까지의 정치적 행보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활동을 보면 진정 장단을 맞추어 왔는지, 동조를 위한 동조만을 거듭해왔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소인인지, 군자인지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는 것. 동조는 부화뇌동에 가깝다.부화뇌동이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할 정도가 되면 그것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개인 간에도 마찬가지다. 장단인지 동조인지는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아는 것이 없는 침묵인지, 알면서도 조화를 위한 절제된 침묵인지를 알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제는 디테일에 주목할 때

이제는 디테일에 주목할 때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모두의 예상과 같이 이변은 없었다. 지난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정권이 승리한 얘기다. 아베정권으로서는 웃음이 멈추지 않겠지만,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다가올 일본의 추가적 경제보복 조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당장 일본정부의 우리나라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가 걱정이다. 한 번 실행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단기간 철회가 어렵기 때문에 산업 전반에 걸쳐 장기간 소재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또 지난 IMF 위기 때처럼 일본계 자금 이탈을 시작해 우리 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연장해 주지 않거나,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등 금융 부문에서의 보복 조치 실행 가능성도 있다. 규모는 작다고들 하나 만약 실행된다면 그 파급효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기우이긴 하나 한미일 삼각동맹의 불안을 조장해 외교와 안보 및 국방 환경을 흔들어 우리의 대외 신뢰도 손상과 함께 간접적인 경제적 피해를 조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그래서 우리 정부도 총체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긴 하다. 미국에 대한 중재 요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얻기 위한 노력은 물론 소재부품의 국산화 지원 강화,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을 살펴보면 부분적으로는 타당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서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이른바 합성의 오류를 범할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산업 측면에서의 대응책은 특히 염려스럽다.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국산화만이 이번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나친 가정이긴 하지만 모든 것을 완전 국산화해서 100% 수입대체 가능하다면, 나아가 그 상태가 영원히 유지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없거니와 지금의 자유무역질서 하에서는 거의 망상에 가깝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반도체를 독점 공급한다고 생각해보자. 각국이 시장 과점만 해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어떤 식으로든 보복해 올 것이 뻔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른 시일 내에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 그것은 우리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맞춰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인식과 전략을 전환해 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완제품이든 소재부품이든 국산화 노력은 그러한 큰 전략 틀 속에서 중요한 한 부분으로 다루어져야 할 문제이지, 처음에야 좋겠지만 우리 산업이 고립되어 경쟁력을 잃어가는 일본형 갈라파고스화가 목적이 아니다.이와 관련해 또 다른 사례를 들자면 국내 소재부품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안되어서 이고, 그 원인이 대체로 대기업에 있다는 생각이다. 중소기업이 어렵사리 소재부품을 개발해도 국내 대기업이 사 주지 않거나, 상품화 과정에서 도와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러한 사례는 상당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개발한 기술이나 소재부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장이 있었더라면 과연 어땠을까? 또, 여기에 활발히 투자하는 모험자본이 충실했더라면 어땠을까? 굳이 국내 대기업이 아니라 해외시장과 연계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대기업들도 이 모든 문제가 자신들만의 효율성과 성과만을 쫓아 쉬운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 아니냐는 비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선 질문들처럼 진작에 우리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는 우리의 약점이 무엇인지 명백히 깨달았다. 하지만, 드러난 약점 뒤에 숨어 있는 많은 문제에는 관심이 덜해 보인다. 정책 대안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제는 숨어 있는 문제들을 찾고 좀 더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다. 신도 악마도 디테일의 뒤에 숨어 있다.

환자에게 맞는 수술이 있다

환자에게 맞는 수술 있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50대 중반의 아주머니 한 분이 상담 차 내원했다. 눈꺼풀이 처지면서 덮여 내려오면서 눈이 작아지고, 특히 바깥쪽 피부가 접혀서 불편하다고 한다.특히 여름철이 되면서 날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는데, 이마의 땀이 접힌 피부를 타고 눈 안쪽으로 흘러들어가니 눈도 따갑고, 눈의 흰자에 염증이 생겨서 눈도 불편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안과에서 이것에 대해 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쌍꺼풀 수술을 하면 좋아진다고 해서 기왕 할 바에야 좀 더 예쁜 모양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성형외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눈 모양을 보니 젊었을 때의 곱던 모습이 아직 남아 있다. “젊었을 적에 눈이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니까 부끄러워하신다.그러면서 그는 주위의 지인들이 눈꺼풀 수술을 하였는데 그러고 나니 인상이 무서워지고 눈을 부릅뜬 것 같아서 ‘인상을 망쳤다.’ ‘손주들이 무서워서 할머니에게 오지 않으려고 한다.’ ‘가족들도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단다. 그래서 자신도 마음속으로는 걱정도 되고 해서 방문했다고 속내를 말한다.노화가 진행되면, 눈의 노화가 가장 먼저 겉으로 보이게 된다. 눈꺼풀의 피부도 처지고 눈을 뜨는 근육의 힘도 약해져서 눈 주위의 모습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우선 눈꺼풀에 가려지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턱을 들고 예전처럼 잘 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다음 단계로 약해진 눈 뜨는 근육의 힘을 더 세게 만들기 위해 이마 근육의 힘을 빌려서 쓰게 된다. 그 결과로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눈썹이 위로 당겨 올라가게 된다. 아마 주위에 있는 50 대 이상 중년의 얼굴 모습이 대부분 이러한 모습이다.이럴 경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흔히 쌍꺼풀 수술을 한다. 즉 처진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고, 눈 뜨는 근육의 힘도 복구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하게 되면 얼굴 모양에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즉 예전처럼 눈의 힘만으로 정상적인 시야를 볼 수 있게 되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이마 근육의 힘이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로 이마 근육의 힘이 빠지면서 눈썹이 아래로 처져 내려오고 이마의 주름이 없어지게 된다.그렇게 되면 눈은 커지고 눈썹은 아래로 처져 내려오는 모습이 되는데,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가 많이 줄어들게 된다. 마치 인상을 쓰면서 눈을 부릅뜨는 것 같은 모습이 되는데 이런 인상이 마치 ‘토끼눈’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인상이 너무 드세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게 된다.그래서 환자에게 이러한 일이 생기는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고 눈의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눈 주위에 염증이 있고, 눈가의 피부가 짓무른 것을 보니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다른 대책을 생각해야 할 상황이다. 마침 눈썹과 속눈썹에 문신한 것이 보인다. 그래서 ‘눈썹을 들어 올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눈썹 수술을 권유하게 되었다.눈썹 수술은 처진 눈꺼풀 피부를 눈꺼풀 위에서 잘라내는 것이 아니고 눈썹 아래쪽의 두꺼운 피부를 잘라내고 눈썹을 위로 당겨서 고정해 주는 수술이다. 눈썹 아래쪽의 피부를 제거하기 때문에 처진 피부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고, 게다가 눈썹을 위로 당겨서 고정하기 때문에 눈썹이 내려오지 않아서 눈과 눈썹 사이의 거리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인상의 변화도 적다.필요에 따라서 눈썹 수술과 함께 눈꺼풀 수술도 함께해서 눈 전체의 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환자의 건강상태에 별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시작했다. 눈썹 아래쪽의 피부를 정확하게 제거하고 위쪽으로 당겨서 고정해 주었고, 쌍꺼풀도 예쁘게 다시 만들어주었다. 수술 후 1주일째가 되고 실밥을 제거하고 나니 군데군데 멍이 약간 남아 있기는 하지면 어느 정도 예전의 눈 모양이 나오는 것 같아서 이 정도면 결과는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1개월 정도 지난 후 예쁘게 눈 화장을 하고 방문한 환자의 얼굴을 보니 적어도 10년 정도는 젊어진 얼굴이고 얼굴의 균형도 잘 잡혀 있어서 환자가 아주 만족해했다. 눈 수술을 하면 인상이 무서워진다는 편견을 바로 잡아줄 수 있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결국 모든 환자에게는 그에 맞는 수술이 있기 마련이다. 적어도 환자의 고민을 세심하게 들어주고 그에 맞는 수술을 최선을 다해서 선택을 했을 때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청년의 미래, 우리의 미래

청년의 미래, 우리의 미래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한일관계 경색에 이르기까지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대외 악재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내 경제 이슈는 최근 결정된 최저임금을 제외하고는 일일이 미디어를 챙겨보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다. 그 중에서도 특히 청년 문제에 대한 이슈들은 거의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것 같다. 15~29세에 해당하는 청년 실업률이 10%대를 넘나들고, 구직활동을 장기간 쉬거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장을 찾는 청년들까지 포함한 확장실업률이 사상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는데도 말이다.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서야 일자리를 필두로 청년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누구나가 다 아는 것 처럼 청년이 국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질문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 저출산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책은 무엇인가? 향후 고령화 진전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누가 지불하나? 자본은 과연 부족한 노동력을 완전 대체할 수 있나? 수출지향형(외수 주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들은 당면해 있는 문제의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만한 결정적인 집단 의사결정의 방향을 따지는 것들이다.질문에 대한 답의 근본적인 해결책 중 하나는 작금의 우리 청년들이 가진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청년들이 처한 문제는 그야말로 복잡다난하기 짝이 없다. 어려서부터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진학해도 기약도 없는 취업준비가 기다리고 있다. 취업 후에는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늘 불안하고, 학자금 대출 상환에도 시달려야 한다. 집값을 비롯한 높은 생활물가는 이제 겨우 사회인이 된 청년들의 두 어깨를 짓누른다. 이쯤 되면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노후준비도 모두 사치로 여겨져 포기하거나 기약도 없이 미루고자 하는 청년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른바 비자발적인 ‘N포 세대’가 작금의 우리 청년들을 단적으로 묘사하는 대명사가 된 이유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도 많은 청년들이 결혼을 희망하고 있어서, 적절한 정책대응이 이루어진다면 암울해 보이는 우리의 미래를 좀 더 밝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인다는 점이다. 한 국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록 샘플 수가 3천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미혼 청년들 중 약 80%가 적절한 상대가 있고 취업이나 집 마련 등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한다면 결혼하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세부적인 조건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이제라도 우리 청년들 앞에 놓여진 조건들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청년들이 적절한 교육과정을 마치고 원한다면 능력과 적성에 맞는 좋은 일자리를 얻어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혼과 출산, 육아에 필요한 직간접 비용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도 넓혀야 한다. 남녀 모두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가 필요하다. 더는 우리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 등이 큰 기회비용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말이다.우리 청년들은 20대 국회 시작 첫날에 ‘청년은 청소년과 장년 사이에 끼어 있는 낀 세대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 자원으로서 보호육성하고 성장시켜야 합니다’라며 발의된 청년기본법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 많은 관련법안들이 발의된 것도 알 것이다. 그런데 이들 법안들이 지금은 관심도 못 받고 잠자고 있다고 한다. 청년의 범주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특정 연령층에 대한 혜택이 타 계층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이대로라면 20대 국회의원 임기 만료와 동시에 자동 폐기될 수 밖에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제 우리 청년들은 사회적 관심마저도 포기해야 할 위기다. 비록 제한된 논의로 이상향만 제시했지만, 멀어져 가는 사회적 관심을 이제는 우리 청년들에게 돌려줘야 할 때다.

관리되지 않는 평화와 번영의 위태로움

관리되지 않는 평화와 번영의 위태로움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반항의 아이콘 제임스 딘이 주연한 ‘이유 없는 반항(1955년)’은 당시 경제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있던 보수화된 기성세대에 반발해 저항적인 문화와 기행을 추구했던 미국의 젊은 세대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임스 딘의 우수에 찬 반항아적 모습과 행동들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는 자를 죽음으로 몰고 감으로써 영화 속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절벽에서의 자동차 경주 장면이 백미 중 백미다.영화 속 이 게임은 당시 10대들이 스릴 즉, 짜릿한 긴장감을 즐기기 위해 만든 것으로 치킨게임이라 불린다. 보통은 두 폭주족이 도로 중앙선에 자동차 왼쪽 바퀴를 걸치고 서로 마주 보며 전속력으로 달리는 게임으로 먼저 핸들을 돌리는 쪽이 치킨 즉 겁쟁이로 조롱을 받는다. 물론 어느 한쪽도 피하지 않으면 충돌해 둘 다 사망에 이르는 아주 위험한 게임이다. 영화에서는 누가 더 절벽 근처까지 전속력으로 달리는지를 다툰 것인데 불행히도 주인공만 살아남았다. 다만, 살아남은 주인공도 치킨이라는 오명을 쓰진 않았을 뿐 남은 인생이 평탄치 않음을 영화는 보여 준다.최근 한일관계 양상은 마치 누구에게도 이익을 주지 못하는 치킨게임을 치르는 듯하다. 이는 현재의 한일관계는 매우 복잡해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처지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당장에 교착상태에 있는 북핵문제만 보더라도 양국 간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본도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공헌할 필요가 있고, 이를 지렛대로 한국의 지원을 끌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과거사 인식이 지금 그대로라면 어렵다.경제적으로는 정치나 외교, 군사 측면에서보다 상호의존 관계가 더 깊다. 한국은 일본에 상품 교역으로 연간 약 250억 달러 정도의 흑자를 안겨준다. 이 가운데 70% 이상이 부품소재다. 한국은 일본으로부터 부품소재를 수입하지 못하면 최종재의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생기지만, 일본 기업들도 그만큼의 수익성 악화를 감내해야 한다. 좀 더 시야를 넓혀 양국 간 갈등이 지속할 경우 글로벌 분업구조에도 문제를 발생시켜, 세계로부터 비난받을 여지도 충분하다.인적교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양국 간 여행객 수를 보더라도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이 한 해 약 300만 명,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750만 명으로 1천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양국의 내수 경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양국 관계에 안전핀이 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더군다나 최근 양국 간 갈등에 대해 양국 국민 중 서로 이해되지 못한는 반응도 들린다. 특히 양국의 언론들을 보면 자국 정부에게 대화를 통한 이성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이 정치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비판적인 논조도 보도되고 있다. 즉, 이번 갈등은 양쪽 모두에게 명분도 실리도 없는 한낱 닭싸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일본은 이러한 사실들을 몰라서 비이성적이라는 비판을 들으면서까지 경제보복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을까? 또, 사드사태로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보복을 당한 경험이 있는 우리 정부는 과연 일본이 이렇게 나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 표면상으로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집행에 불만을 품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라는 경제보복으로 맞선다는 비판은 당연하다. 더군다나 과거사를 부정 또는 왜곡하거나, 그 책임으로부터 일탈하려는 일본의 위정자들이 비판받는 것 또한 당연하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우리 정부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관리되지 않는 현재의 평화와 번영은 사상누각에 불과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우리 정부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야말로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고대 마법사의 수정공(crystal ball)이다.

한국의 현실이 될 일본 노후자금 3억 파문

한국의 현실이 될 일본 노후자금 3억 원 파문박상준언론인·유원대 새로운 시니어문화연구소장 늘 돈에는 초연한듯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사는 40대 남자에게 누군가 훈수를 뒀다. “이젠 자네도 이제 돈 벌어서 노후대책을 해야 되지 않나”, “그래? 자네는 계속 돈을 벌며 노후를 대비하게. 나는 일을 하면서 노년을 맞을 테니. 내 노후 대책은 돈이 아니라 일이야.” 올 해 칠순을 맞은 개그맨 전유성이 마흔 살에 했던 스탠드업 코미디 ‘위기의 남자’ 한 장면이다.전유성처럼 돈은 크게 못 벌어도 재밌는 일에 파묻혀 인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 하겠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그게 가당키나 한가. 물론 노후에도 일하는 사람은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가 2년전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30.9%가 일을 하고 있었다. 용돈(11.5%)을 벌거나 건강 유지(6%)를 위한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먹고살기 위해서(73%)였다. 우리사회도 노후빈곤의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노인인구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은 일본에선 가난한 노인을 의미하는 하류 노인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일본은 65살 이상이 28%에 달하는 ‘초고령 사회’다. 그런데 이런 일본에서 노후를 위해선 2억 원이 넘는 돈을 저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가 최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자민당 간사장 시절이던 지난 2004년 연금 제도를 개혁하면서 ‘100년 안심’을 구호로 내걸었다. 전 국민이 평생 걱정없이 살 수 있는 연금 제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정부의 연금 정책 실패를 국민에게 떠넘기고 있다.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는 인생후반이 더 중요하지만 안정된 삶을 기대하기엔 너무 많은 리스크가 기다리고 있다. 생각보다 오래 살고, 생각만큼 생활비는 줄지 않으며, 자녀문제라는 악재와 부동산에만 쏠린 자산 그리고 무서운 인플레이션이 노후생활을 옥죄고 있다.그래서 일본도 ‘노후자금’은 늘 관심사다. 국민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마이니치 신문 설문 조사에서 “공적 연금이 노후 생활에 의지가 되느냐”는 질문에 5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일본 금융청 보고서를 인용한 언론보도를 보면 ‘노후 준비에 충분한 자산’에 대한 질문에 50대는 3천424만 엔, 60대 이상은 3천553만 엔이라고 답했다. 일본 정부가 추산한 2억 원보다 1억 원 이상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하지만 실제 보유한 자산은 50대는 1천132만 엔, 60대이상은 1천830만 엔 뿐 이었다. 지금 추세로 보면 ‘단카이(團塊) 주니어 세대’(1971~1974년 출생)가 받을 연금은 현재 월 평균 19만 엔(205만원)보다 훨씬 적은 15만 엔(163만원)으로 줄어든다. 가진 돈과 필요한 돈의 괴리가 크지만 정부는 ‘100년 안심’을 선언한지 20년도 안 돼 국민스스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라고 하니 여론이 악화된 것이다.하지만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우리의 현실이다. 국민연금 적립금은 666조4천억 원(지난 2월 기준)에 달하지만 국민연금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 정부는 이 돈이 오는 2057년 고갈될 것으로 전망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저출산·고령화 때문이다. 그렇다고 연금 지급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올해 7개 주요 글로벌 연기금중 바닥권(5.51%)이었다. 수익률이 1%p 떨어지면 기금 고갈이 6년 정도 앞당겨진다. 문재인 정부에서 스튜어트십 코드 적용 등 국민연금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다. 국민연금 조기고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문 대통령은 작년 8월 ‘국민연금’ 지급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고 밝혔다. 그 말을 믿기엔 국민연금의 미래는 너무나 불투명하다. 차라리 아베총리처럼 욕을 얻어 먹더라도 국민 각자가 노후자금을 비축하라고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 일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