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경북도는 9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피해가 집중된 울릉군과 경주, 영천 등지에 대한 피해복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힘을 모았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태풍 마이삭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울릉군 피해현장을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등과 직접 방문했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사동항, 남양항, 일주도로 피해현장을 직접 살핀 정 총리에게 “재정력이 약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울릉군의 빠른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50억 원 지원과 특별재난지역을 신속히 선포해 달라”고 건의했다.정 총리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울릉군 뒤에는 대한민국과 경북도가 있다”며 “우리나라 동해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아름다운 섬인 울릉도가 태풍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전했다.특히 “정부도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를 최대한 서둘러 피해 복구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근원적이 항구 복구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도에 따르면 울릉군은 제9호 태풍 마이삭 및 하이선으로 사동항 및 남양항 방파제 320m가량이 전도되고 유람선과 예인선 3척 파손, 여객선 1척 침수, 어선 30척 전도 및 유실, 그리고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및 상하수도시설 등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울릉군은 현재 피해규모가 총 217건에 600억여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날 오후 1시40분 헬기로 울릉군에 도착한 정 총리는 오찬도 거르고 태풍 피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태풍의 최대 피해로 붕괴된 울릉(사동)항과 남양항을 먼저 점검했다.김병수 군수는 태풍으로 붕괴된 사동항이 생생히 보이는 여객선 터미널 옥상에서 열린 피해상황 보고를 통해 600억여 원의 큰 피해를 입은 울릉도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국가관리 연안항 사동항 동방파제 200m와 국가어항 남양항 방파제 100m가 전도되는 등 태풍 피해액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 도동항 방파제 20m가 유실되고 통구미항, 태하항, 남양한전부두가 파손됐다.울릉일주도로 등 도로시설 14곳과 도동항 여객선터미널, 행남해안산책로, 태하모노레일 등 공공시설 62곳도 피해를 입었다.사동항에서 여객선 돌핀호(310t급)와 예인선 아세아5호(50t급)가 침몰했고, 어선과 주택 등이 침수되는 등 사유시설 피해가 107건에 이른다.독도 접안시설도 파괴돼 당분간 관광객의 입도가 통제됐다.김 군수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와 연이은 태풍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군민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교통이 완전 단절된 해안 일주도로 기능을 보완할 옥천마을~신리마을 구간에 비상도로 1.5㎞ 개설, 울릉군민 해상 이동권 확보를 위한 대책, 노인여가 복지시설 건립, 2021년 어촌 뉴딜 300사업 2개소(통구미·학포) 선정 등 지역 현안사업의 국가 지원도 건의했다.정 총리는 지난해 3월 완전 개통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던 울릉일주도로가 완전 초토화된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우리는 상심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되고, 피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울릉군과 경북도는 신속히 응급 복구를 해서 울릉도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벼와 배, 사과 등 농작물 피해가 많은 경주와 영천지역을 방문해 “농식품부 차원의 조속한 피해 복구와 농업인 경영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 장관을 수행한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농작물재해보험 제도개선 △태풍피해 및 저품위 사과 수매 지원 △과실전문생산단지 기반조성사업 지원 △라원지구 배수개선사업 등 재해피해 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을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경북의 농작물 피해는 태풍 마이삭 때 3천29㏊, 하이선때 1천434㏊가 발생했다.문정화·이재훈 기자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이재훈 기자 l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