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7〉마라톤팀

마라톤은 42.195㎞를 달리는 종목으로 신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경기라 할 수 있다.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서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휘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40㎞를 달린 것이 기원이다.마라톤 불모지라고 불렸던 대구지역에서는 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이 전국 정상을 달리고 있다.2012년 팀이 창단된 이후 전국 최고라는 명성과 함께 마라톤팀 선수들은 오늘도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대구 마라톤팀에는 선수를 정상급 기량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육성시스템을 갖췄다.또 지도진과 선수 사이에 소통을 통해 신뢰라는 기반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해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선수 간에도 강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단체전에 더욱 빛을 내는 팀이다.2014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단체우승과 2018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 개인 1위 등 성적을 남겼다. ◆모두가 일당백대구 마라톤팀에는 장창수 감독을 필두로 나영산 코치가 뒤를 받치고 있다.선수단은 모두 5명으로 유대영, 김상훈, 박승호, 박준혁, 조경현이 있다.마라톤팀 주장인 유대영은 팀의 주축 선수다.대구 출신의 유대영은 계명대를 졸업했고 10년째 대구팀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기량으로만 본다면 전국 10위권 안에 드는 상위권 선수로 최고 기록은 2시간17분03초다.유대영은 근지구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경기 도중 체력이 떨어져도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이 있고 산소섭취력이 좋아 회복이 빠르다.포기가 없고 책임감이 강해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다.2010년 제64회 전국대학육상경기대회 1만m 부문 1위와 2014년 전국체전에서 단체우승을 했다.대구팀에서 4년째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김상훈은 빠른 스피드가 무기다.충북 출신으로 고교부터 대학교 재학 시절까지 여러 실업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대회에서의 김상훈은 상위그룹에 속해있다가 경기 막판 빠른 속도로 역전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매년 열리는 마라톤대회 이후 5천m, 1만m 전국대회에서 더욱 강점이 나타난다.2014년 제18회 전국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 1만m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9년 대구마라톤에서 유대영과 함께 단체우승했다.올해 대구팀으로 영입된 박승호는 국내 최고팀으로 불리는 삼성전자팀 소속의 선수였다.최고 팀에 있었는 만큼 기량은 좋으나 부상으로 고전했다.대구팀이 올해 스카우트 했고 현재 부상에 완치돼 훈련에 매진 중이다.박승호는 근지구력이 좋고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해내 지도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지도진은 박승호에 대해 적응기를 거쳐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로 보고 있으며 현재 2시간19분대의 기록을 곧 2시간15분대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1만m 3위를 기록했다.대구 출신의 박준혁은 유대영과 마찬가지로 계명대를 졸업했다.지난해 대구팀에 입단했다.지도진은 박준혁을 스피드와 체력을 모두 갖췄고 큰 잠재력 있는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비시즌 시기에 트랙경기나, 5천m, 1만m 등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박준혁은 선수 생활을 시작한 후 두 번째 완주에서 2시간23분대라는 기록을 세워 가능성을 보였다.2018년 제72회 전국대학대항육상경기대회에서 1천500m 1위와 5천m 2위를 각각 차지했다.막내 조경현은 올해 신입생이다.충주시청에서 대구팀으로 이적했다.조경현에게는 독특한 선수 이력이 있다.고교 시절에 800m·1천m 중거리 선수로 활동하다가 스스로 마라톤이 하고 싶은 종목을 전향했다.무엇이든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능동적이다.휴가를 주면 집에서 쉬지 않고 개인 훈련을 할 정도로 운동벌레로 통한다.조경현 또한 내년이 기대되는 선수로 대구팀은 향후 팀의 차기 에이스의 재목으로 보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의 훈련은 크게 4단계로 구분해 선수의 기량을 완성한다.훈련은 준비기, 조정기, 숙련기, 완성기로 나뉘는데 모든 단계를 거치는 데 약 4~5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각 단계에는 약 1개월씩 진행되며 모든 단계를 거친 후에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신체를 유지하게 된다.준비기에서는 체력 훈련을 통해 마라톤을 뛸 수 있는 기초적인 신체를 만드는 데 목적을 둔다.실내 러닝머신과 웨이트를 통한 근력 운동도 함께 한다.준비기에서 1개월가량 몸을 만든 후 조정기로 넘어가게 되는데 마라톤 전면거리(풀코스)를 뛰기 위한 배양훈련(적응훈련)을 시작한다.배양훈련은 마라톤의 총거리인 42.195㎞를 5㎞씩 나눠 뛴다.5㎞를 뛰고 5분 쉬고 다시 5㎞를 뛰는 방식으로 반복적인 총 8번에 걸쳐 전면거리를 뛰는 것이다.신체가 훈련에 점차 적응할 때쯤 숙련기에 들어가게 된다.이 단계에서는 40㎞를 한 번에 뛰는 훈련법으로 일주일에 한 번 진행된다.선수가 40㎞를 뛰는 동안 5㎞씩 구간별 시간 측정을 하고 만일 첫 번째 5㎞ 구간에서 18분대를 뛰었다면 두 번째 5㎞ 구간에서는 17분대 목표로 선수의 속도와 지구력을 끌어올린다.마지막 완성기에는 대회를 20여 일을 남겨놓은 시점이다.이 시기에는 달리는 훈련보다는 컨디션 조절에 힘쓴다.달리는 훈련은 페이스 조절을 위해 15㎞ 이하로 한정해 뛴다.전신에 대한 지구력을 완성하기 위해 웨이트를 통한 근력 강화도 신체에 무리 되지 않는 수준에서 진행한다.대구 마라톤팀은 현재 5㎞당 16분30초대의 페이스 유지를 목표로 훈련 중이다. ◆감독 인터뷰“마라톤은 기술적 운동이 아닌 ‘생리적 운동’입니다.”대구스포츠단 마라톤팀 장창수 감독은 팀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마라톤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던 말이다.계명대 육상마라톤팀 감독이었던 장 감독은 2012년 대구 마라톤팀이 창단될 당시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겸직 중이며 수년 만에 팀을 전국 정상급 반열에 올려놓았다.장 감독은 “1990년대 중반까지 대구지역에서 마라톤이라는 이름은 어색할 정도로 불모지였다”며 “팀이 창단된 이후 10년 넘게 팀 발전에만 매진했고 그 결과 ‘대구는 마라톤’이라고 표현해도 자신 있을 만큼 우수한 선수 육성과 지역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장 감독은 마라톤에 대해 장비와 기술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신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종목으로써 힘든 운동임을 설명했다.그는 “마라톤은 선수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아주 예민한 종목”이라며 “일반적으로 한 대회에서 전체 선수 중 3분의 1이 도중 기권할 정도로 완주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또 “신체의 한계는 분명 있기 때문에 경기 시작 후 30㎞를 넘어면서 신체 내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이 모두 소진돼 선수의 체력이 고갈된다”며 “이 시점부터는 그동안 준비해온 훈련량으로 버틴다고 볼 수 있다. 42.195㎞를 완주하고 나면 몸무게가 2~3㎏ 이상 빠진다”고 전했다.10여 년의 감독 생활 중 감격스러웠던 때는 2014년 제주 전국체육대회 우승 당시다.현재 나영산 코치가 당시 상무 소속 선수로 뛸 시기였는데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후 2주 만에 전역해 대구팀 소속으로 전국체전에 참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하지만 대구 마라톤팀에서는 나 코치를 포함해 5명이 출전했고 어려운 조건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장 감독은 “당시 제주에 태풍이 심하게 불어 일부 타 종목은 경기가 취소될 정도로 악조건이었고 나 코치가 네덜란드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결국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포기하지 않고 5명 모두 결승선을 밟아 단체우승을 했는데 그 당시가 너무나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대구 마라톤팀은 현재 다가오는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훈련 중이다.장 감독은 “전국체전에서 3위권 내 진입하는 게 올해 현실적 목표”라며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한 일일뿐더러 대구지역 출신의 선수를 발굴하고 오랜 경험의 노하우로 전국 최고의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하는 게 앞으로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6〉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

야구가 남성의 전용물이라면 여성에게는 소프트볼이라는 종목이 있다.소프트볼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이고 빠른 속도의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투구 거리가 짧아 선수의 동작이 빨라야 하고 규정이 야구와 비교해 더욱 복잡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전략·전술도 다양하다.대구에서는 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이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2011년 창단 이후 소프트볼팀의 발자취와 현재 모습에 대해 알아보자. ◆지피지기 백전백승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의 훈련과 전략·전술의 기본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핵심 전략은 팀 선수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경쟁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필승전략을 세우는 데 있다.상대팀 타자의 타격 패턴과 타구 방향, 투수의 구질 및 투구 패턴, 습관을 확인하고 전략·전술을 면밀해 분석해 예상하지 못하는 돌발 변수까지 최대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소프트볼팀의 ‘상대팀 파헤치기’는 체계적이고 명확하다.타 팀의 경기 영상을 시청한 후 지도진과 선수단이 회의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다.경기가 코앞으로 다가올 시기에는 4~5명씩 그룹을 만들어 팀별로 분석하고 PPT를 통한 발표도 진행한다.경기가 끝나도 분석은 계속된다.시체육회의 스포츠과학센터의 지원을 받아 분석된 경기 영상을 확인하고 각 선수의 데이터를 축적한다.이 데이터는 향후 훈련 및 대회에서 기초 자료와 훈련프로그램 계획수립에 활용된다.소프트볼팀의 훈련도 수치를 통한 과학적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선수들은 정기적인 체력 측정을 해 체력의 정도와 근력의 불균형, 부상 위험 부위 등 관리를 하고 있다.또 경기 도중 과도한 긴장감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개인별 스포츠 심리상담과 심리교육(이미지트레이닝, 루틴 설정 방법)을 제공받고 있다.컨디셔닝(Coditioning)표를 작성해 체온, 심박수, 수면시간, 생리통, 식욕, 부상 부위 등을 확인한다.이는 훈련 강도를 설정하거나 경기 시 선수 기용, 신체 상태를 파악하는 자료로 쓰인다.◆팀의 전력 강화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은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선수 영입을 통해 취약한 부분을 보강했다.장타력이 있는 선수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수비력이 좋은 내·외야수를 영입해 기존 선수단을 기반으로 전력을 강화했다.박주현 플레잉코치(선수 겸 코치)는 내야수 출신으로 수비가 안정적이고 경험이 많아 경기를 읽는 눈이 뛰어나다.대구팀이 창단될 당시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전성기 시절에는 ‘소프트볼계의 이종범’이라고 불릴 만큼 출중한 기량으로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했다.현재는 팀 훈련과 경기 시 정신적 지주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박주현 코치는 올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해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목표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주장 이복희는 외야수로 국가대표 출신이다.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장타력이 좋다.주장직을 3년째 맡아오고 있는 이복희는 팀 기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후배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투수 홍시연은 올해 대구팀으로 영입됐다.홍시연은 ‘성인군자형’이다.보통 투수가 예민한 편인데 홍시연의 경우 경기 상황에 따른 심리적 동요가 크게 없고 초지일관 본인의 공을 던지는 강한 정신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홍시연의 무기는 빠른 직구다. 최고 시속 98km의 공을 던진다.전국 소프트볼 직장운동경기부의 투수 중 2번째로 빠르다.현재 시속 100km까지 끌어올리는 훈련을 하고 있으며 여기에 2가지의 변화구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주 포지션이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4번 타자 겸 홈런타자 역할도 하고 있다.지난해 영입된 이민정은 외야수로 빠른 발이 장점이다.타자석에 들어서면 작은 체구임에도 힘이 있어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자랑한다.지난해 단타 위주의 플레이를 했다면 올해는 장타를 노려 팀 득점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최근 근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이민정은 올해 장타에 중점을 두는 타자로 활용될 전망이다.지도진은 이민정에 대해 경기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와 근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국가대표감으로 보고 있다.올해 영입된 임경은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가진 선수로 알려져 있다.대구팀은 그동안 외야 수비가 약했던 점을 임경은과 이민정이 채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올해 입단한 포수 주효주는 공격 측면에서 스윙이 부드럽고 장타력을 가지고 있으며 수비 강화를 위해 영입된 내야수 조윤정은 내야 어디서도 제 몫을 해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최고 자리를 되찾겠다2011년 창단된 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은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소프트볼팀의 모태는 부산시체육회 소속의 소프트볼팀으로 시작했다.2010년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다음해에 팀은 해체됐다.그 과정에서 지역의 태왕 기업이 인수하면서 대구에 팀이 탄생하게 됐다.이후 태왕 기업과 대구시체육회를 거쳐 현재 대구도시공사 소속으로 변경됐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대구팀으로 변경된 2011년 당시 소프트볼팀은 전국 최강의 실력을 뽐냈다.2011년 제92회 전국체전과 회장기대회, 평화통일배대회 등 여러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석권했고 2012년과 2013년에도 꾸준히 성적을 이어갔다.당시 선수단은 모두 부산시체육회 소프트볼팀 소속 선수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선수들이 하나둘 이탈하면서 전력 약화라는 결과를 초래했다.팀 전력이 약해지자 2015~2017년은 소프트볼팀에게 있어 암흑기 그 자체였다.하지만 소프트볼팀은 2018년에 접어들어 전국체전에서의 성적이 점차 좋아지고 타 시·도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등 다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소프트볼팀은 올해를 창단 당시 전국 최강이었던 모습을 되찾기 위한 해로 보고 있다. ◆감독 인터뷰“올해는 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이 전국 최강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 김윤영 감독은 올해 팀 전력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2011년 팀이 창단될 당시 초대 감독직을 맡아 지금까지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누구보다 팀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김 감독은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최우선이다”며 “팀보다 우선되는 개인은 없다는 생각으로 팀을 이끌고 있고 대구도시공사 소프트볼팀을 다시 한번 전국 최고 자리에 올려놓고 싶다”고 전했다.김 감독은 최고팀 감독과 동시에 선수와 소통하는 감독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그는 “선수가 힘들고 어려운 일을 들어주는 대화를 통해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한때 선수들에게 ‘마녀’라고 불릴 정도로 냉정하고 차가웠다. 예전에는 강함만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부드러움에서 강함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선수와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소프트볼팀의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이다.소프트볼팀은 포지션별 선수 보강을 통해 한층 더 강한 전력을 갖추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김 감독은 “올해 취약 포지션에 선수를 보강했고 특히 투수진이 강해져 팀의 전반적인 전력이 강화됐다”며 “강한 투수진을 보유하게 되면 타자는 자연스럽게 투수의 빠른 공이나 다양한 구종을 접할 수 있어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끝으로 김 감독은 “엘리트 체육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학교 스포츠클럽이나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어린 학생이 소프트볼이라는 종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5〉여자볼링팀

2004년 창단된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임재석 감독이 부임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매년 메달을 획득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전체 팀 선수 6명 중 5명이 국가대표(상비군 포함)나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며 이들은 강한 정신력과 팀워크로 무장했다.여자볼링팀이 가진 특징과 주요 선수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자. ◆재능 선수 발굴하라여자볼링팀에는 주장 임아랑을 비롯해 정예리, 위하리, 김유진, 이다움, 이수지 등이 있다.주장 임아랑은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해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선수 생활만 15년이 넘는다.많은 경험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노련함을 가지고 있으며 팀 후배들을 챙기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김유진과 함께 2인조 부문 3위를 차지했고 각종 대회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대구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은 정예리가 맡고 있다.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고 2019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력이 있다.현재 청소년 국가대표에 속해 있다.팀 내 유일하게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정예리는 고교 시절부터 특출한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에 시체육회가 선점해 영입한 인재다.일반적으로 고교생이 실업팀에 오면 3~4년의 적응 기간과 실력 향상이 있어야 제 몫을 할 수 있는데 정예리의 경우 입단 1년 만에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지난해 대구 선수가 된 위하리도 이미 고교생 때부터 특출난 기량을 보였다.하지만 대학교로 진학한 이후 볼링에 대한 흥미를 잃고 포기하다시피 하다가 4학년부터 재기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여자볼링팀은 위하리를 지난해 영입했고 현재 예전 기량을 되찾아 곧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17년 대구팀에 입단해 4년 차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김유진은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시원한 투수 모습을 보여준다.성격이 활발하고 팀 내에서도 동료 선수들에게 기합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창원시 소속이었던 이다움은 올해부터 대구 선수로 뛴다.공을 다루는 능력에 소질이 있고 특히 기술적인 면에서 손목을 사용하는 감각이 뛰어나는 점이 있다.막내 이수지도 올해 영입됐다.공을 던질 시 투구 모습이 열정적이고 ‘악바리’ 근성이 있어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또 경기에서 긴장감과 심리적 흔들림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임 감독은 이다움과 이수지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직접 스카우트했고 앞으로 수년 내 실력이 만개할 선수들로 보고 있다. ◆팀 특징 살린 전략으로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의 특징은 왼손잡이 선수가 팀의 절반이라는 점이다.전국 볼링경기장 중 절반가량이 왼손 선수에 유리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 대구팀에는 유리한 점이 있다.왼손잡이 선수가 드물지만 대구팀은 3명(임아랑, 정예리, 이수지)이나 보유하면서 다양한 전략 및 전술 구성이 가능하다.실제로 여자볼링팀은 2018년과 2019년 왼손잡이 선수에게 유리한 패턴이 지정되자 그해 왼손 선수로만 구성된 팀으로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볼링은 팀의 단합과 시합장의 레인 상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먼저 경기 시 선수 간 신뢰와 정신력이 승패를 좌우한다.팀원의 성적에 따라 동료들도 영향을 받아 성적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과 서로를 의지해 경기를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지도진은 “대구팀이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전국 시도 팀 중 상위권 수준은 아니지만 강한 팀워크를 통해 해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성적에 미치는 또다른 요소로는 볼링장의 시설에 있다.특히 볼링공이 굴러가는 레인에는 오일을 도포하는데 총 12가지의 패턴이 있다.매년 세계볼링연맹에서 정해놓은 12가지 패턴 중 대회별 추첨을 통해 지정하는데 패턴에 따라 공의 흐름이 달라진다.오일 도포 방식 중 몇 가지는 오른손잡이 선수에 불리하거나 일부는 왼손에 유리하는 등 패턴에 따라 선수 성적 차이가 크다.따라서 훈련은 레인 패턴에 따라 빠르게 적응하는 데 초점을 둔다.여자볼링팀은 올해 훈련장을 옮겼는데 올해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대회 경기장과 같은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있어 이에 적응하기 위해서다.이곳에는 오일을 도포하는 기기가 자체적으로 마련돼 있는데 12가지 패턴의 도포가 모두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오일 도포 기기를 통해 언제든 레인 패턴을 변경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시설 면에서 레인 패턴이 중요하다면 선수 성장에 있어서는 하체와 허리가 기본이다.볼링공을 던지는 투구 작동에서 흔들리지 않는 하체를 갖춰야만 안정적이고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기술적으로는 볼링공의 회전력과 속도가 중요하다.볼링공은 레인에 의한 마찰력을 일으켜 회전력을 높아진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핀을 향해 돌진해야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스트라이크 확률이 높아진다.회전력은 볼링공이 선수의 손을 떠난 이후부터 볼링핀에 도달하기 전까지 평균 10바퀴 이상의 회전을 한다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손가락과 손목으로 공에 회전을 줘야 하는데 적절한 시기와 관련 기술들이 접목돼야만 높은 회전력을 만들 수 있다.높은 회전력에 빠른 속도도 함께 더해진다면 좋은 구질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 인터뷰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을 전국 상위권 팀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 임재석 감독은 올해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참가와 관련해 팀 목표 성적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임 감독은 1990년대 대구북구청 직장운동경기부 및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했고 2014년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거쳐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구 여자볼링팀 감독을 맡고 있다.그는 “대구 감독으로 5년째로 팀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앞으로 대구 볼링을 이끌어갈 재목들을 영입하는 데 힘써왔다. 선수들도 함께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측면에서 대구팀이 강팀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곧 상위권으로 도달하는 팀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임 감독은 부임 이후 현재 팀 선수 중 5명을 직접 스카우트했는데 선수 영입 시 주로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확인한다.임 감독은 “볼링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더 높은 기량을 펼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재능이 선수 기량의 70%가량을 차지한다고 보는데 기술, 응용, 센스가 있어야 한다”며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순간적인 위기대처능력과 대응력이 있어야 하고 이는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재능을 가진 유망주 발굴에 관심이 많고 어린 선수들을 더욱 성장시키고픈 마음이 크다”이라고 전했다.여자볼링팀은 최근 2명을 영입하면서 전반적인 전력이 향상돼 올해 성적에 기대하고 있다.끝으로 임 감독은 “팀의 전력이 강화돼 올해 대회 성적이 기대된다.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대구 여자볼링팀은 더욱 강한 팀으로 발전할 것이고 이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4〉여자레슬링팀

지역을 넘어 국내 최강을 꿈꾸는 대구 직장운동경기부(이하 대구스포츠단)가 있다.바로 여자레슬링팀이다.6명의 적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선수 모두가 ‘일당백’이다.제45회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레슬링대회 1위, 제43회 KBS배 전국레슬링대회 1위 등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거쳐 가는 국가대표후보팀 출신만 해도 전체 팀 선수 6명 중 4명이다.대구스포츠단 여자레슬링팀은 ‘반격의 팀’이다.여자레슬링팀은 페이크(속임수)를 활용해 상대가 실수를 유발하도록 만든 다음 반격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한다.대구스포츠단 여자레슬링팀 관계자는 “팀에는 장래성을 보고 영입해 자체적으로 키운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하나로 똘똘 뭉친 팀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구 조화로 활력을대구스포츠단 여자레슬링팀은 모두 6명으로 연령대는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다양하다.끌어주는 선배와 성장하는 후배가 조화돼 활력있는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팀에는 맏언니 최지애를 필두로 박수진, 김동희, 권즈믄, 막내 이혜림이 있고 올해 김경은이 대구팀으로 이적했다.최지애는 여자레슬링팀의 기둥이다. 2009년 팀이 창단될 당시부터 함께했다.최지애의 운동 이력은 다소 특이하다.화원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전국체전에서 2위를 기록하며 촉망받는 유도선수였다.당시 경북외국어대학교 여자레슬링부 감독이었던 조상욱 감독(현 대구스포츠단 여자레슬링팀 감독)은 최지애의 경기력을 보고 레슬링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2008년 스카우트했다.그때부터 최지애와 조 감독은 인연이 돼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이후 최지애는 레슬링선수로서 빠른 성장을 보였고 국내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로 발돋움했다.10년 동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성적을 기록했다.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승부 근성이 높고 현재 여자레슬링팀의 최고의 선수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다.제주 출신의 박수진은 2015년 대구팀으로 영입됐다.고교 시절 전국체전에서 3위권 안에 들었던 선수로 유연성과 기술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특히 경기 시 기술을 과감하게 펼쳐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인 선수다.올해 국가대표에 선발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다. 오는 4월10일 카자흐스탄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김동희도 유도선수 출신이다.순발력과 근력, 유연성이 우수해 레슬링으로 전향한 선수다.전향한 그해 전국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김동희는 체력적으로 완성돼있고 기술 부문만 다듬어진다면 향후 2~3년 뒤가 기대되는 선수다.서울체육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팀에 입단한 권즈믄은 성실함과 강한 승부 근성이 있다.육상을 전공했음에도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대선수를 테크니컬 폴(자유형 10대0)로 이겨 주목을 받았다.지도진은 빠르게 성장 중인 권즈믄이 곧 대구를 대표할 선수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여자레슬링팀의 차기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이혜림은 팀에서 막내다.올해 20살로 국가대표후보팀 출신이다.이혜림은 이미 국내에서 천재로 알려져 있으며 ‘레슬링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평가받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지난 99회 및 100회 각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레슬링을 하기에 신체적으로 필요한 유연성, 근력, 순발력 등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여자레슬링팀은 이혜림을 차기 에이스로 성장시키기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이혜림은 오는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올해 대구로 이적한 선수로는 김경은이 있다.19세에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활동했고 각종 전국대회에서 수많은 우승을 거머쥔 선수다.기본기가 탄탄하고 공격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김경은과 최지애는 친한 친구 사이면서 강력한 라이벌 사이다.약 10년 동안 최지애와 매번 대회 결승에서 격돌해 우승을 다퉜다.올해부터는 같은 팀 선수로서 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현재 팔꿈치와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 중에 있으나 올해 열릴 대회 출전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무한 체력을 길러라여자레슬링팀은 지치지 않는 무한 체력을 강조하고 있다.팀의 훈련은 하루 세 번에 걸쳐 크게 체력과 기술, 근력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여자레슬링팀 지도진은 경기에서 필요한 요소로 체력 60%, 기술 30%, 정신력 10%의 비중을 두고 있다.‘반격의 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무한한 체력이 중요하다.상대방의 약점과 실수를 노리기 위해서는 경기 내내 버틸 수 있는 체력은 기본이라는 것.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도 병행돼야 한다.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신체 근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근력 발달에 중점을 둔다.근력 훈련은 야간에 주 4회, 1시간으로 이뤄진다.발달시키는 근력은 파워존이라는 특정 부위들을 집중적으로 한다.파워존은 가슴부터 무릎까지 속한 근력들을 의미하는데 이 중 하체와 허리 근력이 가장 중요하다.주요 운동으로는 파워클린과 데드 리프트, 복근운동으로 구분한다.파워클린은 하체와 허리를 위한 훈련으로 선수 몸무게보다 10% 무거운 봉 모양의 운동기구를 사용한다.선수의 몸무게가 60kg이라면 운동기구의 무게는 66kg인 셈이다.대구 선수들은 현재 20% 무거운 기구로 운동하고 있다.데드 리프트도 파워클린과 같은 근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운동으로 선수 몸무게보다 2배 무겁게 훈련한다.복근운동은 윗몸일으키기를 비롯해 하체 도어 올리기, 체후굴 동작, 로프, 턱걸이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상·하복근과 허리를 강화한다.기술 훈련에는 태클이라는 기본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크게 4가지로 정면, 아웃사이드, 인사이드, 발목으로 나뉘는데 공격과 방어, 반격 기술의 기반이 되는 작동들이다.이 4가지는 다시 14가지 세부 기술로 파생되는데 여자레슬링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기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감독 인터뷰“진인사대천명이라는 표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도 따라옵니다.”대구스포츠단 여자레슬링팀 조상욱 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늘 마음으로 되뇌이는 말이다.조 감독은 “모든 운동의 결과는 선수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선수가 노력하려면 동기부여와 절박함이 반드시 있어야만 하고 감독은 그 목표를 설정해주고 발전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0월부터 여자레슬링팀 지도자로 활동 중인 조 감독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대표후보팀 감독직을 해왔었다.전국에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장래성이 있는 선수를 뽑아 국가대표로 성장시키기 위한 팀으로 조 감독은 3년간 많은 선수를 지켜봐 왔다.그는 “비록 여자레슬링팀 감독을 지낸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가대표후보팀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현재 대구 선수들을 모두 지켜봤기에 각 특징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대구 선수 6명 중 4명이 국가대표후보팀 출신이고 팀 선수들의 기량이 모두 뛰어나고 앞으로 있을 여러 대회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여러 인재가 발굴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여자레슬링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조 감독은 “한국의 여자레슬링은 세계에서 약소국에 속한다. 역사가 약 15년밖에 되지 않아 기간이 짧다”며 “미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는 3~4세부터 이미 조기교육을 함으로써 기본기가 확실하고 기술적으로 완벽한 선수들을 키워내고 있지만 한국은 이러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올해 여자레슬링팀의 목표는 전국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다.조 감독은 “올해 성적은 거둬 지난해 대회에서 참여하지 못했던 아쉬움까지 털어버리겠다”며 “팀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3〉유도팀

대구의 유도는 그동안 한국 유도라고 칭할 만큼 역사의 뿌리가 깊고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해온 지역이었다.그 중심에는 대구스포츠단 유도팀이 있었고 오늘도 소속 선수들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2002년 창단된 유도팀은 2015년 전국실업유도선수권대회와 2018년 전국실업유도최강전 및 전국체육대회 등 여러 대회에서 우승했다.지난해에는 유일하게 열렸던 경찰청장기대회에서 3명이 출전해 2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명이 은메달을 따내는 등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현재 유도팀은 점차 젊은 팀으로 바뀌고 있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선수들의 평균 연령대는 30대 초반이었지만 현재 20대 중반까지 낮췄다.젊은 선수층을 두텁게 해 미래가 있는 팀으로써의 발전을 꾀함과 동시에 경험 있는 선배와 어린 후배가 조화되는 팀을 만들기 위함이다.유도팀 관계자는 “유도팀은 선수 개개인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훈련하는 팀”이라며 “각 선수의 목표 의식은 훈련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팀의 분위기를 만든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기술 있어야대구지역에는 전국에서 내놓으라는 유도 선수들이 많았다.1980년대 안병근, 김재엽, 이경근 등 3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여러 국가대표 선수들이 있었다.선배들의 활약에 이어 2002년 서영호, 박준현(현 유도팀 감독), 황상훈 등 대구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대구스포츠단 유도팀이 창단됐다.이후 다음 세대인 박선우, 고자람, 권영우, 최인혁, 신호, 안재식 등이 성장해 국가대표를 달았고 각종 전국대회와 전국체전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두는 성과를 보였다.이러한 성과는 유도팀만의 기본기를 기반으로 한 기술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모든 종목에서 기본기가 중요하지만 특히 유도는 사용하는 기구 하나 없이 신체 하나로만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운동이라 기본기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유도팀은 선수에게 팀만의 노하우로 기본기와 기술 훈련을 가르치고 있다.유도팀은 기본기의 자세 교정 시 선수와의 소통을 통해 수정한다.지도진은 선수에게 자세 교정 과정에서 ‘왜 자세를 바꿔야 하는지’, ‘바꾸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등 그 이유와 원리에 대해 설명해준다.바뀐 자세의 효과와 이전 자세와의 차이점 등을 알려주면 선수가 신체적으로 변화를 인지해 보다 효율적이고 쉽게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원리와 효과를 알게 되면 선수 스스로 자세를 교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함께 준비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특히 유도 선수의 자세 수정은 어렵다 보니 지도진은 정확한 선수 데이터와 통계를 수집해 단점을 보완한다.데이터는 선수의 대회 참가 시 경기 영상이나 대구시체육회 내 설치된 대구스포츠과학센터에서 측정한 신체 분석 자료를 활용해 정확한 확인이 가능하다.기본기가 갖춰진다면 선수에게는 저마다 자신만의 주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유도팀은 주 기술을 단련시키기 위해 기량 차이가 현저히 떨어지는 선수와의 대련을 반복하도록 하는 훈련 방식을 활용한다.이 방법은 주 기술만 반복 사용해 신체가 익숙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주 기술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선수의 기술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기량이 비슷하거나 우위에 있는 선수와 대련을 하면 전반적인 실력은 향상되지만 특정 기술을 익히거나 숙련도를 높이는 데는 비교적 효율이 떨어진다.실력 차이가 큰 상대와의 대련에서 주 기술을 끊임없이 사용하면서 잡는 자세나 기술을 사용할 시기 등을 선수 스스로 정립해나간다.유도팀 관계자는 “성적만을 쫓다 보면 기본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거나 그로 인해 자신만의 주 기술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이 없고 기술이 없으면 상대를 공략할 방법과 이길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본기 바탕의 기술 훈련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으로 무장한 선수들올해 유도팀에는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대회에 출격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모두 7명인 유도팀은 남자 4명, 여자 3명으로 이뤄져 있다.팀 구성원으로는 김민규, 김민정, 김용일, 류현석, 유지연, 이세영, 조석현 등이다.김민정(+78㎏)은 올해 초 대구로 영입된 베테랑 선수다.지난해까지 약 10년 동안 국가대표로 뛰었다.1위 하기 쉽지 않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 2017년 출전해 우승했고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하지만 지난해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떨어지고 슬럼프를 겪으면서 은퇴를 고려했으나 대구스포츠단이 적극 나서 영입했다.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수많은 경험과 기술로 팀 내 주축 선수로서 기대받고 있는 선수다.주장인 류현석(+100㎏)은 몸무게 145㎏의 거구로 팀 기둥이다.주장으로서 선수와 지도자 간 연결 역할을 잘해주고 있으며 웨이트장 터줏대감이라고 불릴 만큼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다.‘기술 마스터’로 알려진 김민규(-81㎏)는 기본기와 기술이 팀 내에서 가장 좋으며 특히 기술 사용 시 강한 힘과 적절한 시점이 장점이다.그동안 가지고 있던 약점을 극복하고 지난해 경찰청장기대회 결승에서 매번 패했던 상대 선수를 연장 한판승으로 이기면서 또 한 번 성장한 선수다.대학 시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용일(-90㎏)과 지난해 경찰청장기대회에서 1위와 전국체전 대학부에서 2위를 차지한 조석현(-100㎏), 2019년 청풍기 유도회에서 2위를 한 이세영(-48㎏)은 팀에서 연습벌레로 불려질 만큼 ‘열심히 하자’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국가대표 출신으로는 유지연(-78㎏)도 있다.고등학생 시절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국체전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남겼다.대학교 입학 후 국가대표 생활과 병행하다가 졸업하면서 함께 은퇴도 했다.이후 3년을 쉬고 2019년 유도팀으로 복귀했는데 같은 해 열린 전국체전에서 3위를 기록해 저력을 입증했다.지금은 상무로 입대해 군 생활 중인 지역 인재 최인혁도 빼놓을 수 없다.대구 출신으로 성동초와 덕원중·고를 졸업한 최인혁은 유도팀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선수다.2017년 유도팀에 입단해 2회 연속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했다.유도팀은 최인혁을 영입한 시기를 기점으로 팀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감독 인터뷰“유도는 신체의 무게 중심이 관건입니다.”대구스포츠단 유도팀 박준현 감독이 유도를 잘하는 방법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박 감독은 “유도의 근본적인 승리 방식은 상대를 넘겨 이기는 데 있고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무게 중심”이라며 “전국급, 세계급 선수들은 이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기에 주 기술을 비롯해 반대되는 기술에도 능통하다”고 전했다.박 감독이 말하는 무게 중심을 통한 이기는 방법은 주 기술을 활용한 역기술의 구현이다.그는 “선수의 앞기술이 좋으면 상대는 앞을 대비해 자연스럽게 중심을 뒤로 두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선수는 뒷기술을 활용해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 때문에 유도계에서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자신의 기술이 뚜렷한 선수를 선호한다”며 “결국 선수의 작은 무게 중심 차이가 승부를 판가름 짓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종목이 유도”라고 설명했다.2002년 유도팀이 창단될 당시 초창기 선수로 입단해 2008년 감독직에 부임한 박 감독은 팀의 역사를 몸으로 직접 겪었다.박 감독은 “창단 초기 여러 인재가 있었고 대구를 빛내는 성적을 거뒀다”며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면서 어린 선수의 육성 인프라가 급격히 축소됐고 지역 인재 육성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지역 학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이를 통한 기술 재능기부를 하며 대구 유도 발전에 그 누구보다 헌신적인 박 감독이다.그는 “지역에서 나고 자라 지역을 대표할 인재 발굴과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육성하는 게 감독으로서의 현재이자 최종 목표”라며 “체육계를 비롯해 시민들이 유도팀과 지역 인재 양성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유도팀은 올해 열릴 전국체전에서 고른 입상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박 감독은 “올해 구성된 선수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고 선수 각자도 열심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올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2〉롤러팀

2011년 창단된 대구스포츠단 롤러팀은 남녀 혼합팀으로 모두 9명(남 5, 여 4)이다.팀 내 선수들이 대부분 주니어(청소년) 국가대표를 거쳐 성인이 돼서도 국가대표로 활동하는 등 국대 출신이 7명에 달한다.현재 국대로 활동 중인 선수는 총 4명으로 팀 전력의 절반가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다.2012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에서도 준우승했다.지난 9월에 열린 제39회 대한롤러회장배 전국학교 및 실업팀 대항에 출전해서는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가 각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뒀다.롤러팀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선수를 육성하고 배출한다는 점이다.팀 전체 9명 중 7명이 대구 출신이다.이들은 경신고등학교와 영남공업고등학교, 혜화여자고등학교 졸업생으로 뛰어난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롤러팀은 단·중·장거리 모든 종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남녀 간 실력에도 큰 차이 없이 골고루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롤러팀 관계자는 “모든 스포츠팀이 성적 때문에 선수 간 개인주의가 심해지고 있지만 대구스포츠단 롤러팀은 서로를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팀이다. 선수들이 팀을 ‘화목한 팀’으로 칭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둘 수 있었고 다른 지역 직장경기운동부 선수가 팀으로 오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라고 전했다. ◆끝까지 포기란 없다롤러팀에 입단하려면 전국체전 금메달 수상 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할 만큼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대표적인 선수로는 신소영과 최광호, 이상철, 이슬 등이 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맡고 있다.혜화여고 출신의 신소영은 세계신기록 보유자다.신소영은 세계신기록을 2번이나 갈아치운 선수다.중학교 3학년이던 2009년 중국 세계권 대회의 T300 종목에서 26초347로 첫 세계신기록을 냈다.이후 신소영의 기록은 타 선수들에 의해 여러 차례 깨졌는데 2015년 25초702로 시간을 단축하게 하면서 다시 한번 세계를 점령했다.현재 T300 종목은 공식적으로 T200으로 변경돼 없어졌고 결국 신소영의 T300 세계신기록은 영원히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게 됐다.롤러팀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선수는 주장 최광호다.최광호(경신고)는 2017년 대만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은메달을 두 차례 따내는 등 롤러팀 최고의 실력자다.롤러팀 지도진은 최광호를 승부욕이 강해서 지는 걸 싫어하고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하는 ‘연습벌레’로 평가하고 있다.최광호는 고1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 국가대표 자격을 한 번도 놓쳐본 적이 없다.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허리부상으로 시합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던 적도 있었으나 진통제를 맞으며 국대에 뽑힐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집중력이 뛰어나고 경기에 대한 센스, 무슨 일이 있어도 훈련을 빠뜨리지 않는 성실함이 지금의 최광호를 만들었다.최광호가 승부욕의 화신이라면 한 해 후배인 이상철은 롤러를 즐기는 선수다.매사 낙천적이고 팀 내에서도 웃음을 주는 분위기메이커다.이런 이상철에게는 ‘멍청한 스케이터’라는 연관어가 붙는다.2010년 16살 중학생이던 이상철이 콜롬비아에서 열린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일어난 일화 때문이다.당시 경기에서 1등으로 달리고 있던 콜롬비아 선수가 결승선을 앞두고 미리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들어오고 있었는데 이상철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뒷심을 발휘해 간발의 차로 역전 우승했다.콜롬비아 선수가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이상철이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넘는 장면의 사진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이상철은 이 대회에서 31분54초78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최광호와 이상철 두 선수는 장거리가 주 종목이며 고교 시절부터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 온 ‘영혼의 단짝’으로도 불린다.장거리를 주 종목으로 하는 여자 선수로는 이슬이 있다.인천 출신의 이슬은 타 팀에서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하지만 3~4년의 긴 슬럼프에 빠지면서 성적은 떨어졌고 2019년 대구로 영입됐다.영입되자마자 그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땄고 현재 국가대표를 다시 달았다.친구인 신소영과 종목이 같은 최광호, 이상철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스스로 목표에 도달하자대구스포츠단 롤러팀의 훈련법은 자율적이고 높은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무조건 오래 하는 훈련보다는 시간적 계획에 따라 진행된다.선수들은 매일, 매주, 매월 본인에게 맞는 적정 목표를 두고 달성하는 훈련을 반복한다.계획에 따라 정해진 기록을 달성해 선수의 기량을 높인다.제시간에 목표치를 달성하면 그날 하루는 더 이상 훈련하지 않고 자유를 주지만 실패 시에는 추가적인 훈련으로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도전한다.롤러팀 지도진은 탄탄한 기본기를 강조하고 있다.스케이트를 잘 타는 기술과 그에 따른 전술 및 전략 등이 접목돼야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롤러팀 내 일부 선수 중 이미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 많지만 매년 동계 훈련에서 기본기 훈련에 매진한다.기본기 훈련으로 신체적 능력을 끌어올리고 이후 기술 훈련을 통해 경기에 대비한다.롤러팀의 또 다른 훈련 방식은 ‘선수 스스로 생각하기’다선수들은 해마다 연초에 본인의 기량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작성해 제출한다.지도진에 의한 수동적인 훈련 소화보다는 스스로 목표를 정해 ‘생각하는 발전’을 꾀한다.여기에 잘 갖춰진 롤러팀의 훈련 시설과 장비도 자랑거리다.실내 트랙과 실외 경기장이 있고 대구시체육회의 훈련센터를 통해 시설 이용을 마음껏 할 수 있다.선수들이 사용하는 스케이트, 보호대, 유니폼 등 모든 장비도 시체육회를 통해 지원받고 있다. ◆감독 인터뷰“각종 대회 참가와 일상인 훈련 속에서 선수와 감독 간 신뢰가 있어야만 성적을 낼 수 있고 발전이 있습니다.”2011년 롤러팀이 창단될 당시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는 최현숙 감독은 선수들에게 있어 속마음도 내보일 수 있는 친구이자 누나·언니 같은 존재다.최 감독은 “선수들과 사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할 정도로 허물없이 지낸다.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선수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주는 게 감독의 일”이라며 “육체적인 훈련 만큼 정신적 무장도 중요하다”고 전했다.최 감독은 소통을 통한 선수와의 두터운 신뢰를 강조했다.그는 “선수가 감독을 따르고 감독은 선수를 믿어주는 관계가 형성돼야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며 “특히 대회에서 빠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일 경우 선수는 감독에 지시에 응하고 감독은 선수를 믿고 지켜봐 줄 때 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10년가량 여러 선수를 키워내면서 웃고 우는 일도 많았다.최 감독은 “신소영이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최광호와 이상철이 2016년 전국대회 결승선 앞에서 상대 선수들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둘이서 함께 손을 잡고 통과해 우승한 적이 있었는데 무척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또 그는 “2018년 전국체전 한 달을 남겨두고 팀의 주축인 최광호와 이상철이 훈련 도중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결국 이상철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최광호만 뛰었는데 4위로 마감했다. 둘 다 부상이 심해 걱정이 많았지만 잘 회복했다”고 말했다.최 감독의 올해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이다.최 감독은 “지난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많았지만 올해는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대구지역이 롤러의 발생지인 만큼 지역 인재 육성과 롤러라는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1>여자자전거팀

지역에는 21개의 대구시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이하 대구스포츠단)가 존재한다.실업팀이라고도 불리는 직장운동경기부는 선수가 직장 소속으로 근무하며 운동하는 스포츠 단체를 의미한다.대구스포츠단에는 △근대5종 △농구 △레슬링 △롤러 △마라톤 △배구 △볼링 △세팍타크로 △소프트볼 △수영 △스쿼시 △요트 △우슈 △유도 △육상(트랙필드) △자전거 △조정 △철인3종 △테니스 △펜싱 △핸드볼이 있다.인기 있는 종목부터 평소 접해보지 못한 생소한 종목까지 다양하지만 소속 선수들은 각 분야에서 대구를 빛내기 위해 오늘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대구스포츠단의 각 팀이 지닌 저력과 열정에 대해 들여다보자.◆국내 최강팀으로 통하다대구스포츠단 소속의 여자자전거팀은 한마디로 ‘국내 최강’이다.전국 대회에 출전하면 매번 우승을 거머쥐고 한 해 평균 7~8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팀이다.특히 매년 8월에 열리는 ‘8·15 경축 전국 사이클 선수권대회’에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한 해를 제외하고 종합 우승을 연달아 달성하면서 전국 최고의 자전거 직장운동경기부로 통한다.자전거 종목은 트랙, 도로, 산악자전거(MTB), 자전거 모터크로스(BMX) 4가지로 나뉜다.자전거팀은 이 중 트랙과 도로를 주 종목으로 두고 있는데 종목별 단·중·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자전거팀의 또다른 특징은 선수 육성 시스템이다.모든 스포츠팀은 좋은 선수를 영입해 성적을 거두는 게 일반적이지만 자전거팀에게 이 방법은 조금 거리감이 있다.자전거팀의 영입 리스트에는 성장 가능성이 있거나 평범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 있는 선수가 대부분이다.지도를 통해 정상급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육성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이미 육성 시스템의 효과는 입증됐다.타 팀에서 슬럼프를 겪어 퇴출된 선수나 스카우트 되지 못해 운동을 포기하려던 고교 3학년 등을 영입해 국내 정상급 선수로 탈바꿈시킨 사례들이 부지기수다.◆특색있는 팀 선수들대구스포츠단 여자자전거팀은 모두 7명이다.맏언니 김원경을 비롯해 주장 최슬기와 국가대표 신지은이 있고 황현서, 하지은, 박서희, 최민정이 팀을 구성하고 있다.지도진에는 김형일 감독과 정정석 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다.2008년 창단된 자전거팀은 소속 선수인 김원경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김원경은 2007년 고3일 당시 이미 선수로서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평가받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대구스포츠단은 지역 인재를 타 시·도로 유출시킬 수 없다는 판단하에 김원경을 중심으로 한 여자자전거팀을 창단했다.대구 출신의 김원경은 자전거팀의 살아있는 전설이다.후배 선수들에게 김원경은 롤모델이자 믿고 따르는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다.폭발적인 파워와 순발력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성적을 거뒀다.하지만 김원경은 2019년 허리 통증으로 인한 근·신경 문제를 겪으면서 은퇴를 고려할 만큼 심각한 부상에 시달렸다.이후 지난해 장기 재활을 통해 다시 회복했고 본인 선수 생활 중 최고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오는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표로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현재 스포츠 인플루언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 있는 사람)로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신지은은 대구체육고등학교 출신으로 올해 선수 생활 2년 차에 접어든다.선수 경력이 짧지만 실력 만큼은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해주고 있다.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8년 세계주니어 대회 스크래치 종목에서 1등을 차지해 일찌감치 재능을 만개했다.2019년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해서는 트랙 중거리(2㎞)·장거리(15㎞)와 도로 장거리(15㎞·80㎞) 종목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올해 영입된 신입생 황현서의 별명은 ‘사이클 천재’다.중학교 1학년부터 자전거 타기를 시작해 배운 지 3개월 만에 소년체육대회에서 1등을 한 선수다.주 종목이 트랙 단거리 200m인 황현서는 현재 중·고등부의 한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자전거팀이 황현서를 영입한 과정은 조금 특별하다.황현서는 올해 20살이 되면서 직장운동부 선수로 뛰길 원했고 실력을 알아본 전국 시·도팀으로부터 스타우트 제의를 받았다.하지만 황현서 측은 타 시·도의 수많은 관심과 좋은 조건을 뿌리치고 대구스포츠단에 입단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팀 구성원이 됐다.선수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 대구스포츠단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데이터 기반 과학적 훈련법선수 육성은 대구스포츠단 여자자전거팀 지도진의 고강도 훈련 방법과 최신 장비와 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있기에 가능하다.선수들은 많은 훈련량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자전거를 잘 타려면 훈련량이 많아야 한다는 단순한 원리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선수는 훈련을 하는 동안 지도진과 꾸준히 소통한다.지도진은 선수에게 ‘이 훈련을 왜 하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을 설명해주고 선수가 훈련을 소화하면서 변화하는 신체와 높아지는 기록을 느끼도록 한다.선수 스스로 훈련하고 관리하는 마음가짐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지속적인 고강도 훈련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을 기준으로 훈련량을 많은 날과 적은 날로 번갈아 조절한다.자전거팀은 최신 장비를 활용해 선수의 기량과 상태를 과학적으로 확인한다.자전거팀은 일반적으로 선수의 달리는 속도와 시간을 포함해 ‘페달을 밟는 힘(와트)’과 ‘페달 회전수’, ‘심박수’를 측정 요소로 삼고 있다.자전거는 실외경기인 탓에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3가지를 측정하면 선수의 정확한 기량 확인이 가능해진다.최신 장비 중에는 페달링을 하면서 선수의 순수한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와트바이크와 심박수 확인을 위한 체스트벨트, 자전거에 설치해 선수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파워미터 등이 있다.자전거팀에는 각종 시설 및 장비 외에도 웨이트장, 숙소, 경기장 등이 모두 완비돼 있다.자전거팀 관계자는 “날씨에 따라 선수 기록은 큰 차이를 보인다. 달리는 도중 맞은편에서 바람이 불면 속도가 느려지고 등 뒤로 불면 빨리질 수밖에 없어 객관적인 측정이 어렵다”며 “페달을 밟는 힘, 페달 회전수, 심박수를 측정하면 정확한 개인 기록을 알 수 있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선수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감독 인터뷰“자전거 종목이 엘리트체육을 넘어 모두가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더욱 발전했으면 합니다.”대구스포츠단 여자자전거팀 김형일 감독(현 국가대표 여자자전거 중·장거리팀 감독)은 시민 모두가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하고 인재가 끊임없이 발굴되는 세상 만들기를 강조한다.2013년 말 부임한 김 감독은 “그동안 많은 신념을 가지고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시민의 자전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전했다.김 감독은 2013년 자전거팀 감독직을 맡아 팀 부흥에 힘써왔고 또다른 관심 분야로는 ‘소통’이었다.같은 해 자전거 동호회를 개설해 시민과의 소통 창구를 만들었다.함께 자전거를 타고 관련 대화를 나누는 등 교류하는 데 목적을 뒀다.동호회 초창기 50여 명으로 시작했으나 지난해에는 150명이 넘었다.김 감독은 “팀이 창단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대구에 자전거 직장운동경기부가 있다는 존재 자체도 시민이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감독직을 맡음과 동시에 동호회를 만들었고 시민이 참여하는 쌍방향의 소통 창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또 그는 “자전거가 엘리트체육으로써 비인기 종목이지만 생활체육에서는 국내 종목별 참여인구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인기 운동”이라며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함께 동반 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재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쏟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2021년을 맞아 올해도 선수들과 함께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싶다”며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더욱 팀을 빛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