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 “한수원 ‘조성진 고발’은 적반하장”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갑)은 29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월성1호기 원전 조기폐쇄 결정 당시 이사회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조성진 경성대 교수(전 한수원 비상임이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한수원은 즉시 고발을 취하하고, 검찰은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양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2년 동안 한수원 이사를 지냈고, 이사들 중 유일하게 월성 1호기 조기폐쇄를 반대하며 경제성 평가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온 조성진 교수를 한수원이 검찰에 고발했다”며 “지난 국정감사에서 백운규 산업부 전 장관이 국회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두절한 채 숨어있을 때 조 교수는 당초 요청됐던 참고인 신분이 아닌 증인으로 자진출석해 국민 앞에 명명백백 진실을 증언했다”고 말했다.이어 “검찰조사에서 지금까지 자신들이 저지른 불법 행위를 밝히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책임마저 저버린 것에 대해 국민에 사죄해야 할 산업부와 한수원이 오히려 양심적 증언자를 고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한수원은 즉시 조 교수 고발을 취하하고 월성1호기 조기 폐쇄를 위한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사죄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양 의원은 “검찰이 월성 원전 관련 수사를 시작하고 산업부, 한수원 압수수색과 핵심인물 소환조사가 임박해지자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월성 1호기와 함께 중단·폐쇄되고 있다”며 “무엇이 다급해서 헌정사상 초유로 검찰총장을 직무에서 배제시키는가, 무엇을 숨기려고 국가의 근간인 삼권분립 헌법정신까지 중단시키는가”라고 반문했다.마지막으로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정권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이 사태의 주범”이라며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에도 성역 없이 수사해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쇼팽 콩쿠르 이후 5년, 조성진의 음악은?

지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대구콘서트 무대에 오른다.오는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 그랜드홀에서 펼쳐질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세계 최고의 연주자를 초청하는 기획 공연 ‘명연주시리즈’ 무대다.지난해 6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이후 1년 만에 대구 관객을 찾아온 조성진은 슈만, 시마노프스키, 그리고 리스트의 감각적이면서도 초인적인 기교를 필요로 하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한다.공연에 나서는 조성진은 지난 201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입상해 국제적인 수준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으며, 동세대 연주자들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쇼팽 콩쿠르를 통해 세계 음악시장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이후 그의 행보는 모두가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있다. 콘세르트 허바우, 카네기홀, 산토리홀 등 세계 각국의 명망 있는 공연장뿐만 아니라 사이먼 래틀, 안토니오 파파노, 얍 판 츠베덴, 야닉 네제 세겡 등 지휘 거장과도 협연했다.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세계 음악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중에도 베를린 필하모닉 재초청 공연을 비롯해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피아노 시리즈, 위그모어홀 120주년 시즌 무대에도 이름을 올리며 이 시대 최고의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다.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이번 대구공연은 슈만의 유모레스크로 시작한다.슈만의 대표작 중 하나로 지난 2011년 17살의 조성진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선보인 이후 9년 만에 다시 연주하는 곡으로, 그간 그의 성장과 변화를 확인해볼 수 있는 곡이다.제목이 언뜻 가벼운 소품을 연상케 하지만 6부분으로 나눠진 곡 전체가 쉼 없이 계속 이어서 연주되며,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나 작곡가의 감정에 따라 곡이 변화해나가는 ‘낭만음악’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는 곡이다.두 번째 연주곡은 20세기 폴란드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연으로 접하기 어려운 곡이다. 연주자들이 자주 연주하지 않는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는 조성진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훌륭한 작품을 소개하고 싶어 이 곡을 선정했다는 후문이다.마지막 곡은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다. 조성진 스스로도 가장 녹음하기 힘들면서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은 이 곡은 낭만주의 피아노곡의 절정이라 불릴 정도로 길고 큰 스케일을 갖추고 있다.초인적인 기교와 파워, 극적 전개를 끌고 갈 탁월한 감수성을 요하는 대작으로 조성진의 모든 기량이 거침없이 발휘될 것으로 보이는 음악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대구콘서트하우스 이철우 관장은 “세계적인 거장들이 남긴 명반도 좋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랑하는 한국 연주자의 실연을 듣고 그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라며 “5년 전 21살 청년이 우리에게 주었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의: 053-250-1400.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