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속 샘물 전설이 살아 숨쉬는 성주봉휴양림으로 오세요!

상주 성주봉 자연휴양림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성주봉 바위 속 샘물과 전망대 등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많기 때문이다.성주봉 자연휴양림은 오는 12월31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설사용료 50% 할인제를 시행한다.특히 성주봉 등산로 입구에는 ‘성주봉 가는 길’이라는 아치 조형물을 설치해 포토존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등산객 안전을 위해 미끄럼 방지용 야자매트와 급경사 구간에 로프 난간 등을 설치했다.은척면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최근 설치했고, 성주봉 바위 속 샘물도 등산객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하다.한편 성주봉 자연휴양림은 코로나19로 인해 휴장하는 동안 산림휴양관 내부 조명과 냉장고 등 각종 집기류를 전부 교체했다. 휴양림 내 수목 가지치기, 고사목 제거 등 주변 환경도 정비했다.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K리그 전설 데얀 위력 확인한 대구FC, 활용도 높일까

K리그 외국인 전설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단 30분이면 충분했다.대구FC 유니폼을 입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 데얀 이야기다.데얀은 지난 9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당시 대구는 인천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 마하지가 세징야를 완벽하게 봉쇄했고 에드가 마저 집중 견제 대상이 되면서 분위기가 인천 쪽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그러자 이병근 감독대행은 김대원을 빼고 데얀을 투입했다.효과는 바로 나타났다.에드가에게 집중됐던 상대 견제가 분산되면서 슈팅 찬스가 만들어졌다.특히 데얀의 세밀함이 돋보였다.데얀은 수비 라인을 내린 인천을 상대로 문전에서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단숨에 인천 수비를 흔들었다.비록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유효 슈팅 3개를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데얀이 그라운드에 있자 집중 마크 당하던 에드가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대구가 데얀에게 바랬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인천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지만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K리그1 2라운드)이 중요해졌다.이 경기 관전 포인트는 데얀의 ‘선발 출장’이다.데얀은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357경기 중 190경기의 홈경기에서 111골을 터트려 홈 경기당 평균 0.58골을 작성했다.어느 시즌보다 초반부터 승점을 쌓아야 하는 대구로서는 데얀 선발 출장 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포항은 첫 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공격력이 강하다. 하지만 대구의 빠른 역습에 대비해서 나올 확률이 높다.이 때문에 이병근 감독대행도 데얀의 출장 시간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이 감독대행은 인천전이 끝난 후 “데얀이 투입되면서 경기 조율 능력과 페널티지역에서의 움직임, 슈팅 등 가능성을 봤다”며 “다음 경기 전까지 투입 시간을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2019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달빛 전설을 거닐다’

장려상 김정화스무 해 전 직접 보았던 미라가 있을까. 안동대 박물관에 들어서면서 마음이 설레었다. 그러나 흙 묻은 출토품이 뒤죽박죽 널려있고 그 옆에 미라가 평온히 잠든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 대신 얼룩진 옷이 기나긴 잠에서 깨어나 하얀 주름을 펼친 채 벽에 누워있다.유리 무덤 안 미투리가 눈에 들어왔다. 짚 대신 삼실과 머리카락을 섞어 지은 미투리였다. 뒤꿈치 두 기둥은 삼으로 휘돌아 감았고, 발목과 발가락이 닿는 끈 둘레는 한 겹 한 겹 한지로 감침질했다. 그 짜임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실보다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올올이 엮는 아낙의 정성이 느껴진다. 미투리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북쪽 월영교로 향한다.비 그친 오후는 새벽 달밤처럼 고즈넉하다. 싱그러운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수면 위로 모락모락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안개는 산등성이만 남기고 물속 산 그림자를 하얗게 지운다. 흰 구름과 잿빛 구름 그리고 물안개가 피워내는 월영교를 멀리서 보니 한 편의 수묵화이다.월영교 상판은 짙은 밤색이다. 하판은 보름달 허리 자른 듯 무지개 이어 놓은 듯 아치형 곡선으로 이어졌다. 곡선과 곡선이 만나는 자리에 굵은 물기둥이 놓였다. 물기둥에 얹힌 하판의 굽은 등 위쪽 좁은 틈 사이로 비스듬한 살이 교직하여 촘촘하다. 가만히 바라보니 상판은 미투리 바닥의 머리카락 빛깔을 닮았다. 하판 사선은 머릿결처럼 보이고, 발을 감싼 삼모양 같기도 하고, 미투리를 거꾸로 엎어 놓은 듯 보인다.미투리에는 한 아낙의 애절한 사랑이 서려있다. 원이엄마는 미투리를 삼기 위해 맑은 샘물에 깨끗이 머리 감고, 참빗으로 곱게 빗어 가지런하게 잘랐다. 혼魂을 공그르고 신身을 다해 머리카락을 엮었다. 낮에는 매운 연기 마시며 탕약을 달이고, 밤이면 희미한 호롱불 아래서 미투리를 삼았다. 한 올 한 올 머리카락 모아 달빛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날을 바쳤을까. 지아비가 완쾌해 신기를 간절히 바라며 미투리를 완성했다. 그러나 지아비는 일어나지 못했고 미투리는 편지에 쌓여 지아비 머리맡에 놓이고 말았다.“…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사백십이 년 긴 시간이 흘러 지아비는 미라가 되어 세상에 나왔다. 얼마큼 그리움이 사무쳤으면 어둠의 땅속 빛을 멈추어 놓았을까. 가슴에 품고 백골에 스민 편지, 울다 지친 그리움이 땅속 긴 침묵을 깨트렸다. 지아비가 우주의 질서를 어기지 않았더라면 미투리는 시간의 징검다리를 건너올 수 없었고, 둘 사랑은 영원히 잊힐 뻔했다.예전에는 요즘처럼 머리카락에 무지개 감정을 담지 않았다. 개성을 표출하려 마음껏 멋을 부리지 않았다. 부모에게 받은 머리카락을 훼손하는 것은 불효이므로, 소중히 여겨 한 올도 함부로 훼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낙은 지아비를 위해 효도 어기고 만다. 자신의 혼 같은 머리카락을 뽑아 사백 년 동안 꿈속을 걸어도 해지지 않을 신을 엮었다. 짚은 오래가지 못하기에, 썩지 않는 희망을 영혼으로 자아 오래오래 신으라고 머리카락으로 미투리를 짰다.나는 그들의 나이보다 스무 해나 더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 같은 사랑을 나누지 못했다. 그들의 빛나는 사랑 앞에 내 작은 사랑은 너무나 초라해 고개조차 들지 못한다. 사랑인지 의무인지 모호한 굴레에 갇혀 부랴사랴 여기까지 온 듯하다. 서로를 아낀 날보다, 흘기며 산 날만 떠올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티격태격 사는 것인지,나는 원이엄마의 아가페적 사랑 반대편에만 서 있다. 순간의 위기 앞에도 내 이기심을 앞세우고 양보할 시점에도 자존심을 꺾지 않으려 버티었다. 반려를 수없이 죄었다가 멍에로 결박하다 보니 굽이마다 흠집이 났다. 그 통증은 뾰족하게 자라 상대를 찔렀다. 상처가 나면 사랑이 필요하므로 지푸라기로라도 사랑을 엮어야 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나는 지아비를 위해 마음속으로도 양말 한 켤레도 엮어 보지 못했다.“이 신, 신어 보지도 못하고…”아낙의 애절한 한탄이 캄캄한 땅에 누운 귀에까지 파고들었다. 그 메아리가 사백 년 만에 응답했다. 시신조차 애착의 끈을 잡은 듯하다. 끝내 신어 보지는 못했지만, 편지를 꼭 품고 사랑을 얹어 외출했다. 지아비를 흔들어 깨웠던 원이엄마, 삽시간에 편지를 맺었던 첫 자리처럼 다시 태어났다. 사연 한 자 한 자가 내 심금을 울린다.지아비가 깨어난 남쪽에서 유리 무덤이 있는 곳을 향해, 월영교를 향해, 아낙은 돌비석으로 환생한다. 담장 밖을 내다보는 능소화처럼 지아비를 기다린다. 세 방위 삼각형 그리며 다시 사랑의 꼭짓점을 향해 그리움을 만진다. 혼魂을 뽑고 신身을 다해 미투리를 짠 원이엄마, 그 신, 그 사랑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은 전설이 되었다.400여 년 지나 달빛으로 승화된 사랑, 비가 오나 눈이 와도 영원한 보름달이 떠 있는 곳. 물안개 피어나는 월영교를 거닐며 달빛 전설을 가슴에 담는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오늘날의 사랑에 관하여….오늘 환생해 미투리를 신고 나란히 걷는 것일까. 저만치 앞서가는 연인이 원이엄마 부부의 환영처럼 보인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창작뮤지컬 ‘깨어나는 전설 바데기’ 16~17일 양일간 공연

대구문화예술회관은 팔공홀 재개관을 기념하는 창작뮤지컬 ‘깨어나는 전설 바데기’를 16일, 17일 양일간 오후 7시30분에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공연한다.뮤지컬 ‘깨어나는 전설 바데기’는 대구시립국악단, 대구시립극단, 대구시립무용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대구문화예술회관에 상주하는 4개의 시립예술단이 공동으로 제작했다.연출은 시립극단 최주환 감독, 지휘는 시립국악단 이현창 감독이 맡았다. 시립무용단 김성용 감독과 소년소녀합창단 권유진 감독도 참여했다. 극·작사는 박선희 작가가, 작곡은 여승용, 이정호가 맡았다.뮤지컬 ‘깨어나는 전설 바데기’는 세계 유일의 방짜유기의 우수함을 전하고 있는 대구방짜유기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방짜유기를 만들기 위한 최초의 쇳물 덩어리 ‘바데기’처럼 별 볼 일 없던 한 청년이 힘든 담금질의 시간을 견뎌내고 방짜유기 징의 황소울음을 잡아내는 최고의 유기장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다.이번 작품은 특히 4개 시립예술단의 협업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져 풍성함을 더한다. 국악라이브 연주와 함께하는 뮤지컬로 순수 국악기 뿐 아니라 과감히 브라스, 양악의 현악기와 타악기, 전자악기 등이 극을 이끈다.다양하고 기발한 무대장면도 볼거리다. 무대 상부 그리드와 장비 및 측후면 무대 그리고 대기실을 최첨단 시설로 리모델링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연극, 뮤지컬, 무용 등 종합예술 장르 공연의 맛을 한껏 끌어올린다. 특히 극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공방은 사실적으로, 궁중은 상징적인 이미지로 대비해 차별화를 꾀한 점이 돋보인다.이번 작품의 주역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주인공은 조명현(무진 역)과 전수진(덕이 역)이다. 조명현은 경북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전수진은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공연학부에서 연극뮤지컬을 전공하는 학생(4학년)으로 이번 공연이 데뷔 무대다.최주환 연출은 “이번 주역들은 공연의 바데기와 같은 존재다. 이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대구문화의 중심에 서서 대구예술의 미래를 위해 다지는 초석이라 생각한다. 대구의 예술인들을 위한 대구예술의 발전소로서 기능을 충실히 하며 앞으로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시립예술단은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다. 문의: 053-606-6193.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