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간단하게 작품 읽는 문학자판기 추가 설치

대구시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간단하게 문학작품을 읽을 수 있는 문학자판기 두 대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문학자판기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독서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2019년 청소년 참여예산으로 추진됐다.자판기에 ‘짧은 글’, ‘긴 글’ 중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소설과 시, 명언 등에서 발췌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대구시민의 문학자판기 이용횟수는 2020년 기준으로 총 48만1천263회로 월평균 4만여 회 이용했다.현재 도시철도역 플랫폼, 시청 본관 로비,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앞 등 10개소에서 운영 중이다.대구시 강명숙 여성청소년교육국장은 “이달 안으로 유동인구와 지역적 형평성 등을 고려해 문학자판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독서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전병삼 작품전 개최

‘사진인가요, 조각인가요?’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미술가 전병삼 초대전이 열린다.3~28일 대백프라자갤러리 12층 전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사진의 평면성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전이다. 사진인 듯 조각인 듯한 작품 7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전시 주제는 ‘지금 이 순간(this very moment)’이다. 일상 속의 순간을 찍은 사진과 여러 조각으로 이뤄진다.작가에게 사진은 작품의 출발점인 매체이자 기호로 작용한다.전병삼은 사진 이미지를 사라지게 해 새롭게 드러나는 추상 화면을 탄생시켜 사진의 원초적 기능과 상반된 이중전략을 선보이고 있다.회화나 조각으로 형상을 재현하는 고전적인 표현 방법 대신 평범한 사물들을 활용해 실체가 있는 대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작업이 주를 이룬 점이 그의 작품에서 인상적이다. 작가가 쓴 방법은 접기(Folding)와 펼치기(Unfolding)다.접기를 대표하는 ‘MOMENT’ 작품은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인쇄한 사진 한 장을 절반으로 접을 때 모서리 옆면에 살짝 보이는 이미지를 이용해 수천 장의 동일한 사진으로 쌓아 올려 작품을 만든 것이다.펼치기를 대표하는 작품은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모든 활자를 축소해 한 눈에 전체가 보이도록 캔버스에 펼치는 작업으로 만들어졌다.성경이나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애드윈 애보트의 ‘플랫랜드’ 등 서적을 이용한 작품들은 단순한 활자의 나열에서 벗어나 동일한 특정 단어를 부각해 조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이와 함께 수학의 무한수이자 초월수인 3.14로 시작하는 원주율(파이)을 소숫점 100만 단위까지 펼쳐놓은 작품과 영화 한편을 프레임 단위로 펼치는 작업들은 그의 독특한 제작방식에서 오는 경이로움을 더 해준다.또 다른 표현양식의 작품들도 있다.모든 사진을 절반으로 접어 정 중앙부터 둥글게 카세트테이프를 감듯 원형으로 뱅글뱅글 감아서 완성한 ‘COSMOS’, 접힌 사진을 화면 중앙을 중심으로 시계바늘 세워둔 것처럼 원형으로 쌓아서 꽃 모양으로 만든 ‘BLOSSOM’도 눈여겨볼만 하다.COSMOS는 브루나이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의 전망대에 올라 열대우림과 푸른 하늘이 보이는 한 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1m 크기로 5천 장을 인쇄해 제작된 작품이다.인쇄한 사진을 각각 세로로 접고, 한 장씩 차례차례 원형으로 감아서 새로운 시공간을 만든 것이다.특히 원작과 동일한 크기의 모나리자 인쇄본 3천 장을 0.25㎜ 간격으로 접어서 제작한 ‘얇은 모나리자(Thin:Mona Lisa)’는 원작 이상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전병삼은 홍익대 조소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 미술석사, 캘리포니아 대학 공학석사를 취득했다.주요 전시 경력으로는 대한민국 과학축전 개막 연출 총감독,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총감독(2016) 등이 있다.2015년 예술 감독을 맡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는 122일간 9개국, 31개 도시에서 288개 기관을 통해 2만7천912명의 시민이 기증한 폐CD 총 48만9천440장으로 높이 32.5m 길이 180m의 ‘CD 파사드’를 제작했다.청주 옛 연초제조창 외벽 3면을 덮은 이 작품은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대구 달서구청, 월광수변공원 등에 주민 참여 미술작품 조성 설치 완료

대구 달서구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월광수변공원 등에 조성 중이던 미술작품 설치가 완료됐다.이번 ‘공원에서 예술 벤치를 만나다’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대구시, 달서구가 주최하고 달서문화재단이 주관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다.지역예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주민의 문화향유 확대를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주민이 직접 제작한 예술벤치는 웃는얼굴 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월광수변공원, 배실웨딩테마공원, 본리어린이공원에 6점이 설치됐다.달서문화재단은 다음달 5일까지 웃는얼굴 아트센터 갤러리와 달서구청 로비에서 이번 사업의 추진과정을 담은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구미산단 휴폐업 공장, 예술작품으로 변신…23일까지 전시회 진행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휴·폐업 공장이 예술 작품으로 변신했다.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는 오는 23일까지 옛 삼풍전자(구미시 3공단로 41) 공장 에서 이구예나 팀의 라이브 아트 전시회 ‘시작의 궤도’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전시회가 열린 장소는 옛 삼풍전자가 휴대폰이나 프린터, 모니터 등의 내장에 들어가는 금속부품을 만들던 공장 부지다. 지금은 폐업한 뒤 10년 넘게 방치돼 있다.이구예나 대표 정의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구미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의 노고와 고충을 함께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를 맡은 이구예나(이 구역의 예술가는 나다)는 20여 명의 작가들이 모여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이슈(사회문제, 공간, 인간, 자연 등)를 다양한 실험과 예술적 시선을 담아 소통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 그룹이다.이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일주일간 삼풍전자 폐공장에 머무르며 삼풍전자와 근로자들의 흔적을 디지털, 조각, 회화라는 장르를 복합적으로 활용해 다채로운 예술로 구현했다.이번 전시회는 작품 제작 과정을 SNS 채널을 통해 실시간 관람할 수 있다. 또 일부 작업현장에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전제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 아트 형식의 전시회도 진행될 예정이다.산단공은 전시회가 끝난 뒤 해당 부지를 리모델링해 신산업 기업들과 예비청년창업자 등에게 저렴하게 임대할 계획이다.산단공 이규하 경북본부장은 “이번 전시회는 산업단지의 산업구조와 제조공간의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조공간 혁신을 통해 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단지 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자연으로의 회귀…대구 어울아트센터 유망작가 릴레이전전 첫 번째 전시 ‘곽이랑전’

“이 작업은 죽음과 삶으로부터 시작해 그와 관련된 여러 상황에서 우리가 다져야할 마음, 각오,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종종 망각하는 죽음에 대한 관심이기도 합니다.”대구 북구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명봉에서 기획전을 갖는 작가 곽이랑은 자신의 이번 작품전을 이같이 설명했다.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올해 첫 번째로 진행하는 ‘유망작가 릴레이전’이다.어울아트센터 기획 ‘유망작가 릴레이전’은 2018년 재단출범과 함께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을 선정, 그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지역의 현대 시각예술의 경향을 살펴보는 기획전시다.지역 유망 청년작가들을 지원해 지역 예술계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혀주는 프로그램으로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올해 기획전에 참여할 유망작가 4명을 선정했다.첫 번째 유망작가전에 참여하는 곽이랑 작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 의미를 ‘‘염’ 자연으로의 회귀, 성찰의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풀어낸다.인간은 유한한 존재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룬다.실제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작가는 자기가 처한 상황을 직면하고, 작품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얻어가고자 한다.자신의 신체 일부를 형상화한 등나무 줄기를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현실적 세계를 마주하며, 담담한 태도로 자신을 표현한다.그는 작업과정에서 사용한 오브제들을 자연에서 구했다.등나무 줄기를 엮어서 신체를 상징하는 형태를 만들고, 등나무껍질로 줄기를 엮어 그 안에 소금을 배치했다.자연에서 구한 오브제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간다. 작가는 이를 통해 자연의 순리를 구현한다.대구 행복북구문화재단 오창희 공연전시팀장은 “소금이라는 오브제는 ‘염’이라는 다양한 의미가 함축된 단어로 삶과 죽음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 각오, 태도에 대해 은유적으로 작가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고 해석했다.영남대에서 회화와 트랜스아트를 공부한 작가는 지난해 대구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와 수창청춘맨숀 ‘실재와 가상-그 경계에서’ 등의 작품전에도 참여했다. 문의: 053-320-5137.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예술발전소 올해 첫 번째 기획전시 ‘그레이트 인물’전 오는 4월18일까지 열어

대구예술발전소가 올해 첫 번째 기획전시 ‘그레이트 인물’전을 대구예술발전소 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오는 4월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문학과 시각예술’의 콜라보를 통한 실험적인 작품들이 선보인다.대구예술발전소는 이번 전시를 위해 대구시립중앙도서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두 기관이 확보한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풍부한 볼거리를 생산해내고 문화예술 향유 대상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10명의 시각예술가들이 참여한다.1전시실에서는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서옥순 작가의 설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또 현실의 비정함을 직시하고 허무한 세상에서 취해야 할 삶의 방식을 수묵작품으로 표현한 신영훈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2전시실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열성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안종일 감독의 영상을 비롯해 알루미늄 표면을 날카롭게 긁어낸 정교한 표현을 통해 마치 살아있는 인물들처럼 생경하게 그려낸 한영욱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이와 함께 박제된 동물들이 있는 투명한 유리관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한 김정옥 작가와 채온 작가의 자유로운 붓 자국을 따라 나타난 초상화도 마주한다.이 밖에도 판화를 바탕으로 한 설치작품을 보여주는 김서울 작가와 자기의 역사이자 삶의 기억을 나무 조각에 기록해 작품으로 선보이는 이상헌 작가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이어 욕망으로 가득 찬 이 시대의 모습을 커다란 화면 속에 과장되고 역설적인 장면들로 담아낸 심윤 작가와 경주의 풍경이 담긴 사진들과 2개의 영상작품을 선보이는 장보윤 작가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미술작품과 함께 전시장 한 가운데 전시 주제와 관련된 도서들로 꾸려진 작은 도서관도 자리한다.작은 도서관의 중심에는 마치 도심 속 광장처럼 어디에서든 관람객의 시선이 관통할 수 있도록 한 ‘북 타워’(Book Tower)가 세워져 ‘4인4색’ 사람책 열람행사가 진행된다.이번 ‘그레이트 인물전’은 매주 월요일과 설날 당일은 휴관한다. 문의: 053-430-1226.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미술관, 지역 미술 활성화 위한 ‘다티스트 시리즈’ 첫 번째 전시 열린다

지난해 4월 대구미술관이 대구·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가운데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가는 만 40세 이상의 작가를 ‘다티스트(DArtist)’로 선정했다. 대구출신인 정은주 작가와 경주출신의 차규선 작가다.대구미술관은 이들 중견작가들을 대상으로 개인전 및 학술행사, 아카이브 등을 진행하고 이들의 작품 세계와 역량을 국내외에 알리는 지역미술 활성화 작업에 나섰다.이에 따라 대구미술관은 다티스트 시리즈 첫 번째 전시로 정은주·차규선 작가의 개인전을 2·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갖는다.오는 5월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공간을 나눠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된다.3전시실과 선큰가든, 2전시실 일부에서 열리는 정은주 작가의 ‘초록 아래서’는 색으로 둘러싸인 하나의 설치작품 같은 공간을 보여준다.작가에게 색은 선과 면을 구성하면서 서사를 이루고, 그 자체로 존재하며 상징의 경계를 넘나든다. 색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상징성, 색채 심리학에서 기인하는 색의 성격, 그것이 개인에게 작용하는 방식 등이 그의 색면 작업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2001년 시공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이어온 작가의 반입체 작업은 나무와 캔버스에 스프레이 물감을 여러 겹 덮고 사포로 갈아내 겹을 형성한다. 이 작업들은 색면에 간결함과 단순함을 부여하고, 비현실적으로 매끈한 표면을 선보여 새로운 공간과 시간성을 작품에 새긴다.스프레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매끈한 면을 만드는 작업에서 ‘숨’을 느낄 수 없었던 작가는 2017년부터 ‘회화로의 회귀’를 선언한다.‘덮고 갈아낸 표면’은 작가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붓질을 담은 화면’으로 변모해 여백과 비움을 담는다.2전시실에서는 지금의 작가를 있게 한 반입체 작품과 함께 2020~2021년 회화작품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정은주 작가와 함께 다티스트에 공동 선정된 차규선 작가는 대구미술관 2전시실에서 ‘풍경에 대하여’를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1995년 봉성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회 이상 개인전을 가진 그는 1995년부터 시작한 ‘풍경연작’을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며 현재까지도 이어오고 있다.그의 풍경에 등장하는 소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산, 나무, 꽃 등이지만, 자연을 그려낼 때 단순히 대상으로서가 아닌 자연과 자신과의 합일, 즉 물아일체의 마음으로 그려 ‘볼 순 없지만 느낄 수 있는 정신성’을 화면에 나타낸다.이번 전시는 작가가 11년 만에 대구에서 갖는 최대 규모 개인전이다. 총 35점의 작품을 초기작업(1995~2002), 분청회화 시기(2002~2019), 현재작업(2019~2020) 등 연대기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변화하며 깊어지는 작가의 풍경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전시를 기획한 대구미술관 이동민 학예연구사는 “정은주의 색면 회화와 차규선의 풍경 연작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우직하게 걸어 온 대구의 두 중견작가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달성소방서, 불조심 포스터 우수작품 전시

대구 달성소방서가 오는 8일까지 화원읍 설화·명곡역 지하 1층에서 불조심 포스터·그림 그리기 공모전 우수작을 전시회를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겨울철 시민들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불조심 공감대를 형성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포스터는 소방안전 관련 자유주제로 지난해 11월1일부터 한 달간 공모해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최종 우수작 24점을 선정했다.달성소방서 김봉진 서장은 “이번 불조심 포스터·그림 우수작품 전시를 통해 겨울철 소홀해질 수 있는 화재 예방 및 안전의식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그림은 화가의 의식세계를 표현하는 것’…서양화가 김일환 초대전

“당산나무는 우리 민족 한의 정서를 가진 나무이기도 하지만 나의 심적 세계를 대변하는 나무입니다. 희망의 끈을 맺힘이 아닌 화해로 융해하고 응어리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방법으로 나무를 택한 것입니다.”화가는 나무가 좋아서 1996년에 숲이 울창한 산속으로 들어갔다. 달성군 가창의 골 깊은 산 속에 집을 짓고 그 집을 화실로 삼은지가 20년도 훌쩍 지났다. 궁극적인 이유는 나무 곁에 살고 싶어서다. 그의 아호가 ‘어리석은 나무’를 뜻하는 목우(木愚)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대구 달성군청 내 참꽃갤러리에서 꽃그림과 당산나무를 소재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목우 김일환 화백은 가장 애착이 가는 그림이라고 소개한 당산나무 그림 ‘아리랑을 품다’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 했다.“화가에게서 모든 작품은 분신이나 마찬가지인데 특히 ‘아리랑을 품다’는 더 정감이 가는 작품”이라며 “아리랑은 한을 노래하는 것이요, 한은 밝음이고 깨달음”이라고 표현했다.장르를 뛰어넘어 다양한 실험을 즐겼던 화가는 평생 수행한 화업으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꾸준히 탐구해 마침내 당산나무를 탄생시킨다.평생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화가인 목우는 1980년도 중반부터 그림의 주제가 주로 우리 민족성을 역사에 근거한 정통성과 관습으로 나타나는 조형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1980년대 그린 ‘탈춤’ 시리즈에 이어 2010~2012년 작품인 ‘꽃들의 향연’ 시리즈, 2014년 ‘몽골풍경’ 연작에 이어 2017년 ‘자연유희’ 연작과 2018년 ‘아리랑을 품다’ 시리즈까지, 대략 10년 주기로 그림이 바뀌었다.“화가가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자신의 의식세계를 표현하는 것으로, 철학을 바탕으로 한 자기만의 독특한 조형 원리를 체득하고 전개해 나가는 것”이라는 작가는 “이러한 조형언어는 시대적인 흐름과 환경적인 여건이 어우러져 행위자의 역량이 의식세계에 접목돼 나타나는데, 나는 대체로 10년 단위로 그 변화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 자연을 벗삼아 그림을 그리는 목우는 ‘꽃 그림 화가’로 더 유명하다. 꽃 그림에 심취한 이유에 대해 화가는 “산속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형형색색이 변하는 나무들과 숲 그리고 흐드러져 피고지는 야생화 속에서 자연의 일부로 살다보니 ‘자연유희’라는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하게 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2000년대 들어 대구미술협회장과 대구예총 부회장을 지낸 김 화백은 민간 외교 차원에서 해외 교류전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실제로 대구국제네트워크전을 기획해 해외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고, 특히 몽골과의 정기교류전에 애착을 가지고 매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미술평론가 서영옥 박사는 “일찍이 세욕으로 들끓는 번잡한 도시를 떠나 고요한 산속에 둥지를 틀었던 것은 그가 ‘나무’를 ‘나(我)무(無)’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무의 형태나 색깔 균형과 조화에 기대지 않더라도 그의 이름처럼 밝고 환한 생명력으로 기운생동할 나무의 기대는 늘 설렘을 동반한다”고 평했다.신축년 새해 훈훈한 꽃바람으로 코로나 한파를 몰아 낼 원로화가 김일환 초대전은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다음달 18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53-668-2171.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시, 온라인 메이커 공모전 개최

대구시가 다음달 8일까지 온라인 메이커 공모전 작품을 접수받는다.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디지털 제작도구를 이용해 만들기 활동을 이어온 사람들을 위해 마련됐다.작품 영상과 아이디어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며 코로나19 관련 본인이 직접 만든 영상작품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수상자는 전문가와 메이커 스페이스 담당자 평가, 온라인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한다.신청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 공지를 참고하면 된다. 궁금한 사항은 경북대학교 스타트업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김영재 네 번째 개인전 ‘The Hunter's Meal’, 021갤러리에서 열려

‘연이은 사냥의 실패로 며칠을 굶주린 사냥꾼이 있다면,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은 사냥감의 커다란 머리나 근사한 뿔이 아닌, 신선한 고기일 것이다.’대구 범어동 021갤러리가 다음달 24일까지 김영재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The Hunter’s Meal’을 개최한다.작가는 조각 등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현대 사회에서의 생존, 작가로서의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사냥꾼과 사냥감 등으로 비유해 나타낸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도축된 고기를 주제로 평면과 입체 두 가지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작가가 추구하는 작가주의적 예술성과 대중이 원하는 작품, 또한 미술시장이 원하는 작품이 얽혀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이 도축된 고기를 필요로 하는 사냥꾼의 상황과 이어진다.상품과 작품 사이의 모호한 경계에서야만 사냥에 성공한 ‘사냥꾼’이 될 수 있었던 조각가에게 어쩌면 가장 필요한 것은 사냥을 할 수 있는 도구인 ‘총’이 아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고기’ 일지도 모른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선 생존경쟁의 승리자들이 쫓는 삶의 형태를 그들을 위한 트로피로 표현한다.아울러 물질 만능 주의가 팽배한 현대 자본주의 속에서 마주하는 우선가치에 대한 질문을 사냥꾼과 사냥감, 그리고 조각가의 관계로 서술하고 있다. 문의: 743-0217.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시설공단, 2·28기념중앙공원서 ‘2020 우수작품 전시회’ 개최

대구시설공단이 오는 3월31일까지 ‘2020 우수작품 전시회’를 2·28기념중앙공원에서 개최한다.계명대 미술학부와 협업한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기획됐다.실내 전시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계명대학교 대학생들의 25개 우수작품이 전시된다.앞서 대구시설공단과 계명대는 지난해 11월 지역 대학생들의 재능을 끌어내기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대구 수창청춘맨숀, 올해 첫 기획전시로 ‘Hi! A new Home’ 선택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희망을 담고 있는 기획 전시 ‘Hi! A new Home’이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린다.2021년의 시작을 알리는 기획 전시 ‘Hi! A new Home’은 전국 단위 공모와 심의를 통해 선정된 작가 19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이번 전시는 집이 아늑하고 포근한 어머니의 품처럼 언제나 회귀할 수 있는 은신처인 동시에 원격영상회의를 통해 교육하고, 일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표현해 낸다.이렇게 일과 휴식이 동시에 행해지는 복합 공간으로 변신한 나의 집, 우리 집을 향한 생기발랄한 인사를 건넨다는 게 이번 전시 기획의 의도다.오는 15일부터 4월30일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크게 다섯 개의 키워드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나눠 전시한다.홍수현 작가를 비롯해 김은아, 김혜영, 김재은, 서승희 작가 등이 참여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집의 감정’이다.오랜 타국 생활로 인한 집에 대해 낯섦과 익숙한 감정을 공간 설치 작품으로 보여주는 홍수현 작가와 실존하고 있는 공간과 몸의 지각, 감각을 재구성해 3채널 영상으로 보여주는 김은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와 함께 김혜영 작가는 여운이 남는 문학적인 서사의 제목과 함께 ‘빈집’을 전통적인 회화로 표현하고, 김재은 작가는 기억 속 경험의 장소에서 느꼈던 이중적인 감정에 대해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또 집 구조물 안에 가상현실(VR) 영상을 볼 수 있게 설치한 서승희 작가는 고독과 단절에 대한 감정을 표현해 낸다.전시의 두 번째 키워드는 ‘벙커, 일터, 쉼터, 교육의 집’이다.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상화 된 거리두기 최적의 장소로 집을 이야기하는 장하윤 작가는 벙커로서의 집을 모색하고 있다. 또 부부 작가 팀인 알렉산더 루쓰와 윤진초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공유하는 토템을 통해 바라보는 집과 공간의 의미를 퀼트와 공기 조형물로 가시화한 작품을 전시한다.박미정 작가와 정혜리, 김샛별, 박주애, 최지원, 유민혜 작가가 참여하는 세 번째 키워드는 ‘초연결 시대의 집’이다.격리된 일상의 집에서 재치 있는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박미정 작가, 고정된 사물들 사이, 사물과 공간에 흐르는 비가시적인 풍경을 가시화한 유민혜 작가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네 번째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홈’이다. 전통적인 그리기 방식을 통해, 대량생산과 소비에 포획된 도시에 자연물과 사물을 끌어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도시의 집을 탈환해 내는 김아름 작가의 작품이 공개된다.마지막 키워드는 ‘관계하는 집’으로 회화, 영상설치로 작업하는 주미영 작가, 회화와 텍스트 설치로 시각화한 미소 작가의 작품이 기다린다.수창청춘맨숀 김향금 관장은 “전환의 시대에 청년 작가들이 바라보고 상상하는 새로운 집에 대한 재기발랄한 도전이 새로운 비전을 여는 희망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미술관, 올해 234점 작품 수집, 2015년 이래 최다

최학노 ‘창시9’, 권정호 ‘인간은 잘못을 남의 탓으로 전가하고 싶다’, 정재규 ‘경주 ‘94 무두석불’, 팀 아이텔 ‘멕시코 정원(장면1)’….올해 대구미술관 소장품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작품들이다.미술 소장품 수집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인 대구미술관이 올 한해 소장품 수집사업을 통해 모두 234점의 작품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 대구·경북 작가의 작품이 177점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기타 국내 작가 20%, 국외 작가 작품이 3%를 차지했다. 기증 작품이 175점으로 가장 많고 구입 작품이 59점이다.이에 따라 올해 대구미술관은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작품을 기증받은 해로 기록되기도 했다.상·하반기 2차례 나눠 실시한 소장품 심의위원회를 통해 상반기에는 고 박동준 분도갤러리 대표로부터 105점을 기증받았고, 하반기는 작가 및 소장가의 작품 67점을 기증받았다.올해 하반기 대구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한 작가는 모두 5명이다. 실험적인 작품으로 대구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권정호 화가와 서예와 문인화의 새로운 모색을 시도한 서예가 야정 서근섭,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대구 지역미술을 이끈 서양화가 최학노씨 등 지역 출신 원로 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해 왔다.이와 함께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해 오고 있는 정재규 작가와 공성훈 작가도 자신들의 작품을 기증했으며, 특히 올해 큰 반향을 일으킨 대구미술관 기획전시 ‘팀 아이텔’ 출품작 ‘멕시코 정원(장면I)’은 대구 기업인 김용범씨가 매입해 대구미술관에 기증하기도 했다.대구미술관은 상반기에만 108점의 작품을 기증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67점 등 올 한 해 모두 175점의 작품을 기증 받았다. 이로서 대구미술관은 2020년 기준 총 1천541점의 소장품(구입 515점, 기증 992점, 관리전환 34점)을 보유하게 됐다.미술품 기증과는 별개로 대구미술관이 직접 구입한 작품은 ‘지역 전업미술인 작품구입 공모’를 통해 확보한 45점을 비롯해 대구아트페어에서 8점,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 수집제안 6점 등 모두 59점이다.‘대구시 전업미술인 작품 구입 공모’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미술의 창작활동을 돕고,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대구미술관이 진행한 프로그램이다.대구미술관 권미옥 학예실장은 “코로나19로 문화계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미술관은 작품 구입 뿐 아니라 소장자, 작가들의 연이은 작품 기증으로 여느 해보다 풍성한 결실을 맺은 해였다”고 평가했다.한편 대구미술관은 기증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채널을 활용해 ‘기증 절차 안내’를 적극 알리는 한편, 귀중한 작품을 공공재로 선 듯 내준 기증자들을 ‘기증자의 벽’에 등재하는 등 기증자 예우에 나서고 있다.기증자에게 기증증서와 감사패를 증정하는 것은 물론 미술관 주최 각종 행사에 초청하고, 미술관 간행물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예우 프로그램도 마련해 운영 중이다.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소장품 수집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하나씩 추진 중이다”며 “앞으로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심층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장품 주제전과 아카이브 구축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 연출자 변유정씨 선정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다양한 연극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출가 변유정씨가 연극 ‘그날, 그날에’(극단 파·람·블)로 제13회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차지했다.연극 ‘그날, 그날에’는 올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은상을 비롯해 무대예술상, 연기상(김강석, 남호섭)등 4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2018년 작고한 이반 작가가 1979년에 창작한 희곡을 바탕으로 북쪽의 고향을 잊지 못하는 실향민을 통해 통일과 분단을 성찰하는 작품으로 그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희곡상을 수상했다.변유정 연출에 의해 올해 다시 소환된 이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희곡과 연출, 배우의 연기 등이 완벽한 앙상블을 보여준 작품으로 중견배우들과 젊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극단의 역사와 깊이를 가늠 할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고 평가했다.연극 ‘그날, 그날에’를 공연한 극단 파·람·불은 강원도 속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극단체다. 대한민국연극제, 전국연극제, 강원연극제 등에서 작품상, 연기상 등을 수상해 전국극단으로 성장한 극단이다.대경대 연극영화과 김건표 교수는 “변유정 연출은 무대의 집념이 뛰어나고 배우들의 에너지와 앙상블을 균형적으로 그려내며, 희곡의 정서를 연출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활용해 무대 미학으로 구현해 내는 연출가”라고 평가했다.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바있는 변유정은 연극연출과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연출가 스즈키다다시가 이끄는 SCOT극단에서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는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들의 활동은 올해 특히 두드러진다.대경대 출신 안민열 연출이 2020 밀양공연예술축제 차세대연출가전에서 극단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변신-호모그레고리아’로 작품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대한민국연극제 네트워킹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이밖에도 지난해 창단된 어쩌다프로젝트(연출 김형석)는 ‘고급지지않는 보이첵’을 독창적인 해석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올해로 개설 25주년을 맞는 대경대 연극영화과는 전국연극영화, 뮤지컬 관련 대회에서 20여 차례 수상하는 등 각종 연극무대와 국공립극단 및 시립극단 등에서 활동하는 연극영회인들을 배출하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