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조각가의 작업인생 40년을 들여다 보다’…원로작가 박휘봉 회고전

‘2012년 일어난 박달예술인촌 작업실 화재로 수십 년 공들였던 많은 작품들을 한순간 허망하게 잃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팔순의 나이에도 왕성한 창작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를 조각가가 아닌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있어서 작품은 그저 작품이 아니라 평생을 쏟아 만든 업의 결과물이다.’대구문화예술회관이 미술사적 가치가 있는 지역 원로 미술인을 연구·조명해 지역 미술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원로작가 회고전’으로 ‘박휘봉 작업 40년: 1981-2020’ 을 진행한다.오는 20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3전시실에서 열리는 회고전은 작가의 조각, 설치, 드로잉 등 60여 점의 작품을 시대별로 나누어볼 수 있게 구성했다. 또 시대별 대표 작품과 함께 아카이브 자료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40여 년에 걸친 작업의 역사를 기록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1전시실에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진행해 온 폐철근 추상조각 설치작업을 전시한다. 작가의 이전 작업들이 형상을 만들어내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면 근래의 작업은 변화하는 과정과 상황에 집중한다. 폐철근이 가지고 있는 구불구불한 선을 적당히 살리면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힘을 주어 원하는 만큼 구부리고 펴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다.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작품들에서는 선과 선들이 마치 꿈틀거리는 듯한 율동감과 생명감이 느껴진다.2전시실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된 ‘도시인’ 연작을 전시했다. 이 무렵부터 작가의 작업은 재료와 표현 면에서 큰 변화를 보인다. 이 시기 작가는 발전하는 도시문명 속에서 존엄성을 잃어가고 점차 황폐화돼가는 인간상을 주제로 ‘도시인’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강돌과 같이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재료로 만들어낸 도시인의 얼굴에는 회색 콘크리트로 가득 찬 도시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의 애환과 휴머니즘이 녹아 있다.3전시실에서는 1980년대 작가의 초기 조각 작품인 ‘율’ 시리즈와 주로 1990년대에 작업한 ‘비상’ 시리즈 그리고 2000년대 이후의 작업인 ‘이미지’ 시리즈가 전시된다. 작가는 20~30대 시절 주로 회화 작업에 몰두하다 1981년 41세의 늦은 나이로 영남대 조소과에 편입해 조각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입체 작업의 여정을 시작한다.‘율’시리즈는 1980년 조각 작품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여체를 덩어리와 선으로 형상화시킨 작품이다. 1990년대 작품인 ‘비상’은 고구려 벽화의 비천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는 간결한 형태가 강조된 완성미를 추구했다. 또 최근작인 ‘이미지’ 연작은 그간의 인물 표현을 자연물로 연장시킨 작업으로 꽃과 나무 같은 자연물을 폐철근과 옥돌을 활용해 표현했다.지역 원로 설치미술가인 박휘봉 작가는 부산사범대 미술과를 졸업한 후 지역 11개 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다. 이어 영남전문대, 영남대에서도 강사생활을 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은퇴 후 전업 작가로 활동하면서 개인전, 초대전 및 대구미술협회와 한국조각가협회 등 각종 단체 활동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지역 원로작가의 부단한 노력과 불굴의 의지, 나아가 대구 미술의 우수한 작품성을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전시회”라고 소개했다.지역 원로 설치조각가의 작업인생 40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3-606-6139.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예술발전소…입주작가 프리뷰전 ‘Let me introduce myself’ 개최

대구예술발전소는 다음달 14일까지 10기 입주 작가 프리뷰전 ‘Let me introduce myself’를 선보인다.예술발전소 1층 제1전시실과 5층 커뮤니티룸 등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올해 초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18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로 영상, 설치, 회화 작품 등 약 3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시각예술분야에 강은혜, 김박현정, 김온, 손지영 작가 등이 참여하고 공연분야에는 아트컴퍼니 도아이도, 이다솜 그리고 다원분야 작가로는 정찬희, 임현정 등이 참여한다.대구예술발전소는 이번 프리뷰전을 시작으로 지역 작가들과 시민들의 소통을 강화하고 작가들의 작품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대구예술발전소 입주 작가 프로그램은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공연, 다원분야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예술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관람 안내와 전시 관련 상세한 내용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factor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색으로 전하는 여성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대구예술발전소 ‘각·색(각각의 색)’전

대구예술발전소가 올해 첫 기획전으로 독자적인 창작세계를 구축한 작가 10인의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각·색(각각의 색)’전을 선보인다.오는 8월9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각·색’전은 회화의 중요한 조형요소인 ‘색’을 매개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여류작가전이다.척박한 환경에도 묵묵히 작가의 길을 지키며 독창적인 색을 꽃피운 이 시대의 여성작가를 재조명하고자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김미경, 박정현, 서지현, 소영란, 신소연 작가 등 10명의 회화와 영상, 설치작품 90여 점이 전시된다.김미경 작가는 자연, 생명체에 대한 사유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소멸 과정을 재현과 비재현이 공존한 형식으로 표현한다. 자연의 질서와 그 축소판인 인간의 삶, 이성과 감성의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한다.박정현 작가의 작품 ‘0.917’은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소통을 표현한 작품이다. 관계 속에 억눌리고 묻혀있어 실제로 표현되는 것은 빙산의 일각인 8.3%뿐이라는 것. 작가는 표현된 말 이면의 무수히 많은 숨은 언어들에 주목한다. 91.7%의 숨김과 8.3% 드러냄의 방식으로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소영란 작가의 작업은 작가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잠재된 자아를 무의식으로 꺼내 쓰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자연이 주는 모호한 경계의 불완전함은 서로를 들여다보는 거울의 역할을 하며 자연은 작가 자신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드러난다.원선금 작가는 현대사회의 대량생산과 소비문화에서 파생되는 일회용품과 폐 포장지를 주재료로 작품을 제작한다. 폐 포장지에 인쇄된 상표, 화려한 색상, 각종 문구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의자’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이고도 이중적 의미와 함께 폐 포장지를 패턴화해 무겁고 권위적인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위트 있는 재생의 매개체로 표현했다.예술발전소는 이번 전시 작품을 유튜브에도 공개했다. 참여 작가 전원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놓은 것이다.또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볼거리도 추가된다. 연주자가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을 곡이나 느낌으로 표현하는 방식의 솔리스트 연주도 함께 진행된다. 클래식 및 국악 솔리스트들의 연주는 전시기간 중 5회 진행된다.대구예술발전소 임상우 감독은 “온라인 전시 작품 소개로 좀 더 밀도 있는 관람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한다. 비대면 관람문화가 관람객과 소통하는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전시의 시작”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과 삶, 현실과 이상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녹아있는 여성작가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한편 지난 20일부터 재개관에 들어간 대구예술발전소는 개인별 사전예약제로 운영키로 했다.예약 신청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를 이용한 온라인 신청 또는 전화(053-430-1228)접수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솔리스트 연주 일정(날짜/연주자/장르)△5월29일 박승원(첼로) △6월12일 홍기쁨(아코디온) △6월26일 민정민(가야금) △7월10일 김소정(바이올린) △7월24일 오나래(해금)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주 김정자 작가의 공간접기 서양화 개인전

꽃과 하늘 등 자연현상의 공간을 접은 그림으로 표현해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서양화가 김정자의 개인전이 다음달 13일까지 경주 현곡 제에제이갤러리에서 열린다.작가의 8회째 개인전으로 ‘내 안에(inner mind)’라는 제목의 기획초대전이다.김정자 작가는 장미, 해바라기, 나팔꽃 등의 꽃을 정물화처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접은 그림으로 표현했다.김 작가는 꽃 그림에서 하늘 접기로 공간을 확장해 사유의 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흰 구름 사이로 드러나는 푸른 창공,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의 현란스런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연에 머물지 않고, 사유의 세계로 끌어들여 독자들의 사고를 증폭시킨다.이번 개인전에는 접은 하늘 그림 ‘inner mind 19-018’, 최근작 핑크뮬리를 그린 ‘inner mind 20-023’ 등 그의 독특한 창작기법이 담겨 있는 30여 점이 전시된다.작가만의 독특한 ‘공간 접기’ 화법은 “익숙한 표현에서 벗어나 묘사의 한계를 깨고, 초현실적인 환영으로 다차원적인 공간으로 의식의 전환을 유도한다”는 평을 듣는다.이에 대해 그는 “다차원 공간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열린 의식 세계 속에서 내면의 자아를 찾아가려는 노력이 이색적인 표현으로 드러난다”고 전했다.김 작가는 동국대학교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이번 개인전에 앞서 서울 인사아트센터와 뉴욕 K&P 갤러리 등에서 7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한국 여류작가 100호 전, 한·중 교류전, 한·일 교류전, 남부현대미술제 등 국내외 그룹전과 초대전 400여 회에 참여했다.전국 공모전 우수상과 특선 등 20여 차례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경북도의회 공모전에 당선돼 그의 100호 그림이 경북도의회 청사에 걸려 있다.김정자 작가는 경북미술대전과 한국현대여성미술대전 등의 초대작가, 한국여류화가협회,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갤러리 오모크…오는 27일까지 김결수 개인전 ‘Labor&Effectiveness’열어

“자주 다니던 도로 옆 포장마차가 어느 날 폭격이라도 맞은 듯 폭삭 내려 앉아 있는 것을 목격했지요. 가끔씩 들러 소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아주머니가 운영하던 포장마차였는데…. 잔해들 속에서 도마 하나가 눈에 박혔어요. 오랜 세월동안 양쪽을 번갈아 사용한 나무도마였는데 가운데가 움푹 패여 구멍이 날 정도였으니 얼마나 긴 시간동안 도마 앞에서 칼질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하지도 않을 도마를 새것으로 바꾸지도 않고 툭 치면 부서질 것 같던데….”어느 날 새벽 음주운전 차량이 인도 위 포장마차를 덮치면서 단골포장마차는 산산조각이 나고 도마의 주인도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작가는 삶이 곧 노동일 수밖에 없었던 포장마치 주인의 나무도마에 서려있는 노동효과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었다.삶의 현장에서 노동의 도구로 사용되다 효용성을 상실해 버려진 잔해(object)를 통해 노동(labor)-효과(성) (effectiveness)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작가 김결수의 작품전이 칠곡군 가산면에 자리한 갤러리 오모크에서 열린다.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작가의 이번 작품전은 가족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누군가의 노동에 대한 위무이자 경외이면서 제의적인 진혼곡이다.나무도마로 시작한 작가의 오브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삶의 현장에서 쓰고 버려진 폐기물인 여러 재질의 물건들이나 폐자재, 버려진 배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노동효과를 찾아내기 위해 전제된 오브제의 조건은 ‘세상으로부터 버려지고 던져진 것들’이다. 즉 오브제란 대상(object)이 아닌 또 다른 주체(subject)처럼 간주되는 셈이다.작가는 “노동효과가 화려한 도시의 외관이라면, 그 가치에 대한 질문은 화려한 외관에 가려진 노동의 그림자가 아닐까”라고 질문을 던진다.작가의 오브제는 고철이나 폐기된 물건 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정크아트’와 유사성이 있는 듯 보이나, 그가 제시하는 오브제에 담긴 의도와 방법에는 작가만의 독자성을 담아내고 있다.그의 작업은 두 가지 관점을 보여준다. 우선 그는 쓰고 버려진 폐품을 통해 산업사회에 대한 비평적 시각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노동효과’의 흔적을 통해 노동의 가치를 환원해 보려는 노동에 대한 메타포를 담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노동의 흔적이 깃든 대상으로 효용성을 다한 대상에도 정성스럽게 작가의 예술적 철학을 입히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작가의 노동효과를 바라보는 방식이면서 작업의 출발점이기도 하다.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직사각형의 황토 작품이 압권이다. 거푸집을 활용해 커다란 덩어리를 만들고 그 흙덩어리의 표피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조금씩 허물어지게 되는 과정을 대형 모니터가 실시간 기록한다. 문득 이 거대한 작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노동력은 또 얼마나 될지 궁금해진다.황토 작품 곁에 전시된 검게 태워진 나무덩어리에 대해서 작가는 “예전 유흥가 길거리에서 수많은 청춘 남녀들이 재미삼아 행한 야바위의 결과로 박힌 수 천 개의 사연이 담긴 대못을 나무를 태워가면서 다시 뽑아보자고 시도했다”며 “이런 행위는 그 흔적을 통해 그들의 삶을 읽고 또 그 오브제를 둘러싼 처연한 삶의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작품전에는 작가의 설치 작업과 함께 운집한 기하학적 형태의 집을 표현한 평면 작업도 함께한다.작가에게서 집이라는 개념은 보금자리라는 공간을 넘어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점철돼 있는 ‘천채의 중심’으로 삶이 꾸려지고 노동이 집약된 공간으로도 해석된다.그는 작품 설명 말미에 집을 반복적으로 그리면서도 칼라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작품에서 추구하는 집이라는 정체성, 상징성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인데 흑과백 두 가지 색만 가지고 집이 가진 중후함과 인간에 대한 호소력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김결수 작가는 계명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지금까지 24번의 개인전과 2018평창올림픽 파이어아트 페스타, 2019대구강정현대미술제 등 40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전시문의: 054-971-8855.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백화점갤러리…꽃과 순수를 주제로 ‘가정의 달 특별 기획전’ 열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백화점 갤러리가 특별한 기획전을 가진다. 대백프라자갤러리는 ‘꽃’을 주제로 한 서양화가 강정주의 작품전을 선보이고, 현대백화점 Gallery H는 ‘순수’를 표현한 서양화가 이응견 초대전을 진행한다. 두 백화점 큐레이터들이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대백프라자갤러리…서양화가 강정주 초대전“꽃은 인간처럼 저마다 고유의 아름다운 색을 갖고 각자의 삶에 충실합니다.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수천 수백 색의 생명을 창조해 내는 신이 된 것처럼 말이죠. 작가가 캔버스 앞에 앉아 느꼈을 행복한 마음을 꽃을 통해 보는 이의 가슴에 오래도록 행복한 향기로 남았으면 합니다.”‘꽃’이 갖는 조형성과 상징성을 예술로 승화시켜 내는 서양화가 강정주 초대전이 오는 12일부터 2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작가의 작품 속 주된 모티브는 ‘꽃’이다. 꽃을 통해 ‘숭고함’ 이라는 주관적 조형 기호를 표출하고, 이를 다시 ‘행복’이라는 주제의식으로 확장해 낸다.대백프라자갤러리 유애리 큐레이터는 “작가는 자연이 만들어낸 꽃을 통해 색을 표현하는 것을 생명에서 분출되는 자연의 에너지라고 이야기 한다”며 “꽃이 뿜어내는 독특한 향기는 행복을 나누기 위한 교감의 시그널”이라고 소개했다. 또 “반복된 터치를 통해 비로소 피어나는 화려한 꽃망울은 진솔한 자연의 섭리이자 삶에 신선함을 전달하는 윤활유와도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이번 전시작 가운데 작가의 미의식이 함축된 대표작 ‘Scent of Happiness’는 화려하게 피어난 꽃의 아름다움 이면에 창작의 고통을 극복한 인내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늦은 봄을 위한 서시(序詩)’라는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초대전에서 작가는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점점 더 삭막해지는 인간의 정서를 순화시켜주는 동시에 편안한 미소를 되찾아준다.◇현대백화점 대구점 Gallery H…서양화가 이응견 초대전“작가가 작업을 통해 표현하려는 것은 순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년기의 추억과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상들의 표현이 바로 작가의 작업이지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하는 힘을 키우게 하는 것이 작업 의도라고 생각합니다.”혜민스님의 두 번째 에세이집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의 삽화 작업을 통해 대중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서양화가 이응견 초대전이 현대백화점 대구점 Gallery H에서 열린다.다음달 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작품전을 통해 작가는 ‘순수’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다. 화폭에는 주로 소년, 동물, 달, 악기 등이 등장하는데, 이는 작가의 유년기 추억과 더불어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상들의 결과물이다.밝고 화사한 색채로 표현된 달과 소년, 하늘과 구름의 형상, 드넓은 들판에 묘사된 동물 이외에도 밤을 연상케 하는 어두운 배경에 커다란 산과 바위 그리고 악기 등은 세밀한 붓 터치로 묘사돼 작품의 깊이 감을 더한다.Gallery H 조수현 큐레이터는 “대조된 색감은 관람자의 시각을 사로잡아 작가 특유의 평온함과 따스함이 온전히 전해진다. 이게 바로 이응견의 작품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행복을 느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이번 전시 ‘Harmony’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Gallery H가 야심차게 기획한 전시로 누구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동화 같은 전시회다. 또 최초로 공개되는 작가의 신작과 더불어 대표작도 함께 전시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조약돌 화가 남학호 초대전…화업 40년 기념, 100호 이상 대작 선보여

“화가의 길을 걷게 된 지 어느덧 4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거기다 조약돌 그림만 30년. 이제 화가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진짜 그림을 보여 줄 때가 아닌가 여겨집니다.”석심(石心)화가. 조약돌 화가로도 불리는 남학호 화가의 작품전 ‘석심(생명)展’이 오는 8일부터 27일까지 안동 藝(예)끼마을 ‘갤러리 예’에서 열린다. 화업 40년을 기념해 100호 이상의 대작을 위주로 발표한다.작가의 작품 소재인 조약돌은 모양이 제각각이지만 모서리가 둥글둥글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오랜 세월 쉼없이 구르고 굴러 둥글둥글한 모양이 됐다. 작가는 영덕 병곡에서 태어났다. 고향 바닷가에서 늘 보았던 돌은 그의 호기심을 끌어내기에 충분한 것 이었다. 어느날 돌을 유심히 관찰하고 탐색해가면서 화폭으로 옮기기 시작 했다. 그렇게 조약돌은 어느새 부터인가 그에게 친숙한 그림 소재가 됐다.작가의 작품 제목을 보면 그동안 일관되게 연작된 ‘석심(石心) - 생명(生命)’이다. ‘석심’은 유년기의 추억이며, 오랜 시간 세상을 둥글게 깎아온 그의 마음을 담은 ‘돌’이다.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약돌에 나비 한마리가 앉아있다. 그는 나비가 되어 둥글둥글한 조약돌 사이를 유영하고 있다.미술평론가 장미진 씨는 “돌들이 함축하고 있는 시공간의 지층과 존재간의 상호관계를 섬세하고 정교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면서 “시각적 리얼리티의 정감적 변용”이라고 했다. 또 “한국화가의 기본 필법과 채색법 등의 기법을 기저로 해 작가만의 개성적인 방식으로 그리기의 전통을 고수하면서 또 다른 묘법으로 인간적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대 미술의 문맥에서 본 회화의 역공법’을 구현 한다”고 평했다.그가 그리는 ‘돌’ 묘사를 자세히 관찰하면 현실의 돌과 같이 생생하고 사실적이다. 서양 미술의 한 경향으로 ‘극사실주의’ 표현기법이다. 하지만 그의 사실적인 표현은 ‘극사실주의’가 나타내고 있는 작가의 의식조차 배제된 서양의 그것과는 다르다. 그의 ‘돌’은 의식 속에 꾹꾹 담아놓은 생명이 있는 그 만의 ‘돌’인 것이다. 이 ‘돌’은 그와 함께 생생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시인 김동원은 ‘남학호 화백의 석심전에 부쳐’라는 글에서 “조약돌 속에는 다알리아 꽃향기가 난다. 아니, 장미꽃 향기가 난다”고 표현했다.작가의 작품에는 조약돌에 비해 왜소해 보이는 나비가 필연적으로 등장한다. 작가의 심상을 반영하는 ‘생명의 화신’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안겨준다. 그림에서 나비는 행복과 장수와 복을 가져다주는 상징이다.석심화가 남학호는 대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전, 클레이아크미술관 기획전, 광주문화예술회관 기획전 등 지금까지 수백회의 초대전에 참여했고, 신라미술대전, 대구시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갤러리 예’에서 열리는 남학호 화가의 개인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10-2991-7343.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신세계갤러리…‘아트놈’과 함께하는 Happy color! Colorful happiness!

순수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어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작가 아트놈의 전시가 다음달 8일까지 대구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현대적인 캐릭터에 우리 전통 민화풍을 가미한 팝아트 작업을 선보여온 작가는 자신이 창작해 낸 캐릭터를 화폭에 담아내 현재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풀어낸다.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마련된 ‘아트놈과 함께하는 Happy color! Colorful happiness!’전시는 다채로운 색을 바탕으로 한 아트놈의 작품을 통해, 온가족이 잠시라도 행복한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전시장뿐만 아니라 백화점 5층 타워파크에 설치된 아트놈의 대형 작품과 영상은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밝고 환하게 만들어 준다.대구신세계갤러리 김유라 큐레이터는 “아트놈은 ‘아트(Art)하는 남자’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작가 스스로가 자신에게 이름 지어준 것으로, 다가가기 힘든 미술세계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친구 같은 미술을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소개 했다.또 “작가 자신을 상징하는 우스꽝스런 캐릭터 ‘아트놈’과 토끼소녀 캐릭터 ‘가지’, 개구쟁이 강아지 ‘모타루’의 모습 속에서 가족과 이웃,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고 덧붙였다.아트놈의 작업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재미’다. 재미없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작가는 작품 곳곳에 유머 코드를 숨겨 놓는다. 그가 최근 선보인 작품에는 명화를 차용해 그리는 대형 캔버스 작업을 선보였다. 비너스, 다비드, 피에타 등의 도상에 루이비통과 수프림 브랜드 로고를 넣어 ‘예술이 상품이 되고 상품이 예술이 되는’ 현대 미술계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또 순수하고 고매하다고 평가받았던 예술 작품의 전통적인 가치를 세속적인 상품 로고를 통해 전복시키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한편 신세계갤러리는 이번 전시기간 중 아트놈과 한국도자기가 콜라보 한 테이블 웨어를 30% 할인 판매하고,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이벤트를 통해 아트놈이 직접 그린 하나뿐인 커스텀 슈즈와 머그잔, 엽서 액자 등을 기념품으로 증정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롯데갤러리 대구점 이달 말에 문 닫는다.

대구 북구지역 순수 문화공간으로 지역 신진 작가들의 전시 마당 역할을 해오던 롯데갤러리 대구점이 이달 말 폐관한다.2016년 10월 지역 문화 예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면서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에 214㎡(65평) 규모로 문을 연 롯데갤러리는 이로써 만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역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갤러리가 없는 백화점 신세가 됐다.지역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갤러리 폐관은 장기 불황으로 백화점 순익이 줄어든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갤러리가 문을 닫는 등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비용절감 차원에서 폐관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당초 롯데갤러리 대구점은 올 상반기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작가 섭외까지 모두 마쳤으나, 현재 전시되고 있는 ‘청년작가 초대전 기림살롱 두 작가가 담아내는 러브스토리’전을 마지막으로 이달 말 문을 닫기로 했다.한편 롯데백화점은 롯데갤러리 대구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포함해 모두 5~6곳의 백화점 점포 내 갤러리를 올 상반기 중 차례로 폐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롯데갤러리 폐관 소식을 접한 지역 미술계 인사는 “기업이 운영하는 갤러리를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보는 경영진의 시각이 안타깝다”며 “상황이 어려운건 기업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인데, 결국은 그 지역 문화예술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개관 10년 앞둔 대구미술관…대구와 세계 품을 미술관으로 변신 시도

‘코로나19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역 미술관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성장할 발판을 만들자.’코로나19로 두 달 넘게 휴관 중인 대구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대구와 세계, 현재와 미래를 품는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한다.이를 위해 대구미술관은 기존 전시프로그램을 현실에 맞게 개편하고, 현재 약 1천300여 점인 소장품을 2024년까지 3천 점으로 늘리는 등 소장품 수집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특히 지역 작가 지원을 위해 ‘다티스트(DArtist)-대구작가시리즈’를 신설하고 ‘대구포럼’, ‘소장품 상설전’, ‘Y 아티스트 프로젝트’ 개편 등 대구의 미술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기획전시를 다양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구미술관은 전시기획 분야에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전시운영으로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소장품 상설전’은 대구미술관 소장품을 연중 만날 수 있는 전시로 대구미술관 소장품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된다. 또 새롭게 신설되는 ‘다티스트(DArtist)-대구작가시리즈’와 ‘대구포럼’은 대구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서 지역 작가들의 활동 무대를 넓혀주는 기능과 역할을 다한다는 의미라고 미술관 관계자는 설명했다.‘다티스트(DArtist)-대구작가시리즈’는 대구를 넘어 국내외에 대구작가를 알리기 위한 전시로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만 40세 이상의 작가를 대상으로 개인전, 학술행사, 작가 아카이브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한다. 선정된 작가를 통해 대구미술의 가능성과 역량을 국내외에 알려 지역 미술계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또 ‘대구포럼’은 1970년대 한국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인 ‘대구현대미술제’의 뜻을 기리고 동시대 현대미술의 발자취와 이슈를 발굴해 내는 전시로 이를 통해 대구미술관은 기획력을 한 층 높여갈 생각이다.2013년부터 운영해 온 젊은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와이(Y)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운영에도 변화가 생긴다. 매년 작가 1인을 지원한 방식에서 탈피해 다수의 신진 작가를 지원하는 그룹전 형태의 주제전으로 운영 방식을 바꿔 역동성을 부여할 방침이다.한편 대구미술관은 올해부터 5개년 계획을 세워 매년 약 300여 점의 작품을 수집해, 현재 보유한 약 1천300여 점의 소장품을 3천 점으로 대폭 늘려 나갈 예정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주요작품을 전략적으로 수집해 대구미술이 국내외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연간 두 차례씩 상설전시공간을 활용한 ‘소장품 기획전’도 갖기로 했다.대구미술관은 미술품 기증 문화 정착을 위해 ‘기증자의 벽’에 이름을 새기는 등 기증자 예우 프로그램도 마련키로 했다.대구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지역미술 활성화와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도약을 위해 전시와 소장품 수집 연구 개편안을 마련했다”며 “현대미술 발원지 대구의 미술사적 의미를 심도 있게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생각”이라고 밝혔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백프라자갤러리…서양화가 ‘최영림 드로잉전’ 열어

우리화단의 목가적 서정주의를 대변하는 서양화가 최영림 ‘드로잉전’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다.최영림(1916~1985)은 토속적인 민담과 설화에 근거한 한국적 해학미가 가미된 건강한 에로티시즘을 구현했던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 받는다.이번 드로잉 특별전에서는 인체와 풍경,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한 드로잉 작품 60여 점과 ‘흑색시대’, ‘황토색 시대’, ‘설화시대’로 구분되는 주요 유화작품과 판화 등 총 70여 점이 선보인다.연필화와 펜화, 수묵, 과슈, 유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제작된 유화작품 속에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가 펼쳐진다.드로잉 작품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인상들은 현실 속 여성이 아니라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한국전쟁 후 피폐한 현실이 아니라 낙원에서 노니는 여성 혹은 모자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러한 여인들은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 그려져 있다.작가는 1935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 동경 태평양미술학교 유학을 통해 본격적인 미술수업을 시작했고, 귀국 후 평양에서 장리석, 황유엽, 박수근 등과 함께 미술활동을 펼쳤다. 한국전쟁 때 월남한 그는 활동무대를 서울로 옮겨 국전, 창작미협전, 한국판화협회전 등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화단활동을 시작했다.대백프라자갤러리 유애리 큐레이터는 “월남이후 그의 작품세계는 흑색시대, 황토색시대, 설화시대로 나눠지고 화풍 형성과 전개과정에 표현주의적 경향과 피카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소개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키다리갤러리…15일부터 ‘서양화가 최형길 초대전’ 열어

‘오늘도 Mr.Kim은 빨간 넥타이를 휘날리며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미스터 김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재 우리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그 모습이란 것만 알 뿐이다.’‘미스터 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해학적으로 담아내는 서양화가 최형길 초대전이 1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구 중구 키다리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으로 상징적인 작품 ‘Mr.Kim은 오늘도 달린다’는 그의 대표적인 시리즈 작품으로 2019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어포더블아트페어와 대구아트페어에서 완판 될 정도로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특히 최형길 작가는 회화 작업과 함께 조각 작업을 병행하는데 토분과 나무를 재료로 회화 작품 속 캐릭터를 형상화 한 조각 작품에 디테일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꿨던 작가는 자신의 꿈과 상관없는 진로를 가다가, 학업을 중단한 채 지역 화가의 화실에서 그림 수업을 받으면서 화가의 길을 걷게 되고, 마침내 200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한다. 그의 작품이 국내외 수준 높은 아트페어에서 컬렉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그가 표현해내는 작품들이 하루하루를 쉼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잘 담아냈고, 작품에 담겨진 작가의 정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힘차게 달리는 모습의 미스터 김, 잠시 커피 한 모금, 담배 한 개비로 휴식을 취하는 미스터 김의 모습. 주말에도 육아를 도우며 아이와 함께 하는 미스터 김의 모습은 우리의 일상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 가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미스 김’ 도 등장 한다. 출근길 유치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아이 손을 잡고 바쁘게 뛰는 역동적인 모습, 부부가 함께 뛰는 모습은 맞벌이 부부들의 바쁜 삶을 그대로 담아낸다.작품 제목에 작가의 성씨와 상관없이 ‘Kim’씨 성을 사용한 것은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대중’을 의미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의 작품 캐릭터는 잉크 펜으로 그린 작은 집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하나의 공간을 수많은 집들로 채워 그린다는 것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끈기와 인내, 집념, 열정들이 모여서 이뤄진 정성으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이처럼 작가는 작품에 정성을 가득 담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아울러 작가는 조각 작업도 병행한다. 회화 작품 속 캐릭터를 현실 공간으로 끄집어내는 작업인데 나무, 토분 같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캐릭터의 모양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 회화 속 작품처럼 색깔을 입히고 그림을 그린다. 이 모든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작업하는데, 본을 떠서 만든 틀로 계속 같은 형상을 찍어내 색만 입히는 기존의 작업과는 큰 차이가 있다. 작가는 지난해 3월 키다리 갤러리 컬렉터의 추천으로 키다리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과거 대표 작품과 올해 최신작 10여 점을 포함해 20여 점의 회화 작품과 조각 작품이 전시 된다. 전시를 기획한 키다리갤러리 김민석 대표는 “작가의 작품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힘을 내 달려야 하는 숙명적인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고난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시민들이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다시 힘껏 달릴 수 있는 용기를 얻기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도예가 김민정 세 번째 개인전…황금동 MOON 갤러리에서 열려

도예가 김민정의 세 번째 개인전 ‘월하정인(月下情人)’이 대구 수성구 황금동 ‘MOON 갤러리’에서 열린다. 1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는 작가의 도자기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달빛이 침침한 한밤중에,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안다(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라는 신윤복의 그림 ‘월하정인’의 화제(畵題)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완성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그림 속 가로로 누운 초승달을 모티브로 백자와 혼합토를 성형해 작가 특유의 감성을 담아 입체화 했으며, 정적이 흐르는 고요한 밤 물속에 비친 달의 반짝임을 글리터로 표현했다.작가는 “이번 전시작품은 각각의 작품들이 설치자의 의도에 따라 조각으로 나뉘기도 하고, 이어붙이기도 해 자유로우면서 생동감 있게 가변되는 방식을 추구했다”며 “복작함 속에서 단순함을 느끼고, 그 단순함이 다양한 해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지역에서 도예가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는 ‘혼다 콜라보전’을 비롯해 ‘봉산도자기 축제 초대전’, ‘한국현대미술 300인전’ 등에 작품을 선보였고, 현재 대구 미술장식품 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코로나19 충격에서 깨어나는 백화점 갤러리…다시 작품전시 시작해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던 지역백화점 갤러리가 한 달간의 긴 공백을 딛고 하나 둘씩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사상 초유의 전시 공백 사태를 경험한 백화점 갤러리는 쇼핑센터에 자리한 특성 때문에 그동안 백화점 정기휴점일 외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사태는 백화점 갤러리도 비켜갈 수 없었고, 사상초유의 장기 휴관으로 이어졌다.그러다 최근 들어 지역에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자 갤러리도 한 달간의 침묵을 깨고 정상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다시 문을 연 각 백화점 갤러리는 지난 달 예정이었던 작품전을 한 달 미뤄 이 달에 선보이거나 휴관 전에 전시하던 작품전의 기간을 늘리는 등 코로나19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지역 갤러리 큐레이터들이 소개하는 코로나19 이후 첫 작품전을 들여다 본다. ▲대백프라자 갤러리지난 달 1일부터 코로나19로 잠정 휴관에 들어갔던 대백프라자 갤러리가 7일부터 부활절 기획전 ‘유명작가 성화(聖畫) 특별전’으로 다시 문을 연다.오는 26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화가 운보 김기창 화백의 ‘예수의 생애’ 30여 점이 선보인다.운보는 한국전쟁 와중에도 한국적 정서가 담긴 성화를 조선 풍속화로 제작했다. 제1화 ‘수태고지’를 시작으로 ‘아기 예수 탄생’, ‘동방박사 경배’로 이어지는 예수의 삶을 한국인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1954년 서울 화신백화점 갤러리에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외에 커다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또 화가이면서 판화가, 도예가로도 활동했던 화가 정규의 ‘교회풍경’, ‘십자가상’ 등 유화작품과 판화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정규 작가는 1957년 록펠러재단 초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로체스터인스티튜트에서 도자기를 연구한 후 도자기와 민화에만 전념해 오던 화가다. 이화여대, 홍익대, 경희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한국판화가협회, 모던아트협회, 구상전 회원으로도 활동했다.이외에도 지역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변종곤 작가의 ‘Is That Your Final Answer’, ‘Is God Dead?’는 현대미술로 바라본 예수의 모습과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번 성화전에 전시됐다.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이번 성화 특별전에는 예수의 삶과 부활의 의미가 담긴 운보의 판화 작품 30점을 비롯해, 현대 조각계의 원로 최종태 작가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같은 작품들도 볼수 있다”며 “특히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은 삶과 종교, 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평생의 과제로 삼고 있는 최종태 작가의 예술세계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고 설명했다. ▲대구 롯데갤러리2월 말부터 휴관에 들어갔던 대구 롯데갤러리는 당초 지난 3월에 개최할 예정이었던 ‘청년작가 초대전 기림살롱 두 작가가 담아내는 러브스토리’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지난 3월 화이트데이에 맞춰 러브스토리를 주제로 준비했던 지역 신진 작가들의 작품전인 이 전시는 코로나19로 갤러리가 문을 닫으면서 한 달가량 전시가 미뤄지다 이달 들어서 문을 열었다.롯데 갤러리의 ‘청년작가 초대전 기림살롱 두 작가가 담아내는 러브스토리’전은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여자 둘이 그리고 만드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기림살롱(girimsalon)의 ‘기림’은 그림의 경상도 방언으로, 순수 창작 캐릭터를 다양한 작품과 아트상품으로 선보이는 기림살롱의 이번 초대전은 오는 27일까지 열린다.‘사랑’을 주제로 한 이번 초대전은 기림살롱의 배진희·최연주 두 작가가 보여주는 개성 넘치는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배진희 작가는 ‘해야’라는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해(海)야는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으며, 함께 등장하는 고래는 늘 ‘해야’ 곁에 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 등등 고래를 통해 투영되는 대상과 함께 둘만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최연주 작가의 그림에는 안경을 쓰고 있는 눈썹이 짙은 곰 ‘오스(Ours)’가 등장한다. 작가는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며 오스 캐릭터를 만들게 됐고, 오스를 통해 일상의 이야기를 전한다. “누군가가 오스 시리즈 그림을 보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작품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작가는 말한다.롯데갤러리 서호상 큐레이터는 “이번 ‘LOVE STORY: 기림살롱’展은 ‘사랑’을 주제로 한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는 기림살롱의 마음이 관람객에게 전달되는 기분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백화점 Gallery H앞서 이달 초부터 현대백화점 Gallery H도 기획전시인 이왈종 개인전으로 갤러리 문을 다시 열었다.제주도의 자연 풍광과 일상의 희로애락을 특유의 해학과 정감 어린 색채로 표현하는 우리나라 대표 화가 이왈종의 개인전은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이왈종 화백은 제주도에 정착한 후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제주 생활의 중도’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 생활의 중도’시리즈는 인간 중심의 시각을 탈피한 세상 만물은 모두 평등하다는 중도(中道)의 철학에서 시작됐다.현대백화점 Gallery H 조수현 큐레이터는 “화가 이왈종 개인전은 전통적 관념의 동양화가 추구하던 이상화된 풍경에서 벗어나 일상과 꿈이 화합된 작품세계를 보여 준다”며 “특별히 이번 전시 주제를 ‘왈종 미술관과 함께 하는 ART POP UP’으로 이름 붙였다”고 소개했다.한편 지역 백화점 갤러리는 당초 이 달 전시 예정이었던 작품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남은 전시 일정 재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전시 예정이던 작품전을 한 달 미뤄 이 달에 소화하느라 남은 전시 일정 잡기가 쉽지 않은 때문이다.지역 백화점 갤러리 관계자는 “지난 한 달간의 공백으로 남은 전시 일정을 재조정하는 게 불가피한데 전시기간을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조금씩 줄이더라도 가능한 많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 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