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중견작가전 다음달 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구 미술계 중견작가들이 활동을 지원하고, 작가로서 재도약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2019 올해의 중견작가’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이기성, 변미영, 남학호, 김종언, 서옥순, 5명의 작가가 참가해 신작을 보여주고, 다음달 9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열린다.중견작가전은 지역 미술계 허리 격인 중견작가들의 활동을 제대로 조명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한다는 지역 미술계 요청으로 2016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했다.전시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50대의 중후반의 작가들로 자신의 개성이 뚜렷하고 꾸준한 발표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최근 제작한 신작을 중심으로 참신한 시도를 대거 선보이고, 기존에 비해 대형화된 작품으로 공간과 어우러진 작품을 보여줄 계획이다.이기성은 물질이 가진 본성을 탐구하고, 물질의 본성을 드러내는 시도를 해왔다. 최근까지 자성의 힘을 이용해 철가루들의 움직임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불편한 진실’이라는 주제로 물질을 대면하면서 느끼는 물질의 본성과 관자와의 관계를 탐색한다. 잘려진 나무뿌리와 200여 벌의 옷 등의 쓸모없는 물질을 다량 설치해 두고 작가의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한 채 관람객에게 묵직한 물음을 던지고 소통을 시도한다.변미영은 산수 시리즈를 전개해 왔고, ‘산수에서 놀다, 산수를 즐기다’라는 뜻의 ‘유산수(遊山水)’시리즈를 제작해왔다. 자연에서 유유자적하는 상징물을 제시하는 그의 작업은 현실보다는 이상을 노래한다. 왕관을 쓴 새나, 폭포와 계곡,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꽃과 같은 상징물을 대담한 색채구성과 질감으로 표현한 신명나는 풍경을 보여준다. 그러나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색채는 작가의 지난한 색채의 겹침과 마모를 반복해 가는 과정이 집약된 결과이고, 관객으로 하여금 하나로 단정할 수 없는 색의 오묘한 깊이와 질감을 느끼도록 한다.남학호는 조약돌 시리즈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조약돌을 과장된 크기와 극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대상을 생경하게 느끼도록 한다. 그는 1천 호가 넘는 대형 캔버스에 바위 같은 크기의 조약돌을 표현하여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주고, 대상이 내포한 은유와 상징을 다시 살피도록 한다. 작가는 돌에 추억, 그리움, 고독 등과 같은 마음을 표현하고, 자연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생명력을 부여한다. 또한 한 마리 나비를 통해 자연 속에서 이상향을 찾으려 한다.김종언은 최근 몇 년간 줄기차게 설경을 그리고 있다. 그의 설경은 자연의 풍경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삶의 풍경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좁은 골목과 가파른 산동네의 계단, 삶의 고난과 애환이 담긴 곳을 찾아 그것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데, 그러한 풍경을 채집하는 과정은 자신의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는 과정과도 비슷하다. 추운 한겨울을 표현하면서도 그림 속 어딘가 따뜻한 불을 밝히는 그의 설경에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힘이 있다.서옥순은 눈물에서 착안한 설치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지금까지 바느질과 수, 천과 같은 재료로 작가의 손길과 노동이 집약된 작품으로 마음속 깊이 침잠된 감성과 다양한 상징을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는 절정의 감정이 표출되는 형태인 눈물을 모티프로 작품을 구상하였다. 눈물은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과 삶의 서사 등이 얽혀져 표출된 결과이다. 작가는 그러한 감정의 표현을 삶에 밀착된 소재인 천을 사용해 다양한 질감, 색깔, 집적된 형태로 눈물의 복합적인 의미와 깊이를 드러낸다.문의: 053-606-6136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수창청춘맨숀 기획전시 ‘Editable-첨삭가능한’

수창청춘맨숀이 기획전시 ‘Editable-첨삭가능한’을 오는 12월29일까지 진행한다.‘Editable-첨삭가능한’ 전시는 최근에 많이 논의되고 있는 에디톨로지(Editology), 즉 편집학에 대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이 작품을 위해 수집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 중 일시적 혹은 잠정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을 관람객에게 제시하고자 한다.현대 미술 특히 포스트 모더니즘의 방법론으로 사용된 이미지나 텍스트의 차용 혹은 전유는 편집의 한 예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편집을 통한 ‘첨삭 가능함’은 독창성과 원본성이라는 모더니즘적 태도에 대한 현대 예술의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간주할 수 있다.편집은 작가, 작품, 관객이 맺는 일의적인 관계의 형식을 다의적인 관계로 전이시킨다. 작품의 의도성은 실천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조건들과 상황들을 통해 약화하기도 하고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행되기도 한다. 애초의 의도에서 벗어남이 작품의 실패로 귀결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예술작품은 이 우발적 이행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생성을 위한 힘과 다채로운 의미의 층위를 획득한다.박창서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고 공모를 통해 전선된 20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에디톨로지(Editology) : 편집학’을 3가지의 작품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첫번째는 ‘첨삭되는 이미지와 매체’이다. 권민경, 김나연, 마크 앤 솔, 이지웅, 이현정, 장수익, 장은혜, 한수민 작가는 이미지를 수집하거나 처리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만의 고유한 작업의 주제를 드러내는 동시에 매체의 한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인다.두번째는 ‘첨삭되는 기억과 기록 그리고 장소 혹은 공간’이다.민정See, 송석우, 정민규, 정지원, 최진연, 튜나리 작가는 기억이 기록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첨삭 과정들과 이 기억과 기록이 장소와 공간을 마주했을 때 발생하는 기억과 기록의 편집 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세번째는 ‘첨삭되는 텍스트와 정보들’이다.김수, 박유미, 백서윤, 심효선, 손유화, 허주은 작가는 텍스트, 이미지, 데이터, 소리 등 다양한 정보들을 매개로 작업하는 작가들이다. 텍스트나 정보는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전제로 하고 그 텍스트나 정보가 수행하는 의미 전달은 불명확하다. 번역의 과정에서 번역자가 검색되는 무수한 유사어 중 하나를 선택하듯이 단어를 선택하고 편집하고 교정한다.박창서 큐레이터는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통해 첨삭 행위의 다양한 과정을 보여줄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첨삭 과정에 참여해 관람객과 작가가 함께 교정자 혹은 편집자가 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김민수 작가의 ‘영웅부적’ 시리즈 신작 선보여

화려한 색감과 슈퍼 히어로들의 다양한 모습을 현대적 이미지로 담아내며 전통 민화를 재해석하고 있는 김민수 작가의 ‘영웅부적’ 시리즈 신작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롯데갤러리 대구점에서 마련됐다.‘Hero Talisman: 김민수 전’은 오는 29일까지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롯데갤러리에서 진행된다.악귀를 쫓고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부적은 일상적으로 쓰이는 글씨로부터 알 수 없는 그림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김민수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 입신출세를 의미하는 닭, 잡귀를 물리치는 호랑이 등 전통적인 민화의 소재들에서 벗어나 현대의 대중문화 속 주인공인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해 사귀를 쫓고 경사를 맞이하는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역할을 수행한다.또 성모마리아, 부처, 여러 종교의 신들이 등장하여 길상의 의미를 작품 속에 더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영웅부적시리즈 신작들은 전통적 이미지와 현대적 이미지가 한 공간에 어우러져 화려한 색채를 통해 현대적인 영웅부적의 에너지를 강렬하게 표현하며 작가만의 작품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민화를 모티브로 한 김민수의 작품에 주로 사용되는 붉은색 바탕은 예로부터 나쁘고 그릇된 것을 내쫓는 벽사(僻邪)의 기본이 되는 색으로 부귀, 열정, 에너지를 상징한다. 현대 대중 이미지에서 소재를 얻어 팝 아트적인 요소와 붉은 색으로 표현되는 작품은 장식적이기도 하지만 길상적인 의미가 표현되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김민수의 작품에는 현대인들이 바라는 것을 민화의 정신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욕망의 구현을 벗어나 보다 확대된 사회적 욕망의 구현을 도모하고 일상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벽사의 의미와 부적이 지니는 주술성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작품은 전통적인 민화를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길상적 의미를 화폭에 담아내고자 한다.민화의 전통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소재나 구성, 재료 등을 자유롭게 구사해 표현하는 작품은 현대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담고 있어 관람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선보인다.문의: 053-660-116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2019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다음달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최현묵)은 지역 미술을 계승·발전시킬 젊고 패기 있는 청년작가를 발굴해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한걸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2019 올해의 청년작가전’을 다음달 2일까지 개최한다.청년작가전은 만 25~40세 사이의 지역 신진 작가를 발굴·지원해 지역 미술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난 199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2회째 열어오고 있는 전시 프로그램이다.올해는 43명의 작가가 응모한 가운데 안효찬, 이성경, 정재범, 배문경, 이소진이 선정돼 전시를 연다. 5명의 작가들은 개인적인 경험에서부터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생각, 매체와 감각에 대한 실험까지 동시대 미술에 대한 작가로서의 고민이 담긴 주제들을 신선한 시각으로 전시장에 펼쳐놓는다.안효찬 작가는 인간의 탐욕과 사회의 모순을 풍자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는 설치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에 의해 태어나고 도살되는 돼지와 환경을 파괴하여 세워지는 건물 공사 현장을 소재로 작업한 ‘우리안의 우리’에서 이어지는 ‘생산적 미완’ 시리즈를 통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욕망, ‘게으른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던진다. 이성경 작가는 한지에 목탄 등 혼합재료를 사용해 풍경을 그리지만, 그가 그리는 풍경은 객관적인 것이 아닌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사건, 그리고 주변의 사건들 그 이후의 흔적이나 과거의 기억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주관적 풍경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간이 지나고 기억 속에서 지워져 어둠의 저편으로 밀려나 실제가 아닌 ‘그림자가 되어버린 풍경’들을 담은 회화 작업을 선보인다.정재범 작가는 다양한 설치 작업을 통해 개인과 사회에 관한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FLAT EARTHER’로 ‘믿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업을 통해 종교, 무속신앙, 자본주의 등 사람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믿음의 형태를 다층적인 방법으로 보여준다.배문경 작가는 미디어 작업을 통해 다양한 조형성과 공간성을 실험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민화이야기’를 주제로 우리에게 친숙한 민화를 차용한 평면 이미지를 3D 프린터라는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입체화한 조형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공간 체험을 유도한다.이소진 작가는 잡초, 나뭇가지, 기근(공기뿌리), 도깨비풀 등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주변 환경속의 대상을 습관적으로 관찰하고 수집하며 작품화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깨비풀을 뜻하는 ‘도꼬마리’라는 자연 생명체의 생존 본능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설치 작업으로 표현한다. 대상을 관찰하며 포착한 이미지들과 에너지는 작가적 상상이 더해져 또 다른 형태로 발현되고 전시장에서 그 생명력을 내뿜는다.문의: 053-606-6139.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박인성 작가 개인전 ‘부유하는 기록물’

박인성 작가의 개인전 ‘부유하는 기록물(Floated Documentary)’이 을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이번 박인성 작가의 전시는 독일 늬른베르크 예술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진행하는 첫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관객들에게 ‘절대적 믿음’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독일 유학시절부터 다루었던 필름 시리즈와 그로부터 뻗어 나온 미디어, 설치 작업들을 선보인다.작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색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일정한 언어로 분류되는 색이 다양한 상황과 경험을 통해 개인의 사고 속에 자신만의 색 개념으로 형성되고, 변화되는지 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관찰하며 물음을 던지도록 만든다.“대학시절부터 색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색은 단어나 글자, 문자로 표현하면 명확하다. 빨간색으로 쓰면 빨간색으로 읽고, 파란색으로 쓰면 파란색으로 읽는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빨간색이 다른 사람이 느끼는 빨간색과 똑같을까? 비슷할 수는 있어도 똑같을 수는 없다. 묻고 싶은 접점이 ‘색’이었다.”작가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질문을 던질까. 메인 전시장을 들어서면 3면의 벽에 모니터 화면이 걸려 있다. 화면에는 암호같은 알파벳과 숫자의 조합으로 된 글자가 점멸하고 있다. 블루와 그린, 레드의 색상값인 컬러차트의 코드다. 천장에서는 블루와 그린, 레드의 LED 조명이 쏟아져 내린다. 처음 뚜렷했던 블루와 그린, 레드의 스펙트럼이 확장되면서 그 경계가 흐릿해진다. 그 공간안에서는 본 색깔이 레드인지, 블루인지, 그린인지 명확해지지 않는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적인 ‘스캔 그래피’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네거티브 필름의 ‘필름 바’를 잘라 새로 겹쳐 붙인 후, 스캔해 하나의 ‘사진회화’를 만들어내는 박인성만의 독특한 작업 과정을 말한다.그는 “디지털적인 장비스캐너와 아날로그 필름, 그리고 저의 행위가 만나 재밌는 현상이 나오죠. 회화도 아니고 사진도 아니다. 내 작업실에서 스캐너 위에서 제 행위가 만난 기록이라는 점에서 당당하게 다큐멘터리라고 말 할 수 있다”고 했다.이 시리즈는 작가가 작품 전반에 사용하는 필름 소재에 대해 가졌던 가장 원초적인 흥미가 잘 녹아있다. 이 시리즈는 필름과 코딩 프로그램을 통해 임의로 추출한 색감과 작업 과정에 쌓인 많은 구조와 과정을 통해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평면 작업으로 귀결되어 시각적 관심을 유도한다. 그 후, 작가가 의문을 가지는 주제에 대해 관객이 고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를 만든다.이번 전시는 독특하게도 사무실을 포함한 을갤러리의 모든 공간을 활용한다. 이성적이고 날카로운 작품과 그 작품을 완성하기 전까지의 고민이 가득 배어있는 드로잉까지 각각의 공간과 가구, 조명과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작가의 모든 작업을 망라해 청년 예술가 박인성의 현재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모두 펼쳐 보여준다.작가는 “근복적으로 양 극단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작업의 목표”라며 “한쪽의 개념이나 현상이 지배적으로 작동하면 그 반대편의 입장에서 유효한 가치를 찾아 균형을 맞춘다”고 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외부 경력이 없어도 ‘작업’이 좋은 젊은 작가를 선정해 그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지역의 우수한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전의 일환이다. 이번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다. 문의: 053-474-4888.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서구청, 3인3색 릴레이 작가 강연

대구 서구청은 원고개도서관 개관 1주년 행사로 ‘3인3색 릴레이 작가 강연’을 마련한다.이번 강연은 9월28일 오후 2시 경혜원 작가를 시작으로 10월19일 박준 시인, 11월23일 김동식 작가를 원고개도서관으로 초청해 강연과 체험, 작가 사인회 등으로 진행된다.기타 자세한 문의는 원고개도서관으로 하면 된다. 문의: 053-663-3941.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경주에서 세계 스토리텔링 작가들의 축제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세계적인 스토리텔링 작가들이 이야기꾼으로 나서 공연과 포럼, 현지답사 등으로 국제스토리텔링축제를 벌인다.한국국제스토리텔링축제는 24일 경주 서악마을에서 시작해 26일까지 페루, 말레이시아, 케냐,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스코틀랜드, 미국, 미얀마 등 10개 국가 20여 명의 이야기꾼이 참가한다. 축제기간 동안 죽궁체험, 신라선비체험, 공연과 스토리텔링, 포럼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축제는 한국국제스토리텔링협회 주최, 신라문화원 주관으로 서악서원, 황룡원, 불굴사와 경주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열린다.이들은 첫날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한 각국의 전설을 소개하기 전에 서악서원에서 출발해 무열왕릉, 진흥왕릉, 서악동삼층석탑 등의 문화사적지를 답사했다. 또 선비복을 입고 죽궁체험, 한글로 이름 쓰기, 국악공연 등의 이벤트도 즐겼다.신라문화원은 이날 외국 참가자들에게 서악마을 주민증을 전달했다.이들은 또 25일 ‘역사와 문화 예술과 교육 그리고 문학’을 주제로 황룡원에서 열리는 청소년들을 위한 영어스토리텔링 워크숍에 참가한다.방동주 한국국제스토리텔링협회 회장은 “이번 축제가 세대와 인종, 문화의 장벽을 넘는 이야기의 힘으로 동서양의 정서적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며 “이를 통해 문화콘텐츠 육성과 교육, 구비문학연구,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국제적인 스토리텔러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가 경주를 국제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개막식에 참석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 문화산업 자원이 널려 있다”면서 “이런 축제를 비롯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역사문화자원을 산업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2018~19 다베네트워크사업 시각예술분야 결과보고전’ 25~10월6일

대구문화재단은 ‘2018~19 다베네트워크사업 시각예술분야 결과보고전’을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제3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는 대구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다베네트워크 사업으로 1년간 독일 베를린 레지던스 포그램에 참여한 예술가들의 보고전이다.‘다베네트워크’는 성장가능성을 보유한 지역의 젊은 유망 예술가를 선정해 독일 베를린의 협력기관 디스쿠어스 베를린에 파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시각예술분야와 무용분야로 나눠져있으며 시각예술분야는 2016년 이후 3회째 결과 보고전을 맞이한다.먼저 장미 작가는 새터민과 교류하며 공유한 일기의 일부가 전시된다. 탈북난민인 새터민을 향한 한국인들의 태도와 난민들을 향한 유럽인들의 시선을 관찰 및 연구하고, 그것을 인간애를 중심으로 시각화해 표현했다. 작가는 경북대학교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미술석사를 졸업한 후 개인전 및 그룹전을 통해 다양하게 전시활동을 하고 있다. 이정민 큐레이터의 ‘기호의 역습’전은 드레스덴 출신의 독일 중견작가 비아 레반도프스키와 한국의 양진우 작가의 2인전으로, 기호나 언어와 맺는 관계 혹은 인간이 하나의 기호가 되는 역설을 통해 작가적 상상력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이정민 큐레이터는 대구 리안갤러리의 큐레이터, 제 8회 광주비엔날레 ‘만인보’전의 전시코디네이터를 역임했으며, 다베네트워크사업으로 베를린에 체류하는 동안 아시아 트리엔날레 맨체스터(Asia Triennial Manchester 2018)에서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겸 저자로 참여했다.출품 작가 비아 레반도프스키는 드로잉, 조각, 설치, 오브젝트 미술,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평범한 일상사뿐 아니라 소통의 문제, 정체성, 역사의 잔재와 같은 묵직한 주제를 다루며 독일 현대미술 계보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양진우는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에서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는 서울 쿤스트독(2011), 스페이스 캔(2010), 덕원갤러리(2008), KTF the orange(2007)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베를린을 비롯하여 유럽 여러 나라에서 활동 중이다.한편 이번 전시는 1차(25~29일·장미 작가), 2차(10월2~6일·이정민 큐레이터)로 나눠 진행된다. 문의: 053-430-1247.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하태범 작가 대구 첫 개인전 ‘White - facade’

하태범 작가의 개인전 ‘White - facade’가 리안갤러리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하태범 작가는 세계 각지의 전쟁, 재난 참사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사진을 흰색 이미지로 재현해 매체의 속성과 대중의 수용적인 태도에 관한 사유를 유도하며 특유의 예술 세계를 선보인다.작가는 독일 유학 초기에 만난 리비아 출신의 친구를 통해 중동지역의 분쟁, 테러 등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White’ 연작은 시리아와 예맨 등의 중동지역은 물론 러시아와 조지아의 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테러, 재난 참상에 대한 보도사진을 예술적 모티브로 삼아 매우 세밀한 흰색 모형으로 재현해 다시 원본 보도사진과 같은 시점으로 재촬영하는 작업이다.실제의 참상 보도사진에는 폭파된 건물들, 혼돈과 폐허로 점철된 환경, 죽음에 대한 극도의 공포심과 폭력성이 얽히고 설켜 있지만 이를 대할 때 우리는 그러한 상황에 동화돼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동시에 그것과 심리적 거리감을 두며 안도감을 갖는 상반된 감정 상태에 놓이게 된다. 작가는 본래의 여러 가지 색이 전달하는 시각적 폭력성을 하얗게 탈색하고 구체적 요소들은 제거해 중립적 상태로 전환시킨다. 이는 참상 보도사진에 향하는 이러한 이중적 감정을 환기시킬 뿐만 아니라 그러한 처참한 현실에 대한 감정적 자극이 점점 무뎌지고 무신경해짐을 보여준다.작가는 종이와 금속 재료를 커팅해서 제작한 이번 신작 ‘surface’와 ‘facade’ 시리즈를 통해서 재현된 실재로서의 ‘연극성’을 더욱 부각하고자 했다.연극무대 장치는 과감한 생략과 삭제를 통해 현실적 상황을 암시할 수 있는 환경적 배경의 단편적 진수를 전면에 내세운다. 종이나 금속 면을 세밀하고 예리한 커팅 작업을 거쳐 3차원 부조 조각으로 재탄생시킨 파괴된 건축물의 파사드는 참사의 현장에서 파생된 상징적 진수, 즉 부수적 이미지를 제거하고 원본에 변형을 가한 허구적 실재로서 원본과는 상이한 하나의 확장된 시공간을 형성하고 있다.작가는 또한 일관되게 지속하고 있는 ‘White’ 작업을 통해서 흰색 대상에 대한 순수 조형적 탐구를 실행하고 있다. 사실 흰색은 색이 아닌 색, 즉 무채색으로서의 백색 이미지는 오로지 하나의 유일한 백색으로 나타나는 것은 불가능하며 빛과 그림자의 작용에 의해 다양한 뉘앙스의 회색빛 색감으로 변질돼서야 비로소 명확한 이미지를 드러낸다.흰색 모형으로 제작한 후 사진으로 재촬영하는 작품의 경우 사진을 촬영하는 그 당시의 빛과 그림자의 조건에 따라 빛을 반사하는 곳은 순수 백색으로 나타나고 빛의 영향에서 제외된 곳은 점점 짙은 회색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태범의 작품은 빛과 그림자의 ‘현재성’을 드러내는 작품이기도 하다.커팅 방식을 사용한 이번 신작은 이러한 현재성이 더욱 두드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흰색 부조로 표현된 건물들은 말 그대로 실시간의 인공조명, 채광 등에 의해 미묘하게 변화하는 현재의 빛의 작용에 따라 3차원성을 더욱 명확하게 하거나 희미해지게 하기도 한다.이번 전시는 다음달 19일까지다. 문의: 053-424-2203.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출신 한아람 작가 영국 사치갤러리 주관 2019 스타트 아트페어 참여

‘2019 스타트 아트페어’에 지역 출신 세라믹 작가 한아람이 선정돼 참여한다.25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페어는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갤러리인 사치 갤러리(런던 킹스로드)에서 주관한다. 올해 6번째로 20여 개국 50여 명의 선정 작가 미술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세계적 현대미술의 플랫폼인 런던의 사치갤러리는 현대미술 컬렉터 찰스 사치가 설립 및 운영하는 갤러로 세계 현대미술의 판도를 바꿨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다.그동안 많은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세계적인 스타로 길러 냈으며, 한정적인 공간에서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미술작품의 기획전시로 명성이 높다.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 조형대학 세라믹디자인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한아람 작가는 물과 지혜의 상호작용을 세라믹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표현한다. 한 작가의 초기 작품 주제는 물의 다양한 양태를 보인다. 예를 들어 낙하하는 모습, 맺혀있는 모습, 낙하 후 수면 위 파동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했다.최근에는 이를 발전시켜 단순한 물의 표현을 넘어서 그 흐름과 고임을 책이라는 지식의 집약체와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 작가는 세라믹 작품을 통해 의도된 혹은 의도되지 않은 지식 흐름의 철학적 개념화를 계속해서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작품 ‘Bibliovortex’는 ‘책’이라는 주제로 전체적인 형상을 원형으로 배치해 종극적으로 자연에서 볼 수 있는 물의 형태를 형상화했다. 또 사이버 테크놀러지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상황에서 지식이 정보화되는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 작가는 일본, 대만, 부산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싱가포르 및 파리 등 해외에서 다수의 콜라보전시에 참여했다.한 작가는 2010년 설립된 아시아 예술시장의 중심인 싱가포르의 미술전문 컨설팅회사 ‘프리미엄 페이지(Premium Pages)’에 2016년 소속작가로 영입됐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어울아트센터 김민수 작가 ‘The Red Thread(붉은 실)’ 전시 진행

어울아트센터는 김민수 작가의 ‘The Red Thread(붉은 실)’ 전시를 갤러리 명봉에서 오는 18일까지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유망작가 릴레이 시리즈의 네번째 전시다.김 작가는 현대감각이 돋보이는 팝아트 작품, '영웅부적' 시리즈로 현대인의 욕망을 재치있게 표현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 전통 민화 속의 친근한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차용해 동시대의 대중문화와 결합시키고 재해석하는 작업은 부귀영화를 염원하는 보통사람들의 솔직한 속내를 담아낸다.이번 전시 주제는 붉은 실이다. 작품 속 무한히 뻗어나가는 강렬한 붉은 선은 생명의 시작, 인연, 핏줄, 에너지의 근원 같은 의미를 나타낸다. 주술사가 복을 기원하듯 작가는 무의식적으로 붉은 선을 반복하며 덧대어 그려내고, 이를 통해 현대인들이 추앙하고 소망하는 대상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한다.문의: 053-320-512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신명준 작가 '낙원의 형태'

‘당신의 낙원은 어떤 모습인가요.’봉산문화회관 아트스페이스 열리고 있는 신명준 작가는 ‘낙원의 형태’ 전시에서 이같은 질문을 던진다.유리상자-아트스타 네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적 고난과 억압에 대한 대응으로서 ‘안식처’를 떠올리며 어쩌면 현실과 이상이 겹쳐 얽혀 있는 '안식처'에 관한 작가의 인식과 감수성의 흔적이다.신 작가가 생각하는 낙원은 어떤 모습일까?작가는 4면이 유리로 구축된 공간에 자신이 생각하는 낙원을 조성하기 위해 4개의 기둥과 투명 지붕을 비롯한 사물 장치들을 설치했다.전시장 중앙 바닥에 무대처럼 마련된 공간에는 섬처럼 보이는 흰색 나무판을 설치하고 그 위에 작가가 일상 속에서 수집한 사물들을 올려놓았다. 밀대 봉, 잘려진 호스, 부러진 사다리, 고장난 모디너, 낡은 라바콘, 양동이, 벽돌, 자투리 그물망, 깨진 거울, 주차금지 표시용으로 쓰인 팔레트, 피닐로 싼 식물화본 등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필요에 의해 구입해 사용하다가 버려지거나 혹은 원래의 소용을 다해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 사물들이다.신명준 작가는 유리상자 안에 자신만의 안식처를 만들지만, 분명 인류가 상상해 온 낙원과는 거리가 멀다. 아니 낙원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발 딛고 선 도시의 어느 한 켠인 듯, 지금이라도 길거리 공사현장에 나가면 볼 수 있을 법한 사물들이 우리를 맞는다.신 작가는 동시대 청년 작가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청년, 그리고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다. 그 사실은 그의 작품만 봐도 알 수 있다.그는 그동안 다양한 낙원 시리즈 작품을 선보였다. 네버엔딩 홀리데이, 옐로우 홀리데이, 역설적 낙원 등 ‘낙원’에 대해서 누구보다 깊이 고민했다.신 작가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진행했던 전시와 이어진 전시”라며 “이번 낙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낙원과는 다른 역설적인 낙원을 표현했다. 사람들마다 낙원의 기준이 다르니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의미”라고 했다.그의 낙원은 작가로 설치 작업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작업을 하는 일상을 이끌어나가고 싶다. 그게 저에게는 낙원”이라고 했다.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만의 낙원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낙원을 말할 때 평화로운 일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낙원이 있다면 어떤 공간인지에 대해서 다양한 형태의 낙원에 대해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번 전시는 21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053-661-3500.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동촌조각축제 오는 27일까지 동촌유원지 일대

아양아트센터는 ‘동촌조각축제’를 동촌유원지 일대에서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동촌유원지 일대를 조각 공원화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로 2017년 처음 시작된 동촌조각축제는 올해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해를 향해 뻗어 나가는 모습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해를 향하다’(임영규), 나무와 사람을 잇는 나무 정령을 사람의 형상으로 제작하여 자연과 공존을 표현한 ‘나무 정령’(신강호), 기하학 조형 요소로 원초적인 생명의 본질을 형상화한 ‘Life-Image’(이창희), 버려진 생활 폐품을 재료로 부처를 형상화한 ‘작업의 근간(根幹)’(손노리),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 ‘Dress’(노창환), 전통 산수화를 입체로 표현한 ‘오승산수’(한오승) 등 15명의 조각 및 설치 작가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한편 부대행사로 솟대 만들기가 야외놀이마당에서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53-230-3312.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웃는얼굴아트센터 신진작가 공모 초대전 진행…김민성, 라다운, 최수영 작가 참여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다음달 8일까지 ‘2019신진작가 공모 초대전’을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한다.이번 초대전을 위해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지난 7월1일부터 한 달 간 지역 미술계의 발전을 주도할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을 공모했으며, 심사를 거쳐 김민성(회화·설치), 최수영(회화), 라다운(회화) 등 3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들은 웃는얼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20일간 릴레이 형식의 개인전을 가지게 된다. 먼저 김민성 작가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 인공자연, 여행, 일상 등 한 장면들이 인간의 내면에 역작용해 유토피아를 만들어내는 지점에서 작업의 소재를 찾는다. 작가는 공간의 생동하는 힘을 겔 미디엄 물감을 이용해 화면에 나타낸다. 겔 미디엄은 합성수지로 만든 아크릴보조제로 가장 빨리 마르고 단단하게 굳어 플라스틱 같은 질감과 물감을 부풀리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매체의 성질을 이용해 현대인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최수영 작가는 무의식적으로 응시하는 장소와 상황을 결합해 연상되는 기억의 이미지들을 결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지된 풍경에 겹쳐진 파도의 급습을 통해 혼란의 이미지를 표현함으로써 긴장감이 감도는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런 감정은 유년시절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물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기억이 죽음과 삶의 경계라는 긴장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영원과 찰나도 결국 모호함의 연장선상과 같은 우리의 인생을 흐릿하고 어두운 색감으로 나타내고 있다.라다운 작가는 익숙한 도시풍경을 전선이라는 소재를 통해 가상세계의 이미지를 화면으로 재해석한다. 전선은 도시라는 공간에서 에너지를 공급하는 물질로 사용되며,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작가는 전선이라는 소재를 통해 우리의 일상과 공존하는 즐거움과 편암함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도시라는 공간성을 풀어내고 있다. 그는 실재와 허구의 고민을 원색적인 강렬함으로 그려내면서 가상의 도시 이미지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있다.문의: 053-584-872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황인모 작가 개인전, ‘끼니-라면보고서’

황인모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 팔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끼니-라면보고서’다.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활발히 활동해온 황 작가의 새로운 작업은 라면에 대한 호기심의 보고서다. 기성품으로 다 똑같은 라면이지만 그 생김의 규칙이 있는듯 없는듯한 라면의 ‘면’을 사진적인 방법으로 해석하고 이해했다.이번 전시는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라면의 ‘면’을 주제로 한다. 신라면, 너구리, 비빔면, 안성탕면 등 30여 종의 라면이 등장한다. 라면의 면을 촬영한 사진과 실재 면을 비닐로 담은 설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그는 “같은 종류라도 면을 자세히 보면 다 다르게 생겼다”고 했다. 실제 그의 작품을 보면 그렇다. 같은 ‘돈코츠라멘’이지만 면의 생김새가 달랐다. 어떤 면은 오른쪽이 떨어져 나가 있기도 하고 어떤 면은 아랫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기도 했다. 그래서 작품 이름도 다르다.그는 “상처가 많이 난 라면에 애착이 많이 갔다”고 했다. 왜 일까. 이번 전시의 시작이 ‘상처’였기 때문이다. 그는 온전하지 못한 라면의 상태에 본인의 상처를 오버랩한 것이다.그는 “사람과의 관계때문에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 당시 대부분 시간을 작업실에서 보냈다. 유일하게 나가는 건 라면 몇 봉지를 사서 오는 게 전부였다”며 “그 시간이 한동안 반복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라면에 관심이 갔다”고 했다.면을 보면서 빠져드는 게 있었다고. 끝이 없이 꼬여 있는 면의 그 끝을 따라갔다. 똑같은 라면이라도 개체로 보니깐 달라 보였단다.라면에 관심을 가지게 되니 이 라면을 누가 만들었는지도 눈에 들어왔다. 그러면서 황 작가는 라면에 이름을 붙이게 됐다. 라면 봉지 뒤에 제조공장과 근로자명 그리고 제조일, 고유번호를 조합했다. 제품명과 합쳐져 라면에 주민번호를 부여했다.개체에 주민번호를 붙이니 아무것도 아닌 라면이 의미 있는 라면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그들의 증명사진을 찍었다. 이번 작업의 핵심이었다. 작가는 주민번호를 받고 얼굴 사진을 찍어야 주민등록증이 되는 것처럼 라면 하나하나가 관리대상처럼 이름을 붙이고 증명사진을 찍어서 라면에 대해 증을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개체 특유 라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번 작업의 목적이었다. 크기나 형태는 같게 증명사진처럼 찍었다.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집중했다고. 그림자 때문에 본질이 흐려질까 봐 그 부분을 우려한 것이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첫 설치 작업을 선보였다. 주민번호를 부여한 실물 라면이다.그는 “직접 설치한 건 처음이다. 설치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관객이 아카이브 사진 실물과 비교해보는 작업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실물은 원재료다 사진은 나의 의미가 부여된 것이기 때문에 그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황 작가는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작품과 이번 작품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투 같은 도심풍경이나 회화 같은 미니멀한 장소들을 촬영한 이전 작품에도 상처가 배어 있다”며 “이번 작품은 시각적인 결과물은 다르지만 메시지는 이전 작품들과 연결돼 있다”고 했다.이번 전시는 9월2일까지다. 문의: 054-373-6802.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