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힐링의 숲, 영양 자작나무 숲으로의 여행

경북 영양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영양은 ‘청정(淸淨)’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맑고 깨끗한 곳이다.인구 1만6천여 명으로 울릉군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육지 속의 섬으로 꼽힌다.마주치는 사람이 반가울 정도로 사람의 발길도 드물다.각종 개발사업과는 거리가 먼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는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영양에서는 의미 있고 규모가 큰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공장을 짓거나 아파트를 건립하는 개발이 아니다.영양군 수비면 죽파리의 ‘자작나무 숲’은 사람이 만든 인공 숲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숲 안에는 오솔길이 나 있다.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걸어가기에 넉넉하다.햇살이 자작나무 가지 사이로 비칠 때면 하얀 껍질에 빛들이 산란돼 동화 속 세상을 만든다.숲 한 가운데로 들어가면 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하게 심어진 자작나무에 둘러싸여 마치 섬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자작나무 숲 한가운데 앉아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고 여유를 즐기며 삼림욕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내 몸이 건강해진 느낌이 든다.백색의 살결로 숲을 물들이는 자작나무 숲은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일상의 피로감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힐링으로 생기를 찾아준다. ◆국내 최대 규모 인공 숲…사계절이 머무는 곳 산림청이 1993년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검마산 일대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 지금은 평균 수고 20m에 달하는 자작나무 수만 그루가 30㏊ 면적에 달하는 숲을 형성했다. 영양군과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자작나무 숲을 중심으로 수비면 일대를 산림 관광단지로 조성하고 ‘영양자작도(島)’라는 이름을 붙였다.육지이지만 마치 섬처럼 동떨어진 영양군의 청정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이름이다.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깊은 산자락에 있는 자작나무 숲은 마을회관 입구에서 숲까지 약 4㎞의 계곡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내방객들에게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선사하며 또 다른 감동을 준다.영양 자작나무 숲은 지난 6월 산림청이 지정하는 국유림 명품 숲으로 선정돼 코로나 시대에 떠오르는 언택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아는 사람만이 찾는 트래킹 코스로 사랑 받는다.사진작가들에게는 이미 인기 있는 사진촬영 장소이기도 하다.숲 속을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깊은 산자락에는 온통 새하얀 자작나무들로 빼곡하다.자작나무 숲은 베일에 싸여 있다가 최근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이후 순식간에 웰니스 산림관광지, 언택트 여행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사람들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해 영양의 가볼 만한 곳으로 이름나기 시작했으며 경북에서도 손꼽히는 신규 관광 명소에 선정되기도 했다.여름에 가더라도 겨울이 머물고 있는 듯 백색의 숲이 장관을 이룬다.4계절 내내 다른 광경이 펼쳐지는 곳이 영양 자작나무 숲이다.영양군은 올해부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이곳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그래서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지방과 국가의 상생 협력…각종 공모에 선정영양 자작나무 숲은 영양군에게만 주어진 최고의 혜택인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관광자원이다.영양군은 자작나무 숲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지난해 11월 남부지방산림청, 경북도와 ‘영양 자작나무 숲 권역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각자의 역할과 임무를 분담키로 했다.먼저 남부지방산림청은 영양 자작나무 숲을 산림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숲길을 조성한다.경북도는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방안과 산림관광 활성화를 모색한다.영양군은 진입도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접근성을 개선해 지속 가능한 산림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키로 했다.이번 협약이 국가기관과 지방이 상생협력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는 롤 모델로 꼽힌다.자작나무 숲 권역이 많은 사람이 찾는 산림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는 건 어찌 보면 시간문제로 보인다. 영양 자작나무 숲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0년 지역수요 맞춤지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영양 자작나무 숲 힐링허브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국토부 사업에 공모했다.이번 선정에 따라 최대 20억 원의 국비를 포함 모두 28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자작나무 숲 힐링센터, 자작나무 숲 체험원, 에코로드 전기차 운영 기반 등을 조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지난 11월 산림청이 주관하는 유휴산림자원의 자산화 공모사업에 ‘임산물 카페 유유자작 조성사업’으로 공모해 선정됐다.확보한 국비는 임산물 카페 조성, 임산물 활용 식품 개발 등을 위한 프로그램 컨설팅에 사용된다.이 사업은 임상이 우수한 국유림 생태경관 자원인 영양 자작나무 숲에 대한 관광 자원화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추진됐다.군은 확정된 국토교통부의 영양 자작나무숲 힐링허브 조성사업과 산림청 국유림 활용 산촌 활성화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영양의 관광지와 결합한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 자작나무 숲의 가장 큰 장점은 숲 자체가 선사하는 잊지 못할 경치와 아늑함은 물론 숲 인근에도 영양을 대표하는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영양군 수비면 일대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수려한 경관을 간직하는 반딧불이 생태공원과 밤하늘 경관이 세계적으로 뛰어나 아시아 최초로 선정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있다.오 군수는 “한 곳, 한 곳이 모두 탁월한 관광지로 평가받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고 자신했다.또 본신리 금강송 생태경영림, 검마산자연휴양림 등도 꼽았다.그는 “자작나무 숲을 인근의 관광자원과 연계한다면 자작나무 숲 일원이 국내 최대 산림휴양자원으로 우뚝 설 것이”며 “최소한 연간 수십만 명이 찾아오는 지역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산림관광 모델로 육성시킨다는 계획도 제시했다.오도창 영양군수는 “연이은 공모사업에 선정돼 언택트 관광 명소로서 영양 자작나무 숲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게 됐다”며 “이로 인해 우수한 산림경관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특색 있는 산림관광단지를 조성해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림휴양관광의 거점으로 탄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황태진 기자 tjhwang@idaegu.com

언제나 그랬었지-천식 일기/ 김세환

가을 초입부터/ 잔가지 흔들어놓고// 턱없이 파고드는/ 빛살 고운 아린 몸살// 깊은 밤 하얗게 밝혀도 도도하게 피는 꽃// 한땐 자작나무/ 눈빛 깊던 맑은 바람// 편한 숨 과욕이라며/ 숨길 조여 헐떡이다// 그래도 못다 한 노래 서걱이며 타는 밤// 분주한 꽃길 따라/ 잰걸음 서두르다// 연약한 바람 앞에/ 얼굴 붉혀 송구한 날// 허전한 빈 들에 와서 다시 쓰는 젖은 시 「대구시조 제23호」(2019, 그루)김세환 시인은 경남 밀양에서 출생해 197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가을은 가을이게 하라」 「산이 내려와서」 「어머니의 치매」 「깨어 있는 사람에게」 「돌꽃」 등이 있다. ‘언제나 그랬었지’에는 부제로 천식 일기가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생기는 외인성천식과 기관지가 민감한 사람에게 세균이 침입해 생기는 내인성천식이 있고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잘못돼 생기기도 한다. 폐기관지의 근육이 위축되고 기관지 점막이 부풀어 오르며 기관지 샘에서 점액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이때 나온 점액 때문에 기관지가 막혀 천식 발작 증상이 나타난다. 한 번 증상이 나타나면 한 시간 반에서 몇 시간 정도까지 계속 지속되므로 고통이 큰 병이다. 1970년대 중반 절박하게 겪은 일 중 하나가 천식이었다. 3년 간 천식을 앓으시는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 천식이구나, 하고 자탄하곤 했었다. 밤잠을 제대로 잘 수도 없고, 연해 이어지는 거친 기침은 전신을 쥐어뜯듯 옥죄었다. 온몸의 피가 마를 지경이었다.오죽하면 천식 일기까지 시조로 쓰게 됐을까? 좀체 떠나갈 줄 모르고 몸을 괴롭히니 그것을 이기는 방도로 천식 일기를 기록하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어쩔 수 없다면 동행해야 한다. 다만 늘 조심하고 잘 통제하면서 그 기세를 면밀히 방어하는 길밖에는 없다. 요즘은 워낙 의학이 발달해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잘 따르기만 하면 넉넉히 이길 수 있다.가을 초입부터 잔가지 흔들어놓고 턱없이 파고드는 빛살 고운 아린 몸살, 이라고 천식을 두고 노래한다. 함께 한 세월이 짧지 않음을 알게 된다. 그것은 또한 깊은 밤 하얗게 밝혀도 도도하게 피는 꽃, 이라고 하니 화자의 넉넉한 마음씨가 그대로 잘 드러나고 있다. 한때는 자작나무 눈빛 깊던 맑은 바람이었고, 편한 숨 과욕이라며 숨길 조여 헐떡이기도 했다. 그래도 못다 한 노래 서걱이며 타는 밤이 어디 한두 번이었으랴?분주한 꽃길 따라 잰걸음 서두르다 연약한 바람 앞에 얼굴 붉혀 송구한 날에 시의 화자는 마침내 허전한 빈 들에 와서 다시 젖은 시를 쓰고 있다. 제목 ‘언제나 그랬었지’에서 엿볼 수 있듯이 늘 흔들림 없이 살며 천식조차도 때로 벗 삼아 동행하면서 삶을 영위하겠노라는 다짐 같은 것을 시의 행간 곳곳에서 읽는다. 사뭇 긍정적인 시선으로 자아와 세계를 관망하면서 내면을 다독이는 화자의 모습에 따사로운 눈길을 보내고 싶다.빛살 고운 아린 몸살과 도도하게 피는 꽃, 눈빛 깊던 맑은 바람과 다시 쓰는 젖은 시라는 구절을 통해 자신을 지키고 세상을 보듬어 안으며 생명의 찬가를 부르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는 점에 신뢰가 간다. 이제 가을이 깊어져서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목덜미에 차다. 이리저리 떨어져 흩날리는 잎들이 스산한 느낌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한 마음으로 만추의 단풍 길을 걸으며 소소한 행복을 고이 지켜갈 일이다. 이정환(시조 시인)

경북 영양 자작나무숲, 국가지정 명품숲 되다.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국가지정 명품 숲에 선정됐다.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림청은 지난 10일 숲의 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고 숲 여행하기에 좋은 국유림 명품 숲에 영양 자작나무숲을 비롯한 전국 5곳을 선정했다.영양 자작나무숲은 1993년도에 인공적으로 조림된 자작나무가 30ha 규모로 숲을 이루고 있다. 새하얀 나무에 푸른 잎이 매력적인 경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특히 자작나무숲은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사진작가들과 트레킹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경북도는 자작나무숲의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9일 남부지방산림청, 영양군과 함께 ‘영양 자작나무숲 권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자작나무 숲길 2㎞를 조성 중이다. 도는 자작나무 권역관광자원화에 대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또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진입도로인 군도 8호선과 국유림의 임도를 확·포장 계획이며 주차장 부지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국유림 명품 숲은 생태적·경관적 숲의 가치, 활용콘텐츠 등 숲 서비스, 숲의 관리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다.경북은 영양 자작나무숲 외에도 △영양 수비 검마산 금강송 숲 △김천 증산면 단지봉숲 △봉화 소천면 청옥산 △봉화 춘양면 우구치 △울릉도 성인봉·나리봉 지역이 국가지정 명품 숲이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경북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곳은…

국립 김천 치유의 숲과 영덕 인문힐링센터 여명이 올해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됐다.10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한 ‘2020년도 웰니스 관광지’ 추천공모에서 전국 37곳 후보지 중 9곳이 선정됐다.자연·숲 치유 테마로 분류된 ‘김천치유의 숲’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자작나무 숲에서 드드림(드럼)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건강 숲 트레킹, 물소리 명상, 숲 체조, 바디 테라피 등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영덕 인문힐링센터 여명은 유일한 힐링·명상분야 관광지로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 공간에서 전문적인 명상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김상철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시장이 침체하는 위기상황이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점을 주목한다”며 “개인 삶의 질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웰니스 관광산업과 연계시켜 마음 치유와 웰니스 힐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한발 앞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