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나침반 같은 산문집

내가 지금 가는 이 길이 바른 길인지 어떤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 마음 가볍게 들춰보면 위안이 되는 책 한 권. 이번 주는 최근 서점가에 새로 진열된 인생의 나침반 같은 산문집을 소개한다. ◆어디로 가야 이 길의 끝이 보입니까/종현 지음/조계종출판사/252쪽/1만4천 원.지난 11년간 월간 ‘해인’ 편집장을 지낸 대구 팔공산 도림사 주지, 종현 스님의 산문집이다.매일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는 연화장세계, 불교계 대표 사찰 해인사 행자실의 전통적인 풍경부터 비밀스럽게 구전되는 절집의 수행담까지 스님들이 수행하는 산속 생활을 담았다.청주 마야사 주지 현진 스님은 “이 책에는 촌철살인의 대화도 있고, 폭소를 자아내게 하는 문답도 있다. 이론과 지식을 초월하는 파격도 담겨 있어 통쾌한 삶의 지혜를 보여준다. 법상 위의 법어보다 더 생생한 현장 법문이라 할 만하다. 모두가 비단에 놓인 꽃이라서 그 어느 것도 버릴 게 없다. 행간마다 어리석음을 타파하는 취모검들이 총총하다”라고 극찬했다.20년 전 범어사 선원 동안거를 보내던 종현 스님은 참선하다가 잠시 멈추고 산책을 하는 포행 길에서 한 여인과 마주친다. 처음 보는 여인은 길을 가로막고는 간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스님, 어디로 가야 이 길의 끝이 보입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아무 대답도 못 하고 돌아서며 스님은 얼굴이 뜨거워지고 온몸이 하얗게 얼어붙었다. 이후 스님은 오래도록 그 물음을 곱씹으며 자문해보았고 어느새 화두가 돼버린 그 말을 제목 삼아 2020년 봄, 자신의 수행 여정을 담은 산문집을 펴냈다.이 책에는 종현 스님이 직접 겪었던 출가 과정을 토대로 해인사로 출가한 이들의 첫걸음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출가자가 해인사로 들어가면 일주일간 속복 생활을 한다. 삭발하지 않고 행자복도 입지 않은 채 출가한 복장 그대로 대기하는 생활이다.첫날 보경당에서 삼천배를 하고, 이후 6일간 벽을 보고 서있다. 인내와 의지를 시험하는 극한의 시간은 앞으로 다가올 수행 길, 출가 의지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다.행자 생활 일주일이 되면 삭발식을 한다. 상행자들의 ‘참회진언’ 염송 속에 원주스님이 머리를 깎아주고, 속복들은 기쁨과 슬픔이 담긴 눈물을 흘린다. 삭발을 마치면 선행자 중 막내는 밭에 미리 파둔 구덩이에 행자들의 머리카락을 묻고 ‘반야심경’을 외우며 그들이 무사히 사미계를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준다. ◆끝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복병학 지음/모아북스/256쪽/1만5천 원.어느새 중년. 머리엔 하루가 다르게 새치가 늘어가고 눈가엔 주름이 깊어만 간다. 몸의 노화가 눈에 띄게 뚜렷해지지만 마음은 나이 들지 않는 시기. 취향이나 행동이나 신념도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은 떨어지지 않는 이 복잡한 나이에 이른 사람은 인생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더 이상 젊지 않은 나이, 그렇다고 늙었음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은 중년이 되면 누구나 인생무상을 느끼고 사는 게 뭔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25년 넘게 사회인으로, 전문가로, 직장인으로 살면서 가장으로서,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살아온 중년의 저자는 일상에서 관찰한 주변 사람과 풍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한다.이 책은 오랫동안 삶을 관찰하고 매일 꾸준히 써온 글 중에서 ‘인생’이라는 큰 키워드를 위주로 뽑아낸 글 묶음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특별할 것 없는 생활의 풍경과 취미 활동 속에서도 가볍지만 섬세하고 단순하지만 깊은 맛이 우러나는 글로 인생의 의미를 탐구한다.저자가 큰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은 ‘나이’다. 당연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누구나 현실로 당면하게 되는 ‘나이 듦’이라는 현상을 경험하면서, 특히 100세 시대라 불리는 오늘날 인생의 절반이자 반환점에 해당하는 중년에 이르면서 저자는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로 삼았다.중년이 되면서 새롭게 깨닫는 것이 있다. 마음은 몸처럼 나이 들지 않고 눈도 취향도 행동도 좀체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만큼은 늙지 않는다는 것. 다만 성숙한 50대는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그리고 사회적 지위에 걸맞은 근엄함을 수행하면서 자신을 수양하며 살아갈 뿐이라는 것이다.저자는 젊은 시절 일관되게 추구하던 물질에 대한 욕망을 과감히 내려놓고 방향 선회를 해보자고 권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활용해 재능 기부와 봉사로 인간미를 키워 스스로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어른이 돼 보자는 것이다.나다움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도 고집과 아집으로 퇴화되지 않으려면 부단히 스스로 연마하고 사색하며 사람과 교류해야 한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안내해줄 것이다. ◆슬퍼할 자신이 생겼다/임창아 지음/학이사/192쪽/1만3천 원. “종종 사랑에 관해 질문하거나 받을 때가 있지요.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을 너무 간편하고 납작하게 사용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눈이 멀고 숨이 멎으면 사랑의 잔혹은 사랑의 매혹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임창아 시인의 첫 산문집 ‘슬퍼할 자신이 생겼다’ 가 출간됐다. 학이사의 산문 기획시리즈 첫 작품으로 출간된 작가의 언어에는 속도감이 있다. 특히 잡음이나 군더더기가 없는 문장이 읽는 이에게 청량감을 준다. 그래서 작가의 글은 매력적이다. 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여자처럼 ‘슬퍼할 자신이 생겼다’며 슬픔과 당당히 마주한다.산문집은 각각 ‘어느 날’, ‘문득’, ‘그윽하게’ 3부로 구성돼 있다.1부 ‘어느 날’에서는 한 단어에 꽂히면 그녀만의 특별한 공간이 탄생한다. 시인이니까 시적인 산문을 쓰고 싶다고 했다. 산문이라고 보기엔 시에 가깝고, 시라고 보기엔 산문에 가까워서 산문시나 시산문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2부 ‘문득’에서는 그녀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시인들에 대한 단상이 실렸다. 연필심 끝에 침을 묻혀 그윽한 마음으로 꾹꾹 눌러쓴 지극함이 느껴진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시론도 아니고 시인론도 아니고, 시론이면서 시인론이기도 한 글을 쓰면서 행복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인들에 대한 글을 쓰는 내내 그들에게 온전히 빠져있었다고 한다.3부 ‘그윽하게’에서는 세음절로 된 제목과 그에 따른 각각의 부제가 친근하게 시적이다. ‘가장 아름다운 작품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고독한 어느 타화상의 한때’, ‘하지만, 하지만 우리의 아버지’, ‘불완전이라는 생각의 완전’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감성과 지성이 교직돼 있다는 말을 체감할 수 있다.작자는 글머리에서 도무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지점에 새로운 의미가 탄생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면서 슬쩍슬쩍 들여놓은 구절로 인해 글쓰기는 더불어 아팠고 더없이 행복했다고 말한다. 경남 남해 출생인 작가는 2004년 ‘아동문예’ 동시와 2009년 ‘시인세계’ 시로 등단, 시집으로 ‘즐거운 거짓말’과 동시집 공저 ‘구름버스 타기’가 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구미시의회 의원, 시장에게 자신과 소송 중인 예술단체 관계자 해촉해달라고 생떼

구미시의원이 시장에게 자신과 소송 중인 예술단체 관계자의 해촉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구미시의회 이선우(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제23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 도중 장세용 구미시장에게 구미시립무용단 안무자 A씨의 해촉을 요구했다.이 시의원은 현재 구미시 계약직 직원인 A씨와 명예훼손과 관련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이 시의원은 “그동안 많은 분의 노력으로 고소를 취하하겠다던 A씨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해 고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의회와 구미시에 대한 마지막 예의 또한 져버렸다”며 “본 의원은 지난 13일 2시간 넘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더이상 고소취하와 관련한 조정은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이에 장세용 구미시장이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행위와 관련된 문제이고 의회와 발생한 문제이기에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금 더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만큼 한 번 더 조정기회를 주길 바란다”며 즉답을 피했다.그러자 이 의원은 해촉 결정을 이달 말로 기한을 못박아 시장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갑질 논란이 이어졌다.잘잘못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게 자신과 소송 중인 계약직 직원의 해촉시키라고 요구한 것은 가뜩이나 고용불안을 느끼는 계약직 직원들의 분노를 샀다.구미시 한 계약직 직원은 “자신과 입장을 달리하는 계약직 직원의 해촉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은 자신을 비롯 의원에게 잘못 보이면 어떻게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고용을 무기로 계약직 직원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또 다른 직원은 “시의원이라는 직분을 망각한 행태”라며 “해촉을 하던 안 하던 인사를 위한 절차가 있는데 어떻게 자신과 다툼이 있다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해촉을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한편 이 의원은 지난 3월 구미시 모든 행정이 코로나에 집중되던 시기에 A씨와 관련된 시립무용단 관련 자료를 무더기로 요청해 논란을 빚었다.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리안갤러리 대구, 올해 첫 전시로 조각가 윤희 ‘빗물 화석’ 작품전 선택

“온도의 높고 낮음에 따라 액체가 드러내는 모습이 전부 다르다. 작가의 의도는 최소한의 개입이고 ‘우연과 사고’, ‘오랜 기다림’이 동시에 곁들여져야 온전한 작품이 나온다.”리안갤러리 대구가 올해 첫 전시로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 윤희(Yoon-Hee)의 ‘빗물 화석’ (Rain-Fossil)을 선택했다. 19일부터 오는 5월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2018년 리안갤러리 서울 전시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국내 개인전으로 최신 조각 작품 11점과 회화 작품 7점이 선보인다.윤희 작가는 조각 형태에 맞게 틀을 만들고 거기에 쇳물을 흘려보내 굳히는 일반적인 제작 기법이 아닌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추나 원형 모양의 주형(작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틀)에 고온에서 녹인 청동, 황동, 알루미늄 등의 금속 용액을 여러 차례 반복해 던져 넣은 후 자연스레 흘러내리거나 쌓이고 엉겨 작품의 형태가 완성되도록 하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다루기 힘든 재료의 특성 때문에 좀 더 쉬운 작업 방식을 고민하다 마침내 녹인 금속을 일정 주형에 던지는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을 확립하게 되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이번 전시 표제인 ‘빗물 화석’은 극단의 성질을 가진 무형의 ‘빗물’과 다양한 형태성과 단단한 물질성을 지닌 ‘화석’의 특성을 동시에 시각화하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같이 작가의 작품은 ‘모순’이라는 일관된 특성을 가진다는 게 리안갤러리의 설명이다.전시작 ‘빗물 화석’은 2003년 처음 착안했으나 작품으로 탄생하기까지는 10여년의 세월이 더 흘렀다. 작품의 주재료인 청동, 알루미늄, 구리와 같은 금속재료를 계획한 대로 만들어 나가는 게 아니라 물질이 스스로 이끌려 나오도록 상황을 조성한다는 작가는 폐공장, 제철소 등 산업 현장에서 찾아낸 다양한 종류의 금속으로 거대한 블록 형태의 작품을 만들거나 직접 녹인 후 바닥에서 튀도록 하는 등의 다양한 실험을 병행했다.녹여낸 알루미늄을 반복해 천장으로 던지는 작업을 통해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액체의 유동성, 흐름이 서서히 응고되어 화석과 같이 단단한 덩어리로 변모하는 순간이 생생하게 작품에 녹아든다. 이처럼 작가의 작품에는 액체와 고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금속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표현 했을 뿐 아니라 무름과 단단함, 부드러움과 거친 표면의 질감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한편 윤희 작가의 모순적 조형성은 자신이 개발한 검은색 천연 안료를 사용한 회화 작업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작가 자신이 어느 정도의 형태를 의도하지만 완성된 작품은 사용한 안료의 농도와 그것을 던지는 순간 힘의 세기, 직관적인 방향 선회와 같은 여러 요소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결정된다.‘튄’, ‘나선형의’, ‘분출된’과 같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명에 형용사를 주로 사용하는데, 열린 가능성과 다양한 변형성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관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고정된 관점이 아니라 다채롭고 형용 가능한 시각에서 경험하기를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이번 전시를 기획한 리안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는 금속재료가 가지는 다양한 특성이 어떻게 작품을 통해서 드러나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금속을 녹인 다음 주형에 넣어 형태를 만드는 게 일반적인데 작가는 원추나 원형 등 기본적인 틀만 있고 나머지는 ‘기다림’이라는 우연한 결과에 기댄 ‘자연의 법칙’을 생각해 냈다”고 설명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구미시의원 이 시국에 구미시에 자신 소송관련 자료 무더기 요청

구미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코로나19 관련 비상근무 등으로 파김치가 된 공무원들에게 무더기 자료를 요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특히 이들이 요청한 자료 상당 부분이 자신들의 개인 소송 등과 관련된 것이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김택호·이선우 시의원은 구미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과 2명이 각각 발생한 지난 3일과 5일에 자신들의 소송과 관련한 자료를 구미시에 요청했다.먼저 보수성향 시민단체로부터 인사청탁 의혹으로 고발된 김택호 의원은 읍·면·동을 제외한 구미시 전 부서의 ‘2018년 7월1일부터 현재까지 기간제 근로자 채용현황과 근무자(채용 근거자료)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또 총무과에 △공무직 근로자 채용현황 △기간제에서 무기계약직 근로자 채용(전환) 사례 △민선 7기 신규 직원 증원현황(정원, 충원인원, 근무부서 등) △배정미 전 국장, 신용하 전 비서실장, 금정철 전 정책보좌관 등의 사직서 제출일과 의원면직일 등의 자료를 요청하고, 기획예산과에는 구미시설공단 채용현황과 사외이사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구미시의회 사무국에도 제8대 의회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업무추진비 내역, 제8대 의회 홍보비 지출 내역, 구미시장 출석요구서 및 윤리위원회 출석요구서 접수대장, 김택호 의원 징계 결과보고서, 제233회 제2차 본회의 김택호 의원 징계 안 집계 결과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김 의원이 요청한 자료 대부분은 장세용 구미시장의 인사 관련 자료로 구미시의회의 김택호 의원 제명 취소 항소 건과 장세용 구미시장을 압박하기 위한 보복성 자료 요구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또 이선우 의원은 구미시립무용단 관계자와 명예훼손과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자료를 해당 부서에 요청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이 의원이 구미문화예술회관에 요청한 자료는 시립무용단 정기공연 영상(제57~60회), 시립무용단 공연음악제작 관련 공문·계약서·지출 내역, 소송 상대인 시립무용단 김모씨 안무자 위촉 공문(최근 2회) 등 개인 소송과 관련된 자료다.이들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수백 페이지 분량으로 일부 관련부서 직원들은 코로나19 비상근무 외에 자료를 만드는데만 며칠을 매달려야 할 처지다.시의원이 개인 소송과 관련해 자료를 요청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관련해 직원들이 휴일은 고사하고 밤낮없이 업무에 매달려 있는 이 같은 상황에 자료를 무더기로 요청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 한 시민은 “시의원이 피소된 것만 해도 문제가 될 텐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공무원들에게 개인 소송과 관련된 자료를 무더기로 요청했다니 시의원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주민소환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삶의 승자와 패자

삶의 승자와 패자정명희의사수필가협회 홍보이사며칠 있으면 설이다. 해가 바뀌고 부산하게 지내느라 아직 연하장도 미처 보내지 못한 이도 있다. 숙제를 덜 한 학생처럼 찜찜한 마음이었는데 다시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새해 소망을 다시 천천히 되새겨 적어본다. 올 한해엔 오기(五棄)로 살아가리라. 이를 악물고 힘내자는 오기가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다섯가지만이라도 버리고 살아보리라 마음을 먹어 본다. 그중에 첫째는 바로 ‘욕심’ 버리기다. 너무 욕심을 내어 내가 갖고 싶은 걸 갖고자 하다 보면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불만이 쌓이지 않겠는가. 그러니 나는 남이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가진 것에 감사하고 살아보리라. 두 번째는 ‘고집’ 버리기,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이 의견도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지 않겠는가. 그러니 고집부리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하려 노력하다 보면 고집을 버리고 오히려 배움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셋째로는 ‘미루기’를 버리는 일이다. 오늘 할 일, 지금 할 일을 바로 해야 현재를 살아가지 않겠는가. 그러니 해야 할 때 바로 해버리는 것이 어쩌면 삶을 여유 있게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방책이 아닐까. 컨디션이 좋을 때 최대한 시간을 잘 활용하고 그러다 보면 할 수 있는 한 빨리 일을 완료하지 않겠는가. 네 번째로는 ‘화’ 버리기이다. 분노하고 원망하며 화를 내다보면 결국 그것이 우리의 내면을 잠식할 뿐이다. 무엇이 나를 화나게 하는지 명심하면서 스스로 자신을 다스리다 보면 내게 잘못한 사람들과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화를 줄이려 노력하는 것이 나의 고통을 줄이는 최선책일 것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나’를 버리기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나 상대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나면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얻어 행복에 이르지 않으랴 싶다. 언젠가 여행지에서 받은 기념 책자 속 글귀가 힘든 마음에 늘 큰 희망을 선사한다.‘승자는 당신 같은 사람입니다. 승자는 모험 할 기회를 잡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만 두려움이 자신을 통제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승자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삶이 험난할 때, 그들은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버티며 견딥니다. 승자는 유연하게 대처합니다. 그들은 하나 이상의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방법을 시도할 용의가 있지요. 승자는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들은 자신의 장점을 더 많이 만들면서 자신의 약점을 존중합니다. 승자는 넘어지지만, 그 자리에 엎드려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입니다. 승자는 모든 면에서 선한 면을 보는 긍정적인 사상가들입니다. 일상적인 것에서, 그들은 특별함을 만들어 냅니다. 승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믿습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볼 수 없을 때도 말입니다. 승자는 인내심이 강합니다. 그들은 목표란 것이 그것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노력만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 줍니다. 승자는 당신 같은 사람들입니다.’ 인생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다고 하지 않은가. 그 구별은 간단할 수도 있다. 승자는 인생의 전체를 보면서 살지만, 패자는 인생의 한 부분만을 보면서 산다던가. 승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공까지 바라보지만 패자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또 승자는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서 성공을 꿈꾸지만, 패자는 자신의 배만 불리려 성공을 기다린다고 하지 않은가.디아스 포라 유대 경전에 ‘승자는 땀을 믿고 패자는 요행을 믿는다. 승자는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째 일어서고 패자는 일곱 번을 낱낱이 후회한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그러니 한 해를 보내는 끝자락에서 한 해를 멋지게 성공의 깃발을 든 승자도 많이 있을 것이리라.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했지만, 별로 거둔 것이 없는 아쉬운 한 해를 보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지난 시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다가오는 음력 새해에는 멋진 성공을 이루어가는 승자가 되고자 꿈꾸기를. 승자는 넘어진 뒤 일어나서 앞을 보고 나아가려고 자세를 취하고, 패자는 넘어진 뒤 일어나서 뒤를 보며 후회한다고 하지 않던가. 다시 맞는 새해엔 여유를 가지고 하루는 25시간 이상이라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일하고 만족한 얼굴로 달콤한 휴식을 취해보면 좋지 않겠는가. 아무리 빨리 날아가는 시간이라도 꼭 붙잡아 함께 달리면서 내가 하는 일의 과정을 즐기다 보면 순간마다 성취의 기쁨을 만끽하지 않으랴. 동녘 하늘을 물들이며 설렘으로 다가드는 새벽빛처럼, 온몸 가득 밝고 희망찬 기운으로 한 해를 모두 다시 힘차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삼성 유니폼 입은 살라디노의 포부는?

삼성 라이온즈가 9일 새 외국인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와 입단 계약을 마무리했다.지난해 연말 삼성 입단에 합의한 살라디노는 8일 한국에 들어온 뒤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 이후 9일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2020시즌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살라디노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최대총액 90만 달러의 조건에 최종적으로 사인했다.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살라디노가 입단함에 따라 삼성은 올시즌 다양한 내야 조합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다음은 살라디노와의 일문일답.-아시아야구를 처음 경험하게 된 소감과 KBO리그 투수들의 상대적 특징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나△어릴 때부터 일본 프로야구를 TV로 자주 접한 편이라 관심을 갖고 있었다. 새 리그에 오게 돼 흥분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 미국과 다른 스타일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적으로 모르지만 잘 적응하고 배워나가겠다. KBO리그 투수들의 특징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하겠다. -외국인선수에겐 야구 외적으로 문화적 적응력도 중요한데 자신 있는가△아시아계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그래서 문화에 비교적 익숙하고 적응도 자신있다. 언제든 새로운 문화를 배울 준비가 돼 있다. 많은 질문을 통해 더 익숙해지겠다. -삼성 라이온즈 혹은 KBO리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가△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같이 뛴 레나도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와 KBO리그에 대해 전해 들었다. 최근에는 에릭 테임즈로부터 삼성 구단과 한국의 장점에 대해 많이 들었다. -포지션플레이어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으로 잘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두 곳을 다녔는데 첫 대학에서는 스몰볼 위주로 배웠다. 두 번째 대학에서는 파워 위주의 야구를 펼쳤다. 상대 투수, 우리 투수 등 상황에 따라 롱볼, 스몰볼을 해야 하는데 자신 있다. 여러 타순마다 그에 맞는 역할을 할 자신도 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팬들의 집중 관심 대상이다. 팀과 팬들이 원하는 본인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팀을 대표하고 도시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닐까. 또 어린이팬들에게 좋은 사례가 되고 싶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팀과 동료들에 대해 더 공부하게 되면 내 역할을 더욱 분명히 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전지훈련에 합류하기 전까지 개인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되나△최고의 몸상태를 만들어 합류해야 한다. LA에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 타격, 송구 훈련을 했다. 최근 그곳에서 김재환을 만나 KBO리그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주중에 매일 타격과 송구 훈련을 하고 2~3일씩 나눠 상하체 근력운동도 하는 스케줄이다. -마지막으로 삼성 팬들을 위해 한마디 한다면△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테니 라이온즈 파크에 많이 와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 대구 동구을 출마 TK 민심 ‘어이없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대구 동구을 ‘자객출마론’이 새해 벽두 지역정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홍 전 대표는 최근 4·15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 또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나와 이같이 밝히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이 안 되면 유 의원이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기 때문에, 대구·경북(TK) 분열 방지를 위해 유 의원을 이번에 주저앉혀야 한다”고 자객출마론을 띄웠다.보수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으로 분열돼 총선을 맞게 된다면 이번 기회에 보수 정치권의 분열 구도 정리를 위해 자신이 유 의원 저격수로 나서 승부를 보겠다는 속내를 편 것이다.자신의 고향인 경남 출마에 대해서도 지금 한국당에 PK(부산·경남)중심이 되는 인물이 없다는 주장을 내세웠다.한마디로 이번 총선을 통해 TK와 PK의 맹주로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서겠다는 자신감이 보인다.하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지역정가의 반응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냉소적 반응이 대부분이다.대구 출마 자체를 논하는 자체가 TK 지역민의 자존심을 깍아내린다는 목소리가 높다.대구 영남고 출신이긴 하지만 그의 정치이력이 모두 서울에서의 4선의원과 재선의 경남도지사 등을 지내며 TK와의 연을 비켜 갔다.TK가 경남 밀양 신공항 유치전을 강력하게 펼칠 때도 홍 전 대표는 TK에 강력한 지원세력이 아니었다.지난 대선 이후 자신의 마지막 정치인생을 TK와 함께 하겠다며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에 스스로 올랐지만 현재까지 단 한번도 북구을 땅을 밟지 않은 그다.보수의 생사가 달린 이번 총선 구도에서 대구 둥지를 찾는 것은 순수한 한국당의 위기 대탈출 결단보다는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는 TK 민심이 좌우될 것임을 잘 알고 있는 홍 전 대표 자신의 개인 욕심이 다분이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대구 동구을 지역민들도 홍 전 대표 자객 출마론에 발끈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동구을 당협 당원들은 홍 전대표는 동구을 지역 입구에도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지역 정치평론가들도 홍 전 대표의 동구을 출마와 관련, 최근 홍 전대표가 현 정부여당을 겨냥, 속시원한 사이다성 발언에 예전과 다른 막말 시비는 없어지는 것으로 봤는데 동구을 출마설은 지역민심을 자극하는 지독한 막말인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성형수술은 건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

성형수술은 건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2개월 전, 중년의 여성이 찾아왔다. 수술 받은 지인의 소개로 왔다는 그녀는 눈꺼풀이 처져 불편하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면서 눈 처짐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두꺼운 피부에 처짐이 심한데다가, 속눈썹이 눈을 찔러서 불편하다고 하는데, 회복도 빠르고 되도록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어려운 부탁이지만 최선을 다해야지 하고는 눈썹을 당겨 올려주고 눈꺼풀에서 지방을 제거하면서 눈이 커지도록 만들어주겠노라고 설명해 주었다.그 후, 지금 처방받아 먹고 있는 약이나 다른 건강보조식품이 있는지 확인하던 중, 우연히 건강검진을 하다가 심장 초음파에서 심장 근육에 혹이 생긴 것이 의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아직 심장의 움직임에는 이상이 없고,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정밀검사를 받고 확인할 필요는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의 심장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보고, 일단 수술보다는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다.자신은 문제가 없고, 먼저 방문한 다른 몇몇 병원에서도 수술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환자에게 한 마디로 결정해 주었다.“성형수술은 건강할 때 하는 것입니다. 의사인 제가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몸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강권해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수술일정을 결정하자고 말하고는 돌려보냈다.그 후 기억에 잠시 남았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며칠 전 그 환자가 웃는 낯으로 찾아왔다. 반가운 표정으로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내 말을 듣고 조금 속이 상해서 며칠 동안 고민하면서 지나다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소견서를 가지고 대학병원을 찾아가서 정밀검사를 하고서 심장근육에 혹이 생긴 것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제거가 잘 되어 앞으로 큰 문제가 없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대로 두었으면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안도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이제는 눈 수술을 안심하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찾아왔다는 것이다.“원장님 이야기 듣고 심장병도 고쳤으니 이제 제 주치의는 원장님이네요.”라는 말을 듣고 “그렇게 된 셈이네요.”하고 수술을 진행했다.두꺼운 눈썹 아래 피부와 근육 조직을 충분히 제거하고, 당겨 올려 고정해 준 다음, 눈꺼풀 안쪽의 지방도 제거해서 눈을 뜨는데 필요한 무게도 충분히 줄여주었다.수술 직후부터 눈이 잘 떠지고 보이는 것이 많아졌다는 그녀는 부기가 빠지면서 이마의 주름도 줄어들어 갑자기 다섯 살 정도 젊어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속눈썹 찔림 현상도 사라지고, 시원하고 많이 보이게 되었다는 그녀는 이제 당분간 새로운 얼굴에 적응하면서 생활에 활력이 생긴 것 같다는 말을 하고는 돌아갔다.만약 마취를 하고 수술하던 도중에 심장에 문제가 생겼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요즘은 미용성형수술이 너무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루 만에 회복되는 쌍꺼풀’, ‘점심시간 한 시간으로 충분하다는 런치타임 지방흡입’ 같은 광고 문구에, ‘쉽고 빠른 회복, 게다가 안전하기까지 하다는 안면윤곽수술’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가 퍼져 나가면서 우리 주위에도 실제로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믿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있으니 그런 수술법이 있다면 20년의 경력을 가진 필자도 직접 배우고 싶을 정도다.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지병이 있는 사람들도 수술을 쉽게 생각하고 자신의 상태는 돌아보지 않고 대뜸 수술부터 하려고 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그러나,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수술은 수술, 이것으로 인한 심리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없을 수는 없다. 만약 수술로 인해 신체적인 부담이 커진다면 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성형수술은 생활의 불편을 교정하고 좀 더 반듯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수술이다. 절대로 급한 수술이 아니다. 친구 따라 병원에 가서 솔깃해서 하는 수술은 더욱 아니다. 지인이 잘 되었다 하더라도 자신이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얼굴을 닮은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가 아닌 이상 자신밖에 없다. 따라서 조금 더 생각하고 고민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까? 그리고 수술을 견딜 수 있는 건강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해야겠다.

신청사 시민참여단…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자신

22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팔공산맥섬석유스호스텔에서 대구시 신청사 최종 부지 선정을 앞두고 2박3일간의 합숙을 통해 평가를 진행했던 시민참여단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는 달서구, 수성구, 북구 등의 주민 8명의 시민참여단원들의 공개 인터뷰가 마련됐다. 최연소의 나이로 시민참여단 단장을 맡은 손지우(20·여·영남대 2년)씨는 “20대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시민이 시장이다’는 말이 가장 부합했었던 2박3일간의 일정이었다”며 “대구의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돼 굉장히 보람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달서구가 신청사 최종 부지로 선정된 것에 대해 타 지역에 거주하는 참여단들의 반발이 없었냐는 질문에 손씨는 “후보지 모두 좋은 곳이지만, 어느 곳이 신청사 최종 부지가 되던 간에 대구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위치가 선정됐다는 결론에 신청사 건립지역에 대한 시민참여단들의 뜻이 하나로 모아져 모두가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4개 구·군 지역민들의 반발이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참여단원들이 합숙하기 전의 생각과는 달리,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과 토의를 거쳐 모두가 심도 있게 고민한 결과”라고 자신했다. 또 “시민참여단 모두가 2박3일 동안 어떻게 하면 신청사 부지에 대한 반발은 줄이고 효과는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유치에 실패한 지역의 주민들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미래를 봤을 때 누구에게나 득이 되고 대구시의 발전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해 모든 시민참여단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알맞은 선택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달서구가 신청사 최종 부지로 선정됨에 따라 기자회견에서는 달서구민 시민참여단원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8명의 시민참여단 중 유일한 달서구민인 김재희(63)씨는 “이번 합숙을 통해 현장답사를 하며 구청장(군수), 구청(군청)관계자 등 공직자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달서구민으로서 좋지만 큰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확정지역 외에도 모두가 노력해 이룬 결과인 만큼, 달서구는 부족한 여건을 잘 이겨낼 수 있게 타 지자체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고 타 지자체들도 신청사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첫번째 성형수술

첫번째 성형수술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연말을 앞둔 12월 초, 모녀가 병원을 찾아왔다. 대구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모녀는 몇 년 전 쌍꺼풀 수술을 한 뒤 생긴 문제로 고민을 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재 수술할 병원을 알아보는 중이었다.수년 전, 서울에서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한쪽 눈의 멍과 부기가 빠지지 않은 채로 계속 있다가 그것이 그대로 쌍꺼풀 라인으로 고정되어 버린 상태였다.두꺼워진 쌍꺼풀을 얇게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고 한다. 수술한 병원을 믿을 수 없게 되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부기 빼는 주사도 맞아 보고 진찰도 수없이 받았다고 한다.벼르고 별러서 첫 번째 수술을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맞게 되어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고쳐야 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쌍꺼풀의 상태를 여러 각도로 사진 촬영해 함께 비교해 보았다. 한쪽 눈의 부기가 늦게 빠지면서 쌍꺼풀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눈꺼풀을 당겨 주는 근육 주변의 연결 부위가 느슨하게 풀어져 버린 것이 보였다. 또 수술 후 처치를 여러 차례 하면서 수술 부위 주변으로 흉살이 생겨 눈을 뜨는 것을 방해하는 유착 현상이 생겨 있었다. 그 결과 쌍꺼풀은 두꺼워지고 눈은 제대로 떠지지 않아 눈이 반쯤 감겨 보이는 모습이 된 것이다.현재 상태를 모녀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고, 경험이 많은 다른 의사들에게도 상담을 충분히 한 다음, 가장 자신과 맞는 병원을 결정하라고 조언해 주었다.그렇게 이야기해 주고 난 뒤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며칠 후 그 모녀가 다시 찾아왔다. 이런 재수술의 경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이전 수술로 인해 생긴 원망이 쓰나미처럼 재수술한 의사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어서 부담스럽기 마련이다.흉터 살 사이로 충분히 마취한 다음, 피부 절개를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한 층 한 층 세심하게 피부조직을 들어내고 이전에 수술한 부위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찾아 들어갔지만, 아뿔사! 눈 뜨는 근육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근육은 보이지 않고 흉터 살만 남아 있는 게 아닌가?이리 들추고 저리 들추어 보아도 흉터 살만 깊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혹시 이전 수술을 하면서 눈뜨는 근육이 다 잘려버렸나? 아래쪽으로 한 층씩 더 들어가 보니 흉터 살 아래쪽 한구석에 근육처럼 보이는 조직의 일부분이 살짝 보인다. 그것을 붙잡고 안으로 공간을 펼치고 들어가니 이제야 근육이 보인다. 흉터 살과 근육이 함께 붙어 있어서 근육이 힘을 쓸 수 없어서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았던 것이다. 근육 전체를 더이상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분리해 주었다. 근육의 힘이 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당겨내어 원래의 자리에 봉합해 주었다. 그러자 눈이 제대로 떠지면서 감긴 듯한 눈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보였다.눈 뜨는 것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눈을 감으니 다 감기지 않는다. 아마 이전 수술로 인해 붙어버린 조직과 함께 눈꺼풀 피부를 너무 많이 잘라낸 탓으로 얼마 동안 눈을 뜨고 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오랜 시간 고생했던 수술의 후유증을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 눈의 모양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한 시름 놓였다.첫 수술의 결과가 좋지 못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고생을 하다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쉽지 않은 수술 과정에서 눈꺼풀을 당겨 올리는 근육의 일부가 내 눈에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기에 나로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동성로의 거리를 걸어 다니고 있으면, 눈과 코에 테이프를 붙이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로 다니는 학생들의 숫자도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낀다. 수능이 끝나고 성형수술을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로 조금씩 붐비는 것을 알 수 있다.사회의 첫발을 내디디는 이들에게 첫 성형수술이란 어떤 의미일까?의사에게도 자신의 첫 성형수술을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은 특별하다.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몸에 메스를 대는 환자들이 수술결과에 오래도록 만족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그렇다면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대부분 친구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이나 광고, 입소문을 따라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찾아가 자신의 첫 수술을 하기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자신의 얼굴 상태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확인하고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방법을 선택해줄 의사, 수술 과정이나 수술의 장단점에 대해 과장되지 않고 충분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의사를 찾는 일이다.

특성화고 다니며 지역인재 9급 합격하기 까지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특성화고 중 경북공업고등학교가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 공무원 취업자를 꾸준하게 배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입학했다.기대 없이 입학했지만 학교는 신입생때부터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고,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쳬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학교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적응했고 선배들은 이름만 들어도 부러운 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도전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용기를 냈다.1학년 1학기 때부터 공기업, 공무원을 목표로 내신 성적을 꾸준히 관리했다. 2학년 2학기 때는 인사혁신처에서 특성화고와 전문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지역인재 9급(국가직) 시험을 준비했다. 국어, 영어, 한국사 과목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3학년 들어 방과후학교 공무원 준비반에서 집중 공부했다.본격적으로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수업 일정은 빡빡하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했다. 공부하는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힘들었다. 의지도 약해 ‘이러다 시험에 떨어지고 아무 것도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여러 선생님께 상담을 받아 조언을 구했다. 담임 선생님께서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시험의 당락도 장담하지 못한 채 준비하는 것은 분명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합격한 후 네 모습을 상상해라. 네 자신을 믿고 끝까지 나가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말씀에 힘을 얻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필기시험 한 달 전, 여름방학 때 국어와 영어 수업을 들은 후 오후 5시반까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진행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한 달 동안 배운 과목을 한 과목씩 정리하면서 모의 테스트도 여러 번 쳤다. 첫 테스트에서는 성적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공무원 대비반 선생님은 5개월 동안 열정을 가지고 수업을 지도해주셨고, 힘들 때 상담도 해주셨다.짧은 시기 평생 외운 것보다 더 많은 영어 단어를 외웠고 문장을 읽었다. 처음 보는 시와 소설, 비문학 글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최종 면접을 준비했다. 처음엔 면접 기본서와 합격 수기를 참고하면서 태도와 기출 질문 등 기본적인 이론 공부에 집중했다. 선생님은 면접의 기본은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그 친구들과 자주 만나 모의 면접을 통해 피드백을 해가면서 준비했다. 면접 당일, 극도로 긴장하지 않기 위해 면접관을 존경하는 상관이라 생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긴장을 가라앉히고 자리에 앉아 여러 질문을 받았다.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나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질문에는 당황도 했다.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 평정심을 잃기 쉽기 때문에 깊게 생각하지 않고 핵심만 요약해 답변을 드렸다.면접 후, 답변을 들은 면접관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 같아 내심 불안감에 쌓였다. 하지만 선생님은 “네가 불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을 놓고 기다릴 수 있었다.최종 합격자 발표일, 합격자 발표 공고를 보는 순간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고 ‘노력해왔던 것이 헛되진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뒤에서 묵묵히 밀어주신 부모님,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시고 가르쳐주신 선생님, 합격하기까지 준비과정에서 의지가 되고 응원해 준 친구들에게 모두 ‘고맙다’는 말로 마음을 전하고 싶다.9개월간 시험을 준비하면서 막연하기도 했고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가졌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끝까지 자기 자신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누구나 꿈을 향해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 선택이 항상 옳다는 것을 명심하고 부단히 노력했으면 좋겠다.자신과의 싸움이 제일 힘든 싸움이지만 싸움을 이겨낸다면 꿈과 목표를 이루는 것은 당연하게 주어지는 보상이 아닐까 생각한다.앞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민들이 원하는 국가를 만들려는 노력에 보탬이 되는 공직자가 되겠다. . 지역인재 9급(국가직) 합격경북공고 디스플레이화학공업과 사영진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BTS에게 듣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

BTS에게 듣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홍덕률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한류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드라마는 이미 대세가 되었다. 넉달 전에는 ‘기생충’이 칸느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K-POP은 그 이상이다. 특히 요즘 세계를 휩쓸고 있는 BTS, 방탄소년단의 기록 행진은 경이롭기까지 하다.필자는 K-POP의 아이돌 스타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방탄소년단에 대해서도 그랬다. 세계 진출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정도였다. 필자가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것은 노래나 춤을 통해서가 아니었다. 뜻밖에도 연설이 계기가 됐다.2018년 9월24일이었으니까 꼭 1년 전이었다. 유니세프 행사가 열리던 UN본부 회의장이었다. 6명의 방탄소년들이 연단의 뒷줄에, RM 김남준이 마이크 앞에 섰다. 6분30초 가량의 짧은 영어 연설이었다.주제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였다. 김남준은 자신의 어린 시절과 음악을 시작한 이후에 겪었던 방황과 좌절 이야기로 시작했다. “서울 근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렇지만 9~10세 무렵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고, 남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자신을 집어넣기 시작하면서 나만의 목소리를 잃게 됐습니다.” 그의 진솔한 얘기는 계속됐다.“저는 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췄고,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제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저조차도 제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제 심장은 멈췄고 제 눈은 감겼습니다.” 슬픈 회고담이었다. 한국에서 자라는 청소년,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얘기였다. 개성을 존중해 주지 않으면서 공부와 성적만 요구하는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의 문제와 위험을 이렇게 간명하게 짚어낸 말이나 글을 이전에 보지 못했다.그의 다음 말을 들어보자. “실천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내 몸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는 음악이라는 도피처가 있었습니다. 그 작은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람들이 BTS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습니다.”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지 않고 넘어서고야 만 그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어졌다. 그의 결론은 이랬다.“여러분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피부색은 무엇인지, 성 정체성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면서 여러분의 이름을 찾고, 여러분의 목소리를 찾으세요.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스스로에게 이야기 하세요.”한마디로 기성의 틀과 고정관념과 억압에 무릎 꿇지 말라는 것이었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자기 자신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누구의 삶도 아닌 자신의 삶을 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렇다. 100% 공감한다. 그들의 그런 자세가 많은 어려움을 이길 수 있게 했고 지금의 성숙과 성공을 가능하게 했다고 믿는다. 세계의 청(소)년들이 BTS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열광하는 것도, 획일화된 억압구조 안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BTS의 도전과 자신을 사랑하자는 호소에 공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연설에 담긴 김남준의 메시지가 좋아서 찾아 듣게 된 BTS의 음악도 역시 좋았다. 억압과 편견과 부조리로 가득한 사회에 대한 강렬한 문제제기와 새로운 세상을 향한 갈망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미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있다는 사실도 보게 되었다. 음악과 춤의 창작 방식뿐만이 아니었다. ‘아미’라는 팬덤의 헌신적인 활동은 상상을 초월한다. 팬들과 방탄소년들과의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 역시 참신하고 창의적이다. 그것은 국경과 피부색과 언어를 뛰어넘어 지구적 연대를 만들어 냈다. 어디에 살든, 청(소)년들이 답답해하는 위계적이고 억압적인 기성 질서를 함께 허물어 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예술실험이요 ‘방탄현상’이라 봄직한 이유다.그 모든 성취는 물론 BTS 소년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시작된 것이었다. 영혼을 깨우는 예술도, 사회를 바꿔내는 정치도, 소박하지만 가치있는 삶도 결국은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1년 전 오늘, 김남준이 세계를 향해 던진 화두를 빌려와 이 땅의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다시 한번 힘주어 말하고 싶다. “너 자신을 사랑하라. (Love yourself.)

취미야 고마워

취미야 고마워이유빈 지음/스마트비즈니스/196쪽/1만4천800원하비프러너와 호큐페이션은 최근 창업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다. 하비프러너(HOBBY-PRENEUR)는 취미를 발전시킨 창업이라는 뜻이다. 호큐페이션(HOCCUPATION)은 취미(HOBBY)와 직업(OCCUPATION)을 결합한 새로운 말이다.이 책은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가 직업이 된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취미가 직업이 돼 매일이 즐거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그냥 좋아서, 하다 보니 즐거워져서, 즐겁게 하다 보니 잘하게 돼서, 잘하다 보니 돈도 벌게 되었다고 말한다. 여행가, 크리에이터, 토이 아티스트, DJ 등 자신의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열결시킬 수 있었 던 비결과 성공 메시지, 실천 팁 등이 담겨 있다.책에서 소개된 사람들은 “어떤 취미든 3년에서 5년 정도 꾸준히 하면 프로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출 수 있다”며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도전하다보면, 어딘가에는 자신에게 딱 맞는 방식과 기회가 분명 존재한다. 그 기회를 자신만의 무기로 만드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선택이다”고 말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도시 청년 지역 정착 유도, 경북도-서울시 일자리모델 협약

경북도는 지난 2일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에서 서울시 등과 ‘도시 청년 지역 상생 고용사업’ 협약을 가졌다. 이 사업은 지역 청년 유출에 따른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에 대한 대안으로 서울 청년과 경북 기업을 연결해 젊은이들에게 업무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 경북도와 서울시는 ‘청정(청년이 머무는 곳) 프로젝트’인 이번 사업을 위해 경북에 6개월 동안 머무르면서 근로활동을 할 수 있는 서울 청년(만19∼39세)과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도내 기업을 모집했다. 심사를 거쳐 80명의 지원자 가운데 44명이 도내 19개 기업과 연결됐다. 최종 선발된 서울청년들은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6개월 간 안동·청송·상주·예천·문경에 위치한 19개 기업에서 주 4일(주 32시간) 근무하고, 1일은 지역커뮤니티 활동을 하게된다. 월 220만 원의 급여와 기업별 복리후생 혜택을 받게 된다. 경북도는 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기관, 노인돌봄센터, 청소년 문화의 집 등에서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등 청년들이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경북에 애정을 가지게 해 지역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직무역량 강화와 지역 안착 과정을 지원하고 270여 명으로 구성한 다양한 분야별 멘토단을 통해 향후 취업과 창업을 도울 방침이다. 박성근 경북도 일자리청년정책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청년과 지역기업, 서울과 지방이 상생 발전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사업완료 후에도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역정착을 위해 취·창업 지원사업도 연계하여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사랑일레인 N. 아론 지음/웅진지식하우스/424족/1만7천 원전체 인구 중 약 20%를 차지하는 민감한 사람들(HSP, Highly Sensitive Person). 그들은 미세한 변화를 잘 포착하고, 깊이 사고하는 정교한 신경 체계를 타고났다.사랑에 빠지면 상대방의 작은 변화까지 알아차리며, 상대의 매력에 깊이 심취하며, 친밀한 관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이 민감한 사람들의 특징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민감성 연구의 권위자로 사랑에 있어 민감성이라는 기질에 최초로 주목했다. 역시 HSP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민감한 사람이 사랑할 때 마주하는 남다른 고민과 예기치 못한 갈등, 깊숙한 상처의 비밀을 이 책에 풀어냈다.이 책은 현재 사랑을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사랑에 너무 깊이 빠질까 봐, 너무 친밀한 사이가 될까 봐 겁이 나 관계를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 ‘넌 너무 예민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 둔감하고 무심한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불협화음을 해결하고 싶은 사람, 상처받는 게 두려워 사랑을 포기해 본 적 있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 지침서다.먼저 독자가 얼마나 예민한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HSP 지수를 살핀다. △타인의 기분에 쉽게 동요한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애쓴다 △폭력적인 영화를 피한다 △남의 기분을 살핀다 △갑자기 많은 일이 닥치면 당황한다 △삶의 변화를 싫어한다 △맛의 미묘한 차이나 냄새를 잘 맡는다 등이다.저자는 민감한 기질을 타고난 사람은 연애나 결혼 생활에 있어 만족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한다. 서로의 차이를 더 강렬하게 감지하는 기질 탓에, 그들은 종종 상대방이 바뀌지 않는 점에 대해 비난하는 데 열중하며 자신이나 상대방이 달라지기만을 원한다고. 또 사랑을 시작할 때 더 망설이기도 한다. 민감한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기 전에 깊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자신을 탓하며 움츠러드는 사람도 많다. 성별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과 차별, 부당한 비난에도 민감한 사람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더 괴로움을 느낀다.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민감한 사람들이 이성을 어색해하고, 어렵게 느끼도록 만드는 원인이 된다. 열정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존재임에도, 그들의 친밀한 관계가 자칫 고통으로 향하지 않도록 기질에 대한 이해와 도움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부부 갈등의 69%는 영구적이고 해결할 수 없는 것이며, 행복한 부부든 그렇지 않은 부부든 이런 해결할 수 없는 갈등의 비율은 같다고 밝혔다. 즉 어찌해볼 도리 없는 문제들을 가지는 것은 누구나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민감성과 같은 ‘타고난’ 기질이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행복한 커플의 경우 자신들의 어쩔 수 없는 점에서 나온 갈등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하고, 받아들일 나름의 방법을 찾았다는 점일 것이다.기질과 사랑에 관한 심층적이며 과학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사랑에서 생기는 많은 문제가 상대방의 기질을 수용하는 방법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말한다. 또한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법부터 내밀한 성에 관한 이야기까지, 심층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케이스 분석의 사례는 물론 커플의 성격 조합에 따른 풍성한 조언을 곁들임으로써 행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원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이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