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제22회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 개최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 날 아침은 포항 호미곶에서 맞이하세요”대한민국 대표 해맞이 축제인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이 오는 31일부터 이튿날까지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개최된다.올해로 22회째인 행사는 ‘호미곶의 빛, 한반도의 새 희망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해넘이 행사와 해맞이 행사로 나눠 성대하게 펼쳐진다.해넘이 행사에서는 각종 버스킹 공연을 비롯해 해넘이 카운트다운과 불꽃쇼, 행사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대동한마당 등이 열린다.일제강점기에 창단된 ‘동춘 서커스단’이 변검과 곡예 등 각종 묘기와 크레인을 동원한 공중곡예 등을 선보인다.국내 마지막 변사 최영준씨는 무성변사영화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통해 신세대에 새로운 영상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올드팬에게는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다.이밖에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춤추는 곰돌이의 ‘랜덤플레이댄스’와 ‘호미 심야노래방’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해맞이 행사에는 10년 만에 호미곶을 찾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이 경자년 새해 첫 날 영일만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포항의 유명 먹방 유튜버 흥삼은 무게 1t의 대형 가마솥이 빚어내는 1만명 떡국 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호미곶 일출 현장을 실시간 온라인으로 전한다.새벽에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신설된 프로그램 ‘올빼미극장’'에서는 최근 인기를 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스페셜 방송이 상영된다.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인 포항 구룡포 근대문화역사사거리 등은 최근 2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이밖에 방한 텐트에 다양한 체험 부스와 포항 암각화 특별전을 마련하고 쥐잡기놀이, 보이는 라디오 등 다양한 이벤트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기념품과 선물을 제공한다.김종식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안전한 축제를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행사 참가자 교통 편의를 위해 임시 주차장도 확보했다”며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새해 호미곶 일출 행사에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칠곡군, ‘석적읍 장곡지역 3·1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식 개최

1919년 칠곡군 석적읍 중리·성곡리에서 펼쳐졌던 3·1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해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독립유공자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섬내공원에 세워졌다.칠곡군은 지난 23일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3·1독립만세운동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석적읍 장곡지역 3·1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했다.장곡 3·1만세운동 기념비 설치는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광복회 칠곡군지회, 칠곡군 석적사회복지회 , 칠곡 인동장씨 화산서원 문중 후원으로 이뤄졌다.칠곡군은 3·1만세운동 마을기념비 건립사업은 1919년 4월9, 10일 만세운동이 전개된 장곡지역(석적읍)에 이어 오는 27일 평북지역(기산면)에서 기념비 제막식을 할 예정이다.당시 만세시위에 참여한 독립 운동가는 장곡지역 39명, 평북지역 7명 등 총 46명으로 확인됐다.기념비 앞면에는 ‘3·1독립만세 운동마을’이라는 글귀와 함께 태극기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장곡3·1만세운동에 참여한 주요인물 39명의 명단이 기록됐다.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대구 교육박물관 동요뮤지컬 '우리들의 시간' 무료 공연

대구교육박물관이 지역 학생들에게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에 맞선 동요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한 동요뮤지컬 무료 공연을 마련했다.오는 30일과 12월1일 대구교육박물관 문화관에서 진행될 이번 공연은 뮤지컬 ‘아이들의 시간’으로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대구 대표 문화 예술가인 윤복진 아동문학가와 박태준 작곡가의 우정을 엮었다. 공연은 극단 구리거울(작·연출 김미정)이 맡았고 1일 2회(오후 2시, 5시) 진행된다. 관람권은 대구교육박물관 홈페이지(www.dge.go.kr/dme)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모든 공연은 무료다.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천재시인 이장희 그린 뮤지컬 ‘푸르고 푸른’

극단 구리거울은 고월 이장희 타계 90주년을 맞아 기획한 뮤지컬 ‘푸르고 푸른(부제 청춘에게 바치는 시)’을 14~17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선보인다.2018년에 이어 2019년 대구문화재단 우수기획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작품은 한국 근대 시단을 이끌었던 대구 출신 시인들의 이야기다. 이장희, 이상화, 백기만, 세 청년 시인의 우정과 그들의 예술세계를 기린 작품으로, 한국 모더니즘 시의 지평을 연 이장희와 민중 항일시를 쓴 이상화를 통해 1920년대 한국 시단을 살펴볼 수 있다. 다섯살에 어머니를 잃은 장희는 계모의 냉대에 시달리다 일본 교토중으로 유학을 떠난다. 교토에서 뮤즈 에이꼬를 만나 슬픔을 시로 풀어내는 문학청년 장희는 신학교 진학을 꿈꾼다. 그런데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인 아버지 이병학은 장희에게 귀국을 명해 자신의 친일사업을 도우라고 강요한다. 이를 거역한 탓에 집에서 쫓겨난 장희는 평생을 궁핍과 고독에 시달리며 시를 쓴다. 다행히 상화와 기만의 독려에 힘입어 동인지에 시를 발표하고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아버지의 친일활동에 대한 죄의식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장희의 영혼은 사위어 가고, 속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벗어나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이 작품은 친일파의 아들 장희와 우국지사의 자손 상화의 갈등과 우정, 에이꼬와의 애틋한 사랑,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 등 매력적인 스토리가 투명한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피아노 라이브로 진행돼 음악적 매력을 더한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견딘 엘리트 모던보이들의 고민과 갈등, 선택 그리고 근대 다방의 풍경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대본·연출은 김미정, 작곡 및 음악감독은 편준원이 맡았으며, 정도원, 김은영, 윤식, 임준성이 출연한다. 특히 유명 크로스오버 그룹 유엔젤보이스의 리더보컬이었던 정도원이 장희로 돌아온다. 목·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3·7시, 일요일 오후 2시.전석 3만 원. 문의: 053-655-7139.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 근·현대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선보여

근·현대 음악가들의 삶과 예술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대구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2주년을 기념해 대구 음악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대구 음악의 발견’을 TBC대구방송과 공동 제작해 14일 오후 11시 방영한다고 12일 밝혔다.계성학교에서 작곡가 박태준에게 음악을 배운 후 음악가의 꿈을 키운 바리톤 이점희(1915~1991)와 6.25 전란 후 대구로 피난온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교향악 운동을 펼친 지휘자 이기홍(1926~2018) 등이 주인공이다.1957년 발족한 대구현악회(회장 이기홍, 대구시향의 전신) 창립 연주회(1957년 6월2일, 청구대학 강당) 포스터를 모티브로 시작해, 1952년 한국전쟁기에 발족한 대구음악연구회(회장 이점희)와 그 시절 음악인들의 활동을 재구성한다. 원로 음악인들과 작고 음악인들의 유족, 음악전문가들의 증언, 원로 음악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 자료들을 통해 되돌아본다.대구현악회 창립 멤버로 대구시향 창단을 함께한 원로 음악인 안종배, 서울에서 박태준 선생을 사사한 후 대구로 내려와 대구오페라단의 오페라에 단골 출연한 원로 음악인 남세진 등이 출연해 그 시절 음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음악이론가 손태룡이 특별 출연해 관련 사실과 자료에 대한 고증을 덧붙인다. 일제강점기 음악가들의 활동 사진, 1950~60년대 클래식 공연 포스터와 공연 사진, 1960~70년대 오페라 공연 포스터와 사진 등 이번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자료도 많다. 대구시는 이번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음악 창의도시 대구의 토대가 된 향토 음악사 스토리 발굴하고, 발굴된 스토리는 교육, 전시, 홍보 및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제작 과정에서 발굴된 자료들은 소장자들과 협의하여 대구시 차원에서 별도로 수집·보관할 계획이다.대구시 김호섭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원로예술인 아카이빙을 통해 스토리를 발굴해 대구의 예술이 가진 저력을 하나씩 밝혀 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도 문학․연극․무용․사진 등 대구 근․현대 문화예술 현창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자료가 축적되면 근대예술의 흔적을 이어 ‘문화지도’를 만들어 문화예술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경주 금장대 홍도공원에서 홍도야 울어라

“누구의 피 울음인가// 꽃비경 덧널처럼 쌓이는 대숲/ 땅속 금강이 일제히 솟구치니 내 귀 천년의 서루에 올랐다 내린다// 소름돋는 저잣거리 원성을 말아쥔 북악산 솔이끼며/ 귀신새 소리마저 이곳에선 하얗게 날이선다/ 만파식적 듣고자란 서라벌 백률송순 (중략) 이별은 아픈 사랑이다/ 물천 뒷산 단석 앞산 할것 없이 귀촉도 구슬픈 서라벌의 밤/ 숨어서 울음우는 촉소리 아슴프레한 밤/ 첩첩만산 심사에 이우는 사랑아!// 아! 꽃이라면 좋겠다/ 지상에서 구속되고 천상에서 자유로운 혼인가/ 하늘에서 웃고자 했으나/ 나 땅에서 우네// 어쩌면 순간의 이별이 영원한 사랑 이었네” 경주문협 이령 시인이 지난 19일 형산강변 홍도공원에서 열린 동도명기 홍도 최계옥 추모예술제에서 낭송한 자작시 ‘홍도야 울어라’의 일부이다. (사)한국무용협회경주시주부가 동도명기기념사업회와 함께 2016년 4월부터 금장대 소공원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매년 추모예술제를 거행하고 있다. 홍도는 일제강점기 “홍도야 울지마라 오빠가 있다”는 대중가요의 그 홍도가 아니다. 정조 2년 1778년에 아버지 최명동과 경주의 세습기생 사이에서 태어나 10세에 시와 서에 통달하고 음률을 깨우쳐 20세에는 경주부윤의 추천으로 상의원에 선발돼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서울에서 박상공의 첩으로 살다 그가 죽자 경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정성을 쏟았다. 홍도가 죽음에 이르러 많은 재산을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주라는 유서를 남기고 4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후학들은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묘비 ‘동도명기홍도지묘’라는 묘비를 세우고 관리하며 표상으로 삼기도 했다. 장병수 경주무용협회장은 “역사 속에 묻혀 잊혀지고 사라지는 예인들의 발길이 안타깝고 애틋하다”면서 “홍도추모예술제를 매년 예인들의 정성으로 추진하며, 선인들의 뜻을 기려 스스로 갈고 닦으며 후학 양성에 열정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은 “역사적으로 면면히 이어져내려오는 정신은 예술이요, 그 표현은 문화가 된다”면서 “아름다운 문화를 창조하고 계승발전시켜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라며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 입을 모았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강효상 의원 “대구를 ‘수구도시’라 칭한 민주당 김영호는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당협위원장)이 10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 ‘대구는 수구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시켰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 ‘수구도시’라 칭한 민주당 김영호(의원)는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강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통해 “오늘 국감장에서 두 귀를 의심할만한 망언이 나왔다”면서 “김영호 의원이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대구를 겨냥해 ‘수구도시’라는, 있지도 않은 악명을 제조해 덮어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강 의원은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과 4.19혁명의 시발점이 된 2·28 민주운동의 발원지인 대구는 대한민국 독립운동과 민주화에 마중물을 부었던 ‘개혁의 본산’”이라며 “그런 대구가 도대체 언제 ‘수구도시’였다는 것인가. 이는 김 의원 스스로가 은연 중에 이미 대구를 수구도시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나, 지역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영달을 꾀하려던 본심이 드러났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규정했다.자신들의 잇속을 위해 국민들을 싸움 붙이고 갈등과 반목을 조장해 나라를 둘로 쪼개놓은 현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와 똑닮은 모습이라는게 강 의원의 주장이다.강 의원은 “민주당은 즉각 김 의원에 대해 제명을 포함한 징계 조치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며 “만일 민주당이 천하의 파렴치범 조국 일가를 옹호하듯 김 의원의 망언까지 옹호한다면, 이는 300만 대구시민들을 모두 ‘수구’라고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경고했다.그러면서 “이에 앞서 망언의 당사자인 김 의원 스스로 대구 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의원직 사퇴 등의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대구 시민들의 저항과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문 대통령, “일제강점기는 한글 지키는 것이 독립운동...민족정신 되새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글날을 맞이해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재조명하며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이라며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고 말했다.이어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며 덧붙였다.그는 “주시경 선생과 조선어연구회 선각자들은 고문과 옥살이를 감수하며 한글을 연구했고 끝내 1947년 우리말큰사전을 편찬했다”며 “머리말에 ‘말은 사람의 특징이요, 겨레의 보람이요, 문화의 표상이다’라고 적었다”고 말했다.아울러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방정환 선생의 순수아동잡지인 어린이, 항일 언론인 대한매일신보가 순 우리글로 쓰여있음을 강조하면서 “한글만이 우리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 우리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천리강산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며 “국어학자들이 목숨으로 지킨 한글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의 이같은 메시지는 한글날을 맞아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재조명함으로써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성 수출조치에 맞서 다졌던 위기 극복 의지를 다시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문 대통령은 주시경 선생의 글꼴인 ‘주시경체’를 이용해 한글날 메세지를 전했다.주시경체는 한국교육방송공사가 한글학회로부터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 육필본 원본자료를 받아 제작한 서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나라’ 없는 나라

‘나라’ 없는 나라/ 이시영어디 남태평양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섬은 없을까. 국경도 없고 경계도 없고 그리하여 군대나 경찰은 더욱 없는. 낮에는 바다에 뛰어들어 솟구치는 물고기를 잡고 야자수 아래 통통한 아랫배를 드러내고 낮잠을 자며 이웃 섬에서 닭이 울어도 개의치 않고 제국의 상선들이 다가와도 꿈쩍하지 않을 거야. 그 대신 밤이면 주먹만 한 별들이 떠서 참치들이 흰 배를 뒤집으며 뛰는 고독한 수평선을 오래 비춰줄 거야. 아, 그런 ‘나라’ 없는 나라가 있다면!- 시집『호야네 말』(창비, 2014) ...........................................................힘 좀 세다고 으스대는 나라들 눈치 안 보고, 가까이 지내기엔 애당초 글러먹은 일본과는 영원히 멀리하고 싶고, 잘해보려 해도 툭하면 꼬장만 부리는 북한을 달래기에도 지쳐가는 그런 때엔 정말 이런 ‘나라’없는 나라에나 가서 여생을 사는 게 복장 편하겠다는 생각이 왜 아니 들까. 거기에다가 요즘처럼 정치인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고 필요한 지를 심각하게 회의케 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아주 옛날 태초의 인간은 죽은 동물들의 사체를 차지하기 위해 하이에나들과 으르렁거리며 경쟁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국가를 형성하고 인간이 먹이사슬의 최고정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인간답게 살 수 있었다는 것이다.그렇게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자립할 수 없는 정치적 존재이며, 따라서 국가는 필연이라는 말이 수긍된다. 그러나 지금 이 땅의 정치인들만을 보면 마치 그 원시시대에 와있는 느낌이다. 우리 헌법 10조는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국가의 목적으로 규정했다. 인간은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국가는 이를 보장할 의무를 가진다고 했다. 인간의 존엄이 최대한 지켜질 수 있도록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 국가의 본질이고 존재 목적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국민의 행복과 존엄은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피터지게 싸운다. 사사건건 편이 갈라져서 썩은 고기를 놓고 악다구니질 하는 형국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이런 지경이니 서로 어울려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란 영영 그른 것 같다는 예감이 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꿈꾸는 세상이 차라리 저러한 ‘나라 없는 나라’가 아니겠나. 차선책으로 자연에 파묻힌 ‘자연인’들이 늘어나는 까닭 또한 그러하리라. 시에서의 ‘나라’없는 나라가 무정부주의란 정치적 신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영세중립국과도 거리가 있다. 우리는 오래지 않은 과거, 시시때때로 불필요하게 국민을 강제하고 간섭하여 시민의 삶을 불편하게 했던 국가를 기억한다. 특히 국가 권력기관에 의해 국민들은 위축되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아왔다. 그들의 독주와 오만은 개인의 삶에까지 속속들이 나쁜 영향을 미쳤다.이제야 비뚤어진 권력기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자 개혁의 기치를 내걸었고, 정보기관과 군부 등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권력기관의 핵심인 검찰과 사법 권력의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할 시점에서 완강하고 조직적인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검찰개혁이 성공해야만 자연스레 생활 밀착 권력기관인 경찰의 개혁도 완수될 것이다. 이는 정권의 이익이나 정략적 문제가 아닌,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시대적 과제이다. 일제강점기 검사와 경찰은 강압적 식민통치를 위해 복무하던 기관으로서, 불행히도 지금껏 국민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들며 독립투사를 탄압하던 그 ‘쿠세’가 일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상춘 전시 오는 26일부터 8월25일까지 진행

대구예술발전소는 ‘대구아트레전드 이상춘 전시’를 오는 26일부터 8월25일까지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던 해에 태어난 미술가 이상춘(1910-1937)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예술이란 매체를 통해 치열하게 민족 해방과 계급해방을 위해 투쟁하다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이상춘의 작품세계를 복원하고,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한다.이상춘은 다양한 분야(즉, 회화, 콜라주, 연극, 아동문학 등)에 활동하며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리얼리즘, 러시아 구성주의 등의 아방가르드 양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채로운 작업 활동을 펼쳤다. 또한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미술운동’으로 민족 해방을 위해 투신했다. 그 결과 수차례 투옥되면서 이상춘의 작품과 기록은 대부분 망실되었다. 당대 식민지 현실에서 ‘미술이란 무엇인가’를 물으며 미술의 시대적, 사회적 역할을 찾아 실천해간 그는 정치적 아방가르디스트이다.그의 치열한 삶과 작품세계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을 통해 재탄생한다. 당시의 자료 및 문헌을 기반으로 하프픽션(Half Fiction) 기법과 다양한 장르(회화, 설치, 영상, 연극, 슈프레히콜, 아카이브 등)를 통해 복원한다. 다다이즘, 구성주의, 리얼리즘 등 다채로운 예술 활동을 펼친 무대장치가로서의 이상춘 작가를 복원하고자 연극‘서부전선 이상 없다’무대를 복원해 설치한다.강태원, 김기수, 김기현, 박소영, 정승원으로 이루어진 아카이브팀은 총 3개의 주제로 이상춘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이상춘의 작품과 글, 그에 관한 글과 사진을 발굴하는 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통해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줌으로서 기존의 접근 방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이다.전시와 연계한 기획 공연과 특강도 마련된다. 극단 함께사는 세상의 연극 ‘하차’가 오는 22일, 다음달 13일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또 시낭독과 코러스 및 연극이 합쳐진 ‘대구메가폰 슈프레히콜’ 공연이 오는 26일과 다음달 30일에 진행된다. 다음달 18일부터 8월22일까지 매주 목요일에는 총 5회에 걸쳐 특강이 마련된다. 문의: 053-430-1226.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일제강점기 경주에서 일어났던 세금마차탈취사건 연극으로

경주시립극단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일제강점기에 경주에서 발생했던 세금마차사건을 연극으로 구성해 공연한다. 경주시립극단은 제119회 정기공연으로 ‘1915 경주 세금마차사건’을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 경주에서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1915년 12월24일 경주 효현교에서 우편 마차에 실려 있던 세금마차 탈취사건을 연극으로 재조명한다. 당시 일본 경찰에 의해 강력 수사가 이뤄졌으나, 범인 검거에 실패하고 무단 통치 기간에 발생한 전대미문의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의 활약이 기록되어 있는 고헌실기 약초가 세상에 그 모습을 보이면서 사건의 전말이 알려졌다. 이는 광복회 총사령관 박상진, 의병 출신 광복회 회원 우재룡, 권영만이 일제에 의해 강제 수탈된 우리의 재산을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계획하고 실행한 항일운동으로 다시 알려지고 있다. ‘1915 경주 세금마차사건’은 세금마차 탈취사건을 중심으로 당시 광복회 재무담당이자 경주 최부자로 잘 알려진 최준 선생과 경주 권번 기생들의 이야기, 삼국유사 의해(義解)편에 실려 있는 사복무언의 이야기를 공연에 함께 녹여낸다. 공연은 경주시립극단 김한길 예술감독이 직접 대본을 집필하고 연출한다. 김한길 예술감독은 “10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언제까지나 우리 가까이에 있을 대한 독립 광복과 국권회복을 위해 노력한 모든 분의 숭고한 정신을 되살리고 기억하고자 공연을 제작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다양한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입장권은 경주시립예술단(1899-2138)과 경주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서 전석 5천 원에 예매할 수 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구보훈청, 이달의 현충 시설로 ‘태극단독립운동기념탑’ 선정

대구 상원고 내 ‘태극단 학생 독립운동 기념탑’이 대구지방보훈청 주관 5월의 현충 시설로 선정됐다.태극단 학생 독립운동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5월 대구상업학교(현 대구 상원고) 재학생 26명이 독립단체를 결성해 무장 항일투쟁을 계획했지만 이듬해 전원이 체포된 사건이다.이 가운데 이준윤이 혹독한 고문으로 숨지고, 학생 6명이 미성년자의 최고형인 단기 5년 이상 장기 10년형을 선고받았다.기념탑은 1973년 학교 동문회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선배들을 기리고자 건립했다. 이후 2003년 2월 현충 시설로 지정됐고 그해 10월 현재의 기념탑으로 재건립 됐다.한편 대구지방보훈청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달의 현충 시설’로 선정하고 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1분 생활 상식

1분 생활 상식한글 말모이 연구회 지음/별글/276쪽/1만3천 원이 책은 한국 말모이 연구회가 '재미있게 배우는 지식이 가장 쉬운 지식이다'라는 말을 증명하기 위해 냈다.한글 말모이 연구회는 1911년 일제강점기에 주시경 선생님 등이 편찬한 국어사전 '말모이'를 정신적으로 계승한 출판편집인 단체다. 최근 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상식으로 두뇌의 숨은 힘을 깨워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생활, 과학, 역사, 자연, 사회 분야 등에 걸쳐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300여 개 상식이 총망라했다. 단 1분이면 상식 1개가 뚝딱 내 것이 되도록 전문 지식을 정리해 압축했다.‘화장실에서 배출된 분뇨는 어디에서 어떻게 처리될까?’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착한 탄수화물도 있다?’ ‘사랑의 유효 기간은 30개월이다?’ 등 밀문들만 봐도 알 수 있듯 재미있고 유쾌한 내용을 담고 있다.일상 속 호기심부터 웬만한 전문 지식까지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데다, 인생에 직접적으로 도움되는 좀 더 깊은 공부로 나아가는 실마리도 제공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문학관 ‘거화를 찾습니다’ 전시

대구문학관은 대구근대문학사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집 ‘거화’를 조명하는 전시 ‘거화(炬火)를 찾습니다’를 오는 8월18일까지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특별전시다. 서울에서 있었던 3·1운동의 뒤를 이어 3월8일 서문시장 부근에서 외쳐졌던 대구 학생들의 만세운동 중심인물이었던 문인 백기만을 주축으로 발간된 첫 동인지(작품집) ‘거화’를 조명한다.거화는 1917년 대구고보에 재학 중이던 백기만, 이상화, 현진건, 이상백이 함께 낸 프린트판 동인지다. 한국근대문학사에서 걸출한 그들이 처음으로 모여 문학의 열정을 집합해낸 결과물로 그 의의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으나 현재는 구두로만 전해져 올뿐 세상에 드러나 있진 않다.만세운동으로 일제강점기에 고초를 겪었던 백기만 및 이상화와 풍자적으로 시대를 묘사했던 현진건이 참여한 거화는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집필진 이력만으로도 독립을 바라는 혁명적인 열정이 녹아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이번 전시는 그들의 저항의식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집중 조명하고 당시 학생의 신분으로 준비한 만세운동 일화를 소개한다.특히 횃불이라는 뜻을 가진 거화를 ‘불빛’과 연관된 여러 현대적 네온, 조명 등으로 풀어내어 암담했던 일제강점기에 희망을 가지고 담아냈던 선배문인들의 작품들을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이하석 대구문학관장은 “거화가 씨앗이 되어 이후 동인지 ‘백조’, ‘금성’ 등을 통해 너무도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많은 작품이 뿌리내려졌다. 문학사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상징적 의미가 큰 ‘거화’가 남아있다면 이번 전시를 통하여 꼭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대구문학관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대구문학관 홈페이지(www.modl.or.kr)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문의: 053-430-1233.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책꽂이

독립운동가가 된 고딩 = 저자는 21세기 고등학생 태웅이를 일제강점기로 보낸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안하무인의 삶을 살던 태웅이는 과거에서 자기 또래의 학생들이 나라를 위해,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거는 것을 보고 조금씩 변해간다. 저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조선총독부에서 전기수리공으로 변장해 들어간 소설 속 에피소드 또한 실제 의열단 단원이었던 김익상 의사의 이야기에서 따 왔다. 체험 학습을 하듯, 우리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작가는 속도감 있는 문체와 생생한 캐릭터로 이끌어 가고 있다. 이진미 지음/초록서재/208쪽/1만 원 내 이름은 푸른점 = 아기 돼지 푸른점은 감정을 꼬리로 표현한다. 하지만 곧 이 꼬리마저 잘리게 된다.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태어나는 돼지는 태어나서 마취 없이 거세를 당하곤 한다. 냄새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서로 꼬리를 물어뜯는다는 이유에서다. 이 책의 아기 돼지도 꼬리가 잘려 항생제 스프레이가 뿌려진 자리에 푸른 점이 생긴다. 아기 돼지는 더 이상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어진 것이다. 엄마도 없이, 그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인간을 위해 살찌우는 존재로만 살아가게 된다. 아기 돼지는 동물의 권리와 감정이 무시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희생되는 동물들을 대변하고 있다.쁘띠에베 지음/노란돼지/52쪽/1만3천 원노를 빌려줘 = 혹독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올바른 관계 맺기가 가능한지 배우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그린 동화이다. 인간관계는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자아가 성정하는 시기이다 보니 아직 해결책을 찾는 것도 미숙하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다. 인간관계에서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대화가 때로는 실패할 수도 성공할 수도 있지만, 글머에도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가르쳐준다. 박현숙 지음/파랑새/156쪽/1만1천 원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