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한 ‘육상’…한 번 달려보실래요?

뛰고 던지고 달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한 운동.바로 육상이다. 육상을 대표하는 종목에는 마라톤이 있다.마라톤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상당히 긴 거리를 완주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초보자의 경우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따스한 봄을 맞아 가까운 운동장, 공원 등에서 마라톤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꼭 마라톤이 아니더라도 단거리, 장거리 등을 해보자.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겠다.◆육상 종목 다양해요육상은 크게 트랙과 필드로 나뉜다. 마라톤 종목은 육상경기이지만 별도의 대회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트랙경기는 100m, 200m, 400m 등의 종목을 선택해 즐기거나 참가할 수 있다. 장애물 종목은 100mH, 110mH, 400mH 등의 종목이 있다. 중거리 종목으로는 800m, 1500m 등이며 장거리 종목은 5천m, 1만m 등이 이에 속한다.필드종목은 도약과 투척으로 나눌 수 있다. 도약 종목은 멀리, 높이, 세단, 장대높이뛰기 등의 종목이 있다. 투척종목은 포환, 원반, 창, 해머던지기의 종목이 있다.이 밖에도 3000m 장애물과 마라톤, 혼성경기, 릴레이 경기 등이 있다.종목이 다양한 만큼 종목마다 매력도 가지각색으로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순발력과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물론 근지구력, 지구력 등 체력도 기를 수 있다. 어느 장소를 불문하고 유산소 및 지구력 운동을 하고 싶다면 가까운 동네나 둔치 등을 이용해 조깅 등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 ◆마라톤을 참가하기 위한 훈련마라톤은 전문선수의 경우 스피드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동호인의 경우 즐겁게 건강을 지키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짧은 거리를 먼저 도전하는 것이 좋다.이후 점차적으로 거리를 늘려가는 방법이 좋으며 매일 트레이닝 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어려움이 따를 경우 짧은 거리라도 반드시 할 수 있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일주일에 몰아서 장거리 연습을 하는 방법은 비효율적이며 비능률적이다.대회 참가 시 처음부터 무리하게 풀코스를 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5㎞부터 하프, 풀코스 등 단계별로 높여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마라톤 대회 에티켓①대회의 제반 규정 숙지-어느 대회건 사전에 인쇄물이나 인터넷 등으로 대회규정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회에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오류를 법하고 주최 측에 과도한 주문을 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심한 언사로 전체를 욕 먹이는 사례도 있다. 참가자 전원은 사전 규정을 철저히 읽고 숙지하는 것이 마라톤 대회 매너를 지키는 첫 걸음이다.②대회장 진행자 지시·진행 따르기-대회 주최 측은 시간에 따른 정확한 진행을 하고자 참가들에게 안내방송을 한다. 하지만 이를 잘 따르지 않아 진행을 지연시키는 일부 참가자들이 존재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시간을 엄수하고 질서를 지켜 매끄러운 대회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③쓰레기, 지정된 곳에 버리기-열량보충용으로 배포하는 바나나를 먹은 후 반드시 지정된 곳에 버려야 한다. 아무 곳에 버리게 되면 뒤에 오는 주자가 미끄러져 다칠 수 있다. 대회가 끝나면 산지사방에 쓰레기 쌍으로 참여자의 의식수준을 가늠케 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물컵 등의 쓰레기를 지정된 장소에 버려 마라토너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게 하는 것이 좋다. 또 쓰레기를 치우는 비용이 대회 진행비용으로 소모되기 때문에 이는 곳 참가비의 인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④자기 능력에 맞는 거리 선택 중요-자기의 연습과정이나 능력을 무시한 채 무리한 거리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낙오로 이어지고 진행자들을 애먹이는 사례로 이어진다. 해외의 한 마라톤대회에서는 무리한 주행으로 골인직후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즉각 주행을 멈추고 몸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절대로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초보 마라토너 트러블 예방법풀코스(42.195㎞)를 뛰게 된다면 평소에는 상상도 못해본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에너지 고갈로 일어나는 무기력증이나 소위 ‘쥐’라고 불리는 근육경련 등이 발생한다. 이는 꾸준한 연습과 치밀한 레이스 전략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만 대비한다면 쉽게 피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초보 도전자들이 레이스 도중 겪을 수 있는 고통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①가슴·허벅지 쓸림-레이스를 시작하게 되면 완주 전까지 옷과 피부가 수만 번 마찰을 일으킨다. 이때 ‘쓸림’ 현상이 일어난다.쓸림이 자주 일어나는 부위는 허벅지, 겨드랑이, 가슴의 유두부분 등이다. 가슴 부위의 쓸림을 막기 위해선 부드러운 소재의 상의를 입는 것이 중요하다. 유두 부분의 쓸림을 피하기 위해서는 일회용 반창고를 상하로 길게 붙여주면 효과적이다. 밴드는 반드시 피부가 건조한 상태에서 붙여야 중간에 떨어지지 않는다.②물집, 발톱 손상-경기 도중 발에 생기는 물집은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자칫 완주 자체를 가로막는다. 물집은 마찰·열·수분 때문에 생긴다. 물집 방지를 위해선 신발과 양말이 가장 중요하다. 새 신발을 신고 레이스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자신의 발 사이즈보다 10㎜ 더 큰 것을 신어야 한다. 면 소재의 양말은 피해야 한다. 면은 땀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물집을 유발한다. 땀이 잘 발산되는 기능성 소재의 달리기 전용 양발을 신는다면 물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③배고픔-처음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주자들은 30㎞ 이후 극심한 배고픔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침식사 후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출발하기 때문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주로 바나나 등이 비치돼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대회일 아침 식사가 가장 중요하다. 출발 4시간 전에 찰밥 같은 고탄수화물 음식물로 식사한 뒤 에너지 보충제를 준비해 출발 1시간 전에 먹는 것이 좋다. 보통 초콜릿이나 사탕을 많이 이용한다. 주로에서 간식을 섭취할 때는 반드시 급수대에 도달하기 전에 먹고 물을 마시길 권한다.④추위-대회 전 장시간 대기할 때는 몸이 식지 않도록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기온이 낮을 때는 보온용 옷이나 비닐을 입고 있는 것이 좋다. 출발하고 나서 체온이 올라가면 버릴 수 있는 옷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레이스 도중 손가락 끝을 통해 체온이 많이 빠져나가기에 얇은 장갑을 착용하길 권한다. 초보자들은 급수대에서 신발이나 몸이 물에 젖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물에 젖은 상태에서 체력이 떨어지면 체온이 급속도로 저하돼 경기 자체가 힘들어진다.⑤물 마시는 방법-급수대를 지날 때 많은 참가자들이 앞부분에 몰려들어 혼잡한 광경이 연출된다. 급수대는 되도록 끝 쪽에 있는 것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특히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엘리트 선수들처럼 뛰어가면서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 그렇게 해서 단축할 수 있는 시간은 기껏 몇 초다. 급하게 마시다 보면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물을 신발에 흘리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천천히 마시는 게 중요하다.또 매번 급수대를 지나칠 때마다 반드시 물을 마시기는 게 좋다. 목이 한번 마르기 시작하면 만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마셔야 해 뱃속의 물이 출렁거려 경기를 방해할 수 있다.◆세계로 뻗어가는 대구육상연맹대구육상연맹은 육상을 시민에게 널리 보급해 시민체력을 향상시키고 건전한 여가선용, 명랑한 기풍을 진작하고 1981년 대구육상경기연맹으로 출범했다.이후 2016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현재의 대구육상연맹으로 재탄생했다.연맹은 운동선수 및 단체를 지원·육성하고 우수한 선수를 양성해 국위선양 및 지역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연맹은 세계 3대 이벤트인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2011년 대구)와 실내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2017년 대구)를 개최했다. 또 매년 4월 첫째주 일요일에 열리는 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국제육상연맹으로부터 2013년부터 8년 연속 실버라벨 인증을 받으며 우리나라에서 명실상부한 3대 마라톤 대회로 자리매김하는 데 공을 세웠다.2024년에는 세계마스터즈실외육상경기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대구시와 함께 노력 중이다.연맹은 2018년 최영수 회장의 취임으로 과감한 투자와 투명한 운영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의제나 안건이 통과되는 과정도 상임 이사진의 결과를 통해 통과되도록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바뀌었다.대구국제마라톤대회처럼 국제육상행사를 대구시와 함께 공조해 가면서 토론하고 협업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과정이 강점이다.육상 저변 확대 활동도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 매년 7월 스포츠클럽 비등록 육상 꿈나무 선수들을 확보·확대하고자 대구시교육청과 실내대구꿈나무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국제육상연맹에서 지원하는 키즈런페스티벌 대회도 초등학교선수들의 저변확대를 위해 즐거운 놀이식 경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11월 말에는 전국실내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주관해 전국의 많은 동호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육상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있다.최영수 회장은 “2024년 대구세계마스터즈실외육상경기대회 유치를 위해 대구시와 함께 협업해 준비하고 있다”며 “대구개최가 확정되면 앞으로 엘리트 전국대회 유치를 비롯해 대구시장기 마스터즈 대회 등 다양한 육상종목의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마농의 샘’…시인 천영애

한 편의 음악이 영화에서 전개되는 가혹한 운명을 예고하며 끌어가는 힘은 강렬하다.신은 우리들의 희망에 따라 음악을 만들지 않았지만 영화 ‘마농의 샘’ OST인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은 희망을 갈구하는 인간의 염원을 담고 있다. 마농의 운명이 바뀔 때마다 영화에서는 ‘운명의 힘’ 서곡이 흘러나온다. 음악이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이다.영화는 붉은 카네이션이 자라는 프랑스 프로방스 언덕에 있는 마농의 옛집을 보여주면서 ‘운명의 힘’ 선율의 흐름 속에서 시작된다. 카네이션은 ‘운명의 힘’과 뒤섞이면서 꽃이 아니라 앞으로 위골랭이 그토록 지키고 싶어 하는 세자르 가문의 붉은 피를 예고한다.2부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의 1부는 1986년에 제작되었고 2부는 1년 후인 1987년에 제작되었다.“마르셸과 재클린 파놀에게 바침”이라고 영화의 서두에 쓰여 있는데, 프랑스 영화 100년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평가되는 이 영화의 감독 클로드 베리가 원작자인 마르셸 파놀과 부부인 재클린 파놀에게 헌정하는 영화인 셈이다.불세출의 배우인 이브 몽땅을 비롯하여 세자르 남우주연상을 받은 다니엘 오떼유, 제라르 드 빠르디유와 그의 실제 부인 엘리자베스 드 빠르디유, 그리고 주인공 마농 역의 엠마누엘 베아르까지 프랑스의 대표 배우들이 모두 출연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화려한 출연진만큼 완성도가 뛰어난 이 영화는 전미 영화 비평가협회 작품상 및 시네마 아카데미 그랑프리를 수상하면서 탄탄한 시나리오와 뛰어난 배우들의 예술성을 증명했다.이 영화는 자기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 세자르 가문의 비극을 그리고 있지만 더 나아가 인간의 악함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악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 자신에게 피해가 끼칠까봐 이웃의 악에 입을 다무는 사람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는 일들이다.사람들은 이웃에서 벌어지는 무수한 불행이 자기에게 닿을까봐 피하고 외면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인간은 철저하게 이기적이며 비사회적이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악한 행위를 외면하는 것은 그 악에 동조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세자르 가문의 이기심과 탐욕에서 비롯된 죄악을 외면하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악의 공범이다. 그래서 마농은 마을로 흐르는 샘을 막아 버림으로써 자기 아버지를 죽게 한 세자르 가문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전부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악은 선을 이길 수 없다는 통속적인 관념 또한 이 영화에서는 위대하다. 선이 언제나 악을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한 사람의 작은 선이 마을 전체의 거대한 악을 이겨낸다. 그것에서 우리는 위안을 받는다.베르디의 ‘운명의 힘’ 서곡은 이 영화의 시작이면서 끝이다. 예술 작품에는 그 작품을 이해할 있는 장치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반복되는 운명의 힘 선율을 들으면 등장인물들의 운명을 미리 읽어낼 수 있다.“내가 샘에 대해서 알려줬더라면 그는 하모니카를 불면서 아직도 가족들과 함께 살아 있을 텐데”라고 했던 마을 사람은 자신들의 죄에 대한 마농의 복수를 겪으면서 운명의 힘을 하모니카로 불던 곱추 장을 떠올린다.자기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던 위골랭은 아들의 얼굴을 한 번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는 아들 장을 그리워하며 죽음의 문 앞에서 “오직 굽은 등과 내가 그에게 준 고통만 보였다”고 속죄한다.자식을 죽게 한 위골랭이 속죄와 고통에 비참해하면서 장의 굽은 등과 자신이 장에게 준 고통만 보았던 것이 아니라 아마도 장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부는 하모니카 소리도 들었으리라. 그래서 죽음의 시간에 그는 장의 하모니카 소리를 들으며 진정한 속죄의 길로 들어섰으리라 믿는다.천영애(시인)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가슴 따듯한 신간 시집

이즈음에 이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시인이 된다. 어느 결에 봄이 내 앞에 와있음을 즐길 겨를도 없이 바삐 돌아가는 일상 잠시 접어두고 살며시 시인의 꿈을 꺼내본다. 그리고 한 편의 시를 읽는다. ▲당신을 찾아서/정호성 지음/창비/184면/9천 원인생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따뜻한 시편들로 사랑 받아온 우리 시대 대표적인 서정시인 정호승의 신작 시집 ‘당신을 찾아서’가 출간되었다.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이다.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눈물의 고해성사를 통해 인간이라는 불씨, 인간이라는 새싹을 살려내는 뭉클한 감동이 서린 순정한 서정 세계를 선보인다. 진솔하고 투명한 언어에 깃든 불교적 직관과 기독교적 묵상과 도교적 달관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정결한 시편들이 가슴을 촉촉이 적시며 잔잔하게 울린다.모두 125편의 시를 각부에 25편씩 5부로 나누어 실었으며, 이 중 100여 편이 미발표 신작시이다.정호승의 시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생에 대한 경외심이 우러난다. 그의 시를 읽으면 지나온 삶을 겸허한 마음으로 되돌아보게 된다.시인은 “내 시의 화두는 고통”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살아갈수록 상처는 별빛처럼 빛나는 것이고, 그 상처에서 피어나는 꽃과 같은 시가 삶을 성찰하는 거름이 된다고 말한다.시인은 1973년 스물네 살에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이른 살, 종심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시의 외길을 걸어왔다. 질곡의 세월을 건너오는 동안 시인으로서의 삶에 늘 감사해하며 인간으로서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견결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살아온 천생의 시인이다.그동안의 시를 통해 “어느덧 죽음을 앞둔 늙은 어린이가 되어 인생 칠십의 황혼 길에 접어들었다”는 시인은 이제 다시 시를 쓸 수 있을지 못내 두렵다 말한다. 그러나 “인간의 더러운 풍경과 이 세계의 추악한 얼굴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화해하는 숯의 심장에 용서의 불씨를 품은 참숯”과 같은 순결한 시심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다.그의 시는 인간의 심장을 검게 물들이는 어둠을 밝히는 한 점 불빛이자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혼의 양식이다. ▲푸른 돌밭/ 최정 지음/ 도서출판 한티재/140쪽/ 9천 원‘1인 여성 농부’ 최정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 나왔다. 시인은 도시 생활을 접고 2013년부터 경북 청송의 작은 골짜기에서 혼자 농사를 짓고 있다. 밭 한 귀퉁이에 여섯 평짜리 농막을 지어 놓고, 1천여 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사는 것이 생활의 전부라는 시인.“청송 작은 골짝 끝자락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큰 행운 이었다”고 고백하는 최정 시인은 “작은 골짝의 품에 안겨 받은 위로가 자신을 살렸다”고 말한다. 농사일을 하며 몸이 느끼는 대로 생활하는 단순한 삶의 일부가 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이 시들의 주인은 흙과 풀들”이라고 털어놓는다.노태맹 시인은 시집 발문에서 “노동하고, 기도하고, 밤늦게 시를 쓰는 수도자의 모습을 그이의 시에서 나는 보았다. 나는 그것을 시 앞에서의 침묵, 시를 위한 침묵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때 침묵이란 단순한 말없음, 묵언이 아니다. 그것은 사유로서의 침묵이고, 노동과 행동을 전제로 한 침묵”이라고 소개한다.최정 시인은 노동하는 수도자처럼 노동이라는 침묵의 사유를 통해 자연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 말을 시로 기록함으로써 대부분의 우리가 가는 반대 방향에서 사회에 도달하고자 한다. 인간의 노동이 자연의 노동 앞에 겸허해지는 최고의 순간을 감히 받아 적은 시집 ‘푸른 돌밭’에는 고된 노동 속에서 삶과 시를 함께 일구어온 시인의 독한 마음과 높고 따뜻한 마음이 함께 드러난다.감자밭의 독사를 ‘내장이 터지고 머리가 납작해지도록 내리치고 또 내리치던’ 시인은 손톱만큼 자란 양배추 싹을 쏙 뽑아 먹는 새끼 고라니를 너그러이 눈감아 준다. 감자 싹이 간신히 흙을 밀어 올리며 들려주는 무거운 말씀을 감히 받아 적는 시인은 자신의 마음 밭도 아름답게 일구기 위해 애를 쓴다. ▲7초간의 포옹/신현림 지음/민음사/168쪽/ 1만 원시인 신현림의 일곱 번째 시집 ‘7초간의 포옹’이 출간되었다. ‘포옹’을 그 중심 화두로 삼은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7초간의 포옹’의 화자들은 어느 곳에서나 슬픔을 감지한다. 그들은 슬픔을 찾아내는 레이더를 가진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도, 침대에 누워서도,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도, 도무지 슬픔이라고는 없을 것만 같은 공간에서도 어김없이 울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한다.눈물 흘리는 사람을 마주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위로의 방법은 무엇일까. 따뜻한 말을 건네거나 가만히 안아 주는 것 이전에, 이 시집의 화자들은 상대보다 더 큰 소리로 울어 버린다. 내 몸도 이미 폐가이며 나도 너처럼 몹시 춥다고 숨김없이 이야기한다. 그렇게 했을 때 나의 슬픔 역시 당신에게 발견될 수 있음을 시인은 잘 알고 있다.서로의 깊은 곳을 알아본 관계로부터 비로소 진정한 연대와 사랑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나와 당신을 모두 엉엉 울게 했던 슬픔이 한 가지 표정을 가졌던 것과 달리 희망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희망은 너의 솔직한 마음을 비로소 볼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이기도 하고, 쓰러질 것처럼 힘들 때마다 나를 받쳐 준 엄마의 말이기도 하며, 끝끝내 살아 보자는 열정이기도 하다.희망의 여러 얼굴들은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나아간다. 바로 ‘포옹’이라는 작지만 강한 움직임. 잠깐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것만으로 세상을 ‘비 그친 후의 태양처럼 향기롭게 뒤바꾸는 포옹의 힘’을 시인은 굳게 믿고 있다. ▲설미인곡/이정환 지음/고요아침/159쪽/1만 원시조시인 이정환의 가사시집 설미인곡이 출간 되었다. 작가는 가사시를 삶의 한 대응방식으로서 묘한 매력을 지닌 문학의 한 갈래라고 설명한다. 4음보 가락을 타면서도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서 생각을 활달하게 펼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모두 3부로 이루어진 설미인곡은 몇 년 전 한 문학세미나가 계기가 되어 ‘오늘의 가사문학’에 연재한 가시시를 시집으로 출간한 것이다. 1부는 사랑의 불완전함을 꿰뚫고 불멸을 희구하는 존재론적 시편 ‘설미인곡’ 연작을, 2부는 삶의 고뇌와 애환을 체화한 서정적인 세계를, 3부는 내밀한 신앙 고백과 성서 속의 인물열전이다.가사는 시조와 비슷한 때 태동하여 조선시대를 지나 전해온 우리의 전통 갈래다. 4음 4보격을 표준 율격으로 정할 뿐 행과 연에 제한을 두지 않음으로써, 형식상으로 운문이지만 내용상으로는 자유로운 문장의 연속체라고 할 수 있다. 설미인곡은 시조의 단아한 정형에서 벗어나 가사의 확장적 가락을 통해 특유의 개방성과 서술형을 구축해 간다.작가는 “설미인곡의 큰 흐름은 결국 사랑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 자연을 사랑하는 일, 창조주로부터 사랑받는 일은 눈물겹도록 느꺼운 것이다. 이 느꺼움은 곧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힘이 아닐까”라고 말했다.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이정환의 가사시집에는 사물과 언어를 새롭게 배열하여 그것을 새로운 형식으로 표상하려는 역동적 의지가 가득하다. 그의 이번 시집은 시인으로서의 도정에 일종의 장르적 확장을 시도한 것으로서, ‘시조’라는 산맥을 넘어 ‘가사’라는 바다로 건너가는 중진 시인의 가파른 모험을 담고 있다”고 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포스텍 연구팀, 인간 뇌 본뜬 반도체 칩 개발

포스텍 연구팀이 빛에 의해 신호 세기가 조절되는 뉴로모픽 칩을 구현했다.포스텍은 최근 이장식 교수 연구팀이 강유전체 물질을 이용해 산화물 반도체의 광(光) 반응성을 제어, 신호전달 세기가 조절되는 ‘뉴로모픽’ 칩을 구현했다고 5일 밝혔다.뉴로모픽 칩은 뇌신경 구조를 모방해 사람의 사고 과정과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도록 고안한 반도체다.전력소비를 기존 반도체 대비 수백 배에서 수십 만 배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뉴로모픽 칩 가운데 빛에 따라 전류의 흐름이 조절되는 광 시냅스 소자는 전자형 시냅스 소자보다 동작속도는 빠르면서 소비전력이 낮아 주목받고 있다.하지만 광반응성 제어에 한계가 있어 두뇌 작동방식, 특히 외부 자극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다음 신경세포로의 신호전달 세기를 바꾸는 시냅스 가소성을 모사하기 어려웠다.포스텍 연구팀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광반응성 산화물 반도체층에 외부 전기자극 없이도 스스로 분극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강유전체 하프늄 산화물을 적층해 빛으로 동작하는 인공 시냅스를 구현했다.광 시냅스 소자는 칼슘이온이 유입된 신경세포에서 다음 신경세포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전기적 신호가 전달되는 것처럼 빛에 의해 생성된 전자가 빛이 사라지면 서로 재결합하는 방식으로 전류의 세기를 바꾸면서 정보를 처리한다.이 과정에서 전류의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강유전체를 활용, 산화물 반도체에서의 전자 재결합과 소자의 신호전달 세기를 제어한 것이 이번 연구 성과의 핵심이다.이장식 교수는 “신경세포 간 연결강도, 즉 뇌의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신호전달능력인 시냅스 가중치 변화가 20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재료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게재됐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문향만리…무슨 흔적이 남았을까

무슨 흔적이 남았을까 / 최재목 벌레 한 마리가 기어간다/ 보일 듯 말 듯한 흙 틈새로/ 그들만이 아는 길 따라/ 끊임없이,// 그래서, 무슨 흔적이 남았을까/ 살펴봐도/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순간에도 다가서지 못하고/ 영원이란 건 더더욱 알 턱도 없는/ 그들이 다녔던 길엔, 『상처의 형식과 시학』 (지식과교양, 2018)벌레 한 마리를 바라본다. 벌레는 그들만의 길을 따라 기어간다. 길도 없는 흙 틈새로 기어간다. 가는 길을 알고 가는 걸까. 끊임없이 가는 걸 보면 가고자 하는 곳은 있는 모양이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움직인 거리는 미미하지만 그에겐 상당한 의미가 있겠지. 대구에서 서울 간 거리만큼 의미 있는 이동일 수 있다.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기껏 미량의 흙만 보이지만, 그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시인의 호기심 어린 눈길은 느끼고 있을까. 경치는 살피고 가는 걸까. 그에게 어떤 생각이나 느낌은 존재하는 걸까. 그들이 보는 풍경이란 건 어떤 것일까. 인간이 정의할 수 없는, 그들만의 개념은 존재할까. 벌레가 간 길이 있지만 지나고 나면 그뿐이다. 그 흔적조차 없다. 흔적이 있으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발자국만이 흔적인 것은 아니다. 발이 없는 그가 발자국을 남겼을 리 없지만 발자국을 찾는다. 보이는 것만 흔적일 수 없다. 보이지 않는 흔적을 찾아본다. 보이지 않는 흔적은 느끼고 공감하는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말처럼 그렇게 싶지 않다. 그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탓이고 애정이 없는 탓이다. 그들을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건 어쩌면 인과응보다. ‘순간에도 다가서지 못하고 영원이란 건 더더욱 알 턱도 없는 그들이 다녔던 길엔’ 허무와 정적만이 흐른다. 벌레의 시각을 알고자 한다면 벌레의 눈을 가져야 하고, 개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개의 눈을 가져야 한다. 돼지우리나 개집에서 살았다는 천재 예술가의 에피소드를 맛이 살짝 간 기행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보듬고 이해해보고자 하는 열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비록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겠지만 그러한 시도는 맥을 제대로 짚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돼지나 개는 될 수 없었지만 돼지우리나 개집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평소 밖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랐을 것이다. 벌레를 유심히 지켜보는 시인에게서 벌레가 되어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예술적 영감을 받아 시적 정서로 거듭났다. 쪼그리고 앉아 벌레를 연모하는 최재목 시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남을 알고 이해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여서 자신의 입장에서 남을 볼 뿐 그의 관점에서 그의 사정이나 처지, 생각을 보지 못한다. 보지 못하니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배려하거나 사랑하지 못한다. 평생을 같은 집에 함께 살고도 남편은 아내를 알지 못하고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한다. 원점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통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노력이 필요하다. 평생 노력해도 만족할 만큼 이루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시는 시인이 ‘생각하고’ ‘바라본’ 세계다. 시의 세계는 시인 나름의 개성적인 색깔과 향기를 지닌다. 시를 읽는다는 건 한 시인의 삶의 여정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다. 오랫동안 고뇌하고 번민한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은 영혼을 풍성하게 하는 보약이다. 오철환(문인)

장현희의 춤 곡-선, 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제11회 장댄스프로젝트 ‘장현희의 춤 곡-선’이 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대구문화재단 기초기획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작품 ‘곡_선’은 한국전통 움직임을 소재로 풀어낸 컨템포러리댄스로 인간의 내적 감정으로 부터의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는지 그 물음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2018년 작 ‘이것에 관하여’에서 파생된 단편들로 구성됐다. 절대적인 것으로부터 드러내지 않은 인간의 감정에 대해 집중했다. '곡'은 애도와 슬픔, 인간의 내적 표출되지 않은 감정세계를 의미하고 '선'은 삶의 여정을 뜻한다.작품은 총 1, 2부로 진행된다. 먼저 1부는 사회 구조와 현상들에 대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몸의 형태로 드러낸다. 각 장면마다 무용수 움직임 형태가 어떤 감정 상태들을 말하고 있는 지 들여다보면 전체적인 무대 구조와 음악이 주는 요소, 효과, 무용수의 비현실적인 움직임 등을 발견할 수 있다.2부는 몸을 통해 드러나는 움직임 형태보다 내적세계에 대해 말한다. 한국전통 춤사위와 정서를 담고 음절과 박으로 해체되어 표출되어지고 확장되어지는 무용수의 내적 감정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한편 장댄스프로젝트는 국·내외 안무프로젝트 공연, 기획 및 교류, 융·복합 공연 등 예술이 하나의 도구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사회와의 관계성, 인간 탐구에 대한 작업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전석 초대. 문의: 010-8668-2145.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포스텍 연구팀, ‘인간 활동’이 폭염 장기화 원인 첫 규명

포스텍 연구팀이 온실가스 배출 때문에 한반도에서 긴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처음 밝혀냈다.24일 포스텍에 따르면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팀이 최근 영국 기상청 및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인간 활동이 한반도의 폭염 지속기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공동 연구진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증가 때문에 강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아졌다는 논문을 최근 미국 기상학회보 특별호를 통해 발표했다.폭염 지속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 이어진 날의 숫자를 가리킨다. 지난해 폭염은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진 탓에 국내 기상관측 사상 가장 큰 피해를 일으켰다.전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31.5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이었다.기존에도 온실가스 증가로 폭염이 강해지고 빈번해진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폭염의 지속기간과 기후변화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많지 않았다.연구진은 기후변화가 한반도의 폭염 지속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고해상도 기후모델 실험을 수행했다.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인간 활동의 영향이 포함된 모델실험과 인간 활동이 배제된 모델실험을 각각 수천 번씩 반복해 비교했다.그 결과 지난해 여름처럼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은 인위적인 기후변화 영향으로 발생확률이 적어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즉 대량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산업체와 발전소·자동차·비행기 등 운송수단 등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의 영향이 포함된 시뮬레이션 모델의 경우 그렇지 않은 모델보다 장기간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민승기 교수는 “고해상도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한국에 발생하는 폭염이 장시간 이어질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확인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용감한 인간 돌고래들 차가운 겨울바다 ‘풍덩’…이한치한

겨울철 이색 스포츠 축제인 ‘돌고래 수영대회’가 8일 오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렸다.대구일보가 주최하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후원한 행사는 포항의 대표적인 겨울 바다 축제다. 2009년 지역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로 10돌을 맞는 대회는 매년 누적 참가자 수를 갱신하면서 범도민적 행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이날 대회에는 시민과 관광객, 해병대 장병, 수영 동호회 회원, 외국인 등 1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해 맨몸으로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며 건강미를 뽐냈다.정연대 포항시 북구청장,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 등 행사장의 많은 내빈은 ‘인간 돌고래’들을 직접 만나 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도 했다.김승근 대구일보 편집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겨울 차가운 영일대 바다에 용감하게 뛰어들면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 건강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연대 포항시 북구청장은 환영사에서 “도심 속의 국내 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와 포항 영일대가 전부”라며 “해안 절경과 겨울철 별미 과메기 등 각종 볼거리 및 먹을거리가 풍부한 이곳에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개회식에 앞서 영일만 앞바다에서는 모터보트 및 제트스키 해상 퍼레이드, 워터 제트팩 플라이보드 묘기 등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찬사를 자아냈다.백사장에는 돌고래 페이스 페인팅, 돌고래 퍼포먼스, 돌고래 비치볼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본격적인 입수를 앞두고 준비체조를 겸해 마련된 ‘다같이 댄스’ 프로그램에는 영일고 ‘에이블(ABLE)’ 댄싱팀의 공연이 마련돼 대회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환호하면서 행사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개회식이 끝난 뒤 입수 시작을 알리는 10초 카운트다운에 이어 사회자가 ‘출발’ 구령을 외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힘찬 함성을 지르며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 꼬마 아이들, 혈기 넘치는 청년들, 귀신 잡는 해병대원들, 카메라를 쥐고 이 순간을 추억으로 남기는 주부, 백발노인 등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한 참가자는 방수 카메라를 들고 바닷속에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이들은 수영복만 입고 맨살을 드러낸 채 서로 물을 튀기거나 물속에서 헹가래를 치며 겨울 바다를 온몸으로 만끽했다.대구에서 왔다는 70대 참가자 김성태씨는 준비운동 시간에도 찬바람 속에 수영복만 입고 몸을 풀면서 체력이 젊은이 못지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김씨는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몸에 열이 많아 초겨울이지만 전혀 춥지 않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틀린 것이 아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직장인 전효진(42)씨는 돌고래 축제를 위해 친구들과 서울에서 달려왔다.고향이 포항인 전씨는 “2009년 첫 대회에 참가한 뒤 직장생활 관계로 시간이 안 돼 아쉬웠는데 모처럼 여유가 생겨 10년 만에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을 다시 밟았다”면서 “첫 대회 당시에는 별다른 준비가 없었고 날씨마저 강추위가 찾아와 살이 뜯어질 것 같았는데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너무 좋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형형색색 화려한 수영복을 자랑하는 동호회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동호회 회원들은 준비한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백사장과 바닷속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대구지역 수영 동호회 ‘퍼시픽 돌핀 클럽’ 소속 양희진(33·여)씨는 “그간 여러 수영 대회에 참가했는데 겨울 바다 수영인 ‘돌고래 축제’는 처음”이라며 “클럽 이름과 대회 이름이 비슷해 흥미로웠으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반드시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겨울 바다에서 나온 인간 돌고래들의 발길은 무료 시식 코너로 이어졌다.행사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어묵, 라면, 커피 등 다양한 먹거리 코너가 자리했다.각 부스에는 대형 수건으로 바닷물을 털며 차례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줄이 10여m가량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주부 김은자(58·포항시)씨는 “차가운 바닷물에 입수하고 나와서 뜨거운 어묵 국물을 먹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면서 “춥지 않고 오히려 개운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인간과 자연 동식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순간

인간과 자연 동식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순간황태진북부본부장파괴되고 흐트러진 생태계 균형을 찾기위해 자연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은 단순히 종의 복원을 떠나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관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복원센터가 개원 1주년을 맞이했다.영양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복원센터는 2015년 5월 영양읍 대천리 255만4천337㎡ 부지에 건축면적 1만6029㎡, 사업비 764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준공했다.국내 최대 규모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증식 복원사업을 담당할 전문연구기관으로 멸종위기종 보전 지휘본부를 맡아 종 보전정책에 대한 협업과 조정 등 통합관리를 담당한다.센터에는 대륙사슴, 스라소니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야생 동물 서식 환경을 고려해 실내·외 사육장, 방사장, 적응훈련장, 맹금류 활강연습장 등 자연 적응시설이 마련됐고, 멸종위기종에 대한 복원·증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실험시설도 운영하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이며, 이 중 멸종위기가 임박한 1급 생물은 60종이다.센터는 우선 환경부가 수립한 ‘멸종위기생물 증식·복원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멸종위기에 처한 43종을 국외에서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개체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특히 1970년 후반 축산농가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개체 수가 감소해 이미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똥구리, 일제강점기 때 녹용 채취 등으로 남획돼 절멸한 대륙사슴(꽃사슴)을 몽골과 러시아에서 수입해 이 중 20종에 대해 복원사업을 추진한다.지난 5월에는 인천 송도 9공구 매립지에서 구조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갈매기 알 40개 중 인공 부화 및 육추에 성공한 31마리에서 선별된 15마리를 인천 송도에서 야생으로 방사했다.또 8월에는 증식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금개구리 600마리를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에 방사했다.환경부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올해 7~8월 두 차례에 걸쳐 소똥구리 200마리를 몽골에서 들여와 증식 연구에 착수했다.소똥구리는 1970년대 이전 우리나라에 쉽게 볼 수 있었던 곤충이었다.그러나 1971년 이후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고 1998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상 ‘지역절멸(RE)’로 기재됐다.센터 측은 소똥구리 증식 연구를 통해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내 복원사업을 진행한다.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울마자·황새·수달·나도풍란과 2급인 양비둘기·참달팽이·금개구리 등 7종의 복원사업도 진행 중이다.저어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9종과 식물 3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렁이와 남생이 복원사업도 한다.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2017년 기준으로 총 267종이다.이 가운데 시급성과 복원 가능성을 고려해 25종이 ‘우선 복원 대상종’으로 현재 복원 중인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64종이 ‘복원 대상종’에 포함됐다.25종 가운데 증식·복원 진행 중인 대상은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수달, 저어새, 황새, 따오기 등 7종이다.종이 많을수록 유전자원은 더 풍부해진다.지금까지 인간은 편의를 위해 자연과 서식하는 동·식물의 공간을 침범해 같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대립으로 일관해왔다.동·식물 복원이 마땅한 책무임에도 개발논리에 사로잡혀 있다가 뒤늦게나마 위협받고 있는 생태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연을 살리고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멸종위기 종복원센터 건립은 단순히 종의 복원을 떠나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관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보전에 있어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동식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개발이 아닌 보존도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영양군에 건립된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꼭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대구예술발전소 글로벌 프로젝트 기획전 ‘빛, 예술, 인간’

대구예술발전소는 10일부터 11월24일까지 글로벌 프로젝트 기획전 ‘빛, 예술, 인간’을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뉴)미디어 아트’ 기획전이다. 전 세계 5대륙의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오늘날 (뉴)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동시대의 글로벌 이슈를 개념적으로 다루며 현대미술을 주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든 마타 클락(미국),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프랑스), 막시모 코르바란 핀체이라(칠레), 쥬느비에브 아켄(나이지리아), 아르튀르 데마르또(캐나다), 클라우디아 슈미츠(독일), 니스린 부카리(시리아), 라이너 융한스(독일) 등 8명의 해외 작가가 참여한다. 국내작가는 손경화, 이한나, 하광석,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협업프로젝트인 2,3,4 project(권효원, 김안나, 이승희)팀 6명이 참여한다.작가들은 1층, 2층 전시장에서 영상, 사진, 설치, 입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고든 마타 클락은 버려진 창고의 철재벽면을 잘라 거대한 타원형의 구멍을 내고 바닥에는 부채꼴의 단면을 절개해 아래 강의 흐름을 노출시켰다. 이 비디오 영상은 건물의 안과 밖의 모습을 교대로 보여주는데 작가의 이런 행동이 어떻게 극적으로 폐건물을 미적으로 강렬한 공간으로 전환시키는지 보여준다.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창안한 가상의 소녀인물을 통해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으로 과도하게 연결된 현대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막시모 코르바란 핀체이라 작품은 비디오 영상과 물거울로 구성돼 있다. 커다란 물거울은 아프리카 이민자 운동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아지즈(AZIZ: 작품명)가 이야기하는 음성을 바탕으로 한 전자석 기계로 진동하며 진동을 통해 벽면에는 흔들리는 아지즈의 얼굴이 비춰진다.쥬느비에브 아켄은 머리에 지구본을 쓰고 바디슈트와 장갑을 끼고 환경변화의 이슈를 자연적 공간에서 진행된 퍼포먼스를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아르튀르 데마르또의 ‘판타스틱 멕시코’는 디오라마 형식으로 제작해 환상적인 거대도시에 대한 환각적인 관점을 보여주고 멕시코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응축한 도시 풍경을 연속적, 파편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클라우디아 슈미츠는 한지를 사용해 산의 형태를 만든 후 그 위에 비디오를 투영해 비디오 이미지의 장애물로서 기능하도록 해 영상의 빛으로 밝혀지거나 그림자로 드리워지게 한다. 이를 통해 특권과 낭비, 풍요와 비참함, 지리적·사회적 국경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니스린 부카리는 다마스쿠스에 있는 화려해보이지만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는 도시의 변화하는 면모를 화려하지만 깨지기 쉬운 물질인 네온관을 통해 강렬한 시각적 재현으로 우리에게 경제적 삶과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켜 준다. 라이너 융한스는 공간, 시간, 과정을 매 순간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해 두 개의 영상과 전시된 책들로 보여준다.손경화는 영국 런던 공공예술프로젝트로 진행된 ‘Every Second In Between’을 선보인다. White City지역이 지닌 독특한 도시풍경들의 파편들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대구예술발전소라는 새로운 문맥에서 재해석하여 영상과 입체작품으로 보여준다.이한나는 관객의 얼굴에 가면을 입힘으로써 관객 자신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나를 끌어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선보인다.하광석 작가의 작품은 고정관념의 반성에서 시작한다. 가상에 그쳐야 할 영상 이미지가 더 있을 법하게 보이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연출해 작품에 등장하는 그림자들이 실재의 재현이 아니라 시뮬라시옹임(실재가 아닌 파생실재)을 알려준다.2,3,4 project팀은 각기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상호 간의 가능성들을 분석하고 결합해 퍼포먼스라는 형식으로 풀어낸다.문의: 053-430-1287.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김영현 지음/웨일북/375쪽/1만6천 원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인간이 되어 보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불가해한 사회 현상과 복잡다단한 인류사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모든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먼 과거의 유인원부터 미래 사회의 로봇까지. 상상을 통해 역사 속 개인의 하루를 산다.저자는 과거를 탐구하는 역사가나 사회를 예견하는 미래학자는 아니다. 스스로를 ‘N잡러’이자 ‘다중 인격’으로 표현하며 누구보다 타인에 공감하려 애쓰는 평범한 인간이다. 376페이지, 70개의 삶을 서술하기 위해 수백 권의 책을 탐독하는 성실한 다독가이며, 인간과 세계를 연민하는 눈이 맑은 청년이다.이 책은 270만 년 이상의 방대한 인류사를 다루지만 기존의 역사책과는 성격이 다르다. 인류사를 거시적으로 구획하기보다는, 시대를 대변하는 각각의 직업을 1인칭으로 서술하며 이야기를 풀고 그에 따른 알짜배기 지식을 이어주는 식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역사에 족적을 남긴 위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름 없는 삶을 살아간 모든 이들이 책의 주인공이자 공동 저자인 셈이다. 이 책은 그 제목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의 구성을 갖는다. 인류의 역사를 압축하는 대표적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 70명을 등장시켜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품품품 자연과 인간’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品品品(품품품) 자연과 인간’ 이 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개최된다.이번 공연은 소수 장르인 현대음악을 알리고 창작 저변을 확대시키는 ‘디퍼런트시리즈’ 의 일환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멀티아트 그룹 ‘ARTLab_DMPA’와 함께 동양의 예술론이자 시학(詩學)인 ‘24시품’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본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 ‘디퍼런트시리즈’를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창작의 끈을 놓지 않는 지역 예술인들 도전과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나라의 사공도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24시품은 추상적인 24가지의 주제를 다룬 시로 모두 4언12구48자로 이뤄져 있다. 전체 1천152자로 조금 긴 시 한 편과도 같은 24시품은 수만 가지 단어 중 하나의 시어를 뽑아내는 동양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24시품 중 6개의 대목인 웅혼(광할한 공간과 역동적인 힘), 자연(인간에 의하지 않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함), 형용(사물의 생김), 함축(한 글자도 쓰지 않고 풍류를 모두 표현함), 유동(물을 받아들이는 수차와도 같고 쟁반에 구르는 구슬과도 같음), 기려(비단처럼 화려함)를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영상, 무용, 미학적 요소를 결합한 멀티 아트 프로젝트로 재현한다.기성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창의적인 융합을 지향하는 멀티아트 그룹 ‘ARTLab_DMPA’는 대구예술발전소 운영 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아트데이터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남인숙(디렉터), 대구시립무용단 상임안무가 겸 예술감독 김성용(안무), 대구현대음악제 사무국장이자 씨날창작음악연구회 연구원 서영완(작곡),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상, 젊은 사진가상 등을 수상한 황인모(사진), 그리고 송영견(비쥬얼디렉터) 등 지역 내외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술인들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053-250-14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끝말잇기-어바웃 쓰레기전 3일까지 진행

대구 중구에 위치한 SPACE129에서 이색적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현미협)에서 마련한 ‘끝말잇기-어바웃 쓰레기전’이다. 이번 전시는 미세먼지를 주제로 한 ‘헉헉전’에 이은 사회고발성 전시로 이번에는 쓰레기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현미협은 환경문제에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정태, 노창환, 이영철, 정연주, 정해경 작가가 참여했다.참여 작가들은 지난달 29일 전시장에 모여 각종 쓰레기로 고통받은 동물, 물고기, 인간 등을 즉석 드로잉으로 표현했다.첫 시작은 정연주 작가였다. 정 작가는 ‘고래를 살려주세요’라는 주제로 각종 쓰레기에 고통받는 고래를 목탄을 이용해 그렸다.뒤를 이어 정해경 작가가 ‘요보이소 한발짝 내딛어 보이소’라는 주제로 미세플라스틱 조각을 먹은 고등어들을 표현했다. 작품에는 무조림 고등어 요리법을 적어 결국은 이 고등어를 인간이 먹는다는 것을 표현했다.김정태 작가는 ‘소통도 안돼, 인간이 뿌린만큼 당하네 이렇게 고통의 짐이 될 줄이야’라는 주제로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간이 고통을 받는 다는 것을 표현했다.노창환 작가는 ‘야야야! 쓰레기 버리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각종 쓰레기에 고통받는 뱀을 그렸다.마지막으로는 이영철 작가가 ‘간단한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배출 습관이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처방전 입니day’라는 주제로 사회·마음·생활쓰레기들은 그림으로 표현했다.그는 “지구의 건강이 곧 인간의 건강이다.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인간이 하나를 버리면 자연이 열배로 역습을 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인간의 한계에 도전”, 28일 제15회 대구시장배 전국 철인3종대회 팡파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들의 대축제인 ‘제15회 대구시장배 전국 철인3종대회’가 오는 28일 대구 수성못과 신천동로 일대에서 열린다.이번 대회는 도심에서 개최하기 힘들다는 철인3종의 선입견을 깨고 아름다운 경관의 수성못과 자전거 경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 신천동로에서 개최돼 통영 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명품대회로 손꼽힌다.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부 철인부’와 ‘장애인부’를 통해 여성과 장애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올해는 3가지 종목을 한 사람씩 나눠 참여하는 ‘릴레이팀’ 경기도 새롭게 마련됐다.‘표준코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는 수성못 내에 지정포인트를 순회하는 수영(1.5㎞)을 시작으로 신천동로(상동네거리~무태교)를 왕복하는 저전거 코스(40㎞), 수성못 주변 5바퀴 순환하는 달리기 코스(10㎞)가 있다.김호섭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대회가 대구국제마라톤과 더불어 대구를 대표하는 스포츠이벤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일부 차량통행 제한과 버스노선 우회로 불편이 예상되니 시민의 협조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날 대회로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신천동로와 상동교 및 들안길 일부 구간 차량통행이 통제된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김보영 지음/지상의 책/252쪽/1만4천800원이 책은 SF적 상상력으로 인류의 현재를 살폈다. 국내 대표 SF 작가 김보영과 SF 평론가 박상준이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모집한 질문을 토대로 토론한 내용을 재구성했다.이 책은 1부부터 4부까지, 나, 너, 우리,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SF는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설명하고 관련된 SF 작품과 과학 지식을 함께 소개한다. 1부 ‘나는 인간이다’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이 인간을, 또 인간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른 존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알아본다.2부 ‘나와 다른 너’를 통해서는 독자들이 다른 성별, 다른 신체적 특성, 다른 능력을 지닌 타인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혐오’와 ‘차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3부 ‘우리는 영원하지 않다’에서는 SF가 종말과 사후 세계를 그리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우리의 삶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만들어 가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4부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는 우주와 외계 생명에 대해 다룬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