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금난새 마티네 콘서트’개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마티네콘서트 두 번째 공연으로 4일 오전 11시 ‘지휘자 금난새와 함께하는 D·Opera 마티네 콘서트 카르멘’을 공연한다.오페라 ‘카르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작품 가운데 하나다.‘카르멘’은 1875년 초연 당시 지나치게 파격적인 내용으로 대중에게 외면당했으나 곧 주인공의 치명적인 매력, 관능적인 선율 등이 전 유럽에 카르멘 열풍을 불러오기 시작했고, 30년이 지난 뒤에는 세계 전역에서 1천회 공연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현재는 오페라 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마티네 콘서트 ‘카르멘’의 해설 및 지휘를 맡은 금난새는 다양한 공연과 각종 방송매체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선도해 온 음악가로, 지난달 ‘라 트라비아타’ 공연에서 노련한 진행과 음악적인 부분을 꼼꼼히 짚어주는 해설로 관객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디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될 이번 마티네 콘서트는 오페라 ‘카르멘’의 주요 아리아와 연주곡, 해설로 구성돼 있으며, 메조소프라노 김순희와 테너 김동녘, 바리톤 김우주 등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성악가들의 참여한다. 문의 053-666-6170.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가톨릭대 박주 교수, 대학발전기금 1천만 원 기탁

박주 대구가톨릭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가 대학발전기금 1천만 원을 대가대에 기탁했다.박 교수는 1982년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효성여대 역사교육과 교수로 임용된 후 38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지난 2월 정년퇴임했다.2015년 대구가톨릭대 역사·박물관장, 2018년 안중근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대학과 우리나라의 역사 보존과 계승에 기여했다.박 교수는 “학교와 학생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었다”며 “대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영주시, 12월1일부터 ‘안전속도 5030’ 전면 시행

영주시와 영주경찰서는 12월 1일부터 ‘안전속도 5030’을 전면 시행한다.‘안전속도 5030’은 도시지역 내 최고속도제한 하향을 통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것으로서 일반도로는 50㎞/h 이내, 기타 이면도로는 30㎞/h 이내로 최고속도제한을 하향 조정하는 정책이다.시는 ‘안전속도 5030’의 본격적인 시행을 위해 지난 10월 1일부터 가흥로 등 도심부 주요도로 34개구간 총 연장 53.12㎞와 주택가 이면도로에 최고속도제한 표지판 등의 교통안전시설과 노면 정비를 실시 중이다.박근택 교통행정과장은 “‘안전속도 5030’은 우리나라가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보행자 우선 교통정책이다”며, “시행초기에는 익숙하지 않은 제도변화에 많이 불편하겠지만 우리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정책이므로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대한국학기공협회, 서울국제 생활체육 국학기공대회 온라인 생중계

대한국학기공협회가 27~28일 서울시체육회 강당에서 ‘제8회 서울국제 생활체육 국학기공대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를 한다.올해 8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국학기공의 중심철학인 홍익정신 즉, K-스피릿(Korean Spirit)을 알리는 세계적인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대회에는 세계 10여 개국, 62개 팀이 참여해 경연을 펼친다.코로나19 상황 속에 시대적 흐름에 따라 온라인 대회로 국학기공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한다.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심신건강법인 국학기공은 한민족의 선도 수련과 현대의 뇌과학을 접목해 개발됐다.생활스포츠, 브레인스포츠로 전 세계에 보급되면서 세계인들의 건강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대한국학기공협회는 1980년부터 국민건강을 위해 국학기공을 보급, 국민의 심신건강증진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대한체육회 정회원단체로 선정됐다.권기선 회장은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된 지구촌의 가족이자 친구로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희망을 약속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수련법인 국학기공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인들의 심신수련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모두가 화합하고 즐길 수 있는 대축제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한편 대한국학기공협회는 대국민 건강캠페인을 통해 전국 공원, 복지관, 관공서, 학교 등 5천여 곳에서 국학기공을 보급하고 있다.국학기공은 한민족 고유 심신수련법인 ‘선도(仙道)’와 우리 민족의 홍익인간의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인에게 맞게 체계화한 우리나라 전통 생활스포츠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계명대 제이크 레빈 교수, 한국 문학작품 최초 전미번역상 수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것과 같은 놀라운 일이 일어나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요.”계명대 문예창작학과 제이크 레빈 교수가 서소은, 최혜지씨와 공동으로 김이듬 시인의 ‘히스테리아’를 번역해 전미번역상을 수상했다.전미번역상은 미국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번역 전문 문학상으로 1998년에 제정돼 매년 시와 산문 부문으로 나눠 뛰어난 번역으로 영문학에 탁월한 공헌을 한 번역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우리나라 문학작품이 전미번역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유명 작품이 아니라 비주류 작품을 번역해 수상까지 하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김이듬 시인의 ‘히스테리아’는 그동안 국내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작품으로 페미니즘을 다룬 시다.레빈 교수는 “외국인 남자로서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며 여성의 이야기를 번역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그는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직역해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며, 작품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문학 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양에서는 한국의 문학 작품이 진지하고 우울하다는 평이 강한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은데, 한국의 정서와 번역하는 언어에서 문화적 차이가 있어 그렇게 평가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어 그는 “특히 시는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 더욱 까다로운 작업인데, 한국 시 역시 재미있고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아 한국문학을 공부하고 번역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레빈 교수는 “최근 들어 한국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위상이 높아졌지만, 고전이나 대표적인 문학 작품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한국의 문학 작품이 한류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번역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지난 2017년에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임용돼 활발한 번역활동을 하고 있는 제이크 레빈 교수는 한국문학번역원에서도 강의를 맡고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국악 관현악의 과감함이 돋보이는 무대…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새로움과 과감함이 돋보이는 관현악 작품들로 구성된 대구시립국악단의 정기연주회가 늦가을 대구의 밤을 장식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는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립국악단 제199회 정기연주회 ‘KORE安 MUSIC’을 무대에 올린다.관현악 작품들로 구성된 이날 연주회에서 선보일 예정인 다섯 곡 중 아쟁협주곡 ‘금당’을 제외한 네 곡이 모두 대구에서는 처음 연주되는 곡으로 국악의 새로운 모습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에게 단비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작곡자 박범훈이 쓴 곡으로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다. 이 곡은 작곡가 박범훈 등에 의해 창단된 동아시아 민족악단 ‘오케스트라 아시아’의 창단 음악회 때 초연된 곡이다.한국민요 ‘뱃노래’가락이 주선율로 나발·북·징 등이 존재의 힘에 대해 묘사하며, 위풍당당하게 돛을 올리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곡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세 박자 장단이 민족성을 일깨우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 이곡은 1994년 초연됐다.이어지는 무대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파사칼리아’이다. 작곡자 박영란이 쓴 곳으로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8호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를 국악관현악과의 협주곡으로 재창작한 곡이다.이 곡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악음악인 산조의 선율과 리듬을 바로크시대의 변주곡형식인 파사칼리아와 융합한 곡이다. 가야금 연주가 오해향이 가야금 선율과 관현악이 하나 된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한다.또 거문고협주곡 ‘歌, 현금’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춘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째 부분은 유유자적 강촌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둘째 부분은 거문고 병창으로 강촌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셋째 부분은 물아일체 된 어부의 심경을 표현한다. 조경선의 거문고 연주가 아름다운 강촌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아쟁 명인 이태백씨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박종선류 아쟁산조협주곡 ‘금당’도 무대에 오른다. 한일섭제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한일섭 명인의 가락에다 박종선이 독창적인 가락을 덧붙여 구성한 것으로 아쟁 특유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를 잘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정기연주회 마지막 무대는 관현악과 소리를 위한 ‘수궁 환영’이다.기존 판소리를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판소리 음악으로 선보이는 ‘수궁 환영’은 2017년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의해 위촉 초연된 작품으로 국악관현악이 판소리 반주에 그치는 게 아니라 독립적 레퍼토리로서의 관현악 작품을 만들고자 기획됐다.한양대 국악과 조주선 교수의 소리로 펼쳐지는 무대는 ‘수궁가’의 주요 등장인물의 특징을 국악기에 대입시킨 연주로 ‘수궁가’ 특유의 해학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는 새로움과 과감함이 돋보이는 관현악곡들로 준비했다”며 “처음 시도해보는 곡들이라 완벽한 무대를 위해 어느 때 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이번 대구시립국악단 제199회 정기연주회 입장료는 5천 원이다. 문의: 053-606-6193.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북대 정성화·이상문 교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3년 연속 선정

경북대 화학과 정성화 교수와 전자공학부 이상문 교수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3년 연속 선정됐다.글로벌 정보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은 최근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명단을 발표했다.클래리베이트는 매년 각 분야에서 해당 연도에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의 논문(Highly cited papers)을 기준으로 연구자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세계 60여 개국에서 6천167명이 HCR로 선정됐다.이 가운데 우리나라 기관 소속 연구자는 총 41명으로 경북대는 공학 분야에 정성화 교수와 크로스필드 분야에 이상문 교수가 포함됐다.정성화 교수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이상문 교수는 2016년과 2018년,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선정됐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만개/ 김일연

네 눈길이 닿으면 소스라치는 허공//그때에 못했던 말 지금도 말할 수 없어//참았던 울음보 터져/쏟아내는/꽃송이들「깨끗한 절정」 (2020, 서정시학)김일연 시인은 대구 출생으로 1980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조집으로 ‘빈들의 집’, ‘서역 가는 길’, ‘달집태우기’, ‘명창’, ‘엎드려 별을 보다’, ‘너와 보낸 봄날’, ‘깨끗한 절정’과 시선집 ‘저 혼자 꽃필 때에’, ‘아프지 않다 외롭지 않다’, 단시조집 ‘꽃벼랑’과 일역시조집 ‘꽃벼랑’등이 있다. 누군지 모르지만 시조의 틀을 옹색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틀 안에서 김일연 시인은 무한창공을 열어젖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인 윤효는 방만한 언어 운용으로 독자를 잃어버린 요즘 시인들에게 등단 40주년에 새로이 펴낸 신작 시조집 ‘깨끗한 절정’의 일독을 권하고 있고, 문학평론가 권성훈은 고도의 언어, 고원의 차원에서 그의 시조를 이해할 수 있다고 봤다. 김일연 시인의 시업에 대한 정당한 가치 부여라고 생각한다.만개는 꽃이 활짝 피었다는 뜻이다. ‘만개’는 단시조로서 더 보탤 것도 덜 것도 없는 소우주다. 시조가 가 닿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초장과 중장, 종장 할 것 없이 완벽한 조형미를 이룬다. 이 혼돈의 시대에 왜 시조인가, 하는 점을 극명하게 작품으로 말하고 있다. 이래서 시조가 아름다운 것이다. 좋은 것이다. 길이 사랑하며 함께할 장르인 것이다.‘만개’는 그런 점을 잘 증명해 보이고 있다. 네 눈길이 닿으면 허공이 소스라친다고 한다. 두려움이나 놀라움 따위로 몸을 떠는 듯이 움직이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네 눈길 때문에 허공마저도 소스라칠 정도이니 네 눈길은 종국에 우주를 전율케 할 것이다. 그 다음으로 화자가 하는 말은 초장의 정황 설정과 긴밀히 맞물리고 있다. 그때에 못했던 말 지금도 말할 수 없어, 라는 대목이 너무나 절절해서 그때에 했던 말 지금도 말할 수 있어, 로 한번 고쳐 읽어 보았다. 없고 있고의 경계를 헤아리지 못할 지경이다. 그만큼 중장은 이 시조에서 미학적 의미 형성의 등뼈 구실을 하면서 깊은 울림을 안겨준다. 그때에 못했던 말 지금쯤이면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참았던 울음보가 끝내 터져서 무수한 꽃송이들을 쏟아낸 것이다. 어떤 노래, 어떤 시가 이보다 더 간절할 수가 있을까?그는 또 다른 단시조 ‘나무 사람’에서 생태적 인간에 대한 궁구를 보인다.숲을 거닐다보면 어깨에 잎이 돋고//시원한 골바람에 가지 휘늘어지고//머리에 곤줄박이들 포르르 날아 앉는다단순한 서경이 아니다. 시의 화자는 숲을 거닐다보면 어깨에 잎이 돋는다고 조금 능청스럽게 말한다. 물론 나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나무가 사람인지 사람이 나무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숲과 사람이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어서다. 정말 어깨에 잎이 돋아날 것만 같은 느낌이 절로 든다. 시원한 골바람에 가지가 휘늘어지면서 머리에 곤줄박이들이 포르르 날아와서 앉게 된다고 노래하고 있는데 이 정경은 그대로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진다. 곤줄박이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림에 흔하게 번식하는 텃새로서 친밀감이 있는 새다. ‘나무 사람’은 시적 인간과 생태적인 인간이 하나인 것을 보여주는 귀한 시편이다.현대인의 복잡 미묘한 생각이나 생활상을 그려내기에는 시조 형식이 너무 비좁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면 단시조 ‘만개’와 ‘나무 사람’이 수록된 김일연 시인의 근작 시조집 ‘깨끗한 절정’의 일독을 적극 권하고 싶다. 이정환(시조 시인)

홍석준, “노동관계법 개정 노사간 힘의 균형에 대한 고려 우선 해야”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이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준비를 위한 입법 공청회’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은 노동권 보장 뿐 아니라 사용자의 방어권 역시 함께 고려한 ‘노사 간 힘의 균형’이 가장 우선시돼야 함을 강조했다.이날 홍 의원은 “우리나라의 법령은 노동조합을 보호하는 경향이 커 상대적으로 경영계가 매우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 노사관계의 힘의 균형을 맞춘 노동관계법 개정 및 ILO 협약 비준이 필요하다”고 했다.이어 “2010년 이후 임금근로자 1천 명당 근로손실일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평균 43.13일인 반면 미국 5.2일, 일본 0.23일”이라며 “이는 현행 제도로는 파업 시 사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결국 노조의 단결권만 강화하는 개정안은 경영계, 특히 중소기업의 부담을 크게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이에 대해 공청회 진술인으로 나선 김희성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정부의 노동관계법 개정안은 근로자들의 단결의 자유를 강화해 근로자의 힘을 더 키워주는 형국”이라며 “사용자 측에도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제재, 직장점거 형태의 쟁의행위 금지 등 노사 간의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대등한 수단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 역시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부족으로 사장 한 사람이 예산, 회계, 영업 등의 업무를 모두 도맡아 해야 하는 때가 많은데 이러한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현행대로 노동관계법을 개정한다면 중소기업의 어려운 현실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RCEP 후의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부형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지난 주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쇼가 있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호주 등을 15개국 정상들이 화상으로 진행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정상회의에서 참여국 간 자유무역협정 협의문 최종 서명이 이뤄진 것이다.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RCEP은 15개 참여국의 전체 인구와 무역, 명목 GDP 규모가 세계 전체의 30%를 차지해, 북미자유협정(NAFTA)과 EU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블록이다. RCEP은 2012년에 협상이 시작되자 마자 큰 이슈를 낳은 바 있는데, 인도의 불참이 아쉽지만 만 9년에 걸친 긴 협상 끝에 최종 타결 및 서명이 이뤄진 것이다.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국내에서는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우선, ASEAN 등과 맺은 기존 FTA가 업그레이드돼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활용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코로나19 위기의 공동 극복은 물론이고 갈수록 높아지는 보호무역주의에 경종을 울려 참여국들의 호혜적인 교류와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물론, 가장 큰 기대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살려 줄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연구기관들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상품관세감축효과만 0.5%의 GDP 상승효과가 있다고 하니, 정체된 잠재성장률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 고민이 깊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크게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끝내 인도가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섭섭한 부분이지만 말이다.한편, RCEP은 지정학적인 측면에서도 우리에게는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한·중·일 3국이 동시에 동일한 자유무역협정 틀 안에 들어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RCEP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왜냐하면 이번 RCEP을 계기로 2012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중·일 FTA 협상은 물론이고, 2003년부터 시작한 한·일 FTA나 중·일 FTA 등에 관한 상호 협의가 가속화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미 발효된 한·중 FTA의 업그레이드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전혀 염려할 바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미국과 한·중·일 3국과의 관계를 전제로 생각해 본다면 RCEP은 우리에게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겨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조 바이든 신행정부가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Comprehensive and Progressive Agreement for Trans-Pacific Partnership)에 참여하고 이에 동참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는 만일의 경우가 발생했을 때다.표면적으로 보면 RCEP은 한·중·일 3국과 ASEAN 주요국들이 주도한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미국과의 갈등이 깊어 가는 중국이 주도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동맹국들과 함께 대중국 강경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든 신행정부가 만에 하나 CPTPP에 참여하게 된다면, 우리 입장은 참으로 난처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더군다나, 우리 입장에서는 북핵과 남북경협이라는 매우 까다롭고도 중차대한 문제도 걸려있어서 마냥 기뻐하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최근 일본에서는 RCEP 참여로 한국과 중국과의 FTA 효과를 누리게 돼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중국의 영향력 견제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 졌다는 말이 나오는 등 RCEP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고 한다.벌써부터 좋은 분위기를 망치고 싶진 않지만, 우리도 RCEP 후 대외 특히 대 미국 관계를 고려한 통상외교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후회하기 보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이다.

한국웹소설산업협회, '구글의 인앱결제 방지법' 조속한 통과 촉구 성명서 발표

최근 구글이 내년도부터 디지털콘텐츠 앱에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플랫폼 수수료 3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이에 대해 한국웹소설산업협회(협회장 손병태)가 16일 ‘구글의 인앱결제 방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놓았다.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산업이 바로 웹소설과 같은 웹콘텐츠 산업이라며, 이번 조치로 창작자, 출판사, 에이전시 등 업계 종사자들은 웹콘텐츠 산업 위축과 과도한 수수료로 인해 신규 콘텐츠 투자가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협회는 “한국의 웹소설은 디지털시대의 흐름 속에 CP, 출판사와 창작자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10년 이상 어렵게 키워온 산업”이라며 “관련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유료 결제로 이어졌다”고 했다.또 “그 매출은 다시 웹소설 산업을 성장시키는데 투자되면서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왔으나 구글 인앱결제로 전체매출의 30%가 수수료로 나가게 되면 이 산업과 지금까지 구축해온 웹소설 산업 생태계는 위축되고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자연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덧붙여 협회는 “이제 막 우리나라의 IP가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웹소설, 웹툰 IP가 신한류를 이끌 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창작자, 플랫폼, 출판사, 에이전시 등 업계 종사자들이 일궈온 성과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의원이 뜻을 모아 산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정미영 ‘윤장대’

예천 용문사는 소백산의 깊은 품속에 자리 잡고 있다. 바람의 지문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단풍나무 사이를 걸으며 생각의 깃을 세운다. 나직이 속살거리는 나무의 이야기를 음미하다 보니, 어느새 회전문 앞이다.합장한 채로 자운루를 올려다본다. 임진왜란 때 승병들의 회담 장소로 호국불교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곳이다. 호국의 염원이 응집된 소리들을 내 마음속에 받아 적으며 대장전으로 향한다.용문사에 도착하면 할머니는 곧장 대장전을 찾았다. 팔만대장경의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 세운 전각으로 그 자체가 보물이다. 대장전 안에는 4개의 보물이 모셔져 있다. 손 회전식 경장인 윤장대 2좌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용문사에만 남아 있고, 목각후불탱,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오래된 목각탱화다.법당에서 만나는 할머니의 얼굴은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서렸다. 다소곳이 걷는 모습은 근엄했다. 향을 피우고 꾸밈도 어색함도 없이 자연스레 두 손을 모으고 거듭 절을 했다. 할머니의 작은 체구 어디에서 저런 기운이 솟는 것일까? 오직 부처와 일체가 되려는 몸짓이었다. 그런 할머니를 바라보며 나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당연하다는 듯이 절을 했다.길고 정성스러운 절이 끝나면, 불단 양옆에 놓인 윤장대를 돌렸다. 불교에서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을 윤장대라고 한다. 고려 명종 때 자엄스님이 글을 읽지 못하는 중생들에게도 깨달음의 길에 이르고 소원성취하도록 안치했다. 경전을 몰라도 책장을 한 번 돌리면 일만 번의 다라니경을 읽은 공덕을 쌓게 된다. 귀중한 문화재이기에 훼손을 우려하여 요즘은 음력 3월3일과 음력 9월9일 두 번만 돌릴 수 있다.윤장대는 전륜장이라고도 한다. 겹처마의 팔각지붕 형태에 치밀하게 짠 공포로 이루어진 다포계 양식으로, 8면의 각 면에 문을 하나씩 달았다. 문을 열면 8면에 서가처럼 단이 만들어져 경전을 꺼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문은 좌우로 구분되어 4개의 문에는 꽃무늬 창살이, 다른 4개의 문에는 빗살무늬 창살이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 꽃살문에는 8개의 다양한 꽃 조각이 장식되어 있는데, 꽃잎마다 아포리즘이 얹혀 있는 것 같아 저릿한 감동으로 다가온다.윤장대는 마치 팔각목조건물을 축소하여 놓은 것 같다. 팽이모양으로 뾰족하게 깎아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한 아랫부분은 낙양처럼 조각 장식을 하고, 한쪽 모서리에는 긴 손잡이를 마련하여 그것을 잡고 경장을 돌릴 수 있도록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벗겨지고 마모된 손잡이에는 할머니의 애절한 손길이 스며있다.할머니가 용문사를 찾아온 이유는 윤장대를 돌리기 위해서였다. 글을 읽고 쓸 줄 몰랐던 할머니였다. 경전을 읽지 않고도 부처님께 공덕을 쌓고, 죄와 업장을 소멸시킬 수 있다고 하니, 각별하게 와 닿았다.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고 자식을 의지해 살았다. 그런데 육 남매 중 세 명의 자식을 먼저 앞세웠다. 맏이는 이십 대에 전쟁터에서, 둘째는 삼십 대에 병으로, 내 아버지는 사십 대 끝에 교통사고로 돌아갔다.할머니는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 목숨 같은 자식들이 단명했다며 통곡했다. 자식들의 죽음은 숨기고, 가리고 싶어도 되지 않는 것이었다. 원망할 대상이라도 존재한다면 후회하더라도 속 시원하게 욕이라도 한바탕 퍼부을 텐데.할머니는 슬픔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마주 대할 용기를 잃어갔다. 그래서인지 점점 타인 만나기를 꺼려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입지 않으면 좋으련만. 할머니에게 이어지는 모든 관계의 줄 위에서 허둥대며 바투 다가서지 못했다.상실감이 가슴 속에서 똬리를 틀고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자식들의 부재가 주는 상실감을 가슴으로 삭이니 몸져눕는 날이 늘었다. 할머니의 조그만 등에 죄책감이라는 단어를 업고 산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 더욱 윤장대를 의지해 돌렸다.그러면 어느새 가슴 속에 서린 응어리가 풀렸다고 하셨다. 원망하던 마음이 누그러지고, 생활의 모든 번뇌와 시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단다.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을 받으니 의심하는 마음 없이 온몸으로 윤장대를 믿고 받아들였다.손잡이를 잡고 돌리면서 할머니는 정성을 다해 빌었다. 할아버지와 세 아들이 극락에 가서 편안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원했다. 남은 자식들만이라도 어떻게든 지키고 싶어 했다.대장전 가득 향내가 자욱하다. 소신공양하는 향을 보니 숙연해지며, 자손을 위해 무릎이 닳도록 절을 하신 할머니의 모습이 겹쳐진다. 경내를 떠돌던 기원의 말들이 내 두 눈에 닿아 눈물방울로 맺혀 흘렀다. 할머니를 보고 싶어 하는 웅숭깊은 마음 탓에 내 가슴마저 촉촉하게 젖어든다.할머니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 윤장대를 돌린다. 할머니에 대한 먹먹한 기억과 다정한 추억 인자들이 손잡이에 옹이처럼 내포되어 있는 것만 같다. 품새를 찬찬히 훑어보며 눈에 담고 있는데, 바람결에 목탁 소리가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부처님의 설법인 해조음이 들리는 듯해 두 눈 감고 합장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북도서관 개관 1주년 기념 전시회 가져

-전시 기간 중 현직 광고 전문가 초청 특강도-광고모델처럼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어우리나라 최초 광고인 ‘덕상세창양행고백(德商世昌洋行告白)’ 등 근대 초기 광고부터 현재의 광고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열린다.경북도서관은 개관 1주년 기념 전시회 ‘광고, 상상을 현실로’를 1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국립중앙도서관·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가정책정보협의회·경북도서관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사회 변화에 따른 광고 산업 변천, 공익광고 역사, 관련 연구 성과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한국 광고가 걸어온 길' 부분에서는 1886년 한성주보에 실린 우리나라 최초 광고 ‘덕상세창양행고백(德商世昌洋行告白)’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광고는 상상력의 종합 예술’ 에서는 광고인의 직업 세계와 광고 제작과정을 살펴보고 광고 스튜디오를 모형화한 포토존에서 광고모델처럼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희망찬 내일을 함께 꿈꾸다’는 우리나라 공익광고 40년의 역사를 보여준다. 최초의 공익광고인 ‘저축으로 풍요로운 내일을(1981년)’을 비롯해 추억의 공익광고를 만나볼 수 있다.‘광고 놀이 창작소’는 공익광고와 함께 경북의 소개하고 싶은 명소와 추천하고 싶은 책을 직접 그려 스캔, 스크린에 띄워 볼 수 있다.아울러 전시 기간 중 현직 광고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 광고인이 들려주는 생생한 광고이야기 특강을 경북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김진창 경북도서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일상생활 가까이에 있는 광고를 생생하게 만나보고 평소 광고에 관심이 많은 분들뿐만 아니라 광고인을 꿈꾸는 청소년, 광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경북도서관이 지난해 11월 개관했으며 연면적 8천300여㎡로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됐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이윤재 ‘월영교의 약속’ 수상소감

안동의 월영교를 둘러보고 쓴 글을 뽑아줘서 고마운 마음이 든다.내가 돌아본 경북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쁜 마음이다. 우리나라의 문화 중 경북만큼 다양한 문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불교와 유교 문화가 가장 발달했던 곳이 바로 경북이 아니던가? 또 조선시대 가장 유명한 유학자는 경북에서 나오지 않았던가?그런 경북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대구일보에 감사드린다.△1974년 공주교육대학 졸업 후 서산에 교사생활△1988년 대전으로 전입△2005년 대전에서 교장 승진△2013년 퇴직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 수제맥주산업화 협업이 답이다

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2월 말쯤이었을 게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경제활동이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을 때였다. 강제로 주어진 집콕 생활에 조금 지쳐갈 무렵, 블로그 활동을 재개했다. 목표는 매일 하나의 게시 글을 올려 100일 동안 100개의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었다. 주제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맥주시음 후기였다. 맥주 후기를 쓴다는 건 100일 동안 다른 맥주를 마셔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결국은 하루를 빼먹고 99개의 후기를 등록했다. 물론 99종류 이상의 맥주를 마셨다.세계 각국의 다양한 맥주를 마시다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의 맥주, 대구·경북 지역의 맥주산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국내에도 소규모양조장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지역마다 특색이 있으면서도 맛과 향이 뛰어난 수제맥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이다. 출시되자마자 판매가 완료되기도 하고 맥주의 본고장 독일로 수출까지 하고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 맥주 양조 수준도 만만치 않다 할 만하다.대구의 수제맥주 산업화에 참고할 만한 몇몇 좋은 사례들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다른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콜라보레이션은 공동작업을 말한다. 협업이다. 맥주에서 콜라보레이션은 각기 다른 양조장에 속한 양조사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맥주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가끔 유명 연예인들과 콜라보하기도 하고, 유명카페의 커피를 넣은 맥주를 만들어내는 콜라보를 하기도 한다.맥주업계에서 협업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생소한 풍경은 아니다. 외국의 사례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가 양조장끼리 혹은 맥주와 다른 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가장 활발한 도시이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3년 최고의 크래프트 맥주 여행지인 샌디에이고는 330만 명의 카운티 인구에 130개의 양조장이 있는 맥주 도시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양조장들이 많다.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맥주들을 생산하는 스톤 브루잉, 밸러스트 포인트, 벨칭 비버 브루어리와 에일 스미스, 칼 슈트라우스 브루잉 컴퍼니 등이 모두 샌디에이고에 있다.이 지역 양조장들인 에일스미스와 피자포트는 협업으로 ‘로지컬 초이스’라는 알콜도수 높은 맥주를 만들었다. 벨칭비버의 ‘스워브 시티 IPA’는 미국 유명 록밴드인 데프톤즈(Deftones)와 협업한 맥주이다. 국내 대형마트에도 보이는 ‘팬텀 브라이드 IPA’ 역시 테프톤즈의 보컬 치노 모레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했다. 이 맥주는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양조장과 커피업계의 협업으로 탄생한 맥주도 있다. 코로나도 브루잉은 이 지역의 ‘버드락 커피 로스터스’에서 볶아낸 커피를 양조 과정에서 넣어 ‘어얼리 버드 콜드 브루 밀크 스타우트(Early Bird Cold brew Milk Stout)’라는 맥주를 생산해냈다. 잘 볶은 커피 향이 가득한 흑맥주다. 아침식사와 함께 마시라는 안내처럼 맥주라기보다 커피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양조장 에일 스미스는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간판타자였던 토니 그윈을 기리는 맥주 ‘샌디에고 페일에일 3할9푼4리’를 만들었다. 3할9푼4리는 토니 그윈이 1994년 달성한 타율이다.우리나라에도 수입됐던 이들 맥주 모두 소비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다. 맥주와 록밴드, 맥주와 지역 커피업체, 맥주와 지역 연고의 야구스타를 엮어낸 것이 놀랍다. 대구도 가능한 이야기다. 대구지역 커피 프랜차이즈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있고 대구 출신 야구스타도 즐비하지 않은가.다행히 대구도 수제맥주산업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7월 수제맥주산업발전협의회를 창립한 이후 올해는 대구의 양조장 두곳에서 대구를 대표하는 수제맥주 3종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수제맥주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홈브루잉 아카데미를 개설하기도 했다.그러나 수제맥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선결과제는 양조장 숫자이다. 현재 대구의 2개 양조장으로 산업화를 일궈낸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최소한 10여 개 정도의 수제맥주 양조장이 들어서야 양조장끼리의 협업은 물론이고 맥주와 커피, 맥주와 야구를 융합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