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구시내 야경을 배경삼아 고풍스런 멋이 일품인 구암서원 대청마루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대금소리가 랜선을 타고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새해 들어 선보이고 있는 랜선공연 ‘국악이 있는 풍경’의 한 장면이다.구암서원, 경상감영공원, 옻골마을 등 대구시내 주요 명소 10군데를 찾아 그 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국춤과 국악연주 한마당을 담은 영상물이 새해 들어 대구문화예술회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업로드 되고 있다.위드 코로나 시대 비대면 공연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직접 관객들과 만날 수 없는 대구시립국악단이 국악의 새로운 역할 모색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국악이 있는 풍경-대구 십경’ 시리즈 기획물이다.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진행된 ‘대구 십경’ 시리즈 촬영은 구암서원을 비롯해 경상감영공원, 대구향교, 수성못, 성당못, 남평문씨 세거지, 옻골마을, 불로동 고분군, 도동 측백나무숲, 서상돈 고택, 이상화 고택 등 대구 명소 10군데에서 진행됐다.대금 연주자 양성필의 공연을 시작으로 해금 연주자 이아름, 생황 김복희, 가야금 류경혜, 아쟁 서은애 등 시립국악단원들이 참여한 이번 공연 연상의 연주곡은 대금정악, 해금산조, 생소병주, 가야금2중주, 거문고산조 등 전통음악에서부터 창작음악까지 다양한 국악 선율이 담겼다. 음악과 함께 검기무, 소고춤, 태평무 등의 한국무용도 영상에 담았다.이번 대구 십경 시리즈는 장소 한 곳에서 2편의 영상이 제작돼 이번 달 첫째 주부터 매주 2편씩 다음달 말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20편의 국악영상을 업로드 할 예정이다.지난 5일과 6일 차례로 공개된 2편의 영상물은 대구 북구 구암서원에서 시립국악단 악장 양성필의 5분 분량의 대금정악 ‘청성곡’과 해금연주자 이아름의 2분38초 분량의 ‘지영희류 해금산조’ 연주 영상이다.지난해 가을밤에 촬영된 두 편의 국악 연주영상을 모두 감상했다는 손재성(45·북구 태전동)씨는 “평소에 국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짧은 시간에 편하게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곡 해설이나 연주가 소개 같은 내용이 도입부에 보강되면 음악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좀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번주에 공개될 경상감영공원 편에서는 생황연주자 김복희와 단소연주자 배병민이 ‘생소병주 수룡음’을 연주하고 한국무용가 장희정, 공미정, 류지연, 이은정이 ‘한국무용 검기무’를 공연한다.또 대구향교 편에서는 가야금연주자 김은주, 정지은이 가야금2중주 ‘침향무’, 한국무용가 서정기, 이소현 등이 ‘한국무용 소고춤’을 선보인다. 이어 수성못에서는 ‘25현 가야금 One Sweet Day’와 ‘해금창작곡 For Latin’을 공연하고, 성당못 편에서는 ‘대금정악 염양춘’, ‘해금독주 적념’이 온라인으로 게재된다.이밖에도 ‘거문고산조’, ‘피리산조’, ‘대금정악’, ‘한국무용 태평무’, ‘해금창작곡 사랑하다 슬퍼하다’ 등이 옻골마을과 서상돈, 이상화 고택 등에서 촬영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은 “코로나 시대에 국악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전통예술이 가진 힘으로 시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 이번 공연 영상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