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개발 노하우 살려, 새 영역 도전해 나갈 것”

“경북지역이 게임뿐만 아니라 콘텐츠 문화를 창조하는 공간으로써 한국판 실리콘벨리가 됐으면 합니다.”최형국 카카오즈 대표(경북게임콘텐츠산업협의회 회장)가 경북지역 게임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카카오즈는 2009년 3월 설립된 게임 콘텐츠 개발기업이다. PC 기반의 롤플레잉게임(MMORPG)과 모바일 및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창업 당시에는 PC 게임 개발을 주로 했으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 콘텐츠로 전향했다.카카오즈가 서비즈 중인 대표 게임들에는 △리그오브가디언즈 △루미너스 △리바이브 등이 있다.‘리그오브가디언즈’는 모바일 디펜스(방어) 게임으로 끊임없이 몰려드는 적들로부터 타워를 설치해 저지하는 방식이다. 간단한 인터페이스와 조작 방법이 특징이다.AOS형(전략형) 액션 장르인 ‘루미너스’는 아군 유닛(병력)을 선택해 생성하는 디펜스 게임이다. 영웅 캐릭터라는 새로운 요소가 있다. 연구개발(R&D) 특허 출원 중인 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돼 재미를 더 한다.‘리바이브’는 로그라이크(Roguelike)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게임은 본인의 캐릭터로 플레이를 하다가 죽으면 레벨과 아이템이 초기화된다. 아이템을 통해 캐릭터를 사용자의 취향대로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다.최 대표는 “모바일 콘텐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그동안 다양한 콘텐츠 개발 경험과 노하우 등 기술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새로운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기술 R&D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카카오즈는 현재 블록체인과 5G 통신망을 활용한 한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또 치매, 재활 등 수많은 헬스케어 콘텐츠에 대한 인증 기준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신뢰를 제공할 예정이다.최 대표는 “게임 콘텐츠는 다양한 장르의 기술이 집약된 서비스 사업으로 프로그래밍, 그래픽, 음악, 소설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고 앞으로도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끊임없이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곤충 캐릭터 주력…‘교육용 콘텐츠’ 제공에 노력”

“부모가 자녀에게 마음 편히 사줄 수 있는 의미 담긴 교육용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추원식 씨온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교육용 콘텐츠 개발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씨온엔터테인먼트는 애니메이션 제작기업이다. 2008년 10월 설립된 이 기업은 자체 제작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물론 출판, 게임 등 분야에도 확대해나가고 있다.씨온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개발한 캐릭터는 50여 종에 달한다.대표적인 캐릭터는 ‘마스크 오브 히어로’, ‘호보트: 바다의 수호봇’, ‘벅스어드벤처’ 등이다.마스크 오브 히어로는 안동 하회마을의 문화재인 별신굿 탈들을 모티브로 개발된 캐릭터로 페이퍼 토이(종이 장난감)와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호보트: 바다의 수호봇은 영덕 해양경찰청 홍보대사 캐릭터로 관련 애니메이션과 게임이 함께 제작됐다.씨온엔터테인먼트의 현재 주력 캐릭터는 벅스어드벤처다.15종의 곤충 캐릭터들로 이뤄졌다. 곤충별 특색을 활용해 캐릭터마다 특징을 부여하고 스토리가 있는 동화책이 제작되고 있다.동화책을 포함해 단편 애니메이션, 팬시용품, 일정표, 폰케이스 등 부가 상품들도 만들어 캐릭터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추 대표는 “캐릭터 제작사업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스코트인 살비를 제작하면서 시작하게 됐다”며 “살비의 경우 라이센스가 대구시 소유였기 때문에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다양한 분야로 접근해보자는 시도를 했고 ‘비비와 친구들’이라는 곤충 캐릭터를 처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비비와 친구들 캐릭터를 기반으로 현재 벅스어드벤처를 개발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업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벅스어드벤처와 관련해 토양 현황확인시스템을 가진 기기도 제작했다. 식물 화분에 이 기기를 꽂아놓으면 수분 상태나 온도 등을 측정해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씨온엔터테인먼트는 벅스어드벤처의 곤충 캐릭터 수를 늘려 다양화하고 각종 국내외 라이선싱박람회에 참여해 판로를 개척해나간다는 계획이다.추 대표는 “오랜 기업 운영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쌓여있고 앞으로 지역의 맞춤형 캐릭터 제작을 구상 중이다”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디즈니사와 같은 애니메이션 전문기업이 되는 게 꿈이고 해외 진출을 통해 성공하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쉽고 재미있게 ‘VR’ 즐길 방법 찾는 중이죠”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체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박형준 익센트릭게임그루 대표가 다양한 VR 콘텐츠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익센트릭게임그루는 모바일 기반 VR 콘텐츠 제작기업으로 2016년 4월 설립됐다.익센트릭게임그루에는 모바일 5종(퍼즐위치스·디펜스위치스·피싱스타사가·멍첼린지·킹스로드), VR 콘텐츠 4종(어사일럼·더로드·엘리몬VR·드래곤플라이트) 등 모두 9종의 게임이 있다.이중 ‘킹스로드-성주를 지켜라’ 게임은 모바일 기반 관광 융합게임이다.성주를 수호하는 가야산의 정령들을 소환해 생명의 상징인 ‘세종대왕자태실’을 세조의 수하들로부터 보호한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이 게임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특화콘텐츠제작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됐다.박 대표는 “많은 매체에서 VR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해 귀에는 낯익지만 실제로 체험해본 이용자들은 비교적 그 수가 적다”며 “VR을 쉽게 접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익센트릭게임그루는 현재 ‘엄마까투리 키즈 VR아케이드’라는 보상형 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엄마까투리의 캐릭터 라이센스를 계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두 10종의 캐주얼 게임을 개발 중이다. 10종의 게임들 장르는 디펜스, 1인칭 슈팅(FPS), 교육 등으로 차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엄마까투리 키즈 VR 아케이드는 게임을 통해 미션을 수행하면 관련 캐릭터 인형을 뽑기 형식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또 기존 VR 관련 기기들은 만 13세 이상 사용 가능하지만 이 기기는 만 3세 이상이면 이용 가능하다.박 대표는 “VR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기업의 매출은 오르지 않고 있다. 이는 VR 체험관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이용자 간 접촉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엄마까투리 키즈 VR 아케이드는 백화점이나 키즈카페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폭넓은 연령대가 즐기고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익센트릭게임그루는 같은 상황이지만 매 색다른 이벤트로 반복적이지만 질리지 않는 ‘스토리형 VR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박 대표는 “국내에서 VR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싶고 해외로도 눈을 돌려 중국, 동남아, 일본 등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색다른 도전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게임에 딱 맞는 사운드, 게임 수준 확 높이죠”

“영화 속 영상이 육체라면 음악은 영혼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게임 분야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만큼 사운드(소리)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이정훈 미디피아 대표가 고사양화되고 있는 게임에 걸맞은 사운드 수준은 필수라고 강조했다.2016년 8월 설립된 미디피아는 게임 사운드 디자인을 제작하는 지역 기업이다.게임을 시작할 때 나오는 배경음악부터 캐릭터의 움직임 소리, 대화하는 나레이션까지 귀로 들을 수 있는 모든 소리를 제작한다.미디피아는 2017년 지역 기업의 게임 제작에 참여해 사운드 부분을 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해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또 안동 임청각을 소재로 한 가상현실 콘텐츠 체험관인 ‘놀팍’에서 나오는 소리도 모두 미디피아가 맡았다.이 대표는 “대부분의 기업이 게임을 제작할 때 그래픽과 영상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운드를 사용하게 되면 게임 전체의 수준이 떨어진다”며 “게임에 유명 아이돌의 목소리를 넣으면 관심도가 급증하게 되는 등 사운드에 대한 중요성은 높다”고 설명했다.미디피아는 보유 중인 사운드 기술을 기반으로 ‘후르츠 마스터’라는 캐주얼 게임도 제작했다.여러 가지 그림 중 3개를 연달아 맞추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애니팡 게임과 비슷한 장르라고 볼 수 있다.지난해 1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구글 스토어의 다운로드 수가 100만 번을 넘겼고 구글 피처드(Google featured)에 선정됐다. 구글 피처드는 구글플레이 공식 추천 게임으로 선정돼 메인 화면에 바로 보여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미디피아는 앞으로 웹 기반의 HTML 5(웹 문서를 제작하는 데 쓰이는 기본 프로그래밍 언어) 게임을 개발해 축적된 사운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이 대표는 현재 아이돌을 키우는 콘셉트의 모바일용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그는 “웹 기반의 게임은 설치파일이 필요 없고 인터넷만 되면 언제든 즐길 수 있다”며 “모바일과 웹 기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캐주얼 게임들을 개발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이 대표는 “경일대에서 사운드 디자인 관련 과목이 있어 이를 통해 길러진 젊은 인재들과 함께 지역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싶다”며 “경북에도 특화된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나아가 게임 이외에도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 황지우

여기서 더 머물다 가고 싶다 / 황지우펑! 튀밥 튀기듯 벚나무들,/ 공중 가득 흰 꽃팝 튀겨놓은 날/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갈 일이다// 눈감으면, 꽃잎 대신/ 잉잉대는 벌들이 달린,/ 금방 날아갈 것 같은 소리--나무 한 그루/ 이 지상에 유감없이 출현한다// 눈뜨면, 만발한 벚꽃 아래로/ 유모차를 몰고 들어오는 젊은 일가족,/ 흰 블라우스에 그 꽃그늘 받으며 지나갈 때/ 팝콘 같은, 이 세상 한때의 웃음// 그들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내장사 가는 벚꽃길, 어쩌다 한순간/ 나타나는, 딴 세상 보이는 날은/ 우리, 여기서 쬐끔만 더 머물다 가자 - 시집『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문학과지성사.1998).............................................................................이팝나무 꽃이 흰쌀밥으로 뵈는데 만개한 벚꽃이 팝콘 같다는 비유는 전혀 설지 않다. 환하게 만발한 벚꽃은 우리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화사하게 한다.집 나오면 개고생인 줄 알면서 사람들이 벚꽃단지로 몰려드는 이유다. 심술궂은 찬비라도 한바탕 휘몰아치면 범람하는 영혼의 향기도 주저앉고 말 것을.왕벚나무는 벚나무 중 으뜸인 수종으로 다른 종보다 꽃이 탐스럽고 그 양이 많다. 일본 왕실의 문양으로 사용하고 있는 벚꽃은 한때 일본 꽃이라 해서 불쏘시개로 전락하는 홀대를 받기도 하였으나 한라산 주위에 일본 벚나무보다 오래된 왕벚나무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전국 각지의 공원과 가로에 벚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걸 편견 없이 즐기고 있다.그럼에도 일부에서는 편견이 발동하여 이를 싹 베어버리고 다른 나무로 바꿔 심은 지역도 더러 있다.아무튼 벚꽃의 서생이 이 땅에서 짧지 않은 역사를 가졌음에도 벚꽃의 조루성이 군자답지 못하고 경망스러워 못마땅했기 때문인지 시에서 직접 벚꽃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우리 선조들도 벚나무는 껍질을 벗겨 활의 재료로 사용했다는 기록은 나오지만 꽃을 감상하였다는 기록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심약한 순종황제가 벚꽃을 좋아한다는 핑계로 일본이 궁중에다 ‘사꾸라’를 대량으로 심게 한 빌미를 준 것도 사실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우리는 ‘잠시 세상 그만두고 그 아래로 휴가갈 일’이라고 벚꽃세상을 꾸밈없이 소망한다.꽃나무 아레서 ‘팝콘 같은’ 웃음을 터트려보자고 한다. ‘어쩌다 한순간 나타나는’ 이 ‘딴 세상’에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고 한다.꽃 멀미 핑계 삼아 ‘쬐끔만’ 더 퍼질러 앉았다가 미사포 쓴 맑은 성녀들이 켜들 부활절 촛불까지 다 보고 가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