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시설 개방, 시행착오 용납 안된다

대구시가 지난 2월20일부터 3개월 가까이 일제 휴관에 들어갔던 지역 내 공공 공연장, 미술관, 체육 시설 등의 문을 단계적으로 다시 연다.아직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이 코로나19의 확산 위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언제까지 일상적 활동을 중단하고 타인과 접촉을 않는 ‘폐쇄’ 속에서 살 수는 없다.전국의 모든 지역이 일상 복귀와 관련해 진퇴양난의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 있다. 하지만 주저앉아 있어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 대구시의 이번 결정은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우리 지역사회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나 없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대구시는 지난 13일 지역의 총 232개 공공 체육시설 중 감염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테니스장, 육상경기장, 축구장 등 130개소의 야외 체육시설부터 개방에 들어갔다.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개·폐막 행사와 이벤트성 행사는 허용되지 않는다. 실내 빙상장, 대구체육관 등 실내 체육시설은 생활방역 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전제로 20일부터 문을 연다.대구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등 대구시가 운영하는 전시시설은 20일부터 전면 개방된다. 아양아트센터 등 구·군에서 운영하는 전시시설도 대구시 방침을 참고해 개관일정이 확정된다. 전시시설은 사전 예약제, 한 방향 안전동선 표시, 단체관람 금지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일부 시설은 관람 인원 제한, 온라인 사전 예약 등도 시행된다.공연장은 이달부터 7월까지 단계적으로 개관하되 이달 중에는 무관객으로 운영된다. 또 입장 정원 50% 이하 사전예약제, 지그재그형 좌석 배치, 시간차 입장 등 공연장 생활수칙을 적용한다.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 재확산 차단이다. 대구시의 이번 문화·체육 시설 개방에 시행착오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다.전국 초중고 등교 수업이 무려 5차례나 연기됐다. 그로 인해 엄청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도 예정 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확진자 확산 때문이다. 아직 폭발적 확산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2, 3차 감염으로 인한 대확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문화·체육 시설 개방을 결정한 대구시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추이와 지역별 분포 등을 감안해 유사시 즉각 폐쇄 등 탄력적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 모든 시설의 이용객 명부 작성은 필수적이다.그러나 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마스크 착용, 30초 손 씻기, 타인과 1~2m 안전거리 유지 등 시민들의 생활방역 수칙 준수다. 생활방역 수칙은 코로나가 물러가도 생활 에티켓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대구시장, 정부 생계자금 지원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정부의 긴급생계자금지원은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권 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시행착오와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으면 한다. 전 국민에게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액의 과다를 떠나 내 뒤에 국가가 있고, 대구시와 시장이 있음에 위로받고 힘을 얻을 시민들도 있다”며 “이처럼 저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처지와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전제했다. 권 시장은 “공무원이나 형편이 괜찮은 분들은 신청하지 않을 수 있다거나 기부금으로 돌려받겠다는 도덕적 부담을 주는 사족은 붙이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것은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자발적인 선택에 맡겨야 할 문제다. 그런 부담을 지울거면 당초대로 70%까지만 지급하지 구태여 전 국민에게 준다고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시에서 지원 중인 긴급생계자금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권 시장은 “한정된 예산이다 보니 모든시민들께 조금씩 주는 것보다 당장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께 일정한 금액을 주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했고,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보다는 선불카드나 상품권으로 지급하게 되면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에서 소비돼 서민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겠다고 기대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기도 하지만, 많은 시민들에게 혼선과 불만 그리고 아쉬움을 준 것 같아 참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의 허와 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9일 중3·고3부터 온라인 개학을 했다. 이날 중3·고3 학생들은 각자 원격수업을 통해 학교 선생님과 만났다. 3월 2일 예정이었던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이다.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집단감염 우려와 전 세계적 상황 등을 고려해 등교개학을 대신해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이들은 어쩔 수 없는 온라인 개학에 대부분은 수긍을 하고 있다.교육관계자들도 “코로나 사태가 아니라도 향후 온라인을 통한 수업과 강의, 학생 학부모 교사 학부모 간의 상호소통이 온라인을 매개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의 교육 주체들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당장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은 불안하다.수능이 2주 늦춰지지만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한 학기를 원격수업으로 메워 질 경우 당장 수능시험에서 재수생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한다.재수생은 한번 배운 것을 복습하지만 고3은 새로 배워서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 연습 시간이 없어서다.고3 수험생은 면대면 수업을 통해 과제를 부여받고 피드백을 해야 하는데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하니 애초에 경쟁이 될 수 없다고 걱정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시 및 정시전형에서 뭔가 현 사태와 상황에 맞는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윤일현 지성학원 이사장은 “고1, 2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통해 진행되는 수업 자체를 힘들어한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기존 교육업체의 강의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만족도 역시 떨어진다”며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처음에는 좀 미흡하더라도 시행착오를 통해 점진적인 개선과 질적인 향상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초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은 많은 문제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등학생의 경우 온라인 수업 자체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회의적인 학부모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초등 1학년의 경우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데 컴퓨터를 조작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온라인 개학에서 상황이 어려울수록 교육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부모의 교육수준, 가정형편 등에 따라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대구지역 교육계에서는 “교육 당국은 보여주기식의 대처보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떤 점에서 힘들고 어떤 것들을 우려하는가를 세심하게 살펴 거기에 맞는 실질적인 대응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세심한 준비 ‘온라인 개학’ 시행착오 막는다

전국 초중고 개학이 오는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학년별로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온라인 개학은 사상 처음이다. 유치원은 등교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이 연장된다.온라인 개학이 궁여지책이긴 하지만 현 상태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대구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여전히 크고 작은 집단 감염과 함께 해외 신규 확진자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섣불리 등교 개학을 강행했다가는 지금까지 실시한 모든 방역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갈 우려가 높다. 학교를 매개로 가정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서울지역에서는 방역당국의 휴원 권고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강행하던 학원에서 강사가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원생들이 자가격리되는 사태로 이어졌다.코로나19로 개학일이 연기된 것은 벌써 네 번째다. 원래 3월2일이던 개학일을 3월9일, 23일, 4월6일로 세 차례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연간 수업일수와 입시일정 등을 고려하면 무한정 개학을 연기할 수는 없다. 어쩔수 없어 온라인 개학을 하지만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여건이 미비하고 경험과 준비가 부족한 때문이다.온라인 개학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학습권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제대로 준비가 안돼 있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범수업 결과 동시 접속으로 서버가 다운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또 수업 중 “영상이 안보인다”, “소리가 안들린다”는 등의 불만도 많았다.실시간 쌍뱡향 수업은 고사하고 녹화강의도 장비가 없어 엄두를 못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각 가정의 기기보유 현황도 제대로 파악이 안돼 있다고 한다. 학교별, 지역별 교육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사들의 온라인 강의 역량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온라인 수업 시작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꼼꼼하게 하나하나 점검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학생들의 적응 속도를 봐가며 수업범위와 내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일선 교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온라인 수업에 임해야 한다. 모든 것이 미흡한 상황에서는 교사들의 열정이 수업의 질적 수준을 결정할 수 있다.수능 등 대학입시 일정도 연기됐다. 온라인 개학 학사일정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가 없도록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 교육당국은 지난 3월 중순 이미 온라인 개강에 들어간 대학들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시행착오를 줄이기 바란다.

세상읽기…열린사회와 감염병 퇴치

열린사회와 감염병 퇴치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철학자 칼 포퍼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명과 같은 급진적인 수단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사회가 바로 ‘열린사회’라고 했다. 그는 소수 지배층이 권력을 독점하고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곳을 ‘닫힌사회’라고 불렀다. 포퍼는 과학에서 조차도 합리성의 근거를 비판과 토론에서 찾음으로써 합리성의 개념을 바꾸었다. 그는 새로운 합리성의 개념은 과학을 넘어 철학 전반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합리적 태도’와 ‘비판적 태도’를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철학과 과학에 방법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합리적 토론의 방법이며, 이 방법은 “문제를 분명히 진술하고 그에 대해 제출된 다양한 해답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했다. 포퍼는 “과학 이론이란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 비판의 빛 아래서 수정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 신화와 구별되고 비과학과 구별된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처가 초반에는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보는 관점과 처한 입장에 따라 다양한 논란도 있었지만 우리의 대처 방법은 이제 전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놀랍고 대단하다. 그 모든 긍정적인 성과는 우리가 어떤 사안이든 자유롭게 비판하고 토론할 수 있는 민주적 열린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우리의 방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비판적 자세를 취하던 일본 언론들도 이제는 우리에게 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개발한 차를 타고 검진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승용차가 없는 환자나 고령자들이 안전하게 검사받을 수 있는 워킹 스루(walking through)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이 신문은 공중전화 부스 형태인 ‘감염 안전 진료 부스’로 환자가 들어가면 밖에서 의사가 검체를 채취하도록 설계됐다고 소개하면서 환자 비말에 의한 의사 감염 위험을 줄이고 환자 대기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많은 언론들은 우리 국민들이 초유의 재난 상황에서도 사재기를 하지 않고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모습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우리의 의료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국민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 지침을 기꺼이 따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특별재난지구로 선포된 대구와 경북 지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정말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방역 당국의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검사와 치료의 신속 정확성, IT와 접목한 투명한 정보 공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봉사도 세계인을 감동시키고 있다. 인적 교류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동이 줄어들면서 주로 오프라인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음식점, 숙박업, 유통서비스업, 기타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그 종업원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많은 지역민들은 불황을 넘어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여 신속하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빠른 시간 안에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지금은 목전의 전염병 예방과 치료에 집중하느라 가혹한 어려움과 고통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인내의 한계점에 이르게 될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은 전 세계인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 우리 지역 사회는 한 달 가까운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극도의 불안감과 단절감 때문에 다양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고 있다. 보건당국은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신 건강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염병의 종식과 아울러 마음과 정신의 건강도 회복해야 우리는 코로나19를 완전하게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새로운 입원지침’ 시행착오 없어야

대구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자가격리 중이던 환자가 잇따라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이 치료 한번 못받고 숨지는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하는 고통이 어떻겠는가. 시민들의 안타까움과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환자 진료만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던 한국 의료의 현실이 고작 이 정도였나 하는 서글픈 생각을 지울 수 없다.가장 큰 원인은 병상 부족이다. 하루 수백 명씩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확진자를 감당하지 못해 빚어지는 현상이다. 입원 대기 중인 확진자는 계속 증가한다.대구에서는 1일 오전 현재 1천662명의 환자가 병상을 구하지 못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까지 발생한 전체 확진환자 2천569명 중 60%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가격리 중이다.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현재 확진 판정을 받으면 무조건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시스템을 변경하는 결정을 내렸다. 고위험 환자에게 집중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전체의 80%에 이르는 경증 환자에게는 상태에 걸맞는 관리와 치료를 병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환자 증상의 경중에 따라 병원 입원 환자와 새로 마련되는 생활치료센터 입원 환자를 분리해 대처한다는 것이 골자다.대구지역에는 2일부터 중앙교육연수원에 생활치료센터가 개설돼 운영된다. 가벼운 증상의 지역 확진자가 우선 수용된다.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국공립이나 민간시설을 이용한 생활치료센터가 개설될 전망이다.한정된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최소한의 시설을 갖춘 곳에서 의료진이 관리하고 격리치료부터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자가격리된 확진자를 가족과 분리시키는 것도 시급한 과제였다. 의료계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처럼 임시 시설을 마련해 경과를 살피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해왔다.새로운 시스템의 시행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결코 안된다.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전염성이 높은 감염병은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그간 전국 다른 지자체에는 병상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지역주민의 눈치를 보며 대구·경북지역 중증 확진자 입원을 외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자체 간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이었다.중대본은 향후 중앙 차원에서 중증 환자 이송 등 병상과 관련된 사안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작에 정부가 나서야 할 사안이었다. 병상 문제로 더 이상 국민에게 고통을 줘서는 안된다.

봉준호 기념사업 공약 봇물…“시행착오는 안돼”

총선을 앞둔 정치권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대구의 아들’ 봉준호 감독 기념사업 공약과 아이디어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1969년 남구 봉덕동에서 태어난 그는 3학년 때까지 지역 초등학교에 다녔다. 그후 서울로 이사했다.아카데미상 수상 하룻만인 지난 11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간부회의에서 “봉 감독이 대구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기념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조재구 남구청장도 “봉준호 거리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지역 정치권에서는 중·남구 선거구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기념사업의 구체적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대명동에 봉준호 기념관을 건립하겠다. 대명2공원을 ‘봉준호 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겠다. 생가터를 복원하고 영화의 거리를 만들겠다. 봉준호 동상과 영화 ‘기생충’ 조형물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또 “생가터 주변에 명예의 전당, 영화 박물관, 독립영화 멀티 상영관, 가상현실(VR) 체험관, 봉준호 아카데미 등을 건립해 봉준호 타운을 건립하겠다”는 공약도 제시됐다. 봉준호 스토리거리, 대형 영상 테마파크 조성과 함께 달서구 대구시 신청사 옆에 영화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공약 제시를 나무랄 수는 없다. 발빠른 것도 좋지만 조금 혼란스럽다. 충분한 검토나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공약부터 발표하는 관행도 떨쳐내야 한다. 나중에 시민들을 맥 빠지게 하는 것이 이런 것들이다. 동상 건립, 생가터 복원 등 일부 아이디어는 지나치거나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가장 중요한 것은 현실성이다. 대구시 차원에서 본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기념사업과 없이도 할 수 있는 사업을 구분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당사자를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의논을 해야 한다.유명인을 소재로 하는 기념사업과 셀럽거리 조성은 이미 트렌드로 뿌리내렸다. 성과도 크다. 중구의 ‘김광석 거리’가 단적인 예다. 그러나 당사자 동의없이 성급하게 나섰다가 성사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무엇을 담을 것인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등을 치밀하게 계획하는 것이 먼저다. 마음만 앞서면 헛공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진다.권영진 시장의 이야기처럼 지역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당사자가 지역사회의 제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접촉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공감대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시행착오가 없도록 차분히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연

인연이동은리즈성형외과 원장얼마 전 간호사가 국제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전달했다. 인중수술을 한 번 더 하려고 멀리 미국에서 그것도 대구까지 온다고 한다.필자가 소속된 병원의 인중수술이 꽤 유명해지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SCI급 인중수술 논문을 발표한 것이 알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교포들과 드물게는 의사들도 내원해 수술을 받고 돌아가곤 했다. 어떻게 이 수술을 알아서 머나먼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이제는 인터넷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세상이 점점 가까워지다 보니 비행기 타고 와서 수술하고 돌아가는 일이 그다지 신기한 일처럼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하지만 미국에서 온다는 그 환자를 떠올리면서 마음속에 작지만 깊은 울림이 생겼다. 그는10년 전 필자에게 인중수술을 한 적이 있던 환자였기 때문이다.10년 전 봄의 일이다. 미국에서 온 30대 여성이 병원을 방문했다. 인중이 길어 얼굴이 길어 보이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이유로 고민하고 있던 중, 마침 주위 교포들로부터 소개를 받고 멀리 대구까지 찾아온 것이었다.인중수술을 시작한 초기라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 수술법을 고민하고 있던 중, 미국에서 온 환자를 위해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났다.우리나라와 외국의 여러 성형외과 논문과 교과서를 며칠 동안 들여다보고 참고해서 좀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서 수술을 마쳤다. 필자의 초기 인중수술이었다. 환자는 수술 후 상처관리를 꼼꼼하게 하면서 좋은 경과를 유지했고, 이 후 꾸준히 메일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경과를 확인했다. 1년 뒤 마지막으로 사진을 보낸 후 만족한다는 안부와 함께 당분간 소식이 없었다.이렇게 조심스럽게 첫 번째 수술을 시작한 이래 이제 10년이 넘었다.그 이후 인중과 입술 부위의 부조화에 대한 교정방법이 흔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이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면서 수많은 경험을 쌓게 되다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수술결과도 안정되고 흉터를 별로 남기지 않고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수술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단순히 인중이 길어서 오는 경우 이외에도 코와 입술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 언청이 수술 후의 재수술, 입술의 비뚤어진 경우 등 다양한 경우의 교정수술도 할 수 있게 되었다.그동안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면서 인중의 길이를 줄여서 얼굴이 작아 보이게, 나이가 젊어보이게 변화를 만들어주는 수술을 하면서 경험을 쌓다 보니, 이제는 사람을 보면 코 아래의 인중과 입술 주위의 모습만 보아도 비례와 조화가 잘 맞는지 또 어떤 변화를 주는 것이 보다 좋은 얼굴이 될 것인지 저절로 감이 잡힐 정도가 된 것이다.며칠 뒤, 병원을 들어서는 환자를 보는 순간 10년 전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서 나이가 들어 보이기는 했지만, 예전의 그 눈빛과 미소는 그대로였다.반가운 마음으로 예전의 챠트와 사진을 찾아서 비교해 보고 현재 상태를 확인했다.다행히도 수술 후 관리가 잘 되었던지, 흉터도 별로 눈의 띄지 않았다.다만, 1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인중의 길이가 다시 길어졌고, 입술이 처지고 주름이 많아져서 속상하다면서 이것도 같이 교정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10년의 기간 동안 나아진 수술결과로 보답하기로 하고 처진 입술도 조금 더 젊어보이도록 만들어주리라 다짐하고 바로 수술준비를 시작했다.인중의 길이를 다시 줄이고, 늘어진 입술 피부 일부를 제거하고 난 다음, 입술이 좀 더 도톰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주었다.수술 다음 날, 자신이 바라는 대로 정확하게 모양이 바뀌었다고 만족하는 환자에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일주일 뒤, 실밥을 모두 제거하고, 당분간 입술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겠다고, 앞으로도 나를 계속 찾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되돌아갔다.누구에게나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바꿀 만한 인연이 몇 차례 찾아온다고 한다. 그것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인연은 필자처럼 이렇게 10년이 지나고 나니 이것이 인연이라는 것이구나 하고 깨닫는 경우도 많이 있다.인연이 찾아올 때 자신의 것으로 느끼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만의 감각을 예민하게 다듬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경북도교육청, 경북형 혁신학교 38곳 운영

경북도교육청이 올해부터 미래형 인재 육성을 위해 경북형 혁신학교인 경북미래학교 38곳을 운영한다.경북미래학교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확산해나갈 뿐 아니라 구성원의 공공·자발·민주·역동·창의성 등을 바탕으로 자율 경영 체제를 구축해나가는 경북교육청의 혁신적 모델학교다.도교육청은 혁신학교 모델에 맞는 과제를 수행하며 2년마다 재평가하는 ‘경북미래학교’ 5곳, 경북미래학교 전 단계로 추진과제를 학교 여건에 맞게 수행하며 1년 단위로 운영하는 ‘경북예비미래학교’ 33곳을 선정했다.도교육청은 미래형 인재 육성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확대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도교육청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현대호텔 경주에서 경북미래학교 38교를 대상으로 미래학교의 첫걸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행착오와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9년 경북미래학교 학교장 및 업무담당자 연수회’를 열었다.신동근 정책기획관 정책혁신담당 장학관은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민주성에 기초한 민주적 학교문화를 만들어 경북미래학교를 경북형 혁신학교 모델로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